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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여성 이방인의 비극 뒤 日사회 어둠 있었다

    한 여성 이방인의 비극 뒤 日사회 어둠 있었다

    어둠을 먹는 사람들/리처드 로이드 패리 지음/김미정 옮김/알마/560쪽/1만 9800원지난 2000년 7월, 일본 도쿄에서 발생한 영국 여성 루시 블랙맨 실종 사건을 추적한 르포르타주다. 도쿄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던 루시 블랙맨은 실종 이듬해에 토막 난 시체로 발견됐다. 범인은 부동산업자인 48세 남성 오바라 조지. 김성종이란 한국 이름을 가진, 한국인 이민 2세대였다. 사건 자체야 단순했지만, 이면에 뭔가 거대한 배경이 웅크리고 있음을 직감한 저자는 무려 10년 동안이나 사건의 배경을 추적했다. 책은 피해자의 삶 등 여러 일을 들춰보고 있지만 우리에겐 아무래도 범인이 한국인 2세라는 것이 가장 관심이다. 오사카 최고의 갑부였던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은 오바라는 버블 경제의 호황 속에 엄청난 재력가로 성장했다. 동시에 그의 사생활도 비뚤어져 갔다. 그의 집에선 각기 다른 여성을 강간하는 장면이 담긴 150개의 비디오테이프와 노트 등이 발견됐다. 일본 언론에서는 1000개부터 4800개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법정에는 40개가 제출됐다. 일본 법정에선 자백을 중시한다. 그러나 오바라는 자백을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경찰이 한 말이 걸작이다. “대부분의 범인들은 자백을 하는데…, 오바라 조지는 일본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범인의 집까지 찾아갔으면서도 소득 없이 돌아선 무능함을 감추려다 보니 어이없이 인종적 편견까지 드러내고 만 셈이다. 저자는 일본 경찰이 오바라에게 피해를 당한 호스티스들의 고발에 진작 귀를 기울였더라면 루시 같은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거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경찰은 그들이 외국인이거나 혹은 ‘불건전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관심을 갖지 않았고 결국 비극을 초래하고 말았다. 대법원까지 가는 치열한 법정 다툼 끝에 오바라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여러 건의 살해와 강간 혐의가 걸린 그의 판결에서 루시에 대한 살해 혐의만큼은 무죄였다. 그는 72세가 되는 2030년 이전에는 풀려나지 못하겠지만, 그 이후는 알 수 없다. 저자의 표현처럼 오바라 조지는 분명 사회의 음지에 돋아난 “뒤틀린 검은 나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이면에 간토대지진 직후의 조선인 대학살, 버블 경제와 함께 독버섯처럼 자라난 일본 풍속 산업의 기괴한 실태, 일본의 어두운 과거와 이방인들의 분열된 삶, 관료 조직의 무능과 안일함 등 거대하고 음습한 배경이 똬리를 틀고 있다고 본다. 저자는 이를 뭉뚱그려 이렇게 통박하고 있다. “오바라의 혈통이 무엇이건 간에 그는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음주운전 사고 책임, 아빠에게 떠넘기려 한 아들

    음주운전 사고 책임, 아빠에게 떠넘기려 한 아들

    자동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자신의 아버지에게 떠넘기려한 음주 운전 용의자가 충돌 사고 직전 감시카메라에 덜미가 잡혔다. 최근 중국 일간 양쯔 이브닝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남성 운전자 웬(30)씨는 장쑤성 쥐룽시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 사고를 낸 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현장으로 빨리 와달라며 아버지를 불렀고, 아들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 아버지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먼저 사고 현장에 나타났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들 대신 음주운전의 책임을 스스로 뒤집어썼다. 아들대신 “자신이 사고 당시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 하지만 경찰은 경찰서에 도착한 뒤, 아버지에게 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영상에는 충돌 사고가 일어나기 전 ‘브이’(V) 사인을 보내는 아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아버지의 거짓말이 들통난 순간이었다. 현지언론은 경찰의 말을 인용해 “아버지는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가 바로 자신의 아들이라고 자백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연락해 사고 현장으로 와서 운전석에 앉아 달라 청했다”고 밝혔다. 아버지에게 자신의 죄를 전가하려했던 웬은 다음날 경찰서로 와서 자수했다. 다행히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으며 경찰은 아직 그를 기소하지 않은 상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6세 딸 살해한 친모 “퇴마 의식하다 죽였다”

    여섯 살 난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친모 최모(38)씨가 퇴마의식을 따라 하다 딸을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케이블 TV를 보다가 영화에서 퇴마의식이 나와 이를 따라 했다”며 “손으로 딸의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믿는 종교가 없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9일 오후 9시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택에서 딸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의 남편 이씨는 20일 오전 8시 34분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는 A양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의료진은 사망판정을 내렸다. 병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몸에 타살 흔적이 있다”는 법의학적 소견에 따라 최씨를 붙잡아 조사해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최씨의 남편이 사건 당일 아들과 함께 잠을 자고 있었다는 (최씨와 남편의) 진술 등을 토대로 최씨의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다. 이웃주민들은 최씨가 밤마다 술을 마셨으며 숨진 딸과 한살 위인 아들의 언어발달장애와 이에 따른 치료비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 이웃은 “낮에는 멀쩡한데, 저녁에는 술에 취했는지 말을 횡성수설했으며 혼자서 헛 것을 보는 것도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집에서 잘 나오지 않는 편이었다”면서 “언어발달장애가 있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문제로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귀뜸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나 병원에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퇴마의식 따라하다 6살 딸 살해한 친모

    퇴마의식 따라하다 6살 딸 살해한 친모

    여섯 살 친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이 TV 영화에 나오는 퇴마의식을 따라하다가 손으로 아이 목을 졸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21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A양 어머니 최모(38)씨는 “케이블 TV를 보다가 영화에서 퇴마의식이 나와 이를 따라 했다”며 “손으로 딸의 목을 졸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다만 최씨가 어떤 영화를 보고서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씨는 자신이 믿는 종교는 없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서울 강서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딸 A양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등에 따르면 20일 오전 8시 34분께 강서구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하고 인근 병원으로 A양을 이송했지만, 의료진은 사망 판정을 내렸다. 병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양의 몸에 타살 흔적이 있다”는 법의학적 소견에 따라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어젯밤(20일) 늦게 범행을 자백했다”며 “자세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씨의 남편도 불러 조사를 했지만, 범행에 가담한 정황이 없다”며 “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A양은 언어발달장애가 있었고 A양의 시신에서 다른 학대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A양의 시신을 부검하고 살인 혐의로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반 병원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최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정희, 부마항쟁 군 권력 불법 동원”

    1979년 ‘부마민주항쟁’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법절차를 무시하고 이 지역에 특전여단 투입을 지시한 사실이 39년 만에 밝혀졌다. 국무총리 소속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위원회’는 2014~2017년 수집·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 10월부터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23일 발표한다고 20일 밝혔다. 수정·보완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4월 보고서 작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20일까지 부산·마산 일대에서 유신체제에 항거해 일어난 학생·시민의 민주화 운동이다. 시위를 진압하고자 부산지역의 비상계엄과 마산지역의 병력출동 명령은 헌법 절차를 무시하고 발동됐다. 두 지역 모두 명령이 떨어지기 전 군이 출동해 시위대를 체포했으며,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위수령에 의한 병력출동 명령에 따르지 않고 마산지역에 특전여단 투입을 지시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이 부마민주항쟁 배후로 북한·야당·김영삼 등을 연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대 데모 주도자 이진걸 사건, 동아대 데모 주도자 이동관 사건 등 7개 주요 사건을 정하고 여기서 연행자들에게 고문과 폭행을 통해 허위진술을 자백받고자 했음이 드러났다. 당시 연행자 대부분은 연행·체포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고, 불법 구금 상태로 조사받았다. 이 과정에서도 고문 등의 가혹행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법적 책임 지겠다는 이윤택, 성폭행은 부인

    법적 책임 지겠다는 이윤택, 성폭행은 부인

    “18년간 더러운 욕망 억제 못했다 성관계 있었지만 강제 아냐” 궤변 이승비 대표 “李, 온몸 만져” 증언 前연희단원 “성폭행ㆍ낙태” 폭로“18년간 극단 내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였습니다. 어떤 때는 나쁜 죄인 줄 모르고 저질렀고, 어떤 건 죄의식을 갖고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습니다.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죄도 달게 받겠습니다.” 배우들에게 상습적인 성폭력을 자행한 사실이 드러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연극 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성추문이 불거진 지 5일 만인 이날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 나온 이씨는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가능한 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하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책임지겠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평소 연극이 올려지는 무대 정중앙에 마련된 책상에 앉은 이씨는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로 답변했지만 그 내용과 현실 인식은 경악스러웠다.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대답에 비춰 18년간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가해진 성폭력의 피해자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는 이날도 계속됐다. 이씨는 “일부 단원들이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고 항의하고 그때마다 제가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이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오래됐다”고 자책했다. 이와 관련해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도 기자들에게 “4~5년 전 일부 단원들이 이 연출가를 (사법당국에) 신고하는 방안도 협의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책임이란 단어를 입에 올렸지만 이씨는 전 연희단거리패 단원의 성폭행 폭로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다. 그는 “인정할 수 없다.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며 “차라리 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고 사실과 진실이 밝혀진 뒤 그 결과에 따라 처벌받겠다”고 뻔뻔한 답변을 내놨다. 당장 현장에선 “거짓말”, “당사자에게 사죄하라”는 격앙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지난 14일 이 연출의 성추행을 처음으로 폭로하며 연극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점화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그 입에 똥물을 부어주고 싶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자백한 셈이다. 우리는 다음 수순을 밟을 테니 감옥 갈 준비나 하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논란의 기자회견은 추가 성폭력 증언을 촉발시켰다. 이승비 극단 나비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떼도적’이라는 작품 연습 도중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을 언급하며 “(이씨가)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며 “너무 무섭고 떨려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내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밝혔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김지현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낙태까지 해야 했던 사실을 폭로했다. 이날 이씨의 기자회견을 듣던 도중 “성폭행 부분에서 강제성이 없었다”는 이씨의 말을 듣고 뛰쳐나왔다는 그는 “여자 단원들이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혼자 (이씨를) 안마할 때 성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2005년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며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이씨)께선 내게 200만원인가를 건네시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다. 이후 얼마간은 날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져 갈 때쯤 선생님께서 또다시 날 성폭행하시기 시작했다”고 분개했다. 연극단체들은 이날 줄줄이 이씨에 대한 퇴출을 선언했다. 서울연극협회와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이씨에 대해 최고 징계 조치인 영구 제명을 결정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윤택 “더러운 욕망 억제하지 못한 죄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성폭행은 부인

    이윤택 “더러운 욕망 억제하지 못한 죄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성폭행은 부인

    “18년간 극단 내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였습니다. 어떤 때는 나쁜 죄인 줄 모르고 저질렀고, 어떤 건 죄의식을 갖고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습니다.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죄도 달게 받겠습니다.” 배우들에게 상습적인 성폭력을 자행한 사실이 드러난 연극 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성추문이 불거진 지 5일 만인 이날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 나온 이씨는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가능한 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하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책임지겠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평소 연극이 올려지는 무대 정중앙에 마련된 책상에 앉은 이씨는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로 답변했지만 그 내용과 현실 인식은 경악스러웠다.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대답에 비춰 18년간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가해진 성폭력의 피해자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일부 단원들이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고 항의하고 그때마다 제가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이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오래 됐다”고 자책했다. 이와 관련해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도 기자들에게 “4~5년 전 일부 단원들이 이 연출가를 (사법당국에) 신고하는 방안도 협의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성폭력 행각이 이미 극단 내에서도 심각한 문제였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책임이란 단어를 입에 올렸지만 이씨는 전 연희단거리패 단원의 성폭행 폭로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다. 그는 “인정할 수 없다.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성폭행 피해 여성과)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으며 상호 간 믿고 존중하는 관계였다”며 “차라리 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고 사실과 진실이 밝혀진 뒤 그 결과에 따라 처벌받겠다”고 뻔뻔한 답변을 내놨다. 당장 현장에선 “거짓말”, “당사자에게 사죄하라”는 격앙된 외침이 터져 나왔고, 한 여성은 ‘사죄는 당사자에게 자수는 경찰에게’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든 채 시위했다. 지난 14일 이 연출의 성추행을 처음으로 폭로하며 연극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점화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그 입에 똥물을 부어주고 싶다. 너무 화가 나지만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자백한 셈이다. 우리는 다음 수순을 밟을 테니 감옥 갈 준비나 하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연극단체들은 이날 줄줄이 이씨에 대한 퇴출을 선언했다. 서울연극협회와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이씨에 대해 최고 징계조치인 영구 제명을 결정했다. 한국여성연극협회도 그동안 이씨에게 수여한 모든 상을 취소하고 사법처리 등을 요구했고, 사단법인 아시테지(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도 성명서를 내고 이씨와 연희단거리패의 회원 자격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연극협회는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권력의 그늘에서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추후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 협회와 공조해 영구 퇴출하는 방안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이윤택 입에 똥물 부어주고 싶다”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이윤택 입에 똥물 부어주고 싶다”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19일 성폭행 의혹을 부인한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해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그 입에 똥물을 부어주고 싶다”며 분노했다.김수희 대표는 이날 뉴스1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너무 화가 나지만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자백한 셈이다. 우리는 다음 수순을 밟을 테니 (이윤택씨는) 감옥갈 준비나 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해 이윤택씨의 성추행 사실을 최초로 고발했다. 이어 이승비 극단 나비꿈 대표도 “CCTV도 없는 곳에서 따로 연습을 하게 했고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고 폭로했다. 이윤택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개사과했지만 “성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서 그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제가 어떨 때는 이게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도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렇다”라며 “연극계 선후배 분들에게도 사죄드린다.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극계는 이윤택에 퇴출 조치를 내리고 있다. 기자회견 당시 1인 피켓 시위를 한 홍예원 배우는 “피해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공개사과 방식 자체가 2차 가해다. ‘술 먹었는데 음주운전 아니다’는것과 다르지 않다”고 소리쳤다. 설유진 극단 907대표는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극단 소속 배우가 이윤택씨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씨는 이에 대해 인정했다. 설 대표는 “(이씨가) 성폭행이 아닌 합의하의 성관계라는 주장한 것은 본인의 권력과 영향력을 충분히 활용해 온 수십 년의 세월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와 서울연극협회는 19일 이윤택씨를 최고 수준의 징계 차원에서 ‘제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극작가협회는 전날 이씨를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여성연극협회도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논란에 대해 지난18일 발표한 공식입장에서 이윤택씨를 연극계로부터 영구 제명해야 하며, 받은 모든 상은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대 원생 추행하고 학대한 무용학원장 실형

    자신이 운영하는 무용학원에 다니던 10대 원생들을 추행하고 학대한 30대 원장이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노호성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 등 추행 혐의로 기소된 김모(36)씨에게 이같이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원생들의 취약한 심리 상태와 피고인의 요구를 거스르기 어려운 처지를 악용해 범행, 죄질이 매우 나쁘고 CCTV 영상이 저장된 하드디스크를 숨기는 등 범행 이후 정황도 좋지 않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한 점, 별다른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경기도의 한 무용학원을 운영하던 2015년 12월 학원 사무실에서 원생 A(15)양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지난해 7월까지 10대 원생 3명을 18차례에 걸쳐 추행하고 “어차피 건너 다 아는 사이니까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마라”며 협박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 됐다. 그는 B(11)양 등 4명에게는 원생들의 체중이 자신이 정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다른 원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폭언하는 등 정서적 학대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MB측 요청ㆍ이건희 승인 후 대납”… MB 소환 초읽기

    “MB측 요청ㆍ이건희 승인 후 대납”… MB 소환 초읽기

    檢, 이건희 특별사면 대가 의심 차명재산 의심 목록 등 확보도 MB “다스 소송에 관여 안 해”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요청에 따라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납했다고 검찰에 자백함에 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주변인들의 연이은 진술로 다스 실소유주 의혹 및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관련 수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18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은 지난 15일 검찰 조사 과정에서 ‘2009년 3월에서 10월 사이에 청와대의 요청과 이건희 회장의 승인으로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 대납이 이뤄졌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2009년 삼성전자가 미국 대형 로펌 ‘에이킨검프’에 다스가 부담해야 하는 소송 비용 약 370만 달러(약 40억원)를 대신 지급해 준 정황을 포착하고 삼성그룹 본사와 이 전 부회장의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다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BBK투자자문 전 대표 김경준씨를 상대로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 달라는 소송을 미국에서 진행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다스는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으로 둔 에이킨검프를 새로 선임했고, 2011년 김씨로부터 140억원을 돌려받았다. 검찰은 당시 비자금 조성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 이 회장에 대한 특별 사면을 대가로 소송 비용 대납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직무에 관해 금품이 건네진 정황만 확인돼도 단순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 특별 사면은 2009년 12월에 이 회장 한 명만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사면’이 이뤄졌다. 당시 청와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역임했던 이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입장을 내고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미국 소송에 관여한 바가 없다”면서 “체육계 원로, 여야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이 회장의 사면을 강력히 건의했고, 국민적 공감대도 있었다”며 부인했다. 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도 측근들의 진술로 이 전 대통령의 관여 정도가 구체화되고 있다. 앞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국정원에서 받은 10만 달러를 김윤옥 여사 지근거리에서 근무하는 여성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재판에 넘겨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역시 이 전 대통령의 지시로 김성호·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현금 2억원씩 총 4억원을 받아 왔다고 진술했다. 이에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방조범’으로 기소하며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했다. 다스 관련 수사도 관련자들의 핵심 증거들이 확보되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검찰은 김성우 전 다스 사장, 이동형 다스 부사장 등 전·현직 다스 핵심 경영진을 불러 조사하면서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운영에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다. 특히 검찰은 구속된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이 관리하던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의심 목록 및 입출금 내역 자료 등 물증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오는 25일 평창동계올림픽이 폐막한 직후 이 전 대통령의 소환 일정을 조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10살 의붓딸 강제추행한 30대 아빠, 딸 선처에 실형 면해

    10살 의붓딸 강제추행한 30대 아빠, 딸 선처에 실형 면해

    잠을 자던 10살 의붓딸을 수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딸의 선처로 실형을 면했다.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권성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친족 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2년간 보호관찰과 함께 8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과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뒤늦게나마 범행을 모두 자백하며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그의 어머니가 모두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10월 인천에 있는 자택에서 잠을 자던 의붓딸 B(10)양을 4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최초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했으나 구속되자 아내를 통해 B양이 피해 진술을 번복하도록 유도했다. B양은 엄마의 권유에 따라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추행을 당한 적이 없다”며 말을 바꿨다. 그러나 A씨는 뒤늦게 재차 범행을 자백했고 재판부도 그의 혐의를 인정했다. B양은 최초 경찰 조사에서도 “아빠가 감옥에 안 갔으면 좋겠고, 다시 평범한 아빠가 돼서 집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용서할 마음이 조금 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의붓아버지인 피고인이 딸인 피해자를 강제추행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은 피해자를 보호할 위치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어린 피해자는 피고인이 구속되고 자신이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했던 것 모두 본인의 책임이라며 자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살배기 아들 벽에 밀쳐 살해하고 숨겨둔 비정한 30대 엄마

    인천지검 형사2부(부장 한웅재)는 생후 8개월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A(38·여)씨를 살인, 사체은닉, 아동복지법 위반, 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1일 오전 11시쯤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생후 8개월 된 아들 B군의 얼굴 등을 수차례 때리고 머리를 콘크리트 벽에 두 차례 세게 부딪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아들 시신을 안방 침대에 이틀동안 방치했다가 이불로 둘둘 말아 여행용 가방에 담은 뒤 12일간 아파트 베란다에 숨겨뒀다. 경찰에서는 처음에 A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송치하는 과정에서 살인 등으로 죄명을 변경했다. 검찰은 A씨가 헤어진 동거남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B군을 생후 20일째 어린아기를 버렸던 사실도 밝혀냈다. A씨는 지난해 5월 경기 군포시 한 교회 베이비박스에 이들을 버리고 갔다가 신원이 들통나는 바람에 당시에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후 애정이 없는 아들을 집에 다시 데려와 키우면서 미워하며 자주 손찌검을 했다. 경찰과 검찰은 A씨가 자신이 폭행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위중한 아들을 방치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아들을 살해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당시 범행으로 아이가 숨질 수 있다는 예견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며 “나중에 A씨가 그런 예상을 했다고 최종 자백했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거액 청탁 지역민방 전 대표 실형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과시해온 인사에게 돈을 건네고 공직 청탁을 한 지역 민영방송 전 사장에게 법원이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형사11단독 김형진 부장판사는 8일 제3자뇌물교부, 공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8)씨에게 이같이 판결했다. 또 공직을 맡도록 도와주겠다며 A씨에게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제3자뇌물취득) 등으로 함께 기소된 B(48·여)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3억42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취업 청탁을 명목으로 뇌물을 공여했고, 설사 B씨에게 먼저 제안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불법에 편승해 공직을 받으려고 적극 노력하는 등 사회 공정성을 훼손하려 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초범이고 범행 일체를 자백한 점, B씨 기만행위로 상당 기간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은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판사는 B씨와 관련해서는 “공직을 청탁할 만큼 전직 대통령과 친분이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뇌물을 빙자한 사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13년 1∼12월 원하는 공직에 갈 수 있도록 박 전 대통령에게 돈을 전달해 달라며 B씨에게 3억42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청탁이 이뤄지지 않자 대구 지역 조폭을 언급하며 협박해 원래 준 돈보다 많은 4억3800만원을 받아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백화제방, 백가쟁명’의 두 얼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백화제방, 백가쟁명’의 두 얼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공자가 ‘춘추’에서 다룬 동주(東周) 전반 294년(기원전 770~476년)과 유향이 ‘전국책’에서 편찬한 동주 후반 232년(기원전 453~221년)의 시기를 합쳐 ‘춘추전국시대’라고 일컫는다. 군웅이 할거하던 이 시대는 10여개 제후국들이 저마다 부국강병을 외치며 국적·신분을 가리지 않고 널리 인재를 등용하면서 배출된 수많은 사상가와 학자들이 갖가지 고견을 쏟아냈다. 백화제방(百花齊放)이다. 이때 등장한 유가와 법가, 도가 등 제자백가(諸子百家)는 이런 고견을 둘러싸고 불꽃 튀는 논쟁을 펼쳤다. 백가쟁명(百家爭鳴)이다. 중국이 학문과 사상의 찬란한 꽃을 피우며 문화의 최고 황금기를 구가한 까닭이다. ‘백화제방, 백가쟁명’은 2200년을 뛰어넘어 1956년 사회주의 중국에서 ‘쌍백(雙百)방침’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마오쩌둥은 관료주의와 종파주의 등 내부 모순을 해결하고 춘추전국시대처럼 문화 황금기를 재구축하겠다며 이를 강력히 밀어붙였다. 자유로운 토론을 보장한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사회주의 실체’를 경험한 지식인들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말하는 자에게 죄를 묻지 않는다’(言者無罪)며 적극 비판해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서자 나이브한 지식인들이 하나 둘 공산당 독재와 마오에 대해 비판과 불만을 털어놨다. 그러나 이듬해인 1957년 갑작스레 비판 행위를 우파의 책동이라고 맹비난하며 쌍백방침은 반대파 척결의 도구로 표변했다. 우파로 몰린 지식인들은 직장에서 쫓겨나고 노동교육을 강요받았으며, 농촌으로 추방되는 등 갖은 탄압과 학대를 받았다. 이들이 무려 55만명에 이른다. 굴에 숨은 뱀을 밖으로 유인해 내는 ‘인사출동’(引蛇出洞)이라는 마오의 계략이 성공한 것이다. 중국의 ‘백화제방, 백가쟁명’은 이런 두 가지 얼굴을 보여 준다. 네덜란드의 한 대학이 얼마 전 중국에 분교를 세우려던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은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에 분교를 설치하기 위해 교직원과 학생 대표들을 대상으로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기 때문이다. 학생 대표는 “중국 내 분교 최고위직에 공산당 간부를 앉히려고 했다”며 “분교에서 학문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는지에 우려가 앞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분교 계획은 2015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흐로닝언대학과 중국농업대학, 옌타이 3자 사이에 체결된 협약에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대만과 티베트, 인권, 엘리트 정치 등을 주제로 다룬 논문 1000건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고 7월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중국 연구 권위지인 ‘차이나 쿼터리’가 6·4 톈안먼(天安門)사태, 티베트, 위구르, 문화혁명, 대만과 관련된 논문 300편을 한때 삭제했다. 이들은 모두 중국 정부의 집요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것이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지난 40년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며 마오 시대의 세계 최빈국에서 G2로 우뚝 섰다. 하지만 중국이 비교적 잘 먹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 경제적 부는 일구었는지 몰라도 인간의 기본권인 학문과 사상의 자유만큼은 여전히 60년 전의 마오 시대에 머물러 있다. khkim@seoul.co.kr
  • 세월호 등 키워드로 독립영화 지원 배제

    박근혜 정부가 영화진흥위원회를 도구로 용산·세월호 참사, 강정 제주해군기지를 비판적으로 다룬 독립영화 17개를 지원 배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다른 문화예술 장르의 블랙리스트와 달리 독립영화의 경우 ‘특정 키워드’를 설정하고 이와 연관된 영화들이 지원 대상에 오르면 국가정보원이 사전 검증하는 시스템으로 작동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 합동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진상조사위)는 2014~2016년 정부가 영진위의 ‘독립영화제작지원사업’과 ‘다양성영화개봉지원사업’ 부문에서 정부·사회 비판적 독립영화들을 배제한 사례 27건(중복 작품 포함)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특검 수사와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난 부산국제영화제와 예술영화 지원 배제 등 8건 외에 새로 드러난 블랙리스트 사례로 더 많은 블랙리스트의 존재 가능성도 시사한다.  정부가 ‘문제 영화’로 낙인찍기 위해 선정한 키워드는 정부·공권력·정치 비판(좌파적 성향) 한진중공업, 밀양송전탑, 용산·세월호 참사, 강정해군기지(시국사건) 위안부, 재일조선인(역사) 대북, 간첩, 국가보안법(북한 연관성) 시네마 달 등 블랙리스트 단체 연관성 등으로 드러났다. 작품으로는 용산 참사를 다룬 ‘두개의 문2’, 강정 해군기지가 소재인 ‘구럼비 바람이 분다’, 국가보안법을 영상으로 풀어낸 ‘불안한 외출’, ‘자백’ 등이다.  블랙리스트 가동 경로는 청와대→문체부→영진위→국정원·문체부였다. 이 과정에서 문체부는 영진위 측에 ‘국정원 스크린 여부’를 점검했으며, 국정원은 문체부의 최종 대처를 확인하는 등 정부 기관끼리 사전 논의한 정황도 확인됐다. 아울러 국정원에 의해 개봉 차단 조치가 이뤄진 작품 중에는 박 전 대통령 비하 영화로 분류된 ‘철의 여인’(2013년 4월)과 청와대 비판 영화 ‘자가당착’(2015년 1월) 등이 있다.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블랙리스트가 가동됐다면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1987’도 여러 압력을 받았을 것”이라며 “현재 영화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블랙리스트 적용 부분과 상업영화의 투자배급과 연관된 모태펀드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문체부, 블랙리스트 영화 27건 확인…용산참사, 위안부 등 다룬 독립영화

    문체부, 블랙리스트 영화 27건 확인…용산참사, 위안부 등 다룬 독립영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 합동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박근혜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지원을 배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영화’ 27건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영화진흥위원회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정부에 비판적이거나 좌파 성향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를 일부러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상조사위가 확인한 블랙리스트 피해 사례는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 10건, 다양성영화 개봉지원사업 17건이며, 작품 수는 중복 사례가 있어 모두 17개다. 이른바 문제영화로 분류된 영화는 용산 참사를 다룬 ‘두개의 문2’, 강정 해군기지를 소재로 한 ‘구럼비 바람이 분다’, 국가보안법이나 간첩과 관련된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낸 ‘불안한 외출’, ‘자백’ 등이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나 성소수자 등 민감한 문제를 다룬 ‘트웬티 투’(Twenty Two)와 ‘불온한 당신’도 지원 배제 대상에 포함됐다. 진상조사위는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국정원 정보보고서, 문화체육관광부 실행 계획, 영진위 심사 결과 자료 등을 검토해 이들 기관이 조직적으로 이념 편향적이거나 정부 비판적이라고 판단되는 ‘문제영화’의 지원을 배제했다고 설명했다.진상조사위는 청와대가 문제영화 배제 지침을 내리면 문체부를 통해 영진위에 하달됐고, 영진위는 지원사업에 신청한 작품 중 문제영화를 선별해 국정원과 문체부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후 영진위는 문제영화가 지원사업에 포함되지 않도록 심사위원을 개별 접촉하는 등의 방식으로 문제영화 리스트를 전달했고, 결과적으로 이 영화들이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진상조사위는 덧붙였다. 진상조사위는 “좌파 혹은 반정부를 이유로 지원사업에서 특정 영화를 원천적으로 배제한 것은 공정성과 평등한 기회 보장을 훼손한 위법 행위”라며 “영진위 사업 전반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심사 과정의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지독한 식량난 베네수엘라 이번에는 인육 사건

    [여기는 남미] 지독한 식량난 베네수엘라 이번에는 인육 사건

    지독한 식량난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에서 인육을 먹은 사건이 발생,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7세 소년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은 혐의로 10대 청소년 3명과 40대 남자 등 4명이 긴급 체포됐다고 엘카라보베뇨 등 현지 언론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발렌시아에서 벌어진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경위는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돈 때문에 벌어진 우발적 사건이 끔찍한 카니발리즘으로 이어진 것로 보인다. 용의자 4명은 17세 소년의 머리를 파이프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냈다. 시신을 불에 태워 증거를 없애면서 살이 많은 부위는 불에 구워 먹었다. 소년은 지난달 31일 돌연 실종됐다. 가족들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귀가하지 않은 소년을 찾아 나섰다. 15살과 16살 된 사촌 여동생 두 명, 이웃인 17살 소년, 40대로 알려진 이 소년의 아버지도 가족들과 함께 실종 소년을 찾아 나섰다. 놀랍게도 이들이 바로 붙잡힌 용의자다. 네 사람은 범행을 은폐하고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실종자 찾기에 합류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히려 의심을 샀다. 이들은 틈만 나면 "아마도 가출을 한 것이 분명하다" "돌아오지 않을 것인다"라면서 찾기를 포기하가로 집요하게 가족들을 설득하려 했다. 네 사람을 의심한 가족으로부터 이런 제보를 받은 경찰은 추궁 끝에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다스 비자금 알고도 덮었다?…정호영 BBK 특검 3일 검찰 소환

    다스 비자금 알고도 덮었다?…정호영 BBK 특검 3일 검찰 소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정호영 전 BBK 의혹 사건 특별검사를 소환한다.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 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3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정호영 전 특검을 불러 조사할 에정이라고 2일 밝혔다. 앞서 참여연대는 정호영 전 특검이 다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도 이를 수사하지 않았다면서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따. 해당 혐의의 공소시효는 이달 21일로 만료된다. BBK 특검팀은 지난 2008년 다스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경리 직원으로 일했던 조모씨가 횡령을 저질렀다는 점을 포착하고도 이를 개인 비리로 마무리해버렸다. 이후 언론에 발표도 하지 않고 검찰에 수사기록만 인계했다. 조씨는 다스 120억원 횡령 사건의 시작점으로 꼽히는 핵심 인물이다. BBK 특검에 따르면 조씨는 협력업체 직원 이모씨와 공모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매달 수억원씩, 모두 110억원의 다스 자금을 빼돌린 뒤 17개 명의 43개 계좌에 나눠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 15억원이 붙었고, 조씨가 일부 개인적으로 유용해 최종적으로 횡령한 금액은 120억 4300만원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최근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내부자들의 자백이 이어지고, 120억원도 횡령이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한 비자금이라는 진술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씨는 지난달 30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앞서 이러한 논란이 일자 정호영 전 특검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시 수사자료를 공개하며 “이 자금이 이 전 대통령 측으로 흘러간 사실이 없고, 개인 비리인 만큼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임은정 검사 “최교일, 사건 무마 사실상 자백한 것”

    [단독] 임은정 검사 “최교일, 사건 무마 사실상 자백한 것”

    법무부 검찰국장 재직 당시 여검사 성추행 사건을 무마한 당사자로 지목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재차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앞선 해명자료에 비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당시 상황을 증언한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검사는 최 의원에게 “사실상 자백한 것”이라며 재차 반박했다.최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검찰국장 재직 시 같이 근무했던 부속실 직원 및 검사 여러 명에게 이 사건에 관해 물어보았으나 전부 당시 들어본 적이 없는 내용이라고 했다”며 성추행 사건 자체를 알지 못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이 사건은 임은정 검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한다고 하여 은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언제든지 문제가 되는 사건”이라며 “만약 제가 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으면 서지현 검사에게 압력을 행사했을 텐데 직접적이나 간접적으로 서 검사에게 연락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 검사를 불러 호통쳤다는 일에 대해서도 “제 기억에는 그런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최 의원은 “임 검사가 2012년 저와 같이 중앙지검 근무 시 상부의 백지 구형 명령을 어기고 법정 문을 잠근 채 직접 무죄를 구형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임 검사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았고 질책한 적도 없는 것으로 기억된다”며 “이 사건에 관해 아무리 생각해도 제 기억에는 임 검사를 불러 질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검사의 말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상황이면 성추행은 개인 프라이버시에 관한 것으로 당사자가 문제 삼지 않는데 이를 떠들고 다니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정도였을 것”이라며 “호통쳤다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사건의 경위를 떠나 검찰국장 재직 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제 이름이 거명되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진상조사단이 만들어졌으니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는 지난 29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2010년 안태근 전 검사에게 당했던 성추행 사건을 폭로하며, 당시 최교일 검찰국장이 앞장서서 진상규명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 의원은 30일 오전 입장자료를 내고 “저는 서지현 검사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서지현 검사도 당시에는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문제가 불거지지 않은 사건을 어떻게 무마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성추행 사건 직후 법무부 감찰 부서의 부탁으로 성추행 피해자를 알아보던 당시 법무부 소속 임은정 검사는 “당시 검사장이 나를 호출해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냐’며 호통쳤는데, 그 검사장이 최교일 검찰국장이다”라고 최 의원의 해명을 반박했다. 임 검사는 최 의원의 2차 해명에 대해 “최 의원의 글을 보면 사실상 자신의 행위를 자백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파 속 신생아 구조”… 여대생 엄마 ‘자작극’

    영하의 한파 속에서 아파트 복도에 버려진 신생아를 구조했다고 신고한 대학생이 이 아기를 낳은 엄마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30일 자신이 낳은 아이를 아파트 복도에 유기된 것처럼 속여 신고한 여대생 A(26)씨를 허위신고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8층 복도에서 갓 태어난 여아를 구조했다고 거짓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언니 집에서 딸을 낳았다. 그러나 남자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고, 혼자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자 누군가 아이를 버리고 간 것처럼 꾸며 허위 신고하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새벽에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 밖으로 나왔다가 핏자국 속에 우는 아이를 발견했다”고까지 말했다. 또 신고를 받고 잇따라 도착한 경찰과 119구급대원은 영하 6.8도 속 차가운 아파트 복도에 방치된 신생아의 건강에 영향이 있을까 염려해 대형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양수와 출산 흔적이 없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결국 허위신고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아이를 낳고 신생아를 구했다고 거짓 신고해 양육을 포기하려 했다”는 취지로 자백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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