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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우울증에 걸린 사회

    간혹 시골에 갈 때 마다 놀라게 된다.삼밭이 있던 자리에 어느새 5층 짜리모텔이 들어서고,건너편 배추밭 자리는 정원석도 근사한 가든이 자리잡고 있다.이런 것을 발전이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으나,어쨌든 동네에 또 한분 사장님이 생기게 된 것이다.기왕에 사장이 탄생할 바에야 삼밭을 하던 영철이라든가,배추밭을 하던 홍식이가 가슴을 펴고 얼굴을 들고 다니게 되었으면 좋으련만 잘 모르는 외지 사람이 사장이라면서 폼잡고 다니고,동네는 경제적으로 나아졌는지 몰라도 현지인은 뒷전에 물러나 있는 모양새가 안쓰럽기는 하다. 그러나 얻는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는 법.성장의 그늘에 대하여는 조세희나 박영한에게 맡기도록 하자.문제는 내 친구들이 그와같이 개발의 뒷편으로 물러앉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었나 하는 점이다.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나는 그중 하나가 그들의 경쟁력이 외지인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세상은 나날이 변하는 데도 막걸리나 마시고 있다가 나앉게된 것이다.전답을 판 돈으로 구멍가게라도 하나 번듯이차렸다면 무슨 불만이 있으랴.그나마 빚잔치 하고도 남은 돈이 없으면 세상에 대한 원망이 저절로 나올 것이다.이때쯤 되면 세상살이가 어려운 것이 준비없던 내 탓인 지,뺀질 뺀질해 보이는 남의 탓인 지도 모르게 된다. 경쟁력이란 말은 이미 아득한 얘기이다.그런데 심각한 것은 우리 사회에 한구석에 몰려서 무차별적으로 불평불만을 해 대는 영철이나 홍식이가 너무나많다는 사실이다.한 두 사람 정도라면 못난 탓으로 돌리고 잊어 버리면 되지만,사회 전체가 유사한 정신적 상태에 빠져 있다면 이는 차원이 달라진다.상실감이니 상대적 박탈감이니 하는 것은 진부한 진단이다.우리 사회-자본주의-의 기초는 경쟁이다.경쟁의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하여 한정적인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사회적 이상 (理想)이다.그러나그로 인하여 사람들이 병들고 심적 공황에 빠진다면 이는 소꼬리가 소를 흔드는 격으로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이렇게 된 이유는 이제까지의 경쟁이 병든 경쟁이었기 때문이다.사실 우리는 그동안 수단방법을 가리지않는 것이경쟁이라고 생각해 왔다.잘못된 경쟁은 사회전체를 우울증에 걸리게 한다. 김형진 변호사
  • 美스칼라피노교수 ‘페리보고서 이후 한반도 안보’강연

    동북아시아 정세에 정통한 로버트 스칼라피노 미 캘리포니아UC버클리대 명예교수는 16일 미 의회 상원회의실에서 열린 ‘페리보고서 이후 한반도 지역 안보전략’ 주제 강연에서 “페리보고서는 한반도 지역 뿐만 아니라 국제정치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대북정책을 제시했다”고 설명하고 “다음 세기에세계가 가장 필요로 할 국제 공조측면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미 한국경제연구원(KEI)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그는 또 “단기간 동안 북한은 변화를 원하는 내부욕구를 이길만한 힘이 있지만 몇년 내 아주 중요한 결정을해야할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다음은 그의 강연요지. 페리 보고서가 나온 이후 전개될 동아시아 지역 안보를 말하기 위해 우선한반도 주변지역국들을 살펴본다. 자본주의 추구과정에서 정부와 기업부문의 투명성을 결여했던 일본은 경제위기를 맞고 있지만 세계 제2의 경제규모를 지녔으며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아시아에 중요한 강국으로 남아 미국과 안보측면에서 함께 일할 수 있을것이다.비록 일본 내에서 민족주의가고개를 들고 있지만 이는 아시아 전체의 경향이고 힘의 균형을 추구하는 데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2차대전 이전엔 보지못했던 국가의 모습으로 등장한 중국은 20여년 동안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재정부문의 문제와 취약한 금융제도 등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그러나 정치는 경제성장의 자연스런 결과로 이념통치에서기술통치쪽으로,일인통치에서 집단지도체제로 이행이 진행되는 등 바람직스런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러시아는 불행히도 아직 쇠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정치·경제의 장래는불투명하다.그러나 러시아는 높은 교육수준을 가진 국민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다음 세기에 다시 주요강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북한이다.북한은 동아시아에서 개혁이 진행되는 것이 아닌 매우 정체되고 현대화에 뒤진 나라이다.고립주의 추구가 역사를 한참 되돌려 놓았다.이런 모습은‘전능한 지도자’모습에서도 잘 드러난다.김일성은 죽은 것이아니고 아들을 통해 부활했다.우리는 북한 내부에서 벌어지는 것에 대해 잘알지 못하지만 현재 권력구도는 김정일과 군부의 동반관계에 의지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모습으로 볼 때 결정과정은 아직까지 견고하다.그러나 경제변혁기에 사는 사람으로서 쇠약해가는 북한도 앞으로 몇년 내에 아주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장래에 대해 독단적인 주장을 펴는 것은 잘못이지만 북한과 관련해 5가지 측면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북한이 즉각적으로 붕괴할 것이란 예측엔 수긍할 수 없다.북한 내 구조가 아직 단기간에 나타나는 사회내부 시련을 견딜 만한 힘이 남아있다. 둘째 아무런 변화없이 현상을 유지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주 단기간에 그칠것이다.북한 내 엘리트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셋째 북한내부 엘리트계층간에 갈등이 고조돼 변화의 동기로 표현될 것이란 점도 가능한 예측이다.이에 대한 한국 등 주변의 반응은 신중해야할 것이다. 넷째 전쟁이 일어난다는 예측도 가정할 수 있으나 나는 북한이 자살을 원치않는 이상 불가능하다고 본다.내부 폭동이나 예기치 않은 전쟁발생 가능성도 있지만 전면전은 아닐 것이다.마지막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쪽으로의 발전할 가능성은 희망은 가질 수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이렇게 되려면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고 북한 지배계층의 한쪽을 설득해야한다.경제적인 발전은 정치적 변혁없이도 가능하다.우리는 어쨌든 이 체제를 부정할 수 없고 잘 다뤄야 한다.내가 말하건대 페리보고서가 제시했던 당근과 채찍 접근방법은 현재가장 현명하고 쓸모있는 방법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한국쪽에 엄청난 부담이 되는 북한의 붕괴를 원치않기 때문이며 동시에 전쟁은 더욱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주요국가들은 한국정부와공조할 수 있는 정책을 원한다.중국,일본 미국은 현재 기대 이상으로 공조를 하고 있다.다음세기에 나타날 중요한 문제점들도 맹방들이 함께 공조해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정리=최철호 워싱턴특파원 [스칼라피노교수 약력] ■1919년 미국 캔자스주 출생 ■48년 하버드대 정치학박사 ■49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동아시아 연구소장 ■현재 버클리대 명예교수 ■‘오늘의 한국(64년)’‘한국공산주의운동사(72년)’ 등 한반도 및 아시아관계 저서 다수
  • 전철환 한은총재, 경제운용방식 문제 제기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의 경제운용 방식에 대해 잇따라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과도한 시장개입을 자제해야 하고,경제주체들이 자율적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우리경제는 더이상 도약할수 없다는 게 골자다.이는 지난달 20일 “정부는 ‘해야 할 일’과‘해서는안될 일’을 구분해야 한다”는 서울 이코노미스트클럽 강연내용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 총재는 15일 서울 회현로터리클럽 초청으로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조찬모임에서 ‘한국경제의 현황과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강연을 통해 “만일경제문제 해결 방식이 과거와 같다면 현재 추진중인 개혁 프로그램을 통해새로운 경제시스템이 구축되더라도 얼마되지 않아 또다시 과거 상태로 복원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는 가격결정이나 (시장의) 수급상황에 영향을줄 수 있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전 총재는 정부주도의 경제운용방식을 독일·일본 등의 ‘대륙식 자본주의’에 빗대고 경제주체들의 자율성을 핵심으로 하는 영미식 자본주의의도입을 적극 주장했다. 전 총재는 현 경제상황과 관련해서는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그 대가로 높은 물가상승과 경상수지 적자의 확대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뒤 “높은 성장과 낮은 물가, 경상수지 흑자라는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경제주체들이 의외로 많은 실정”이라고 말해 성장위주 경제전략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기고] ‘베를린 합의’ 이후

    베를린 북·미 고위급회담이 타결됨으로써 북·미관계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공동발표문에서 핵심 쟁점인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와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미·일 3국의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인 ‘페리구상’을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클린턴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한 ‘연착륙정책’에 어느 정도 호응해왔고 향후에도 페리구상을 수용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따라서북한은 클린턴의 임기중에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북한 당국은 그렇게 해두어야미국의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북·미관계 개선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994년 제네바 북·미합의 이후 북·미관계는 다소 긴장관계가 조성되기는해도 전반적으로 제네바합의의 틀이 유지되고 있고 북·미관계도 개선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1994년 10월 제네바 합의를 통한 핵 위기 해소(핵동결),1999년 3월 금창리 지하핵 의혹시설 조사(방문)합의,1999년 9월 대포동2호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등 북·미간에 다소 굴곡이 있기는 해도 현안문제의 협상과 타협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미국의 개입 확대전략과 북한의 생존전략 사이에 ‘이익의 조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베를린 북·미합의 이후 남북관계 개선 여부이다.베를린회담 등을통해 북·미간 관계발전이 있더라도 북한이 기존의 ‘통미봉남(通美封南)’또는 ‘선미후남(先美後南)’정책을 수정하여 남북당국간 대화에 호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남북한 해군 사이에 벌어진 서해교전(연평해전)은 남북당국간의 신뢰회복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서해교전은 북한에 여러가지 ‘교육적 효과’를 주었다.재래무기의 노후화로 남북간 정면대결에서는 북한이 승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또한 북한은 서해교전을 통해서 핵·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절감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서해사태 이후 남북관계는 냉각기로 접어들었다.북한의 북방한계선 무효화를 위한 서해 해상분계선 선포와 해상군사통제수역 수호 표명 등으로 남북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어 서해사태에 대한 원만한 해결 없이는 남북당국간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북·미,북·일관계 개선과 남북관계 개선이 ‘조화와 병행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포기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수단이 많지 않다.내년 총선을 치러야 하는 국내 정치적 상황에 비춰보더라도 대북 ‘시혜’나 ‘양보’를 전제로 한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당분간 한·미·일 3국 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북·미관계 개선을 지원하고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을 구체화하는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우리 정부는 당분간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한 대북 접촉 창구와 채널을 확보하고 공식·비공식 접촉을통한 현안 해결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미관계 개선과 이를 통한 북한의 자본주의체제로의 편입이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그리고 냉전구조 해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기때문에 남북관계의 발전이 더디다고 해서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우리 정부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 ‘이정표’에 따른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을 차근차근 구체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高 有 煥 동국대교수·북한학
  • [대한광장] 민주적 정당인이 되길 바란다

    국민의 정부 집권기간이 3분의 1선을 넘기고 있는 요즈음 제1여당인 국민회의와 야당인 한나라당은 당의 체질개선을 통한 개혁추진을 목적으로 신당창당을 위해 인물선정 작업과 선전홍보를 계속하고 있다.또 민주노총을 비롯한노동계에서도 민주적 정당창당을 위해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민주국가란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모두 주권자의 한 분자로서 개개인의 권리와 이익을 서로간의 이해충돌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여론이라는 통로를통해 총체적으로 결합시켜 정치·경제·문화질서를 공평하게 관리운영해 가는 정치체제이다.이른바 정당인들은 이 충돌하는 여론수렴의 중간에서 주권자의 권익과 주장을 수렴,정리해 정책으로 반영되도록 노력하며 국회의 입법과 행정부의 집행에 참여하거나 관여하는 교량자의 지위와 기능을 맡고 있다. 정치사를 돌이켜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민주주의의 발전은 하층(상대적 의미)으로부터의 오랜 민주화 투쟁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원시 부족끼리의 영토·자원 점유싸움이 커지면서 노예·농노신분의 하층민이 된 사람들은 지배계층의 수탈에 의한 고통을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르네상스·종교개혁에 이어 수많은 반란과 계몽주의 사상혁명,약소민족 해방투쟁 등은 바로피억압 대중(신흥자본가도 포함된)의 민주사회를 위한 분노의 폭발이며 정치개혁의 몸부림이었다. 이와같이 주의·주장을 외치는 과정에서 정리된 집단의사의 효력이 강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사상과 이념이 맞는 사람들끼리 결집하여 정당을 만들게 되었다.그리하여 정당은 이해관계의 차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계급적 산업적인 특성을 지니면서 세력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19세기 후반부터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노동자·농민등 생산 근로계층에 의해서도 정당이 만들어져 혁명에 의한 사회주의 정권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이 과정에서 세계는 계급간·민족간·국가간의 극심한 대립과 전쟁과 혼란이 그칠 사이없이 전개되어 왔다. 세계 중의 우리는 바로 이 거대집단간의 민족적 이념적 대립과 충돌의 한가운데 자리잡게 된 불운한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다.그리고바로 이같은 환경때문에 자주성보다는 종속성이, 평화의식보다는 불안한 전쟁공포 의식에 사로잡히기 쉬운 조건에서 민주사회를 추구하다보니 민주주의의 공정한 경쟁원칙을 제대로 익힐 수가 없었다. 게다가 정치 경제적 평등과 민주주의의 실질 조건과 의식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 맹목적인 투표행위나 형식적 삼권분립체제 논리는 민주적 의견수렴과 집행의 허구성을 상당부분 드러내 보여주었다.이와 같이 민주선거와 제도를 허구화시킨 원인과 주인공을 굳이 찾아본다면,기존의 정치인들과 부유층 경제인들의 이기주의가 으뜸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본주의 경쟁체제 하에서 부와 권력을 차지해 지배자가 되려는 욕구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될는지 모르겠으나 이웃과 공동체사회 전체의 이익보장과고통의 제거에 봉사하려는 자세가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표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여야를 막론하고 철두철미 후보자들이나 집권자 자신들의 이기심 충족에만 매달려 있을 경우에는 공동체 성원들의 투표의 의미는 아예 사라져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암울한 환경을 혁파할 수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우선정당인은 지배자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봉사자로서 스포츠 경기에서처럼 규칙을 철저히 지킨다.경제생활 등 일상생활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계층부터 도와주고 산업생산 등 문제를 해결해 가는 억강부약의 방향으로 지원협력함으로써 사회의 상승발전을 가능케 한다. 사회발전과 국가의 참신한 운영을 위해선 심지어 적대하고 있는 사회의 제도나 사상도 우수한 요소별로 받아들일줄 아는 전진적인 지혜와 용기를 가져야 한다.공동체국민 모두는 정치인·경제인이 된 주인의 자세로 자기몫의 참여와 감시와 협력의무를 다한다.
  • ‘돈 경멸’ 선비들의 美德?…평론가 이동하교수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돈’을 천시했다.한마디로 재물을 철저히 경멸했다. 어떤 이들은 그 결과 조선이 자본주의적 근대화를 이루지 못했고,결국 조금더 빨리 근대화된 이웃나라의 식민지가 되지않았느냐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처럼 돈,나아가 경제활동을 지나치게 경멸한 조선의 선비정신에 오늘날에는 상당한 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그렇다면 한국의 문인들이 돈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 것일까. 문학평론가 이동하(서울시립대교수)는 최근 펴낸 산문집 ‘한 자유주의자의세상읽기(문이당)’의 상당 부분을 ‘한국문학과 돈’문제에 할애했다. 결론은 “돈을 경멸하는 조선시대 사상은 염상섭이나 채만식같은 특출한 작가를 제외하면 20세기 들어서도 한국작가 상당수의 가슴속 깊은 곳에,여전히완강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돈을 멸시하는 조선조 선비들의 정신에는 그것대로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러한 정신에 깃든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사회를 건강하고,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문화·경제 엘리트가모두 존중받는 가운데 협력하면서,견제하는 관계로 존립해야 한다.그런데 조선조는 앞의 두가지에만 드높은 가치를 부여하고,마지막 한가지는 철저히 배척·부정했다. 이런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한 집단이 그래도 실학파 지식인들 가운데 북학파다.그러나 북학파를 대표하는 연암 박지원 마저 그 한계를 완벽하게 넘어서지는 못했다.‘열하일기(熱河日記)’가운데 ‘옥갑야화(玉匣夜話)’에 나오는 허생은 연암이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스러운 지식인의 모델이다.그러나허생 조차 경제엘리트를 마음속으로 천시하는 등 선비정신의 한계만 선명하게 드러냈다.더 큰 문제는 오늘날에도 ‘옥갑야화’류의 작가정신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20세기 한국소설에서 기업인을 다루는 방식은 천편일률적으로 부정 일변도다.소설속에서 긍정적으로 조명하는 예는 많지않다. 중립적인 시각으로 대하는 때 조차 흔치 않다. 이를 가장 먼저 문제삼은 것은 지난 66년 ‘풍속적 인간’을 발표한 문학평론가 김현이다.그는 “한국소설에서 여러가지 타입으로 형상화되어 있는 소위 ‘근대인’들이 겪고 있는 치명적인 결점은 돈에 대한 모멸,혹은 경멸에기반을 두고 있는 듯 하다”면서 “한국소설이 그처럼 재미없이 성교를 다루고,그처럼 구질구질하게 관념을 잘게 짓이겨놓은 것은 바로 돈에 대한 경멸때문”이라고 말했다.김현의 통찰은 그러나 아직도 작가와 평론가 모두에게수용되지 않고 있다. 이동하는 조선말의 비극이 시사하듯 “작가들이 돈과 기업인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그리는 경향은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그럼에도 그렇게되지못하고 있는 것은 ‘한국 현대 지식인들 일반의 반자본주의적 편향’ 때문이라고 지적한다.결국 우리 사회가 참다운 의미에서 근대적 사회,진보된 사회,열린 사회로 나아가려면 이러한 편향성을 철저하게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이동하의 결론이자 충고다. 서동철기자 dcsuh@
  • [기고] 재벌 해체냐 개혁이냐

    노벨 경제학상을 탄 미국 시카고대학의 코오즈 교수는 “모든 제도는 필요에 따라 생성된다”는 원리를 밝혀냈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모든 제도와 관행은 정부의 규제나 인위적인 개혁의 산물인 것 같다.시장이 불완전하고 시장실패가 크기 때문에 이를 시정하기 위한 정부개입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정부가 추진하는 재벌개혁이다.재벌들은 흔히 총수 1인의 독단적 선단(船團)식 경영,상호출자,상호지급보증을 통한 중복과잉투자,방만한 족벌체제 등으로 금융·외환위기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비판을 듣는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정부는 재벌의 구조조정을 시급한 개혁과제라고 인식한다.이것은 또한 IMF와의 협약사항이기도 하며 외국투자자들도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정부는 재벌개혁을 독려해 왔다.재벌들로부터 투명경영,재무구조 개선,기업지배구조 개선,핵심사업 중심의 구조조정 등 실천과제의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이런 방향에서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추진된다면 재벌의 선단식경영이나 과잉 중복투자 등 비능률과 낭비는 저절로 없어질 것 같다. 최근에 정부는 더욱 가시적인 개혁성과를 얻기 위해서 금융감독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그리고 필요하다면 국세청,검찰 등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서 재벌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우리나라 재벌이 아무리 공룡같다고 해도 무소불위(無所不爲)한 정부와 맞서고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해 LG그룹이 반도체 빅딜에 저항하다가 결국 정부에 굴복했고 최근에삼성자동차 부채문제도 마찬가지다.대우그룹은 아예 해체의 운명을 맞았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시급하더라도 과도한 정부개입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구조조정에서 기업실패에 따른 정부 채권단 기업간의 손실분담 원칙도 불분명하다. 기업총수의 사재출연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응징하는 의미는 있다.그러나 사유재산과 주식회사 제도 등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칙과 법치주의에는 어긋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정부의 지나친 개입 때문인지 최근에는 재벌개혁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이냐는 의구심까지 생기고 있다.지난달 25일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대 재벌총수와 장관 등이 참석한 정·재계 간담회에서 “일부에서 재벌개혁을 재벌해체라고 오해하지만 정부의 의도는 선단식 경영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해명했다. 실제로 대기업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핵심 역량사업 위주로 구조조정을하는 것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본다.이러한 노력은 무한경쟁 시대에살아남기 위해 재벌이 스스로 추진해야 할 일이다.재벌개혁이 재벌해체나 국민정서에 따르는 응징 자체가 될 수는 없다. 재벌의 구조조정도 산업기반을 무너뜨리고 글로벌시대에 국제경쟁력을 약화시켜서는 안된다.궁극적으로 한국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이런 목적에서 재벌개혁은 가능한 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의 개입은 재벌로 하여금 스스로 기업구조를 조정하도록 하는 환경 제도 및 유인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둬야한다.주어진 여건에서 재벌이 어떠한선택을 하느냐는 기업에 맡겨야 한다.경제제도의 생성과 변화는 결국 경제주체들의 필요와선택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李在雄 성균관대 부총장]
  • [대한매일을 읽고] 30만원짜리 수박 판매 서민엔 소외감

    모 백화점에서 한 통에 30만원 하는 수박이 판매용으로 선보였다는 기사를읽었다(대한매일 9월1일자 10면). 보통 수박보다 크기나 맛에서 월등하다는 상품가치는 인정하지만 저소득 서민에게는 한달 생활비에 해당하는 수박을 행사홍보를 빌미로 판매하는 백화점측의 상혼이 안타깝다. 물론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돈으로 사먹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여기는 소비자에게는 30만원짜리 수박이 별미일지모르지만 서민들에게는 소외감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과대경품행사를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백화점 업계가 행한 이 어처구니없는 과대 소비행사는 또 다시 서민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 뿐이다. 임선미[모니터·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 [재벌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정부·경제전문가 좌담

    재벌개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정부는 순환출자 억제와 사외이사제 도입등을 추진하는 한편으로 현대의 주가조작의혹 수사,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의 변칙증여혐의 조사 등으로 재벌들을 압박하고 있다.그러나 개혁정책에 대한 재계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이근경(李根京)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이한구(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최운열(崔運烈)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의 좌담을 통해 마무리 단계인 재벌개혁의 바람직한 방향을 들어본다. ■이한구 사장 현대전자의 주가조작의혹이나 삼성 이건희회장의 우회증여 혐의 등은 범법행위가 드러나면 법대로 처리하면 될 것입니다.이를 재벌개혁의 압력수단으로 이용한다면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재벌개혁은궁극적으로 우리 경제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자는 것인 만큼 일부 재벌및 관계자들의 불법행위를 놓고 재벌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할 경우 당초 목적을 달성하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근경 차관보 그 문제는 법집행에 관한 문제인 만큼 이 자리에서 논의하기는 부적절합니다.재벌개혁과 관련해 세가지 원칙이 새로 제시됐습니다.제2금융권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재벌 지배를 차단하는 것,순환출자와 부당내부거래를 억제하는 것,변칙적인 증여와 상속을 방지하는 것입니다.재벌개혁의 원리는 투명성,책임성,재무구조 건전성입니다.이 원리들이 현실에 적용되면 기업을 둘러싼 당사자들을 모두 만족시키게 될 것입니다.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재벌개혁의 기본 취지는 과도한 차입을 통한 무모한 확장을막고,국민을 볼모로 부실을 치유함으로써 경제 전체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의고리를 끊는데 있습니다. ■최운열 교수 제가 보기엔 재벌개혁이라는 용어 자체가 거부감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차라리 기업 개혁이라고 했으면 저항이 덜했을 것입니다.개혁의 목표는 처벌이 아니라 기업 체질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키우는데 있습니다.글로벌시대에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왔습니다. ■이사장 저는 재벌정책에서 근본적으로 생각해 볼 점이 몇가지 있다고 봅니다.먼저 기존 재벌구조로 인한 경제문제를 개선하려는 건지,새로운 환경을맞아 새롭게 행태가 변하도록 유도하는 건지 불투명합니다.또 기업의 재무에 초점을 맞추느냐,영업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시책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이 부분도 모호합니다.특히 외환위기 때문에 부채가 갑자기 늘어났는데도무조건 부채를 줄이라고만 강요하면 영업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기업에 대한 간섭을 어떤 범위에서 할 지에 대해서도 분별이 없습니다.지배소유구조와 재무구조,사업구조는 구별해야 합니다.지배소유구조는 사회적 가치관이 반영되는 것이므로 간섭할 수도 있겠지만 재무나 사업구조에까지 정부가 나서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사업구조는 더 큰 문제입니다.사업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는 잘 아는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데 지나치게개입하고 있습니다.수술을 하다 환자를 죽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최교수 말씀하신 것들을 모두 독립적으로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재무구조 등과 기업의 업종다각화 등을 따로 떼어놓고 볼 수는 없습니다.또 기업의주채권단이 은행이고,부실은행에 대한 정부 출자가 많아 주주 입장에서라도재무구조 개선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때문에 이를 반드시 간섭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사장 그러나 부채비율이 기업마다,업종마다 다르고 도산가능성도 모두다른데 외부에서 판단해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주주는 은행이 제역할을 못할 경우,경영진을 바꾸면 되지 부채비율이나 여신에까지 간섭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요. ■이차관보 정부가 채권은행과 재벌간의 약정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도록 한 것은 재벌이 망하면 금융기관 손실로 이어지고 이는 국민의세금부담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과거 같으면 빚을 다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이제는 빚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시장에서 신뢰하지 않습니다.기업의 부실이 국민경제의 손실로 연결되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의 안전을 위해 개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사장께서 사업구조에 대한 정부개입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셨는데 재벌이 문어발로 다각화돼 중소기업의 설 땅이없어지는 것을막는 것은 정부의 몫입니다.또 핵심역량 집중작업은 재벌간의 자율합의에 의해 시작된 것입니다. ■이사장 문제는 부채비율을 맞추면 안전하고 못 맞추면 안전하지 않은가 하는 문제입니다.어떤 업종은 부채비율이 높아도 현금이 많이 돌아가 문제가없고,어떤 기업은 부채비율이 낮아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획일적으로밀어붙이면 병이 드는 경우가 생깁니다.금융기관들이 능력이 없다고 하지만권한만 주면 왜 능력이 없겠습니까.금융기관이 능력을 갖지 못했다면 정부는 지금까지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선진국도 직접금융 중심 국가와 간접금융 중심 국가가 다릅니다.산업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 현금 흐름이 좋아지고 부채비율도 낮아지게 돼 있습니다.정부는어떻게 이를 뒷받침할 지에 치중해야 합니다. ■이차관보 시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지금까지는 정부가 은행·재벌이 망하지 않도록 암묵적인 보증을 해왔지만 그런 보증이 끊어진 마당에 시장은 기업의 재무상태를 정확하게 봐야 합니다.그런 환경변화에 적응하려면 스스로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최교수 제조업의 평균 금융비용 부담률이 5.8∼5.9% 정도 되는데 이는 다른 나라보다 두,세배 높은 수치입니다.직접금융이 우위에 있는 미국의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이 100∼150% 안팎이고 간접금융 중심의 일본이 200% 가량입니다.국내 기업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전에 400%였던 것이 1년뒤 500%까지 올라갔습니다.이 정도면 기업 스스로도 어렵다고 판단할 것입니다.예전에는 금융의 행태가 부도를 내지 않는데 맞춰져 있어 빚이 많아도 부도가 안났지만 이제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부채비율을 스스로 낮출 수 밖에 없습니다.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할 것입니다. 계열사를 30∼40개씩 거느리고 있는 것이 문제라기보다 한 그룹내 기업들이상호지급보증 형태로 운명을 얽어매고 있기 때문에 부실기업이 우량기업까지 동반몰락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독립경영으로 가는 것만이 그룹 전체가사는 길입니다. ■이사장 저도 일찍부터 상호지보의 위험성을 지적해 왔습니다만원인과 형태도 따져보지 않고 똑같이 없애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예를 들어 신규사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신용도가 떨어진다면 상호지보를 해야 합니다.모든 것을 정부가 획일적으로 적용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또 사업영역의 다각화는 외국과의 경쟁에서 아직 유용합니다.부작용이 있다면 이를 없앨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지 무조건 하지 말라고만 하면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부채비율도 그렇습니다.물론 낮추면 경쟁력이 올라가지요.하지만 경쟁력은마케팅력,기술력 등 여러 요소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이차관보 정부의 지시 이전에 적어도 재무 건전성만큼은 재벌 스스로 달성해야 합니다.상호지보도 금융기관들이 기업신용도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면문제 될게 없지만 위험을 줄이려는 금융기관과 금리를 낮추려는 재벌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정부가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합니다.선단식 경영에 대해서도 정부는 매우 부정적입니다.총수의 경영 전횡에 대한 견제가 없어 무모한 의사결정과 그로 인해 자원이 낭비되는 사례도있었습니다.재벌이 자금시장과 사업 영역을 독식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의 설 땅이 좁아졌습니다. ■이사장 제 생각은 다릅니다.재벌이 중소기업의 입지를 좁혔다지만 시장이완전 개방돼 외국기업들이 밀려오는 판에 대기업 진입을 막는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정부정책이 재벌을 살리는 것이냐,죽이는 것이냐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벌 해체로 이해하고 있습니다.일부 정부 인사들이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해체론에 불을 붙였습니다.이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합니다. ■이차관보 정부는 재벌이 문어발식으로 수많은 기업에 진출하는 것을 원치않습니다.재벌은 앞으로 은행과 재벌의 약정에 따라 핵심 역량에 주력해야합니다.정부가 정유·철도차량·항공산업 등에서 재벌의 과잉 투자를 조정한 것은 이를 위한 조치입니다.또 순환출자를 억제하고 상호지보는 금지해 그룹 내부의 지나친 결속에서 오는 국가경제의 위험을 줄여보자는 것입니다. ■최교수 저는 단순히여러 기업을 한 그룹에서 경영하는 것을 선단식으로보지는 않습니다.수많은 기업의 의사결정이 한사람의 지시에 따라가는 것이선단식이지 단지 한 그룹 안에 10개,20개의 기업이 있다고 해서 선단식으로부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우리 재벌은 순환출자를 고리로 공동운명체가 돼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기업이 전체 주주의 이득을 극대화하지 않고 총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총수가 지배주주로서 기업 경영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관련부처가 사전 의견조율을 해서 재벌해체나 선단식 경영과 같은 용어를분명히 정의해야 혼선과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명확한 의미도 전달되지 않은 채 사회적 파장만 주고 있는 설익은 아이디어 남발은 하지 않았으면좋겠습니다. ■이사장 정부의 지시가 너무 심하다보니 심지어 사유재산에 대한 침해가 어느 정도까지여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자본주의 시스템의 장점을 살리려면 기업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나 조직에게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차관보 기업을 잘 아는 사람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는 정부도 공감합니다.그 결정은 정부가 아니고 시장에 의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일각에서 사유재산 침해 등 이념의 문제를 들먹이고 있지만 재벌개혁은 헌법질서와 시장원리의 테두리내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정부가 추진하는 것은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건전화해 두번 다시 환란과 같은 위기가 오지 않도록 하자는 것일 뿐입니다.그것이 결국 국가경제의 안전을 확보하는 길일 뿐 아니라 재벌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손성진 김태균기자 sonsj@
  • 李起浩 경제수석이 밝힌 재벌개혁 방향 /대담

    대한매일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강도높게 추진돼야 한다고 응답했다.그러나 재벌의 총액출자제한 부활 및 사외이사제 강화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재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재벌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정책의 진의를 들어보기 위해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을 염주영(廉周英) 경제과학팀 차장이 만나보았다.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재벌 해체가 아니라고 하지만 대우 워크아웃을 재벌해체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재계에서는 정책방향의 진의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벌 해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도 없고 이런 표현은 적합하지도 않습니다.재벌개혁은 사전적·인위적 해체도 아니고 사후적·사실상 해체도 아닙니다.재벌의 존재는 인정하되 재벌의 경영방식,소위 선단식 경영방식을 끝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방만한 선단식 경영을 계속하면 다시 경제가 후퇴할 경우 외환위기를 맞게될지 모릅니다. 선단식 경영 종식과 사실상 재벌 해체가 어떻게 다른가요. 재벌 해체가 정부의 생각이었다면 이번에 제2금융권에 대한 소유권 제한문제도 나왔을 것입니다.계열사에 대한 편중대출을 제한하고 사외이사제와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해 독자적인 금융기관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입니다.‘재벌을 대변’하는 투신·증권사가 아니라 ‘모든 기업들에게 여신을 지원’하는 독자적인 제2금융권으로 만들자는 얘기지요. 계열사간 의존관계가 없어지는 것이지 사실상 해체와는 다릅니다.총수·오너는 대주주로서 관여하지만 계열사간 부당한 관여나 부당한 내부거래는 못한다는 얘깁니다.선단식 경영방식을 바꾸는 것이며 소유권,경영에 관한 합법적인 권한은 인정합니다.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활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데요. 재계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외국의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부활해서는 안된다고 반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행시기를 1년 늦춰 2001년 4월에 도입하고 이를 신축성 있게 운용할방침이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신축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첫째,출자한도를 폐지 전 기준인 순자산의 25%와 30% 사이에서 정할 계획입니다.둘째,한도초과분에 대해 해소기한을 두는데,한도를 25%로 낮추면 해소기간을 2∼3년 주고,30%로 높이면 해소기간을 거의 안주고 바로 시행하거나또는 1년만 줄 방침입니다. 또 예외조항을 둬 가령 확실한 적대적 M&A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출자가 불가피했다고 누구나 이를 입증할 수 있다면 이 부분은 출자한도를 계산할 때 빼줄 생각입니다.이밖에 다른 법률에 의해 부실화된 기업에 어쩔 수 없이 출자전환을 해줘야 한다든지,문어발식·확장식 출자가 아니라고 명백히 나오면 이 부분은 출자분에서 빼주는 방안도 협의중입니다. 즉시 시행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까요. 내년 1년간은 결합재무제표에 의한 부채비율로 간접규제가 가능합니다.순환출자는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전부 상쇄돼 그만큼 그룹의 부채비율이 높아집니다. 결합재무제표에 의한 부채비율 기준을 정해 거기에 따라 여신관리를 하고,이를 안 지킬 경우 더 이상 여신을 안 주거나 대손충당금을 더 쌓게 하는 식으로 운영한다면 그룹들의 순환출자를 상당히 억제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결합재무제표를 도입,철저하게 운용하면 되지 굳이 총액출자제한제도를 부활할 필요가 있습니까.이중규제가 아닌가요. 이는 부채비율이라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순환출자를 억제시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에 따라서는 여유가 생기면 부채비율 200% 내에서도다른 것을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자금의 여유가 생기면 핵심분야이외의 사업에 진출하려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입니다.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순환출자를 규제해야 합니다.총액출자제한제도의 재도입은 방만한 선단식 확장을 제2선으로까지 차단하기 위한 방책입니다. 대우의 부실채권이 급증하면 금융기관의 손실이 늘어나고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습니다.그렇게 되면 금융기관에 또 한차례 구조조정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우와 관련해 세가지 문제가 있습니다.첫째,부품협력업체문제는 진성어음이 제대로 할인되도록 이미 조치를 취했습니다.둘째는 본사들,즉 모기업들의 어려움인데,대우의 모기업들도 워크아웃 돌입으로 채무가 동결되고 공장을돌려서 제값으로 팔아야 되니까 신규운전자금 수요를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 셋째,대우 워크아웃으로 거시적으로는 금리상승 여력,환매요청 문제,공적자금 투입문제가 있습니다.금리는 일정 시점까지는 상당히 안정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따라서 금리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해 금리를 안정시킬 것입니다.환매요청문제는 워크이웃 이전 수준에 그쳐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공적자금 투입 절차 및 시기는. 대우의 워크아웃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우선 해당 금융기관이증자·업무이익 등을 통해 스스로 손실을 부담하도록 하고,스스로 감내할 수 없게 되면 부실화가 우려되는 은행·보증보험 등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공적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시기는 금융기관들이 결산을끝내고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을 맞추는 내년 3월 말쯤이될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투입은 손실을 그냥 메워주는 것이 아니라 출자를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주식을 처분하면 시장에서 회수할 수 있습니다.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64조원의 3분의 1정도 될 것입니다.재원도성업공사가 부실채권 매각 등으로 회수한 자금이 있어 이를 포함해 가급적 64조원을 가지고 활용할 것입니다. 정리 김균미기자 kim@
  • [張淸洙 칼럼] 통일 선행조건은 국민통합

    지구촌에 마지막 남은 한반도 통일문제는 국제사적 요청이며 우리민족의 최대 과제다.현재 우리의 통일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순기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북한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민족통일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또 우리에겐 통일의 시대를 착실히 준비해야하는 시대적 사명과 함께 국민적 통합기반 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있다.우리내부의 국민적 통합은 통일의 선행조건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남북한간의 통일이 상호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해 두개로 나누어진민족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회복,발전시키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보면 우리가 통일에 대비해서 자체적인 체제역량을 구축하고 국민적통합을 이루는 것은 역사적 필연이며 의무라고 생각된다.한반도가 50년이상 분단과 냉전상태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한내에서도 동서로 갈려 분할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은 통일의 저해요인이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지역간의 분파와 갈등은 국민적 일체감을 와해시킬 뿐만 아니라 국력의 약화는 물론 통일역량을 스스로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남한사회의 지역감정문제가 해소되지 않은채 통일이 될 경우,통일후 지역감정은 더욱 증폭되어 사회균열과 이질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사회내부의 취약성과 이질성을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국민적 화합과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이를 토대로 북한과의 점진적,평화적 통일을 추진하는 것이바람직하다.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책임을 다하고 고통분담에 함께 동참하는 새로운 결의가 마련돼야 하겠으며 지나간 과거의 세월 속에 침잠된 불행했던 앙금들을 하루속히 씻어버려야 한다.예컨대 일제치하의 고통과 해방,사상투쟁과 동족상잔,독재와 부정부패,권위주의에 대한 민주화투쟁등에 따른 오욕의 잔재를 없애고 역사의 피맺힌 한과 매듭을 풀어주어야 한다.그리고 첨예화된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단절된 계층간의 갈등도 떨쳐버려야 한다. 이같은 시대적 모순을 해소하고 국민계층간 의식의 괴리를 치유하여 땀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우리가 추구하는국민대통합의 진정한 목표라고 생각된다.또한 우리가 현시점에서 국민대통합을 이룩해야 할 또다른 이유는 북한사회주의의 민주화 구현과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시키는 현실적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북한은 국민의 정부의 대승적대북포용정책에도 불구하고 냉전적 대남대결구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북한의 이같은 대결주의는 한반도 공산화통일을 추구하는 정권유지 목표가 근본적 요인이다. 그러나 북한이 일관된 통일전략전술을 추구하는데는 남한의 취약한 정서가중요한 빌미를 제공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다 허물어진 사회주의의 끝자락을 붙잡고 사상투쟁을 고수하는 일회용 영웅주의가 존속하는 한 북한의변화를 기대 할 수 없다.우리 국민들 가운데 북한의 통일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하고 통일에 대한 허무주의에 빠져 있다면 북한의 대남전략이 변할수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우리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과 평화통일에 대한 신념을 통일이념으로 결집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의 국가발전 과정에서 경험했던 시행착오와 부조리의 허물은 벗어버리고 정치·사회적 안정속에서 비약적인 국가발전을 이루기 위한 국민의식의대전환이 필요하다.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는 전반적 국정개혁이 성공해서 자본주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국민적 행복권이 보장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민족통일의 조기실현 가능성은 공허한 말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우리의 분단이 아무리 숙명적으로 만들어진 슬픈 유산이라고 해도 이 유산은 우리시대에 종식시켜 다시는 이와같은 민족적 비극의 전철을 우리 후세가 밟게 되어선 안된다는 각오로 통일을 위해매진해야 하겠다.
  • 다카사키 교수 ‘日정계 2공화국관’ 공개

    제2공화국 출범을 전후하여 일본 정계가 제2공화국을 바라본 시각에 대한연구논문이 장면 박사 탄신 100주년기념 학술발표회에서 처음으로 발표된다. 일본 쓰다주쿠(津田塾)대학 다카사키 소지(高崎宗司)교수는 미리 배포된 ‘일본 정계의 제2공화국관’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일본 자유민주당 계열의정치인과 관료들은 북조선(북한)등 공산주의권에 대한 진지(陣地)강화 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경제원조의 필요성을 주장했다”며 “특히 장면 정권을 ‘친일파’집단으로 보고 대일정책의 개선을 기대했다”고 주장했다. 다카사키 교수는 그러나 “사회당·공산당 등 야당계 정치인들은 장면 정권을 불안정한 정권으로 머지않아 붕괴되거나 북조선에 흡수통일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며 “양측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간의 대결 도식으로서 제2공화국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카사키 교수는 이번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 당시 일본 국회의 의사록,일본 외무성이 발행한 각종 관변 간행물을 모두 검색, 당시 일본정계 실력자들의 발언내용과 관련자료를 망라했다. 다카사키 교수는 196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하자 ‘국제주보’(외무성정보문화국 발행)가 이를 두고 “한국 국민들이 보수·반공·친미적인 정당을 지지한 결과”라고 분석한 사실,또 민주당의 각료 14명 가운데 11명이 일본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에 대해 ‘조사월보’(내각조사실발행)에서 신내각에 지일파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견한 사실 등을 당시 자료를 통해 처음 밝혀냈다. 정운현기자
  • [굄돌] 지식의 지배

    ‘부는 지식이 결정한다’는 명제를 달고 나온 레스터 C.서로의 ‘지식의지배’가 출간되자마자 대형서점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2주 연속 올랐다.이런 유형의 책이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비단 이 책만이 아니다.이미 ‘제3의길’(앤서니 기든스)과 ‘생각의 속도’(빌 게이츠)가 최근 종합 1위에 올랐었다.이밖에도 ‘세계화의 덫’(한스 피터 마르틴 외),‘세계 자본주의의 위기’(조지 소로스) 등이 베스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단숨에 5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경박단소(輕薄短小)한 책이 아니면 베스트셀러에 오르지 못하며 웬만큼 지명도가 있는 작가의 소설책이 1∼2만 권을 넘기기 어려운 최근의 우리 독서시장에서 벌어지는 이같은 현상은 매우 고무적임에 틀림없다. 지식·정보화시대의 주요 생산요소는 지식과 정보다.대중 모두에겐 지식과정보를 수집하되 그 지식들을 가공하여 자신에게 유용한 지식으로 만드는 능력이 필요하게 되었다.그러나 조직에서 지시만 받는 것이 일상화된 사람들에게는 그런 능력이 쉽게 형성되지 않는다. 사상 초유의 IMF라는대환란을 맞게 되고 난공불락처럼 여겨지던 대기업들도 ‘워크아웃’을 당하는 지경에 처하는 현실을 목도하게 되는 대중은 오늘 우리가 맞이하는 시대가 혼란스럽기만 하다.그들에겐 이 세상을 새롭게 읽을 새로운 안목이 필요하다.그런 안목을 키워주는 책은 출판불황 속에서도출간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지켜보면서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가장 큰 아쉬움은 국내저자의 책이 없다는 것이다.‘신지식인’이란 개념이 등장하자 지식인들은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경제논리에만 치중해 계량적 이익이 큰 지식만을 추구함으로서 결국 비판적 지식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고 불평만 하였지 정작 대중의 목마른 갈증을 채워주진 못하고 있다. 앞의 책들이 한국적 현실에서의 유용성은 별개의 문제다.새로운 세상을 읽을 수 있는 정보를 자신에게 유용하게 분석해서 하루빨리 판단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절박한 이 시대의 ‘인간’에게는 이 마저도 이미 가뭄에 단비일것이기 때문이다. 지식이 지배한다는 시대에 정작 지식인이 제 자리를 찾지못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장]
  • [외언내언] 잠옷행상 할머니

    옷로비 청문회가 한창인 24일 서울대병원에서는 수수한 양장 차림의 김선용(金善鏞·71)할머니가 평생 모은 10억원을 돈없는 환자를 위해 써달라며 전달하는 행사가 조촐하게 열려 한가닥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평양 출신인 김씨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생계를 잇기 위해 피란지인 부산에서 잠옷행상을 시작했다.당시 잠옷이 유행하는 바람에 돈을 모아 국제시장에 옷가게를 차려 돈을 벌었으며 60년대 상경,목욕탕업과 상가 임대업으로 10억원대의 재산을 일궜다. 당뇨와 위장병으로 병원을 자주 찾았던 김할머니는 “돈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로 마음을굳혔다”며 “내가 번 돈은 내 개인의 것이라기보다 사회가 베풀어 준 것이기 때문에 그 것을 되돌려 주었을 뿐”이라고 전달식 내내 고개를 숙이고 쑥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학교가 아닌 병원에 재산을 기증한 것도 이유가 있다.남편이 병사하고 외동딸도 건강이 좋지 않아 외손자와 함께 사는 김할머니로서는 가족들의 병치레에 이력이 들어 돈없이 아픈 사람에 대한 연민(憐憫)의 정이 남달랐다고 하니 그 뜻을 알만도 하다. 김할머니의 결단은 최근 일부 사모님들의 화려한 나들이와 재벌들의 변칙상속이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분위기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주기에 충분하다.일부 상류층 부인들의 커피숍 회동,고급의상실 쇼핑,단체회식,일류급 대중가수 쇼 관람 등이 지금 청문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하지만 우리 사회에 김할머니처럼 근검절약해 살아 가며 돈을 어떻게 모으고 써야할 줄 아는 사람이 있는 한 우리에게는 희망과 보람이 있다. 김할머니의 이야기는 친족들에게 한푼의 유산을 남기지 않은데다 상속권자들도 할머니와 뜻을 같이하고 적극 동조했다는 점에서 더욱 감명을 준다.최근 재벌들의 부(富)의 변칙상속 방법이 다양해져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고육지책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 당국에 의해 마련되기도 했다. 재벌의 변칙상속이 문제가 되는 것은 기업 이윤은 결코 사적(私的)인 것이아니고 소비자가 주는 보수이며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의한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따라서 기업의 이윤은 근로자·소비자·경영자가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날 존경받을 수 있는 자본주의경제 사회의 경영자 상(像)이다. 재벌은 아니지만 김할머니는 재벌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평생 모은 재산을값있게 사용할 줄 알았으며 가족들도 이에 적극 협조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김할머니가 사회에 환원한 재산은 10억의 몇백배 가치
  • [기고] ‘생산적 복지’의 필수적 고려사항

    지난 8월15일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향상대책의 일환으로 밝힌 ‘생산적 복지’정책의 내용을 보고 ‘생산적 복지의필수적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으로 보내온 성제환(成濟煥·원광대·노동경제학)교수의 기고를 싣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 생산적 복지에 대한 기본구상이발표되었다.‘복지’라는 의미는 중산층과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소득불평등 완화와 빈곤계층에 대해 인간다운 생활을 할 기본 권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생산적’이라는 의미는 적극적 인적자본 투자를 통하여 생산활동 참여를확대시킨다는 전략적 개념일 것이다. 즉 국가 주도의 과다하고 시혜적인 복지정책이 오히려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와 재정부담의 과중이라는 이중적 폐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도입한 기본구상일 것이다.좀더 쉽게 표현하면,단순한 복지의 제공보다는 일할 수 있는 능력의 개발에 더 많은 정책비중을 두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생산적 복지정책에 대해 정책입안 과정에서 간과하기 쉬운 두 가지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복지수준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복지제도의 수혜계층별 분류(OECD기준)로 보면 실업보험·실업보조금 등으로부터 유아보조금에 이르기까지 8개 군으로 나뉘어 있다.현실적으로 OECD 27개국중 실업급여만 존재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폴란드 국민도 실업급여 외에 유아보조금 등 4개의 사회복지 혜택을 받고 있다.또한 실업급여 수혜내용 면에서도 OECD 국가중 가장 열악하다(수혜대기기간,실업급여 수준,수혜기간 등 기준으로). 또 한가지 지적하고자 하는 문제는 생산적 복지의 실질적 재정부담자인 기업과 근로자의 사회적 참여 확대 및 책임문제가 반드시 거론되어야 한다.향후 21세기는 ‘복지 자본주의’(Welfare Capitalism)를 한단계 넘어서 노조와 기업의 사회적 참여 및 책임이 강화된 ‘공유 자본주의’(Shared-Capitalism)로 이행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복지대상자를 실업자와 빈곤계층으로 포커스를 맞추어 보자.현재 실업자의66.4%가 제조업·서비스업·건설업에서 나왔고,직종도 단순사무직·기능직·노무직 3개 직종에서 76.4%를 차지하고 있다.즉 실업자가 특정산업·직종에집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경제전망을 보아도 불투명하다. 문제는 이러한 특성을 지닌 실업자 및 한계근로자의 재취업 및 직업전환을어떻게 용이하게 하느냐는 점이다.미국의 컴퓨터 기술사회복귀 프로그램,제너럴 모터스의 직장프로그램,자동차노조와 빅3 공동교육 등의 사례와 같이노조와 기업이 직업전환교육에 투자,실업 감소에 공동노력을 하고 있다. 기업도 노동조합도 직업전환 및 평생교육에 투자를 활성화하여 재취업 기회 확대 및 인적자본능력 향상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빈곤에서 탈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용기회 확대다.복지가 도덕적 해이를 야기하는 것도 일할 곳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노동조합과 기업은 실업을 줄이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경영능력을 발휘하는 데 사회적 책임을함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생산적 복지 정책은 다원적 복지정책이 되어야 한다.복지제도의 수혜 수준과 범위를 확충시켜 나가는 기본 복지확대 정책이 우선 순위가 되고 그 범주 속에서 필요한 부분만 생산적인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그리고 복지제도 운영의 재원제공 주체는 근로자와 기업이다.복지재원을 분배하고 기준을 설정하는 데 노동조합과 기업도 참여되어야 할 것이다.
  • [김삼웅칼럼] 병폐심각한 집단이기주의

    제 논에 물을 대는 것은 인간의 소박한 욕망이다.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배분하는 것은 이성의 성장이다.원시수렵이 공동수렵으로,공동경작이 개인소유로 발전한 것은 인류진보의 과정이다. 자본주의 발달을 막스 베버는 금욕주의정신에서 본 반면에 브렌타노는 인간욕망의 개방측면에서 분석하고, 자연계의 생존원리를 다윈은 약육강식·적자생존의 법칙을 주장한 데 반해 크로포토킨은 상호부조의 법칙을 제시했다. 사회현상에 대한 견해도 상반되는 논리가 가능하다.사회주의체제가 왕성할때 라스키는 자본주의체제와 사회주의체제는 상극적 이데올로기로 인해 항상 떨어져 있을 것이라는 이산설(離散設)을 펴고 소로킨은 결국 두 체제는 공업화와 복지를 추구하는 공통점 때문에 서로 닮아간다는 수렴설(收斂設)을주장했다.여기에 틴 버거는 동방국가들의 자유화와 서방국가들의 사회화로두 체제는 공통점으로 접근하게 된다고 가세했다.그러나 이런 주장들이 무색하게 사회주의체제는 붕괴되었다. 집단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린다.축협중앙회장이 축협 농협 인삼협 등 세협동조합중앙회를 통합하는 농업인협동조합법 제정에 반대하며 국회농림수산위에서 칼로 자해한 사건은 집단이기주의 발로의 표본적 현상이다.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온갖 분야에서 제 몫찾기가 치열하다.말이 좋아 ‘제몫찾기’이지 완전히 집단이기주의 현상이다.공익보다는 사익, 배째라’식의 억지 주장이 판을 친다. 양약과 한약의 해묵은 분쟁,그린벨트해제를 둘러싸고 토론장을 난장판으로만든 이해당사자들,교육개혁문제로 벌어진 교원들의 갈등,‘BK21(두뇌한국21)’과 관련한 교수들의 집단시위,범죄혐의 국회의원을 보호하고자 연거푸 소집한 방탄국회,자동차를 생산하면 할수록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이를 고집하는 지역이기주의 등 그야말로 집단의 힘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토론과 적법절차가 무시되고 공익과 사익이 뒤바뀌고 집단논리가 국가정책에 우선한다면 민주발전과 선진화는 요원하다.더욱이 여론을 형성하고 국론을 모아야할 언론과 국회까지 공익보다는 자사이기주의와 정파이기주의에 빠져여론과 국론형성을 제대로 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익단체들의 집단행동과 로비·압력에 밀려 국회의 개혁입법이 ‘뿔잘린사슴꼴’이 되기 일쑤이다.교육개혁의 상징인 3대교육법안의 핵심조항이 대부분 거세된 상태로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나 통합방송법,인권법,부패방지법,장애인직업재활법,농산물가격안정법 등 개혁입법이 이익단체들의 줄다리기와 로비 그리고 정파이기주의에 얽혀 제자리 걸음의 상태이다. 이익집단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법안이나 행정조례 등에 반영시키려 하는것은 당연하다.이는 다원사회의 장점이고 특징이다.그러나 이경우 토론과 과정이 투명하고 사익보다 공익이 우선하여 입법된다는 전제가 따른다. 우리사회는 이러한 민주주의와 다원사회의 기본룰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독재정권 시대에는 물리력과 정치공작을 통해 쉽게 처리되고 조정된 것도민주화와 함께 ‘목소리 큰’사람(집단)들의 집단이기주의와 로비가 새로운갈등과 대립양상으로 전개된다. 제 논에 물대기 차원을 넘어 저수지까지 차지하겠다고 덤비는 집단이기주의 현상을 광정하지 않고서는 개혁이 불가능하다.공동체의 질서 유지도 어려워진다. 일차적으로는 검찰을 비롯한 공권력의 위상정립이 시급하고 언론과 국회의순기능 회복이 중요하다.풀어말하면 검찰이 국법질서에 추상같은 권위를 유지하고,언론이 이해대립의 사안에 시비곡직을 제대로 가리고 국회가 로비와파당심리를 극복하여 법안을 심사하고 통과시킨다면 집단주의가 설땅이 없게 된다. 누군가 말했다. “(권력의)가장 좋은 배합(配合)은 강력과 자비,가장 나쁜배합은 약체와 투쟁”이라고.50년만의 정권교체로 집권한 국민의 정부가 내세우는 ‘기본이 바로서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강력과 자비’를 통해 집단이기주의를 광정하는 일이다.
  • [저자와의 대화]‘공자가 살아야‘최병철교수

    공자는 죽어야 하나 살아야 하나.‘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김경일 지음)라는 책이 지난 5월 출간돼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책을 비판하는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이 나왔다. 최병철 청주대 한문교육학과 교수가 쓴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책은 김경일 상명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의 저서를 대칭점에서 조목조목 비판하고 유교를 현대적으로 해석한다.(시아 출판 8,000원) 최 교수는 “많은 나라에서 존경받고 있는 공자가 극단적인 언어로 매도당하는 것을 바로잡고 유교의 본질을 알리기 위해 책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김경일 교수의 책은 우리 문화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전통문화의 특수성을 파괴해서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세계질서에 동참하여 잘 살아보자는 신 사대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한다. 그는 미국의 자본주의가 세계 패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 독주의 세계화는바른 길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김경일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한국사회의 세 가지 병폐를 유교 때문이라고말했다.그 세가지문제는 ▲유교사회에서는 인문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법치가 안된다 ▲공자의 온고지신(溫故知新) 때문에 과거에 묻혀 산다 ▲유교의조상숭배 의식은 주검을 숭배하는 의식이기 때문에 한국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등이다. 그러나 최 교수는 이를 하나하나 반박한다.“인문의식은 효와 충을 강요하는 것으로 인식되고,그것은 법치가 아닌 개인의 인치문화로 연결된다는 주장은 유교의 본질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유교에서는 효와 충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하고 통치에는 인(仁)과 덕(德)이 전제돼야 한다.또 온고지신은 단순히 과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과거보다는 미래를 의미하는 지신(知新)이강조된다.그리고 유교는 지극히 현실적이다.유교에서는 오직 현재가 있을 뿐이며 죽음의 세계에 애착을 갖지 않는다”. 그는 특히 한국의 병폐는 총체적인 부패 때문이며 부패의 원인은 사상이나이념이 아니고 사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IMF 관리체제라는 부끄러운 경제파탄의 원인이 유교라는 주장은 허구라고 말한다.경제파탄의 주범은 ▲정치권과 경제권의타락적 정경유착 ▲지나친 사치성 소비문화 ▲지하경제 등이라고 말한다. 유교 현대화에 노력하고 있는 최 교수는 “유교의 유효기간은 아직 끝나지않았으며 공자가 살아야 하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그 네 가지이유는 ▲공자는 인류의 스승이기 때문에 그가 살아야 인류가 산다 ▲공자는절망을 모르는 사람이다 ▲공자는 사랑의 실천자다 ▲공자는 자기의 잘못을뉘우치고 고칠 줄 아는 사람이다 등이다. 그는 특히 서양 사상만으로는 바람직한 미래의 경제 패러다임을 정착시킬수 없다고 지적한다.“서양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모두 소유의 이론이다. 자본주의는 자본가가,공산주의는 노동자가 소유자가 된다.그러나 소유이론만으로는 미래의 안정적인 세계경제 틀을 구축할 수 없다.소유와 베픔의 조화가 필요하다.유교의 인(仁)은 남에게 베프는 것을 덕목으로 한다.미래사회의경제 패러다임은 소유의 서양이론과 베픔의 유교적 가치의 접목을 바탕으로해야 한다”. 이창순기자 cslee@
  • [사설] ‘재벌개혁 부진’ 소리 높다

    재벌개혁의 성과에 대한 불만족의 소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바꿔 말하면 보다 신속하고 강도높은 재벌개혁이 추진돼야만 우리경제의 역동적인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국민들은 굳게 믿고 있다는 얘기다.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두드러져 기업윤리와 도덕성회복 등 건전하고 합리적인 자본주의경제풍토조성을 위한 재벌들의 실천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국정홍보처가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월드리서치사에 의뢰,성인남녀 1,000명을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지금까지 진행된재벌개혁 성과를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현정부 재벌개혁정책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56%가 성공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보도됐다.더욱 철저한 재벌개혁의 불가피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재벌기업을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68%에 이르며 가장 큰 이유로는 탈세와 재산해외도피 등 총수의 부도덕성을 꼽았다. 경영에 실패한 총수의 사재(私財)출연문제는 88%의 압도적인 비율로 “출연해야 한다”고 했고 91%가 경영실패총수에 대한 책임추궁이 너무 약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여론조사결과는 무리한 과잉·중복투자와 엄청난 규모의 부채경영으로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경제를 위기로 몰아 넣은 재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이 얼마나 심한 가를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산해외도피로 부실화한 대한생명측이 경영권유지를 위해 기습증자(增資)를결의하고 삼성측이 총수의 사재 추가출연문제에 대한 견해를 번복하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도 국가사회를 위한 이들 재벌기업의 책임의식이 미흡함을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겠다.사재출연에 대해 우리는 재벌총수들이 더 이상 머뭇거림 없이 앞장서 개인재산을 쾌척(快擲),강력한 개혁의지를 천명 할때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고 국가경제회생도 앞당겨질 것임을 강조한다. 또 재벌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부정적인 사시(斜視)도 상당 부분 바로 잡아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자신의 재산은 고스란히 그대로 둔 채 은행빚등 남의 돈을 빌려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바빠서 절실한 자구(自救)노력이나 개혁의지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게 그동안 국민들 앞에 비춰친 재벌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대우구조조정이 실패할 경우 경영진에 대해 민·형사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은닉한 사유재산조사에 나설 방침임을 밝힌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무한의 전횡으로 기업을 망치고 결국 국가경제기반을 뒤흔들어 놓은 재벌총수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무한책임을 지우게 할 것임을 가리키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 [굿모닝 새천년 기초부터 다지자](9)자원봉사정신

    ‘다양한 인종,철저한 경쟁의 자본주의사회,억만장자가 있는가 하면 지하철역 주변에 거지가 득실거리는 미국사회가 용케도 버텨 나가는 힘은 무엇일까’ 워싱턴특파원을 지낸 한 기자는 “3년여의 미국 생활을 끝낼 무렵 자원봉사정신과 기부문화가 미국사회를 지탱하는 두 축이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말했다. “선거운동원,정당원도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자였고,양로원 재활원도서관 등 사회복지시설 소요인력의 상당수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충족되고 있었으며 심지어 지역소방서도 몇몇 기간요원을 빼고는 의용소방대원들로구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선진사회일수록 시민들의 자원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인 사회활동 참여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때문에 새 천년은 자발적인 봉사와 참여를 근간으로 하는 ‘시민운동의 시대’라는 말이나올 정도다. 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상대적으로 소수인 이익집단이 그들의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분야에서 사회를 지배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물결을 막지 못한다면 21세기에는 가장 극단적인 빈부격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한 시민사회 운동만이 신자유주의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즉 자원봉사 활동을 체계화,조직화한 시민사회 운동이 현대 사회를 이끌어 가는 주요한 동력원이 되고 있다. 이같은 시민 운동은 현대사회를 이끌어 가는 두 축 가운데 하나인 정부나 국회 등 권력기관이 국민의 행복과 이익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나가고, 또다른 축인 기업이 이윤을 목적으로 국민에게 해로운 짓을 하는 것을 감시·견제하고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시민사회 운동은 현대사회를 이끌어 가는 제3의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사회운동은 이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소외 계층을 상대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계층간,지역간,세대간 갈등과 불신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을 이끌기도 한다.어떤 사회학자들은 소외된 자들을향한 시민사회운동은 ‘가진 자’와 ‘없는 자’ 사이의 위화감과 반목이 깊어지면서 공동체가 붕괴하고,이 결과 덜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견디다 못해 ‘가진 자’들에 대해 저항할 때 야기될 수 있는 극단적인 사회불안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안전망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시민사회 운동이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정신과 이를 토대로 하는 사회참여 활동이기 때문에 다가오는 새 천년의 한국사회에서는 그만큼 더 자원봉사 정신을 함양해야 된다는 것이다.따지고 보면 자원봉사 정신이 시민사회 운동을낳고 이 운동이 사회 통합을 촉진시킨다고 할 수 있다.결국 ‘가진 자’의자원봉사정신은 ‘못 가진 자’들을 위한 ‘시혜’가 아니라 바로 자신들의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가진 자’나 사회지도층일수록 이같은 자원봉사 정신을 더 발휘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있다. 현대사회에서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 시민사회운동이 성공하려면 이를 지원할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필수적이다.자원봉사자들의 질과양이 새 천년의 우리사회가 직면할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아울러 민주시민사회가 모든 사회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원봉사활동은 사회가 개인들에게 요구하는 의무이자 권리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다시말해 자원봉사활동이 ‘여유있는 사람이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을 돕는’ 자선이나 동정의 차원을 넘어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책무수행’인 것이다. 김인철기자 ickim@ * 美·日·獨의 자원봉사활동[워싱턴 최철호특파원·황성기기자] 한국에서 직장 일로 미국에 온 류모씨(40)는 금요일이면 동네 운동장에 나가 아이들과 축구를 한다.축구선수였거나 자격증을 가진 것은 아니다.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사친회(PTA)에 등록하면서 30개가 넘는 자원봉사 가운데 ‘축구지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데 필요한 도구준비나 정리,뒷마무리 등 수반되는 모든 잡일도 맡아한다.이처럼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이들이 한두가지씩의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산다. 시민활동은 거의가 자원봉사활동 방식으로 이뤄져 시민문화는 곧 자원봉사활동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류씨처럼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자녀에 무관심하지 않은 이상 PTA에 가입하게 되며,이 경우 자원봉사활동은 의무적이다. 자녀가 속한 교실내 정리정돈부터 학교도서관 정리,방과후 각종 서클활동지도,야외학습시 동반,학교행사시 보조활동 등 갖가지 방법으로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일반 시민들이 갖가지 자원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미국의 시민정신이 높다고 평가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바로 이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일 것이다. 적십자 활동에서부터 불우이웃돕기,지지하는 정치인을 위한 봉사,지역행사도우미,동네 교통안전을 위한 봉사에 이르기까지 생활주변에만 수백가지의영역이 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면서 아프리카 기아,보스니아 내전,아프칸 내전 등에서의료 및 고아 지원사업으로 명성이 높은 ‘CARE’나,‘흑인 대학보내기운동’ 등은 대표적인 자원봉사단체 가운데 하나다.의무봉사기간을 거친 뒤 혜택이 주어져 약간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평화봉사단도 미국의 전통적 자원봉사단체다. 그렇다고 우리처럼 자원봉사를 한 뒤 소정의 봉사료가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특히 정치 후보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에서는 봉사자 자신들이 도시락까지 싸들고와 무보수로 활동한다. 일본은 50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자원봉사단체에 등록하고 있는데 등록하지 않은 사람까지 더하면 7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어림된다.자원봉사단체는 5만6,100여개로 봉사자의 95% 이상이 크고 작은 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있다. 자원봉사활동의 중추역을 맡고 있는 전국사회복지협의회가 전국의 3,400여개 지역협의회를 통해 자원봉사활동을 조직화하고 있다.다른 선진국처럼 일본도 어릴 때부터 자원봉사가 몸에 저절로 배도록 고입이나 대입 사정에서자원봉사활동란을 따로 두어 평가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공식집계는 아니지만 8,000만 인구중 2,000만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공생(共生)사회’를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스포츠 분야에만 20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8만개에 달하는 스포츠클럽의 코치나 관리자로 활약하는 등 자원봉사자가없으면 사회를 지탱할 수 없다고 할 만큼 이들의 활동은 눈부시다. hay@ *자원봉사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무슨 일이든지 한다는 생각 자원봉사자들도 편한 사무실 일을 선호하고힘든 현장의 업무는 기피한다.하지만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원봉사,가깝고 쉬운 일부터 주변에는 할 일들이 많다.가까운 친척 할머니들 가운데 혼자 사는 할머니를 정기적으로 찾아 보는 일,새벽에 내 집 앞길을 말끔히 쓰는 일이 그 예이다. ■취미에 맞는 일,재미있는 일 아무리 자원봉사라 해도 사명감,봉사정신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일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자원봉사업무 자체에 흥미를 갖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가능하다면 전공과 과거의 경험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좋다 예컨대 컴퓨터 공학과 학생들은 사회복지관의 인터넷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은 박물관 등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학교 안에도 자원봉사 할 일 많다 도서관 장서 정리하기,도서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기금 마련,기업과 학교간의 협력체제 구축,연구단체 및 사회단체의 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 등 찾아보면 할 일들이 많다. * [밀레니엄 탐방] 자원봉사모임‘사랑터’ 사랑터(회장 李明雨)는 어렵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달하는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이다.청소년들에게 봉사의식을 길러 주며 보다 나은 사회공동체 형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울 경찰청 교통정보센터에 근무하는 이명우 경사가 지난 87년 만든 이래12년째 회원 200여명과 함께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며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있다.회원은 교사 경찰 택시기사 상인 주부 등 다양하다. 매달 셋째 토요일에는 불우 이웃돕기에 나선다.회원들로부터 회비 또는 농수산물 생활용품 등 현물을 거둬 무의탁노인 8명이 거주하는 서울 성북구 석관동 ‘마이러하우스’,장애아동 20명이 수용돼있는 종로구 경운동 ‘라파엘의 집’ 등 서울시내 불우이웃 수용시설 12곳을 찾아 나눠준다.시설에 있는 노인들의 어깨를 주물러 주거나 야채도 다듬어 준다. 둘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회원 10여명이 청소년 100여명과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나간다.토요일에는 창경궁과 종묘로 나가 잡초를 제거하고 청소를 한다.4월부터 10월까지 일요일에는 국립현충원에서 묘지를 관리한다.청소년들은 비석 청소와 잡초 제거 등 힘든 일을 체험하면서 정신·안보교육도 받는다. 청소년들을 참여시키는 것은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인간 존중 정신과 태도를 형성하고,공동체 의식을 배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자원봉사활동은 지역사회 공동체의 부족한 일손을 메꾸는 등사회복지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그러나 밖으로 알려지는데서오는 보람보다는 자기 성취에서 오는 만족이나 거기서 얻어지는 마음의 평화가 더 큰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몸’-철학의 주요 테마로 돌아왔다

    “나는 전적으로 몸이며,그 밖에는 아무것도 아니다.영혼은 몸에 대해 어떤 것을 일컫는 말에 불과하다.”문명의 ‘내과의사’라고 자처한 니체는 이처럼 ‘몸’은 존재론적으로 정신보다 우월하다고 말했다. 니체가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心身二元論)에 바탕을 둔 이성과 자아 중심의 서양철학에 반발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 ‘몸’(Human Body)이 철학적사유의 주요 테마로 돌아왔다.왜 지금 ‘몸’의 담론이 활발해지는가.플라톤 이래 철학의 변방에 머물러 왔던 몸에 대한 논의와 저술이 풍성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이성·노동·성적 차별 등의 억압으로부터몸을 해방시키기 위해 몸의 담론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한다.절제와 생산을 미덕으로 여기던 고전적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업주의적 대량 소비와 레저 중심의 사회로 바뀌며 몸의 억제가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 졌다.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아닌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성,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반발,사회현상의 변화,과학기술의 발전,페미니즘 등도 ‘몸’을학문적 담론의테마로 만들고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남성중심 사회에서의 여성 몸의 학대와 통제,그리고 상업광고나 포르노그라피에 의한 여성 몸의 오도된 상품화 등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그러한 반발은 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인공장기의 개발은 몸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고 성형수술은 몸의 정체성을 변화시켰다.몸에대한 이러한 급격한 의미변화는 당연히 몸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졌다. 몸을 서양철학의 담론으로 끌어 들인 사람은 19세기 프랑스의 멘느 드 비랑이었다.그후 니체 등이 몸에 대한 뛰어난 성찰을 남겼으나 몸은 철학 담론에서 늘 고아였다. “몸은 90년대 들어와서 프랑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학문적 테마가 된 후유럽·미국·일본 등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이정우 전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말한다.그는 “메를로-퐁티는 신체와 자각을 모든 인식·행위의 준거점으로 보고 현상학적인 논의를 진행시켰으며 미셸 푸코는 신체를 계보학적으로 다루고 들뢰즈와 가타리는 신체와 욕망을 기초로 세계사를 해석했다”고 설명한다.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서양철학에 가리워져 있던 몸의 담론이 3∼4년 전부터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했다. 서양과는 달리 동양 철학에서는 몸이 옛부터 중요한 주제였다.“인도철학에서는 몸의 의미를 규명하는 것이 늘 철학의 핵심 주제였다.인도철학은 특히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종교철학이며 종교와 철학은 삶 그 자체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삶을 가능케 하는 몸은 중요한 철학적 탐구 대상이었다”고 이거룡동국대 인도철학과 강사는 말한다.조민환 성균관대 철학과 강사는 “중국의유가철학은 기본적으로 마음은 몸을 통해 드러난다고 본다.이때문에 항상 몸을 닦고 마음을 바로 하는 수양공부를 강조한다”고 말한다. 정화열 미국 모라비언대학 교수는 그의 저서 ‘몸의 정치’에서 “몸은 사회적인 것으로 연결시키는 탯줄이며 몸의 사회성이 의사소통의 기본 문법이다.모더니티를 장악해오던 비육체적인 이성의 해체는 모더니티의 종말이자포스트모더니티의 시작이다.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논리중심적 이론중심적 편향을 반대한다.”고 말한다.몸의 담론은 여성·환경·노동 등의 현실사회에서의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있다.자본주의의 효율·실용적 가치 우선 때문에 몸의 일부분만 착취당해 왔던 몸의 파편화·분절화 현상에 대한 반성이 나타나고 있다.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 방법이 나타나고 있다.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겨온 서양문명의 환경파괴에 대한 반성으로 자연과 몸을 하나로 보는 시각이 몸의담론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몸은 특히 현대사회의 선전·광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몸이 왜곡된 형태로 상업화에 악용되고 있다고 우려한다.한예로 여자의 육체와 관계없는 상품 광고에도 여자의 육체가 등장하는 일이많다.“신자유주의의 돌풍으로 몸의 왜곡된 상품화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될 것 같다”고 이승환 교수는 우려한다.그러나 마광수 연세대 교수는 “지식과 정신의 상품화는 긍정하면서 몸의 상품화를 반대하는 것은 몸 담론주의자들의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한다. 몸의 담론은 다양한 논의를 통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이승환 교수는 “몸에 관한 담론은 잊혀진 동양정신의 복권을 위한 신호탄”이라고 말한다.정화열 교수는 “몸 담론은 ‘미래철학을 위한 서곡’일 수 있다”고예상한다.그러나 서양철학에서 몸의 문제는 아직도 변방에 머물러 있다. 이창순기자 c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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