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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공업의 ‘도제 편력’, 공존하는 장인 정신 자기 완성의 길 걷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수공업의 ‘도제 편력’, 공존하는 장인 정신 자기 완성의 길 걷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은 지난 500년간 세계 경제에서 패권을 행사해온 국가들이다. 이들이 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수공업이 발달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수공업 전통이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작업을 공장화하여 산업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증기기관을 개량해 산업혁명을 이끈 제임스 와트도 수습 과정을 거치며 기술을 연마한 수공업자였다. 익히 알려졌듯이 서양의 수공업은 전문가를 양성하는 도제제도라는 기술 훈련 시스템에 기반했다. 이는 동업 조합인 길드에서 일정 기간 수습공으로 교육받고 이어서 숙련공 과정을 거쳐 장인으로서 독립하는 교육 훈련 과정을 일컫는다.●기술과 인격 닦는 ‘숙련공의 대학’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교육을 마치고 숙련공이 되더라도 장인으로 활동하려면 ‘도제 편력’이라는 별도 수련 과정을 몇 년간 거쳐야 했다는 것이다. 일부 직종에서는 반드시 편력을 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을 도입하였는데, 기간은 1년에서 5년까지 다양했다. 요즘의 ‘인턴십’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 숙련공들은 넓은 세상에서 편력하며 기술과 인격을 닦아야 했다. 이들은 편력 과정이 끝나면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정착했으나 일부는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편력 숙련공 전통은 서양에서 14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수 세기 동안, 즉 산업화 시대에도 지속할 정도로 그 뿌리가 깊다. 수공업 분야에서 편력은 숙련공들의 대학교 과정으로 여길 정도로 동년배가 대학에서 이론을 공부하는 동안 미래의 장인들은 현장에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얻었다. 산업 중심지인 도시는 다른 지역에서 몰려온 숙련공들로 북적였고, 이들은 몇 개월 머물다가 다른 장인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났으므로 도시는 국제 교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편력은 젊은 세대에게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고 공동체성을 길러주는 현장 학습의 장으로 활용되었다. 물론 일부 조합은 기술 유출을 이유로 숙련공의 편력을 금지했으나 이는 오히려 해당 조합과 더 나아가 지역 경제의 위축을 가져오는 역효과를 냈다. 옛날에도 기술 경쟁이 치열해서 산업 스파이들이 활동했으므로 지식 재산이나 새로운 기술의 유출을 완벽하게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 그래서 중세와 근대 서양의 기술·경제적 선진 지역에서는 교육을 마친 수공업자들이 편력하면서 세상을 배웠고, 이렇게 해서 산업 지식과 기술력도 전파될 수 있었다. 숙련공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려고 편력했던 것이 아니어서 장인들도 일을 찾거나 재교육을 위해 길을 떠났다. 독일은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도제 편력이 가장 보편화한 국가다. 중소기업 강국인 독일은 ‘마이스터’라고 불리는 수준 높은 기술과 경험을 겸비한 장인들이 우수한 제품을 만들며 오늘날까지 국가 경제를 지탱해왔다. 이들이 강한 중소기업을 육성하면서 독일은 유럽 경제를 이끄는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편력자들의 발자취 오펠 자동차의 창업자 아담 오펠(Adam Opel, 1837~1895)은 독일의 고향에서 자물쇠 기술공으로 교육받고 공업이 발달한 서유럽의 벨기에, 프랑스 등지에서 두루 도제 편력을 하면서 첨단 기술을 연마했다. 특히 파리에서 접하게 된 재봉틀이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재봉틀 공장을 세워 성공을 거두면서 오펠 기업의 토대를 일군다. 도제 편력 제도의 또 다른 수혜자는 세계적 기업 보쉬 그룹의 창업자 로베르트 보쉬(Robert Bosch, 1861~1942)이다. 미국과 영국에서 숙련공으로 편력하던 그는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1886년 슈투트가르트에서 정밀 기계와 전기 엔지니어링 작업장을 설립했다. 이렇게 탄생한 보쉬는 이후 세계적인 전동 공구 기업으로 도약했다. 도제 편력으로 성공한 또 다른 인물은 프리드리히 에버트(Friedrich Ebert, 1871~1925)이다. 훗날 독일 최초의 민주 정부 대통령이 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안장 제조공으로 교육받고 이후 2년간 도제 편력을 했다. 이때 그는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장인이 되는 대신에 정치가의 길을 택하면서 독일 의회민주주의의 터전을 닦았다. 물론 편력 숙련공들의 삶이 결코 낭만적이거나 녹록한 것은 아니었다. 어렵사리 유명한 장인을 찾아갔지만, 그가 받아주지 않으면 또다시 방랑길을 떠나야 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편력 생활이 길어질수록 육체적·금전적 고통도 커졌다. 보쉬는 스물두 살 때 배에 몸을 싣고 대서양을 건너 뉴욕으로 가서 발명왕 에디슨이 세운 공장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으나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욕망을 충족하지 못한 나머지 1년 만에 미국 편력을 끝내야 했다. 슈베르트의 가곡 ‘방랑자’는 보쉬의 이러한 심정을 읊는 듯하다. “나는 묵묵히 방랑한다, 만족은 거의 없이, 한숨은 언제나 묻는다: 어디로 가야 하나? 혼이 섞인 바람 소리가 내게 대답한다. 그곳, 네가 없는 곳, 그곳에 행복이 있다.”서양의 수공업자들은 세상을 편력하면서 다양하고 상이한 언어·생활 습관·문화를 뛰어넘어 함께 일하는 사회를 형성했다. 젊은이들은 편력에서 타지인의 경험과 사고방식을 체득하고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면서 수공업 전문가로서 연대 의식을 형성하였다. 이들이 추구한 상생의 가치는 수공업자들 간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했고 동시에 놀라운 기술 혁신을 가져왔다. 국내의 어느 대기업은 직원을 선발해 1~2년간 해외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히도록 지원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전문가 파견 제도가 이 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서 주효 전략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들이 수집한 수많은 현지 정보가 해당 지역에 대한 훌륭한 데이터베이스가 되어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도제 편력은 오래전 서양에서 있던 제도이지만 최근에는 ‘유럽 수공업 인턴십’으로 승화 발전하였다. 자국에서 교육받은 열여덟 살에서 스물일곱 살 사이의 견습생이 27개 유럽연합 가입국에서 6개월 정도 인턴십을 경험하고 그곳에서 취업하거나 귀국해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찾는 방식이다. 선발자는 소정의 체류비를 지원받는다. 이러한 수공업 국제 인턴십 제도는 국경을 초월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할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국제 시장에 대한 지식과 외국어를 습득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우리도 국가 간 교류를 직업교육 훈련생으로까지 확대하여 이들이 해외에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실무 경력을 쌓을 수 있었으면 한다.●괴테 “인간적 성숙 위해 편력 필요” ‘인생은 나그넷길’이라는 말이 있다. 삶이란 구름이 흘러가듯 길을 가는 것임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에 세계는 생활에 큰 제약을 받았다. 사회적 격리로 일상의 접촉이 끊기고 이동도 원활하지 못했다. ‘이동’이라는 단어가 그 어느 때보다 애틋하게 여겨졌다. 팬데믹으로 멈췄던 생활이 정상으로 되어 자유로워지기를 갈망했다. 그래서 편력 시대가 다시 시작되어 삶의 진실을 찾아 떠나는 인생 수업을 체험했으면 한다.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괴테도 ‘인간적인 성숙을 위해서는 편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경계를 넘나드는 공존의 방식을 배우면서 삶의 아름다움을 체득하면 더 좋겠다. 12세기 유럽의 탁월한 신학자인 위그 드 생빅토르는 이렇게 말했다. “유약한 사람은 이 세상 한 곳에만 애착을 느끼고, 강건한 사람은 모든 곳을 사랑하며, 완벽한 사람은 스스로 미지의 땅으로 향한다.” 진리를 탐구하려면 불편함과 위험을 감수하며 자발적인 지적 망명을 떠나라는 뜻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이제 해제되었다. 몸을 웅크리며 익숙해진 현실에 안주하는 우리 모습을 돌아보고 미래를 바라보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이다. 중앙대 교수·작가
  • 이르면 16일부터 전기·가스요금 인상

    이르면 16일부터 전기·가스요금 인상

    전기·가스 요금이 이르면 16일부터 오른다. 정부·여당이 15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2분기 전기·가스료 인상을 결정하기로 14일 확정하면서 요금 인상이 기정사실화됐다. 전기료의 경우 ㎾h당 7원 이상의 인상이 예상된다. 2분기 요금 인상은 당초 2분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3월 말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여당이 국민 여론 악화와 한국전력의 자구책 미흡을 지적하며 지연돼 왔다. 지난 10일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박일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교체에 이어 12일 정승일 한전 사장이 사퇴한 뒤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논의하는 당정협의회 일정이 다시 잡혔다. 정 사장은 사퇴 발표와 동시에 25조 7000억원에 달하는 자구책 마련 계획을 발표했다. 연초까지 산업부와 한전은 2분기에 ㎾h당 13.1원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1분기 인상분과 같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당정협의 이후 ㎾h당 7~8원 정도의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데, 7원 인상이면 올 하반기까지 연간 2조원가량의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 인상 지연 속에 올해 1분기에만 6조 1776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전 입장에서 보자면 적자 감소폭이 미미한 수준이다. 한전이 전기요금 인상폭을 당초 요청보다 줄이는 ‘양보’를 했음에도 인상의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2분기 요금 인상이 당초 예정보다 45일 이상 늦춰지면서 공교롭게도 냉방 전력 수요가 상승하는 시점에 단행되게 됐다. 앞서 한전은 전기요금이 ㎾h당 7원 오를 경우 4인 가구 기준 매달 2400원 정도 전기료 부담이 늘 것으로 추산했지만 사용량이 가계 전기요금에 추가 변수가 되게 생겼다. 즉, 날씨가 더워 냉방기를 많이 틀게 되면 올해 초 ‘난방비 폭탄’을 연상케 하는 ‘냉방비 폭탄’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역으로 난방비 폭탄이 반면교사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지난 1월 난방비 폭탄 이후 국민들 사이에서 가스 사용 절감 운동이 확산되면서 2월 서울시 주택용 도시가스 판매 물량이 전달보다 27% (1635억원) 감소, 1년 전보다는 6% 줄어든 바 있다고 한국가스공사는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에너지 사용 1㎾ 줄이기’ 등에 동참해 냉방 사용량이 줄어들 경우 전기요금 인상비 부담 체감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2분기 전기료 인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물가 부담 우려는 보다 더 관리하기 어렵게 됐다. 전력 소비 비중의 15%도 안 되는 주택용(14.7%) 외에 외식업계를 비롯한 상가 등 상업시설(25.1%)과 산업용(50.2%)은 전기료 인상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는 인플레이션 전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한전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일부 전력시설의 건설 시기를 미뤄 2026년까지 1조 3000억원 절감하겠다고 발표, 전력망 효율화가 늦어지는 데 따른 비용 부담이 산업계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
  • 코로나가 가둔 ‘은둔 청년’ 54만명

    코로나가 가둔 ‘은둔 청년’ 54만명

    코로나19를 겪으며 ‘히키코모리’로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가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고립·은둔 청년 현황과 지원방안’ 보고서는 19∼34세 청년 가운데 고립·은둔 청년 비율이 2021년 기준 5.0%로 100명당 5명꼴이라고 전했다. 이를 2021년 청년인구(1077만 6000명)에 적용하면 고립 청년 수는 53만 8000명에 달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는 3.1%, 약 33만 4000명이었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추정 인구가 20만 4000명가량 늘었다. 오랜 거리두기로 사회적 고립이 심화한 것이다. 고립과 은둔은 이제 특정인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 보사연은 ‘동거하는 가족 및 업무상 접촉 이외 타인과 유의미한 교류가 없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지 체계가 없는 경우’를 고립 상태로 보고 통계청 사회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수치를 도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1만 5000가구 대상 ‘청년 삶 실태조사’를 통해 ‘거의 집에만 있다’고 답한 청년을 기준으로 고립·은둔자가 24만 4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 기준을 사회적 교류 단절로 확장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은둔형 외톨이가 있을 수 있다. 김성아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고립된 청년이 사회적 관계를 계속 형성하지 못하면 고립 장년, 고립 중년, 고립 노인으로 남은 생을 살 가능성이 커진다”며 “청년기부터 선제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부산시의 지난해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를 보면 현재 은둔하는 시민의 52.4%, 과거 은둔 경험이 있는 시민의 73.9%가 20대 때 은둔을 시작했다. 은둔의 이유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정부의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는 ‘기타’가 45.6%로 다수를 차지했다. 고립 청년들도 은둔하는 명확한 이유를 선택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 외에는 ‘취업이 잘되지 않아서’가 35.0%로 가장 높고 인간관계의 어려움 10.0%, 학업 중단 7.9% 순이었다. 은둔 기간은 가장 많은 이들이 6개월 미만(38.2%)이었으나 6개월 이상 1년 미만 20.3%, 1년 이상 3년 미만도 29.6%에 달했다. 3년 이상 은둔하는 이도 12.0%나 되는 등 세상과 장기간 담을 쌓은 청년이 적지 않았다. 자발적으로 은둔을 선택한 이들은 현재 행복할까. 코로나19를 겪기 전인 2019년에는 고립 청년 중 ‘삶에 매우 만족’하는 비율이 23.4%로, 비고립 청년(19.8%)보다도 높았다. 그러나 2021년에는 역전돼 비고립 청년의 ‘매우 만족’(11.3%) 비율이 고립 청년(8.0%)보다 높았다. 특히 고립 청년 중 삶에 ‘매우 불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17.2%로, 비고립 청년(4.7%)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김 연구위원은 “고립·은둔 청년은 팬데믹 이후 새롭게 발견된 복지 수요이자 신(新)취약계층”이라며 “고립·은둔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청년 친화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이르면 16일 전기료 인상, ‘냉방비 폭탄’ 여부 날씨에 달렸다… 외식업·상가발 물가상승 불가피

    이르면 16일 전기료 인상, ‘냉방비 폭탄’ 여부 날씨에 달렸다… 외식업·상가발 물가상승 불가피

    전기료 4인 가구 월 2400원 오를 듯폭염 지속 땐 ‘냉방비 폭탄’ 우려자발적 전기료 절약 움직임 기대도재정난 한전, 송변전 설비투자 후순위로산업계 비용 증가할 듯…사장 사의표명가스요금 MJ당 5.47원 소폭 인상 전망 전기료와 가스요금이 이르면 16일부터 오른다. 정부·여당은 오는 15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2분기(4~6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결정하기로 14일 확정하면서 요금 인상이 기정사실화 됐다. 올 여름 냉방 시즌을 앞두고 관심이 뜨거운 전기요금의 경우 ㎾h당 최소 7원 이상의 인상이 예상된다. 이럴 경우 4인 가구 기준 매달 2400원 정도 전기료 부담이 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기료 인상이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의 재연이 될 지는 날씨 변수에 달렸다는 예측이 나온다. 에너지 요금 인상에 따른 외식업과 상가발 도미노식 물가 인상 우려는 불가피해 보인다. 전기요금 인상 지연 속에 누적 적자가 40조원을 넘어선 한국전력공사는 재정난 압박 속에 발전소와 송·변전망 같은 전력시설 설비 투자 시기를 늦추겠다고 밝히면서 산업계의 비용 증가 부담도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與, 여론 악화에 한전 자구책 마련 압박 산업부 차관 교체·한전 사장 사의표명 정부·여당에 따르면 당정협의회는 45일간 끌어왔던 2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15일 당정협의회에서 결론내리기로 했다. 2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는 당초 2분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3월 말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여당이 국민 여론 악화와 한전의 자구책 미흡, 정승일 한전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며 제동을 걸면서 결국 초여름이 다 돼서야 단행되게 됐다. 정부 안팎에서는 지난 10일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박일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교체에 이어 한전이 12일 25조 7000억원 달하는 자구책 마련과 함께 정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전기요금 인상을 위한 사전 정비 작업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왔다.산업부 관계자는 “산업부와 한전은 행정적 절차가 바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두 준비된 상태”라면서 “인상 요금의 적용 시점은 산업부 장관 고시 후 다음 날부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요금은 산업부와 한전이 원가 이하에 팔고 있는 전기요금 정상화를 위해 ㎾h당 13.1원보다는 크게 낮은 7~8원 정도의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한전 재정정상화를 위해 ㎾h당 올해 51.6원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국회에 보고했었다. 가스요금 인상 폭 역시 지난해 인상분인 메가줄(MJ)당 5.47원을 넘지 않는 소폭으로 전망된다. ㎾h당 7원 인상시 한전 적자 2조원↓인상 지연 속 한전 1분기 적자 6.2조↑‘난방비 폭탄’ 반면교사 효과 나올까가스사용 절감 운동, 2월 요금 되레 줄어 한전은 ㎾h당 7원가량의 인상이 이뤄지면 연간 2조원가량의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지만 전기요금 인상 지연 속에 올해 1분기(1~3분기) 6조 1776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2021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전 입장에서는 적자 감소폭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한전은 2021년 5조 8000억원, 지난해 32조 6000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앞서 산업부와 한전은 ㎾h당 7원이 인상되면 도시지역 주택용 저압으로 월평균 307㎾h 전력을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전기료가 현재 5만 7300원에서 5만 9740원으로 2440원을 더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 만약 ㎾h당 10원이 오르면 월 부담액은 3490원이 더 늘어난다.올 여름 에어컨 사용 등에 따른 냉방비 폭탄 여부는 날씨 변수가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된다. 날씨에 따른 사용량이 요금에 추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역으로 난방비 폭탄이 반면교사가 될 여지가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습 한파가 길어짐에 따라 난방 사용량이 늘면서 가스요금 인상에 따라 시민들이 가스요금을 1년새 2배가량 더 내는 ‘난방비 폭탄’으로 원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후 에너지 요금 현실화에 국민들 사이에서 가스요금 절감 운동이 확산되면서 서울시 주택용 도시가스 판매물량은 지난 2월 전달보다 27%(1635억원) 감소, 1년 전보다는 6% 줄어들어 3월 도시가스 청구액이 되레 평균 가구당 3만 7000원가량 줄었다고 한국가스공사는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에너지 사용 1㎾ 줄이기’ 등에 동참해 냉방 사용량이 줄어들 경우 인상비 부담 체감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전기료 상승분 소비자가격 전이 우려한전 설비투자 연기에 산업계 발동동 2분기 전기요금 인상시기가 늦춰지면서 하반기 물가부담을 낮추려는 당국의 관리도 더 어려워졌다. 전력 소비 비중의 15%도 안 되는 주택용(14.7%) 외에 외식업계를 비롯한 상가 등 상업시설(25.1%)과 산업용(50.2%)에는 전기료 인상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는 인플레이션 전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전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일부 전력시설의 건설 시기를 미뤄 2026년까지 1조 3000억원 절감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산업계에서도 때아닌 비용 상승 우려가 제기됐다. 24시간 전기로 돌리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에 송전망 투자를 비롯한 전력 계통 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전의 투자계획 축소로 산업계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력 소비량은 2022년 555.9TWh에서 2036년 703.2TWh로 연평균 1.7%씩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업계는 한전의 설비 투자비 감축과 대금 지급 지연시 협력업체의 자금난 가중 등으로 전력 생태계 붕괴도 걱정하고 있다.
  • 코로나19가 남긴 상처, 고립·은둔청년 33만→54만명

    코로나19가 남긴 상처, 고립·은둔청년 33만→54만명

    코로나19를 겪으며 ‘히키코모리’로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가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고립·은둔 청년 현황과 지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9∼34세 청년 가운데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2021년 기준 5.0%로 100명당 5명꼴이다. 이를 2021년 청년인구(1077만 6000명)에 적용하면 고립 청년 수는 53만 8000명에 달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는 3.1%, 약 33만 4000명이었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추정 인구가 20만 4000명가량 늘었다. 오랜 거리두기로 사회적 고립이 심화한 것이다. 고립과 은둔은 이제 특정인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 고립청년 비율 2019년 3.1%→2021년 5.1% 보사연은 ‘동거하는 가족 및 업무상 접촉 이외 타인과 유의미한 교류가 없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지 체계가 없는 경우’를 고립 상태로 보고, 통계청 사회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수치를 도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1만 5000가구 대상 ‘청년 삶 실태조사’를 통해 ‘거의 집에만 있다’고 답한 청년을 기준으로 고립·은둔자가 24만 4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 기준을 사회적 교류 단절로 확장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은둔형 외톨이가 있을 수 있다. 김성아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고립된 청년이 사회적 관계를 계속 형성하지 못하면 고립 장년, 고립 중년, 고립 노인으로 남은 생을 살 가능성이 커진다”며 “청년기부터 선제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부터 은둔 시작,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 이상 실제로 부산시의 지난해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를 보면 현재 은둔하는 시민의 52.4%, 과거 은둔 경험이 있는 시민의 73.9%가 20대 때 은둔을 시작했다. 은둔의 이유는 특정할 수 없다. 정부의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는 ‘기타’가 45.6%로 다수를 차지했다. 고립 청년들도 은둔하는 명확한 이유를 선택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 외에는 ‘취업이 잘되지 않아서’가 35.0%로 가장 높고, 인간관계 어려움 10.0%, 학업 중단 7.9% 순이었다. 은둔 기간은 가장 많은 이들이 6개월 미만(38.2%)이었으나, 6개월 이상 1년 미만 20.3%, 1년 이상 3년 미만 은둔하는 청년도 29.6%에 달했다. 3년 이상 은둔하는 이도 12.0%나 되는 등 세상과 장기간 담을 쌓은 청년이 적지 않았다. 삶에 ‘매우 불만족’ 답변, 비고립 청년의 3배 자발적으로 은둔을 선택했다면 이들은 현재 행복할까. 코로나19를 겪기 전인 2019년에는 고립 청년 중 ‘삶에 매우 만족’하는 비율이 23.4%로, 비고립 청년(19.8%)보다도 높았다. 그러나 2021년에는 역전돼 비고립 청년의 ‘매우 만족’(11.3%) 비율이 고립 청년(8.0%)보다 높았다. 특히 고립 청년 중 삶에 ‘매우 불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17.2%로, 비고립 청년(4.7%)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김 연구위원은 “고립·은둔 청년은 팬데믹 이후 새롭게 발견된 복지 수요이자 신(新) 취약계층”이라며 “고립·은둔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청년 친화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전기료 인상 앞두고 한전 사장 사의표명…“임금인상분 반납·여의도사옥 매각” 25.7조 자구책(종합)

    전기료 인상 앞두고 한전 사장 사의표명…“임금인상분 반납·여의도사옥 매각” 25.7조 자구책(종합)

    與 사퇴 압박…자구책 발표 전 회의서 밝혀20.1조서 28% 늘린 5.6조 추가 마련3직급도 임금인상분 50% 반납 결정남서울본부 매각·한전 아트센터 임대 “재무위기 극복에 가용 역량 총집중”작년 적자 32.6조…1분기도 6.2조 적자다음 주초 전기요금 인상 유력…7원 이상 원가 이하에 팔아오던 전기요금의 정상화를 주장했던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국민 여론 악화를 우려한 여당은 앞서 당정협의회에서 한전의 자구노력이 미흡하다며 정 사장의 사퇴와 함께 더욱 강력한 자구책을 가져오라고 압박했다. 정 사장은 자구안 발표에 앞서 열린 임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주 초 당정협의회의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앞두고 한전은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2026년까지 25조원이 넘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구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20조 1000억원의 재정건전화계획에서 5조 6000억원을 확대한 수치다. 3직급 이상 한전 직원들과 2직급 이상 전력그룹사 직원들의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고 ‘금싸라기땅’에 있는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를 매각하는 한편 강남에 있는 한전 아트센터 3개층에 대한 임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속에 5년간 전기요금이 동결됐던 한전은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파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2년간 누적 적자가 40조원에 달했다. 올해도 3월말 예상됐던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지연되면서 1분기 적자만 6조 2000억원에 달했다. 정 사장의 사의 표명과 한전의 자구안 발표가 동시에 이뤄짐에 따라 정부·여당의 전기요금 인상 결정만 남겨놓게 됐다.‘금싸라기’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강남 아트센터 3개층 등 임대 추진 한전은 12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를 조기에 타개하고 경영혁신을 통한 근원적 체질개선을 위해 전력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고강도 자구노력 대책을 확대·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입장문에서 “전기요금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면서 “한국전력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하며,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기 위해 오늘 발표한 자구노력 및 경영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마련한 5년간 20조 1000억원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에서 28% 늘린 5조 6000억원을 추가해 총 25조 7000원의 재무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이 3조 9000억원,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10개 자회사 등 전력그룹사가 1조 7000억원을 추가로 재무개선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 대표 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고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3개층과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에서 44곳 매각 대상지에 이은 추가 대책이다. 매각가치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 받는 남서울 본부 지하에는 변전 시설이 있어 그간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정부·여당의 실효성 있는 추가 자구안 마련 압박 속에서 한전은 변전 시설을 뺀 상층부를 떼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전은 “지방자치단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제안공모’ 등 혁신적 매각방식을 도입해 매각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말했다.2직급 임금 인상분 전부 반납반납 인상분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전직원 동참 여부 노조에 공식 요청6만명 임금동결·인상분 반납 협의 또 국민과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직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4436명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한전은 추가로 3직급(차장급) 직원 4030명의 임금 인상분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대규모 적자임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다음달쯤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예정이다. 한전은 이에 대해 전 직원의 동참도 추진하기로 했다. 자구안에는 ‘노조와 임금 동결 및 인상분에 관한 협의에 착수한다’는 내용도 담겨 6만 2000명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반납하는 방안이 추가로 추진된다. 다만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동참은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이날 한전은 노조도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1직급 이상 간부들은 지난해 성과급과 임금을 자발적으로 반납했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국가나 회사가 어려울 때 임직원 임금을 반납해왔다고 한전 측은 전했다. 한전 측은 “반납한 임금 인상분은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올해도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극복에 책임있는 자세로 앞장서고 국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영업비 90% 구입전력비 2.8조 절감업추비 등 경상경비 2.5조 절감1600명 재배치·무인화 등 인력 효율화 이와 함께 전력설비 건설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하고 업무추진비 등을 일상 경상경비를 최대한 절감해 2조 50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2조 8000억원 정도 최대한 절감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해 전력시장 제도를 추가로 개선할 계획이다. 시설부담금 단가를 조정하고 발전자회사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 개선 등으로도 수익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과 인력의 효율화에도 나선다. 한전은 2026년까지 조직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미래 핵심사업과 취약계층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한전은 업무통합·조정 등으로 에너지 공기업 최대 규모인 496명의 정원을 감축했고 앞으로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에 필수 인력 1600명도 고객창구와 변전소 무인화,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설비 관리 자동화 등 디지털화와 사업소 재편 등 인력 재배치를 통해 자체 흡수하기로 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2036년까지 전력수요가 533TWh에서 703TWh로 1.3배 증가해 송전선로와 변전소가 각각 현재보다 1.5배 이상 필요하다고 명시됐다. 또 변전소 확충 등 전력설비 건설인력 1100명과 해외 원전 수주시 원전 건설인력과 전사 계통운영·제어 인력 등도 500명 가량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전은 이날 개최된 비상경영 혁신 실천 다짐대회에서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대책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하고, 전 임직원이 경영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과 고객 편익 증진에 비상한 각오로 적극 동참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단계적 자구노력 이행과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가용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전기요금 지연 속 1분기 적자 또 5조㎾h당 7원 올리면 적자 겨우 2조 줄어13.1원 올려도 연간 4조 밖에 못 줄여 한편 한전의 자구안 발표 후 정부와 여당은 전기요금 인상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전이 자구 노력 비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어서 조만간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조정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은 다음 주 초께 당정협의회를 열어 한전 자구안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한 뒤 전기요금 인상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한전 경영정상화 방안에서 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h당 51.6원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국민 부담 증가에 따른 여론 악화와 산업계 반발 등을 의식한 여당의 반대로 인상폭은 최소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와 한전은 2분기에 ㎾h 13.1원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h당 7원가량의 소폭 인상이 거론된다. ㎾h당 7원 인상은 현행 전기요금인 ㎾h당 146원보다 약 5% 오르는 것으로, 평균적으로 월 307㎾h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2400원가량의 전기요금을 더 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산업부는 ㎾h당 7원, 10원, 13원 등의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3.1원을 이번에 올리지 않으면 하반기로 갈수록 냉방 가동 시즌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의식한 여당의 반대가 겹쳐 전기요금 인상이 더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2021~2022년 한전의 누적 적자가 40조원에 육박하는 데다 연내 추가 전기요금 인상 여건이 조성되기 어려울 수 있어 7원보다는 더 높은 수준의 인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전의 적자는 2021년 5조 8000억원, 지난해에는 32조 6000억원으로 누적 40조원에 달한다. 한전은 현재 생산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팔고 있어 전기를 팔거나 쓸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산업부와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을 공식화하는 것을 전제로 실무 준비를 사실상 마쳐 놓은 상태다. 한전에 따르면 1㎾h당 1원이 오르면 5000억원의 적자가 해소될 수 있지만 만약 13.1원으로 오른다 하더라도 전기요금 인상이 지연되면서 감소 예상 적자폭은 7조원에서 4조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7원이 오르면 적자 폭은 2조원가량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한전이 공시한 올해 1분기 영업적자가 6조 177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연으로 인한 사실상 적자 폭 감소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창양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전기요금 동결은 바람직하지 않다. (요금의)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여론과 국민적 동의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요금 동결 주장은 (한전 적자 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원가 70% 미달, 팔수록 적자 구조”정승일 “파는 가격 사는 가격 일치해야”작년 196.7원 전기 120.5원에 팔아 앞서 정승일 한전 사장은 지난 3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가의 70%만 회수되는 전기요금을 언급하며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을 일치시켜야 한전의 재무구조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해 영업 비용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연료비가 폭등해 전력 시장에서 전기를 사오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해 ㎾h당 평균 196.7원인데 반해 소비자에게 파는 전력 판매 가격 평균은 120.5원이니 누가 경영을 한다 해도 적자를 안 낼 도리가 없다”면서 “올해 1월에 모두 반영돼야 할 45.3원의 기준연료비가 4분의 1인 11.4원만 반영되고 인상요인 4분의 3이 남았다. 적정 속도의 전기요금 정상화는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에너지소비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요금 정상화로 시장에 에너지가격 신호 효과를 복원해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고, 고효율기기 교체 등을 지원해 에너지소비를 줄이면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건강한 사회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전기판매수익(66조 2000억원)이 전년보다 15.5% 늘었음에도 연료 가격 급등(56.2%)에 따른 영업비용이 104조원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32조 6000억원의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한전채 37조원 발행에 이어 이달 8일까지 9조 5500억원이 추가로 더 늘어났다. 2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전의 경우 지난 2월에 발전사로부터 ㎾h당 167.2원에 전력을 사들여서 가정과 산업계 등에 원가보다 14.5원 싼 ㎾h당 152.7원에 팔았다. 한전의 구입단가에는 송배전 및 사업소 관리비, 투자비, 이윤 등은 모두 빠져 있어 이를 포함할 경우 원가 회수율은 더욱 낮아진다.‘사의’ 정승일 “요금 정상화 지연시전력 안정 공급 차질…적기 인상 이해를”산업차관 교체 이어 한전 사장 교체당정, 전기요금 인상 발표만 남아 이창양 장관은 지난 9일 출입기자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정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해 “여당 나름대로 정책에 의견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서도 “큰 방향은 산업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또 “한전의 자구 노력은 불필요한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고위직 성과급 반납과 같은 재무구조 변화에 관한 것으로, 그 문제(한전 사장 거취)와는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 사장은 자구책을 발표한 이날 “오늘 자로 한국전력공사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사의를 표명했다. 정 사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전기요금 적기 인상에 대한 이해를 부탁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한전은 국민경제 부담을 완충하는 역할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불철주야 소임을 다해 왔다”면서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전기에는 한전 임직원들의 땀방울이 녹아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도 했다.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고위 관료(행정고시 33회) 출신 정 사장은 산업부에서 에너지자원실장, 차관 등 주요 보직을 맡아 오랜 기간 전기요금 등 에너지 정책을 다뤘고 한국가스공사 사장도 지냈다. 책임감과 소신이 강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공직 안팎에서 동료들의 신임이 두터운 ‘산업부 3대 천재’로 불렸다. 이 장관 역시 정 사장이 이전 정부인 2021년 5월에 임명됐으나 에너지 전문가로서의 소양과 논리정연한 업무 처리, 책임감을 높이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한전의 재무 위기 극복 문제를 놓고 정부·여당에서는 정 사장을 불편해하는 기류가 강했다. 정 사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 수행 경제인 명단에 포함됐다가 출국 직전에 빠지기도 했다. 한전 직원들의 태양광 사업 비리 의혹,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여당의 사퇴 요구는 더욱 커졌었다. 정 사장의 이번 사의 표명이 지난 10일 단행된 산업부 2차관 교체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었다. 다만 정 사장과 최근 교체된 박일준 전 차관이 원전 정책에 호의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위한 희생양이 필요했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전 내부에서는 정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아쉬움과 한숨이 터져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정 사장을 시작으로 이전 정권에서 임명됐던 모든 한전 전력그룹사 사장들이 교체되고 후임 한전 사장으로 여당이 ‘관리하기 좋은’ 인사가 내려오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 내달 1일 격리·동네의원 마스크 해제…일상 어떻게 달라질까

    내달 1일 격리·동네의원 마스크 해제…일상 어떻게 달라질까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년 4개월간 지속된 코로나19 비상사태가 끝났다. 여전히 환자는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는 이제 두려운 질병이 아닌 ‘관리 가능한’ 질병이 됐다.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선언에 대해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의 위험은 끝나지 않았지만 확진자 발생 감소, 의료대응역량 향상, 높은 면역 수준을 고려해 이제는 국제적 비상사태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리 단계로 전환할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격리의무 사라지고 ‘5일 격리 권고’로, 취약 노동자 보호 시급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내려가는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 코로나19 확진자 7일 격리의무가 사라지고, ‘5일간 격리 권고’로 바뀐다. 법적 격리의무는 없지만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위해 5일간은 집에서 쉬라는 의미다. 고시개정 등 행정절차가 빨리 마무리되면 이달 내에 격리의무 해제가 시행될 수도 있다. 지 청장은 “강제 격리는 없어지지만 자발적 동의에 따른 의료기관 등에서의 격리조치는 유지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격리의무가 해제되면 소규모 사업장 종사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격리의무 해제 전에 이 부분을 충분히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급하게 추진하면서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누구는 쉬고, 누구는 아파도 일하는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아프면 쉬는 문화 정착을 위해 사업장·학교별 자체 지침을 마련하고 시행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동네의원·약국 마스크 해제…전문가 “고위험 환자 있는 의원에서는 써주셔야” 동네의원과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권고’로 전환된다. 다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을 비롯한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은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네의원이더라도) 특히 외래 투석실처럼 고위험 환자가 내원하는 의원은 마스크를 써주셔야 한다”며 “현재 상황에선 대부분의 의료기관 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위기단계가 내려가면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는 운영을 중단하고 선별진료소만 운영된다. 병상은 한시 지정병상을 최소화하고 상시병상 중심으로 운영한다. 입국 후 3일차 유전자 증폭(PCR)검사도 종료한다. 감염취약시설 종사자에게 주 1회 실시했던 선제검사 의무는 ‘필요 시 시행’으로 완화한다. 다만 입원 환자와 보호자(간병인) 선제검사는 현행대로 유지한다. 입원·치료비, 치료제, 예방접종,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 등의 지원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확진자 발표 주 단위로, 치료·생활 지원 유지 매일 발표하는 확진자 통계는 앞으로 주 단위로 발표된다. 위기단계가 하향되면 중대본은 해체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보건복지부 장관) 중심의 재난위기 총괄 체계로 전환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이후의 신·변종 감염병(Disease X)에 대비한 중장기 계획도 내놨다. 신종 감염병 유행 100일이나 200일 이내에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1주일 내에 동원 가능한 중환자 치료 가능 상시병상 3500개를 확보해 대규모 유행에 안정적으로 대비한다. 지 청장은 “하루 확진자 100만명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의료 역량과 방역 역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유행 당시에는 하루 최대 62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었다. 비대면 진료도 서둘러 제도화해야 한다.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면 비대면 진료는 법적 근거를 잃어 불법이 된다. 현재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코로나19 ‘심각’ 단계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일단 정부는 국회에서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될 때까지 시범사업 형태로 비대면 진료를 운영하기로 했다.
  • [포토] ‘사실상 엔데믹’…축제 즐기는 외국인학생

    [포토] ‘사실상 엔데믹’…축제 즐기는 외국인학생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열린 2023 외국인학생 축제에서 학생들이 패션쇼를 하고 있다. 3년 4개월 동안 지속된 코로나19 비상사태가 해제되고 정부가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했다. 위기경보는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고 확진자의 격리와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완화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및 방역조치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오는 6월1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유행과 해외 상황 등을 고려한 조치다. 최근 4주간의 일평균 사망자 수는 7명, 치명률은 0.06%로, 질병 위험도가 크게 하락했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주요 국가들도 연이어 비상사태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지난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해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의 일부 방역 완화 조치를 조기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확진자에게 부과되던 7일간의 격리 의무는 5일 권고로 전환하고, 아프면 쉬는 문화 정착을 위해 기관별 자체 지침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지속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다. 다만 의료기관과 감염 취약시설의 경우 자발적 동의에 따른 격리 조치는 유지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또한 의원, 약국에서는 전면 권고로 전환하나, 환자들이 밀집해있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시설은 당분간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에게 주 1회 실시했던 선제검사 의무도 발열 등 증상이 있거나 다수인 접촉 등 필요 시 시행하는 것으로 완화한다. 대면 면회 시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입소자 취식을 허용한다. 검역의 경우 입국 후 3일차에 권고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종료한다. 이 같은 방역 조치들의 조기 완화는 격리 권고 전환을 위한 고시 개정 등 행정 절차가 빠르게 완료될 경우, 위기단계 ‘경계’ 하향 이전 시행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의료대응체계와 치료비 등 정부 지원은 국민 부담 경감과 건강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방역조치 완화에도 불구하고 당초 로드맵대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선별진료소 운영, 원스톱 진료기관 운영, 치료제와 치료비, 예방접종비 무료 지원, 생활지원·유급휴가비 지원 등은 유지한다. 중대본 역시 해체하고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체계로 전환한다. 코로나19 통계는 주 단위로 발표한다. 정부는 향후 유행 급증에 대비해 올해까지 로나19 양성자 중심 감시체계를 도입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여름철 유행 규모를 상회하는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대응 방안도 검토해 나간다. 대응 방안으로는 실내 마스크 한시 의무 전환, 감염취약시설 선제 검사 및 대면면회 제한, 고령층 및 감염취약시설 추가 접종, 임시선별검사소 재설치, 입국 전 검사 등 검역 강화 등이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가적 위기상황은 벗어났으나 방역당국을 비롯한 각 부처와 지자체는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 尹대통령 ‘코로나 엔데믹’ 선언, 내달 1일 격리의무·동네의원 마스크 해제

    尹대통령 ‘코로나 엔데믹’ 선언, 내달 1일 격리의무·동네의원 마스크 해제

    내달 1일부터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대부분 해제된다. 위기단계는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조정되고, 격리의무는 해제돼 ‘5일 격리 권고’로 전환된다. 동네의원과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권고’로 전환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을 비롯한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만 남게 된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일상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이다.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년 4개월만에 코로나19 비상 사태가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나긴 팬데믹을 지나 일상으로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기 때문에 (엔데믹 선언이) 가능했다”며 “최전선에서 헌신해주신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분들, 백신 치료제 연구개발 생산에 노력을 기울인 보건산업 종사자분들과 지자체 공무원, 보건당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내달 1일을 목표로 격리의무 해제를 추진하되, 고시 개정 등 행정 절차가 빨리 완료되면 이달 내 시행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정부는 확진자 의무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1단계 조치를 취하고, 7월쯤 아예 격리의무를 없애 권고로 전환하는 2단계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방역 상황이 안정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일 비상사태 해제를 결정하자 1·2단계를 합쳐 조기에 시행하기로 했다. 원래 1단계 계획대로라면 병원·약국·감염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또한 7월에 해제될 예정이었다. 중대본은 “강제 격리는 없어지지만 자발적 동의에 따른 의료기관 등에서의 격리 조치는 유지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리며 의료계와도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프면 쉬는 문화 정착을 위해 사업장·학교별 자체 지침을 마련하고 시행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감염취약시설 종사자에게 주 1회 실시했던 선제검사 의무는 여러 사람을 접촉하거나 발열 등의 증상이 있어 필요할 때 시행하는 것으로 완화했다. 대면 면회시 입소자 취식도 허용한다. 다만 입원 환자와 보호자(간병인) 선제검사는 현행대로 유지한다. 입국 후 3일차에 권고하는 유전자 증폭(PCR)검사는 종료한다. 2단계에서 중단할 예정이었던 검사와 치료, 생활지원 대책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내년쯤 일상회복의 마지막 단계인 3단계가 시행되면 검사와 치료, 생활지원 대책이 모두 중단된다. 코로나19 감시는 ‘코로나19 양성자 중심 감시체계’로 바뀌어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 된다. 코로나19 검사 양성자를 대상으로 성별·연령·증상 등 임상정보를 수집해 질병 발생 수준과 경향, 병원체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매일 발표하는 확진자 통계는 앞으로 주 단위로 발표된다. 위기단계가 하향되면 중대본은 해체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보건복지부 장관) 중심의 재난위기 총괄 체계로 전환된다. 비대면 진료도 서둘러 제도화해야 한다.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면 비대면 진료는 법적 근거를 잃어 불법이 된다. 현재 비대면 진료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코로나19 ‘심각’ 단계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일단 정부는 국회에서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될 때까지 시범사업 형태로 비대면 진료를 운영하기로 했다.
  • 한일 미래기금 활동 본격화…전범기업 참여엔 “개별 판단”

    한일 미래기금 활동 본격화…전범기업 참여엔 “개별 판단”

    한국 재계 대표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재계 대표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창설한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이 운영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각각 설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한국 정부가 지난 3월 6일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 지원 격으로 출범한 기금이지만 일본 전범기업이 참여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기금 창설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10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금은 전경련 10억원, 게이단렌 1억엔 등 20억원으로 출범하며 다양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요청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기금 창설의 원인이자 일제 강제동원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은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도쿠라 회장은 “두 기업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든가 배제한다는 방침은 없다”며 “기금에 협조하고자 하는 일본 기업은 있지만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개별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참여 여부는 사업 주제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회사의 사정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이 기금은 미래지향적 기금”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이 여기에 기여하느냐 아니냐인데 그런 질문을 할수록 기금의 의미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기금 참여 여부에 대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운영위 공동 위원장은 김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회장이 맡는다. 한국에서는 김윤 전경련 부회장 겸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전경련 부회장 겸 코오롱 명예회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가 위원으로 임명된다. 일본에서는 사토 야스히로 게이단렌 부회장 겸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게이단렌 부회장 겸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이 참여한다. 자문위원장으로는 강성진 고려대 교수,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가 맡는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젊은 인재 교류 촉진, 산업 협력 강화에 기금을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자원·에너지 등 경제안전보장 분야와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재계가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재계는 오는 7월 6일 서울에서 ‘한일 산업 협력 포럼’을 열어 반도체와 탈탄소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日 전범기업 한일 미래기금 끝내 불참하나…“기업이 개별적으로 판단”

    日 전범기업 한일 미래기금 끝내 불참하나…“기업이 개별적으로 판단”

    한국 재계 대표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재계 대표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창설한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이 운영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각각 설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한국 정부가 지난 3월 6일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 지원 격으로 출범한 기금이지만 일본 전범기업이 여전히 참여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기금 창설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10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운영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김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회장이 맡는다. 또 한국에서는 김윤 전경련 부회장 겸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렬 전경련 부회장 겸 코오롱 명예회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가 위원으로 임명된다. 일본에서는 사토 야스히로 게이단렌 부회장 겸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게이단렌 부회장 겸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자문위원장으로는 강성진 고려대 교수,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가 맡기로 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젊은 인재 교류 촉진, 산업 협력 강화에 기금을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자원·에너지 등 경제안전보장 분야와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강화,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 전염병 확산 등 글로벌 과제 등에 양국 재계가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두 재계 단체는 오는 7월 6일 서울에서 ‘한일 산업 협력 포럼’을 열어 반도체와 탈탄소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기금은 전경련 10억원, 게이단렌 1억엔 등 20억원으로 출범하며 다양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요청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기금 창설의 원인이자 일제 강제동원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은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도쿠라 회장은 “두 기업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든가 배제한다는 방침은 없다”며 “기금에 협조하고자 하는 일본 기업은 있지만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개별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참여 여부는 사업 주제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회사의 사정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이 기금은 미래지향적 기금”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이 여기에 기여하느냐 아니냐인데 그런 질문을 할수록 기금의 의미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어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기금 참여 여부에 대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 플랜은 플랜으로 끝난다?… 플라스틱 없는 섬 제주의 실험

    플랜은 플랜으로 끝난다?… 플라스틱 없는 섬 제주의 실험

    2040년까지 제주도의 플라스틱 100% 재활용 플랜은 성공할까. 아니면 플랜은 플랜으로 끝날까. 제주특별자치도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204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소각·매립되는 처분율은 완전히 없애겠다고 10일 밝혔다.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제주도 생활계 폐기물 발생량은 47만 5692톤으로 이 중 15.1%(7만 2029톤)가 폐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중 종량제봉투 배출 등을 통한 소각처리는 3만 5529톤(49.3%), 매립 468톤(0.7%),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은 3만 6032톤(50.0%)이다. 생활계 플라스틱 발생량은 2011년 1만 9965톤, 2020년 6만 6171톤, 2021년 7만 2029톤에 달한다. 현재처럼 플라스틱을 지속 생산·소비할 경우 도내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2030년 10만 9824톤, 2040년 17만 8142톤에 달하며 2020년(6만 6171톤) 대비 각각 1.7배와 2.7배 증가할 전망이다. 플라스틱 없는 제주로 거듭나기 위해 2040년까지 1조 813억 원(국비 2787억 원, 도비 7514억 원, 기타 512억 원)을 들여 ▲플라스틱 발생 원천저감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 ▲자원순환 인프라 구축 ▲자원순환 분야 탄소중립 산업 육성 ▲범사회적 탈 플라스틱 참여 촉진 등 5개 부문·30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기본계획은 2월 24일 범도민 추진위원회 출범식과 5월 4일 결의대회를 통해 전파된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선언의 실천 로드맵으로 탈 플라스틱을 위해 행정과 도민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040년까지 플라스틱 감량 및 선순환 체계를 완성해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량 재활용함으로써 폐기물 처분으로 인한 환경 위해를 제거할 방침이다. 실질 감축량은 14만 5056톤으로 추정되는데, 2040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 전망치 대비 81%를 감축하는 셈이다. 제주지역의 한 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조 4344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6420억 원, 고용유발효과 6만 7795명 등으로 추산되며, 2040년 기준으로 연간 약 72만 50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플라스틱 발생 원천 저감을 위해 일회용에서 다회용기 전환을 확대하고, 택배 포장을 다회용 수송 포장재로 전환해 나가며 소비자가 개인 용기로 포장 없이 제품만을 구매하는 제로 웨이스트 상점 등을 지정·운영한다. 자원순환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1일 140톤 처리 규모의 광역 생활자원 회수센터를 5월부터 시범 가동하며, 국제유가, 개도국 폐기물 수입 규제 등 국제정세에 민감한 재활용시장의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공공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재활용품 선별시설도 고도화해 처리용량을 늘려나간다. 특히 자원순환 분야 탄소중립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제주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투명페트병 재활용산업, 폐플라스틱 석유추출(열분해) 및 수소 생산산업,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산업,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산업, 소각재·유리병 활용 건축자재 생산산업 등 민간기업의 재활용산업 유치로 도내에서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범사회적 탈 플라스틱 참여 촉진을 위해 도내 230여 개 기관·단체 대표로 구성된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탈 플라스틱 10대 실천과제를 홍보하고, 학교와 기업 대상 교육 확대, 업사이클 산업 육성 및 지원 등을 통해 도민은 물론 관광객의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정책 참여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기존 플라스틱 관리 대책이 재활용과 폐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원료구매-생산-소비-폐기, 재활용 등 전 주기에 걸친 대책 실현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플라스틱 없는 제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민과 관광객들도 자발적으로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 “이태원 참사 헌법위반 없어” vs “기대 저버리고 의무방임”

    “이태원 참사 헌법위반 없어” vs “기대 저버리고 의무방임”

    ‘이태원 압사 참사’ 부실 대응 책임으로 탄핵 소추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측이 9일 헌법재판소 첫 변론 기일에서 “중대한 헌법 위반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회 대리인단은 “재난 안전 책임 주무장관으로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의무를 방임했다”고 반박했다. 헌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사 대심판정에서 이 장관 탄핵 심판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지난 2월 사건이 접수된 지 3개월 만이다. 이날 변론에는 검사 역할인 소추위원을 맡은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피청구인 이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이 장관 측 변호인은 “이 중에 참사를 예측한 사람이 있느냐”며 “현장에 있던 경찰관도 압사 사고가 날 것이라고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참사 책임론을 부인했다. 또 “이태원 참사는 누가 불러 모은 것도 아닌데도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즐기다가 좁고 경사가 있는 골목에 지나치게 많은 인파가 몰려 발생한 것”이라며 “재난안전법 규정에 따르면 군중 밀집 자체는 재난으로 인식되지 않고, 실제 참사가 발생한 이후에야 재난으로 인식된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이날 재판정에서 직접 발언하지는 않았다. 청구인인 국회 측 변호인은 행안부 장관에게 재난안전법상 권한과 의무가 규정돼 있다는 점을 들며 “법률에 규정된 권한을 피청구인(이 장관)이 실체적으로 행사했다는 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회 측은 “참사 전후 피청구인의 대응은 헌법과 법률이 장관에게 요구한 수준과 국민의 기대를 현저히 저버렸다”며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역량과 자격이 없다는 것을 드러냈다. 이 장관을 파면하더라도 국정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용산경찰서가 참사 이틀 전 자료에 ‘약 10만명 이상 모여 시민 불편 가중 예상’ 등 문구를 적은 점 등을 근거로 들며 참사를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재판부는 참사 유가족이나 생존자에 대한 증인 채택과 참사 현장검증 여부에 대해서는 사건 수사기록을 살펴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2차 변론기일은 오는 23일로 지정됐다.
  • 인권위, 이태원 참사에 “국가·지자체 의무 다했다고 볼 수 없어···정부 태도 아쉬워”

    인권위, 이태원 참사에 “국가·지자체 의무 다했다고 볼 수 없어···정부 태도 아쉬워”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피해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었던 정부의 역할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모든 위험을 막을 순 없더라도 대처와 예방에 책임이 있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민의 안전권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권위는 9일 지난해 인권 상황을 평가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2022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상황보고서’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인권상황보고서는 이달 중 입법·사법·행정기관, 공공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보고서에서 인권위는 지난해를 대형 재난과 참사 상황에서의 인권 문제가 두드러진 해였다고 평가했다. 재난과 참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인권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과 의무가 더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권위는 재난안전법상 1000명 이상이 모이는 지역축제의 경우 행사주체에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할 의무가 있고 주최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정부와 지자체에 안전관리 의무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매년 있었던 핼러윈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됐지만 경찰의 인력 배치와 인파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짚었다. 인권위는 “재난 관리의 주체인 국가가 위험을 최소화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재난을 개인 책임으로 여기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정치인과 정부 관료 등이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행사’, ‘놀러 가서 죽었다’ 등 국가 책임을 회피하는 취지로 했던 주장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참사 과정에서 국가와 지자체가 헌법과 국제인권법에 따른 의무를 다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독립적인 상설 재난 원인 조사 기구를 설립하고 재난안전법을 개정하거나 ‘생명안전기본법’ 등의 별도 법률을 제정해 국민의 안전권을 기본권으로 명시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생명안전기본법은 재난 피해자의 정의와 권리, 조사 참여권 등을 규정한 법안으로 2020년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역시 진상규명과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포함한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재난 이후 정부가 피해자 보호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유엔총회의 ‘피해자 권리장전’에 따르면 피해자와 유가족은 재난 상황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에 대해 처벌과 배상 청구, 명예회복 등을 요구할 권리가 있고 심리 치유 등 피해 회복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그러나 인권위는 “이태원 참사에서 정부는 피해자의 회복을 위한 과정 모두에 상당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피해자에 대한 각종 혐오 표현과 모욕, 이를 조장할 만한 언행과 조치를 경계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한 사회 건설은 시대적 과제이며, 정부는 예견된 위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국가의 책임을 분명히 인정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인권상황보고서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법 제도상 처벌 강화와 사업주·근로자의 안전절차 준수가 상호 분리된 것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신림동 반지하 폭우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기후 위기 상황에서 주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재해방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전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범도민 운동 전개

    전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범도민 운동 전개

    전북에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유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면서 민간 주도 범도민 운동도 펼쳐진다. 이차전지 특화산업단지 유치 전북실행위원회(이하 전북실행위)가 8일 전북도청에서 발대식을 갖고 전방위적 홍보 활동에 나섰다. 전북실행위는 재계와 청년 등 90여개 단체, 100여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위원장은 백종일 전북은행장이 맡았다. 실무 총괄은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이 담당한다. 백 위원장은 “민간이 주도하는 자발적 운동을 시작한 만큼, 실행위원 한분 한분이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뛰어달라”고 호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이차전지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하고 관련 산업을 집적화하기 위해 특화단지 신규 지정에 나섰다. 현재 울산, 경북 포항, 충북 오창, 전북 군산 등이 특화단지 유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북은 이차전지 산업의 공급망과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인 새만금을 갖고 있다”며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인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특화단지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 광주시교육청 ‘초등 수업 활성화’ 리플릿 개발·보급

    광주시교육청 ‘초등 수업 활성화’ 리플릿 개발·보급

    광주시교육청이 2023학년도 ‘초등 수업 활성화’ 리플릿을 개발해 관내 전체 초등·특수학교로 보급한다. 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 수업활성화 정책은 ‘다양한 실력! 다양성을 품은 수업’을 주요 비전으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새롭게 만들어진 수업 정책들에 대한 정보 및 구체적인 안내가 필요하다는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이번 리플릿을 제작했다. 리플릿에는 크게 학교 현장의 ‘교실수업 강화, 연구문화 활성화, 수업나눔 내실화’를 위한 대표적인 7가지 정책에 대한 안내 및 지원내용 등이 수록됐다. 또 초등 동학년 수업살이, 수업성장 인증제, 수업 공감톡톡 등의 구체적인 수업정책은 물론 ,각 수업 정책별 참여팀 수와 인원, 월별 지원방안도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달라진 초등 수업 정책에 대한 학교 현장의 이해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학교 현장 교사들의 수업 성장 노력을 응원하며 자발적인 계획과 실천을 지원한다. 리플릿은 이달 내 전체 초등학교와 특수학교로 배부된다. 현장의 모든 교원에게 배부해 학교 현장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수업은 교사 본연의 역할이자 교육 전문성의 본질”이라며 “우리 교육청은 다양한 실력을 갖춘 미래인재를 기르기 위해 교사 스스로의 수업 전문성 신장 노력을 지원해 학생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업 환경 조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신협 설립 63주년… 5년간 2839억 사회공헌

    신협 설립 63주년… 5년간 2839억 사회공헌

    올해 설립 63주년을 맞은 신협이 지난 5년간 총 2839억원의 사회공헌 및 환원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민간 주도의 금융협동조합으로 1960년 설립된 신협은 ‘평생 어부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상생 경영을 이어 나가고 있다. 전국 신협에서는 2017년부터 조합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 어린이집·문화센터 운영 등 복지사업,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 기부 활동 등에 2418억원을 환원했다. 잇따른 시중은행의 점포 폐쇄로 금융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농어촌 신협에 사무환경을 개선하고 홍보를 지원하는 데도 152억원을 투입했다. 사회공헌을 더욱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2015년 신협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는 신협사회공헌재단을 만든 신협은 전통시장·소상공인 지원, 아동·청소년 장학, 청년 지원, 전통문화예술 진흥 사업 등을 펼치는 데에도 269억원을 들였다. 생계가 어려운 위기가정을 직접 발굴해 지원하는 ‘온 누리에 사랑을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20억원이 넘는 성금이 전달됐다.
  • 성의 보인 기시다… “힘든 경험 하신 분들에 솔직한 심정 말한 것”

    성의 보인 기시다… “힘든 경험 하신 분들에 솔직한 심정 말한 것”

    직접 사죄 대신 진전된 입장 밝혀“尹, 미래 위해서 마음 열어줘 감명”‘역대 내각의 입장 계승’ 재차 강조尹 “진정성 있는 입장 보여줘 감사”대통령실 “과거사, 사전조율 안 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와 관련해 밝힌 입장은 ▲역대 내각의 입장 계승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유감 표명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 공동 참배 등으로 요약된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당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관련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직접적인 사죄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위로 메시지 형식의 좀더 진전된 표현으로 유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표현 대신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고만 밝힌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강제동원 피해자와 관련한 언급에 앞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역대 내각 입장의 계승’ 기조를 재차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윤 대통령께서 방일하셨을 때 저는 1998년 10월에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과 관련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렸다”며 “이 같은 정부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명확히’, ‘흔들리지 않는다’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3월 6일 발표된 조치에 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분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면서도 미래를 위해서 마음을 열어 주신 데 대해 감명받았다”고 우리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 해법 발표를 언급한 뒤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관련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이 말은 그 당시 힘든 경험을 하신 분들에 대해서 제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소인수 회담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한국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거나 요구한 바가 없는데 먼저 진정성 있는 입장을 보여 줘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앞서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 해법에 대한 기존 방침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과거사에 대한 인식 문제는 진정성을 갖고 하는 것이 중요하지 어느 일방이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서 현안과 미래협력을 위해 한 발짝도 발걸음을 내디뎌서는 안 된다는 그런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 표현으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히로시마 방문을 계기로 우리 두 정상은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의 이날 발언이 과거사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회담 전 양국 참모진이 과거사 문제를 협의하거나 사전 조율한 적이 없다”며 “기시다 총리가 나름대로 발언을 준비했다가 자발적으로 말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 제안에 대해 “앞으로도 말과 행동으로 과거사에 대해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 가겠다는 표현이 아니겠는가”라고 부연했다.
  • 이주호 “대학 자진 폐교 땐 해산장려금… 구조조정 속도 낸다”

    이주호 “대학 자진 폐교 땐 해산장려금… 구조조정 속도 낸다”

    사학 남은 재산 30%까지 지급‘자발적 폐교’ 사학법 제정 추진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자진 폐교 사학에 남은 재산의 30%까지 해산장려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학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산장려금이 있다면 대학 해산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비율은 학교법인 잔여 재산의 30%가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 6개월을 맞은 이 부총리는 그동안 대학 구조개혁을 주요 정책으로 펼쳐 왔다. 최근에는 구조조정을 위한 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현재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학교법인이 해산할 경우 남은 재산은 정관에서 지정한 다른 학교법인 또는 교육사업 경영자에게 귀속하거나 국고로 귀속된다. 학교의 재산은 등록금과 정부 지원이 투입된 공적 자산으로 봐서 설립자 개인이 남은 재산을 가져갈 수 없다. 반면 사학들은 위기 대학이 자발적으로 학교를 닫을 수 있도록 학교를 요양원 같은 다른 목적의 시설로 전환하거나 폐교 절차 후 남은 재산을 경영진에게 일부 돌려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런 요구 사항은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사립대 구조개선 지원법’에 담겼다. 이 부총리는 “정 의원 발의안을 비롯해 여러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면서 잔여 재산을 공익법인이나 사회복지법인으로 전환하는 것과 해산장려금이 가장 중요한 퇴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 퇴출을 위해 퇴로를 빨리 열어 줘야 한다. (교육개혁 법안 중) 가장 우선 통과돼야 하는 법”이라고 했다. ●글로컬대학 30, 구조조정과 함께 가야 교육부 계획대로 강한 유인책이 생기면 스스로 문을 닫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학법인은 공적 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줄폐교’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이견도 적지 않다. 이 부총리는 “여야 공감대가 있어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부총리는 지역별 선도 대학을 집중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대학 구조조정이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비수도권 대학 30곳에 학교당 5년간 1000억원을 주는 ‘글로컬’은 대학 사이에서는 존폐를 가를 사업으로 여겨진다. 특히 교육부가 대학 통합 같은 ‘과감한 혁신’을 선정 기준으로 제시해 ‘1도 1국립대’, 국립대와 정부출연연구기관 통합, 국립·사립대 통폐합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 부총리는 “지역과의 동반성장 모델을 잘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국공립대나 대형 사립대가 크지만 작은 대학도 혁신 비전을 보이면 불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내신도 큰 방향에서 성취 평가 있어야 이 부총리 취임 후 속도를 낸 대학 구조조정과 달리 공교육 정책 상당수는 공개가 미뤄졌다. 특히 지난 2월 발표하려던 고교학점제 보완 방안은 교육 현장의 큰 관심사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존치하면서 고교 전학년 성취평가제(절대 평가)를 도입하면 자사고 입학 경쟁이 심화된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 부총리는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과 고교학점제 보완 방안 등 관련 정책을 다음달 공개할 뜻을 내비쳤다. 민감한 사안이라며 말을 아낀 이 부총리는 “오지선다 객관식 문항에 답을 하는 것은 요즘 교육에 맞지 않다. 내신도 큰 방향에서 성취 평가를 하는 게 맞다”며 “입시에 대한 우려도 고려해 다음달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역대 최대 지출을 기록한 사교육비 대책은 우선 ‘늘봄학교’와 유보통합을 통해 유·초등 사교육비 절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총리는 “중등은 (사교육비 절감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0~11세 교육과 돌봄 질을 높여 사교육비를 줄이고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 유치원)에 대한 대책도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가 ‘문과 침공’ 완화를 위해 수능 필수 선택과목 폐지를 유도했음에도 대학들이 이과 과목에 가산점을 줘 문과생의 의대 지원을 사실상 막은 데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할 방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부총리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의대 정원 증원은 필요하다고 보고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이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 “부모님댁 이런 김치냉장고 당장 리콜”…벌써 화재 수백건

    “부모님댁 이런 김치냉장고 당장 리콜”…벌써 화재 수백건

    자발적 리콜이 진행 중인 위니아 딤채의 오래된 김치냉장고를 수리받지 않아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계속되자, 정부가 어버이날 맞이 부모님 댁 김치냉장고 안전 점검 홍보 캠페인을 펼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리콜 대상 딤채 김치냉장고 화재 예방 홍보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딤채 김치냉장고 중에 2005년 9월 이전 생산한 뚜껑형 412개 모델은 장기간 사용에 따른 릴레이 부품의 트래킹 현상 등으로 화재 우려가 있어 2020년 12월부터 리콜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2020년 12월 21건, 2021년 198건, 2022년 163건, 2023년 1분기 35건 등 수리를 받지 않아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 화재 417건을 분석한 결과, 소유자 대부분의 연령이 50대 이상(94.2%)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표원은 이번 어버이날을 맞아 자녀가 부모님 댁을 방문할 때 김치냉장고를 점검해드린다면 리콜 이행률 제고 및 화재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외에도 국표원은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눈높이 홍보를 하기 위한 만화를 직접 제작해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 시도 교육청을 통해 온라인 배포했다. 특히 한국소비자원과는 소비자 안전모니터단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등 생활밀착형 홍보를 전개하기로 했다. 리콜 대상 제품으로 확인되면 즉시 사용을 멈추고 위니아 고객상담실(1588-9588) 및 핫라인(080-400-0001) 전화 연결을 하거나 위니아 서비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모델명과 개인정보 기재 후 리콜 접수가 가능하다. 노후 부품 무상 교체를 포함한 안전 점검, 제품 폐기를 원하는 경우 무상으로 거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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