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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처자식 버리고 자발적으로 IS와 싸우러 간 50대

    사랑하는 부인과 자식을 집에 남겨둔 채 자발적으로 전장으로 달려간 중년 남자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영국언론은 현지 타인위어에 살았던 평범한 가장인 짐 애서턴(53)의 사연을 전했다. 부인과 자식 3명을 둔 그는 몇 달 전 이라크로 날아가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민병대에 합류했다. 사실상 목숨을 담보하기 힘든 이 전쟁에 자발적으로 참가하기 위해 그는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모든 것을 내놓아야 했다. 처자식은 물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두 손주와도 작별을 하게된 것. 여기에 자동차와 오토바이, 보트까지 팔아 경비를 마련한 그는 결국 자신의 소원대로 소총과 샷건, 수류탄을 몸에 두르고 IS와 사투를 벌이는 최전선에 섰다. 사실 애서턴의 이같은 행동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특히나 애서턴은 과거 군 경력도 전혀없는 평범한 화물 운전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버리고 당장 오늘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전쟁터로 나섰을까? 애서턴은 "IS가 어린이와 여성을 무차별 상살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요동쳤다" 면서 "어느 누구도 이같은 극악한 짓을 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의 마음 속에는 남다른 상처가 남아있다. 지난 2006년 군인이었던 동생이 이라크에서 전쟁 중 목숨을 잃었기 때문.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애서턴은 도착 이후 4차례 전투를 벌였으며 이라크 지역 내 크리스찬이 많은 알 쿠시 지역등을 IS로 부터 지키고 있다. 자신을 '현대판 십자군' 이라고 칭한 애서턴은 "난 반이슬람주의자도 폭력적인 킬러도 아니다" 면서 "IS라는 암적 존재로부터 자유를 지키지 위해 싸우는 사람일 뿐" 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서 싸울 수 있게 돼 너무나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나의 참 뜻을 가족들도 헤아려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뇌졸중, 계절에 관게없이 발생한다”

     흔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졸중이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연히 무더운 여름에도 잘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뇌졸중은 국내에서 단일 질환으로는 가장 큰 사망원인으로, 일단 발병하면 후유증을 겪기 쉽고, 재발이 잦은 위험한 질환이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는 뇌출혈의 일종인 ‘자발적 지주막하출혈’로 병원에 입원한 60세 이상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유찬종 교수는 이를 위해 환자가 입원할 당시 지역의 기온과 기압·습도·일교차 등 기상조건 데이터를 바탕으로 뇌졸중 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대상 환자의 평균연령은 72세였으며, 남성 33명, 여성 113명 등이었다.  그 결과, 자발적 지주막하출혈 환자수는 계절성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환자수와 기상조건 사이에는 통계적 연관성이 별로 없었다.  계절별 발병 환자를 보면 봄(3~5월) 37명, 여름(6~8월) 36명, 가을(9~11월) 34명, 겨울(12~2월) 39명 등으로, 계절에 따른 발생 환자수가 별다른 편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월별 발생 환자도 1월 16명, 2·5·10월 11명, 3·12월 12명, 4월 14명, 6·7월 13명, 8월 10명, 9월 8명, 11월 15명 등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또 일교차를 비롯해 온도·습도·대기압 등 기상조건과 자발적 지주막하출혈 환자 발생수와도 별다른 상관성이 관측되지 않았다. 각 인자별 P-value 값을 살펴본 결과 온도는 0.256, 습도는 0.735, 대기압은 0.472, 일교차는 0.628에 달했다. P-value값이란, 유의확률로, 이 값이 0.05보다 크면 상관관계가 없다고 본다.  단, 알려진 위험인자 중 알코올 중독과 고혈압은 여전히 상관관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발적 지주막하출혈은 뇌 표면 2개 층 중 안에 있는 연막(밖은 지주막) 사이의 지주막하강에 출혈이 생기는 질환이다. 환자의 80% 가량은 뇌동맥류 파열에 의해 발생하며, 특별한증상은 없지만 갑자기 두통과 구토를 일으키면서 혼수상태에 빠진다. 이후 2시간부터 늦어도 1∼2주 사이에 회복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우며, 재발률도 50%에 이른다.  유 교수는 “뇌에는 무수한 혈관들이 존재하고 이 중 작은 혈관과 달리 비교적 큰 혈관들은 계절이나 기온상황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뇌에 있는 비교적 큰 혈관들은 결국 고혈압, 당뇨, 음주, 흡연 같은 위험요인에 영향을 더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뇌졸중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서 혈액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뇌경색이다. 뇌졸중은 병변 부위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왼쪽 뇌에 손상이 오면 언어 장애와 오른쪽 마비가 발생하고, 오른쪽 뇌에서 발생하면 왼쪽에 마비가 생긴다. 또 소뇌 부위에 생기면 어지럽고 균형 잡기가 힘들며 걸으면 발병 방향으로 자꾸 쓰러지는 특성을 보인다. 뇌간에 생기면 뇌신경 일부가 마비되고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유 교수는 “뇌졸중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를 받느냐가 중요하다”며 “뇌혈관 장애에 따른 뇌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발병 후 2~3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 절차에 들어가야 후유증을 최대한 줄여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선생님의 네 번째 문신 “Remember 0416”

    선생님의 네 번째 문신 “Remember 0416”

    폭탄머리를 방불케 하는 파마머리, 검은 뿔테 안경. 범상치 않은 외모에 공인 유도 4단이란다. 몸에는 문신이 무려 네 개나 있다. 지난 7일 인터뷰를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쌩~’하고 지나가는 차 소리가 크게 들렸다. 서해안을 따라 오토바이 여행 중이라고 했다. 대로변에 잠시 오토바이를 세워둔 채 걸터 앉아 전화를 받는 모습을 상상했다. “이 분 정말 선생님 맞아?” 평범하지 않아 보이던 이 사람은 바로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하나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유성호(37) 교사다. 유 교사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문신’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교사가 몸에, 그것도 훤히 드러나는 양 팔과 다리에 문신이 네 개나? 특히 그 중에 하나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서 사연이 궁금해졌다. 유 교사의 오른쪽 팔 안쪽에는 검은 글씨로 ‘Remember 0416’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지난해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자는 의미다. 세월호 1주기를 보낸 뒤 지난 5월 문신을 새겼다. 이유를 묻자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에 제가 그 배 안에 있었다면 저는 아이들보다 저를 먼저 챙겼을 것 같아요. 아이들을 두고 도망갔을지 몰라요. 그래서 이 글귀를 새겼어요.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혹시 겁이 나서 먼저 도망가려다가 이 문신을 보게 되면 아이들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러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들보다 오래 살아남지는 말자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교사로서 바라본 세월호 사건은 훨씬 더 아프게 와닿았다고 한다. 마침 하나고 학생들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뒤 2주쯤 뒤에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었다. 교통편을 아직 확정하진 않았지만 배를 타고 갈 가능성이 높았다. 유 교사는 세월호에 타고 있던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보다 한 살 어린 1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다. 단원고 학생들이 무사했다면, 그래서 예정대로 하나고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진행됐다면, 그리고 세월호를 타게 됐다면…. 더 이상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다음날 그는 자신의 SNS에 딱 두 줄을 적었다. “내가 그 곳에 있었다면, 나는 아이들을 살렸을까”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난해 4월 16일은 수요일이었다. 유 교사는 그 주 금요일인 17일 수업을 모두 마친 뒤 저녁에 차를 몰기 시작했다. “언론도, 정부도 믿지 못하겠다”면서 “직접 가서 보고 듣고 오겠다”고 오후 8시 30분쯤 SNS에 남겼다. 그리고 곧바로 출발해 새벽에 전남 진도에 도착했다.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 현장을 둘러보니 그야말로 ‘분노’가 치밀었다. 진도에서 사흘을 머물고 돌아오는 길 단원고가 위치한 경기 안산에도 들렀다. 학생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단원고 교감선생님 강모 씨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마침 입관식이 진행되고 있었고, 가족들과 조문객들이 쉼 없이 우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봤다. 유 교사는 “스승이라는 이름의 무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단원고 교감선생님의 유서에 적힌 “시신을 찾지 못한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는 글귀는 유 교사의 감정을 분노에서 교사로서의 책임감으로 옮겨놓았다고 한다. 이후 유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교내에서 세월호 추모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건 1주기 때에는 아이들 각자 세월호에 대한 느낌과 고민, 염원 등을 담은 메시지를 모아 합동분향소에 전달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추도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가르쳤던 학생이 학생회장이 되면서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이었다. 학생들의 동선을 따라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적은 현수막과 메모 등이 붙여졌다. 유 교사는 “아이들은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어른들에 대한 불만을 갖기도 했고 언론이나 정치인에 대한 분노를 갖기도 했다”면서 “동시에 자기에 대한 성찰도 깊이 했다. ‘내가 어른이 됐을 때 어떻게 될까’ 생각하며 더 나은 세상이 오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09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화재 대참사 때 추모미사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충분히 울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세월호 사건을 두고 우리는 아직 충분히 울지 않았다. 여전히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았고, 돌아오지 못한 사람도 있다”면서 “세월호에 대한 아픔과 슬픔을 품는 것은 남아있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교단에 선 지 11년째. 유 교사는 앞으로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들에게 투영하지 않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교사라는 존재가 아이들 앞에서 ‘멋있는’ 존재가 되기 쉬운데, 아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할 때 내가 가지 못한 길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나머지 문신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졌다. 유 교사의 원래 꿈은 작가였다고 한다. 그래서 왼쪽 팔에는 “뼛 속까지 내려가 써라”는 뜻의 문장을 새겼고 오른쪽 다리에는 “명예롭게 죽자”는 의미를 남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자연과 자본,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결합

    자연과 자본,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결합

    나는 자연에 투자한다/마크 터섹·조너선 애덤스 지음/김지선 옮김/사이언스북스/328쪽/1만 9500원 장난감 회사인 레고는 지난 반세기 동안 유지했던 석유 회사와의 제휴 관계를 종료하고 석유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에서 탈피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제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100% 재생 에너지로 운영되는 ‘그린 데이터 센터’를 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환경 보호에 소극적이었고, 회의적이었으며, 심지어 적대적이기까지 했던 기업계에서조차 자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친환경 경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사례다. 지금 세계는 전례 없는 혹서와 혹한,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전 지구적 확산 등 인류의 생존 여부를 가를 절박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에 대해 개발 아니면 보존이라는 종래의 이분법적 시각을 뛰어넘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때다. 책은 기존의 자연 보호 활동이 직면한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자연 자본’과 ‘자연 투자’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인간은 도덕적 당위보다 경제적 이해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자들은 사람들에게 자연 보호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 주고, 재력을 갖춘 기업과 강제력을 갖춘 정부를 새로운 동반자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자연 보호를 구체적인 회수를 기대하는 투자로 바라보는 저자들의 시각은 이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저자들은 자연의 가치를 측정하고, 자연을 의사 결정 과정에 포함시키며, 자연 자본에 투자하는 일련의 경험이 우리의 사고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4인 위주’ 일반병상 70%로 확대…선택의사 특진 비율 33%로 축소

    오는 9월부터 현행 6인실 위주의 병실이 4인실 위주로 개편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일반병상 수가 늘어난다. 보건복지부는 7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어 선택진료·상급병실 개편에 따른 건강보험 수가 개편 방안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 이른바 ‘3대 비급여’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날 건정심에서 의결된 것은 올해 실행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현재 총병상의 50% 수준인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일반병상 의무 확보 비중을 70%까지 올리기로 했다. 대형병원에 일반병상이 적어 원하지 않는데도 큰돈을 내고 1~2인실에 입원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은 일반병상 비중이 평균 62.3%에 불과하다. 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의 비자발적 상급병실 이용률은 평균 60%다. 다만 일반병상을 확대하다 보면 다인실이 늘어나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6인실 위주의 혼잡한 일반병상을 4인실 위주로 개선한다. 적어도 전체 병상의 50%를 6인실로 둬야 한다는 기존 ‘6인실 병상 최소 확보 의무’는 폐지한다. 또 일반병상이 돼 고액 급여를 받을 수 없게 된 1~3인실은 4인실로 전환하기보다 감염 환자 등 단독 입원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격리실’로 운영할 계획이다. 병원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격리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도 현실화한다.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이후 달라진 조치들이다. 상급종합병원의 선택의사 지정비율은 현재 80%에서 67%로 낮춘다. 상급종합병원의 주요 진료과는 이른바 ‘특진비’를 내야 하는 선택의사가 대부분이어서 그동안 환자 상당수가 의지와 상관없이 선택진료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405개 의료기관의 선택진료의사 1만 387명 중 2314명(22.3%)이 일반의사로 전환되고 연간 2212억원의 환자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느 진료과든 좀더 저렴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일반의사가 5명 이상 배치된다. 정부는 2년에 걸쳐 선택의사 지정비율을 ‘80%→67%(2015년)→33%(2016년)’ 순으로 서서히 낮출 계획이다. 10월부터는 병원 식사의 질을 높이고자 식대 수가를 인상한다. 이렇게 되면 환자가 부담해야 할 돈이 일반식은 한 끼니에 90~220원, 치료식은 한 끼니에 320~650원 정도 늘어나게 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롯데, 이렇게 쇄신하라/이종락 산업부장

    [데스크시각] 롯데, 이렇게 쇄신하라/이종락 산업부장

    롯데그룹이 ‘형제의 난’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정부가 반도체 회로보다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로 엮여 있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소비자 단체들은 롯데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고, 연말 면세점 특허 재심사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일본 기업, 일본에서는 한국 기업이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는 ‘샌드위치 신세’다. 돌파구는 없을까.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그룹 관계자들에게 다섯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다. 먼저 베일에 싸인 지배구조를 자발적으로 밝혀야 한다. 공정위가 오는 20일까지 전체 해외 계열사 주주 및 각 계열사가 갖고 있는 주식 현황에 대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성실하게 답변을 준비하는 게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첫 번째 열쇠다. 둘째, 대부분 계열사의 상장을 추진하는 등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바꿔야 한다. 롯데그룹은 80여개 계열사 중 상장회사가 8개에 불과하다. 누구나 금감원 공시만 보더라도 기업 경영실태를 알 수 있게 가능한 모든 계열사를 공개해야 한다. 매출 83조원, 자산 93조 4000억원, 종업원 23만명을 둔 한국 재계 5위의 대기업이 주주의 권익을 무시한 채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시스템을 쇄신해야 한다. 지배구조를 최대한 공개하고 기업의 주주권익을 어떻게 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하는 등 스피드를 내야 한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수는 2013년 9만 5033개에서 지난해 417개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고작 1개만 줄였다. 롯데는 일시에 순환출자 고리를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돈 문제라고 해명한다.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여러 가지 세금 감면 혜택을 보는 등 오히려 장점이 더 많다고 반박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롯데는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믿음을 정부와 국민들에게 보여 줘야 한다. 셋째,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시비의 원인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조를 깨야 한다. 롯데의 기업 구조가 일본의 과거 재벌 모양과 똑같다. 그룹의 전체를 핵심적으로 지배하는 회사가 있고 그 회사를 비상장 회사가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를 과감히 깨뜨려야 한다. 일본 계열사들은 일본 본사가 지배하고, 한국 계열사들은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가 독립적으로 지배하고 운영하는 체제로 혁신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으로 이원화된 지배구조를 이번에 바꿔야 한다. 넷째, 지배구조의 혁신이 이뤄진 이후에는 사회 각계 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사외이사를 등용하는 등 자체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더이상 롯데그룹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손가락 경영’으로 운영된다는 조롱을 받아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 계열사 사장들에게 전권을 주면서 책임 경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지난 4일 롯데그룹 사장단이 총동원돼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롯데 측은 사장단의 자발적인 결의라고 밝혔지만 신 회장에 대한 또 다른 충성맹세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다툼에서 이겨 경영권을 움켜 쥐더라도 더이상 계열사 사장들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을 보여 줘서는 안 될 일이다. jrlee@seoul.co.kr
  • [영화 多樂房] ‘어느 하녀의 일기’ 하녀, 부르주아의 위선을 꼬집다

    [영화 多樂房] ‘어느 하녀의 일기’ 하녀, 부르주아의 위선을 꼬집다

    우아한 의상과 도도한 자태로 주인 자리를 퇴짜 놓는 하녀가 있다. 그녀는 타고난 미모를 이용해 바깥주인을 적당히 갖고 노는가 하면, 여자들의 질투 어린 시선까지 은근히 즐기는 여유를 보여준다. 파리 출신이라고 시골 주인들을 내심 무시하는 오만함, 웬만한 일에 크게 놀라거나 흥분하지 않는 노련함까지 갖춘 그녀는 분명 일반적인 하녀 캐릭터와 한참 다른 인물이다. 영화 ‘어느 하녀의 일기’는 이렇듯 색다른 성격의 하녀 ‘셀레스틴’의 시점을 통해 계급 간의 갈등과 인간의 위선을 건드리는 작품으로, 옥타브 미르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미 장 르누아르, 루이스 부뉴엘 같은 거장들이 영화화했을 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야기지만, 브누와 자코 감독과 레아 세이두가 만난 이번 리메이크작은 또 다른 매력으로 시선을 끈다. 우선 이 영화는 셀레스틴의 캐릭터뿐 아니라 형식적 측면에서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게 만든다. 가령 첫 장면에서 반항적이리만큼 당당한 태도의 셀레스틴과 이에 차분히 대응하는 직업소개소 직원을 번갈아 보여줄 때 카메라는 꽤 성급하게 두 사람의 얼굴을 가까이 끌어당긴다. 이러한 촬영은 영화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데 이는 관객들을 완전히 영화에 몰입시키기보다 카메라의 과장된 움직임을 일부러 느끼게 만든다. 이러한 의도는 셀레스틴이 종종 혼자 중얼거리는 행위에서도 발견된다. 일기장에 들어갈 내용을 중얼거리듯 내뱉는 그녀의 대사는 연극의 ‘방백’과도 유사한데, 영화에서 내레이션이 아닌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생소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편집도 일반적이지 않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 때 시간 순서에 대한 정보를 따로 주지 않기 때문에 관객들은 스스로 이야기를 재구성해야 하는데, 이는 영화 관람에 있어 추가적인 수고와 자발적인 감정이입을 요한다. 즉 셀레스틴이 시골로 오게 되기까지 흩어져 있는 에피소드를 선형적으로 조합하고, 그 인과관계에 따라 그녀의 캐릭터와 심리 상태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일반적인 영상문법에서 벗어나 있는 촬영과 사운드, 편집 등은 영화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람 행위에 지적인 재미와 더불어 쾌감을 부여한다. 고다르의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자유로움이랄까. 무엇보다 이러한 스타일은 부르주아의 추태와 위선을 고발하는 한편, 그들에게 매번 속아 넘어가는 하녀들의 순진함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영화의 내용과 잘 맞아떨어진다. 사회구조의 견고한 틀 속에서 셀레스틴이 만나는 여러 주인들과 하녀들은 저마다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나아가지만, 그러한 노력은 당장의 욕구를 피상적으로 채울 뿐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과연 셀레스틴은 하녀라는 직업을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어떤 깨달음은 얻은 듯한 그녀의 마지막 선택과 2부로 이어질 것만 같은 결말까지,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오너 경영’의 한계… CEO 승계 플랜이 필요하다

    롯데그룹 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후계를 결정하는 과정, 즉 CEO 승계 절차(succession plan)의 필요성이 커졌다. 작은 과자회사였던 롯데를 재계 5위 기업으로 키워 낸 신격호 총괄회장은 50년 가까이 경영권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 후계자를 정하지 않았다. 최근 말이 어눌해지고 자신의 언행을 번복하는 등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여전히 계열사 보고를 일일이 챙기고 있다. CEO의 건강 이상은 그룹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우처럼 경영 공백의 위험도 있다. 이 때문에 일정 나이가 되면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승계 플랜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너 스스로 물러나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분명히 알고 퇴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4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은행 등 금융회사는 CEO의 자격 요건 등 승계 플랜이 비교적 잘 정착돼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011년 8월 CEO 연령 제한을 내규로 신설했다. 대표이사 회장으로 새로 선임되는 이는 만 67세 미만이어야 하고, 만 67세 이상인 대표이사 회장이 연임할 경우 재임 기한이 만 70세를 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같은 해 하나금융지주는 회장을 포함한 이사의 재임 연령을 70세로 제한하는 기업 지배구조 규준을 신설했다. 이사는 최근 1년 이내 종합건강검진 자료를 통해 질병 없는 양호한 건강 상태를 입증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KB금융지주도 비슷한 수준에서 CEO의 연령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통해 승계 플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은 경영 승계 절차 개시 이유 및 시기, CEO 후보군을 선발하고 검증하는 방법, 유사시 대행자를 선정하거나 신임 CEO를 선임하는 비상 승계 계획 등을 매년 보고서를 통해 공시하고 있다. 금융권의 승계 플랜을 사기업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지수 변호사는 “승계 플랜을 법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CEO 승계 계획이 투명하지 않으면 기업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미국처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 승계 절차를 밟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신석훈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팀장은 “CEO의 나이를 제한해도 국내 재벌 기업의 특성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기 때문에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오너 3세의 경영 수업을 체계화하고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해 지배권과 배당권을 분리함으로써 주주들에게 경영을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매주 장보기 행사에 송파 재래시장은 ‘신바람’

    매주 장보기 행사에 송파 재래시장은 ‘신바람’

    “찜통더위에 손님들이 갑자기 몰리네. 이게 무슨 일이야.” 30일 송파구 풍납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성철(58)씨는 땀을 연방 훔치면서도 “참외가 좋습니다. 5000원입니다”, “여기 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라며 신바람이 났다. 김씨는 “메르스 여파와 휴가철이 이어지면서 정말 매출이 반으로 줄어 많이 어려웠다”면서 “오늘처럼만 장사가 잘되면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분식점 사장 출신의 박춘희 송파구청장과 구 직원 100여명이 풍납시장을 찾았다. 전날 잠실동 새마을시장을 찾은 데 이어 이틀째 강행군이다. 박 구청장은 10여년 전에 분식점을 운영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상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박 구청장은 사법고시를 준비하기 전에 홍대 앞에서 조그만 분식점을 운영했다. 그는 “35살에 무작정 부산에서 상경해 홍대 앞에 분식점을 차리면서 정말 힘들었다”면서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상황이 지역 상인들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박 구청장은 6개 분야 34개 사업의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그는 먼저 대형쇼핑몰 등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재래시장을 주목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르스 여파와 이어진 휴가시즌으로 손님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한숨만 쉬는 시장 상인을 위해 지역 재래시장에 2억원씩 긴급 지원을 했고 시장별 특화사업 등에 모두 17억원을 지원한다. 특별 이벤트와 할인행사 등도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구 직원들과 지역 직능단체 회원 등 100여명은 재래시장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장보기 행사를 하고 있다. 자율방재단이나 각 동 부녀회 등이 재래시장과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등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침체된 재래시장의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새마을시장상인회 임재복(63) 회장도 “한동안 메르스 영향으로 썰렁했던 시장 골목이 주민들과 구에서 일부러 먼 걸음을 마다치 않고 찾아줘 오랜만에 사람 사는 것처럼 북적거린다” 면서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유림 경영의 길을 묻다] (상) 일본의 집약화 산림경영

    [사유림 경영의 길을 묻다] (상) 일본의 집약화 산림경영

    한국과 일본은 산림이 국토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전체 산림 중 사유림 비율은 한국이 68%, 일본이 58%에 이른다. 대규모 녹화를 통해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지만, 산주(山主)들은 대체로 사유림 경영에 무관심한 편이다. ‘임업’ 자체의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림경영은 건강한 숲 생태계를 유지하고 목재 비축 기지를 조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정부가 사유림 경영을 제2의 녹화운동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이 같은 인식에서다. 정부는 산주의 관리 부담을 줄이고 사유림의 질을 높이는 등 경제림 육성을 촉진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사유림 경영에서는 소규모 산주가 많고 부재산주 비율이 높은 일본이 앞서고 있다. 집약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산림경영 현장을 찾았다. 29일 기자가 찾은 일본 기후현 에나시 가사기자이산에서는 한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편백나무 벌채 작업이 한창이었다. 주문량이 1300㎥ 규모로, 임도와 산림작업도 곳곳에는 직경 20~40㎝, 길이 2.4m로 정리된 편백나무 더미가 정리돼 있었다. 잘린 나무는 평균 60년생이다. 간벌 작업을 맡은 기후현 산림조합연합회 동농지소는 사업지(45㏊)에서 4000㎥의 목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지치기와 절단, 운반 등에 장비를 투입하는 등 대부분 작업은 기계화돼 있었다. 작업자는 3~4명에 불과했다. 현장 관계자는 “목재값이 낮다 보니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작업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본은 인공림이 전체 산림 면적의 41%인 1029만㏊로 목재 생산이 가능한 46년생 이상 산림이 51%에 이른다. 하지만 2013년 기준 목재 생산량은 2195만㎥로 자급률이 28%에 불과하다. 보유한 자원은 풍부하지만 수입재와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목재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 임야청 자료에 따르면 1㏊에 삼나무 3000그루를 조림, 60년간 키워 목재 생산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507만 6000엔(약 4700만원)이다. 이 중 산주가 전액 부담하는 주벌 비용을 제외한 비용(310만엔)의 68%(210만 8000엔)를 정부에서 지원받는다. 보조금을 활용해 목재를 생산하더라도 산주 수입은 27만 1000엔에 불과하다. 벌채 후 재조림 비용(자부담 40만 8000엔)조차 감당할 수 없다. 가와베 다케시 기후현 산림조합연합회 동농지소장은 “건축기법의 변화로 기둥이나 벽 등에 일본산 원목을 구조재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국산재 용도가 줄게 됐다”면서 “비용이 반영된 시장 가격이 형성돼야 하는데 가격 상승은 수입목재 사용을 늘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편백을 구조재뿐 아니라 내장재로 사용하는 등 목재 활용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단순히 목재 생산이 아닌 산림의 기능 강화와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 등을 내세워 2009년 산림·임업재생플랜, 2012년 산림경영계획 등을 제도화했다. 효율적인 산림경영을 위해 복수 소유자 산림을 일정 규모(30㏊) 이상으로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산림경영계획 수립에는 전문가인 산림사업플래너가 참여하는데 사업플래너는 사업 내용과 경비 및 수입 등 수지를 산출, 제시해 산주의 참여를 유도한다. 임야청은 경영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산림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사유림 경영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사유림에 대한 경영계획을 80%까지 마무리해 국산 목재 공급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 본사가 있는 아이치현 도요타시는 산림경영이 활발한 지역이다. 도요타 지역에도 국산 목재 가격 하락과 고령화, 도시 취업 증가 등으로 한때 인공림(3만 5000㏊)의 70% 이상이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 그러나 2000년 집중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한 이후 산림경영 필요성이 대두됐고 의회는 ‘숲조성 조례’를 제정하는 등 사업시행을 뒷받침했다. 산림경영은 타당성 분석과 산주들의 자발적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 밀어붙이기식이 아니라 산주들이 집약경영을 위한 단지화에 찬성하면 지자체와 산림조합 또는 민간사업체 등 산림사업체가 합류해 공동으로 산림경영을 추진한다. 특히 산림경영 필요성이 인정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사업플래너가 산주를 찾아다니며 참여를 유도한다. 오야마 히로아티 도요타산림조합 산림사업플래너는 “산림경영계획은 황폐지 복구와 공익적 기능 확대 방안 등을 고려해 확정한다”면서 “산림에 관심이 적은 산주와 직접 산에 올라가 상태를 설명해 이해시키는 것이 집약화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집약화 산림경영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후현의 경우 2014년 말 현재 경영계획이 작성된 사유림은 전체(68만 8000㏊)의 13%(9만 2000㏊)에 불과하다. 당초 계획(14만 500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간다 사토키 기후현 기후농림사무소 임업과장은 “집약화는 산주를 모으는 것이 관건이자 과제”라며 “산주들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성공 모델을 만들어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 글 사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라오스 등 강제실종 사례에서 교훈 얻어야”

    “라오스 등 강제실종 사례에서 교훈 얻어야”

    29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강제실종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마리 에일린 바칼소(왼쪽) 비자발적실종반대아시아연합(AFAD) 사무총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라오스와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등에서 강제실종 관련 문제를 경험한 전문가들이 납북자 문제 등 북한인권 관련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는 국제회의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친구 사귀고 정보 얻고… 양국 잇는 ‘민간 문화사절단’

    [새로운 50년을 열자] 친구 사귀고 정보 얻고… 양국 잇는 ‘민간 문화사절단’

    한·일 관계는 1965년 국교정상화 후 냉탕과 온탕을 끊임없이 오갔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시시때때로 마찰을 빚었고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 일본의 전향적 태도가 나올 때면 양국 관계에 순풍이 불기도 했다. 봉합되기 쉽지 않은 한·일 양국의 역사, 정치, 외교적 분쟁 사이에서도 두 나라를 잇는 역할을 해 온 것은 민간단체들이었다. ‘가교’라는 의미를 가진 한·일 문화교류회 ‘가케하시’ 역시 지난 18년간 명맥을 유지하면서 한·일 청년들을 이어 주는 문화적 다리 역할을 해 왔다. 1997년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자리 잡은 가케하시는 초기에는 인근의 연세대, 홍익대, 서강대에 교환학생으로 온 일본인들이 찾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언어 교류를 넘어 일본 관광객들이 찾아와 관광 정보를 얻고 한국 학생들이 일본 워킹홀리데이나 유학 상담까지 하는 등 한·일 양국의 정보 창구로 바뀌었다. 가케하시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다양한 주제로 운영된다. 월요일에는 다양한 국적의 여성들이 참여해 여성과 관련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글로벌 여자회’가 열리고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각각 중국어 교류회, 일본어 교류회가 열린다. 목요일에는 한국어 교류회가 마련되고 금요일은 ‘문화 교류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이벤트가 진행된다. 토요일에는 ‘모모타로’라는 한·일 교류회가 열리고 일요일에는 한·중·일 3국 교류회가 마련된다. 한·일 양국 교류를 표방하는 가케하시의 문은 이 때문에 365일 열려 있다. 고국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도 문을 닫지 않고 함께 명절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한다. 크리스마스나 핼러윈데이에도 모여 파티를 연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가케하시가 18년 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비결은 누가 시키지도 요구하지도 않는 자발적인 ‘재능 기부’에 있다. 대구가톨릭대의 한 외국인 교수는 가케하시에서 한국인, 일본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러스트 만화 특강을 열고 유명 호텔 셰프 출신인 일본인 조리학과 교수는 가케하시를 찾는 사람들에게 일본 음식을 만들어 대접한다. 한국에 온 각국 학생들도 가케하시에서 프로그램을 맡아 ‘문화 리더’ 역할을 체험하고 있다. 그동안 가케하시에서 맺은 인연은 한·일 양국의 민간 외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정영 가케하시 매니저는 “한국인이 일본으로 여행갈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연락을 주고받아 일본인 친구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일본인이 한국에 올 때 안내를 맡아 주는 등 자연스럽게 관계가 이어진다”며 “과거 가케하시 교류회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과 일본인 남성이 결혼에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는 가케하시를 거쳐 간 일본 사람들이 만든 문화교류회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가케하시가 양국 청년들의 취업과도 연계될 정도다. 하 매니저는 “가케하시에서 공부했던 한 일본인 학생이 일본 리크루트 회사에 입사하면서 해당 회사와 가케하시를 연결해 줬다”며 “일본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가케하시에 대한 입소문이 커지면서 일본, 대만의 언론 매체도 이를 소개했다. 나이나 국적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방문하는 사람은 다양하다. 첫출발 때는 한국인과 일본인 두 나라에만 문호가 개방됐지만 지금은 대만, 중국, 홍콩, 프랑스 사람들도 가케하시를 찾는다. 연령도 20~70대로 폭넓다. 일본인 아베 마사코(70·여)는 일년에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가케하시를 일부러 찾아 젊은 한국인, 일본인 학생들과 대화를 즐긴다. 회사원 김형희(43·여)씨는 “대학 때 일본어를 전공하고 2년 동안 일본에서 산 적도 있었는데 졸업 뒤에는 일본어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며 “일본어를 더 잊어버리기 전에 일본어 공부도 하고 일본인 친구도 만나고 싶어 가케하시의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교환학생으로 온 일본인 사카자키 마나미(21·여)는 “다른 나라에 와서 친구도 없고 어려움도 많은데 가케하시에 오면 한국어도 늘지만 친구를 만나고 어려움이나 고민도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며 “지금 받고 있는 도움을 나중에 나도 누군가에게 베풀고 싶다”고 밝혔다. 김현수 가케하시 사장은 “가케하시는 민간에서 운영하다 보니 만년 적자에 허덕여 지난 18년 동안 운영 주체가 5차례나 바뀌었다”면서도 “한·일 관계의 정치적, 외교적 어려움이 많지만 민간 단체가 해결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케하시에서 봉사하는 사람들, 재능 기부하는 사람들 모두 마음이 움직여서 일을 하는 것”이라며 “가케하시에 모인 사람들이야말로 한·일 양국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며 지금의 작은 움직임이 나중에 한·일 관계의 훈풍이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덴마크 페로제도서 잔인한 ‘고래사냥’ 축제…전통일까?

    덴마크 페로제도서 잔인한 ‘고래사냥’ 축제…전통일까?

    덴마크령 페로 제도에서 매년 벌어지는 고래 사냥 행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덴마크령 페로제도(Faeroe Island)에서 23일(현지시간) 이루어진 ‘파일럿 고래’(pilot whales) 사냥 행사의 충격적인 광경을 보도했다. 스코틀랜드와 아이슬란드 및 노르웨이의 중간에 위치한 페로제도의 뵈우르(Bøur)와 토르스하운(Tórshavn) 해변에서 매년 열리는 ‘그라인다드랍’(grindadráp) 행사는 이 지역에서 수백 년 간 지속된 전통 행사다. 이 행사는 여러 척의 어선이 고래들을 바닷가로 몰아붙인 뒤 대기하던 마을 주민들이 몰려들어 고래를 뭍으로 끌어내 도살하는 수순으로 이루어진다. 매 해 그라인다드랍 행사로 도축되는 고래의 수는 약 800여 마리이며 식품 및 동물성 기름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진은 비영리 해양생물 보존단체 시 셰퍼드(Sea Shepherd)에서 촬영한 것으로, 잠수복 등을 입은 주민들이 칼이나 작살을 이용해 고래들을 도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완전히 붉게 물든 해안의 모습이 충격을 주는 이번 행사에서는 250여 마리의 고래가 죽임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찾은 시 셰퍼드 소속 함선 ‘브리짓 바르도’ 호의 선장 와이엔다 루블링크는 덴마크 당국이 해당 행사를 경호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장에서 덴마크 해군 소속 트리톤 호와 크누드 라스무센 호를 목격했다며 “이번 행사는 덴마크 해군의 허락과 협조 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연합(EU)의 고래사냥 반대법안에 동의한 국가 중 하나인 덴마크 정부가 어떻게 이런 행사에 동조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사실 덴마크 본토의 고래사냥 금지 법안은 페로제도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페로제도는 덴마크 소속 자치령이긴 하지만 외교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권리를 자체적으로 행사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고래사냥 행위 금지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덴마크 정부가 해군 병력을 파견해 해당 행사를 보호한 것이 사실일 경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처사라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환경운동가들의 반발이 강하지만, 해당 행사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지지자들은 일단 파일럿 고래의 경우 개체수가 많아 멸종위기 보호 종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의 투우와 마찬가지로 이 행사 또한 오랜 시간 유지된 전통문화의 일부로써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시 셰퍼드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창조경제, 다음 대통령 때도 계속돼야죠”

    “창조경제, 다음 대통령 때도 계속돼야죠”

    “창조경제를 위한 사업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이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23일 서울신문이 창조경제의 허브로 관심을 받고 있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대상으로 센터의 성공을 위한 방향과 과제 등을 점검한 결과 “관(官) 주도의 사업인 만큼 지속 가능성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독립적인 추진력 유지, 국민의 창업 도전 의식 함양, 기업의 자발적 참여 및 지역 이해, 센터 내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의 시너지 등을 과제로 꼽았다. 윤준원 충북센터장은 “일해 온 방식이 다른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들이 섞인 혁신센터 조직은 그간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며 “대기업은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은 또 대기업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호 서울센터장은 “가장 힘든 부분은 사람들이 창조경제나 창업에 대해 많이 두려워한다는 점인데 시민의 의식을 도전적이고 혁신적으로 바꾸는 게 숙제”라고 전했다. 정영준 전남센터장은 “정부로부터 창의적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다음 정권에서 단절될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9월 15일 대구센터가 처음 개소한 뒤 지난 22일 인천센터를 끝으로 전국 17개 센터가 모두 문을 열었다. 센터는 대기업이 전국 주요 시·도를 하나씩 맡아 벤처·중소기업의 창업과 발전을 돕는 민관 협력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부분의 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기대도 크다. 부산의 경우 어묵기업 고래사가 세븐일레븐과 만나 서울에 입성했다. 센터의 지원으로 마산의 성산툴스는 두산중공업의 1차 협력업체가 되면서 매출이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35억원으로 늘었다. 대구의 경우 삼성그룹이 등록 특허 3만 8000건을 지역 중소기업 및 창업가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은 초기인 만큼 수정·보완도 필요한 상태다. 국민적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았고 기업들이 펀드 등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있었다. 특히 대기업이 성과를 억지로 끼워 만들거나 기반이 없는 육성산업을 정해 줘 불만에 찬 곳이 있었으며, 계획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박 대통령은 24일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담해 지원하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와 오찬을 한다. 전국종합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야쿠르트, 풀뿌리 봉사활동 통해 복지사각지대 해소

    한국야쿠르트, 풀뿌리 봉사활동 통해 복지사각지대 해소

    한국야쿠르트는 전 임직원이 다방면으로 펼치고 있는 풀뿌리 봉사활동으로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사회공헌활동 중심엔 전 임직원이 입사와 동시에 가입하는 사회봉사단 ‘사랑의 손길펴기회’가 있다. 1970년 사내에서 자발적으로 결성된 불우이웃돕기 위원회를 모태로 하여 1975년 본격적으로 조직을 정비, 현재 11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전 임직원은 매달 급여의 1%를 기부해 기금을 조성하고,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에 쓰고 있다. 이 모임에서 시행하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기금 지원 사업으로 성금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이고, 둘째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활동이 있다. 전국 곳곳의 위원회가 매달 한 번 이상 벌이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사회 복지기관과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연말이면 ‘사랑의 손길펴기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다. 홀몸노인 가정과 소년소녀가장, 사회복지관 등을 찾아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주거환경 정비와 함께 각종 생필품과 성금을 전달한다. 명절을 외롭게 보내는 어르신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사랑의 떡국나누기’ 및 '사랑의 송편 나누기'를 매년 진행하는 것도 ‘사랑의 손길펴기회’의 오랜 전통이다. 이 행사는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시설, 영아원 등의 사회복지시설 및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해 풍성한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의 정을 전달하고 떡국과 송편 등 명절음식을 대접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기업의 임직원 뿐 만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기업 사회공헌 사업의 가치를 한 층 더 높여 나가는 것도 한국야쿠르트가 가지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시청 시민청 입구에는 아름다운 가야금 소리가 흘러나오는 계단이 설치되어있다.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계단이 특별한 이유는 시민이 계단을 이용할 때마다 10원씩 기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용자수를 세는 센서가 부착돼 있어 이용자수와 누적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걸으며 기부하는 가야금 건강계단’ 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장소는 한국야쿠르트와 서울시가 시민들의 비만을 예방하고, 생활 속 걷기와 기부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작년 1월 조성하였다. 한국야쿠르트는 매년 계단에 적립된 금액을 기부해 건강취약계층의 비만예방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고] ‘가족 사랑 위시리스트’에 담긴 소망/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기고] ‘가족 사랑 위시리스트’에 담긴 소망/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첫째 아이는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미운 일곱 살’, 둘째는 출근길마다 매달리는 어리광쟁이 네 살이다. 어린 자녀들을 어떻게 키우며 일하는지 많이들 물어본다. 역시 뾰족한 수는 없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어린이집에 맡기고, 퇴근 이후나 주말에야 짬짬이 함께하는 수밖에. 달려와 품에 쏙 안기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퇴근길 발걸음이 빨라지는 부모 마음은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정시 퇴근을 하면 가족과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장인 엄마·아빠들과 자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족사랑 위시 리스트’다. 부모들이 자녀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뽀뽀, 안아주기’ 등 애정표현(14.5%)이었다. 자녀들은 ‘블록·퍼즐·보드게임’ 등 평소에 즐기는 놀이(19.8%)를 그저 엄마·아빠와 함께 하는 게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위시 리스트’가 말 그대로 ‘희망사항’으로 그치는 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박한 가족의 행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일상화된 야근이다. 일하는 엄마·아빠 3명 가운데 2명은 정시 퇴근을 못 한다. ‘밤 9시 이후 퇴근’도 5명 가운데 1명이나 됐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내용을 접한 많은 분들이 ‘실상은 이보다 더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한국 직장인들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지난해 기준 165.5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길다. 우리 경제가 이만큼 올라선 배경에는 산업화 시기 장시간 근무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12년 기준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34개국 중 28위에 그친다. 일하는 시간과 업무효율성은 비례하지 않았다. 일과 가정의 균형 잡힌 삶에서 나온 새로운 활력과 창의성이 절실한 시대다. 기업이 달라지는 게 급선무다. 네덜란드의 디자인 회사인 헬데르그로엔에서는 오후 6시면 사무실에서 책상이 아예 사라진다. 책상에 연결된 리프트가 천장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일·가정 양립이 잘된다는 유럽에서도 이런 방법을 쓸 정도로 직장 문화 개선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가족친화인증제 등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와 모범 사례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우선 ‘매주 수요일 정시 퇴근 가족 사랑의 날’을 실천하는 기업부터 늘었으면 한다. 육아기 단축근무제,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와 남성 육아휴직도 더 활성화돼야 한다. 근로시간을 줄이고 일을 나누는 잡셰어링은 일자리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가족 사랑 위시 리스트’에 대한 언론과 국민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정시에 퇴근한 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바람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어릴 적 아빠가 휴일 근무나 야근 뒤에도 꼭 공원이나 계곡에 데리고 놀러 가주셨는데, 지금도 좋은 추억이 된다”는 어느 댓글을 전하고 싶다.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는 서울신문 기획 제목처럼 기업은 ‘김대리’가 한 가정의 엄마·아빠임을 잊지 말자. 직장인 엄마·아빠와 아이들 모두에게 ‘위시 리스트’가 희망사항이 아닌 평범한 일상이 될 날을 소망한다.
  • “엘리엇식 자본 투자 法 테두리 내 환영”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같은 외국계 단기투기자본이라 하더라도 한국의 법령을 철저히 준수한다면 투자를 환영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기업이 주주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한국 경제는 선진국 경제와 비교하면 좀더 성숙이 필요한 경제”라면서 “단기 주주 이익도 중요하지만 중장기 주주 이익과의 조화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한국산업의 구조 개편에 대해 “기업사업구조 개편법(일명 원샷법)을 곧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건설과 해운, 석유화학 등 구조적인 불황 업종에서 자발적인 구조 개편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완만하게 회복되던 내수가 메르스 사태와 가뭄의 영향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2분기 성장률이 1분기보다 상당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최근 내놓은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이 고환율을 유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환율 방어 목적보다 우리 경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환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미국 경제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아지면서 나타난 달러화 강세의 영향”이라면서 “쏠림 현상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또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급격한 자본 유출 우려가 발생하면 단기자본 유입 억제에 초점을 두고 있는 거시건전성 규제를 유출 억제 쪽으로 전환해 시장 안정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4대 개혁 안하면 그리스처럼 위기”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노동·공공·금융·교육 등 4대 개혁과 관련, “이 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미래는 어렵고 미래 세대에 빚을 남기게 돼 그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너무 힘들고 고통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4대 부분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도 편안하게 지나가는 길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국민들이 저에게 준 권한으로 좀더 나은 미래를 남겨야 한다는 것이 저의 의지”라면서 “이 개혁은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며 경제의 재도약과 세대 간 상생을 위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이 왜 필요한지 개혁의 결과 무엇이 좋아지는지를 잘 알려서 국민들께서 자발적으로 개혁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 그리스가 경제위기를 맞은 것도 미리 그런 것들을 준비하지 않고 개혁에 국민들의 동참을 못 끌어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노동개혁과 관련,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며 경제 재도약과 세대 간 상생을 위한 시대적 과제이기도 하다”면서 비정규직 문제와 노동시장의 유연성 및 안정성 강화 등을 주문했다. 또한 “취업 애로를 겪는 청년층이 100만명을 넘고 있다. 내년부터 정년이 연장되면서 임금피크제 등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면 청년층 고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청년 일자리 문제는 청년 개인은 물론이고 가족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고, 경제의 지속가능 성장 여부도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해결에 달려 있다.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선 경제 활성화 노력과 함께 노동시장 구조 개혁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황교안 국무총리에게는 “비정상의 정상화와 부패척결 등의 방향과 추진을 어떻게 할지 오늘 국무회의에서 한번 밝혀 주셔서 국민과 함께 개혁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특별히 지시했다. 국무위원들에게는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 경제와 개혁을 위해 매진해 주길 바란다. 이 일을 맡은 이상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우선적으로 이 일이 잘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본분”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박지만 EG 회장 검찰 출석…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 조사 중

    박지만 EG 회장 검찰 출석…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 조사 중

    박지만 EG 회장 검찰 출석…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 조사 중 박지만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21일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4차례 소환에 불응한 끝에 구인영장이 발부되자 ‘증인지원절차’를 신청하고 자발적으로 법정에 나온 것이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오전 10시 5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박 회장의 동선은 철저히 가려졌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선 것으로 전해진 박 회장은 법원 측이 제공한 증인지원절차에 따라 법원에 들어온 뒤 별도의 공간에 있다가 재판 시간에 맞춰 일반인과 다른 통로로 법정에 들어왔다. 일반인들이 들어오는 법정 입구가 아니라 재판부가 드나드는 법정 안쪽 통로를 이용했다. 박 회장은 증인석에 서서 재판부를 향해 머리를 굽혀 정중히 인사한 뒤 진실만을 말하겠다는 증인선서를 했다. 이어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기소된 박관천(49) 경정과 조응천(53)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연락을 주고받은 경위 등에 대한 검찰의 질문에 답했다. 박 경정과 조 전 비서관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동향보고서 등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 회장 측에 수시로 건넨 혐의로 올 1월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50 주부들 국민연금에 꽂혔다

    4050 주부들 국민연금에 꽂혔다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자는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해 보험료를 내는 ‘임의가입자’가 지난 4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는 노후 재테크 상품이란 인식이 꾸준히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는 21만 9994명으로 집계됐다. 임의가입제도는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에 가입한 남편의 배우자로서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 만 27세 미만의 학생과 군인을 대상으로 한다. 1988년 제도 시행 첫해 1370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다 2011년 이른바 ‘강남 아줌마’들 사이에 확실한 노후 대책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17만 1134명으로 급증했다. 2012년 20만 7890명까지 가입자가 늘어났지만, 국민연금 고갈론에 이어 2013년 기초연금 도입 논의 당시 국민연금과 연계한 차등지급 방식이 국민연금 장기가입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논란으로 그해 12월 17만 7569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다음해인 2014년 20만 2536명으로 가입자가 다시 늘어났고, 지난 4월 제도 시행 이후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임의가입자는 전체 가입자 대비 비중이 적어 연금 전체 규모나 고갈 시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면서도 “노후소득보장체계 구축을 위해 임의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임의가입자 가운데 84.2%(18만 5156명)가 여성 가입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56.9%로 가장 많았으며, 40대(31.4%), 30대(9.7%), 20대(2.0%) 순이었다. 이들은 소득은 없지만, 스스로 보험료를 내고 국민연금에 가입하거나 탈퇴할 수 있다. 지역가입자 전체의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정해진 보험료(지난 3월 기준, 8만 9100~36만 7200원)를 최소 10년 이상 내면 수급연령(61~65세)에 도달했을 때 연금을 받는다. 최소 금액인 8만 9100원씩 10년간 보험료를 내면 연금으로 월 16만 6000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이래광 국민연금공단 가입지원실장은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노후 필요자금의 절반 이상을 감당할 수 있다”며 “다른 금융상품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임의가입자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적 연금의 수익률은 3.6~4.1%인 반면 국민연금은 6.1~10.7%로 높고, 물가상승률이 반영돼 연금액의 실질 가치가 보장된다. 공단은 지난 4월에도 물가상승률(1.3%)을 반영해 연금을 지급했다. 이영아 기업은행 PB과장은 “노후 재테크에서 국민연금은 가장 기본이 되는 상품”이라면서 “연금 상품 중에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 건 국민연금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 현황을 살펴보면 1.1%(씨티은행 ‘프리스타일예금’)~1.85%(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 등으로 2%를 넘는 상품이 없다.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도 수익률이 낮기는 마찬가지다. 원금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지만 금리가 낮은 현 시점에서는 1%대 수익률에 그친다. 김현식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면 국민연금이 유리하다”면서도 “국민연금은 최소한의 금액만 납입하고 여윳돈은 사적연금에 넣어 중층 구조로 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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