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민당 총재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검찰 특별수사본부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신혼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관광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공무원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58
  • 북풍 탄 아베 ‘총선 승부수’

    북풍 탄 아베 ‘총선 승부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의원 해산과 총선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 후 다음달 22일쯤 총선을 치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NHK 등 일본언론들이 18일 일제히 보도했다.●중의원 해산 후 새달 22일 총선 아베 총리가 임시국회 소집일인 오는 28일 중의원 해산을 선언한 뒤, 다음달 10일 중의원 선거 공고를 내고 같은 달 22일 선거 실시를 정했다는 것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등에게도 이 같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날 오후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귀국 후에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귀국 일인 22일 이후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에 대해 구체화하겠다는 의사를 숨기지 않은 셈이다. ●北 도발 대처… 지지율 50% 회복 아베 총리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개각과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기민한 대처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승부수를 통해 정면 승부를 노린 것이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이후 ‘북풍’을 타고 다시 50%를 넘어섰다. 18일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 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50.3%로, 지난달보다 6.5% 포인트 올랐다. 한때 26%까지 추락했던 지지율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50% 선을 회복했다. ●310석 확보 땐 개헌 동력 확보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의석 3분의2 선인 310석을 확보하면, 아베 총리는 추진해 오던 헌법 개정도 힘을 얻게 된다. 그러나 310석이 미달하면 정국 장악력이 약화돼 내각 붕괴가 예상된다. 현재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개헌 발의선인 3분의 2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선거구 개편으로 의석은 기존보다 10석이 준 465석이 된다. 당초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세 번째 연임을 확정 지은 뒤 중의원 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할 계획이었다. 현 중의원 의원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그러나 가케학원 스캔들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지난 7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도 참패를 당하자 조기 총선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경쟁 상대인 제1야당 민진당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신당의 전열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을 치르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정치적 판단인 셈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미사일 요격훈련… 김정은·트럼프 동시 겨냥

    중국군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틀 만에 서해 발해만(중국명 보하이만)에서 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자, 한반도 주변에 전략 자산을 전개하려는 미국에 대한 항의로 해석된다. 6일 중국 인민해방군 공식 사이트인 중국군망에 따르면 중국 로켓군은 지난 5일 새벽 북한과 가까운 서해 지역인 발해만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훈련을 했다. 중국군망은 “낮게 발사된 ‘갑작스러운 미사일 공격’을 우리 로켓군이 첫 발에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들어 발해만에서 세 번째로 실시된 대규모 훈련”이라고 전했다. 첫 번째 훈련은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을 기념한 훈련이었고, 두 번째는 7월 28일 북한이 두 번째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을 발사한 직후 실시했다. 여기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자 세 번째 훈련을 벌인 것이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리제는 “중국군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이처럼 빨리 반응한 것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던진 것”이라며 “이는 지역 안보를 뒤흔드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미사일 요격훈련은 군사작전을 전개하겠다며 북한에 대한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인 가와이 가쓰유키 자민당 총재 외교특별보좌관이 일본 자위대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가와이 보좌관은 지난 5일 인도 뉴델리 강연에서 북한의 위협을 언급하며 “자위대가 IRBM과 순항미사일을 보유하는 것을 검토해야 할 시기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아베 총리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의 속내를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IRBM과 순항미사일 보유 주장은 일본 정부가 지켜온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전수방위 원칙’을 깨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새달 ‘트리플 보궐선거’에 걸린 아베의 정치생명

    새달 ‘트리플 보궐선거’에 걸린 아베의 정치생명

    일본 자민당이 지난 27일 치러진 이바라키현 지사 선거에서 당 차원의 총력전을 기울인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지지한 오이가와 가즈히코(53) 후보는 이날 현직 지사인 하시모토 마사루(71) 후보를 6만 9618표 차이로 제치고 28일 당선을 확정 지었다. 오이가와 후보는 49만 7361표를, 하시모토 후보는 42만 7743표를 각각 얻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 대표적인 당내 유력인사들을 대거 유세 현장에 보내며 총력전을 펼쳤다. 유세 기간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노다 세이코 총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수석 부(副)간사장 등 거물들과 ‘포스트 아베’ 주자들이 현지에 내려가 오이가와 후보를 도왔다. 그러나 거물들의 이름값이 무색할 정도로 선거는 막판까지 접전이었다. 자민당은 지난달 초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뒤 연패는 면했다는 점에서 결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정권 지지율의 소폭 상승 속에서도, 국민 여론은 여전히 정권과 집권층의 더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정권의 고민을 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이날 공개한 공동 전화 여론조사 결과 내각 지지율은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개각을 시행한 지난 3·4일 조사(42%)보다 4% 포인트 상승한 46%로 나타났다. 반면 “내년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3선을 이뤄 총리직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선 절반이 넘는 52%가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아베 총리가 내년 9월 이후 더이상 집권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던 셈이다. 앞서 지난 2월 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찬성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찬성은 40%에 그쳤다. 사학 스캔들로 실추한 아베 총리의 리더십과 신뢰가 여전히 되살아나지 않고 있었다. 아베의 집권 연장이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 준다. 이런 가운데 아베 정권은 당장 다음달 22일 치러지는 ‘트리플 보궐선거’라는 사활을 건 시험대를 앞두고 있다. 아오모리현, 니가타현, 에히메현 등 3곳에서 치러지는 지자체 단체장 선거는 아베 총리 및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다. 선거 결과가 곧 아베 총리 및 정권의 정치 생명과 직결될 전망이다. 보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하면 지지율 상승 등으로 이어져 아베 총리의 구심력이 강해지고, 전열을 정비한 아베 총리가 자신의 계획대로 헌법 개정 등을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참패하면 정권 기반이 흔들리면서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 실시, 아베 총리의 중도 하차 등이 예상된다. 아베 총리가 속해 있는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는 27일 연찬회를 갖고, “국가 운영과 정권 지탱의 책임 완수를 위해 일치 결속하자”고 다짐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긴장감을 드러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패전 72주년… 사과·반성 없이 국수주의 거짓말 넘쳐

    日 패전 72주년… 사과·반성 없이 국수주의 거짓말 넘쳐

    자민당 의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신사 주변 우익단체 욱일기 도배 “일본군 난징학살 안 해” 허위 주장태평양전쟁 패전일(종전일) 72주년을 맞은 15일 일본에서는 반성과 사과는 퇴색돼 찾아보기 어려웠고, 희생과 피해만 강조되고 있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취임후 5년 연속 일본의 전쟁 가해(加害) 사실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도 입에 올리지 않았으며, 판에 박힌 같은 행동을 이어 갔다. 아베 총리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는 않았지만, 집권 자민당의 총재 명의로 공물 대금을 납부했다. 아베 내각의 각료들도 야스쿠니를 찾지 않은 채 자제했지만, 여야 국회의원 수십여명과 아베 총리의 분신으로 불리는 자민당의 하기우다 고이치 간사장대행 등이 참배했다. 태평양전쟁의 전범들을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자들”로 떠받는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잘못된 태도는 수그러들지 않은 모습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전쟁 희생자 유가족 등 6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도쿄 지요다구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 식사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만 밝혔다. 이어 “전후 (일본은) 일관되게 전쟁을 증오하고 평화를 중요시하는 나라로서의 길을 걸어왔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써 왔다”며 “우리들은 역사와 겸허하게 마주하면서 어떤 시대에도 이러한 부동의 방침을 일관하겠다”고 말했다. 태평양전쟁 등 침략전쟁을 일으켜 일본 국민과 아시아 여러 나라를 전쟁의 재앙 속으로 끌어들인 사실을 뺀 채 전후 평화국가로서의 역할만을 강조한 셈이다. 아베의 전임 총리들은 패전일 추도식 식사를 통해 “일본이 아시아 국가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는 가해 책임과 반성을 언급해 왔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나마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난해처럼 반성을 언급해 아베 총리 등과 대조를 이뤘다. 일왕은 이어 “전 국민과 함께 전쟁터에 흩어져 전화(戰禍)에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일왕은 지난해 같은 날 추도식에서도 유사한 내용으로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같은 문구로 일본의 전쟁 도발을 반성한 셈이다. 이날 추도식에서는 전사 군인·군무원 230만명, 공습 등으로 숨진 민간인 80만명 등 태평양전쟁의 전몰자 310만명을 총괄했다. 패전일인 이날 국수주의 세력들은 A급 전범들이 합사된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 신사에 집결한 느낌이었다. 야스쿠니 신사에서 구단시타 등 주변 지하철 역까지 300~400m 거리에서는 전범기인 욱일기와 일장기를 든 사람, 옛 군복을 입은 우익 단체 회원들이 나와 행렬을 지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자학사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외치는가 하면, “(전쟁을 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익 교과서 확산운동을 벌여 온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회원들은 신사 주변에서 서명 운동을 벌였고, ‘난징(南京)학살의 진실을 추구하는 모임’은 난징학살은 일본군이 벌인 게 아니라는 거짓 주장까지 폈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단체들도 보였고,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야 한다”는 소리도 들렸다.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를 첫 보도한 아사히신문에 대한 불매 운동도 진행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정부 “日아베 야스쿠니 신사 공물료 봉납·참배 깊은 우려”

    정부 “日아베 야스쿠니 신사 공물료 봉납·참배 깊은 우려”

    외교부는 1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공물 대금 납부 및 일본 여야 의원 수십 명의 신사 참배에 대해 규탄했다.정부는 이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 정부 및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일본의 식민 침탈과 침략 전쟁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 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정치인들은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주변국과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일본의 종전기념일(패전일)인 이날 오전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대리인인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총재특별보좌를 통해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 대금을 납부했다. 또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수십 명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일본총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 납부

    아베 일본총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 납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의 종전기념일(패전일)인 15일 오전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시바야마 총재특별보좌를 통해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료를 봉납했다. 아베 총리가 2012년 말 총리 취임 후 패전일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것은 5년 연속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강화가 필요한 데다 다음 달 국교 정상화 45주년을 맞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고려한 것이다. 아울러 매년 참배를 해온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은 측근을 통해 올해는 참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년 자민당 총재선거에 나가 차기 총리를 노리는 상황에서 한국,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수십 명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로 했다. 이들은 매년 종전기념일과 야스쿠니 신사 봄·가을 제사 때 신사를 참배해왔다. 지난해 종전기념일에는 70명가량이 이 신사를 찾았다. 또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방위상이 회장을 맡고 있는 집권 자민당의 보수파 그룹 ‘전통과 창조회’도 야스쿠니 신사를 찾을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초심으로”…부친 묘 찾아 신뢰 회복 다짐

    아베 “초심으로”…부친 묘 찾아 신뢰 회복 다짐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장관의 묘 앞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머리를 조아렸다.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에 있는 아베 신타로 전 장관의 묘에 부인 아키에와 함께 성묘했다. 13일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부친의 묘 앞에서 어떤 보고를 하고, 어떤 다짐을 했느냐’는 수행기자들의 질문에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하고 성실하게, 또 공손하게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개각 이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하는 등 낮은 자세를 보여 왔고, 추락했던 내각 지지율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지지통신의 지난 10일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개각 이전인 한 달 전보다 6.7% 포인트 오른 36.6%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도 4.5% 포인트 떨어진 44.1%로 나왔다. 그렇지만 이 조사에서도 내년 9월 예정된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3선을 이뤄 총재직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51.8%로 나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각료 19명 중 14명 교체했지만… 참신·개혁 없는 ‘반쪽 개각’

    각료 19명 중 14명 교체했지만… 참신·개혁 없는 ‘반쪽 개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단행한 개각은 경험 많고 수완이 좋은 중진, 명망가들을 앞세워 위기를 정면 극복해 보겠다는 승부수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의 성과를 내기 위한 개각”이라며 정책 성과를 통해 국민 불신을 극복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내각과 집권당에서 아베 정권의 핵심들이 그대로 남아 기본 틀을 유지했다. 2012년 2차 집권 이후 세 번째인 이번 개각 및 당직 개편에서 아베 정권의 핵심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니카이 도시히로 당 간사장 등이 자리를 지킨 메시지는 분명했다. 외교 및 내정에서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안정 위주의 보수적 정책 운영을 유지시켜 나가겠다는 뜻이다. 한·일 관계에서도 큰 변화 없이 아베 총리는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수정주의에 입각한 아베 정권의 과거사에 대한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도 없다. 19명의 각료 가운데 유임 각료 5명을 포함해 11명이 각료를 경험한 중진 및 명망가들이다. 나머지 8명 가운데 4명은 외무 부대신 등 차관으로서 행정경험이 있고, 다른 4명은 자민당 정조회장, 참의원 운영위원장, 내각부 정무보좌관,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대리 등 당정 분야 요직을 거쳤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등을 주관하며 2차 아베 집권 이후 줄곧 외교 수장으로 있던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은 당 요직인 정조회장으로 옮겼다. 당내 네 번째 파벌의 영수로서 ‘포스트 아베’로 거론되는 그를 우군으로 잡아 놓기 위한 배려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장래 일본을 중심에서 짊어지고 나갈 인재”라며 기시다를 띄우면서 “당의 정책 책임자로서 역할을 기대한다”는 덕담도 보냈다. 기시다파에서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과 가미카와 요코 전 법무상이 각각 방위상과 법무상으로 복귀했다. 파벌 배려로 ‘새 피 수혈’이 어려웠음을 보여 준다. 아베 총리와 각을 세워 온 ‘철의 여인’ 노다 세이코 전 자민당 총무회장은 총무상에 기용됐다. 아베 총리를 수렁에 빠뜨린 ‘학원 스캔들’의 주무 부서인 문부과학성의 수장으로는 하야시 요시마사 전 농림수산상이 등판했다. 이들은 ‘친구 내각’, ‘아베 1인 내각’이란 비난을 불식시키고 거국 내각임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인사로 불린다. 노다 신임 총무상은 2015년 9월 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맞서 출마하려 했고,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및 정국 운영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하야시 문부과학상은 아베 총리와 같은 야마구치현이 선거구로, 집안 대대로 아베 집안과 지역 패권을 놓고 다퉈온 라이벌 집안이다. 2013년 농림수산상 재직 당시 야스쿠니 신사 하계 제사에 참의원 명의로 등(燈)을 봉납한 보수 성향이다. 당 인사에서 가케학원 스캔들 등에 연루돼 비난받아 온 ‘아베의 복심’ 하기우다 고이치 전 관방부장관은 당 간사장 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베 총리의 ‘불통’ 이미지를 씻지 못한 인사라는 지적도 이 때문에 나왔다. 아베 총리가 이번 개각으로 지지율 추락 등 위기에서 벗어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벌써부터 “각료 경험자들을 포진시켜 균형감에 신경 썼지만 참신한 ‘새 피’들을 기용하지 않아 지지율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인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불안한 꽃놀이패 쥔 아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불안한 꽃놀이패 쥔 아베/황성기 논설위원

    일본의 JX 통신사가 6월 중순 신문 독자별 아베 정권 지지율을 조사한 적이 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친아베 성향의 신문일수록 독자의 지지율이 높았다. 산케이(86%), 요미우리(43%), 니혼케이자이(41%)의 순. 반아베 성향은 정반대였다. 지지율이 낮은 순으로 도쿄(5%), 마이니치(14%), 아사히(14%)였다. 아베 총리가 가장 싫어하는 게 ATM이라는 농담이 있다. ATM은 현금자동지급기가 아닌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아사히, 도쿄, 마이니치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이다.JX의 조사는 표본 수가 적기 때문에 유의미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많은 일본인이 웃으면서도 공감했다. 당시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JX의 결과는 순식간에 확산됐다. 이때만 해도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ATM의 독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본인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 한국의 탄핵 정국을 바라보는 열도의 관심은 일본에선 상상할 수 없는 촛불의 위력에도 있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허망하게 무너진 것에도 쏠렸다. 내각제의 일본은 지지율에 민감하다. 30% 이하로 떨어지면 재상승이 불가능하고, 20% 이하면 총리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게 일본 정치다. 지지통신(29.9%)에 이어 마이니치신문(26%)의 조사 결과는 아베 정권엔 적신호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미군 잠수함과 일본 실습선의 충돌 사고를 보고받고도 계속 골프를 쳐 2001년 2월의 지지율(교도통신 조사)이 6.5%로 급락하자 다음달 사퇴했다. 50% 안팎을 유지해 오던 아베 총리의 인기에 편승해 자민당이 ‘2차례 6년’이던 총재 임기 규정을 ‘3차례 9년’으로 고친 게 불과 지난 3월의 일이다. 새 규정에 따라 아베 총리는 내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면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하게 돼 있는 일본 정치 제도에 따라 2021년까지 총리가 보장돼 있다. 그러던 게 지금은 20%대 지지율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유사한 권력형 의혹들이 연거푸 터져 지지율을 끌어내렸지만, 장기 집권(4년 7개월) 피로와 대통령을 방불케 하는 권력으로 ‘오만해진 아베’에게 일본 국민이 등을 돌리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아베 총리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자민당 총재 임기(내년 9월)가 남아 있고, 여전히 지지율이 20~30%인 점, 당내 총리 후보가 약해 ‘꽃놀이패’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8월 3일 개각이 예고돼 있다. 지지율 반등이냐 추락이냐의 길목이다. 이웃 나라의 정치 상황이 점점 재밌어졌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의혹·추락·연패…벼랑 끝 아베, 반전은 없었다

    의혹·추락·연패…벼랑 끝 아베, 반전은 없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대로 추락한 지지율 속에서 24일 국회에 나와 사학 특혜 의혹에 답변하는 등 정면 승부를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의혹은 더 확산되고 있다.지지통신의 이달 초 조사(지난 7~10일)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언론사 여론조사 최초로 20%대(29.9%)로 내려앉은 데 이어 23일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더 떨어진 26%를 기록하며 아베 정권에 일격을 가했다. 내각 지지율 20%대는 일본 정치에서 정권이 붕괴될 수 있는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집권 5년차로 2020년까지 초장기 집권을 공언하던 아베 내각이 수렁 속으로 빠져가는 분위기다. 중의원 예산위원회는 이날 아베 총리가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여부를 추궁하는 청문회장처럼 돼 버렸다. 아베 총리는 의혹을 해명하고, 국민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전직 차관 등이 아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등 의혹은 오히려 커졌다. 이날 예산위에 참고인으로 나온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은 지난해 이즈미 히로토 총리보좌관이 “총리가 직접 말을 하지 못하니 (내가) 대신 말한다”며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즈미 보좌관은 이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최근까지 대학 문제를 다루던 전직 차관의 주장에 의혹은 더 커져 가는 분위기다. 게다가 전날 치러진 미야기현 센다이시장 선거에서도 집권 자민당은 야당에 패해 도쿄도의회 선거에 이어 연전연패의 위기감 속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사학 스캔들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다음달 3일 개각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계산이지만 집권당 내부에서도 “간판(총리·당 총재)을 바꿔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일고 있다. 이날 예산위에서 아베 총리는 쏟아지는 질문과 추궁에 대해 “내 친구(가케학원 이사장)와 관련된 일이라서 의혹의 눈이 (내게) 쏠리는 것은 당연한데도, 지금까지 답변에서는 그런 관점이 부족했다”며 “정중하게 설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개입 의혹은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압력을 행사하거나, (행사하도록) 의뢰한 적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측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도록 한 적은 있느냐”는 질문에도 “지시한 적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추락 ’日아베 개각 승부수… 부릅뜬 민심

    ‘추락 ’日아베 개각 승부수… 부릅뜬 민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2차 내각 발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 결과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한 달 전에 비해 13% 포인트나 하락한 36%로 나타났다. ‘아베 신문’으로 조롱받던 친여권 성향 요미우리 조사에서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것은 처음이다. 이 조사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한 달 전 41%에서 52%로 급증했다. ‘총리를 신뢰할 수 없어서’란 이유가 49%로 가장 높아 아베 총리의 처지를 그대로 드러냈다.아베 총리는 최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외교적 성과를 과시해 민심 수습을 시도하고 국내의 정치적 결집도 노렸지만 효과는 없었다. 사학 스캔들과 관련, 이날 아베 총리 및 측근들의 외압과 연관된 문서들의 존재를 폭로한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이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이에 대한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아베 총리를 더 곤경으로 몰았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10년 전인 2007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패한 뒤 취임 1년여 만에 물러난 ‘제1차 아베 내각’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장기 집권에 나설 수 있을지 회의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개각과 당직 개편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럽을 순방 중인 9일(현지시간) 동행 기자들에게 “다음달 일찍, 개각과 당직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직후 다음 방문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10일 “개각일은 다음달 3일”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경제성장을 최고 목표로 삼아 인재를 폭넓게 적극 등용하고, 안정감과 돌파력을 갖춘 태세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요직 개편 의사에 대한 기자 질문에 “골격은 쉽게 바꿔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2012년 아베 2차 집권의 ‘창업 공신’들을 계속 중용하고, 당 운영의 핵심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도 연임시킬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정치적으로는 아소 부총리나 니카이 간사장 모두 자민당 주요 계파의 수장이란 점에서 이들의 지지를 확실히 붙들어 두겠다는 의미도 된다. 이들 모두 아베 2차 집권 이후 아베 총리를 뒷받침해 온 든든한 우군이었다. 내각과 당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이 핵심 3인방의 연임은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인 동시에 2020년 개정 헌법 시행이란 목표와 이를 위한 개헌안 발의 등 일정과 방침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밝힌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략에는 기존 보수 지지층에 대한 신임도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현재 보수층의 불만도 크지만 “결국 보수층이 돌아올 곳은 우리밖에 없다”는 자신감에서다. ‘지구전’으로 들어가겠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다음달 초 개각과 당직 개편에서는 국민적 인기가 높으며,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갖춘 젊은 인물들을 대거 등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37) 중의원, 일본 유신당의 하시모토 도루(49) 전 오사카 시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반면 아베 총리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던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 가네다 가쓰토시 법무상 등은 그동안의 발언과 행실 등을 이유로 분위기 쇄신의 희생양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민당 네 번째 파벌의 수장이면서도 아베 정권에 충실히 협조해 온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외무상의 자립 움직임이 역력해지면서 아베 총리의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시다 외무상이 최근 당내 2위 파벌의 수장으로 올라선 아소 부총리와 어떻게 협력하느냐는 아베 정권의 수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소 “포스트 아베는 나의 것”

    아소 “포스트 아베는 나의 것”

    아베 신조 내각의 2인자인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집권 자민당 내 2대 파벌의 수장으로 올라섰다.집권당 내 5번째 큰 ‘아소파’를 이끌던 아소 부총리는 3일 저녁 소수 파벌과 일부 의원들을 규합해 ‘신(新)아소파’를 결성했다. 새 계파 결성에 따라 신아소파는 소속 의원은 59명으로 누카가파(55명)를 제치고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96명)에 이어 당내 제2파벌이 됐다. 도쿄신문 등은 4일 내년 9월 집권당의 총재 선거를 앞두고 아소 부총리가 당내 영향력 강화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새 계파 결성시점이 도쿄도 의회 선거 참패 다음날이란 점도 주목된다. 당내 정권 교체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여겨진다.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와는 성격이 다른 세력들을 결집한 것으로 호소다파에 비해 안보 정책 등에서 보다 온건한 입장의 의원들을 흡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키파로 불리던 산도파 10명, 사토 쓰토무 중의원 운영위원장이 이끄는 5명 등 15명의 의원을 흡수해 소속 의원수를 당초 44명에서 59명으로 늘렸다. 새 파벌의 회장으로 취임한 아소 부총리는 “아베 정권을 한가운데서 지원한다”는 파벌 기조를 강조했다. 그렇지만 아베 총리의 레임덕이 시작되면, 바통을 이어받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아소는 아베에 앞서 2008년부터 1년간 총리를 역임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피곤증·사학 스캔들 직격탄…127석 중 자민 23석뿐

    도쿄도의회 선거 Q&A 3일 확정된 도쿄도의회 선거 결과 드러난 집권 자민당의 역사상 최대 참패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 일본 정국에 어떤 후폭풍을 부를까. 이번 선거의 의미와 영향, 특징 등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살펴본다. Q. 이 같은 선거 결과가 나온 이유는. A. 5년차로 접어든 아베 신조 정권에 대한 피곤증 속에, 독선적인 정국 운영 행태 등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이 떠났다. 개혁과 국민 중심 정치를 표방해 온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행보와 전략이 크게 먹혔다. 가케학원 스캔들, 지난달 15일 테러대책법(공모죄법) 강행 통과 등 독선적 정국 운영, 방위상 등 주요 각료 및 자민당 의원들의 잇단 실언 및 일탈 행동이 정권의 신뢰를 흔들었다. 견제 세력 없이 독주해 온 집권 세력의 오만함이 불러온 업보란 지적이 나온다. 아베 신조 총리는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 수의학부 특혜 신설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다.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문부과학상을 맡았던 4년여 전 가케학원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나와 민심의 이반을 불렀다. Q. 영향과 파장은. A. 127석 가운데 56석을 보유한 집권 자민당이 23석만을 건지고 나머지 6할의 의석을 잃는 사상 최대의 참패를 겪었다. 언론들은 “역사적 참패”란 표현을 썼다. 아베 총리의 구심점과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고,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를 이끈 고이케 지사가 도쿄도정은 물론 국정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됐다. 고이케발(發) 정국 변화가 예상된다. 초미의 관심사는 고이케 지사와 도민퍼스트회가 중앙정치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지다. 내년 말로 예정된 중의원 선거에서 몇 명의 후보를 내고, 의석을 확보할지가 향후 일본 정치 변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NHK가 지난 2일 선거 당일 출구조사를 하면서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케 지사의 도정 개혁에 대한 지지율은 77%였다. Q. 지방선거인 도쿄도의회 선거가 아베 정권의 정국 운영에 영향을 줄까. A.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도쿄도의회 선거는 지방선거지만 중앙정치에 영향을 미치며, 중앙정치와 정국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 왔다. 2009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현 민진당)은 이어진 중의원 선거도 이겨 54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뤘다. 2013년 자민당은 도쿄도의회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 “역대 최하인 38석 선이 무너지면 아베 책임론과 집권당 내 반대 세력 집결 등으로 정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일반적이다. 당장 내각 붕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동안 숨죽여 온 당내 견제 세력들이 고개를 들고, 아베 총리의 독주가 끝나고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도 커졌다. Q.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정부 등 정국에도 변화를 가져올까. A. 집권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은 이번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는 자민당에 창을 겨눈 고이케 지사의 ‘도민퍼스트회’와 손을 잡았다. 그 결과 자민당과 달리 헌법 개정에 부정적인 공명당과 자민당 간의 균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자민당은 일본유신회 등 보수정당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5석을 얻는 데 그친 제1야당 민진당의 경우 부진에 따른 지도부 교체도 예상된다. 정당별 역학 관계 변화와 이합집산도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Q. 중의원 해산 등 향후 정치 일정에 변화가 올까. A. 자민당의 참패로 아베 총리가 저울질해 온 중의원 해산 등 당초 계획은 미뤄지게 됐다. 해산 시점은 아베 정권이 추진해 온 평화헌법의 개정을 위한 작업을 상당히 진척시킨 뒤 당 총재 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가을부터 중의원 임기가 끝나는 내년 12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 Q. 아베 정권이 추진 중인 헌법 개정에도 타격이 될까. A.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자민당의 부진은 내년 말 중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이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명당과 연립여당을 유지하며 자민당이 국회에서 개헌을 발의할 수 있는 3분의2 선의 의석을 유지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로서는 중의원 해산을 의원 임기가 끝나는 내년 12월까지 미뤘다가 임기 만료 시점에 헌법 개정을 발의하면서 중의원 선거까지 함께 치를 가능성도 있다. Q. 도민퍼스트회는 중앙정당이 될까. A. 고이케 지사는 이날 “지사직에 전념하겠다”며 도민퍼스트회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또 총리직 도전 등 국정 진출을 위한 신당 창당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상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도민퍼스트회를 모체로 중앙정당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내년 말로 예정된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주자를 내고 중앙정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선례도 있다. 2010년 4월 당시 오사카부(府) 지사였던 하시모토 도루가 만든 오사카유신회가 일본유신회로 이름을 바꾸고 중의원, 참의원을 내며 중앙정당이 됐다. 고이케 지사가 총리의 꿈을 버렸다고도 보기 어렵다. Q. 고이케 지사가 집권 자민당과 영합하면서 더 보수적인 정권이 될 가능성은. A. 보수 성향의 고이케 지사가 아베 정권과 힘을 합쳐 더 국수주의적인 성향의 집권당을 만들 것이란 분석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하락세이고 집권 자민당의 인기가 추락하는 가운데 자민당을 탈당한 고이케 지사는 당분간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독자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고이케 지사는 어느 한 주의나 주장에 몰입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른 정치적 포지션을 취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독주 잠재운 고이케 돌풍… 내년 ‘전국 정당’ 꿈꾼다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독주 잠재운 고이케 돌풍… 내년 ‘전국 정당’ 꿈꾼다

    일본 정국이 도쿄도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요동치게 됐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우선)회’의 압승으로 원심력이 커지면서 고이케발(發) 정계 개편 바람에 정국이 벌써 술렁이고 있다.●국민 57% “아베 내각 지지 안한다” 당장 구심력이 떨어진 아베 신조 총리의 정국 운영에는 차질이 예상된다. 추락한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발등의 불이다. 지난 2일 NHK 출구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43%,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57%이나 됐다. 고이케 지사와 도민퍼스트회의 바람이 내년 중의원 선거에서 어떻게 작용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본 정국 변화와 직결된다. 고이케 지사는 3일 별도 신당 창당을 부인했지만 도민퍼스트회가 중의원 선거에서 후보자를 내며 전국정당으로 발돋움을 시도할 여지는 여전하다. 고이케발 정계 개편에 주목하는 이유다. 고이케 지사는 “도민의 눈높이에서 진행해 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감동과 함께 책임의 무게를 느낀다”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견제 세력 고개… 집권당 내 관계 변화 이날 확정된 선거 결과 도민퍼스트회 49석, 선거 공조를 이룬 공명당 23석, 고이케 계열 무소속 6석, 도쿄생활자네트워크 1석 등 79석을 고이케 계열이 얻어 도쿄도의회를 장악했다. 지난 4년여 동안 아베 총리 독주로 굳어져 온 일본 정국에 변화의 물꼬가 터진 셈이다. 도민퍼스트회와 이번 선거에서 연대한 공명당 간 밀월은 중앙정치에서 자민·공명 양당 연립정부를 흔들고 있다. 정당 간 합종연횡 등 정국 변화를 향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견제 및 도전 세력이 고개를 드는 등 집권당 내 역학 관계 변화도 아베 총리 독주의 발목을 잡게 됐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3선에 도전해 2021년까지 집권하겠다는, 당내 이견 없던 아베 총리의 계획과 독주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아베 “깊이 반성… 초심 되찾을 것” 역대 최악의 참패를 당한 아베 총리는 이날 “정권 해이에 유권자의 거센 비판이 있었다. 깊이 반성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민당에 대한 준엄한 질타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한 아베 총리는 내각 및 당직자 개편의 시기를 재고 있다. 헌법 개정 야심도 당장은 추동력을 잃게 됐다. 그러나 보수층 결집을 위한 한국, 중국 등 주변 국가에 대한 강경 정책 등 보다 더 노골적인 국수주의적 정책의 등장도 우려된다. 아베 총리는 주변국 외교를 국내 정치에 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이번 투표율은 51.27%로 2013년 선거(43.5%)보다 7.77% 포인트 높았다. 고이케 지사의 등장과 오만한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이 참여율을 높였다. 선거인 명부 등록자 수는 총 1126만 6000여명이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만·불통이 참패 불렀다… 국민 심판 당한 ‘아베 리더십’

    오만·불통이 참패 불렀다… 국민 심판 당한 ‘아베 리더십’

    독선적인 정권에는 일본 유권자들 역시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2일 실시된 일본 도쿄도의회 의원선거에서 도쿄도 유권자들은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에 사상 최대의 패배를 안겼다.NHK에 따르면, 개표 결과 전체 의석(127석)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59석을 갖고 있던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23석을 얻었다. 1965년과 2009년 선거에서의 38석보다 의석수가 준 역대 가장 적은 의석이다. 반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가 이끄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우선)회’는 49석, 도민퍼스트회와 선거 공조를 이룬 공명당은 23석을 얻어 도쿄도 의정을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 이에 따라 경쟁자 없이 총재 3선 및 2021년까지 총리를 계속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초장기 집권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베 1강’의 분위기는 깨지고, 당내 대항 세력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반기를 들게 됐다. 강한 리더십을 통해 밀고 나가려던 조기 헌법 개정도 어렵게 됐다. 아베 총리 등 개헌 세력은 헌법 9조의 전쟁 및 교전권 포기 조항을 고쳐 전쟁 가능한 국가로 변신하려 해 왔다. 선거 참패 이후 아베 총리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면서 아베 리더십이 흔들리게 됐다. 그동안 당연시돼 오던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3선도 단언할 수 없게 됐다. 당내 대항마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아소 다로 부총리 등이 차기 총리를 향해 급부상할 조짐도 보인다. 아베 총리는 조만간 개각과 당직자 교체 등을 단행하며 국면 전환을 노릴 전망이다. 북한 위기 상황을 더 활용하거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도쿄도의회 선거는 지방 선거지만, 중앙정치에 영향을 미쳐 왔다. 중앙 정치와 정국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 왔다. 2009년 지방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현 민진당)은 이어진 중의원 선거도 이겨 정권 교체를 이뤘다. 2013년 자민당은 도쿄도의회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 “38석 선이 무너지면 아베 책임론과 집권당 내 반대세력 집결 등으로 정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자민당의 선거 참패는 아베 총리와 집권당의 독선과 불통 정치가 가져온 결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가 중심에 있는 ‘사학 스캔들’도 주요 패배 원인으로 작용했다. 5년차로 접어든 아베 정권에 대한 피곤증 속에서, 독선적인 정국 운영 행태에 유권자들의 마음이 떠난 것이다. 개혁과 국민 중심의 정치를 표방해 온 고이케 지사의 행보가 먹히고 있다. 거기에 가케학원 스캔들, 지난달 15일 테러대책법(공모죄법) 강행 통과 등 독선적 국회 운영, 방위상 등 각료 및 자민당 의원들의 잇단 실언 및 각종 스캔들이 정권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 견제 세력 없이 독주해 집권세력의 오만함이 불러온 업보란 지적이다. 아베 총리는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 수의학부 특혜 신설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다. 앞으로도 더욱 아베 총리의 발을 잡아 끌 전망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전쟁가능 日 개헌 추진 타격

    아베,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전쟁가능 日 개헌 추진 타격

    집권 자민당 57→23석 역대 최저2일 치러진 일본 도쿄도의회 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사상 최대의 참패를 당했다. 반면 아베 총리와 대립각을 세워 온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지역정당 ‘도민퍼스트(우선)회’가 제1당을 차지했다. NHK에 따르면, 개표 결과 기존 의석 57석인 집권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23석을 얻는 데 그쳤다. 1965년과 2009년 선거에서의 38석보다 큰 폭으로 의석수가 감소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도민우선회는 49석을 획득했다. 이뿐 아니라 도민우선회와 선거 협력을 하기로 한 공명당은 23석, 도쿄생활자네트워크는 1석을 얻었다. 도민우선회가 추천한 무소속 후보자도 6석을 획득했다. 이를 모두 더하면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는 세력은 전체 127석 가운데 총 79석을 얻어 과반 의석인 64석을 훌쩍 뛰어넘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따라 자신이 추진해 온 ‘평화 헌법’을 고쳐 전쟁 가능한 나라로 만들려던 헌법 개정의 추진력을 잃는 등 정국 운영에 타격을 입게 됐다. 아베 총리는 빠른 시일 안에 개각을 단행하며 국면 전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내 도전 세력 없이 집권 5년차로 들어선 아베 총리는 당내에서도 도전 속에서 총재 3선 연임 등 초장기 집권에 제동이 걸리며 일본 정국은 불안정 속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졌다. 반면 고이케 지사는 향후 정치 행보에 더욱 힘을 받으면서 일본 정치 중심에 다가서게 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獨 역대 최장수 총리 헬무트 콜 별세

    獨 역대 최장수 총리 헬무트 콜 별세

    ‘통일 독일의 아버지’로 불리는 헬무트 콜이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7세.독일 대중지 빌트를 비롯해 현지 언론은 콜 전 총리가 라인강변 루드비히스하펜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도우파 기민당 출신의 콜 전 총리는 1982년부터 1998년까지 무려 16년간 총리를 지낸 역대 최장수 총리다. 집권 기간 중이던 1989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지자 ‘조기통일론’을 강력하게 주창, 이듬해인 1990년 동·서독 통일을 이뤄냈다. 이 때부터 그에게는 항상 ‘통일총리’라는 별칭이 따라다니게 됐다.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가 장벽 붕괴 보고를 받고 “실례지만 지금 바로 돌아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곧바로 귀국한 일화는 유명하다. 현재 독일을 이끌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콜 전 총리의 ‘정치적 수양딸’로 불린다. 콜 전 총리는 2010년 담낭 수술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크고작은 장 수술과 고관절 치료를 받는 등 노환에 시달려 왔다. 위독설도 여러 차례 나왔으나 이번에는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세무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6세에 기민당의 청년단체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눈을 떴다. 프랑크푸르트·하이델베르그대학에서 역사와 법률­정치학을 전공했고 1947년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특유의 뚝심과 배포로 1973년 기민당 총재로 선출됐고, 1982년 사민­자민당(FDP)의 연립정권 붕괴로 총리에 올랐다. 1994년 총선 당시 다시는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통독과 유럽통합을 완결짓겠다는 명분으로 5차 연임에 성공했다. 1996년 말 콘라트 아데나워의 14년 1개월 기록을 깨고 전후(戰後) 최장수 총리가 됐다. 그러나 통일의 후유증과 경제난은 콜에게 정치적 패배를 안겼다. 1998년 잇따라 터진 비자금 스캔들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했고, 결국 그 해 치러진 총선에서 슈뢰더 총리에게 총리직을 내주어야 했다. 2002년 9월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했다. 요리책 ‘독일 요리기행’을 출간할 정도로 미식가로도 유명했다. 가정적으로는 순탄치 않았다. 41년간 함께했던 첫 부인 하넬로어는 2001년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8년 35살 연하의 자신의 옛 비서 마이케 리히터와 재혼했으나 마이케가 정상생활이 어려운 콜 전 총리를 일거수일투족 감시했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첫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 둘을 두었다.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자유의 진정한 벗, 전후 유럽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을 잃게 됐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독일 ‘통일총리’ 헬무트 콜 별세… 향년 87세

    독일 ‘통일총리’ 헬무트 콜 별세… 향년 87세

    ‘통일 독일의 아버지’로 불리는 헬무트 콜이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7세.독일 대중지 빌트를 비롯해 현지 언론은 콜 전 총리가 라인강변 루드비히스하펜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도우파 기민당 출신의 콜 전 총리는 1982년부터 1998년까지 무려 16년간 총리를 지낸 역대 최장수 총리다. 집권 기간 중이던 1989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지자 ‘조기통일론’을 강력하게 주창, 이듬해인 1990년 동·서독 통일을 이뤄냈다. 이 때부터 그에게는 항상 ‘통일총리’라는 별칭이 따라다니게 됐다.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가 장벽 붕괴 보고를 받고 “실례지만 지금 바로 돌아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곧바로 귀국한 일화는 유명하다. 현재 독일을 이끌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콜 전 총리의 ‘정치적 수양딸’로 불린다. 콜 전 총리는 2010년 담낭 수술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크고작은 장 수술과 고관절 치료를 받는 등 노환에 시달려 왔다. 위독설도 여러 차례 나왔으나 이번에는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세무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6세에 기민당의 청년단체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눈을 떴다. 프랑크푸르트·하이델베르그대학에서 역사와 법률­정치학을 전공했고 1947년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특유의 뚝심과 배포로 1973년 기민당 총재로 선출됐고, 1982년 사민­자민당(FDP)의 연립정권 붕괴로 총리에 올랐다. 1994년 총선 당시 다시는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통독과 유럽통합을 완결짓겠다는 명분으로 5차 연임에 성공했다. 1996년 말 콘라트 아데나워의 14년 1개월 기록을 깨고 전후(戰後) 최장수 총리가 됐다. 그러나 통일의 후유증과 경제난은 콜에게 정치적 패배를 안겼다. 1998년 잇따라 터진 비자금 스캔들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했고, 결국 그 해 치러진 총선에서 슈뢰더 총리에게 총리직을 내주어야 했다. 2002년 9월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했다. 요리책 ‘독일 요리기행’을 출간할 정도로 미식가로도 유명했다. 가정적으로는 순탄치 않았다. 41년간 함께했던 첫 부인 하넬로어는 2001년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8년 35살 연하의 자신의 옛 비서 마이케 리히터와 재혼했으나 마이케가 정상생활이 어려운 콜 전 총리를 일거수일투족 감시했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첫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 둘을 두었다.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자유의 진정한 벗, 전후 유럽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을 잃게 됐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베 “정권 계속되면 내년 이후도 내가 총리” 3연임 야욕

    아베 “정권 계속되면 내년 이후도 내가 총리” 3연임 야욕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개헌(헌법 개정)에 대한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려는 방향의 개헌을 추진하면서 총리직 연임까지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2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집권당인 자민당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홋카이도에서 자위대 정찰기가 추락한 사고를 언급하며 “(위험한) 장소에 가는 자위대를 헌법에 적어 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공명당의 합의가 없으면 헌법 개정을 못 한다”면서 연립여당과 협력해 개헌을 추진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화헌법’이라 불리는 일본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내용으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 9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 국가인 일본은 군대를 보유할 수 없다. 현행 일본 헌법 9조는 일본으로 하여금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하고 군대 보유를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1954년 국내 치안 목적으로 자위대를 창설했다. 비록 최소한의 자위권 유지를 위한 방어조직을 둔다는 의미에서 창설된 부대지만 사실상 군대처럼 활동하고 있어 헌법학자 다수는 자위대의 존재 자체가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내년이 메이지유신(1868년·19세기 말 봉건체제가 붕괴하고 근대 통일국가가 형성되는 일련의 정치사회적 변혁 과정) 150주년이라면서 “내 정권이 계속되면 150주년에도 (야마구치 현 출신인) 내가 총리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의 이 발언이 “내년 이후에도 자신이 집권하겠다는 의욕을 보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총리직의 세 번째 연임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자민당은 지난 3월 당 총재 임기를 연속 ‘2기 6년’에서 ‘3기 9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당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2012년 9월 이래 2기 5년째 당 총재를 맞고 있는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열리게 될 총재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개헌 구상에 대해선 자민당 내에서도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트 아베’로 거론되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지난 23일 자민당 총무회에서 총리의 개헌 구상은 헌법 9조에 국방군을 설치한다는 내용의 2012년 당 개헌안 초안과 논리적으로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악재 겹친 아베… ‘고이케 신드롬’에 장기 집권 꿈 흔들리나

    악재 겹친 아베… ‘고이케 신드롬’에 장기 집권 꿈 흔들리나

    ‘특혜 의혹’ 휩싸인 아베 궁지로 자민당 도쿄도의회 선거에 총력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아베 신조 총리의 대안이 될까. 오는 7월 2일로 예정된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고이케 신당’의 약진이 가시화되며 고이케 지사의 위상이 ‘포스트 아베’의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집권 5년차 아베 정권에 피로감이 쌓여 가던 차에 아베 총리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까지 불거져나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속도를 더하고 있다. 고이케 신당이란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지역정당인 ‘도민(道民)퍼스트회’로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예고해 왔다. 지난 22일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별 지지 의향에 대한 질문에서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는 22%로 자민당(2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에 대한 지지율도 낮지 않지만 같은 조사에서 고이케 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70%대에 육박하는 69%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지사 선거 당선 이후 일본 정계에 돌풍을 일으켜 온 고이케 지사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음이 거듭 확인된 것이다. 부동층이 26%였고, 신당에 대한 기대가 53%를 기록해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 당원이지만, 아베 총리 등 현 자민당 주류와는 적대적인 긴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도 고이케 지사는 당의 공천을 얻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 아베 총리가 지지한 자민당 후보를 꺾고 지사에 당선됐다. 이후 각종 도쿄도 개혁 프로그램 등으로 인기몰이를 해 왔다. 도쿄도의회 선거는 정치적으로 단순한 지방선거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여기서 패배한 집권당 총재는 총리직에서 물러났다는 기록 때문이다. 도쿄와 주변 위성도시들을 묶은 광역시 도쿄도에서 민심을 잃으면 정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집권 자민당은 이런 상황 탓에 긴장하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22일 “(선거 대비를 위한) 본선은 이제부터”라며 1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대해 긴장감을 갖고 임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자민당은 도의원 선거에 전례 없는 거당적 대비 태세를 갖추느라 부산하다. 당의 주요 8개 파벌에 선거구별로 담당을 할당하고, 60명의 후보 예정자 전원에게 각각 지원할 국회의원까지 붙여 줬다. 또 업계 및 각종 단체 등과 연관성이 큰 참의원 비례대표 의원들까지 동원하는 등 철저한 조직전을 전개하고 있다. 아베 총리도 22일 총리 관저에서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만나 도의원 선거 승리로 우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연내 자민당 헌법 개정안 정리 등 현안에 임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23일 전했다. 사실상 도의회 선거에서의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그러나 자민당과 연립 여당을 구성 중인 공명당이 이번 도의회 선거에서는 고이케 지사의 도민퍼스트회와 공조하기로 해 아베 총리의 자민당을 머쓱하게 했다. 공명당의 한 간부는 “69%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고이케 지사의 인기를 믿는다”며 신당 바람에 기대하는 공명당의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오사카 모리토모학원에 대한 헐값 학교부지 제공 의혹에 이어 오카야마현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까지 튀어나오면서 아베 총리는 점점 더 궁지에 몰리고 있다. 관련 선정기준이 아베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을 위해 바뀌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주장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