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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정선태 법제처장 저축은행 로비스트로부터 받은 천만원 의혹 수사”

    檢 “정선태 법제처장 저축은행 로비스트로부터 받은 천만원 의혹 수사”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정선태(55) 법제처장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로비스트인 윤여성(56·구속)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검찰은 2007년 윤씨가 서울고검 검사로 있던 정 처장에게 사건청탁 명목으로 1000만원을 전달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처장이 받은 돈이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윤씨가 건넸다는 돈의 대가성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정 처장은 이에 대해 “돈을 받은 사실이 없고, 부산저축은행 쪽에 아는 사람도 없다.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처장은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1980년 행시 24회에 합격했고, 다음해 사시 23회에도 합격했다. 한나라당 정두언 전 최고위원과 경기고 동창이고 행시 동기로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형사과장,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장, 의정부지검 차장, 대구지검 1차장을 지냈다. 또 2008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선진화를 위한 법령정비TF팀장과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법·제도단장을 거쳤다. 지난해 8월 법제처장에 임명됐다. 정 처장은 윤여성씨로부터 1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된 은진수(50) 전 감사위원, 홍준표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김홍일 중수부장과 함께 1993년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했었다. 대구지검 1차장 때인 2005년 9월 국정감사때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을 술접대 하면서, 술집 여주인에게 폭언을 해 좌천인사를 당했다. 애초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 처장이 뒤늦게 자백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6)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6)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의 시청률이 올라갈수록 수사 당국은 괴로워진다. 사람들의 법의학 지식을 마구 늘려 주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이 아는 게 많아지면 그들이 현장에 남기는 흔적은 갈수록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현장에 아무것도 전혀 안 남길 수는 없다.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남는다. 법의학에서는 이런 초미니 흔적들을 ‘미세증거물’(LCN·Low Copy Number)이라고 부른다.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극미세 증거가 때로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 한 방으로 작용한다. 1. 처참하게 살해된 천안 모녀 2009년 3월 19일 오전 7시 38분. 충남 천안의 주택가. 유모(당시 70세)씨가 다급한 비명을 듣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옆집이었다. 앞마당에는 이집 딸(당시 20세)이, 안방에는 엄마(당시 48세)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119가 출동했지만 두 명 모두 숨을 거뒀다. 사인은 출혈성 쇼크사. 주검은 처참했다. 범인은 특히 이집 엄마에게 원한이 많은 듯했다. 목과 등에 20곳에 걸쳐 상처가 나 있었다. 딸은 왼쪽 가슴과 팔 등 5곳을 베였다. 곳곳에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족적이 있었다. 경찰은 일단 치정(痴情) 살인에 무게를 뒀다. 경찰은 150여점의 현장 혈흔을 포함해 200여개의 방대한 증거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증거가 많은 만큼 사건이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다. 2. 증거품 200여개 중 단서 없어 이튿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원 유전자분석실. 증거는 많았지만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 용의선상에 올린 피해자 주변 10명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해 비교했지만 현장 증거와 일치하는 것은 없었다. 범인의 족적도 개수만 많았을 뿐 발 치수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았다. 통상 살인사건에서 피 묻은 증거품이 많으면 단서가 될 만한 것 역시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나치게 유혈이 낭자하면 피해자의 혈흔이 다른 증거들을 오염시키고 훼손하게 된다. 이 사건이 딱 그랬다. 난관에 부딪친 국과원은 마지막으로 ‘최고로 구린 녀석’에게 기대를 걸어 보기로 했다. 피해자의 집 뒤뜰에 똬리를 틀고 있던 대변이었다. 경찰은 대변 주변에서 발견된 족적이 사건 현장의 혈흔 족적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게 범인의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던 터였다. 대변은 변질을 막기 위해 아이스박스에 냉장된 상태로 이송됐다. 3. 대변에 섞여 있던 범인의 DNA 이제 해야 할 일은 대변 속에 담긴 ‘범인의 DNA’를 찾아내는 것. 작업은 간단치 않았다. 사실 대변은 그 자체로는 인간의 DNA를 품고 있지 않다. 음식이 사람의 뱃속에서 다른 형태로 바뀐 것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대변에서 채취해야 하는 것은 주인의 몸을 빠져나오는 동안 표면에 묻는 장(腸) 상피세포다. 연구원들은 우선 대변을 꽁꽁 얼린 뒤 면봉으로 겉을 꼼꼼하게 닦아 냈다. 대변의 속보다는 표면에 상피세포가 더 많이 붙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추출한 세포를 원심분리기와 증폭기에서 돌렸다. 얼마 후 대변의 주인이자 DNA의 주인인 범인이 밝혀졌다. 이웃집 남성 천모(55)씨였다. 천씨는 살인에 썼던 도구를 몰래 버리는 모습까지 경찰에 발각되자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천씨는 “죽은 여인이 내가 과거 절도범으로 감옥에 갔다 온 사실을 내 애인 등에게 떠벌리고 다녀 이를 따지러 갔다가 홧김에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고 3인 아들에게 아버지가 전과자인 것이 들통 나는 것이 미치도록 싫었다.”고도 했다. 4. 카펫 섬유·모발… 작아서 장점이자 단점 미세증거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피해자를 말았던 카펫에서 나온 섬유, 신발 밑창에 묻은 먼지, 성폭력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모발, 범행도구에 묻은 페인트 등이 말하자면 모두 미세증거물이다. 대변은 미세증거물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경우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말처럼 대부분 미세증거물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접촉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눈에 안 띌 정도로 작다는 것은 범인에게나 수사관에게 단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수사관이 현장에서 증거품으로 발견하기가 어렵지만 범죄자가 흔적으로 남겨 놓을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 덕에 현재 수사 당국은 사람들이 통상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미세한 물품에서도 증거를 가려낼 수 있다. 100pg(피코그램·100억분의1g)만큼의 극미세 DNA도 검출해 주인을 가려낼 수 있다. 물론 오염도 쉽고 분해되는 일도 많은 DNA가 원래 특성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을 경우에 한해서다. 5. 에필로그:범인의 대변 긴장 탓? 미신 탓? 천씨는 왜 화단에 대변을 본 걸까.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은 “본인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흉기를 품에 지니고 피해자 집에 간 점 등을 감안할 때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었다.”면서 “아무리 간 큰 범죄자도 범행 전엔 긴장하기 마련인데 이 때문에 천씨의 뱃속에서 꼬르륵 신호가 왔던 모양”이라고 했다. 다른 경찰관은 ‘절도범의 미신’ 때문으로 추측했다. 그는 “절도범들은 범행 현장에서 대변을 보면 경찰에 잡히지 않는다고 믿는데, 과거 절도 경력이 있던 천씨가 그대로 따라 했을 수 있다.”고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교수남편 “목졸라 살해” 자백

    부산 북부경찰서는 24일 재혼 1년 만에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 박모(50)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학교수 강모(52)씨가 혐의 대부분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실종 50일 만에 아내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에도 3일째 혐의를 부인하던 강씨는 지난달 2일 오후 11시쯤 만취 상태에서 아내를 만나 해운대 모 호텔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차량 안에서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뒤 가방에 넣어 강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이혼소송 문제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속보] 아내 살해.사체유기 혐의 대학교수 자백

    실종 50여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박모(50)씨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대학교수 남편이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재혼 1년만에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 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던 모 대학 교수 강모(52)씨가 혐의 대부분을 자백했다고 24일 밝혔다. 23일 밤늦게까지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하던 강씨는 “지난달 2일 아내를 만나 차량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하고 가방에 넣은 뒤 부산 사하구 을숙도대교 위에서 시신을 던져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대변 속 100억분의 1g의 DNA를 찾아라. 미세증거물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의 시청률이 올라갈수록 수사 당국은 괴로워진다. 사람들의 법의학 지식을 마구 늘려 주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이 아는 게 많아지면 그들이 현장에 남기는 흔적은 갈수록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현장에 아무것도 전혀 안 남길 수는 없다.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남는다. 법의학에서는 이런 초미니 흔적들을 ‘미세증거물’(LCN·Low Copy Number)이라고 부른다.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극미세 증거가 때로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 한 방으로 작용한다.    1. 처참하게 살해된 천안 모녀  2009년 3월 19일 오전 7시 38분. 충남 천안의 주택가. 유모(당시 70세)씨가 다급한 비명을 듣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옆집이었다. 앞마당에는 이집 딸(당시 20세)이, 안방에는 엄마(당시 48세)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119가 출동했지만 두 명 모두 숨을 거뒀다. 사인은 출혈성 쇼크사. 주검은 처참했다. 범인은 특히 이집 엄마에게 원한이 많은 듯했다. 목과 등에 20곳에 걸쳐 상처가 나 있었다. 딸은 왼쪽 가슴과 팔 등 5곳을 베였다. 곳곳에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피묻은 족적이 있었다. 경찰은 일단 치정(痴情) 살인에 무게를 뒀다. 경찰은 150여점의 현장 혈흔을 포함해 200여개의 방대한 증거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증거가 많은 만큼 사건이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다.    2. 증거품은 많지만 단서는 없었다  이튿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원 유전자분석실. 증거는 많았지만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 용의선상에 올린 피해자 주변 10명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해 비교했지만 현장 증거와 일치하는 것은 없었다. 범인의 족적도 개수만 많았을 뿐 발 치수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았다. 통상 살인사건에서 피 묻은 증거품이 많으면 단서가 될 만한 것 역시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나치게 유혈이 낭자하면 피해자의 혈흔이 다른 증거들을 오염시키고 훼손하게 된다. 이 사건이 딱 그랬다.  난관에 부딪친 국과원은 마지막으로 ‘최고로 구린 녀석’에게 기대를 걸어 보기로 했다. 피해자의 집 뒤뜰에 똬리를 틀고 있던 대변이었다. 경찰은 대변 주변에서 발견된 족적이 사건 현장의 혈흔 족적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게 범인의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던 터였다. 대변은 변질을 막기 위해 아이스박스에 냉장된 상태로 이송됐다.    3. 대변에 섞여 있던 범인의 DNA  이제 해야 할 일은 대변 속에 담긴 ‘범인의 DNA’를 찾아내는 것. 작업은 간단치 않았다. 사실 대변은 그 자체로는 인간의 DNA를 품고 있지 않다. 음식이 사람의 뱃속에서 다른 형태로 바뀐 것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대변에서 채취해야 하는 것은 주인의 몸을 빠져나오는 동안 표면에 묻는 장(腸) 상피세포다.  연구원들은 우선 대변을 꽁꽁 얼린 뒤 면봉으로 겉을 꼼꼼하게 닦아 냈다. 대변의 속보다는 표면에 상피세포가 더 많이 붙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추출한 세포를 원심분리기와 증폭기에서 돌렸다. 얼마 후 대변의 주인이자 DNA의 주인인 범인이 밝혀졌다.  이웃집 남성 천모(55)씨였다. 천씨는 살인에 썼던 도구를 몰래 버리는 모습까지 경찰에 발각되자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천씨는 “죽은 여인이 내가 과거 절도범으로 감옥에 갔다 온 사실을 내 애인 등에게 떠벌리고 다녀 이를 따지러 갔다가 홧김에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고 3인 아들에게 아버지가 전과자인 것이 들통 나는 것이 미치도록 싫었다.”고도 했다.    4. 범인에게나 수사관에게나 양날의 칼  미세증거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피해자를 말았던 카펫에서 나온 섬유, 신발 밑창에 묻은 먼지, 성폭력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모발, 범행도구에 묻은 페인트 등이 말하자면 모두 미세증거물이다. 대변은 미세증거물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경우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말처럼 대부분 미세증거물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접촉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눈에 안 띌 정도로 작다는 것은 범인에게나 수사관에게 단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수사관이 현장에서 증거품으로 발견하기가 어렵지만 범죄자가 흔적으로 남겨 놓을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 덕에 현재 수사 당국은 사람들이 통상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미세한 물품에서도 증거를 가려낼 수 있다. 100pg(피코그램·100억분의1g)만큼의 극미세 DNA도 검출해 주인을 가려낼 수 있다. 물론 오염도 쉽고 분해되는 일도 많은 DNA가 원래 특성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을 경우에 한해서다.    5. 에필로그: 그는 왜 화단에서 대변을?  천씨는 왜 화단에 대변을 본 걸까.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은 “본인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흉기를 품에 지니고 피해자 집에 간 점 등을 감안할 때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었다.”면서 “아무리 간 큰 범죄자도 범행 전엔 긴장하기 마련인데 이 때문에 천씨의 뱃속에서 꼬르륵 신호가 왔던 모양”이라고 했다. 다른 경찰관은 ‘절도범의 미신’ 때문으로 추측했다. 그는 “절도범들은 범행 현장에서 대변을 보면 경찰에 잡히지 않는다고 믿는데, 과거 절도 경력이 있던 천씨가 그대로 따라 했을 수 있다.”고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윤필용 사건 연루 장성에 국가 4억 배상”

    현대사의 주요 권력 스캔들 중 하나인 ‘윤필용 사건’의 연루자와 가족에게 국가가 거액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윤필용 사건은 1973년 윤필용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이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의 술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노쇠했으니 형님이 각하의 후계자’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윤 사령관과 그를 따르던 장교들이 줄줄이 처벌받은 사건을 말한다. 당시 보통군법회의는 윤 소장과 육군본부 인사실 보좌관 김성배 준장 등 장성 3명과 장교 10명에게 모반죄가 아닌 횡령, 수뢰, 군무이탈죄 등을 적용해 각각 징역 1~15년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 정일연)는 이들 중 진급과 관련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가 재심을 통해 36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김 전 준장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김 전 준장과 가족에게 총 4억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육군보안사령부는 가혹한 고문과 협박, 회유 등을 가해 허위자백을 유도했고, 증거 압수 역시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국가는 이러한 불법행위로 당사자인 김 전 준장과 가족이 입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없었다고 인정되므로 배상 청구권의 시효가 소멸했다는 주장은 허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김 전 준장에게는 2억 5000만원, 부인에게 8000만원, 자녀 4명에게 각각 2000만원을 인정했다. 김 전 준장은 16만원가량의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돼 1973년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가 2009년 12월 재심을 통해 윤필용 사건 연루자 중 처음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 보험금 노린 살인·자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 보험금 노린 살인·자살

    “범죄를 통해 얻게 될 기대효용이 합법적인 대안활동으로 얻게 될 효용보다 클 때 범죄는 발생한다.”(게리 베커·노벨경제학상 수상자) 2001년 10월 어느 날, 밤 9시를 갓 넘긴 시각. 전남 담양의 한 병원 응급실로 20대 여성 A(당시 28세)씨가 후송됐다.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그녀. 호흡도 혈압도 잘 잡히지 않을 만큼 위독했다. 15분간의 심폐소생술로 혈압이 다소 오르면서 고비를 넘기자 의료진은 서둘러 A씨를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환자는 다음 날 오후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며 결국 오후 4시 50분 눈을 감았다. 운전을 했던 남편 K씨는 “모두 나 때문”이라며 오열했다. 사고가 난 곳은 고속도로의 터널 앞이었다. K씨는 조수석에 부인을 태우고 시속 80~90㎞로 달리는데 갑자기 들짐승이 튀어나왔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핸들을 급히 오른쪽으로 돌리는 통에 터널 입구를 들이박았고, 그 충격으로 아내가 그렇게 됐다고 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119구급대원의 생각도 비슷했다. 하지만 A씨의 시신을 검안한 검시관만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자의 몸에서 죽음에 이를 만큼 결정적인 상해는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열했던 남편, 부인을 독살하다 부검대에 오른 A씨의 몸에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흔적이 역력했다. 가슴은 멍이 들었고, 앞가슴뼈와 2, 5번 늑골이 부러졌다. 가슴뼈는 약한 편이어서 건장한 성인 남성도 심폐 소생술을 받다 부러지는 일이 드물지 않다. 몸 안에 교통사고의 흔적은 존재했다. 복강 안에는 270㏄ 정도의 유동혈이 고여 있었다. 외부의 힘을 못 견뎌 찢어진 간우엽(우측 간)에서 피가 흐른 것이 원인이었다. 부검의는 출혈량 등으로 봤을 때 직접적인 사인을 교통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신 그는 안구와 눈꺼풀 사이 결막에 생긴 작은 변화에 주목했다. 일혈점(溢血點)이 보였다. 일혈점은 교통사고가 아닌 목졸림 등 급성 질식사에 흔히 나타나는 소견이다. 혈액과 위장의 내용물에서도 타살의 흔적이 나타났다. 청산염이 발견됐다. 혈중 농도는 1.14㎍/㎖. 흔히 청산가리로 불리는 청산염은 극소량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맹독이다. 부검 결과를 근거로 경찰은 남편을 추궁했고, 결국 “부인을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평소 채무 때문에 부부 싸움이 심했던 그에게 부인 명의로 돼 있는 8억원 상당의 생명보험 2개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다. 그는 친구와 함께 차 안에서 비닐봉지로 부인을 질식시킨 후 조수석에 태웠고 바로 터널 벽을 향해 내달려 사고를 가장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청산염을 어떻게 먹였는지에 대해서만큼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40대 가장, 가족에 보험금 남기려 자살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보험금은 남겨진 가족이 경제적으로 기댈 버팀목이 돼 준다. 하지만 거꾸로 양심을 배반하고 스스로를 파탄내는 악마의 속임수로 변하기도 했다. 그 유형도 다양하다. K씨처럼 배우자의 목숨을 팔아 보험금을 챙기려는 비정한 남편이 있는가 하면 가족을 위해 자기 남은 목숨을 돈으로 바꿔 주려는 못난 가장도 있다. 어차피 범죄이긴 마찬가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2004년 8월 전북 정읍의 시골마을. 지체장애인 B(당시 44세)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농수로에서 떨어지면서 차에 불이 났다. 운전자 B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불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 검안의는 ‘자동차 사고로 인한 화재’를 직접 사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담당검사는 차를 산 경위나 보험 가입시기 등 정황이 의심스럽다고 봤다. 차에 불이 난 이유도 불분명하다며 시신 부검을 요청했다. B씨의 기관지와 인후부는 매연에 덮여 있었다. 혈중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37.6%에 달했다. 화재 당시 사망자가 한동안 호흡을 유지하며 살아 있었다는 증거. 여기까지만 보면 검안의가 말한 사고사에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결국 사인이 뒤집어졌다. 혈액에서 5.63㎍/㎖ 청산염이 검출됐다. 위에서도 같은 성분이 나왔다. 혈중 알코올농도 역시 0.10%였다. 사망자는 만취 상태에서 청산염을 먹은 뒤 차를 몰았던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 당일의 행적과 보험특약 사항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사망자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결국 B씨는 사고 이틀 전 직접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 신체사고에 대해 최고 1억원의 보험료를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3년 전 찾아온 중풍으로 오른쪽 팔과 다리가 불편해 목발을 짚고 생활했던 그가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가족에게 보험금이라도 남겨 주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 관련 범죄로 적발된 인원은 3357명에 달한다. 보험사기로 적발된 5만 4994명의 6.1% 수준으로 최근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인원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7.2%(2639명→3357명), 금액 기준으로는 24.3%(475억 8100만원→591억 3600만원)가 늘었다. 보험업계는 전체 보험금의 약 10%가 사기에 연루된 부당한 보험금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물러나겠다”…교회 사유화 논란 조용기 목사, 눈물 쏟으며 큰절

    “물러나겠다”…교회 사유화 논란 조용기 목사, 눈물 쏟으며 큰절

    교회 사유화 논란 속에 사퇴 압력을 받아 오던 조용기(75)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교회 내 모든 직책에서 사실상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원로목사는 22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에서 “저의 할 일은 다 끝났다. 이 목사(이영훈 담임목사)님에게 모든 것을 다 맡겼다.”면서 “남은 여생 주를 위해 열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원로목사는 설교 도중 갑자기 눈물을 쏟으며 바닥에 엎드려 1만여명의 신자들에게 큰절을 했다. 그는 “요 근래 우리 교회가 저로 말미암아 많은 시련과 환난이 있는 것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자백한다.”면서 경영권 문제 등을 둘러싼 외부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이영훈 담임목사에 대한 지지 발언도 곁들였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경찰 주인공 추리소설 쓰고 싶어”

    “경찰 주인공 추리소설 쓰고 싶어”

    “경찰이 주인공인 추리소설을 쓰고 싶다.” 작가 공지영(48)씨가 20일 오후 10시부터 12시간 동안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강력팀 형사’ 일일 체험활동을 했다. 서대문서 김맹호(45) 강력팀장이 지난 12일 트위터에 “경찰서에서 형사 체험하고 싶은 분 모집합니다.”라고 올린 글을 보고 자원, 이날 경찰들과 야근을 함께 했다. 공 작가는 김 팀장 등과 조를 이뤄 한밤에 연희동, 대현동, 북아현동, 이화여대 인근 등 관내 지역을 순찰하고, 신촌 도난사건 현장에 출동하는 등 지난 30년간 살았던 서대문 지역의 구석구석을 경찰의 눈으로 체험했다. 공 작가는 “직장인으로 보이는 여성 뒤에서 덩치 큰 남성 2명이 뒤따르듯 걷는 모습을 본 김 팀장이 ‘좀 일찍 다니면 좋을걸.’이라며 걱정하는 모습, 피의자를 조사할 때 느긋하게 안심시키면서 살살 구슬러 자백하게 하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년간 가장 많이 바뀐 게 경찰과 화장실인 것 같다. 우리나라 경찰이 그동안 정말 많이 변했다. ‘이해관계로 사람을 대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공 작가는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을 쓰고 싶은 바람이 있는데, 이날 체험이 언제, 어떤 식으로 작품에 반영될지는 모르지만, 강력팀 형사를 처음 본 느낌, 복장, 말투를 다 기록해 놨다가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사건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하는 장면을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 “체험하지 않고 신문 등에서 보던 것과 너무 달라 간접경험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5시간 동안 도보 순찰에 동행한 공 작가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연희동과 산꼭대기에 있는 북아현동 등을 순찰하면서 빈부격차를 실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신촌에 모텔이 얼마나 많은지 처음 알게 됐다. 고시원에서 컵라면을 사 먹거나 밤거리에서 깡통을 줍는 젊은이들을 보면서는 ‘먹고살 만한 기성세대’로서 마음이 참 아팠다.”는 소회도 털어놨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11년전 살인범’ 위암 말기… “죽기 전에 자백”

    11년 전 살인범이 위암 말기로 죽기 전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일하던 회사의 사장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양모(59)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 등은 2000년 11월 5일 오전 2시쯤 강원도 평창의 한 업체에서 사장 강모씨가 함부로 대한다는 이유로 미리 준비한 둔기로 머리 부위를 내리쳐 살해한 뒤 사무실에서 2억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단순 가출 사건으로 종결된 이 사건은 양씨의 자백으로 11년 만에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초 양씨가 ‘위암 4기이니 죽기 전에 자백하겠다’며 사건 담당 형사에게 먼저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러시아 UFO ‘외계인 시체’ 정체 알고보니…

    러시아 UFO ‘외계인 시체’ 정체 알고보니…

    최근 진위 논란을 일으키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외계인 사체의 정체가 밝혀졌다. 19일 러시아 영자지 러시아 투데이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부랴티야공화국 카멘스크 외곽에서 발견된 외계인 시체는 닭고기와 빵을 이용해 만든 가짜로 판명됐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이 영상 속 외계인 사체를 어린아이의 시신으로 의심하게 되면서 최초 영상을 유포한 남성을 추적 심문해 자백을 받아냈다. 이 외계인 시체는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러시아에서 발견된 외계인 시체’라는 설명과 함께 1분 25초짜리 동영상이 게재되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영상 속 외계인은 영화나 만화 등에서 흔히 그려졌던 외계인의 외모와 흡사했고 팔과 다리에는 큰 부상을 입은 흔적이 있었다. 또 인근 지역에서 목격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함께 거론되면서 사실 여부에 대한 논란에 휩싸였었다. 한편 이번 외계인 시체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은 법적인 처벌을 받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사진=유튜브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외국인 근로자들 여고생과 집단 성행위 ‘충격’

     여고생에게 돈을 주고 6차례에 걸쳐 집단 성행위를 한 외국인 근로자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4일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고생 A양(17)을 자신의 숙소로 유인해 돈을 주고 집단 성행위를 한 방글라데시인 N씨(33) 등 3명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2000년 3월 외국인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이들은 지난 2009년 6월 A양에게 접근, 자신의 자취방과 공장숙소 등으로 데려와 6차례에 걸쳐 집단 성행위를 하고 돈을 지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A양이 미성년자인줄 몰랐으며 돈을 요구한 A양에게 성관계를 할때마다 10만원 가량 지불했기 때문에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등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A양은 단지 용돈이 필요해 이들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국인 근로자가 여고생과 집단 성행위를 한다는 제보를 받아 통신·출장수사에 착수, 이들을 검거해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檢 강압수사 없다더니…

    대구지검 특수부에서 조사를 받던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검찰의 수사관행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검찰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강압 수사는 없었다.”는 해명을 내놓는다. 하지만 법원은 종종 공판에서 검찰의 강압수사를 의심하며 피고인의 자백을 믿을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고 있다. 자백이 결정적 증거일 때 임의성(자발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법원은 무죄를 선고하는 것이다. 평범한 여대생 최모(27)씨는 20 07년 서울동부지검으로부터 갑자기 출석 통보를 받았다. 마약 사범인 김모씨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필로폰을 투약하고 유사 성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은 것이다. 최씨는 “김씨가 필로폰을 몰래 탄 녹차를 줘서 마셨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최씨를 압박했다. 결국 최씨는 검찰이 원하는 대로 자백하고 법정에 섰다. 최씨는 “검찰이 수갑을 채운 채 욕설과 폭언을 하고 ‘경찰인 아버지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 하는 수 없이 거짓 자백을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2심 재판부는 “검찰이 전과가 전혀 없고 전화 소환에 응한 최씨를 경찰서 유치장에 이틀이나 구금한 사정 등을 감안하면 자백 강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 최씨 주장을 받아들이고 무죄를 선고했다. 최씨는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2008년 서울북부지검에서 장애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이모(35)씨도 영상녹화를 통해 범행을 자백했지만 법원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조사 과정을 보면 검찰이 범행을 부인하는 이씨를 다그치고 “피해자와 합의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며 회유한 정황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씨는 항소심에서도 같은 판결을 받고 무죄가 확정됐다. 2009년 지나가는 여성을 성추행한 친구와 함께 있다가 기소된 김모(20)씨도 검찰에서 “망을 봐 줬다.”는 자백을 했다. 하지만 김씨는 법정에서 “검찰의 압박 끝에 허위 자백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2심 재판부는 김씨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검찰이 13쪽 분량의 간단한 조서를 작성하는 데 무려 4시간이 걸렸다.”며 의심을 품었다. 검찰이 범행을 부인하는 김씨를 집요하게 추궁해 자백을 이끌어 내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본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고 혐의를 벗었다. 수도권의 한 판사는 “나이가 어리거나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이 강압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면 더욱 신중히 심리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내 부인 알고보니 남자네”…황당 사건

    “내 부인 알고보니 남자네”…황당 사건

    인도네시아의 남자가 부인을 경찰에 고발했다. 멀쩡한 남자가 여자행세를 했다는 혐의로다. 현지 언론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황당한 사기를 당했다고 경찰에 사건을 신고한 남자는 자카르타에 살고 있는 한 남자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부인을 만나 최근 결혼했다. 프란시스카라는 이름의 부인은 그러나 남편과 한 방을 사용하면서도 잠자리를 한사코 거부했다. 남편은 차츰 부인의 성을 의심하게 됐지만 프란시스카는 병원에 발부한 증명을 보여주며 완강히 여성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부부가 사는 아파트에 이 소문이 돌면서 결국 진실이 드러났다. 이웃주민들이 “옷을 벗기고 성을 확인하겠다.”고 덤벼들자 문제의 부인(?)은 마침내 사실을 고백한 것. 그는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가 사기행각을 모두 자백했다. 남편은 바로 부인을 경찰에 고발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사기와 공문서(신분증) 위조 등의 혐의를 받고 있어 최장 7년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남자는 수개월 전 페이스북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을 결심한 후 성을 속이기 위해 가짜신분증을 마련하고 돈을 주고 사람들을 고용, 남편 앞에서 부모 행세를 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법무부 “플리바게닝제 계속 추진”

    법무부가 추진하는 ‘사법협조자 소추 면제 및 형벌 감면제’, 이른바 ‘플리바게닝’ 제도에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법무부는 “인권위가 제도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두 기관 간의 향후 논란도 예상된다. 1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인권위는 법무부가 지난해 입법 예고한 ‘형법 및 형사소송법 일부 개정안’에서 도입하는 일부 제도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로 했다. 특히 인권위는 해당 개정안이 도입하려 하는 플리바게닝 제도가 “피해자들의 법정 증언 및 진술 기회를 없애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봤다. 플리바게닝은 범죄자가 사건 해결의 단서를 제공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 검찰이 기소를 유예하거나 형을 감면해 주는 제도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제도로 정착돼 있다. 반면 법무부는 “공식적인 인권위 권고가 있더라도 제도화는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플리바게닝과 현재 추진 중인 제도는 차이가 있다.”며 “인권위가 제도를 오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가 추진 중인 제도는 부패·테러·강력·마약 범죄 등에 한하며 공범의 범죄를 진술한 경우에만 감형을 해주는 방식이다. 손쉬운 수사를 위해 자기 혐의를 자백하면 감형을 해주는 ‘협상’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무고죄 5명 중 1명 실형

    #1. 경기 남양주, 제주 서귀포 등에 부동산을 갖고 있던 김모(50)씨는 지난 2009년 땅을 팔았다. 소유권이전등기까지 마친 김씨는 땅을 매수한 이모, 정모씨를 상대로 ‘땅을 빼앗아갔다’면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또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이씨와 정씨가 작성한 공증서류를 은닉했다’고 고소해 공증 담당자들도 무고했다. 결국 김씨는 4명을 무고한 죄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반성하는 기미가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다, 수회에 걸쳐 무고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2. 회사원 노모(24·여)씨는 선배 소개로 만난 남성과 서울 신림동 모텔에서 성관계를 맺은 뒤 변심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했다. 노씨는 무고죄로 기소됐고, 결국 법정에서 자백했다. 재판부는 자백한 것을 정상참작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했다. 무고죄로 법정에 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흔히 ‘그깟 거짓말이 무슨 죄인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법정에 서는 5명 중 1명꼴로 실형을 받는다. 법원행정처가 매년 발간하는 ‘사법연감’에 따르면 무고죄로 접수된 사건이 2005년 1705건에서 2009년 2154건으로 증가했다. 유기징역형 건수도 258건에서 353건으로 늘었다. 집행유예를 제외하고 5명 중 1명꼴로 실형을 받는 셈이다. 무고죄는 검찰이나 경찰에 허위로 고소장을 제출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많고 성폭행당했다고 허위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허위인 줄 알고도 고소·고발·진정 등의 행위를 하면 무고죄가 성립한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현상금 3억 울산 방화범 검거

    현상금 3억원이 걸린 울산 봉대산 산불 방화범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붙잡혔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25일 동구 일대에 17년에 걸쳐 산불을 낸 혐의(방화)로 김모(5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1995년부터 봉대산과 마골산 등에서 모두 93차례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울산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김씨는 “금전문제로 가정불화가 있었으며 불을 내면 마음이 후련하고 편안하다.”면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과 헬기 소리를 듣고 스트레스를 풀며 안정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산불 현장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 김씨의 모습이 찍힌 것을 확인하고 범행을 자백받았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해산종용 없이 대학생 51명 체포·구금해서야…”

    “해산종용 없이 대학생 51명 체포·구금해서야…”

    “경찰청 대공분실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대학생 51명을 제대로 된 설득이나 해산종용 없이 전원 체포해 30시간동안 구금한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법질서 확립이 안 되면 국가 발전을 가로막습니다. 그래서 집회시위 관리는 제대로 해야 합니다. 한 외신기자는 한국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국민들이 혼란을 막고, 엄정히 법집행을 하길 바라고 있습니다.”(조현오 경찰청장) ●“경찰 피의자 조사관행 부적절” 25일 오후 2시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13층 ‘경찰 수사 신뢰 제고를 위한 토론회’ 현장. 조현오 경찰청장과 각 지방청 수사·형사과장 등 경찰 간부 50명이 국민권익위원회를 비롯해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 경찰 수사로 피해를 본 국민 50명과 마주앉았다. 토론회에는 경찰 수사 및 법집행과 관련된 쓴소리가 쏟아졌다. 오후 2시 10분부터 10분간 방영된 ‘경찰수사 신뢰제고 방안’ 홍보 동영상에 대해서도 “‘이미지’만 있고 내용이 없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경찰의 피의자 조사 관행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오영중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이사는 지난달 회원 1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들어 “경찰의 피의자 조사관행에 대해 109명(60%)이 ‘부적절한 편’과 ‘매우 부적절’을 선택했다.”면서 “좁고 비위생적인 접견실 환경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천찬기 권익위 경찰민원과 사무장은 피의자의 인권보호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천 사무장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끌고 간다든가, 뒤로 수갑을 채우는 등 장구 사용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면서 “밀양서 성폭행 사건 이후 조사지침을 내렸지만 아직도 피해자와 가해자가 얼굴 맞대게 하며 2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구대에서부터 이런 피해를 막는 지침확립과 수사관행이 정착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권보호에 중점 두는 정책 펼칠 것” 특히 양천서 고문·가혹행위에 관련된 비판이 여러 번 거론되자 조 청장은 “솔직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여죄 수사 점수를 대폭 줄여 피의자를 대상으로 한 무리한 진술확보 등을 막고, 자백이 유일 증거인 경우 평가 점수를 안 주는 등 인권 보호에 중점을 두는 정책을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지적 사항들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받아들일 것은 참고하고, 지적내용들은 고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옆에 경찰 두고 휴대전화로 “나 살인범인데…”

    옆에 경찰 두고 휴대전화로 “나 살인범인데…”

    ”휴대전화 때문에 잡히고, 휴대전화 덕분에 잡혔다.” 스페인에서 한 살인범이 체포된 경위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올 만하다. 휴대전화에 얽힌 범인 체포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칼로 사람을 찔러 숨지게 한 19세 청년이 도주하면서 절친한 친구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 게 스토리의 시작이다. 말라가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를 탄 청년은 “칼로 사람을 찔러 숨지게 했다. 그래서 멀리 도망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청년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지만 옆 좌석에 앉아 있던 남자가 이 말을 살짝 엿들었다. 범인 입장에서 보면 지독하게 운이 없게도 남자는 현직 경찰이었다. 범인이 경찰을 옆에 앉혀두고 방정맞게(?) 휴대전화로 범행을 자백한 셈이다. 경찰은 살며시 휴대전화를 꺼내 본부에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말라가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는지 확인 바람’ 본부에선 잠시 후 답신이 왔다. ’37세 남자가 싸우다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음’ 청년은 터미널에 들어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곧바로 체포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씨줄날줄] 수요집회/주병철 논설위원

    친구 한 사람이 카토에게 말했다. ‘카토, 자네는 말을 하지 않으니 그게 흠이야.’ 카토가 이렇게 대답했다. ‘내 생활에 흠이 잡히지 않으면 그만이지, 말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되는 때가 오면 나도 말하겠네.’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나오는 침묵에 관한 얘기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바보가 아닌가 생각게 하는 것이 입을 열고 사실을 드러내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침묵예찬론자에 가까운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나는 단 한 사람의 심복(心腹)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밤의 고요다. 왜냐하면 침묵을 지키기 때문이다.’라고 설파했다. 침묵은 장소나 사람 등에 따라 뉘앙스나 의미가 다르다.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지난 1월 애리조나 총기난사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연설을 하다 감정에 북받쳐 51초 동안 말을 잃은 것을 가리킨 ‘위대한 침묵’이 있는가 하면, 책임 있는 자세를 외면하는 ‘뻔뻔한 침묵’의 소유자도 있다. 큰소리치지 않아도 세상이 알아주는 ‘감동의 침묵’ ‘뜨거운 침묵’ ‘절제의 침묵’도 있다. 법조계에서는 침묵을 정당한 권리로 인정받는다. 이른바 묵비권(默秘權)이다. 피고인이나 피의자가 수사기관의 조사나 공판의 심문에서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사에서 자백의 증거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에 자백을 얻어내기 위해 여러 형태의 고문이 행해졌다. 우리의 경우 조선시대 경국대전(經國大典) 형전(刑典)에는 고문의 방법 등이 자세히 적혀 있다. 하지만 근대 이후 각국마다 묵비권을 보장하면서 고문이 사라졌다. 말 없이 집단의 의사를 강하게 표시하는 게 침묵집회다. 말로 하는 언어적 요소와 몸으로 하는 비언어적 요소도 아닌 표정의 침묵이라고나 할까. 침묵집회는 다른 항의수단보다 비장하고 무섭다. 마스크를 쓴 침묵집회나 시위가 이목을 끄는 마력은 대단하다.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어 오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제는 집회 때마다 항의의 표시로 손에 들었던 노란색 나비모양의 손 팻말을 내려놓고 동일본 대지진으로 희생된 일본인을 추모하는 침묵집회를 가졌다고 한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옛말도 있지 않던가. 입을 다문 채 ‘모두 힘내세요!’라는 팻말을 치켜든 할머니들의 침묵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일본과 일본인들은 얼마나 깊이 헤아릴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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