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백 강요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0
  • 기네스북에도 오른 88세 사형수…58년 만에 무죄 판결 나온 이유[여기는 일본]

    기네스북에도 오른 88세 사형수…58년 만에 무죄 판결 나온 이유[여기는 일본]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사형수로 복역한 일본의 80대 남성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직 프로 복서인 하카마다 이와오(88)는 1966년 자신이 일하던 된장 제조업체 간부의 일가족 4명을 살해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980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사법부는 사건 발생으로부터 1년 2개월 후에야 발견된 의류 5점에 하카마다의 혈흔이 남아있다는 것을 증거로 인정했다. 그러나 하카마다 측은 무죄를 호소했다. 일반적으로 혈흔은 1년이 지나면 검게 변하고 붉은 기가 사라지는데, 증거로 채택된 의류 5점에 남아있던 혈흔에는 붉은색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하카마다는 조사 초반 살해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경찰이 잔혹하게 심문하고 구타까지 가해 강요에 의한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10년 전인 2014년이 되어서야 재심과 석방을 인정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무려 48년 동안 사형수로서 수감생활을 한 그는 2013년 당시 세계최장 수감 사형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검찰은 하카마다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2014년 검찰이 불복 신청을 하면서 재심과 석방 결정이 취소됐다가 변호인이 특별 항고를 했고, 결국 지난해 3월 재심 개시가 이뤄졌다. 총 15번의 심리 끝에 26일 시즈오카 지방법원은 하카마다에게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현지에서 확정 사형수가 재심에서 무죄로 판결된 사례는 약 35년 만이며,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5번째다. 현지 사법부는 재심 무죄 판결 사유로 “수사 기관에 의한 증거 조작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면 승리로 가는 길은 없다”이날 재판이 열린 시즈오카 지방법원은 개정 시간 전부터 방청 희망자들로 붐볐다. 변호사를꿈꾼다는 20대 대학원생은 NHK방송에 “부디 사법부가 잘못을 인정해 사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변호사연합회는 재심과 관련한 법률 개정을 외치며 법원 앞에서 행진을 벌였다. 2014년 당시 하카마다의 재심과 석방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던 전직 재판관 무라야마 히로아키도 행진에 참여해 “(재심) 심리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카마다는 2018년 AFP에 “무죄 판결을 받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매일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면 승리로 가는 길은 없다”고 말했다. 88세가 되어서야 무죄 선고를 받은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재심 판결을 직접 보지 못했다. 다만 평소 그의 대리인 역할을 해 온 91세의 누나 히데코가 무죄 선고가 나온 뒤 깊이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밝혔다. 히데코는 지난 7월 현지 언론에 “우리는 오랫동안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해 무죄 선고를 확신한 바 있다. 한편, 현재 일본에 남아있는 사형수는 107명이다. 사형제도가 존치하는 일본에서는 언제나 교수형으로 사형을 집행하며, 사형수들에게는 집행 몇 시간 전에서야 통보한다.
  • 법원행정처 “민주당 추진 ‘검사무고죄·법왜곡법’ 수사 위축 우려”

    법원행정처 “민주당 추진 ‘검사무고죄·법왜곡법’ 수사 위축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사 무고죄’와 ‘법 왜곡죄’를 두고 사법부가 수사기관의 수사를 위축하고 법적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여당이 검사 무고죄와 법 왜곡죄 신설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탄용 입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사법부 역시 강한 우려의 뜻을 내비친 것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국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김용민·이건태 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두 형법 개정안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개정안(검사 무고죄 신설)은 검사 등이 형사 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증거를 조작하거나 위증을 하도록 위계·위력을 행사한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법원행정처는 “피의자가 범죄 사실에 대한 자백이나 진술을 하고 당시 수사기관의 위력이 없었다고 해도 (검사 무고죄로) 고소·고발 등이 이뤄져 수사가 과도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의 유무죄, 범죄 사실의 진위와 관계없이 이런 행위들을 금지하고 처벌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사 등이 범죄 혐의를 발견하고도 수사·기소하지 않거나 증거를 조작하고 법률 적용을 왜곡한 경우 처벌하는 이 의원의 형법 개정안(법 왜곡죄 신설)에 대해선 “법 왜곡이란 자체가 추상적이고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또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가 도출된 경우 법 왜곡을 주장해 불필요한 고소·고발이 남발돼 수사기관의 직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반복적인 분쟁이 법적 안정성에 문제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행정처는 법 왜곡죄를 도입한 독일에서는 나치·동독 체제에서 법관들에 의해 불법적인 판결이 이뤄졌다는 특수한 역사적 배경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담았다. 두 법안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 손준호 “中 공안, 아이들 사진 보여주며 혐의 인정하라고…억울하다”

    손준호 “中 공안, 아이들 사진 보여주며 혐의 인정하라고…억울하다”

    중국축구협회(CFA)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32·수원FC)가 “중국 공안이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백을 강요해 혐의를 인정했다”로 폭로했다. 또 “축구선수로서 승부조작은 엄청난 불명예”라면서 중국축구협회가 자신에게 적용한 승부조작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공안 압박에 혐의 인정…조사 녹취 파일 없어”손준호는 11일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공안에게 증거라는 건 초기에 있었던 압박 수사를 통한 내 거짓 자백 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손준호는 “(2023년 5월 15일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에서 출국 직전) 가족들 앞에서 ‘뇌물수수혐의’로 공안에 체포된 뒤 영문도 모른 채 구치소로 이송됐다”면서 “변호사를 선임하려 했지만, 한국말이 서툰 통역사를 통해 ‘큰 사안이 아니어서 변호사가 필요없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안은 말도 안 되는 혐의를 제시하며 ‘인정하지 않을 경우 아내 역시 체포돼 함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겁을 줬다”면서 “휴대전화를 통해 어린 딸과 아들 사진을 보여주며 ‘아이들도 아빠가 보고 싶지 않겠냐, 그러니 빨리 인정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손준호는 공안으로부터 “혐의를 인정하면 빠르면 7일에서 15일 뒤에 나갈 수 있다”, “외국인이고 외교 문제가 있으니 보석도 가능하다”는 회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포된 이후 가족들의 행방조차 알 수 없어 너무 겁이 났고, 가족이 걱정돼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3주 뒤 가족들이 한국에서 고용한 변호사와 처음으로 접견했지만, 변호사는 “혐의를 인정했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서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진술을 번복하라”고 말했다. 이에 진술을 번복하자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졌고, 공안은 터무니없는 증거를 가져와 혐의를 인정할 것을 압박했다는 게 손준호의 설명이다. 몇 달 동안 공안과 공방을 벌이며 몇 차례 조사를 받은 게 전부였고, 공안에 조사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과 음성 파일을 변호사에게 보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음성 파일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손준호 측은 밝혔다. “‘3700만원 받고 승부조작’ 인정하라고…”손준호에 따르면 이후 지지부진한 조사가 이어지는 동안 한국 영사와 상의를 했고, 고위 간부로 추정되는 인물과 판사를 만난 자리에서 “절대 무혐의로 나갈 수 없다. 작은 죄라도 인정하지 않으면 외교 문제가 발생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이들은 “20만 위안(3700만원)을 받았다고 인정하면 수일 내로 석방시켜주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제안했다. 손준호는 돈을 받은 것에 대해 “친한 선수의 축구교실에 선물을 하고 서로 가족의 생일을 챙기는 등의 과정에서 (돈이 오갔으며) 큰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도 “불법적인 돈은 확실히 아니라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축구선수로서 승부조작이 치명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판사 역시) 승리수당으로 16만 위안(3000만원)을 받던 내가 고작 20만 위안을 받고 승부조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형식적인 재판을 거쳐 석방돼 귀국했고, 중국축구협회로부터 ITC(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받아 K리그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10개월이 넘게 좁은 방 안에서 20명이 넘는 사람 중 혼자 한국인으로 생활했다”면서 “하루에 말 한 마디도 못한 채 철조망에 갇혀 창밖을 바라보며 생활하다 심신이 지쳤다”고 돌이켰다. 또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은 것과 귀국 후에도 침묵을 지킨 것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가족들이 대응할 경우) 중국 측 변호사가 ‘변호 활동을 할 수 없으며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해 정부나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판사와 고위 인사로부터 ‘이 일을 발설할 경우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中의 징계 FIFA가 받아들이면 선수 생활 끝나앞서 CFA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해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CFA가 내린 징계는 협회 관할에서만 적용되지만, CFA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 해당 징계를 통보하고 FIFA 역시 이를 인용해 각 회원국에 전달되면 손준호는 K리그는 물론 FIFA 회원국 전체 리그에서도 뛸 수 없게 된다. 2020년 K리그1 최우수선수(MVP)였던 손준호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도 기여한 베테랑 미드필더다. 산둥 타이산과 계약을 해지하고 국내로 돌아와 K5리그 건융 FC를 거쳐 K리그1 수원 FC와 계약하며 K리그1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 손준호 “중국 공안, 가족으로 협박했다”…혐의 결백 주장

    손준호 “중국 공안, 가족으로 협박했다”…혐의 결백 주장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이라는 초강력 징계를 받은 손준호(32·수원FC)가 “중국 공안이 가족으로 협박해 혐의를 거짓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손준호는 11일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 공안의 조사가 시작되자 말도 안 되는 혐의를 제시했다. ‘혐의를 인정하는 않을 경우 아내도 체포돼 초양 구치소로 같이 잡혀 와야 한다’라고 겁을 줬다”라며 “핸드폰에 있는 아들과 딸을 사진을 보여주더니 ‘엄마가 없으면 아이들은 어떡하겠나’라고 하더라. ‘아이들도 아빠가 보고 싶지 않겠나. 그러니 빨리 인정을 하라’고 강요하더라. 공항에서 체포된 후 가족들이 한국에 갔는지, 중국에 남았는지도 전혀 알 수 없었다. 겁이 났고 가족 생각이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공안이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하면, 빠르면 10일에서 15일 뒤에 나갈 수 있다’라고 회유했다. ‘보석도 가능하다’라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손준호는 “당시 너무 겁이 났다.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에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손준호는 이어 3주쯤 뒤 가족들이 신청한 변호사와 처음 접견했다. 그는 “변호사는 ‘잘못도 없는 데 왜 혐의를 인정했나. 번복하라’더라. 가족 걱정,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혐의 인정이라는) 너무 안일한 판단을 했다”라며 “가족들도 한국에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호소하면 어떻겠냐고 했다. 중국 변호사는 ‘그러면 우리는 손준호의 변호 활동을 할 수 없다’라고 했다. 외부에 얘기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연유로 정부나 대한축구협회(KFA)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단다. 손진호가 진술을 번복하니 강도 높은 조사가 다시 진행됐다. “무혐의를 주장하자 (공안이) 터무니없는 증거를 가져와 압박하더라. 중국 공안의 주장을 반박했다. 수개월 동안 단 몇 번의 조사밖에 받지 않았다. 수사 과정 영상과 음성 파일을 변호사에게 보여달라고 신청했지만, 공안은 음성 파일이 없다는 답을 했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이어 “그들(중국)이 당당하다면 음성 파일을 공개하여 대한민국 국민에게 저를 어떻게 조사했고, 자백을 받아냈는지 보여줬으면 좋겠다. 초기부터 압박 조사를 해 거짓 자백을 받아냈다. 이후 조사도 무의미한 내용의 반복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재판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손준호는 “재판이 있기 전 판사가 따로 부르더라. 중국 고위 간부로 보이는 사람과 판사가 대화하더라. ‘절대 무혐의로 나갈 수 없다. 뭐라도 인정하지 않으면 외교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작은 죄라도 인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인정하지 않으면 언제 나갈 수 있을지 모른다’라고 겁줬다”라고 말했다. 손준호는 판사의 혐의 거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한 경기 승리 시 실제 보너스가 16만 위안(약 3000만 원)이었다. 때문에 20만 위안(3700만원)을 받았다고 하면 승부조작이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10개월 넘게 좁은 방에서 20명 넘는 사람과 함께했다. 고된 환경에서 홀로 한국인으로서 하루에 말 한마디도 못 하고 철조망 같은 창문을 바라봤다. 심신이 모두 지쳤다”라며 “하루라도 빨리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대한민국 땅을 밟고 싶었다. 판사와 그 고위 간부는 ‘이 일을 절대 발설해서는 안 된다. 큰 문제로 삼아 축구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라고도 했다. 손준호는 “산둥 타이산 동료 진징다오로부터 20만위안을 받은 건 맞지만, 정확히 (어떤 이유로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절대 불법적인 이유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20만위안 정도의 적지 않은 금액을 주고받은 일이 흔했냐’라는 질문에 손준호는 “매번 그러진 않았다. 그렇게 큰돈이 오간 적이 많지는 않다”고 답했다.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손준호가 중국 법원에서 20만위안 금품수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고, “판사와 형량을 협상해 이미 구금돼있던 10개월만큼의 형량을 받는 걸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다만 승부조작은 (공안, 검찰, 재판 단계에서) 단 한 번도 인정한 적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손준호는 구속 10개월 만인 지난 3월 석방돼 한국으로 왔다. KFA를 통해 이적동의서(ITC)를 신청했다. 손준호는 “예상외로 빠르게 발급이 됐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되어 기뻤다. 지금껏 대응하지 않았고, 못했던 얘기들이다. 이제라도 얘기해 마음이 홀가분하다.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맺었다.
  • 여승이 “아들 죽는다” 하자 가짜 자수…12년 만에 살인현장 ‘쪽지문’ 주인 찾았는데[전국부 사건창고]

    여승이 “아들 죽는다” 하자 가짜 자수…12년 만에 살인현장 ‘쪽지문’ 주인 찾았는데[전국부 사건창고]

    유일한 증거는 범행현장 ‘쪽지문’法 “그것만으로 범인 단정 못 해”춘천지법 형사 2부(부장 이다우)는 2017년 12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당시 50세)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2년 만에 극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장기 미제 사건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는 신호탄이었다. 재판부는 “지문감정 결과 정씨가 해당 사건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범행과 무관하게 지문이 남겨졌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즉,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범죄 증명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범행 현장에서 나온 유일한 증거 ‘1㎝ 쪽지문’(조각 지문)이 과학수사의 발달로 범인을 가리켰지만 확정 짓는데 실패했다. 사건은 2005년 5월 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정오쯤 강원도 강릉 산골 마을인 구정면 덕현리에 사는 장모(당시 69세) 할머니가 자택에서 손과 발이 묶여 살해된 채 발견됐다. 할머니는 혼자 살고 있었고, 숨진 할머니를 발견한 것은 이웃 주민이었다. 이웃 주민은 경찰에게 “현관문과 안방 문이 열린 채 TV 소리가 들리는데도 인기척이 없어 방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장씨 할머니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얼굴은 포장용 노란색 테이프로 칭칭 감겼고, 손과 발은 전화선 등으로 묶여 있었다. 안방 장롱 서랍은 모두 열려 있었다. 금반지 등 78만원 상당의 귀금속은 사라졌지만 3000만원이 들어있는 통장과 도장, 현금 등은 그대로 있었다. 부검 결과 장 할머니의 사인은 기도 폐쇄와 갈비뼈 골절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인이 포장용 노란색 테이프로 얼굴을 감아 숨을 쉬지 못하게 한 뒤 저항하는 장 할머니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았다. 목격자는 없었고, 테이프에 찍혀 있는 쪽지문이 발견됐다. 1㎝ 크기의 그것이 유일한 증거였다. 경찰은 저항하는 할머니의 얼굴을 테이프로 칭칭 감으면서 속지가 잘 떨어지지 않자 장갑을 벗은 뒤 맨손으로 떼는 과정에서 범인의 지문이 찍힌 것으로 추정했다. 목격자도, 폐쇄회로(CC)TV도 없었지만 쪽지문으로 금세 범인이 잡힐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한 달 뒤 한 이웃 주민이 “내가 범인”이라고 나섰다. 여승 ‘애먼’ 이웃에 미신 꾸며 자수 강요검찰 송치 후, 그 이웃 “범인 아냐” 번복여승의 정체는 담당 형사의 ‘친누나’그는 장 할머니와 수양딸처럼 친하게 지내던 이웃 여성 박모(당시 45세)씨였다. 박씨는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해 순간적으로 화가 나 죽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자백은 사건의 정황과 전혀 들어맞지 않았다. 범행 당일 행적도 횡설수설했다. 범행할 때 썼다는 도구도 달랐다. 그는 “훔친 귀금속은 집 앞 밭에 버렸다”고 했으나 아무리 뒤져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그러자 박씨는 덜컥 겁이 났는지 “나는 할머니를 죽이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3차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도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가 허위 자수한 이유와 배후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었다. 사건 며칠 후 한 비구니 스님이 박씨를 찾아왔다. 스님은 “죽은 이 집 할머니가 당신 막내아들을 노린다”면서 “당신이 경찰서에 찾아가 범인이라고 자수하지 않으면 아들이 죽을 것이다”고 했다. 박씨는 안절부절못했다. 결국 경찰서를 찾아갔으나 아무런 준비(?) 없이 허위 자백하다 보니 뒤엉켜버린 것이다. 여승의 정체는 사건 담당 형사의 친누나였다. 당시 경찰이 ‘면식범에 의한 범행’에만 집중해 박씨를 용의자로 보고 여승인 형사의 누나를 동원해 억지 함정수사를 벌인 것이었다. 박씨가 허위 자수한 사실은 드러났지만 동네 주민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아 그가 끝내 마을을 떠났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이제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증거는 쪽지문뿐, 당시 과학수사는 걸음마 수준이었다. 뚜렷하지 않은 융선(지문 돌기)을 선명히 분석하지 못했다. 현미경 등으로 분석하는 당시 방식으로 지문의 끊긴 점과 곡선 등 13가지 특징점을 찾아 범인을 지목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이미지 보정 기술과 원본 데이터베이스(융선 특징 좌표화)의 해상도도 지금보다 훨씬 떨어졌다. 지문검색 소프트웨어 기술도 많이 부족했다. 이처럼 지문이 증거능력을 상실한 채 10년 넘게 미제로 묻혔던 사건을 부활시킨 건 과학수사의 발전이었다. 지문을 해독하고 범인을 특정하는 기술이 급속도로 좋아졌다. 고해상도 스캐너가 도입되고, 지문의 융선 특징을 좌표화하는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됐다. 감정 장비의 성능과 감정관들 능력도 향상됐다. 과학수사 발달로 쪽지문 주인 찾았지만검찰 “1, 2심 번복 어렵다” 상고 포기또다시 미궁에 빠지자 유족들 ‘눈시울’그 결과 오래전 쪽지문의 주인을 찾아냈다. 인근 도시 동해시에 사는 정씨였다. 과거에 절도 전과도 있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였다.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도 그의 진술은 모두 거짓이었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던 시간에 그는 “동해시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지만 그 또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렇지만 정씨는 강력 반발했다. 그는 “(쪽지문이 나온) 테이프는 도난당한 내 오토바이에 있었던 것인데, 왜 장씨 할머니 방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강릉에 가 본 적도 없다.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범인으로 몰리고 있다”고 항변했다. 경찰은 현장의 쪽지문이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을 통해 정씨의 왼쪽 가운뎃손가락 융선과 일치한다며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지만 1심부터 무너졌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가운데 배심원 9명 중 8명도 무죄로 판단했다. 정씨는 곧바로 석방됐다. 검찰이 항소했지만 2심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항소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는 2018년 10월 “정씨의 쪽지문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이유만으로 유죄를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1심이 내린 판단은 적법하다”고 항소를 기각했다. 항소심 선고 직후 정씨는 “죄가 없으니까 무죄 판결이 난 거 아니겠나. 나는 모르는 사건”이라며 황급히 법정을 떠났고, 장 할머니 가족들은 한동안 법정을 떠나지 못한 채 눈시울만 붉혔다. 할머니 가족은 “비명에 가신 어머니의 한을 풀지 못해 너무 억울하다”며 “지문이 범인을 지목했는데 이제 와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고 했다. 검찰은 “1, 2심 판단을 번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힌 뒤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이후 장 할머니 살인사건은 ‘1㎝ 쪽지문’ 외에 지금까지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아 영구 미제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 나오면 안될 것이 나왔다…女 42명 토막 살인한 연쇄살인마, 경찰서에서 도주 [핫이슈]

    나오면 안될 것이 나왔다…女 42명 토막 살인한 연쇄살인마, 경찰서에서 도주 [핫이슈]

    케냐에서 여성들이 토막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 구금 도중 도주해 케냐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AP통신 등 외신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연쇄 살인 용의자인 콜린스 주마이시 칼루샤(33)는 이날 다른 수감자 12명과 함께 구금돼 있던 경찰서의 구금시설의 쇠창살을 절단한 뒤 담장을 뚫고 도주했다. 앞서 지난달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빈민가에 있는 쓰레기 매립장에서는 토막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해당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칼루샤는 경찰 조사에서 “2022년부터 지난 11일까지 여성 42명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칼루샤는 체포된 뒤 경찰서 구금시설에 머물면서 조사를 받아왔다. 현지 경찰 측은 이날 오전 5시경 수감자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구금시설에 들어갔을 때, 칼루샤를 포함한 13명이 탈출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 경찰은 “감방 문을 열었더니 수감자 13명이 ‘햇볕을 쬐는 공간’의 쇠창살을 자르고 탈출한 상태였다”면서 “햇볕을 쬐는 공간은 구치소 내에 있는 넓은 뜰인데, 수감자들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마련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 측은 칼루샤 및 다른 수감자들이 경찰서 내부자들의 도움을 받아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당시 근무 중이던 경찰 8명에게 정직 처분을 내린 뒤 조사를 위해 구금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서가 위치한 곳은 유엔 지역 본부와 여러 국가의 대사관이 위치한, 나이로비에서도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케냐에서 유명 사건의 용의자가 구금 중 탈출한 사건은 6개월 새 벌써 두 번째라는 점에서 공권력의 무력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앞서 케빈 칸게테라는 남성은 지난해 미국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공항 주차장에 시신을 버린 혐의로 경찰서에 구금돼 있다가 지난 2월 도주했다가 일주일 만에 체포된 바 있다. ‘뱀파이어 연쇄 살인범’ 도주에 불안감 증폭케냐 범죄수사국장 모하메드 아민은 지난달 칼루샤를 체포한 뒤 “그가 2022년부터 2년간 42명의 여성을 살해했으며, 그의 아내가 첫 번째 희생자였다고 자백했다”면서 “우리는 뱀파이어, 사이코패스를 상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케냐 형사수사국 측도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민 여러분에게 이번 사건의 조사가 철저하고 광범위한 분야를 포괄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린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침착함을 유지하시고, 우리 경찰들에게 이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를 실현할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서에서 도주한 것도 모자라 경찰서 내부인의 도움이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케냐 국민의 불안과 분노는 증폭하고 있다. 앞서 사건 현장인 나이로비 빈민가의 주민들은 시민을 보호하지 않는 공권력에 분노를 토해낸 바 있다. 지난 7월 형사와 법의학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현장 감식을 위해 출동했지만 흥분한 시민들이 사건 현장을 가로막고 있어 접근하지 못하는 장면이 펼쳐졌었다. 당시 현지 언론은 현장 조사 당시 경찰이 분노한 시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공중으로 총을 쏘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경찰에 대한 불신으로 직접 쓰레기매립장을 뒤져 시신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AFP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매립장에서 끌어올린 가방을 경찰서로 가져가려 했고, 경찰은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막 난 시신이 버려진 매립지는 경찰서의 거리는 100m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과 연쇄 살인범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한편, AP통신은 도주한 칼루샤가 변호인을 통해 “경찰의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당했다”면서 무죄를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 “42명 살해” 여성들 시신 훼손 연쇄살인범, 쇠창살 끊고 탈옥…케냐 발칵

    “42명 살해” 여성들 시신 훼손 연쇄살인범, 쇠창살 끊고 탈옥…케냐 발칵

    케냐에서 지난달 토막난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경찰 구금 중 도주했다고 AP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함마드 아민 케냐 경찰 범죄수사국장은 연쇄 살인 용의자 콜린스 주마이시 칼루샤(33)가 불법체류로 체포된 에리트레아 국적의 다른 수감자 12명과 함께 이날 오전 구금시설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 칼루샤를 비롯한 수감자들은 이날 아침 일찍 감방의 쇠창살을 절단한 뒤 담장을 뚫고 도주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난달 수도 나이로비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토막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 10명의 유력 살인 용의자로 같은 달 15일 체포된 칼루샤는 최근 법원이 기소 전 경찰 조사를 7일 더 허용한 뒤 경찰서에 구금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칼루샤는 조사 과정에서 2022년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자기 아내를 포함해 42명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그의 변호인은 그가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당했으며 무죄라고 주장했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케냐 경찰은 칼루샤가 도주한 구금시설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 등 8명을 징계하는 한편 도주한 수감자들을 추적 중이다.
  • 與 “과방위 야당 주도 ‘방송장악’ 청문회 중단하라”

    與 “과방위 야당 주도 ‘방송장악’ 청문회 중단하라”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15일 야당이 주도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이른바 ‘방송장악 청문회’를 중단하고 문재인 정부 당시 MBC 정상화위원회 활동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행위부터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특위는 성명에서 전날 과방위의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와 관련해 “허무호 전 MBC 제3노조위원장이 송요훈 전 정상화위원회 조사1실장으로부터 사실상 ‘고문’에 가까운 진술 강요를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위는 “허 위원장에 따르면 송 전 실장은 닷새에 걸쳐 5번이나 허 위원장을 줄소환해 김장겸 당시 보도본부장으로부터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관련) 보도 지시를 받았는지 추궁했다”며 “김 본부장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불리한 자백을 강제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허 위원장은 중징계와 형사처벌 겁박을 받아야 했고, 정상화위원회 사무실에 대기발령을 받아 감금에 가까운 괴롭힘까지 당해야 했다”며 “한편 송 전 실장은 MBC 방문진 이사에 지원, 탈락에 불만을 품고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했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과방위에서 정말 청문회가 열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바로 이러한 불법적 만행을 발본색원하기 위해서일 것”이라며 “하지만 정작 과방위 청문회부터가 고문 청문회에 가까운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특위는 “방통위원장과 직무대행을 죄인 취급하며 야당이 바라는 질문이 나올 때까지 진술을 강요하는 현대판 인민재판이 고문이 아니고서야 무엇이 고문인가”라며 “선진 문명사회에서는 상상 못 할 수준의 망언과 조롱만이 난무하는 이 고문 청문회는 즉각 멈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제3 노조도 이날 성명에서 전날 청문회 도중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9일 열린 1차 청문회와 관련해 “비유하면 고문받듯이 했다”고 발언하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고문’ 표현을 제지한 것을 두고 “최민희의 ‘고문’ 입틀막 시도”라고 비판하며 청문회 중단을 촉구했다.
  • “양육비 주기 싫어”…‘생후 8일’ 신생아 딸에 부동액 먹인 비정한 父 [핫이슈]

    “양육비 주기 싫어”…‘생후 8일’ 신생아 딸에 부동액 먹인 비정한 父 [핫이슈]

    양육비 지급을 피하기 위해 태어난 지 불과 8일 밖에 되지 않은 신생아에게 부동액을 먹인 비정한 아버지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USA투데이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州)에 살던 커티스 잭은 2020년 10월 당시 생후 8일 된 자신의 딸에게 부동액을 먹인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2020년 피고인은 회사 동료였던 여성과 만남을 가진 뒤 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피고인은 여성에게 낙태를 강요했지만, 여성은 이를 거부하고 결국 출산했다. 이후 양육비 지급을 원치 않았던 피고인은 딸이 태어난 지 8일 만에 끔찍한 선택을 했다.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고인은 생후 8일 된 자신의 딸이 먹을 모유에 부동액을 섞은 뒤 이를 마시게 했다. 당시 산모는 병원에서 회복 중이었고, 아기는 할머니가 돌보고 있었다. 피고인은 아기에게 먹일 모유를 담은 우윳병에 부동액을 탄 뒤, 아기를 돌보던 할머니에게 이를 건넸다. 모유를 먹다 갑자기 건강상태가 악화된 신생아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았고, 체내에서 화학물질인 에틸렌글리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에틸렌글리콜은 자동차 내연기관에 첨가하는 부동액의 성분이다. 부동액은 극소량을 섭취하더라도 치명적인 급성신부전뿐만 아니라 뇌손상 등이 유발될 수 있으며, 중독 상태가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부동액이 든 모유를 마신 아기는 중독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를 통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 잭은 자신의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 1급 살인 및 아동 학대 미수 혐의로 체포된 이 남성은 재판을 받아왔으며, 지난 15일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40년에 집행유예 10년형을 선고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친부가 준 부동액을 마셨던 갓난아기는 현재 3세가 됐으며 어머니와 함께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귀 자른 뒤 먹였다” …모스크바 테러범 체포 순간 영상 공개 [포착]

    “귀 자른 뒤 먹였다” …모스크바 테러범 체포 순간 영상 공개 [포착]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대형 공연장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하면서 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테러범들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체포되는 순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텔레그램에 공유된 90초 분량의 해당 영상에서는 러시아 국경수비대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이 숲속에서 테러 피의자인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를 체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러시아 군인들과 FSB 요원들은 테러범을 잡자마자 구타를 시작했고, 이내 분노한 군인 중 한 명이 그의 귀를 칼로 자르는 모습도 생생히 담겼다. 군인들은 테러범의 귀를 자른 뒤 그에게 자른 귀를 먹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가혹행위를 하는 러시아 측 남성들과 테러범 주변에는 사나운 개 몇 마리가 둘러싸고 있었다.러시아 군인 중 한 명은 테러범에게 무기의 행방을 물었고, 테러범이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하자 또 다시 여러 사람의 폭행이 이어졌다. 영상에 등장하는 라차발리조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모스크바 테러의 핵심 용의자 중 한 명이다. 이후 그는 귀에 붕대를 감은 채 러시아 법정에 출석했다. 앞서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는 핵심 피의자 4명이 전기충격기와 망치 등에 고문당하는 모습의 영상도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이들 중 한명인 샴시딘 파리두니(25)는 바지가 벗겨지고 성기에 전기충격기가 연결됀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있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러시아 당국, 핵심 피의자들에 잔혹한 고문 가한 이유는? 끔찍한 고문 현장을 담은 영상은 대부분 러시아 친정부 성향의 SNS 채널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해당 채널들이 친정부 성향인만큼, 문제의 영상들은 정부의 보안 기조를 옹호하기 위함이거나 정부가 직접 이들에게 영상의 확산을 주문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뒷받침할 거짓 증언을 받아내기 위해 잔혹한 고문을 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망명한 러시아의 야권 언론인 드미트리 콜레제프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러시아 당국은 고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이를 일부러 유출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러시아에서) 고문은 흔한 일”이라면서 “고문이 행해진 뒤 테러 피의자들로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테러를 저질렀다는 (거짓) 시인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정권의 고문 행위를 비판해 온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도 “이번 고문은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게 분명하다”면서 “만약 이들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있다면, 당국이 왜 이들을 고문하겠는가. 이는 푸틴 대통령과 당국에 유리한 증언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데일리메일은 “테러 피의자들은 잘린 귀에 붕대를 감거나 성기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고문을 받은 뒤 법정에 출석했다”면서 “이러한 형태의 고문 후에 이뤄진 자백은 신뢰할만한 것으로 간주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핵심 피의자 4명 중 3명인 미르조예프, 라차발리조다, 파리두니는 24일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러시아 법원은 이들에 대해 오는 5월 22일까지 2개월간 공판 전 구금을 명령했다. AP통신은 “이날 법정에 출석한 피의자들은 모두 집단 테러 혐의로 기소됐으며, 혐의가 유죄로 판결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 탈레반, 시민 수천 명 앞에서 또 ‘총살 공개사형’…피고인 죄목 들어보니 [핫이슈]

    탈레반, 시민 수천 명 앞에서 또 ‘총살 공개사형’…피고인 죄목 들어보니 [핫이슈]

    탈레반이 집권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또 한 번의 공개 처형이 이뤄졌다. AP통신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당국은 전날 오후 1시, 아프간 남동부 가즈니의 한 축구경기장에서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 2명을 총살했다. 당시 축구경기장 관중석에는 시민 수천 명이 앉아있었고, 이 중에는 피해자 가족들도 참석해 있었다. 현장에서 대법원 관계자가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히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서명한 사형 영장을 큰 소리로 낭독하자, 이후 여러 발의 총성이 울리면서 남성 2명은 현장에서 처형됐다. 사형 집행 전 아티쿨라 다르위시 대법원 당국자는 “이 두 사람은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법원에서 2년간의 재판 끝에 사형 명령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에 따르면, 이날 처형당한 2명은 사이드 자말과 굴 칸 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사이드는 2017년, 굴은 2022년 각각 흉기를 이용한 살인을 저질렀다. 탈레반은 이들이 법원과 항소법원, 대법원 등 3번의 재판을 거쳐 살인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및 사형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법원 관계자들은 사형 집행 직전 피해자 유가족에게 “가해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것이냐”고 물었지만, 피해자 유가족 측은 이를 거절했다. “피고인에 대한 고문과 강제 자백 강요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인권단체 라와다리는 법원이 유죄판결과 사형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피고인에 대한 고문과 강제 자백 강요, 무죄 추정 원칙 위반과 같은 불공정 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2010년 미군이 철수하기 전 서방 국가의 지원을 받았던 아프간 정부는 사형제를 유지하면서도 공개 처형은 극히 드물게 시행했다. 그러나 탈레반이 재집권하면서 공개 처형이 본격적으로 부활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통치하기 시작한 이후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아쿤드자다가 판사들에게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형벌을 시행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하면서 공개 처형 등 공포 통치가 다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2022년 아쿤드자다는 판사들에게 “절도, 납치, 선동 등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한 후 샤리아의 모든 조건에 맞으면 후두드(hudud)와 키사스(qisas)를 시행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후두드는 살인·강도·강간·간통 등 중범죄에 대한 이슬람식 형벌로 참수, 투석, 손발 절단, 태형 등을 포함한다. 키사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원칙에 따라 피해자에게 똑같은 벌을 주는 제도다. 샤리아는 이슬람의 종파 또는 판사에 따라 해석과 처벌의 차이가 매우 크며, 탈레반은 이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해석에 따라 처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같은 절도범이라도, 누군가는 손목이 잘리지만 누군가는 벌금이나 징역형으로 끝난다. 앞서 지난해 6월에서도 한 모스크(사원) 경내에서 약 20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인범이 공개 처형(총살)됐다.
  • “저 패딩 내 아들 거예요”…집단폭행 당하다 추락사한 ‘중2’ 엄마는 처참히 무너졌다[전국부 사건창고]

    “저 패딩 내 아들 거예요”…집단폭행 당하다 추락사한 ‘중2’ 엄마는 처참히 무너졌다[전국부 사건창고]

    러시아 국적 엄마와 단둘이 살아동창들 “자살로 위장” 공모·진술 “저 패딩도 내 아들 거예요.” 엄마는 중학교 2학년생 아들이 집단폭행 당한 끝에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뒤 인터넷에 러시아어로 이같은 글을 올렸다. 한 폭행 가담 중학생이 검거돼 영장실질 심사를 받으러 가면서 입은 베이지색 패딩을 가리킨 것이다. 러시아 국적의 엄마는 아들과 단둘이 살았다. 형편도 어려웠다. 아들 A(당시 14세)군이 추락사한 것은 2018년 11월 13일 오후 6시 40분쯤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의 한 아파트 15층 옥상에서였다. A군을 폭행한 아이들은 이모(당시 14세)군 등 중2 남학생 3명과 여중생 김모(당시 15세)양을 포함해 모두 4명이었다. A군과 초등학교 동창 등으로 같은 동네에서 살았다. 이군 등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우리가 빼앗은 네 전자담배를 돌려주겠다”고 불러냈다. A군이 나타나자 아파트 옥상으로 끌고 갔다. 이어 욕설을 퍼부으며 1시간 넘게 주먹과 발로 얼굴 등 전신을 집단폭행했다. 이들은 때리다 지쳤는지 잠시 쉬었고, A군은 그사이 옥상 난간에 매달렸다 아래 에어컨 실외기 위로 뛰어내렸다. 그는 “이렇게 맞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실외기에서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 주민들과 아파트 경비원이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앞서 A군은 이날 새벽에도 이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A군이 다른 초등 동창과 전화하면서 “걔(이군 일행 중 한 명) 아빠 얼굴이 못생긴 BJ(유튜버·인터넷 방송진행자)를 닮았다”고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들과 2명이 더 합세한 남녀 중학생 6명은 이를 보복하기로 하고 오전 2시쯤 PC방에 있는 A군을 인근 공원으로 데려갔다. 이들은 A군이 입고 있던 패딩과 14만원 상당의 A군 전자담배를 빼앗고 공원 두 곳을 옮겨 다니며 때렸다.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을 선택했다. 이를 견디지 못한 A군이 달아나자 전자담배를 미끼로 아파트 옥상으로 불러내 무자비한 집단폭행을 가하다 끝내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이군 등은 A군이 추락해 숨지자 옥상 현장에서 “A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하자”고 ‘자살’로 위장하기로 입을 맞췄다. 실제로 경찰에서도 “옥상에서 대화하던 중 A군이 갑자기 ‘자살하고 싶다’며 옥상 난간을 붙잡아서 말렸지만 듣지 않고 스스로 뛰어내렸다”면서 폭행 사실을 은폐했다.‘살해 후 위장설’…부검 ‘추락사’여학생 앞에서 바지 벗도록 강요 경찰은 아파트 CCTV를 분석해 이군 등이 A군을 강제로 옥상에 끌고 올라간 사실을 확인하고 추궁 끝에 폭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발견 당시 A군 시신이 굉장히 차가웠다”는 아파트 경비원 등의 진술이 전해지면서 ‘살해 후 추락사 위장’ 의혹이 불거졌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는 ‘추락에 의한 사망’이었다. 경찰은 이군 등 남학생 3명과 김양을 상해치사, 상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공범 중 한 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다 숨진 A군의 패딩 점퍼를 입고 포토라인에 섰다. A군 엄마의 눈에는 가장 먼저 그 패딩이 들어왔고, 처참히 무너졌다. 엄마는 “아들이 최근에 옷과 휴대전화 등을 자주 잃어버렸다”고 했다. 이군 등은 “패딩은 빼앗은 게 아니라 우리 점퍼와 바꾼 것”이라고 진술했다. 1차 폭행 때 있었던 한 여중생은 이들이 공원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A군을 무릎 꿇린 뒤 폭행을 자행했다고 진술했다. 이 여중생은 “이군 등 2명이 주도해 A군의 뺨을 여러 차례 때렸고, 계속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면서 “A군은 코피를 흘렸고, 이군 일당이 빼앗다시피 바꿔 입힌 패딩 점퍼가 코피로 흠뻑 젖었다”고 전했다. 이군 등은 피에 젖은 이 점퍼를 나중에 불에 태워 없앤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이군 등이 패딩 점퍼를 벗기자 A군이 달아났고, 일행 한 명이 쫓아갔지만 놓쳤다”며 “A군은 작은 체구뿐 아니라 러시아 혼혈로 이국적으로 생겨 동급생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이군 등 동급생에게 음식이나 필요한 물건을 사주면서 관계를 이어갔다. ‘물주’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군 등은 여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A군의 바지 등을 벗도록 강제해 수치심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들은 A군과 초등학교 저학년 때 친하게 지내다 6학년 말부터 괴롭히기 시작해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에는 다문화가정 출신과 위기 청소년도 있었다. A군은 평소 이군 등 집에 옷을 놓고 왔고, 엄마가 “옷을 가져오라”고 해도 가져오지 못했다. A군의 어머니는 “가해 학생 한 명이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치킨을 사줬는데 아들은 하나도 먹지 못했다”고 눈물을 훔쳤다. A군이 그동안 이들에게 얼마나 괴롭힘을 당하고 위축돼 있었는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소년법 없애라” 청원 쇄도주범 6년~3년 6개월 징역형 하지만 경찰은 “가해 학생들이 미성년자이고, 범행 장소가 옥상이어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현장검증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군 등 가해 학생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19세 미만 청소년의 형량을 제한하는 소년법을 없애달라’는 목소리가 컸고, 많은 공감을 얻었다. 1심을 맡은 인천지법 형사 15부(부장 표극창)는 2019년 5월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군 등 4명에게 장기 징역 7년~3년, 단기 4년∼1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이군에게 소년법 대상 미성년자를 상해치사죄로 처벌할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인 징역 장기 10년, 단기 5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A군은 이군 등의 계속된 폭행을 피하려고 3m 아래 실외기 위로 탈출하려다가 실족해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는 인과관계가 충분히 인정된다. A군은 성인도 견디기 힘든 장시간 가혹행위에 극심한 공포심과 수치심에 시달렸고, 다른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추락했다”며 “이군 등은 A군이 극단적인 탈출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한 사망 가능성 또한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항소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한규현)는 2019년 9월 주범인 이군에 대해 장기 6년~단기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감형했다. A군 유족과 합의했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이군은 1심에서 장기 7년~단기 4년 징역형을 받았었다. 나머지 3명은 이군보다 낮은 1심의 형량이 그대로 선고됐다. 재판부는 “A군은 극심한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하다 위험을 무릅쓰고 이를 피하려고 했고, 그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감히 짐작하기조차 어렵다”며 “사망이란 결과를 고려하면 이군 등은 일정 기간 징역형으로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 다만 죽이려는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었고, 모두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는 만큼 사회에 복귀해 건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지인 면회 오자 “너나 잘 사세요”주인 잃은 패딩, 엄마에게 반환 구속된 이군 등을 면회했다는 한 지인은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군 등이 웃고 즐거워 보이고 아주 편해 보였다”며 “(그들이) ‘구치소에 누워서 TV도 볼 수 있고, 오후 9시에 자서 아침에 일어나 콩밥을 먹고 그냥 편하다’고 했다”고 전해 공분을 샀다. 또 다른 지인도 “‘구치소에서 나오면 제대로 살라’고 했더니 ‘너나 잘 살라’면서 웃었다”며 “가해 학생들은 후회도, 반성도 없어 보였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군 등 10대 4명은 “항소심 형량도 무겁다”고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019년 12월 이를 기각했다. 이들이 빼앗다시피 가져간 A군의 패딩 점퍼는 경찰에 의해 주인인 A군 대신 그 엄마에게 반환됐다.
  • 김지하 시인 시 ‘오적’ 실었다가 징역살이…진실화해위서 피해 인정

    김지하 시인 시 ‘오적’ 실었다가 징역살이…진실화해위서 피해 인정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고(故) 김지하 시인의 시 ‘오적’을 월간지 ‘사상계’에 실었다가 처벌받은 김승균 전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에 대한 피해 사실을 인정하고 진실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사상계 편집인이었던 김씨는 1970년 오적을 이 잡지 5월호에 실었다가 반공법 위반 혐의로 검거돼 징역 1년,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진실화해위는 당시 중앙정보부가 1970년 6월 김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해 불법으로 가두고 구타와 고문 등 가혹행위를 가해 허위 자백을 강요한 사실을 확인했다. 오적은 재벌, 국회의원, 고위공무원, 장성, 장·차관을 을사오적에 빗대며 권력층의 부정부패를 풍자한 시다. 박정희 정권은 오적이 계층 간 불화를 조장하고 북괴의 대남전술에 동조한 것이라며 김 시인을 구속하고 사상계도 폐간 조치했다.
  • 성매매 단속하며 ‘찰칵’…여성 알몸 단톡방에 공유한 경찰

    성매매 단속하며 ‘찰칵’…여성 알몸 단톡방에 공유한 경찰

    성매매 단속 과정에서 동의없이 성매매 여성의 신체를 찍은 사진은 “인격권 침해”라며 증거로 쓸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강희석)는 지난달 31일 성매매 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 사건의 항소심에서 A씨의 사진을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고 본 1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성매매 단속에 나선 경찰이 성관계 직후 나체 상태인 여성 A씨와 성 매수 남성 B씨의 사진을 동의 없이 촬영한 점이 인정된다며 해당 사진을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고 봤다. 1심은 “사진 촬영으로 인한 A씨와 B씨의 인격권 침해가 상당하다”며 해당 사진에 대해 증거 배제 결정했다. 재판부는 “원심은 피촬영자의 의사에 반하는 사진 촬영이 강제수사에 해당해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의해야 함에도 법원으로부터 사전영장 또는 사후영장을 발부받지 않았다며 증거 배제 결정을 했다. 이러한 판단을 기록과 대조해 면밀히 살펴보면 정당한 것으로 수긍이 간다”고 판시했다. 촬영된 사진은 단속팀 소속 경찰 15명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공유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7월 경찰의 이런 행위를 인권침해로 판단하고 경찰청장에게 성매매 단속 관련 규정과 지침을 제·개정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A씨는 경찰이 사진 촬영뿐 아니라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언동과 함께 부당하게 자백을 강요하기도 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 재심 결정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 재심 결정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으로 중형을 선고 받은 부녀에 대한 재심이 결정되면서 무려 16년 만에 ‘그날의 진실’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광주고등법원 제2-2형사부(오영상·박성윤·박정훈 고법판사)는 4일 존속살해·살인·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형을 확정받아 재소 중인 아버지 백모씨(74)와 딸(40)에 대한 재심을 결정했다. 재심 결정으로 형이 집행정지 됨에 따라 이날 오후 백씨 부녀는 출소했다. 재판부는 “검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주장과 초동수사 당시 수집된 화물차 관련 CCTV 자료가 새로 발견된 무죄의 명백한 증거라는 주장을 받아들여 재심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백씨 부녀는 지난 2009년 7월 6일 오전 전남 순천 자택에서 막걸리에 청산가리를 넣은 뒤 이를 아내이자 어머니인 최모씨에게 건넴으로써 최씨를 포함, 2명을 숨지게 하고 주민 2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됐었다. 1심에서는 무죄 판결이 나왔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백씨 부녀에게 무기징역과 징역 20년을 각각 선고했고 이 판결은 2012년 3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당시 검사는 ‘사형’을 구형했었다. 그러나 핵심 증거인 청산가리가 막걸리에서는 검출됐으나 사건 현장 등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청산가리를 넣었다던 플라스틱 숟가락에서도 해당 성분이 나오지 않아 논란이 이어졌다. 백씨 부녀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지 10년 만인 2022년 1월 재심을 청구했다.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과 관련, 당시 검찰은 “백씨 부녀가 15년 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이를 숨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나온 백씨 부녀의 자백을 ‘결정적 증거’로 꼽았고, 2심 재판부도 이를 근거로 삼아 백씨 부녀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터 백씨 부녀는 자백 내용을 번복하며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백씨 부녀의 변호를 맡은 재심전문 박준영 변호사는 검찰이 이들 부녀를 상대로 진행한 조사 영상 등을 증거로 제출하며 “이 사건은 검사와 조사관이 강압 수사, 허위 수사로 지적 또는 사회 능력이 낮은 가족들을 범인으로 만든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허위 자백 강요 등은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재판부는 재심 요구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검사가 생각을 주입해 유도신문 하는 등 위법하게 수사권을 남용했다”며 “경찰이 초동수사 당시 수집한 화물차 CCTV 증거와 진술도 배치돼 기존 판결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박 변호사는 재심 당사자인 백씨 부녀에 대한 형집행정지도 재판부에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박 변호사는 “수사 절차와 실체 모두 문제가 많은 사건으로 재판부가 이를 인정해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며 “수감 중인 재심 당사자들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받아들인 것도 매우 드문 사례로, 재심을 통해 공권력의 잔인성을 최대한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운동권 프락치/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운동권 프락치/임창용 논설위원

    2006년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때 이른바 ‘서울대 프락치 사건’이 소환된 적이 있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4년 서울대 운동권 학생들이 방송대 학생 전기동씨 등 4명을 경찰 프락치로 몰아 6일간 감금한 채 폭행·고문을 가했던 사건에 유 후보자가 연루된 사실이 문제가 됐다. 유 전 장관은 이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청문회에서 “지금이라도 할 수만 있다면 사건에 연루된 모든 서울대생들을 대표해서라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1980년대 군부 정권은 이른바 ‘녹화사업’의 일환으로 운동권 학생에게 프락치 활동을 강요했다. 각 학교 운동권 지도부에선 그에 맞서 프락치 색출에 나섰는데 그 과정에서 무고한 학생이나 시민을 프락치로 몰아 죽거나 다치게 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했다. 서울대 프락치 사건과 연세대생들의 ‘설인종씨 고문 사망 사건’, ‘이종권씨 고문치사 사건’(전남대)과 ‘이석씨 폭행치사 사건’(한양대) 등이다. 설씨 사건은 1989년 연세대· 고려대생들이 전문대생이었던 설씨를 안기부 프락치로 몰아 자백을 강요하면서 고문해 숨지게 한 사건이다. 선반 기능공이었던 이석씨는 1997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출범식을 앞두고 한양대를 찾았다가 프락치로 몰려 15시간여에 걸쳐 심한 폭행을 당한 뒤 숨졌다. 같은 해 발생한 이종권씨 고문치사 사건은 한총련 산하 남총련 간부들이 전문대생이던 이씨가 전남대 학생 행세를 했다며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해 죽게 한 사건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무고한 시민을 프락치로 몰았던 사건 연루자들 상당수가 운동권 이력을 뒷배로 출세가도를 달려온 사실이다. 서울대 프락치 사건만 해도 유 전 장관은 물론 윤호중 전 민주당 원내대표, 이정우 로펌 변호사, 백태웅 미국 하와이대 교수 등이 가해자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종권씨 고문치사 사건으로 6년 실형을 받았던 정의찬 당대표 특보를 내년 총선 후보자 검증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내렸다가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민주화운동을 앞세워 그 뒤에서 온갖 반민주적 위법을 일삼던 이들이 활개치는 모습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지 답답하다.
  • “4·19 발포 특종은 발 빨라서” 황경춘 전 AP 서울지국장 별세 [메멘토 모리]

    “4·19 발포 특종은 발 빨라서” 황경춘 전 AP 서울지국장 별세 [메멘토 모리]

    “내가 다른 외신기자들보다 빨랐다. 그 기사는 우리 도쿄 지국을 통해 나갔는데 엄청난 세계의 반응을 얻어냈다.” 1960년 4·19 혁명 때 경찰의 발포 사실이 해외에 타전돼 정권이 붕괴하는 데 기여한 황경춘 전 AP통신 서울지국장이 지난해 매일경제신문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은 일화다. 당시는 다방에 달려가서 전화를 붙들고 송고하던 시절인데 자신의 발걸음이 경쟁자보다 빨랐기 때문에 특종할 수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무려 60년이나 저널리스트로 살면서 30년 동안 그야말로 격동의 현대사를 몸소 지켜본 황 전 지국장이 지난달 31일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3일 발인까지 마쳤는데 AP 통신의 부음 기사를 보고서야 뒤늦게 알게 됐다. 고인은 2년 전부터 신장 투석을 해오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 숙환으로 눈을 감았다. 1924년생인 고인은 진주고를 졸업하고 일본 주오(中央)대 전문부 법학과에 진학했으나 곧 학도병으로 징집됐다. 일본 패전 후인 1945년부터 미국 군정청에서 통역관으로 일했다. 그 뒤 부산제1공중 교사, 생필품관리원 부산사무소 통역관, 주한 미대사관 신문과장으로 활동하다 6·25 발발 후 코리아타임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57년 AP통신으로 이직한 뒤 서울 지국장을 역임했고 외신기자클럽 회장, 타임 서울지국 특파원 등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한국전쟁, 민주화운동 등 현대사의 증인이며 4·19 혁명 때는 경찰의 발포 사실이 해외로 타전되도록 역할을 했다. 군사정권 시절 김영삼 등 야권 정치인을 곧잘 취재했으며 김대중 납치 사건 때는 활발하게 기사를 썼다. 나중에 한양대 교수를 지낸 리영희(1929~2010) 당시 합동통신 기자와 가깝게 교류했다.언론이 군사정권의 탄압을 받던 시절에는 남영동에 3박 4일 구금돼 조사받기도 했는데 외신 기자들이 몰려가 항의한 끝에 풀려나기도 했다고 차녀인 황옥심 씨가 전했다. 고인은 2006년 책 ‘Korea Witness’를 펴내며 “한 나라에서 이 모든 역사적 사건들을 기자로서 취재할 수 있었던 것은 드물게 운이 좋은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박정희 정권 때도 수시로 정보기관 요원들이 AP 사무실에 찾아와 자신과 동료 한국인들에게 애국자가 되라고 강요했다고 털어놓았다. 1980년 7월의 어느날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연계된 사실을 자백하라는 강요를 받고 사흘 뒤 겨우 풀려났다는 사실도 밝혔다. 아들 윤철 씨는 부친이 생전에 한국 기자들보다 더 정확히 사실을 보도할 수 있었던 사실을 자랑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나중에 모두 대통령에 오른 김영삼, 김대중의 측근들이 수시로 자신의 집에 찾아와 해외 동향에 대한 정보를 구하고 아울러 우호적으로 기사가 실리도록 설득하곤 했다고 돌아봤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기자로서 일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 기사를 CBS 뉴스에 타전한 것이었다고 했다. 퇴직한 뒤에도 프리랜서로 계속 글을 썼으며 2008년부터 칼럼 전문 사이트인 자유칼럼그룹 홈페이지에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황경춘의 오솔길’이라는 코너로 칼럼을 게재했다. 고인은 외신 기자로 활동하며 평생 영어로 기사를 썼기 때문에 한글로 글을 쓰고 싶은 갈망을 지니고 있어서 자유칼럼그룹에서 모국어로 집필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황 전 지국장은 임종 며칠 전까지도 칼럼을 걱정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저널리스트의 면모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황윤옥(아시안타이거스 상무)·황옥심(미국호텔협회교육원 한국교육원장)·황윤철(전 오리콤 국장)·황윤미·황윤희 씨 등 1남 4녀가 있다.
  • “경찰, 단속 중 성매매 女 알몸 촬영·공유” 국가 상대 소송

    “경찰, 단속 중 성매매 女 알몸 촬영·공유” 국가 상대 소송

    성매매 여성이 경찰의 성매매 단속 중 자신의 알몸 사진이 촬영·공유됐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30일 이 여성을 대리하는 변호사들(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은 영장을 제시하지 않아 적법절차 원칙을 어겼고,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했다”면서 “위법한 수사 관행을 멈추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어 “신체, 특히 알몸 촬영은 사생활과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강제수사로 영장주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리인단은 또 경찰이 이 여성에게 욕설이나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언동과 함께 부당하게 자백도 강요했다고 지적했다.경찰은 지난해 3월 성매매 단속 중 성매매 여성의 알몸 사진을 업무용 휴대전화로 촬영해 단속팀의 단체대화방에 공유했다. 이 여성은 “경찰로부터 모욕과 인권 침해를 겪었는데도 성매매가 불법이라 부당함을 말하기 어려웠다”면서 “성매매 단속과 수사 과정에서 저와 같은 사례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 “성매매 단속 규정 지침 제·개정” 권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지난 7월 이 사건 경찰의 행위를 인권침해로 판단하고 경찰청장에게 성매매 단속 관련 규정과 지침을 제·개정하라고 권고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성매매 혐의자는 지난해 3월 경찰이 성매매 단속 중 혐의자의 알몸 사진을 촬영해 단속팀의 단체대화방에 공유했다며 같은 해 7월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는 경찰이 범죄 수사를 목적으로 촬영한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보안이 취약하고 전파 가능성이 높은 업무용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단속팀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에 이를 공유한 것은 촬영 대상의 인격권과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두 단체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은 또 다른 성매매 단속 현장에서 경찰이 여성의 얼굴 등 신체를 촬영한 영상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경찰서 출입 기자들에게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권위는 성매매 여성과 매수 남성들의 개인정보 등이 담긴 동영상을 모자이크나 음성변조 처리 없이 출입 기자들에게 제공한 것도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경찰 “성매매 증거보존 필요성·긴급성 있었다” 경찰 측은 이들 진정에 대해 불법행위인 성매매에 대한 증거보존의 필요성과 긴급성이 있었고, 촬영 과정에서 강제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단속팀의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된 채증 자료는 수사 이후 삭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서 출입기자단에 제공했던 다른 단속 영상은 보도에 사용할 때 모자이크와 음성변조 처리를 자체로 하는 것을 조건으로 기자단 간사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단독] “오줌 싸는 영상 안 보내면 나체사진 풀겠다” 악마로 돌변한 20대男

    [단독] “오줌 싸는 영상 안 보내면 나체사진 풀겠다” 악마로 돌변한 20대男

    10대 A양은 모바일 게임을 통해 20대 B씨와 친분을 쌓게 됐다. 시간이 지난 어느 날 B씨는 장난처럼 A양에게 “야한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A양은 B씨를 믿고 자신의 몸을 촬영해 사진을 보냈다. 그러나 이후 B씨는 A양에게 “오줌 싸는 영상 등을 보내지 않으면 나체사진을 유포하겠다”며 협박을 일삼는 악마가 됐다. 2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 등을 받는 B씨를 지난 22일 구속기소했다. 특히 경찰에서 불구속 송치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B씨의 지시로 성착취물이 제작됐다는 사실과 A양을 협박한 정황까지 밝혀내고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B씨는 지난해 8월 1일 모바일 게임에서 알게 된 A양에게 자위하는 영상을 촬영하게 하고 이를 전송받는 등 총 16장의 사진 및 1편의 영상을 제작한 혐의(아동·청소년 보호법상 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아동복지법상 아동에 대한 음행 강요·매개·성희롱 등)를 받는다. B씨는 같은 달 27일 A씨의 나체사진 등을 유포할 수 있다는 취지의 협박성 메시지를 A양에게 전송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도 있다. A양과 B씨는 온라인상에서 만나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3월 9일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A양이 B씨에게 전송한 사진과 영상 등이 B씨의 강요로 제작됐다는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채 사건을 검찰에 넘긴 것이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요는 없었고, A양이 자발적으로 영상을 제작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B씨 휴대전화 포렌식 및 기록 분석에 집중했다. 수천 건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을 전수 조사해 B씨가 A양을 상대로 성착취물 만들 것을 지시했고, 이를 통해 A씨를 협박한 내용을 확인했다. B씨는 검찰이 내민 증거 앞에 자백할 수밖에 없었고, 지난 14일 법원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양은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에 대한 엄벌 요구도 여러 차례 수사기관에 전달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B씨의 지시로 제작된 성착취물을 명백히 밝히고 이를 통해 A양을 협박한 사실까지 추가로 발견해 추가 범죄사실을 인지한 결과 죄질이 불량함을 소명해 신병까지 확보해 재판에 넘겼다”고 말했다.
  • 조국 “검찰, 애비 자백 외 의미 없다며 새끼 고소”

    조국 “검찰, 애비 자백 외 의미 없다며 새끼 고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조민씨를 기소한 검찰을 재차 강하게 비난했다. 조 전 장관은 13일 페이스북에 ‘사냥감에게 기소편의주의 칼을 찌르고 비트는 검찰’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검찰은) 헌법과 법률이 금지하는 자백 강요를 조사실 바깥에서 언론플레이를 통해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4년 전 에미(어미·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새끼(조씨)가 공범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에미를 기소할 때 새끼 기소는 유보했다”면서 “에미에 대한 중형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에미를 창살 안에 가둔 후 (검찰은) 새끼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두 번의 기자 브리핑을 통해 에미 애비(아비)가 혐의를 다투지 말고 다 인정해야 새끼를 기소유예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애비가 13번째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구체적 혐의는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하자, 언론은 자백하지 않는다고 애비를 비난했고 검찰은 자백 외에 의미 없다며 새끼를 기소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굴복 아니면 조리돌림 후 몰살. 민주 헌정 아래에서 이런 공소권 행사가 허용되는 것이었구나. 국민이 준 검찰권이라는 ‘칼’을 이렇게 쓴다”면서 “‘마이 뭇다’는 없다”고 토로했다.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조씨를 부산대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허위 서류를 제출해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허위작성공문서행사 등)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조 전 장관 등과 공모해 2013년 6월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 센터장 명의 인턴십 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을 제출해 서류전형에 합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런 행위가 위계로써 서울대 의전원 평가위원들의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2014년 6월 부산대 의전원 입학 과정에서 어머니인 정 전 교수와 공모해 허위로 작성된 입학원서와 표창장 등을 제출해 최종 합격한 것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적용했다. 조 전 장관은 당일에도 “차라리 옛날처럼 나를 남산이나 남영동에 끌고 가서 고문하길 바란다”며 반발한 바 있다. 조씨는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책임지겠다”면서 “재판에 성실히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