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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성기가 있었고…(화제의 소설)

    ◎후기산업사회 증후 비판적 시각서 묘파 실험적 작가정신과 탄탄한 문체로 신세대소설의 지평을 열어가는 젊은 작가 구효서가 「노을은 다시 뜨는가」에 이어 2번째 내놓은 창작집. 3부로 나눠 1부에 표제작 「확성기가 있었고 저격병이 있었다」「아이 엠 어 소피스트」등 6편의 단편을 실었다.기호학적 인칭도입,파격적 구성,후기 산업사회증후를 비판적 시각에서 그렸다. 2부의 「노래」「개소문」「자공,소설에 먹히다」등에서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상품화될 수 밖에 없는 예술과 문학을,3부 「자동차는 날지 못한다」「누각을 찾아서」「들판위의 여자」를 통해 소시민적 삶에 대한 염증과 애정을 뛰어난 감수성으로 차분하게 서술하고 있다. 구효서지음 세계사 6천원.
  • 러시아 국민의 의식개혁/모스크바 이기동(특파원코너)

    ◎“사회주이 청산” 아직은 요원 러시아국민들은 지난 12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느긋하게 3일간 연휴를 즐겼다.공휴일인 12일이 원래 쉬는 토요일이라 관례에 따라 일요일인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연휴를 즐긴 것이다. 독립기념일은 다름아닌 소련시절이던 지난 90년 이날 당시 러실아의회에서 러시아공화국의 주권선언을 한 날을 기념한 것이다.그리고 이날은 공교롭게도 1년 뒤인 91년 같은 날 옐친대통령이 직접선거를 통해 러시아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날이기도 하다. 옐친대통령은 12일 크렘린에서 독립3주년을 맞는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 역사상 지난 3년은 아마도 그 이전의 수십년과도 맞먹는 기간일 것』이라고 회고했다. 특히 그는 고르바초프대통령시절 공산당과 사회주의 계획경제체제를 개혁하려던 시도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었던 체제적 한계를 재삼 지적했다.그러한 「한계개혁」이 결과적으로 사태를 더 악화시켰고 『공산주의체제를 아무리 갈고 닦아 빛을 내보려고 해봐야 헛된 것임을 우리 국민들도 깨닫게 됐다』고술회했다. 지난 3년간 진행된 구체제의 청산작업이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것임은 누구도 부인치 않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어려움은 눈에 보이는 제도개혁뿐만 아니라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반드시 청산하고 새로 만들어야할 것,바로 「의시개혁」에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식 삶의 방식이 좋고 편리하다고 느끼면서도 「왜 지금 내가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할 필요가 있는지」는 아직 이해하지 못한다.직장에서는 왜 근무시간을 지켜야 하고,고객에게는 왜 친절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려들지 않는다.이러한 소위 나태한 사회주의식 평등주의 의식이 청산되려면 『앞으로 1세기는 더 걸릴 것』이라는 한 서방전문가의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게 솔직한 생각이다. 갑자기 주어진 자유탓인지 자율이라든지 공공질서 등에 대한 인식도 너무 부족하다.운전할 때 교통법규를 지키고,거리에 휴지·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는게 결국은 자기자신에게 유익한 일이라는 점을 좀체 이해하지 못한다. 독립3주년을 맞아 비록 생소하겠지만 모스크바에서도 소위 이러한 「사회주의식」 의식을 청산하기 위한 시민운동 한두가지쯤 시작됐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 북한­중국관계 정말 껄끄러운가/김정일 방중취소 등 불화설 저변

    ◎한­중 수교후 장관급 공식방문 “전무”/중,시장경제채택으로 이념상 “결별” 중국과 북한관계가 위기로 치닫고 있는가. 근래에 들어 이들 양국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내용의 보도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국경선에서의 총격전을 비롯,중국민항기의 평양운항중단,김정일의 방중취소,강택민주석의 김일성특사 접견거부,양국간 외교접촉 중단설 등이 보도되는 걸 보면 중국과 북한관계가 이제 막다른 골목길에 접어든듯한 느낌이다.이렇게 가다가는 단교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지난해 8월 한·중수교 이래 중국·북한관계가 다소간 소원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신문보도처럼 그렇게 위기상황으로까지는 발전하지 않았다는 게 중국관리나 이곳 외교 소시통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들은 최근의 중국·북한관계 보도들이 이상하리만큼 날조·과장·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홍콩의 한 잡지는 강택민국가주석이 지난 5월중순 김일성특사의 접견을 거부했으며 대신 고위 관리들을 이 특사에게 보내 양국간 당·군대표단의상호 교환방문계획을 취소키로 결정했음을 통고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이는 북한의 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이 인도네시아에 가기 위해 조선민항을 타고 왔다가 다른 항공기로 갈아타는 동안 잠시 북경공항 일부가 폐쇄되고 중국 외교부의 부부장 한명이 마중나갔던 사실을 두고 계속 쏟아지고 있는 억측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잡지가 당·군대표단의 교환방문을 취소했다고 전한 것과는 달리 5월부터 적십자대표단·공안대표단·여맹대표단 등 오히려 전보다 활발한 교류가 일고 있는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또 양국 국경선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몇차례 있었으나 이것 역시 『북한측 경비요원들이 밀수꾼들에게 총을 쏜 경우』로 해명되고 있다. 이밖에 김정일이 3월8일 중국방문계획을 중단하게 된것은 팀스피리트훈련을 둘러싼 「준전시상태 선포」(3월9일)와 핵확산금지조약탈퇴선언(3월12일)등 북한 내부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간 때문이지 서방신문에 보도된 것처럼 강택민국가주석과의 회담이 거부됐기 때문이 아니며 중국민항기의평양취항중단설도 승객이 없어 운항횟수를 종전의 주2회에서 주1회로 줄인데서 나온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렇다고 지난해 한·중수교 이후 양국관계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우선 지난 10개월 가까이 양측에서 장관급 이상 고위인사를 상대편 국가에 공식대표로 보낸 적이 없다.종전의 예로 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과거 평양공항에서 중국여권 소지자에게는 아무 검사도 없이 무사통과시켰으나 이제는 검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크고 근본적인 변화는 이념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중국이 등소평의 이른바 「남순강화」 이후 2단계 개혁·개방 바람을 일으키면서 이스라엘,남아공,한국 등과 수교하고 당대회에서 시장경제체제까지 공식 채택하게 되자 북한으로서는 『중국도 이제는 이념상 동지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그래서 내부적으로 중국을 「사회주의변절자」로 취급하게 되고 김정일은 『몇몇 국가들이 사회주의 경제를 접수하지 않은채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선택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중국을 비난하기까지 했다.사회주의 국가들간에 이념적 변절이 생기면 화합은 커녕 원수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은 중·소분쟁을 비롯한 각종 역사적 사실들이 잘 입증해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중국과 북한 두 나라는 이미 마음속으로 등을 돌렸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다시말해 과거 혈맹이나 동맹관계를 따질 때 처럼 서로 마음속으로 의지하고 믿던 시대는 지나고 국가이익에 따라 조변석개하는 일반적인 국가관계로 변질됐다는 얘기다. 이같이 서로 마음이 변한게 분명함에도 아직까지는 『양국간 우호친선관계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따라서 중국과 북한은 이념상으로는 남남이 됐지만 아직도 양측이 상대편을 필요로 하고 있어서 서로 조심하면서 적대관계로 발전하는 걸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다.
  • 이제 기업이 나서야한다(사설)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1백일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 『경제를 살리는 일을 국정의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히고 『경제회생을 위해 이제 기업인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우리경제는 최근들어 완만하게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선 기업이 시설투자를 늘리고 기술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있다. 경제계는 6공말기에 금리가 비싸 시설투자를 할 수 없다고 미루었고 새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는 「재벌정책」의 향방을 관망하면서 투자활동을 여전히 늦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새정부는 재계의 주장대로 금리를 두번에 걸쳐 인하했다.그리고 경제계의 요구대로 통화공급을 대폭 늘렸다. 그러자 요즘에는 근거가 불분명한 재벌해체설에 촉각을 세우고 투자활동에 손을 놓고 있는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대통령 취임 1백일 기자회견은 그같은 재계의 의구심을 풀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대통령은 재벌해체란 「자본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과거정부는 정경유착을 강화하기위해 인위적인 재벌해체도 했지만 민주정부는 그런 일이 없을 것임을 정부 최고지도자가 확실하게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경제활성화를 국정의 최우선과제라고 거듭 역설했다.새정부는 경제활성화에 강한 집념을 갖고 있고 실제로 경기를 떠올리기 위해 많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경제개혁의 핵심인 김융실명제를 미루면서 경제회생을 꾀하고 있다.경제규제는 대폭 완화하면서 충격적인 개혁은 뒤로 미루는 선경제활성화,후경제개혁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또 대통령은 부정·부패척결과 경제회생은 동전의 양면임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우리가 여러번 지적한 바와 같이 부정·부패가 만연된 나라의 경우 경제가 발전한 사례가 없다.부정·부패척결은 기업의 준조세를 없애 주기 때문에 오히려 기업의 생산코스트를 낮추는 커다란 효과가 있다.따라서 기업인은 부정·부패척결을 경제재도약의 전기로 삼는 동시에 자기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기업은 「창조적 파괴」와 같은 혁신이 없이는 성장·발전할 수가 없는 유기체이다.확대재생산을 위해 끊임없이시설투자와 기술개발을 해야만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어떠한 이유이든 간에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그만큼 생존경쟁에서 뒤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기업은 생산의 주체이자 경제의 주체이다.기업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은 주체의식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대통령이 「이제는 기업이 나서야 할 때」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기업은 누구를 위해서라기보다 자체생존을 위해 나서야 할 때이다.기업인은 「생산의 주인」이라는 소명의식을 하루 빨리 되찾기 바란다.
  • 확신에 찬 문민통치철학 제시/취임 첫 기자회견 이모저모

    ◎「각본」없이 1시간15분간 즉석답변/“경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 자신감/“보복사정” 질문엔 “내 측근도 대상” 격앙 ○…김영삼대통령의 3일 내외신 기자회견은 사상 처음으로 기자들과 질문에 대한 사전협의 없이 이루어져 문민정부하의 달라진 청와대와 자신에 차있는 대통령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김대통령은 약25분간 기자회견문을 낭독한뒤 50분에 걸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참석기자들은 질문을 원할 경우 손을 들고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질문을했는데 김대통령은 4명에 1명꼴로 외신기자들을 배려했다. 김대통령은 17개의 질문중 민자당의 후계자 선출과 선출방식을 물은 질문에 대해서만 『내일이 이제 취임 1백일』임을 들어 답변하지 않았고 나머지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있는 어조로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김대통령은 한 외신기자가 5·16의 역사적 성격을 묻자 『쿠데타이며 역사를 후퇴시킨 큰 시작』이라고 거리낌없이 정의했다.그러나 12·12의 역사적 재평가에 따른 전직대통령처리문제에 대해서는 역사의 심판에 맡겨야하며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대선때의 공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질문중 북한의 공산정권과 어떻게 공존공영할 수 있느냐는 「말꼬리잡기」식의 질문에는 즉답을 하지 않고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신뢰가 회복될 수없다』며 우회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반적으로 새로운 정책이나 비전의 제시보다는 개혁의지를 재확인하고 정계개편설등에 명확한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개혁정국을 재정비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김대통령은 우선 일문일답을 통해 개헌·개각·정계개편등 「3개」가 없음을 선언했다.개헌에 대해서는 임기중에 개현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고,정계개편가능성도 『그럴 필요도 없고』『고려할 수도 없는 이야기』라고 정리했다.그러나 15대 국회의원선거 공천과정에서 『국가를 책임질 수 있고 도덕적으로 깨끗하며 개혁정책에 알맞는 사람이 많이 나오도록 고려하겠다』고 말해 공천이 큰폭의 정계물갈이의 계기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개각가능성에 대해서는 장관을 자주 바꾸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개각은 없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해 현재의 내각으로 개혁을 추진할 것임을 확인해 주었다. 김대통령은 정치일정과 관련한 질문에서는,『선거가 너무 많으므로 몇개의 선거를 한꺼번에 치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95년도에 지방자치제와 관련해 4개의 선거가 있음을 염두에 두고 4개를 한꺼번에 치르거나 두개씩을 묶어 치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4개를 한꺼번에 묶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광역단체장과 광역의원,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각각 묶어 실시하거나 단체장은 단체장끼리,의원선거는 의원끼리 묶어 실시하는 부분 통합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대통령이 이날 낭독한 회견문은 국민의 개혁동참에 초점을 맞추었다.그는 회견문에서 『개혁에 대한 단순한 지지만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와 창의가 뒤따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런 점등에 비추어 이날 기자회견은 전체적으로 중단없는 개혁의 재확인과 국민의 동참촉구에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통령은 현재의 사정이 정치보복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의 측근인사들이 개혁의 희생물이 되고 있음을 들어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이같은 지적의 수용을 거부했다.김대통령은 자신의 비서실장이었던 박권흠씨의 구속,아들의 부정입시와 관련한 최형우전사무총장의 당직사퇴,고금동영장관의 딸 입시부정연루사실 발표를 예로 들었다.이같은 예를 열거하면서 『이런 사정을 어떻게 정치보복이라고 쓸 수 있느냐』고 톤을 높여 반문해 일부의 반론에 전혀 개의치 않고 사정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고금장관의 딸에 관한 예를 들때는 감정이 받치는 듯 목소리가 떨리기도 해 기자회견장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경제질문과 관련해 김대통령은 재벌해체같은,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정신에 어긋나는 조치는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전반적으로 김대통령은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충격적인 조치없이 물흐르는대로 할것임을 강조하는 데 두었고 『경제가 서서히 미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사정이 투자의욕감퇴등을 가져 온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미의 여러나라들이 부정부패로 선진국으로 올라갔다가 몰락했음을 예로 들어 부정부패척결이 어떤 이유로도 양보할 수 없는 원칙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이 취임후 첫 회견인데다 형식도 완전한 백악관회견식이어서 많은 사전준비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각 수석비서관실은 소관별로 20개내외의 예상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에따라 총 예상질문답변수는 2백개를 넘었다는 것.김대통령은 이같은 예상질문을 모두 보고 검토했으나 수석비서관들이 올린 모범답변에대해서는 『내스타일로 한다』며 참조하지 않았다. 한관계자는 기자회견을 위해 2백개의 예상질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국정을 다시 한번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은 당초 국내기자들만을 위한 것으로 일정이 잡혔다가 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으로 바뀌었다. 기자회견문은 이경재공보수석이 초안을 마련하고 통일원과 교문수석이 해당분야를 손질하는 방법으로 마련됐다.김대통령은 몇차례 자신의 스타일과 다른 부분은 삭제하고 중요하다고 생각된 부분은 직접 첨가해 원고는 기자회견 하루전날인 2일에야 완성됐다.
  • “인위적 정계개편 없다”/김 대통령 취임100일 회견

    ◎15대공천때 개혁인사 대폭기용/지자제선거 통합실시 검토/임기중 개헌은 결코 안할것 김영삼대통령은 3일 『15대 공천과정에서 깨끗하고 도덕적이며 개혁정책에 알맞는 사람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제를 고려하겠다』고 말해 15대 국회의원공천에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춘추관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가진 취임1백일기념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개혁신당설등 인위적인 정계개편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럴 시기도 아니며 고려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가능성을 배제했다. 김대통령은 『우리의 개혁은 결코 중단될 수 없으며 우리들의 의식과 생활속에 뿌리내릴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개혁은 단순한 지지만으로는 되지 않으며 자율적인 국민의 참여와 창의가 뒤따라야 된다』고 국민의 자발적인 개혁동참을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앞으로 전산화를 통해 몇개의 선거를 묶어 치름으로써 선거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해 95년도에 있을 4개의 지방자치관련선거를 2회 또는 1회로 통합해 치를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임기와 국회의원임기 불일치등을 해소하기위한 개헌가능성에 대해 『결코 내임기중에는 어떠한 이유로도 헌법을 개정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김대통령은 통일문제에 언급,『우리는 북한을 흡수할 의사도,그럴 필요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천명하고 『북한의 핵 투명성이 보장될때 우리와 국제사회는 북한을 적극 도울것이며 공존공영은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해 선핵해결 후경협원칙을 재확인했다. 김대통령은 『재벌을 해체하거나 하는식의 반민주적,반자본주의적 정책은 쓰지 않을것』이라면서 『그러나 대기업의 전문화,국민과 종업원에 대한 주식분배가 좋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5·16에 대한 성격규정과 관련,『5·16은 쿠데타라고 생각하며 우리역사를 크게 후퇴시킨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 김영삼대통령 취임 1백일 회견 문답

    ◎“5·16은 역사 후퇴시킨 쿠데타”/“비리인사 처벌 정치보복일 수 없다”/핵해결 없인 남북 신뢰회복 어려워/결정적 실수 없는한 각의 고려안해/폭력시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못해/「재벌해체」 자본국가에서 있을수 없는일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1백일을 하루 앞둔 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외신기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서 김대통령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취임 1백일을 맞아 개혁의 중간평가를 해달라.또 앞으로의 개혁방향을 밝혀달라. ○고독한 결단 많았다 ▲지난 1백일동안 정말 숨가쁘게 최선을 다했다.최선의 힘을 다해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생가한다.물론 모든 것이 잘됐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또 1백일을 갖고 중간평가할 시점은 아니다.대통령의 생활과 생각은 참 고독하다.고독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수없이 많았다.모든 것이 만족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공직자윤리법이 통과된 것을 즈음해 깨끗한 정치의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의향은. ▲지난 국회회기동안 공직자윤리법을 통과시켜 재산공개를 법률적으로 뒷받침해달라고 지시했다.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취득,소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이는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당이 창당된다든가 15대 총선에서 공천을 통한 정치권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식의 정계개편설이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나. ▲공연한 얘기라 생각한다.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시기도 아니고.다만 15대 국회의원선거가 3년 남았는데 그때 공천과정에서 물론 깨끗하고 도덕적이며 개혁적인 인물이 많이 나오는 문제는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사정의 과정에서 친소관계에 의해,정치적 입장에 따라 처리가 달라져 편파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오랫동안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하며 비서실장을 지내던 사람이 부정과 연관돼 구속된 바 있다.고락을 같이 해온 최형우총장이 당4역 가운데 제일 중요한 사람인데도 자제의 부정입학과 관련해서 물러났다.김동영의원이 이미 고인이 됐는데도 그 딸이 부정입학했다는 사실을 발표할 때 내마음은 아팠다.지난 대통령선거때 국민에게 한 약속을 기억할 것이다.돈을 갖고 권력을 사거나 권력을 갖고 치부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여당을 하면서 실세들로부터 많은 고통을 당해온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공교롭게도 그들이 부정과 관련됐는데 정치보복을 안하겠다고 용서한다면 아주 잘못된 일이다.원칙에 입각해 당당히 제도적으로 척결하는 것이지 정치적 척결이 아니다.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가 90%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반면 건설적인 비판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된다는 우려가 있는데. ○원칙따른 척결일뿐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에 감사할 뿐이다.건설적인 비판은 주변에서 듣는다.정부내부의 보고도 면밀검토하지만 TV뉴스와 모든 신문,특히 조간의 판이 바뀌는 것까지 다 보고 있다.이렇게 가장 중요한 정보를 내 자신이 직접 듣는 기회를 가져 비판적인 여론을 경청하려고 애쓰고 있다. ­12·12사태등 과거역사에 대해 새입장을 표명했는데 5·16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5·16은 분명히 쿠데타라고 생각한다.우리 역사를 후퇴시킨 하나의 큰 사건이다.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나는 지난 대선기간을 비롯해 국민에게 절대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왔다.그러므로 이런 문제들을 우리가 역사의 심판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북한을 동반자로 규정하고 흡수통일을 반대했는데 김일성정권을 어떻게 생각하나.공산주의 정권과 어떻게 공존공영할 수 있나. ○비판적 여론 경청 ▲남북문제는 신뢰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다만 핵문제의 해결없이는 신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이것이 먼저 해결된 연후에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본다. ­지방자치단체장선거는 언제쯤 실시할 예정인가.선거가 해마다 이어지게돼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때문에 과연 해마다 선거를 치르는 것이 옳은가는 생각해봐야 한다.지방자치제는 반드시 실시돼야 할 민주주의의 기본이다.그러나 현행법으로는 다른 선거와 따로 할수 밖에 없다.선거를 전산화하는등의 방법을 강구해 몇개의 선거를 묶어하는 방법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계속 검토하겠다. ­대통령및 국회의원의 임기조정및 국회해산등과 관련해 개헌을 할 생각은 없는가. ○지자제 곡 실시돼야 ▲가능하면 대선과 총선을 묶는 것이좋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이것은 헌법을 개정해야 할 문제다.내 임기중에 어떠한 이유로도 헌법을 개정하지 않겠다.깨끗하게 5년동안 최선을 다한 대통령이 되겠다. ­개혁과정에 대통령 한사람만 오똑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내각의 개혁의지를 강화하고 팀웍을 보강하는 의미에서 향후 개각을 할 생각은. ▲내각이 자주 바뀌는 것은 아주 잘못된 정책이다.장관이 업무를 파악할 정도가 되면 바꿔왔다.결정적인 실수나 국민에게 해독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으면 자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지금 개각은 일체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기업 소유주식비율을 제한하고 부동산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며 호화유흥업소에 세금을 10배,20배 높이는 것은 경제에 충격을 주는 조치가 아닌가. ○사치업소 사라지게 ▲일부에서 대기업 해체라는 말들이 나오는데 민주자본주의국가에서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그렇다고 대기업이라해서 무턱대고 아무거나 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문어발식 확장을 하지말고 전문화하라는 얘기다.주식분포도 정부가 강요해 내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근로자에게 주식을 분배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다.부동산과다보유자들은 불로소득자들이다.세금을 많이 물려서 과다소유를 못하게 하자는 의미다.일부 유흥업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사치스럽다.여러분이 알 것이다.우리소득이 7천만달러 정도인데 3만달러 소득 국가에서도 그런 유흥업소는 없을 것이다.사회질서를 잡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그런 유흥업소는 필요없다.이런데는 세금을 많이 물려서 실질적으로 존재할 수 없게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다. ­빠르긴 하겠지만 후계자선정 시기와 방법에 대한 구상을 밝혀달라. ○우리경제 호전 확신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미가 참 급하다.내일이면 취임 1백일밖에 안되는데 지금 후계자 얘기를 어떻게 하나.그점이해해달라. ­경제계,특히 기업계에 대한 사정계획은. ▲일부에서 그런 주장이 있는 걸 안다.그런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부정부패의 척결이 가장 중요하다.2차대전뒤 한때 번성했던 나라들이 부정부패때문에 몰락했다.나는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그 돈으로 기업들은 투자하고 기술개발하고 근로자복지에 힘쓰라는 것이다.경제가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우리 경제가 이제 미동하기 시작했다.수입이 줄고 수출이 늘고있다.시간이 가면 달라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기업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학생들이 전직대통령을 문제삼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평화적시위는 허락 ▲대학생들의 그러는 이유를 이해할 수도 있다.그러나 대통령은 폭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또 학생은 정직하고 성실해야 한다.그래야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다.평화적인 시위는 어디까지나 허락한다.그런데학생들은 평화적인 시위를 약속하고 뒤로는 화염병을 만들고 쇠파이프를 준비했다.그리고 폭력행위로 들어가 경찰을 무장해제하기까지 해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또 놀라운 것은 친북한계학생단체가 공개적으로 인공기를 걸어놓고 몇시간동안 북한과 전화로 협의하고 있다.이것은 실정법위반이다.70년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몰락하고 동구가 붕괴된 마당에 내버려진 사회주의의 모자를 다시 쓰려는 극소수 학생들이 안타깝고 한심스럽게 생각된다.어느 누구도 국가기강을 해치고 법을 지키지 않으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전직대통령 문제는 역사에 맡기자. ­금융실명제의 실시시기와 방법은. ▲지난 대선때 국민들에게 약속했다.금융실명제는 반드시 실시하겠다.그러나 그 시기와 방법을 지금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이해해달라.
  • “한국 본 받자” 중국도 「YS공부」

    ◎광명일보 등 언론 문민정부에 지대한 관심/“청와대 국수점심은 검약정신 귀감/철저한 의지 공산당보다 더하더라” 「신한국건설」을 내세우며 추진중인 김영삼대통령의 갖가지 개혁운동은 중국대륙에서도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얼마전까지만해도 한국과 관련한 화제는 『경제발전을 따라 배우자』는 정도에 그쳐왔으나 요즘에는 김대통령의 『개혁정책,검약정신도 본받을 만하다』는등 신한국 건설운동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자존심이 강하기로 유명한 사회주의국가들의 신문이 다른 나라,그것도 라이벌인 특정 자본주의 국가를 추켜세운 예는 극히 드물다.중국만해도 당기관지 인민일보등 주요 언론이 김대통령의 개혁운동을 자세히 보도하거나 칭찬해주지는 않는다.그러나 간부들만이 읽는 내부 「참고자료」지는 홍콩신문들을 인용,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장성해임,국회의원 구속,재산공개 파문,부정부패 추방운동등 한국의 변화하는 모습을 조심스레 알려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극히 이례적으로 지난4월 광명일보와 북경일보가 김대통령의 개혁을본받자는 내용의 칼럼을 실어 독자들을 놀라게 했다.주로 이론문제를 다루는 광명일보에 『국수 한그릇과 1만5천달러』라는 제목으로 실린 한 칼럼은 몇년내로 1인당 국민소득을 1만5천달러로 올리겠다고 선언한 김대통령이 청와대에다 장관들을 초대해놓고는 국수 한사발씩 대접했다는 일전의 보도를 상기시켰다.그러면서 『지금도 국민소득 6천달러가 넘는 한국의 대통령이 이렇듯 검소한데 아직도 몇백달러수준인 우리가 날마다 차려먹고 낭비하는 돈은 얼마인가?』 『우리도 느끼고 따라배워야 할 바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북경일보도 북경시 한 민주당파 책임자가 이와 비슷한 내용을 주장한 글을 소개했다. 「국수 한그릇…」얘기는 지난 3월초 신화통신이 김대통령의 취임초 개혁조치들을 보도하는 가운데 처음 중국독자들에게 소개됐던 것으로,배가 부른 뒤에도 계속해서 상이 넘치도록 요리가 나와야 『오늘 대접 잘 받았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에겐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그래선지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웬만한 식자층에서는 마치 유행어처럼 이 이야기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고 한 북경 소식통이 전했다. 특이한 사실은 중국내 개혁개방의 창구격인 심천시가 김대통령의 개혁조치들을 내부 학습자료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북경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심수시 당국이 국무원의 비준까지 얻어 한국의 신정부 개혁운동을 종합,그 내용을 교재로 만들어 심천시 기율감찰부문 관계자 학습용 교재로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이 소식통은 이어 『이는 자본주의식 개혁개방을 계속해온 심천에서 한국과 비슷한 유형의 비리들이 일어나기 때문인것 같다』고 풀이했다. 최근에 와서는 중국 잡지들도 김대통령의 개혁운동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심층보도를 하고 있다.계간 「국제문제연구」는 최신판에서 『김영삼 한국대통령 취임과 조선반도정세』라는 제목으로 6페이지에 걸쳐 대통령 선거과정부터 취임후 취한 각종개혁 조치,경제부활운동,대외정책,한반도정세에 미칠 영향 등을 자세히 분석했다.이 글은 『한국사회는 지난 수십년간의 군사독재 또는 군인집권의 음영을 벗어나 첫번째로 직접민선의 문관정권을 출현시켰다』면서 『이는 한국의 민주정치가 하나의 새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말해준다』고 논평했다.이밖에도 「국제전망」이란 격주간지가 『김영삼의 백일계획』을 소개했고 월간 「정당과 당대세계」지도 『한국문민대통령의 내외정책』을 제목으로 한 글에서 한국의 외교정책이 미­일등과의 관계를 기초로한 바탕위에서 전방위외교를 추진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이 김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중국 보도매체들이 자주 화제로 삼고 있는데 대해 한 조선족동포는 『과거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부시 미대통령이나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 대해서도 이처럼 자주 긍정적 입장에서 보도된 적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이는 한국의 변화에 그만큼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을뿐 아니라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진하면서 중국의 언론도 많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의 개혁에 대해 중국의 조선족동포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중국에서는 빈틈없이 철두철미하다는 뜻으로 『공산당 같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최근 서울을 다녀온 동포들은 농반진반으로 김대통령의 개혁의지에 대해 『공산당보다 더하더라』는 말을 자주한다.그러면서 이처럼 철저하게 개혁하다보면 불법으로 한국에서 취업중인 동포들에게도 불호령이 내려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김대통령의 개혁의지는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 의해서도 널리 전파되고 있다.한국인들은 자기가 만나는 중국인들에게 너무 자랑하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크게 감명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예를들어 중국에 처음으로 정기고속버스를 운행하기 위해 한중합자회사를 설립중인 경한고속의 임종태부사장은 합작선인 북경일보 관계자들로부터 김대통령의 개혁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내 평생의 한이 풀린듯한 느낌이다.이제 국가에대해 더이상 바랄게 없다』는 말을 해 주위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 위로부터의 개혁·아래로부터의 개혁(최택만/경제논평)

    최근 각 부정·부패사건과 관련,메스컴에 오르내리는 인물을 보면 정치인·법률인·기업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다.지난주에는 검찰 고위인사가 슬롯 머신사건에 연루되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언론에 연일 「축소수사」의 의문이 제기되었고 마침내 김영삼대통령의 「성역없는 수사」지시로 사정기관 역시 수사대상이 되고 있다. 사정기관의 비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검찰내부에서도 검찰의 정화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이와 때를 같이하여 시민단체들이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정사협)를 결성,정부의 개혁을 민간차원의 의식개혁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개혁이 성공하려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정부의 부정·부패척결과 각종 제도개혁이 개혁의 정지작업이라면 시민의 참여는 개혁의 이육단계로의 이행을 의미한다.역사적으로 성공한 개혁을 보면 위대한 정치지도자나 엘리트들이 개혁을 주도했다.개혁은 일반시민들의 지지를 받게 되고 마침내는 시민운동으로 확산되었다. 우리의개혁작업 역시 그와 같은 궤도를 걷고 있는 것 같다.개혁의 현단계는 지도자가 강력한 의지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각계 각층이 개혁을 지지하고 있으며 시민운동이 막 출범하고 있는 때이다.36개 온건한 시민운동단체들과 뜻있는 인사들이 의식개혁운동을 전개하려 하고 있다. 개혁의 이륙단계에서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은 현재 언론에 많이 오르 내리고 있는 법률인·정치인·기업인·교육계 인사 등의 의식개혁을 이끌어갈 참신한 인사의 출현이다.부정·부패척결이 없이는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이 지적한 「도금의 사회」 또는 「위기의 사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황인식에 철저한 인사들의 개혁추진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이 비판한 19세기 미국의 황금만능주의와 부패· 타락 그리고 이로인한 사회적·경제적 갈등과 혼란을 우드로 윌슨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같은 선견지명이 있는 정치지도자와 엘리트집단이 과감히 개혁을 추진,미국을 구출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역사적으로 성공한 개혁은 모두 위대한 지도자나 엘리트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피터 대제와 알렉산더 2세에 의한 러시아의 개혁과 18세기및 19세기 영국의 대개혁을 비롯하여 비스마르크(독일),앤드루 잭슨(미국),프랑코(스페인),메이지유신(일본),등소평(중국)등의 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도자와 엘리트들이 역사인식과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개혁을 강력하고 일관성있게 추진한데 있다.엘리트는 바꿔말해 사회지도층인사를 말한다.정사협의 발족은 그런 의미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정사협의 운동이 우리 역사에 「위대한 개혁」으로 평가되려면 이 운동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개혁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무장을 해야한다.요즘 지상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공직사회·정치계·교육계·기업계 등의 인사가운데 참신한 인사들의 대폭적인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의식개혁은 그 어느 집단보다도 이들 집단에서 활발히 전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인과 공직자들은 유교문화권의 폐습을 과감히 타파하는 일대 의식개혁운동을 펼치기 바란다.권력만 가지면 부와 명예 등 사회적 가치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미분화된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다.공직자들은 의식과 행동에 있어서 민주적 의식,사명감,경비관념,코스트 의식을 견지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또한 기업인들의 자정노력이 없이는 개혁은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슬롯머신사건에서 말썽이 되고 있는 수회행위는 기업인이 수회를 유혹한데서 비롯되고 있다.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천민자본주의적인 기업인이 있기 때문에 전체 기업인이 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기업인들은 기업은 어느 특정인의 소유가 아니고 국가나 사회로부터 운영을 위탁 받은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개혁은 물리적인 혁명과는 다르다.그래서 위로부터 개혁과 밑으로부터 개혁간에 교호작용이 필요한 것이다.정사협의 의식개혁운동은 바로 밑으로 부터 개혁이다.밑으로부터의 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밑으로부터 개혁이 성공할 때 신한국의 개혁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 재계 「발등의 불」로 등장

    ◎대주주 지분 축소/은행빚 출자 전환/금융실명제 시기/재벌의 언론 소유/전경련 등 개혁정도 알아보려 고심/경제5단체·부총리 간담회도 연기 새정부 이후 개혁의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재계의 주요 관심사가 크게 4가지 정도로 집약되고 있다.첫째는 김영삼대통령이 지난달 청와대에서 경제계 대표들에게 밝힌 대주주 지분의 5% 축소문제이며,둘째는 재벌의 은행 차입금을 은행의 출자로 전환해 금융기관의 재벌주식 보유를 확대하는 문제이다. ○“총수도 성역아니다” 셋째는 금융실명제를 포함한 정부의 금융산업 개편 방향이며,넷째는 재벌의 언론소유 문제이다.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현재 정부의 대재벌 정책이 과거 일종의 「성역」으로 간주되던 총수 문제까지 손을 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김대통령이 「3·19경제담화」를 발표하며 『앞으로 대기업은 전문화돼야 한다』고 밝혔을 때까지만 해도 재계는 『원칙적인 수사』라며 가볍게 생각했다.그후 김대통령이 대주주의 지분비율에 언급하자 잔뜩 긴장하기 시작했다.재계는 지금 정부가 사실상의 재벌해체를 겨냥하는 것으로 보고 향후 5년간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광림기계 높이 평가 정부의 소유분산 정책에 대해서는 재계의 반발이 비교적 거센 편이다. 경제 5단체가 8일 이경식 부총리등 경제장관들과 간담회를 가지려다 연기한 것은 일정이 맞지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에도 불구,양측의 매끄럽지 않은 관계를 드러냈다. 대주주 지분 축소와 금융기관 주식보유 확대등을 통한 인위적 소유분산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오너의 지분 축소는 전문 경영인의 역할 확대를 의미하지만 우리나라의 재벌 총수 역시 전문 경영인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더욱이 지금과 같은 경제난 속에서는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도 타당치 않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모든 주식을 종업원들에게 나눠주고도 훌륭한 경영을 펼치는 광림기계의 소유형태와 기업가 정신을 높이 사고 있다. 금융실명제와 관련해서도 재계는 중소기업을 위한 구제조치를 마련한 이후 어느날 갑자기 충격적으로 실시할것으로 보고 있다.이와 관련,김대통령이 최근 이부총리 및 홍재형 재무장관과 잇달아 독대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벌의 언론 소유문제도 드러내지 않는 관심사항이다.지난달 하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재벌의 언론사 신규진출을 막고,기존의 소유지분에 대해서는 그 규모를 점차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당시 재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단순한 자본 참여 이상의 간여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S·H등과 같은 그룹 관계자들까지 계열 언론사의 「독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라운드걸 스커트대신 한복차림/평양TV가 보도한 프로복싱대회장

    ◎17체급에 9개 선수단 67명 경기 출전/결승전 8회로… 포상내용은 발표안해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독자적 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북한에 대표적 자본주의 스포츠의 하나인 프로복싱이 도입돼 이달초 첫대회가 열린 것으로 보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의 중앙TV는 최근 평양시내 청춘거리에 있는 「중경기장」에서 93공화국 프로권투대회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이번 대회에는 「4·25선수단」「압록강선수단」을 비롯한 9개 선수단에서 67명의 프로복싱선수들이 참가했는데 경기는 예선 4회전,준결승 6회전,결승 8회전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경기는 또 17체급으로 나뉘어 우리의 「신인왕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열렸는데 우승자에 대한 상금등 포상내용에 대해서는 보도되지 않았다. 중앙TV는 그러나 이번대회를 보도하면서 링아나운서의 채점발표장면과 함께 라운드걸이 매회가 시작되기전 피켓을 들고 링을 도는 장면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는데 라운드걸의 복장은 우리와 같은 짧은 스커트차림이 아닌 한복차림이었다. 중앙TV는 또 프로복싱게임이국내선수권대회의 경우 10회전,아시아선수권대회는 12회전,세계선수권대회는 12회전과 15회전으로 각각 치러진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프로권투대회를 연 것은 잘 알려졌듯이 이번이 처음인데 북한은 종래 「프로스포츠」를 『직업적인 선수들이 돈벌이수단으로 하는 경기』라고 비난해왔다. 북한은 그러나 동구권 붕괴이후 러시아가 지난해 11월 프로스포츠 육성정책을 발표하고 중국에서도 프로권투대회를 개최하는등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프로스포츠를 도입함에 따라 지난해 말 프로권투의 도입을 결정하고 조총련을 통해 프로선수훈련에 필요한 기자재를 반입하는 한편 「4·25선수단」등 9개 체육단에서 본격적으로 선수를 육성해 왔다. 북한이 이처럼 프로스포츠 도입을 추진하고 이중 프로복싱에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것은 프로복싱이 국제적으로 인기가 있고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특히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한개씩 획득하고 지난달 개최된 아시아선수권대회 5체급에서우승·준우승을 휩쓴 사실에 비춰 국제대회 입상경력의 수준있는 선수들을 선발,집중 육성해 세계적인 프로무대에 진출시킴으로써 돈도 벌고 개방이미지도 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 자본주의 사회는 “병영체제”/노동신문 사설통해 비난

    【내외】 북한은 27일 사회주의를 병영체제로 묘사하는 것은 악선전이라면서 자본주의 사회야말로 『지배와 예속,불평등의 썩어 빠진 사회』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논설을 통해 자본주의사회는 『인민대중의 자주성과 창조성을 유린하는 병영식사회』라고 주장하면서 정치적,경제적 문제점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선전했다. 이 신문은 자본주의국가들의 다당제와 의회제도,선거 등을 싸잡아 이는 『근로대중에게 그 어떤 정치적 자유와 권리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독점자본가들의 정치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대중의 자주적 사상의식을 마비시키고 착취제도에 순종시키기 위해 『반동적이며 반인민적인 사상과 문화,썩어 빠진 부르주아 생활양식을 퍼트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 문민정부 개혁의 이념적 성격/김병익 문학평론가(정경문화포럼)

    ◎진보주의 열정지닌 정통보수 지향/건전한 자본주의로의 복귀가 목표 정치권으로부터 관계와 교육계,이제껏 성역으로 치부되어온 군부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쇄신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새 정권의 정력적이고 강경한 개혁의 정책이 결과적으로 타격을 가한 곳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특혜의 보수층만이 아니다.오히려 더 깊은 상처를 입고 그 존재의 근거까지 동요되고 있는 곳은 김영삼 세력을 포함한 보수층과 보수주의를 공격하고 현실의 변혁을 주장하며 실천운동을 벌여온 재야와 진보주의 세력권일 듯싶다.부정과 부패를 자행해온 지도층에 대한 가혹한 해체과정을 지켜보며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시민들이 또한 대학생들이든 야당이든 혹은 어떤 단체든 80년대식의 비판이나 시위를 하는 데에 대해서도 눈살을 찌푸리는 반응을 보낼 만큼 진보적 혹은 급진적 세력이 동조를 얻기 힘든 상태가 되어버렸다.아니 지난 시절에 변혁 운동에 앞장섰던 많은 지도자들과 중심 단체들이 「신한국 건설」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기까지 한 것이다.겨우 두 달 사이에 주체할 수 없이 터지고 파급되며 새 일이 발표되고 시행되는 이런 일련의 급격한 변화들을 바라보면서 곱씹어보는 나의 갖가지 생각들 중의 하나는 그것들의 이념적 양상에 관한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펼쳐지기 시작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변화들의 근본적인 성격은,기왕의 왕성했던 이데올로기적 측면으로 보자면 여전히 보수주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이 변화들은 체제의 변혁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현실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며 그 개혁들은 우리가 고수해온 시장자본주의와 시민민주주의의 이념과 틀을 더욱 강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집권층의 개혁에의 집념은 강력하고 도전적이지만 그들은 법을 바꾼 것도 아니고 제도를 고친 것도 아니다.그것은 부패한 관행의 파괴이며 그나마 위로부터의 집권층의 시도이다.체제의 이념적 표현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경제 정책에서도 통치자는 「성장」에 목표를 두었고 그러기 위해서 복지나 평등 대신 「고통의 분담」을 외치며 그것에 노동자들도 참여해주기를 요구했다.정확히 말하면 타락해서 무능력해진 자본주의를 바로잡아 건강하고 효율적인 시장 경제를 성취하는 것이 정책의 목표이고 그런점에서 보수주의의 논리를 관철하는 것이 이 개혁의 이데올로기적인 뼈대이다.부패 구조를 통해 특혜를 받아온 기득권층을 제외한,그럼에도 오랜 이력으로 보수적 성향을 완강하게 지켜온 대다수 시민들이 이 변화를 적극 환영하는 것은 실제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이념적으로도 자연스런 일이다. 새 정부가 보수적이고 그 개혁의 방향이 정통 보수주의로의 희귀임에도 몇해전만 해도 기승을 떨치던 진보 혹은 좌파의 세력들은 이제 왜 비판을 가하지 않고(아니면 못하고)오히려 그것에 동참까지 선언하는가.물론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다.동구권의 해체와 자본주의·사회주의간의 갈등 해소를 통한 지구상의 이념적 지각 변동이 우선 외적 작용을 가했을 것이다.거기에 마르크스의 논리 구조가 오늘의 정보화 사회에서는 적절치 않거나 수정되지 않을 수 없다는 정체경제론 및 노동과 삶의 질적 변모로부터도 그 영향을 입었을 것이다.그러나 군부독재와 유신,산업화로 이어져오는 지난 한 세대 동안 점점 더 급진화로 에스컬레이트되어온 진보적 이념과 실천 운동에는 현실과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과 저항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도 못지않게 중시되어야 할 것이다.그 비판과 저항은 몸은 비록 진보주의에 합류해 있지만 이념적으로는 자유­보수주의에 귀속될 것이었다. 이렇다는 것은 재야권 인사의 통치권 합류와 함께 새 정부의 개혁 중에는 진보주의적 정책도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이인모씨를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이나 전교조 대표들이 교육부 당국과 협상을 시작한 것,노조에 부당 행위를 한 기업주에 조처를 가하며 국제 노동절 행사를 허용한 것이 그런 양상의 한 모습들일 것이다.어떤 현실 정책에도 순수한 보수주의가 있을 수 없으며 그 역도 마찬가지임을 생각할 때 이런 정도의 이념적 전향성은 양념 정도에서 그칠지도 모른다.그러나 여기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개혁이 비록 보수주의 지향이라 하더라도 그 양상과 급격성은 변혁적인 것이며 그 변혁성이 진보주의의 그것과 비슷한 이상주의적 정열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언론에 더러 「혁명」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 그런 시민적 정서의 표현일 것이다.그러니까 우리는 지금의 과정을 보수파주의에서 정통 보수주의로의 개혁,타락하고 부패한 자본주의에서 건강하고 건전한 자본주의로의 변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며 진보주의적 열정을 지닌 보수주의이며 혹은 보수주의를 관철하기 위한 진보(주의적이 아닌)적 변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중산층은 이 이념적 지향성에 안도감을 가질 것이며 서민층은 그 개혁에의 열정에 공감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의 이러한 일련의 변화가 건강한 시민 사회와 참여적 민주주의로 결과되기를 바란다.그 사회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도덕적으로 성숙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융합된 사회이다.그런 사회에서는 정통 보수주의가 이념적 정당성을 획득하고 진보적 이상주의가 현실적 유효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억압없는 이상주의의 추구가 가능하고 콤플렉스가 작용하지 않는 보수파의 주장이 살아날 것이다.그럴 수 있을때 오늘의 우리의 진보주의도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변혁의 대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그를 위한 급진적 사유와 이상주의적 꿈도 자유로이 피어날 것이다.오늘의 보수주의 정권의 개혁은,잘 이루어진다면 진보주의적 실천 운동에도 좋은 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 「로드니 킹」사건 관련자들 “돈방석”

    ◎거액받고 방송출연… 자서전도 “불티”/킹,곤봉 1대당 1백만불 소송 준비 지난 91년 4월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났던 폭동사태는 아마도 20세기 후반 최대 「인종폭동」의 하나로 기록될게 분명하다.그러나 사태의 심각성과는 달리 최근 「사건 관련자」들이 뜻밖에 「돈방석」에 올라앉기 시작해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이들은 『남들이 모르는 새 사실을 알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신문·방송사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큰 대가를 받아내고 있다.자서전의 출간이 러시를 이루는가 하면 영화업자들은 일련의 사태전개과정을 필름에 담아 돈을 번다. 돈을 버는 사람은 사건 당사자인 로드니 킹과 그의 변호사 뿐만은 아니다.목격자,배심원,경찰관계자에서부터 로드니 킹 구타혐의를 받고 있는 백인 경찰관들도 이「작은 경제권」에 포함되기는 마찬가지. 아마추어 카메라맨인 조지 할러데이는 단돈 5백달러를 받고 한 지방TV방송국에 문제의 비디오테이프를 넘겨주었다.그러나 2년뒤 두번의 재판과정과 한번의 소요를 거치자 관련 증언과 물증들의 「가격」은 폭등했다. 하찮은 일에 까지 경쟁을 일삼는 지역신문,높은 수임료를 받는 변호사,물리지 않는 대중들의 기호 때문이었다. 지난주 배심원들의 평결 직후 스테이시 쿤 경사는 「시사토론」과 독점인터뷰를 하는 조건으로 1만달러를 받았다.그것도 평결 수시간만에. 이번 재판에서 무죄평결을 받은 시오도르 브리세노는 동료경관들로부터 욕을 먹으면서까지 비디오테이프를 들이대며 신문에 응했고 「도나휴 쇼」에 출연,2만5천달러를 거머쥐었다. 배심장은 「시사토론」프로에 얘깃거리를 팔려했으나 거절당하자 라이벌 프로그램인 「인사이드 에디션」에 밝혀지지 않은 액수를 받고 공개했다. 당사자인 로드니 킹은 로스앤젤레스시를 상대로 5천6백만달러­곤봉 한대당 1백만달러­의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탐 오웬이라는 전직LA경찰관은 킹의 보디가드로 돈을 벌고 있다.지난번 평결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쿤 경사의 자서전은 이미 2만5천부나 팔렸고 이번 주들어 5천권의 주문을 더 받고 있는 상태. 데릴 게이츠 전LA경찰국장도 회고록을 쓰고 있다.벌써부터 갱집단들은 게이츠가 폭동으로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공동체에 이익금을 내놓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된 영화를 준비중인 하워드회사의 부사장 덴 백씨는 『자본주의의 한 현상이며 그것이 바로 미국』이라면서 『돈벌이가 되는데 자신들의 이야기를 팔아먹는 것은 당연하다』고 「변호」했다.
  • 옐친과 등소평(외언내언)

    구소련과 중국의 개혁은 좋은 비교가 된다.시작은 고르비의 구소련이 먼저다.정치경제 동시개혁이란 내용면에서도 앞섰다.결과적으로 소연방은 붕괴됐으나 후계의 러시아는 서방에서도 손색없는 민주화를 이룩하고있다.그러나 동시에 그로인한 극심한 혼돈의 와중에 휘말려있는것이 현실이다.그에비해 등소평의 중국은 통제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정치는 공산당독재에 경제만 민주화하는 정경분리의 개혁이다.「붉은 자본주의」로 불리는 사회주의시장경제 건설이다.천안문사건같은 정치민주화요구 유혈탄압의 홍역을 치르면서 경제면에선 세계도 놀라는 시장경제개혁의 성공을 거두고있다. 키신저 전미국무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개혁을 비교하면서 10여년후면 중국이 러시아를 크게 앞지를 것이라고 예언한적이 있다.오늘의 상황은 그 예언이 적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인상을 준다.그러나 반드시 그런가.러시아는 정치경제 동시개혁의 홍역을 치르고있으나 중국은 공산당개발독재의 정치가 경제개혁만 추진함으로써 언젠가는 치러야할 정치민주화의 혼돈을 앞으로의 숙제로 유보하고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체제의 최대약점은 권력승계의 문제다.중국의 고르비라 할수있는 등소평은 금년 89세다.후계체제정비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천하대란의 혼돈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정치민주화압력도 갈수록 가중될수 밖에 없다.그 위기와 압력의 극복과 소화야말로 중국개혁이 안고있는 지란의 숙제다.러시아엔 그런 숙제가 없다.그러나 정치경제 민주화개혁 동시추진으로 지금당장 혼돈에 빠져있다.25일의 국민투표도 그런 진통의 일환이다.그러나 중국이 정치민주화홍역을 치를때 쯤이면 러시아개혁은 안정궤도에 올라있을지 모른다.어느쪽이 바람직할지 지금은 누구도 단언할수없다.문제는 어느쪽도 거부하는 북한이다.금년81세인 김일성북한의 10년후는 어디쯤일가.그것이 궁금하다.
  • 수구세력이 있어서야 되겠는가(최택만/경제평론)

    정부가 정경유착과 단절을 선언하고 부정·부패척결을 지속하자 일부에서 경제위축론이 대두되고 있다.이른바 수구세력은 정부의 개혁을「호랑이 등을 타고 달리는 형세」로 비유하는가 하면 개혁이 얼마나 가겠느냐며 냉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수환 추기경은 지난 19일 종교담당기자들과 간담회에서 「국정개혁은 국민이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개혁정책에 반대하는 수구세력이 나타날 때는 나라를 위해 언론과 국민들이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는 일부 수구세력을 제외한 종교계 인사와 대다수 국민들이 개혁을 지지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해 주고 있는 것이다. 부정·부패 척결과 제도개혁은 도덕성을 회복하고 자본주의의 기본원리인 공정한 경쟁의 룰을 확립하자는 것이다.부정과 부패가 판을 치는 나라치고 자본주의가 정착된 나라가 없다.또 부정·부패가 기승을 부리는 나라에는 으레이 불로소득이 만연한다.대다수 국민이 열심히 일하기 보다는 일확천금을 꿈구고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어 있다.그런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고 성장한 일도 없다. 아마도 우리경제가 중진국권에 진입한 후 비틀거리고 있는 주요 원인의 하나는 기득권층의 부정과 부패에 대한 불감증이 아닌가 한다.지금까지 금융부조리와 세무비리는 필요악으로 간주되어 왔다.그러나 금융기관의 대출 커미션은 기업의 김융비용을 증대시키는 주요한 요인의 하나이다.금융비용이 과다하면 과다할 수록 그 만큼 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세무비리 또한 동일하다.상품생산과 관련이 없는 부정한 돈거래가 많은 기업의 상품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른바 수구세력은 경제위축론을 내새워 그같은 금융부조리와 세무비이를 덮어 두고 개혁을 늦추거나 중단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더 나아가서는 정부의 개혁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들린다.그래서 정부는 물론 국민들은 「경제위축론」이나 「호랑이 등타기」등의 비아냥을 경계할 뿐 아니라 단호히 배격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만은 부정·부패척결을 중도에 중단해서는 안된다.부정과 부패척결의 속도를 늦추어도 안된다.또한 부패척결조사를 간헐적으로 하기 보다는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각종 부정과 비리를 동시에 뿌리 뽑는 것이 어느 하나를 먼저 바로 잡고 그 후에 다른 것을 교정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고 개혁을 앞당기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척결의 동시진행은 특정계층의 반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들리는 바로는 감사원이 금융기관의 꺾기비리를 조사해 본결과 너무나 엄청나고 금융기관의 반발이 심해 덮어두고 있다고 한다.사정당국의 조사에 반발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 비리의 심도가 얼마나 깊고 뿌리 뽑기 힘든 것인가를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고도 무슨 할말이 있느냐는 국민들의 비판과 질타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이것은 일부 계층의 반발을 저지하는 작용을 하게 될것이다.또 부정과 부패를 동시에 척결하면 사정의 내용을 국민들이 보다 잘 알게 된다.국민들이 부패와 부정이 예상보다 빨리 척결되는 것을 알면 알수록 개혁에 대한 지지와 성원은 한층더 높아질 것이다. 정부는 4반세기 이상 곪아온 부정과 부패를 척결하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가를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리는 작업도 병행하기 바란다.일례로 금융기관의 비리를 덮어 둘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할 필요가 있다.만약에 사정당국이 부정과 비리를 덮어 두려할 경우 어떤 세력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다.이른바 수구세력이 노리고 있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과거 정부는 구두선적인 부패척결을 내세웠기 때문에 부패와 부정이 적나라하게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오히려 두려웠을 지도 모른다.그러나 정통성을 가진 문민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정부가 부패척결은 물론 모든 제도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짓기를 기대한다.문민정부마저 중도에 중단하면 개혁은 영원한 숙제가 될 것이다.그리고 역사에 또 다시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그러한 수구세력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국민들은 오늘의 개혁과 관련된 김추기경 말을 마음속 깊이 새기는 동시에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 인간사회의 「작용·반작용법칙」/김재설(해시계)

    고전물리학의 기초가 되는 뉴턴의 운동 3법칙중에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있다.물체에 어떤 힘을 가하면 그 반대 방향으로 같은 크기의 힘이 작용한다는 이 법칙은 반드시 물리학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이루고 사는 사회의 여러 현상에도 오묘히 적용되어 놀라울 때가 많다. 이번에 온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재산공개에 이 법칙을 적용해 보자.이제까지 재산 많은 사람들을 부뤄워하기만 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그들을 매도하기 시작했고 가난한 몇분의 정치인들을 칭송하는 세상이 되고 보니 나도 모르게 익숙했던 시류에 강한 반작용을 본다. 이 나이가 되도록 맞벌이를 못벗어난 대신 그 덕에 우리 집이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좀 버는 축에 들거니 믿어왔던 나도 그분들의 엄청난 재력 앞에 허탈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땅 투기를 했느냐,안했느냐,같이 투기를 했어도 이 땅을 샀느냐,저 땅을 샀느냐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갈라 놓는 사회를 변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의 차이는 있게 마련이지만 부자가될 수 있는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균등해야 하고 그것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성실한 노력 그리고 근검절약에 의하여야만 결정되어야 한다는데는 전혀 이론이 없다. 그러나 그중 어떤 분들은 연세에 걸맞지 않게 지나치게 가진 것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청빈이라는 이름으로 높이 칭송되는데에도 이의가 있다.우리나라도 이제 몇십년 건실하게 노력하면 구태여 부도덕한 짓을 안해도 자연히 조촐한 재산은 모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고 그래서 그동안 그분들은 무엇을 하셨는가 의아심이 난다.버는 것 모두 장학금으로 쾌척하셨다는 한 여류 독신 정치가 한분 앞에는 고개가 숙여지지만 다른 분들은 과연 가족에 대한 의무를 다하셨는가 의문이 남는다.반드시 호의호식이 가족사랑은 아닐지라도 지나친 궁핍속에 가정을 버려두는 것도 칭찬할 일은 못된다.나는 내 가정을 사랑하고 아끼지 않는 사람이 국가와 민족을 사랑한다는 주장은 믿지 않는다.그 대신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생명을 바치겠다」는 사람들을 나는 무서워 한다.우리에게도 과거에 그런 분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극단론자였으며 강한 독재성향을 보였을 뿐이다.자기 가정을 사랑하고 자식들을 사회의 손색이 없는 구성원으로 건전하게 키우는데 진지하게 고민하는 평범한 사람에게 내 표를 던지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치부가 자랑이 아닌 것처럼 청빈도 역시 자랑일 수 없다. 물리학에서 작용,반작용은 동시에 작용하지만 사회에서는 시차를 가지고 나타나서 한쪽으로 쏠리게 마련이고 그 힘이 강할수록 사회는 시계추처럼 안정을 잃는다.엄청난 부자일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사회의 낙오자처럼 보이는 사람도 아닌 갑돌이 아버지,을순이 어머니 같은 이들이 모여 이끌어가는 안정된 사회가 어서 오기 바란다.
  • 폴란드,“세금 잘내자” 광고(세계의 사회면)

    ◎납부실적 낮아지자 이색캠페인 시작/작년 소득세 43억불중 절반도 안걷혀 요즘 폴란드의 TV화면에는 한 젊은 부부가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마치 낭만적인 내용의 소설류를 선전하는 것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그러나 좀더 지켜보면 이는 세금납부를 독려하는 정부의 정책광고임을 금방 알 수 있다.달콤한 밀어를 속삭이는 장면에 이어 카메라의 초점은 이내 세금을 낸 이들 부부의 납부영수증으로 모아진다. 이 광고는 국민들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자 폴란드정부가 올초부터 세금을 제때 거둬들이기 위해 내놓은 이색캠페인이다. 정부당국이 이러한 광고를 하게된 것은 폴란드국민들의 세금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안돼 세금을 내지않기 때문이다.40여년간 공산주의체제 아래에서 살아온 폴란드국민들은 세금을 주로 국영기업체 간부나 사영업체 사장들의 전유물쯤으로 생각해 왔다. 이때문에 폴란드는 지난 89년 공산주의를 떨쳐버리고 자본주의 체제로 탈바꿈을 시도한지 3년이 지났지만 국민들의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시장경제로의 이행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해 있다.지난해 43억달러에 달하는 개인소득세중 절반도 걷히지 못한 것은 이같은 현실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반응은 의외로 차갑고 부정적이다. 세금을 내달라는 정책광고가 TV에 나가자 대부분이 불평과 불만을 터뜨렸다.그전에는 세금을 내지않았는데 지금은 왜 내야 하는지,또 시장경제가 도입됐다고 해서 생활형편이 나아진게 뭐가 있느냐는 것이다. 폴란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왜 세금을 내야하는가」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간에 보여주고 있는 이같은 틈새는 어찌보면 한 국가의 체제가 변화될때 이에 따른 국민들의 인식변화가 얼마나 힘든가를 역설적으로 나타내 주는 대목이라 할수 있다.
  • 김 대통령­경제부장들 오찬서 오간 얘기

    ◎“중기에 잘못하는 대기업은 어려워 질것”/개혁 5년간 지속… 적당히는 없을것/대학가는게 전부가 아닌 사회 되어야/대통령 소재 유머집 읽고 웃음 못참았다 김영삼대통령은 16일 낮 서울신문을 비롯한 종합 일간지와 경제지의 경제부장단 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국내에서 재배한 밀로 만든 칼국수로 점심을 나눴다.정치부장들과 달리 대통령을 처음 만나는 대부분의 경제부장들은 다소 긴장한 분위기에서 말문 열기를 주저했으나 대통령은 사회 전반의 문제에 관해 자연스럽게 견해를 밝혔다.약 1시간10분 가량 진행된 대담 내용을 요약한다. ▲대통령=뭐니뭐니 해도 경제를 살려야 하는데….지금 정부에서 총력전을 하다시피 합니다.정부는 공무원의 봉급을 동결하고 이미 편성된 정부 예산을 일률적으로 10%를 절약하기로 했습니다.무리한 얘기이지요.그러나 그렇게 해서 절약한 자금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반드시 실천에 옮기겠습니다.전에 없던 일로 공무원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고통을 분담하는 것입니다. 기아특수강과 포철이 임금을 동결했고 삼성그룹이 3% 인상에 합의했는데 훌륭한 일입니다.아마 다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입니다.이런 결정을 내린 근로자들에게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어떻게 하든지 임금을 최대한 안정시켜서 올해 물가를 5% 이내로 억제한다면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정부패의 척결이 없이는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임기 5년 동안 계속할 것입니다.성역 없이 할 것입니다.반드시 해 낼 것입니다. ▲질문=5년 후 우리 경제에 관한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대통령=지금 밝히기는 뭣하지만 있습니다.사심 없이 조국을 위해 다 바쳐서,최선을 다 하겠습니다.적당히는 절대 안하겠습니다.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하면 길이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핵문제에 관해 세계가 굉장히 걱정하고 있습니다.특히 일본은 북한이 「노동1호」라는 미사일을 보유한 사실에 민감한 것 같습니다.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일본까지 미친다고 합니다.걱정스러운 것은 일본의 여론조사에서 일본의 재무장에 대한 찬성률이 종전에는 30∼35%였는데 1주일전 조사에서는 55%까지 높아졌다는 사실입니다.중국이 핵을 보유한데 대한 일본의 경계심리도 아주 강합니다.일본이 실질적으로 재무장을 강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주는 일입니다. ▲질문=최근 대통령을 소재로 한 유머집이 나왔다는데 읽어 보셨습니까. ▲대통령=세 토막인가 읽어 봤습니다.그 중의 하나가 뭐,친구가 전화를 해서 집사람이 퍼스트 레이디 어쩌구 하니까 내가 「아이다,우리 집 사람은 처음부터 세컨드가 아이다」라는 얘기가 하도 우스워 큰 소리로 웃었더니 집사람이 왜 그러냐고 하기에 읽어보라고 했습니다.(웃음) 그런 걸 쓰려면 굉장히 머리가 좋아야 할거야…. ▲질문=한미정상회담 계획이 있으신가요. ▲대통령=과거 정권들이 정권유지 차원에서 남북접촉을 계속한 것은 아는 일이고,앞으로 그런 식으로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아주 자연스럽게 적당하게 이루어…. ▲공보수석=질문은 남북회담이 아니고 한미정상회담에 관한 것입니다. ▲대통령=그래요.내가 귀가 먹은 것도 아닌데….(웃음) 외국 가는 일 교섭한 일도,고려한 일도 전혀 없습니다.새정부 이후 우리나라는 요즘 국제 사회에서 아주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한국에 오겠다는 외국 원수들도 많습니다.그러나 외무부에 지시해서 꼭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만 초청하되,그것도 아주 간소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질문=중소기업 지원문제는 직접 챙기고 계시나요. ▲대통령=그렇습니다.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그러니 중소기업이 잘 돼야 하지 않겠어요.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관계는 대립적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입니다.요즘은 이 관계가 좋아졌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입니다.중소기업에 잘못하는 대기업이 있다면 아마 그 대기업이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질문=자본주의 사회에서 불로소득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대통령=사유재산은 뺏을 수는 없지만 사유재산을 지키고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불로소득을 원천봉쇄하는 제도가 필요합니다.아마 이번 재산공개로 땅 많이 가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을 겁니다.▲질문=요즘 시끄러운 대학의 부정에 관해서는…. ▲대통령=대학 가는게 다가 아닌 그런 사회를 만드는게 중요합니다.전에 직업훈련원을 가 봤는데 학생들이 아주 열심히 배우더군요.6개월이나 1년 배우면 전원이 취직이 된답니다.이런 것을 더 늘려야 하겠습니다.
  • 빗나간 관행·통념·상식을 개혁한다(사설)

    그 어떤 경우건 정치자금은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만천하에 선언했던 대통령은 임기중에 골프마저 치지않겠다고 단단히 약속해놓고 있다.엊저녁 청와대의 식사메뉴는 설렁탕이었고 그 전날 신문사 화백들과의 점심식단은 떡만두에 김치와 멸치였다. 김영삼대통령은 민자당총재로서 앞으로는 당비를 한달에 1천만원 이상은 낼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한다.집권당운영비의 상당부분을 청와대에 의존해왔던 수십년의 관행과 통념을 거부,수정함으로써 또하나의 충격을 던졌다.정치자금 차단과 골프거부,설렁탕과 떡만두가 오늘날 변화와 개혁을 단호하게 밀고가는 대통령의 의지를 상징해주고 있다. 여기에 최형우민자당사무총장의 사퇴는 오늘의 시대정신과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더욱 명료하게 부각시키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그는 바로 김대통령의 분신으로 인식되어왔고 현실적으로 김대통령 개혁의 한쪽 날개였으며 정치권 개혁의 총수였기 때문이다.그러한 그가 아들의 부정입학사실이 드러났다는 이유로 예외없이 개혁의 대상이 되었다는사실은 김대통령의 순교적인 개혁의지를 더욱 극명하게 설명한다.그러면서 최총장사퇴파문은 개혁의 당위성과 함께 그 과정의 어려움을 동시에 일깨워주는 계기를 제시해주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인식하는 개혁의 개념과 추진의 방법론은 지금까지 막연히 양해되어온 빗나간 상식과 통념,그리고 관행들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자는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예컨대 자본주의경제체제나 민주주의적 자유가 그런대로 잘 영위되자면 적당한 굴절과 부패가 양념처럼 작용해야한다는 통념은 대개 지금까지의 상식이었다.대통령의 개혁의지는 그것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정치자금과 골프의 거부,검소한 식단과 최총장의 사퇴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대통령이 내놓는 손님대접메뉴는 설렁탕·떡만두 외에 국산 밀이 주원료인 국수가 하나 더 있다.통상 일반시민들이 생각할수 있는 호화식사와는 아주 다르다.이러한 사실을 전해들은 중국의 지도자들이 한국처럼 잘사는 나라의 대통령도 국수로 식사를 한다는 점에 비추어 7,8개의 식단에 반주가 곁들이는 자신들의 식사문화도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는 외신도 들려온다.변화와 개혁의 의지를 더욱 곧추세울 수 있는 절약과 내핍을 솔선수범함으로써 사회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변혁드라이브를 이 외신은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김대통령이 추진하고있는 개혁이 스스로의 의지와 통치경륜에서 시작되었으되 어디까지나 민의에 바탕을 두고있다는데서 더 설득력을 갖는다고 생각한다.그렇게 볼때 지난번 재산공개파동이나 이번 최총장 사퇴파문등이 자칫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훼손시키거나 탄력을 잃게하는 요소가 되는게 아니냐하는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일 것이다.오히려 그럴수록 개혁의 당위성과 기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리라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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