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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87년 6월에 바랐던 세상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87년 6월에 바랐던 세상

    1987년 2월에 대학을 졸업한 필자는 한 학기를 쉬고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때 6월 민주항쟁을 만났고, 쉬고 있을 때니 매일 거리에 나가도 마음이 편했다. 당시 거리는 ‘유인물의 바다’였다. 각종 단체가 밤새 준비해 나눠 준 유인물은 훌륭한 ‘미래 비전’이었다.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루자, 그래서 모두가 살 만한 이러저러한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아름다운 내용이 많았다. 후대의 학자들은 당시의 민주화 요구를 ‘대통령 직선제’로 단순화한다. ‘형식적 민주주의’나 ‘절차적 민주주의’로 규정하면서 ‘87년 체제의 한계’를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필자는 그런 역사 해석에 동의가 안 된다. ‘87년 체제 극복론’ 같은 주장에는 반감이 든다. 상투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당시의 현실과 거리가 멀게 여겨져서다. 그때 거리에서 읽은 유인물 가운데 기억나는 게 여럿이다. 문화예술단체의 성명서가 특히 그랬는데, 민주화를 통해 이루고 싶은 사회의 모습이 가슴에 와닿았다. 그들은 행복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 땀 흘려 일한 만큼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 국가 폭력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사회를 말했다. 논리적인 내용의 유인물도 많았다. 크게 보면 자유롭게 참여하고 평등하게 존중받으며 서로 돕고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시 필자는 ‘자유, 평등, 우애’라는 프랑스혁명의 3대 이상이 시대나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참으로 보편적임을 느꼈다. 실제로 민주화 이후 한 10년 정도는 바람대로 변화가 이루어지는 듯했다. 자유가 왜 중요한지를 필자는 그때 경험했다. 민주주의를 곧 “자유 결사체들이 만들어 내는 예술”로 보았던 알렉시 드 토크빌의 묘사가 실감이 나던 때였다. 평등화의 효과도 뚜렷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자본·노동 분배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도 나날이 낮아졌다. 단순히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평등만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사람들이 바랐던 평등은 협동의 의미에 가까웠다. 나누고 돕는 윤리적 공동체에 대한 바람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했다. 다정한 공동체에 대한 지향도 확고했다. 우정과 동료애가 무엇보다 존중되던 때였다. 거의 모든 일에는 동료와 선후배가 함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를 생각하면 민주화 40년째를 맞는 오늘의 일상이 낯설다. 그때와 비교하면 달라진 게 너무 많다. 당시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평균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일본과 이탈리아 수준이다. 우리는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 물질의 차원에서 대한민국만큼 ‘편리한’ 사회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심적으로 ‘편안한’ 사회는 아니다. 삶이 공허하고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 합계출산율은 인류가 평시에 기록한 수치 중 가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졸자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되었지만 교육적 성취가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된다는 믿음은 깨진 지 오래다. 중위소득 50% 미만 빈곤층 비율은 줄기보다 늘었다. 자살률은 1987년에 비해 3배가 늘었다. 아프간전쟁의 사망자 숫자보다 같은 기간 한국의 자살자가 더 많았다. 전쟁보다 더 많이 죽게 만드는 사회다.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압도적 1위다. 서유럽의 복지국가는 공적 이전을 통해 노인 빈곤을 60% 정도 줄이는 데 반해 우리에겐 그런 재분배 혜택이 없다. 노인에게 복지국가란 없다. 월 100만 원 미만 소득을 가진 노인들은 새벽부터 일해야 산다. 삶은 힘들고 가족과 사회로부터의 지지대는 연약하다. 그러는 동안 이른바 ‘86세력’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 엘리트 집단이 되었다. 그들이 주도하는 국회에 대해 시민 4명 중 3명이 불신한다. 1990년대 초반까지 3명 중 2명이 국회를 신뢰했던 때와는 딴판이다. 이 모든 것이 진정 87년 체제의 한계 때문일까. 혐오의 팬덤 정치에서 쾌락을 느끼고, 법을 권력의 발밑에 두려 하며, 대통령 혼자만 자유로운 민주주의를 원하는 그들은 대체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 걸까. 필자는 힘없어도 자유롭고 가난해도 평등하며 서로에게 다정한 공동체에 책임성을 갖는 정치가를 원한다. 박상훈 정치학자
  • “경자유전은 실제와 괴리… 소유권 확인보다 경작 현실 봐야” [박상숙의 호모픽투스]

    “경자유전은 실제와 괴리… 소유권 확인보다 경작 현실 봐야” [박상숙의 호모픽투스]

    수도권 일부 지역 외 농지거래 한파농사지을 땅·사람 부족이 더 문제균등상속 제도 탓 농지 파편화 심각외국은 세제 혜택 등 일괄 승계 유도영세 고령농·음성 임대차 해소 시급대규모 영농 가능한 구조 만들어야기술·자본 투입 경쟁력 제고 가능 ‘농지농용’ 합의가 선진농업의 열쇠사상 첫 전국 농지 전수조사가 시작된다. 1950년 농지개혁 이후 76년 만의 일이다. 국토 면적의 19%에 달하는 195만 4000㏊, 전국 1450만여 필지의 실태를 2년에 걸쳐 낱낱이 들여다본다. 총예산 약 1100억원에 신규 조사 인력만 5000명이 투입된다. 올해는 1996년 이후 취득 농지 115만㏊가 조사 대상이다. 드론과 인공지능(AI)을 동원해 효율성을 높이고 수도권 등 투기 위험군 72만㏊는 별도의 심층 점검을 병행한다.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농지 투기 근절이다. 헌법상 경자유전 원칙이 훼손되면서 농지 가격이 왜곡됐고, 청년농과 귀농인의 진입 장벽도 높아졌다는 문제의식이다.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조사를 투기 단속에만 가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상 첫 전수조사라면 소유권 확인을 넘어 토지를 누가,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까지 봐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을 만나 전수조사의 의미와 한계, 과제에 대해 들었다. -사상 첫 농지 전수조사가 시작된다.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이번 조사가 단순히 투기 적발이나 소유권 확인에 그쳐서는 안 된다. 농지가 생산 자원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실태를 파악하는 ‘농지농용’(農地農用) 확립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농업적 이용의 가치를 우선하는 정책적 전환 없이는 지금의 뒤엉킨 농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지난 3월 국회입법조사처 전문가 간담회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왔다. 조사의 목적이 단순 단속인지, 농지법과 현실의 괴리 확인인지에 따라 방식과 범위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 농지가 직면한 진짜 위기는 투기인가 아니면 다른 차원의 문제인가. “2021년 LH 사태 이후 농지법이 대폭 강화되면서 농지 거래는 이미 한파다. 개발 기대감이 있는 수도권 일부를 제외하면 농지 가격은 처참한 수준이고 거래도 거의 없다. 지금은 투기보다 농지가 매년 줄고 있는 현실을 더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 경기 지역 농지 실거래가는 평당 60만 7000원으로 전남(8만 2000원)보다 7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생산 기반인 농업 용지는 매년 2만㏊ 안팎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증발한 농지만 서울시 면적의 3.3배에 달한다. -헌법상 ‘경자유전’ 원칙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나. “지주와 소작의 굴레를 끊어낸 역사적 가치는 분명하다. 하지만 고령화와 노동력 고갈이 심화된 현장을 소유의 원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진짜 위기는 땅의 부족이 아니라 ‘농사지을 사람의 부족’이다. 누가 땅을 가졌느냐는 해묵은 논쟁을 넘어, 농지를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이용할 것인가라는 실존적 고민에 집중해야 한다.” -경자유전이 현장에서 이토록 무력해진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도시 거주 자녀들이 상속으로 농지를 물려받으며 소유권이 극도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비농민도 일정 규모까지 상속 농지 소유가 가능하다 보니 세대를 거치며 필지가 잘게 쪼개졌다. 이 소유권 파편화가 결국 농업 규모화를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상속 제도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그렇다. 민법상 균등상속 구조 아래 농지가 분할되면서 실제 농사를 짓지 않는 상속인이 늘었고, 현장엔 조각난 필지만 남게 됐다. 문중 땅처럼 소유관계가 흐릿해진 사례까지 더해지면서 공적 장부와 현장의 괴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렇다면 이번 전수조사도 예상보다 훨씬 까다로운 작업이 되겠다. “부재지주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현실에서 농지 소유와 이용은 이미 장부의 통제를 벗어나 있다. 소유주 확인을 넘어 실제 이용 실태를 추적하는 일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난제다.” 유럽은 파편화 방지를 위해 단독 상속인에게 상속세 감면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일괄 승계를 유도한다. 동시에 공공기구가 농지 거래에 개입해 비농민의 진입을 차단하고 실경작자에게 선매권을 부여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갖춘 영농 기반이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농지농용의 관점에서 현재 우리 농가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가. “음성화된 임대차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8년 자경 양도세 면제 혜택을 놓치지 않으려 지주들이 계약서 작성을 기피하면서 임대차가 음지로 숨어들었다. 결국 지주는 허위 자경을 하고 실제 임차농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됐다.”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은 이미 50%를 돌파했다. 전국 평균 고령화율의 2.5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농가 경영주 2명 중 1명은 70세 이상이다. -음성화된 임대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농지 임대차는 더 자유로워져야 한다. 불법을 잡겠다며 실제 농사짓는 임차농을 쫓아내선 안 된다. 임대차를 양성화하고, 국가 지원이 장부상 주인이 아닌 실제 땀 흘리는 경작자에게 가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 정부는 임차인 보호 신고센터 운영과 임대차계약서 작성 유도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8년 자경 양도세 감면 등 ‘가짜 자경’을 부추기는 세제 혜택이 유지되는 한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고령농이 농지를 놓지 못하는 구조적 모순도 있지 않나. “농민 지위를 유지해야 받는 건강보험료 감면이나 연금 혜택이 은퇴를 가로막는 ‘족쇄’가 되고 있다. 일본의 ‘농지중간관리기구’처럼, 고령농이 안심하고 은퇴할 길을 열어 줘야 농지가 청년농에게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다.” -꼬인 소유권 문제를 풀기 위해 정책이 가야 할 방향은. “이제는 ‘누가 가졌나’가 아닌 ‘생산적 기능’ 복원에 정책 역량을 쏟아야 한다. 파편화된 소유권을 인위적으로 통합하기엔 이미 늦었다. 흩어진 필지를 물리적으로 집적해 대규모 영농이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이용 권한을 체계적으로 묶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현대적 기술과 자본이 유입될 토양이 마련된다.” -우리 농업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나는 이를 ‘전환지체’로 본다. 산업화 초기 농업은 제조업 성장의 밑거름이었으나, 제조업이 세계로 나갈 때 농업은 대농으로 변신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소농 구조에 머물러 버렸다. 국가 경제를 위해 소임은 다했지만 정작 자신을 혁신할 기회는 상실한 것이다. 농민 80%가 농업소득 연 1000만원 이하인 현실 자체가 증거다.” -우리 사회를 ‘농업문맹’이라 진단한 이유는 무엇인가. “첨단 기술은 선망하면서 정작 그 기술을 담을 그릇인 농업의 본질은 모른다는 뜻이다. 농업은 유한한 농지를 공동체 자산으로 관리할 합의 능력이 필요한 고도의 ‘선진국 산업’이다. 농지라는 생산 자원을 부동산으로만 여기는 지금의 인식을 깨야 한다.” -산업적 돌파구를 위한 전략을 꼽는다면. “보조금과 표심에 의존하는 ‘정치 산업’의 틀을 깨야 한다. 한류 열풍으로 우리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흐름을 타서 농산물 가공과 콘텐츠를 결합한다면 우리 농업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출 산업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농업면적조사, 농업경영체등록정보, 농지대장 등 흩어진 통계를 하나로 묶는 데이터 통합이 이번 조사의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농지대장 기록을 현실에 맞게 바로잡아 정책의 기초 데이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밀한 데이터를 확보한 이후 우리 농업이 마주해야 할 최종 과제는 무엇인가. “경자유전 원칙 아래 소유권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소유라는 낡은 프레임에 갇혀 생산 기반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하는 단계는 끝내야 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지 이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과정 자체가 우리 농업이 진정한 선진국형 산업 구조로 진입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주량 선임연구위원은 서울대 식품공학과 졸업 후 연세대에서 기술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통령직속 기본사회위원회 농어촌 기본소득 특별위원회 위원,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식품과학기술위원회 분과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국가 농정 혁신에 참여하고 있다. 5쇄를 찍은 베스트셀러 ‘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 경제 이야기’를 펴냈으며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농업 정책을 설계해 온 전문가다. 박상숙 논설위원
  • “K증시 저평가 해소 상당… ‘코리아 프리미엄’ 신호탄”

    “상법 개정·밸류업 속 실적 강세 겹쳐달라진 증시 체력에 구조적 재평가”일각 “반도체 외 저평가 문제 여전”코스피가 7300선을 돌파하면서 오랫동안 한국 증시를 짓눌러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실제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 세 차례에 걸친 상법 개정과 밸류업 정책으로 주주환원 기대가 커진 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방산·조선 호황까지 겹치며 한국 증시가 단순 반등을 넘어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6일 전문가들은 우선 과거와 비교해 한국 증시의 체력 자체가 달라졌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기업 이익 개선이 맞물리면서 한국 시장이 글로벌 주요 증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강화, 반도체 호황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반의 저평가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이제는 ‘코리아 프리미엄’ 흐름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수익성을 보여 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크게 개선됐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일본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도 “상법 개정과 자사주 제도 개선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실제 할인율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 역시 “한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여 가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수 상승을 곧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연결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의 상승세가 반도체와 방산·조선 등 일부 업종에 집중돼 있어 구조적 재평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반도체 실적 사이클 영향이 훨씬 크다”며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PBR 1배 미만 기업이 많고, 특히 지주회사와 이중상장 구조 기업들의 저평가 문제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도 “코스피 4000선 부근까지는 상법 개정과 거버넌스 개혁 기대감이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 이후 상승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이 훨씬 크다”고 평가했다.
  • [사설] 코스피·수출 신기록 속 커지는 인플레 경고음, 적극 대비를

    [사설] 코스피·수출 신기록 속 커지는 인플레 경고음, 적극 대비를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한 지 70일 만에 처음 7000 고지를 밟았다. 어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3월 5일 기록한 490.36포인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급격한 변동성 우려와 투자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지만, 중동 위기상황에서도 한국 증시가 견고한 상승 흐름을 이어 가는 것은 다행스럽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견인의 주역이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26만 전자’, 하이닉스는 ‘160만 닉스’로 새 기록을 썼다. 주주환원 확대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향한 정책 변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발판이 된 점도 고무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연내 8000 돌파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수출 실적도 긍정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2199억 달러였다.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수출 신기록의 핵심 동력 역시 반도체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액은 785억 달러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9% 늘었다. 그러나 마냥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불안,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향후 수출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정부는 수출 기업에 대한 선제적 지원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증시와 수출에만 온기가 돌고 있을 뿐 서민 경제는 여전히 냉골이다. 물가마저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2024년 7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의 여파로 석유류 물가가 21.9%나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석유 최고가격제 덕분에 상승폭이 어느 정도 억제되고는 있지만 이 단기 처방마저 더 쓸 수 없는 상황이 닥치면 농축수산물, 운송·물류, 유통, 서비스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 압박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 금융 시장과 서민이 체감하는 실물경기 사이의 간극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의 훈기가 고물가에 신음하는 서민들의 삶으로까지 온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착시에 빠져 마냥 축포를 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고물가와 인플레이션이 민생을 덮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 ‘김건희 유죄’ 항소심 판사 숨진 채 발견

    ‘김건희 유죄’ 항소심 판사 숨진 채 발견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혐의 사건 항소심을 맡았던 신종오(55·사법연수원 27기) 서울고법 판사가 6일 새벽 법원 청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현장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문서를 확보한 가운데 법원 내부는 침통한 분위기다. 이날 경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자정 무렵 신고를 받고 이날 오전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법 청사 인근에서 신 고법판사를 발견했다. 신 판사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신 고법판사는 최근 주위에 “힘들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다만 유서에는 김 여사 항소심 판결 등 업무와 관련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서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신 고법판사가 속한 형사15부는 비슷한 경력의 고법판사 3명으로 구성된 대등재판부다. 재판부는 지난달 28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등 항소심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알선수재 등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 및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1개 몰수 및 2094만원 추징도 명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그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맡아 심리적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검법상 항소심 선고가 1심 선고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이뤄져야 해 업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관측도 있다. 김 여사 사건도 지난 2월 6일 신 고법판사가 속한 형사15부에 접수됐고,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선고가 이뤄졌다. 신 고법판사는 평소 법원 안팎에서 철저한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성품이 부드럽고 일 처리가 꼼꼼해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도 두터웠다. 2023년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로부터 우수 법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 고법판사는 “평소에도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출근했고 거의 매일 야근할 정도로 ‘일벌레’였다”면서 “판사들 모두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 데이터시티위마켓 RWAHUB·데이탐홀딩스, 에너지 자산 토큰화 기반 업유협약체결… 신재생 인프라 구축 협력

    데이터시티위마켓 RWAHUB·데이탐홀딩스, 에너지 자산 토큰화 기반 업유협약체결… 신재생 인프라 구축 협력

    실물자산 토큰화(RWA) 전문 기업 RWAHUB와 신재생에너지·탄소감축 분야 지주사 데이탐홀딩스가 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금융 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자금 조달 구조를 다변화하고, 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탄소 자산 활용을 연계한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데이탐홀딩스는 한국해양기술, 프라즈마사이언스, 데이탐코리아 등 3개 기업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연료전지, 탄소감축 플랫폼을 아우르는 통합 지주사다. 이를 통해 발전, 저장, 자산화로 이어지는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풍력 발전 설비, ESS 인프라, 탄소 배출권 등 다양한 에너지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공동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 대규모 자본이 필요했던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투자 참여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실물자산 토큰화를 통한 에너지 인프라의 금융 자산화 구조를 도입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고질적인 자금 조달 문제를 해소하는 데초점을 맞췄다. 데이탐홀딩스가 확보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데이탐홀딩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본을 활용해 해상풍력 설치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그간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미래 에너지 시장의 핵심인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혁신 에너지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국내외 풍력 단지 조성, ESS 및 수소 인프라 구축, 탄소감축 기술 상용화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에너지 및 탄소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왜 한국만 오르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 국면 들어섰나

    “왜 한국만 오르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 국면 들어섰나

    상법 개정·밸류업에 증시 재평가 기대반도체 슈퍼사이클 겹치며 상승 견인“구조적 해소는 아직” 업종 쏠림 신중론도코스피가 7300선을 돌파하면서 오랫동안 한국 증시를 짓눌러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실제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 세 차례에 걸친 상법 개정과 밸류업 정책으로 주주환원 기대가 커진 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방산·조선 호황까지 겹치며 한국 증시가 단순 반등을 넘어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6일 전문가들은 우선 과거와 비교해 한국 증시의 체력 자체가 달라졌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기업 이익 개선이 맞물리면서 한국 시장이 글로벌 주요 증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강화, 반도체 호황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반의 저평가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이제는 ‘코리아 프리미엄’ 흐름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수익성을 보여 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크게 개선됐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일본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도 “상법 개정과 자사주 제도 개선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실제 할인율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 역시 “한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여 가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수 상승을 곧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연결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의 상승세가 반도체와 방산·조선 등 일부 업종에 집중돼 있어 구조적 재평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반도체 실적 사이클 영향이 훨씬 크다”며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PBR 1배 미만 기업이 많고, 특히 지주회사와 이중상장 구조 기업들의 저평가 문제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도 “코스피 4000선 부근까지는 상법 개정과 거버넌스 개혁 기대감이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 이후 상승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이 훨씬 크다”고 평가했다.
  • 김영록 지사, SK그룹에 전남광주특별시 반도체 팹 설립 요청

    김영록 지사, SK그룹에 전남광주특별시 반도체 팹 설립 요청

    전라남도가 SK그룹에 전남광주특별시 반도체 팹 설립을 요청하고 나섰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삼아달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은 서한문을 보냈다. 서한문은 지난 4월 28일 국회 특별강연에서 최 회장이 언급한 AI 산업 성장의 ‘4대 보틀넥(자본·에너지·GPU·메모리)’과 “전기가 있는 곳에 가야 한다”는 소신 발언에 대해 전남광주특별시가 준비된 최적지임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 최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 샘 올트만 오픈에이아이(OpenAI) CEO와 함께 결정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 결단에 대해서도 “소외된 지역민에게 미래 첨단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뜨거운 희망을 준 쾌거”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제는 그 희망을 반도체 산업 유치라는 더 큰 결실로 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서한문을 통해 “통합특별시는 전국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약 20%를 공급하고 잠재량만 444GW에 달하는 에너지의 보고”라며 “신안·영광·해남의 대규모 해상풍력과 태양광 단지는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생존 조건인 RE100을 실현할 사실상 국내 유일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남광주특별시는 정부의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핵심 거점으로서 ARM스쿨,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에너지공대, 전남대학교 등 특화 대학을 통해 반도체 연구개발(R&D) 우수 인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파격적인 재정적·제도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전남·광주 통합에 따른 지역균형발전 통합지원금 20조 원을 전향적으로 활용할 모든 준비가 돼 있으며, ‘반도체 특별법’에 따른 클러스터 지정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SK그룹의 위대한 결단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판을 여는 역사적 쾌거가 될 것”이라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SK그룹의 비전을 신속하게 실현하는 영원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력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 [서울데이터랩]코스피 7000 돌파에 증권·반도체 동반 강세…미래에셋증권 신고가 경신

    [서울데이터랩]코스피 7000 돌파에 증권·반도체 동반 강세…미래에셋증권 신고가 경신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자 증권주와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거래대금 증가 기대와 실적 개선 전망이 맞물리며 역사적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 활황이 증권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한편, AI 반도체 중심의 구조적 성장 기대가 대형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전 한때 8만 6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12.23% 오른 7만 8900원에 거래됐고, 오전 10시 46분 기준으로는 8만원 선까지 올랐다. 이날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주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 넘게 오르며 7093.01로 출발한 데 이어 장중 7338.61까지 치솟자,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기대가 증권주 전반으로 확산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는 공매도 1조원 규모의 숏커버링과 1분기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가 거론된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증권가의 눈높이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도 함께 제기된다. iM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6만 2000원을 제시했고, 증권사 컨센서스 목표주가도 6만 6500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실적 모멘텀은 강하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증권업종 강세의 배경에는 구조적 변화 기대도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계좌를 별도로 개설하지 않고 해외 증권사 명의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매매·결제할 수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해외 유동성 유입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증권사가 시범 운영 또는 출시를 준비 중이며, 시장에서는 거래 절차 간소화가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와 증권사 성장성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시장의 위험 선호를 키운 또 다른 축은 반도체 업종이었다. 삼성전자는 노조 파업 우려가 단기 부담으로 부각됐지만, 증권가는 이를 구조적 리스크로 보지 않으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렸다.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이 더 강하다는 판단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 장기공급계약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사업의 성장성을 근거로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삼성전기 역시 AI 서버와 네트워크용 FC-BGA, AI MLCC 수요 확대 기대 속에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가 나오며 강세 흐름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130만원으로 제시하며 고성능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중장기 이익 증가 가능성에 주목했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1분기 매출 3조 2091억원, 영업이익 280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20%, 39.90% 증가한 실적을 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부품업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결국 이날 시장은 코스피 7000 돌파를 계기로 증권업의 실적 개선 기대와 AI 중심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동시에 부각된 장세로 요약된다. 다만 일부 종목은 단기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실적 확인과 수급 변화를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 증시 활황과 산업 구조 변화가 맞물린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김건희 2심’ 재판장 신종오 고법판사 숨진 채 발견…유서도 발견

    ‘김건희 2심’ 재판장 신종오 고법판사 숨진 채 발견…유서도 발견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혐의 사건 항소심을 담당한 신종오 서울고법 판사가 6일 새벽 법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밤 12시쯤 신고를 받고 이날 오전 1시쯤 서울고법 청사 인근 화단에서 신 고법판사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장에는 유서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투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신 고법판사는 지난달 28일 선고된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15-2부의 재판장이었다. 지난 2월 6일 이 사건을 접수한 재판부는 약 3개월간 심리를 해왔다. 재판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내린 원심을 뒤집고 일부 유죄 판단을 내렸다. 또한 1심에서 일부 유죄였던 통일교 금품수수 관련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전부 유죄로 인정해 김 여사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원심의 징역형(1년 8개월)보다 2배 이상 늘어난 형량이었다.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1개 몰수 및 2094만원 추징 명령도 내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부처님오신날 ‘월인천강지곡’을 노래하다

    부처님오신날 ‘월인천강지곡’을 노래하다

    세종대왕이 지은 부처님의 노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포스터)이 무대에 오른다. 월인천강지곡은 한글 창제 후 간행된 첫 활자본이자 최초의 한글 찬불가이기도 하다. 가사만 전해지다가 박범훈 작곡가(불교음악원장)가 2시간 분량의 교성곡(칸타타)으로 작곡해 2023년 국립극장 50주년 기념 무대에서 선을 보이며 큰 반향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원작 중 핵심 아리아 대목을 엄선해 1시간 20분 길이로 재편성했다. 총연출 손진책, 안무 국수호, 노래 및 연기 지도 김성녀 등의 베테랑들이 공연에 참여한다. 김준수, 김수인, 이소연, 박애리, 유태평양, 홍승희 등 소리꾼들도 무대에 오른다. 17일 오후 4시엔 봉은사 미륵대불 앞, 18일 오후 7시 30분엔 평택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각각 진행된다.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는 6월 11~14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다. 일상 속 불교 가치를 쉽게 체험할 수 있게 한 ‘공 뽑기·공 수거’ 이벤트를 비롯해 명상과 힐링 프로그램, 무대 법문과 강연, 사찰음식 전시 등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 시중은행도 중금리대출 ‘속도’… 국민은행 1.5조 푼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가계대출 구조를 ‘도넛’에 비유하며 중간 신용계층이 비어 있는 구조라고 지적한 지 하루 만에 은행권이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4일 올해 1조 5300억원 규모의 민간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금리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게 일정 금리 이하로 제공되는 신용대출로, ‘중간층을 위한 대출’로 불린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분기에도 3068억원(2만 1288건)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해 4대 시중은행 중 48%를 기록했다. 이어 NH농협은행 1612억원(1만 1977건), 우리은행 1360억원(7299건), 하나은행 1130억원(5748건), 신한은행 790억원(3796건) 순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용 신용평가 모델과 대환 상품을 통해 대출 문턱을 낮추고,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까지 포섭했다”고 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중금리대출 상품 확대와 신용평가 고도화 등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규모다. 은행권 중금리대출 잔액은 연간 8조~9조원 수준으로, 전체 신용대출(약 180조~200조원)의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담보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약 1800조원) 기준으로 보면 비중은 1%대 초중반으로 더 낮아진다. 이때문에 현재 시장의 상당 부분은 저축은행이나 카드사 등 2금융권이 맡고 있다.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수익성이다. 중금리대출은 금리를 낮추면서도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리스크 대비 수익이 낮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중금리 시장을 키우려면 단순히 금융사에 공급을 늘리라는 압박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보증 확대, 손실 분담, 대안신용평가, 자본규제 조정까지 함께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한불 협력과 ‘도자기 한류’ 가능성

    [서울광장] 한불 협력과 ‘도자기 한류’ 가능성

    황성신문 1902년 5월 19일자에는 대한제국 궁내부에서 왕실 재정을 담당하던 내장원이 프랑스에서 도자기 기술자를 초빙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법국인 래미옹(萊米翁)씨를 3년 기한으로 고용하고 외부(外部)에서 서명식을 가졌다’는 내용이다. 그 도자기 기술자가 레오폴드 래미옹이다. 지금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전시 ‘더 하이브리드’에 가면 그가 어떤 인물인지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둘러보며 래미옹이 숙련된 기술자는 아니었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갖는다. 세브르 도예학교 시절인 1900년 단체사진에 그의 모습이 보인다. 세브르 국립 도자기 제작소 출신이라고는 해도 대한제국에 도착했을 때는 도예학교를 갓 졸업한 신참 시절이다. 래미옹의 전공은 도자기에 문양을 넣는 것이었다. 그가 한국 미술사에 이름을 비친 것도 도자기가 아니라 그림 때문이었다. 그는 관립도자기제작소인 비기창에 근무하면서 역관을 양성하는 한성법어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당시 한성법어학교 학생으로는 훗날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 기록되는 춘곡 고희동이 있었다. 춘곡은 래미옹이 교사 에밀 마르텔의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을 보고 서양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더 하이브리드’ 전시회에선 서양의 도자기 제작법을 받아들이려는 대한제국의 노력과 함께 저들로서는 새로웠을 한국 도자기를 바탕으로 유럽 취향의 상품을 개발하려는 프랑스의 움직임도 엿볼 수 있다. 전시회에 자세히 소개된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는 그 가교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프랑스 외교관으로 1887년부터 1906년까지 두 차례 서울에 주재했다. 그는 다양한 수집품을 자기 나라로 가져갔는데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흔히 ‘직지’라 부르는 ‘직지심체요절’이 대표적이다. 플랑시 컬렉션에는 삼국시대 토기부터 고려청자, 조선백자에 이르는 다양한 도자기도 있었다. 그런데 세브르 제작소는 중국이나 일본 도자기에는 없는 한국의 기형(器形)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전시회엔 세브르가 개발한 서울화병, 부산화병, 울산화병이 출품됐다. 한국 화병의 형태를 기반으로 다양한 색채와 문양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세브르는 189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 한국 화병 시리즈를 활발하게 개발했다고 한다. 조선백자는 오늘날 우리가 세계에 자랑하는 문화유산이지만 19세기 말에는 쇠퇴의 끝을 걸었던 것도 사실이다. 미국인 윌리엄 길모어는 ‘서울풍물지’(1892년)에 ‘모든 상점과 거리의 그릇은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한 것으로 가득하다’고 했으니 조선 도자기의 몰락은 생각보다도 일렀던 듯하다. 특히 왕실 식기는 수입품 일색으로 필리뷔, 아돌프 아쉬 앤 컴퍼니, 지앙, 알뤼오, 아빌랑 등 프랑스제가 주도했다. 1905년에는 일본 노리다케에 황실 상징인 오얏꽃 무늬 식기를 주문했다. 래미옹이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유럽식 가마를 비롯해 새로운 설비를 들여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대한제국의 열악한 재정 사정으로 래미옹의 임금이 지불되지 않아 프랑스공사관이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그가 한성법어학교에서 ‘투 잡’을 뛰었던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비기창이 프랑스 설비와 래미옹의 기술로 새로운 도자기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세브르의 한국 화병 시리즈는 좀더 의미가 부각되어야 할 것 같다. 당시 유럽은 중국풍 ‘시누아즈리’가 정착하고 일본풍 ‘자포니즘’도 크게 유행하고 있었다. 세브르는 동양 선호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한국풍 도자기를 개발하려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우리는 미국에서 만든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한류에 포함시키며 자랑스러워한다. 한국 문화에 유럽 감각을 입힌 세브르 화병 역시 한류의 일부로 봐도 무리가 없다. 한국 화병은 무엇보다 한류의 출발점에 해당한다. 세브르가 이런 의미를 담아 현대적 감각의 서울화병, 부산화병, 울산화병을 다시 만들면 좋겠다. 여러 가지 용도의 한국형 도자기를 다양한 도시 이름으로 개발해 파는 방법도 있다. 120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성공하고도 남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여권 무효화에도 가자지구 향한 활동가... 정부 “안전 주시”

    여권 무효화에도 가자지구 향한 활동가... 정부 “안전 주시”

    정부의 여권 무효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 활동을 위해 출항한 한국인 활동가들의 행보를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 4일 시민단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에 따르면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조나단 승준 리(활동명 승준)씨는 지난 2일(한국 시간) 오후 11시쯤 이탈리아에서 가자로 향하는 자유선단연합 소속 구호선 ‘리나 알 나블시’호에 탑승해 항해를 시작했다. 아울러 한국본부는 자유선단연합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선박 현황을 실시간으로 방송 송출하고 있으며, 트래커를 활용해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가자지구로 향하다 이스라엘군에 나포돼 현지 교도소에 수감돼 이틀 만에 풀려난 바 있다. 외교부는 김씨가 다시 가자지구로 향할 계획을 밝힌 뒤,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 3월 여권 반납을 명령하고 4월 4일부로 여권을 무효화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를 거부하고 여권 무효화 처분이 내려진 지난달 4일보다 앞서 해외로 출국했다. 이후 가자지구 방문의 위험성을 알리려는 정부의 연락을 받지 않은 채 항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자지구는 여행 금지 지역으로 허가 없는 방문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김씨 측은 여권 반납 명령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된 이후에도 항해를 강행했다. 활동가 측은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안보를 명분 삼아 개인의 이동권을 박탈하고 시민의 양심을 탄압하고 있다”며 여권 무효화 조치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정부가 자본의 이익을 위한 ‘호르무즈해협 자유항행’에는 협력하면서, 학살을 막기 위한 구호 항로에는 ‘불법’ 낙인을 찍는 것은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은 성명을 내 “한국 정부가 평화를 향해 용기 있게 항해하려는 해초 활동가의 여권 효력을 없애는 등 말과 다른 행보를 취하고 있다”며 “해초 활동가의 여권을 복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이스라엘은 평화로운 민간 항해자들에 대한 납치와 폭력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법 위반 여부와는 별개로 자국민 보호를 위한 조치에 집중할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당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증권가 리포트 10건 중 9건 ‘매수’… 목표가 달성률은 19%

    증권가 리포트 10건 중 9건 ‘매수’… 목표가 달성률은 19%

    목표주가 실제 달성률 하락세중소형주는 분석 사각지대 우려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6800선을 돌파하며 ‘7000선’ 돌파를 가시권에 둔 가운데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낙관적 편향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증권가 리포트가 대형 상장사에 편중된 데다 투자의견 대부분이 매수 의견에 쏠리면서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공개한 ‘애널리스트의 낙관성, 정확성, 정보성’ 보고서에서 2000년부터 2024년까지 25년간 국내 애널리스트 분석보고서 약 74만건을 분석한 결과, 국내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낙관적 편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를 제시한 보고서 100건 중 95건은 주가 상승을 전제로 했지만, 목표주가 달성률은 19%에 그쳤다. 2024년 기준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발간된 상장사는 전체의 30%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44%, 코스닥 상장사는 23%만 보고서 발간 대상에 포함됐다. 이런 공백은 중소형주에서 더 뚜렷했다. 2024년 기준 분석보고서의 69%가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에 집중됐고,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에 대한 보고서도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중소형 상장기업들은 분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의 ‘매수 쏠림’도 장기간 고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 투자의견에서 매수·적극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이후 90%를 웃돌았고, 2020~2024년에는 93.1%까지 높아졌다. 목표주가의 정확성도 떨어졌다. 목표주가에 반영된 예상수익률과 실제 수익률의 차이는 2015년 이후 평균 30%가량에 달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의견뿐 아니라 목표주가와 이익예측치에서도 낙관적 편향이 명확히 관찰됐으며, 이 같은 낙관성이 증권사 수익에 대한 기여도 제고, 분석 대상 기업과의 우호적 관계 구축 등 이해상충 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봤다. 다만 낙관적 편향에도 애널리스트 정보의 시장 영향력은 여전히 확인됐다. 투자의견, 목표주가, 이익예측치 변경은 유의미한 초과수익률과 초과거래회전율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제공 정보의 정확성, 객관성, 유용성에 연계된 애널리스트 평가 및 보상체계를 도입하고, 제공 정보의 정확성, 객관성, 잠재적 이해상충 요소에 대한 정보공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선열 희생·헌신을 미래 세대로”…‘백범의 손녀사위’ 빙그레 회장[창업주의 비밀노트]

    “선열 희생·헌신을 미래 세대로”…‘백범의 손녀사위’ 빙그레 회장[창업주의 비밀노트]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소.” 암울했던 식민지 시절, 도산 안창호 선생은 밝은 미소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밝은 세상을 꿈꿨다고 합니다. 도산은 이런 ‘빙그레 정신’을 우리 민족이 가져야 할 본연의 웃음으로 강조했죠. 목욕탕에서 한 번쯤 마셔봤을 법한 ‘바나나맛우유’, 떠먹는 요구르트 ‘요플레’, 국민 아이스크림 ‘메로나’로 잘 알려진 식품기업 빙그레의 사명도 이 ‘빙그레 사상’에서 비롯됐습니다. 좋은 제품으로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기쁨과 웃음을 전하겠다는 뜻입니다. 김호연(71) 빙그레 회장 역시 역사와 가치에 대한 관심이 깊은 경영인으로 평가됩니다.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차남…‘학구파’ 경영인 김 회장은 1955년생으로 고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의 차남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경기고와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히토쓰바시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외교안보 석사를 취득했고, 서강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재계에서는 ‘학구파’ 경영인으로 꼽힙니다. 빙그레는 1967년 설립 당시 회사 이름이 대일양행(대일유업)이었지만 1973년 한화그룹에 인수됐고, 1982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1992년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 경영에 나섰습니다. 부채비율 4000% 넘는 재무 위기 체질 개선 당시 회사는 부채비율이 4000%를 넘는 심각한 재무 위기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자본잠식 상태에 가까웠던 기업을 맡은 김 회장은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장기적 관점의 경영 전략을 통해 회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그 결과 현재 빙그레는 부채비율 약 40%, 매출 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재무 건전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빙그레의 경영 효율화 시도는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빙그레는 지난 4월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어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를 계기로 빙그레가 ‘K-아이스크림’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18대 충남 천안을 국회의원 지내…2014년 경영 일선 복귀김 회장은 한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정치에 도전했습니다. 2008년 정계 진출을 공식 선언한 이후, 빙그레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충청남도 천안시을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지만, 2010년 재보궐선거에서 같은 지역구에 다시 출마해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의정 활동 기간에는 과학벨트 천안 유치 추진, 보훈 가족과 유족 지원을 위한 국가보훈법 개정 발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후 제19대 총선에서 다시 고배를 마신 뒤 정계를 떠났고, 2014년 빙그레 등기이사로 복귀하며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선열 희생과 헌신, 미래 세대 전달돼야”…다양한 공익활동 김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로도 유명합니다. 부인 김미(69) 여사는 김구 선생의 둘째 아들인 고 김신 전 교통부 장관의 딸입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김 회장은 독립운동의 역사와 가치에 깊은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공익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제대로 기억되고, 그 정신이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달돼야 한다”는 신념 아래 공익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사재를 출연해 김구재단을 설립했고, 1995년에는 후손 없이 순국한 이봉창 의사의 기념사업회를 재건해 직접 회장을 맡았습니다. 또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부회장, 독립기념관 이사 등을 지내며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을 위한 지원과 기념사업을 지속해 이끌어왔습니다. 독립유공자와 후손 조명 공익 캠페인 지속…국민적 공감 김 회장은 기업의 성장은 사회적 책임과 함께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빙그레는 2019년부터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을 조명하는 공익 캠페인 영상을 매년 제작·방영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기억과 감사’를 주제로, 독립운동의 가치를 현재와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이후 진행된 캠페인은 대중적 공감과 사회적 반향을 동시에 이끌어냈습니다. 학업을 포기했던 학생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옥중의 모습을 영웅의 서사로 재해석한 ‘처음 입는 광복’, 광복의 의미를 후손의 시선에서 풀어낸 ‘처음 듣는 광복’ 등은 국민적 공감을 얻으며 독립정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해군 장병들에게 ‘투게더’ 후원…빙그레공익재단 설립 보훈 문화 확산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4년 빙그레는 해군본부와 협약을 맺고 해군 장병들에게 아이스크림 ‘투게더’를 후원했습니다. 약 20만 개의 제품이 함정 승조원과 도서·격오지 근무 장병들에게 전달되며 사기 진작에 기여했습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보급했던 사례에서 착안한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이런 지원은 지난해에도 이어지며, 단발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보훈 활동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김 회장은 2011년 빙그레공익재단을 설립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체계화했습니다. 재단은 특히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장학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습니다. 2018년부터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진행 중인 장학사업은 현재까지 415명의 장학생에게 총 5억 70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사업을 확대해 향후 5년간 7억 5000만원 규모로 지원을 늘리고, 대상도 제복근무자 자녀까지 확대했습니다. 또 경찰청과의 협약을 통해 독립유공자 및 순직 경찰관 자녀 지원으로 영역을 넓히는 등 지원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경영자 철학, 기업 활동으로 확장된 빙그레…공익활동 확장 기대 김 회장은 개별 독립운동가에 대한 기념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오성 장군’으로 불리는 김홍일 장군의 기념사업회가 설립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접하고, 사재를 출연해 설립과 운영을 지원했습니다. 김 회장의 행보는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은 함께 가야 한다’는 철학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빙그레의 다양한 공익 캠페인 역시 단순한 기업 홍보를 넘어, 경영자의 철학이 기업 활동으로 확장된 사례로 평가됩니다. 향후 그의 경영과 공익 활동이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 성남시 복지재단 이달 출범…분산된 복지 통합

    성남시 복지재단 이달 출범…분산된 복지 통합

    경기 성남시가 시민 중심 복지 체계 강화를 위해 설립을 추진해 온 ‘성남시 복지재단’이 이달 말 공식 출범한다. 성남복지재단은 지역 내 복지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회복지시설 간 연계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민간 복지기관과의 협업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복지 정책 자문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역 내 복지 자원을 발굴해 필요한 곳에 연계·배분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재단 사무실은 야탑동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 2층에 마련된다. 면적은 247㎡ 규모다. 조직은 경영기획, 복지협력, 복지지원 등 3개 부로 구성되며, 정원은 20명으로 운영된다. 시는 재단 설립을 위해 초기 자본금 30억원과 올해 말까지 운영비 12억원 등 총 42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다. 재단은 출범 초기 조직 안정화와 함께 지역 복지 네트워크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성남시는 이번 재단 설립을 통해 기존에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복지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정책과 현장 간의 간극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복지재단은 지역 복지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고,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통합 복지 운영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한편 현재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복지재단을 운영 중인 곳은 40여 곳으로, 경기도에서는 김포·시흥·평택·가평·화성·남양주 등 일부 지자체가 이미 관련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성남시는 재단 출범을 계기로 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K뷰티’ 에이피알 ‘美타임 100대 기업’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202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타임은 전 세계 특파원과 에디터, 전문가의 추천을 바탕으로 영향력, 혁신성, 리더십 등을 종합 평가해 100대 기업을 매년 선정한다. 세부적으로 거장·리더·혁신자·시장파괴자·개척자 등 5개로 구분되는데 에이피알은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 스페이스X 등 글로벌 기업들과 거장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00대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은 에이피알이 유일하다. 또 국내 뷰티 기업 중 최초로 선정됐다. 타임은 에이피알에 대해 “전 세계 K뷰티 성장의 차세대 물결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2014년 3500달러(약 516만원) 미만의 자본으로 설립한 신생 기업이 지난해 시가총액 면에서 국내 최대 뷰티 기업으로 도약한 성장 서사에 주목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아마존의 최대 행사인 ‘프라임 데이’에서 뷰티 판매 1위에 오르며 연 매출 1조 527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80%에 이른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에이피알이 지향해 온 뷰티 테크의 혁신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글로벌 안티에이징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임의 100대 기업에는 2021년부터 삼성, 하이브, 더핑크퐁컴퍼니, SK, 기아, 블라인드, 한화, 현대차그룹 등이 이름을 올렸다.
  • 노동절 서울 도심 메운 양대노총… “여전히 많은 노동자 일터에”

    노동절 서울 도심 메운 양대노총… “여전히 많은 노동자 일터에”

    노동 단체들이 1일 노동절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노동권 확대를 주장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대로 일대에서 ‘제136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65세 정년 연장 지금 당장 응답하라”, “무분별한 인공지능(AI) 도입 반대”, “노동자 권리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을 근로라는 말로 바꿔 희생을 강요했던 시간을 지나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면서 “노동절이 법정공휴일이 됐지만 많은 노동자는 오늘도 일터에 있다. 학생들을 위해서 누군가는 여전히 쉬는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확산은 일자리를 바꾸고 있고 기후 위기와 산업전환은 일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노동이 배제된 변화를 거부한다”며 “노동이 배제되지 않고 함께 논의하고 함께 결정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자와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자가 참석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2026 세계 노동절대회’를 열고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등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원청교섭·노동기본권 쟁취’, ‘반전·평화 사회대개혁’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를 메웠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절이 이름을 되찾기까지 63년이 걸렸다”면서 “마냥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오지는 못했다. 이 시간에도 불타버린 공장에서 쫓겨난 옵티칼 노동자, 해고된 세종호텔 노동자 등이 복직을 위해 투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는 국제 질서의 변화와 AI 도입에 따라 거대한 전환에 직면해 있다”며 “노동자에게 노동 기본권을 법과 제도로 보장하고, 노동조합으로 단결해서 자본의 공세에 맞설 수 있도록 힘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언론노조, 건설노조 등 가맹 산별노조들은 서울시청과 종각역, 안국역 등 도심 곳곳에서 사전대회를 한 뒤 본대회에 합류했다. 본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8000명이 모였다.
  • 63년 만에 이름 찾은 ‘노동절’…양대노총·경총, 李대통령과 첫 한자리에

    63년 만에 이름 찾은 ‘노동절’…양대노총·경총, 李대통령과 첫 한자리에

    63년 만에 ‘노동절’이 제 이름을 찾은 1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과 사용자를 대표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이재명 대통령과 처음으로 노동절 행사를 함께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손경식 경총 회장,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정부 측에서는 김영훈 노동부 장관과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도 자리했다. 특히 청와대가 노동절 기념식을 개최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노동절 행사를 함께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노동 존중 실현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기조에 노동계가 화합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넥타이와 행사장의 주요 색깔로 상아색이 쓰였는데 이는 노동의 생명력을 표현했다고 전해졌다. 김 위원장과 양 위원장은 노조 조끼를 입고 참석했는데 특히 양 위원장은 최근 사고로 숨진 화물연대 조합원의 이름이 적힌 검은 리본도 부착돼 있었다. 두 위원장과 손 회장은 노동절이 법정공휴일이 된 데 대해 한목소리로 축하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노동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노동절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많은 노동자들이 있다. 돈벌이를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노동자도 있다”며 “노동을 하면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이 단지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라 노동자가 자아를 실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한국노총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양 위원장은 노동절을 축하하면서도 “오늘 마냥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오지는 못했다”며 옵티칼, 세종호텔, 우창코넥타, 이수기업 등 노사 분쟁 중인 곳을 언급했다. 그는 “노동자들에게 노동 기본권을 법과 제도로 보장하고 노조로 단결해서 자본의 공세에 맞설 수 있도록 저항할 수 있도록 힘을 줘야 한다”라고 요청했다. 사용자 대표로 나선 손 회장은 “AI 전환에 따른 산업 재편, 저출산과 인구구조 변화 등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물들도 산적해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사가 함께 힘을 모으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대 노총 위원장과 손 회장이 기념사를 읽는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소년 노동자였고 지금도 그 노동자의 이름이 자랑스럽다”며 “그래서 ‘근로자의 날’이 아니라 ‘노동절’이라는 제 이름을 찾은 오늘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고 말하며 노동절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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