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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집권 땐 방위 예산 늘릴 것”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집권할 경우 방위 예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재는 전날 밤 아이치현 강연에서 “집권하면 해상보안청을 키우고 방위 예산을 늘려 단호하게 섬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 등과 관련, 방위 예산을 증액해 중국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아베 총재는 중국의 군사력 팽창과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방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동맹국이 공격받을 때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王 사죄요구 발언 진의 알면 이해했을 것”

    “日王 사죄요구 발언 진의 알면 이해했을 것”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일본의 아소 다로 전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아소 전 총리는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일·한 협력위원회 제48회 합동총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이 대통령은 아소 전 총리가 일왕 사죄 요구 발언의 배경에 대해 묻자 “진의가 그대로 전달됐다면 보다 더 잘 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소 전 총리는 “그렇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8월 14일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면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겠다.”고 말하자 일본이 반발했다. ●노다총리 친서·메시지 전달 못받아 면담에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친서나 메시지 전달은 없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아소 전 총리는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베 신조 자민당 신임 총재와도 가까운 인물로, 자민당 내에서도 극우파로 분류된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하고 과거 여러 차례 과거사 문제에 대해 ‘망언’을 한 경력이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뉴스 WHO] 우익 아베의 한류팬 부인 아키에 ‘부창부수(夫唱婦隨)’

    아베 신조 일본 자민당 총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열렬한 한류 팬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와의 결별인 셈이다. 한국,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고, 집단적 자위권과 군대 보유를 위해 헌법 9조의 개정을 추진하는 아베 총재의 우익성향을 한류 팬인 아키에 여사가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아키에 여사는 일본 주간지 ‘여성자신’ 최근호(10월 16일자) 인터뷰에서 “최근 한류 드라마는 시청하지 않고 있다. 이전에는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한류를 좋아하게 돼 한국어 공부를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전혀 (공부를) 안 한다.”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한류 드라마 전문 채널인 KNTV에 가입, 한국 드라마를 즐겨 봤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된 지금은 시청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남편 아베 총재의 한국에 대한 입장이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 아키에 여사는 “그렇다. 한국에도 친한 친구가 있는데 곤란하게 됐다.”며 복잡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진행됐다. 아키에 여사는 2004년 9월 당시 자민당 간사장이었던 남편의 한국 방문에 동행해 드라마 ‘겨울연가’에 출연한 가수 겸 탤런트 박용하를 만난 뒤 한류에 더욱 빠져들었다. 틈틈이 익힌 한국어로 대화를 나눴으며, 박용하의 사인이 적힌 앨범을 선물 받기도 했다. 또 ‘욘사마’ 배용준이 도쿄를 찾을 때면 그와 만나려고 일부러 같은 호텔에 묵기도 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 등 풍부한 감수성도 그가 열성 한류 팬이 된 밑바탕으로 보인다. 1990년대 남편의 고향인 시모노세키에서 FM방송국 DJ로 활동하면서 솔직한 화법으로 주부들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DJ를 그만둘 때 “남편에게 들키지 않았으면 좀 더 할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아키’라는 애칭으로 아베 총재 지지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그는 활달한 성격으로 주위를 들뜨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하다. 유명 제과회사인 모리나가 창업자 집안 출신인 아키에 여사는 정치인 남편의 적극적인 내조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술이 약한 남편을 위해 대신 건배를 하는 애주가로도 유명한 그는 매일 남편을 위해 인삼 주스를 손수 만들어 주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전쟁·군대보유 금지’ 헌법개정 쟁점화 ‘아베의 위험한 도박’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헌법 개정 쟁점화 등 ‘위험한 도박’에 착수했다. 먼저 헌법 개정 요건을 쉽게 바꾼 뒤 본격적으로 헌법의 내용까지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아베 총재의 행보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아베 총재는 최근 교토의 한 강연회에서 헌법 개정과 관련, “(개정 발의에) 반대하는 국회의원은 차기 선거에서 퇴장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차기 총선에서 헌법 개정안 발의 요건을 규정한 헌법 96조 개정 문제를 쟁점화하겠다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평화헌법)까지 개정하겠다는 뜻이다. 현행 일본 헌법 96조에는 중·참의원 의원 3분의2 이상으로 개정 발의 요건이 명시돼 있다. 아베 총재는 이를 중·참의원 의원 2분의1 이상으로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집단적 자위권 등과 관련, 자민당은 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정식 군대인 국방군으로 개편하겠다는 당론을 정해 놨다. 하지만 헌법 9조 개정에 앞서 헌법 개정 발의 요건을 명시한 헌법 96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전체 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상식 역주행’ 日 정부, 양심 일깨운 日 지식인

    훗날 사가(史家)들이 일본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시기의 하나로 기록할 역사 왜곡 행태를 일본 정부가 줄기차게 이어가고 있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다 못해 국제사회를 상대로 ‘국제법에 의한 해결’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엊그제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법치주의가 강화돼야 한다.”며 중국과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와 함께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를 통해 다룰 것을 주장했다. 부끄러운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 앞에서 국제사회를 상대로 법치주의를 들먹이는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어제 유엔총회 연설에서 지적했듯 일본은 법치를 운운하기에 앞서 역사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하며 국제사법 절차를 국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일부터 중단해야 한다. 지금 일본은 역사적 갈림길에 서 있다. 동북아 침략의 역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통해 21세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 나아갈 것인가, 맹목의 극우주의에 매달려 동북아 평화를 해치고 국제사회의 변방으로 물러설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상황은 극히 우려스럽다. 극우 강경파의 선봉이라 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자민당 총재에 올랐다. 내년 총선을 통해 집권과 함께 일본 정부를 이끌 공산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일 수교 50년을 코앞에 두고 있고, 중·일 수교가 40년을 넘기는 상황에서 일본 정치권이 빠른 속도로 동북아 외교 지형을 퇴행시키며 한·일, 중·일 간 외교 마찰을 한층 심화시킬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이 마침내 자국 정부의 맹목적 행태에 회초리를 들었다는 점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등 지식인과 시민 800명은 어제 호소문을 통해 “독도와 센카쿠 문제는 일본의 아시아 침략 역사에서 생겨났다.”면서 영토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에 견줘 한결 성숙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진정 동북아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고자 한다면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고노담화 폐기·신사 참배 공언… 日 정치의 ‘역주행’

    26일 일본 제1야당인 자민당의 총재로 우익 정치인인 아베 신조(58) 전 총리가 선출됨에 따라 한·일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2007년 9월 갑작스럽게 사퇴한 아베 전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자민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또다시 총리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아베 신임 총리는 총리 재직 시절인 2006년 9월부터 2007년 9월까지 독도 등 영토 문제에 관해 강경론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년 전 총리 재임 중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은 것을 두고 ‘통한’이라고 떠드는 인물이다. 또한 그는 인접 국가들과의 선린 우호보다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하며 탈(脫)원전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저서 ‘아름다운 국가’에서도 가치 동맹국으로 한국은 제외하고 호주와 인도 등을 포함시켰다. 우익 성향의 아베가 제1야당의 총재가 됨으로써 일본 정치와 국정의 우경화 흐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차기 총선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아베-하시모토’의 우익 연대가 출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아베 내각이 들어서면 한국에서 내년에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더라도 경색된 한·일 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타협카드를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안을 논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재가 다시 정권을 잡으면 보수색을 전면에 내걸어 (중국·한국과) 마찰이 격렬해질 수 있다.”며 “잘못 대응하면 동아시아에서 일본이 고립될 수도 있다.”고 보도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베가 총리에 오르면 현재의 주장과는 다른 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센카쿠열도 분쟁으로 중국과 극심한 갈등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과도 대립각을 세우면 동아시아에서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아내인 아베 아키에가 고(故) 박용하의 열렬한 팬일 정도로 한류 팬이어서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이번 선거는 ‘민의’에 반하는 결과라는 평가도 듣고 있다. 아베는 1차 투표에서 141표(국회의원 54표, 당원·서포터 87표)를 얻어 이시바 시게루(55) 전 정조회장의 199표(국회의원 34표, 당원·서포터 165표)에 뒤졌다. 하지만 국회의원만 참여한 결선투표에서는 108표를 획득해 89표에 그친 이시바를 눌렀다. 당내에서 가장 많은 45명의 의원을 거느린 마치무라파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민의를 대변하는 당원·서포터의 선택은 무시된 셈이다. 실제로 아베가 당선되자 자민당 아키타현 본부 간부 4명이 “민의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는 등 일부 지역에서 반발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베는 누구

    일본 아베 신조(58) 신임 자민당 총재는 정치명문가의 자손이다.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와 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가 모두 총리를 지냈고,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이 아버지이다. 세이케이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남캘리포니아대에서 역시 정치학을 공부했다. 1993년 하원인 중의원 의원에 선출됐으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관방 부장관, 자민당 간사장 등 출세 코스를 밟은 정치 엘리트다. 관방 부장관 시절인 2002년 북·일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취한 것을 계기로 보수층들에게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2006년 9월 20일 고이즈미 총재의 임기 만료로 치러진 경선에서 아소 다로, 다니가키 사다카즈를 큰 표차로 꺾고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지 6일 뒤에 총리에 취임해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최연소 총리(당시 52세)인 데다 1945년 이후 태어난 첫 총리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듬해 7월 29일 참의원 선거에서 야당에 참패한 데다 같은 날 미국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 비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등 궁지에 몰리자 취임 꼭 1년 만인 9월 26일에 조기 퇴진했다. 지난 1987년 모리나가 제과 사장의 큰딸인 아키에와 결혼했다. 아키에는 2006년 11월 문예춘추에 기고한 수기에서 자신이 불임이라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강경우파 아베 복귀… 동아시아 격랑

    강경우파 아베 복귀… 동아시아 격랑

    일본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인 아베 신조(58) 전 총리가 26일 제1야당인 자민당 총재에 선출됐다. 아베 총재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영토와 영해가 위협받고 있다.”며 “강한 일본을 만들기 위해 정권을 되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사 및 영토 문제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 온 아베 전 총리가 제1야당 총재로 복귀함에 따라 동아시아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정당 지지율에서 집권 민주당을 앞서고 있는 자민당이 차기 총선에서 재집권하게 되면 아베 전 총리는 다시 총리가 되기 때문에 한국, 중국과의 경색된 관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아베 전 총리는 전쟁을 금지한 헌법을 개정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고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총리가 되면) 고노 담화뿐 아니라 무라야마 담화도 모두 수정하겠다.”, “총리로 있을 때 하지 못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정조회장과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전 승리했다. 당원과 서포터, 소속 국회의원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는 141표를 획득해 이시바 전 정조회장(199표)에게 뒤졌지만 국회의원만 참여한 결선 투표에서 108표를 얻어 89표에 그친 이시바 전 정조회장을 눌렀다. 한편 토요타자동차가 26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중국에서의 자동차 생산을 일시 중단키로 하는 등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내 생산량 감축에 나섰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토요타는 이날부터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공장 문을 닫았으며 공장 가동을 재개한 뒤에도 야간 교대 근무는 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토요타의 중국 내 판매량은 반일 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 이후 30%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자동차도 수요 감소 등을 고려해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중국 내 합작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회담을 가졌지만 향후 대화를 지속하자는 데 견해를 함께한 것 외에는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노다, 日 민주당 대표 재선성공… 앞길은 ‘가시밭길’

    노다 요시히코(55) 일본 총리가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21일 오후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임시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를 실시, 노다 총리를 임기 3년의 대표로 선출했다. 노다 총리는 이날 승리로 집권당 당수가 총리를 맡는 관례에 따라 차기 총선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노다 총리는 818포인트를 얻어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154포인트), 아카마쓰 히로타카 전 농림상(123포인트), 가노 미치히코 전 농림상(113포인트)을 압도했다. 하지만 노다 총리는 앞으로 국내외에 상당한 난제에 휩싸일 전망이다. 우선 노다 총리는 야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노다 총리에 대한 참의원의 문책결의 이후 야권은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법안 처리에 협조한 대가로 총리가 약속했던 ‘조기 중의원 해산’을 실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은 다음 달 중의원 해산, 11월쯤 총선 실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노다 총리는 소비세 인상 법안 처리에 대한 야당의 협조는 자신에 대한 문책결의 이후 “원인 무효가 됐다.”며 버티고 있다. 민주당과 내각의 지지율이 20%대로 낮아 총선을 하면 참패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오는 26일 자민당의 새로운 총재가 선출되면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실시 여부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어야 한다. 노다 총리는 소비세 인상 법안 처리를 위해 야당의 요구로 2009년 정권 교체 당시 내세웠던 대국민 공약을 전부 폐기했다. 이 과정에서 오자와 이치로를 비롯한 70여명의 의원이 탈당했다. 자민당의 장기 집권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치를 표방했던 민주당이 노다 총리로 인해 ‘도로 자민당’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보수·우익 성향을 보이고 있는 노다 총리는 대외 관계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해 중국 내 반일 시위가 일어나고 센카쿠 근해에 양국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위기상황을 초래했다. 한국과는 독도, 위안부 문제로 인해 외교 갈등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도발한 데 이어 같은 달 27일에는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증거가 없다.”고 과거사를 부정했다. 러시아와도 쿠릴열도(북방영토)를 놓고 맞서는 등 역대 총리 중 최악의 외교력을 발휘하며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원전정책 확정 하루만에 뒤집어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다. 총리 주재 회의에서 확정한 정책을 하루 만에 장관이 뒤집는 등 오락가락해 내부에서조차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4일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주재한 ‘에너지 환경회의’에서 ‘원전 제로(0)’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에너지 정책인 ‘혁신적 에너지·환경 전략’을 확정해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대 ‘원전 제로’를 목표로 원전 수명 40년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원전의 신·증설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수명 40년이 되지 않은 원전 가운데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안전을 확인한 원전은 재가동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를 위해 아오모리현의 롯카쇼무라 핵연료 재처리 공장을 계속 가동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원전 수명 40년’ 원칙을 적용하면 현재의 상업용 원전 50기 가운데 60%인 30기는 2030년까지 폐쇄된다. 2049년에는 모든 원전이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하지만 에다노 유키오 경제산업상이 혼선을 야기했다. 에다노 경제산업상은 15일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만나 건설이 중단된 원전의 공사 재개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탈(脫)원전을 요구하는 여론에 쫓겨 원전 제로 목표를 제시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노다 총리가 속으로는 원전 존속을 원하면서도 차기 총선의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으로 원전 제로 목표를 들고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차기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자민당의 총재 선거 입후보자 5명은 모두 이날 공개토론회에서 전력 공급 불안과 전기료 인상에 따른 서민과 기업의 부담 가중을 들어 ‘원전 제로’에 반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시론] 한·일관계 복원의 실마리/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

    [시론] 한·일관계 복원의 실마리/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한·일 두 정상은 짧은 만남을 통해 한·일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을 만나 영토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이 온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로써 지난달 10일 이후 독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 날 선 공방을 펼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되었던 양국 관계는 고비를 넘겨 숨 고르기 국면으로 들어간 듯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본 측의 강한 반발로 촉발된 갈등과 마찰은 양국 국민감정을 상당히 손상시켰고 그 과정에서 양국의 국익은 적지 않게 훼손되었다.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대립으로 치닫게 된 데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 반발이 워낙 컸다는 점도 있지만 혼미 속에서 요동치고 있는 일본 국내정치 상황이 큰 몫을 했다. 민주당 대표 선거와 자민당 총재 선거가 9월에 겹쳐 있는 데다 조기총선을 코 앞에 두고 정권을 차지하려는 정파 간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때마침 불거진 영토, 역사 문제를 두고 정치인들의 과격한 발언이 여과 없이 표출됨으로써 사태가 악화되었다. 한·일외교 갈등과 동시진행된 중·일 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이번 사태를 악화시키는 또 하나의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의 강성 행보와 미국의 동아시아로의 회귀는 동북아시아 세력균형의 유동성을 높이고 있다. 이 속에서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일본이 전에 없는 초조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잃어 버린 20년으로 일컬어지는 장기불황에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을 엄습한 3·11 대지진에 따른 사회심리적인 동요는 일부 지도자들의 무분별한 언행을 부채질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독도 영유권 갈등으로 표면화된 양국 간 충돌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작년 8월 헌법재판소의 부작위 위헌 판결과 일본 대사관 앞 1000회 수요 집회, 위안부문제 해결을 촉구한 교토 정상회담 등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위안부 문제는 한·일 외교 현안이기 이전에 국제사회의 인류 보편적 이슈임과 동시에 전시 여성의 인권 문제로 봐야 함에도 마치 양국의 외교 갈등 사안으로 다뤄지는 것은 유감이다. 영토 주권과 연관된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는 차원을 달리하는 별개의 사안으로, 이 두 주제는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 독도, 과거사 문제는 한·일관계의 최대 장애물인 동시에 자칫 잘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격한 감정 충돌을 불러일으키는 휘발성이 높은 쟁점이다. 양국이 합의할 수 있는 속시원한 해법이나 묘안이 당장 나오기도 어렵다. 이번 경우처럼 역사문제에서 초래된 갈등이 문화교류나 금융협력 및 다자외교 영역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차제에 일본은 2010년 센카쿠 갈등 시 중국의 희토류 대일 금수조치가 초래했던 충격을 상기하여 역사 마찰이 불필요하게 다른 영역으로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한·일 우호협력 관계의 확립은 양국의 국익증진에 부합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근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동아시아 국제정치는 아시아로의 전략적 복귀를 추구하는 미국과, 경제성장과 국력신장을 바탕으로 점차 정치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미·중 양강 구도’로 점차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속에서 한·일 양국은 하루빨리 역사 화해를 통한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하여 정치, 안보, 경제는 물론이고 점차 그 중요성을 더해가는 문화, 지식정보, 기술, 생태환경의 각 분야에서도 전면적 협력 체제를 공고하게 구축하는 방향으로 신시대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 ‘재선도전’ 다니가키·‘극우’ 아베… 日 자민당 총재 2파전

    ‘재선도전’ 다니가키·‘극우’ 아베… 日 자민당 총재 2파전

    오는 26일 실시되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 예정자들이 잇따라 나오는 등 벌써부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일본내 여론대로라면 올가을쯤 실시될 차기 중의원(하원) 총선에서 야당인 자민당의 승리가 확정적이다. 의원내각제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그대로 총리로 선출되는 만큼 자민당 총재 선거는 곧 총리 선출 선거인 셈이다. 하지만 총재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들이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보수·우익 목소리를 내는 인물들이어서 향후 한·일 관계가 상당히 경색될 전망이다. 자민당을 이끌고 있는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는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차기 총선에서 집권할 경우 민주당·공명당과의 연립 정권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의 자민당 지지율로는 중의원 과반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할수록 당내 소수파인 다니가키 총재가 위기에 몰리는 양상이다. 다니가키 총재는 3일 자신을 포함해 의원 33명이 소속된 고가파의 수장인 고가 마고토 전 간사장을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고가 전 간사장은 “젊은 사람을 지지하고 싶다.”며 거절했다. 모시 요시로 전 총리도 2일 아사히TV에 출연해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문책결의안을 통과시키고도 중의원 해산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다니가키 총재의 지도력을 겨냥해 “다니가키에게 한계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한 뒤 지지를 철회했다. 이런 가운데 다니가키 총재를 도울 것으로 알려졌던 이시하라 노부테루 자민당 간사장이 2일 출마를 선언했다. 이시하라 간사장은 위안부와 관련해 “어려운 시절 매춘은 매우 이익이 남는 장사”라고 망언을 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지사의 아들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경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일본이 강제로 위안부 여성들을 끌어들였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주장하는 등 대표적 우익 정치인이다. 아베 전 총리가 의원 50명을 거느린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에 의해 총재 후보로 추대되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같은 마치무라파 회장인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관방장관과 모리 요시로 전 총리의 견제를 받고 있는 점이 변수로 거론된다. 마치무라 전 관방장관은 독자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파벌에도 속해 있지 않지만 전국 당원에게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정무조사회장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당원표(300표) 비중이 의원표(200표)보다 높아 유리한 데다 방위상을 지내는 등 안전보장 문제에 정통해 한·일, 중·일 외교마찰에 대응할 적임자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도 집단적 자위권을 주장하는 등 강성 우익 인물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다니가키 총재와 아베 전 총리의 2파전을 점치지만 후보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면서 막판까지 혼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문책안 의결… 노다 ‘식물총리’ 전락

    일본 야당이 29일 노다 요시히코 총리 문책 결의안을 의결, 정국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참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제1 야당인 자민당과 국민생활제일당 등 7개 야당이 제출한 총리 문책 결의안을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표결 결과는 참의원 정원 242석 가운데 220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29표, 반대 91표였다. 역대 총리 가운데 문책 결의를 받은 총리는 자민당 정권 당시의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에 이어 세 번째다. 총리 문책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노다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을 경우 야권의 거센 반발로 국정 파행이 불가피하다. 다음 달 8일이 시한인 정기국회가 공전하면서 각종 법안 심의와 처리가 중단돼 노다 총리의 국정 운영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노다 총리는 올해 예산 확보에 필수적인 특별공채 발행 법안과 선거제도 개혁 법안 등 현안을 처리한 뒤 총선을 실시하자고 주장해 왔다. 그러면서도 중의원 해산 시기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는 등 ‘시간 끌기’로 일관하다 결국 ‘식물 총리’로 전락한 꼴이 됐다. 참의원에서 문책을 당한 총리는 두세 달 안에 사퇴한 전례가 있는 만큼 민주당 내에서는 노다 총리를 당 대표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및 중국과의 외교분쟁에 더해 야당의 집중 공세와 당내 반발 기류 등 국내외적으로 노다 총리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내각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노다 총리가 다음 달 21일로 예정된 민주당 대표 경선을 통과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당내 인기도가 높은 마에하라 세이지 정조회장이 지난달 노다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현재 노다 총리에게는 뚜렷한 경쟁 상대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 “노다 총리로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에 대적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항마’를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노다 재선’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경선도 오리무중이다. 최근 우경화 분위기를 타고 대표적 보수 강경파 정치인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급부상하면서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의 입지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다음 달 26일쯤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자신이 속한 계파인 마치무라파의 전 회장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에게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대중적 인기가 제일 높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아베 전 총리와 총선에서 공동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일본은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우경화 길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위안부’ 동원 부인하는 일본의 역사 역주행

    일본 자민당 총재 경선 출마가 유력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자민당이 집권하면 1982년 미야자와 담화, 1993년 고노 담화, 1995년 무라야마 담화 등 침략전쟁에 관한 반성을 담은 일본정부 입장을 모두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어제 자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발언에 이은 망언 시리즈의 종합판 격이다. 이 발언대로라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은 인정할 수 없고, 앞으로 역사교과서 기술도 제 멋대로 할 것이란 얘기다. 차기 총리를 놓고 경쟁하는 이들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사죄할 이유가 없다며 극우적 시각을 가감 없이 드러낸 꼴이다. 역사를 직시하지 않는 일본 정치인들의 후안무치가 놀랍고 우려스럽다. 재선을 위해서라면 역사를 잊겠다는 노다 총리와 재집권을 위해서라면 역사를 고치겠다는 아베 전 총리 등의 역사인식은 20년 전 자신들이 썼던 반성문마저 찢어버리는 역사의 퇴행이라고 할 수 있다. 고노 담화가 무엇인가. 일본 정부가 1년 8개월에 걸친 철저한 공식 조사 끝에 “일본군의 요청에 의해 위안소가 설치됐으며 위안부 이송 등에 일본군이 직간접으로 관여했다.”는 내용이다.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가 스스로 내린 결론이다. 일본 정계 지도자들의 시대착오적 발언들은 국제사회에서 ‘일본 왕따’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원은 2007년 7월 일본군 성노예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20만 위안부 여성들을 일본 정부가 강제로 끌고가 성노예를 강요한 것은 ‘최대의 죄악’이라고 지적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지난 3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위안부를 ‘매춘 강요의 희생자’이며 ‘강요된 성노예’임을 분명히 했다. ‘위안부 동원 증거를 한국 측이 내놓아라.’는 황당한 주장에 우리는 답한다. 한국인 피해자 61명이 생존해 있고, 그들이야말로 ‘살아 있는 증거’다. 고노 담화 작성과정에서 수집·녹취된 문서화된 증거와 이를 증언해 줄 일본 내 양심세력도 부지기수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유력인사 724명에게 어제 초청장을 보냈다. 경기도 광주의 위안부 요양시설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방문해 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지도자들은 직접 증거를 보고 싶다면 할머니들의 초청에 응하기 바란다.
  • 日 ‘우익 본색’ 노골화… 고노담화 수정론 급류 탈듯

    日 ‘우익 본색’ 노골화… 고노담화 수정론 급류 탈듯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위안부의 강제 연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은 위안부의 강제 연행을 사죄한 ‘고노 담화’에 대한 수정 논의를 제안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죄 요구 이후 대놓고 ‘우익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노다 총리는 27일 참의원(상원)에서 일본 정부와 군의 위안부 강제 연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노다 총리의 발언은 고노 담화의 의미를 축소하길 원하는 일본 우익의 주장과 동일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담화에서 “위안소는 군 당국의 요청으로 설치됐고, 일본군이 위안소의 설치·관리와 위안부의 이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위안부의 모집은 감언이나 강압 등 본인들의 의사에 반한 경우가 많았고, 관헌 등이 직접 가담한 적도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우익 정치인들은 고노 담화에 ‘일본군이 위안부를 폭행·협박했다’는 말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확대해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부정하려고 시도해 왔다.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도 고노 담화와 관련, “각료들 간에 (수정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해 향후 고노 담화의 수정론이 급류를 탈 가능성도 있다. 2009년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현직 각료가 고노 담화의 수정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아시아 중시 외교를 표방하고 나선 민주당 정부는 지난해 9월 노다 정권이 출범한 이후 보수 우익 정당으로 탈바꿈했다. 오는 10월이나 11월에 예정된 중의원(하원) 총선거를 의식한 발언이기도 하지만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인 노다 총리의 개인적인 성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노다 총리가 노골적인 보수 우경화의 길을 걷자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등 일본의 대표적 우익 인사들도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죄 요구 발언 이후 고노 담화에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일본 정부와 우익 정치인들의 이 같은 망언은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 자체를 지워 없애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독도 문제와 더불어 앞으로 한·일 관계에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제1야당인 자민당은 27일 오후 노다 총리에 대한 문책결의안을 29일 참의원에 내기로 했다. 자민당은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총리 문책 결의안을 참의원에 내기로 확정했다. 다니가키 총재는 “내정과 외교 모든 면에서 노다 정권은 국가를 맡을 능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문책결의안이 가결돼도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참의원 기능이 마비돼 국회가 공전하면서 사실상 총리의 국정 수행이 어려워진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제3세력 오사카유신회 日 차기총선 돌풍 예고

    연내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기존의 민주당, 자민당과는 다른 제3세력을 추구하는 세력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3세력의 중심은 최근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선에서 투표할 정당’ 2위에 오르는 등 인기가 치솟고 있는 오사카 유신회다. 반면 자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이는 21%,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11%에 그쳤다. ●도주제형 연구회도 신당 창당 준비 민주당의 마쓰노 요리히사 전 관방 부(副)장관 등 여야 의원 10여명은 최근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지역정당인 오사카 유신회와 함께 ‘도주제(道州制)형 통치기구 연구회’를 발족시켰다. 도주제는 광역·기초자치단체를 통폐합해 중앙의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제도로 하시모토 시장의 역점 시책이다. 연구회는 이미 20회 이상 모임을 열었고 15일 이후에는 신당 창당을 준비할 예정이다. 연구회에서는 4선인 마쓰노 의원이 회장 대행, 3선인 마쓰나미 겐타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간사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 의원은 마쓰노를 포함해 2명이다. 연구회는 오사카 유신회의 차기 총선 공약인 유신8책(維新八策)과 비슷하게 도주제를 전제로 한 통치기구 재구축, 국회 단원제와 총리 공선제 도입, 헌법 개정 등을 내걸었다. ●오사카 유신회 참여 의원 늘듯 오사카 유신회는 독자적인 총선 참여를 검토했지만 일본 공직선거법상 정당 요건(소속 의원 5명 이상)을 갖출 경우 선거 운동 방법이나 자금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어 신당 창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실제로 다음 달로 예정돼 있는 민주당 대표와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에 따라 오사카 유신회가 추진하는 신당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일본인 유골 반환문제 진전 있었다”

    지난 9~10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과 일본 간의 적십자회담에서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북측 관계자가 밝혔다. 리호림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서기장은 10일 2차 세계대전 종전 전후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 유골 문제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어느 정도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지하게 협의를 했으며,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했다.”고 말해 일본과의 협의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사카 오사무 일본 적십자사 국제부장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유골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의 관여가 불가피하다는 데 북측과 인식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사망한 일본인의 매장 관련 정보를 일본 측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북한에 주둔하던 일본군과 종전 후 귀국하지 않은 자국민 등 약 3만명이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과 일본 적십자사의 공식 협의는 2002년 8월 일본인 행방불명자 안부 확인을 위한 의견 교환 이후 10년 만이다. 도쿄 외교가에서는 일본이 북한으로부터 유골을 반환받는 대가로 큰 수해를 당해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일은 1990년 가네마루 신 전 자민당 부총재가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와 양국관계 정상화의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맞았지만 납치자 문제에 막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회담과 관련해서도 일본인 처 귀환 문제와 납치자 문제 등 얽힌 게 많아 회담 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만만찮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중의원 해산 ‘수싸움’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지난 8일 자민당·공명당과 소비세 인상 법안을 처리한 뒤 가까운 시일 내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지만 총선거 실시는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게 일본 정치권의 시각이다. 중의원 해산 시기를 놓고 이달 말에서 9월 초, 임시국회가 열리는 10월에서 내년 초, 내년 정기국회가 열리는 봄 이후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3당 당수 합의문인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 처리 후 가까운 시일 내’라는 구절을 근거로 이달 말에서 정기국회가 끝나는 9월 8일 이내에 노다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예산 조달을 위한 적자국채 발행 법안이 제출될 10월 임시국회가 오히려 중의원 해산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0월 임시국회에서 야당이 44조엔에 이르는 적자국채 발행 법안에 협조하지 않으면 재정 운용이 불가능해지고, 따라서 노다 총리가 어쩔 수 없이 중의원을 해산해야 할 상황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0~11월 중의원 해산과 총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노다 총리가 소비세 인상 법안 처리에 급급해 정권을 포기하려 한다는 민주당 내부의 불만이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실제 조기 총선에 반대하고 있는 고시이시 아즈마 민주당 간사장은 “‘가까운 시일 내’가 정기국회 회기 내 중의원 해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조기 해산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다음 달 21일 열리는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반(反)노다’ 노선을 표방하는 후보가 선출될 경우 중의원 해산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내에서는 여론이 최악인 지금 총선거를 실시하면 참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의 재선 여부도 불투명하다. 다니가키 총재는 당내에서도 소수파여서 다음 달 23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노다 총리와 다니가키 총재가 재선에 실패하면 여야 합의가 파기되고 새로운 상황으로 정국이 전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여·야 ‘가까운 시일내’ 총선 합의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자민당·공명당과 소비세 인상 법안 처리 후 가까운 시일 내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자민당의 조기 중의원 해산 요구와 군소 야당의 총리문책결의안·내각불신임결의안 제출로 불거진 정국 불안이 일단 봉합됐다. 민주당 대표인 노다 총리는 8일 오후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와 당수회담을 열고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을 참의원에서 처리한 뒤 가까운 시일 내 국민의 신임을 묻기로 합의했다. 이는 소비세 인상 법안이 처리된 뒤 중의원 해산과 총선 실시에 합의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중의원을 통과해 참의원에 상정돼 있는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이 10일쯤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의원 해산과 총선이 이르면 정기국회 회기(9월 8일)가 끝난 직후, 늦어도 연내 실시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3당 당수 회담 결과가 정국의 안정으로 바로 연결될지는 다소 불투명하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과 내각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조기 총선은 안 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노다 총리가 조기 중의원 해산을 확약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민주당 내에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조차 총리 교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 핵심 세력 ‘료운카이’(凌雲會)를 이끌고 있는 센고쿠 요시토 정책조사회(정조회) 회장 대행이 내각 총사퇴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음 달 21일로 다가온 당 대표 경선에서 료운카이와 노다 총리 간 연대가 결렬될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노다 총리가 소비세 인상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라면 국회 조기 해산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인 반면, 료운카이 같은 당 중심 세력은 “소비세 인상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조기 해산은 안 된다.”고 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센고쿠의 발언은 당 대표 경선에서 료운카이와 노다 총리 간 연대 결렬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노다 ‘소비세 인상안’ 폐기되나

    일본 중의원(하원)에서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것과 관련해 공조를 취했던 집권 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민당 간에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정권이 ‘진퇴양난’에 처한 양상이다. 자민당은 7일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 주재로 당직자 회의를 열어 노다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확약하지 않으면 8일 참의원에 총리문책결의안을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8일 참의원에서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을 처리하자는 민주당의 제의도 거부했다. 노다 총리는 소비세 인상 법안 처리를 앞두고 자민당에 중의원 조기 해산을 약속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다 최근에 태도를 돌변했다. 소비세 인상 법안 처리 조건으로 중의원 해산 확약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자민당이 요구한 정기국회 회기(9월 8일) 내 중의원 해산도 응하지 않기로 했다. 참의원은 총 241석 중 민주당과 국민신당 등 여권이 91석인 데 반해 자민당을 비롯한 야권은 총리문책결의안을 가결할 수 있는 과반수 의석(121석)을 넘긴 ‘여소야대’ 상황이다. 총리문책결의안이 가결되면 국회의 법안 심의 등이 마비돼 노다 총리의 국정운영에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참의원에서 심의 중인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도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오자와 이치로가 이끄는 국민생활제일당과 다함께당, 공산당, 사민당 등 자민당과 공명당을 제외한 군소 야당은 이날 오후 참의원에 총리문책결의안을, 중의원에 내각불신임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렇게 되면 내각불신임결의안은 9일, 총리문책결의안은 10일 각각 표결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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