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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 재난문자 발송 10초 이내로 줄인다

    긴급 재난문자 발송 10초 이내로 줄인다

    경주 특별재난지역 사실상 확정… 지진예산 증액·피해자 심리치료 경북 경주 강진 때 8분 걸린 ‘긴급 재난 문자메시지’ 발송 시간을 10초 이내로 단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와 청와대, 새누리당은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급 협의를 갖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문자메시지 발송 체계를 현행 ‘기상청→국민안전처→국민’의 3단계에서 ‘기상청→국민’의 2단계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의 경우 지진계가 감지하는 순간 조기 경보를 자동 발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놨다”면서 “지진 발생 시간 등의 기초 정보만 조기 경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진 발생 위치와 진도 등을 분석해 전달하려면 1~2분 정도 시간 간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정·청은 잇단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경주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사실상 확정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조사가 끝나야 선포할 수 있는데 거의 마지막 단계”라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이 되면 피해 복구비 대부분을 중앙정부가 지원하고 피해 주민도 각종 세금과 공공요금을 감면받는다. 당·정·청은 또 ▲지진 발생 지역 지원을 위한 종합 치료 태스크포스(TF) 구성 ▲지진방재 종합대책 전면 재검토 ▲지진 관련 법률 정비 및 예산 증액 등에도 합의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도발에 대응해 기존 ‘국방무기체계 확보 계획’을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필요하면 이번 정기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 증액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당·정·청은 노동개혁 4개 법안과 대학구조개혁법, 자본시장법, 의료법, 지방교육정책지원특별회계법 등 기존 15개 중점 추진 법안을 비롯한 31개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說에 노조 “낙하산 인사” 반발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서울신문 9월 13일자 20면> 거래소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13일 성명을 내고 “이번 공모(公募)는 금융권에 대한 정권 말 막장 낙하산 ‘공모’(共謀) 드라마”라며 “이사장 임기를 한 달도 남기지 않고 서둘러 진행된 임명 절차는 결국 정권 실세 전직 차관급 금융관료를 자본시장의 수장으로 앉히려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전날 마감된 이사장 공모에는 정 전 부위원장을 비롯해 전직 증권사 사장과 전직 관료 등이 응모했다. 당초 정 전 부위원장은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기업은행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현직 때 추진한) 자본시장법 개정 마무리와 거래소 선진화 등에 힘을 보태기 위해” 거래소 이사장 직에 지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삼성 이재용, 연봉은?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삼성 이재용, 연봉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달 27일 삼성전자 임시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이와 동시에 이 부회장의 연봉은 사업 보고서에 공개된다. 13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연봉은 올해 4분기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부터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연봉이 부회장급보다는 적지만 고참 사장급보다는 많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미등기임원 신분인 현재도 삼성전자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자격으로 연봉을 지급받고 있다. 삼성전자 내에서 이 부회장의 연봉 규모는 권오현 부회장(DS부문장)보다는 적고 신종균(IM부문장)·윤부근(CE부문장) 사장보다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연봉은 인사시스템에 의해 지급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업무용 차량 제공 등 다른 기준도 별도로 정해진 것은 없고 모두 사내 시스템을 따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권오현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10억원, 상여 18억여원 등 총 29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종균 사장은 16억 5000여만원, 윤부근 사장은 16억 4000여만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의 보수 공개는 ‘연봉 5억원 이상의 임원 보수를 공개하라’는 자본시장법에 따른 것이다. 자본시장법 추가 개정으로 2018년부터는 미등기임원이라도 보수 내역을 공개하게 되지만,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게 됨에 따라 연봉공개 시기가 앞당겨지게 됐다. 등기이사가 되면 이사회 구성원으로 주주총회 소집, 대표이사 선임, 자산 처분과 양도, 투자계획 집행, 법인 이전·설치 결정권 등 주요 권한을 행사하게 되지만, 배임 등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책임을 떠안게 된다. 이사의 보수는 정관에 액수를 정하지 않는 한 주주총회의 결의로 정한다. 국내 주요 대기업은 이사 보수한도를 주총에서 승인받아 이사의 수에 따라 배분하는 형태로 등기이사 보수를 정하고 있다. 한편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다른 대기업 오너 중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상반기에 42억원의 보수를 받았고, 허창수 GS 회장은 GS와 GS건설로부터 52억여원의 보수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200억원대 불법 유상증자·비상장주식 판매한 이철 VIK대표 구속영장 청구

     보석으로 풀려나서도 불법 유상증자 및 무인가 비상장주식 판매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2200억원의 돈을 가로챈 이철(51)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대표가 또 다시 구속될 위기에 놓였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박길배)는 이 대표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및 유사수신 혐의로 지난 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8일 밝혔다. 또 이 대표가 구속됐을 당시 회사 운영을 맡았던 임모(47)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2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이 대표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자신들이 세운 가짜 법인을 통해 불법 유상증자를 하면서 “VIK와 합병할 계획이니 이 법인에 투자하면 된다”고 투자자 4000명에게 619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또 올 7월부터는 또 다른 법인을 만들어 같은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속여 85억원을 챙겼다.  이들은 비상장 회사의 주식을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팔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인가 없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비상장 주식을 팔아 1000억원 정도를 가로챘다. 또 투자자 1000여명에게 이익을 보장하는 유사수신 행위를 통해 550억원 정도를 벌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부터 네 차례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4년간 3만명으로부터 투자금 7000억원을 불법 모집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구속 상태였던 이 대표는 지난 4월 법원의 보석 허가로 풀려난 뒤 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 기간을 볼 때 이 대표가 옥중에서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제 블로그] 돌아온 정무위 저승사자, 컴백 첫마디가…

    [경제 블로그] 돌아온 정무위 저승사자, 컴백 첫마디가…

    “대한민국 금융 법안은 다 ‘그분’ 발밑에 멈춰 있다.” 한때 금융권에선 ‘정무위 저승사자’로 불렸던 김기식(얼굴)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비례대표로 등장한 초선 의원이 정무위원회 간사 자리를 움켜쥐고 금융 당국의 주요 법안마다 ‘브레이크’를 걸었기 때문이죠.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을 위한 은행법 개정안, 증권거래소의 지주회사화를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등 김 전 의원의 반대에 부딪힌 법안들이 수두룩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정무위 피감기관에도, 당국에도 ‘경계대상 1호’였습니다. 심지어 김 전 의원이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을 때 일부에선 환호성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예산 및 법안 처리에 대한 원내 전략을 주도할 더민주의 ‘정책특보’로 지난 6일 임명됐습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여러 이슈와 전략을 같이 논의해 민생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돼 달라”면서 “원내 주요 전략과 관련해서는 김 전 의원에게 문의해 달라”고 소개했습니다. 돌아오자마자 김 전 의원은 한진해운에 대한 ‘쓴소리’부터 시작했습니다. 정부의 무능과 대주주의 무책임, 도덕적 해이를 엄정히 추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칼럼도 내놨습니다. 지금 한진해운에 자금을 지원해도 용선료가 운임보다 비싸 선박을 운행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를 그대로 두고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지원은 신중하면서도 제한적으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금융권은 긴장하는 표정입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참여연대와 19대 정무위원 활동 시절 재벌 대기업과 관치금융 ‘저격수’로 누구보다 비판적이었던 김 전 의원의 복귀로 금융권의 핫이슈인 구조조정과 낙하산 인사 문제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는 관전평을 내놨습니다. 기업 구조조정부터 가계부채, 미국 금리인상 등 국내외 경제 관련 이슈가 산적한 상황 속 ‘선수가 아닌 코치’로 등장한 김 전 의원의 등판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허위 과장광고 현혹 금융당국 제재 못해 눈덩이 손실 뒷짐만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허위 과장광고 현혹 금융당국 제재 못해 눈덩이 손실 뒷짐만

    주식 투자만으로 단숨에 100억원대 자산가가 됐다던 ‘청담동 주식부자’는 결국 사기 혐의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대박’을 꿈꾸며 청담동 주식부자가 운영하는 유사투자자문업체에 돈을 맡겼던 개미투자자 약 3000명은 1000억원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사투자자문업을 되짚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제도와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제2, 제3의 청담동 주식부자 사기 사건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유사투자자문업체 숫자는 1062곳이다. 올해 처음으로 1000곳을 넘어섰다. 증가 속도도 빠르다. 2012년 말 573개에서 4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유사투자자문업은 금융 당국에 신고만 하면 설립할 수 있다. 자본금 등 설립 요건이 별도로 없다. 사실상 ‘진입 장벽’이 없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금융권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금융권 퇴직자들이 속속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설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유사투자자문업체는 불특정 다수인인 개미투자자들에게 회비를 받고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에게 일대일로 투자 자문을 하거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받아 운용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엔 업체 숫자가 크게 늘면서 단순한 자문업 외에 불법 영업 행위를 하는 곳이 적지 않다. 피해 유형도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월 10% 수익률 보장’ 등 과장광고로 회원들을 끌어모아 자금을 운용하다 눈덩이 손실을 입히는 경우다. 유사투자자문업체가 쥔 장외주식이나 주식 종목을 회원들에게 사라고 권장한 뒤 주식 가격이 오르면 비싼 값에 되팔아 혼자서만 이득을 챙기는 수법도 있다. 이는 청담동 주식부자의 사기 수법이었다. 종종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해 개미투자자들을 주가조작에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사투자자문업체는 불법 영업 행위나 피해 사례가 발각돼도 이를 제재할 수 없다. 유사투자자문업은 금융투자시장을 무대로 활동하지만 정작 자본시장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 대상이 아니다. 피해자들은 금융 당국을 통해 분쟁 조정을 요구할 수도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사투자자문업체의 허위 과장광고로 투자금 손실을 본 것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담당할 사안”이라면서 “금융 당국은 행정 제재를 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직접 소송을 통해 피해 구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청담동 주식부자 사기 사건 이후 연말까지 일부 유사투자자문업체 실태 조사를 계획 중이다. 민원이 다수 제기된 곳이나 새로 설립한 회사가 대상이다. 조사 과정에서 불건전 영업 행위가 발각되면 폐업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제도 개선 역시 시급하다. 금융 당국은 2013년에도 제도 보완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진척된 것은 없다. 황세훈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불법 영업 행위가 적발된 유사투자자문업체의 처벌 수위를 강화하고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유사투자자문업을 금융 당국의 관리하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용어 클릭] ■유사투자자문업 증권방송이나 인터넷 증권정보카페 등에서 이른바 ‘증권 전문가’ 또는 ‘애널리스트’로 불리며 활동하는 사람들이 유료 회원들에게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고객과 일대일 투자 자문이 가능한 투자자문업체와 달리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자본금 등 설립 요건도 없다.
  • ‘청담동 주식부자’ 구속

    ‘청담동 주식 부자’로 이름을 날린 이희진(30)씨가 1670억원대 불법 주식 거래, 비상장 주식 거래와 유사수신으로 370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7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선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고급주택 수영장과 슈퍼카 사진 등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며 막대한 부를 자랑했던 이씨는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이씨는 2014년 7월부터 올 8월까지 금융위원회 인가 없이 투자매매 회사를 만들어 불법으로 1670억원가량의 주식 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올 2월까지 케이블방송 등을 통해 비상장 주식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한 뒤 주식을 팔아 1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지난 2월부터 7개월간은 원금 보장 고수익을 빌미로 투자자들에게 220억원을 받아 챙겼다. 한편 검찰은 범행에 가담한 이씨의 친동생(28)을 지난 5일 체포해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8일 오전 열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풀어라, 펀드 방문판매 족쇄… 채워라, 고객 보호 스마트키

    풀어라, 펀드 방문판매 족쇄… 채워라, 고객 보호 스마트키

    펀드 방문판매 제한에 대한 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그동안 ‘반쪽 영업’에 그친 태블릿 브랜치(은행원이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직접 찾아가 금융 업무를 처리해 주는 간이 창구)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핀테크 시대를 따라 잡지 못하는 낡은 규제는 풀되 소비자 보호를 위한 충분한 보호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의 방문 판매 때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최근 발의했다. 지금은 방문판매법(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고 있다. 영업점 바깥에서 판매가 이뤄진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방문판매법상 고객이 14일 이내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원금 보장이 안 되는 펀드의 경우 고객이 10여일이 지나 수익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계약 취소 요청을 하면 금융사는 이를 들어줘야 한다. 그에 따른 손실분은 금융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이 때문에 금융사들은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은 아예 방문판매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러다 보니 은행 점포를 방문하기 힘든 고객들은 출장 나온 금융사 직원의 태블릿 PC로 실컷 상담을 받고도 정작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다시 영업점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보험은 영업점 바깥에서 판매됨에도 방문판매법이 아닌 보험업법 적용을 받는다. 따라서 펀드, ELS 등 원금 보장이 안 되는 다른 금융상품들도 방문판매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국회가 이번에 적용 법률 변경에 나선 것은 이런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서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SC제일·농협 등 시중은행들은 2014년부터 이동식 점포와 태블릿 브랜치 등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SC제일은행은 61개 대형마트에 뱅크샵(직원 2~3인 상주)과 뱅크데스크(1인 직원)를 두고 있다. SC제일은행 측은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 도입 이후 2년간 15만 9000건의 상품을 태블릿으로 판매하고 종이서류 100만장을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우려한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불완전 판매는 영업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사 직원들의 인식과 내부 통제의 문제”라면서 “고객이 은행 창구 직원의 설명을 듣고 가입하거나 아니면 설명 없이 혼자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것은 괜찮고, 직장으로 직접 찾아온 금융사 직원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가입하는 것은 안 된다는 건 핀테크 시대에 맞지 않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도 “펀드보다 계약 내용이나 조건이 훨씬 복잡한 보험도 방문판매법 대신 보험업법을 따르고 있다”면서 “투자상품의 방문 판매 허용은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무조건 규제할 것이 아니라 일단 허용하고 대신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 등의 개정안에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철회 가능 기간 ‘3일’을 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In&Out] 4차 산업혁명은 핀테크 산업 규제 혁신부터/박수용 글로벌핀테크연구원장·서강대 교수

    [In&Out] 4차 산업혁명은 핀테크 산업 규제 혁신부터/박수용 글로벌핀테크연구원장·서강대 교수

    지난 2년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가는 핀테크 열풍이다. 최근 엑센투어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500억 달러(약 56조 1700억원) 이상의 자금이 2500여개의 전 세계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됐으며, 이 중 약 절반인 223억 달러는 지난해 투자된 것이다. 2013년 한 해 글로벌 핀테크 투자가 30억 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최근 핀테크 산업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핀테크는 ‘파이낸스’(Finance·금융)와 ‘테크놀로지’(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한마디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금융 분야의 혁신이라 말할 수 있다. 발달된 IT로 점포 없는 은행인 인터넷 은행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 국제송금을 기존 은행 수수료의 반값에 서비스해 주는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 은행 계좌 없이 모바일 문자로 간단히 송금할 수 있는 ‘엠페사’(M-Pesa) 등 새롭고 저렴한 금융서비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래의 주요 먹거리 산업인 핀테크.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세계시장에 비교할 때 규모나 성장 속도가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다. IT 강국 코리아를 외치는 우리나라가 왜 핀테크 분야에서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할까. 여기에는 두 가지 큰 요인이 있다. 바로 과도한 금융 규제와 혁신 기술의 부재다. 핀테크와 같은 제4차 산업들은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창의력과 상상력의 양분을 먹고 자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금융은 근본적으로 규제 중심의 산업으로 인식돼 아직도 스타트업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서비스하기에는 장애가 많은 상황이다. 핀테크 기업은 정보통신망법, 전자상거래법 등 온라인 규제와 은행법, 자본시장법 등 오프라인 금융산업 규제,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 규제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금융 소비자의 편의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 도입에도 제약이 많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본인 인증 등 기존의 공인인증서 없이도 간편하게 온라인 결제 및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1회 결제·이체 한도가 대부분 20만~50만원 선으로 매우 제한된 서비스만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요즘 대부분의 신용카드가 탑재하고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스마트폰에 갖다 대기만 하면 본인 인증을 끝낼 수 있는 간편 인증 방법 기술도 준비돼 있으나 부처 간의 법 해석 차이로 서비스 도입이 보류된 상황이다. 우리는 IT 강국을 외쳐 왔지만, 우리가 앞서 있다고 생각했던 IT는 수작업의 자동화를 위한 금융 지원 시스템, 이용 편의성 향상을 위한 인터넷 기반의 웹서비스 등 지원적 측면의 IT였다. 지금 핀테크 산업에서 요구하고 있는 IT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혁신적 IT인데 우리는 이 분야에서 아직 경쟁력이 약한 상황이다. 그러나 우수한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얼리어답터가 많은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지금이라도 좀더 과감한 규제 개선과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의 전환, 혁신적 IT에 대한 연구개발(R&D) 확대로 핀테크 산업을 우리의 먹거리 산업으로 키워 가야 할 때다. 우리 주력 산업인 제조업이 어려움을 갖는 이때에 4차 산업 기반으로의 산업 구조 개편이 절실하지만 기존 제도권 금융기관들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핀테크 기업들은 혁신 기술 중심의 4차 산업 기업들에 재원을 지원하는 주요한 통로가 될 것 이다. 핀테크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신산업을 육성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인공 국가가 돼야 하는 시점이 지금인 것이다.
  • [비즈 in 비즈] 임원 보수 근거 밝혀야 공시제도 효력

    [비즈 in 비즈] 임원 보수 근거 밝혀야 공시제도 효력

    공직자가 외제차를 타면 곱지 않게 보던 시절 ‘공직자 재산등록’에서 외제차 타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장기 렌트 활용법이 떠돈 적이 있습니다. 재산등록 두 달쯤 전까지 렌트한 외제차를 타다 반납하고, 이후 다시 렌트하는 비법입니다. 역대 정권의 ‘고위 공직자 예비후보자 사전질문’ 200문항 중 1개월 이상 렌트카 경험에 관한 문항이 있는 것을 보면 단순히 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정보 공개 제도의 성패라는 게 대상자의 자발성에 달려 있고, 역으로 작심하고 숨기려는 대상자에 대한 뾰족한 제재 수단을 찾기 어려운 터입니다. 등기 임원 보수 개별공시 아이디어는 2011년쯤 미국에서 반(反)월가 시위가 한창일 때 본격 제기됐습니다. 당시 수출입은행장이던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명성 감시 장치의 일환으로 제안했습니다. 이때까지 등기 임원 보수는 총액으로만 공시됐습니다. 2013년 개정 자본시장법이 임원 보수 개별공시를 채택했고, 이듬해부터 공시가 이뤄졌습니다. 도입 시기는 미국(1992년), 영국(2002년), 프랑스(2005년), 일본(2010년)보다 늦었지만 효과는 있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이 옥중 경영을 하며 높은 보수를 받았다는 비판에 보수 중 일부를 반납한 사례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경영진의 보수를 알고 비난의 희열을 느낀 뒤 멈춘다면 공시의 힘도 사라집니다. 2013 회계연도 공시에서 호텔신라가 이부진 사장에게 다른 임원의 3배인 30억여원의 보수를 지급한 이유가 모호하다는 비판(경제개혁연대)이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도 이 회사 등기 임원 3명에게 지급된 총보수 18억여원 중 11억여원이 이 사장 보수로 책정된 것처럼 보수 체계에 대한 투명한 설명이 결여된 공시만 계속될 것입니다. 그나마 미등기 임원 보수 공시 의무도 발생하는 2018년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보수는 알 길이 없습니다. 임원 보수 개별공시 제도가 끝이 아닙니다. 많은 나라들이 보수 책정 근거를 상세하게 공시토록 합니다. 미국은 조만간 경영진과 일반 직원 간 보수 차이를 공시합니다. 공시를 많이 보고 이에 따른 의문을 풀 공시를 더 많이 요구할 때 공시에 힘이 생깁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금융권 ‘CEO 인사 태풍’에 엄습…연임·교체·낙하산 관심

    금융권에 ‘최고경영자(CEO) 인사 태풍’이 불기 시작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주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신용보증기금(9월), 한국거래소(9월), 한국자산관리공사(11월), 기업은행(12월), 우리은행(12월), 기술보증기금(1월), 수출입은행(3월), 신한지주(3월)의 CEO 임기가 끝난다. 금융회사 CEO 인사라는 큰 장이 선 것이다. 현직들은 주요 사업 마무리 등을 내세워 연임을 노리고 있고, 외부 인사들은 CEO 자리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인사가 현재 정부의 금융권 CEO 마지막 인사가 될 수도 있어 ‘막차 티켓’을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경쟁자들을 비방하거나 TK(대구·경북) 등 특정 지역 인사가 유리하다는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CEO 인사의 관심은 연임과 교체, 교체의 경우 내부 승진이냐 외부 ‘낙하산’이냐는 데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전보다 연임 사례가 많을 수 있고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부실 관리 등으로 ‘낙하산’에 대한 논란이 있어 무리한 낙하산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연임이냐 교체냐…신한·거래소는 ‘방긋’, 기업·우리銀 ‘기대’ 오는 26일 임기가 끝나는 신한카드 위성호 사장은 연임될 가능성이 크다. 신한지주는 이르면 1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위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한카드의 실적이 좋고 빅데이터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변화에 비교적 잘 대응했다는 등 위 사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지주 사정에 밝은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실적이 좋아 위 사장이 계속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신한에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대해서는 임기 연장 얘기가 나오고 있다.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최 이사장이 1년 정도 더 일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최 이사장이 66세로 적지 않은 나이여서 거래소 지주사 등 현안이 해결되면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의 권선주 행장과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에 대해서도 확정적이지 않지만 연임 분위기가 있다. 권 행장은 기업은행 최초 여성 CEO이고 내부 출신이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2년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과 달리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리스크관리를 잘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4.13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차출설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현 정권과의 관계도 좋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연임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기업은행장이 연임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연임은 최근 55년간 단 두 차례뿐이었다. 퇴직 관료 등 기업은행장을 노리는 인사들이 많다는 점도 권 행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이광구 행장은 민영화 성공 여부가 연임의 관건이다. 2014년 취임한 이 행장은 2년 안에 민영화를 이루겠다며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줄였다. 민영화만 성공한다면 ‘이광구 2기’를 꾸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위비뱅크를 첫 출시하며 ‘핀테크’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등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는 평가다. ◇ 신보, 캠코, 예탁결제원 CEO는 교체될 듯 9월 말 임기가 끝나는 신보 이사장 자리는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하마평에는 외부인사로 문창용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거명되고 있고 내부에서는 황병홍 전무 등 몇몇이 거론되고 있다. 신보 40년 역사상 내부 출신이 이사장에 오른 사례는 없다. 다만 산업은행발 ‘낙하산 논란’ 탓에 내부 출신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있긴 하다. 후임 신보 이사장을 뽑으려면 모집 공고,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금융위원장 제청, 대통령 임명과정을 거쳐야 한다. 공모절차는 아직 돌입하지 않았으나 이달 중에는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홍영만 캠코 사장과 유재훈 예탁원 사장도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관의 기관장들이 연임한 사례가 거의 없다. 후임도 현재 사장들처럼 경제 관료 출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홍 사장과 유 사장 모두 금융위원회 출신이다. 홍 사장의 후임에는 신보 이사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문창용 전 세제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문 전 실장은 기재부 세제실의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지난달 보직 없이 용퇴했고 기업소득환류세제와 업무용 승용차 과세,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과세 등 주요 세법 제·개정을 이끌었다. 또 연말정산 파동에 발 빠르게 대처했고 선후배들로부터 신망도 두터워 문 전 실장은 신보나 캠코 CEO로 갈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게 금융권의 예상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기술보증기금 김한철 이사장과 이덕훈 수출입은행장도 역시 교체될 공산이 크다. 기술보증기금은 연임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덕훈 은행장은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확실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내년 3월에 물러난다. 신한지주 내부 규정에 따라 만 70세가 넘으면 회장직을 맡을 수 없어 만 68세인 한동우 회장은 연임이 불가능하다. 한 회장의 후임은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 관피아 낙하산 예상외로 많을수도…금융협회 전무직 ‘독식’ 낙하산에 대한 세간의 시간은 곱지 않지만 그래도 마지막 기회라며 한 자리를 노리는 ‘관료 예비군들’이 상당하다. 신보, 캠코, 예탁결제원 등이 관료 출신 CEO가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꼽힌다. 금융 관련 부처의 인사 적체가 심하고 현 정부의 임기가 후반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외로 낙하산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기관장은 아니지만 각 금융협회 ‘2인자’인 전무 자리는 이미 관피아들이 독식한 상태다. 생명보험협회는 최근 신임 전무로 송재근 전 금융위원회 과장이 내정됐다. 생보협회 전무직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의 폐해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신설된 자리다. 금융투자협회에는 지난해 3월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인 한창수 전무가, 9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장 출신인 김준호 자율규제위원장이 선임됐다. 은행연합회 이인자인 전무 자리도 홍재문 한국자금중개 부사장이 이미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홍 부사장은 금융위원회 국장급 출신이다. 은행연합회에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하지만 “유력한 몇몇 후보군 중 한 명”이라는 게 업계와 관가의 분석이다. 관피아 출신 협회 이인자로는 여신금융협회 이기연 부회장(금감원), 저축은행중앙회 정이영 전무(금감원) 등이 있다. 연합뉴스
  • 증권사 임원·기관투자자 낀 주가조작단

    코스닥 상장사 임원과 시세조종 세력, 여기에 브로커뿐 아니라 심지어 증권사 임원과 기관투자자까지 가세한 주가조작 사건이 1년에 걸친 검찰의 추적 수사 끝에 적발됐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A사 상무 임모(44)씨, 시세조종꾼 이모(46)씨 등 6명을 구속기소하고, 가담자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임씨 등은 신주인수권을 거래하기 전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올리는 방법으로 운영자금 49억원을, 시세조종꾼은 부당이득 27억원을 챙겼다. 하지만 이들의 불법 거래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은 수십억원의 손해를 입게 됐다. 신주인수권은 기업이 유상증자를 목적으로 새로운 주식을 발행할 때 기존 투자자들에게 부여하는 ‘주식 인수 권리’를 말한다. A사는 1997년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으로, 2011년 자본금 172억원, 매출 1358억원의 금속·비금속 원료 재생업체다. A사는 2012년 2월 신주인수권을 발행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자 임씨는 시세조종꾼의 손을 빌리기로 했다. 임씨는 주당 2740원인 회사 주식 178만주를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시세조종꾼 이씨에게 1억 4000만원에 팔았다. 이씨는 신주인수권을 받기 직전 모두 6178회에 걸쳐 시세조종성 주문을 냈고, 3950원이었던 주가는 54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49억원을 내고 주식 178만주를 사들인 이씨는 이를 76억원에 팔아 27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이들은 주식을 장내에 대량 매각하면 주가가 떨어져 이익을 챙기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브로커를 통해 증권사 임원과 기관투자자까지 끌어들였다. 기관투자자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매수 이후 개인투자자의 추격매수가 이어진다는 점, 블록딜을 통해 대량 주식 처분이 가능한 점 등을 노린 것이다. 이들에게 1억 3300만원을 받은 브로커 강모(45)씨는 증권사 상무 신모(50)씨에게 2400만원을 건넸다. 신씨는 기관투자자인 한 자산운용사에게 시세조종꾼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블록딜로 팔 수 있도록 알선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주인수권 행사 이전 시세조종과 블록딜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입었다”며 “증권사, 기관투자자까지 결탁한 구조적 비리를 적극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증권사 “법인통장 허하라”… 은행 “동양악몽 잊었나”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증권사 “법인통장 허하라”… 은행 “동양악몽 잊었나”

    ‘증권사 법인통장’ 논란이 재점화됐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3000억원이나 되는 지급결제망 진입 비용까지 냈는데 법인만 막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며 ‘작심 발언’을 했다. 현재 증권사는 개인 고객에 대해서는 지급 결제가 허용돼 있지만 법인 고객(기업)은 못 하도록 돼 있다. 예컨대 개인이 증권사에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같은 월급통장을 개별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회사는 직원들의 급여 통장을 증권사에 일괄 개설하지 못한다. 수출 대금도 증권사 통장에 넣어 놓을 수 없다. 증권업계는 오래전부터 “구태의연한 대못 규제”라며 법인 통장 허용을 주장한다. 논란이 재점화되자 금융 당국과 한국은행은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은행권은 “동양사태 악몽을 벌써 잊었느냐”며 결사 반대다. 그룹 위기가 계열 증권사로 전이되면 지급결제가 ‘먹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권 간 공방전의 원인은 법인 시장의 파급력 때문이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서 ‘큰손 법인’은 양보할 수 없는 수익원인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의 총예금은 올 5월 말 기준 340조 8733억원이다. 가계(569조 4653억원)보다는 적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규모다. 증권업계는 “자본시장 좀 키워 보자”고 외친다. 법인 지급결제 불허와 같은 대못이 시장 발전을 가로막고 업계 경쟁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지급결제 장벽이 완전히 없어지면 은행과 증권사 간의 경쟁으로 서비스 질이 도리어 개선되고 고객 편의도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증권금융에 별도로 예치된 투자자 예탁금 범위에서 개인 지급결제를 하는 만큼 은행권에서 제기하는 ‘결제대금 부족 위험’도 기우라고 일축한다. 증권사가 대기업 계열일 경우 ‘재벌 사금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계열사와의 거래를 엄격히 제한하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충분히 방어 가능하다”고 반박한다. 증권업계의 또 하나의 논리는 ‘차별’이다. 은행은 이미 펀드와 보험을 팔며 겸업을 하고 있고 저축은행도 법인 지급결제가 허용됐는데 유독 증권사만 계속 틀어막는 것은 심각한 차별이라는 것이다. 은행권은 ‘증권의 은행화’는 위험하다고 반대한다. 2008년 리먼 사태 직후 증권사들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채권을 대거 팔았다가 신용 경색으로 고생했던 예가 대표적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2013년에도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동양증권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을 대거 조달했다가 위기가 오자 대규모 고객 자금 인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느냐”면서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입출금 규모가 크고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만큼 예금 기능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 발언의 오류를 찾아내는 ‘깨알 반박’도 나온다. 황 회장이 “법인 지급결제 허용은 9년 전 이미 국회에서 논의돼 통과된 사안”이라고 말했지만 개인에 대한 지급결제 기능을 허용했던 2007년엔 법인 지급결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국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박영선 재정경제소위원회 위원이 “법인 고객을 제외한다는 내용을 시행령에 명시해 달라”고 하자 김석동 당시 재정경제부 1차관이 “심사보고서와 금융결제원 규약에 반영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은행연합회 측은 “황 회장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도 주장했지만 2008년 공정위에서 ‘(증권사의 법인 지급결제 불허는) 금융소비자 보호 등 효율성 효과가 상당하므로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될 소지가 없다’는 내용의 유권해석 공문을 이미 받았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경우 예금 취급 기관만 지급결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일본도 증권사의 지급결제 업무는 막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기본적인 방향은 법인에도 풀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업권 간 이견이 커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새달부터 금융위 4급 이상 간부 주식거래 못한다

    5급 이하 직원은 제한적 허용 거래 액수 관계없이 신고해야 다음달 1일부터 금융위원회 소속 4급(서기관) 이상 간부직원의 신규 주식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5급(사무관) 이하 직원의 주식거래는 제한적으로 허용하지만 거래내역은 액수와 관계없이 신고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18일 “내부 직원에 적용하는 주식 등 거래에 관한 기준을 개정해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라면서 “과거 금융감독원 직원 등에게 적용하던 자본시장법 관련 규정을 금융위까지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4급 이상 간부 직원은 보유 중인 주식을 파는 것 외에 사실상 모든 주식거래가 금지된다. 보유주식을 매각할 때도 반드시 신고하도록 했다. 5급 이하 일반 직원은 주식 거래는 할 수 있지만 분기별 거래 횟수가 20회를 넘지 않아야 한다. 현재 금감원 직원의 주식거래는 분기별 10회, 예탁결제원 직원은 분기별 30회로 횟수가 제한된다. 금융위는 또 1000만원 이하면 신고를 면제했던 내부 규정도 폐지했다. 금액이 작아도 모두 신고대상이라는 이야기다. 금융위에 파견 근무 중인 외부 직원들도 같은 규정이 적용된다. 금융위 측은 “주식매매 관련 규정이 모호한 점이 있어 이를 명확히 하고 내부 기강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기준을 강화했다”면서 “최근 발생한 ‘진경준 주식 대박사건’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주식 거래 1시간 늘려야”

    “주식 거래 1시간 늘려야”

    다음달 1일부터 주식 거래 시간이 30분 연장되는 가운데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추가 연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 이사장은 1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은 7~8시간 주식이 매매된다”며 “중화권 시장과 맞추려면 (우리도) 1시간 정도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정규 주식 거래 시간은 2000년 이후 16년째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을 유지하다 다음달 1일부터 마감 시간을 오후 3시 30분으로 연장한다. 그는 또 “글로벌 시장이 함께 움직이고 세계 곳곳에서 시장에 영향을 주는 정보가 발생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거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야간시장도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8개 기업(코스피+코스닥)을 새로 상장시켜 2002년(178개사) 이후 신규 상장회사 수 최다를 기록한 최 이사장은 올해 그 이상을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는 호텔롯데가 힘들게 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 등이 준비 중”이라며 “코스닥은 140~150개, 코넥스는 100개 정도가 새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1171개 기업이 상장된 코스닥이 2000개, 123개가 상장된 코넥스가 500개로 늘어나면 외국도 부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최 이사장은 “3년간 거래소 운영을 해보니 현 체제로는 시장 관리나 운영밖에 못하더라”며 “뻗어 나가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19대 국회에서 무산됐으나 20대에서 의원입법으로 재추진되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기획] 연금식 지급 ‘ISA 개정판’ 정부 결단 필요하다

    [기획] 연금식 지급 ‘ISA 개정판’ 정부 결단 필요하다

    금융권 “온라인 신탁형 규제 완화…자사 예·적금 상품도 허용해야” 전문가 “세제 혜택 확대 검토를” 정부가 ‘국민 재산을 불리겠다’며 야심 차게 내놓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넉 달이 됐다. 보완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ISA ‘시즌2’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 당국이 지난 1월 업무계획을 통해 “ISA의 의무 가입 기간이 끝나면 월 지급 방식으로 적립금을 찾는 등 인출 방식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년이 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세수 감소 등을 우려하는 기획재정부가 부정적이어서다. 금융권은 규제부터 풀어 달라고 볼멘소리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2일 “ISA를 개인연금계좌로 전환하거나 적립된 목돈을 연금으로 쪼개 받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그러려면 세법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출시 반년도 안 됐으니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 그간 기재부와 논의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금융위는 당초 ISA를 일시금으로만 인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은퇴 가구 등을 위해 향후 연금처럼 인출 방식을 다양화하려고 했지만 기재부의 난색으로 운도 떼지 못했다. 그사이 보완을 주문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5월 가입이 제한된 주부나 노인, 학생도 들 수 있는 ‘ISA 시즌2’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ISA 가입 대상 확대, 인출제한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금융위도 보완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가입자 수가) 400만, 500만을 넘기고 정말 국민 상품이 돼야 기재부에 소위 ‘말빨’이 먹힐 수 있다”며 현실적 한계를 토로한다. 금융권은 규제 완화를 요구한다. 대표적인 불만이 ‘일임형’과 ‘신탁형’의 규제 차별이다. 지금은 고객에게서 받은 돈을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일임형’만 온라인 가입이 가능하다. 신탁형은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없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신탁 이용 고객은 ‘자필 기재’를 해야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금융 당국은 고객이 은행에 방문해 손으로 직접 기재하는 것을 자필 기재라고 해석한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산업 비대면 채널을 활성화시킨 게 금융 당국”이라면서 “ISA 가입 고객의 편의성을 위해 가급적 모든 창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ISA에 자사 예·적금 상품을 넣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도 집요하게 제기한다. 자신이 거래해 오던 은행을 신뢰해 ISA 가입을 하는데 정작 ISA에는 자신의 주거래은행 상품이 아닌 다른 은행 예·적금을 편입해야 해 고객들의 불만과 혼란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돈 차별’ 논란도 여기서 파생했다. 3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고객은 예외적으로 자사 은행 예금을 ISA에 포함할 수 있게 돼 있다. B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례를 따라 은행 간 협약으로 상품을 교환하는 방식을 운용할 텐데 담합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면서 “증권사처럼 자사 예·적금을 넣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탁형 ISA에 파생결합증권 등을 편입하려면 ‘파생상품투자권유자문인력’ 자격증을 따야 하는데 사전 교육을 반드시 금투협 금융투자교육원에서만 받을 수 있어 은행 영업 공백이 적잖다는 불평도 나온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시즌2를 통한 ISA 활성화를 위해선 가입자격 완화 등 실효성 있게 상품을 재설계해야 한다”면서 “연금식 지급은 결국 세금 문제가 핵심인데 고령화 시대에 국가가 개인을 책임질 수 없는 만큼 세금 혜택이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기재부가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재부 측은 “연금식으로 적립금을 나눠 받는 방안은 아직까지 금융위에서 거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ISA는 지난 6월 3일 기준으로 가입자 수 216만명, 가입금액 1조 9369억원을 기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공매도 대량 투자자 97%는 외국계 큰손

    공매도 대량 투자자 97%는 외국계 큰손

    외국계 중에는 모간스탠리 60% OCI 상장사 잔고비중 22% 최고 제일약품·셀트리온 소액주주들 “공매도 증권사 계좌해지·불매” 일부 운용사 “전략 노출” 반발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빌려서 파는 공매도 투자자가 공시를 통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 등 외국계 금융사가 공매도로 국내 주식시장을 휩쓸고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을 부추겨 ‘개미’(개인투자자)의 눈물을 쏟게 한다는 지적을 받은 공매도가 공시제도로 수그러들지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와 외국계 금융사 17개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을 합쳐 총 414건(298종목)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 사실을 공시했다. 지난달 30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공매도 잔고 비율이 상장주식 총수 대비 0.5% 이상인 투자자는 공시 의무가 생겼는데, 3거래일 이내에 하게 돼 이날 첫 공시가 이뤄졌다. 외국계 금융사 공시가 전체의 96.6%인 400건에 달했다.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이 248건(59.9%)을 공시했고 메릴린치인터내셔날(34건),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28건), 도이치방크 에이지(24건), 유비에스에이쥐(22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는 영국이 355건으로 전체의 85.7%를 차지했고 독일과 스위스는 각각 24건과 22건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사 중에선 NH투자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메리츠종금증권·동부증권·이트레이드증권·토러스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이 1~2건씩 총 14건을 공시했다.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OCI로 나타났다. 총발행주식 2384만 9000주 중 11.9%(284만 3000주)가 공매도에 쓰였거나 쓰일 예정이다. 호텔신라(10.59%)와 삼성중공업(9.37%), 셀트리온(9.35%), 현대상선(6.63%) 등도 비중이 높았다. 공매도 공시가 올라온 오후 6시 거래소 홈페이지는 접속이 폭주하면서 잠시 마비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공시 제도 시행 후 2%대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30일에는 2.7%에 그쳤고 이달 1일과 4일에도 각각 2.53%와 2.75%에 머물렀다. 월평균 5.33%로 집계된 2월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지난달(3.71%)에 비해서도 1% 포인트가량 낮아졌다. 공시를 통해 이름, 주소, 국적 등 인적 사항을 공개해야 하는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롱숏(상승 예상 종목을 사고 하락 예상 종목을 공매도) 펀드를 주력 상품으로 취급하는 일부 자산운용사는 투자 전략 노출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매도 공시로 인해 개인과 기관 및 금융사 간 마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인 제일약품과 셀트리온 소액주주모임은 “공시로 공매도와 대차거래가 많은 증권사가 드러나면 계좌 해지와 상품 불매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 성격과 투자자별 종목 차입 제약 등을 고려했을 때 개인에게 불공평한 게임인 건 분명하다”며 “공매도 공시는 외국인 투기자본을 규제하고 개인의 잠재적 피해를 예방하는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용어 클릭] ■공매도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하락한 값에 사들여 되갚는 투자 방식.
  • 이건희 사망설 유포자 찾는다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 사망설을 퍼뜨린 최초 유포자를 찾아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 사망설 유포 사건과 관련해 자본시장법·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을 근거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장 건강 문제를 놓고 수차례 허위 정보가 유포된 적은 있지만, 삼성이 수사기관에 정식 수사 요청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일부 증시 교란 세력의 허위 사실 유포로 선의의 투자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직접 사건을 맡는다. 경찰은 일단 최초 유포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유포자를 검거하면 주가조작 등 의도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전날 정오 무렵 ‘이건희 별세, 청와대 보고, 오후 3시까지 엠바고(보도 자제)’라는 내용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金 섞인 물” 23억 사기… 8년 속인 ‘봉이 김선달’

    [단독] “金 섞인 물” 23억 사기… 8년 속인 ‘봉이 김선달’

    “피해액 50억원 넘을 것” 분통 ‘금과 은이 섞인 차원이 다른 생수’라며 8년간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동부지검은 허위 사실을 이용해 23명의 투자자로부터 23억 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로 생수 제조 및 유통업체 H사 대표 박모(5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다음달 초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강수정 판사 심리로 결심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7년부터 전북 무주군에 있는 약 138만㎡(42만평)의 대지 지하에서 생산되는 물에 금·은 성분 등이 함유돼 있다는 성분 분석표를 보여 주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그는 자신의 생수업체 주식을 사면 가치가 2~3배 올라 큰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속였고 23명의 투자자는 평균 1억여원어치의 주식을 구입했다. 박씨는 “개발 허가를 받았고 2~3개월 안에 공장 설립 허가도 날 예정이며 지하 250m 깊이에서 국내 최대량인 하루 1125t을 뽑아 올릴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꾀었다. 그는 해당 부지의 일부가 가족 소유인 것을 이용해 투자자들과 부지 견학까지 진행했다. 생수를 생산하면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2002년 무주군청이 생수 사업을 할 수 없는 땅이라며 사업 승인 반려 처분을 한 곳이었다. 박씨는 2006년 무주군청의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투자를 한 후 3년이 지난 2010년 생수 판매는커녕 공장 설립조차 이뤄지지 않자 피해자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박씨는 “생수 공장을 세우려던 무주 공장 부지가 재판 중이어서 대신 포천시에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같은 방식으로 또다시 투자자를 모았다. 이번에는 실제 공장을 세워 대형마트 2~3곳에 납품을 했지만 2011년 매출은 고작 1680만원이었다. 박씨는 생수가 생산되자 투자자들에게 생수 유통 대리점 운영을 요구하며 보증금 명목으로 대리점 한 곳당 1억원을 뜯어냈다. ‘대리점을 열면 영업사원 200~300명을 데려와 일을 시키겠다. 영업이 저조해도 월 1000만원을 지급한다’는 각서까지 썼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박씨의 사기 행각은 2014년 4월 피해자 2명이 서울동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꼬리를 잡혔다. 피해자 A씨는 “박씨가 생수 사업을 명목으로 현금뿐 아니라 토지, 아파트 등을 등기 이전해 가기도 했기 때문에 피해 금액은 50억원이 족히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가조작 후 파라과이로 도주한 제약회사 대표. 5년 만에 재판에

     1만 4000여차례 주가를 조작해 16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전 제약회사 대표가 파라과이로 도주한 지 5년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단장 서봉규)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허모(64)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허씨는 2010년 10월부터 2011년 3월까지 5개월동안 회사 주가가 급락하자 주가조작 전문가 김모(47)씨 등과 공모해 1만 4660차례에 걸쳐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작전자금 25억원을 고가매수, 가격을 사전에 논의해 서로 사고팔아 주가를 올리는 ‘통정매매’ 등에 사용해 모두 16억 8300만원의 부당이득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허씨는 금융위원회 등에 주식보유현황을 허위로 보고하거나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허씨는 2011년 11월 돈을 챙겨 파라과이로 달아났다.  검찰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2013년 7월 사건을 넘겨 받을 이후 2014년 1월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발령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에 범죄인 긴급 인도 구속를 청구했다. 파라과이 경찰은 올해 2월 수도 아순시온에서 허씨를 검거했고, 파라과이 법원은 지난달 범죄인 인도를 결정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브라질과 미국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된 허씨의 신병을 인수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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