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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식 선거·55% 지지… 스가, 사실상 ‘포스트 아베’

    약식 선거·55% 지지… 스가, 사실상 ‘포스트 아베’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을 일본 차기 총리로 만들려는 집권 자민당 지도부의 ‘공작’이 일사불란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 7년 8개월을 안정적으로 승계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파벌 간 짬짜미식 총리 옹립에 나서면서 민주적인 지도자 선출은 무산되는 형국이다. 자민당은 1일 총무회를 열어 오는 14일 차기 총재(총리)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논란이 돼 온 선출 방식은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지도부가 바라던 대로 전국 당원 투표 없이 참의원·중의원 양원 총회만으로 치르는 약식선거로 결정 났다. 국회의원과 당원의 투표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정식 선거를 하지 않고 국회의원 394명과 지역대표 141명 등 535명만 참가하는 약식투표로 결정한 것이다. 전날 중견·신진 의원 등 145명의 당 지도부에 대한 정식 선거 요구는 일축됐다. 이러한 결정은 지방 당원표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당선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차기 총리감’ 국민 여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그동안 아베 정권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자주 해 현 지도부의 눈 밖에 나 있다. 이에 따라 스가 장관의 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선출은 확정적이 됐다. 이날까지 스가 장관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결정한 파벌은 가장 큰 ‘호소다파’(98명)를 비롯해 ‘아소파’(54명), ‘니카이파’(47명), ‘이시하라파’(11명) 등이다. ‘다케시타파’(54명)도 스가 장관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다. 여기에 무소속 의원 30명 정도가 스가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각 파벌 의원들이 모두 계파 방침대로 투표한다는 것을 전제로 스가 장관은 이미 전체 유권자의 55%에 이르는 표를 확보한 셈이 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약식 선거·55% 지지… 스가, 사실상 ‘포스트 아베’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을 일본 차기 총리로 만들려는 집권 자민당 지도부의 ‘공작’이 일사불란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 7년 8개월을 안정적으로 승계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파벌 간 짬짜미식 총리 옹립에 나서면서 민주적인 지도자 선출은 무산되는 형국이다. 자민당은 1일 총무회를 열어 오는 14일 차기 총재(총리)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논란이 돼 온 선출 방식은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지도부가 바라던 대로 전국 당원 투표 없이 참의원·중의원 양원 총회만으로 치르는 약식선거로 결정 났다. 국회의원과 당원의 투표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정식 선거를 하지 않고 국회의원 394명과 지역대표 141명 등 535명만 참가하는 약식투표로 결정한 것이다. 전날 중견·신진 의원 등 145명의 당 지도부에 대한 정식 선거 요구는 일축됐다. 이러한 결정은 지방 당원표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당선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차기 총리감’ 국민 여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그동안 아베 정권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자주 해 현 지도부의 눈 밖에 나 있다. 이에 따라 스가 장관의 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선출은 확정적이 됐다. 이날까지 스가 장관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결정한 파벌은 가장 큰 ‘호소다파’(98명)를 비롯해 ‘아소파’(54명), ‘니카이파’(47명), ‘이시하라파’(11명) 등이다. ‘다케시타파’(54명)도 스가 장관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다. 여기에 무소속 의원 30명 정도가 스가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각 파벌 의원들이 모두 계파 방침대로 투표한다는 것을 전제로 스가 장관은 이미 전체 유권자의 55%에 이르는 표를 확보한 셈이 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국민과 자민당 ‘포스트 아베 동상이몽’

    日 국민과 자민당 ‘포스트 아베 동상이몽’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퇴에 따른 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선출이 오는 14일쯤으로 예정된 가운데 당내 유력 인사들을 중심으로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직 정부 2인자에게 권력을 승계시킴으로써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이유로 제시되지만 국민 정서와는 크게 괴리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이 압도적인 격차로 차기 총리감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28%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11%로 4위에 그쳤고,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6%로 5위를 했다. 교도통신이 3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시바 전 간사장은 34.3%로 2위 스가 장관(14.3%)을 2배 이상 따돌렸다. 그럼에도 자민당 내 분위기는 스가 장관으로 확연하게 기우는 양상이다. 당내 7개 계파가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최대 관건인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한 번에 서너 계단씩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 나가는 인상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 극비리에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만나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원을 약속받은 게 대표적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총리가 차기 총재 선거 관리의 전권을 위임한 인물로, 당내 세 번째 파벌인 ‘니카이파’(소속 의원 47명)의 수장이다. 의원 수 두 번째인 ‘다케시타파’(54명)도 스가 장관 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의 기시다 정조회장 지원 세력도 줄줄이 스가 장관 옹립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아소 다로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54명)는 리더십 부족 등을 이유로 기존의 기시다 정조회장 지원 입장을 번복, 스가 장관을 밀기로 했다. 아베 총리가 속한 최대 파벌 ‘호소다파’(98명)의 영수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원은 31일 스가 장관을 만나 “당신은 늘 아베 총리와 같이 있었던 사람”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여론 지지도는 스가 장관의 2~3배에 이르지만 그를 싫어하는 아베 총리의 영향력 행사 등으로 총재 선출 방식이 불리하게 정해지면서 이번에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다. 지지통신은 “다음 정권에서도 주류의 기득권을 유지해 인사, 정책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세력들이 7년 8개월간 권부의 핵심에서 아베 총리를 떠받들어 온 스가 장관을 낙점하는 모양새”라고 비판적으로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사임에 한숨만 푹푹쉬는 야당…웃을 수 없는 이유는?

    日아베 사임에 한숨만 푹푹쉬는 야당…웃을 수 없는 이유는?

    중형 슈퍼마켓 2곳이 덩치를 키우기 위해 서로 합치기로 결정하고 신장개업 날짜까지 잡았다. 그러나 옆에 있던 초대형 할인점이 갑자기 이들보다 먼저 대규모 이벤트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러다가 통합 슈퍼마켓은 개업 단계에서부터 주민들로부터 별 관심을 못 받을 판이 됐다. 각각 일본의 제1야당과 제2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합해 다음달 출범하는 통합신당 얘기다. 아베 신조 총리의 갑작스런 사퇴로 이른바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가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통합신당이 아무도 예상 못한 유탄을 맞았다. 요미우리신문은 31일 “입헙·국민 양당은 통합신당 창당대회를 다음달 16일 열기로 합의했다”며 “1일 합동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대표 경선 일정을 결정, 초순에라도 대표 선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전격 사퇴를 표명하면서 세간의 시선은 온통 자민당 차기 총재에 쏠리고 있다. 자민당은 다음달 16일 통합신당 창당대회 직전인 14일쯤 총재선거를 치르고, 직후인 17일쯤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공식지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뜩이나 합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판에 날아든 자민당발 돌발악재에 신당 측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입헌민주당 의원은 요미우리에 “차기 총리 결정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통합신당 뉴스는 희미해져 버렸다”고 말했다.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30일 TV아사히 방송에서 통합신당에 대해 “정권과 여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강력한 최대 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도 같은날 NHK 방송에서 “차기 중의원 선거를 위해 자민당에 대항할 수 있는 야당으로 단단히 채비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에다노 대표는 창당 일정이 자민당 총재 선거와 겹치는 데 대해 “기나긴 아베 정권이 끝나는 것과 야당이 전열을 정비하는 시기가 겹친 것은 시대의 필연이다”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했지만, 통합신당에서도 대표가 될 자신에게 쏠릴 관심이 아베 총리 때문에 흐지부지된 데 대해 속으로 한숨짓고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아베 퇴진, 한일 갈등 해법 찾는 계기 돼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전격적으로 퇴진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별도로 대행을 두지 않고 차기 총리가 결정되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사유가 2007년 1차 집권 때 퇴진을 불렀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라고 하니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를 감안할 때 집권 자민당 집행부는 서둘러 후임 총재 선거를 9월 중에 치를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새 총재가 연립 여당이 절대 다수를 확보하고 있는 중의원에서 선거를 통해 총리로 선출되면 새 정권을 이끌게 된다. 아베 총리가 2차 집권한 2012년 12월부터 지금까지 7년 8개월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한일 관계 최악의 기간으로 꼽힌다. 역사수정주의자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롯해 일본군의 위안부 모집 관여를 인정한 고노 담화 부정 등 역사 도발을 일으키며 사사건건 한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도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아 공분을 샀다. 2018년 10월 대법원이 강제동원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판결을 내리자 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모든 게 해결됐다며 지난해 7월 반도체 핵심 부품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는 보복까지 했다. 아베 총리의 ‘한국 때리기’는 보수 지지자의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베 총리 스스로가 혐한(嫌韓)을 주도한 측면도 크다. 따라서 그의 지병으로 인한 불명예스러운 퇴진이 한일 갈등을 푸는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의 면면을 보면 낙관은 절대 금물이다.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한국과 협상하는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지금처럼 한일이 손 놓고 있어서는 사태 해결은 요원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제든지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한 제의는 일본 차기 정권에도 살아 있다. 65년 협정을 지키라는 일본과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한국 사이의 절충점을 찾는 게 외교다. 양국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상호 국익마저 해치는 갈등을 하루라도 빨리 푸는 지혜를 양국 정부가 진지하게 짜내야 한다.
  • ‘포스트 아베’ 스가 급부상… 새달 15일쯤 선출

    ‘포스트 아베’ 스가 급부상… 새달 15일쯤 선출

    “절대적 영향력 니카이 간사장 스가 지지기시다, 등 돌린 아베에 전략 수정 불가피이시바는 당원투표 생략에 불출마 검토”지난 28일 사퇴를 선언한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후임은 다음달 15일을 전후로 선출돼 18일까지는 공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인사들이 속속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이 갈수록 힘을 받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 3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다음달 1일 총무회를 열어 차기 총재 선출 방식을 확정한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음달 14일이나 15일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를 열어 차기 총재를 선출한 뒤 4일간의 연휴가 시작되는 19일이 되기 전 임시국회를 소집, 새 총리에 지명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총재 선거는 ‘현직 총리의 유고에 따른 촉박한 일정’을 이유로 시간이 걸리는 전국 당원투표는 건너뛰고 국회의원 394명과 도도부현(광역단체) 대표 141명 등 535명의 투표만으로 치르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차기 총리감 1위’를 달리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당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게 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신의 계파 의원이 전체 의원의 5%도 안 되는 19명에 그치는 데다 다른 파벌의 견제가 심해 당선 가능권 득표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출마를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내 7개 계파가 어느 후보를 지원하느냐가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출마 가능성을 부인해 온 스가 장관이 입후보 결심을 굳히면서 전체 판세를 이끌어 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가 장관은 총재 선거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지난 29일 만나 “선거에 출마하겠다.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고, 니카이 간사장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계파의 표를 몰아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점찍었던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스가 장관에게 밀리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지지통신은 이날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의 지원을 바라고 있지만, 아베 총리가 스가 장관 지지로 돌아서면서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고노 다로(57) 방위상 등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의 입’… 日, 징용 배상 등 극우 역사관 안 바꿀 듯

    ‘아베의 입’… 日, 징용 배상 등 극우 역사관 안 바꿀 듯

    후임 총리, 한일 관계 개선 의지에 촉각日기업 자산 매각 전 징용 해법 찾아야“기시다나 이시바가 되면 숨통 트일 수도”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지병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일 관계에 개선의 계기가 만들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후임 내각이 아베 내각과 달리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민당 전체 기류가 아베 총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누가 당 총재로 선출돼 총리직을 계승하든 일제 강제징용 배상 등 과거사 문제의 기본 입장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9월, 201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두 차례 재임하면서 식민지 지배 책임에 구속받지 않는 극우적 역사관을 한일 관계에 투영했다. 두 번째 집권 이후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거르지 않고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특히 2018년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리자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을 막는 등 보복성 조치를 내려 한일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었다. 한국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하며 맞대응하다가 대화를 전제로 한 조건부 유예로 한발 물러선 상태다. 그러나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이 이르면 내년 봄에 실현될 가능성이 있어 그전에 해법이 도출되지 않으면 극한 대립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 특히 아베 총리의 강경 노선은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박근혜 정부와 2015년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번복하자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이에 후임 총리가 외교정책 전반을 객관적으로 재점검하면 한일 교착국면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8일 “새 내각과도 한일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자민당의 태도가 완고하고 일본 내 여론도 아베 총리의 강경 노선을 대체로 지지해 후임 총리가 근본적인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후임 총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약간의 온도 차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정권의 ‘입’을 맡아왔기 때문에 아베 노선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지목한 적이 있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당내에서 비교적 비둘기파로 꼽히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을 합사하는 것을 반대한 적이 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당내 파벌이 없는 스가 관방장관이 후임이 된다면 아베 총리의 지지를 받은 결과이기 때문에 다른 노선을 펴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비교적 평화 노선을 걸어온 기시다 정조회장이나 역사문제에 반성적 입장을 보여온 이시바 전 간사장이 된다면 한일 관계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日야당 의원, 아베에 “중요한 때 몸 망쳐” 비판했다가 거센 역풍

    日야당 의원, 아베에 “중요한 때 몸 망쳐” 비판했다가 거센 역풍

    일본의 야당 의원이 지난 28일 사임을 발표한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 “자기 몸을 망치는 습관이 있다”는 식으로 비판했다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30일 NHK 등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시가키 노리코(46) 참의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아베 총리를 겨냥, “중요한 때에 몸을 망치는 버릇이 있는 위기관리 부재의 인물에게 총리·총재를 계속 맡겨온 자민당에 선임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제1차 정권도 몸상태 불량으로 그만뒀고, 지난 8년 동안에도 여러 차례 건강 이상설이 흘러나왔다. 그런데도 ‘아베 밖에 없다’며 억지로 맡겨 온 것이다. 만약 자민당이 일반 회사였다면 이만한 블랙기업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트위터 등에서는 “질병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 “난치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외면한 소리”, “정책에 대한 평가와 총리의 몸에 대한 얘기는 완전히 별개” 등 비난이 봇물을 이뤘다. 이에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당의 집행부로서 부적절하다는 인식을 전하면서 응분의 대응을 취하라고 요구했다”며 이시가키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당 간부로부터 질타를 받은 이시가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질병과 그 위험을 안고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했다. 방송 아나운서 출신인 이시가키 의원은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고향인 미야기현 지역구에 출마, 처음 당선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아베 사임에 “최고의 경의 표한다”

    트럼프, 아베 사임에 “최고의 경의 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사퇴를 전격 선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유세 후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의 아주 훌륭한 친구인 아베 신조 총리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싶다.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가져왔다”면서 “그가 물러나는 것은 매우 엄중한 것임이 틀림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나라를 매우 사랑한다. 그에게 물러나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상상할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그는 훌륭한 신사다. 그래서 나는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최장기 집권 총리로서 아베 총리가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에 감사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아베 총리는 미일 동맹을 최강으로 만들었다”면서 “공동목표 증진과 양국관계 강화에 있어 아베 총리 후임자와의 협력을 고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오는 31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이라고 일본과 미국 당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자신의 후임자 아래에서도 일본과 강력한 양자 협력을 이어갈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28일 오후 5시 도쿄도 지요다구 나가타정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그는 회견에서 “이달 상순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의 재발이 확인됐다. 국민이 맡긴 책임에 자신있게 부응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이상 총리 자리에 계속 있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하며 “차기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최후까지 확실히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후임자는 내달 15일 무렵 결정될 전망이다.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이 꼽히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의혹에 휘청대다 코로나에 KO...좌초한 아베 재집권 7년 8개월

    의혹에 휘청대다 코로나에 KO...좌초한 아베 재집권 7년 8개월

    2012년 12월 26일은 아베 신조 총리가 만 58세 나이에 일본 정치권력의 정점에 두번째로 올라선 날이었다. 앞서 9월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던 그는 석달 만에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 여당에 복귀하면서 요시다 시게루(1878~1967)에 이어 전후 두번째 제2기 집권 총리가 됐다. 국회에서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라고 호명받은 그의 얼굴에는 벅찬 감동과 자신감이 넘처흘렀다. 2007년 9월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와 여름 참의원 선거 참패 등이 맞물리면서 도쿄도 지요다구 나가타정 총리관저를 참담한 심정으로 떠난 지 5년여 만의 귀환이었다. 그로부터 7년 8개월. 아베 총리는 일본 역사의 장기집권 기록을 하나하나 바꿔나갔다. 지난해 8월 24일 ‘전후(戰後) 최장기 집권’의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11월 20일에는 1910년 한일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1848~1913)를 제치고 통산집권에서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이달 24일에는 단일 연속재임에서도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1901~1975)를 2위로 밀어냈다. 앞으로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장기집권 기록을 달성하고, ‘아베 1강’으로 불리는 막강 철옹성을 구축했지만, 막을 내리는 과정은 가파른 경사의 내리막처럼 빠르고 짧았다.재집권에 성공한 직후 아베 총리는 ‘위기돌파 내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경제 재생, 부흥, 위기관리의 3대 과제를 강조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신설해 총리관저 주도의 외교안보 대응체제를 구축했고, 내각인사국를 만들어 행정 관료들을 장악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아베 1강의 강력한 기반으로 작용했다. 경제정책에서는 ‘아베노믹스’를 간판으로 내세웠다. 금융완화·확대재정 정책은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 국면으로 이어졌다. 실질소득이 거의 늘지 않는 등 허울뿐이라는 비판도 많았지만, 주가 상승과 고용 개선은 뚜렷한 가시적 성과로 평가받았다. 이는 정권에 대한 여론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장기집권의 밑바탕이 됐다. 이를 기반으로 2차례의 소비세율 인상,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한 헌법 해석 변경, 안전보장법제 성립 등 국민들에게 인기없는 정책들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 그러는 과정에서도 자민당은 6차례의 국정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아베 시대의 두드러진 특징은 이른바 ‘관저 관료’를 중용하는 관저 중심 정치·행정이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를 정권의 양대 기둥으로 박아놓고 이마이 다카야 총리보좌관, 기타무리 시게루 NSC국장 등 자신의 최측근들을 활용해 주요 정책들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 부처들은 뒷전으로 밀렸다. 정권이 오래 지속되면서 장기집권이 가져온 폐해는 점차 커져갔다. 아베 총리가 자신과 친한 사학재단에 부당 지원을 했다는 의혹인 ‘모리가케(모리토모학원·가케학원) 스캔들’ 및 이와 관련한 국가 공문서 조작은 2017년과 2018년 아베 총리를 퇴진 직전의 위기 상황으로 몰고갔다. 지난해 10월 말부터는 악재가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10월 25일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이, 31일 가와이 가쓰유키 법무상이 각각 본인과 아내의 선거법 위반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11월 8일에는 야당 의원으로부터 아베 총리의 국가 예산 사유화 논란을 낳은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가 제기됐다. 12월 25일에는 아베 정권의 역점사업인 카지노 중심 리조트 건설 관련 입법 과정에서 여당 의원이 중국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올해 들어서는 정권의 비리를 덮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구로카와 히로무 검사장을 검찰총장으로 앉히기 위해 무리하게 정년을 연정하고 나아가 전체 검찰 인사 장악을 위한 검찰청법 개정을 시도했다. 이는 각계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지만, 아베 정권의 오만하고 독단적인 국가 운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이런 가운데 터진 코로나19는 정권의 쇠락에 결정타가 됐다. 전후 최악의 국가적 재난이 터졌다면서도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권의 주요 책임자들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해 국민을 실망시켰다. 모든 가구에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는 ‘아베노마스크’는 코로나19 위기에 아베 정권이 드러낸 난맥상을 상징하는 것이었다.아베 총리는 역대 최장기 집권의 타이틀에 걸맞은 자신만의 정치적 유산을 만들기에 집착했지만, ‘성과는 없이 오래만 했다’는 평가만이 남을 공산이 커졌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해 명실상부한 ‘군대’로 만들겠다는 개헌은 그가 가장 공을 들여온 정치적 목표였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경제도 코로나19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아베노믹스의 성과는 흔적도 찾기 힘든 지경에 있다. 아베노믹스와 함께 정권 홍보의 양대 축이 돼 온 외교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방문외교를 통해 총 176개 국가 및 지역을 찾아다니는 등 ‘외교의 아베’를 과시했지만, 현실적으로 남은 것이 없다.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은 결국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국민이 맡긴 책임에 부응할 수 있는 상태 아니야”...사퇴 공식발표

    아베 “국민이 맡긴 책임에 부응할 수 있는 상태 아니야”...사퇴 공식발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년 8개월간의 역대 최장기 연속집권 기록을 달성한지 닷새 만에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오후 5시 도쿄도 지요다구 나가타정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그는 회견에서 “이달 상순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의 재발이 확인됐다”며 “국민이 맡긴 책임에 자신있게 부응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이상 총리 자리에 계속 있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7월 중순부터 몸에 이상이 생겼다”며 “병과 치료로 체력이 완전하지 않은 고통 속에 중대한 정치적 판단을 잘못하거나 결과를 내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중도 퇴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기인 2007년 9월에도 궤양성대장염을 이유로 돌연 사임한 바 있다. 그는 “차기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최후까지 확실히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이끌어온 집권 자민당은 다음달 1일 총무회를 열고 후임 총재 선거 방식을 정한 후 월내에 중의원·참의원 의원과 도도부현(광역단체)대표들이 참여하는 투개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아베 총리의 갑작스런 사임에 대해 “1강이라고 불렸던 정권이 끝나므로 정치나 사회에 큰 변화를 초래한다”며 “우리들의 책임 역할이 커졌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측근도 눈치못챈 아베 전격 사의, 日정계 충격

    측근도 눈치못챈 아베 전격 사의, 日정계 충격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건강 문제로 전격 사임의사를 밝히자 일본 정계가 충격의 도가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총리 본인이 “몸 상태 관리에 만전을 기해 일에 힘을 내고 싶다”며 직무를 이어갈 뜻을 고수했고, 측근들도 건강이 변수가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던 이유로 이날 사의 표명은 더욱 급작스런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측근들조차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일이어서 미처 예상 못 한 뜻밖의 결정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본 언론들도 차기 총리 후보 등 추측성 보도들을 내놓긴 했지만 실제로 아베 총리의 사임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재임하며 그가 신속히 후임 당 총재를 결정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보도가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 아래 “몸 상태가 나쁜 가운데 업무를 계속해 왔는데 여기까지 와서 사임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앞서 후임자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리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등도 아베 총리의 사임 사실을 미리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은 주요 파벌들이 오후 긴급회의를 여는 등 향후 대응 및 총리 선출을 위한 경쟁에 돌입한 분위기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1강이라고 불렸던 정권이 끝나므로 정치나 사회에 큰 변화를 초래한다“면서 ”우리들의 책임 역할이 커졌다”며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日아베 전격사임…정적? 측근? 후임 총리에 쏠리는 관심

    日아베 전격사임…정적? 측근? 후임 총리에 쏠리는 관심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28일 사임 발표에 따라 앞으로 최대 관심은 누가 그의 뒤를 이을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냐에 쏠리게 됐다. 다수당 대표가 내각총리대신(총리)이 되는 일본 의원내각제의 특성상 우선 자민당 총재로 선출돼야 총리에 오를 수 있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출은 다음달 15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이번 후임자는 내년 9월 말까지인 아베 총리의 잔여임기를 승계하기 때문에 당 규정상의 총재 임기인 3년이 아니라 1년 남짓이 된다. 기존의 유력 주자는 아베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온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아베 총리가 ‘이 사람만은 내 후임이 돼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면서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이 강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스가 장관이 지금 당장은 총리가 될 생각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기존 입장을 번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아베 총리가 건강상 문제나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 없이 자신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퇴진했다면 차기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기시다 정조회장이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중의원 입성 동기인 기시다 정조회장을 지나치다 싶을 만큼 드러대놓고 지원해 왔다. 기시다 정조회장이 2018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아베 총리의 당선을 지원했던 것도 3년 후 아베 총리의 ‘선양’(물려줌)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국민적 인기로 보면 총리에 가장 근접해 있다. ‘누가 차기 총리로 적합한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늘 1위를 달려왔다. 아베 총리와 같은 세습 정치인이다. 건설성 사무차관, 돗토리현 지사, 2선 참의원 등을 지낸 이시바 지로의 장남이다.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미쓰이은행에서 일하다 29세 때인 1986년 아베 총리보다 7년 먼저 중의원이 됐다. 아베 총리와 2차례(2012·2018년) 총재 선거에서 겨뤄 모두 패배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지방창생상 등을 지낸 경력 등 때문에 지방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어 많은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시바 전 간사장이 당장 이번에 총리가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총재는 원칙적으로 중의원·참의원 의원들이 1표씩 행사하는 ‘국회의원표’ 50%와 전국 100만 당원들이 지역별로 투표하는 ‘당원표’ 50%를 합산해 선출된다. 그러나 이번처럼 총재가 중도에 퇴임하고 치르는 보궐선거는 전국 당원들은 배제되고 국회의원(394명) 및 광역단체대표(141명)의 투표로만 선출할 수 있다. 아베 총리 후임 투표 방식의 결정권을 쥔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신속한 결정’을 이유로 간소한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자민당 약소 파벌의 수장인 이시바 전 간사장에 절대로 불리한 상황이다.기시다 정조회장도 할아버지(기시다 마사키)가 중의원 의원, 아버지(기시다 후미타카)가 중소기업청 장관을 지낸 히로시마 출신 세습 정치인이다. 와세다대를 졸업한 후 일본장기신용은행 은행원을 거쳐 아버지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 아베 총리와 같은 1993년 초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2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4년 8개월간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을 지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일본측 상대였다. 그러나 대중적 카리스마와 발신능력 부족 등으로 차기 총리감 여론조사에서 늘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아베 정권이 장기화하면서 차츰 인지도를 높여온 스가 관방장관은 위기국면이란 특수성 때문에 한층더 주목받고 있다. 노련함과 카리스마를 겸비하고 안팎으로 무난한 평판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일반론을 감안하면 이에 가장 걸맞은 인물이다. 우리나라의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의 역할이 섞여 있는 관방장관을 역대 최장기간 역임하며 정부 안살림을 총괄해 왔기 때문이다.비교적 낙후된 도호쿠 지방 아키타현의 농촌 마을 출신인 그는 고교졸업 후 도쿄로 상경해 호세이대학 야간 법학부에 다니면서 공장 노동자, 경비원, 식당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힘들게 고학을 했다. 대학 졸업후 전기·통신 설비 중소기업에 취직한 뒤 요코하마를 지역구로 하는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중의원의 비서로 들어가 정계에 발을 들였다. 11년간 비서 생활 끝에 요코하마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으며 1996년 48세 나이에 처음 중의원에 당선됐다. 한 정가 소식통은 “역대 총리에 비해 언행이 가볍다는 아베 총리의 이미지 단점을 차분하고 중립적인 이미지로 상쇄하는 역할을 스가 장관이 해왔다”며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는 참모형이지만, 오히려 그런 점에서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 더 적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의 세부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강점으로 꼽힌다. 향후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정부를 이끈 뒤 내년 9월 공식 총재 선거 이후 물러난다는 과도기 관리형으로서도 내각을 이끌기에 적격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밖에 고노 다로(57) 방위상과 모테기 도시미쓰(65) 외무상도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지만 무게감이나 당 안팎의 인지도 등에서는 다른 3명에 크게 못미친다는 게 중론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후임자 결정될 때까지는 총리로 재임”

    “아베, 후임자 결정될 때까지는 총리로 재임”

    지병 악화로 사임 의지를 굳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새 자민당 총재가 선출될 때까지 집무를 보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자민당이 새 총재를 선출해 후임 총리가 나올 때까지 임시 총리 대행을 두지 않고 직접 집무를 보며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도 통신은 자민당이 신속히 총재 선거를 실시해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병 악화 등을 이유로 국정에 차질을 빚는 사태를 피하고 싶다며 총리직에서 물러날 의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건강상태를 직접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유를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도쿄 게이오대 병원에서 약 7시간30분 동안 검진을 받았고, 이어 일주일 뒤인 24일에도 추가 검진을 받아 자민당 내에서는 건강이상설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인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조기 퇴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속보] 日 아베 총리, 오후 사임 발표…코로나 대응 실패에 지병 겹쳐

    [속보] 日 아베 총리, 오후 사임 발표…코로나 대응 실패에 지병 겹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자민당 총재 및 내각총리대신(총리)직에서 사임하기로 혔다.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7년 8개월만으로, 지난 24일 연속재임 기준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달성한 지 닷새만이다. NHK는 이날 “아베 총리가 오후 5시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병으로 국정에 지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임할 뜻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주간지 등으로부터 제기됐으며 2주 연속 게이오대(慶應大)병원을 방문해 장시간 진료를 받았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8월 24일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1901~1975) 전 총리를 넘어서 ‘전후(戰後) 최장기 집권’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11월 20일에는 1910년 한일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1848~1913)의 통산재임 기준 역대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웠다. 지난 24일에는 최악의 지지율과 건강 이상설 속에 연속재임 기준으로도 최장수 총리에 등극했다. 모리토모학원·가케학원 비리 의혹 등 몇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도 탄탄히 유지되던 ‘아베 1강’의 위세는 지난해 가을을 기점으로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월 경제산업상과 법무상이 연달아 선거법 위반 파문으로 낙마한 데 이어 11월에는 아베 총리의 국가예산 사유화 논란을 낳은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이 시작됐다. 이어 12월에는 정권의 역점 사업인 카지노형 리조트 입법과 관련한 여당 의원 뇌물 사건이 터졌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는 결정타가 됐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아베 총리 본인을 비롯해 정권의 주요 책임자들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국가적 위기에서 우왕좌왕하는 통에 집권 이후 최저 지지율 행진이 이어졌다. 가장 최근인 지난 23일에 나온 교도통신의 8월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정권 지지율은 36.0%로 기존 최저치 35.8%(2017년 7월)와 거의 동률을 이뤘다. ‘아베 총리에게 지도력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20명 중 1명도 안 되는 4.3%에 불과했고,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13.6%에 그쳤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0%가 ‘아베 총리가 즉각 또는 연내에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가 최대 목표로 삼았던 헌법 개정은 물 건너갔고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경제 분야의 성과는 코로나19 위기로 완전히 소멸 단계에 있다. 외교 분야에서의 치적도 크게 내세울 게 없는 상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귓볼 관통한 줄…합성 논란 휩싸인 日 아베 총리 마스크

    귓볼 관통한 줄…합성 논란 휩싸인 日 아베 총리 마스크

    지난 24일 일본 지지 통신이 공개한 사진 한 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건강 문제로 도쿄 게이오 대학 병원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동 과정에서 촬영된 아베 총리의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마스크 합성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속 아베 총리가 착용한 마스크는 귀에 거는 부분이 귓볼을 관통하듯 찍혀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실제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나 이후 마스크를 합성해 넣은 뒤 사진을 배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전에도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는 공식 석상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나타나 빈축을 산 바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최근 병원을 방문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건강이상설이 나돌고 있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인 2007년 9월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임기 중 사임한 바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난치병으로 증상이 호전됐다가 재차 악화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에 따라 집권 자민당 내에선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를 통해 새로운 총재를 선출하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日언론들, 아베 사퇴 전제로 전문가 기고 요청…28일 회견 앞두고 정국 술렁

    日언론들, 아베 사퇴 전제로 전문가 기고 요청…28일 회견 앞두고 정국 술렁

    ‘와병설’과 ‘사퇴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28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일본 정가에 긴장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아베 총리가 회견장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언급하고 코로나19 관련 대책을 발표하며 ‘완주’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사퇴’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사퇴 선언을 하게 되면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 간 지속된 아베 정권은 역대 최장의 막을 내리게 된다. 아베 총리의 회견은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건강하다고 밝힐 것이라고 자민당 간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베 총리에 대해 ‘극도의 피로’와 ‘휴식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동정 여론을 자극했던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들은 이번 주 들어서는 그의 건강이 총리직 수행에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나란히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총리관저 기자클럽(출입기자단) 등은 다양한 물밑 정보를 바탕으로 깜짝 사임 발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이미 ‘아베 시대의 결산’, ‘차기 총리후보 하마평’ 등 다양한 특집기사를 만들어 둔 상태다.저명한 사상가인 우치다 다쓰루(70) 고베여학원대학 명예교수는 지난 26일 트위터에 “신문사 2곳으로부터 연달아 ‘아베 정권 총괄’에 대한 원고를 요청받았다”며 “28일 사의 표명 확률이 높다는 것을 전제로 한 예정 원고”라고 밝혔다.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벨문학상 수상 예정 원고는 매년 쓰고 있지만, 아베 총리의 사임 관련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 트윗에는 “이 원고가 무사히 게재됐으면 좋겠다”, “사임 소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개각을 하겠다는 회견 아닐까” 등 반응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은 9월 3일호에서 “아베 총리의 병원행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총리 주변 인물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인 2007년 9월 이 병의 악화를 이유로 중도 하차한 바 있다. 주간문춘은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에 따라 집권 자민당 내에선 참의원·중의원 양원 총회를 통해 새로운 총재를 선출하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난치병 궤양성 대장염 재발…후계는 스가 장관”(종합)

    “아베, 난치병 궤양성 대장염 재발…후계는 스가 장관”(종합)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 보도“지병이 재발했고 악화하고 있어증상 악화 원인, 정치적 스트레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병원행과 관련해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한 것이라고 일본의 주간지인 ‘슈칸분순’이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27일 발매된 9월 3일 호에서 지난 24일 아베 총리가 도쿄 소재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궤양성 대장염을 억제하는) 약이 효과가 없어져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총리 주변 인물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인물은 “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고, 게다가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슈칸분순은 전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인 2007년 9월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임기 중 사임했다. 아베 총리 나이 17세에 발병한 궤양성 대장염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난치병으로 증상이 호전됐다가 재차 악화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증상이 악화하면 복통과 발열, 체중 감소 등을 일으키고 약으로 증상을 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슈칸분순은 의료계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이 주간지는 전주 발매된 8월 27일 호에서도 아베 총리의 지난 17일 게이오대 병원 방문에 대해 ‘과립공흡착제거요법’(GCAP) 시술을 받은 것 같다고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궤양성 대장염 증상을 완화해주는 여러 약을 시험하다가 약물 치료가 어려울 때 실시하는 GCAP 시술까지 받게 됐다는 것이다. GCAP 시술은 한 번 받는데 1시간~1시간 반 정도 걸리고 일주일 1~2회, 총 10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CAP 시술마저 효과가 없으면 최종적으론 대장 적출 수술을 하게 된다고 슈칸분순은 의료계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궤양성 대장염 증상의 악화 원인 중 하나는 정치적 스트레스이고, 의사들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휴식을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에 따라 집권 자민당 내에선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를 통해 새로운 총재를 선출하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고 슈칸분순은 보도했다. 자민당 규칙에 따르면 당 총재가 임기 중 사퇴하면 원칙적으로 참의원과 중의원,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로 새로 총재를 선출하나 긴급을 요하는 경우 당 대회를 열지 않고 양원 총회로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중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총리도 맡게 된다. 자민당은 현재 중의원의 과반을 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긴급 사태를 이유로 양회 총회만으로 새 총재를 선출하면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슈칸분순은 평가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현재 일본 언론사의 ‘포스트 아베’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자민당 내 최대 계파(호소다파)의 수장인 아베 총리와 2위 계파(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원 총회만으로 새 총재를 뽑으면 소수 계파의 수장인 아시바 전 간사장은 선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당초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을 포스트 아베 후보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아베 총리의 의중에 있는 사람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라고 슈칸분순은 전했다. 슈칸분순은 아소 부총리의 주변을 인용해 아소 부총리는 스가 장관을 소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인 내년 9월까지 ‘코로나 대응 잠정 정권’을 조건으로 스가 장관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일 아베 기자회견…건강 언급 주목 한편 아베 총리가 28일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7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8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하며, 아베 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논의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 때 아베 총리가 지난 17일과 24일 게이오대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것과 관련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의 이번 기자회견은 건강 이상설을 불식하고 코로나19 대책을 주도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포스트 아베’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아직 1년 이상 남았다. 시기상조”라며 “(자신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베, 포기냐 완주냐 28일 입장 표명할 듯

    아베, 포기냐 완주냐 28일 입장 표명할 듯

    아베 신조(얼굴·66) 일본 총리의 건강에 일정 수준 문제가 생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의 거취가 향후 일본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총리직 사퇴설이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그의 후임을 노리는 집권 자민당 주자들의 행보가 한층 빨라지게 됐다.일본 정가에는 아베 총리의 사퇴가 임박했다는 설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한 소식통은 25일 “아베 총리가 현재 알려진 궤양성 대장염 수준 이상의 병을 얻어 더이상 총리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사는 그의 갑작스러운 사퇴 선언에 대비해 사전 특집기사 제작에 착수한 상태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종합검진 후 2개월 만인 이달 17일 도쿄 게이오대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았고 24일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는 24일 병원에서 나온 후 기자들에게 “일주일 전의 검사 결과를 자세히 듣고 추가 검사를 했다. 앞으로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자민당 내부에는 ‘아베 유고설’에 따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정권 핵심 인사들이 아베 총리의 건강에 대한 언급을 일절 피하는 것도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큰 변화의 가능성이 일단 제기된 만큼 아베 총리의 완주 여부와 상관없이 이른바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의 각축은 앞당겨지게 됐다. 기존의 양대 유력 주자는 아베 총리가 가장 적극적으로 밀어 온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아베 총리의 최대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이었으나 상황이 급변하면서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리더십과 카리스마 부족을 지적받아 온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예정된 경로를 밟으며 정권을 이양한다는 전제하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였지만 현재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국민 여론에서는 늘 지지율 1위를 달리지만 정작 총재 선출 유권자인 의원들의 지지 기반이 취약한 게 걸림돌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이다. 위기 국면에서는 노련함과 카리스마를 겸비하고 안팎으로 무난한 평판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일반론에 가장 걸맞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선거 출마 가능성을 일축해 왔지만 ‘특단의 리더십이 필요한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 입장을 번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28일에 회견을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정가 소식통은 “뭔가 큰 것이 발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아베, 빛바랜 최장수 총리/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베, 빛바랜 최장수 총리/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도쿄의 언론계 지인으로부터 지난주 후반 다음과 같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아베 퇴진 분위기 떠돌고 있음. 27일의 재임 일수 최장 기록을 축하하는 모임 취소. 후계는 아소 잠정 후 스가 대 이시바 대 고노의 자민당 총재 선거. 스가 가능성 높음.” 아베 신조 총리의 지병 재발설과 맞물려 퇴진설이 증폭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다시 병원을 찾은 24일은 2012년 12월 26일 2차 집권한 날로부터 계산해 2799일이 되는 날이다.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최장기 연속 재임 2798일을 넘었으니 기뻐해야 할 날에 핼쑥한 얼굴로 병원에 간 것이다. 기록 경신 축하 모임에 오늘 예정된 자민당 임원회의까지 취소돼 아베 총리의 병세 악화와 퇴진 이후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나도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 총리가 병이나 해외 출장으로 부재 시에 직무를 대행하는 임시대리는 내각법 9조에 따라 사전에 지정한다. 아베 총리는 임시대리 1위에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2위부터 5위까지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모기 도시미쓰 외무상,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고노 다로 방위상 순으로 정했다. 아베 총리가 좀 쉬겠다고 휴양을 선언하면 79세의 아소 재무상(2008년 9월부터 1년간 총리 재직)이 총리 대행을 한 뒤 시기를 골라 내각이 총사퇴를 하게 된다. 자민당은 국회의원과 지방당원 선거에서 총재를 뽑고 중의원을 소집해 총리를 선출한다. 3회 연임한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2021년 9월까지다. 아베가 퇴진하면 총재 선거가 앞당겨지는 셈인데 스가(71)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63) 전 방위상, 고노(57) 방위상 등이 출전해 일합을 겨루는 선거에서 스가의 승리가 점쳐진다는 게 메시지의 내용이다. 메시지에는 빠져 있지만 기시다 후미오(63) 정조회장도 유력한 총리 후보 중 하나다. 일본 정계는 물론 언론계 등은 만일의 사태에 따른 각종 시나리오에 대비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고 한다. 일본 국민은 코로나19 대응의 부실과 건강 문제를 들어 아베 총리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3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건강 이상설을 안고 있는 아베 총리는 즉각 혹은 연내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50%에 달했다. 아베 총리가 병원을 다녀온 뒤 “다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으나 퇴진설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가 내년 9월까지 총리직을 유지할지, 아니면 후계 구도를 정리한 뒤 물러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아베 후임자가 누구든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대하지 않고 지켜보는 편이 좋을 듯싶다.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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