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민당 총재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인사혁신처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71
  • 日王 “전쟁 반성” 아베는 ‘不戰 외면’… 반전·극우 ‘두 얼굴의 도쿄’

    日王 “전쟁 반성” 아베는 ‘不戰 외면’… 반전·극우 ‘두 얼굴의 도쿄’

    패전 70주년을 맞은 일본에서 추모 열기 속에서 반전과 반성의 목소리와 야스쿠니 집단 참배 등 국수주의 목소리가 뒤엉켜 나타났다. 아키히토 일왕은 종전 70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앞선 대전(大戰)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아베 신조 총리는 이 행사에서 “전후 70년을 맞아 전쟁 참화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의 가해 사실을 거론하지 않았고, 역대 총리가 추도식에서 언급한 ‘부전(不戰) 맹세’를 3년 연속 외면했다. 정치에 간여하지 못하는 일왕의 ‘깊은 반성’ 발언이 이날 아베 총리의 추도사나 전날 담화보다도 더 돋보였다. 일왕이 우회적으로 아베 총리의 태도를 견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왕의 이번 메시지는 일본의 가해 행위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안보법안을 밀어붙여 위헌 논란을 겪는 아베 총리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등 현직 각료 3명과 국회의원 66명이 이날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전날 발표한 아베 담화가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역대 내각의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무색하게 했다. 아베 총리는 참배하지 않고 측근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보를 통해 공물인 다마구시 비용을 냈다. 아베 총리는 “영령에 대한 감사와 야스쿠니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를 내는 등 역시 의식과 전날 담화의 진정성을 다시 한번 의심하게 했다. 야스쿠니 주변은 군국주의 세력의 집결장 같았다. 군대 보유를 주장하며 헌법 개정 주장이 담긴 유인물이 뿌려지는가 하면 일본군 위안부 보도를 선도한 아사히신문에 항의하고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도 들렸다. 안보법안이 일본을 침략으로부터 지켜 줄 것이라는 내용의 유인물 등도 나돌았다. ‘일본은 침략 국가가 아니다’라는 구호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서 있는 사람, 군복을 입고 행진하는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반면 시민단체들의 평화 기원 집회 등은 조용하게 진행됐다. 안보법안 등에 반대하는 학자, 작가들이 많은 ‘시민포럼’은 도쿄 국회회관 등에서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전쟁 이전 정책으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며 “아베의 정책이 전쟁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헌법학자 히구치 요오이치 도쿄대 명예교수는 “아베 정권의 방식은 인류의 지식 축적을 부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작가 오치아이 게이코는 “안보법안이 (우리를) 70년 전으로 돌리게 하지 않도록 각자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호소했다. 반전과 자성의 목소리는 나지막한 가운데 가해 사실은 사라지고 피해와 희생만을 부각시키며 역사 해석을 고쳐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국수주의 선동 물결이 두드러졌던 패전 70주년 날이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무늬만 사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 납부… “자민당 총재 아베신조” 명기

    아베 무늬만 사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 납부… “자민당 총재 아베신조” 명기

    아베 무늬만 사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 납부… “자민당 총재 아베신조” 명기 아베 무늬만 사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종전 70주년인 15일(현지시간) 대리인을 통해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 비용을 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보를 통해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료를 개인 돈으로 냈다. 명의는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영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야스쿠니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를 냈다고 하기우다 특보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러나 야스쿠니 참배는 하지 않았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아베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日 시위대의 분노

    아베 신조 내각이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16일 집단자위권 인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보 법안을 중의원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한 이후 일본 열도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35%로 급락하면서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3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도 51%에 이른다. 안보법안 강행 처리에 항의하는 일부 시위대는 “아베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양상이다.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집단자위권은 일본이 직접 공격받았을 때뿐만 아니라 일본의 동맹국이나 주변국이 공격받았을 때 이를 일본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본 국민들은 집단자위권이 인정되게 되면 기존의 전쟁 포기 조항은 사문화되고 새로 신설된 모호한 기준에 따라 일본이 자칫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안보 법안의 중의원 강행 처리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 헌법 9조가 명백히 교전권을 금지하고 있고 다수의 헌법 학자들이 집단자위권 인정 조항의 위헌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아베 정권은 ‘헌법 해석 변경’이라는 꼼수로 집단자위권 법안을 밀어붙여 왔다. 지난해 7월 1일 아베 총리는 임시 각의를 열어 집단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헌법 해석을 변경한 것이다. 그럼에도 아베 정권은 오는 9월 말까지 참의원에서 안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최근 다카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는 “지지율을 희생해서라도 국민의 평화와 안전을 보호하겠다”며 억지를 쓰고 있다. 아베 정권이 주권자인 국민들의 뜻마저 왜곡하면서까지 안보 법안 통과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아베 정부의 안보법안 강행 처리는 자국민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반대와 상관없이 군사 대국화의 길을 가겠다는 국제적 도발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우리는 일본의 우익 정권이 집단적 자위권을 앞세워 유사시 북한 사태를 빌미로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개연성에 주목해 왔다. 일본의 군국주의를 미화해 온 근저에 동북아 맹주를 꿈꾸는 야심이 숨어 있음을 우려해 왔다. 이런 의도가 착착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한반도 군사적 개입 의도를 원천적으로 막아 내면서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할 대책 마련에 외교라인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 아베 리더십 시험대… 안보법안 민심 심상찮은데도 측근들 “할 일 한다” 배짱

    아베 리더십 시험대… 안보법안 민심 심상찮은데도 측근들 “할 일 한다” 배짱

    일본 경기를 호조시킨 ‘아베노믹스’와 미국과의 동맹 강화 성과를 바탕으로 정국을 주도하던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리더십 시험대에 섰다. 오는 9월 말 자민당 총재 연임에 도전하면서 장기 집권을 꿈꾸는 아베 총리가 예상보다 거세진 여론의 역풍과 다음달 줄줄이 예정된 난제들을 어떻게 뛰어넘을지 주목받고 있다. ●안보법안 참의원서도 정면돌파 의지 아사히신문은 20일 안보 법제의 강행 처리 역풍에다 “여름 이후에도 여론을 갈라놓을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어 집권당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 지지율을 높일 호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원전 재가동과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 등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고, 인화성 강한 현안들이 잠복하고 있어 정권 기반을 흔들어 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안보 법안의 중의원 강행 처리를 놓고 국민의 반응이 예상보다 더 싸늘하고, 야당 및 시민사회의 반대가 훨씬 빠르고 강하게 일본 열도 전반에 침투하고 있다. 하지만 아베 진영은 안보 관련 법안을 법제화시키는 다음 절차인 참의원에서의 정면 돌파에 열중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후지TV에 생방송으로 출연해 최근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과 관련, “지지율이 낮으니 (안보 법안을) 그만둔다는 것은 본말전도”라며 “지지율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도 지난 19일 NHK에 출연, “찰나적 여론에 기댔다면 자위대 창설도, 미·일 안보조약 개정도 못했다. 정말 필요한 것은 다소 지지율이 낮아지더라도 해냈다. 이것이 자민당의 역사”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중의원에서 안보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통과시킨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0%대로 주저앉았지만 아베와 그 측근들의 “할 일은 한다”는 식의 자세는 달라지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국민에 대한 설명 부족은 물론이고, (내각·집권당 중진들에게서는) 겸손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지지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日학자 1만여명 “전쟁 법안 반대” 성명 교도통신은 이날 1만 1000명의 학자가 동참한 ‘안전보장관련법안에 반대하는 학자의 모임’이 성명을 발표해 안보 법안을 전쟁 법안으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모임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마스카와 도시히데 교토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했다. 한편 다음달 가고시마현 센다이 원전 재가동은 원전 반대 활동에 정권 퇴진 운동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다음달 상순으로 예상되는 아베 담화도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 포함 여부에 따라 한국, 중국과의 외교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아베 정권을 뒤흔들 수 있는 뇌관이다. 9월 말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는 9월 초 중국 방문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의 외교적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지만 역부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지지율 떨어져도 반드시…” 아베, 안보법 단독 처리 승부수

    “지지율 떨어져도 반드시…” 아베, 안보법 단독 처리 승부수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아베 내각에 대한 반대 여론이 지지 여론을 넘어서는 등 반감이 치솟고 있지만 아베 총리가 안전 보장 관련 법안의 중의원 통과를 밀어붙이고 있다. 지지율 하락과 커가는 반대 여론 속에서 야당과 국민들의 반발 무마와 자민당 내부의 반대 목소리를 잠재울지가 과제다. 14일 아베 총리의 집권 자민당은 안전 보장 관련 법안의 이번 주 처리를 목표로 중의원 특별위원회를 열고 법안을 심의했다. 이날 특위에 민주당은 “위원회에서 약속한 요일 이외의 심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불참했고, 공산당은 “여야 합의 없는 심의에는 반대”라며 퇴장했다. 도쿄신문 등은 이날 “아베 내각이 15일 중의원 특위에서 자민당 단독 표결을 통해서라도 안전 보장관련 법안 통과를 강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 간사장 등은 전날 중의원 특위에서 관련 법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리는 등 표결을 위한 조건이 갖추어졌다며 15일 표결은 기정사실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5일 위원회 표결을 거쳐 16일 전체 표결로 중의원 통과를 겨냥하고 있다. 오는 9월 25일까지로 연장된 국회 회기안에 안보 법안을 어떻게든 마무리하겠다는 계산이다. 아베 총리는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해도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경제 우선 정책으로 정권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며 안보 법제 등에서 잃은 표와 고집불통의 이미지를 경제 정책의 성공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복안을 깔아놓고 있다. 지지율 하락은 이미 현실이 됐다. 아사히신문이 1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2%를 기록했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5%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12월 24일 제3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처음으로 반대 여론이 지지를 추월했다. 오는 9월 25일로 예상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 대항할 경쟁자가 현재로서는 없지만 최근 뚝뚝 떨어지는 지지율은 앞으로 아베의 집권 기반을 흔들어 댈 주요 변수다. “지지율 저하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 당내에서 총리에 대해 싸늘한 시선과 목소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대표적 국립 중·고교 교사 양성학원인 도쿄 가쿠게이대 교수 75명은 이날 기자클럽에서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등을 허용하는 안보법 제·개정 추진에 반대한다”는 긴급 성명서를 배포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美·日 신밀월’ 개헌 교두보 확보… 아베의 폭주 힘 붙었다

    [글로벌 인사이트] ‘美·日 신밀월’ 개헌 교두보 확보… 아베의 폭주 힘 붙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헌법 개정 논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자민당이 주도하는 일본 중의원 헌법심사회가 올해 정기국회에서의 헌법 개정을 논의하고자 지난 7일 첫 자유토론의 장을 마련, 개헌 분위기를 확산하고 있다. 헌법심사회는 개헌 항목과 내용을 압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의 지지를 확인하는 등 미국 방문에서 개선장군처럼 돌아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개헌을 위한 당초 계획을 초스피드로 밀어붙이기 시작한 셈이다.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다. 현행 헌법에서 전쟁 및 무력 행사의 포기, 전력 보유 금지 등을 규정한 9조를 고쳐 군대를 보유하고, 무력 행사를 할 수 있는 군사적 보통국가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전범국가, 패전국가의 굴레 등 ‘전후 체제’에서 벗어나 일본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경제대국 일본이 군사대국이 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현행 헌법에는 해석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한계점과 모순이 많다”는 자민당의 지난 3일 헌법기념일 성명도 이 같은 입장을 담고 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헌법 개정을 위한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헌법심사회에서 자민당은 현행 헌법이 패전 직후 연합국총사령부(GHQ) 주도로 만들어져 점령군에 의한 ‘강요된 헌법임’을 주장하면서 일본인에 손에 의해 새로운 헌법이 만들어질 때가 됐음을 주장했다. 현행 헌법은 1946년 11월 3일 공포돼 이듬해 5월 3일부터 시행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토론과 관련해 “자민당이 2017년 발의를 염두에 두고 개헌 논의를 가속화하려 하고 있다”고 평했다. 2017년은 일본 헌법이 시행된 지 70주년이 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월 12일 중의원 본회의 시정방침 연설 때 “개헌을 위한 국민적 논의를 확대하자”며 개헌 물꼬를 텄다. 올 9월 재선이 확실시되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마치고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선을 확보한다. 그 다음 중의원 조기 해산 및 선거 등을 통해 국회에서 개헌을 위한 3분의2 선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그의 개헌 시나리오다. 자민당은 “시대 변화에 맞게 헌법도 바꿔야 한다. 독일도 개정을 여러 번 하지 않았냐”라는 논리를 폈다. 자민당은 평화 헌법 개정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다. “환경권 및 인권, 긴급사태 조항 등을 먼저 논의해 고친 뒤 그 뒤 평화 헌법 조항인 9조를 개정하겠다”는 ‘2단계 개헌’이라는 단계적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평화 헌법 개정에 대한 반발과 반대를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환경권 조항 개정 등 여론의 거부감이 적은 분야에서 개헌 공감대와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전략으로 접근하려 하고 있다. 그 뒤 헌법 9조 등 민감한 사안을 다루겠다는 전략이다. 후나다 하지메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이 7일 헌법심사회 토론에서 “긴급사태 조항, 환경권 등 세 가지를 우선 논의하자”고 각 당에 제의한 것도 그런 전략이 깔려 있다. 긴급사태 시 국회의원의 임기를 연장하고, 재정 건전화를 헌법상 의무 조항으로 신설하는 한편 환경권 및 인권에 대한 내용도 헌법에 규정하자고 공세를 폈다. 후나다 본부장은 “시대에 맞는 긍정적인 논의를 하고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 국회의 책무”라며 개헌 당위성을 주장했다. 단계적인 접근법을 쓰는 것은 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중의원과 참의원 전체 의원의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이끌어 내야 하고, 반대 여론을 잠재우면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국민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을 수 있다. 후루야 게이지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 대리가 지난 3일 도쿄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모든 힘을 다해 여론을 계몽하고 헌법 개정에 관한 올바른 이해를 국민에게 확실히 심어 국민투표에 부쳤을 때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아직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국민을 조심스럽게 설득해 나가면서 개헌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아베 정부는 지난해 7월 각료회의를 통해 집단 자위권에 대한 헌법 해석을 변경시켰고, 지난 4월 미국과 18년 만의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을 이뤄 내는 등 헌법 개정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헌법 해석과 시행 지침 등을 고쳐 평화헌법을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한발 한발 나가고 있다. 헌법 해석의 변경으로 ‘전수방위’에서 벗어나 한반도 유사시는 물론 세계 각국의 분쟁에 군사적 개입의 근거를 마련했다. 그 전까지 일본 정부는 집단적 자위권을 헌법 9조에 따라 포기한다고 밝혀 왔다. 첫 관문인 국회를 넘어야 하는 아베 총리에게 구심점 없이 지리멸렬한 야권의 상황은 희망을 주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아베의 헌법 개정 구상은 순풍을 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을 향해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중국의 군사적 급부상은 일본의 보통국가화의 전략적 필요성과 명분을 주고 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토 갈등은 일본에서 군사적 보통국가를 향한 목소리를 높이며 개헌 반대 의견을 조금씩 무력화하는 분위기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해양 진출 확대 등 군사적 영향력 증대,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의 영토 분쟁 등은 일본의 교전권 부활과 군사활동 영역 확대 등 군사적 보통국가화의 중요한 명분이 되고 있다. 중국을 의식한 일본의 재무장과 교전권 확보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후원은 아베 총리의 행보에 절대적인 힘이 되고 있다. 핵과 미사일로 무장한 ‘북한의 위협’이란 것도 일본의 재무장 명분을 더하고 있다. 헌법 9조의 수정이 이뤄지면 일본 자위대는 군대로 바뀌고, 일본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군사대국의 길을 가게 된다. 일본의 군사적 행위를 묶어 놓았던 족쇄가 갈수록 느슨해지면서 동북아시아에서 중·일 간의 군비 경쟁과 군사적 대결 양상 및 긴장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 믿고 막 나가는 아베… 침략·사죄 뺀 담화 시사

    美 믿고 막 나가는 아베… 침략·사죄 뺀 담화 시사

    BS후지방송에 출연한 아베(얼굴) 신조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 ‘사죄’ 등의 표현을 담는 문제와 관련해 “(과거 담화와) 같은 것이면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고 20일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은 1995년 전후 50주년 담화(무라야마 담화), 2005년 전후 60주년 담화(고이즈미 담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날 아베 총리의 발언은 오는 8월쯤 내놓을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에는 무라야마 담화와 달리 사죄와 반성을 담지 않겠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16일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연설 등에서 “앞선 대전(2차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만 언급했을 뿐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다 지난 1일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보는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 같은 문구를 쓰지 않았을 때 “국제사회가 납득하지 못한다면 ‘복사’해서 담화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기우다 특보는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인 만큼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내용을 계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이번 발언은 다시 한번 방향을 튼 것이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오는 29일로 예정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등을 앞두고 미국 측의 긍정적인 반응에 자신감을 얻어 나름대로 소신을 밝힌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미국 측 인사들은 역사적 과거 문제보다 지금 현재 일본의 행보를 지지한다는 인식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는 자신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지방선거 완승’ 아베 장기집권 탄탄대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2일 치러진 지방선거 승리로 권력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졌다. 13일 NHK 등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끝난 가나가와, 미에, 나라 등 10개 광역지자체(도도부현·都道府縣) 단체장 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후보자 전원을 당선시키는 전승을 거뒀다. 41개 광역의회 선거에서도 자민당은 2284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5%인 1153석을 따내며 오사카부를 제외한 40개 의회에서 제1당 자리를 차지했다. 40개 의회 가운데 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곳은 24곳으로 집계됐다. 자민당이 광역의회 의석의 과반을 획득하기는 1991년 선거 이후 24년 만이다. 자민당의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도 광역의회 후보 169명 전원을 당선시켰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2012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참의원 선거(2013년 7월), 중의원 선거(2014년 12월)를 포함한 전국 단위 ‘선거불패’의 기세를 이어 가면서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이번 선거 승리로 아베 총리는 올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할 가능성이 확실하게 됐다. 또 정권 운영의 주도권을 강화하게 되는 등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안보법제 정비와 8월 전후 70주년 담화, 평화헌법 개정, 원전 재가동 등 현안에서도 보수·우익 색채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아베 총리는 3년 임기의 총재 선거에서 재선하면 5년 넘는 장기 집권이 가능하게 된다. 오사카 지역에서 ‘평화헌법’의 개정을 주장해 온 극우성향의 유신당과 그 산하 지역 정당인 오사카유신회도 70석(예전 62석)을 차지해 제1당 위치를 확보하는 선전을 보이며 아베의 우경화 행보에 힘을 보태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41개 광역의회 선거에서 의석이 2284석 가운데 264석(종전 276석)으로 11% 줄었고, 공산당은 75석에서 111석으로 약진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범야당의 지원 속에 홋카이도와 오이타현 지사 선거에서 공세를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아베노믹스’의 성과가 지방에까지 미치지 못했다고 소리 높이며 여당을 몰아붙였지만 대안 정당의 면모를 부각시키지 못했던 탓으로 분석됐다. 이번 광역지자체장 선거 투표율은 역대 최저인 47.14%로 집계됐다. 4년 주기의 지방선거는 12일과 26일 두 차례로 나눠 치러진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식민지배 반성 문구 아베 담화에 넣을 수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8월 15일로 예정된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 문구를 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측근 인사가 밝혔다. ‘아베의 복심’으로 통하는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보는 지난 1일 밤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아베 담화에 무라야마 담화(전후 50주년 담화)의 핵심 내용인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 문구의 포함 가능성에 대해 “그 말을 사용하지 않고는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없다고 한다면 ‘복사’해서 담화를 내는 것도 가능하긴 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진심과는 별도로, 한국·중국·미국 등과의 외교 관계를 고려하는 차원에서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을 포함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하기우다 특보는 지난달 22일에도 “너무 과거 담화의 자구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일본이 세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선언하는 긍정적인 것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학계의 아베 측근으로 꼽히는 기타오카 신이치 국제대학 학장도 지난달 9일 일본의 침략 행위를 아베 총리가 인정해야 한다고 공개 석상에서 발언한 바 있다. 측근들의 이 같은 발언은 아베 총리의 오는 29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미국 조야가 일본발 역사 인식 갈등에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미국 및 주변국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고, 아베 총리에게 담화와 관련한 ‘퇴로’를 열어 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라야마 담화를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담화의 핵심 표현인 식민지배와 침략을 인정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발언을 거부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TPP 탄력·美日 가이드라인 재개정 ‘무게’

    아베 신조 총리는 4월 말 미국 방문에서 일본 총리 최초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일본은 현재 양국 현안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논의에서 미국에 어떤 형식으로든 답례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7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강고한 일·미 관계를 세계에 보여 주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전후) 70년간 우리나라가 걸어온 기본적 인권, 민주주의, 평화, 그리고 법의 지배가 세계에서 그 공헌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로 이어진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관심은 ‘실리’에 쏠려 있는 모양새다.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은 성명에서 TPP 협상을 지목하며 “시장을 개방해 자유무역을 통한 경제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12개 참가국 중 핵심인 일본의 양보를 통해 협상 타결을 이루고 싶어 하는 속내가 읽히는 대목이다. 만약 일본이 아베 총리 방미 기간 중 미국에 일련의 ‘제스처’를 취한다면 현재 교착상태인 TPP를 위한 신속협상권(TPA) 법안 성립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안보 분야에서는 자위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반영한 미·일 가이드라인 재개정이 미국의 관심 사항이다. 미·일 정부는 다음달 27일 워싱턴에서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28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을 열어 안보 법안과 연동할 미·일 가이드라인 재개정에 관해 합의한다. 이후 아베 정권은 최근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합의한 안보법제정비안을 다듬어 5월 중 일본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자위대의 역할 확대를 통해 동북아에서 미국의 안보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와 만나 이 같은 일본의 안보법제 정비 방안에 대해 “역사적 시도”라며 크게 환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정치 거물들 ‘아베 역사관’에 돌직구

    日 정치 거물들 ‘아베 역사관’에 돌직구

    최근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아베 신조 정권의 과거사 대응에 일침을 가한 가운데 일본 정치계의 거물들도 잇따라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지난 11일 후쿠시마현에서 탈원전을 주제로 강연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패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아베 담화’에 대해 “특별히 10년마다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소란스럽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베 담화가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라는 역대 담화의 키워드를 포함할지를 놓고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담화가 국제사회의 반발을 낳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총리가 다양한 방면의 의견을 들으면서 판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회장도 같은 날 도쿄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도 아주 할 말이 많지만 해결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에게서도 ‘제대로 하라’는 말을 들었다. 모든 기관과 협력해서 하루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자민당 11선 중의원으로 경제산업상을 3차례 역임한 바 있으며 당내에서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인사로 꼽힌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또 지난달 서울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 위안부 문제가 거론됐다고 언급하며 “지금 시대에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에게 ‘(이 문제는) 해결됐다’고 외교관처럼 말해서 길이 열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니카이 총무회장의 이날 발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사실상 반박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 등 일본 정계 원로 10여명은 지난 11일 모임을 발족하고 아베 총리에게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라고 촉구했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이달 정기국회 개헌 논의 본격화

    오는 26일 시작하는 일본 정기국회에서 헌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여름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구상이나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 연장론이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여야가 오는 정기국회에서 선거권(선거에 출마하거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권리) 연령을 기존의 ‘2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다시 제출한다고 4일 보도했다. 이 개정안은 지난해 가을 임시국회에서 중의원에 제출됐지만 중의원 해산으로 폐안이 됐다. 지난해 6월 국민투표 연령을 만 20세에서 18세로 낮추는 국민투표법이 통과된 데 이은 조치다. 헌법 개정을 위한 정비 절차였던 국민투표법 개정에 이어 이 개정안이 통과되고 나면 자민당은 ‘결당 이래의 목표’인 헌법 개정에 본격적으로 임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헌법 개정과 관련해 자민당은 오는 정기국회에서 개헌에 반대하는 공산당과 사민당을 제외하고 연립 여당인 공명당을 비롯한 6개 당과 함께 초당파 개헌 프로젝트팀을 꾸려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내에서는 올가을 임시국회에서 헌법 개정의 원안을 정리해 내년 정기국회에서 헌법 개정안을 발의, 그해 여름 참의원 선거와 동시에 국민 투표를 실시하는 일정이 부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개헌안 발의를 위해서는 참의원과 중의원에서 각각 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재 자민당은 공명당과 더불어 중의원에서는 3분의2가 넘는 의석을 점하고 있지만 참의원에서는 과반을 넘는 데 그치고 있어 개헌 세력 확대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또 개헌안이 발의될 경우 국민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개헌이 성사되기 때문에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헌을 위해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산케이신문은 현행 2년 연임으로 6년까지 가능한 자민당 총재 임기를 3번 연임해 9년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논의가 지난달 총선 승리 직후 총리 주변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오는 9월 치러질 총재 선거에서 재선될 경우 총재 임기는 2018년 9월까지다. 임기 연장의 표면적인 이유는 아베 총리가 유치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지만 이면에는 총리의 숙원인 헌법 개정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뜻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다니가키 사다카즈 간사장이나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 회장 등은 임기 연장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 자민당 간부는 신문에 “아베 정권의 장기화는 ‘포스트 아베’ 후보가 자라지 않는 토양을 만들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당의 힘이 약해진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새해 최대 화두는 ‘아베 담화’

    일본이 올해 8월 15일 아베 신조 총리 이름으로 발표할 이른바 ‘아베 담화’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전망이다. 패전 70주년을 맞은 일본의 역사 인식에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베 담화 작성을 위해 3월부터 가동할 전문가 회의의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아베 담화에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 공헌한다는 미래 지향적인 내용이 주로 담길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관건은 담화에 담길 역사 인식이나 전쟁 책임의 표현이다. 일본은 1995년 종전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에서 일본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에 매우 큰 손해와 고통을 줬다”며 사죄했고 2005년 발표한 ‘고이즈미 담화’도 이런 표현을 이어받았다. 아베 담화 역시 ‘일본의 침략’에 대한 반성의 입장을 계승할지, 아니면 전후 질서를 부정하는 역사 수정주의적 내용을 담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오는 4월 말이나 5월 초 미국을 방문해 종전 70년과 관련될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아사히신문이 같은 날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이 담길 이 연설을 통해 아베 담화의 내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 연설에서 “미국과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서로 싸웠지만 전후에 긴밀한 관계를 쌓아 왔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미국과 함께 국제 평화에 공헌하겠다”고 밝힐 전망이라고 전했다. 역사 인식 문제로 일본과 한국·중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이 아시아의 안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미국의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문제는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집권 전후로 줄곧 일본의 전쟁 책임을 부정하고 미국이 주도한 전후 질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왔다는 점이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자민당 총재 경선 출마를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집권하면 무라야마 담화나 고노 담화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 중의원에서는 태평양전쟁 전범의 처벌을 결정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에 대해 “연합국 측이 승자의 판단에 따라 단죄했다”고 주장했고, 한 달 뒤 참의원에서는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지는 않다”, “‘침략’이라는 정의는 학술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 2013년과 지난해 8월 15일에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는 역대 총리가 발언해 온 아시아에 대한 가해와 반성을 언급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만 한국과 중국이 아베 총리의 역사관에 대해 공동전선을 펼치는 등 강경한 데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아베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를 경계하고 있어 아베 총리가 ‘외교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명시적으로 선례를 부정하기보다는 모호한 내용으로 얼버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51%의 아베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지지율이 3차 내각 출범과 더불어 상승한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TV도쿄와 함께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이달 초보다 9% 포인트 상승한 51%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제3차 아베 내각이 우선 추진할 정책(복수 응답)으로 연금 등 사회보장(53%)과 경기대책(43%)을 주로 꼽았다. 반면 아베 총리가 ‘필생의 과업’으로 규정한 개헌을 주요 과제라고 인식한 비율은 9%에 그쳤다. 교도통신이 같은 기간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이 선거 직후보다 6.6% 포인트 상승한 53.5%를 기록했다. 아베 총리의 경제 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아베 총리의 측근이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 파벌이 사실상 ‘아베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 마치무라파는 마치무라 노부타카 회장이 중의원 의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아베 총리의 측근인 호소다 히로유키 간사장 대행을 회장으로 승격하기로 전날 총회에서 결정했다. 새 회장 취임으로 마치무라파는 호소다파로 불리게 된다. 마치무라 의장은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와 경쟁했으며 최근 중의원 해산에 관해 쓴소리를 하는 등 아베 총리를 견제했다. 그러나 신임 호소다 회장은 총회에서 “아베 총리·총재를 지지하는 최대의 정책 집단으로서 일치단결해 힘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파벌은 최근 초선 의원 5명을 새로 받아들여 의원만 92명을 거느리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아베와의 대화 채널을 만들자/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아베와의 대화 채널을 만들자/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앞으로 4년 임기가 보장된 정권은 일본 역사상 처음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제3기 내각 출범에 대한 평가다. 아베 총리는 내년 총재 지명선거에서 당내의 대항마가 없어 무투표 당선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2016년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하지 않는 한 2018년 12월까지 총리직이 보장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제 아베 총리는 2018년을 넘어 ‘2020년 올림픽’ 개회를 생각할 정도로 롱런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화는 일강다약(一强多弱) 체체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4일 중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한 것은 1993년 호소카와 비자민 연립정권 이래 형성된 양당 정당제가 설 땅을 잃고 자민당·공명당의 지배 체제가 지속될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일본의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민주당과 야당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61%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대표 선거를 보더라도 야당의 통폐합은 잘 진행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고 있다. 아베 정권의 ‘아킬레스’는 아베의 건강과 자민당의 스캔들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더해 주고 있다. 앞으로 정국을 생각하면 ‘아베의 멘토는 기시 노부스케’라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기시 전 총리는 자민당이 유사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도록 후임 총리를 자신의 반대 세력인 이케다 하야토에게 물려주었다. 이후 자민당 지배 체제는 ‘유사 정권 교체’를 통해 지속할 수 있었다. 현재의 아베 총리도 자민당의 간사장에 온건파인 다니카키를 임명해 당내를 안정시키고 있다. 동시에 아베는 자신의 경쟁자인 강경파 이시바를 견제하면서 자민당을 강경과 온건으로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아베의 자민당 내 실험이 성공하면 장기 집권은 물론 자민당 정권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 4년이 주어진 만큼 정권의 성공 전략을 짜는 것도 쉬워졌다. 아베 총리는 2016년 7월 참의원 선거까지의 전기와 그 이후로 나누어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2016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하지 않으면 아베가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헌법 개정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기는 경제에 집중하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하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 지난 24일 제3기 아베 정권 취임 연설에서 ‘아베노믹스를 성공시키는 것이 최대의 과제’라고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지난 14일 선거의 결과는 국민들이 제3의 화살인 성장 전략에서 농업, 에너지, 고용 등에 대해 대담한 구조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아베가 구조 개혁을 하는 것은 자민당 내 반대에 부딪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지세력을 잃어버리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앞으로 2년간 현재 경제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현재의 상황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아베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다. 경제에 대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지금의 지지를 유지하면 그 이후는 헌법 개정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아베가 말하는 헌법 9조의 개헌은 불가능하다. 아베의 목표는 헌법 개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아베 측근들과 우파 산케이신문조차 공명당이 주장하는 개헌에 찬성할 정도다. 지금 헌법을 그대로 둔 상황에서 환경권이나 위기관리를 보충하는 것이다. 아베의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2년 동안은 역사 수정주의를 취하면서 한국이나 중국을 자극하는 상황은 만들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아베 담화도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렇다고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가져올 가능성은 적지만 해결의 공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 한·일의 팽팽한 기싸움을 탈피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대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한·일의 외교 자문위원들이 함께 논의하는 1.5트랙의 전략 대화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원자력 안전과 재해재난에 대한 협의를 구체화해야 한다. 2015년 한·일 협정 50년의 평가를 객관적으로 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어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 [시론] 일본 총선이 한·일 관계에 던져준 과제/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시론] 일본 총선이 한·일 관계에 던져준 과제/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52.66%. 전후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일본 총선거가 끝났다. 자민당은 475석 중 291석, 공명당은 35석으로 자공 연립여당이 326석을 차지해 개헌선인 3분의2를 훌쩍 넘었다. 아베 신조 정권은 “아베노믹스와 집단적 자위권 추진, 이 길밖에 없다”는 구호를 내걸고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내막을 보면 그렇게 대단한 승리는 아니다. 자민당은 오히려 의석이 조금 줄었다. 우파 정당인 일본유신회, 차세대당 등도 의석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공산당 등 이른바 개헌에 반대하거나 신중한 정당의 의석이 늘어났다. 이시하라 신타로, 다모가미 도시오 등 위안부 강제 연행과 난징대학살을 극구 부인하던 우익 인사도 대거 낙선했다. 지난 12월 10일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재특회 헤이트 스피치가 외국인 차별이라는 최종 판결이 나온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역시 전후체제 탈피, 헌법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주장,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는 아베 정권의 속성은 바뀌지 않았다. 2018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까지 아베 정권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정부 임기보다 더 길다. 냉각된 한·일 관계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더구나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다. 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위안부 문제 해법에 대해 일본은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일 양국은 경색국면을 타개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말 추진된 정상회담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방문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올해 2월, 3월은 시마네현 독도의 날 도발, 교과서 왜곡 강행 등으로 한·일 관계가 다시 한번 얼어붙었다. 양국 간 외교부 채널을 통한 국장급 협의가 수차례 열렸지만, 상호 입장만 재확인하는 등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번에는 한·일 의원연맹과 일·한 의원연맹이 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거물급 정치가의 영향력이 쇠퇴한 탓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베 총리 특사로 마스조에 도쿄도지사 방한, 사카키바라 게이단렌 회장의 청와대 방문도 별로 효과가 없었다. 한·일 관계를 개선할 외부 환경을 만든 것은 역설적으로 중국과 미국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일본의 집요한 요구에 못 이겨 11월 10일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국으로서는 중국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월 15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아베 총리에게 한·일 관계 개선을 주문했다. 내년도 미국 동북아 외교의 주요 관심사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다. 정부는 일단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 집중하고 있으나 중국은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5년 한·일 수교 50주년이 성큼 다가왔다. 시간표상으로 본다면 내년 2월까지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바람직하다. 2월 22일 독도의 날 행사, 3월 교과서 해설서에서 역사왜곡 등의 도발이 도사리고 있다. 미·일 안보협력 지침에 따른 집단적 자위권 법제화가 빈번하게 논의된다. 아베 색깔이 강한 차기 내각에서 일본 우익 정치가의 망언은 언제 터져 나올지 모른다. 8월 15일 아베 신담화가 나오면 한·일, 중·일 관계가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 임기 후반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도 이전만 못할 것이다. 시간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면 위안부 해결 실마리가 잡혀야 한다. 당연히 일본이 강제 연행,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 아베 총리가 사죄 담화를 발표하고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 정치의 현실과 우파 여론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한·일 간 정치적 타결을 통한 정상 간 해법 도출이 쉽지 않다. 출구가 아닌 입구 전략이 필요하다. 아베 총리가 직접 사과를 통해 해결 의지를 보인다면 상반기 중에 한·일 간 정상회담은 가능하다. 남·북 관계와 한·일 관계가 바뀌어야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 평화 구상도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한·일 양국 모두 담대함과 진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 아베 압승…더 세졌다

    아베 압승…더 세졌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14일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NHK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은 총 475명(소선거구 295명·비례대표 180명)의 중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275~306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여당인 공명당(31~36석)과 함께 306~342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돼 여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2(317석)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 된다. 2012년 12월 들어선 아베 신조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함에 따라 아베 총리는 더욱 강력한 힘을 갖게 됐다. 지난달 18일 ‘중의원 해산’이라는 깜짝 승부수가 제대로 통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투표 마감 후 인터뷰에서 숙원 사업인 개헌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여 개헌 논의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베 총리는 2015년 9월 열리는 자민당 총재(임기 3년) 선거에서 ‘무혈 승리’를 따낼 공산이 커지며 2018년까지 장기 집권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아베노믹스’를 비롯한 기존 정책도 추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양적·질적 완화를 통한 엔저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소비세 재증세 연기로 인한 재정 건전성 우려를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악영향이 생기고 있는 것이 변수다. 집단적자위권 행사 용인 등 안보정책, 원전 재가동 등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사 인식 및 안보, 개헌 등과 관련해 본격적인 우파 행보를 보일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변화도 주목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립여당이 압승해도 내각은 이전과 유사하게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 선거 결과로 인한 한·일 관계의 직접적 변화는 적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중국 언론들도 출구조사 결과를 긴급 뉴스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日 총선 자민당 압승, 평화헌법 개정 경계한다

    어제 실시된 일본의 중의원 선거(총선)는 자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소선거구 중의원 295명, 전국 11개 광역선거구의 비례대표 180명 등 모두 475명의 중의원을 새로 뽑는 선거 결과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반수를 훌쩍 넘는 대승을 거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 총재를 겸하는 아베 총리가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민의 뜻을 묻겠다며 지난달 중의원 해산을 결정함에 따라 이뤄졌다. 자민당 승리에 따라 오는 24일 특별국회를 소집해 새 총리를 뽑는 등 제3차 아베 정권 출범을 위한 절차가 진행된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9월 1차, 2012년 12월~2014년 12월 2차에 이어 세 번째 총리직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내년 9월로 예정된 3년 임기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라 앞으로 2018년까지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아베 독주시대를 열게 되는 의미를 갖는다. 3차 아베 정권은 향후 대규모 금융완화를 바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계속 추진하고 내년 초에는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에 따른 후속 입법 등 안보정책 정비에 속도를 내면서 우경화 노선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발표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중간보고서에선 자위대의 군사작전 범위를 한반도를 포함해 전 세계로 확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설치와 무기 수출 3원칙 폐기 등에 이어 군사대국화의 길로 들어서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평화헌법 개정 여부다.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의 핵심 조항인 9조의 ‘전수(專守) 방위(방어를 위한 무력만 행사) 원칙’ 개정을 필생의 과업이자 정치에 입문한 중요한 동기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지난 8월에는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법제 측면에서 개헌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아베 정권의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리는 헌법 개정을 위해 나치식 개헌이라고 해야 한다는 망발을 서슴지 않을 정도이고 일본 정부는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의 사용을 공식화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자민당의 압승은 사실상의 군비강화 및 우경화 정책을 추진해 온 아베 정권이 국민들의 재신임을 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일본 국민들의 선택이기에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아베의 기존 정치 행보에 비춰 앞으로 한국·중국 등 아시아 이웃 나라와의 갈등과 긴장이 한결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사 해석과 군대 위안부, 독도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로선 더없이 우려스런 상황이다. 극우 성향의 아베 노선이 유지되는 한 한·일 양국 간의 외교 갈등이 풀어질 기미가 없고, 중국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도 격화될 것이 뻔하다. 동북아 정세는 군사적 긴장 심화와 군비경쟁 촉발로 이어지면서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릴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다. 내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개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가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이웃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는 아시아 패권에 몰두한 나머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경우 시대의 흐름과 역행해 결국 스스로 고립을 자초할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아베의 장기집권’ 가정한 전략이 필요하다/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아베의 장기집권’ 가정한 전략이 필요하다/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일본 중의원이 11월 21일 해산하면서 다음달 14일 일본은 중의원 선거를 치르게 됐다. 혹자는 이번 선거를 아베노믹스의 중간 평가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아베 정권이 장기집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의 성격을 지닌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뚜렷한 쟁점이 존재하지 않아 단지 아베의 장기집권을 보증하기 위한 선거일 가능성이 높다. 아베 신조 총리는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추가 인상(8%→10%) 시기를 2017년 4월로 1년 6개월 연기한 데 대한 국민 신임을 묻기 위해 국회를 해산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세 인상 연기에 대한 국민의 뜻을 묻기 위한 총선이라는 아베 총리의 주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응답이 일본 국민의 65%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결과 모든 정당이 소비세를 올리는 것에는 소극적이고 국민들도 소비세 인상 연기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세 인상 연기가 선거의 쟁점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번 선거를 명분 없는 국회 해산과 아베노믹스 실정의 단죄로 규정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하루빨리 선거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아베노믹스가 가져올 부정적인 예측이 현실화되면서 지난 17일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 분기 대비 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아베노믹스의 확대재정과 금융완화는 엔화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져 중소기업의 부담과 노동자의 실질임금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일본의 경제는 대기업의 주가는 상승하는 데 반해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앞으로 아베노믹스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이 점차 높아질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아베가 선택한 총선거 카드는 집권 연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야당이 지리멸렬한 현재의 상황은 자민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일본 국민들에게 대안정당의 선택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싫더라도 자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자민당의 현재 294석은 2012년 선거에서 민주당 정권의 실패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확보한 측면이 강하다. 현재의 일본 정국은 역사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자민당이 많은 의석을 차지한 예외적인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연립여당 차원에서 각 상임위 위원장 및 위원의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는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인 266석(전체의 56%)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아베 총리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절대 안정 다수를 확보해 원전 재가동과 집단적 자위권 법제화 등 어려운 국정과제를 돌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이번 선거의 여세를 몰아 내년 9월 3년 임기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해 2018년까지 장기집권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베의 속내라고 보아야 한다. 우리의 관심은 아베 총리가 선거 후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느냐에 있다. 최근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의 개선을 말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선거 후 아베의 장기집권이 확실시될 때 아이로니컬하게도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정치적 여유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만약 아베가 이번 선거에서 예측과 달리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아베 정권은 불안정해질 것이다. 불안정한 아베 정권은 우파의 지지 세력을 고려해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정치적 이익은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아베가 이번 선거에서 장기집권의 계기를 마련한다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정치적 고려는 생겨날 수 있다. 일본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한국 카드가 필요하며 한·미·일 공조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아베는 한·일 관계의 개선을 고려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이 생각하는 일본의 양보 수준이 아베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베가 타협하려는 시점도 내년 가을의 총재 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부터 한국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전향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다차원의 노력과 함께 한국의 정치적인 결단도 준비해야 한다.
  • [아베 국회해산] 자민당 총선 승리 땐 아베 숙원인 장기집권 가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 ‘중의원 해산’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내각 지지율이 건재할 때 빨리 선거를 치러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012년 12월 정권 출범 이후 줄곧 50%를 웃돌던 아베 내각 지지율은 최근 들어 각료들의 잇따른 정치자금 논란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아직도 44%(NHK 조사·11월 기준)에 다다른다. 2009년 아소 다로 당시 총리가 지지율이 16%까지 떨어진 뒤 총선을 치러 민주당에 정권을 내줬던 ‘트라우마’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야당들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것도 아베 정권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요소다. NHK의 조사에 따르면 11월 현재 자민당은 36.6%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야당 중 지지율이 제일 높은 민주당이 7.9%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자민당 1당 독주’는 아직 공고하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부동층이 40%에 달하긴 하지만 총선에서 의석을 조금 잃어도 공명당(지지율 2.2%)과 함께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계산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중의원 480석 중 자민당은 294석을 차지하고 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31석)과 합하면 325석으로, 전체의 약 68%에 달한다. 갑작스러운 선거로 야당들의 ‘합종연횡’이 어렵고, 합당이 추진되고 있는 민주당(54석)과 다함께당(8석), 그리고 동참을 타진 중인 유신당(42석)의 의석이 합해진다 하더라도 104석에 불과하다. ‘아베노믹스 심판론’으로 수십 석을 잃는다 해도 타격은 크지 않은 셈이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도 자민당이 승리할 경우 아베 정권은 오히려 날개를 달게 된다. 내년 4월 통일지방선거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승리할 기반이 마련된다. 아베 총리로서는 숙원인 ‘장기 집권’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비 증세 유보를 쟁점으로 삼으려는 여권의 시도가 생각대로 되지 않고 ‘아베노믹스’에 대한 중간평가가 선거 쟁점으로 부각되면 여당이 의외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덮으려는 ‘정략적 해산’이라는 야당의 공세가 먹혀들게 되면 아베의 승부수는 ‘무리수’로 비난받을 수 있다. 중의원 임기 4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시점에 국회를 해산, 새달 치르게 되는 총선에는 700억엔(약 66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