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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 통일 마중물 될 희망의 종교”…법타 스님이 말하는 북한불교의 모든 것

    “불교, 통일 마중물 될 희망의 종교”…법타 스님이 말하는 북한불교의 모든 것

    불교계 대북 선구자 법타 스님 ‘북한불교 백서’ 펴내출가승들은 입적 때까지 수행과 포교라는 두 바퀴의 수레를 끌며 정진한다. 하지만 조계종 원로의원 법타(은해사 회주) 대종사는 남다른 이력으로 회자된다. ‘남북 불교 교류의 물꼬를 튼 통일운동가.’ 그 유명한 ‘밥이 통일이다’라는 명제를 남긴 불교계의 대북 분야 선구자가 ‘북한불교 백서’(조계종출판사)를 출간해 화제다. 30년 이상 쌓은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북한 불교계, 특히 유일 종단인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을 심도 있게 해부해 눈길을 끈다. 북한불교의 유일한 종단이자 종무기관인 조선불교도연맹에 대한 백과사전이랄까. 스님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그 백서를 앞에 두고 “불교는 북한에서 미약한 가운데에도 정권과 상관없이 명맥을 이어온 유일한 종교”라며 “승려로서 북한불교에 대해 바른 견해를 국민과 불자들에게 전해야겠다는 원을 세워 유언, 유서처럼 정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법타 스님은 북한을 방문한 첫 한국 스님이다.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제전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통일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30여년간 100여 차례나 북한을 방문, 평양·개성·금강산·묘향산 등지의 지역사찰을 찾아 북한불교를 조사했다. 1992년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를 조직하고 북한 지역에 국수·빵 공장을 설립해 굶주린 동포를 도우면서 조불련과의 깊은 신뢰를 쌓아 왔다. 한국전쟁기 불에 탄 금강산 신계사 복원 등에 발벗고 나섰고, 북한사찰의 단청지원 불사도 이어 갔다. 덕분에 쉽게 구할 수 없는 북한불교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집대성해 한 권의 책으로 냈다. 1989년 북한 방문 후 본격 통일운동...100여 차례 방문 스님은 승려로는 처음으로 동국대 대학원 북한학과에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북한 전문가다. 백서에는 그 공력을 볼 수 있는 희귀 자료들이 수두룩하다. 북한 최고 지도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문화재·불교에 대한 관심이 특히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역사박물관 등지에서 입수한 김일성 주석의 사찰 현지 지도자료를 보면 집안 내력에서 기독교와 가까왔던 김 주석이 해방 직후부터 1994년 사망 때까지 현지 지도한 2만 600개 단위 중 126곳이 역사유적 현지 지도였다. 역사유적 중 50곳이 사찰 방문이었고 그중 묘향산 보현사 방문이 17회로 가장 많았다.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김 위원장이 해방 이후부터 2011년 사망 때까지 찾은 역사 유적지 72곳 중 34곳이 사찰이었다. 법타 스님은 이를 두고 “북한식 사회주의를 외쳤던 두 지도자는 종교를 인민 밖으로 밀어내려고 했으나 한국의 오랜 전통이 담긴 사찰, 불교를 멀리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한다. “남북이 모두 수용하는 애국 종교...불교야말로 통일의 희망” “미래지향적인 사회통합에 종교 통합이 중요합니다. 그중에서도 불교는 남북 모두 가장 거부감을 갖지 않는 종교인 만큼 애국 종교로 봐야 해요. 서산·사명, 만해 한용운 같은 분들을 북측에서도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어요.” 스님은 책에서 만해 한용운의 아들이 한국전쟁 이후 월북했고, 그 후손이 평양에 살고 있다는 사실도 밝힌다. 스님은 북한에서의 불교신앙을 개인이 아닌 집단에 의해 이뤄지는 정치적 종교활동으로 평가한다. 북한 지역엔 68개 사찰이 남아 있지만 자발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채 모두 국가 주도로 통일전선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북한의 승려들은 모두 통일전선부 소속 공무원”이라고 밝힌 스님은 “상황은 암울한 편이지만 남북이 유일하게 공통적으로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은 분야인 불교에서 희망을 봤다”고 강조했다. “불교가 남북 교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법타 스님은 조계종 총무부장, 은해사 주지, 동국대 정각원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 은해사 회주로 있으며 2018년 동화사에서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를 받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인순 경기도의원, 돌봄통합서비스 체계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김인순 경기도의원, 돌봄통합서비스 체계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인순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화성1)이 좌장을 맡은 ‘돌봄통합서비스 체계구축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지난 26일 화성문화원 다목적실에서 개최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0 경기도 하반기 경기도-경기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 날 토론회는 ‘거점형 아동돌봄센터’의 화성시 선정을 축하하고 ‘인천 초등학생 화재사건’ 같은 안타까운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해 돌봄가정 아이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공동체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이 영상축사로 토론회 개최를 축하했으며,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이은주 위원장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정옥 원장이 참석해 축하 인사말을 전했다. 이밖에도 오진택 건설교통위원회 부위원장, 김장일 경제노동위위원회 부위원장이 토론회에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백선정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가족교육사업팀장이 주제발표를 맡아 “다양한 초등돌봄기관들이 개별 법적근거에 의해 설치·운영되고 있어 관내 초등돌봄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초등돌봄협의체에 참여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메커니즘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정택 LH행복꿈터 에스라 지역아동센터장은 전국적으로 관리기관들이 산재돼 있고 돌봄서비스가 중복된 부분들이 많아 거점형 아동돌봄센터 추진을 통해 중앙정부의 초등돌봄 정책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소연 다올 공동체센터 운영위원은 화성시 향남에 있는 작은도서관의 예를 통해 돌봄서비스가 최소한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어 긴급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며, 돌봄기관 확대를 통해 지역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돌봄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형선 화성시 시립봉담아동청소년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 다함께 돌봄센터, 방과 후 돌봄교실 등이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정책 TF팀을 구성해 화성시 돌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아동친화도시로 탈바꿈하기를 희망했다. 오수연 다함께 돌봄 대표는 긴급시 돌봄서비스를 맡아줄 곳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돌봄 사각지대가 많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를 했다.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곽정은씨는 이번 토론회에서 직접돌봄, 거점형돌봄 등의 용어를 처음 들어봤다며, 돌봄지원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선 너무 절차가 복잡하다며 복잡한 절차의 개선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김인순 부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현장의 다양하고 생생하고 목소리들을 잘 귀담아 듣고 향후 거점형 아동돌봄센터를 중심으로 화성지역의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 생활수칙에 따라 무관중,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경기도의회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도민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로 비대면 업무 공백 그만! ‘적극행정’ 나서요

    종로 비대면 업무 공백 그만! ‘적극행정’ 나서요

    서울 종로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행정이 늘어나면서 생긴 ‘행정 공백 메우기’에 나섰다. 종로구는 23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적극행정 비대면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적극행정이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번 교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교육을 들으면서 실시간으로 댓글을 올리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강의 중 궁금한 사항을 자유롭게 질문하면 즉석에서 답변을 받아 볼 수 있다. 국무조정실의 규제혁신기획관실 임택진 과장이 ‘적극행정 제도 및 사례분석’이라는 주제로 적극행정의 개념 등을 강의해 공직자들이 적극행정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근무하면서 경험했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새로운 행정환경에서 적극행정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 준다. ‘적극행정 비대면 교육’은 온나라 이음시스템을 통해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하루 1회,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했다. 구는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자발적인 적극행정 실천을 유도하고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행정이 실현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소극행정을 지양하고 적극행정을 확산해 주민의 편익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법·제도와 현장 간의 차이를 최소화해 주민이 체감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과 존 스노 서한 사이에서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과 존 스노 서한 사이에서

    7월부터 확진자가 줄어들기 시작한 스웨덴 상황을 보고 집단면역 실험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국내 보도가 있었다. 더불어 우리나라도 스웨덴처럼 집단면역을 따랐어야 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사실 스웨덴은 코로나19 초기에 집단면역을 고려하긴 했지만 1차 유행 초반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자 곧 방향을 전환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록다운과 같은 강한 억제정책을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정책은 꾸준히 추진했다. 그럼에도 7월까지 확진자는 9만여명, 사망자도 6000명이 넘게 발생했다. 스웨덴은 7~8월에 일시적인 소강상태가 왔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지만 9월 이후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2차 유행에 직면해 있다. 7~8월의 환자 감소는 집단면역 때문이 아니었다는 게 분명해졌다. 최근 미국에서도 감염병 전문가 일부가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을 발표하고 백악관에서 이 선언을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하면서 집단면역 논쟁이 벌어졌다. 치명률이 높은 60대 이상 고위험군은 철저히 보호하는 한편 60대 미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일상생활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코로나19의 유행을 용인하면서 점진적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하자는 내용이다. 이에 반발하는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근 19세기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오염된 식수 때문이라는 걸 밝혀냈던 존 스노의 이름을 딴 존 스노 서한을 발표했다. 젊고 활동적인 사람들이 지역사회 유행을 촉발하며, 이는 곧 고령층 고위험군에 감염을 전파해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고위험군을 완벽히 격리하는 건 불가능하고 면역 유지 기간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집단면역에 대한 환상을 반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원칙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그동안 선제적인 방역정책과 전 국민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통해 전국적인 봉쇄 없이 유행을 최소화하면서 지금까지 버텨 오고 있다. 지난 6월 유엔이 펴낸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보고서에서도 방역과 경제의 균형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국가로 한국을 지목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중대한 시험대에 놓여 있다.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방역정책, 국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앞으로도 유효한 전략이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지켜 가야 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 취약계층의 피해와 국민의 피로도,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정신건강상의 문제 역시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몇 년, 아니 수십 년 뒤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 문 대통령, 살던 아파트 경비원 암투병 소식에 몰래 화분

    문 대통령, 살던 아파트 경비원 암투병 소식에 몰래 화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전 살던 아파트 경비원의 암투병 소식에 몰래 화분을 보내 쾌유를 기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 10년째 근무한 한대수 경비원은 췌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평소에도 경비원을 ‘경비선생님’이라고 칭하며 돈독하게 지냈던 아파트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교대근무를 섰고,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치료를 포기하려 했던 경비원은 주민들의 응원에 힘을 내기로 했다. 한대수 경비원은 “주민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기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 또한 16일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암투병 중인 한대수 경비원에게 난이 담긴 화분과 ‘편안한 마음으로 항암치료를 잘 받으시라’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고, 이 소식은 아파트 주민들에 의해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살던 아파트 주민들은 평소에도 혼자 지내는 노인을 위해 형광등을 갈아주고, 고장 난 인터폰을 수리해주고, 칼갈이 봉사를 하며 남다른 우애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명해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덕동 의원, 광주꿈의학교 운영진과 현장 정담회 개최

    박덕동 의원, 광주꿈의학교 운영진과 현장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박덕동(더민주·광주4)의원은 지난 15일 광주하남교육지원청 한정숙 교육장과 교육청 관계자 및 광주 꿈의학교 운영진들과 함께 꿈의학교 운영현황 공유 및 발전방안 등을 모색하는 정담회를 실시했다. 이날 현장 정담회에는 꿈의학교 학습공동체 운영진 및 만꿈·찾꿈지원단 관계자들과 ‘자생성을 담보한 꿈의 학교 가치 실현을 위한 꿈의학교 다양화’, ‘자발적 학습조직을 통한 역량 강화로 지속적인 성장 지원’, ‘학생 꿈 실현을 위한 마을교육생태계확장을 위한 정책방향 및 꿈의학교 현황’, ‘꿈의 학교 유형별 기준 등 학생의 꿈 실현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경기꿈의학교란, 경기도 내 학교 안팎의 학생들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무한히 꿈꾸고 질문하고 스스로 기획·도전하면서 삶의 역량을 기르고 꿈을 실현해 나가도록 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 주체들이 지원하고 촉진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이다. 이와 관련해 박덕동 의원은 “학생 스스로 꿈을 향해 기획하고 도전하며 꿈 실현 등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활동 통하여 성장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등 학교 교육발전을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부마민주항쟁은 유신독재 끝내는 기폭제”

    문 대통령 “부마민주항쟁은 유신독재 끝내는 기폭제”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 배상과 보상, 기념사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 공개한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부마민주항쟁이 살아있는 역사로 오래도록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전해주고,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부산과 창원 시민들에게 용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렇게 적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여전히 ‘나’와 ‘이웃’을 위한 자발적 방역과 ‘모두를 위한 자유’를 실천하며 새로운 민주주의를 써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마민주항쟁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유신독재를 끝내는 기폭제였다”며 “4·19혁명 정신을 계승해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의 불씨를 살린 대한민국 민주주의 운동사의 큰 획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40주년을 맞아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을 직접 찾은 바 있다. 이날 부산대학교에서 예정된 41주년 기념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산재보험 제외 신청 80%… 특고 노동자들 스스로 했겠는가

    산재보험 제외 신청 80%… 특고 노동자들 스스로 했겠는가

    택배노동자 등 특수고용직(특고) 노동자들이 산재 적용 제외 신청 제도로 인해 산재를 당해도 보상을 못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근로복지공단이 15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특고의 80%가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를 제출했다. 업종별로는 골프장 캐디 95.4%, 건설기계조종사 88.5%, 보험설계사 88.4%, 대리운전기사 76.9%, 택배기사 59.8% 순으로 산재 적용 제외율이 높았다. 특고는 산재보험 당연 적용 대상이지만 본인이 신청하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업주들이 이를 악용해 특고 노동자에게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하라고 압력을 넣는 일도 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가 자발적으로 제출됐는지 의문”이라며 “CJ대한통운 한 대리점의 경우 택배노동자 41명 전체가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임종성 의원은 “업계 종사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를 작성할 때 ‘이걸 신청하면 월 급여가 더 많아진다’는 식으로 종용·회유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제외 신청을 할 때 전수조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은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거부했더니 사업주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골프장 캐디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8일 배송 작업 도중 숨진 택배노동자 김원종(48)씨의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를 소속 대리점이 대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신청서의 필체가 김씨의 평소 필체와 달랐다. 전체 신청서 9장 가운데 6개 신청서의 필체가 서로 비슷해 대리 작성 의혹이 불거졌다. 택배연대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리점 소장이 대필 작성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본인이 작성·서명하지 않았으므로 산재 제외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화진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은 “산재보험 제도를 (특고에게) 확대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산재보험 재심사 청구건을 처리하는 데 평균 5개월이 걸려 노동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용부가 국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재보험 급여에 대한 근로복지공단의 심사 결정에 불복해 노동자가 재심사를 청구했을 때 처리까지 평균 140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심사가 늦어질수록 노동자가 감당해야 할 치료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5]최봉태 “강제동원 문제 일본 대화 의지 있어, 정부 적극 나서야”

    [2000자 인터뷰 45]최봉태 “강제동원 문제 일본 대화 의지 있어, 정부 적극 나서야”

    日 스가 총리 방한에 ‘현금화 중단’ 조건, 유감이나 진전 정부도 일본에서 수용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 대화 나서야 강제동원, 독일 소녀상 설치 논란으로 대화 계기는 마련돼 피해자들 한일 경색 부르는 현금화 원치 않지만 해법 신속 논의를 일본 정부가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방한에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중단 약속을 조건으로 건 데 대해 “우리의 사법 주권에 대한 심대한 침해이지만, 아예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아닌 만큼 한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15일 서울신문과 전화인터뷰를 갖고 “강제동원 피해자들도 현금화로 인해 한일관계가 경색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한일이 각자의 사법부를 존중하면서도 이 문제를 풀어갈 방법은 얼마든지 있는 만큼 대화를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한국 측에 현금화 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없으면 스가 총리의 연말 방한은 없다고 전달했다고 한다. A: 일본이 부당한 정치적 조건을 걸어 우리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유감이다. 삼권분립 국가에서 행정부는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하며 사법부의 최종 법적 판단에 따라야 한다. 현재 양국 사법부가 피해자 구제를 촉구하고 있으므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면서 한일관계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데도 일본이 이렇게 나오는 것은 사법 주권에 대한 침해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중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를 구제하는 데 대해서는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았다. 한국의 강제동원 피해자만 차별적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사인(私人) 간 재판에 정부가 나서려면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일본이 한국인의 개인청구권은 살아 있다고 얘기하면서도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고,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개인청구권이 소멸되진 않았지만 소송이 아닌 다른 자발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일본 사법부 판단에도 저촉되는 일이다. Q: 일본 사법부 결정에 행정부가 개입하지 못한다는 삼권분립을 모를 리 없는 일본 정부가 왜 이런 압박을 가한다고 보는가. A: 달리 생각하면 일본 정부가 스가 총리의 방한에 조건을 단 것은 진전된 부분도 있다고 본다. 아예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보다는 대화를 위한 속셈을 드러냈다. 한국 사법 판결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한일청구권협정 3조에 따라 대화를 하면 된다. 만일 일본이 대화하겠다는 속셈을 가지고 있고 강제동원 판결이 청구권협정 위반이라고 판단한다면 그에 대해 협의하자고 하면 된다. Q: 스가 정권이 한일대립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아베 전 정권의 수법을 계승하려는 의도는 아닌가. A: 일본이 우리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는 보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도 대안을 만들어 가면 된다. 일본이 가급적이면 강제동원 문제 해결에 한국 측 기여를 많이 해 달라는 속셈을 보인 것이라면 일본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우리가 얘기하면 될 것이다. Q: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의 피고인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 현금화 절차는 어디까지 진행돼 있고, 언제쯤 현금화가 이뤄질 것 같나. A: 일본제철이 포스코와 합작해 만든 PNR 주식에 대한 법원의 압류명령에 즉시항고해 법원 심리가 진행 중이어서 언제 현금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대화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가 같이 발생한 상태다. 독일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가 보류됐으니 한일 간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는 마련됐다. 대화하면서 이들 문제가 전쟁 피해자의 인권 문제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면 일본과 한국의 원폭 피해자에 대해 한일이 공동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결과를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다. 소녀상도 전쟁 피해자의 상처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이 여기에 반발하는 것은 이 문제를 전쟁 피해자 인권문제라는 시각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원폭 피해자들이 8월 초 일본에 마스크 1만 2000장을 보낸 데 이어 최근에도 추가로 5000장을 보냈다. 원폭 등 한일의 전쟁 피해자들이 연대하는데 정치 지도자는 대립을 일삼고 있다. Q: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정말 현금화를 원하는가. A: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정의가 회복되는 것이다. 하지만 배상 판결이 2년 전에 나온 만큼 배상금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피해자들도 현금화로 인해 한일관계가 경색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국회에 제출돼 있는 법안 중에 포괄적인 해법, 예를 들어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이 공동발의한 ‘일제강제 원동원 및 위안부 피해자 인권재단의 설립에 관한 법률안’(한일 양국 및 기업의 출연금, 기부금으로 재단을 만들어 강제동원 및 위안부 피해자에게 피해 배상액을 지급하는 게 골자)을 가지고 일본 정부와 협의하도록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문화마당] 피아노, 악기 그 이상의 삶/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피아노, 악기 그 이상의 삶/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모차르트가 야외에서 협연을 하기 위해 피아노를 운반하는 장면이 나온다. 장정들이 맨손으로 피아노를 어깨 위로 들쳐 메고 거리를 뛰어간다. 악기 특성상 덩치가 크고 무거워 이동에 제약이 많아 피아노 연주자들은 본인의 악기를 들고 다닐 수 없다. 블라드미르 호로비츠를 비롯한 소수의 대가들은 본인 소유의 그랜드피아노를 연주하기 위해 2.74m의 거대한 악기를 비행기에 싣고 도시를 이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연주할 곳에 비치된 피아노를 그대로 사용한다. 상태가 좋건 나쁘건 적응해서 최선을 다해 만들어 내는 것 또한 피아니스트의 숙명이다. 악기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몸만 덜렁 여행할 수 있어 좋겠다고 부러워하는 다른 악기 연주자들의 놀림을 받으면서도, 까다로운 세관을 거치거나 비행기 좌석 하나를 추가로 더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실제로 편하게 느껴지긴 한다. 부피가 큰데 놓을 만한 곳이 없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아파트에서 이웃에게 폐를 끼칠 수 없어서,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기란 쉽지 않다. 피아노는 악기의 왕으로서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고 근간이 되는 악기이면서도, 너무 생활에 밀접히 그리고 깊숙이 들어와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서 그런지 우리에게 악기 그 이상의 애틋한 애환이 녹아 있다. 액자와 장식품 선반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분명 가구만 한 부피를 가졌는데도 가구는 또 아니다. 자리만 차지하고 외롭게 방치된 러닝머신이나 헬스자전거처럼 이사 갈 때 고민거리 중 하나로 떠오르기도 한다. 그것들은 게으른 자신 탓을 하면서 버릴 수나 있지. 피아노는 부모님, 나 자신의 어린 시절 그리고 자식들이 생각나게 하는 묘한 인연이 있어 함부로 못 버리고 우리집 부동산으로 자리매김한다. 이따금 먼지도 떨어 주고 튜닝도 하고 기름칠도 해 주는 자동차와 하는 일은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구석이 많다. 소유할 수 있는 고가품 목록에 포함되면서 동시에 보급형 자산이다. 보급형이란 대다수가 사용할 수 있도록 쉽게 얻을 수 있는 품목을 말한다. 달리 이야기하면 사치품목에 들어 있지만 생필품에 가깝다는 말이다. 다른 귀중품이나 미술품과 달리 우리 몸을 직접 움직여 조절하고 조종한다.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르고, 발로 페달을 밟는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페달은 에너지를 태우는 역할을 하고 중간 페달은 에너지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들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여행하고 체험한다. 아기 장난감 중 인형과 공이 아닌 스스로 무언가 조작할 수 있는 장난감은 피아노가 제일 먼저가 아닐까 싶다. 남자아이들에게도 필수인 장난감 자동차보다 사실 장난감 피아노가 먼저다. 태아는 뱃속에서 촉각과 청각만을 이용해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그리고 무작위적인 자극을 경험한다. 다른 감각은 아직 엄마에게 의존적이다. 갓난아기가 장난감 피아노를 뚱땅거리고 좀더 커서는 피아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만져볼 수밖에 없었던 운명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악기 그 이상의 본능적 감각, 장난감, 여가용품, 인테리어, 사치품, 보급품, 골동품 등 많은 의미로 우리 삶에 다가온다. 그것이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취업 위주의 교육 때문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소유의 우선순위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는 점은 대단히 아쉽다. 덩치라도 작았으면 부담 없이 갖고 있을 텐데. 아파트 고층은 날이 갈수록 더 높이 솟아 가는데도 피아노 한 대 놓을 자리가 없어 내어 줘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버리는 것이 미덕이나 감성과 추억은 아무래도 버려지지 않는 것인데.
  • “대중들 이재명에도 호응… 더 선명한 진보 안 될 이유 없다”

    “대중들 이재명에도 호응… 더 선명한 진보 안 될 이유 없다”

    “당원들의 요구는 무난하게 (당 운영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정의당의 전통적인 의제인 노동을 넘어 기후위기, 젠더 문제 등으로 진보의 영역을 확장해야 합니다. 국민 상당수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제에 호응하는 상황인데, 정의당이 더 선명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정의당 김종철(50) 신임 당대표는 14일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진보의 금기 깨기’를 역설했다. 권영길·노회찬·심상정을 잇는 2세대 진보정치의 리더로서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문제들에 천착해 진보의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대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축하 전화를 했는데. “당선 축하 같은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정책 얘기를 많이 해서 놀랐다. 정의당에서 정책 경쟁을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진보정당에 애정을 갖고 계셨다.” -진보의 선명성을 강조했지만 정의당에는 대중성 강화도 필요하지 않나. “무엇을 위한 대중성 강화냐가 중요하다. 현장에 들어가서 대중이 무엇을 원하느냐를 찾아내고 이를 정책화해야 한다. 불평등 문제, 기후위기 문제, 젠더 문제 등 진보적 가치들을 선명하게 이야기해도 국민들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에 대중들이 호응하는 상황에서 정의당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선명할수록 대중적인 시대가 왔다. 물론 선명과 과격은 구분해야 한다. 내 별명이 ‘사랑과 평화’다. 과격하지 않다는 뜻이다.” -무엇을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가. “임기(2년) 내에 두 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하고 싶다. 임기 중반까지 안정적인 두 자릿수로 올려놓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변화가 시작되는구나’ 하는 기대감이 생기고, 당원도 늘고, 2022년 지방선거에 나갈 사람도 자발적으로 나오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대표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쟁하겠다고 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보수화됐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이 지사를 호출했다. 민주당과 정부가 재정준칙을 말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재정준칙을 알리바이로 재정지출을 늘리지 않겠다는 이야기 아닌가. 정부가 국민을 위해서 돈 쓰는 것을 미래세대에 대한 갈취라고 규정 짓는 이데올로기를 깨야 한다. 지금을 살아가는 세대가 위태롭다. 미래세대를 잉태할 여력부터 확보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 지사에게서 연락이 왔나. “어제(13일) 전화가 왔다. ‘이재명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정책경쟁 잘해봅시다’라고 하더라. 기본소득(이재명) 대 기본자산(김종철)으로 한 번 경쟁하자는 말도 덧붙였다.”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을 뛰어넘는 진보 ‘시즌 2’는 어떻게 가능한가. “반짝반짝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가 천착했던 무상의료, 무상교육, 주거공공성, 노후보장 등 전통적인 과제를 계승하면서 기본자산, 기후위기, 젠더 등의 새로운 이슈를 제기하고 답안을 내야 한다. 우리가 요즘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기본자산은 금융 불평등에 따른 격차를 메우기 위해 부동산 자산을 국가가 재배분하는 개념으로 정립돼 가야 한다.” -민주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가져가려 하는가. “민주당에 읍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정책을 민주당이 입법화해 달라고 부탁하고 이를 받아들이면 고마워해서는 전진할 수 없다. 정의당은 민생 현장으로 들어가야 국민의 지지를 획득하고 그 힘으로 민주당을 리드해야 한다. 민주당이 전 국민 고용보험을 말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 국민 고용·소득보험을 말하고 있다. 소득이 불안정한 자영업자까지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관철하려면 자영업자들을 만나서 설득해야 한다.” -당장 재보궐 선거가 코앞이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을 했던 권수정 서울시의원, 이번 지도부 선거에서 당선된 정재민 서울시당 위원장 같은 젊은 분들이 있다. 부산에서는 이번에 당선된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 같은 후보군이 있다. 정의당은 진보적 시민사회와 선거연대를 할 것이다. 민주당 출신 단체장들의 성추문으로 치러지는 선거에 민주당이 이 후보를 낸다면 당헌을 어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민주당이 후보를 안 낸다면 국민의힘을 지지할 리는 없을 것이고 정의당과 진보진영과 함께하겠다는 뜻일 테니 그렇게 되면 우리는 총력전으로 임해 승리할 것이다.” -진보의 금기를 깨겠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나. “공공부문은 당연히 늘려야 한다. 그런데 민간부문보다 임금이 높고 안정적인 공공부문 일자리를 마냥 늘릴 수는 없다. 공공부문 임금 조정이 필요하고 연공서열도 직무급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행정구역을 개편해 권역별 대도시를 만들어야 권역 경쟁력이 생긴다. 공무원·군인·사학연금을 국민연금에 통합해 공평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실업보험·고용보험 확대 및 재교육·재취업 지원 강화, 비정규직 직접고용 및 동일노동 동일임금 적용, 노동이사제 도입, 사회안전망 확충, 산별노조 활성화 등 5대 조건이 충족된다면 노동유연화의 길도 피할 이유가 없다.” 정리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포노사피엔스 MZ세대 뜨고 ‘공유’ 대신 독점 인터넷 온다

    포노사피엔스 MZ세대 뜨고 ‘공유’ 대신 독점 인터넷 온다

    “인류의 생활공간은 이미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가 끝나도 계속될 것이다.” 14일 ‘2020 서울미래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이렇게 요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재택근무, 원격진료, 원격교육이 일상에 자리잡으면서 디지털 전환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최 교수는 “스마트폰의 등장이 촉발한 생활공간의 이동은 인류의 자발적인 진화 과정”이라며 “온라인을 통해 공부와 업무를 비롯한 모든 활동을 하는 지금의 상황이 코로나19가 끝나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사회에는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사람을 일컫는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가 생존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페이스북·알리바바·텐센트 등 세계 7대 기업에 몰린 돈이 코로나19 이전보다 40% 정도 증가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모두 포노사피엔스에 기반을 둔 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끼고 살았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가 생존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대체할 실시간 코로나 확진 지도를 만든 것도 MZ세대”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모든 수업을 온라인 토론과 세미나 방식으로 진행하는 미국 미네르바 학교를 사례로 들면서 “기존에 통용되던 교육, 제조업 중심의 사고방식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며 “포노사피엔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젊은 리더로 선정된 바 있는 전 구글 스타트업 성장매니저 주영민 작가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이후 기술산업은 ‘단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작가는 코로나19 이전의 사회에 대해 “개방과 공유를 기반으로 한 기술의 발달로 우버나 에어비엔비 같은 기업이 등장했다”며 “지나치게 깊은 연결로 인해 반세계화, 이민자 갈등, 인스타 우울증과 같은 위험신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주 작가는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오라클, 월마트와 함께 텍사스주에 ‘틱톡 글로벌’을 설립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동안 경계가 없었던 인터넷 서비스에서도 첨예한 국경선이 그려지는 것”이라고 했다. 주 작가는 코로나19 이후 기술산업의 방향성에 대해 “앞으로 10년은 독점적 기술과 가치를 제공하며 닫힌 생태계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기업이 경쟁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철도공단 이사장, 새로 생길 전철역 인근 75억원 부동산 ‘미신고’

    철도공단 이사장, 새로 생길 전철역 인근 75억원 부동산 ‘미신고’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새 전철역이 들어서는 지역에 수십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하고서도 ‘사적 이해관계’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김상균 철도공단 이사장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인근에 75억원 상당의 땅과 건물 등을 상속받아 소유 중이다. 김 이사장은 2015년 이곳에 상가를 짓기도 했다. 이곳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향동역 역사’(2023년 신설 예정)를 승인한 지역으로부터 불과 1㎞ 남짓 떨어진 곳이다. 철도공단은 철도 시설의 건설 및 관리를 담당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8년,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무원 자신이 직무관리자인 경우 감사 담당관실에 사적 이해관계를 자발적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사적 이해관계 신고제’를 도입했다. 2018년 2월 취임한 김 이사장은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데도 별도의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천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향동역 신설 등의 소식에 힘입어 해당 부동산 가치는 공직자 재산신고 기준으로 2년 만에 약 15억원 올랐다고 천 의원은 강조했다. 철도공단은 부지 선정 결정권이 국토부에 있다는 점과 김 이사장의 상속 시점이 부지 논의 이전이라는 점을 근거로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천 의원은 “공직자의 이해충돌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된 사적 이해관계 신고 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증거”라며 “고위공직자에게 이해충돌 방지 의무가 엄격히 적용되도록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나’에 이어 ‘볼트’도 화재... 난감한 LG화학

    ‘코나’에 이어 ‘볼트’도 화재... 난감한 LG화학

    LG화학이 자사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에 이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EV’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GM 쉐보레 볼트EV 화재 사건 3건을 조사하고 있다.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 대한 화재 조사가 시작된 건 코나 일렉트릭에 이어 볼트EV가 두 번째다. LG화학 측은 “아직 화재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배터리의 결함이 화재 원인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는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NHTSA의 조사 대상은 볼트EV 2017년~2020년형 모델 7만 7842대다. NHTSA는 “화재가 전기차 배터리가 있는 부분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볼트EV는 한국지엠을 통해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GM이 볼트EV에 대한 대대적인 리콜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앞서 현대차는 전 세계에 판매된 코나 일렉트릭 7만 7000여대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리콜을 결정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 배당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배터리 부문 분사에 반발하는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서다. 이날 LG화학 주가는 전날 대비 1만 6000원(2.48%) 하락한 62만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김종철 정의당 신임대표 “민주당에 읍소하는 것으로는 안된다”

    김종철 정의당 신임대표 “민주당에 읍소하는 것으로는 안된다”

    문재인 “정의당에서 정책 경쟁 이끌어달라” 이재명 “정책경쟁 잘 해보자” 김종철 “독일식 연동형비례제 바탕 내각제 추진해야”“당원들의 요구는 무난하게 (당 운영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정의당의 전통적인 의제인 노동을 넘어 기후위기, 젠더 문제 등으로 진보의 영역을 확장해야 합니다. 국민 상당수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제에 호응하는 상황인데, 정의당이 더 선명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정의당 김종철(50) 신임 당대표는 14일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진보의 금기 깨기’를 역설했다. 권영길·노회찬·심상정을 잇는 2세대 진보정치의 리더로서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문제들에 천착해 진보의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대담. 문재인 “정의당에서 정책경쟁 이끌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축하 전화를 했는데. “당선 축하 같은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정책 얘기를 많이 해서 놀랐다. 정의당에서 정책 경쟁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통화 말미에는 권영길 전 대표 건강도 물었고, 과거 국민승리21 때 추억도 꺼내시더라. 진보정당에 애정을 갖고 계셨다.” -진보의 선명성을 강조했지만 정의당에는 대중성 강화도 필요하지 않나. “무엇을 위한 대중성 강화냐가 중요하다. 현장에 들어가서 대중이 무엇을 원하느냐를 찾아내고 이를 정책화해야 한다. 불평등 문제, 기후위기 문제, 젠더 문제 등 진보적 가치들을 선명하게 이야기해도 국민들은 받아들일 준비돼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본소득을 말해도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더 진보적이여야 할 정의당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선명할수록 대중적인 시대가 왔다. 물론 선명과 과격은 구분해야 한다. 내 별명이 ‘사랑과 평화’다. 과격하지 않다는 뜻이다. -무엇을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가. “임기(2년) 내에 두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하고 싶다. 가능하면 중반까지 안정적인 두자릿수로 올려 놓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뭔가 변화가 시작되는구나’하는 기대감이 생기고, 당원도 늘고, 2022년 지방선거에 나갈 사람도 자발적으로 나오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쟁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민주당이 보수화됐다는 말을 하기 위해 이 지사를 호출한 이유였다. 지금 민주당은 정말 보수화됐다. 최근 재정준칙 이야기한 것을 보고 기겁했다. 재정준칙을 알리바이로 어려워도 돈 쓰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 아닌가. 정부가 국민들 위해서 돈 쓰는 것을 마치 미래세대의 것을 갈취해서 먼저 쓰는 것처럼 인식시킨다는 게 이데올로기적으로도 정말 나쁜 거다. 미래세대가 태어나질 않고 있는데 무슨 미래세대에게 돌아갈 자원을 이야기하나. 일단 태어나야 미래세대의 자원도 있는 것 아닌가.” -이 지사에게서 연락이 왔나. “어제(13일) 이 지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재명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우리 함께 정책경쟁 잘해봅시다’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선거 경쟁 과정에서 본인을 호출한 것에 대한 고마움과 기본소득 대 기본자산으로 한 번 정책경쟁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런 정책경쟁을 해야 민주당도 정의당도 잘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식 연동형비례제를 바탕으로 한 의원내각제 필요” -당장 재보궐 선거가 코앞이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을 했던 권수정 서울시의원, 이번에 당선된 정재민 서울시당 위원장 같은 젊은 분들이 있다. 부산에서는 이번에 당선된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 같은 후보군이 있다. 정의당은 진보적 시민사회 대중조직과 선거연대를 할 것이다. 민주당이 후보를 낸다면 당헌당규를 어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후보를 안 낸다면 국민의힘을 지지할 리는 없을 것이고 정의당과 진보진영과 함께하겠다는 뜻일 테니 총력전으로 이기면 되는 문제다.” -금기를 깨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노동개혁도 그 중 하나다. 13일 예방자리에서 김종인 대표도 그것 가지고 갑자기 정책대담을 하더라. 저는 고용안정성 강화 등의 전제조건이 마련된다면 덴마크식 유연안정성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체제 개혁 이야기도 했다. 독일식 연동형비례제를 바탕으로 한 의원내각제가 필요하다는 거다. 그런 금기에 대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본다.” -김 위원장 예방 자리에서 민주당보다 더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연대가능성은. “김 위원장이 민주당보다 나은 측면도 있다. 국민연금 쌓아두면 뭐하나. 나중에 연금 낼 사람이 없지 않나. ‘이 돈을 공공주택 짓는데 투자하자’, ‘공공임대주택 채권발행해서 투자하자’ 같은 이야기를 김 위원장은 하더라. 민주당에서는 그런 얘기 못하잖나. 다만 이런 생각들이 국민의힘 전체에 퍼져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김 위원장이 아닌 국민의힘이 직접 그 안들을 가져오기 전에는 변화의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정의당 주요 법안들이 통과하려면 “정의당이 주장하는 제도들이 통과하려면 우리가 민주당 읍소하는 걸로는 소용없다. 부탁합니다. 민주당이 허가해주고 허락해주면 고마워하고 이래서는 안 되고 정의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국민 지지를 받으려면 언론에도 이야기해야 하겠지만 정의당 당원이 현장으로 들어가서 녹아들어야 한다.” 대담 이창구 부장 window2@seoul.co.kr 정리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정리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장학금 빼돌리고 갑질 혐의로 기소된 전북대 교수 ‘무죄’

    장학금 빼돌리고 갑질 혐의로 기소된 전북대 교수 ‘무죄’

    제자들의 장학금을 빼돌리고 공연 출연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전북대학교 무용학과 교수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제4단독 유재광 부장판사는 14일 강요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된 A(59·여) 교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 교수는 2016년 10월과 2018년 4월 학생들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장학금을 신청하라”고 지시한 뒤 이 학생들을 장학생으로 추천, 전북대 발전지원재단의 2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7년 6월과 같은 해 10월 무용학과 학생 19명을 자신의 개인 무용단이 발표하는 공연에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았다. A 교수는 교육부 감사에서 출연 강요가 문제가 되자 학생들에게 “자발적 출연이었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학생들은 “A 교수가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학교생활이나 수업 시간에 투명인간 취급했고 반기를 든 학생들에게 0점을 주겠다고 말해 무서웠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A 교수의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징역 2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학생들의 장학금을 빼돌린 사기 부분에 대해 “전북대 발전지원재단이 장학금을 생활비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고 환수 규정도 없다”며 “학생들이 장학금을 피고인의 관리 계좌로 입금한 것이어서 피고인이 학생들을 배제하고 장학금의 귀속 주체를 기만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학생들의 공연 출연을 강요한 부분에 대해 “학과에 수회 이상 공연에 출연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고 대부분 학생이 거부 의사를 표현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에게 강요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투서로 감사가 진행되자 피고인은 학생들에게 사실확인서 작성을 요구하고 자리를 떴고 ‘작성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던 점 등을 보면 도덕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평가할 수는 있겠으나 형법상의 범죄에 해당한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변기물 퍼마셔 청결 입증한 청소부…회사는 “모범사원” 극찬 (영상)

    [여기는 중국] 변기물 퍼마셔 청결 입증한 청소부…회사는 “모범사원” 극찬 (영상)

    중국의 한 청소부가 직접 변기물을 퍼마시는 것으로 청소 상태를 입증해 논란이다. 13일 충칭천바오(重庆晨报)는 산둥성의 한 기업 청소 담당 직원이 화장실 변기물을 마시는 영상이 확산해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논란에 불을 지핀 영상은 산둥성 페이청시 소재의 한 사료제조업체에서 촬영됐다. 영상에서 청소 직원은 직접 수세식 변기에서 물을 퍼 올려 벌컥벌컥 들이켰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다른 직원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직원은 “각 부서에서도 자기 업무를 완벽하게 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화답했다.인터넷은 발칵 뒤집혔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극한직업이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이런 행위를 홍보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비판도 있었다. 회사가 강요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업체는 “자발적 행동”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업체 관계자는 충칭천바오에 “거래처 직원이 찍어 올린 것”이라면서 “강요가 아닌 본인 의지”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맡은 일은 완벽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 회사 모범사원”이라며 청소 직원을 추어올렸다. 자사 화장실 물은 음용 기준에 부합해 마셔도 무관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2014년부터 해당 업체에서 청소 일을 시작한 직원은 몇 해 전부터 화장실 물을 마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처음에는 심리적 거부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2년 전부터는 변기물을 잘 마시더라”고 밝혔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변기를 대소변이 아닌 물을 담는 용기로 보면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다만 청소 직원과의 인터뷰 요청에는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는 직원의 행동에 갑질 의혹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현지 변호사는 “만약 협박이나 강요에 의해 변기물을 음용했다면 인권 침해 여지가 분명하다”면서 “신체적 피해가 없었더라도 정신적 피해만으로 그에 상응하는 배상 역시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열린세상] 디지털 감염과 방역/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디지털 감염과 방역/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지역의 한 일간지가 9억여원의 이행강제금을 물어야 한다. 이 신문은 2011년 7월 국회의원 보좌관 아무개의 부적절한 행동을 보도했다. 그가 연루된 뒤숭숭한 소문이 의원회관에 돌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보좌관은 허위보도라며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다. 2018년 4월 대법원은 정정보도 판결을 확정했다. 일주일 내에 정정보도를 하라고 명령했다. 정정보도문은 이내 실리지 않았다. 올해 9월 말 부랴부랴 정정보도문이 나왔다. 허위에 오염된 정보가 애초 보도한 때로부터 9년간 진실인 것처럼 유통됐다. 원래의 잘못된 그 뉴스 정보는 해당 신문사, 외국에 서버를 둔 플랫폼에서 지금도 검색 노출이 된다. 2008년 가을, 한 방송사는 충격적인 보도를 했다. 국도변에 자리한 휴게소 주인 식구들이 수년간 지적 장애인 소녀를 착취하고 폭행했다고 방송했다. 연탄집게와 몽둥이로 폭력을 당했다는 소녀의 증언이 세 차례 전파를 탔다. 소녀에 따르면 주인 여자는 칼끝으로 가슴을 여러 번 찔렀고 주인집 딸도 칼로 눈 위를 찔러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칼등으로 맞은 머리가 찢어졌다고도 소녀는 말했는데, 어마어마한 범죄였다. 수십 차례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주인 여자는 구속됐다. 6개월간 갇힌 채 재판을 받았다. 어떻게 됐을까? 주인 여자에게 백만 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소녀의 잇따른 절도와 거짓말에 화가 난 주인 여자가 소녀를 밀치고 뺨을 때린 대가였다. 무시무시한 폭력을 당했다는 소녀의 증언은 거짓이었다. 오히려 주인을 무고한 죄로 소녀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수사 과정의 촬영을 허용해 범죄 혐의를 실감나게 만든 경찰관들은 불법행위 책임을 졌다. 민사법원은 방송사가 허위사실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주인 식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3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시청률을 높여 상업적 목적을 달성하려던 방송이라고 판단했다. 공익을 위한 것도 아니라고 판시했다. 판결은 확정됐다. 법원이 허위의 악의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판단한 그 정보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지금도 유통되고 있다. 사법부가 허위라고 판결한 수많은 언론정보가 디지털 공간에 다양한 형태로 잔존하고 있다. 피해자의 고통이 치유되는 것을 방해하고 허위에 오염된 정보를 진실이라고 오인한 이용자들을 감염시킬 위험이 대단히 크다. 허위정보에 감염된 디지털 이용자들은 원자료를 가공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변형 정보를 만들어 또 다른 이용자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 스스로 허위정보에 오염되거나 타인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없더라도 부지불식간 ‘허위정보의 n차 감염’이 무한반복될 수 있다. 사법부가 판결로 판단한 허위정보의 ‘디지털 감염’ 현상이다. 허위정보로 공격을 받은 대상자는 물론 무심코 오염된 허위정보를 수용한 사람도 디지털 감염의 피해자다. 분별 없이 허위정보를 재가공해 디지털 공간에 유포한 경우 그는 감염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디지털 감염의 전파자다. 언론에 거는 기대와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악의적인 언론의 허위정보는 디지털 감염의 슈퍼 진원지가 될 수 있다. 디지털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한다며 국가의 강력한 법적 체계를 동원하려는 유혹이 생겨날 수 있다. 디지털 감염 외에 유사 디지털 감염까지 묶어 규제하려는 법률안 수십 개가 이전 국회에 제출됐다.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번 국회에도 벌써 디지털 감염 관련 법률안 여러 개가 발의됐다. 그러나 디지털 감염에 대한 방역을 국가행정기구가 도맡겠다는 발상은 온당치 않다. 자칫 온전하고 진실한 정보에 붙어 있기 마련인 사소한 허위를 빌미 삼아 민주주의 사회의 필수적인 정보 생체망을 망가뜨릴 수 있다. 디지털 방역의 세 주체 중 뉴스정보 생산자와 플랫폼 유통 사업자들의 자발적 방역은 감염을 차단하고 해소하는 바탕이다.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을 삭제하거나 가짜뉴스 딱지를 붙여 대응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무엇보다 학교와 생애교육을 통해 차근차근 시민들의 디지털 허위정보 분별과 수용 역량 즉 ‘디지털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투입 비용이 적지 않고 효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디지털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건강한 사회 여론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지적장애인 동의 없는 ‘동의입원’… 정신병원 강제 수용 악용”

    “지적장애인 동의 없는 ‘동의입원’… 정신병원 강제 수용 악용”

    지적장애인이 본인 동의 없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13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된 지적장애인의 사례와 관련해 인권위에 개선 권고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적장애인 A(46)씨는 정신과 치료 전력이 없는데도 2018년 8월 친부와 동생에 의해 경남 통영의 한 정신병원에 동의입원했다. 동의입원은 정신질환자가 보호의무자의 동의를 받아 자발적으로 입원하는 방식으로, 2016년 헌법재판소의 정신보건법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신설됐다. 하지만 환자가 퇴원 신청을 해도 보호의무자가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병원이 퇴원을 거부하는 등 사실상 환자 의지와 상관없는 강제 입원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신장애가 있는 환자가 실제로 입원에 동의했는지, 보호자의 강요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지난 7월 강제 입원한 A씨와 면담한 결과 그가 입원하게 된 과정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인권위에 해당 정신병원장과 통영시장,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즉시 퇴원 조치 권고를 하고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대구 달서구, 소상공인 상생 ‘착한 임대료’로 총 25억원 인하

    대구 달서구, 소상공인 상생 ‘착한 임대료’로 총 25억원 인하

    대구 달서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임차인들을 위해 임대료 인하 분위기를 확산한 결과 25억원의 임대료를 인하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13일 밝혔다. 달서구는 지난 3월 25일 임대?임차인이 함께 하는 상생협약식을 시작으로 ‘달서형 희망나눔 운동’을 전개했다. 또 ‘경제살리기 대학생 서포터즈단’을 지난 4월 구성하여 임대인 밀착취재, 착한 가격업소 소개 등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달서구는 임차인 등 소상공인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임대료 인하에 동참한 건물주 등에게 재산세 감면을 실시한 결과 총 865건, 1억 7000만원을 감면하였고, 이로 인한 임대료 인하금액은 25억원에 달한다. 달서구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던 지난 3월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구세 감면동의안’을 신속히 마련하여 5월에 구 의회의 의결을 거쳤다.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한 건축물 소유자에 대해 지난 7월 부과한 건축물 재산세에서 2020년 상반기 임대료 인하액의 10%(감면액 최대 100만원 한도)를 감면해 착한 임대료 인하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기존 정부에서 발표한 소득세·법인세(국세)의 세액 공제에 지방세 지원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착한 임대인 외에도 코로나19 의료대응 기관인 감염병 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 운영 병원에 대한 재산세 및 주민세(종업원분·재산분) 감면도 포함시켜 K방역에 앞장선 의료기관에 대한 지방세 지원도 잊지 않았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임대료 인하에 동참한 지역의 임대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소상공인, 기업인들에게 이번 지원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지방세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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