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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사통신 전홍콩분사장 미 망명/중국,고위층 해외여행 전면금지

    ◎홍콩지/“허가둔,이달초 가족과 극비 출국” 【홍콩 연합】 지난 2월까지 신화통신 홍콩분사장으로 약 7년간 재직했던 허가둔이 현재 10명의 자녀들 중 5명을 비롯,사위ㆍ손자 등 가족들과 함께 지난 5월2ㆍ3일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갔으며 앞으로 2∼3년간 미국에 머물 것으로 밝혀져 사실상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한 것으로 믿어진다. 홍콩의 유력지 명보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홍콩 스탠더드신문 등은 12일 1면 머리기사 등을 통해 허가둔의 미국방문은 상궤를 벗어난 해외방문이라고 밝히면서 허가 현재로는 미국정부에 망명신청을 정식으로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의 망명이나 정치적 도피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11일 중국관영 신화사통신 홍콩분사 전사장 허가둔이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그가 이미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홍콩 연합】 북경정부는 신화사통신의 전홍콩분사장 허가둔이 중앙정부의 허가없이 미국으로 떠난 사실이 밝혀진 최근 전국의 주요간부들에 대한 해외여행을 금지시키고 있다고 12일 홍콩스탠더드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조치에 따라 홍콩을 방문하려던 중국정부 고위인사 2명의 홍콩방문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소식통에 따르면 홍콩을 방문중인 중국전국의 주요간부들도 허가둔의 미국방문설이 나돈 11일 전후 즉각 귀국명령과 함께 근무지 이탈을 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고위간부 허가둔 망명의 뒤안/천안문시위 동조로 북경과 틈 벌어져/사전허가 없이 도미… 미ㆍ중 마찰 우려도 중국관영통신 신화사의 홍콩분사장으로 7년간 근무했던 허가둔(74)이 이달초 북경당국의 사전허가 없이 미국으로 건너간 사실이 밝혀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허는 홍콩주재 중국대사격인 신화사분사장직 이외에도 과거 정치국중앙위원,당중앙고문위원,강소성장 등을 역임했고 52년의 당역을 가진 중국의 고위급 인물이다. 허는 또 지난 85년 중국 어뢰정 사건과 관련,홍콩에서 중국외교부를 대표해서 한국측과 직접 교섭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홍콩실업인과 지난 2ㆍ3일쯤 심수ㆍ홍콩을 경유해서 미국에 도착,현재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의 미국행이 앞으로 미중간의 새로운 마찰의 불씨로 작용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은 것 같다. 그는 미국에 도착한 뒤 중국의 실질적인 최고 실권자 등소평과 양상곤국가주석 앞으로 『2ㆍ3년간 해외에서 편히 쉬고 싶다』는 내용의 장문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 월간지 경보발행인 서사민씨 등 그의 주변 친지들을 『허가 홍콩분사장직을 내놓는 과정에서 불만이 있었을지 모르나 그때문에 망명까지 했을 것으론 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현단계로선 허의 미국행을 망명으로 단정키는 어려우나 그가 아직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대표직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사전허가 없이 해외로 떠나버린 최초의 중국고위인사란 점에서 북경당국에 큰 충격을 안겨준 것 같다. 그렇다면 허가 이러한 행동을 취하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홍콩지들은 그가 지난 83년 3월 중국대륙에서 나와 신화사분사장에 취임한 뒤 미국등 서방국가들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고 점차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심취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때문에 그는 등소평ㆍ조자양(전당총서기)팀의 경제개방ㆍ개혁을 적극 지지했으며 북경에 들를 때마다 등과 만나 자유시장경제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개방의 가속화를 건의했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는 또 등과 가까워지게 된 것을 계기로 지난 85년 당시 등이 주임으로 있던 당중앙고문위에 가입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천안문사태때 허가 민주화요구시위에 동조했고 당시 신화사 홍콩분사 정문앞에서 중국의 시위무력진압에 항의,단식농성을 벌이던 홍콩대학생들을 위로해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와 북경의 거리가 멀어졌다는 것. 천안문사건이후 허가 북경에 갔을때 등은 그의 예방요청을 거절했고 이붕총리는 그에게 『홍콩이 중국정부를 뒤엎으려는 반혁명분자들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비난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2월 본의아닌 사퇴를 하게 된데다 그의 후임인 주남홍콩분사장은 이붕이 추천한 인물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불만이 누적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의 측근들은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현재의 북경지도층 인사가 바뀔 때까지는 허가 계속 미국에 머물것이며 회고록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
  • “「부동산치부」풍조 반드시 발본”/노대통령,10대그룹회장 접견

    ◎땅매각 중기파급 기대 /2단계 세제개혁 6월 성안 노태우대통령은 10일 『10대 대기업의 오늘 결의는 한국자본주의에 있어서 새로운 전환점을 이룩한 것』이라고 말하고 『10대 재벌기업 뿐만아니라 30대재벌,나아가 중소기업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파급되도록 하고 이에따라 근로자들도 자제하고 산업평화에 협조해 우리경제가 더욱 발전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10대 국내재벌 그룹총수들의 방문을 받는 자리에 이어 이승윤부총리를 비롯한 경제5부장관을 부른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기업ㆍ중소기업은 물론 모든 사회여유계층이 부동산을 매입,돈을 버는 풍조가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지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제도개선을 이룩하여 국민이 정부시책을 믿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경제장관들에게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도 필요없는 부동산을 자발적으로 매각토록 유도하고 그래도 되지않을 경우 강제적으로 매각토록하는 조치를 취해나가라』고 말하고 『기업이 대출을 받을때 부동산을 담보로 융자를 해주는 것을 제도적으로 개선,부동산담보 없이도 대출을 해줄 수 있도록 신용대출을 확대하는등 신용보증제도를 확충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불로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중과하고 사업및 근로소득에 대해서는 세율을 경감해 주는 2단계 세제개혁을 조속히 추진,6월중에는 그 방향을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대기업이 주력분야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정부가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공장건설,근로자 주택건설등에 필요한 부지는 적극조성,제공토록 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물가안정대책과 관련,『시멘트ㆍ건축자재등 부족물자에 대해서는 수입을 늘리거나 세율을 내려 공급을 원활히 하고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쇠고기에 대해서는 방출을 확대하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경제장관들에게 특별담화문에서 지시한 내용들이 실천되지 않을 경우 장관직을 그만둘 각오로 일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경제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때는 관계장관을 인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대통령은 재벌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결의를 계기로 재벌대기업에 대한 국민의 좋지못한 인식이 바뀌어지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앞으로는 대기업이 필요없는 땅을 과다하게 매입,토지나 부동산값을 앙등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이 경제문제와 관련,재벌들에게 직접 협조요청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투기척결”정책의지에 재계“공동보조”/10대재벌의 결의문발표 안팎

    ◎전체규모 당초 예상보다 크게 상회/목좋은 땅 거의 제외… 매각될지 관심 재계를 대표하는 10대 재벌그룹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난국에 대한 책임의 일단을 인정하고 보유부동산 매각계획을 국민앞에 직접 밝힌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랄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하는 사회에서는 평상시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이와 유사한 성격을 갖는 재계의 자성표명은 5ㆍ16직후의 혁명적인 사회분위기 속에서 단 한차례 있었다. 그만큼 현재의 위기상황,특히 부동산값 폭등과 관련해 재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것을 정부 및 재계 스스로가 느낀 셈이다. 재계가 「5ㆍ10선언」을 하기까지에는 정부,특히 청와대측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4ㆍ13대책」에서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자진 매각토록 촉구했던 정부는 그 결과를 조용히 기다리다가 경제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달 들어 청와대가 직접 나서게 됐다. 지난 1일 「총체적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재벌들의부동산문제를 처리할 수 밖에 없다는 통고를 시발로 7일의 대통령특별담화,8일의 경제종합대책 발표를 통해 강제매각이라는 비상수단까지 동원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이 5대 및 10대그룹 기조실장들을 잇달아 만나 이같은 뜻을 재확인했다. 10대 그룹으로서는 자체의사와는 상관없이 「5ㆍ10선언」을 준비하게 된 셈이다. 이동안 경제5단체장 모임 등을 통해 『부동산매각은 법대로 해야 한다』는 등 불만이 간간히 표출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재계의 분위기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것이었다. 어찌됐든 10대 그룹 회장들은 직접 국민에게 약속한 사항들을 실천에 옮겨야 하는 짐을 안게 됐으며 정부는 정책의지의 가시화라는 효과를 얻은 셈이다. 이날 10대 그룹 회장들이 밝힌 부동산매각계획내용은 규모상으로는 당초의 예상을 웃돈 것이다. 10대 그룹이 총보유한 부동산이 89년말 현재 건물포함 9천3백여만평(장부가격기준 9조6천6백여억원 상당)으로 이번에 매각하게 된 1천5백70만평의 부동산은 전체의 18%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각 그룹이 공개한 내역을 살펴보면 규모에 비해 실효는 보잘것 없다는 지적들이 많다. 1천5백69만평 가운데 임야ㆍ토취장ㆍ골프장 등을 제외하면 5백만평도 남지 않는 등 대부분이 값싼 토지라는 평이다. 또 호텔 등 미리 매각이 지목된 물건 외에는 대도시나 공단ㆍ개발예정지 주변의 목좋은 땅은 거의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은 넓되 사용가치가 낮은 부동산만 주로 매각대상에 포함시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인상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재벌들이 그동안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었는가를 매각계획을 통해 확인시켜준 셈이다. 법규상으로야 정당하게 업무용으로 취득한 부동산이겠지만 내용상으로는 비업무용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진이 공표한 67만평의 매각 내용을 보면 ▲제주 제동목장의 미개발지 10만3천평 ▲전국 각 곳의 야산 15만7천평 ▲여주골프장의 일부인 5만3천평 등 평소 놀리고 있던 땅들의 내역을 알 수 있다. 10대 그룹의 부동산매각 내용에서 오히려 그동안 재벌들이 벌여온 땅투기의 실상을 확인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날 공표한 부동산과 국세청조사에서 비업무용으로 판정된 부동산은 앞으로 6개월 기한내에서 재벌들이 자진해서 팔아야 한다. 이 기간중에 팔리지 않은 부동산은 토지개발공사가 사들이거나 성업공사에 매각을 의뢰하게 돼 어차피 재벌의 손을 떠나게 된다. 또 매각대금은 대출금상환 등의 절차를 거쳐 은행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10대 그룹 회장들은 이날 부동산매각계획과 함께 부동산 투자억제 등 5개 과제를 실천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회장들은 「경제난국 극복을 위해 경제주체사이에 상호신뢰와 협조의 분위기를 북돋우는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시인하는 한편 그같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깊이 「인식」 한다고 밝혀 사과의 뜻을 보였다. 이와 함께 「국민의 여망과 정부시책에 최대한 부응하기 위해」 솔선해서 ▲부동산투자 억제 ▲근로자 복지증진 ▲근로자 주택지원 ▲중복투자 및 과잉투자 자제 ▲건전한 기업윤리 확립 등 5개 과제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세부 실천사항으로는 부동산 부문에서 비업무용부동산을 일체 취득하지 않을 것,타인명의 부동산은 국세청에 등록하고 매년 변동사항을 신고할 것 등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근로자 복지증진을 위해 각자는 세전 당기순이익의 1%를 근로복지기금으로 적립할 것을 다짐했으며 ▲유통업에 대한 신규투자 억제 ▲사치성 소비재 수입 자제 ▲계열사 공개 촉진 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근로자 주택문제에서는 장기저리의 구입자금 지원,그룹 건설회사는 조합주택 및 근로자복지주택을 실비로 분양한다는 다짐을 담았다. 재계에서는 이날 발표한 부동산매각계획과 5대 과제 시행이 각 그룹 회장들이 직접 나서 약속한 만큼 과거와는 달리 구체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재계가 「5ㆍ10선언」의 정신을 충실히 지켜 국민이 더이상 따가운 눈총을 보내지 않고 국민경제발전의 주역으로서 기업인을 대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정반합”/정종욱 서울대교수ㆍ정치학(세평)

    노태우대통령의 특별담화가 있었다. 민생치안을 확립하고 부동산 투기를 근절시켜 금년말까지는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안정을 회복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각오가 담겨있다. 그동안 대통령의 통치력과 정부의 무능에 대해 실망과 질책이 그치지 않았기에 이번 담화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쳤기 때문에 국민 모두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국민에게 또 다시 실망과 좌절을 안겨준다면 노대통령이나 6공뿐 아니라 이 나라와 이 민족 모두가 다 함께 퇴영의 나락으로 빠지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대통령의 담화를 듣고 보면서 반기는 마음보다 걱정이 앞선다. ○강력한 지지세력 필요 무엇보다도 정부가 과연 그런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특별담화는 재벌에 대한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재벌이 갖고 있는 모든 비업무용 부동산을 내놓으라고 했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모두 갖고 있다. 정권은 망해도 재벌은 망하지 않는다는게 한국적현실이라고 하는데 6공이 예외가 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재벌과 싸우려면 수군이 있고 지지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6공에는 그게 없는 것 같다.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할 민자당은 도와주기는 커녕 오히려 부담만 안겨주고 있다. 밀약설이나 묵계설은 민자당의 도덕성을 회복불능의 상태로 실추시켰다. 아무런 원칙이나 합리적 기준도 없이 그저 나누어 먹기식으로 당직을 안배한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합당의 명분을 상실시켰고 당의 기능을 마비시켰다. 경제가 7∼8%씩 성장하고 있으니까 위기가 아닌 난국이라 하지만 민자당에 대한 지지가 14%밖에 안되니까 그게 바로 위기라 할 수 있다. 내각책임제라면 이정도의 인기하락은 국회해산의 충분한 명분이 된다. 어떻게 이런 정치조직을 갖고 거대한 재벌조직과 싸우고 금년말까지 정치안정을 이루겠다는 건지 안타까울 뿐이다. 당 조직이 약하면 국민의 지지라도 있어야 할텐데 6공에는 이것도 기대하기 힘들다. 그동안 정부가 스스로의 지지기반을 창출하는데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6공의 정책이 중산층이나 중간계층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들의 사회경제적 기반을 침식하고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당장 내일 선거가 실시된다면 결과는 뻔하다. 적만 있고 방관자만 있지 지지세력이나 응원부대도 없는 상황이니까 문자 그대로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막강한 공권력이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권력의 행사는 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힘의 효력은 일시적이며 작은힘은 점차 더 큰 힘을 결과할 뿐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현재의 어려움이 재벌과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해결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자본주의 국가에서 재벌과 정권이 전쟁을 벌인다는 사실 그 자체가 모순이다. 정권은 재벌을 이용하고 통제해야지 재벌을 때려 잡아서는 안되는게 자본주의의 원칙이다. 재벌을 욕하고 재벌을 사회악의 상징으로 만드는 일은 체제자체를 부인하는 어리석은 것이다. 재벌의 사회적 기여를 인정해주고 그 정당한 위치가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만들도록 정부와 재벌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재벌이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이 백번 잘못한 일이지만 동시에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정치적 경제적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 재벌과의 전쟁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 정부가 승리한다해도 그것은 공허한 승리가 될 수 있다. 재벌은 규제되고 순치되어야지 타도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를 고수하는 한 그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재벌은 규제ㆍ순치돼야 대통령은 특별담화가 나올 수 밖에 없게 만든 최근의 일련의 사태는 한마디로 말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과연 이땅에서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자본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않은 사람들에게 심각한 자기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글자는 다르지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하자고 한게 민자당이었다. 그러나 자율과 집단을 바탕으로 해야할 민주주의가 무책임한 개인주의와 타율적 권위에의 의존만을 낳았을 뿐이다. 제 마음대로 하면서 그러한 무책임에서 생기는 무질서는 공권력이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믿었다. 지난달의타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기보다 시민문화가 국민의식 속에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공교육과 안보교육은 있었지만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과 교양을 심어주는데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암기식 교육문화가 빚어낸 비극이요 유신독재가 결과한 암울한 과거의 유산이다. 민주주의는 머리로 외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깨치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걸린다. 조바심내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 경제성장하는 식으로 밀어 붙여서는 안된다. 정부의 정책이 이런 조바심을 부추기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일시ㆍ물리적 대응 곤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면서 동시에 서로 조화하고 협력래야 한다. 자본주의 없는 민주주의의 종말을 우리는 오늘의 동구에서 보고 있다. 정부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법질서를 확립하고 가난한 사람도,못난 사람도 떳떳이 잘 살 수 있는 사회정의를 실현시키겠다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금까지 정부가 그걸 안해서 탈이었다. 문제는 일시적ㆍ물리적 대응이 아닌 보다 장기적ㆍ구조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 시련에 직면한 소 경제개혁(사설)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소련개혁이 새로운 시련에 직면하기 시작한 조짐들이 드러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지난 3월 정치와 법률제도의 개혁을 단행한 고르바초프는 그 실천을 위한 시장경제도입 등 획기적인 경제개혁조치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국민적 반발의 우려때문에 그 발표의 연기를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황의 전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은 더이상 어쩔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한 소련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데 그 근본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개혁의 방법은 시장경제 원리의 도입 등을 통한 국민적 창의력과 경쟁력의 활성화뿐이란 결론에 도달해 있다. 그동안의 정치 및 법제도의 개혁도 결국은 경제개혁을 위한 준비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고르바초프와 그의 개혁파 보좌관들은 지금 그 경제개혁을 서둘러야 할 입장에 있다. 소련경제는 현재 성장은 커녕 후퇴를 하고 있으며 물자는 부족하고 돈의 가치도 떨어지고 그래서 사람들의 일할 의욕은 더욱 감소되고 있다고 모스크바의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자유화의 물결을 타고 빈번해진 노동현장의 파업은 소련경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의 소 경제분석보고서는 소 경제가 심각한 혼돈의 수렁으로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미국을 방문한 소련경제 전문가들은 소련의 경제 현실이 그 보고서 내용보다 더 심각하다고 폭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르바초프의 개혁조치들이 단행된다고 해서 당장에 경제가 개선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로선 다른 대안이 없다. 개혁조치의 단행을 연기하면서 그는 프라우다를 통해 소 경제의 심각한 위기상황을 경고,급진적 개혁의 조속한 단행 필요성을 강조케 하면서 일반국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 자본주의경제의 경험이 전혀 없는 소련 일반국민과 노동자들은 자유경쟁을 원칙으로 하는 시장경제원리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국가가 보장하는 종신직장과 싼 물가에 안주해온 일반국민들로서는 시장경제의 도입이 실직과 물가고에 따른 생활안정의 파괴를 가져오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개혁은 찬성하나 실업과 인플레는 반대라는 메이데이 구호는 바로 고르바초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혁은 필요하나 먹기는 두려운 쓴약인 것이다. 보수파들은 소 국민의 그러한 우려를 선동하고 있으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그의 개혁정책이 가장 중요한 타파의 표적으로 삼고 있는 바로 그 사회주의 경제의 오랜 국민적 타성의 공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시장경제원리의 도입등 실천에 들어가기도 전에 직면한 이 난관을 고르바초프가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소련의 경제계획을 책임지고 있는 아발컨 제1부총리는 소련경제가 오는 9월까지 안정되지 못하면 소련정부는 퇴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련 공산당대회가 개최되는 오는 7월2일까지의 기간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 같다.
  • 외언내언

    세계 노동자의 날로 통하는 5월1일의 「메이데이」가 금년으로 꼭 1백주년을 맞았다. 1백년이 지났다는 점에서뿐 아니라 「노동자들의 천국」임을 자처해 왔으나 오히려 「노동자들의 지옥」에 가까운 것으로 판명된 사회주의 국가들의 민주화개혁이 시작된 후 처음 맞은 메이데이란 점에서 의미도 있고 주목도 되는 날이었다. ◆메이데이의 기원은 원래 미국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1886년 5월1일 미국의 시카고와 그 주변 노동자 35만여명이 「8시간 노동,8시간 휴식,8시간 교육」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파업과 시위행진을 벌인 것이 계기가 되어 18만의 노동자가 당시의 하루 10시간 노동에서 8시간 노동으로의 노동시간 단축혜택을 받게 되었던 것. 이를 기념해서 해마다 5월1일을 메이데이로 정하고 첫 기념행사가 치러진 것이 1890년의 일이었다. ◆그것이 소련등 사회주의 국가들의 축일이 되다시피해버린 것은 사회주의 국가들의 단합과 서방경제혼란을 노린 정치목적 때문이었던 것. 그러나 1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메이데이 행사장에서 벌어진 해프닝은 1백주년을 맞은 메이데이의 성격과 방향이 크게 바뀔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하겠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자리를 박차고 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노동자들의 반정부시위 구호는 사회주의의 개혁이 아니라 포기였다. ◆중국에서는 노동자들의 동요가 두려워 메이데이 공개행사가 아예 취소되었으며 동유럽에선 노동자들의 냉소적 분위기로 형식적인 행사에 그쳤다는 보도들이다. 지난 1백년의 역사는 사회주의 경제가 노동자의 천국이 아닌 동시에 자본주의 경제가 노동자의 지옥도 아니었음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세계의 노동자들은 깨닫고 있는 것이다. ◆미국ㆍ일본ㆍ유럽 등의 최근 메이데이행사가 투쟁에서 축제의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것도 그런 자각을 뒷받침하는 것인지 모른다. 노동자없는 기업이 있을 수 없고 기업없는 노동자 역시 있을 수 없다는 것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계의 메이데이를 바라보면서 정신차려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 정책 신뢰구축이 증시안정 지름길/손병두 동서경제연구소장

    ◎불안한 주가동향을 보고…/거래세 인하ㆍ기금활용등 대안제시 급선무/투자자들도 경제의 완만한 상승세 참작을 주가의 대폭락을 바라보는 심정은 우울하기만 하다. 시인 TS 엘리어트의 말처럼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 되고 말았다. 지난 26일은 증시사상 79년 10ㆍ26사태이후 28.96포인트라는 최악의 폭락세를 보여 한국판 「암흑의 목요일」이 연출된 것이다. 그동안 우려하며 경고해 마지 않던 사태가 벌어지고 만 것이다. 그것도 증권협회가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마직막카드」로 뽑아든 이후에 있은 일이다. 최후로 믿었던 증시안정기금조성책이 발표되었지만 투자가들은 실망매물을 쏟아내었다. 그들은 증권사의 자금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ㆍ12조치 이후 증권사가 상품주식에 물리고 신용융자와 미수금으로 자금난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임을 잘 알고 있다. 기금조성을 위해서는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없는 한 증권사들이 주식유통시장에 풀어놓은 신용융자와 미수금 등을 상당부분 회수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신용거래보증금률을 종래의 대용증권 40%에서 현금 20%,대용증권 20%로 변경한 조치가 주가하락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물론 이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주가하락을 가져올 것으로 예견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안정기금조성으로 주가하락효과를 상쇄하고 남을 것으로 보았으나 안정기금조성이 증권회사의 힘만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심리는 더욱 냉각 되기에 이르렀다. 또 한번 속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작년말 증시의 시가 총액이 95조5천억원에서 금년 4월26일 현재 79조2천억원으로 16조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고객예탁금은 작년말 2조1천억원에서 25일 현재 1조2천억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증시규모가 줄어들고 투신의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규모도 금년 1월부터 4월14일까지 1조8천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증시가 침체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데에 투자가들은 모두 불안한 것이다. 마침 청와대에서 경제장관회의가 있었고 그 후속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불안한 반등인 것이다. 물론 투자가중에는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사태가 근본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다. 이것이 투자심리가 회복되어 나타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이제 정부는 종합대책을 수립해서 결연한 정책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 내용에 있어서 성실성과 정성이 담겨 있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었고 투자가들은 정부당국의 무성의와 무책임에 분노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당국의 성의있는 정책대안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제시되었던 거래세 인하,연금ㆍ기금의 활용 등 증시를 살리기 위한 여러대안들에 대해서 가부간의 의견제시가 있어야 될 것이다. 지금 투자가들은 정책당국의 최소한의 성의표시와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이다. 경제의 회복이 그리 쉽지 않은 것도 알고 있다. 또 경제정책이 효과를 내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경제적 요인 뿐만 아니지 않는가. 최근의 증시폭락은 시국의 불안요소도 큰 것이다. 거대여당은 집안 싸움으로 경제를 뒷전으로 돌려 놓고 있지않은가. 이러한 혼란 틈에 노사분규는 서서히 정치적 이슈를 가지고 들고 일어나 급기야 KBS사태며 현대중공업사태가 폭발 직전의 화약고처럼 투자가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판국에 투자가들은 어떻게 경제가 회복되리라고 믿을 수 있으며 새롭게 주식을 사고자 나서 겠는가. 밑지고도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자본주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투자가들을 투기꾼으로 매도하기에 앞서 애정을 가지고 대하자. 과연 증시가 붕괴되어도 좋은지,등돌린 투자심리를 되찾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자. 한편으로 투자가들도 냉정해져야 한다. 주가는 떨어지면 언젠가는 오르기 마련이다. 증시가 공황에 이르도록 정부가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경제도 악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서히 몇가지 좋은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난 1ㆍ4분기의 경제성장만 해도 당초 6.5%의 예상성장보다 높게 7%로 나타났다. 시국불안이 염려되긴 해도 근로자들이 우리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가지는 않을 현명함을 지녔다고믿고 싶다. 우리 국민 모두가 이제는 경제의 파국을 원치 않기 때문에 모두가 자제할 것으로 믿는다. 투자가들도 참으면서 경제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정부의 시책을 기다려 보자. 그리고 믿고 협조해 나가자.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 모두의 책임인 것이다. 그것을 모두 나누어 짊어질 마음자세를 가져야할 때라고 믿는다. 지난 수년간 증시의 고도성장에서 지금의 침체를 거치면서 투자가들은 많은 교훈을 얻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 값진 교훈을 증시를 되살리는 데 활용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시국을 이끌어가는 정치ㆍ사회 지도자들의 각성이 아쉽다. 경제라는 나무는 혼란한 정치ㆍ사회풍토에서는 자랄 수 없는 것이다. 건전한 경제의 성장 없이는 정치적 민주화도 불가능할진대 제발 경제가 제대로 움직이게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 모두가 증시폭락에 커다란 책임의식을 느끼고 정치의 정도와 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움에 있어서 협조하고 솔선수범이 있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 베트남 정치개방거부 경제개혁 모색/공산화 15년… 오늘의 실상점검

    ◎동구민주화 외면… 중국모델 사회주의고집/신외국인투자법 제정,합작투자 유치총력/고립탈피위해 아태국과 관계개선 시도… 미에도 유화 제스처 사이공 주재 미대사관 옥상으로부터 마지막 미군헬리콥터의 이륙과 함께 월남이 공산화된지 4월30일로 15년을 맞는다. 공산독재체제의 베트남은 미국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남북통일」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종전 15년이 지난 오늘까지 가난으로부터의 탈출작전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의 국민소득은 75년 당시 월남보다도 훨씬 낮은 2백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고 6천5백만 전체인구의 80%에 달하는 농민의 생활 수준은 아직도 열악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이공함락과 함께 시작된 베트남인들의 대탈출은 정치적 동기가 아닌 경제적 이유에 의한 「빈곤의 엑서더스」로 바뀌고 「보트피플」의 행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남북간 경제력의 차이는 국민화합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공산당독재체제에서 비롯된 당원의 부패 만연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역시 점점 엷어지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공산당 창립 60주년이자 통일을 이룩한 호치민(호지명)탄생 1백주년이 되는 「축제의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호치민이 남긴 공산독재체제의 유산은 국민들의 개혁ㆍ개방요구와 동구의 개혁 외풍 등 국내외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베트남은 그러나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과 동유럽의 대변혁에서 나타난 공산독재체제의 붕괴라는 역사적 흐름을 외면한 채 「베트남식 사회주의」를 고집하고 있다. 구엔 반 린 베트남 공산당서기장은 최근 『베트남은 결코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베트남이 소련이나 동구식의 정치개혁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27일 폐막된 베트남공산당 중앙위도 「사회주의 고수」와 「당의 지도적 역할」을 확인한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베트남이 정치적 개혁을 거부하고 있음은 지난번 중앙위전체회의에서 개혁파 정치국원 트란 수안바크(65)가 축출된데서도 분명히드러나고 있다. 바크는 다당제도입 등 과감한 정치개혁을 주장하며 현베트남 공산당지도부를 비난해오다 축출됐는데 그는 정치국원 자리외에 서기국원ㆍ중앙위원 등 모든 당직으로부터도 제명됐다. 바크의 축출로 13명의 정치국원 중 개혁파는 구엔 코타크(70)외무장관만이 유일하게 남게됐다. 베트남은 이같이 정치개혁은 완강히 거부하면서도 경제면에서는 일련의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했다. 구엔 반 린 서기장도 기회가 있을때마다 경제개혁을 통한 점진적 민주화 추진을 천명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86년12월 제6차 당대회에서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를 모방한 「도이 모이」(개혁)를 국민들에게 선보여 75년 베트남 통일이후 지금까지 팽배해온 국민들의 불만을 다소의 기대감으로 바꾸어 놓았다. 「도이 모이」정책은 시장경제도입,농토의 개인경작 및 자영기업의 허용,부가가치세의 도입 등 자본주의 요소를 과감히 수용한 경제개혁 조치이다. 지난 88년 1월에는 또 신외국투자법을 제정,외국인들의 1백% 단독 투자를 허용했는가 하면 조세감면과 과실송금을 보장하고 있다. 베트남의 이같은 시장경제 개혁은 경제외교적 고립과 미국 등 일부 서방국가들의 부분적인 경제봉쇄 정책으로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베트남 경제가 호전되고 있음은 여러가지 경제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88년만 해도 7백%에 달하던 인플레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협조를 받아 실시한 긴축정책으로 지금은 50% 수준으로 낮아졌다. 더욱이 올 연말에는 인플레가 12∼1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화폐인 「동」의 가치도 점차적으로 안정되어 가고 있다. 베트남은 농토의 개인 경작과 농산물의 판매허용등의 농업개혁으로 쌀의 생산량이 급증,태국ㆍ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제정된 신외국투자법에 따라 외국과의 합작사업도 활기를 띠어 지금까지 1백건이 넘는 계약실적을 올렸고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은 또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아시아ㆍ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과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미국에는 캄란만과 다낭 등 미국이 전에 사용하던 군사기지의 재사용을 제의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쓰고 있다. 베트남의 이같은 제의는 물론 소련군이 오는 92년 캄란만에서 철수하고 소련의 대베트남 원조삭감에 대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련은 최근 비료ㆍ건축자재와 원유공급을 대폭 감축할 것이라고 이미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개혁 이후 나타난 호치민(구사이공)시의 활기찬 모습은 베트남 장래에 밝은 전망을 갖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경제발전은 또다른 한편으로는 커다란 갈등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천안문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개방은 필연적으로 정치민주화의 요구로 발전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에는 아직까지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최근에는 지식인과 노조ㆍ언론인 등을 중심으로 한 민주화 논의가 가열되고 있다고 한다. 정치민주화 요구가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공산당 지도자들은 그러나정치개혁은 거부하고 공산당 일당독재체제의 유지를 천명하고 있다. 중국에서 실패한 「개혁실험」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민주화」라는 국제적 조류는 그들의 실험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 중공당 권력투쟁 조짐/진운등 강경파 원로들 등소평 비난

    【북경 로이터 연합】 중국 공산당의 강경파 원로들은 중국 최고실권자였다가 최근 은퇴한 등소평(85)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시작,당의 권력투쟁이 재개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정통한 중국 소식통들이 25일 말했다. 공산당의 한 소식통들은 천안문사태와 관련,등소평의 책임을 주장해온 당중앙고문위원회 주임 진운(85)이 최근 당원로들을 불러 등을 다시 비난했다고 전했다. 당 소식통들은 또 현재 와병중인 진운이 이달초 중앙고문위원회 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등에 대한 비난을 재개했다고 말하고 진은 자신을 중국 공산당의 위기를 구할 수 있는 인물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진은 지난 60년대초 모택동의 이른바 「대약진 운동」 실패로 수백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원만한 수습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소식통들은 등이 아직도 당정책의 최고 감독자 역할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완전히 은퇴한 상태이나 진운 및 영진(88)ㆍ이선념(81)등 다른 원로들과 마찬가지로 주요문제들에 관해서는 자문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는데 외교관들은 당에서 지난 10년사에 대한 분석을 주도하는 측이 중국역사에서 등이 수행한 공식적 역할 및 그가 주동한 자본주의식 개혁의 미래 등을 평가하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근 망명한 북한 유학생 회견

    ◎“소 거주 북한인,본업보다 외화벌이 급급”/물건 「되팔기」 성행… “장사 잘됩니까” 인사/소련 제품 북한 반입땐 뇌물만 주면 통과/김책공대 컴퓨터 대부분 재일동포가 작동 소련에 유학중 지난 2일 한국으로 망명한 남명철씨(25ㆍ레닌그라드대학 자동계산기술학과)와 박철진씨(25ㆍ〃)는 23일 연합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 때문에 소련에 있는 북한의 유학생이나 외교관들은 거의 외교업무나 공부보다는 「장사」를 해서 외화를 버는데 급급하다고 밝혔다. 남군 등은 북한의 경제현실에 대해 김정일이 집권한 지난 70년대초부터 경제상황이 나빠졌다는 얘기가 주민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으며 이같은 경제난때문에 북한 인민들은 김정일의 지도력을 의심하기 조차 한다고 밝혔다. 외교관들이나 유학생들은 인삼제품등 북한의 특산물이나 제3국의 물건들을 싸게 구입해 소련 국내로 들여와 비싸게 판 뒤 그 돈으로 북한에서 필요한 소련물건을 사서 이를 다시 북한에서 수십배의 이익을 남기고 파는 「장사」로 돈을 벌고 있으며 소련에 있는북한사람들끼리 만나면 「장사 잘 되십니까」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는 것이다. 남군 등은 동구공산권 국가들의 개혁물결에 대한 북한의 대응에 대해 소련 등지의 유학생이나 외교관들이 북한에 들어가서 외국사조와 민주화 소식이나 남한의 경제발전에 대한 전파행위를 못하도록 김정일은 『말을 막하고 돌아다니는 자들은 용서치 말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들은 소련에는 모스크바 2백∼3백명,레닌그라드와 키예프에 각각 1백명,오데사에 40명등 약 5백명의 유학생들이 있으며 여기에 연구생ㆍ실습생 등의 자격으로 소련내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모두 1천여명의 북한사람들이 소련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는 유학생자격으로 소련에 와서 북한유학생 조직을 관장하는 전문조직사원이 파견돼 있으며 이들은 학생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소련에 있는 북한사람들의 모임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한국에 도착한뒤 21일 지났는데 한국에 대한 인상이 어떤가. ▲소련 중앙제1TV방송 기자들이 지난해말 한국에 다녀온 뒤 제작한 프로그램 「내가 몰랐던 조선」과 88년도 레닌그라드에서 열렸던 한국전자제품전시회 등을 보고 남한의 공업수준에 관해 대략 짐작은 하고 있었으나 수원의 삼성전자등을 돌아보면서 첨단기술이 결집된 제품이 대량생산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최근 소련과 북한과의 관계는. ▲소련출판물이 너무 노골적으로 북한을 비판해 북한사람의 입장에서 난처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소련사람들이 북한체제에 관해 물어오면 『정치문제는 그만두자』며 얼버무리곤 했다. 김정일은 최근 국제사회의 급변과 관련한 북한의 외교정책에 대한 발언에서 『중국과의 관계는 순치의 관계이고 소련과는 1대1관계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사관직원들은 유학생들을 모아놓고 강연회를 실시하면서 동구권의 자유선거에 대해 『일하기 쉽게 선거하면 되지 뭣하러 자유선거를 실시하는가』『소련은 명백히 자본주의 길로 나가고 있다』는 등으로 최근 소련의 개혁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역시 자신들의 직책상 그렇게 얘기하지만 소련사회 개방에 대해서는 내심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소련주재 북한대사관의 분위기는 어떤가. ▲완전히 장사판이다. 대사관내에는 영접부여관이라는 곳이 있어 소련에 들르는 북한사람들을 재워주는데 이곳에서 북한사람들이 외국물품을 사들여 와서 대사관직원들에게 팔면 대사관직원들은 유학생이나 연구생들에게 다시 얼마쯤 이득을 남기고 판다. 유학생들은 이것을 또다시 소련사람들에게 이익을 남기고 파는 것이다. 이것은 북한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판다」는 뜻의 「되거래」로 통한다. 지난 87∼88년에는 제13차 평양청년학생축전 준비를 하던 북한이 준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무원 무역부직원들을 제3국에 보내 시계를 몇만개쯤 사다가 소련에서 북한유학생들에게 배당을 주면서 팔아오도록 했다. 나(남명철)는 대사관에서 이 시계를 1개에 25루블씩 4개를 사다가 레닌그라드에서 소련사람들에게 개당 35루블씩 팔았다. 30루블은 대사관에 주고 5루블씩 남겼다. 이밖에도 소련에 있는 북한사람들은 대부분 특권층이므로 보통사람들이구입하기 어려운 인삼등 북한특산물들을 싼값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북한 가족들이 소련에 이같은 물건을 사서 보내주면 유학생이나 대사관직원들은 그것을 소련에서 비싼값에 팔고 그 돈으로 사진 인화지등 북한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건들을 사서 북한에 보내 되팔게 한다. 예컨대 북한에서 70전에 살 수 있는 인삼은단은 소련에서 대개 1루블 65카페이카를 받을 수 있는데 그것으로 인화지 한장을 살 수 있다. 그 인화지를 북한에 있는 사진관에 팔면 50원을 받을 수 있어 70전이 50원을 낳는 셈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소련에 3년동안 있으면서 이같은 장사로 대략 2천∼3천루블(미화 약3천2백96∼4천9백44달러)정도를 벌었다. 그러나 대사관직원들은 이보다 훨씬 더 큰 장사를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액수를 벌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 세관에서는 이같은 소련 물건을 가지고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가. ▲물건 운반에 가장 편리한 교통편은 일주일에 2회 왕복하는 열차이다. 모스크바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과의 국경지대를 지나면 보위부원들이 열차에 올라와 검사를 하는데 대개 카셋1개등 뇌물을 주면 그대로 통과시킨다. ­현재 북한의 컴퓨터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교수들은 대개 북한이 소련보다 10여년 정도 떨어져 있다고 보며 소련은 또 일본보다 10여년 정도 떨어진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에서 전자계산기학과에 다닐때 3학년까지 배운것이라고는 컴퓨터의 기초언어인 「포트란」정도였다. 김책공대에는 대형 컴퓨터 1대와 퍼스널 컴퓨터 20대정도가 있고 중앙무역은행,철도부계산실,국가계획위원회,평양시설계사업소 등지에 1∼2대씩 있을 뿐이다. 그마저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않아 그냥 서있는 컴퓨터들이 많고 나머지는 재일동포들이 대부분 컴퓨터운용이나 작동을 맡고 있다고 들었다.
  • 동구사태 놓고 보수파들 견해차(특파원 코너)

    ◎미서 「공산주의 생사논쟁」 치열/“자본주의 승리… 소ㆍ동구 회생 불능” 신우익/“「악마의 제국」 건재”… 대소경계 촉구 강경파 공산주의는 죽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반공주의자들은 여전히 경각심을 촉구하며 투덜거리고 있다. 물론 동구 공산주의 몰락이후 이들의 기세가 등등해진 것도 사실이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미보수주의자 정치행동회의(CPAC)는 서방 우익 보수진영의 이같은 이중기류를 잘 드러내 보였다. 『미국 지도자들은 성급하게 자축 무드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들은 불길한 현실 앞에서 판단이 흐려진채 눈이 멀어 가고 있습니다』 수백명의 보수 행동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미보수주의자 코커스의장 하와드 필립스는 성난 표정으로 경고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세계 분쟁의 장기판에서 잃은 말을 줍기 위해 서방측을 속이고 있다고 공박했다. 또 폴란드의 자유노조 출신 타데우스 마조비에츠키 총리는 대소협력자임이 분명하지만 모스크바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의지때문에 대서방 원조 구걸이 가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리고 남아프리카에서 고르바초프는 아주 교활한 술책으로 사태를 조작한 끝에 남아프리카 정부로 하여금 「아프리카 국민회의」(ANC)라는 공산주의 깡패들에게 합법성과 명예와 국제적 지위를 부여토록 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직업적인 반공주의자 잭 윌러는 다른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금은 득의에 찬 미소를 지을 때』라고 서두를 꺼낸 그는 한 보수주의 신문을 집어 들어 「소련의 서방 정복전략」이란 표제를 냉소적으로 읽어 내려간 뒤 이렇게 제의했다. 『소련 사람들에게 말합시다. 이제 지구상에 두개의 초강대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초강대국은 하나 밖에 없는데 당신들은 아니라고. 우리는 또 소련을 향해서 이런 얘기도 해야합니다. 미국은 차관과 무역등을 통해 소련을 구제할 수 있다. 그러나 소련은 대가를 치러야한다고. 소련에 대해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라고 요구합시다. 소련이 핵무기를 버리면 소련은 번영할 수 있고 미국은 군사적 우위를 지킬수 있게 됩니다』 미 전국에서 모여든 보수주의자약 7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3일간 비공개로 열린 이 회의의 벽두에 미보수연합(ACU)의 수뇌 데이비드 킨은 『반공은 언제나 우익을 결집시키는 접착제 역할을 해왔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보수주의자들은 틈새를 보였다. 하원 공화당총무 뉴트 깅리치와 신보수주의의 권위인 진 커크팩트릭 등은 『우린 이겼다. 이제 칭찬을 받자』는 입장을 보인 반면 완고한 보수주의자들은 『악마의 제국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맞섰다. 상원의원 제시헬름즈는 『고르바초프는 전 세계를 사회주의 체제로 전환 시키기 위한 마스터 플랜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고 미주안보회의 수석연구원 존 렌초우스키는 『1989년의 동구혁명은 서구를 중립화하고 미국을 나토에서 몰아내기 위해 크렘린이 연출한 것』이라고 목청을 돋웠다. 렌초우스키는 소련이 대대적인 보수주의자 유인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련은 지금 대소강경파인 소련문제전문가 리처드 파이프스와 전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같은 사람이 소련 출판물에 기고하도록 유혹하고 미국의 군사 및 정보관리들이 소련의 카운터파트들과 교류하도록 미끼를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윌러와 필립스 사이의 논쟁은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적응 방법과 향후 진로를 둘러싼 우익의 갈등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공산전체주의 국가의 실상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천안문광장시위의 주동자 쉔 통과 미주안보회의 대표 프렌시스 부치가 함께 참가한 토론에서는 미의사당내 일부 인사를 가상의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이는 비열한 사냥도 있었다. 또 일부 토론자들은 공산 베트남 정부를 폭력으로 전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산주의가 아니더라도 보수주의자들에겐 아직도 많은 공동의 적이 있었다. 『지금까지 우린 소련을 경계했지만 앞으로 미국내 좌익분자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윌러는 이렇게 역설하면서 『하버드대 교수진에는 동구보다도 더 많은 마르크시스트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제시 헬름즈는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몇몇 신문사의 언론인들은 공산당원증을 가진 사람이 백악관의 주인이 될 때까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청중들은 큰 소리로 환호했다. 여권주의자와 「좌익에 의해 관장되고 있는 제국의회」(깅리치 의원말) 동성연애등도 특별한 공격 표적이 됐다. 수년전 이란ㆍ콘트라 사건 청문회를 통해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부상한 올리버노스와 부시 행정부내의 매파로 알려진 댄 퀘일 부통령의 감동적인 연설이 끝난후 등단한 연사들은 미주대륙 유일의 공산정권을 이끄는 쿠바 수상 『카스트로의 머리를 쟁반에 받쳐 오라』고 소리치는가 하면 『미국은 파나마운하를 내놓아서는 안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대표들은 이번 회의에 열기가 없다고 불평했다. 이들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이유는 접착제 역할을 해오던 것이 약화된 때문일 것이다. 공산주의의 몰락이 서방 보수진영의 응집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 이의 소멸 가능성까지 이야기하기엔 시기상조다. 그러나 보수주의자들의 세계가 「반공이라는 단일 목표 아래 뭉쳤던 제국」에서 「다수의(쟁점별) 소국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발칸화」 현상을 보일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하겠다.
  • 증시회생위한 “긴급동의”/손병두 동서경제연구소 소장

    ◎「공동증권」ㆍ「주식보유조합」 설립등 장치 필요/거래세 인하ㆍ대용증권제도 폐지도 바람직 연일 폭락하던 주가가 17일에는 큰폭의 반등세를 보이긴 했으나 최근 주가의 움직임은 증권공황의 위기감 마저 주고 있다. 증권시장의 붕괴는 단순히 증권시장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경제 전체의 문제이기에 더욱 심각한 것이다. 최근의 증시상황에 대해 정책당국도 아직까지는 속수무책인 것 같다.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되어 값만 오르면 시장을 떠나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기본적으로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유보하고 부동산투기 억제를 강력히 밀고 있으나 증시를 떠난 자금은 정부의 각종 개발정책 발표를 뒤 쫓으며 부동산투기에 열을 올리고 좀처럼 증시쪽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부동산투기 심리는 정부의 잇따른 대책발표에도 불구하고 수그러지지 않고 있으며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대해 크게 겁들을 내지 않고 있다. 수출촉진과 기업투자의 활성화 역시 만만치 않다.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이실제로 실시되어 기업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또한 부처간의 협력이 긴밀하게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인데 아직은 정책이 현실화되어 약효가 발효될 만큼 부처간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거기에다가 최근 정치권의 갈등은 경제문제를 뒷전으로 미뤄놓아 경제활성화 대책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되고 말았다. 다시 정국은 봄철을 맞아 3당통합에 기대를 걸었던 정국안정의 기대심리를 깨고 전대협 활동재개,집세인상에 따른 노사분규심화 우려,KBS의 파업사태 등의 발생으로 불안한 정국으로 다시 엉켜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증시주변의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불안하고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한편 단기적인 시중자금사정은 어떤가. 물가불안 때문에 적극적인 금융완화정책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이미 풀린 통화의 흡수를 위해 통화안정증권의 순증발행요인마저 발생하고 있어 주요기관 투자가들의 자금운용을 매우 제약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다가 국제수지 적자로 해외부문에서 부가세ㆍ법인세 납부로 정부부문에서 통화환수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전체 자금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주요기금ㆍ연금등 여유자금도 특별설비자금등 경기부양용 조성자금으로 돌려진다면 자금시장에서 그 역할은 축소될 것이다. 그런데다가 지난 연말 증시대책으로 투신사와 증권사 등이 약5조원의 물량매입으로 이제 더이상 상품주식을 매입할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수ㆍ신용등 당장 팔아야 할 단기매물도 3조6천억원으로 불어나고 있는 반면에 고객예탁금은 계속 빠져나가서 이제는 1조3천억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증시는 고갈된 우물과 같은 형상이 되었다. 거기에다 뉴욕ㆍ도쿄등 해외증시마저 주가폭락으로 장세전망을 전체적으로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연말 금융실명제 실시를 그대로 놔둔채 자금지원을 했으나 돈은 증시를 다 빠져나간 셈이다. 지난 3개월동안 단기대기성 자금인 은행금전신탁ㆍ단자 CMAㆍ투신 공사채형 등의 자금이 금년 1월 1조원에서 3월말엔 4조1천억원으로 늘어났으니 더 이야기 할 것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 지금 겪고 있는 증시의 후유증은 작년의 14조원에 달하는 물량공급에도 원인이 있다. 이중 60%가 금융업이었고 이들 금융주가 물량부담에 못이겨 하락하게 되어 주가하락을 가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시장제도상의 모순으로써 대용증권 40% 허용조치는 미수금 급증과 신용잔고급증으로 단기매매를 성행하게 해서 증시자체의 체질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를 이렇게 내버려 두고만 볼 것인가. 이제 증시를 투기꾼의 놀이판으로 인식하고 정책의 뜨거운 감자로 매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증시가 붕괴되고 그 다음에 올 사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정책당국은 단순 대증적 대책보다는 애정을 가지고 본격적이고 근본적인 증시대책을 실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우리 주식인구는 1백만주미만의 개미군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는 국민주를 보급받은 농민ㆍ근로자가 많고 알뜰히 저축하여 목돈을 만들고자 하는 알뜰주부의 피눈물나는 돈들이 많다. 국민의 저축심리를 저상케 하여 영영 주식시장을 외면하게 해서는 안된다. 자본주의 꽃이라고 불리는 증시,싼 비용으로 직접 기업자금 조달의 60%이상을 담당해온 증시를 이렇게 무기력하게 방치해 둘 수만은 없지 않은가. 몇가지 대안들을 생각해 보자. 지난 연말 증시대책 때는 물샐구멍을 크게 만들어 놓고 물(자금)을 부었으니 물이 새어나가는 것이 당연했다. 이제는 금융실명제유보로 증시의 밑바닥을 튼튼히 막고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로 옆으로 물샐틈을 막은 후 금리수준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증시에 유수정책을 쓰자.당장 미수금을 끌수 있는 자금은 어떤 형태로든 유입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수정책의 기금은 60년대 일본이 썼던 공동증권설립(64)과 증권보유조합 설립(65년)등의 예에서 보듯이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신용형태로 자금을 융자하여 일반투자자의 투매물량을 소화해 나가는 방법이 이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증권사가 보유조합을 설립케 하고 증권금융을 통해 중앙은행이 융자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 그밖에 현행 거래세를 0.5%에서 0.2%로 낮추어 투자자의 부담을 덜어주고,대용증권제도는 없애며 거래에 따른 각종 준조세적인 비용부담을 경감해 줌으로써 투자유인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금흐름을 건전하게 바로 잡아 주어 자금이 부동산투기에서 증시로 흐르게 하고 이것이 다시 산업자금화하여 실물경제를 부추기고 나아가 경제활성화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것이다. 시중의 부동자금에 대하여 한쪽은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라는 채찍을 들고 내몰고 한쪽은 증시부양이라는 당근을 보여 줌으로써 시중자금이 제대로 갈길을 가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제는 투자자들이 좋아할 당근을 마련하는데 정책당국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는 동안 경제가 회복되면 증시는 자생력을 회복하여 정부의 도움없이 대망의 자본자유화를 향해 힘찬 전진을 계속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한반도통일에 대한 소련의 입장 세미나 요지

    ◎“남북한 「평화협정」 체결이 우선과제”/낭비적 군비경쟁 지양,군축협상부터 시작을/평화공존속 민주화 거쳐 점진적통일 이뤄야 한양대 중소연구소와 소련의 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제3차 한소학술회의가 16,17일 양일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극동연구소 소속의 소련학자 8명과 국내학자 다수가 참석해 「한소관계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토의를 벌였다. 다음은 소련극동연구소 한국책임자인 유리 오그네프씨가 발표한 「한반도통일에 대한 소련입장」이란 제하의 논문 요지이다. 현재의 국제정세는 한반도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유리한쪽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는 미소양국을 포함,주변국가들에게도 공히 도움을 줄 것이다. 소련은 한반도의 통일 문제가 외부의 간섭없이 남북한국민의 뜻에 따라 실현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남북한이 상호 적대관계를 종식,한반도에 안정과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 통일의 전제조건이라고 보고있다. 남한과 북한은 장기간 분단되어온 그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사회ㆍ경제ㆍ이념ㆍ문화적인 측면에서 서로 상이하며 대외 정치적 정향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에는 우리가 승인을 하든 안하든 두개의 한국(Two Koreas)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현재의 국제환경하에서는 미ㆍ일ㆍ소ㆍ중이 한반도를 자본주의나 사회주의 국가로 통일시키기는 불가능하다. 또한 한국동란과 같이 한반도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는 새로운 국제분쟁만을 낳을 뿐이다. 남북한은 일찍이 지난 72년 자주ㆍ평화ㆍ민족대단결의 통일3원칙에 합의했지만 그 방법에 대해선 상호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북한은 고려연방제를 통일문제해결에 가장 적합한 방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먼저 상징적 통합을 이룬뒤 점진적으로 완전한 단일주권국가로의 통일을 이루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태우대통령은 지난 88년 유엔연설에서 동북아 평화번영을 위한 6개국(미ㆍ일ㆍ중ㆍ소와 남북한)회담을 제의했다. 이는 소련의 입장과 일치하며 다른 국가들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 89년 9월에는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을 제의,완전한 통합에 이르기 위한 공동영역의 마련을 제안했다. 그러나 북한은 유감스럽게도 자신들이 주장한 고려연방제와 일맥상통한 이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물론 남북통일이나 40년간 지속된 적대관계 종식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질 수는 없지만 북한이 통일이라는 명분 때문에 그들의 이념인 「주체사상」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통일을 위해선 40년간의 대결구조가 우선 사라져야 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남북간의 대화와 관계정상화가 더욱 요청되는 것이다. 남한과 북한은 공히 오는 8월15일 남북분단 45주년을 맞아 재통일을 위한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에 대한 상호인식의 전환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한의 군사독재 정권이 없어지고 사회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한반도의 남쪽상황은 북한이 주장하던 그러한 여건이 조성됐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상황은 전혀 변화가 없다. 또 남한은 북한이 개방만 하면 북의 사회주의체제가 몰락한 것으로 보는데 이는 단순한 희망사항일 뿐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40년 이상 안정을 유지해 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의 생각처럼 북한이 쉽게 와해되지 않듯 북한의 생각처럼 남한에서의 미군철수가 통일의 전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시 말해 한반도의 통일문제는 조만간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문제에 있어 양당사자간 제1과제는 군사충돌의 방지다. 다시 말해 평화공존외에는 어떠한 대안도 없다. 평화공존이란 전쟁방지뿐만 아니라 민주화ㆍ비군사화ㆍ인도주의적 관계회복을 통한 건설적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소련의 대한국외교기조도 이런 기틀위에서 진행될 것이다. 군사ㆍ정치대결의 청산,상호불신과 적대관계의 제거를 통한 진정한 긴장완화정착을 위해 소련은 노력할 것이다. 또 한반도의 통일은 민주적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낭비적인 군비경쟁의 지양을 위해 남북 상호간의 군축협상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이는 한반도의 통일이 무력수단이 아닌 정치적 수단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이기도 하다. 소련은 한반도의 긴장ㆍ대치국면을 해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다. 소련의 입장에서는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체결,불가침선언으로 대체하는 것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본다. 이러한 것이 이루어지면 남북한ㆍ미국ㆍ기타 국가들은 외교ㆍ무역ㆍ관광등 여러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며 특히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은 남북한의 폭넓은 접촉 뿐만아니라 중국ㆍ소련의 대남한의 관계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다. 또 이러한 「교차 데탕트」는 아태지역의 통합에도 기여할 것이다. 한반도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 요인중에서 미국과 소련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련의 영향력은 미국에 비해 제한되어 있다. 소련은 많은 경우 단지 한반도의 군사적 화해와 평화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관심을 불러일으킬뿐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주변국들의 상호협력을 위한 가능한 수단으로 남북한과 관련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국제회의는 우선 한반도의 무력분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미ㆍ소ㆍ중국 기타 국가들은 남북한의 무력 불사용협정의 보증자로서 유엔감독하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십년동안 대결의 장이었던 유럽이 현재 「유럽공동의 집」을 짓고 있는 것처럼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있어서도 「아시아 공동의 집」 건설이 가능할 것이다.
  • “공화국 탈소땐 내전초래”/고르바초프,독립운동에 재경고

    ◎에스토니아,고르비에 독립 탄원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11일 『소련내 여러 공화국들이 분리될 경우 엄청난 내전과 대살육이 벌어질 것이며 소련인들은 여기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TV로 방영된 콤소몰(공산당 청년동맹)대회에서 일문일답을 통해 『소련의 경계선을 재조정할 경우 모든 국민과 모든 민족이 서로 싸우게 될 것이며 이는 지금까지 소련이나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사태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소련전체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리투아니아의 분리 독립운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와함께 최근 분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공산당내 급진 개혁파에 대해 이들이 자본주의의 회복을 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스크바 AFP 연합】 탈소 독립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발트해 연안의 에스토니아 최고회의(의회)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게 「정의」가 실현돼 에스토니아가 다시 독립을 회복할 수 있도록 탄원했다고 에스토니아 신문들이 12일 밝혔다. 한편 에스토니아 최고회의는 지방 행정당국에 소련군의 에스토니아인 징집에 협조하지 말도록 촉구했는데 크렘린 당국은 오는 15일 소련전역에 걸쳐 군징집을 강행할 예정이다.
  • 소ㆍ동구의 자유경제 선택(사설)

    소련과 동유럽 경제개혁의 방향이 본격적인 자본주의경제 도입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최근 드러나고 있는 여러가지 조짐들은 소ㆍ동유럽 공산권의 경제개혁이 단순한 사회주의경제의 개선ㆍ보완이 아니라 사회주의경제의 포기와 자본주의경제의 본격 도입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달의 동독총선에 이어 8일 실시된 헝가리의 첫 자유총선 결선투표에서도 공산당은 물론 당명을 바꾼 공산당 개혁파 정당들의 사회주의개혁을 통한 사회민주주의 호소가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동독에선 조속한 통독과 함께 자본주의경제의 신속한 실시를 호소한 독일동맹(48%)이 예상을 뒤엎고 사회민주주의를 내세운 사민당(21%)에 압승을 거두었다. 헝가리 총선에선 온건중도노선으로 자본주의경제의 조속한 본격 도입을 지지하는 민주포럼이 43%의 지지를 얻어 압승했으며 당명을 바꾸고 사회민주주의를 새로운 노선으로 내세운 구공산당인 사회당은 8%의 지지밖에 못얻는 참패를 면치 못했다. 특히 헝가리 공산당 정부는 소련의 브레즈네프시대부터 정치ㆍ경제면에서 국민의 요구에 호응,개혁을 추진해 왔으며 헝가리는 동유럽개혁의 기수같은 나라였다. 1당독재를 포기한 최초의 동유럽국가이기도 한 헝가리에선 사회당이 상당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결과는 참패였다. 이같은 사회당ㆍ공산당의 참패는 앞으로 남은 루마니아ㆍ불가리아 등의 자유총선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그것은 동유럽 국민이 공산당을 얼마나 증오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그것은 동유럽 국민들이 공산주의뿐 아니라 그 장점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선전되는 사회민주주의까지도 거부하고 있으며 정치적 자유민주주의뿐 아니라 경제적 자본주의도 그대로 도입하기를 바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련의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비롯,공산당의 개혁파 지도자들은 당초 사회주의의 개혁과 보완을 통한 새로운 사회민주주의의 노선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연이은 총선의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민주주의까지도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동유럽 각국에서 자유총선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경향은 소련에서도 당장 자유총선이 실시될 경우 그 결과가 어떤 것이 될 것인지를 예고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7월부터 본격적인 자본주의 경제방식을 도입하는 고르바초프대통령도 이같은 동유럽 총선결과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 틀림없으며 결국 소련ㆍ동유럽의 경제도 본격적인 자본주의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의 과정을 생략한 사회민주주의는,특히 오랜 사회주의 경제체질의 소련ㆍ동유럽의 경우 거의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동유럽총선의 경향은 그 동기여하를 떠나서 소련ㆍ동유럽 개혁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추진력으로 환영할 만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9일 서독 본의 동서 35개국 경제협력회의에서 소ㆍ동유럽 각국이 서구자본주의 경제원칙을 지지한 것도 그런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며 소ㆍ동유럽 경제의 자본주의화 가속을 예고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소,「제국주의론」 곧 종언 선언

    ◎레닌탄생 1백20주 맞아 「사회경제이론」 재평가/고르바초프,“자본주의 사멸”예언 부정할듯 【도쿄=강수웅특파원】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오는 22일 레닌탄생 1백20주년 기념식에서 레닌의 제국주의론의 종언을 선언할 것이라고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소련공산당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8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이날 보고를 통해 레닌이 「자본주의의 최종단계이자 사멸의 시작」으로 규정한 제국주의론을 부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어 이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고르바초프는 레닌이 세계발전의 방향을 예언할 수 없었으며,시장경제의 가능성도 충분히 평가하지 않았다는 견해를 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고르바초프는 따라서 ▲신경제정책 ▲외국자본의 도입결정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평화공존으로의 전환 등을 레닌의 최종결론으로 규정하는 등 레닌의 사회경제이론을 근본적으로 재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보고는 레닌에 대한 객관적 평가이며 비판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요미우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조했다.
  • “헝가리 산업 민영화 추진 EC가입ㆍ유럽통합 동참도”

    ◎「민주포럼」지도자 【파리ㆍ부다페스트 로이터 UPI 연합】 헝가리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헝가리 민주포럼의 지도자 요제프 안탈은 9일 헝가리는 구공체(EC) 정회원국 자격을 모색하고 있으며 가능한한 빨리 헝가리산업을 민영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탈은 이날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헝가리에서 자본주의를 고무,권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EC가입이라는 최종목표 아래 유럽통합에 동참하는 것을 현재 추구해야 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안탈은 유럽에 대한 이같은 헝가리의 관심이 대소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최근 동구권 사태와 관련,소련이 이끌고 있는 바르샤바조약기구의 향후 위상에 관해서는 「심각한 의문부호」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 소 리가초프,개혁파 숙청 촉구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소련의 보수강경파인 예고르 리가초프는 당내에서 수정주의자와 분리주의자를 제거해야 한다며 당내숙청을 촉구했다고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가 8일 보도했다. 프라우다는 리가초프가 『매우 위험스럽게도 우리는 지금 당의 약화를 용납하고 있으며 이는 지도부의 중대한 과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리가초프는 당의 쇄신을 민주화나 대중과의 유대강화에 달린 게 아니라 수정주의나 분리주의ㆍ사회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자들은 당에서 제거하는 일,즉 숙청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구의 정치개혁에 대해 평화공존과 국가간 협력에 동의하지만 그것이 사회주의를 약화시키고 자본주의를 강화하는 대가를 치러야한다는 데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홍콩통치기본법 논란

    ◎의석 3분의1 자유경선 중국결정/“비민주적 악법”…수정 요구 홍콩 의회 【북경 AP AFP 연합】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4일 오는 97년 중국반환 이후 홍콩의 통치에 관한 기본법을 채택했다. 전인대는 이날 총 대의원 2천7백13명 가운데 찬성 2천6백60,반대 16,기권 29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이 법안을 가결했다. 이번에 채택된 기본법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오는 97년 이후 50년동안 홍콩의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새로 구성될 홍콩의회에서 정원 60석 가운데 20석만을 자유경선으로 선출할 것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많은 홍콩주민들이 전인대가 채택한 기본법이 97년이후 홍콩의 민주적 통치와 안정을 보장하기에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의회는 이날 중국당국에 이기본법의 수정을 요구했다. 홍콩의회의 마틴 리 의원이 내놓은 기본법 수정동의는 총의원 56명 가운데 찬성 20,반대6,기권16의 표차로 지지를 받았는데 북경당국의 관리들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오는 97년 이전에 어떠한 기본법의 수정도 이뤄지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마틴 리 의원은 이 기본법의 골격이 『지난해 봄 중국의 민주화운동 탄압에 뒤이은 불신의 시기에 마무리지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정부는 이날 의회에 오는 97년 홍콩의 중국반환 이후 핵심적인 홍콩주민들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5만명까지 영국시민권 취득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 전월세 3만가구 7백만원씩 지원/경제활성화대책 1문1답

    ◎실명제 유보한 대신 과세형평 주력/시외전화료 내주 10% 앞당겨 인하/아파트분양가는 여건 성숙되면 자율화 다음은 12개부처장관 합동기자회견 내용이다. ­금융실명제의 유보조치는 사실상의 백지화가 아닌가. ▲이승윤부총리=실명제는 6공이 추구하는 경제정의와 복지사회,공평분배의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대통령의 공약사업이다. 그러나 실명제의 유보조치를 결정하기까지 정치적 공약과 침체된 경제를 살리느냐를 놓고 고민 끝에 경제력회복에 우선을 둬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실명제 여파로 증시가 위축되고 부동자금이 투기화하는 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몰렸으며 일반인들은 정당하게 축적한 자기재산의 노출에 강력히 반발해왔다. 토지공개념의 확립없이 실명제를 실시하는 것은 그 성과보다 부작용이 심할 것으로 생각돼 국민경제와 일반국민에 미칠 여파를 줄이기 위해 실명제를 연기가 아니라 유보하는 것이다. ­실명제를 유보한 데 따라 파생될 문제점의 해결책은. ▲정영의재무장관=실명제시행에 따른 부작용은 기업의 투자 의욕감퇴와 유동자금의 투기화,과소비현상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극복,이제는 각 경제주체가 「경제하려는 의지」를 되살려야 한다. 정부는 곧 2단계 세제개편을 통해 과세형평을 꾀하도록 준비중이다.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규제를 완화한 것이 오히려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우려는 없는가. ▲이부총리=87년 이후 부동산 값이 폭등한 것은 86∼89년 호황으로 인한 소득증대와 실명제실시에 따른 것이었다. 부동산 값 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 투기자금을 차단하고 경제외적 규제조치 등을 통해 가수요를 강력히 봉쇄해 나가겠다. ­서민주택건설 방안과 아파트 분양가의 완전자율화는 언제쯤 이뤄질 것인가. ▲권영각건설부장관=서민을 위한 전월세 지원자금으로 1가구당 7백만원씩 3만 가구에 해택을 줄 계획이다. 담보 능력이 없는 서민을 위해서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7년 동안 1백34만원대에 묶여 물량공급에 차질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다. 장기적으로 분양가의 완전 자율화 방향으로 가겠지만 물가에 미칠 영향과 서민의 집값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자율화시기는 이같은 여건의 성숙여부에 따라 정책적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 ­이번 조치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인가. 그렇지 못할 때의 추가조치는. ▲이부총리=그동안 기업이 재테크ㆍ부동산투기ㆍ3차산업에 집중투자해 자금의 흐름이 왜곡되고 자본주의 성숙단계의 조로현상마저 나타났다. 이같은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제조업부문의 투자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을 위해 1조5천억원의 투자 및 수출금융지원을 할 방침이다. ­통화팽창에 따른 인플레의 우려는 없는가. ▲정재무=한정된 금융자금을 생산과 수출 등 실물활동에 지원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3월까지 총통화가 전년대비 23.7%가량 늘어났으나 올해 억제선 15∼19%를 달성하도록 통화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수출부진으로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는데 올해 20억달러에 국제수지 흑자달성이 가능한가. ▲박필수상공부장관=3월까지 통관기준으로 19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치로 하반기 들어 수출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가 회복단계에 접어들고 최근 일본 엔화의 절하현상도 일시적인 것으로 보여 투자및 무역금융지원책이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공금리의 인하계획은. ▲정재무=물가와 유동성ㆍ국제금리및 저축의 중요성을 고려해볼 때 금리인하는 어려우며 기업의 금융비용을 덜기 위해 제2금융권의 실질금리를 1%이상 인하토록 유도해 나가겠다. ­전기ㆍ가스ㆍ전화료 등 공공요금의 인하폭과 시기는. ▲이희일 동자부장관=전기료 인하는 최근 유가와 발전원가의 상승으로 어려운 실정이나 산업용의 경우 5% 안팎으로,가정용은 영세민 다가구 주택에 대해 다음주중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 가스료도 5%가량 인하할 방침이다. ▲이우재체신부장관=시외전화료를 10%가량 상반기중 내릴 방침이었으나 이를 앞당겨 내주중 인하하겠다. 이로 인해 2천억원 가량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정부가 환율조작개입과 수출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은 미국과의 약속위반이 아닌가. 92년 자본시장 개방은 연기되는 것인가. ▲이부총리=시장환율제도의 실시로 외환의 실세를 반영하겠다는 것이지 정부가 환율조작에 개입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무역금융금리와 일반공금리와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수출보조책을 쓰는 게 아니며 더욱 과거와 같이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추구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자본시장 개방일정은 종전과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이번 조치에 거론되지 않았다.〈박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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