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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외파생상품 심의 신경전

    위험성이 높은 장외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문제로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책임을 떠넘기려는 ‘폭탄 돌리기’ 측면도 엿보인다. 12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이성남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금융투자협회에 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장외 파생상품을 사전 심의토록 한다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 대해 금융당국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홍영만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금융당국에 의한 직접 규제는)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 강화로 귀결될 수 있어 적절치 않다.”면서 “장외 파생상품을 다루는 모든 금융회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금투협이 자율 심의하는 게 적합하다.”고 밝혔다. 선물환과 금리스와프 등 장외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지난해 기준 6020조원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파생상품이 꼽힌 데다 장외 파생상품은 장내 파생상품에 비해 위험성이 커 사전 심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은행권은 사전 심의가 상품 개발은 물론, 시장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금융당국은 자율 규제를 이유로 심의 주체로 금투협을 언급하고 있지만 은행권은 이 역시도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장외 파생상품이 금융당국 심의를 거쳐 판매된 뒤 손실로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원성을 받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책꽂이]

    ●학교 없는 사회(이반 일리히 지음, 박홍규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가치의 제도화를 위해 만들어진 학교를 없애자.’고 주장한 전직 사제 이반 일리히가 도서관, 실험실, 전시실, 공장, 농장 등을 교육의 도구로 사용하는 학교에서 벗어난 자율적 공생을 주장한다. 1971년에 출간된 책. 현재도 학교가 없는 사회가 실현 가능할까. 1만 3000원. ●생각(이어령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저자가 사람들 안에 숨어 있는 창조적 생각의 힘을 일깨우고자 13가지 소재를 발굴해 이야기를 풀었다. 거북선, 뽀빠이와 낙타의 신화, 세 마리 쥐의 변신, 김치의 맛, 선비의 생각과 상인의 만남 등등. 1만 2000원. ●물건의 재구성(연정태 지음, 리더스하우스 펴냄) 재활용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만들지 않고 만드는’ 방법. 단순히 리폼이나 DIY(Do-It-Yourself)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도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존중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존재라고 외치며 재활용 경험담을 담았다. 1만 4000원. ●자본시장법 유권해석(홍영만 편저, 세경사 펴냄) 저자는 현직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국장으로, 지난 2월 시행된 자본시장법과 관련한 업계와 법무법인의 질의에 대한 회신내용 중 주요 내용을 발췌해 펴냈다. 유권해석이란 행정부처가 그 법의 효력과 성격에 대해 해석한 내용으로, 사법부의 판단 이전까지 실질적 법규의 내용이 된다. 5만원. ●현지지도를 통해 본 김정일의 리더쉽(이관세 지음, 전략과 문화 펴냄) ‘현지지도’란 북한의 언론들이 최고지도자들의 경제시설에 대한 시찰을 표현하는 용어. 최근 김정일이 현지지도에 집착하는 이유를 2012년 ‘강성대국’과 연결해 분석했다. 저자는 통일부 전 차관으로 현재 경남대 북한대학원 석좌교수. 1만 8000원. ●끝없는 우주(폴 스타인하트, 닐 투록 지음, 이원기 옮김, 살림 펴냄) 수십년 동안 부동의 지위를 차지해온 표준 우주론(빅뱅과 인플레이션)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빙백 이전의 세계와 현재의 우주, 1조년 지난 뒤 우주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1만 2000원.
  • “대주주 봐주고 투자자 보호는 뒷전”

    금융당국이 상장사 대주주 등에 대한 공시 규정을 완화해 투자자 보호가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발효된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맞물려 관련 하위 규정 등을 개정하면서 상장주식 대량 보유자에 대해 기재 사항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 등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보유 주식을 매개로 신탁·담보·대차 등 주요 계약을 체결할 때 의무적으로 공시했던 차입 금액과 차입 이자율 등을 적지 않아도 된다. 또 계약 상대방의 성명을 밝히지 않은 채 특수관계인이나 공동보유자와 같은 방식으로 보고자와의 관계만 표시하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보고자의 사생활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시 의무 완화가 투자자 보호보다는 대주주 등에 대한 편의 봐주기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주주 등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 등을 할 경우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투자 정보가 될 수 있다. 특히 관련 규정이 개정되기 전에도 상당수 재벌들이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액 등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 부실 공시라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박연차 게이트’의 당사자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 3월 보유 주식을 담보로 250억여원을 대출받았다고 공시한 내용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가나 연기금 등 전문투자자들의 공시 의무도 투자와 관련한 전략 노출 등을 이유로 완화됐다.”면서 “공시 정보가 줄어들수록 개인들의 투자 환경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시계 제로’ 국회… 경제는 속탄다

    ‘시계 제로’ 국회… 경제는 속탄다

    각종 경제 관련 법안의 국회 처리가 시급한 상황임에도 후순위로 밀려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정부와 산업계의 속을 태우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과 신속한 구조조정,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여야의 극한 대립과 북핵 문제 등 대내외 변수가 많아 법안에 따라서는 다시 정치 쟁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6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되어야 할 주요 법안으로는 비정규직보호법과 금융지주회사법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법 처리가 가장 시급하다. 이 법에 따르면 2년 이상 고용한 비정규직은 당장 다음달 1일부터 무조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대량 해고가 불가피해져 실업대란을 불러올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정부는 의무 전환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린다는 복안이지만, 국회는 여야 의견 대립 등으로 법 개정안을 상임위에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책 없이 의무 전환 기간만 늘린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지난 5일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국책·민간경제연구소장들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주제는 ‘금융의 역할’이었지만, 연구소장들은 비정규직 문제와 이로 인한 하투(夏鬪)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금산분리 완화와 비(非)은행지주회사 허용 등 두 가지 핵심내용을 담고 있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도 여전히 논란 거리여서 국회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산분리 완화와 관련된 은행법 개정안은 4월 국회에서 통과됐다. 때문에 지주회사법상 금산분리 관련 규정 통과는 상대적으로 손쉬워 보인다. 대부분 은행이 지주회사 소속인데 은행법만 통과시키고 지주회사법은 그대로 놔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비은행지주회사 허용 부문은 금융위와 삼성그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야당 일각에서 ‘삼성 특혜’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모투자펀드(PEF)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상속세 세율을 현행 10~50%에서 소득세율(6%~35%) 수준으로 인하하는 내용의 상속·증여세법 개정안, 목적세로 분류된 교육세를 본세로 통합하는 교육세법 폐지 법안도 대기하고 있다. 정부는 정치권과 국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조문 정국에 미디어법 등 정치적 인화성이 강한 법이 겹쳐져 있어 경제 입법 작업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이미 광범위한 의견 수렴 작업을 마무리한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정치권이 경제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애써 낙관했다. 정부는 이번 주 초부터 줄줄이 열리는 각 당의 워크숍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각 당의 워크숍에 경제 관련 부처 간부들이 총출동해 입법의 불가피성이나 시급성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당은 비정규직법 같은 순수 민생법안은 어떤 방식으로든 결정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만 금융지주회사법 등 다른 법안은 직권 상정보다 여야 절충을 통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이두걸 이경주기자 cho1904@seoul.co.kr
  • 구조조정 해결사 PEF 다시 뜬다

    구조조정 해결사 PEF 다시 뜬다

    기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면서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만의 시련이었던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외국자본이라는 구조조정 출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국내 경제, 세계 경제 모두 고비이다 보니 매물로 나오는 기업체들을 흡수할 주체가 뚜렷하지 않다. 이 때문에 시중의 풍부한 자금(유동성) 등을 토대로 한 크고 작은 PEF에 대한 기대감과 역할이 커지고 있다. PEF 활성화 내용을 담은 법안의 국회 통과가 시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기업 30여곳 구조조정, 자산 매각 본격화 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늦어도 오는 12일까지 434개 대기업(금융권 빚 500억원 이상)에 대한 신용위험 분류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30~35곳이 구조조정(워크아웃 C등급+퇴출 D등급) 대상으로 거론된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 대기업들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회생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MOU)을 맺은 금호아시아나·동부·동양·유진·대한전선 등 9개 재벌그룹과, 자율약정에 들어간 두산 등 재벌그룹도 계열사 및 자산 매각에 이미 나섰거나 착수할 방침이다. 공적자금이 들어간 현대건설과 외환은행 등 대어(大魚)들도 인수·합병(M&A) 시장에 대기 중이다. 여기에 1·2차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해운업 구조조정, 중소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매물들도 가세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새로 만들어진 PEF는 3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5월 들어서만 산업은행이 만든 턴어라운드 PEF(946억원)를 비롯해 4개가 한꺼번에 신설됐다. 이렇듯 PEF가 활기를 띠는 것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뚜렷한 전주(錢主)가 없다는 현실적 요인이 가장 크지만 정부·채권단·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외국인들만 배불린다.’는 국민들의 거부정서를 비껴갈 수 있다. 물론 PEF에도 외국자본이 들어갈 수 있지만 대개 채권단과 국내외 자본이 두루 참여하는 ‘연합군’ 성격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돈의 꼬리표 논란이 덜하다. 당장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금호생명의 새 주인으로 미국계 퀀텀펀드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자본 국적시비’가 재현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경영권을 지킬 여지가 있어 PEF를 선호하는 기색이다. PEF는 경영권 자체보다는 수익에 신경쓰기 때문에 애초 인수 대상 기업에 되파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산은이 주도하는 PEF도 이같은 개념이다. 두산그룹이 얼마 전 삼화왕관 등 계열사 4개를 팔겠다고 밝힌 대상도 PEF다. ●M&A 큰 場… 짜고치기식 악용 소지 정부도 PEF 여건 조성에 적극적이다. 시중자금을 끌어들이면 공적자금 투입 부담을 다소나마 덜 수 있다. 따라서 부동산이나 부실채권 등에는 투자할 수 없게 돼 있는 현행 PEF의 족쇄를 풀어줄 방침이다. 이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구조조정 기업에 전문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재무안정 PEF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등의 설립도 가능해진다. 한 금융권 인사는 “PEF가 너무 남발돼도 기업과의 짜고치기식 구조조정에 악용될 소지가 있고 기업가치 제고보다는 지나치게 수익성만 추구, 구조조정 경쟁력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적절한 견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용어클릭 ●PEF(Private Equity Fund) 특정 기업의 주식을 10% 이상 사들여 구조조정을 하거나 사업 구조를 개편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이를 되팔아 수익을 얻는 합자회사. 사모(私募)투자펀드라는 명칭 그대로 여러 투자자에게서 돈을 끌어들일 수 있다.
  • 자투리펀드 대거청산 ‘공염불’

    자산 규모가 작은 ‘자투리 펀드’를 대거 정리하겠다던 자산운용사들의 계획이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펀드 설정액 기준 상위 15개 운용사는 재등록 대상 1795개 공모 펀드 가운데 90.5%인 1624개에 대해 재등록 절차를 마쳤다. 운용사들은 기존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을 근거로 등록한 펀드를 지난 2월4일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에도 추가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법 시행 3개월 이내에 재등록해야 한다. 재등록하지 않은 펀드는 운용은 가능하지만, 추가로 자금을 모집할 수 없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동안 재등록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인사이트펀드(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투자신탁1호)’를 비롯해 210개 대상 펀드 중 98.6%인 207개를 재등록했다. 삼성투신운용(204개), KB자산운용(69개), 우리CS자산운용(115개), 산은자산운용(56개), 슈로더투신운용(40개), NH-CA자산운용(56개), 푸르덴셜자산운용(105개) 등은 대상 펀드를 100% 재등록했다. 다만 하나UBS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재등록 비율은 각각 64.9%, 82.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처럼 운용사들이 펀드 대부분을 재등록함에 따라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투리 펀드를 정리하겠다던 당초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앞서 운용업계는 지난달 설정액 50억원 미만 펀드를 재등록하지 않기로 했으나, 판매사들의 비협조 등 현실적인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판매사들의 협조나 고객들의 동의를 끌어낼 마땅한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소액 펀드를 청산하기는 힘들다.”고 털어놨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00억 미만 ‘자투리 펀드’ 없앤다

    100억 미만 ‘자투리 펀드’ 없앤다

    우리나라 펀드 3개 가운데 2개는 자산규모가 100억원이 되지 않는 ‘자투리 펀드’ 로 나타났다. 6개 중 1개는 최근 3개월여간 자산이 한푼도 들고나지 않는 ‘식물 펀드’였다.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투자협회(금투협)는 소규모 펀드를 청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외부 연구용역 의뢰도 검토 중이다. 자본시장법은 설정액 100억원 미만 상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펀드에 대해서는 운용사의 판단에 따라 청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률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상당수의 펀드가 청산 대상이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4일 현재 국내에 등록된 펀드 9636개 가운데 설정액 100억원 미만 펀드는 전체의 66.1%인 6372개다. 설정액이 채 10억원이 되지 않는 펀드도 25.0%인 2413개에 이른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형 펀드 3530개 가운데 지난 2월4일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3개월여 동안 수탁고 증감액이 ‘제로(0)’인 펀드는 570개로, 전체의 16.2%를 차지했다. 특히 설정액 규모가 작을수록 수탁고에 변화가 없는 펀드의 비중이 높았다.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펀드는 23.9%(1918개 중 459개), 100억~1000억원 8.1%(1254개중 101개), 1000억원 이상 2.8%(348개중 10개) 등이다. 홍융기 삼성투신운용 퀀트전략팀장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 펀드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경향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면서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펀드 가입이 까다로워져 신규 투자가 어려워진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규모 펀드는 정상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려워 성과는 좋지 않은 반면, 관리비용 부담은 여전해 자산운용시장의 효율성을 해친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업계는 최근 소규모 펀드에 대한 재등록 절차를 밟지 않는 방법을 통해 자연 소멸을 유도하기로 합의했으나 은행과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흐지부지됐다. 판매사들은 소규모 펀드라도 판매보수를 꼬박꼬박 챙길 수 있어 청산 작업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손실이 발생한 펀드를 청산할 경우 원금 회복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도 청산 작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금투협이 TF를 가동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지는 미지수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자산운용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소규모 펀드의 청산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실행이 어려운 상태”라면서 “소규모 펀드 청산을 위한 법적인 틀은 제공했으나 (청산을 유도하기 위해)무리하게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보험사 지급결제 허용’ 6월 국회로

    보험사 지급결제 허용 등 굵직한 쟁점이 담겼던 보험업법 개정안 처리가 다음 국회로 넘어갔다.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정부나 의원입법 형태로 발의됐던 각종 보험업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를 6월 국회로 넘겼다. 민감한 사안들이 많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기 때문이다.갈등이 심각하기 때문에 보험업계는 보험업법 개정안 처리 유보를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계속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여긴다. 보험사 관계자는 “증권사 등이 자본시장법으로 발전 토대가 놓인 것처럼 보험사 발전을 위해 보험업법 개정이 너무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혼합형 펀드 사실상 퇴출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주식이나 채권에 탄력적으로 자산을 배분할 수 있었던 혼합형 펀드가 사실상 퇴출될 전망이다.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투자자 보호 강화 차원에서 혼합형 펀드에 대해 주된 투자대상 비율을 명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혼합형 펀드는 주식과 채권 등에 함께 투자하는 펀드로, 우리나라 전체 펀드 설정액의 10%(약 36조원) 정도를 차지한다. 펀드별로 주식 40% 이상, 채권 60% 이하 등 주식과 채권에 대한 편입비를 달리해서 운용된다. 다만 현재 혼합형 펀드 약관 등에는 주된 투자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이에 따라 앞으로는 혼합형 펀드도 주식 50% 이상 또는 채권 50% 이상 등으로 주된 투자대상을 명시해야 한다. 때문에 투자대상이 모호할 수 있는 ‘혼합형’이라는 표현을 펀드 이름으로 쓸 수 없고, 대신 ‘○○증권투자신탁(주식)’이나 ‘△△증권투자신탁(채권)’ 등으로 써야 한다. 이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새롭게 출시되는 펀드는 물론, 기존 펀드에도 적용될 전망이다.이에 대한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우선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할 수 있는 펀드를 출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그때그때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대한 편입 비율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펀드를 개발·운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될 것”이라면서 “운용대상 자산의 제한을 풀어 다양하고 창의적인 금융상품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자본시장법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반면 혼합형 펀드가 도입 취지와 달리 운용상의 문제점이 있는 만큼 일정 부분 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다른 관계자는 “혼합형 펀드에서 채권 투자액 대부분은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 MF)처럼 운용하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못하고 성과평가도 어려웠다.”면서 “자산배분형 기존 혼합형 펀드에 대해서는 적격투자자 대상 헤지펀드 형태로 진화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식거래 신용카드 6월 출시

    오는 6월부터는 신용카드로 주식 등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증권사와 제휴하는 신용카드 발급을 6월부터 허용키로 했다. 연계 카드 한 장으로 주식이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물론, 펀드·채권·주가연계증권(ELS) 등을 모두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신용카드 남용으로 인한 카드사 부실을 우려해 신용카드로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카드로 받은 현금서비스를 이용해 주식 등 금융상품에 투자할 경우 카드사 부실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발급을 막아왔다.”면서 “카드사들이 부실에 대비할 수 있는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신용카드 모집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조건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카드사와의 업무 제휴를 더욱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부실 방지를 위해 고객의 신용 등급별로 거래가 가능한 금융상품 범위를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증권사들은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지급결제망 가입도 이뤄져 7월쯤부터 수시 입출금과 공과금 납부 등 다양한 지급결제 서비스도 할 수 있게 된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식이 정크본드보다 위험하다고?

    주식이 정크본드(투기등급채권)에 비해 투자위험이 높게 책정되는 등 자본시장법의 핵심인 위험분류 체계에 허점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주식 관련 펀드는 위험도가 전반적으로 높아 투자자들이 모든 위험을 뒤집어 쓸 가능성도 적지 않다.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금융상품에 대한 위험분류 작업이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개별 업체별로 이뤄지고 있다.이에 따라 ‘초고위험-고위험-중위험-저위험-무위험’ 등 5등급 중 무위험 상품에는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저위험에는 국·공채나 금융채에 집중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 등이, 중위험에는 회사채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 채권형 펀드 등이 속해 있다. 반면 대다수 주식형 펀드는 초고위험으로 분류됐다.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 펀드 등 일부 주식 관련 펀드만 고위험이다. 때문에 신용도가 나빠 투자금 자체를 떼일 위험성이 큰 회사채인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가 우량 주식을 위주로 투자금을 굴리는 주식형 펀드보다 안전하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주식형 가운데서는 국내와 해외, 해외 주식형 중에서도 선진국과 이머징(신흥국) 시장 등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초고위험으로 같이 분류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이 기존 불완전 판매를 차단하는 데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위험등급을 지나치게 단순화했기 때문에 투자자에 대한 위험 고지 과정에서 ‘착시 현상’을 줄 수 있다.”면서 “위험분류 체계가 아직은 미완성 단계인 만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보험사 지급결제 기능 허용 소비자 재산권 침해 우려”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사 지급결제 기능 허용’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이 지급결제 계좌를 보유한 소비자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2일 낸 ‘보험사 지급결제 업무 허용의 법률적 측면 검토’ 보고서에서 “개정안은 보험사의 지급결제용 계좌를 특별계정에 포함해 운용하게 돼 있다.”며 “이렇게 되면 보험사 파산 때 보험사 소유 자산으로 해석돼 채권단의 파산재단에 귀속되고, 결국 지급결제 계좌를 보유한 소비자의 재산권이 침해당할 위험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쓴 이석호 연구위원은 “자본시장법은 지급결제를 위한 자산인 투자자 예탁금이 투자자의 재산이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지만, 개정 보험법은 지급결제 계좌를 보유한 소비자의 배타적 소유권이 명시돼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특정 보험사 파산 때 지급결제용 자산의 소유권을 놓고 보험사·채권단·소비자간 법적 소송이 발생할 소지가 있고, 해당 계좌자산에 대한 가처분 금지 처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법이 지급결제용 대상 상품을 법률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채 대통령령에서 정하도록 위임한 것도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험사 지급결제 허용은 현재 은행권과 보험권이 첨예하게 대립 중인 사안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감원 국·실장 72% 물갈이

    금융감독원이 사상 최대 규모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금감원은 15일 자본시장법 시행을 계기로 ‘기업공시본부’를 신설, 현행 9개 본부를 10개 본부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직 개편과 더불어 이뤄진 인사에서는 임원급인 본부장(부원장보)의 경우 전략기획본부장에 이석근 총무국장이, 기업공시본부장에 박원호 금융투자서비스국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또 기획조정국장에 서문용채 기업금융2실장, 공보실 국장에 허창언 법무실장, 총무국장에 김장호 비서실장을 각각 임명하는 등 국·실장급 51명 중 72%인 37명이 교체됐다. 국·실장 교체 폭은 금감원 창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금감원은 “김종창 원장 취임 1주년을 맞아 금융위기 극복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대폭적인 간부 인사를 했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팀장과 일반 직원에 대해 후속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융투자협 응시료 장사 눈총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 관련 자격증 취득이 발등의 불인 상황에서 시험을 주관하는 금융투자협회가 응시료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금투협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신설된 부동산펀드 및 파생상품펀드 투자상담사 자격시험이 지난 8일 처음 실시됐다. 이날 시험에는 부동산펀드 1만 5018명, 파생상품펀드 1만 349명, 부동산펀드·파생상품펀드 3만 7074명 등 모두 6만 2441명이 지원했다. 응시료는 1개 시험에 응시할 경우 1만 5000원, 2개 시험 지원자는 3만원이다. 따라서 금투협은 이날 시험으로 15억여원의 응시료 수입을 올린 셈이다. 다음달 5일 실시될 예정인 ‘제1회 증권투자상담사시험’ 응시료는 3만원으로 책정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국가자격시험 응시료가 대부분 수천원에서 1만원대인 것과 대비된다. 게다가 시험 문제는 이른바 ‘표준교재’에서 출제되는데, 표준교재 역시 금투협이 제작·판매하고 있다. 증권투자상담사 표준교재 가격은 2만원이다. 금투협이 주관하는 자격증은 증권펀드·부동산펀드·파생상품펀드 투자상담사, 일임투자자산운용사, 금융투자분석사, 투자상담관리사, 재무위험관리사, 집합투자자산운용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증권분석사 등 10종이다. 연 두 차례 이상 시험이 치러지기 때문에 수입이 적지 않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3개월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5월4일부터는 펀드판매 제도가 강화돼 자격증이 없으면 아예 취급할 수 없다. 금융권에서 다루는 모든 펀드를 팔려면 신설된 파생상품펀드·부동산펀드 투자상담사 자격증 등을 추가로 따야 한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응시료나 교재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원서 접수 기간이 끝난 뒤에는 응시료 환불도 안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투협은 회원사들의 회비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게 원칙이며, 지나치게 이윤을 좇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자격증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여야 협회 설립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펀드 관련 자격증 시험으로 생기는 수익금은 공익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펀드 반토막 나도 운용사는 ‘짭짤’

    지난해 금융위기 때문에 펀드는 반토막났지만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수입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이 63개 자산운용사들의 2008회계연도 1~3분기(4~12월)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당기순이익은 3455억원으로 전년 동기(3938억원)에 비해 12.3% 줄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의 영업수익 가운데 80%를 차지하는 운용보수는 9795억원으로 전년 동기(9244억원)에 비해 6.0%, 수수료 수익은 1638억원으로 전년 동기(1325억원)에 비해 23.6% 늘었다. 2007년에 불었던 펀드열풍 덕분에 펀드 가입자가 부쩍 늘어나면서 펀드 자체 수익률과 무관하게 펀드운용에 따른 부가수입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회사별 순이익으로 따져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3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 218억원, 신한BNP 202억원, 슈로더 192억원, 삼성투신 176억원, 미래에셋맵스 161억원, 한국투신 155억원, 하나UBS 122억원 등을 기록했다. 올해 시행된 자본시장법을 앞두고 지난해 자산운용시장에 뛰어들었던 신생사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스위스·메리츠·GS 등은 모두 10억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은 2785억원으로 63개 자산운용사 전체 순이익의 80.6%를 차지했다. 또 총비용으로 봤을 때 미래에셋생명이 가장 많이 떼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비용은 운용보수뿐 아니라 판매·수탁 등 각종 비용을 다 합친 뒤 이 비용이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펀드 수익률이 지금처럼 나쁠 때는 총비용만큼 수익률이 더 악화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72개 펀드 판매사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이 총비용 2.09%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생명에서 가입한 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20만 9000원이 비용으로 나간다는 뜻이다. 한국씨티은행(2.08%), ING생명보험(2.06%), 메릴린치증권(1.97%), 메리츠종합금융(1.96%), SC제일은행(1.96%)등이 뒤를 이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리스크 낮은 금융투자 우선허가

    금융위원회는 8일 금융업의 단계별 허가계획을 담은 ‘금융투자업 인가의 기본방향과 운용계획’을 내놨다. 핵심은 자본시장법이 시행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신규사업 허가를 자제하겠다는 것이다. 이 방침에 따르면 신사업 허가는 기존 업무와 관련 있는 부문만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매매·중개업 내 업무추가, 집합투자(펀드)업 취급대상 상품 추가, 기존 집합투자업자의 매매·중개업 추가 등이 심사 대상에 먼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위험도가 높은 파생상품 관련 인가나 완전 새로운 업무영역에 진출하는 경우는 대부분 거부될 것으로 보인다.홍영만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신설 인가보다 업무를 추가하는 쪽의 심사를 먼저 추진하겠다.”면서 “민간 평가위원회를 통해 사업계획의 타당성 등 질적 요건을 심사함으로써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신사업 진출 길이 막힌 업계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때문에 여의도에 진출했는데 당국에 손발이 묶인 셈”이라면서 “금융위기 등을 감안한 금융당국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어쨌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해외발행 회사채 국내기관 매입 검토”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회사채를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양극화된 회사채 시장에 숨통을 틔우자는 취지다.권혁세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비상경제대책반회의에 참석, 이같은 내용을 담은 회사채 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삼성·현대차·LG·SK 등 주요 그룹 임원들은 회사채 시장에 숨통을 틔워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권 처장은 “현행 자본시장법에는 해외에서 회사채 발행 시 국내 기관투자가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는데, 국내 기관투자가가 들어가면 경쟁 때문에 금리도 떨어지고 회사채 발행이 원활해질 수 있어 허용하는 쪽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해외에서 발행하는 회사채는 유가증권신고서가 제출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1년이 넘어야 국내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 기준을 어떤 방식으로 완화시킬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역할도 늘릴 방침이다. 권 처장은 “지금도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은 BBB 등급 이하 회사채도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사들이고 있지만 더 탄력적인 방안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환율 폭등 때문에 초과한 여신 한도와 무역금융 한도를 유예하는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권 사무처장은 중견기업 대책과 관련, “중소기업은 신규대출 100% 보증 등의 대책으로 자금난이 어느 정도 해소되겠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중견 기업에 대해서는 신용 보강 정책 등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중견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기업 자금 조달 실적 5조 2703억원 가운데 대기업 5조 1872억원(98.4%), 중소기업 831억원(1.6%)으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자통법 한달… 신규사업·상품개발 제자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한 달이 지났지만 금융업체들의 신규 사업 진출이나 신상품 개발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 압박, 여전히 남아 있는 제도적 걸림돌, 금융당국에 대한 눈치보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사업진출 인가 한맥선물 등 2곳뿐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신규 사업 진출을 인가받은 곳은 한맥선물과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 2곳뿐이다. 한맥선물은 증권투자중개업을,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펀드업무 전반을 취급할 수 있는 집합투자업을 각각 인가받았다. 이들 회사 외에 투자매매, 중개업, 집합투자업, 신탁업, 일임, 자문업 등 6개 업무 에 대한 신규 신청은 1건도 없다. 미래에셋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선물업 진출 채비를 갖추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움직임도 없다.업계 관계자는 “금융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여력이 많지 않은 실정”이라면서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법적 걸림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도 원인”이라고 털어놨다.예컨대 신규 사업에 뛰어들려면 대주주가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지 않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 반면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 증권사 등은 이런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규제 완화만 기다리는 실정이라는 분석이다.●펀드개발 신고서 제출사례 전무금융업계의 신상품 개발이나 출시 역시 깜깜무소식이다. 신규 펀드를 개발하면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나 아직까지 제출한 곳은 없다.업계 관계자는 “신상품은 파생상품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는데 위험성이 높아 판매 자체가 어려울 수 있어 꺼리는 상황”이라면서 “금융당국에서는 1호 신상품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기존 상품과 차별성이 큰 상품을 바라는 눈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말 많은 ‘자통법 등급제’

    말 많은 ‘자통법 등급제’

    # 회사원 박모(35)씨는 최근 펀드에 가입하러 증권사 지점에 들렀다가 불쾌감을 느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웬만한 투자상품은 이해한다고 여겼는데 투자자성향 분석에서 3등급 ‘위험중립형’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추천받은 상품들에 대한 설명을 듣다보니 성에 차지 않아 고위험 상품을 요구했더니 직원은 부적합한 상품을 소개받는다는 확인서를 내밀었다. 상품 설명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박씨는 그냥 자리를 나와버렸다. “마치 ‘이래도 투자하겠느냐. 이런 식으로 투자하면 다 네 책임이다.’는 얘기를 듣는 것 같아 불쾌했다.”는 게 박씨의 말이다. 지난 4일 시행된 자본시장법상 투자자보호준칙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 보호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는 형식적으로 흐를 경우 판매사에 면죄부만 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런 불만은 업계나 고객 모두에게서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투자성향 분석이 지나치게 엄격해 마땅히 권할 상품이 없는 데다 투자자 등급을 넘는 상품을 권할 경우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투자자의 60%가 ‘위험중립형’ 이하 등급으로 나왔다. 이런 상황이니 고위험이나 초고위험 상품으로 꼽히는 주식형 펀드에 대한 설명은 등한시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성향분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가 고위험이나 초고위험 상품을 원할 때는 모든 책임을 투자자에게 전가한다는 인상을 받기도 한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판매사와 투자자가 투자성향분석을 두고 협상할 가능성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에서 미리미리 투자성향분석을 공격적으로 작성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럴 경우 단계별로 투자자가 직접 서명한 문건들이 고스란히 남기 때문에 투자자가 책임을 뒤집어 쓸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제도 시행 처음이라 지금에야 서로에게 엄격하고 조심스럽게 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증시가 좋아질 경우 이런 협상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결국 불완전 판매 논란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금융투자협회는 펄쩍 뛴다. 투자는 본인 책임 아래 이뤄진다는 대원칙은 자본시장법 시행 이전이나 이후나 똑같다는 얘기다. 투자성향 분석을 통해 고른 상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점은 더 보강됐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노약자가 펀드에 가입할 때 2시간 가까이 설명하고도 자식과 상의한 뒤 다시 함께 와서 가입하라고 돌려보낸다.”면서 “그렇게 설명하고도 가입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만큼 성심성의껏 설명했으면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 명백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영업창구에서 그럴 정도로까지 세밀한 설명과 배려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당장 금융감독원은 고객을 가장해 불완전 판매 여부를 확인하는 미스터리 쇼핑을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윤모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성향분석 등에 관련된 조항은 의무적인 성격의 강행법이라기보다 단계별 규정인 절차법적 성격이 짙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흐를 경우 투자자의 책임만 더 부각될 우려가 있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불완전 판매의 입증 책임을 확실하게 판매사로 규정하는 등 입법상 보완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위험고지 받아도 주식투자 가능

    금융사 직원으로부터 주식투자 등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위험 고지를 받았더라도 투자자 본인의 판단만으로 투자가 가능하게 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등은 12일 자본시장통합법(자본시장법) 시행 후 업계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정리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포함한 ‘투자권유 관련업무 처리에 대한 해설지침’을 발표했다.이 지침에 따르면 투자경험이 부족한 ‘위험 중립형’ 투자자에게 주식 등에 대한 투자 권유는 제한되지만 투자자가 위험사실을 알고도 거래를 희망할 때는 투자권유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돼 거래가 가능하다. 이 부분은 ‘거래 불가’로 잘못 알려져 일선 창구에서 혼선을 빚기도 했다. 또 단순한 상품설명, 상품 매매·계약체결의 권유가 따르지 않는 단순한 상담이나 안내는 투자권유에 해당되지 않지만 금융투자업자는 e메일 등을 통한 광고나 안내행위는 사실상 투자권유에 해당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침은 지적했다.또 투자권유 없이 파생상품 등을 제외한 일반 상품을 거래하는 경우 적합성의 원칙을 적용해야 할 법상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침은 소개했다.금융회사가 온라인으로 펀드를 판매할 때는 오프라인(창구판매)과 마찬가지로 투자권유 절차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온라인상에 구축해야 한다. 이번에 나온 추가 지침은 당초 발표했던 투자자 보호관련 규정이 너무 까다롭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수용한 것이긴 하지만 애당초 지침에서 너무 후퇴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실효성 논란이 예상된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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