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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기 대표적 사상가 하버마스 교수 내한

    ◎「칸트의 영구 평화론」등 주제로 강연·심포지엄 20세기 대표적 사상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위르겐 하버마스 교수(독일 프랑크푸르트대 철학과)가 서울대 초청으로 28일 방한,15일간 머물면서 서울,대구,광주등에서 강연회와 심포지엄을 잇따라 갖는다. 하버마스 교수는 철학적 사유와 현실사회의 구체적 분석을 위한 사회과학적 분석력을 종합하는 비판이론적 문제의식을 중요시하며 현대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해온 석학.자본주의의 합리화 과정에서 생성된 기존 인문사회과학의 분절화에 대해 회의적인 자세를 갖고있으며 60년대 대학의 역할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에서부터 신보수주의의 만연에 대한 경고에 이르기까지 실천적 정치활동을 병행한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이론과 실천」「사회과학의 논리」「의사소통이론」「새로운 불투명성」등이 국내에 번역 출판됐다. 하버마스 교수의 이번 방한은 그의 보편주의적 이념과 가치,학문적 업적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방한일정은 다음과 같다.▲30일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공개강연(민족통일과 국민주권) ▲5월1일 서울대 경영대 국제회의실=콜로퀴엄(유럽 국민국가에 대한 성찰) ▲5월2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심포지엄(정보화사회와 시민사회) ▲5월6일 계명대 바우어관 시청각실=강의(칸트의 영구평화론) ▲5월8일 전남대 인문대 시청각실=강의(민주주의와 인권문제) ▲5월1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세미나(현대사회에 있어서 철학의 역할).
  • 중·러 관계 변화 주목한다(박화진 칼럼)

    옛소련과 동구공산권 붕괴는 근본적으로 미국이 추구한 봉쇄정책(Containment Policy)의 결과라는 평가를 흔히 한다.주소대사도 지낸 국제정치학자 조지 케넌이 X라는 필명으로 포린 어페어즈에 기고한 논문을 이론적 기초로한 이 정책은 「소련이 팽창의 욕구와 대외적인 적개심을 가졌기 때문에 미국은 그것을 봉쇄하고 내부변화를 기다려야하며 그 목적은 군사력이 아닌 서방경제발전에 의해 달성해야한다」는 내용이었다. 미국과 서방의 봉쇄정책추구 불과 50년에 옛소련과 공산권이 자멸함으로써 이 이론과 정책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공산권붕괴를 가져오는데 미국과 서방의 봉쇄정책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 또하나의 요인이 있다면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소분쟁일 것이라고 지적하는 분석들이 많다.중국과 러시아는 4천3백㎞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지정학적 조건만으로도 숙명적인 분쟁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관계였다.제정 러시아의 동진과 청조와의 분쟁을 통해 획정된 국경에 대한 중국의 불만은 분쟁의 뇌관과 같은 것이었다.그런 의미에서 중·소 분쟁은 하나의 역사적 필연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소련과 공산중국의 제휴와 동맹가능성은 2차대전후 미국이 가장 우려하고 두려워했던 악몽의 하나였다.봉쇄정책의 기조속에서도 70년대초 중·소가 국경분쟁완화및 관계개선의 기미를 보이자 미국이 서둘러 대중수교에 나선것도 중·소화해와 제휴동맹가능성을 얼마나 경계하고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라 할수있는 것이었다.군사초강의 공산종주국 소련이 붕괴되고 서방과같은 이념이며 미국과도 협력적인 민주러시아가 뒤를 이었으며 아시아공산종주국 중국도 경제적인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미국과의 경제관계를 발전시키면서 「붉은 자본주의」로 불리는 사회주의시장경제실험에 열중하고 있는 지금이지만 그러한 러시아와 중국의 화해접근과 제휴동맹 가능성도 미국으로서는 달가울리가 없을것은 물론이다. 현재 중국을 방문중인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강택민 중국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경·모스크바간 핫라인개설을 포함하는정치·군사·경제·기술·문화등 전분야에 걸친 14개협정을 체결했다.그리고 26일엔 옛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키르키스,타지키스탄등 중앙아시아 3국및 중국과 상해에서 국경지역신뢰강화 협정을 체결한다.▲상호공격불가 ▲상대방겨냥 군사훈련금지 ▲군사훈련 상호통보 ▲우호관계수립등이 골자다.탈냉전시대의 동북아질서에 또한차례 큰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 중·러밀월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주목의 신호라 할수있는 것이다. 옐친은 중국과 군사동맹같은 것은 맺지않을 것이며 중국의 핵실험금지협정 동참을 촉구할 것이라는등 미국을 의식한 발언들을 하고있으나 중국이나 러시아에 있어 옐친의 방중과 러·중 정상회담및 협정체결등 관계강화는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것이다.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등 4강의 상호이해가 너무도 밀접히 얽혀있기 때문에 서로가 어느 한쪽을 완전 포기하거나 적대시하게 되는 신냉전의 대결국면으로까지 발전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제부터의 동북아정세는 미·일동맹과 중·러제휴의 견제와 균형속에 전개될수밖에 없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그런 점에서 탈냉전으로 유리하게 전개되어온 우리의 안보통일환경은 상대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수 있다.기본적으로 전통우방인 미국과 일본의 편에 설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이제는 우호국화했으며 우리의 안보·통일은 물론 정치·경제적으로도 미·일에 못지않게 중요해지고있는 중국·리시아를 외면할수도 없는 어려운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대만해협사태에서 우리는 이미 그것을 충분히 실감한바 있다. 우리는 옛소련 및 동구붕괴와 독일통일 당시의 서독외교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특히 잊어서 안될것은 서독의 통일·안보외교 주도권장악이라 생각한다.경제대국의 실력과 20여년간에 걸친 동방외교의 실적이 기초가 되었지만 미국을 비롯 독일통일을 두려워한 영·불등은 물론 큰 기득권을 양보하게 되는 옛소련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 마침내 통일을 일구어낸 서독정부의 인상적인 통일외교주도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북한붕괴의 기회가 왔을때 우리도 과연 서독같은 주도적 통일외교를 전개하고 질서있는 통일을 달성해낼수 있을 것인가.옐친 방중과 중·러 밀월시대의 시작 그리고 미·일과 중·러의 견제와 균형관계로 재편되는 동북아정세의 변화와 신전개를 보면서 갖게 되는 의문이요 걱정이 아닐수없다.
  • 한반도 학술회의 남·북 태도/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지난 22일과 23일 이틀동안 조지 워싱턴대에서 개최된 한반도경제협력 국제학술회의는 최근 북한의 판문점 도발로 인한 안보긴장과 한·미정상회담에서의 4자회담 제의등 국제이목이 한반도로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마련된 자리여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대학 부설 동아시아연구소가 주관한 이 학술회의는 남북한과 미국·일본의 한반도 경제관련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남북한간의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특히 북한측 대표단의 면면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남북경제공동위위원장을 역임,우리에게도 낯익은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김정우 부위원장(차관)을 단장으로 김정기 국제무역촉진위서기장,박석균외교부 미주국 부국장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학술회의의 멤버로는 적절치 않은 듯했으나 경제 및 외교의 실무책임자급이라는 점에서 최근 극심한 식량난과 판문점 도발 등의 북한측 진의파악을 위해서는 좋은 기회로 보였다. 예고 없는 불참을 다반사로 해와 늘 주최측의 애를 먹이던 북한대표단은 이번에는 회의 전날 당초 명단대로 6명이모두 워싱턴 내셔널공항을 통해 여유만만한 모습으로 나타나 오히려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 김정우는 공항에서 북한당국이 4자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학술회의 기조연설을 통해서는 자본주의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통한 수출증대라는 획기적 경제정책전환을 밝히는등 「달라진 북한」을 소개하기에 바빴다.미국무부 관리들과의 면담은 물론 워싱턴의 각 정책연구기관은 그들을 세미나등에 연사로 다투어 초청,북한의 실체파악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같이 중요한 시점에 나타난 북한대표들을 미국측이 십분활용하고 있는 데 비해 우리측 담당자들은 시종일관 학술회의 자체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데만 열중하는 자세를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당초 주최측은 한국정부에도 경제관리 3명과 학자 3명을 초청했으나 우리는 학자 3명만 참석했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주미한국대사관측의 태도다.『새로운 얘기가 나올 게 없다』면서 옵서버 자격으로나마 직원 하나도 파견하지 않았다. 남북대화는 별도의 멍석을 깔아놓은 곳에서만 이뤄지라는 법은 없다.북·미대화가 이미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언제 어디서라도 만나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고 보면 적어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보인 우리측 정부나 대사관의 태도는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 “사회주의 붕괴중”/북 김정우 시인

    【워싱턴 연합】 김정우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은 세계가 자본주의시장으로 통합되고 있으며 사회주의는 붕괴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 고위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공산주의의 몰락을 시인했다. 김부위원장은 22∼23일 미 조지워싱턴대학 동아시아연구소(소장 김영진 교수)가 주최한 한반도경제협력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 연락사무소/미 “조기설치”… 북 미온반응/북·미접촉 분야별 정리

    ◎월내 재개 예정… 타협점 찾기 힘들듯­유해/예비접촉 우호분위기속 회담 진행­미사일 한·미 두나라 정상이 한반도문제해결을 위한 4자회담개최를 북한에 제의한 것을 계기로 북한이 미국에 대한 대화공세를 강화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지난 20일부터 이틀간 베를린에서 양국 미사일예비회담이 열렸고 22일에는 김정우 북한대외경제협력위원장이 워싱턴에 와서 『북한은 시장경제체제와의 교류를 적극 추진중』이라며 금수조치를 해제해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최근에 이루어지고 있는 북·미접촉을 분야별로 정리해본다. ▷김정우방미◁ 미 조지 워싱턴대 동아시아연구소가 주최한 한반도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박석균 외교부 미주 부국장 등 5명과 함께 약 1주일 일정으로 지난 21일 워싱턴에 왔다.이틀간의 세미나일정을 끝낸데 이어 24일부터 미관계자들과 본격 접촉할 움직임이다.이들은 국무·상무·재무부측과 잇따라 비공식 접촉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정우가 북한 경제의 실무를 다루는 핵심인물임을 감안할때 이번 접촉에서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의 추가완화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특히 김정우는 이번 세미나에서 북한이 자본주의시장과의 접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주체경제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김정우 발언의 진의는 일단 미국의 제제조치완화를 노린 제스처수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반도세미나◁ 오는 27일 애틀랜타에서 카터센터주최로 열리는 한반도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이종혁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을 방문한다.이종혁의 직책을 감할때 그가 방미기간중 미측과 한반도4자회담에 대한 상호입장을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한국측에서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기회에 일종의 「남북간 정치접촉」도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베를린 미사일협상◁ 지난 20일 베를린에서 열린 미사일협상은 일단 예비접촉이었지만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양측 모두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미국은 미사일협상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개발기술 및 수출을 동결시키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이들을 미사일관련 국제금지협정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반면 북한은 이 회담에 임하는 조건으로 경제적 보상과 함께 미국이 자기들의 안전을 보장토록 강력히 요구한다는 움직임이다. ▷실종미군유해협상◁ 빠르면 이달중 재개될 예정이며 회담개최지로 뉴욕이 유력시된다.지난번 하와이회담은 북한의 정치성부여 요구로 결렬된 바 있다.이번에도 미측의 「유해공동발굴단 선 구성」요구와 북한의 「선 보상」주장이 여전히 맞서 타협점마련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연락사무소협상◁ 지난 19일 뉴욕에서 준비접촉이 이뤄졌으며 내달 연락사무소협상이 재개될 움직임이다.미측은 연락사무소를 가능한한 빨리 열기를 희망해왔으나 북한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 북「폐쇄경제의 한계성」자인/「자본주의 도입 시사」김정우발언 배경

    ◎강경파 득세로 「본격개방」 불투명/부진 미 기업 투자유인 선전속셈 23일 상오 통일원·외무부 등 대북 관계부서의 실무진이 평소보다 유난히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북한이 「주체경제」를 포기하고 자본주의 기업방식을 본격 도입키로 했다는 엄청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그같은 일부 보도는 상당히 과장된 것으로 확인됐다.북한 대외경제협력위 김정우 부위원장(차관급)이 22일 미 조지 워싱턴대 동아시아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주체경제는 시대착오적』이라고 밝혔다는 보도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던 것이다. 외무부가 입수한 김의 연설전문에는 북한의 탈사회주의 경제와 관련한 명시적 언급이 전무했다.정시성 남북회담사무국장도 『김정우가 주체경제 포기 운운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재의 북한의 불안한 정치상황에서 김정일을 포함한 누구도 김일성의 유훈인 주체사상이나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를 포기한다고 공개리에 천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이 「수출지향적 경제정책」추진을 공개 선언한 것은 암묵리에나마 북한의 대외 경제정책의 전환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특히 「자본주의 시장에 대한 적극적 침투」를 강조한 대목과 「대외신용확보 최우선 정책」을 표명한 사실은 내심 북한식 폐쇄경제의 한계를 자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경제가 중국수준의 획기적 대외 개방을 예고한다고 반기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북한내에선 경제난 타개를 위해 개혁·개방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온건 테크노크라트의 목소리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해선 문단속이 급선무라는 군부등 강경파의 발언권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제의해 놓은 현시점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점이 오히려 음미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요컨대 『미국기업의 적극적 대북 투자를 유인하면서 남북당사자간 대화는 가능한 한 기피하려는 속셈』(통일원 한 당국자)이라는 것이다. ◎외자유치·무역 전담 ▷북 대외경제위◁ 대외경제위는 북한정무원 산하의 대외 경제협력,즉 외국자본 유치및 무역을 전담하는 기구이다. 현재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인 이성대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김일성의 고종사촌 동생으로 알려진 김정우가 실세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무역부와 대외경제사업부가 통합된 부서로 군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방성향의 테크노크라트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평이다.〈구본영 기자〉
  • 유진 뎁스(상·하)/어빙 스톤 지음(화제의 책)

    ◎미 전설적 노동운동가 일대기 그려 미국의 전설적인 노동운동가이자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회주의 정당을 설립한 유진 뎁스(1855∼1926년)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소설.1세기 전,초기 산업사회에 나타나는 온갖 자본주의 병폐를 극복하고자 노동운동에 평생을 바친 삶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가난한 집 맏아들로 태어난 뎁스는 열네살에 철도회사 잡역부로 취직하면서 철도와 인연을 맺는다.스무살 때 기차 화부 노동조합을 결성해 노동운동에 뛰어든 그는 세계 최초의 산업노조인 미국 철도노동조합과 뒤이은 산업노조연맹(CIO)출범을 주도한다. 그러나 1894년 첫 철도 총파업이 일어나자 연방군이 투입돼 노조원 34명이 사망하고 뎁스도 내란죄로 복역한다.출감후 뎁스는 사회민주당을 창당해 노동운동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만 많은 동지들이 이에 반발,그의 곁을 떠난다… 유진 뎁스는 강력한 투쟁정신으로 노동운동을 이끌면서도 항상 비폭력적인 방법을 택했으며 그 바탕에는 인도주의와 박애정신을 깔고 있었다.외형상 그는 실패한 노동운동가·정치인일지 모르지만,그의 투쟁은 현재의 미국 자본주의 체제를 건강하게 만든 주요한 요소로 평가받는다. 자작나무,김영태 옮김 각권 6천8백원.
  • 북,수출확대 적극 추진/동남아진출 최우선 목표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북한은 자본주의시장 개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수출을 통한 경제개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김정우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차관)이 22일 밝혔다. 조지워싱턴대학 부설 동아시아연구소가 이날 주최한 남북한 경제협력 학술대회에 참석한 김부위원장은 「북한의 대외경제정책」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80년대말까지만 하더라도 해외시장의 70%가 사회주의 국가들이었으나 이들의 갑작스런 붕괴로 해외시장의 대부분을 잃게 됐기 때문에 대외경제정책의 초점을 자본주의국가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부위원장은 이어서 『북한은 자본주의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증대를 꾀하기 위해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경제관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 첫번째 목표지역으로 동남아시장에의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경제검찰이…(외언내언)

    「경제검찰」로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 간부들이 잇따라 비리를 저질러 그 위상이 크게 실추되고 있다.공정위는 문자 그대로 자본주의경제의 기본인 시장경제 질서가 공정하게 운용되고 있는 지를 감시하는 중차대한 역할과 사명을 갖고 있는 국가기관이다. 공정위는 재벌들의 경제력집중을 억제하고 독과점 횡포와 하도급비리 등을 가려내어 시정토록 하거나 검찰에 고발,형사처벌을 받도록 하는 등 경제거래의 공정성을 집행하는 기관이기 때문에「경제검찰」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것이다.더구나 최근 정부는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여 중소기업에 횡포를 일삼는 일을 근절하고 국제환경변화(경쟁라운드협상)에 대비,공정위의 위원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한 바 있다. 그같이 공정성을 생명으로 해야할 공정위의 간부가 한달전 대기업으로 부터금품을 받아 구속된데 이어 또다시 다른 간부가 제품의 품질과 관련된 사건을 심리하면서 업체로 부터 금품을 받는 사건이 발생,그 위상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특히 재벌의 횡포를교정해야 할 공정위 고위관리가 다름아닌 재벌로부터 잇따라 돈을 받아 이 기관의 공정성과 도덕성에 먹칠을 했다. 향후 또다시 그런 비리가 발생한다면 공정위 존립자체가 위협을 받을 지도 모른다.그러므로 공정위는 뼈를 깍는 자정노력으로 새로 태어나야 할 것이다.공정위는 도덕성과 공정성 실추를 회복하기 위해 윤리규정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윤리규정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도록 실천적인 윤리강령으로 만들고 직원들은 도덕성과 공정성을 공직의 모토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 윤리제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제도나 규정의 투명성 제고이다.「무혐의 기각」 처리사건 등 비리가 개입될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사건처리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고 자의적인 법 해석이 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다.동시에 사건의 조사에서 심리종결까지 전 과정을 공개적인 절차에 따라 수행해 나가야 하겠다.〈최택만 논설위원〉
  • 미·일 안보공동선언과 한반도/김학준 단국대 이사장(특별기고)

    ◎남북관계개선 한·미·일 협력해야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가 17일 발표한 9개항의 공동성명의 핵심은 두나라가 두나라 사이의 안보협력을 더욱 중시하고 더욱 발전시키기로 합의한 점에 있다.이점은 『이번 선언을 기존의 두나라 안보체제를 21세기를 겨냥한 실질적 안보동맹으로 격상·강화시킨 새로운 안보선언』이라고 두나라의 외교 당국자들이 스스로 평가한 데서 잘 입증된다. 돌이켜보면 미·일군사동맹은 지난날의 냉전시대에 태평양지역에서 민주주의 국가들의 안보와 번영의 초석이었다.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 미·일군사동맹에 기초해 일본에 주둔한 미군은 그 당시 소련과 중공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 세력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그러한 억지력의 보증아래 이 지역의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세계정세와 태평양지역 정세가 모두 화해와 협력을 지향하게 되면서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역할과 미·일군사동맹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논쟁이 일어났다.소련이 해체됐고 중국이 시장경제원리를 채택하는 쪽으로 국가적 성격을 바꾸고 있음에 비추어 군사대결의 위험성이 크게 약화됐다고 판단하는 쪽에서는 미군의 단계적 철수와 미·일군사동맹의 약화를 제의한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 서 있는 정책수립가들은 주한미군의 철수와 한·미군사동맹의 약화도 더불어 제의했다.그들은 그러한 조치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남북대화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오게끔 유도할 것으로 예측한다. 클린턴행정부의 대답은 「개입과 확대」정책이었다.세계의 주요한 문제들에 대해 미국은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며 또 미국의 민주주의 체제와 자본주의 체제를 확대시키겠다는 뜻으로 미국정부는 오늘날까지 이 정책에 충실해 왔다. 이번에 발표된 미·일공동성명은 클린턴행정부가 채택해 온 「개입과 확대」정책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미국은 일본에서 그리고 아시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이 아니라 계속 주둔시켜 이 지역에서 균형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다짐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 강조돼야 할점은 일본 정부가 미국의 그러한 정책에 철저히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다.미국과의 군사동맹과 안보협력을 가장 중시했던 자민당정권이 무너진 뒤 사회당 당수를 총리로 하는 연합정권을 비롯해 여러 내각을 거치며 일본은 대외정책에서 때때로 혼선을 빚었다.그런데 보수우익 성향이 매우짙은 하시모토내각의 성립을 계기로 일본은 자민당정권이 취했던 수준 이상으로 미국과의 안보동맹을 강조하게 된 것이다. 미·일공동선언은 『한반도의 안정은 미·일 두나라에 대해 사활적』이라고 강조했다.지난날에 발표됐던 많은 미·일공동성명들도 한반도에 관해 늘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이것이 이른바 한반도 조항인데 이번에는 「사활적」이라는 매우 강한 표현을 썼다. 이렇게 볼때 미·일 두나라가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계속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는 데 모든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다짐한 것은 당연한 논리의 귀결이다.이 다짐 그대로 미국과 일본은 남북관계의 개선을 비롯한 한반도의 평화 및 안전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언제나 긴밀히협의해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도 말하겠다. 이번에 발표된 미·일 공동성명은 일본정부가 지난해에 채택한 매우 적극적인 「신방위대강」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데,이것은 이미 군사대국이 된 일본이 앞으로 해외문제에 대해,특히 한반도상황에 대해 훨씬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미·일·중·한 등 4개국의 「협력체제」 형성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미·일 동맹의 강화 가능성에 반발하고 또 러시아도 마찬가지 노선을 걷는다면,한반도는 주변열강의 새로운 세력각축에 휩싸이게 된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주변열강의 세력각축에서 손해를 입지 않으려면 남북대화를 본질적으로 진전시켜 평화통일을 성취함으로써 단결된 민족의 힘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 중진작가 김원일씨 체험 깔린 장편소설 1,2권 펴내

    ◎아우라지로 가는 길/자폐아 통해 본 세상/짧고 어눌한 문체로 IQ70의 인생유전 묘사/조직폭력배·에이즈·환경문제 등 두루 제기 중진작가 김원일씨(54)가 자폐아를 화자로 내세운 신작장편 「아우라지로 가는 길」1,2(문학과 지성사)를 펴냈다.우리 소설사에 자폐아를 다룬 작품자체가 많지 않은터에 의사표현도 제대로 없으리라고 막연히 알려진 자폐아 내면의 소리로 원고지 2천장분량을 끌어간 점이 단순히 소재의 이채로움을 뛰어넘는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소설에는 실제로 자폐아 아들을 둔 지은이의 체험이 깔려있다.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가 장애인 장남을 둔 절망을 삭여 인류애와 인간구원에 대한 승화된 소설세계를 열었듯이 이 작품에서도 개인사를 순결한 문명비판으로 끌어올리는 작가의 힘이 빛난다. 『사실 제 신변사가 알려지는 것을 꺼렸습니다.세상 모든 이들이 다 나름의 상처를 안고 사는데 혼자만 큰 짐을 진듯 소란을 떠는것 같아서요』 자폐아의 의식을 통해 세상을 비춰보기 때문에 이 작품의 문체는 극히 짧고 어눌하다.비현실적,환상적인 색채마저 풍기는 극단문으로 그려내는 「의식의 흐름」은 고집스레 사실주의를 붙들어온 그간의 작품에 비기면 단연 파격이다. 주인공 시우는 IQ 70에 지나지 않지만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골짜기서 풍요로운 자연에 파묻혔던 청년.그러나 할리우드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과 정반대로 그에게는 우연이 거듭된 불행이 닥쳐온다.도회에서 온 한 고물장수의 꾐으로 지하공장에 팔려간뒤 온갖 비인간적 노동의 현장을 떠돌다 경기도 구리를 근거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최상무파 일당에 포섭돼 패싸움끝에 죽을 고비까지 넘기는 것. 『시우는 비록 말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밑바닥을 흘러다니는 어리배기지만 누구보다 맑은 성정을 지녔어요.만약 농경시대에 태어났다면 자연을 닮은 순박한 그가 농사짓고 사는덴 아무 지장 없었을 겁니다.이 순수한 영혼을 자본주의의 가장 검은 찌꺼기인 깡패조직 한복판에 놓아 뚜렷이 대비시켜보고 싶었지요』 소설속엔 이 시우에게 자연의 뭇 생명가진 것들의 이름과 이치를 가르치는 아버지가 등장한다.전교조 해직교사인 그는 풍부한 인문적 교양과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으로 장애아에 대한 편견과 맞서는 이상주의자.이 인물에게서 독자는 지은이의 그림자를 읽어볼법도 하다. 『정도차는 있겠으나 소설의 일차적 소재는 어느 경우에도 작가의 체험이겠지요.책속에서 시우가 운동화끈 매는 장면,달걀껍질 까는 것 등이 사실적이라면 이 역시 체험에서 나온 산물이기 때문일 겁니다』 이 책은 또다른 이유로 독자를 놀라게 한다. 「노을」「불의 제전」「마당깊은 집」 등을 통해 분단과 이데올로기대립의 상처를 하염없이 물고 늘어졌던 김씨가 반세기를 뛰어넘어 95년의 사회에 돋보기를 갖다댄 것이다.모래시계,조직폭력배,삼풍백화점,지자제선거,에이즈,연변조선족 등이 신문기사처럼 오르내리고 장애인문제,노인문제,물질만능주의 세태,전교조문제,환경문제 등이 두루 제기된다. 또 평생 선굵은 「사나이」들의 세계만을 그려온 지은이가 모처럼 아기자기한 사랑얘기를 꾸리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미욱하지만지순한 시우는 인희엄마,미미,예리,경주 등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의 공통적 애정의 대상이다. 지은이는 계간 「문학과 사회」에 연재됐던 「불의 제전」 전6권을 연말 펴낸뒤 『치매환자의 의식의 흐름을 통해 일제부터 현재까지의 민족사를 되짚는 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손정숙 기자〉
  • 미 역사학자 앰브로즈저 「국제질서와 세계주의」

    ◎1938∼1991 미의 대외정책 영향 분석/고립주의서 세계주의 전환,해외 병력 배치/“파괴력이 반드시 통제력 아니다” 미국인에 교훈 현대 미국외교사를 다룬 책 가운데 대표적인 저작물로 꼽히는 「국제질서와 세계주의」(원제 「세계주의의 부상­1938년이후 미국의 외교정책」)가 최근 번역돼 나왔다(스티븐 앰브로즈 지음,을유문화사 간).이 책은 제2차세계대전 발발 1년전인 1938년부터 부시대통령 당시 걸프전에 이르기까지,미국이 세계의 주역으로 등장한 뒤 수립한 대외정책과 그 영향을 분석했다.미국 뉴올린스대학 석좌교수로 있는 지은이는 아이젠하워·닉슨 전대통령 전기를 비롯해 현대 군사·외교정책에 관한 저서를 10여권 낸 저명한 역사학자다. 미국 외교는 20세기초까지 고립주의를 원칙으로 삼았다.이는 1823년 「외국에 대해 간섭하지 않으며 아울러 식민지도 추구하지 않는다」는 먼로주의에서 비롯됐다.1904년 테오도르 루스벨트 대통령이 『서반구에서 국제경찰력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하긴 했지만 1차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도 미국은 아메리카대륙권으로 복귀하는 데 그친다. 지은이는 그 까닭을 『자본주의 후발국인 미국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함에 따라 아메리카대륙에서는 제국주의를,유럽 열강과의 관계에서는 반식민주의를 주장하게 만들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2차대전 종전후 미국은 대외정책에서 「세계주의」로 탈바꿈한다.2차대전을 겪으면서 미국인은 자국의 취약성을 알게 됐고,전쟁발발 가능성은 해외에서 초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믿음을 굳히게 됐다.이때부터 미국은 전쟁재발을 막기 위해 대규모로 재무장하는 한편 집단안보정책을 수립,병력과 미사일을 해외에 배치하게 된다. 그렇다고 「세계주의」가 공산주의에 대한 반작용이나 경제적 필요 때문에 등장한 것만은 아니라고 지은이는 분석한다.미국은 2차대전중 스스로 「힘의 위대함」을 깨닫고 일종의 사명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는 『자유가 모든 곳을 지배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자유의 십자군」을 발진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 하지만 60년대말에는 힘의 한계를 느끼게 되고 70년대 들어서는 중국,검은 아프리카,남아메리카에 대해서도 진정한 관심을 갖게 된다.『1980년대말 미국은 역사상 어느때보다도 더욱 부유하고 강력하지만,더욱 취약하기도 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은이는 결론짓고 있다. 이 책은 역사서가 갖춰야 할 객관성과 주관성을 잘 조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미국 학계가 현대사를 해석하는 두 관점,곧 전통주의와 수정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지은이가 인간주의 관점에서 역사를 해석한다는 데 있다.베트남에 대한 정책실패로 재출마를 포기한 존슨전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지은이는 『존슨은 동남아시아에 민주주의와 번영을 가져다주기를 원했지만 단지 죽음과 파괴만을 가져다주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그리고 「파괴력이 반드시 통제력은 아니다」라는 교훈을 미국민에게 주고 있다.〈이용원 기자〉
  • 평양 콜라(외언내언)

    온 주민의 하루식사를 두끼로 줄여놓고도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에 몇달내로 코카콜라 공장이 문을 열게된다는 조금은 의아스런 보도다.북한을 자주 왕래하는 중국 연변의 기업인(현통집단 종합기획실장 이은철씨)에 따르면 미 코가콜라사가 평양에 건설중인 연 3만t 생산규모의 공장이 완공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코카콜라 하면 단순히 거대한 음료회사 이상의 여러 의미를 갖는다.자본주의의 선봉,또는 미국 양키문화를 상징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과거 냉전시대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생소한 나라를 방문했을때 거리를 둘러보아 코카콜라 간판이 눈에 띄면 미국 영향권의 서방국,그렇지 않을 땐 공산국이나 반미적 비동맹국으로 판단하면 틀림이 없었다는 얘기가 있다. 79년 1월 미·중국 공식수교직후 코카콜라가 중국식 발음의 가구가낙이란 이름으로 중국대륙에 진출한것이 수교못지않게 외신의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다.그러나 탈냉전시대 코카콜라는 맥도널드 햄버거와 함께 모스크바 거리는 물론 옛동구권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상표가 됐다. 코카콜라측은 인터넷에 올려놓은 회사소개에서 세계 1백95개국의 평균 7억7천3백만명이 매일 코카콜라를 마시며 1년간 소비되는 콜라병과 캔을 한줄로 세우면 지구를 1천5백바퀴,달을 70번 왕복하는 거리가 된다는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인이 마신다는 코카콜라지만 쿠바와 북한 두나라에는 공식 진출이 되지 않고 있었다.그러나 지난 95년봄 GM등 미 11개 대기업 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코카콜라사가 북한측과의 합의에 따라 콜라 생산공장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장이 완공돼도 허기진 북한 주민들은 평양콜라를 마셔보는 행운을 누리게 될것 같지 않다.남한에서 보내진 원자재로 가방등의 상품을 만들고 있는 사실이 북의 주민들에게는 비밀이 되고 있듯 생산된 콜라는 전량 중국등 외부로 실려나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미국 콜라가 아직은 주체사상에 독이 된다고 「지도자 동지」가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황병선 논설위원〉
  • 북 달러 위조도 혁명사업인가(박화진 칼럼)

    극단적으로 말해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것이 자본주의라 할 수 있다.독일의 베를린장벽 붕괴당시 동베를린사람들은 무너진장벽 조각들을 기념품으로 관광객에게 팔고 수출한 적도 있다.동베를린사람들이 자본주의를 배우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행동이었다.그것은 쓰레기청소를 하면서 폐품이용도 하고 돈도 버는 1석3조의 자본주의장사의 시작으로 서방매스컴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된 공산권의 자본주의도입이 세계를 휩쓰는 오늘의 시대적 특징이 되고있다.러시아·동구의 자본주의경제는 말할 것없고 아시아의 중국 베트남도 「사회주의시장경제」,이른바 「붉은자본주의」실험에 열을 올리고 있다.돈벌이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공산세계의 이같은 변신은 자본주의가 좋아서라든가 완전무결한 이념이요 제도라서가 아님은 물론이다.자본주의 없이는 돈을 벌 수(경제성장)없고 돈없이는 자본주의세계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으며 사회주의이념과 체제는 물론 나라도 민족도 지킬 수 없다는 때늦은 각성 때문인 것이다.그러나 불행히도오늘의 세계에서 이같은 공산세계의 각성을 유일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이 북한공산정권이다.그들은 성장도 돈도 필요없는 정말 세계유일의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인가. 그렇지는 않은 것같다.우리와 일본 미국등의 그많은 구호식량과 자금·물자제공에도 불구하고 유엔에 식량추가지원을 공식요청하고 있다.경제파탄은 오래전의 일이고 에너지난등으로 중요공장들이 문을 닫고있는 형편이다.돈과 경제성장이 누구보다 절실하고 시급한 북한인 것이다.제일먼저 양팔을 걷어붙이고 개방개혁과 자본주의도입의 돈벌이에 나서야할 북한인 것이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적발된 달러위조사건은 북한도 돈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으며 수단·방법을 가리지않는 돈벌이(?)에 나서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설적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돈이되는 일이라면 무슨일이든지 한다」는 원시적 천민자본주의를 북한이 실천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외국어를 배울땐 욕부터 배운다는 말도 있지만 불행히도 북한은 좋은 자본주의는 외면하고 가장 나쁜 자본주의부터 배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북한은 부인하고 있으나 북한과 긴밀한 캄보디아에서 북한으로 피신했던 일본여객기납치범이 북한여권을 소지하고 북한대사관승용차로 위조달러를 운반하다 체포된 정황등으로 미루어 북한의 국가적 달러위조 주도 내지 관여는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이미 홍콩·중동등지에서 북한외교관관련 위조달러사건이 여러차례 적발된바 있다.목적을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않는 북한이다.외화고갈의 북한에게 달러위조는 매력적인 국가사업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달러위조 말고도 북한은 외화벌이로 여러가지 세계적인 범죄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마약사업」이다.개성 평양등 전국각지에 약1천2백80만평의 양귀비농장이 있으며 양귀비를 원료로 만든 마약을 각국 주재대사관과 연락하는 비밀외교행낭등을 통해 온세계에 밀수출하고 있다는 것이다.김정일의 직접지시를 받는 「중앙당39호실」과 그 산하 「대성총국」의 주도로 각종 마약을 제조하는 가공공장까지 운영하는 「마약산업」을 국가산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화폐위조와 마약밀매가 인간사회의 가장 사악한 범죄행위라는 것은 보편적인 국제상식이다.북한은 그것을 죄악시하기는커녕 외화획득수단의 하나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동시에 혁명투쟁의 효과적인 방편의 하나로 삼고있기까지 하다는 것이다.아편재배와 밀매는 적은비용으로 많은외화를 벌 수 있는 수단인 동시에 마약을 퍼뜨림으로써 자본주의사회의 혼돈을 가중시키는 1석2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북한당국은 믿고있을 것이며 달러위조의 경우에도 비슷한 논리가 적용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그들은 달러위조와 마약밀매로 한·미·일등 자본주의세계를 상대로 혁명투쟁 내지 혁명수출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우리사회의 마약확산이나 연이어 발견되고 있는 위조달러사건들이 북한의 마약산업확대나 달러위조사업강화등과 무관할 수 없다.미사일협상이나 관계개선도 좋지만 우리는 물론 미·일정부도 이 점을 잊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심의·논설위원〉
  • 북,유사시 대비「붉은 자본가」양성/귀순 최세웅­신영희씨부부 회견

    ◎해외에 합작사 설립… 전쟁물자 조달/“김정일 비자금 연 7천만불 조성/외화난 심각… 아편밀매까지 강요” 북한은 유사시에 해외에서 전쟁물자 등을 조달할 「붉은 자본가」라는 사업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두 자녀와 함께 귀순한 최세웅(35·전 북·영 합작 「개발투자회사」 사장)·신영희씨(35·전 만수대 예술단 무용배우) 부부는 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극심한 외화난 등을 폭로했다. 최씨는 『김일성이 지난 92년 김정일이 배석한 자리에서 「자본주의 국가에 회사의 기지를 꾸려 유사시에 전쟁 보급물자를 보장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해 공산주의 사상으로 무장된 붉은 자본가들을 키워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에 따라 영국·독일·미국·프랑스·싱가포르·태국·홍콩·말레이시아 등에 무역대표부나 합작회사 등의 형태로 많은 「붉은 자본가」 후보들을 파견하고 있다. 최씨는 『북한의 외화난이 심각해 각 산하기관에 2천만∼3천만달러‘ 지급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고,북한이 취급하는 외화의 40% 정도를 다루는 대성은행의 경우 91∼92년의 불량채권만도 3천만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김정일은 이른 바 「충성자금」이라는 명목으로 상납을 강요,매년 6천만∼7천만달러의 개인 비자금을 조성한다.최씨는 지난 95년 3월 인민무력부 보위국 무역과장으로부터 『보위국에 2.5t 가량의 아편이 있으니 몰래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북한의 김일성대학에서 독일어를 전공한 뒤 84년 8월부터 중앙당 산하의 대성은행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오스트리아은행의 실습생을 거쳐 대성은행의 지도원으로 있다가 90년 10월부터 영국 런던에 있는 북영 합작 개발투자회사 사장으로 일해왔다.부친 최희벽씨(70)는 북한 노동당의 재정경리부장을 지냈다. 신씨는 평성예술학원을 거쳐 78년1월부터 남포시예술단,피바다가극단,만수대예술단의 무용배우로 일했으며 지난 85년 9월에는 예술단원으로 서울을 방문,공연에 참여했었다.두 사람은 9살짜리 아들과 6살짜리 딸을 두고 있다.〈박상렬·김환용기자〉
  • 세계문학사 “제3세계 시각서 재정립을”

    ◎서울대 조동일 교수 「세계문학사의 허실」서 주장/기존이론 서구편향… 아·아 취급 소홀 서구 중심으로 정리된 세계문학사는 더이상 의미가 없으며,이를 제3세계 시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 나왔다.우리 인문과학계에 세계문학사란 새 과제를 제기한 학자는 조동일 서울대 국문과교수(57).그는 최근 발간한 「세계문학사의 허실」(지식산업사 펴냄)에서 문학을 마치 서양문화의 고유산물인 것처럼 해석해온 기존 이론을 거부하고 제3세계가 주도해 세계문학사를 새로 써야 한다고 제창했다. 그동안 세계문학사 연구는 구미 자본주의그룹인 제1세계에서 틀을 잡았으며 사회주의그룹인 제2세계에서 이를 비판한 연구방법을 제시해 왔다.조교수는 그러나 제1·제2세계의 연구는 모두 세계 문학을 두루 수용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먼저 헤겔의 관념사관에 바탕을 둔 제1세계의 문학사는 「역사발전은 유럽문명권에서만 이룩했다」는 유럽문명권 중심주의에서 출발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역사를 창조하지 못한』아프리카의 문학은 당연히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며,아시아문학도 고대 또는 중세까지만 그 의미를 인정하는 편향성을 보인다는것.결국 고대에서 근대까지 일관되게 발전한 문학은 유럽문학뿐이라는 왜곡된 체계를 이루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극복한다고 등장한 제2세계의 이론도 마찬가지라고 조교수는 분석했다.마르크스의 유물사관에 기초해 과학적인 세계문학사를 내놓는다고 했지만 사회발전단계설에 지나치게 얽매어 문학사에 흐르는 법칙을 알아내는데 실패했다고 보았다.구비문학을 문학에서 제외한데다 문학사를 기록문학의 역사로 파악함으로써 기록문학이 빈약한 문명권의 문학은 다루지 못한다는 지적이다.그 결과 「제2세계 문학과 제3세계 문학은 대등하다」는 막연한 구실만 내세울 뿐 제3세계 문학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조교수는 현재 제1세계가 세계문학사 연구를 중단하다시피 했고 제2세계는 스스로 무너지고 있느니만큼 제3세계가 제1·제2세계를 넘어서는 세계문학사를 써서 진정한 진보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교수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세계문학사 재구성에만 있지 않다.그는 이 작업을 통해 『헤겔의 정신사와 마르크스의 사회경제사를 한꺼번에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사의 역사철학』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그리고 자신의 철학에 「생극론」이란 이름을 붙였다.「갈등이 조화이고,조화가 갈등」이라는 생극론 관점에서 인류문명의 다양성과 대립을 함께 받아들여 대화합을 이룩한다는것. 조교수는 이를 위해 세계문학사를 저서 8권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이번에 낸 책에서 기존 이론을 분석·비판한 데 이어 새로운 이론틀을 제시하는 2부 6권,이론에 따라 세계문학사를 실제로 정리하는 3부를 낸다는 계획이다. 조교수는 그러나 일정한 틀에 따라 연구와 강좌개설을 해야 하는 현재의 대학체제로는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고 우려했다.이와 관련,그는 『서울대 수준의 봉급과 연 1천만원의 책 구입비,자유로운 강좌개설이 보장되는 곳이라면 사립대건 학술재단이건 어디라도 가겠다』는 말로 세계문학사 재정립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강조했다.〈이용원 기자〉
  • 자크 아탈리/르몽드지 기고(해외논단)

    ◎“계급개념 없는 새 자본주의시대 온다”/산업정보화 급속 진행… 근로자들 설자리 와해/전문지식·정보 지닌 「초계급주의자」가 부 지배 프랑스의 자크 아탈리 국가자문위원은 최근 르몽드지에 「초계급시대의 도래」라는 특별기고를 통해 기존의 계급 개념이 없어진 새로운 자본주의시대가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유럽부흥개발은행총재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특별고문을 역임한 그의 글을 요약,소개한다. 패배주의가 유행하고 있다.유럽은 세계화에 휩쓸려 있고 미국은 정치적으로,아시아는 경제적으로 우세하다고들 한다.하지만 그것은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휩쓸리고 있는 것은 유럽이 아니라 사회질서의 사고방식이다.아시아보다는 적지만 미국이 결국 이득을 볼 것이다.오늘날 미국의 발전을 지켜보면 새로운 자본주의가 나타나고 있다.그리고 그것은 선진국들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세계의 자본주의는 이제 미국과 각국의 역할을 송두리째 수정하고 있다.미국의 노동자 계급은 북부의 기술과 남부의 품삯의 경쟁으로 급속히 융해됐다.평균임금은 20년이래 하락했고 고용분포의 불안정성은 10년동안 4배로 늘었다.실업의 가능성도 3배나 증가했다.이런 불안정성은 서서히 중산층에도 파급되고 있다.엔지니어,상인,회사원 등은 서비스 산업의 정보화로 위협받고 있다.월급쟁이 대신에 계급이 없어진 광범한 프롤레타리아층이 자리잡을 것이다.공무원들조차도 이런 현상에 예외일 수 없으며 재정적자는 연방정부를 준 파산상태에 몰아넣을 것이다. 새로운 부는 전통적 자본주의나 지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식이나 노하우를 갖고 정보처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의 것이다.치열한 경쟁과 낮은 인플레이션의 자본주의 아래서는 부채와 고정자산이 아닌 현금을 가져야 한다.지식과 전문가,정보를 가치화할 수 있는 중재자,유전자,예술 등의 분야에서 기술수익을 가진 사람들을 나는 초계급주의자라고 부른다.왜냐하면 이들은 한 계층으로 그룹화하지 않고,이들의 특권도 생산의 수단 등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자유주의나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은 여기에 적용되지 않는다.그들은 엄청난 부를 가진 기업주도 아니고 노동자 계급의 자본주의자도 아니다.기업도,땅도 없다.금융이나 지식활동으로 부를 축적해가고 있으며 빠르게 자본을 이동시킬 수 있고 여기에 국가가 별다른 제동을 걸지 못하도록 만든다.공공문제를 관리하고 싶어하지도 않고 정치적으로 유명해져봐야 오히려 좋지않게 생각한다.대신 창작하고 놀고 활동하는 것을 좋아한다.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기때문에 재산과 권력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데 걱정하지 않는다.자꾸만 늘어나는 재산으로 그들은 부유하고 때로는 돈도 들이지 않은채 소비를 즐길 수도 있다. 유럽의 전통적인 엘리트층은 이런 새로운 현상으로 일소될 것이다.농업국가인 유럽은 이런 변화에 이겨나가기에 미국보다 좋지 않다.경제력이 땅과 공장,증명서 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더이상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특히 프랑스는 농업국가여서 이런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하지만 초계급주의가 미래에는 창의력과 행복을 가져다 주기때문에 이런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물론 미국의 모델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유럽은 열등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최근 시작된 엄청난 성장은 30년동안 계속될 것이고 21세기 세계 최강이 될 기회를 갖고 있는 탓이다.이를 위해서 상상을 뛰어넘는 문화혁명이라는 정책계획이 있어야 한다. 재정·교육 및 사회체계의 모든 것도 바뀌어야 한다.부를 소유하지 않고 창조하며,일상적인 일보다 혁신이,가치없는 노동보다는 고부가가치 노동이 있어야 한다.반면에 초계급주의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사회정의도 부여되어야 한다.바꿔말하면 안보와 보수주의를 혼동하지 말고 모두에게 먹고 배우고 잠잘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줘야 한다.이런 최소한의 것은 유럽이 변화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열쇠인 것이다.
  • “북은 거대한 「신흥종교 집단」”/이재근 연구위원(남풍 북풍)

    북한 김정일 정권집단의 체제가 불안하고 경제적으로 난국임은 현재 객관적으로 검증되고 있는 바다.오랫동안의 은둔과 폐쇄가 쉽게 열려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헐거운 틈새는 있는 법이어서 더러 새어나오는 그쪽의 실상을 전해 듣노라면 놀랍고 안쓰러워 측은한 감정마저 갖게 된다. 그렇다면 북한은 붕괴하는가.북한이 안팎으로 어렵고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는데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그 참담한 사정에 비춘다면 벌써 무너져야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분석과 평가에 탁월한 전문가들도 이 문제에 이르러서는 그냥 얼버무리고 만다.나타난 「현실」은 정확히 해독할 수 있으나 미래에 관해서는 하나같이 「판단중지」다.현실진단에만 집착할뿐 본질문제에 대한 깊은 인식에 소홀하기 때문이다.이제 『북한이라는 국가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에 천착한다면 그 의문은 풀릴 것이다. 한 외국 전문가의 탁견이 있다.그에 따르면 북한이 지금 위기는 위기지만 갑자기 붕괴하는 사태는 없다.최근 북한인들의 탈출 망명사태가 위기의 한단면이기는 하나 그 전부는 아니다.그것을 몇년전 동독인들의 탈출러시에 대입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지금까지 북한을 떠난 사람들은 유학생·외교관·상사원등 상류 지식층으로 서방세계에 물들고 자본주의에 눈뜬 사람들이다.이미 북한체제에 대한 신념이나 신뢰를 끊은 「한계인들」이다.김정일 전 동거녀의 서방탈출도 실은 한 정권 장악자의 개인적인 가정불화 스캔들에 불과하다는게 그의 해석이다. 북한은 한마디로 거대한 컬트(신흥종교)집단이다.교주 김일성이 가졌던 카리스마를 김정일이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수령,당간부,인민간의 관계는 신흥종교집단의 교주와 간부,광신도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다.죽은 교주가 다져놓은 후계체제에서는 권력투쟁이 일어나기 어렵다.그 권력체제가 인격화돼 있기 때문이다.수령(교주)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체제,즉 컬트체제를 염두에 두면서 북한붕괴론의 허실을 살펴야 한다.
  • 조강지처 이야기(송정숙 칼럼)

    한때 북한 김정일궁의 내실을 차지하고 그 혈통 이을 아들도 낳아주어 호강스런 생활을 누렸던 성혜임여인과 언니 혜랑여인 자매의 망명화제는 한동안 우리를 흥분시켰다.그중에서도 그들의 육성과 그것이 풍기는 『의외로 부르주아적인 분위기』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도스토예프스키를 인용하고 20세기의 철학적 거봉 「버트란드 러셀」을 빌려가며,망명한 아들을 신칙하는 어머니로서의 혜랑여인은 인상적이다.러셀을 인용할때 그는 경칭호를 빼놓지 않았고 「내가 좋아하는」이라는 수식을 붙였다.러셀은 「경」칭호를 이어받은 영국 귀족집안의 자손이다.한때 소련의 공산혁명에 호감을 보였지만 초기의 소련을 방문했다가 레닌과 트로츠키 스탈린 등에 실망하고는 『그들의 파벌성과 잔인함이 내 피를 꽁꽁 얼렸다』며 볼셰비즘에의 환상을 버린 러셀을,혜랑여인은 『좋아한다』는 것이다. 자식을 타이르면서도 세계적 석학이나 문호를 인용하는 「인텔리 취향」을 지닌,그런 지적 선민의식과 그들의 삶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들 모자간의대화에서는 『내가 그 사회(남쪽세계)를 좀 알지않니』하는 대목도 나온다.자신이 남쪽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자부심으로 지니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그들은 열서너살에 남쪽을 떠났다.그나마 해방직후의 혼란과 가난만 팽배했던 혼미한 시기에 부모를 따라 월북한 그들이다.안들 뭘 그리 많이 알겠는가.그런데도 이 자신만만한 지남파행세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아마도 그것은 그가 북쪽 삶에서도 그것을 우월감삼아 지켜온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부모는 당대의 전형적인 인텔리 남녀였다.개화기 한국의 대표적인 인텔리여성과 대지주의 호화자재인 동경유학생의 만남으로 그들은 태어났다.그시절 대개의 남성의 경우처럼 그 아버지에게는 어린날 부모가 짝지어준 조강지처가 고향에 있었다. 그 시절의 아들들은 비록 마음에 안드는 아내라도 부모가 정해준 지어미를 버리지는 못했다.그래서 그들은 그 처지를 역으로 활용했다.그런 아내를 고향 부모곁에 두고 아이를 기르며 칭칭시하의 시집살이를 감당하고 봉제사며 대가의 온갖 어려운 살림을 이끌도록짐지워 두었다.그리고 자신은 신여성과 자유연애를 나누며 딴 살림을 차리고 사는 실리를 차지했다.남편들에게는 너무도 편리한 조강지처였다. 그래도 죽어도 「그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도리를 율법으로 알았던 「고향의 아내」들은 인종으로 그 삶을 지켰다.그런 아내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적실의 자격이었다. 성씨남매의 모친같은 신여성들중에는 그런 개화한 남자들과 만나 개화의 동지 혁명의 동반자로 반려가 된 경우가 많았다.그런 신여성아내는 족보나 호적에 등재되는 본실의 자격은 주어지지 않았다.어디까지나 측실,그러니까 첩이었다 자존심 강한 신여성에게 그것은 굴욕이었다.태산같이 완고한 전통과 인습의 벽앞에서 만나는 커다란 좌절일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많은 경우 연인들은 남자를 졸라 어딘가 먼곳으로 탈출하고 싶어했다.현해탄에서의 정사도 유혹하고,당시의 겉멋든 많은 젊은이들이 홍역삼아 치르는 이념에의 환상을 좇아 혁명대열에 열정을 퍼붓게도 했다.충남의 한 명찰 앞에서 여관을 하며 산 조강지처를 놔두고 젊은 화가지망생 제자와 파리로 탈출했던 한국화의 거장도 그런 경우에 속한다. 성씨남매의 아버지인 작가 성유경씨도 그런 경우에 들겠고 성혜림의 첫남편이었던 이평의 부친 작가 이기영도 그랬다고 할수 있다.「법적 아내」 자리를 뺏을 수는 없고 어딘가 그런 불명예를 문제삼지 않는 곳으로 가서 새로 시작해보고 싶었던 「신여성 작은댁」들.성씨네의 북행이 그런 결과라면 다음 세대의 탈출로 그들은 50년만에 원점에 돌아온 셈이 된다. 『거지도 부자가 될수 있다.일단 손안에 들어온 돈을 쓰지 않으면 된다』-도스토예프스키를 인용하며 아들에게 「돈」의 교훈을 넣어주려고 필사적인 어머니 성혜랑여인의 모습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살아온 남쪽의 보통 어머니들과 너무 흡사하다.인민의 절박한 기아만을 남긴 최후의 공산주의 집단 안에서 만들어진 너무도 「부르주아」적인 가족,성씨일가의 운명적인 종점은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준다.
  • 통일 끈기있게 대처하자/송복 연세대 교수·정치사회학(시론)

    지금 한국에서는 북한이 곧 붕괴하고 멀잖아 통일이 되리라 믿는 사람이 많다.이 지구위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가이니만큼 통일의 열망도 그만큼 세다.갈라진 나라로는 대만·중국이 있다 해도 인구로 보나 크기로 보나 이들 나라는 분단국가라 하기 어렵다. 어떻든 우리도 월남이나 독일처럼 그렇게 소원하던대로 통일할 수 있을까.월남과 독일 통일의 공통점은 다른 한쪽이 저절로 「무너져 준 것」이다.전쟁을 치른 월남의 경우 사정이 전혀 다르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미군 철수후인 75년,북쪽이 본격적으로 공격도 하기 전에 남쪽이 먼저 무너져 내린 것이다.그 대표적 예가 월남 중부의 요충지인 퀴논의 월남군이다.당시 퀴논에 포진해 있던 월남군 최정예부대 15만명이 월맹군 불과 7백명의 교란으로 군단장은 배를 타고 도망가고,사병은 뿔뿔이 흩어져 싸움 한번 해보지도 않고 부대가 내려앉은 것이다.지금도 하노이에선 그때 어떻게 그렇게 빨리 쉽게 통일할 수 있었는지,신기해 하기만 하는 회고담을 늘어놓고 있다. 그렇다면 미 CIA 도이치국장이 얼마전 말한것처럼 북한도 월남이나 동독처럼 「붕괴」할 것인가.그리고 그 붕괴는 우리의 많은 사람들이 믿는대로 통일로 이어질 것인가. 그러나 분명히 나눠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그것은 바로 북한의 「붕괴」와 한반도의 「통일」이다.붕괴와 통일을 등식으로 볼 것이냐,안볼 것이냐이다.확실히 월남과 독일의 경우 「붕괴」는 곧 「통일」이라는 등식이 성립됐다.그러면 우리도 그러한가.이 물음에 앞서 이들 나라는 어떻게 한쪽의 붕괴가 통일로 이어질 수 있었느냐의 풀이가 중요하다. 월남의 경우 남쪽 월남이 무너짐과 함께 그 정부를 떠받쳐줄 외부세력이 없었다는 것,그것이 통일의 필수요건이다.월남 스스로 붕괴했다 해도 외부세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새 정부를 세우고 군대를 재정비할 수 있다.그러나 월남은 2차대전 직후의 영국 세력도,그후의 프랑스 세력도,그리고 맨 마지막의 미국세력도 물러가고 국제적으로 고립무원의 상태였다.그 고립무원이 붕괴와 통일을 등식으로 만들어준 주요인이 된다. 이것은 독일의 경우에도 다르지않다.89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질 때 거대한 소련제국도 붕괴되었다.이 두 사건은 거의 동시에 전후해서 일어난다.동독을 밀어주고 재건해 줄 외부세력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독일 또한 「붕괴」는 곧 「통일」이라는 성취가 이뤄졌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러한가.우리는 불행히도 21세기 초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중국이 북한의 배후세력으로 버티고 있다.북한이 「붕괴」되면 그 뒤에 있는 중국이 월남의 미국이나,동독의 소련처럼 팔장을 끼고 보고만 있을 것인가.중국과 북한은 수비동맹을 맺고 있다.그 시효가 만료되는 올해 더 이를 여지도 없이 연장할 것이라고,지난번 한국을 방문하기 직전의 중국당 총서기 강택민이 기자회견에서 토로한 바 있다. 도이치 국장의 말대로 북한의 붕괴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해도,김정일 체제가 무너지면 또다른 「김정일 체제」를 중국은 북한에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이는 러시아도 똑같이 시도할 것이라는 것은 오랜 역사의 경험에서 불을 보듯 명백하다.그렇지 않고 북한의 붕괴가 남에 의한 통일로 이어지려면,중국에도 러시아에도 이 통일이 이익이 돼야 한다.현재의 분단이라는 현상유지보다 미래의 통일이라는 현상타파가 중국에도 러시아에도 이익이 되는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혹은 조건이 있다면 어떤 조건일까. 그것은 무엇보다 「통일 통일」하며,그들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다.자유주의·자본주의가 좋다고 그들에게 선전하지 않는 것이다.「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구호만큼 지금 통일의 장애요소는 없다.자유민주주의를 외쳐대는 것만큼 통일의 저해요인은 없다.적어도 통일에 관한한 우리는 독일이나 월남만큼 운이 좋은 나라가 못된다.특히 월남과 달리 우리 주변엔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강대국이 너무 많다.북한이 아무리 「거짓된 세뇌와 억압과 공포의 복합체 국가」라 해도,그것이 냉혹한 국제관계를 바꿔놓지는 못한다.북한이 아무리 국민을 헐벗고 굶주리게 하는 무능력 집단이라 해도 그때문에 중국이 수비동맹을 폐기할 가능성은 없다. 너무 통일을 초조히 기다릴 필요가 없다.한 50년 더 끈기있게 참고 준비나 하자는 다짐이 가장 좋은 통일방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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