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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선물’ 국내거래 금지…증권사 세미나 취소

    ‘비트코인 선물’ 국내거래 금지…증권사 세미나 취소

    금융당국이 국내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투자자를 모집하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던 국내 증권사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상화폐)를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유권해석을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증권사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오는 14일, 신한금융투자는 15일 각각 열 예정이던 일반투자자 대상 비트코인 선물 투자 세미나를 취소했다. 이들 증권사는 오는 18일 비트코인 선물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상장을 앞두고 발 빠르게 투자자 유치전에 돌입했다. 세미나 참석자에게는 수수료 인하 등 혜택도 줄 계획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투협을 통해 유권해석을 전달받았고, 이를 검토한 후에 어제 늦은 시각에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다른 증권사의 관계자는 “정부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규제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 증권사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강행해봐야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라며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꾸준히 내비쳐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국내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파생상품 거래를 할 수 없다”며 “해외에서 거래된다고 해서 국내에서 바로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정부는 가상통화의 가치를 보장하지 않으며 가상통화를 금융업으로 포섭해서 금융회사와 같은 공신력을 보장해선 안 된다”고 말했고, 차현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은 “가상통화는 지급수단도, 화폐도 아니고 상품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간부, 징역 5년 확정…법조비리 브로커 뒷돈 받고 사건 축소

    경찰간부, 징역 5년 확정…법조비리 브로커 뒷돈 받고 사건 축소

    법조 브로커로부터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고 수사를 무마해준 전직 경찰 간부에게 징역 5년이 확정됐다.대법원 1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1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구모(50) 전 서울 방배경찰서 수사과장(경정)의 상고심에서 징역 5년 및 벌금 1억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범죄 수익금 8900만원에 대한 추징명령도 유지됐다. 구씨는 2015년 6∼8월 유사수신업체 리치파트너스 대표인 송모(41)씨 사건을 잘 처리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법조 브로커’ 이동찬(45)씨로부터 3차례에 걸쳐 6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지난해 불거진 법조비리 사건의 한 축인 최유정(47) 변호사 측 로비스트로 활동한 인물이다. 구씨는 당시 유사수신 혐의로 송씨를 입건하라는 검사의 수사지휘를 무시하고 미인가금융업 운영에 따른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만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송치받은 담당 검사는 재수사를 벌여 송씨에게 유사수신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기소했다. 구씨는 또 같은 해 10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부하 직원에게 부탁해 최 변호사가 연루된 사건 등을 잘 봐주겠다며 이씨로부터 총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가법상 알선수뢰)도 받았다. 1, 2심은 “경찰의 직무수행 공정성 및 불가매수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크게 훼손시키고, 묵묵히 일하는 경찰의 명예도 실추시켰다”며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실형 선고가 타당하다며 하급심 판단을 유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이프 톡톡] 회계사·변호사 이어 사무관… 금융위 ‘알파공’

    [라이프 톡톡] 회계사·변호사 이어 사무관… 금융위 ‘알파공’

    2년 전 63대1 경쟁률 뚫고 민경채 합격 개정안 11개 한번에 통과하는 데 ‘큰 몫’ “빽 있냐”는 시선, 실력·진심으로 극복 월급 줄었지만 정책 제대로 다루려 도전 “63대1의 경쟁률을 뚫고 공직에 입문했지만 같은 팀 선배 사무관은 ‘빽으로 들어온 것 아니냐’며 색안경을 끼고 보더라고요. 하지만 지난 2년간 스스로 대견할 정도로 열심히 일하며 11개 법안 개정을 완료하자 저를 인정해 줬습니다. 그 사무관은 이제 누구보다 친한 선배가 됐어요. 저 같은 민간 경력자가 공직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올해 금융위원회에선 은행법과 보험업법, 자본시장법 등 금융사 검사·제재와 관련한 11개 주요 금융법 및 시행령 개정안이 한꺼번에 국회와 국무회의를 통과해 화제가 됐다.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법안이 개정된 건 금융위 출범 후 선례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5급 민간경력채용으로 임관한 지 2년 남짓 된 이영평(34) 금융제도팀 사무관이 거둔 성과라 더 주목받았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사무관은 공인회계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PwC에서 일하던 이 사무관은 법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로스쿨행을 선택했고, 2013년 변호사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삼일로 되돌아와 사내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4년 민간경력채용에 합격해 이듬해부터 금융위에서 근무하고 있다. 회계사와 변호사 외에도 금융투자분석사, 외환관리사, 국제회계기준(IFRS)애널리스트 등을 소지한 ‘자격증 수집가’다. “사실 공무원 보수는 회계법인보다 적어요. 하지만 정부에서 정책을 제대로 다뤄 보고 싶어 아내와 상의 후 도전했습니다. 민간에서 습득한 유연한 사고를 공직에도 접목시켜 보고 싶었습니다.” 이 사무관이 응시한 직무는 ‘금융정책 및 산업금융’ 분야다. 1명 채용에 63명이 원서를 냈다.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서류전형, 면접을 차례로 통과하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하지만 일부 동료는 비고시 출신이라며 그를 썩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 사무관은 “내가 직접 말하려니 민망하지만, 정말 열심히 일했고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렸다”며 “진심이 통했는지 지금은 나를 보던 불편한 시선이 싹 사라졌다”고 웃었다. 임관 후 2년 넘게 공들인 끝에 검사·제재 관련 금융법 개정을 완료한 이 사무관은 이제 복합금융그룹 통합감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 등 2종류 이상 금융계열사를 보유한 복합금융그룹은 기존 금융지주사와 달리 금융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에 금융위는 올해까지 이들에 대한 감독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무관이 초석을 다지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감독 체계를 구축한 호주와 일본 등의 제도를 연구하고 있다. 이 사무관은 “감독 시스템이 진작 도입됐다면 그룹 내 부실이 금융계열사로 전이된 동양그룹 사태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선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대기업에 이중 규제를 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규제가 중복되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다”며 “민간에서 근무했던 만큼 업계 의견도 충실히 들은 뒤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최정윤, 현관문에서 길 잃을 정도의 신혼집 ‘소파만 2300만원’

    최정윤, 현관문에서 길 잃을 정도의 신혼집 ‘소파만 2300만원’

    최정윤의 남편이자 이랜드 박성경 부회장의 장남 윤태준(36)씨에 집행유예와 억대의 벌금형이 선고된 가운데 과거 그의 집 공개가 재조명됐다.지난 tvN ‘명단공개 2016’에서 공개된 최정윤 부부의 신혼집은 서울 서초구의 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5성급 호텔에 버금가는 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했다. 최정윤 집 거실에 있는 소파는 2300만 원대의 스위스 ‘D’ 브랜드 제품으로 알려졌으며, 집에는 대형 월풀과 미니 바 등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최정윤 윤태준 부부는 이 아파트를 전세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윤 집 전세가는 50평 기준 10억 원대, 62평 기준 12억 원대로, 정확한 평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최정윤 남편 윤태준에게 집행유예와 억대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심형섭 부장판사)는 26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5억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윤씨에 대해 4억1천8백여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정윤 남편, 주가조작으로 벌금 5억 ‘거짓 보도자료 배포했다?’

    최정윤 남편, 주가조작으로 벌금 5억 ‘거짓 보도자료 배포했다?’

    억대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이랜드 박성경 부회장의 장남 윤모(36)씨에게 집행유예와 억대의 벌금형이 선고됐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심형섭)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5억 원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윤씨에 대해 4억1800여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 2014년 9월 의류업체 S사의 한류 콘텐트 중국 공급 사업을 담당하는 사장으로 취임하고 이 회사 주식을 취득한 윤씨는 거짓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띄우는 수법으로 약 20억 원의 부당이득을 거둔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재판부는 이 중 4억5700여만 원에 대해서만 윤씨가 거둔 부당이득으로 판단했다. 나머지 약 15억원은 윤씨가 범행으로 거둔 이익인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윤씨는) 자신의 친분과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 허위 내용의 보도가 이뤄지게 해 주식거래에 참여자들에게 예측하지 못한 손해를 입게 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민연금 찬성 의결 과정 위법…이재용 재판엔 영향 못 미칠 듯

    경영권 승계가 유일 목적은 아니고 주주에 손해만 준 것은 아니다 판단 “합병이 계열사 이익에 많이 기여” 삼성 반론 수용…“배임 요소 부족” #서울고법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 중 “합병비율이 부당하다”며 삼성물산 옛 주주인 일성신약이 제기한 주식매수 청구소송에서 일성신약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물산은 당시 회사 주가를 바탕으로 1주당 5만 7234원을 제시했지만 법원은 이를 1주당 6만 6602원으로 올려 재산정했다.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옛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했던 국민연금에 손실을 입히며 합병에 찬성 의결하도록 압박한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은 지난 6월 나란히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다음달 14일 이뤄진다.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1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 함종식) 선고는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그간 나왔던 법원의 민형사적 판단과 다소 다른 결을 보였다. 기존 재판에 비해 삼성 측 반론을 재판부가 상대적으로 많이 수용했다. 재판부는 “경영권 승계가 합병의 유일한 목적이 아니었고, (합병이) 삼성 계열사 이익에 기여하는 면이 많이 있다”거나 “국민연금공단 투자위원회의 (합병) 찬성 의결 자체가 내용 면에 있어서 거액의 투자 손실을 감수하거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과 같은 배임적 요소가 있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는 별도의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의 주장과 부합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받으며,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꼽히는 삼성물산 통합을 위해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다투고 있다. 다만 이번 민사소송 판결이 이 부회장의 형사재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게 법원 안팎의 중론이다. 민사소송 재판부는 원고 주장의 타당성을 일부 인정했지만, 합병이 불공정하고 부당하다며 원고가 제시한 근거들에 대해 엄격한 잣대로 판단하는 태도를 보였다. 예컨대 원고들은 옛 삼성물산 1주의 가치를 제일모직 0.35주로 판단한 합병비율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합병비율이 옛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다소 불리하였다고 하더라도 이를 ‘현저히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 냈다. 재판부는 또 해외 투기펀드인 엘리엇이 합병에 반대하고 나서자 삼성물산이 찬성표를 최대한 끌어모으는 과정에서 자사주 의결권을 부활시켜 활용하기 위해 우호 세력인 KCC에 자사주를 처분한 데 대해서도 “자사주 처분 방식에 지금보다 더 엄격한 규제를 가하는 방법을 도입하는 입법 논의가 있지만, 현재 상법과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당시) 자사주 처분이 사회 통념상 현저히 불공정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관련자들이 형사처벌을 받은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권 행사 과정에 대해서는 의결 과정보다 의결 표시 자체를 중시하는 판단으로 국민연금 찬성 의결 효력 논란을 일단락시켰다. 재판부는 “국민연금공단을 대표한 최광 (전) 이사장이 공단의 합병 찬반 결정 과정에 보건복지부나 기금운용본부장이 개입한 사실을 알았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찬성 의결 과정에서 형법적인 위법이 있었지만, 의결권 행사 대리인인 기관장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기관장 명의로 행사한 국민연금 찬성 의결은 유효하다는 뜻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상한가 굳히기’로 주가조작해 78억 부당이득…끈끈한 사제지간 형성

    ‘상한가 굳히기’로 주가조작해 78억 부당이득…끈끈한 사제지간 형성

    마치 ‘학당(學堂)’처럼 조직을 운영하며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스승’과 ‘제자’들이 검찰에 붙잡혔다.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금융조사1부(부장 문성인)는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 수법으로 주식 시세를 조종, 5년간 약 80억원의 부당이득을 거둔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권모(43)씨 등 8명을 구속기소하고 정모(41)씨 등 10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대신정보통신 등 78개 종목 주식에 대해 1∼3일간 고가·상한가 매수 주문 등 이상 매매주문을 반복적으로 넣은 뒤 해당 주식을 매도하는 ‘상한가 굳히기’ 수법으로 78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서로를 스승이나 제자로 부르는 등 끈끈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5년간 적발되지 않고 범행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승인 권씨는 제자들에게 상한가 굳히기 수법을 가르쳤다. 제자 중에서 주가조작 실력이 뛰어난 사람은 중간관리자 격인 ‘고수’가 됐다. 고수는 다른 제자들에게 일대일 과외를 해줬다. 이들은 상한가 굳히기 수법에 대한 설명과 권씨의 어록을 담은 교재도 만들어 교육에 활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교재는 범행 대상 종목을 선정하고 매수·매도 시점을 잡는 법 등을 설명한 ‘이론편’과 정신적 자세에 관해 조언하는 ‘마인드편’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내용이 매우 체계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자가 손실을 내면 조직원들이 정기적으로 각출해 마련한 공금으로 보전해주는 등 ‘경제공동체’를 형성했다. 5년간 탈퇴자가 단 한 명(기소중지)에 불과할 정도로 서로 간에 깊은 신뢰를 쌓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정치인 테마주’, ‘중·소형주’ 등 풍문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특징이 있어 소규모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종목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면서 “일반투자자들의 판단에 악영향을 미치는 금융시장의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초대형 IB 법제 보완돼야/홍건기 전국은행연합회 상무

    [In&Out] 초대형 IB 법제 보완돼야/홍건기 전국은행연합회 상무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에 따라 발행어음 업무 인가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회에서는 초대형 IB의 신용공여 한도 확대 논의가 진행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부 지원책들이 당초 취지대로 신생·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적 투자를 확대시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초대형 IB 육성 정책의 핵심 사항인 기업신용공여 관련 내용들을 보면 정책 취지가 제대로 달성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행 자본시장법령에 따르면 초대형 IB는 신생·혁신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에 대한 운전자금대출 취급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또한 발행어음 업무 허용 시 조달자금의 50% 이상을 ‘기업금융관련자산’에 운용하도록 했지만 일반기업뿐 아니라 A등급의 우량 회사채까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지분 투자 등의 경우 다수의 투자 건 가운데 일부만 성공하더라도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하지만 대출은 제한된 이자 수취만을 목적으로 하면서 수많은 건 중 단 하나의 실패만으로도 그간의 이익을 전부 잃을 수 있어 안정적인 투자 대상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초대형 IB에 허용된 기업신용공여의 범위가 ‘신생·혁신기업 대출’로 명확해져야 하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기업신용공여의 범위를 중소기업 대출로 축소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제한 규정으로서는 큰 의미가 없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 기업대출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데다 도산 위험이 낮은 우량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신용공여의 범위에 대한 명확한 제한이 없는 현행 법제하에서는 초대형 IB의 자기자본 확충에 대한 유인책으로 은행 대출과 동일 업무를 허용해 업권 간 불평등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피할 수 없다. 또한 증권사에 대한 은행의 본질적 업무 허용은 규제 공백과 금융시장의 리스크 확대 등의 문제를 야기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초대형 IB 육성을 통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고 신생·혁신기업을 지원코자 한 정책 취지는 옳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취지를 구현하는 데 걸맞은 구체적 법제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특히 발행어음 업무가 인가되면 사실상 은행의 여·수신업무를 모두 수행하지만 은행법의 규제는 받지 않는 초대형 IB가 출범하게 된다. 국회와 정부는 초대형 IB의 기업신용공여 범위를 신생·혁신기업 등으로 명확히 제한하는 식으로 법제를 보완해야 한다. 법제 보완 전까지는 발행어음 업무에 대한 인가 보류도 반드시 필요하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서양 속담을 되새겨 볼 시점이다.
  • ‘KAI 5000억 분식’ 하성용 前대표 구속기소

    검찰이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를 5000억원이 넘는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또 비리 관련 본부장급 임원 3명 등 KAI 전·현직 경영진 9명도 재판에 넘겼다. 2015년 2월 감사원이 검찰에 자료를 이첩한 지 2년 8개월 만이다. 수사 초기 KAI 경영비리를 넘어 정·관계 로비로 검찰의 칼끝이 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종착지는 하 전 대표가 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11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하 전 대표를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과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하 전 대표는 2013년부터 올 1분기까지 선급금 과다 지급 등의 방식으로 매출(5358억원)과 당기순이익(465억원)을 조작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또 KAI가 분식 재무제표를 이용해 금융권 대출 6514억원을 받고 회사채 6000억원, 기업어음 1조 94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하 전 대표 등은 이런 분식회계를 통한 업무성과를 바탕으로 상여금 73억원도 받았다. 하 전 대표는 20여억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그는 2007~2008년 KAI의 외화 자산을 팔며 환율조작으로 10억 4100만원을, 2006~2015년 ‘카드 깡’과 ‘상품권 깡’으로 노사활성화비 예산 중 4억 6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 국세청이 이 같은 횡령액에 대해 5억원의 소득세를 부과하자 회삿돈으로 대납했다. 또 2013~2016년 KAI가 공채 지원자의 서류를 조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15명을 부정 채용하는 일에도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협력사인 Y사 대표에게 수리온 헬기 부품 등을 납품하는 T사를 설립하게 하고 이 회사 지분 5억원(액면가)어치를 차명 보유한 혐의(배임수재 등)도 받는다. 검찰은 하 전 대표 외에도 심모 재경본부장 등 전·현직 경영진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사천시 국장급 간부 박모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의 동생인 모 방송사 간부와 전 공군참모총장 등 나머지 청탁자들은 뇌물수수로 처벌되는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ELS 판매 전 과정 녹취 의무화

    내년부터 70세 이상 투자자나 안정 성향의 투자자에게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파생결합증권을 판매할 때 판매 전 과정의 녹취가 의무화된다. 녹취를 하지 않는 금융투자업자에게는 5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금융위원회는 은행법·보험업법·자본시장법·금융사지배구조법 등 10개 금융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관보 게재 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금융회사들은 19일부터 경영공시 의무를 위반하거나 금감원 현장검사를 방해하는 등의 법령 위반 행위를 하면 지금까지는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지만 19일부터는 1억원을 내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년부터 70세 이상 투자자에 ELS 판매 때 녹취 의무화

    내년부터 70세 이상 투자자나 안정 성향의 투자자에게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파생결합증권을 판매할 때 판매 전 과정의 녹취가 의무화된다. 19일부터는 금융법을 위반한 금융사에게 부과되는 과태료가 평균 2~3배 인상된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은행법·보험업법·자본시장법·금융사지배구조법 등 10개 금융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관보 게재 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금융투자업자들은 내년부터 70세 이상 고령자나 안정성향 투자자에게 ELS 등 변동성이 높은 고위험 파생결합증권을 판매할 때 상품설명 등 판매 전 과정을 녹취해 보관해야 한다. 충분한 설명 없이 거액의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녹취를 하지 않는 금융투자업자에게는 5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금융회사가 19일부터 경영공시 의무를 위반하거나 금감원 현장검사를 방해하는 등의 법령 위반행위를 하면 현재보다 평균 2∼3배의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A 회사가 금감원 현장검사를 방해한 경우 지금까지는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지만 19일부터는 1억원을 내야 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KAI 비리 정점’ 하성용 구속

    ‘KAI 비리 정점’ 하성용 구속

    이달 중 비리 연루된 주요 임직원 기소 방침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비리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하성용(66) 전 대표가 23일 새벽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 수사도 정리 단계에 접어들며 검찰은 이르면 이달 중 KAI 경영비리에 연루된 주요 임직원들을 기소할 방침이다.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하 전 대표는 22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가 하 전 대표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배임 혐의 등 10개에 달한다. 한국형전투기(KFX) 사업과 이라크 공군기지 수주 관련 매출을 부풀렸다는 분식회계 행위에 외부감사법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또 분식한 재무제표를 통해 채권 발행 등 자금조달 행위를 하거나 하 전 대표가 성과급을 지급받은 것을 특경법상 횡령·사기·배임 혐의로 봤다. KAI가 대량 구매한 상품권 중 십억여원치 용처가 불분명한 정황이나 KAI 협력회사 T사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의혹으로 상법·범죄수익은닉 혐의도 받는다. 하 전 대표가 T사의 실소유주라면 KAI와 대표이사가 같아 거래를 할 수 없는 터라 상법 위반으로 볼 수 있고, 하 전 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한 셈이라 범죄수익은닉에 해당한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정치인 등의 청탁을 받고 일어난 KAI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는 배임수재, 업무방해, 뇌물공여 혐의 등이 적용됐다. 하 전 대표는 검찰이 2013년 이후 5000억원대 규모로 추정한 분식회계를 비롯해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거나 알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특히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선 자신이 경리 전문가가 아니어서 잘 몰랐으며, 회계처리는 수주산업 관행대로 처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KAI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에서 자살한 채 발견된 김인식 부사장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적이 없지만, 이라크에서 실제로 대금을 받아와 분식회계가 아니었음을 입증하려다 실패하자 좌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檢, 하성용 10개 혐의 영장 청구…KAI 수사 승부수

    檢, 하성용 10개 혐의 영장 청구…KAI 수사 승부수

    분식 회계 규모 5000억대 달해 “협력사 주식 차명 보유 진술 확보…하 前대표 석방 땐 증거인멸 우려” ‘채용비리 연루’ 측근 영장 기각 개발비 뻥튀기 혐의 본부장 구속 ‘비리 정점’ 영장… 법원 판단 주목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가 21일 하성용 전 KAI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하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다 이튿날 오전 2시쯤 그를 긴급체포했다. 이날 오전 김인식 KAI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보가 전해졌지만 검찰은 체포 시한(22일 오전 2시)이 임박함에 따라 하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검찰은 채용 비리, 분식회계, 개발원가 부풀리기, 협력업체 T사의 주식 차명 보유 등 하 전 대표의 혐의를 규명 중이다. 이 중 T사 주식을 차명 보유한 혐의는 하 전 대표의 개인 비리로 KAI 경영 비리의 일환인 다른 혐의와 구별된다. 이에 검찰은 T사 주식 차명 보유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검찰은 T사 대주주인 Y사의 위모씨로부터 T사의 실소유주가 하 전 대표라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하 전 대표는 이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 조사 중 하 전 대표가 T사 차명 지분 보유 의혹에 대한 관련자들의 진술을 듣고 당황하는 기색이었다”면서 “하 전 대표를 풀어 주면 Y사 관계자들이 진술을 바꾸도록 시도할 수 있다는 증거인멸 우려 때문에 그를 긴급체포했다”고 설명했다.검찰은 2013~2017년 KAI를 이끌었던 하 전 대표를 비리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하 전 대표는 경영 성과 포장을 위해 사업진행률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하 전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은 2013년 이후 KAI가 부풀린 분식회계 규모는 5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성과를 바탕으로 하 전 대표는 2014∼2017년 급여가 2억 5000만원 가까이 올랐고 상여도 2억원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하 전 대표 측근인 KAI 임원들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 강제수사를 감행하려던 검찰의 의지는 여러 차례 영장을 기각한 법원의 저지에 막혀 난관에 빠져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범죄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는 ‘간부급·임원급·대표이사급’ 순으로 신병을 확보하며 이뤄지지만, KAI 수사는 임원들이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하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심리가 진행되는 모습이 됐다. 다만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고 해서 하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될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KAI 임원들이 채용 비리, 개발비 부풀리기, 분식회계 혐의 적발 뒤 증거인멸교사 등 저마다의 개별 혐의로 구속영장 심리 법정에 선 반면 하 전 대표에게는 모든 혐의가 종합적으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검찰은 하 전 대표에 대해 외부감사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배임 혐의, 업무방해, 뇌물공여, 배임수재, 범죄수익은닉, 상법 위반 혐의 등 10개 항목의 혐의를 적용했다. 하 전 대표가 연루된 경영 비리 중 개발비 부풀리기 혐의를 받는 공모 구매본부장은 지난 8일 구속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반면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청탁을 받아 대졸 공채 서류심사 점수를 조작, 10여명에 대해 채용 비리를 저질러 업무방해 혐의로 청구된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의 구속영장은 두 차례 기각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인식 KAI 부사장 숨진 채 발견

    검찰이 분식회계와 채용비리 등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21일 이 회사 해외사업본부장인 김인식(65)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 부사장은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하성용(66) 전 대표와 경복고 동창으로 해외 부품 원가 부풀리기와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이라크 공군기지 재건 사업 등을 총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김 부사장이 경남 사천 시내 사택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A4 용지 3장 분량의 자필 유서에는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 회사 직원 분들께 누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부사장은 KAI 비리와 관련해 검찰 조사나 소환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부하 직원들이 조사를 받음에 따라 심리적 압박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 부사장은 이라크에 판매한 경공격기 FA 대금 회수 문제 때문에 고심해 왔고, 한 달 전쯤 내분 때문에 수천억원의 판매대금 지급을 미루는 이라크 정부와 협상하기 위해 현지 출장을 다녀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하 전 대표에 대해 분식회계와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배임, 업무방해, 뇌물공여, 배임수재,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상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사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증권시장에도 ‘거래증거금制’ 도입한다

    코스피와 코스닥 및 상장지수펀드(ETF) 등 증권상품에도 거래증거금 제도가 도입된다. 거래증거금은 증권사가 거래를 체결했음에도 결제를 못 하는 사태에 대비해 거래소에 맡기는 일종의 담보금이다. 국내 증권시장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5일부터 파생상품시장에만 운영 중인 거래증거금 제도를 증권시장에도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에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예치가 규정돼 있으나 아직 운용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 2015년 증권시장 가격제한폭이 확대(15%→30%)된 만큼 거래증거금을 통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2013년 거래증거금 제도는 국제기준(PFMI·금융시장 인프라에 관한 원칙)이라며 도입을 권고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은 거래증거금을 운영하고 있다. 거래증거금 부과대상은 코스피·코스닥 상장주식과 ETF, 상장지수채권(ETN),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증권상품이다. 거래소가 거래일 오후 8시에 거래증거금 필요금액을 통지하면 증권사들은 다음 거래일 오후 3시 이내에 내야 한다. 현금과 주요 10개국 외화, 대용증권(금전 대신 낼 수 있는 유가증권)으로 예치할 수 있다. 거래증거금을 맡기지 않으면 결제를 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증권사가 맡겨야 하는 하루 평균 거래증거금은 1000억~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거래소 측은 “결제불이행이 발생하면 증권사의 거래증거금이 최우선 사용되기 때문에 자기책임원칙이 강화된다”며 “글로벌 수준의 위험관리체계를 확보해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장모 계좌로 735억 주식 매매… 고위직 채용 비리… 금감원 민낯

    신입공채 인원·기준 ‘고무줄’ 8명 문책·5명 검찰 수사 요청 전체 직원 중 ‘관리직’이 45% ‘금융검찰’ 금융감독원이 직원 채용에서 선발 인원과 평가 방식 등을 자의로 조정하고, 일부 직원은 장모 계좌로 700억원대의 주식거래를 하는 등 40여명이 법과 내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적발됐다. 공무원이라면 중징계에 처해질 음주운전 적발자도 12명이나 됐다. 감사원은 지난 3월 13일부터 4월 21일까지 실지감사를 벌여 총 52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해 8명에 대해 문책을 요구하고, 5명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감사원은 금융위원장·금감원장에게 ‘채용 비리’ 의혹에 김수일 전 부원장과 서태종 수석부원장, 이병삼 부원장보 등이 연루됐다고 통보하고, 실무를 담당한 국장 1명은 면직, 팀장 등 3명은 정직, 직원 2명은 경징계 이상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6년도 신입직원 채용시험’ 당시 총무국장 이모씨는 지인으로부터 합격 문의를 받은 지원자 A씨가 필기전형 합격 대상이 아니라는 보고를 받고 3개 분야(경제·경영·법학) 채용 예정 인원을 1명씩 늘리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A씨는 필기전형에 추가 합격했고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했다. 이 국장은 면접 과정에서도 A씨에게 10점 만점에 9점을 줬다. 당시 부원장보였던 김 전 부원장은 채용 인원 확대를 이유도 없이 허용했고, 서 수석부원장도 그대로 결재했다. 이 국장은 전직 금융당국 고위 관료로부터 청탁을 받았고, A씨 부친은 한 금융사 현직 고위 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차 면접 후 서 수석부원장은 이 국장 등으로부터 “합격자의 ‘세평’(世評)을 조회하자”는 말을 듣고 당초 계획에 없던 세평을 조회하도록 해 3명을 탈락시켰다. 대신 지원 분야도 다른 데다 예비후보자보다 후순위인 지원자를 세평 조회 없이 합격시키는 등 ‘고무줄 채용’을 했다. 서울 소재 대학을 나왔지만 지원서에 ‘대전 소재 대학 졸’이라고 허위 기재했다가 적발된 지원자를 합격시킨 사례도 있었다. 감사원은 2016년 상반기 민원처리 전문직원 40명을 채용할 때도 자의적으로 합격자를 조정했고, 금감원 출신들에게 특혜를 준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44명의 임직원은 자본시장법을 어긴 채 ‘돈벌이’에 나섰다가 적발됐다. 자본시장법 63조는 금융투자업 임직원이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을 매매할 때 자기 명의의 한 계좌를 통해야 하고, 매매 기록을 분기별로 소속 회사에 통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 임직원 역시 이 조항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한 직원은 휴대전화에 장모 계좌를 개설하고 2013~2016년 7244회에 걸쳐 735억원어치의 주식 등을 사고팔았다. 또 다른 직원은 최근 3년간 150회에 걸쳐 11억여원의 상품을 매매하고도 금감원에 알리지 않았다. 금감원이 연간 78억원, 20명을 투입해 홍콩 등 8개 해외사무소를 운영하는 것도 방만 사례로 지적됐다. 국외사무소가 수집한 업무 정보 525건 중 98.2%(516건)는 인터넷 등으로 국내에서도 수집 가능한 내용이었다. 금감원 직원 1927명 가운데 관리직 1~3급이 45.2%(871명)인 가분수 조직인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금감원의 방만 경영 결과 연간 예산이 지난해 3256억원에서 올해 3666억원으로 410억원(12.6%), 금융사로부터 징수하는 감독분담금이 같은 기간 2489억원에서 2921억원으로 432억원(17.3%) 급증했지만, 대출자와 보험 소비자 보호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영화·맥주·호텔… 크라우드펀딩도 고르는 재미

    창업 초기기업(스타트업)에 소액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영화와 뮤지컬 등 문화 콘텐츠는 물론 술집과 식당, 게임, 여행업체, 교육 프로그램, 부동산, 사회적기업 등 다양한 업종에 대한 펀딩이 진행돼 투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취미 등 평소 관심 많은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데다 성공하면 쏠쏠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6일 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 제도가 도입된 후펀딩 성공기업 총발행금액은 343억원(221건)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증권(주식·채권)을 발행해 모금하고, 배당금이나 이자로 수익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지난해 165억원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도 속속 펀딩에 성공하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펀딩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업종은 영화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개봉한 ‘인천상륙작전’은 제작비 중 5억원을 펀딩으로 조달했고, 관객 700만명을 돌파하면서 투자자에게 25.6%의 수익률을 돌려줬다. 올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은 수입사에 대한 펀딩(1억 5000만원)이 진행됐으며 관객 360만명을 끌어모아 수익률 40%를 올렸다. 제작비 1억원을 펀딩한 영화 ‘재심’ 역시 24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냥’이나 ‘걷기왕’ 등 관객이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해 원금 손실이 난 경우도 있었지만, 영화 펀딩은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마케팅비 부족으로 개봉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펀딩 개시 26분 만에 목표 금액 2억원을 모으며 개봉에 성공했다. 수제맥주 펀딩도 눈길을 끈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마셔 화제가 된 ‘세븐브로이’는 자회사까지 합쳐 4억원을 펀딩으로 조달한 업체다. 제주도 크래프트 맥주 회사인 ‘제주맥주’도 최근 펀딩에 나서 11시간 만에 목표 금액인 7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 밖에 여행업체 ‘두리함께’, 건축물 도장 로봇 제조사 ‘로보프린트’, 중·고교생 진로교육 중계 플랫폼 ‘달꿈’, 사회적기업 ‘리움’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펀딩에 성공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개인투자자의 경우 건당 200만원, 연 500만원으로 투자 한도가 제한돼 있다. 기업이 펀딩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도 연간 최대 7억원으로 규정돼 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이지만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 조달 한도를 10억원 확대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개인투자금 상한선을 1000만원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다.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인 P2P(개인 대 개인) 금융에서도 이색적인 상품이 돋보인다. P2P는 돈을 빌리려는 사람과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핀테크(금융+IT)다. 아이돌 가수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 미술품 등 문화 콘텐츠부터 시작해 소고기·돼지고기 등 육류를 취급하는 상점에 대출하는 상품, 서울 강남 전광판에 투자하는 상품 등 이색 상품이 잇따라 선을 보였다. 최근에는 홈쇼핑 출연이 확정된 상품의 생산 자금을 모집하는 상품, 평창에 건설 중인 호텔에 투자하는 상품 등도 등장했다. P2P금융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회원사의 누적 대출액은 1조 209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했다. P2P도 지난 5월부터 금융 당국이 마련한 투자 가이드라인이 시행돼 개인투자자는 한 업체에 연간 10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P2P는 투자 기간이 보통 1년 이내로 짧고, 연평균 10% 내외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고위험·고수익 투자인 만큼 원금손실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증권형에 투자한 기업이 언제든지 문을 닫을 수 있다. P2P도 최근 들어 연체율(원금상환 30~89일 지연)과 부실률(90일 이상 지연)이 올라가며 경고등이 켜졌다. 천창민 자본시장연구원 금융법제팀장은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는 만큼 기업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와 분석 없이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증권형은 투자금 회수와 수익 발생 기간이 길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위, 자진사퇴한 이유정 헌재 재판관 후보자 직접 조사할까

    내부 정보를 활용해 주식 투자를 한 의혹을 받은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1일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조사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금융위를 찾아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기 직전이다. 금융위는 “진정서가 접수된 만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진정서가 제출됐으니 서면검토를 한뒤 조사 착수를 결정하는 절차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다만 진정서나 투서가 접수됐다고 무조건 조사를 벌이는 건 아니다”라며 “신빙성과 불법 가능성 등을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 조사는 자본시장조사단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2013년 신설된 자본시장조사단은 주가 조작이나 미공개 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조사하며, 압수수색 등 강제조사권을 갖고 있다. 신속한 처리는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조기에 넘긴다. 이 후보자의 의혹은 5억 30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내츄럴엔도텍을 2013년 비상장 주식으로 매입하고 수개월 뒤 해당 주식이 상장되자 무상증자로 2만 4000주를 받는 등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는가 여부다. 금융위가 조사에 착수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내츄럴엔도텍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은 2015년 ‘가짜 백수오’ 사태 때 금융당국이 조사를 벌였던 사안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김재수 당시 내츄럴엔도텍 대표 지인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넘겼는데, 이 후보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 이 후보자가 내츄럴엔도텍에서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겼지만, 주식을 판 시점은 ‘가짜 백수오’ 사태로 이미 주가가 크게 떨어진 뒤다. 이 후보자가 투자한 ‘미래컴퍼니’ 등도 미공개 정보 활용 여부를 알아내기 어렵다. 설사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어도 처벌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 2015년 7월 자본시장법이 개정되기 전까진 기업 내부자로부터 직접 미공개 정보를 들어야 처벌이 가능하고, 건너 건너 들은 경우(3차 이하 정보수령자)는 처벌할 근거를 두지 않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조폭에 청부 폭행 의뢰 의혹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조폭에 청부 폭행 의뢰 의혹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1·구속 기소)씨가 조직폭력배에게 청부 폭행을 의뢰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30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은 올해 5월 조폭 김모(43)씨로부터 이씨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김씨는 진정서에서 “겁먹은 피해자들로 하여금 이씨에 대한 호의적 탄원서를 법원에 내도록 하면 이씨가 다시 구속되지 않고 석방되리라는 계산이었다”고 밝혔다. ‘겁먹은 피해자들이 이씨에 대한 탄원서를 법원에 내면 이씨가 석방되리라는 계산이었다’는 것이 김씨 주장이다. 김씨는 또 이씨가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쇼핑몰 모델 반서진씨도 폭행해주길 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씨는 반씨에게 10억원을 받아야 하는데 만나서 겁을 주고 그게 통하지 않으면 폭력을 쓰라고 했다. 현재까지 청부 폭력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씨는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C파를 동원해 (청부 폭행을) 실행하기 직전까지 갔었다”며 “자칫하면 다 같이 잘못될 수 있을 것 같아 멈췄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앞서 지난 21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씨와 그의 동생(29·구속기소)을 250여억원의 사기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이로써 사기 혐의 피해 금액은 41억원에서 292억원으로 불어나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증권방송 등을 통해 피해자 232명을 상대로 허위·과장된 내용으로 총 292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9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이씨를 재판에 넘긴 검찰은 피해자들이 이씨를 고소함에 따라 올해 2월 피해자 28명에 대한 41억원 상당의 사기 혐의로 추가 기소한 바 있다. 이후에도 고소가 이뤄지면서 피해액이 늘어났다. 이씨는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강남 청담동 고급주택이나 고가 수입차 사진을 올리는 등 재력을 과시하면서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렸다. 이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달 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심규홍)의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A 수수료 면제”… 자본법 위반 논란

    “ISA 수수료 면제”… 자본법 위반 논란

    신한은행이 앞으로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자본시장법상 손실보전 금지 위반 논란이 나오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상품 투자로 인한 원금 손실은 금융사가 보전하지 못한다’는 자본시장법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ISA 상품의 수수료 전쟁에 불을 지피면서 금융권 출혈 경쟁 우려도 나온다.신한은행은 24일 “일임형 ISA 계좌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수수료가 면제되도록 상품 약관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승인을 받아 오는 10월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신규 가입자뿐 아니라 기존 고객에도 소급 적용할 방침이다. ISA는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자산 증식을 돕는 ‘국민 통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3월 도입됐다. 한 통장으로 연간 2000만원까지 주식, 펀드, 예금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가입 후 5년간 발생한 수익에 대해 비과세·저율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ISA 월별 순 가입자 수는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비과세 혜택을 현재 25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늘리고 중도인출도 가능한 ISA 시즌2가 출시되는 만큼, 신한은행은 수수료 면제 카드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문제는 마이너스 수익률 고객의 수수료 면제가 자본시장법 55조 손실보전 금지 조항의 위반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한 시중은행은 이와 같은 내용을 금융위원회에 질의했고 아직 해석이 내려지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수정 약관을 금투협이 승인할 때 이 부분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건전한 거래질서를 해할 정도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객만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식에 대해 형평성 논란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분기별로 말일에 해당 계좌 누적 수익률을 기준으로 마이너스면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본전치기’ 한 계좌 가입자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은 시장 상황과 기준일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데 단순히 마이너스 여부만 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에서 시작된 보수 인하 경쟁이 금융권 출혈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KB국민과 우리, KEB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도 ISA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금융상품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수수료보다는 수익률”이라면서 “수익률이 매력적이어야 ISA가 국민 재테크 통장이라는 명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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