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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일 수교회담 새달재개/노동당·일대표단/“조건없는 재개합의”조인

    ◎오부치 곧 방한 【도쿄=강석진 특파원】 평양을 방문한 일본 연립여당 방북단과 북한 노동당은 30일 하오 전제조건없이 국교정상화 회담을 재개한다는 「북한­일본 수교회담 재개를 위한 합의서」에 조인했다. 양측은 합의서에서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를 조기 정상화하는데 노력한다』고 선언하고 「전제조건 없는 협상 재개」를 각각 정부에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2년11월 제8차 회담을 끝으로 2년반 가까이 중단된 북한·일본 국교정상화 회담이 빠르면 4월,늦어도 5월께에는 재개될 것이라고 일본언론들은 보도했다. 일본 여당대표단과 북한측은 이에앞서 합의문 마련을 위한 실무회담을 열었으나 「전후 45년간 보상」을 명기한 지난 90년 자민·사회·북한노동당 공동선언을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지와 북한 핵개발,이은혜(KAL기 폭파범 김현희의 일본인 일본어교사) 문제 등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양측은 서로 의견을 조정해 애매한 표현으로 이러한 견해차를 극복,합의에 도달했으나 회담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일본 대표단은 3일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한편 자민당은 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 부총재를 한국에 파견해 한·미·일 공조체제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 “일「부전결의」5월국회서처리”/일 다녀온 김윤환 한­일의원연맹회장

    ◎“한국형경수로 북수용 설득” 요청 김윤환 정무장관이 한일의원연맹회장 자격으로 4박5일 동안 일본 방문을 마치고 29일 하오 귀국했다. 김장관의 일본 방문은 일본의회에서 「부전·사죄 결의」논란이 계속되고 연립여당 대표단이 방북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져 관심을 모았다. 김장관을 김포공항에서 만났다. ­일본의회의 「부전결의」논란은 어떻게 진전되고 있나. ▲「부전」이니 「사죄」니 하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 낸 말로 일본 연립3당이 「종전 50주년」을 맞아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는 뜻에서 채택하기로 합의한 결의안이다.우리나라에는 이 결의안의 채택에 반대하고 있는 것 처럼 비쳐진 나카소네 전수상도 만나보니 『정부에서 사과의 뜻을 표시하면 되지 굳이 의회에서 할 필요가 있느냐』는 뜻이었다고 했다. 결의안은 오는 5월15∼16일 무라야마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기 전이나,늦어도 6월16일 임시국회가 끝나기 전에는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일본에 대한 쌀 요청 문제도 거론한 것으로 아는데. ▲북한은 김영삼 대통령이 쌀을 지원하겠다는 사회개발정상회담에서의 제의를 거절했다.인도적 차원이라면 북한으로 하여금 일본쌀을 받기 전에 남한쌀을 먼저 받게 만드는 것이 일본의 역할이라는 우리의 뜻을 전했다. ­일본 연립여당의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데. ▲일본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여하고 있는 이상 대표단이 북한에 한국형경수로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분명히 요청했다.이에 대해 일본은 오는 4월2일 자민당의 오부치 부총재를 단장으로 방북의원을 포함한 대표단을 한국에 보내 방북내용을 설명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일본에서 누구와 접촉했나. ▲나카소네·다케시타·미야자와 등 전수상과 각 정당의 간사장·정책위의장등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다.이들에게 최근 한일의원연맹의 해체까지 들고나오는 한국의 분위기를 전했다.일본은 정치권 인사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정책적으로 가장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 일 여당 대북교섭 주도권 다툼/3당대표단 28일 방북 성사 안팎

    ◎당내 헤게모니와 맞물려 이전투구 양상 일본의 연립여3당 대표단이 28일 북한을 방문한다.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의 재개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일본 정계는 대북한 교섭을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세 거물의 막후 움직임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대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가토 고이치(가등굉일) 자민당정조회장.지난 22일 여당 정책담당자들이 모여 북한 노동당과 합의할 공동선언문 초안을 마련하는 자리.가토 회장은 문구 하나하나에 의견을 내놓는 등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한 회의참석자는 『그가 삽입한 말 가운데는 「자민당답지 않은 용어」가 많았다』면서 『이미 북한 노동당과 상당한 협의를 거친 것 아닌가』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사실 가토 회장은 지난 몇달동안 여당대표단의 북한 파견을 성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한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일본의 도쿄신문은 그가 지난 1월 비밀리에 이홍구총리를 만나 대표단 파견을 위한 환경을 정비했다고 전한다.이어 2월에는 정조회장 대리인 호리 고스케 전 문부상을 싱가포르에 보내 북한측과 교섭을 갖도록 했다. 가네마루 전의원 등 다케시타파가 독점해온 대북한 접촉 분야에 미야자와파인 가토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자 당내에서는,특히 다케시타파의 후신인 오부치파에서는 「일 추진이 서투르다」,「왜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불도저처럼 밀어붙여 끝내 성사시키고 말았다.이에 대해 정계에서는 그가 「새 실력자」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고 오부치파를 공략한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단장인 와타나베씨도 의욕적.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은 그의 외상 시절 중단됐다.그는 이번 기회에 자신의 손으로 매듭을 풀기를 희망하고 있다.요즘 그는 외무성도 놀랄 정도로 북한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부총재까지 역임하다 지난해 탈당 소동을 벌여 입지가 약화됐다.이번 일은 재기의 좋은 기회.지난 23일 고노 총재와 만난 그는 「정부교섭재개 의사전달」 역할 이상의 재량권 부여를 요청했다.그는 여3당 방문시 결정되는 사항을 정부가 이행할 것을 담보하라고 요구할 태세다. 구보사회당서기장도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북한은 사회당 몫이라는 등식이 깨진데 대해 착잡하지만 자민당에 내맡기기만 할 수는 없다.북한은 이미 자민당과의 직접 교섭에 발벗고 나선 인상이다.이번 여당대표단의 북한 파견 문제도 북한은 조총련과 사회당을 거치지 않고 자민당과 직접 교섭했다.사회당의 대표단 참가여부로 양보를 얻어낸 그는 요즘 자신의 역할을 놓고 또 다시 장고에 들어가 있다.
  • 일 나카소네 정치생명 “풍전등화”/4등당선 지역구 오부치와 결합

    ◎인기도 뒤져 비례대표 전락위기 관록의 정치인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77)전총리가 최근 정치생명을 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80년대 국제무대에서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나카소네지만 선거제도가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 바뀌면서 지역구를 내놓으라는 압력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47년부터 일본 중부의 군마현 제3선거구에서 18번 당선했다.지난 선거까지 군마3구에서는 자민당에서 나카소네 전총리 말고도 후쿠다 야스오(복전강부·48·재선·후쿠다 다케오 전총리의 장남),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58·11선·자민당부총재)등이 당선해 왔다.이 가운데 후쿠다 의원의 아버지인 후쿠다 전총리와는 선거때마다 득표율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져 「복·중전쟁」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나카소네 전총리는 하지만 중앙무대에서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선거구에서는 후쿠다와 오부치에게 뒤져 왔다.지난 선거에서는 사회당의 야마구치 쓰루오의원에도 뒤져 4등으로 당선했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더 험난하다.지난해 선거제도가 바뀌면서 4명을 뽑던 선거구가 둘로 나뉘고 정원이 2명 줄었다.자민당내에서 누군가 한명은 탈락이 불가피하다.후쿠다 집안은 떼놓은 당상격이고 오부치부총재는 선거구조정 소위원회를 맡고 있는 실력자.오부치 부총재는 신군마5구를 택하고 어디서 나와도 당선가능한 후쿠다는 남부인 신군마4구를 주며 역시 신군마4구가 기반인 나카소네를 비례대표로 밀어내기로 복안을 마련했다.이러면 신군마4구에서 다시 「복·중전쟁」이 일어나고 자신은 여유있게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오부치가 지난달 23일 나카소네를 찾았다.『총리를 거친 원로들은 비례대표로 나가주셔야죠』하고 운을 뗐다.나카소네는 『나는 이제 일개 병졸일뿐.당간부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정면으로 거부했다. 여기에 후쿠다씨는 득표율등을 감안해 신군마5구를 택하겠다고 선언했다.50년 벌여온 복·중전쟁이 1백년 지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졸지에 오부치와 나카소네의 「중·소전쟁」으로 돼 버렸다. 하지만 오부치가 좌장인 소위는 나카소네를 비례대표로 하는 조정안을 마련했다.비례대표가 되면 「뿌리없는 풀」신세가 될 것은 뻔한 일.의원직을 물려주기도 어렵고 영향력도 낮아진다.비례대표를 기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제 조정안은 고노 총재의 손에 넘어가 있다. 정계원로인 나카소네는 군마의 산길을 홀로 걸으며 고군분투할 것인지 비례대표라도 누릴 것인지 어려운 선택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사죄와 망언(외언내언)

    일본의 나쁜 점으로 간사함을 드는 경우가 많다.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하며 한 입에 두 말하는 이중성이 지적된다.그 나쁜 특성이 가장 유감없이 발휘되는 경우가 대한관계 아닌가 한다.특히 되풀이 되는 과거사 사죄와 망언의 교차는 그 극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불행한 기간이 있었던 것은 정말 유감이며 깊이 반성한다」65년 한일국교 정상화 때의 시나(추명)외상이 한 일본의 첫 사과다.「금세기 한 시기에 불행한 과거가 있었던 것은 정말 유감이며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84년 쇼와(소화)일왕의 사과.그는 90년에도 같은 말을 되풀이하면서 「그때 한국인들이 당한 고통에 대해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쪽에선 언제 사죄를 했느냐는듯 끊임없는 망언도 계속되었다.가장 유명한 것이 53년의 구보타외무참사관 발언.「식민통치는 한국에 기여한 바 크며 은혜를 베푼 것이니 죄의식 같은 것 가질 필요없다」고 강변했던 것.58년 오노자민당부총재는 「한국 대만과 일본합중국을 만들어 대동아공영권을 재건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86년 후지오문부상은 「일한합방은 양국 합의로 이루어진 것이며 한국측에도 책임이 크다」고도 했다. 지금 일본의회에선 종전50주년을 맞아 태평양전쟁 사죄및 부전결의를 놓고 설왕설래가 많다.시키지도 않은 사죄를 저희끼리 「하자」「말자」로 다투고 있는 것.1백년전 일본 낭인들의 민비시해를 이제와 사죄하기로 했다고도 보도되고 있다. 가관이다.고소를 금할 수 없다.일본인들은 사죄가 우리를 위한 것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다.마음에도 없는 말만의 사죄는 이제 그만해도 좋으니 앞으로 망언이나 좀 삼갔으면 좋겠다.
  • 집요한 유엔외교(일본 「21세기 야망」:4)

    ◎엔화 앞세워 안보리상임국 진출노린다/유엔헌장 개정회의서 상임국수 늘리기 로비/비용분담금 12% 넘어… 갈리총장도 호의적/“정치대국화” 우익 지식인들 앞장… 일 국민 56%가 찬성 여론 『패전국 외교는 50년간 침묵한다』영국 외교관들이 잘 인용하던 말이 지금 지구 반대편 아시아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일본이 패전 50년간의 오랜 침묵을 깨고 국제정치적 파워로서의 등장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그 침묵을 깨는 소리는 많은 아시아인들에게 일본의 전후 경제지상주의와 평화주의 한시대를 마감하는 조종의 소리로 들려온다. 일본은 지금 경제지상주의로 축적한 힘과 국제무대에서의 왜소한 정치적 파워의 불균형을 깨기 위해 「사무라이의 칼」을 뽑고 있다.경제적 파워에 걸맞는 정치·외교적 영향력의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그 야망의 결정체가 일본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일본외무성의 총합외교정책국은 안보리상임이사국 진출 시나리오와 함께 21세기 정치대국 일본의 위상을 구상하고 있다.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상은 외무성 기관지 「외교포럼」 신년호에서 『글로벌 협력이라는 일본외교의 큰 좌표축을 확립하기 위해서도 일본은 유엔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노 외상의 이러한 발언은 일본 외무성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집요하게 상임이사국 진출을 꾀하고 있는가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자민당 총재인 고노 외상은 각료가 되기 전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으며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그는 오자와 이치로 신진당간사등의 적극적인 국제공헌론과 보통국가론을 「신국가주의의 대두」라고 강력히 비난했었다.그러나 그러한 고노 자민당총재도 외무성에 들어가자 관리들이 추진하는 정치대국화의 큰 흐름에 합류되고 있다.보수·우익 정치인,지식인들은 관리들보다 앞서서 정치대국화의 나팔을 불고 있다. 안보리상임이사국 진출은 일본외교의 최대 목표다.1995년은 일본의 패전 50주년인 동시에 유엔 창립 50주년이기도 하다.유엔은 50주년을 맞아 헌장개정등 기구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은 이를 활용,상임이사국의 야심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 일본 사회에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유엔분담금을 내는 일본이 당연히 안보리상임이사국이 되어야 한다는 소리가 확산되고 있다.일본의 유엔분담금(93년)은 12.45%로 미국(25%)다음이고 상임이사국인 영국·프랑스·중국등 3개국을 합친 액수보다도 많다.유엔도 든든한 물주 일본이 필요하다.냉전 종식 이후 지구촌 곳곳에서 민족분쟁등이 발생하면서 유엔의 평화유지활동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돈이 모자라기 때문에 일본의 엔화가 필요한 것이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자주 일본을 방문하여 유엔상임이사국이 되고 싶은 일본의 야망을 대변하고 있다.그는 더 나아가 일본은 유엔평화유지군에 참가하기 위해 헌법을 고쳐야 한다고 역설한다.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되어야 한다는 대합창은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도,엔블록이 형성된 아세안국가에서도 들려온다.그렇다고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해서는 상임이사국의 수를 늘리는 유엔헌장개정과 기구개편이 필요하다.그러나 헌장개정은 모든 상임이사국과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라는 결코 쉽지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일본과 독일에 주어진 적국조항도 없어져야 한다.강대국들의 정치적 역학관계도 미묘하다.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국론도 아직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반대하는 세력이 적지않은 것이다. 그러나 일본 사회에는 상임이사국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최근 총리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6%가 상임이사국 진출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회당의 반대속에 지난 92년 만들어진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은 일본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PKO협력법은 상임이사국 진출의 교두보이며 군비증강의 명분을 제공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일본은 PKO협력법을 바탕으로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평화유지활동을 적극화하고 있다.평화유지활동은 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한 실적을 쌓아가는 중요한 과정인 동시에 과거 군국주의적 이미지를 평화주의 이미지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일본은 생각하고 있다.자위대가 거의 반세기만에 다시 아시아대륙에 상륙하고 그 활동범위를 세계로 확대하고 있지만 군국주의의 상징인 일장기는 평화의 상징인 유엔깃발 아래 묻히고 있다.일본은 이 때문에 냉전이후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유엔중심주의를 강조하고 있다.유엔은 평화라는 이름아래 정치·군사력의 증강을 꾀하는 일본의 야망을 「정당화」시켜주고 있다. 일본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유엔은 걸프전이후 그 위상과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현실주의자들은 여전히 미국중심의 세계질서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상주의자들은 신질서는 유엔중심의 세계공동체 형성이라고 말한다.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은 이같이 유엔의 역할이 증대되는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국제정치의 결정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패전국이 반세기만에 세계적 정치대국이 되는 것이다. 일본사회에는 상임이사국이 되기전에 과거 침략사의 청산으로 아시아국가들의 불신감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않다.그러나 그러한 양심의 소리는 경제적 슈퍼파워와 국제정치력을 모두 갖춘 강대국,새로운 일본의 등장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거추장스럽고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은 시간의 문제이며 우리하게 필요한 것은 그러한 새로운 현실에 대한 대응 전략이다.
  • 「일본개조론」의 표와 이(일본 「21세기 야망」:2)

    ◎「보통국가」 내세운 군사대국화 집념/“군 없는 경제력은 허상” 자위대 위헌론 종식/“「평화헌법의 구속」 벗어나자” 민족주의 대두/“힘 있을때 밝으로 뻗어야”… 섬나라 본색 드러내 일본의 21세기 구상.대학에서 첨단 과학·기술연구소에서, 정치판에서 열띤 논쟁으로 때로는 은밀한 전략으로 논의되고 있는 21세기 일본개조론.일본은 21세기를 앉아서 기다리지 않는다.경제신화로 세계정상에 올라서며 민족주의적 주체성과 자신감을 되찾은 새로운 일본은 21세기로 다가가 이를 자신들의 세기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국가개조론은 밖으로는 냉전의 종언이라는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과 안으로는 38년간의 자민당 일당지배가 막을 내린 중대한 정치적 전환기를 맞아 활발해졌다.세계사 변화에 대응,새로운 일본을 만들어야한다는 대합창이다.그 대표적인 일본개조 구상이 주목받는 뉴리더 오자와 이치로 신진당 간사장의 「보통국가론」이다.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공헌하지 않으면 안될 일본이 안전보장을 국제공헌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안전보장면에서도 오늘의 일본에 어울리는 국제공헌을 할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자와가 그의 저서 「일본개조계획」에서 말하는 보통국가론이다.일본도 평화헌법의 구속에서 벗어나 국익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군사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논리다.경제력뿐만이 아니라 군사력도 외교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변화하는 일본의 실체다. 그러나 국가개조론은 오자와의 전유물만은 아니다.「일본개조계획」은 그의 이름으로 발간됐지만 오자와는 서문에서 각 부문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책이 완성됐음을 밝히고 있다.보통국가는 많은 지식인·전문가들이 그리는 21세기 일본의 새로운 모습인 것이다.「일본개조계획」은 더욱이 정치서적은 팔리지 않는다는 출판계의 불문율을 깨고 베스트셀러가 되어 일반국민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일본서점에서는 그밖에도 「책임있는 변혁」,「21세기비전 일본의 개혁」,「하이테크국가 일본의 선택」등 일본의 대변혁을 역설하는 많은 책들이팔려나가고 있다. 일본개조론은 93년8월 자민당정권이 무너지고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의 연립정권이 들어서면서 일본열도의 거대한 흐름으로 나타났다.일본은 마치 국가개조라는 거대한 용광로로 빨려들어가는 듯했다.그러나 지금은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오자와가 창출해낸 연립정권이 무너지고 지난해 6월 자민·사회당 연립정권이 등장하면서 보통국가를 지향하는 국가개조론은 잠시 잠복하고 있다.평화주의를 강조하는 사회당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위원장이 총리가 되고 「작은 일본」을 지향하는 고노 요헤이 자민당총재가 외상을 맡게 되자 일본은 마치 평화주의 유토피아로 회귀하는 듯하다.일본내에는 실제로 자위대가 해외에서 피를 흘리는 것보다는 「1국 평화주의」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게 현실이다. 그러나 무라야마 총리의 등장은 일본내에서 가장 강력한 평화주의 집단인 사회당의 몰락을 역설적으로 예고하고 있다.사회당은 학교에서 국가를 부르거나 국기에 대한 경례조차도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이라고 강력히 반대했었다.그러나 무라야마 위원장은 총리가 되자 그토록 반대하던 자위대 존재에 대해서도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사회당은 전후 반세기 동안 맡아온 평화주의 지향의 역사적 임무를 마치고 이제 역사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평화주의는 일본을 약하게 만들었다』 국가개조의 이론 제공자인 지식인들과 변혁의 선두에 선 정치인들은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다.그러나 전후 일본의 시대적 흐름이었던 평화주의에도 그 밑바닥에는 민족주의가 면면히 흘러오고 있었다.평화주의와 「군사력 없는 경제발전」 모델은 일본의 궁극적인 국가 목표가 아니라 시대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에 지나지 않았다. 군사력 없는 경제발전 모델을 선택한 요시다 시게루 총리는 그의 저서 「세계와 일본」에서 『당시 일본이 재무장하는 것은 경제적·사회적·사상적으로도 불가능했다.그러나 국가의 안보를 언제까지라도 외국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전후 일본이 경제부흥에 에너지를 집중투자하는 전략을 선택했듯이 전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세계에 퍼져있는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국가전략으로 대전환하고 있다.냉전후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민족분쟁은 일본 안보와 자원 확보및 시장 접근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뉴리더들의 공통된 현실인식이다. 뉴리더들은 그러나 밖으로만 눈을 돌리는 것은 아니다.그들은 내부개혁도 병행하고 있다.자민당 장기집권아래 구축된 관·민협조체제의 이른바 「일본주식회사」의 부정적인 면을 개조하고 있는 것이다.생산자 중심의 관·민협조체제는 냉전시대에는 매우 유효한 냉전대응형 구조였다.그러나 막대한 무역흑자를 가져온 관·민협조체제는 냉전이 끝나고 경제가 세계질서의 중심이 되면서 일본 폐쇄성의 상징으로 미국을 비롯한 무역적자국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철저한 실용주의자들인 뉴리더들은 미국등과의 더이상의 마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좀더 열린 「일본주식회사」를 지향하는 몸짓을 하고 있다.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내부개혁은 더욱 강력한 세계전략을 위한 준비라 할 수 있다.일본은 힘이 있을 때마다 밖으로 눈을 돌렸음을 역사는 증언하고 있다.일본의 외부지향 움직임은 미국이 경제적 자신감 상실로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일본은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관계를 중시하고 있지만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뉴리더들은 미국을 지원하는 지금까지의 「2차적 역할」에 만족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한 뉴리더들이 그리는 일본 개조의 완결편은 21세기 대국이다.국가개조는 일본이 아직은 강대국의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새로운 일본은 급변하는 세계변화에 대응할수 있는 기동력 있는 국가건설를 지향하고 있다.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일본은 21세기 어느때 아시아에서 중국의 가장 중요한 대항세력이 될지 모른다.그때 일본은 오자와가 구상하고 있는 보통국가가 될 것이다』라고 예측한다.일본의 보통국가는 군사대국으로 가는 길이다.
  • 일 거대야당 신진당 출범/가이후당수,총선 촉구

    ◎9개당파 의원 2백5명/원내 제2세력으로 부상 【도쿄=강석진특파원】 공산당을 제외한 일본의 야당 9개 당파가 결집한 신진당이 10일 하오 요코하마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자민당에 이은 제2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신진당의 출범으로 일본은 보수양당제로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신진당은 자민당에 이은 원내 제2세력으로 향후 정계 재개편을 앞두고 적지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진당 창당대회는 앞서 양원 의원총회에서 선출한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당수와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을 정식으로 승인하는 한편 신당 준비위원회가 결정한 부당수 임명도 추인했다. 가이후 당수와 오자와 간사장은 창당대회에 앞서 열린 준비위원회에서 당수 선거에서 패배한 하타 쓰토무(우전자) 전총리와 요네자와 다카시(미택륭) 전민사당위원장 및 이시다 고시로(석전행사랑) 전공명당위원장을 각각 부당수로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정책심의회장에는 나카노 간세이(중야관성) 전민사당서기장,정무회장에는 이치카와 유이치(시천웅일) 전공명당서기장이 각각 임명됐다. 가이후 당수는 이날 연설을 통해 『정권탈환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창당대회는 또한 「자유,공정,우애,공생」을 표방한 당강령과 국제화,규제완화등 행정개혁을 주요 내용으로 「당면의 중점정책」을 공식 결정한뒤 「제3의 개국」을 향한 결당선언을 채택하고 폐회했다. 신진당에는 신생당과 공명당,일본신당,민사당,자유당,고지회,신당 미래,구개혁회,리버럴회 등 9개 당파와 참의원 무소속의원 2명이 참여해 중의원 1백79명,참의원 36명의 세력을 이루고 있다. 한편 가이후 당수는 이에 앞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자민·사회·신당 사키가케로 구성된 연립정권은 국민의 심판을 받지 않은 만큼 빠른 시일안에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사회당 재편 촉진제/신진당 출범의 파장/내년 소선거구제 실험거쳐 정계 정비/좌파 분열땐 보수양당제 구도 가시화 일본 공산당을 제외한 야당세력이 10일 신진당을 출범시키면서 일본 정국이 과연 어디로 나아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진당은 정권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인가.사회당은 제3극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자민당은 단독정권을 세울 만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내년봄 치러지는 통일지방선거와 8월의 참의원 선거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신진당이 창당되고 소선거구제 법이 성립됐는데 과연 중의원 선거는 언제 치러질 것인가 등등.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특히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자신있게 전망하지 못한다.다만 몇차례의 선거를 통해 차츰 보수 양당제로 정리돼 나갈 것이라는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데는 의견이 모아진다.사회당이 내분을 극복하고 신임을 회복한다면 물론 3당 정립의 가능성도 남아 있기는 하다. 일본 정치사에 등장한 정치슬로건이 많지만 지난 89년부터는 「정치개혁」이 대표적 정치슬로건이었다.금권·파벌정치 때문이었다.이제 일본 정치는 금세기의 마지막 10년동안 변화의 시기를 거쳐 21세기를 맞이하려는 출발점에 서게 된 것이다.이러한 대계기를 앞두고 각당의 사정은 복잡하다. 정계 개편의 최대 관심은 사회당의 운명.당의 발전적 해체 후 민주리버럴 신당을 만들자는 우파와 무라야마(촌산부시)정권 유지와 자민당과의 선거협력을 원하는 좌파의 싸움이 당 분열 일보직전까지 가 있다.만약 분열된다면 순식간에 지리멸렬할 전망이고 신당을 만들면 어느 정도 생명을 부지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여론조사는 민주리버럴 신당에 대한 관심조차 1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어려운 국면이다.일부에서는 몇차례 선거를 거쳐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자민당은 요즘 자신을 회복하고 다음 선거 준비를 가장 착실하게 진행시키고 있다.탈당 예비군이 없지 않지만 정권 복귀 후 구심력을 회복했다.내년도 예산을 한번 더 짤 수 있다면 신진당의 생명력을 상당히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무라야마정권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중의원 선거는 내년 가을 이후 치르겠다는 구도다.고노(하야양평)자민당총재 등은 9일 무라야마 총리와의 회담에서 내년 예산에 무라야마정권의 색채를 많이 반영키로 양보하면서정권유지에 의욕을 보였다. 신진당은 창당에도 불구하고 기세가 오르지 않고 있다.지난해 호소카와(세천호희)정권 탄생 때 같은 흥분은 찾아 볼 수 없다.몇차례 밥상에 올랐던 반찬(얼굴)들 뿐이다.신진당은 창당 일성으로 조기총선을 주장하고 나섰다.자·사연합을 흔들기 위한 것이다.또 사회당 우파의 분리를 통해 자·사연합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사회당 우파에 계속 바람을 집어넣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그러나 오우치 전민사당위원장이 신진당 합류를 거부한데서 보듯이 지역구 사정에 따른 탈당예비군이 적지 않다.오자와에 대한 반감도 당내에는 꽤 번져 있다. 결국 정계 재개편을 가져올 중의원 선거는 내년 가을 이후 치러질 전망이 우세하다.그에 앞서 치러지는 참의원선거에서 자·사 연립정권이 크게 패배할 경우 총선은 당겨질 것이다.소선거구제로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를 통해 일본 정치인은 걸러져 나가고 정당들의 위상도 정리돼 나갈 것이다.합종연형의 가능성도 폭넓게 열려 있다.신진당의 창당은 정계개편의 종결이 아니라 보다 큰 개편을 향한 시작이다.
  • 일자민당 파벌 해체 “난관”/「정개법」 통과이후 움직임

    ◎존재명분 소멸 불구 중간간부 강력 저항/사무실 폐쇄 거부… 오히려 “효용성” 강조 일본은 정치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지난 21일에는 소선거구분할법등 정치개혁관련 법안 3건이 통과돼 일단 제도적 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정치개혁은 그러나 제도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관행과 뿌리가 바뀌어야 한다.그동안 도마위에 오른 관행들은 금권정치와 파벌정치다.이것들이 얼마만큼 해소되느냐가 문제다. 파벌정치라고 하면 그 어느 당보다도 우선 자민당을 꼽지 않을 수 없다.지난 55년이후 만년여당이던 자민당의 파벌은 정책보다는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엮어졌다.특히 지연과 친분으로 맺어져 정치자금을 모금·배분하고 각료 및 당직을 배분하는 이익공유집단이었다.당 속의 당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역시 그 속은 검었다. 파벌에 쏠리는 국민의 비판적 시선을 자민당도 잘 알고 있다.게다가 이제는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국고가 정당에 보조되기 시작한다.파벌활동을 할 명목이 없어진 것이다.이 때문에 자민당 당개혁본부(본부장 시오카와마사주로 의원)는 지난 8월 당의 체질개선을 위해 파벌을 해체할 것을 요청했고 그 방법의 하나로 연내에 파벌사무실을 폐쇄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치개혁의 본격적인 깃발이 오른 지 불과 3일만에 자민당의 파벌해체는 완강한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고노 총재가 소속된 미야자와파에서조차 한 간부는 『정치자금이나 자리배분등 파벌의 폐해는 이미 해소됐다』면서 파벌해체가 웬말이냐는 표정.외상을 지낸 와타나베파의 한 간부도 『당에 활력을 불어넣던 파벌의 효용까지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저항하고 나섰다. 사정이 여의치 않게 돌아가자 시오카와 본부장은 각 파벌의 영수들과 개별회담을 갖고 파벌을 정책집단화해 파벌의 사무실은 폐쇄하고 새로운 정책사무실로 이전하는 미봉책을 제시. 그러나 각 파벌들은 이 정도의 완화된 제안에도 요지부동.미쓰즈카파의 오가와 부회장은 『이전하자면 보증금·사례금등 비용이 많이 든다.게다가 지금 사무실만큼 임대료가 싼 사무실을 구하기도 어렵다』며 사무실이전마저도 반대하고 있다.이 때문에사무실이전계획도 실행이 중단된 상태다. 고심끝에 시오카와 본부장은 파벌총회를 열어 문제를 논의하자고 24일 제의했다.반공개된 자리에서 명분으로 밀어붙여보겠다는 생각이지만 결과는 어떨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또 고노 총재도 이날 파벌영수들과 회담을 갖고 파벌해체와 사무실이전을 요청했지만 파벌의 뿌리가 짧은 시간안에 제거되기는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다.
  • 일 안보리 진출때 군사위 참석 가능/고노외상 밝혀

    【도쿄 연합】 일본의 고노 요헤이 부총리겸 외상(자민당총재)은 18일 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할 경우 상임이사국 참모총장으로 구성되는 군사참모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이 헌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힘겨운 승리” 콜총리에 부담

    ◎독 기민·기사·자민연정 재집권 했지만…/사민 약진으로 “사실상 패배” 분석/“통독4년간 경제치적엔 지지” 의미 16일 실시된 독일총선에서의 승리로 헬무트 콜총리가 90년 통독이후 4년간 펼쳐온 정책이 국민의 신임을 받게됐다.이는 비록 극히 미세한 차이로 이기긴 했지만 통일이후 변화보다는 안정을,경제적 분배보다는 성장을 추구해온 콜총리의 정책이 독일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일이후 실업률증가·물가상승 등 통일후유증이 심각해지면서 올초까지만 해도 콜총리가 이끄는 기민·자민당 연정의 재집권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특히 지난해에는 경제가 1% 이상의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고 올 1월달에는 실업자수가 전후 최고치인 4백만명으로 정점에 달하는 등 경제상황이 최악이었다. 그러나 94년 들어 옛 동독 지역경제를 중심으로 경제가 되살아나기 시작해 9월에는 실업자수가 3백40만명으로 감소하고 경제성장률도 2%대로 회복되는 등 경제여건이 호전되면서 콜총리는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콜총리의 재집권에는 야당인 사민당의 타협할 줄 모르는 우직한(?)선거전략도 한몫을 했다.선거기간내내 「변화와 사회적 정의」를 강조해온 사민당의 정책노선에 불안을 느낀 유권자들이 반대진영인 콜총리의 집권연정에 투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 연정참여정당인 자민당이 하원자동진출 득표하한선인 5%를 무난히 넘은 6.9%로 47석을 얻은 것은 콜정권의 붕괴를 우려한 유권자들이 정당별투표에서 연정의 일원인 자민당을 밀어줬기 때문이다. 콜총리의 재선에는 야당인 사민당의 인물난도 일조했다.「미완의 스타」로 이번 총선에서 총리후보로 선전한 루돌프 샤핑총재가 있으나 브란트 슈미트 등 스타들을 배출했던 사민당이 아직 그에 비견할 만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결론적으로 지난 82년 총리에 취임한 콜이 총선에서 연속 4번째 승리한 요인은 집권연정의 막판 인기회복,야당의 경직된 선거전략및 인물난 등으로 압축될 수있다. 그러나 콜정권은 가까스로 과반의석을 확보,앞으로 정국운영에 커다란 부담을 안게 됐다.과반수를 훨씬 넘는 압도적 우세를 차지했던 90년 총선에 비해 과반수를 겨우 넘는데 그친 이번 총선 결과는 재집권에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독일 정치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이는 기민당으로선 1949년 총선이래 최악의 선거결과이기도 하다. 선거기간중 독일의 앞날을 위해 자신이 꼭 재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콜총리는 마지막 집권이 될 이번 승리로 통일의 뒷마무리와 유럽통합정책,독일의 국제적 역할 확대 등을 위해 다시 한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현재도 사민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정책을 집행할 때 야당과의 타협이 불가피한 콜총리로서는 하원의석수마저 크게 줄어들어 정책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콜은 누구/69년 주지사로 입문… 통독의 주역 헬무트 콜 독일총리(64)는 이번 총선 승리로 자신이 주도한 독일통일 업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얻어냄으로써 유럽사에 있어 또 한명의 위대한 정치가로서 발자국을 남기게 됐다. 지난 69년 라인란트­팔츠주의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시작한 정치무대의 관록은 76년 연방의회의원으로 올라선 뒤 82년 수상직을 맡아 독일통일을 이끌어냄으로써 총리 4선이란 정점을 이뤄낸 것이다. 강직하지만 어눌한 표정을 지녔다 해서 그를 소재로한 정치유머가 유행하기도 했으나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지난 73년 기민당을 주도한 이래 『좋아하지는 않아도 유권자들은 그를 믿는다』는 말이 입증된 셈이다. 1백94㎝의 키에 1백12㎏의 거구인 그는 몸집에 걸맞지 않게도 상황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럽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 93년 한국을 방문하기도 하는가하면 러시아·미국·프랑스 등 이웃나라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오는데 앞장서는 등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그는 냉전에서 화해시대까지 권력을 지킴으로써 아데나워가 갖고 있던 전후 독일의 최장수 총리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 일 안보리 진출문제/총리,여야이견 조정

    【도쿄 연합】 일본정부는 7일 고노 요헤이 외상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밝힌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는 「일본의 상임 이사국 입후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상임 이사국에 참가,책임을 다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라는 내용의 통일 답변을 마련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로 고노외상(자민당 총재)과 다케무라 마사요시 장상(신당 사키가케 대표)을 불러 국회 대표 질문답변에서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에 관한 여당 당수간의 견해가 약간씩 다른데 따른 대책을 논의한 끝에 이같은 통일 답변에 합의했다.
  • 일 연정 2개당 “속앓이”

    ◎자민/정조회장 인선싼 계파갈등 심화/사회/「정책변경」으로 당내불만 팽배 숙명의 라이벌이었다 한살림을 차리고 있는 일본의 자민당과 사회당.양당은 요즘 연립정권을 세워 권력의 단 맛을 함께보는 「한지붕 두가족」이 됐다. 그동안 커다란 갭을 보여오던 소비세(한국의 부가가치세에 해당)세율인상이나 자위대의 해외파병등에서도 손발이 척척 맞아들어가고 있다.지난 40여년동안 라이벌정당이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양당은 집권정당으로서 당의 기존노선을 전환시키는데서 오는 내부 갈등,리더십의 약화등으로 적잖은 내부진통을 겪고 있기도 하다. ▷자민당◁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총재가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주요당직에 대한 인사를 하지 못한 채 지도부안의 불협화음만 시끄러운 상태다. 이번 주요 인사 대상은 가토 고이치(가등굉일)정조회장.고노총재는 같은 미야자와파로서 「그룹 신세기」를 만들어 세를 확장하고 있는 가토정조회장을 경질,자신의 당내 기반을 강화하려고 무던히 애를 써왔다. 고노총재는 지난 21일 미국방문을 앞두고 바쁜 일정 가운데 짬을 내 정조회장 후임 물색에 나섰다. 후임으로 호리 고스케(보리경보)전문부상이 강력하게 부상했었다.여하튼 가토회장의 경질은 분명해진 듯했다. 그러나 가토회장이 이끄는 「그룹 신세기」의 반발은 물론이고 와타나베파 마저 선뜻 동조해 주지 않아 고노총재의 뜻이 먹혀들지를 않았다. 결국 고노는 당기구 개편이 이뤄지는 내년 1월이후로 인사를 미룬다고 당 총무회에서 발표했지만 박수를 치는 당원은 별로 없었다.고노총재의 위신만 적지 않게 추락한 셈이다. 한편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예상순위 1위를 기록하곤 하는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통산상과 고노총재사이도 원만치 못해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외상인 고노총재와 하시모토통산상은 대미무역협상의 두 주역.고노총재의 방미에 앞서 하시모토통산상은 『외상 방미때는 나도 간다』며 외상을 견제하고 나섰다. 하시모토통산상이 실제로 방미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고노외상은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산상과는 연락을 취하고 있지않다』면서 조언따위는 구하지 않겠다고 일갈,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사회당◁ 사회당은 총리를 배출한 뒤 정책전환에 여념이 없다.자위대 합헌 및 미일안보체제의 견지등을 골자로 하는 기본정책 전환이 있었고 자위대의 르완다 주변국 파견,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문제에 대한 기존입장을 접어두고 자민당에 동조 했다. 또 최근에는 오는 97년 4월부터 소비세를 현행 3%에서 5%로 올리기로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사회당의 정책전환에 대한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50∼60%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무라야마정권에 대한 지지도도 50%선에 육박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라야마총리등이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당내 지방조직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히로시마지부등 일부 지방조직은 지난번 기본정책 전환시에도 「연립정권 구성시에만 한시적으로 인정한다」는 수정결의안을 내 지도부에 불만을 표하더니 이번 소비세율 인상에도 반대의 뜻을 천명하고 나섰다. 문제는 무라야마총리가 당내 좌파출신이어서 그로서는스스로 당내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는 꼴이됐다.
  • 군사력 안쓰는 상임국?/강석진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 자민당 총재인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상은 지금 방미중이다.클린턴대통령을 만났고 벤슨 재무,페리 국방장관,캔터 무역대표부 대표등과 연쇄접촉을 갖고 있다.이달말이 시한인 미일무역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바쁜 고노외상이지만 오는 27일에는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란 일본의 희망을 세계 만방에 고하기 위해서이다.다만 군사적인 공헌은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게 된다. 상임이사국 진입은 일본 외교의 최대 현안이다.평화유지활동(PKO)과 더불어 연일 주요 뉴스가 되고 있다.일본정부의 분위기 조성작업도 꽤 치밀하게 진행돼 왔다. 사회당출신으로 당초 소극적이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는 조건부 찬성으로 돌아섰고 차기 총리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 하시모토대장상(자민)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임이사국이 되지 않아 국가에 손해가 많다』는 적극적인 자세이다. 무라야마총리의 동남아 순방,고노외상의 중남미 순방,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의 일본방문등 주요 외교행사에서 각국의 지지발언도 잇따랐다.「룩 이스트」정책으로 유명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완전한 역할을 맡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발언은 대서특필된 바 있다. 지난 13일 부트로스 갈리총장도 『헌법 및 정치적인 이유로 제약이 있는 가맹국에 군사적 공헌은 의무가 아니다』라고 말해 일본정부의 부담을 한결 덜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일본이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상임이사국이 돼야 하나.국제안전보장의 중핵인 상임이사국이라는 위치가 군사력의 사용을 배제한 채 가능할까. 이런 의문들에 대한 만족스런 답변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논의의 저변은 넓어지고 있지만 깊이는 얕기만 하다. 우파를 대변하는 산케이신문은 지난 23일 독일연방의회가 유태인학살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면 5년이하의 금고형에 처하는 법률개정안을 가결시켰다는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그 독일은 아직 상임이사국이 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않은데….
  • 일 「통합야당」 누가 이끌까/연내 신당 출범 앞두고 관심

    ◎전직총리 3명 포함 거물급인사 다수 포진/「가이후 당수­오자와 간사장」 체제 점차 부각 자민·사회당에 정권을 넘겨주고 올해안에 통합야당을 결성해 정권재탈환을 노리고 있는 일본의 「신·신당」.기본정책이라든가 조직 등 협의할 사항이 많지만 과연 당수와 간사장은 누가 될 것인지 일본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신당에는 총리경험자만 해도 가이후(해부준수),하타 쓰도무(우전자),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등 3명이나 돼 인물은 풍부한 편. 당수로서는 지난 11일 아이치현 보궐선거에서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연립여당의 압승을 이끌어낸 가이후전총리가 단연 리드하고 있다.아이치현이 지역구인 가이후본부장이 본거지에서 야당후보를 압승시키자 야당에 참여하고 있는 민사당의 한 간부는 『가이후가 당수에 한발 가까워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자민당을 탈당해 자유개혁연합을 결성,신·신당 그룹에 가담한 가이후대표의 강점은 총리경험이 하타전총리나 호소카와전총리 그 누구보다 긴 2년3개월이나 되고 6월에 총리지명선거에서야당세력의 단일후보로 옹립됐었다는 점.게다가 12선이나 되는 관록은 야당내에서는 찾기 쉽지 않아 그의 야당권 안에서의 인기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가이후대표가 총리겸 자민당총재시절 오자와(소택일낭)의원이 간사장을 맡아 콤비를 이룬 적이 있었다.그 오자와의원이 지금 야당안에서는 가장 영향력이 큰 실세로 차기 간사장 물망에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또 다시 콤비를 이룰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하지만 가이후대표에 대해서는 총리가 되기 위해 자민당을 탈당한 「딴 집 사람」이라는 냉소적 반응도 만만치 않다.또 가이후대표의 총리시절을 알지 못하는 초선의원이 야당안에 83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어서 가이후대표와는 소원한 상태다.지도력도 다소 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 점에서는 하타전총리가 유력하다.하타 신생당대표는 재임기간도 2달밖에 안되고 당시 자민당에 정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물러났다는 동정심이 당안에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하타대표는 오자와의원과 같은 신생당 소속이어서 같은 당에서 당수와 간사장 주요 2자리를 모두 차지하기 어렵다는 부담이 있다. 노다 다케시(야전의) 민사당대표나 나카노(중야관성) 전민사당정책심의회장 등이 간사장으로 거론되고 있어 이들과 한 팀이 될수도 있다.오자와의원도 여론을 의식,간사장보다 부총재급의 총선대책본부장을 바란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아무래도 간사장에는 오자와의원이 유력한 것이 현실이다. 호소카와전총리는 이미지가 괜찮기는 하지만 사가와 규빈스캔들이 아직 정리되지 못한 부담이 남아 있다. 그 밖에 가노(녹야도언) 신당미래대표나 요네자와(미택륭) 민사당위원장 등도 거론된다.이런 가운데 지난 13일에는 야당내 3선이하의 젊은 의원들의 모임인 「책임있는 정치를 창조하는 젊은 모임」과 「통일추진 일기생의 모임」 등이 국회의원들의 투표로 당수를 선출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표면적으로는 『투표라면 하타』라고 일컫는 하타대표에게 유리한 것으로 보이면서도 두 조직이 오자와를 간사장으로 만들기 위한 별동대라는 견해도 없지 않아 신·신당의라인업은 어떻게 짜여질 것인지 제법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 일자민당 파벌 연내 해체/고문제 폐지… 정책 그룹만 인정

    ◎당개혁안 최종결정 【도쿄 연합】 일본 자민당 당개혁본부는 26일 총회를 열고 파벌의 연내 해체를 비롯,최고고문 제도의 폐지 등을 골자로 한 당개혁안인 「당운영·기구 등 기본문제에 관한 답신」을 최종 결정,고노 요헤이(하야양평)총재에게 제출했다. 이에 따라 자민당집행부는 내주중에라도 당개혁을 실행에 옮길 기관을 설치키로 합의,자민당의 개혁작업은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들어가게 됐다. 답신은 자민당의 고질적인 파벌 폐해를 제거하기 위해 연내에 파벌사무소를 폐쇄하도록 건의하고 있다. 답신은 정책그룹이나 친목단체의 존재는 인정하되 이같은 그룹이나 단체가 정치자금을 제공하거나 당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허용하지 않도록 해 파벌이 그룹 등으로 이름만 바꿔 파벌활동을 계속하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답신은 또 당인사에 관한 공정을 기하기 위해 총재가 지명하는 인사위원회를 설치,동 위원회가 인사를 추천토록 하는 한편 파벌에 대신하는 의견집약기관으로 중의원의 새로운 선거제도에 따라 나눠지는 전국 11개 지역(블록)에「양원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 망언 일환경장관 사퇴/무라야마총리/사표 즉각 수리/후임엔 미야시타

    【도쿄 AFP 교도 연합】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 총리는 14일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침략행위를 미화하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사쿠라이 신(앵정신)환경청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지지(시사)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무라야마 총리가 휴일을 보내고 도쿄로 돌아온뒤 사쿠라이 장관의 사퇴의사를 받아들였으며 후임에 자민당 소속의 미야시타 소헤이(궁하창평) 전방위청장관(66)을 지명했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자민당 총재인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부총리겸 외상은 사쿠라이장관과 만난 뒤 도쿄(동경) 인근 온천휴양지 하코네(상근)에 있던 무라야마 총리를 찾아가 후임자 임명 등 사태진화방안을 논의했다.
  • 일 사회당/환경장관 퇴진 요구/망언 파문

    ◎총리,“엄중 주의… 진의조사” 【도쿄=이창순특파원】 2차대전 당시 일본이 침략전쟁을 하려 하지 않았으며 일본만이 나쁘다는 사고방법은 곤란하다고 말했던 사쿠라이 신(앵정신) 일환경청장관(자민당)의 망언파문이 그의 발언취소에도 불구하고 확산되고 있다. 사회당의 구보 와타루 서기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사쿠라이 환경장관은 각료로서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해 사실상 사임을 요구했다. 또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는 이날 2차대전중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한 사쿠라이장관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엄중하게 주의를 주었다』고 밝혔다. 무라야마총리는 이날 휴가중인 하코네(상근)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부총리겸 외상(자민당총재)에게 좀더 진의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 상황에 따라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해 경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 일사회당 총리에게 주문한다(사설)

    김영삼대통령과 무라야마(촌산부시)일본총리가 어제 청와대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등에 대한 긴밀한 공조협력에 합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김일성사망으로 유동성의 변수가 생긴 한반도정세를 양국정상이 만나서 분석하고 조율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만큼 양국관계는 긴밀하다는 과시다.그것은 바로 이지역 정세의 가닥을 안정으로 이끄는 토대가 된다고 우리는 평가한다. 일본으로서는 이례적인 사회당출신 총리가 한일 두나라간의 불변의 유대와 공조체제를 확인함으로써 북한에 대해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지난 30년이상 북한 노동당과 우당협약을 이어온 일본사회당의 위원장이 총리가 된 상황을 북한이 이용하고 한일 양국관계를 이간질하려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신호다. 우리는 무라야마총리가 일본의 전통적인 대한우호협력자세와 정책의 계속성을 확인함으로써 사회당정권에 대한 우리의 불신을 해소하는 노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취임후 최초의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은 것이나 이례적으로 자민당총재이기도 한 고노 요헤이 외상을 동행한 것등은 사회당 총리의 연립정권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하려는 성의로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말보다도 그것을 행동화하는 구체적인 실천의 내용이다.우리는 앞으로의 일본의 실천노력을 주목할 것이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일본 사회당의 친북 반한 기질이다.북한을 한반도의 유일합법정부로 인정하고 한일협정의 무효를 주장했던 과거의 대북편향은 차치하고라도 현재의 남북한 등거리정책도 일본총리가 대표해서 정권에 참여한 정당의 노선인 이상 우리로서는 불안감을 완전히 지울 수가 없다. 사회당의 대북편향노선은 이제 청산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런 바탕에서 북한에 대한 정확하고도 객관적인 인식의 필요성이 요청된다.개혁과 개방으로의 유도 노력은 북한 노동당과의 특수관계를 긍정적으로 활용하여야 할 과제다.그런 한편으로 한국 중시의 책임있는 자세로의 전환이 있을 때 일본사회당은 우방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북한핵문제에 대한 태도도 좀더 분명히 해야 한다.북핵문제는 대화로 해결하되 유엔의제재가 불가피한 경우 협조한다는 기본입장을 우리는 믿는다.대북수교와 북핵문제를 연계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대북문제를 놓고 기회주의적인 자세를 보여서는 안된다.북한핵은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 대한 위협이기도 한 것이다. 내년은 한일국교정상화 30주년이자 광복반세기이기도 하다.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이 새로운 차원의 양국협력관계를 발전시켜가는 또 하나의 소중한 디딤돌이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
  • 사회당총리 「대한우호」 천명은 큰의미/한·일정상 서울회담 성과

    ◎“한반도 정세변화 긴밀 대응” 재확인/대북경수로 지원 상당한 이견 보인듯 김영삼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은 두나라 사이에 1년 5개월만에 세번째로 열리는 회담이다.특히 무라야마총리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호소카와전총리의 경주 방문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진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이다.실무방문이란 절차와 격식,의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스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적인 우의와 관계증진에 초점을 맞춘 회담이다.그런 만큼 두나라 사이에 특별한 현안이 있거나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가 있는 게 아니다.비록 일본에 「자민·사회 연립」이라는 새정권이 들어서긴 했지만 이미 그동안의 정상회담을 통해 두나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기본틀이 마련됐고,작업 또한 순조롭게 진행중인 상태이다. 그러나 이번 서울 정상회담은 김일성의 사망,김정일체제의 등장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한 시기에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을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찾을수 있다.두나라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개인적인 우의와 함께 기존의 우호협력의 기조 위에서 두나라 관계를 보다 심화,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했다.무엇보다도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한반도 정세의 변화및 일본의 역할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많은 합의점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날 회담은 성공적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무라야마총리가 친북한노선을 걸어온 사회당 출신인데도 불구,사실상의 첫 방문국을 우리나라로 택했다는 점은 이번 서울회담의 성격과 의미가 무엇인가를 확인해주고 있는 대목이다.그것은 일반의 우려와 달리 사회당출신 총리가 이끄는 일본의 새내각도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한·일 두나라의 선린 우호관계를 계속하겠다는 다짐이라고 할 수 있다.관계자들도 일본의 한국정책은 불변이라는 것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자민당총재로 연립정부에 입각한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무장관이 무라야마총리를 수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특별한 현안이 없으면 외무장관이 총리를 수행하지 않는게 일본의 관례인데다,처음엔 25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ASEAN­PMC)때 두나라 외무장관회담을 갖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에 굳이 수행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두나라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일본의 접근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나쁜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 또한 커다란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사회당은 전통적으로 북한과의 빠른 관계개선을 희망해왔고,지금도 적극적이다.김일성 사후 무라야마총리가 사회당위원장 명의로 북한에 조전을 보낸 것도 이러한 사회당의 기본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취해진 조치다.김대통령이 이날 회담에서 무라야마총리에게 유동적인 북한의 정세에 공동 대처하고 핵문제 해결에 있어 이제까지의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 문제에 긴밀히 두나라가 협의하기로 당부한 것도 바로 이를 의식해서이다. 특히 두나라 정상은 새 현안으로 등장한 북한의 경수로 전환 지원 문제를 놓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같다.일본은 북한에 대한 재정지원을 앞으로 있을 대북배상의 차원에서 한다는 원칙을 견지,합의점은 찾지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무라야마총리는 사회당 출신 총리답게 과거 어느 때보다 사할린 동포,군대위안부 보상문제등 두나라의 과거사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다.이 때문에 두나라 정상이 올해 안에 영주귀국을 희망하는 사할린 동포 1만여명에 대한 정착 지원문제를 매듭짓기로 합의하고 군대위안부 보상을 위한 기금설치,일본인의 조총련 동포 학생들에 대한 폭행·폭언등 까다로운 문제들에 대해 쉽게 의견이 접근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부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동안 등한시해왔던 조총련계 여학생들에 대한 김대통령의 관심표명이다.무라야마총리는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는 김일성 사후 김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통일정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렇듯 이번 정상회담은 예상과 달리 많은 부분에서 두나라가 공감의 폭을 넓힌 회담으로평가되고 있다. ◎한일정상 주제별 대화록/한일무역불균형 시정 노력을/김 대통령/일문화 한국소개에 지원 부탁/무라야마 ▷김일성사후 한반도 정세◁ ▲김영삼대통령=지금 남북한 정상회담이 연기된 상태이긴 하나 원칙은 유효하다.우리는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무라야마일본총리=북한의 새체제가 대화와 협의의 정신으로 한반도문제의 해결에 임하기를 기대한다. ▷북한핵문제◁ ▲김대통령=현재와 미래는 물론이고 과거에 관한 투명성이 확보돼야 하고 비핵화선언이 이행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방침이다. ▲무라야마총리=북한이 핵개발 의혹을 씻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행동하길 바란다.과거 호소카와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이 빈틈 없이 협조해 나가기를 바란다. ▷일본과북한관계◁ ▲무라야마총리=북한이 핵의혹을 씻지 않는 한 수교교섭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교섭을 하더라도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할 것이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김대통령=북한의 동향과 대외정책을 지켜보면서 신중히 대처해달라. ▷한·일 과거사◁ ▲무라야마총리=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반도의 많은 사람들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끼쳤다는 인식을 일본국민은 다시 한번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일본은 과거를 반성한다. ▷사할린동포◁ ▲김대통령=사할린의 3만6천명 교포들이 대부분 고령이고 죽어서라도 고국에 묻히겠다는 강한 향수를 갖고 있다.이런 점을 감안해 러시아의 협조아래 조속히 해결할 것을 제의한다. ▲무라야마총리=전적으로 동감한다. ▷종군 위안부문제◁ ▲무라야마총리=지난해 8월 군위안부 진상조사를 발표하면서 관방장관이 밝힌 반성의 뜻이 나타날 수 있는 후속조치를 조속히 마련토록 한 바 있다. ▲김대통령=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정립하고 이를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경제협력◁ ▲김대통령=대일 무역적자가 올해만 해도 1백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무역불균형은 시정돼야 한다.그런 전제아래 우리상품의 수입을 촉진해주고 부품산업육성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달라. ▲무라야마총리=오는 10월 일본 투자조사단의 방한을 계기로 중소기업문제와 한일신경제협력기구의 효율적인 운영과 확대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 ▷문화분야◁ ▲무라야마총리=일본정부 주관으로 한국서 열리는 문화소개 행사에 한국정부의 각별한 지원을 부탁한다. ▲김대통령=일본에 있는 한국의 문화재가 2만8천점이나 된다.이 문화재에 대한 우리국민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한국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무라야마총리=지난 65년 국유재산으로 있던 문화재는 대부분 반환됐다.남은 것은 개인소장이라서 정부로서도 어려움이 있음을 이해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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