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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일본 새 총리와 한일 관계/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일본 새 총리와 한일 관계/황성기 논설위원

    ‘날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란 구절에 빗대자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퇴진은 9할이 코로나1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상사태에도 여행을 다니자는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을 강행해 국민을 당혹하게 만든 그다. 확진자가 늘자 정책을 거뒀지만 전임자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비교하면 무표정한 얼굴에 무슨 말인지 모를 낮은 ‘발신력’과 우왕좌왕은 큰 감점 요인이었다. 지지율이 총리 퇴진의 경계선인 20%대로 추락하면서 아베에 이어 코로나로 불명예 퇴진하는 2호 총리가 됐다. 9월 29일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가 예정돼 있다. 스가 사퇴 전 기시다파의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외람되게’ 현직 총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1년 전 스가와 총재를 놓고 다툰 이시바 전 방위상이 정계 최고 실력자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의 도움을 받아 출마를 조용히 준비 중이다. 이시바파는 소속 의원이 16명밖에 되지 않아 총재 선거 추천인 20명에 5명 미달(총재 후보는 추천인이 될 수 없다)된다. 하지만 “오래 해먹은 당 간부는 나가라”고 82세의 니카이를 비판한 기시다를 끌어내리려고 니카이가 이시바에게 추천인 5명을 꿔 주고 ‘기시다 자객’으로 써먹을 요량이다. 스가의 전격 사퇴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에 아베 전 총리의 지원을 받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까지 손을 들면서 선거는 4파전으로 확대됐다. 6일자 요미우리신문은 여론조사에서 고노(23%) 1위, 이시바(21%) 2위, 기시다(12%) 3위이고, 다카이치는 3%라고 보도했다. 여론조사가 반영되는 유권자 투표가 아니라 자민당 총재는 중의원·참의원 국회의원 383명과 지방 현(縣) 대표 383명의 투표로 뽑는다. 현재 당내 기반이 약한 이시바를 제치고 기시다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노 쪽으로 기류가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탈원전 이념이 같은 40세의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고노를 지지한다면 3선 이내 젊은 의원들의 지지가 고노로 모아질 수 있다. 한일 관계 개선 측면에서는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외무상이던 기시다가 고노보다 말이 통할 상대다. 기시다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스가 총리와는 달리 대한국 협상파로 알려져 있다. 고노 담화의 주역인 아버지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과 다르게 아들 다로는 식민지배에 대해 미안하다는 마음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일본 정치부 기자들의 얘기다. 중의원 과반수 확보까지 흔들렸던 자민당이 스가 퇴진으로 기사회생의 길을 열었다. 하지만 누가 총재가 되더라도 지극히 보수화한 일본 풍토에서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부담을 질 총리가 될 수 있는가는 지극히 회의적이다.
  • 日 지지율 1위는 고노…기시다 “자위대 수송기 파병 요건 완화하겠다”

    日 지지율 1위는 고노…기시다 “자위대 수송기 파병 요건 완화하겠다”

    일본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일본 국민의 선택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으로 나타났다. 파벌 정치가 강한 일본에서 고노 담당상이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이달 말 자민당 총재 선거를 넘어 총리까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4~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14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차기 총리에 어울리는 정치인으로 23% 고노 담당상을 선택했다고 6일 밝혔다. 그 뒤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21%)이 차지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은 12%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11%, 아베 신조 전 총리 5% 순이었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교도통신이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1위는 고노 담당상으로 31.9%를 기록했다. 2위는 이시바 전 간사장으로 26.6%였다. 3위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으로 18.8%였다.고노 담당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3파전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히며 선거전에 뛰어든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자위대법을 개정하겠다며 집토끼 공략에 나섰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5일 후지TV 방송 인터뷰에서 자위대 수송기의 파병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자위대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위험한 상황의 사람을 구하러 가는데 현지 안전을 확인할 수 없다며 못 가는 것은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며 “법 개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자위대법상 긴급 상황에서 외국에 있는 일본인을 구하기 위해 자위대 수송기를 파견할 시 안전한 상황에서만 파견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일본 대사관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아프간인 협력자와 그 가족 500여명을 구하기 위해 자위대 수송기를 보냈지만 카불공항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하며 이들을 피난시키지 못하고 작전에 실패해 일본 안팎에서 비판받은 바 있다.
  • ‘파벌 정치’로 선택되는 日총리… 아베, 우익 성향 다카이치 지지

    ‘파벌 정치’로 선택되는 日총리… 아베, 우익 성향 다카이치 지지

    29일 선거… 기시다 이미 출마 선언인지도 앞세운 고노·이시바와 3파전지지율은 고노 32% 이시바 27% 순파벌 영향력 큰 아베·아소 선택 주목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3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 전격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포스트 스가’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무리 국민적 인지도가 있다 해도 파벌의 지지를 받지 않는 한 자민당 총재, 나아가 총리가 될 수 없는 게 일본 정치의 현실이다. 주요 파벌에 영향력이 강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누구의 손을 들어 줄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일본 언론은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자민당 총재 선거 3파전을 유력하게 언급하고 있다. 여기에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과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정조회장 등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투·개표가 치러지면 중의원과 참의원 383표와 이와 비례한 당원표 383표를 더한 766표 중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되기 때문에 자민당 총재가 사실상 차기 총리다. 관건은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부총리의 영향력이다. 두 사람은 맹우로 당내 주요 선거가 있을 때 서로 뜻을 같이하며 오랫동안 자신들의 집권 체제를 유지해 왔다. 아베 전 총리가 소속된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 소속 의원은 96명, 아소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 의원이 53명으로 이들이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의 40%를 차지한다. 일찌감치 출마를 밝힌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기시다파(46명)의 수장이지만 고노, 이시바(이시바파 17명)에 비해 대중적 지지도가 낮다는 점이 약점이다. 아소파에 소속된 고노 담당상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만, 탈원전을 주장하는 등 아소파 의원들과 생각이 달라 ‘우리 편’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한 인물이라는 게 약점이다. 이 때문에 아소가 고노를 도울지는 알 수 없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과 노선을 같이하는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가 적극 움직이게 되면 향후 총재 선거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총리가 되더라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밝힌 인물이다. 유권자들의 선호 후보 1위는 고노다. 교도통신이 4∼5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어울리는 인물은 누구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31.9%가 이같이 답했다. 2위는 이시바(26.6%), 3위는 기시다(18.8%)였다. 그 뒤를 노다(4.4%), 다카이치(4.0%)가 이었다. 포스트 스가에 대한 혼전 속에 우리나라도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문재인 정부 임기 내 한일 정상회담 추진은 사실상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의 정치 상황이 복잡한 데다 한일 관계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외교정책의 기조가 크게 달라지거나 한일 관계가 우선순위로 올라오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 ‘올림픽 치른 총리는 사퇴’ 징크스 못 깬 日 스가…가족마저 요구한 불출마

    ‘올림픽 치른 총리는 사퇴’ 징크스 못 깬 日 스가…가족마저 요구한 불출마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집권 여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올림픽을 치렀던 총리는 모두 그해 사임했다는 ‘징크스’를 깨지 못하게 됐다. 도쿄 패럴림픽이 종료되는 5일 현재 일본에서는 네 차례 올림픽이 열렸는데 당시 재임했던 총리는 모두 올림픽 종료 후 머지않아 사임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1964년 도쿄하계올림픽 당시 총리였던 이케다 하야토는 올림픽 개막 한 달 전 암으로 입원했고 폐막식 다음날인 10월 25일 사임했다. 그는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1972년 삿포로동계올림픽 당시 총리였던 사토 에이사쿠는 그해 2월 올림픽을 치르고 곧바로 5월 15일 오키나와 반환을 이뤄낸 뒤 정기 국회 폐회 다음날인 6월 17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당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올림픽을 통한 경기 회복을 강조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 5개월 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자 그는 선거 다음날인 7월 13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느냐에 대한 국내 비판을 뒤로하고 지난 7월 23일 올림픽 개최를 강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쿄올림픽은 지난달 8일 무사히 종료했지만 남은 건 하루에만 2만명대에 이르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와 수많은 적자였다.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자민당 총재 선거를 두 달여 앞둔 7월 17일 요미우리TV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총리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며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해왔다. 심지어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 하루 전인 지난 2일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만나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꿈을 접은 데는 자민당 주요 인사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고 심지어 가족마저도 불출마를 촉구하는 등 사면초가에 몰렸기 때문이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가 불출마를 결심한 시점은 2일 밤으로 가족도 사퇴를 강하게 권유했다고 했다. 또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니카이 간사장을 교체하려 하는 등 쇄신을 시도한 게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과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에게 당내 요직을 맡기려 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환경상은 오히려 2일 스가 총리에게 사퇴를 권유했다. 결국 당내 구심력 확보에 실패한 스가 총리에게 남는 것은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이었다.
  • 기시다·고노·이시바…日 총리 왕관 무게를 견딜 자 누구

    기시다·고노·이시바…日 총리 왕관 무게를 견딜 자 누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향후 누가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다수당 총재가 총리로 뽑힌다. 따라서 자민당 총재가 곧 차기 총리가 되는데 파벌 정치가 강한 일본에서 각 파벌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관건이다. 4일 현재 자민당 내 유력 총재 후보로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 3명이 꼽힌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일찌감치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스가 총리 불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여러 곳에서 밝혀 왔다. 그 생각(출마)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파벌 중 하나인 기시다파의 수장이며 2015년 당시 외무상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지병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물러나면서 남은 총재 1년 임기를 놓고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총리와 경쟁했지만 2위를 차지했다. 다만 3명의 유력 후보 중 국민적 지지율은 낮은 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7~29일 TV도쿄와 일본 유권자 102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1위는 고노 행정상으로 1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위는 소수점 이하의 차이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차지했다. 3위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으로 13%였다.고노 담당상은 코로나19 백신 책임자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게 강점이다. 그의 아버지는 1993년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했던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이다. 고노 담당상은 아베 정권 시절 외무상과 방위상을 역임하기도 했다. 나카지마 다케시 도쿄공업대학 정치학 교수는 그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정치인으로 유명하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에 속해 정치 기반도 탄탄하다. 다만 고노 담당상은 스가 총리가 총리 재선의 꿈을 접게 된 가장 큰 원인인 코로나19 확산 책임에서 백신 담당자로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이달 말 예정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고노 담당상과 함께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이시바 전 간사장도 주목받고 있다. 스가 총리의 지지율이 30%대가 무너질 정도로 추락하자 급부상한 인물이 바로 이시바 전 간사장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적으로 꼽히며 자민당 내 쓴소리를 도맡아 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스가 총리 불출마 선언 이후 총재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동지와 상담해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할 때 결론을 내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세력이 약하다는 게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아무리 대중적 지지를 받는다 해도 자민당 파벌 경쟁에서 이기지 않는 한 총리가 되기는 어렵다. 그는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 기시다 전 정조회장에 이어 3위로 최하위에 그쳤다. 그가 이끄는 이시바파의 소속 의원은 17명에 불과해 총재 선거 추천인 기준(20명)에도 미달한다.
  • 스가 불출마 폭탄에 분위기 반전 꾀하는 자민당…“남은 건 당의 발전”

    스가 불출마 폭탄에 분위기 반전 꾀하는 자민당…“남은 건 당의 발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이달 말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하며 스가 정권이 1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되자 일본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만큼 주요 정치 인사들은 저마다 계산기를 두들기며 정치적 실익을 따져보는 상황이다. 유력 총재 후보인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재 선거에 대한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며 스가 총리의 불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스가 총리가) 결단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력 총재 후보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은 “먼저 스가 총리 본인에게 (불출마를) 확인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스가 정권 탄생의 일등 공신이자 스가 총리의 정치적 후원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대단히 유감이지만 숙고해 결단한 것이니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남은 일은 당을 원만히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당이 최저 지지율의 스가 총리의 불출마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속도를 내려는 것과 달리 일본 야당은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코로나19 감염 폭발과 의료 붕괴 상황에서 정치권의 빠른 대응이 필요한데 스가 총리의 레임덕 상태가 되었다”며 “스가 총리는 무책임하고 이러한 상황을 만든 자민당은 이제 정권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은 NHK에 “코로나19 감염 확대 중 총재 선거, 지도부 인사만 떠든 스가 총리는 무책임하다”며 “자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도쿄올림픽까지 강행했는데…코로나에 꺾인 日 스가 재선의 꿈

    도쿄올림픽까지 강행했는데…코로나에 꺾인 日 스가 재선의 꿈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오는 29일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총리 재선을 노리던 스가 총리의 꿈도 깨지면서 이달 말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스가 총리는 3일 오전 자민당 임시 임원 회의에서 이번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 “총리가 된 뒤 1년간 코로나19 대책을 중심으로 국가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며 “국민 여러분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것이 총리로서 저의 책무이므로 전념해 완수하고 싶다”고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가 총리는 지병으로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지난해 9월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 뒤를 이어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뒤 총리가 됐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다수당 총재가 총리로 선출된다. 이 때문에 스가 총리는 일찌감치 총리 재선 뜻을 밝히며 연임 의지를 강하게 보여왔다. 심지어 전날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만나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스가 총리의 재선 도전을 불안해하는 시각이 커져 가는 게 문제였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감염 확대 속 도쿄올림픽을 치르는 데 대한 국내 비판을 무릅쓰고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일본이 개최국으로서 역대 최대 성적을 낸 기쁨도 잠시 올림픽 개최 후 코로나 감염자 수가 2만명대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해졌고 결국 지지율 추락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전국 유권자 1109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 7월 17일 조사 때보다 4% 포인트 낮은 26%였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 기준 스가 내각 지지율이 30%대가 깨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9월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역대 최저 지지율이다. 지지율 30% 선은 정권 교체의 기준으로 스가 총리 교체론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 중의원 총선거를 치르는 일본 정치 일정상 스가 총리 체제로는 총선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그러자 스가 총리는 니카이 간사장을 교체하는 등 당 지도부 인사를 통해 쇄신에 나서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면서 결국 총리 재선의 꿈을 접고 1년짜리 총리로 끝날 수밖에 없게 됐다.
  • 스가 총리 연임 포기 소식에 日증시 급등으로 화답

    스가 총리 연임 포기 소식에 日증시 급등으로 화답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일본 주식시장이 급등했다. 일본 도쿄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이날 오후 1시 25분 전날 종가와 비교해 557.34포인트(1.95%) 올라 29,100.85를 기록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장중 29,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6월 하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오전 거래가 종료된 뒤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총리 교체에 따른 경제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렸다고 전했다. 일본은 국회의원이 행정수반인 총리(내각총리대신)를 뽑아 다수당(현재 자민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이기 때문에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은 연임을 하지 않고 총리에서 물러난다는 의미다. 스가 총리의 현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다. 앞서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자민당 임시 임원 회의에서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 [속보] 日스가, 사실상 연임 포기…자민당 총재선거 입후보 안해

    [속보] 日스가, 사실상 연임 포기…자민당 총재선거 입후보 안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를 포기했다고 3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열린 자민당 임시 임원 회의에서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총리를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 벼랑 끝 스가, 2인자 교체 승부수

    벼랑 끝 스가, 2인자 교체 승부수

    지지율 30% 선이 붕괴되며 총리 재선 목표에 최대 위기를 맞은 일본 스가 요시히데(왼쪽) 총리가 집권 여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자민당 쇄신 작업으로 자신을 향한 불만을 잠재워 당내 구심력을 회복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3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인 스가 총리는 니카이 간사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 인사를 9월 중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스가 총리를 만나 직접 당 지도부 쇄신 인사를 건의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 자리에서 “현 국면을 타개하는 길은 인사밖에 없다”며 자신이 물러나겠다고 밝혔고 스가 총리는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이 간사장 교체 카드가 떠오른 데는 당 안팎에 그의 장기 집권에 대한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올해 82세인 니카이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부터 자민당 간사장으로서 5년 넘게 2인자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역대 최장수 자민당 간사장이란 타이틀을 가진 그는 중의원 12선의 관록으로 정세를 읽는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와 함께 낡은 정치를 주도한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는다. 젊은 의원들 사이에서 니카이 간사장의 장기 집권에 따른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가 총리 당선의 1등 공신인 니카이 간사장은 9월 말 총재 선거를 앞두고 스가 총리의 재선을 일찌감치 지지하는 등 정치적 후원자의 역할을 도맡아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스가 총리가 지지율 추락을 거듭하면서 스가 내각 체제로 10월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이 대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당 지도부를 포함해 내각까지 쇄신 요구가 빗발쳤고 결국 스가 총리도 최대 후원자인 니카이 간사장의 교체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오는 10월 21일 임기가 만료되는 중의원 총선거와 관련해 자민당에서는 해산 없이 임기 만료에 맞춰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10월 5일 투표를 공시하고 12일 후인 10월 17일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 [박철현의 이방사회] 무책, 무능, 총체적 난국/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박철현의 이방사회] 무책, 무능, 총체적 난국/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분투와 별개로 도쿄올림픽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애당초 도쿄올림픽이 내세웠던 2011년 동일본대지진,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냈다는, 일종의 ‘부흥’ 키워드는 올림픽 내내 망신을 샀다. 올림픽 기간을 맞이해 외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일본식 ‘오모테나시’(정성을 다한 대접)를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모두가 알다시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일본에서 창궐했다. 이젠 하루 확진자 2만명에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경기 효과도 없었다. 올림픽 개막일부터 계산한다면 닛케이 평균 주가는 지난 한 달간 마이너스 108.49를 기록했다. 올림픽 영향으로 지수 2만 8000은 물론 3만 가까이 갈 수도 있다고 기대했지만 8월 27일 현재 2만 7000대 중반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고 있는 긴급사태 선언 기간으로 인해 내수 경기도 좋지 않으며, 도쿄에서 하는 바람에 인프라 확충에 따른 토목건설 경기 부양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닛케이비즈니스 등 경제전문지들은 가전 분야만 반짝했을 뿐 그 외 분야들은 올림픽 이전과 별다를 바 없거나 오히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대로 인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물론 올림픽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인과관계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의 코로나 대책회의 최고 수장인 오미 시게루 내각부 산하 코로나분과회 회장은 지난 5월 31일 중의원에 출석해 “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른다면 인적 유동량이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원래 감염자가 많았지만 올림픽 개최를 위해 검사수를 억제해 확진자 수를 조절했다는 해석이다. PCR 검사자 수가 증거다. 올림픽 이전에는 하루 22만건의 PCR 검사 능력이 있었지만, 하루 평균 10만건 검사에 그쳤다. 그러다가 올림픽 폐막 이후 하루 32만건 검사 능력에 실제 검사수가 16만에서 20만건으로 대폭 늘었다. 올림픽이 무슨 마법을 부린 것도 아니고 갑자기 PCR 검사 능력 및 실제 검사수가 이렇게 몇십 퍼센트나 증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원래 이 정도 능력이 있었지만, 여타 이유로 인해 검사수를 조절해 왔다고 봐야 한다. 두 번째로 올림픽 중 오미 회장의 염려대로 사람의 이동과 밀접 접촉이 늘어나 코로나 확진자가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긴급사태선언을 연장하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스테이홈’까지 내걸었지만 NTT 기지국 통행량 조사를 보면 올림픽 기간 중 시부야, 신주쿠, 롯폰기 등 도쿄 번화가 통행량은 올림픽 전보다 약 10% 늘었다. 저녁부터 심야시간대는 20% 이상 늘어난 날도 있었다. 주로 젊은층이 이 시간에 모여 올림픽 관전을 즐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금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절반 이상이 2030세대라는 것도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문제는 이를 해결한 의지도 능력도 현 일본 내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가 내각은 긴급사태 선언 기간을 다시 연장하고, 홋카이도 등 몇몇 지역으로 범위를 넓힌다고 말했지만 그뿐이다. 백신 접종이 그나마 순조롭긴 하지만, 백신과 상관없이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이 연일 1만명 이상 나온다. 이들을 받아 줄 병실이 없으니 ‘자택요양’하다 운 나쁘게 죽어 버린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이없이 죽었다는 뉴스가 나와도 뾰족한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 스가 총리는 재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기시다 자민당 전 정조회장을 빼고 나오겠다는 사람이 없다. 니카이 간사장, 아베 전 총리 등은 스가 총리의 재선을 지지했다. 스가 체제로 10월 중의원 선거에 임한다는 각오를 세운 듯하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총리가 돼 봤자 욕먹을 수밖에 없으니 다들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다. 대책 없는 무기력한 정치와 그걸 바꾸지 못하는 사회.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다.
  • 재선 한 달 앞둔 스가, 결국 무너진 ‘30% 마지노선’

    재선 한 달 앞둔 스가, 결국 무너진 ‘30% 마지노선’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지지율이 사상 처음으로 30% 선이 무너졌다. 총리 재선의 필수 관문으로 다음달 29일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스가 총리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2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신문이 전날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전국 유권자 1109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17일 조사 때보다 4% 포인트 낮은 26%였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4% 포인트 상승한 66%를 기록했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 기준 스가 내각 지지율이 30%대가 깨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역대 최저 지지율이다. 지지율 30% 선은 정권 교체의 기준으로 스가 총리 교체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의 지지율이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부실한 코로나19 대응으로 분석된다. 이 신문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책을 긍정적으로 본 응답자는 14%에 그쳤다. 70%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일본 의료 체계가 붕괴하고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 ‘불안하다’는 응답은 70%에 이르렀다. 반면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환자가 급증하면서 입원할 수 없는 자택 요양자가 늘어나고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나 의료 체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내각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가 총리 체제로는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 치러질 중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이 대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차기 총재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적이었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휴대전화 응답자 7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13%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코로나19 담당 장관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으로 11%였다. 스가 총리는 9.8%로 3위를 차지했다. 자민당 내에서 쓴소리를 도맡아 하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그동안 출마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총재 출마 쪽으로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는 28일 돗토리현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총재 선거 출마를) 해야 한다고 한다면 뜻있는 분과 상담해 나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거짓말, 속임수가 없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사실상 총재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 日스가 취임 후 선거 8전 8패… 자민당서도 “물러나야”

    日스가 취임 후 선거 8전 8패… 자민당서도 “물러나야”

    지지율 추락으로 자신이 총재를 맡고 있는 집권 자민당 내에서까지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73) 일본 총리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놓쳐 버렸다. 상황 반전의 여지를 가늠할 시금석으로 주목받아 온 자신의 텃밭 선거에서 참패를 하고 말았다. 스가 체제로는 다가오는 중의원 선거를 제대로 치러낼 수 없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더욱 거세게 분출될 전망이어서 그가 바라는 총재·총리 연임 가도는 더욱 험난해지게 됐다. 지난 22일 실시된 요코하마시 시장 선거에서는 스가 총리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오코노기 하치로(56) 전 국가공안위원장이 득표율 21.6%에 그치면서 33.6%를 얻은 야권 후보 야마나카 다케하루(48) 전 요코하마시립대 교수에 패했다. 요코하마는 스가 총리가 중의원 8선을 거둔 지역구(가나가와 2구)로 완전한 홈그라운드인 데다 오코노기 후보가 스가 총리의 정치 스승인 오코노기 히코사부로(1928∼1991) 전 통산상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패하기도 어렵고 패해서도 안되는 싸움이었다. 일본 언론은 이번 결과를 ‘오코노기가 아닌 스가의 패배’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로써 자민당은 지난해 9월 스가 총리 취임 후 치러진 3차례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3차례의 광역단체장 선거, 지난달 도쿄도의회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까지 ‘8회 전패’의 치욕을 당하게 됐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스가 총리 지지율은 최저치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연일 2만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지지율 반등의 소재도 없는 상황이다. 당초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중의원을 미리 해산, 총선거를 실시한다는 방침이었다. 여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그 여세를 몰아 차기 총재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 ‘무투표 재선’을 이룬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올림픽 폐막 후에도 지지율 추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요코하마 선거 패배까지 겹치면서 그 구상은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 도리어 당내 ‘스가 끌어내리기’ 바람이 한결 거세질 전망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지역구 기반이 취약한 젊은층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의원 선거 이전의 총리 퇴진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차기 총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시모무라 하쿠분(67) 당 정무조사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60) 전 총무상 등 2명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9월 총재 선거 때 2위로 고배를 마셨던 기시다 후미오(64) 전 정조회장의 재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의원 46명을 거느린 ‘기시다파’의 수장이어서 스가 총리의 재출마를 전제로 사실상 양자 대결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6명) 소속의 아베 신조(67) 전 총리가 측근인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만들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 ‘건강이상설’ 일축한 워커홀릭 日 스가…무투표 재선 전략 흔들

    ‘건강이상설’ 일축한 워커홀릭 日 스가…무투표 재선 전략 흔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이상설이 불거지고 있다. 다음달 스가 총리가 겸임하고 있는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와 맞물려 그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도쿄도 시부야구 요요기에 있는 JR도쿄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병원에 머문 시간은 30분으로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주변 인사는 “4월에 받은 종합 검진의 후속 점검”이라며 “건강관리를 위한 일반적인 면담이며 진단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도 20일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언론사 질의에 대해 “여름휴가가 거의 없었으나 몸 상태는 완전하다”고 서면으로 답변했다. 이어 “코로나19 등 긴급한 과제에 지체 없이 대응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의 이러한 해명에도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의구심이 발생하는 데는 그가 지난 3월 28일 이후로 5개월 가까이 쉬지 않고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는 취임 후 11개월 동안 고작 3일밖에 쉬지 않았다.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역대 일본 총리가 일주일 넘는 여름철 휴가를 즐겼던 것과 비교된다. 현재 만 73세인 스가 총리가 이달 초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 행사에서 원고를 빼먹고 읽거나 지각한 것도 피로누적에 따른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8월 17일 병원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건강이상설이 제기됐고 결국 같은 달 28일 건강 문제를 이유로 총리직 사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대응 때문에 스가 총리로서는 휴식을 반납하며 일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가 관방장관 시절도 주말에 쉬지 않고 일한 ‘워커홀릭’으로 유명했다는 점에서 휴가를 쓰지 않고 있다는 이유도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관계자들은 스가 총리에게 휴식을 권하고 있지만 스가 총리는 “쉬면 페이스가 흐트러져 피로해진다”고 대응했다고 한다. 스가 총리가 더욱 쉬기 어려운 이유는 다음달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지율은 하락세에다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다수당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 재선을 노리는 스가 총리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정무조사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등 중진 의원들이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 日스가, 믿었던 아베에 결국 배신당하나…선거 앞두고 균열 조짐

    日스가, 믿었던 아베에 결국 배신당하나…선거 앞두고 균열 조짐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다음달 집권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서 ‘무투표 재선’을 이룬다는 스가 요시히데(73) 일본 총리의 구상은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 올림픽이 막을 내린 후에도 스가 총리의 날개 없는 지지율 추락이 계속되면서 당내 경쟁자들이 속속 ‘총재직 도전’의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스가 총재 당선의 일등공신이자 현재까지도 공식적으로는 스가 총리 지지세력임을 자처하는 아베 신조(67) 전 총리와 아소 다로(81) 부총리 겸 재무장관(전 총리)이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음달 29일 치러질 것이 유력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중진 의원들의 출마 선언이 시작됐다. 시모무라 하쿠분(67) 정무조사회장이 지난 18일 아베 전 총리와의 면담에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유력 여성 정치가인 다카이치 사나에(60) 전 총무상도 니카이 도시히로(82) 간사장을 만나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자민당 3역 중 한 명인 시모무라 정조회장은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에 속해 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소속 파벌이 없지만 여전히 당내 영향력이 강한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달 아베 전 총리에게 재출마를 권유했다가 거절당한 뒤 그렇다면 내가 출마해도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기자들에 말했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에 이어 2위를 하며 고배를 마셨던 기시다 후미오(64) 전 정조회장도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론 지지율은 높지만 당내 기반이 약해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최하위인 3위를 했던 이시바 시게루(64) 전 간사장도 재도전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자민당에서는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스가 당시 관방장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지난해 총재 선거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당내 최대 계파인 호소다파에서 수급의 영향력을 가진 아베 전 총리와 ‘아소파’의 수장 아소 부총리의 움직임이다. 최근 일본 정가에서는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부총리가 스가 총리를 지지한다는 그동안의 입장에서 돌변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8일자에서 “자민당 내에 ‘당의 얼굴’(총재)을 바꾸 달라고 요구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아베 전 총리나 아소 부총리가 ‘스가 끌어내리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니카이 간사장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연일 2만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여론 지지율 반등의 소재나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정가에서는 아무리 총리와 관방장관으로서 ‘7년 8개월 한솥밥’을 먹은 사이라 해도 아베 전 총리가 스가 총리를 무턱대고 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를 간판으로 오는 10월 중의원 선거를 치렀다가는 야당에 기록적인 참패를 당할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아베 전 총리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시사주간지 주간포스트는 최신호에서 아베·아소 두 사람과 스가 총리 사이에 균열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전했다. 두 사람은 이번 총재 선거를 통해 니카이 간사장을 다른 인물로 바꾸고 싶어하지만, 니카이 간사장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스가 총리가 자신들의 뜻과 다른 행보를 보이자 결국 ‘스가 끌어내리기’로 방향을 바꿨다는 것이다.
  • 긴급사태 연장에 중의원 해산 난항… 꼬여가는 ‘스가 재집권 플랜’

    긴급사태 연장에 중의원 해산 난항… 꼬여가는 ‘스가 재집권 플랜’

    다음달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이후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단독 출마와 무투표 당선으로 이어지는 스가 요시히데(얼굴) 일본 총리의 연임 전략이 꼬여 가는 모양새다. 우선 첫 단추인 중의원 해산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이 연장 및 확대되고 있어서다. 일본 정부는 17일 도쿄 등 6개 광역지역에 발령된 긴급사태를 다음달 12일까지로 연장했고, 교토 등 7개 지자체에도 추가로 긴급사태가 발령됐다. 요미우리신문은 “긴급사태 선언 중에는 중의원을 해산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자민당 총재선거가 중의원 선거에 앞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스가 총리의 당 총재 임기는 오는 9월 30일까지이고 현 중의원 임기는 10월 21일까지다. 자민당 규정으로 총재 선거는 9월 20~29일 실시해야 한다.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면 총재 선거는 총선거 이후로 미뤄지지만, 자민당 간부들 사이에선 “총재 선거를 예정대로 9월 하순 실시하고 이후 중의원 해산 시기를 판단한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고 한다. 산케이신문도 “차기 중의원 선거는 당분간 보류돼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를 동반한 총재 선거가 먼저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중의원 선거 없이 바로 총재 선거를 치르면 스가 총리의 ‘무투표 재선’은 어려울 수 있다.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출범 후 도쿄올림픽 전후로 최저 수준이다. 자민당 내에선 스가 총리가 차기 중의원 선거 때 ‘얼굴’이 될까 불안해하는 분위기마저 있다고 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표명했고, 당내 다른 주자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경선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아베처럼… 스가, 가해 책임 언급 안 했다

    아베처럼… 스가, 가해 책임 언급 안 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6주년을 맞은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한국 등 아시아 주변국을 의식해 직접 참배는 안 했지만 첫 종전 연설에서 가해에 대한 반성 없이 ‘적극적 평화주의’를 주창하는 등 여전히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을 그대로 답습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퇴임 이후 이날까지 네 번 연속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명의로 사비를 들여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비쭈기나무에 흰 종이를 단 것)를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했다. 현직 총리는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직접 방문하는 참배 대신 공물로 대신하지만 전범 추모라는 점에서 의미는 같다. 뿐만 아니라 기시 노부오 방위상 등 현직 각료 5명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기시 방위상은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으로 외가에 양자로 입적해 성이 다르다. 아베 전 총리도 참배했다. 그는 제2차 집권기인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의 강한 반발을 일으킨 뒤 그 이후 재임 기간에는 공물로 대신했었다. 이처럼 일본 주요 인사들의 도발이 계속되자 한국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 줄 것을 촉구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의 적반하장식 태도는 이날 전국전몰추도식에서도 이어졌다. 스가 총리는 추도사에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와 번영은 전몰자 여러분의 소중한 생명과 고난의 역사 위에 세워진 것을 우리는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등 아베 전 총리 때와 마찬가지로 가해국으로서의 반성은 전혀 없었다. 한편 나루히토 일왕은 “전후 오랜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 위에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3년 연속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
  • “한일 월드컵 때 커진 日 ‘혐한’ 도쿄올림픽서 조직적 도발…선거 앞둔 정치자극제”

    “한일 월드컵 때 커진 日 ‘혐한’ 도쿄올림픽서 조직적 도발…선거 앞둔 정치자극제”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두 나라 공동 개최의 취지와는 정반대로 일본 내 혐한(嫌韓) 기류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 축구는 4강에 올랐는데 일본이 16강에서 탈락하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집단적 분노가 터져 나왔던 것이죠. ‘한국의 공작으로 일본이 월드컵 단독 개최를 하지 못했다’, ‘한국인들이 심판을 매수해 승리를 도둑질했다’ 등 근거 없는 비난이 넘쳐났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그때 못지않게 심각한 혐한의 기운이 분출됐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당시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형태로 나타났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윤선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 연구교수는 “도쿄올림픽이 일본 내 혐한 기류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고 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혐한 연구 분야의 국내 1호 박사인 그에게 혐한의 흐름과 전망에 대해 들어 보았다. 노씨는 2019년 자신의 연구 결과를 종합한 ‘혐한의 계보’라는 책을 발간해 한일 양국에서 적잖은 주목을 받았다.-최악으로 평가받는 한일 관계의 영향이 이번 도쿄올림픽에도 그대로 나타난 것 같다. “우리도 감정적인 대응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이 주최국의 품격에 걸맞지 않게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한국을 자극했다. 공식 홈페이지 지도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표기, 욱일기 응원 허용, 한국 선수단의 ‘이순신 현수막’과 급식센터 운영 비난 등 도발이 이어졌다. 일본의 언론과 소셜미디어에는 한국과 한국 선수단에 대한 비방과 조롱이 넘쳐났다. 한국 언론의 자국 보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부정적인 내용이 나오면 그것을 혐한의 소재로 역이용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 재팬’의 첫 화면만 봐도 쉽게 확인됐다. 혐한 정서를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한 기사들이 연일 메인 영역을 차지했다. ‘욱일기 트집 잡기 대행진’, ‘올림픽 메달 경쟁에서 패한 한국, 일본 비판 퍼붓는 속내’와 같은 원색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줄을 이었다. ‘문재인이 원흉’이라는 문구를 앞세운 기사들을 연달아 내보낸 매체도 있었다. 미국, 유럽 등은 물론이고 평소 부정적인 보도가 많은 중국에 대해서도 그런 의도적인 기사는 거의 없었다. 올림픽을 계기로 달아오른 혐한의 기운은 앞으로 일본 내 정치 상황과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중의원 선거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기 위해 혐한 정서를 자극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다.” -일본에 ‘혐한’이 본격 등장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1992년 3월 4일자 마이니치신문 기사에 혐한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과거사 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일 간 알력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일부 혐한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표현이었다. 기사의 취지는 “한국의 일본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일본인들의 한일 관계사 관련 지식이 매우 부족하고, 배우려 하지도 않기 때문”, “한국인의 원한에 대한 배경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등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었지만, 점차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혐오, 멸시, 우월, 공포, 위화감 등을 함축하는 말로 변질되고 확산됐다.” -그게 약 30년 전인데, 이후 어떻게 변화해 왔나. “크게 두 차례의 폭발적인 혐한 확장의 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당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만화 혐한류’와 같은 서적 출간 붐으로 이어졌다. “한일합병 조약은 합법적이었다”, “일본 식민통치 시기에 일본인과 조선인이 평화롭게 공존했다” 등 공공연한 과거사 왜곡도 본격화됐다. 두 번째는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독도에 상륙했을 때다. 이를 계기로 다소 잦아들던 혐한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더해지면서 일본에는 “한국을 적국으로 간주하자” 등 거친 주장들이 여과 없이 분출됐다.”-소셜미디어 등의 확산으로 혐한의 발산과 전파 형태도 많이 변화했을 텐데. “일부 넷우익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수준을 벗어나 주류 미디어의 소재로 부상했을 뿐 아니라 상당 부분 정부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독도 표기 도발이나 욱일기 응원 허용, ‘위안부 망언’ 작곡가의 음악 사용 등은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전형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주류 방송사들도 버젓이 혐한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출생’이라는 오보가 주요 시간대 일본 TV 전파를 탄 것은 그러한 배경의 산물이다. 혐한 세력의 대표 인물이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작가 햐쿠타 나오키를 예로 들어 보자. ‘영원의 제로’와 ‘해적이라 불린 남자’ 등 그의 소설은 모두 일본 정부 자금을 받아 영화화됐고, 후에 권장할 만한 가족영화 등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일본군 자폭 특공대를 다룬 ‘영원의 제로’는 2015년 일본 아카데미 8관왕을 차지했다. 햐쿠타 작품의 영화 연출을 도맡았던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은 도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에 임명되기도 했다(나중에 다른 인물로 교체). 일본의 정치와 문화가 어떤 식으로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최근 ‘귀멸의 칼날’이라는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도 개봉돼 관객 20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대히트를 했다. 이 작품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종이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영웅시됐던 사무라이 정신을 주제로 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등장인물이 앉은 상태에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태평양전쟁 당시 전투기를 타고 가다 미군에 격추당한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군도를 차고 정자세로 앉아 무사답게 최후를 맞았다는 영웅담에서 따온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에 제국주의 역사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극우 이데올로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혐한 정서가 해외로 확장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혐한의 선동이 일본을 넘어 주변 국가들로 확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에 한국 올림픽 대표단이 별도의 급식센터를 만든 것을 놓고 일본에서 혐한성 비방들이 이어졌는데, 이런 게 자칫 다른 나라에 ‘한국이 도쿄올림픽 이미지를 고의로 훼손하려는 것’이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어이없는 것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에는 일본 선수단만 한국에서 제공하는 음식 대신 자체 급식센터를 운영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과도한 반일 정서가 일본 내 혐한을 자극하며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일부 있다. “일본의 혐한과 한국의 반일을 상대주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동등한 선상에 놓고 보는 것과 같다. 과거사에 대한 사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등에 대한 부정까지 이뤄지고 있는 게 일본의 현실이다. 기나긴 아베 정권의 우경화 터널을 지나면서 일본 국민들의 인식도 갈수록 위험 수위로 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가요 등 일본 내 한류가 혐한을 억제하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가능성 없는 얘기다. “일본 전철 내 한글 안내 표기를 보면 구역질이 난다”와 같은 혐한 발언으로 유명한 햐쿠타 나오키도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재미있게 봤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감이 오지 않는가.” -혐한 관련 연구에 천착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대학 졸업 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일하면서 일본의 독도 도발 문제, 교토 우토로 마을(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집단 거주지) 문제 등의 이슈를 직접 다루게 됐다. 그때 한일 관계에 대해 깊은 문제 의식을 갖게 됐고 과거사와 연결돼 있는 오늘날의 일본 내 혐한을 구조적인 관점에서 고찰하고 싶어졌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단지 연구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혐한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다뤄져야 한다. 국제무대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되도록 하는 데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도쿄올림픽 여운도 잠시 ‘코로나 청구서’…스가 지지율 28% 하락

    도쿄올림픽 여운도 잠시 ‘코로나 청구서’…스가 지지율 28% 하락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 하루도 안 된 9일 일본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해 9월 출범 후 처음으로 30% 밑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쿄올림픽이 흥한 것과 별개로 개막 전과 비교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배 이상 증가하자 일본 국민 상당수가 스가 정권에 등을 돌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폐막 기간인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39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28%로 집계됐다. 스가 내각 지지율이 일본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3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달 여론조사 때의 31% 지지율과 비교해 도쿄올림픽 기간 3%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스가 총리가 언급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이뤄졌다’는 답변은 32%에 불과했다. ‘이뤄지지 않았다’는 답변은 54%로 과반을 넘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이 추락한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23%만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적 평가는 70%에 달했다. 특히 스가 총리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답변은 66%로 나타났다. 실제로 도쿄올림픽이 폐막한 8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1만4472명으로 도쿄올림픽이 개막한 지난달 23일보다 약 3.4배 증가했다. 반면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서는 ‘좋았다’는 응답이 56%로 ‘좋지 않았다’는 응답의 32%를 크게 넘었다. 하지만 다음달 말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스가 총리가 총재로 재선돼 총리를 계속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60%가 반대했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 개최라는 성과를 내서 총리 재선에 도전하려는 스가 총리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 올림픽 완주에도…日스가 내각 지지율 28%로 급락

    올림픽 완주에도…日스가 내각 지지율 28%로 급락

    60% “스가 총리 연임 안하기를”도쿄올림픽 개최엔 ‘좋았다’ 56%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 지지율이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졌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395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이 28%로 집계됐다고 9일 보도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이 일본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30% 밑으로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집계된 스가 내각 지지율은 31%로, 올림픽 기간에 3% 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2차 아베 정권(2012.12~2020.9) 때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기준 최저 지지율(2020년 5월) 29%보다도 낮은 수치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도 직전 조사 때 49%에서 이번엔 53%로 4% 포인트 올라갔다.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스가 총리가 언급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이뤄졌다’는 답변은 32%에 그쳤고, ‘되지 않았다’는 답변이 54%에 달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는 23%에 불과했고, 부정적인 평가가 70%에 달했다. 또 스가 총리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은 66%에 이르렀다. 올해 9월 말에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스가 총리가 총재로 재선돼 총리를 계속하기를 원하냐는 질문에는 60%가 “계속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선 ‘좋았다’는 응답이 56%로 집계돼 ‘좋지 않았다’는 응답(32%)을 크게 앞섰다. 올림픽 개막 전후 일본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 지지율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지난달 23~2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998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34%로 6월 조사 대비 9% 포인트 급락한 바 있다. 지난달 17~18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 지지율은 35.9%로 출범 후 최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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