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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제3자 인수안 제기/금융연,재경원에

    ◎“부도전 주식 공매방식 타당”/국민경제 고려 법정관리·파산은 부적절/채권단서 현경영진 압박방안 모색해야 부도유예협약 적용 대상으로 오는 29일 채권행사 유예기간이 끝나는 기아그룹은 주식 공개매수에 의해 제3자에게 인수시키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는 의견이 공식제기됐다.반면 부도후 3자인수나,법정관리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해 채택할 방안이 못되는 것으로 지적됐다.이같은 대응방안은 기아사태의 해결을 주도하고 있는 재정경제원이 용역을 의뢰한 결과여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연구원 자본시장팀은 12일 ‘기업부실화 현황과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경제적 측면에서 기아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채권단의 채권회수 기회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은 물론 부도나 파산 등과 달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된다는 점에서 제3자에 의한 기아인수가 가장 타당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이에 따르는 경제력 집중에 대한 우려는 공정거래관련법에 의해 판단할 사항이며 국민정서나 여론의 비난보다 기아의 다수 주주의 재산권 보호가 주식회사 또는 자본주의 근간을 보호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따라서 다수 주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도 공정한 방법은 타기업에 의한 공개매수 제의를 기아주주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3자 인수 추진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현 경영진의 반대이며,이를 극복하려면 채권단이 보다 강력한 제재수단을 활용,기아 주주집단이 재산권 보전을 위해 경영층에 압박을 가하는 방안을 모색돼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기아자동차의 주식 시가총액은 9천8백32억원이므로 상위재벌에 의한 공개매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기아주식 시장가에 30%의 프리미엄을 제시하고 지분의 40%를 확보하려면 공개매수자는 5천2백억여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도처리후 현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공개입찰이나 수의계약으로 제3자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협력사의 연쇄부도로 경제적 충격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적절한 대안으로 평가됐다.법정관리도 기아가 자력으로 회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으나 채권단은 모든 권리행사 수단이 정지되기 때문에 기아그룹 채권단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유인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아를 파산시킬 경우 채권자 및 주주의 손실과 사회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의 부실기업 처리는 아직까지는 일정부분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며 특히 은행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부실기업이 발생할 경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 서지마·왕국유의 해령(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21)

    ◎양자강하류 자리잡은 수향이자 문향/주변에 운하·호수·정자 산재… 문인 대거배출/임정 중경 전진할때 첫 봇짐풀던 가흥 인근에 상해와 항주 중간점에 가흥이 있다.가흥의 원명은 화흥.들판에 벼가 저절로 난다는 고장이다.그만큼 농산품이 넉넉한 곳이다.우리 임시정부가 상해를 떠나 중경을 전전할 때 맨 처음 봇짐을 풀었던 곳이기도 하다. 여기도 물이 많다.그래서 수향이라고 한다.수향이 문향임은 전례에서도 볼 수 있다.그것도 전체 중국문학사에 올려도 그 시대 그 장르의 엄지 손가락인 굵직한 사람들이다.가흥으로부터 줄곧 남하하여 전당강에 이르는 불과 50㎞의 연도에서 말이다. 가흥에서 10여㎞ 남쪽인 왕점은 청나라때 일락과 태평을 노래했던 사를 써서 ‘절서파’를 창설한 사가요,8만권의 진기한 선본을 수장했던 장서가 주이존(1629∼1709)의 출생지이며,왕점에서 거의 10㎞인 해령시 협석에서는 우리나라의 소월만큼 중국의 문학소년소녀들에게 애독되고 있는 요절 서정시인 서지마(1897∼1931)가 태어났다.그런가 하면 15㎞쯤 남쪽 전당강언덕인 해령 염관에서는 중국 희곡·소설·비평등 장르에서 세계적인 연구를 남기고 끝내 염세 자살한 비극의 평론가인 왕국유(1877∼1927)가,다시 염관에서 서북쪽으로 30여㎞ 거슬러 올라간 동향시 오진에서는 20년대부터 ‘한 밤중(자야)’‘부식’ 등 중국 최고의 걸출한 사회주의적 현실주의계열의 혁명 소설가 모순(1896∼1981)이 각각 출생 성장해서 그 지방들은 이미 그들 문인의 유적으로 관광 상품을 만들고 있다. ○혁명소설가 모순도 출생 왕점의 ‘폭서정’은 문물과 자연이 어울려서 한판 잔치를 벌이고 있다.거기 굽이굽이 연못과 곡교,들쭉날쭉한 가산과 문장들은 주이존의 서재로 쓰였던 구방재와 서고로 쓰였던 폭서정,그리고 전망대로 쓰였던 육봉정들과 함께 서로 화음하고 있다.구방재는 마치 유람선처럼 3면의 물속에 떠있었고 폭서정은 8만권의 장서를 8진분류법에 따라 수장했던 300년 전의 개인 도서관.그래서 강희 황제는 ‘연경박물’이란 어필을 내렸다. 이렇듯 공원에 상당한 원림 도서관의 시설이 방대했지만 이들을 소박하게도 여름날 책을 햇볕에 쬔다는 폭서로 이름지은 그 시인의 마음에 미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 협석은 필자 가슴속에 오래 간직했던 연인이었다.다만 시인 서지마의 고향이라서.중국의 신문학을 개도했던 호적의 말대로 그는 ‘사랑’과 ‘자유’‘미’ 등 세가지만을 견결하게 신앙했던 시인이었다.그러면서도 목숨에 연연하지 않은 구름같은 시인이었다.그의 명시에 나오는 구절처럼 ‘나는 하늘에 구름 한조각’이라서 ‘살며시 왔듯이/살며시 떠난다’했고,끝내 ‘나는 옷 소매를 턴다./행여 구름 한조각이라도 묻힐세라’,짧은 34년을 공중에다 산산이 없애버린 시인이었기에 그랬다. 협석 지방 부호의 독자로 태어난 그는 불처럼 꽃처럼 살다가 갔다.중국의 명문 북경대학을 거쳐 영·미를 유학했고,신문사 주간과 남경중대·북경대학의 교수를 역임하면서 4권의 시집 속에 주옥의 229편을 남기고 있다.이러한 서지마의 생가와 유택이 있는 협석을 답사하는 것은 그의 전부를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이었다.그 나머지는 모두 구름이라고. 그의 생가는 협석의간하가.그 옆으로 운하가 흘렀다.본시 지마의 집은 커다란 저택이었다.지금 협석영화관 앞이요,상해만국 증권의 뒷집이었다.지금은 2층으로 개축한 연립주택,물론 주인은 벌써 몇번이나 바뀌었다.현지 주민에게 슬쩍 물었더니 72가구나 산다고 귀띔해 주었다. ○백낙천기리는 자미정도 지마의 무덤은 생가로부터 서북쪽 5.6㎞에 있는 서산,그 서북쪽 산허리 짙푸른 송백의 숲속에 묻혔다.‘시인 서지마지묘’란 묘표를 세우고.그와 서산은 각별한 관계였다.우선 그가 공부했던 ‘개지학당’이란 초등학교가 그 남쪽 기슭에 있었고,그 정상에는 당나라 시인 백낙천을 기리는 ‘자미정’이란 높은 정각이 선데다 그보다 서지마를 더욱 애련하게 묶어둔 일은 세살때 독일에서 요절한 그의 아들 서덕생의 무덤이 바로 서산 서쪽,그러니까 지금 서지마의 무덤으로부터 불과 20여m 아래에 있다. 지마가 1931년,남경에서 북경을 비행중 제남근교 개산에 추락사한 뒤,협석의 동산에 묻혔다.그러나 불운이었다.문화혁명때는 자본주의 봉건시인으로 매도되어 그의 무덤조차 파헤쳐진 것을 1983년에야 뼈를 수습,다시 지금의 서산으로 이장하기에 이르렀다.필자는 여기 비록 해발 50여m의 동산이었지만 휘휘하게 솔바람소리가 몰려오는 지마의 무덤앞에 묵상하지 않을수 없었다.그의 심미신앙과 초탈적인 생명관을 승복해서요,필자에게 맨 처음 중국 현대시의 눈을 뜨게 한 인연때문이다. ○왕국유 염세비관 끝내 자살 염관은 천하의 장관을 연출하는 전당강옆에 있다.매년 8월보름에서 18일 사이에 전당강에 썰물이 천군만마처럼 일어나서 관조의 인파를 모으게 하는 곳이다.그 방축 너머의 안술문 밖에는 왕국유가 살던 집이,염관읍 쌍인항,지금 염관버스 터미널 북쪽에는 왕국유의 생가가 있었다. 왕국유도 지방 토호의 자체로서 일찍이 서양 철학에 흠탄하여 동경물리학교에 유학했고,북경대학·청화대학 등 명문의 교수로서 중국 사곡을 비롯,문자학·성운학·지리학·철학·심리학 등을 연구 강의하는 화려한 길을 걸었음에도 한창 중년인 50 체구를 북경 이화원 곤명호에 내던졌다. 왕국유는 그의 명저 ‘인간사회’에서 문학의 미학적 경지를 천착했는가 하면 ‘홍루몽평론’에서 인간의 해탈과 색공을 주장하면서 그의 내재의식에 축적되었던 염세 비관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그의 옛집은 당당하고 담박했다.널따란 마당에 후원까지 갖추었다.정문에는 ‘서중관학,심정대박’이란 현판,단적으로 동서를 겸비한 그의 박식을 압축한 말이었다.대문안에는 양쪽으로 계수나무와 석류.그의 성격처럼 심미적이면서 고독했다. 더구나 앞 마당에서 한길을 건너면 눈처럼 하얗게 갈대가 파도를 치고 있다.갈대밭 위로 전당강 방축이 평행선을 긋는다.왕국유는 이 길을 걸으며 쇼펜하워에 심취했었을지 모른다.
  • 김정일 친위조직 ‘청년동맹’ 흔들린다

    ◎조직 이탈자 급증… 급격한 사상동요 반증/체제 회의·통제력 약화탓… 교육·노역 강화 “조직에 얽매이기 싫다”,“일하기 싫다”,“사상교육도 싫다”… 최근들어 김정일의 친위조직인 ‘청년동맹’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등 북한 사회에서 과거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여러가지 이반현상이 청소년 및 대학생층에서 폭넓게 나타나고 있음이 최근 북한의 주요 조직 기관지와 출판물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이 때문에 북한 당국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김정일도 최근 청년동맹의 조직이완에 우려를 나타내며 사상교양강화를 중심으로 한 동맹내부사업을 강화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동맹 기관지 최근호에 따르면 청년동맹원들 가운데 조직이탈 현상이 급증함에 따라 이탈자들로 청년돌격대를 구성,채탄장과 각종 건설현장에 투입하고 조직사상 카드,조직생활 유리자 도표 등을 작성,집중 관리하는 등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각 도,시,군 청년동맹 조직들은 조직생활 ‘유리자’들과 이탈경향이 농후한 미배치 제대군인,외부출장자 등을 분류해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이들만으로 청년돌격대를 구성,개간사업장에 투입하는 등 각종 통제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조직생활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유리자 범위에는 불량청소년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것.그래서 이들을 소집해 김일성동상 등 우상화물에 화환증정모임,기록영화 참관 등을 갖도록 하며 충성을 맹세하고 결의하게 하는 등으로 조직생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청년전위지는 양강도 풍서군에서는 1백54명에 대해 조직생활유리자 대책정형도표,평양시 모란봉구역에서는 1백46명에 대해 임시조직 사상카드를 만들어 집중 관리했으며 함남도 신흥군에선 유리자 46명을 대상으로 돌격대를 구성,원료기지 조성사업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또 청년동맹원들 가운데 회비를 내지 않는 맹원들이 많다면서 회비납부도 촉구하고 있다. 북한당국은 젊은이들이 일하기를 싫어해 이들을 노동현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관계기관이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고위층 자제들을 중심으로 가라오케,전자오락,비디오를 통한 지하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돈이면 최고다”는 황금만능사상도 폭넓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각종 사상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부르주아 사상과 생활양식을 철저히 배격하고 사회주의를 고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또 최근 부르주아사상·수정주의 날라리풍·개인 이기주의 등으로 지칭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 사상요소들이 대학사회에 크게 만연됨에 따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북한 청소년들의 이같은 이반현상은 김일성 사망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이는 식량난과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갈수록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자 체제에 대한 회의와 함께 당국의 통제력이 떨어지면서 가치관이 급속히 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당국은 최근 청년들의 사상이완 방지를 목적으로 각 공장 기업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년학교’의 내실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북한당국은 또청년동맹 간부들이 청소년 교양사업에 대한 무책임성을 개탄하며 동맹내의 조직생활 지도및 사상투쟁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청년동맹은 3대혁명소조와 함께 김정일을 떠받치는 친위조직으로,3대혁명소조가 지난 94년말을 기해 사실상 해체됨으로써 현재는 김정일친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경제난 해결 방안(김정일의 북한:12)

    ◎“위기의 경제 탈출구는 중국식 개혁·개방”/‘우리식 사회주의’란 방어·수동적 개념 생존전략/한시 외자유치도 미봉책… 닫힌 체제빗장 풀어야 김정일체제가 들어서면서부터 북한은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구호 아래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모색해왔다.‘우리식 사회주의’란 동구 사회주의권이 해체돼 고립무원의 상태에 처한 북한이 종래의 공세적이고 능동적인 차원과는 달리,방어적이고 수동적인 차원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하나의 시도라고 분석된다. ○성공 가능성 극히 희박 우리에게는 마지막 절규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러한 시도는 연이은 자연재해와 북한체제의 구조적인 모순이 겹쳐 이제 성공할 가능성이 극히 적다는 것이 국내외 북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였으며,금번 서울신문사와의 접경지대 현지조사에서도 이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폐쇄정책을 버리고,체제를 개혁·개방하는 것 외에는 달리 왕도가 있을수 없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등소평이 등장한 이후 ‘사회주의 시장경제’를표방하면서 불합리한 제도와 체제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외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방정책을 취했다.이러한 정책이 결실을 거둬 이제 중국은 만성적인 식량부족 상태를 극복하고,의식주를 비롯한 기본적인 생활문제는 해결한 상태이다.이로 인해 중국은 사회주의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성공적인 사례가 됐으며,북한도 결국은 중국이 취했던 것과 같은 길을 밟지 않으면 체제 자체의 존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북한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들은 이와는 거리가 멀거나,극히 제한적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이중 어느 방식을 따르더라도 북한이 처하고 있는 현재의 위기상태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군부를 비롯한 강경파의 경우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하며 사회주의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다고 애써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사회주의가 현재 곤경에 처한 것은 사실이나 사회주의는 과학이기 때문에 결국은 승리할 것이며,경제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물질적인 자극이 아니라 인간의 사상 의식이라고 강조하는 김정일의 주장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이에 따라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모든 것을 결정하는 철학적 원리’임을 역설한 주체사상의 학습이 중요한 과업으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호보다 옥수수 원해 그러나 구호를 먹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금번의 현지조사에서도 확인한 바와 같이 북한 주민들은 허황되고 거창한 구호보다는 허기진 배를 채울수 있는 한줌의 옥수수가루를 더 필요로 하고 있었다.한적한 중국거리가 교통체증을 일으킬 정도로 목재를 실은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북한으로부터 나오고 있었고,이들은 다시 옥수수나 밀같은 먹거리를 싣고 들어갔다.이로 인해 북한의 산들은 벌거벗은 민둥산으로 변하고 있으며,중국측 접경지대에는 산더미처럼 나무를 쌓아놓고 이를 가공하는 목재소들이 즐비했고,이들은 한껏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장백에서 만난 중국인 관리조차 북한이 나무를 다 베어내면 자신들의 경제가 위축될지 모른다고 우려할 정도로,엄청난 규모로 벌채가 이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극심한 식량부족으로 주민이 굶어죽어가는 절박한 상황에서 제시된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구호는 식량난과 경제위기 타개의 비전이나 정책이 결코 될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부가 개혁·개방을 외면하며 ‘우리식 사회주의’를 계속 고수할 경우,북한의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이럴수록 대외의존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의식개혁과 사상교육을 강화한다고 해서 식량과 교환할 산림이나 지하자원이 솟아나는 것도 아니며,공장을 가동시킬 에너지가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따라서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에 의존해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처하는 것이다.이처럼 ‘우리식’을 강조하는 것이 결국은 더욱 많은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지극히 역설적인 현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도 임시방편일뿐 언제까지고 외부에 의존하고 있을 수는 없기에,‘우리식 사회주의’는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고 할 수 있다.또한 북한의 현 지도부도 무책임하고 무능하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계속 외면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외부 사정에 비교적 정통하다는 온건파의 경우도 사회주의 체제의 유지라고 하는 대전제 아래 제한적이고 부분적인 개방만을 하려는데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이의 전형적인 실례가 지난 91년12월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설치의 공표였다.이는 중국의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선진국의 자본과 기술의 도입 없이는 경제난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판단에서 나온 조치였다.그러나 외자 유치에 따른 ‘자본주의적 오염’이 북한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한사코 차단해야 한다는 전략으로 인해,그리고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한국기업의 진출이 이뤄지지 않는 탓으로 인해,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용도 낮아 투자 꺼려 이와 아울러 북한 사회는 당간부의 지시나 명령이 법이나 제도보다 우선시돼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사업계획의 수립이 불가능한 데다,대외신용도 마저 낮고,나진·선봉지역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투자가 낙후돼 외국인들은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투자를 기피하게 하는 또하나의 요인으로는 제도상의 미비점과 시행착오를 들수 있으며,이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아 커다란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이 분야에 정통한 연변의 한 조선족 교수는 초기에 나진·선봉지역에 투자했던 조선족 동포들이 7억원(한화 약 700억원)이나 떼였으며,이 과정에서 북한 역시 1억원(약 100억원)정도 사기를 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볼때 제한적인 범위내에서의 개방조치는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며,경제난을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책이 될 수 없다고 분석된다.따라서 최악의 경제위기에 처해 있는 북한이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대외 개방정책의 채택으로 선진기술과 자본을 도입하고,제도와 체제의 개혁으로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중국의 방식을 취하는 것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집필=심지연 경남대 교수·정치외교학〉
  • 경제 전분야에 시장원리를(사설)

    김영삼 대통령은 4일 ‘21세기 국가과제’추진보고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과제의 실천에는 고통의 분담과 기득권의 포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정부는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폭넓은 협조를 얻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김대통령은 이날 보고내용이 경제주체별 핵심과제를 담고 있음을 감안,국민의 협력과 참여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21세기 국가과제’추진방안은 2000년을 불과 2년4개월 앞둔 시점에서 정부·금융기관·기업·근로자 등 각 주체가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해서 실천해야할 구체적 과제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개편은 수요자 중심으로 시장경제원리는 자본주의의 근간이자 최대의 이상이다.정부는 시장기구 개입을 최소화하고 정책입안기능을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하며,집행기능에 민간경영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이는 정부 스스로 시장경제원리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특히 민간경영개념 도입은 행정의 서비스화를 지향하는 것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 절실히 요구되는 과제다. 실물경제를 지원하고 있는 금융산업의 과제는 98년말 완전개방을 앞두고 외국의 금융기관과 경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다.이를 위해 경영을 최대한 자율화하고 진입과 퇴출을 통해서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이것 또한 금융시장이 시장경제원리에 의해 작동되는 것을 뜻한다.금융기관이 과거처럼 진입장벽의 보호를 받으면서 방만한 경영으로 부실화되는 것을 막는 최선의 장치는 진입과 퇴출의 자유화다. 또 정부는 기업이 달라져야 할 사항으로 경영의 투명화와 경쟁제한적 행태의 탈피를 꼽고 있다.이는 대기업 등이 담합을 통해서 시장경제질서를 왜곡시키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선진국은 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뀐지 오래다.21세기 세계는 ‘하나의 시장’이 될 것이다.‘열린시장’에서 한국기업이 경쟁을 하려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그러자면 기업은 경영구조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시켜야 할 것이다. 근로자의 사고와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그동안 높은 경제성장으로 인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결여되어 온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21세기는 정보·지식화시대이다.지금과 같은 고용형태가 보장되기는 어려운 사회가 될 것이다.평생직장이 아닌 평생고용개념이 일반화될 것이다.근로자는 이러한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비하여 능력과 기능을 최대한 함양시켜야 할 것이다. ○의식·체질혁신 선행해야 경제주체가 이같이 경제구조를 바꾸려면 의식과 체질의 혁신이 선행되어야 한다.대통령의 지적대로 고통이 따르고 기득권의 포기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이번 과제는 중장기적 과제에 속한다.그러므로 이 과제는 정권과 관련이 없이 꾸준히 추진되어야 하며 추진과정에서 나타나는 마찰과 갈등을 조화시킬수 있는 세부계획이 부단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전문경영인이 오너보다 낫다/증권거래소 439개사 재무구조 분석

    ◎자기자본이익률·매출증가율 등 큰 차이/‘기업운영의 소유·경영 분리’효율 입증 전문경영기업들이 오너경영 기업들보다 대체로 재무 내용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경영 체제의 확산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3일 증권거래소가 439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상근이사로 있는 법인을 오너경영기업(402개사),그렇지 않은 법인을 전문경영기업(37개사)으로 분류해 최근 사업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오너경영기업의 재무내용이 상대적으로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 이익률은 오너경영 기업이 평균 2.22%로 전문경영기업의 3.93%보다 낮았다.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도 오너경영기업은 9.61%로 전문경영기업의 23.34%보다 크게 떨어졌다. 또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도 전문경영기업은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52.47%에 달한 반면 오너경영기업은 35.33%에 불과했다. 다만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오너경영기업이 264.37%로 전문경영기업의 293.54%보다 낮아 우량했으나 전문경영기업의 부채비율이 직전연도보다 9.15%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친데 비해 오너경영기업은 30.25%포인트나 높아져 오너경영기업들의 안정성 지표가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재무내용을 볼때 전문경영기업이 오너경영기업에 비해기업의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 일본 등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처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체제의 확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침체되는 변경무역(김정일의 북한:10)

    ◎북 교역물자 바닥… 통상구 11곳 거래 줄어/민둥산 천지에 목재수출도 한계 맞아/민생투자 확대… 경제복구만이 해결책/“사올 물건이 없다” 조선족 보따리장수 발길 끊어 중국 임강에서 시장의 안내로 민간인 통제구역인 임강시­북한 중강진시를 연결하는 다리 중간까지 갈수 있었다.아래에는 압록강이 도도히 흐르고 건너 초소에는 북한군 병사가 쌍안경으로 경계하면서 어디엔가 전화하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곳 임강­중강진 통상구는 중국과 북한간에 자유시장 원리에 따라 상호간에 교역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압록강·두만강을 따라 1천406㎞의 국경지대에는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통상구 11개가 설치돼 있다. 시장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에서 매일 약 200여대의 트럭이 목재를 싣고 이 다리를 건너 임강에 와 식량과 교환하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대부분 민둥산인 북한에서 계속 목재를 수출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니,그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들어 점차 거래가 줄어들고 있으며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자문자답(자문자답)하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시장은 꼭 안내하고 싶은 곳이 있다고 말했다.함께 간 곳은 압록강에 있는 조그만 모래섬으로 위락시설을 갖춘 공원이었다.김일성과 모택동간의 회담에서 압록강과 두만강의 국경지대에 있는 모든 섬들은 북한령으로 합의했기 때문에 모든 섬들은 북한령이다.그러나 이 섬만은 중국령이 됐다는 것이다.그것은 이곳이 본래 섬이 아니라 모래톱이어서 김일성­모택동 합의사항에서 제외돼 중국령으로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중국령이 된 뒤 임강시에서 이를 개발해 공원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작년 교역액 260억원 조그마한 위락시설이지만 요모조모 갖춰져 저녁이 되니 가족 동반객,남녀 데이트족,놀러나온 선남선녀들로 제법 북적거리기 시작하면서 썰렁하고 캄캄한 북한과 대조를 이뤘다.특이한 것은 공원 중앙에 커다란 야외 무도회장(입장료 1인당 1원·한화 100원)이 있는데,동네 미남미녀 10여명이 파트너를 기다리고 있었다.필자 일행도 들어가 보라고 해 잠깐 구석에 앉았다.아무에게나 춤을 신청해 춰보라고 하지만 춤문화에 깜깜한우리 일행은 꿀먹은 촌놈처럼 어정쩡하게 앉아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행중에 춤에 자신이 있다는 한두사람이 함께 간 안내양과 춤을 추기 시작했다.그러나 중국인들과 비교해 보니 그건 춤이 아니라 그냥 끌어안고 왔다갔다하는 모습이다.얼마 안돼 안내양이 안되겠다는 듯이 춤을 멈추고 돌아왔다.발을 너무 자주 밟아서 안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춤문화는 익히 정평이 나 있지만,이런 오지에서도 여전해 자유스런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수십리 밖에 사는 사람들도 이곳에서 춤을 추기 위해 화려하게 차려 입고와 호흡이 맞는 파트너와 춤을 추려고 기다리고 있었다.춤을 추고 있는 몇쌍은 직업적인 댄서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춤을 추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도 아름답게 보여 춤하면 퇴폐적으로 흐르는 우리 문화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다음날 하루종일 압록강을 따라 비포장도로를 달려 장백현에 도착했다.임강­중강진시와 마찬가지로 장백현­북한 혜산시 통상구로 지정된 곳이다.이곳에서도 북한에서 목재를 싣고와 식량과 교환한다고 한다.작년 교역액은 중국돈으로 2억6천만원(한화 2백60억원)이었다고 장백현의 한 공무원이 알려줬다.이러한 거래는 공식거래로 이뤄지는 것으로 물물교환의 형태로,당일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점이나 지사를 두고 있지 않다고 한다.교환비율은 어떻게 정하느냐는 질문에 국제시세에 맞춰 사전에 정해 놓은 교환비율을 적용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사적거래나 밀무역은 얼마나 되는지 포착하기 어렵지만 당국에서 통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사적거래는 고향방문의 형태가 일반적인데,북한에서는 중국으로 오기 어렵지만 장백현에 사는 사람들은 비자없이 혜산시에 30일동안 체류할수 있기 때문에(혜산시 이외의 곳을 방문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함) 고향방문 신청을 하고 식량을 가져가 인삼·명태 등과 교환해 돌아온다고 한다.그러나 요즘은 북한에서 교환해올 만한 상품이 거의 없어 사적거래나 밀무역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시장경제 도입 실험대 옛 소련과 동구의 사회주의 체계가 일시에 시장제도를 채택하면서 사회주의 체제가붕괴된데 비해 현재까지 중국은 시장경제를 점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잘 조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따라서 체제유지가 우선인 북한은 중국의 점진적 개방정책 노선을 견지할 것이라는 것이 예견됐다. 전환되고 있는 사회주의 체제를 보면서 북한 체제도 개방과 시장제도의 도입이 필연의 수순임을 감지할 수 있지만 체제유지라는 절체절명의 명제에 빠져 개방과 시장제도의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은 이미 84년 합영법을 제정해 제한적으로 자력갱생을 통한 자립적 민족경제 노선을 수정,문호개방을 준비했으며 91년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 설립안을 발표해 시장경제의 제한적 도입과 세계시장을 상대로 한 개방정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다른 한편으로는 북·중 변경무역을 통해 인접지역간에 필요한 상품들을 초급적인 국제무역방식으로 상호교역함으로써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기능을 보완하면서 시장제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 북·중 변경무역은 양국 정부가 지정한 통상구(구안)안에서 이뤄지고 있는데,1류 통상구는 중국 도문­북한 남양,집안­만포,삼합­회령,단동­신의주의 4곳에 설치돼 있고 2류 통상구는 중국 권하­북한 원정리,고사자­샛별,개산둔­종성,남평­노덕리,숭선­무산,장백­혜산,임강­중강진의 7군데 설치돼 총 11곳에 통상구가 설치돼 있다. 북한의 개방정책이 현실화되고 있는 두가지는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와 통상구라고 할 수 있다.이 두가지 정책이 성공되도록 돕는 것은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북한 경제를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통상구 활성화 시급 그러나 북한에서 교환해 올 상품이 거의 없는 상황이므로 통상구를 활성화시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같다.이는 북한의 산업 복구와 발전이 선행돼야만 하기 때문이다.현재 중국에서 북한으로 문호가 개방돼 있으므로 시장 메카니즘 형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물물교환의 형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국제통화로 거래되는 형태로 바뀔 것으로 예견된다.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북한은 상반기에도 민생에 필요한 투자는 안전에도 없이 금수산기념궁전 성역화 사업,김일성 부자 현지 지도비 및 사적비 사업 등 정치선전 상징물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세계 청년학생 축전에 500명을 파견한다느니,전세기를 낸다느니 하고 있다.북한은 정치도 중요하지만 산업이 발전하고 통상구가 활성화돼야 인민이 먹고 입을수 있도록 하는데 힘써야만이 체제도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 ‘평화의 날’ 기념 경희대 주최 국제학술회의 논문 요지

    국내외 저명 정치학자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이 제16회 유엔제정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1일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는 21세기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동아시아 특히 한국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주문이 쏟아졌다.이날 ‘경제지역주의의 도전’,‘세계경제의 세계화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래’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로버트 길핀 교수(미 프린스턴대)와 존 아이켄베리 교수(미 펜실베이나대학)의 논문을 간추린다. ◎동아시아 지역경제 유대강화 필요/로버트 갈핀 20세기가 저물어가는 무렵 경제지역주의가 점차 세계경제를 규정하는 중요한 흐름이 되고 있다.특히 80년대와 90년대에는 그 이전 시기보다 현저히 지역주의가 확산됐다.서비스와 제조업의 지역화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지역주의는 서부유럽에서 시작됐고 이어서 북아메리카에서도 전개됐다. 경제지역주의는 기본적으로 세계경제 속에서 절대적 이익을 얻는 동시에 자신들의 상대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경제적 복지나 국가안보에 대한 외부의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국민국가들의 대응전략이다.새로운 경제세력의 등장,국제경제 경쟁의 심화와 빠른 기술발전 등이 서율봐 북미국가들이 변화에 조절과정을 늦추고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동맹이나 자유무역지대를 결성하는 원인이 됐다. 일본을 포함해 동아시아 경제들은 상호간에 교역에 있어 폐쇄적인 경향이 있고 긴밀한 협력을 활성화시키는 등 공동의 정치적 이익이 존재하지 않는다.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지역주의가 진정한 글로벌경제로 가는 길을 열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반목과 배타주의를 촉발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신들의 지역적 유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치·경제 세계화 흐름 아태도 유입/존 아이켄베리 교수 세계 정치경제의 세계화현상은 탈냉전 질서의 결정적 특징이다.세계화는 단순히 국가간 경계를 넘어서는 경제적 상호의존의 증가 뿐만 아니라 정치,자본주의,그리고 생산체계간의 새로운 구조적 관계도 아울러 포함한다. 세계화는 실제적으로 세계 정치경제를 근대화하고 확장하고 그리고 통합하는 과정이며 그것의 끊임없는 발전은 정치적인 연계를 강화시키는데 기여한다.‘시장의 세계화’는 국가간 경계를 넘어서는 무역과 자본 흐름의 심화를 말한다.계속해서 증대되는 해외직접투자와 전략적 제휴에 초점을 맞추어 ‘생산의 세계화’는 기업의 경제적 공간을 더 통합되고 차별화된 생산체계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가리킨다.또 과학의 발전을 통한 ‘정보의 세계화’는 국가간 경계를 넘어서는 지식 및 의사소통의 확대를 말한다. 세계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어 경제 및 정치체계의 수렴의 증대,지역국가간의 통합의 심화,정치 및 경제적 분리의 오랜 원인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지난 50년 동안 서구유럽,북미,그리고 일본 등의 선진 공업국가들의 경제적 개방,상호 호혜성,그리고 지역 및 국제적 문제들의 다자적 관리 등의 원칙을 중심으로 복잡하고 지속 가능한 삼자질서를 만들어 왔다.오늘날에는 세계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더욱 완전하게 이러한 확장적이고 성공적인 질서속으로 편입시키고 있다.
  • 신세대문화에 맞는 선거운동을/민용태 고려대교수·스페인문학(시론)

    15대 대통령선거를 100여일 남겨놓고 이번 여름 우리사회는 ‘임금님’선거 열기에 휩싸여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이 와중에 돈 안드는 선거를 위한 정치개혁이 여야간에 특위가 구성돼 법개정을 놓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걱정하는 문제가 바로 선거에 설치는 돈 바람을 어떻게 막아내느냐 하는 것이다.우리 모두가 원하는게 돈이고,‘돈 안드는 선거’이다.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싫다고 하면,이 사회에 살 권리가 없다.그렇다고 돈으로 민심과 표를 사려고 들면 용서할 수 없다.선거에는 직간접적인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게 마련이다.조직이 없는 후보가 선거에 성공할 수 없듯이,돈 없는 후보는 아예 정치를 생각할 수 없다.그러니까,‘돈 안드는 선거’를 갈망하는 우리는 선거에서 낙선을 갈망하는 우리라는 말이 된다. ○‘저비용 선거=낙선’의 역설 이런 역설적이고 갈등스러운 과제를 우리 사회는 캠페인이나 ‘부정선거방지운동’으로 대응하고 있다.예를 들어 ‘뇌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선거자금 안받고 안 주기 운동’을 펼친다고 할 때,과연 이런 운동이 이 사회의 돈에 관한 이런 역설적 현실을 얼마나 막아낼수 있을까.이런 운동자체가 또다른 형태의 정치세력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되지는 않을까.이런 운동 또한 돈과 조직이 없으면 팸플릿 하나도 배포할 수 없으니,그냥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TV를 통한 선거운동으로 제한하고,대중집회를 줄이는 방안이 이야기되었던 걸로 안다.유권자를 만나고 모이게 하는 데 돈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많이 보아온 우리이기 때문이다.어떻든 이런 ‘돈 안드는 선거’에 대한 입법은 시급하다.“법은 어기기 위하여 존재한다”는 아이러니가 있다고는 하나 법이 만들어지면,우선 국가경제와 입후보자들의 부담을 줄일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무차별한 경쟁심리에서 무한정하게 들어가는 돈은 나라를 위해서는 물론 어느 후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따라서 모든 정치인들,후보들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서로 돈 안드는 방향으로 선거를 치를 궁리를 모색해야 한다. ○∼말자식 캠페인 안먹혀 그러나 여기 우리가 하고자 하는 말은 우리 정치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는 것이다.그것은 “부정선거를 하지 말자!” “돈 선거를 하지 말자!”는 식의 지금까지의 ‘사회 바로잡기’식의 동의가 아니라,변화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읽을줄 아는,당장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제의이다.선거에서는 국민이 주인이기 때문에 유권자에게 “돈을 받지 말라”고 명령해서는 안된다.또한 당선에 혈안이 되어 있는 후보들에게 표를 얻을 수단을 전부 포기하라고도 할 수 없다.그러나 돈을 받고도 그 후보에게 안찍는 사람이 많아가고,대중집회나 대세몰이 같은 어수선한 바람에도 바람을 타지 않는 국민들이 많아질 때,정치가는 그 생각과 선거전략을 바꿀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우리 유권자들의 의식은 세대에 따라서 커다란 차이가 난다고 보여진다.크게 나누어서 40대 중반 이후의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의식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된다.대부분의 여성유권자와 젊은 세대의 정치나 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기성세대보다 낮고,그 평가 기준도 현저하게 다르다.이들은 이성보다 감성에 더욱 예민하며,집단적 분위기보다 개인적인 취향을 존중하는 성격이 있다. 우리의 기성세대는 대가집 잔칫집에 가서 한데 어울리고 선거판에서 막걸리에 취하던 기억을 산다.마을에 라디오 한 대가 있으면 온동네 사람들이 한데 모여 듣던 세대이다.그 뒤 텔레비전이 나왔을 때는 더욱 그러했다.동네에 활동사진을 집안에서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기계가 들어왔으니,저녁 먹으면 너도 나도 텔레비전이 있는 집으로 모여 들었던 세대들이다.따라서 당시의 구호처럼 “뭉치면 살고 헤치면 죽는다”는 의식이 이들에게 있다. 그 뒤 이런 의식은 학생운동이나 노조운동으로 스며들어 명맥을 유지해왔으나,거기에는 이미 정치수업이나 집단 이기주의적 성향이 스며든다.말하자면 개인의 영웅주의적 의식이나 우리 모두에게 이익되는 일을 하자는 개인주의적 사고가 합치된 것이다.젊은 세대는 이미 혼자 라디오를 듣고 집안에도 텔레비전이 두서너 개 필요한 세대이다.선거에 임하는 태도도 대세에 연연한다기 보다는 개인 선택에 익숙한 편이다. ○세대별 감성파악이 관건 지금 치러지는 선거는 이런 의식을 가진 신세대와 여성 인구가 과반수를 훨씬 넘는 분위기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이런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돈 많이 드는 대중집회나 동창회 따위의 ‘집단 마음 사기’보다는,매스컴이나 텔레비전에서의 이미지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게 된다.오늘 선거는 조직과 돈도 중요하겠지만,새 시대의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문화수업이 크게 승패를 좌우할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 부도유예협약의 폐지(사설)

    정부가 부도유예협약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이 제도가 금융시장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정부가 지난 4월 이 협약을 실시한 것은 대기업의 연쇄부도로 인한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실업사태 등 국민경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데 있었다. 이 협약은 은행대출이 많은 대기업그룹의 계열사가 자금난으로 부도가 나면 그룹전체의 연쇄부도로 이어지는 것을 막자는데 근본취지가 있다.그러나 협약이 시행되면서 종금사 등 제2금융권은 특정그룹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면 여신회수에 나섬에 따라 대기업의 부도를 촉진하는 역작용이 초래되고 있다. 이 협약이 실시된 이후 제2,제3의 대기업 부도유예협약설이 꾸준히 나돌았고 금융기관은 부실채권증가로 인해 대외신용도가 떨어지고 있다.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대폭 절하되고 있고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증권시장 불안과 외환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이 협약이 몰고 오는 파장이 엄청나자 정부는 협약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 이 협약은당초 기대했던 플러스효과보다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의 효과가 커 그대로 존속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이다.이 협약은 실시될 때부터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대상 기업을 금융기관 여신 2천5백억원이상의 대기업으로 규정,중소기업과의 형평성시비를 불러 일으킨바 있다. 또 채권자의 정당한 채권행사를 봉쇄하고 있다.이는 재산권 행사를 침해하는 것으로 자본주의 원리에 위배된다.이 협약은 응급처방이어서 오랫동안 운영할 수 없는 한계성도 갖고 있다.따라서 협약의 폐지는 타당성이 인정되나 갑자기 폐지할 경우 제2금융권 등의 자금회수로 인해 대기업이 부도가 날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정책당국은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에 힘을 쏟고 있는 대기업이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을 경우는 금융기관이 여신회수를 자제하는 것은 물론 협조융자를 지속하도록 잠정적인 조치를 강구해야할 것이다.
  • 중국 현대문학의 세계/중국 현대문학학회 엮음(화제의 책)

    ◎중국 현대소설가들의 작품세계 고찰 중국 현대문학사를 대표하는 소설가들의 생애와 사상,작품세계를 고찰한 연구서.중국의 문예계는 지난 79년 중공정부가 문호개방 정책을 발표한 이후 이른바 신시기에 들어서면서 사상해방과 창작의 자유를 누리게 됐다.이념문학과는 상반되는 ‘반사문학’이 쏟아져 나왔으며 자본주의 사회의 독소로 금기되었던 서방의 문예이론과 창작방법이 밀려 들어왔다.몽롱시,의식류 소설,신조소설,심근소설,황탄소설,마환소설 등의 이름으로 모더니즘 문학작품이 문단에 범람했다.이 책에서는 이러한 중국 현대문학의 다양한 흐름을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살핀다. 먼저 중국 현대문학사의 신화적인 존재인 노신의 문학세계를 집중 조명한다.모택동은 노신을 “중국 문화혁명의 주장”이라고 불렀다.그 이후 노신은 문학가·사상가·혁명가로서 ‘모순없는 통일’을 이룬 인물로 간주되기 시작했으며 모택동주의의 문학적 상징이 되었다.그러나 이러한 점은 노신의 소설과 초기 산문의 정신을 크게 왜곡했다는게 이 책의 입장이다.노신의 첫 현대소설 작품인 ‘광인일기’에서부터 노자의 출관전설을 제재로 한 ‘관문 밖으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분석했다.이밖에 낭만서정파로 불리는 창조사의 대표작가 욱달부,‘농촌3부작’의 작가 모순,‘격류3부작’을 쓴 파금,‘변신하는 인형’이라는 상징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린 왕몽,관추체라는 특유의 이야기 방식을 낳은 풍자작가 전종서 등의 작품세계를 다룬다. 현암사 9천500원.
  • 햄버거 소동(외언내언)

    햄버거와 콜라는 미국문화를 상징한다.자본주의의 첨병으로서 19세기 서양 선교사에 비유되기도 한다.어떤 사회라도 햄버거와 콜라가 상륙할 경우 이미 미국식 자본주의 영향권안에 들어간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공산권이 해체될 당시에도 그랬다. 그러나 햄버거의 고향은 미국이 아니다.중앙아시아의 초원지대에 살던 타타르족 유목민들은 중세부터 고기를 갈아 먹었다.그 요리법을 아시아에서 장사하던 함부르크 상인들이 독일로 가져갔다.이 타타르족 스테이크 요리에 햄버거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19세기말.미국 햄버거의 역사는 독일 이민들에 의해 시작된다.지금처럼 빵에 넣은 햄버거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의 세계박람회에서였다는 주장도 있고 같은해 뉴헤이븐의 한 식당 ‘루이 런치’에서였다는 설도 있다.뉴헤이븐의 그 식당은 문화재로 지정됐다. 미국 최대의 햄버거 납품업체인 허드슨 푸드사 제품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큰 소동이 일고 있다.허드슨사로부터 햄버거 고기를 납품받아온 버거킹과 K­마트는 물론 다른 햄버거체인도 타격을 받아 파리를 날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문제의 허드슨사는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공장을 폐쇄하게 됐다. 미국 국민 1인당 한해에 14㎏ 정도의 햄버거를 먹는다고 하니 당연한 소동이겠지만 햄버거가 전세계적으로 보급됐다는 점에서 남의 일만은 아닌 듯 싶다.미국의 햄버거체인은 외국에 진출할때도 고기는 물론 튀김용 감자까지 일괄 공급,품질관리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왔다. 한국의 버거킹은 원료를 국내조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관계당국은 이번 기회에 국민건강을 위한 미국의 철저한 조치를 참고해 우리의 식품안전정책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세계무역기구(WTO)체제속에서도 식품수입에 대해서는 각국이 가능한한 장벽을 높이 쌓고 있다.미국과 유럽이 최근 서로 닭고기와 쇠고기 수입금지조치로 무역갈등을 빚고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지구촌 시대 한 지역의 식품오염은 세계적 재앙이 될 수도 있다.
  • 내일을 준비하자/이승복 홍익대 교수·시인(굄돌)

    미끈 유월,그 뒤로 시작된 불볕 더위는 추석을 한달여 앞에 둔 지금까지도 문득문득 현기증처럼 이어지고 있다.여름은 참 덥다.그래서인지 호사가들은 역사를 뒤지면 이런 더위는 몇년만에 다가온 것이라고도 하고,아무리 생각해봐도 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도 하고,심지어 더위조차 정치며 사람 탓으로 돌리기도 서슴지 않을 정도이다.하지만 이 더위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으리라.사실이지 더위가 가고 이내 추위가 오리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여름이면 더울 것이라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추위가 지나면 날이 풀릴거라는 것까지도 경험적 확신을 통해 분명히 알고 있다.다만 모르는게 있다면,아니 잊은게 있다면 때맞춰 준비하는 것을 잊은 적은 있을게다. 천민자본주의라는 상투어가 시대를 잠식하는 동안 우리가 놓친 것도 이런 것이다.준비하지 않는 소비성이 일종의 모범으로 자리한 것이리라.그러니 이제라도 검소하고 거짓없이 성실한 준비의 몸짓이 다시 모범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분명히 알고있는 다음 순서를 위해 서둘러준비해야 한다.매년 13억 이상이 비행기를 타고 있다면 우리는 비행기의 추락을 예상하고 준비해야 하며,산업사회의 성장과 함께 물신 풍조가 만연할 것을 알고 있다면,도덕성의 확대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공장이 늘어나면 폐수를 미리 염려해야 하듯이 말이다. 이제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된다.학생들도 준비를 해야 한다.그리고 어른들도 학생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함께 준비해야 한다.준비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우리가 살던 이 땅에 다시 아이들이 살아갈 것이 분명하다면,아이들에게 검소한 준비를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준비이기 때문이다.
  • 실험국가 중국/가노 요시카즈(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중 정치개혁도 상당한 속도로 진행/자유선거 확대·공산당후보 낙선 등 민주화 진전 이 책은 처음부터 의표를 찌른다.상당히 재미있다. 중국에 대한 인식은 백가쟁명의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워처들에게는 일반적으로 경제개혁은 상당히,아니 지나칠 정도로 진행돼 가고 있지만 정치개혁은 뒤처져 가고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특히 천안문 사건 이후 중국의 정치 개혁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각이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 농업경제 전문가로 다쿠쇼쿠(척식)대 교수인 저자는 실상은 그렇지 않으며 중국은 경제 개혁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민주화를 향한 개혁이 상당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의 주장은 북으로는 하얼빈에서 남으로는 하이난도에 이르기까지 16차례에 걸쳐 중국의 구석구석을 발로 다니며 실정을 둘러본 조사 경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그는 중국도 현이하 지방선거는 민주화돼 자유선거가 실시되고 있다고 지적한다.당선자가 ‘내정’돼 왔던 형식만의 선거와는 달리 공산당 후보가 낙선되는 것도 일상적이다.경제가 발전된 지역일수록 공산당 지지가 높은 경향이 있다.자본주의와 공산당은 밀월시대를 즐기고 있다. 정보화 소득향상에 따르는 가치관의 다양화가 공산당 독재에 이의를 제기하게 되는 일이 있다면 이는 21세기의 일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정치개혁이 경제개혁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행정개혁 공무원 제도의 도입 민주선거의 범위 확대 등 정치개혁도 점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의회인 전인대는 법을 확실하게 집행하기 위해 행정부 법원 검찰을 감독하기 위한 룰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법치국가에로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16차례 대륙실정조사 러시아는 쇼크 요법으로 일거에 개혁으로 이행했지만 중국은 점진주의적인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중국의 체제는 이노베이션 과정에 있다.필자는 ‘중국의 사회주의는 용해돼 간다’고 주장한다.사회주의로부터 자유주의에로의 체제 이행은 정치제체 개혁을 한단계 더 진행시키게 되면 소프트 랜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중국은 이제 근대적 제도의 도입이시작된 단계에 불과하다.민주주의가 만개하고 있는 미국이나 서유럽의 현재와 비교해 판단하면 중국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21세기 중국을 보는 좌표축은 현재의 수준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12억 인구는 풍요로움을 향한 마라톤을 뛰고 있다.아메리칸 드림과 마찬가지 사회현상이 중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중국은 ‘보통 국가’를 향하고 있다.사회주의 국가라는 이미지로 보게 되면 중국의 장래를 잘못 볼 우려가 있다.시장원리 지향이 대단히 강하다.이행기에 따르는 고통과 곡절은 있겠지만 개발독재를 거쳐 초대국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은 아닌가. ○인적자본이 원동력 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휴먼 캐피탈(인적 자본)이다.사회주의 체제 아래서 교육수준이 높은 인력을 길러냈다.최근의 개방정책으로 이들의 잠재능력이 자유롭게 발휘되게 됐다.시장가격과 공정가격의 차이는 암시장을 형성했고 통제경제를 점점 무너뜨려 왔다. 중국은 외국자본을 배척하지 않고 있으며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민영화하고 있다.자유주의 경제학의 가르침대로 움직이고 있다.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시찰단과 유학생을 대거 파견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최근에는 유학파들이 엘리트로 성장하고 있다.절강성 등에서는 이미 순수한 자본주의적인 발전 모델이 실험돼 강소성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중국은 단순히 시장경제로 이행하고 있을뿐 아니라 말단에서는 자본주의로의 길을 걷고 있다. 중국의 개혁수법은 우선 실험구를 만들어 새로운 정책 제도를 도입,실험해 문제점을 적출한 뒤 고쳐서 성공하면 전국에 보급하는 식이다.실험구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심천이다.정치도 지방단위부터 선거제도를 도입하는 실험을 행하고 있다.중국은 실험국가다. 중국인이기 때문에 안된다,사회주의이기 때문에 안된다라는 중국론은 중국의 장래를 보는데 위험이 크다.비효율과 부패는 제도와 관행이 없었기 때문이다.정치체제 개혁을 이미 시작한 중국은 앞으로 크게 변화해 나갈 것이다.체제의 차이가 아니라 발전단계의 차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필자는 지방을 둘러보면 ‘백성’이 보인다고 말한다.중국 워처들의 중국론은 중국공산당론이 중심으로 ‘백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북경만 보면 중국은 보이지 않는다.아마 필자의 이런 지적은 한국인들이 일본을 보는데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필요한 것은 국유기업의 개혁에 따르는 실업불안 지역격차 거품붕괴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다.또 마라톤은 지금까지 국내경쟁 차원이었지만 이제는 국제경쟁 차원이다.국제경쟁에서 이길수 있는 태세를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정치의 민주화와 사회보장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내용이 필자의 주요 주장이다. 필자의 시각은 현장 조사와 경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지만 천안문 사태가 보여주듯 경제개혁과 정치개혁의 차이가 긴장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 것인지,개혁의 방향이 지방분열로 갈 것인가 아니면 미국과 같은 연방형태로 갈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견해를 보여 주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가노 요시카즈 저.도요케이자이심뽀샤(동양경제신보사),1천6백엔(세금미포함)
  • “범세계적 개혁네트워크 필요”/김 대통령

    ◎세계정치학회 서울대회 축하연설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우리는 ‘개혁의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지금은 인류가 직면한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세계적인 ‘개혁의 네트워크’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관련기사 3면〉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정치학회 제17차 서울대회에 참석,축하연설을 통해 “한국의 개혁경험은 같은 시대에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들에게 타산지석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우리가 북한에게 식량을 지원하고 경수로 건설을 돕고 있는 것은 민족이 상호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번영하는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21세기를 4년 앞둔 문명사적 전환기의 주요 문제로 지역·민족·종교간 분쟁,정보와 기술의 편재,지구환경 및 고용문제,10억인구의 절대빈곤 등을 열거한 뒤 인류가 처한 공통의 갈등 해결을 위한 ‘범지구적인 새로운 공동체 질서의 창조’를 주창했다. 김대통령은 “새로운 공동체는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며 자본주의질서가 더욱 효율화되고 인간화된 공동체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주요 덕목으로 자율과 참여,포용성,상호신뢰,공동이익을 위한 협력 등을 들었다.
  • ‘노사’아닌 ‘노경’관계로/한만진 LG전자 이사(굄돌)

    노사라는 표현은 사용자가 근로자를 수단으로 삼아서 목적을 달성한다는,부리는 자와 일하는 자의 관계로 이해될 수 있다. 이렇게 상호이해보다는 자기주장이 강한 제몫찾기,제몫지키기 사상은 초기산업사회에서는 있을수 있었겠지만 지금과 같이 고도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변화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기업은 일정한 목적을 가진 공동체이기 때문에 그 내부에서 뚜렷한 역할분담은 생겨나지만 한편으로는 대등한 인간들의 모임이다.그러므로 이것을 어떻게 협조적·생산적으로 조화시키느냐가 최우선 과제로 제기된다. 기업이라는 조직안에서 근로자와 경영자는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각자의 역할을 신뢰,존중하며 자율과 참여로의 의식변화 및 혁신의 제 역할로 시너지효과(Synergy Effect)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이때 위의 양고리를 연결시키는 중간관리자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는데,기업활동을 위해서는 근로자를 지휘·통제·지원하는 역할이 불가피하지만 목적달성만을 위해 근로자의 권익을 손상하거나 수단화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이렇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몫찾기,제몫지키기 중심의 노사관계보다는 경쟁력 제고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서로의 역할과 기능이 다를 뿐 동등한 관계로서 상호 신뢰와 존중으로 ‘제역할 다하기’,‘제자리 찾기’에 노력하는 근로자와 경영자의 노경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시 말해서 근로자와 경영자가 기업이라는 공동체안에서 서로의 다른 역할을 인정,협조하며 제 역할을 잘해나가는 인간존중과 성실성·합리성을 두루 갖춘 생산적이고 수평적인 관계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순망지한이라는 옛말이 있다.‘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인데 노경관계를 상징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말이다.근로자와 경영자로서 회사라는 공동운명체안에서 다만 맡은바 역할만 다를 뿐인 수평적이고 동반자적인 관계!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노경관이어야 한다.
  • 금괴까지 편법수입하다니(사설)

    국내 대기업들이 금괴를 편법무역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감사원은 관세청 감사에서 국내 14개 대기업이 작년 한해동안 모두 32만9천㎏(재수출가격 41억달러어치)의 금을 외상수입한 뒤 6일이내 별도의 제조·가공없이 재수출하는 등 편법무역을 한 사실을 적발했다. 일부 대기업이 금을 ㎏당 674달러에 외상수입한 뒤 1∼6일이내 671달러로 재수출,외형상 3달러씩 손해를 보면서 다시 수출을 했다.대기업은 외상수입을 하자마자 그대로 현찰을 받고 다시 수출해 외상수입결제일(2∼4개월)까지 외화를 기업자금으로 활용하면 이득이 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대기업의 천민자본주의식 상거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편법무역은 또다른 폐해를 야기했다는 점에서 가증스럽다.대기업은 금괴 재수출가격을 실제 수출가격보다 높게 조작하고 그렇게 해서 수출실적을 부풀려 대기업별 수출순위를 엉터리로 높였을뿐 아니라 가공수출입으로 인해 정부의 무역통계가 잘못 집계되도록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기업은 중국산 상품을 북한산 상품으로 원산지 증명서를 조작,위장수입을 해 관세를 포탈하는 등 불법적인 무역거래를 했지만 그것은 무역통계를 왜곡시키지는 않았다.정부통계의 신뢰성까지 실추시킨 이번 편법무역은 중상주의시대의 황금만능을 연상시킨다.대기업은 언제까지 이런 천민적 발상과 행동을 지속하겠다는 것인가. 현대자본주의사회의 기업목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윤극대화가 아니라 고객창조이며 이윤은 고객을 창조한 결과로 얻어지는 과실이다.더구나 21세기는 기업 도덕성이 소비자의 상품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대기업들의 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 개혁·개방에 강한 거부감/자기 주견·신념 관철 강력촉구

    북한은 개혁과 개방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면서 전체 당원과 주민들에게 혁명과업 수행을 위한 주견과 신념을 가질 것을 독려하고 있다. 정부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는 90년대초 동유럽과 소련의 붕괴를 “개혁·개편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기의 주견과 신념을 갖지 못한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제국주의자들과 지배주의자들의 압력이 클수록 자기의 주견을 더욱 확고히 내세워야 하며 자신이 결정한 노선과 정책을 끝까지 관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민주조선은 이어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 방식을 허용하고 제국주의자들의 처방에 기대를 거는 것은 주견과 신념을 상실한 것이며 “이는 곧 반동들의 반혁명적 책동에 길을 열어주고 온갖 반동정당들의 활동을 묵인하여 사회주의를 붕괴시키는 사태를 유발하게 된다”며 개혁·개방과 자본주의 시장제도 도입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 중국 현대미술의 단면/박경미 국제화랑 디렉터(굄돌)

    지금 경주의 선재미술관에서는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한 4년 만에 가족과 함께 다시 찾은 아름다운 고도 경주에서 이번에 감상할 수 있었던 ‘중국 현대미술의 단면’전은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전환의 시대상을 또 다른 각도에서 느끼게 해준 인상적인 전시였다. 자유경제 체제의 도입과 문호개방 이후 엄청난 속도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 속에 나타나는 사회적·문화적 비전이 몹시 궁금했던 나는 이번에 소개된 작품을 통해 앞으로의 중국이 꿈꾸는 미래를 읽을수 있을 것만 같았다.10인의 젊은 중국작가들이 펼쳐보이는 이 전시회 작품들은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설치·회화·비디오 작업 등 모두가 서구 현대미술 어법의 직접적인 차용이라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지만 이에 담긴 목소리는 서구의 그것이 결코 아닌 중국인 특유의 여유로움과 자신감에 바탕한 것이었다.대륙적 기질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들의 스케일 큰 설치 작업이나 거침없는붓질의 회화작업들 속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앞으로 열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의 깊이 있고도 속도감 있는 내디딤인데,전통한자들을 모두 틀리게 작가 손수 각인하여 프린트한 책들을 대규모로 늘어놓은 작업이라든가 세계인의 머리카락들을 무수하게 섞어놓은 설치 작업등은 기존 가치관에 대한 부정및 새 질서에 입각한 세계 문화의 구축과 화합을 꿈꾸는 그들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즉 회의와 불안의 그림자를 감추지 않으면서도 매우 적절한 직설과 은유를 바탕으로,이들이 작품을 통해 군더더기 없이 제시하는 세계관은 전통의 붕괴를 재빨리 딛고 일어서서 범세계인들의 문화를 새로운 형태로 품에 껴안으려는 긍정적 의지와 일치하는 것이다.문호의 개방과 자본주의 경제의 활성화로 불불기 시작한 중국사회의 힘찬 미래 지향적 에너지가 지금 대륙 동쪽의 아주 조용하고 아름다운 한국의 옛도시에 위치한 한 현대적 미술관내에도 넘쳐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기업윤리 확립할 때다(우홍제 칼럼)

    재벌그룹들의 잇따른 부도유예사태와 이에 따른 금융기관 부실화 등 이른바 복합불황의 총체적 경제위기 속에서 전경련이 얼마전 ‘기업구조조정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기업 스스로가 구조조정을 원활히 할수 있게끔 정리해고제를 앞당겨 시행하고 자산매각에 따른 조세감면등의 혜택을 주도록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재계는 또 이따금 곤경에 처한 대기업들에 대해 정부지원이 미흡함을 야속해하고 비난도 서슴지 않지만 일반 국민들로부터 별다른 공감을 얻지는 못하는 것 같다.기아의 경우 소유분산과 업종전문화가 비교적 잘 돼 있기 때문에 회생을 바라는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국민기업’임을 내세워 지원을 호소하는 것은 납득키 어려운 면이 있다.미국등 선진자본주의국가에서는 대부분이 주식분산이 잘 돼 있고 전문화·특화로 세계시장을 지배하지만 국민기업으로 부르진 않는다. ○과거 경영형태 반성해야 어찌됐든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깊이 깨달아야할 사실은 과거 경영행태에 대한 반성과 함께 기업윤리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익의 극대화만을 추구해서 반사회적·비윤리적 경영관행을 버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심각한 어려움에 놓이게 된다 하더라도 동정어린 눈길이나 범국가적인 지원을 받을수 없을게다. 대기업들이 버젓이 공해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환경오염의 주역이 되거나 잦은 부실시공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중소기업 몫을 강탈하는 등의 불공정행위를 그치지 않는한 일반의 부정적 이미지는 씻기지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부동산을 비롯한 일확천금의 각종 투기나 일부 재벌가족들의 과시적이고 무절제한 사치·낭비행위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의 각인은 대기업들의 잇따른 몰락과 이로 인한 경제위기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무감각 내지는 냉소를 자아내는 반응까지 읽을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일반의 부정적인 시각을 없애고 국내 대기업들이 무한경쟁시대에서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며 성장하려면 사회와 국민의 신뢰를 얻는 노력을 최대한 기울여야할 것으로 본다.그러한 노력은 이윤을 올린다는 기업 본래의 목적을 부인하는 것이 결코 아니며 오히려 그 반대로 이윤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업 이윤은 국민의 보수 다시 말해 이제 기업의 이윤은 사적인 게 아니라 소비자인 국민들이 주는 보수이며 기업윤리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공헌과 책임에 의한 값진 열매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단순하게 어떤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경제활동에 그치는 게 아니고 환경개선·공정경쟁등 영업과 관련해서 사회가 요구하는 윤리성을 지켜야 함은 물론 문화·교육시설을 비롯한 각종 국민 친화적인 인프라투자를 함으로써 이윤을 더 크게 늘릴수 있고 부에 대한 그릇된 인식도 바로잡을수 있음을 재벌그룹의 오너 및 전문경영인 모두가 마음속 깊이 느끼고 깨달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사회적 공헌위한 투자를 그렇다고 과거처럼 겉보기에 그럴듯한 문화재단을 세워서 내면적으로 사유재산을 보호하고 합법적인 절세나 꾀하는 행위는 더이상 용납되기 힘들 것이다. 기업의 이익은 국민과 국가에도 이익이 된다는 공익개념이 기업경영의 새 이념으로 자리잡아야 우리 대기업들은 다시 힘차게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새로운 자구노력차원에서 기업윤리확립과 사회적 공헌을 위한 투자는 충분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갖는다.〈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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