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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양 성폭행때 입 막아 살해”

    “이양 성폭행때 입 막아 살해”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 피의자인 김길태(33)가 시신유기 혐의를 인정한 데 이어 납치·성폭행·살해 혐의 등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수사부본부장인 김희웅 사상경찰서장은 15일 “피의자가 ‘이양이 성폭행 당시 소리를 질렀고, 그것을 막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아 살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서장은 “김에게 이양 시신 부검결과를 말해 주자 김이 박명훈 경사를 불러 달라고 요청해 자백했다.”면서 “납치 과정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박 경사의 질문에 “매우 가슴아파한다.”며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은 또 사건현장에서 시신유기에 사용한 시멘트 가루가 묻은 목장갑과 검은색 후드점퍼를 찾아냈고, 김으로부터 “자신이 입고 사용했던 것”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또 김이 이양의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을 찾아 진술을 확보하고, 이양이 납치 당일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양의 시신발견 후 탐문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목격자는 보복을 우려해 신고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이양이 납치 당일인 지난달 24일 살해됐고, 자정을 넘긴 심야에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허술한 초동수사도 시인했다. 김 서장은 “조금 소홀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면서 “실종신고를 받고 일부 경찰력을 투입해 주변을 수색했지만 수색에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16일 현장검증을 거쳐 보강 수사를 한 뒤 19일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포토] 김길태 철통보안 속 ‘현장검증’
  • [김길태 검거 이후] 인간적 접근에 무너진 김길태… “박경사에 말하고 싶다”

    [김길태 검거 이후] 인간적 접근에 무너진 김길태… “박경사에 말하고 싶다”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는 검거 5일째에 접어들면서부터 범행을 자백하는 등 심경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김의 진술에 따르면 평소 주량의 4배 넘게 마신 상태에서 이뤄진 당시 행적은 믿기 어려운 대목이 적지 않아 경찰의 정확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은 14일 오전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뇌파조사를 받으면서 심경에 큰 변화를 보였다. 검거 직후 친구를 만나 눈물을 흘려 자백 가능성을 높게 점쳤던 경찰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부인으로 일관하던 김으로서는 적지 않은 변화였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이어 프로파일러 면담을 하던 김은 “수사본부 박 경사를 불러 달라. 그 사람에게 진실을 말하고 싶다.”고 한 뒤 박 경사에게 시신 유기와 관련한 일부 진술이었지만 범행 사실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박명훈(49·사상경찰서 강력1팀) 경사는 4개조로 편성돼 있는 신문조 소속의 베테랑 형사다. 딸 둘을 두고 있는 그는 김을 조사할 때마다 범죄사실을 털어놓으라고 압박하는 대신 딸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 ‘인간적으로’ 접근해 김의 심경변화를 이끌어 냈다. 박경사는 김에게 “나도 아빠인데 네가 내 심정을 알겠느냐. 너한테 끔찍하게 성폭행 당하고 살해될 때 이양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너는 상상이나 할 수 있느냐. 무참히 살해된 어린 딸을 먼저 보낸 부모는 또 얼마나 괴로웠겠느냐. 이젠 다 털어놓아라.”라고 마음을 파고들었다. 박 경사는 “시신유기 혐의를 인정한 피의자에게 이양 시신의 부검결과를 말해주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하며 ‘제가 다 했습니다.’라고 울면서 범행사실을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김은 “이양이 성폭행 당시 소리를 질렀고, 그것을 막는 과정에서 손으로 입을 막아 살해한 것 같다.”고 자백했다. 박 경사는 “김이 자백하는 과정에서 이양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푹 숙이는 등 매우 미안해하고 가슴 아파했다.”고 전했다. 박 경사는 “앞서 4번째 조사를 했던 12일 오전, 김에게 ‘(네가 죽인) 그 아이도 너보다 형편이 어렵고 중학교 진학 꿈이 컸다. 그런 여중생의 꿈을 네가 짓밟았다.’고 했더니 심리적으로 크게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의 진술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김은 주량의 4~5배에 이르는 술을 마셔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을 정도로 만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만취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시신 은폐 과정 등은 정상인이 아니고서는 해내기 어려울 정도로 치밀해 보이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의 평소 주량은 소주 1병. 그는 이양이 납치된 지난달 24일 소주 4~5병을 마셨다. 그러곤 이양의 집 다락방 창문을 뛰어넘어 들어가 이양을 납치해 무당이 살던 근처 3층짜리 다세대 주택의 빈집(무당집)으로 끌고가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경찰도 “주량의 4~5배 술을 마시고 한 일을 기억할 수 있는지는 조사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포토] 김길태 철통보안 속 ‘현장검증’
  • 납치·살해동기에 초점…증거확보 주력

    부산 여중생 살해사건 피의자 김길태가 입을 열면서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이 이양의 시신 유기 과정을 구체적으로 자백해 사실상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수 있는 분수령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경찰은 그러나 “김이 아직 이양의 납치, 성폭행, 살인부분 등에 대해서는 시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밝혀내야 할 부분도 많이 남아 있다. 따라서 향후 수사는 이양 납치 배경, 성폭행 여부, 살해 동기 등을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동시에 김의 도피 경로 등 시간별 행적을 밝히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이 이미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범행 일부를 시인했기 때문에 사건 전모를 밝히는 데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토] 김길태, 살해 혐의 인정까지 수사본부는 김의 진술 등을 토대로 범죄 입증을 위한 증거물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양의 몸에서 검출된 DNA와 김의 DNA가 일치한다는 검사 결과를 확보해 놓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황증거일 뿐 물증이 되지 못해 고민해 왔다. 경찰은 이와 함께 그동안 제기됐던 성폭행 및 살해장소, 시신 유기에 쓴 끈과 석회가루, 블록 타일 등을 언제 어디서 구입했는 지와 범행 현장과 도피기간 숨어 있던 장소 등에서 발견한 지문과 발자국 등 김의 동선을 따라 증거품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시신 위에 뿌려진 석회가루의 정확한 출처와 제2, 3의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이들 범행 내용과 증거들을 확보한 뒤 이르면 16일 김을 대동해 현장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길태 “이양 시체 유기뒤 도주”

    김길태 “이양 시체 유기뒤 도주”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오던 부산 여중생 이모양 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검거된 지 닷새 만인 14일 범행 일부를 자백했다. 이양은 실종 당일 살해,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은 이양의 납치·성폭행·살해 경위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김이 범행 일부를 자백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희웅 수사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양 강간살인 사건 피의자 김이 오후 3시10분쯤 범행 일부를 시인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김이 ‘지난 2월24일 술을 마시고 덕포동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덕포동 217-1(무당집) 공가에서 자다 일어나 눈을 떠 보니 방안 전기매트에 옷이 모두 벗겨진 이양이 사망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포토] 김길태, 살해 혐의 인정까지 시신 처리 과정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이 죽어 있던 이양을 발견한 후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 집안에 있던 끈을 이용, 손과 발을 묶고 전기매트용 가방에 죽은 이양을 넣어 시체 유기 장소로 옮겼다.”고 진술했다. 김은 “시체와 옷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를 인근 파란집(217-3)으로 옮긴 뒤 앞집(217-5) 지붕 모서리에 있던 보일러 물통에 시체를 넣고 근처에 있던 백색 시멘트가루를 물과 섞어 부었다.”고 자백했다. 이어 “타일 등으로 그 위를 덮은 뒤 물통 뚜껑을 닫고 도주했다.”고 밝혀 시신 유기의 치밀함을 드러냈다. 도주 이후에는 친구들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고 사상구 일대 빈집에서 숨어 지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이양 납치·성폭행·살인 동기 및 과정, 도피경로 등을 캐고 있다. 한편 김의 자백에서 드러난 동선을 보면 하룻밤 사이 불과 반경 50m 안에서 납치·살해·시신유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경찰의 허술한 초동수사도 도마에 오르게 됐다. 부산 김정한 박정훈기자 jhkim@seoul.co.kr
  • “그분께만 말하겠다”…김길태·강호순 심문서 드러난 공통점

    “그분께만 말하겠다”…김길태·강호순 심문서 드러난 공통점

     “꼭 그분에게만 진실을 말하고 싶습니다.그 수사관님을 불러주세요.”(김길태) “아까 그 형사 불러달라.”(경기 연쇄살인범 강호순·2009년 1월) “검사에겐 말 않겠다.처음 나를 조사했던 형사에게만 진술하겠다.”(탈옥수 신창원·1999년 7월 검거)  검거 5일째까지 입을 굳게 닫았던 부산 여중생 이모(13)양의 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자기를 심문한 한 수사관을 찾아 범행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수사과정에서의 강력범과 수사관간의 심리적 관계가 새삼 화제로 떠올랐다.  김길태는 지난 14일 오전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뇌파 조사를 마친 뒤 프로파일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수사본부의 박모(49) 경사를 찾았다.어차피 과학수사 앞에 ‘손을 들 수밖에 없는 복잡한 심경’을 박 경사에게만 털어놓으려는 심정이었다.살해된 이양의 시신 유기와 관련한 일부였긴 했지만 김길태가 범행 사실을 처음으로 입을 여는 순간이었다.  김길태가 유독 박 경사를 찾은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박 경사는 4개조로 짜여진 심문조 였다.하지만 박 경사는 김길태를 조사하면서 범죄사실을 털어놓으라고 압박하기 보다는 심경을 변화시키기 위한 ‘인간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박 경사도 숨진 이양 같은 딸을 두명 뒀다.  그는 “나도 딸만 둘 있는 아빠다.너가 딸을 둔 내 심정을 알겠느냐.너한테 끔찍하게 성폭행당하고 살해될 때 이양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네가 상상이나 할 수 있느냐.무참히 살해된 어린 딸을 먼저 보낸 이양 부모는 얼마나 괴로웠겠느냐.”며 김길태의 닫혔던 마음을 두드렸다.  박 경사의 심문조는 이양이 전남 목포에 사는 외사촌과 주고받은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파악해 김길태에게 보여주는 등 이양의 내면과 정서를 그에게 이해시키려고 애썼다. 이 과정에서 자기 중심적이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김길태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키워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포토] 김길태 철통보안 속 ‘현장검증’  박 경사가 속한 심문조는 또 김길태가 좋아하는 자장면을 시켜주고 좋아하는 담배도 권하며 친근감을 키웠다. 박 경사는 “나도 너처럼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며 김길태와 비슷한 처지였음을 말하며 공감대를 만들었다.  당연히 김길태는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반응을 보였다. 박 경사가 이양의 부검 결과를 말해주자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죽은 이 양에게 굉장히 미안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형사 경력 20년의 베테랑인 박 경사의 인간적인 접근이 정서적으로 혼란 상태에 있던 김길태의 마음을 빼앗은 것이다.  이같은 경우는 파렴치범들의 수사과정에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 해 1월 부녀자 7명을 연쇄 살해한 강호순도 당시 경찰이 내민 DNA 증거에 “아까 그 형사 불러달라.”고 했고,이내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한춘식(당시 40세) 경사에게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결정적 증거에 심리적으로 동요한 그가 자신이 안면이 있던 형사에게 털어놓은 것이다.  한 경사와 대면한 강호순은 “답답하다.”고 말문을 연 뒤 나머지 5명 실종자에 대한 범행을 차례로 자백했다.강호순은 한 경사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으니 시원하다. 유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뉘우쳤다. 한 경사는 강호순이 용의선상에 올랐을 때 가장 먼저 접촉한 형사였다.검거된 뒤 심문에 참여하면서 인간적으로 설득한 한 경사가 인상에 남았던 것.당시 한 경사는 “한 팀은 피의자에게 여러 정황과 증거로 압박하고, 다른 팀은 친밀감을 보이면서 설득·회유하는 게 보통의 수사기법”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송치됐던 탈옥수 신창원도 “검사에게는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처음 나를 조사했던 형사에게만 진술하겠다.”고 버텼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김길태 행적 재구성

    김길태 행적 재구성

    부산 여중생 이모양 납치 살해사건의 피의자인 김길태가 검거 5일째인 14일 오후 범행 일부를 자백하면서 사건 일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경찰의 구속영장을 바탕으로 이양 실종 당일인 지난달 24일부터 김의 행적을 재구성했다. 지난달 24일 김은 술을 마시고 부산 덕포동 일대를 돌아다니다 이양 집 다락방 창문으로 침입, 혼자 있던 이양을 납치해 성폭행했다. 덕포동 217-1 빈집(일명 무당집)으로 이양을 끌고 가 살해한 뒤 인근 217-3 빈집(일명 파란집)으로 옮겨 지붕 위 보일러용 물탱크 안에 시신을 유기했다. ☞[포토] 김길태, 살해 혐의 인정까지 같은 날 이양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 초기 납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공개 수사를 진행하다, 사건 발생 3일 만인 27일 이양의 인상착의가 담긴 전단 2만장을 배포하며 공개수사를 시작했다. 28일 경찰은 이양의 집안에서 발견된 발자국을 분석, 아동 성폭력 전과자인 김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3월2일 그의 인상착의가 담긴 전단을 전국에 배포하기에 이르렀다. 사건 발생 10일 만인 지난 6일 오후 9시20분쯤 이양의 시신이 발견됐다. 8일 이양의 시신에서 채취한 증거물 유전자가 김의 것과 같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김을 ‘피의자’로 규정하고 체포하는 데 주력했다. 연인원 3만여명과 헬기, 수색견 등을 총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에도 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사건 발생 15일 만인 10일 오후 3시쯤 부산 삼락동 덕포시장 인근 빌라 앞에서 잡혔다. 경찰은 사건 자백을 위해 친구,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한 설득작전을 펼쳤지만 그는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며 사건 일체를 부인했다. 결국 검거 5일째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및 뇌파검사 등을 통해 김을 압박한 끝에 “자고 일어나니 이양이 숨져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거짓말탐지기·뇌파검사후 심경변화

    경찰의 조사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길태가 14일 갑자기 태도를 바꿔 범행 일부를 자백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닫혔던 김의 입을 열게 한 배경에는 경찰의 과학적인 수사와 프로파일러의 심리전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은 이날 오전 실시된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 뇌파검사 이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 조사에서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사진을 본 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김은 이 조사에서 이양의 사망 추정 장소 1곳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느냐.’고 묻는 조사관의 질문에 ‘모른다.’로 대답을 했지만 거짓말탐지기에 ‘거짓’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 순간 김의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는 등 변화를 보였다. ☞[포토] 김길태, 살해 혐의 인정까지 또 김은 이양의 집 안방(성폭행 추정 장소) 사진을 보여주자 뇌파 움직임이 급변, 사실상 범행장소를 알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후 들어 김을 강하게 압박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김은 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가 계속되자 오후 3시10분쯤 “정신을 차려 보니 (이양이) 죽어 있었다.”고 입을 떼며 이양 관련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김은 검거 이후 일관되게 범행을 부인했으나 지난 11일 가까운 친구와 대면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지난 12일부터 투입된 프로파일러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심경의 변화 조짐을 보였다. 검거 초기 수사관과 단답식 진술로 일관했던 김은 점차 마음의 문을 열었고, 교도소에서의 생활과 친구관계 등에 대해서도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30년 세월 동안 빠듯한 살림에도 친자식처럼 키워준 어머니와의 대면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이후에도 김이 계속 범행 사실을 부인할 경우 이번 주중 어머니와의 대면을 검토하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김길태 검거 이후] 시신은폐 쓴 횟가루가 단서

    [김길태 검거 이후] 시신은폐 쓴 횟가루가 단서

    부산 여중생 이모양 납치 살해피의자 김길태가 범행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양의 사망시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살해시점이 경찰의 공개수배 전인지 후인지에 따라 김이 이양을 살해한 동기를 파악할 수 있고, 경찰 수사과정이 적절했는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다음날 김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지난 2일에는 김의 인상착의가 담긴 전단을 배포했다. 이양이 경찰 추정대로 지난달 24일 실종시점에서 26일 오전 사이에 숨졌다면 경찰의 공개수사 시점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부실한 초동수사라는 비판을 면하긴 어렵다. 경찰은 사건 초기 이양이 안경과 핸드폰 등을 남겨 뒀고 집에서 외부인의 발자국 등이 발견됐음에도 단순 가출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음으로 이양이 경찰의 공개수사 이후 숨졌을 경우다. 이양의 사망시점이 김의 얼굴이 공개된 지난 2일 이후로 밝혀지면 공개수사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사망시점이 경찰의 새벽 수색에 김이 도주했던 지난 3일 이후로 파악되면 부실한 수색망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빈집에 ‘형사들이 왔다’ 낙서 경찰은 이날 김이 도주했던 빈집에서 김이 쓴 것으로 보이는 낙서를 뒤늦게 발견했다. 한쪽 벽에 연필로 쓴 이 낙서는 ‘형사들이 왔다’는 짧은 문장으로 정황상 김이 경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경찰은 이양이 일주일 동안 살아 있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하면서 근거자료로 사진 2장을 제시했다. 한 장은 이양이 실종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오전 10시49분쯤 찍은 것으로 이양의 시신이 발견된 집에서 5m 정도 떨어진 옆집 처마 밑에 놓인 석회가루가 담긴 세숫대야였다. 또 다른 사진은 같은 세숫대야를 찍은 것으로 시신이 발견된 지난 6일 오후 11시10분에 찍은 것이었다. 경찰은 두 사진의 촬영시점이 8일 차이가 나지만 세숫대야의 위치나 내용물의 형태에 변화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이양이 숨진 시점을 26일 오전 11시 이전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경찰은 이를 뒤늦게 공개했다는 점에서 사망시점을 둘러싼 부실수사 논란이 확산될 기미가 보이자 이를 덮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국과수 감정·金자백에 달려 결국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을 규명할 이양의 정확한 사망시점은 다음주로 예정돼 있는 국과수 감정 결과와 이양 납치살해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김의 자백 등에 달려 있다. 한편, 부산대법의학연구소는 이양 시신의 부패가 심해 눈동자 내 ‘안방수’를 통한 사망 시간 추정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망시간은 시신의 온도 및 경직도, 장기 부패 정도 등 종합적인 분석을 한 뒤에 추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사망시간을 특정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 박정훈기자 jhkim@seoul.co.kr [사진] 끔찍했던 기억…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 [김길태 검거 이후] 金, 영장심사서도 “할말없다”… 경찰 “다락방 창문 침입”

    [김길태 검거 이후] 金, 영장심사서도 “할말없다”… 경찰 “다락방 창문 침입”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사상경찰서는 12일 피의자 김길태(33)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김을 유치장에 수감한 뒤, 구체적인 범죄수법과 동기 등에 대한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 한경근 판사는 검찰이 청구한 김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날 오후 6시쯤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은 지난달 24일 오후 7시에서 9시 사이 이양 집의 다락방 창문을 통해 침입, 이양을 성폭행하고 다른 장소로 끌고 가 감금했다. 김은 이어 성폭행 증거를 감추려고 이양의 코와 입을 틀어막아 숨지게 했다. 그 뒤 옷을 벗기고 빨간 끈으로 양손을 뒤쪽으로 묶고 발목도 결박한 다음 검은색 가방에 시신을 넣어 옆집 옥상의 물탱크에 유기했다는 것이다. 김은 지난 1월23일 오전 4시40분쯤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서 길 가던 여성(22)을 끌고 가 감금해 폭행하고 3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0분 부산지법 251호 법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도 김은 이양 사건에 대한 한 판사 질문에 “할 말 없다.”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 1월 저지른 성폭행에 대해서도 “당시 술에 취해 있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발뺌해 실질심사는 10분 만에 끝났다. 실질심사에 앞서 30분쯤 김을 면담한 국선 변호인은 “피의자가 이 사건에 대해 말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만큼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며 “판사의 질문에 당사자가 ‘할 말 없다.’고 말하면서 심사가 금방 끝났다.”고 말했다. 김이 양부모와 함께 사는 자신의 집 옥탑방을 그동안 성범죄 거점으로 악용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약 10㎡인 이 옥탑방이 김이 2001년 5월 길 가던 여성(당시 32세)을 흉기로 위협해 납치한 곳이다. 김은 당시 이 여성을 이곳에 열흘 동안 감금하고 2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올해 1월23일 새벽에 길 가던 여성(22)을 성폭행한 후 감금한 곳도 이 옥탑방이다. 경찰조사 결과, 김은 안양교도소에서 함께 복역했던 친구 A(33)씨에게 이양 실종 다음날인 25일 오전 9시59분부터 10시24분까지 7차례 공중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은 당시 전화로 “A야, 너한테 할 말이 있다. A야, A야.”라고 말했다. 당시 김은 혀가 꼬일 정도로 만취상태였으며, 한 마디만 하고는 한숨만 계속 내쉬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7차례 전화 가운데 한 차례만 수신버튼을 눌러 김의 음성을 들었고 통화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길태로부터 전화가 걸려 올 당시에는 길태의 사건을 전혀 몰랐는데 TV를 통해 김길태가 공개수배된 것을 알고 얘가 큰 사고를 쳤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출소한 A씨는 같은 해 6월 출소한 김과 안양교도소에서 복역했으며 지난해 8월엔 김과 함께 안양 이삿짐센터에서 일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은 11일 조사에서는 친구 강모(33)씨를 만나 한때 울먹이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친한 친구라고 지목했다는 강씨와 10여분간 만난 자리에서 김은 “이양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울먹이는 바람에 자백가능성을 기대했으나 범행을 여전히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사진] 끔찍했던 기억…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 프로파일러 “김길태, 강호순과 유사한 심리상태”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사건 피의자 김길태(33)를 수사 중인 프로파일러 권일용(45) 과학수사센터 경위는 12일 “김은 경기도 화성 연쇄살인범 강호순,서울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정남규 등과 유사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권 경위는 강호순과 정남규, 안양 초등생 살해사건의 범인 정성현 등을 조사해 자백을 이끌어 냈으며, 김의 검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권 경위는 이날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상대방의 감정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고 이해하는 능력)떨어진다.”며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기 보다는 본인에 신병에 걱정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 등에서 강호순·정남규 등과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말했다.  김이 일관되게 범행을 부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극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사회 구성원과 피해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신병처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경위는 전날 친구인 강모씨를 만나게 한 것과 관련, “김이 공감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낄 수 있는 외부 요인과 심리적인 자극을 유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계속 수사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어떤 시점에 이르면 가족 등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이 자신이 양아들이라는 사실을 언제 인지했느냐는 질문에는 “중학교 다닐 무렵 아버지를 통해 ‘길태’란 이름의 뜻(길에서 태어났다는 말을 줄여 이름을 ‘길태’로 지은 것)을 들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하지만 이로 인한 사회적 저항이 언제 나타났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의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인 DNA(유전자)가 피해자의 시신에서 검출됐음에도 혐의를 부인하는 것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도 법의학적 증거물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본인도 자신의 부인이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심리적으로 계속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경위는 “지능·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김이 석회가루를 이용, 시신을 은폐한 것은 강력 범죄자들에게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김은 다른 지역으로 도주하는 것에 대해 심리적으로 불편해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는 지역에서 최대한 피해자가 발견되지 않게 노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설] 흉악범 얼굴공개 법제화로 정리하라

    부산 여학생 살해 사건 피의자인 김길태는 그제 경찰에 압송되면서 마스크나 모자를 눌러쓰지 않은 맨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경찰이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이후 6년만에 처음 흉악 범죄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한 것이다. 인권침해 논란에 밀려 얼굴을 가려주던 경찰이 오죽했으면 그간의 방침을 바꿨을까 싶긴 하다. 하지만 만에 하나 억울한 피해자가 나와서도 안 될 일이다. 흉악범 신상공개로 범죄예방효과는 극대화하되 오남용의 소지가 없도록 요건을 엄정히 하는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 영미권에서는 수사 중 공익상 필요할 때 신상정보를 공개하더라도 별반 문제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피의사실공표죄라는 법조항이 없어도 무죄추정의 원칙이 관행적으로 잘 지켜지기 때문일 게다. 다만 우리 사회는 한번 단죄 분위기에 휩쓸리면 강압적 수사나 돌이키기 어려운 여론재판으로 흐를 개연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피의자의 얼굴 등 신상공개에 신중해야 할 이유다. 그러나 우리는 흉악범의 얼굴 공개를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한 사실을 주목하고자 한다. 이런 여론이 성 야수(性野獸)에 대한 일시적 혐오 감정만을 담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 국민의 알권리 충족 차원을 넘어 제2, 제3의 유영철이나 강호순 사건 같은 극악한 범죄를 예방하려는 염원이 담겨 있다는 뜻이다. 이번 부산 사건에서는 주효하지 못했지만 피의자 신상공개가 초동수사의 허점을 메우는 순기능도 기대할 법하다. 물론 범죄혐의가 판결로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인권보호의 대의가 훼손돼선 안 될 것이다. 경찰은 지난 2005년 “피의자의 초상권도 인권차원에서 보호돼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한 직무규칙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법적 뒷받침이 모호한 상황에서 그 규칙의 족쇄를 먼저 푼 격이 됐다. 얼굴 공개는 피의자가 자백하거나 충분한 범죄 증거가 확보됐을 때에 국한하는 등 요건을 구체화해야 한다. 이미 피의자 신상공개에 관한 특례조항을 담은 ‘특정강력범죄 처벌특례법’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여야는 처리를 미적대지 말기 바란다.
  • [김길태 검거 이후] 경찰 “법개정 전이라도 사안별 얼굴공개”

    경찰은 흉악범 얼굴 공개와 관련, 법 개정 전이라도 개정안을 사안별로 판단해 얼굴을 공개키로 했다. 김중확 경찰청 수사국장은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는 내용의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면서 “법 통과 전이라도 사안에 따라 개정안의 얼굴 공개 기준에 따라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화보]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개정안에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살인, 미성년자약취유인, 강도강간 등 특정강력범죄 ▲피의자가 자백하거나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것 ▲국민의 알권리 보장,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것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는 얼굴·성명·나이를 공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김 국장은 “김길태의 얼굴 공개는 경찰청 지침이 아니라 부산 수사본부에서 결정한 것”이라면서 “피해자 몸에서 김의 DNA가 검출되는 등 물증이 확실하고 공개수배를 통해 이미 사진이 공개된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2005년 10월 경찰청 훈령으로 피의자의 신원을 추정할 수 있거나 신분이 노출될 우려가 있는 장면이 촬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유영철, 강호순 등은 연쇄살인범이지만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려줬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 서남부 지역 등에서 부녀자 등 11명을 살해한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흉악범은 확정 판결 이전이라도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흉악범에 한해 얼굴을 공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지난해 7월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계류 중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길태 검거] 김길태 마스크 벗긴 이유

    김길태는 경찰에 검거된 직후에 얼굴이 공개된 첫 강력 범죄자다. 경찰은 이날 김을 경찰서로 압송하면서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검거 당시 김은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나 경찰은 호송차 안에서 이를 모두 벗겼다. 관행적으로 이뤄진 흉악범의 얼굴 보호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강호순 사건 이후 중범죄의 경우 범죄자의 초상권보다는 범죄 예방효과가 더 중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김길태의 경우 공개수배를 통해 이미 얼굴과 신원이 모두 공개됐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검거된 강력범 대부분에게 마스크를 씌우는 등의 방법으로 얼굴을 가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 서남부지역 등에서 부녀자 등 11명을 살해한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흉악범은 확정 판결 이전이라도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고, 관련법 개정이 추진됐다.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사진 더 보러가기 이와 관련, 사회적 파장이 큰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흉악범에 한해 얼굴을 공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지난해 7월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개정안은 검사와 사법경찰관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에 대해 피의자의 얼굴과 성명, 나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신원을 공개하는 조건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 사건(살인, 미성년자 약취·유인, 강도강간 등)일 것 ▲피의자가 자백했거나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것 등이다. 김효섭 장형우기자 newworld@seoul.co.kr
  • [김길태 검거] “분명 이 근처에 있을겁니다” 귀신같이 예측

    [김길태 검거] “분명 이 근처에 있을겁니다” 귀신같이 예측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사건 현장 주변에 있을 것이라는 프로파일러(범죄 심리·행동 분석요원)의 예상이 적중했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들은 김길태가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를 때부터 그의 범죄 이력과 생활습관, 성향, 심리 등을 집중 분석했다. 또 9일에는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의 베테랑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경위를 현지에 급파했다. 프로파일러들은 ▲김길태가 극단적 심리 불안감과 대인기피 등 공황증세를 보이고 ▲휴대전화와 운전면허가 없으며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범행 현장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은 곳에서 은둔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 분석을 토대로 경찰은 사상구를 세 구획으로 쪼개 경찰서 1곳에 구역 한 구역씩을 맡기는 방식으로 대대적인 정밀 수색을 벌여 결국 김을 검거했다. 김은 이날 오후 2시45분쯤 범행 현장에서 200∼300m 정도 떨어진 부산시 사상구 삼락동의 한 빌라 앞에서 도주하다 근처에서 정밀 수색을 벌이던 경찰관 4명에게 붙잡혔다.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사진 더 보러가기 범행 동기 등의 조사에도 프로파일러들의 활약이 예상된다. 부산에 파견된 권 경위는 김을 조사하는 데 투입돼 그가 정확한 범행 동기와 범행 수법뿐 아니라 여죄까지 털어놓도록 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권 경위는 ‘혜진·예슬양 사건’의 범인 정성현과 강호순, 정남규 등 연쇄살인범의 여죄 자백을 이끌어 내는 데 공을 세우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동네서 1년간 30여차례 버젓이 성추행

    대구 동부경찰서는 8일 골목길에서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접근, 알몸상태로 성추행한 한모(23)씨를 강간상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한씨는 지난해 9월10일 오후 7시40분쯤 대구 동구 입석동 골목에서 지나가는 김모(여·21)씨를 옷을 벗은 채 알몸상태로 뒤따라가 성추행하고 폭행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대구 동구 일대에서 대부분 같은 수법으로 30여차례에 걸쳐 여성을 상대로 강제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남의 집에 침입해 4차례에 걸쳐 여성용 속옷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음란행위로 경찰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던 중 여성용 속옷을 입은 점을 이상히 여긴 경찰의 추궁에 성추행 사실을 자백했다. 한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여름 제대하고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만나는 여자가 없어 성적 만족을 위해 이런 행동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술익는 마을서 들려준 17종 名酒이야기

    중국은 우리나라와의 무역 규모에서 1~2위를 오르내리는 나라이자 수천년 동안 우여곡절의 관계를 맺어온 이웃이다. 최근엔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을 위협할 나라로 지목될 만큼 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와 광활한 영토를 자랑하는 나라인 만큼 중국을 이해하는 키워드 역시 다양할 터. 그중 하나가 수수로 만든 증류주, 배갈이다. 배갈은 중국의 역대 왕후장상(王侯將相)부터 장삼이사(張三李四)에 이르기까지 가장 널리 사랑받는 술이다. 종류와 연원도 다양하다. 증류주로 개발되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각 지방 배갈의 역사는 짧게는 300~400년, 길게는 3000년이다. 유비와 조조 같은 영웅호걸과 이백, 두보 등 시인묵객, 공자와 노자 등 제자백가들도 즐겨 마셨다. 따라서 배갈의 고장과 배갈의 역사를 알지 못하면 중국과 중국인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배갈의 연원과 문화적 배경을 두루 살핀 ‘배갈을 알아야 중국이 보인다’(최학 지음, 새로운 사람들 펴냄)가 출간됐다. 저자는 난징(南京)을 출발해 안후이성(安徽省), 허난성(河南省), 구이저우성(貴州省) 등의 ‘술익는 마을’을 돌면서 만난 17종의 명주를 바탕으로 각 지방 배갈의 특성을 소개한다. ‘물은 술의 피’라는 말처럼 배갈은 본래 출생지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었다. 각각의 배갈은 제 땅의 자연에서 제 땅 사람들의 지혜가 보태져 만들어졌다. 허난성의 명주 송하량액(宋河糧液)에는 공자와 노자의 만남이 깃들어 있고, 산시성(陝西省) 서봉주(西鳳酒)에는 두보의 환희와 절망이 서려 있다. 안후이성의 소문난 술 고정공주(古井貢酒)에는 조조의 꿈이 1000년 전설과 함께 전해 내려 온다. 저자는 “이렇게 술이 자연과 문명, 역사를 포괄하면서 스스로 문화가 되는 자리에 배갈이 있다.”며 “배갈을 알면 중국을 안다는 말이 크게 과장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똑같은 마오타이인데도 디자인이 다르다고 가격이 10배 이상 차이나는 이유, 농향(濃香)과 청향(淸香)의 구별법 등도 상세히 설명한다.1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미녀 마약 조직 등장…아르헨 초긴장

    미녀 마약 조직 등장…아르헨 초긴장

    초절정 미모를 가진 여자들로만 구성된 마약 카르텔의 여자두목이 운반-밀매 루트 개발을 위해 아르헨티나에 잠입한 것으로 알려져 아르헨티나 사법당국과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아르헨티나 경찰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국제체포령이 발동된 미모의 마약카르텔 여자두목이 지난해 12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잠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주인공은 모델 출신의 마약카르텔 여자두목 안지 살세멘테 발렌시아(30). 경찰에 따르면 그는 콜롬비아→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멕시코 칸쿤→유럽으로 통하는 마약 운반-밀매 루트를 개발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에 잠입, 암암리에 활동 중이다. 안지는 미인이 많기로 소문난 남미국가 콜롬비아 태생으로 자신부터 모델 출신이다. 한때 란제리 모델로 활약했던 그는 지난 2000년에는 콜롬비아의 커피여왕에 뽑힐 정도로 절대 미모의 소유자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그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충격적인 미모와 몸매 곡선을 자랑하는 초절정 미인 마약밀매업자”라고 소개했다. 그래선지 안지는 여자로만 구성된 마약카르텔을 꾸리면서 미인들만 끌어모았다. 경찰 관계자는 “특출나면서도 은은한 미모를 가져 이목을 집중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안지가 조직원을 선발하는 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절세 미인들도 구성된 마약 카르텔인 만큼 이 조직의 경쟁력(?)은 미인계에 있다. 중남미 언론은 “약간은 검은 피부에 커피색 눈동자를 가진 안지의 웃는 모습이 살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안지를 비롯해 그의 조직원 대부분이 모델 출신으로 빼어난 미모를 앞세워 원하는 걸 얻어내는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안지가 아르헨티나에 잠입한 사실이 밝혀진 건 최근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에서 체포된 조직원 때문이다. 마약 55㎏를 갖고 멕시코 칸쿤으로 출국하다 잡힌 한 여자가 안지의 마약카르텔 소속이라고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된 여성 역시 전직 모델로 빼어난 미모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안지는 성공적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조직원에겐 건당 5000달러(약 600만원)의 보너스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게임 그만해” 꾸중에 어머니살해

    컴퓨터 게임만 한다고 꾸중하는 친어머니를 살해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양주경찰서는 17일 온라인 게임만 한다고 꾸중하는 친어머니를 살해한 오모(22·무직)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오씨는 지난 7일 오후1시쯤 양주시내 자신의 집에서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 뒤 안방에서 낮잠을 자던 어머니(53)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던 오씨는 평소 어머니가 “인터넷 게임 좀 그만하라.”고 나무라는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범행 직후 어머니 시신이 있는 안방 문을 잠근 뒤 거실에서 4시간동안이나 태연하게 TV를 보다 어머니의 신용카드를 들고 나와 의정부시내 PC방에서 또 다시 게임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씨는 의정부시내 모텔에서 숨어 지내는 동안 인근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16일 경찰에 검거됐으며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엽기수련원 엽기자작극

    집단 성관계 등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광주 H수련원 회원들의 엽기행각이 자작극인 것으로 검찰이 결론 내렸다. 광주지검 강력부(부장 김철)는 1일 H수련원 회원 71명의 살인미수 등 사건을 수사한 결과, 피의자들이 모두 허위자백한 것으로 확인돼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음식물에 독극물을 타는 등 23차례에 걸쳐 수련원 원장 A씨와 가족을 살해하려 했다고 자백했지만, A씨 등은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았으며 실제 살인미수 주요 피의자 12명은 A씨를 추종하는 세력인 것으로 드러났다. 회원들은 당초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복용하고 집단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했으나, 모발 등에 대한 감정 결과 졸피뎀 등의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집단 성관계 장면도 연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자신들이 우상시하고 있는 원장 A씨가 사기사건에 연루된 뒤 지난해 9월 열린 상고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도록 자작극을 꾸민 것으로 보인다.”며 “가택수색, 통화내용 분석, 계좌추적 등 보강수사를 벌였지만 이들의 자백이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도마 오른 사법개혁] 단독판사경력 강화엔 사법부도 긍정적

    [도마 오른 사법개혁] 단독판사경력 강화엔 사법부도 긍정적

    도마에 오른 사법개혁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은 동상이몽이다. 한나라당은 법관재임용제 및 재정합의부제 활성화, 단독재판부 경력 상향조정 등 법원견제를 주요 기치로 내걸었다. 반면 야당은 대검 중수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피의사실공표죄 강화, 검찰의 직권남용에 대한 가중처벌, 압수수색 요건 강화 등을 내세우며 검찰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법원·검찰도 이참에 필요한 부분은 고치자는 분위기다. 하지만 법원 검찰은 정치권에 떠밀리기 싫은 듯 자체적으로 개혁 논의가 무성하다. MBC ‘PD수첩’과 강기갑 의원 등에 대한 1심 무죄판결로 불거진 논쟁이 사법부 개혁으로 옮겨 붙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법원 개혁 목소리가 높아지자 법원도 이에 호응하듯 개혁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사나 변호사 경력이 있는 법조인을 법관으로 임용하는 등의 안에 대해서는 법원도 수긍한다. 한나라당 역시 사법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메스를 들었다. 큰 기류는 ‘법관 인사제도 개선’과 ‘재판제도 개선’ 두 갈래다. 한나라당은 사법제도에 타깃을 맞췄다. 재정합의제 활용과 사법행정권 강화 등을 주창하고 있다. 그러나 먼저 사법부 내부에서 반발이 예상된다. 법관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게 이유다. 재정합의제는 단독판사들이 맡게될 사건 중 정치적·사회적으로 반향이 큰 사건을 합의부에 맡기거나 단독판사 3명이 합의부를 구성해 사건을 심리하게 하자는 것이다. 재판에 신중을 기하고,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는 것에 제동을 거는 효과가 예상된다. 또 재판배당권이나 사무분담권 등 사법행정권을 통해 법원장이 이념적 성향이 있거나 자질이 부족한 판사들을 특정 재판에서 배제시키자는 것이 도입하자는 쪽의 취지다. 법원장의 사법행정권 강화는 법관의 독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뜨거운 감자’다. 특히 재판배당권의 경우 지난해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방법원장 시절 ‘촛불사건 재판개입’ 파문이 불거지면서 당시 일선 판사들이 재판의 독립성을 주장하며 컴퓨터 추첨을 통한 사건배당을 요구했다. 이후 대법원이 이를 수용해 법원장의 재판배당권은 지금까지 행사되지 않았다. 신 대법관 사태 이후 재판 개입 논란을 우려해 사실상 사문화된 제도다. 사무분담권 역시 특정 이념에 편향됐거나 자질이 떨어지는 판사들을 법원장이 직권으로 형사재판 등에서 배제시키겠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를 통해 법원장이 법관과 특정 재판을 통제하려 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게 과제로 남아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단독판사의 경력 강화와 법관재임용제 부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형사단독판사의 경우 현재 법관 경력 5년 이상부터 맡도록 돼 있는 것을 10년 이상으로 높이자고 줄곧 요구하고 있다. 경륜 있는 판사들에게 맡겨 ‘튀는 판결’을 막자는 게 한나라당의 단독판사 경력강화 취지다. 법원 역시 오래 전부터 단독판사들의 경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선을 검토하고 있었다. 문제는 경력 10년 이상의 법관이 풍부하지 않다는 데 있다. 법관재임용제는 법관 임기 10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연임시킨 관행에서 벗어나 법관에 대한 엄격한 근무성적 평가로 재임용을 심사하기 위한 제도다. 법관 자질이 부족하면 재임용에서 탈락시키는 것이 핵심. 한나라당 사법제도개선특위는 ▲이념적으로 편향된 판결 ▲상급심에서의 파기환송 비율 등을 냉정하게 평가해 법관재임용 규정을 철저히 시행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력법관제(법조일원화)에 대한 요구도 있지만 이는 현재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사나 변호사 경력 5년 또는 재판연구관 경력 3년 이상인 법조인 가운데 법관으로 선발할 것을 전면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사법부도 긍정적이다. 2008년 21명, 지난해 27명을 임용했고, 올해 2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사법부는 앞으로 이 비중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하태훈 고려대 교수는 “거론되는 법원 개혁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제도”라면서도 “일련의 무죄판결로 인해 정치권이 사법부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검찰 개혁 방향·문제점 사법방해죄·참고인강제구인 “수사 효율성” 對 “인권 침해” 검찰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사법부 통제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법부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법적 통제가 검찰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이번 기회에 형사소송법 개정 등의 과정에서 검찰 수사권 강화라는 숙원을 해결할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황희철 법무부 차관과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25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방문, 사법개혁 방향에 대한 법무부의 견해를 밝혔다. 또 대검찰청은 ‘형사정책단’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정치권발(發) 기소권 남용 등의 비판에 대응논리를 개발하고, 수사권 강화를 위한 제도 도입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형사소송법 개정에서 영장항고제·사법방해죄·사법 협조자 처벌 감면제(플리바게닝)·양형기준법·참고인 강제구인제 신설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항고제는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을 때 검찰이 곧바로 상급법원에 항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행 영장전담 판사가 영장을 기각하면 보강수사를 한 뒤 영장을 재청구하는 것이어서 수사가 지연된다는 게 검찰의 추진 근거다. 영장실질심사제가 정착된 2000년 이후 법원에 대한 검찰의 반발은 주로 영장 문제에서 비롯됐다. 2002년 4월 광주지검 검사가 술을 마신 채 구속영장을 기각한 판사의 집무실을 찾아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영장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신경전이 본격화됐다. 이후 2007년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등 수사에 공을 들인 사건이 법원 문턱에서 좌초될 때마다 검찰은 발끈해 왔다. 영장항고제를 통해 2008년 75.5%까지 떨어진 구속영장 발부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검찰의 복안이다. 사법방해죄는 수사단계에서 거짓말을 한 참고인을 처벌하는 것이고 참고인 강제구인제는 수사기관의 출석에 응하지 않는 중요 참고인을 강제로 데려올 수 있는 제도다. 검찰은 수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법원은 인권침해 가능성과 공판중심주의에 반한다는 이유에서 반대한다. 2008년 참고인의 불출석 및 소재 불명 등으로 미해결의 참고인 중지사건은 2만 1507건으로 전체 형사사건의 0.86%다. 플리바게닝은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뇌물 사건 등에서 제3자의 범행을 진술한 사람에 대해 처벌을 감면해 주는 제도다. 2004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이 현실적으로 인정받기 어렵게 되자 검찰은 이 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갈수록 지능화·첨단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것. 하지만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관행은 인권침해 우려 이유에서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배심제가 아닌 우리 사법체제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검찰이 추진하는 이런 제도들은 ‘검찰개혁’의 기치를 들었던 민주당의 취지와는 정반대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대검 중수부 폐지, 기소권 제한, 수사기록 공개 등 검찰권을 제한하려는 의도에서 검찰개혁을 주장해 왔다. 한나라당 역시 검찰 수사권 강화가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올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김선수 변호사는 “검찰 개혁은 기소권과 함께 검찰이 가진 수사권을 분리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검찰은 현재 사안과 무관하게 어떻게든 수사를 위한 모든 것을 장악, 칼자루를 더 쥐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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