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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붓다 말고 봉사로 붓다의 한 조각이 되자”

    “붓다 말고 봉사로 붓다의 한 조각이 되자”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삶 모델화가 목표“사람들에게 붓다가 되려 하지 말고 모자이크 붓다가 되자고 합니다. 마음을 내는 그 순간에 곧 수행자가 되고 그 장소가 절이 되는 거예요.” 법륜(69) 스님이 지도법사로 있는 정토회는 ‘신자’ 혹은 ‘신도’가 없다. 정토(불교의 이상세계)를 일구는 것을 목표로 스스로를 ‘정토행자’라고 부르는 정토회 회원들은 매일 수행(1시간 기도), 보시(1000원 이상 기부), 봉사(한 가지 이상의 선행)를 실천한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각자의 조각으로 모자이크를 완성하는 것이 정토회의 정신이다. 1993년 시작한 정토회의 ‘만일결사’가 오는 12월이면 30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만일결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한 수행운동으로, 개인이 변화하려면 최소 3년(1000일), 사회가 변화하려면 한 세대인 30년(1만일)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시작됐다. 14일 서울 서초구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만난 법륜 스님은 “붓다가 될 수 없는 걸 뻔히 아는데 되려니 스트레스받지 않느냐. 돈 낼 사람 돈 내고, 봉사할 사람 봉사해서 붓다의 한 조각이 되자는 것”이라며 만일결사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엔 법륜 스님 혼자였지만 지난 9월 기준으로 누적 참가자가 7만명이 넘는다. 기업들로부터 한 번도 큰돈을 받지 않고 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국제구호기구 제이티에스, 국제인권난민지원센터 좋은벗들, 한반도 평화와 통일 운동을 펼치는 평화재단, 환경운동기구 에코붓다를 한국의 대표적인 비정부기구(NGO)로 성장시켰다. 이 단체들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학교를 짓고 북한 난민들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정토회의 정신에 따라 아무도 월급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자원봉사자로만 구성됐다. 법륜 스님은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삶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근본 목표”라며 “이를 위해 환경보호, 절대빈곤 퇴치, 평화에 더해 행복한 삶을 위한 수행을 세부 목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시작할 당시 앞선 세 가지를 이미 가지고 있던 북유럽 국가들에서 자살률이 높은 것을 보고 수행을 추가하게 됐다. 2020년 국제사회에 공헌한 종교지도자에게 주는 ‘니와노평화상’을 수상한 법륜 스님은 즉문즉설의 대가이기도 하다. 그의 유튜브 영상은 누적 조회수가 12억뷰를 넘는다. 법륜 스님은 “즉문즉설 대화를 통해 전모를 보게 되면 별일 아니라고 깨닫게 된다. 인생은 존재의 문제가 아니고 인식의 문제”라고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 부서 회식 뒤 만취상태로 무단횡단하다 숨진 공무원…법원 “순직”

    부서 회식 뒤 만취상태로 무단횡단하다 숨진 공무원…법원 “순직”

    “직무 관련 회식으로 불가피 만취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무단횡단”회식에 참여한 뒤 만취 상태로 귀가하다가 차에 치여 숨진 공무원은 ‘순직’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박정대)는 숨진 공무원 A씨의 유족이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제기한 순직유족급여 가결중과실 결정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6급 공무원이던 A씨는 2020년 6월 상관 및 부서 직원들과 회식을 마치고 택시를 탄 뒤 집 근처에서 내려 도로를 무단횡단하다 차에 부딪쳤고 다음날 사망했다. 이에 A씨 유족은 순직유족급여를 청구했고, 인사혁신처는 청구를 받아들이되 ‘만취 상태여도 무단횡단 행위는 안전수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A씨가 중대한 과실을 행했다고 판단했다. 공무원연금법에 따르면 중대한 과실로 사망한 공무원의 유족은 보상금을 절반만 받는다. A씨 유족 측은 행정소송을 내며 “중간 관리자라 평소보다 더 술을 많이 마실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판단 능력이 없어져 무단횡단을 했다”며 “사고차량은 제한속도를 시속 25㎞나 초과해 운전자 과실이 더 컸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상급자가 (A씨의) 과음 행위를 만류했다고 볼 사정이 없다”면서 “소속 기관장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술을 마셨다거나 과음과 무관한 사고가 아닌 이상 공무상 부상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대한 과실 여부에 대해서는 “A씨가 직무 관련 회식으로 불가피하게 만취 상태가 됐고 이로 인해 정상적 판단 능력을 상실해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무단횡단을 한 것은 (개인의) 중대 과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 광주 상수도 다량급수처, ‘수돗물 20% 절수’ 실천 앞장선다

    광주 상수도 다량급수처, ‘수돗물 20% 절수’ 실천 앞장선다

    광주시, 수돗물 월 1만t 이상 사용 기관·업체 30곳 참여 회의 개최 광주지역 상수도 다량 급수처가 수돗물 20% 절약에 적극 나선다. 광주시는 14일 덕남정수장에서 수돗물을 월 1만t 이상 사용하는 상수도 다량급수처 30개 기관·업체 부서장과 긴급회의를 열고 ‘수돗물 20% 절약’ 계획을 수립해 실천키로 했다. 이번 긴급회의는 지난 1992년 이후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계속된다면 내년 3월이면 광주시의 상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수원이 고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수돗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관과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선 수돗물 공급 전망과 대책을 논의하고, 수돗물 절수 실천을 당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량 급수처도 제한급수에 대비해 지하수 등 대체 수원을 확보하는 한편, 절수 생활화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시 상수도본부는 수도요금 감면 조례를 개정해 오는 11월 사용분부터 전년동기 대비 수돗물 절감률 10%까지는 100% 감면하고, 10% 초과에서 40%이하 절감량에 대하여는 10%의 요금을 추가 감면해 줄 계획이다. 또한, 다량 급수처의 절수 대책 실천에 필요한 행정지원을 하고 수돗물 절감 실적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이정삼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평년 대비 강우량이 너무 적어 시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가뭄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며 “절수효과가 조기에 20% 이상 도달하지 못하면 내년 초에는 제한급수가 불가피한만큼 시민께서도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물 절약에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강기정 시장 “동복댐 식수원 고갈 위기 민관 적극 대응”

    강기정 시장 “동복댐 식수원 고갈 위기 민관 적극 대응”

    민선 8기 민관협치협의회 첫 개최…‘범시민 물절약 캠페인’ 결의 복합쇼핑몰 및 전남·일신방직 부지 활용 의견수렴 방안도 논의 광주시 민관협치협의회 공동의장인 강기정 시장은 14일 시청에서 민선 8기 민관협치협의회 첫 회의를 열고 ‘범시민 물절약 실천 캠페인’ 등 주요 의제를 논의했다. 광주시 민관협치협의회는 ‘시 민관협치 활성화 기본 조례’에 따라 시민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참여와 합의로 자치 역량을 강화하고, 공공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구다. 행정, 시의회, 시민·직능단체, 주민자치분야, 일반 시민 등 49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민관협치협의회는 이날 긴급 안건으로 ‘범시민 물절약 실천 캠페인 동참’을 의결했다. 이는 광주시민의 상수원인 동복댐 고갈 위기에 따른 것으로 위원들은 구체적인 캠페인 실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위원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범시민 캠페인을 펼치자”며 “시민들 스스로 현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민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전남·일신방직 부지 활용 시민 의견수렴 방안 중 하나로 사업자가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시민들에게 정보 공유하는 방안 등이 제안됐다. 복합쇼핑몰 관련 시민 의견수렴 방안은 광주시가 민간사업자의 제안서를 접수받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해 향후 광주시가 사업계획서 등을 공개하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공동의장인 류한호 (사)광주NGO시민재단 이사장은 “민선 8기 첫 민관협치협의회 회의를 시작으로 한국적 민관협치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자”며 “범시민 물절약 실천 캠페인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민관협치협의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기정 시장은 “범시민 물절약 실천 캠페인처럼 시민 일상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의제를 발굴·제안하고 숙성된 논의의 장을 펼치길 바란다”며 “현재 광주시는 단기적으로는 시민 물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후위기 상황까지 고려한 대책을 함께 준비하고 있는 만큼 민관이 힘을 합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민관거버넌스 위원회 실효성 강화를 위해 민관협치협의회 설치·운영을 지원하는 민관협치분과위원회를 실·국에서 주관·운영 가능하도록 위원 구성 및 운영 방식 등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다.
  • 40년의 여정, 공공미술과 조각의 인문학적 새 지평 열어[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40년의 여정, 공공미술과 조각의 인문학적 새 지평 열어[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영국의 현대미술 작가 앤터니 곰리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신체와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는 헨리 무어, 앤서니 카로에 이어 영국을 대표하는 조각가이자 현대미술 작가다.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된 ‘유리된 극점’으로 남북이 예술적으로 조우할 수 있는 작품을 한국에 제안한 바 있다. 1980년대 자신의 몸을 주된 소재로 주형을 떠 작업한 곰리는 신체 조각의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넓혀 왔다. 그의 이런 40년 이상의 작업은 미학적 조형미를 넘어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인 개념의 가능성을 질문하는 대형 공공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했다. 40년간의 곰리 조각의 여정이 어떻게 공공영역에서 새로운 조각의 지평을 열었는지 사례들을 통해 그의 인문학적 통찰을 살펴보자. 곰리는 다른 작가들과 매우 다른 교육을 받았다.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칼리지에서 고고학, 인류학과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불교의 교리와 위파사나 명상을 수련했다. 그는 이 시기를 ‘내면으로 깊이 침전하는 행위들을 체험했다’고 말한다. 서구의 교육을 받은 그는 예술적 기교의 천재성을 보이는 길이 아니라 역사와 철학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통해 내적 본질을 직시하게 됐다.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공부를 마친 뒤 영국으로 돌아온 곰리는 ‘실재’를 만들어 내는 조각가에 대한 꿈을 키운다. 이후 런던 골드스미스와 슬레이드 미술학교에서 조각 공부를 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인문학에서 동양사상 그리고 현대 ‘조각’으로 이어지는 탐구는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인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과 ‘존재로서의 조각’이라는 사상적 기반을 형성하게 했다. 또한 서구의 조각이 전통적으로 해 왔던 재현적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도록 만들었다.곰리가 1980년대부터 시작한 ‘라이프 캐스팅’(Life Casting) 기법도 인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하는 그의 태도에서 시작됐다. 살아 있는 신체를 본떠 만드는 조각 방법은 1960년대부터 조지 시걸, 두에인 핸슨 등 여러 작가가 해 왔으나 곰리는 자신의 나체를 캐스팅하는 방식으로 이전 작가들과 차별점을 뒀다. 단순한 재현 방식에서 벗어나 내적 자아, 내면의 성찰을 위한 방법으로 조각에 접근하는 시도를 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나체를 본뜨는 과정을 동양의 명상이자 마음의 수련 과정에 비유했다. 몸을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석고에 갇혀 움직일 수 없는 인고의 과정과 시간은 작품에 고스란히 담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인체 조각이 아니며 정신적 산물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런 사고와 태도에서 곰리는 당시 활발히 진행되던 공공미술의 새로운 형태에 대한 개념을 제시했다. 공공미술이란 작품이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것에서 벗어나 관람객의 참여와 작품이 완성되는 모든 과정이 작품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개념이다. 곰리는 주목할 만한 사례도 남겼다. 이런 실험의 첫 작품은 그에게 터너상(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을 안겨 준 ‘필드’(Field) 연작이다. 테라코타로 만드는 대규모의 군상 조각들은 참여자들이 곰리의 방법에 따라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조각을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다. 천재적 작가가 혼자서 ‘만드는’ 미술이 아니라 작가가 설립한 개념에 공공의 창의적 상상력을 함께 보여 주는 ‘과정’이 미술이 된다. 이 작업은 1991년 시작돼 2003년까지 유럽, 미국, 호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진행됐다. 현지 주민들과 함께 만든 수백 개 혹은 수만 개 군상 형상들을 전시했고, 이 프로젝트는 참여자들이 경험을 공유하는 일시적 공동체를 형성시켰다. 이렇게 제작된 막대한 양의 군상 조각물들을 통해 관람자에게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 속의 자신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시했다.커뮤니티와의 소통을 통해 접근하는 프로젝트로는 유럽의 문화도시 사례를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 북쪽 게이츠헤드에 세운 ‘북방의 천사’(Angel of the North)다. 높이 20m, 넓이 54m의 거대한 조각상은 대표적인 공공미술 작품 중 하나로 거론된다. 보잉747기의 날개 크기만 한 팔을 가진 조각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기념비적인 크기뿐만 아니라 이 작품이 지닌 의미와 지역에 가져온 변화 때문에 공공미술의 대표작으로 거론된다. 게이츠헤드는 작은 탄광도시였으나 탄광이 폐쇄되면서 쇠퇴하고 있었다. 게이트헤드 지방자치단체는 도시 재생의 일환으로 유럽 문화도시로 편입하기 위해 대형 조각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역 주민들은 엄청나게 반대했다. 선정된 작가인 곰리는 8년이 넘는 작품 제작 기간 동안 지자체, 지역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곰리는 작품을 통해 어떻게 지역을 변화시킬지, 어떻게 마을의 역사를 반영함과 동시에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의미를 담아낼지를 함께 고민해 ‘북방의 천사’를 탄생시켰다. 곰리의 ‘북방의 천사’는 잊혀져 가던 작은 도시를 세계적 문화관광 도시로 변화시켰다. 공공미술로 도시를 재생한 대표적 사례다. 곰리의 또 하나의 역작은 시민들 자체를 살아 있는 조각상으로 제시한 프로젝트다. 런던 트래펄가 광장의 네 번째 좌대는 원래 조지 3세의 기마상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자금 부족으로 동상을 완성하지 못한 채 150년간 방치됐었다. 영국 정부는 1998년 이 좌대를 예술가들에게 빌려줘 임시 프로젝트를 실시했으며, 이목을 끌게 되자 2005년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네 번째 좌대 프로젝트’다.2009년의 작가로 선정된 곰리는 특별한 조각상을 설치하지 않고 살아 있는 사람들을 단상에 올려놨다. ‘나 그리고 다른 사람’(One&Other) 프로젝트가 진행된 100일 동안 1시간에 한 명의 참가자를 지원받아 릴레이로 사람들을 단상으로 올라가게 했다. 참가자 2400명은 체조, 뜨개질, 고백, 시위, 홍보, 일 등 다양한 행위를 보여 줬다. 이들의 행위는 개인적이지만 공개된 장소인 광장에서 이뤄져 공공적 성격을 얻었다. 또한 모든 행위들이 공론화돼 사회적 논의의 장이 됐다. 이 프로젝트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용해 만든 기념비이자 사람들 사이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회적 장을 형성한 새로운 조각이다. 곰리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은 현대미술에서 매우 새로운 시도다. 그는 작가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더 나아가 지역 공동체를 참여시키는 작업들을 통해 에술이 개인과 사회적 존재로서의 개인을 탐구하며 인간의 존재 의미들이 구체화되는 장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그에게 예술은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직접적이고 사회적인 실천 방안이기도 하다. 곰리는 예술에 무수히 던져진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의 답변을 다양한 실천적 방식을 통해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숨 프로젝트 대표
  • 서른살 ‘코인계 JP모건’ 몰락…FTX 파산 신청 ‘부채 66조원’ 역대 최대

    서른살 ‘코인계 JP모건’ 몰락…FTX 파산 신청 ‘부채 66조원’ 역대 최대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가상화폐거래소 FTX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 원에 이르는 FTX의 이번 파산 신청은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FTX는 이날 트위터 성명에서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질서정연한 검토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인계의 JP 모건’ 또는 ‘코인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던 30살 코인 갑부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물러났고.존 J.레이 3세가 FTX 그룹 CEO를 물려받아 파산 절차를 진행한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글로벌 코인 거래소 가운데 한때 3위를 기록했던 코인 제국이 유동성 위기로 순식간에 무너졌다며 이번 사태는 가상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신청 사례라고 보도했다. 미국 파산법의 챕터 11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의 청산을 규정한 ‘챕터 7’이나 개인파산 절차를 담고 있는 ‘챕터 13’과 달리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는 이번 FTX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인 알라메다 리서치 등 130여 개 계열사도 포함됐다. 알라메다로 인해 발생한 FTX의 채무는 100억 달러(13조2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FTX는 법원에 부채가 최대 66조 원을 넘는다고 신고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파산 신청 기업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FTX 부채는 100∼500억달러(13조2천억∼66조2천억원)이고,자산도 부채와 같은 규모다. FTX에 대한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던 FTX가 빠르게 종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그동안 FTX와 창업자인 뱅크먼-프리드 전 CEO는 가상화폐 업계의 ‘백기사’를 자처하며 보이저 캐피털, 블록파이 등 앞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던 다른 회사들에 자금을 지원해왔다는 점에서 FTX의 파산 신청은 더욱 충격적이다. 뱅크먼-프리드는 바이낸스의 FTX 인수 철회로 회사의 유동성 위기가 심회하자 94억달러 긴급 자금 조달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는 FTX 파산 신청 이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가 여기에서 이렇게 끝나게 돼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며 “파산 신청이 필연적으로 회사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몰락한 가상화폐 제국은 엔론사태 청산인 출신의 구조조정 전문가 레이 CEO의 손에 넘어갔다. 그는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무너진 에너지 기업 엔론의 ‘빚잔치’를 효율적으로 관리 감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이 CEO는 “FTX그룹은 가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직 체계적인 공동 절차를 통해서만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며 “성실하고 철저하고 투명하게 이러한 노력을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FTX 파산 신청 소식이 전해진 뒤 가상화폐 시장은 또 출렁거렸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국 서부시간 기준 오전 11시 1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 하락한 1만6천786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증시에서는 코인 관련 기업인 라이엇 블록체인이 장중 3% 하락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가 각각 3%,6% 빠졌다.
  • 종로의 과거·현재·미래 한자리에…디지털 아카이브 ‘글로리 종로’

    종로의 과거·현재·미래 한자리에…디지털 아카이브 ‘글로리 종로’

    서울 종로구가 디지털 아카이브 ‘글로리 종로’를 구축하고 일반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교육부·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2022년 평생학습도시로 신규 지정된 후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 교육도시, TEAM 종로’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아카이브도 그 일환으로 탄생했다. 이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12주 동안 운영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글로리 종로: 문화·예술·역사 탐방과 기록’ 수강생 참여로 이뤄졌다. 30명의 주민들은 지역의 다채로운 역사·문화·예술 자원을 탐방한 뒤 사진, 그림, 영상 등을 활용해 저마다의 방법으로 종로의 과거-현재-미래를 기록하고 해시태그로 재해석했다. 중앙중학교 학생들도 한미사진미술관, 삼청동주민센터와 함께 필름사진으로 작업한 삼청동 일대와 삼청공원 모습을 생생히 남겼다.디지털 아카이브 ‘글로리 종로’는 ▲해시태그 ▲컬렉션(문화예술역사·지역·일상·풍경) ▲타임라인 ▲제작노트로 구분됐으며 포털 사이트 다음 검색이나 종로교육포털,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종로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구민들이 자발적으로 탐방, 재구성하고 기록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종로에 산다는 자부심과 정주 의식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며 “누구나 이곳에서 종로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를 지속적으로 누적·활용하고 평생학습 결과를 꾸준히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광장] 긱워커, 노동시장의 그늘 안 되려면/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긱워커, 노동시장의 그늘 안 되려면/임창용 논설위원

    지인 중에 40대 번역가가 있다. 대학 졸업 후 출판사에 다니다가 조직생활이 안 맞는다며 그만두고 5년째 번역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벌이가 충분치 않은 탓에 틈틈이 오토바이로 물건이나 음식을 배달해 생활비에 보탠다. 그는 “처음엔 어쩔 수 없이 배달에 나섰지만 이젠 원하는 만큼 일하고 쉴 수 있어 회사 다닐 때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지인처럼 직장에 매이지 않고 짧게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초단시간 임시노동자, 이른바 ‘긱워커’(gig worker)가 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알바연대가 통계청 고용동향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주 15시간 미만의 초단시간 노동자는 179만 6000명에 달했다. 10년 전인 2013년 9월(81만 2000명)보다 100만명 가까이 늘었다. 긱워커는 1920년대 초 미국의 재즈 공연장에서 연주자가 펑크를 낼 경우 관객 중에서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을 맡긴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당시 이런 연주자를 ‘긱’(gig)이라고 불렀는데 이후 단기 계약 뮤지션을 뜻하는 단어로 의미가 확장됐다. 우리나라에서 시간제 노동은 대개 취업이 어려운 사람이 선택했다. 반면에 요즘 늘어나는 긱워커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가 주력이고, 자발적인 선택도 적지 않다. 지난 6월 취업 포털 ‘사람인’이 성인남녀 2848명에게 긱워커로 일할 의향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58%가 ‘그렇다’고 답했을 정도다. 긱워커 급증은 MZ세대가 경직된 조직문화를 싫어하는 데다 디지털플랫폼산업 발달로 단기 일거리가 크게 늘어난 게 주원인이다. 배달·청소·돌봄 등 단순노동뿐만 아니라 번역이나 조사, 인테리어 등 전문 노동까지 노동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플랫폼을 통해 일자리를 구해 일한 사람’은 220만여명에 달했다. 긱워커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중개하는 플랫폼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1조원에 육박했던 긱워커 플랫폼 중개시장 규모가 매년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초단시간 노동자를 둘러싼 환경은 척박하다. 이들이 노동자로서 법적 보호를 거의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노동자 보호 시스템은 철저히 정규직 중심으로 짜여 있다. 일정한 직장에서 정해진 시간만큼의 노동을 제공해야 퇴직금과 각종 수당, 유급휴일, 연차휴가, 4대 보험 등 근로기준법상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초단시간 노동자는 노동량이 많아도 이런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이런 점을 노려 사업주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이른바 ‘쪼개기 알바’를 쓰는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수년간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편의점이나 주유소, 식당 등 단순 노동이 필요한 사업장에서 주 15시간 미만의 알바생을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영업자로선 주 15시간 미만으로 일을 시킬 경우 최저 시급에 더해 별도로 줘야 하는 주휴수당을 아낄 수 있어서다. 최근 초단시간 근로자가 급증한 데는 사업주가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이들을 고용할 수 있었던 데 힘입은 바 크다. 긱워커는 단순한 노동현상을 넘어 우리 노동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과거엔 단시간 노동이 특수노동 형태였지만 이젠 통상적인 형태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는 MZ세대뿐만 아니라 은퇴자들의 긱워커 대열 진입도 늘어날 것이다. 노후 준비가 안 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떻게든 이들을 법적 보호망 안으로 진입시켜야 한다. 긱워커의 특성상 처한 환경이 천차만별이어서 정부도 쉽게 방안을 짜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하나씩 찾아내야 한다. 이를테면 긱워커가 여러 곳에서 일할 경우 일한 시간을 합쳐 사업주들이 주휴수당이나 보험료 등을 분담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렵다고 방치한다면 긱워커가 현대 노동시장을 드리우는 그늘이 될 게 뻔하다.
  • 포드 익스플로어 등 수입차 2만 3000여대 제작결함 리콜

    국토교통부는 수입차 2만 2908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으로 시정조치(리콜)를 한다고 10일 밝혔다. 포드 익스플로러 등 2개 차종 2만 639대는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로 좌석 안전띠 미착용 시 경고음이 작동되지 않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적발됐다. 볼보 XC90 PHEV 등 3개 차종 927대는 엔진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오류로 엔진 구동이 제대로 전환되지 않아 고전압 배터리로 주행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고전압 배터리가 방전돼 주행 불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테슬라 모델3 607대는 2열 좌석 안전띠의 조립 불량으로 충돌 시 좌석 안전띠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가 다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혼다 NSS 750 등 2개 이륜차 434대는 전자식 핸들 잠금장치의 설계 불량으로 주차 시 핸들이 잠기지 않거나 잠금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BMW S1000RR 등 4개 이륜 차종 241대는 클러치 덮개 고정 볼트의 제조 불량으로 엔진오일 누유 현상이 나타났다. FTR 1200 등 4개 이륜 차종 35대는 냉각수 호스 접합부의 내구성 부족으로 냉각수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토로싸 두카티 HYP939 이륜 차종 25대는 엔진오일 쿨러 호스 간 마찰에 의한 손상으로 엔진오일이 누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양천 서울 에코마일리지 3년 연속 최우수

    양천 서울 에코마일리지 3년 연속 최우수

    서울 양천구는 ‘2022년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사업 자치구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구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에코마일리지는 가정과 상가(기업) 등에서 전기, 수도, 도시가스 등의 에너지에 대한 자발적인 절약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신규 회원 가입 실적 ▲개인회원 ▲가구회원 ▲단체회원 ▲아파트 단지 및 다소비사업장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해 양천구를 최우수 구로 선정했다. 구는 올해 QR코드 제작·배포를 통한 비대면 홍보, 찾아가는 소규모 홍보 캠페인, 공동주택 연계 홍보활동 등을 바탕으로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한 결과 단체 회원, 아파트 단지 및 다소비사업장 평가지표에서 목표치를 100% 달성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폭염, 혹한기 등 날로 심각해져 가는 기후위기의 여파는 고스란히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이 필수인 만큼 양천구는 앞으로도 에너지·환경 관련 정책을 적극 발굴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공사 중에도 관리비 받은 스타필드하남, 자발 환급… 자진시정안 확정

    공사 중에도 관리비 받은 스타필드하남, 자발 환급… 자진시정안 확정

    인테리어 공사 기간에도 임차인에게 부당하게 관리비를 징수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던 스타필드하남이 관리비를 자발적으로 환급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스타필드하남의 이러한 자진 시정방안을 확정하고 사건을 종결키로 했다. 공정위는 지난달 28일 스타필드하남의 자진 시정방안을 토대로 마련한 동의의결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스타필드하남이 임차인에게 인테리어 공사 기간 중 관리비를 정상적인 영업 기간 중 관리비와 동일하게 부과한 사안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었다. 이에 스타필드하남은 지난 4월 동의의결 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공정위는 5월 개시를 결정했다. 동의의결제는 사업자가 원상회복, 피해구제 등 시정방안을 제안하고 공정위가 의견 수렴을 거쳐 타당성을 인정하는 경우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 종결하는 제도다. 최종 동의의결안에는 피해구제 방안, 거래질서 개선 방안, 복리 및 후생 지원 방안이 담겼다. 스타필드하남은 임차인이 인테리어 공사 기간 중 부담한 관리비의 50% 금액 현금 환급 또는 75% 상당 금액 광고 지원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스타필드하남은 최종 동의의결안 의결서 송달일이 속한 다음 달부터 1년 이내 현금 환급과 광고 지원을 완료한다. 스타필드하남은 매장임대차계약서를 개정해 인테리어 공사 기간 중 관리비를 정상 영업 기간 중 관리비의 50% 상당 금액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타필드하남은 임차인과 직원을 대상으로 식대와 명절 등 특식을 지원하고, 명절·성탄절 기념일 선물을 제공하며 전문상담사와 심리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심리상담 비용도 지원한다. 임차인과 직원의 자녀에 대해 어린이집 돌봄 비용을 지원하고, 총 2회에 걸쳐 무료 영화 관람을 제공한다. 이러한 복리 및 후생 지원 방안의 규모는 총 3억원 내외, 최소 2억 5000만원 이상이다. 공정위는 “본 건은 대규모유통업법 적용 후 복합쇼핑몰 사업자의 법 위반 행위를 처음 적발하고 제재한 첫 사례”라며 “더욱이 복합쇼핑몰 사업자와 임차인 간의 거래 관계에서 스스로 시정 가능한 영역에 대해 처음으로 동의의결을 통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피해구제 및 거래 질서 개선이 되도록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스타필드하남, 스타필드고양, 신세계프라퍼티 등 스타필드 3사가 임차인에게 계약서면을 지연 교부하고 판매촉진비용 부담을 전가해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한 데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4억 50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스타필드 3사는 2019년 5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일부 임차인과 매장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서를 1~109일 지연 교부했다. 또 신세계프라퍼티는 2019년 10~11월 판촉행사를 실시하면서 판매촉진비용의 100분의 50을 초과해 5개 매장임차인에게 부담시켰다. 스타필드고양과 스타필드하남도 2019년 9월부터 2020년 5월까지 판촉행사 실시 이전에 임차인과 서면 약정 없이 판매촉진비용을 임차인에게 부담시켰다.
  • 박칠성 서울시의원, 도림천 인근 자치구 치수분야 예산 균등한 배분 요구

    박칠성 서울시의원, 도림천 인근 자치구 치수분야 예산 균등한 배분 요구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박칠성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구로4)은 지난 8일 제315회 정례회 2022년 물순환안전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동일 하천 인접 자치구 간 투자비용 차이로 인해 주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지적하고 균등한 시울시 지원을 주문했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 5년간 도림천 인근 자치구인 동작구, 영등포구, 관악구, 구로구에 치수분야로 국비, 시비, 구비를 포함해 투자된 비용을 보면 동작구는 13건에 약 39억원이 투자됐고, 영등포구는 5건 약 39억원, 관악구는 복개철거를 제외하고 약 48억원, 구로구는 준설을 제외하고 약 34억원이 투자돼 자치구별 주민 체감이 다르다고  확연히 지적했다. 이어 박 부위원장은 물순환안전국 소관은 아니지만 수목식재분야에서도 관악구는 6억 6천만원을 투자했고 동작구는 1억 1천만원, 영등포구는 5억 5천만원을 투자했는데 구로구는 전혀 투자된 부분이 없다고 설명하고 같은 하천을 공유하면서도 지역적으로 투자 규모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와 다 같이 누리는 수변감성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물순환안전국장은 지역적인 차별 없이 적재적소에 예산을 투입해 안전성을 높이고 있고 얼마 전 현장 조사를 통해 조명시설이 부족한 것을 확인했고 안전을 위해 필요한 곳은 적극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물순환안전국장은 수변감성도시는 궁극적으로 하천변의 모든 주민이 장래에 누려야 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진행과정에서 동시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치구 공모를 받아 진행하고 있는데 구로구 지원이 부족하다고 하므로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부위원장은 시민참여형 폐수배출시설 점검 사업에 전체적인 참여가 부족하고 일부 자치구에서만 참여하고 있는 원인이 예산 부족에 있다고 지적하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정도의 예산을 편성해 실효성 있게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 온라인 소통 확대로 세대·젠더 혐오 늘어… 사생활 보호에 대한 국가 신뢰성 높여야 [국민소통포럼]

    온라인 소통 확대로 세대·젠더 혐오 늘어… 사생활 보호에 대한 국가 신뢰성 높여야 [국민소통포럼]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사회 트렌드에 대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과 프라이버시 문제에 주목했다. 구 교수는 “온라인 공간에서 상호작용이 늘어나면서 편의성이 높아졌지만 소통 공간이 세대에 따라 분리되고 정치, 세대, 젠더에 대한 혐오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 교수는 ‘프라이버시 패러독스’도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시대에는 개인정보 보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지만 동시에 자신의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그는 “이 부분에서 삶의 질이 후퇴한 측면도 있는데,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나 인권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워라밸, 동물권, 기후변화 등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는 것도 주요 변화상으로 거론됐다.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이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했지만 그 이후 정보가 정말 폐기됐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한국과 미국 국민들의 국가에 대한 인식을 비교하며 정부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한국은 문제 해결의 방법을 국가의 역할 강화에서 찾지만 미국은 전반적으로 국가 역할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미국에서도 정부가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및 행정부의 역할, 의회의 역할, 개인의 의무와 자유 등에 대해서 국가별 비교를 통해 우리 사회의 발전 방향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열린세상] 참사의 반복/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참사의 반복/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자고 나니 들려온 소식이었다. 156명 사망, 173명 부상. 신문은 ‘압사’라는 단어를 썼다. 다른 것도 아니고 축제 장소에서 압사라니…. 30여년 전 시청광장에 백만의 인파가 몰려 시위를 하던 날, 인파에 떠밀려 균형을 잃고 쓰러져 맨 아래 깔리면서 압사의 위기를 경험했던 나는 그때의 공포로 몸을 떨었다. 그날 광장을 가로질러 병원을 찾아가면서 길바닥에 흩어져 있던 셀 수 없이 많은 신발을 봤다. 2022년 10월 29일 참사 현장을 찍은 사진에서도 주인을 잃은 신발들이 쌓여 있었다. 기억에 각인된 강력한 장면의 반복. 이것은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라는 의미의 사고일까, 아니면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라는 의미의 참사일까. 사전적 의미만으로 보면 그 둘은 정도의 차이처럼 보일 뿐 뚜렷한 변별점이 없다. 우리가 이것을 ‘사고’가 아닌 ‘참사’라고 부르는 건 개인적인 차원이 아닌 사회적인 차원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왜 일어났는지, 막을 수 있었는지 미심쩍으니 사실 확인과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책임을 밝혀 달라는 요청이 들어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 가장 크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징그럽게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우리는 이번에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부모도 자식을 온전히 다 보호하지 못한다. 업고 있다가도, 자다가도, 놀다가도, 맛있게 먹다가도 사고는 벌어진다. 하물며 아무리 헌법에서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헌법 제34조 6항)라고 써놓았어도 국가가 모든 사고를 다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문제는 ‘사고’가 일어난 후의 대응이다. 10ㆍ29 참사가 일어난 후 근본 없는 서양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 때문이라거나 군중을 밀어 사고를 낸 특정 사람 때문이라는 피해자 탓, 더 많은 경찰이 투입됐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핑계,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는 거짓말,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내보내는 자극적이고 관음증적인 언론, 긴박한 상황임을 인지하지 못한 경찰과 행정 책임자들의 늦장 대응과 변명, 애꿎게 방송사와 전 정권 탓으로 돌리는 책임 회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애도나 하라는 으름장, 일하다 죽은 사람 옆에서는 일을 멈추라는 말은 하지 않으면서 놀다가 죽었으니 앞으로는 놀지 말라는 망발, 섣불리 돈 얘기부터 꺼내 피해자 가족들 우롱하기,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뒤늦은 사과와 제대로 된 연구 없이 떠밀려서 급하게 내놓는 재발 방지 대책까지, 우리는 삼풍백화점 붕괴(1995)에서부터 세월호 참사(2014)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사회적 참사의 경험 내내 그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지켜본다.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된 대응을 했다면 이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30여년 전 압사 위기를 겪은 이후 나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면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굳는다. 트라우마다. 당시 질서유지를 위해 자체 조직을 했던 학생들이 아니었다면, 최루탄 파편에 무릎까지 찢어진 나를 업고 뛰어 준 이름 모를 시민이 아니었다면, 지금 나는 이곳에 없을지도 모른다. 이태원에서 있었던 참사 때도 우리는 수많은 시민이 사전에 경찰서와 소방서에 SOS를 치고, 자발적으로 심폐소생술을 거들고, 환자를 나르고, 사람들을 피신시키고, 질서유지를 위해 나섰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이런 동료 시민들에게서 감동과 희망을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과 언론을 통해 소식을 알게 된 시민들이 애통함과 죄책감과 미안함과 우울함에 고통받는 동안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말장난과 이미지 관리나 하는 걸 보고 있자니 이것 또한 참사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 아니던가.
  • 박수빈 서울시의원, 자원봉사센터 성범죄 사각지대 줄이기 나서야

    박수빈 서울시의원, 자원봉사센터 성범죄 사각지대 줄이기 나서야

    서울특별시의회 박수빈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구 제4선거구, 행정자치위원회)은 지난 4일 제315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자원봉사센터를 대상으로 자원봉사자 검증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대학생 멘토링 자원봉사의 경우 교육봉사가 83.4%인 점을 지적하고, 아동시설 등에 봉사활동을 가고자 하는 자원 봉사자들에 대해서는 성범죄에 대한 최소한의 예방조치를 주문했다. 현행법상 자원봉사자에게는 성범죄 이력 조회를 강제할 수 없다. 실제 성범죄 이력이 있는 자원봉사자가 해당 시설을 이용 중인 5~6세 아동들을 상습적으로 성학대한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을 사례가 있었다. 박 의원은 텔레그램 박사방 조주빈의 경우에도 3년간 자원봉사를 했었고, 성범죄자들이 양형 감량에 자원봉사라는 공익활동을 악용하고 있다는 점 또한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자원봉사센터에서 이뤄지는 봉사활동의 특성에 주목하고 “자원봉사센터에서 대부분의 교육 봉사활동은 9주 이상이고, 초등학교나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직접 대면하는 활동인 만큼 멘토와 멘티 간 정서적 친밀감을 쉽게 형성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아이들이 성범죄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자원봉사자들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현실과 법적으로 성범죄 이력 조회 동의를 받을 수 없는 점도 이해하지만, 아동시설 등 최소한의 예방조치가 필요한 곳들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범죄 이력조회서를 제출받는 등 다양한 대처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강산 서울시의원 “종교의 자유 침해하는 일부 종립학교, 하루 속히 시정돼야”

    박강산 서울시의원 “종교의 자유 침해하는 일부 종립학교, 하루 속히 시정돼야”

    서울특별시의희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4일 서울특별시의회 제315회 정례회 제3차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는 종립학교에 대해 지적했다. 과거 종립학교가 학생들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상황이 발생해 2010년 대법원에서 전원합의체 판결로 인해 대부분이 특정 종교 이념을 바탕으로 운영되면서도 종교 선택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사회적 분위기로 변화됐다. 그러나 올해 “대학 채플 수강 강요는 종교 자유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문이 공개됐다. 학교측은 신입생 모징요강을 통해 채플이수가 의무인 점을 사전에 안내했지만 인권위는 “진정인이 A대학에 입학한 것이 종교 교육에 동의한다는 의사표시라고 보기 어렵고, 채플이 졸업요건으로 자리잡은 것은 종교의 자유 침해”라고 결정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서울시 내 종립학교 현황을 파악한 결과, 116개교의 종립학교 중 9개교가 학생의 종교 수업선택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는 학생들에게 대체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지 않음을 뜻한다. 또한, 9개교 중 4개교는 예체능, 특수목적 종립학교로써 일반학교와는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학교들로 확인됐다. 다만, 9개교는 입학 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받는 동의서를 통해 종교 수업을 강제 진행하는 것에 대해 문제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예술고등학교는 소수만 존재하고 입학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비자발적인 입학을 가장한 동의서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과거 대법원 판결에 근거해 종립학교들도 종교수업을 대체할 수 있는 과목을 통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고 선택의 자유를 부과해야된다”고 했다. 덧붙여 박 의원은 위 상황에 대해 서울시의회 법제지원팀에 법률자문을 구한 결과, 3곳의 로펌에서 모두 “대법원 판결에 근거해 학생들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상황이고 이는 명백히 위법한 학교운영으로 판단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끝으로 박 의원은 “법률자문을 통해 나온 결과도 위법한 상황으로 해석한만큼 9개교는 하루속히 시정하길 바라고 교육청의 적극적인 태도를 지켜보겠다”며 마무리했다.
  • 주철현 의원 ‘여순사건법’ 개정안 발의

    주철현 의원 ‘여순사건법’ 개정안 발의

    여수·순천 10·19사건의 원활한 진상규명을 위해 신고 및 자료 수집 분석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여순사건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국회의원은 여순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신고 기간과 진상 규명 자료 수집, 분석 기간을 각 1년씩 연장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여순사건 관련 재단에 자금을 출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여순사건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여순사건법」은 진상규명을 위한 신고를 동법에 따른‘여순사건 실무위원회’가 그 구성을 마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하도록 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와 자료의 수집 및 분석도 최초로 진상 규명 조사를 개시한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완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순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신고 마감 기한은 내년 1월 20일로 종료된다. 지역사회에서는 여순사건이 74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자료 수집과 분석에 어려움이 크고, 10월 기준 실제 신고 접수도 전남도가 자체 조사한 1만 1,000여명보다 턱없이 적은 3,200명에 그쳐 신고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주철현 의원은 개정안을 발의, 진상규명 신고 기간을 실무위 구성일로부터 2년 이내로, 자료 수집, 분석 기간을 최초 진상 규명 조사 개시일로부터 3년 이내로 각 1년씩 연장하도록 했다. 또 여수·순천 10·19사건 관련 재단에 대하여 국가와 지자체가 자금을 출연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재단이 자발적으로 기탁되는 금품을 접수할 수 있는 규정도 포함했다. 「제주 4·3사건법」이 제주4·3사건 관련 재단에 국가 및 지자체의 자금 출연 근거를 규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현행「여순사건법」은 이를 규정하지 않고 있어 개정안을 통해 보완한 것이다. 주철현 의원은“여순사건 희생자와 유족들이 짧은 신고와 조사 기간으로 인해 70여 년만의 진상 규명 기회를 놓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이번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미처 참여하지 못한 희생자와 유족들의 한을 풀고 명예 회복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축제/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축제/소설가

    30여년 전 인도에 머물 때 ‘축제’라는 것을 목격했다. 해마다 3월 초쯤 인도 전역에서는 ‘홀리’라고 하는 축제가 열린다.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서로 물감이 들어 있는 물풍선이나 색소 가루를 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날 축제가 열리니 물감 맞지 않게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거리로 나갔다. 평소와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 동네 꼬마들에게 물풍선 몇 개를 맞았을 뿐. 구경거리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친구와 중심가의 시장 근처로 가다가 놀라운 광경과 마주했다. 파랑ㆍ노랑ㆍ보라ㆍ빨강ㆍ보라 같은 인도 특유의 선명한 원색으로 물든 사람들이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그야말로 ‘미친 듯이’ 춤을 추고 있었다. 외국인 여성인 우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달아나듯 근처 커피숍 2층으로 올라가 창을 통해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환호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젊은 남성이었다. 그냥 즐기는 정도를 넘어 뭔가를 폭발시키는 모습에 가까웠다. 한국에서 경험한 축제는 풍물놀이나 밴드의 공연을 구경하고, 노점에 진열된 지역 특산물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야시장에서 길거리 음식을 맛보는 순서로 이어지는 나들이였다. 그나마 열띤 응원전이 펼쳐지기도 하는 대학 축제가 있었지만, 대학생만이 누리는 특권 비슷한 것이었다. 카스트제도가 견고한 인도라는 나라는 거의 위선으로 느껴질 정도로 종교적 엄숙주의가 강한 사회였다. 억눌린 게 많을 수밖에 없고 이런 방식으로 풀 수밖에 없는 거라고 혼자 자의적 해석을 내리며 혀를 차다가 문득 나의 청소년기를 돌이켜 보았다. 방학을 제외한 6년 내내 검정색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갇혀 살았다. 영화를 보러 가거나 이성 교제를 하면 적발됐고, 머리카락 길이조차 내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청년 남성들은 스무 살 초반이면 입대해 2년 이상 복무하던 시절이기도 하다. 고등학생 때 한 차례 열린 ‘국풍 81’이라는 행사에도 생각이 미쳤다. 축제라는 이름으로 며칠 동안 민속놀이와 가수들 공연, 불꽃놀이, 가요제 등이 진행됐다. TV에서는 그 넓은 여의도광장을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군중을 보여 주었다. 멀찍이서 공연을 구경하러 사람들이 그곳까지 갔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일은 길거리에서 음식을 사먹는 것밖에 없음에도. 축제조차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나라에서 온 사람이 누구를 보고 억눌렸다고 하는 건지 헛웃음이 나왔다. 축제는 대부분 종교적 의례에서부터 시작됐다. 홀리 축제도 힌두신의 세 형상 중 하나인 비슈누를 기리는 것이라 한다. 피부색이 검푸른 비슈누가 연인 라다의 얼굴에 물감을 칠해서 자신의 피부색과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현대의 축제는 종교적 의미는 퇴색하고 놀이로서 기능이 더 중요하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라는 일상은 사람을 안정적으로 살게 하기도 하지만, 이따금 충족돼야 할 기쁨과 활력까지 주지는 못한다. 일상을 한 번 끊어 주면서 억눌려 있던 욕망이나 재능, 꿈 같은 것을 사회적으로 안전하게 표출할 기회가 놀이일 것이다. 그러나 자발적 혼란과 일탈의 요소가 빠지면 이미 놀이가 아니다. 모든 놀이는 충만한 자유와 창의력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진정 수준 높은 문화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시어도어 젤딘이라는 철학자는 비난이란 ‘상상력의 결핍’이며, 더 나은 것을 제안할 수 없어서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사회에 적실한 비판보다 비난이나 혐오가 횡행하는 이유는 구성원들의 상상력을 키워 줄 놀이의 기회와 문화가 너무 부족한 탓인지도 모른다.
  • 시민 자발적 추모 공간

    시민 자발적 추모 공간

    국가애도기간이 종료된 이튿날인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에 시민들이 직접 쓴 추모 글이 붙어 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이태원역 앞 추모 공간은 국가애도기간 종료와 관계없이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뉴스1
  • 은평구 구민들, 응암역 합동분향소 자원봉사 동참

    은평구 구민들, 응암역 합동분향소 자원봉사 동참

    서울 은평구 구민들이 응암역 3번 출구 앞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자원봉사로 힘을 보탰다. 구는 은평구 각 동 주민자치회장 16명이 자발적으로 조를 이뤄 합동분향소 자원봉사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전날까지 운영된 합동분향소에서 상주 함봉, 질서유지 및 안내 등 직접 추모객을 맞이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함께 했다. 자원봉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이뤄졌다. 이광희 응암1동 주민자치회장은 야간에 고생하는 직원을 위해 분향소 텐트 주변 비닐막 설치, 난로 배치, 음료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김병무 진관동 주민자치회장은 “구청에서는 분향소 관리와 질서유지만 하고, 상주 역할과 운영은 주민분들이 자발적으로 맡고 있다”면서 “분향소를 찾아오는 주민들과 슬픔을 나누고 추모의 뜻에 함께하고자 봉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자원봉사에 나서주신 모든 주민께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한다”면서 “이태원 참사로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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