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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의 여왕 고이케 포스트 아베 넘본다

    선거의 여왕 고이케 포스트 아베 넘본다

    아베 신조(오른쪽) 총리와 긴장 관계에 있는 자민당의 비주류 고이케 유리코(왼쪽) 도쿄도지사의 인기와 힘이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가 만들겠다는 정치인 양성기관인 ‘주쿠’(塾·사설교육기관) 신청자가 4000명을 넘어서 고이케의 저력을 보여줬다. 24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도쿄 10구 보궐선거에서 와카사 마사루(59) 전 자민당 중의원이 낙승을 거둔 배경에는 고이케의 강력한 후원이 작용했다. 이곳은 고이케가 지사로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곳으로, 고이케의 지역구이자 텃밭이었다. 당초 집권 자민당은 와카사를 공천에서 배제시키려고 했으나, 고이케의 반대에 밀려 와카사의 출마를 묵인했다. 아베 등 자민당 주류는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 등 고이케의 협조를 받아야 할 일이 산적한 상황에서 그를 적으로 돌리기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고이케가 지지한 와카사의 출마를 받아들였다. 이번 선거에서 연립여당 공명당의 추천 형식으로 가까스로 출마한 와카사는 지난 7월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자민당 지도부에게 미운털이 박혀 있었다. 지역에 별다른 연고도 없고, 특별한 인상도 주지 못해 당선이 불안한 상황이었다. 7월 도지사선거에서 와카사는 고이케의 선거운동을 벌였고,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지사가 된 고이케가 와카사의 지지 연설을 하면서 그를 돕는 데 헌신적으로 나섰다. 고이케는 와카사 선거대책위원회 총본부장을 맡아 틈틈이 가두 연설에 나섰다. 와카사 자신도 “고이케의 지금 방식이 좋은지 나쁜지를 묻는 것이 이번 선거”라면서 보선 결과가 고이케의 신임에 연결된다고 어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4일 최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80%를 넘는 응답자가 고이케 지사가 내놓은 쓰키지 시장의 이전 연기나 올림픽 시설의 재검토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이케는 도정 개혁의 흐름을 국정에도 미치고 싶다며 중앙무대를 겨냥한 상태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고이케가 정치인을 양성하고자 개설하겠다고 밝힌 주쿠에는 전국에서 신청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고이케는 “정치에 관여할 사람을 늘려 나가는 게 정치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문을 열 이곳에는 와카사도 참여할 예정이다. 고이케는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정치세력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신당을 창당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여권, 중의원 2곳 보궐 전승…아베 정국 운영에 탄력 받을 듯

    일본 도쿄와 후쿠오카에서 실시된 중의원 보궐 선거에서 여권계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날 개표 결과 도쿄 10구에서는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추천한 와카사 마사루(59) 전 자민당 중의원이, 후쿠오카 6구에서는 자민당의 지원을 받아 온 무소속 신인 하토야마 지로(37) 후보가 당선됐다. 자민당은 하토야마 당선자를 당의 공천자로 추가 인정했다. 여권계 후보가 전승함에 따라 아베 신조 총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국회 처리, 개헌 추진 등 향후 정국 운영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언론 “니가타 지사 선거서 여당 패배…원전 재가동 난항”

     일본 니가타현에서 16일 열린 지사 선거에서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 온 야당 계열 요네야마 류이치(49) 후보가 당선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의사 출신으로 야당인 공산, 자유, 사민당 등 3당 추천을 받은 요네야마 후보는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지지한 모리 다미오(67)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의 주요 이슈는 니가타현에 있는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재가동 여부였다.  이즈미다 히로히코 현 지사의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밝혀온 요네야마 후보는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의 원인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부터 니가타현의 농업을 지키겠다고 주장해 왔다.  요네야마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원전 재가동 여부와 관련, “(선거에서) 약속한 대로 목숨과 생활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사실상 여야 대결이었던 이번 선거에서 요네야마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정부의 원전 정책과 도쿄전력이 추진하는 원전 재가동 계획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아베 신조 총리의 정권 운영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여당이 패배함으로써 향후 정국 운영뿐 아니라 내년 1월 아베 총리의 중의원 해산 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021년까지 아베가 총리”… 日 자민당, 연임 추진

    “2021년까지 아베가 총리”… 日 자민당, 연임 추진

    이달 내 개정안 마련하기로… 전후 최장기 집권 이뤄질 듯 일본 집권 자민당이 총재 연임 제한 규정을 완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아베 신조 총리는 2021년까지 총리를 맡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등 전후 최장기 집권을 꿈꿀 수 있게 됐다. 6일 도쿄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정치제도개혁실행본부 회의에서 연속해 두 차례 6년까지만 당총재가 될 수 있게 한 규정을 고치기로 했다. 연속 3회 9년까지 총재를 맡을 수 있게 하거나 연임 제한 규정을 아예 없애기로 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자민당이 총재 연임 규정을 3회로 완화하면 아베 총리의 당 총재 임기는 현재 2018년 9월에서 2021년 9월까지 적어도 3년 연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연임 제한 규정을 폐지하면 이론적으로 영구집권도 가능하지만 3연임 제한안이 유력하다.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게 관행이다. 지리멸렬한 야당의 입지나 자민당 내 아베의 독주를 고려할 때 아베의 초장기 집권은 현재로서는 이론이 없다. 아베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총리로서 치를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장기 집권이라는 안정된 기반에서 교전권을 부인한 평화헌법 조항으로 불리는 헌법 9조 개정 등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아베의 일본’이 더욱 우경화된 모습으로 나타날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자민당 회의에서는 ‘주요 7개국(G7)에는 임기 제한이 없는 지도자가 많다’, ‘당의 형편에 따라 총리가 될 총재의 얼굴을 바꿔서는 안 된다’는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포스트 아베’를 엿보는 이시바 시게루 전 지방창생상이 이끄는 이시바파 등이 임기 연장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임기 제한 조치 완화가 아베 총리에 국한된 조치가 아니라는 논리가 압도적이어서 통과됐다. 원내총무 격인 자민당 정조회장 모테기 도시미쓰는 “연임 완화 규정만 나왔으며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자민당은 이달 안에 간부회의를 열어 총재 임기 규정 개정안을 마련하고 전체 의원회의, 총무회 등의 승인을 거쳐 내년 3월 5일 당 대회에서 당헌을 변경하기로 했다. 자민당이 총재 연임 제한 규정을 완화한 뒤 2018년 9월 이후 당 총재는 형식상 선거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전날 회의 결과가 아베에 대항할 유력한 ‘포스트 아베’ 주자가 보이지 않는 당내 정세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며, 당분간 ‘아베 1강’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는 자민당이 야당 시절인 2012년 9월 총재에 복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도쿄도지사 “올림픽 예산 4배 초과”… 아베정부와 신경전

    도쿄도지사 “올림픽 예산 4배 초과”… 아베정부와 신경전

    취임 60일을 앞둔 고이케 유리코(64) 일본 도쿄도지사가 2020년 도쿄올림픽 예산 검증을 둘러싸고 파문을 일으켰다. ‘개혁과 공개’를 기치로 들고 나온 그가 기존 올림픽 준비 방식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향후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중앙 정부와의 힘겨루기가 주목된다. 도쿄도 조사팀은 29일 “개최 비용을 추산한 결과, 3조엔(약 32조원)이 넘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시설 변경 등 계획의 대폭 수정을 제안했다. 조사팀은 “개최 비용이 3조엔을 넘어 도가 당초 계획했던 7340억엔(약 8조원)을 훨씬 초과한다”며 경비 절감을 위해 정비 예정이던 도쿄도 내 3개 경기장을 도쿄도 밖에 있는 시설로 변경하는 등의 당초 계획을 대폭 바꾼 수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끝나고 이제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할 시기로, 예산 절감 등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조사팀의 제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제경기단체 관계자 등을 만나 관련 내용 등을 포함해 논의하고 가급적 빨리 결론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태도는 올림픽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하던 아베 정부에 대해 사실상 제동을 건 것이다. 이권이 복잡하게 걸려 있는 경기장 정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결정권과 이권을 움켜쥔 집권 자민당 주류파에 대한 견제로 읽힌다. 고이케 지사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모리 요시로 위원장이 “경기장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부정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 “조직위원회에 어떻게 보고할지는 지금부터 종합적으로 생각하겠지만, 부(負·마이너스)의 유산을 시민에게 떠넘길 수는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도쿄도가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부담을 전적으로 떠안을 수 없다며 아베 총리의 중앙정부와 자민당 주류파에 큰소리를 낸 셈이다. 고이케 지사는 앞서 28일 취임 후 처음 열린 도의회에서 쓰키치 수산시장의 이전 연기 등과 관련, 새로 옮길 예정이던 도요스 시장 부지의 토양 오염 대책을 둘러싼 문제에 엄격하게 점검하겠다면서 기존 정치권에 대해 칼날을 들이댔다. 그는 이날 “도정은 도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숨겼나, 원인을 밝혀낼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GDP 집계방식 개선 나서…“실제보다 성장률 낮게 잡히고 있어”

    日 GDP 집계방식 개선 나서…“실제보다 성장률 낮게 잡히고 있어”

     일본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집계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최근 2014년 GDP 성장률이 실제보다 낮게 집계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통계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정부의 대응책이다.  일본 내각부의 스터디 그룹은 27일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첫 회의를 소집했으며 다른 정부 부처들도 별도의 실무자 회의를 통해 GDP 통계를 재검토하고 있다.  GDP 수치는 정부가 서베이를 통해 집계하고 있지만 응답률이 떨어지는 탓에 그 정확성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면 중앙은행이나 정부 당국자들이 적절한 정책을 마련하기가 어렵다.  한 정부 관계자는 “공식 데이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밝히면서 “경기 사이클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양질의 데이터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빚어진 것은 2014년의 일본 GDP가 공식 집계에서는 0.9% 하락한 것으로 돼 있지만 일본은행이 다른 방식으로 계산한 수치는 오히려 2.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공식 통계에 의하면 당시 정부가 소비세율을 8%로 인상한 것이 경기를 침체로 이끈 요인으로 풀이됐다.하지만 일본은행이 다른 방식으로 집계한 결과는 경기침체가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다.  일본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것은 2014년의 공식 GDP 통계에서 의문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공식 통계에서는 가계의 지출이 저축을 웃돌았고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돼 있었다.이는 개인들의 은행 예금이 늘고 세수는 증가했으며 기업 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다른 데이터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일본은행측은 서베이 대신 포괄적인 세수 자료를 활용해 국내총소득(GDI)을 계산했다.이론상으로는 GDI는 GDP와 일치해야 하지만 각각 556조엔과 525조엔으로 커다란 갭이 발생했다.  내각부 스터디 그룹의 멤버인 도쿄대학 경제학과의 와타나베 쓰토무 교수는 “일본은행이 맞는지 혹은 공식 통계가 맞는지,아니면 둘 다 틀렸는지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갭이 이처럼 크다는 것은 분명히 정책당국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통계가 엇갈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신생 기업들은 정부의 센서스에 응하지 않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이들 기업의 실상이 GDP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이들이 세무신고를 하면서 세수 통계에는 잡힌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소비세율을 새로 적용된 8%가 아니라 종전의 5%를 기준으로 삼아 2014년 매출을 신고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러나 착오를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배경으로 응답률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정부가 실시하는 가구 서베이에서 젊은 맞벌이 가구의 데이터를 추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이는 GDP 통계의 일부를 구성하는 인플레이션 수치와 소비 데이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민당 소속의 하야시 요시마사 의원은 일본은행이 활용하는 세수 자료는 공식 서베이보다 분명히 더 포괄적일 수 있지만 이를 얻는데 1년이 걸린다는 것이 약점이라고 말했다.그는 자민당 내에서 경제통계 개선안을 연구하는 별도의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하야시 의원은 각종 경제 관련 수치를 직접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베이에 크게 의존하는 대신에 빅데이터와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베 ‘전쟁 가능한 일본’ 개헌론 점화

    아베 ‘전쟁 가능한 일본’ 개헌론 점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열린 임시국회 연설에서 국회에서 개헌 논의에 박차를 가해 달라며 개헌론을 공식 제기했다. 아베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헌법 개정에 관한 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은 국회 책임”이라며 “여야의 입장을 넘어 헌법 심사회에서 논의를 심화시키자”고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헌법은 무엇인가. 어떤 나라를 목표로 하는 것인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라면서 “그 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책임이며 결코 사고 정지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베의 국회 연설은 지난 7·10 참의원 선거 결과 여권 등 개헌 추진 세력이 개헌안 발의 의석(중·참의원 각각 3분의2 이상)을 확보한 이후 처음이다. 중·참의원에서 개헌 추진 선인 3분의2 이상을 확보한 것을 바탕으로 아베가 민진당을 비롯한 야당 및 국민에게 개헌 문제를 던진 셈이다. 이날 중의원 헌법심사회는 자민당 소속 모리 에이스케 전 법무상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개헌 논의를 위한 체제도 정비했다. 참의원 헌법심사회장은 자민당의 야나기모토 다쿠지가 계속한다. 현재 아베와 집권 자민당은 교전권을 포기한 헌법 9조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민진당 등 야권은 물론 연립여당인 공명당에서도 반대 및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가 당장 자위대의 국방군 전환 등 2012년 마련된 자민당의 개헌안 초안을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및 자민당 강경파는 야권의 반발이 적고 국민이 동감하는 긴급사태조항 등을 우선 다뤄 개헌 논의 분위기를 띄운 뒤 헌법 9조의 개정으로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 가능한 내용을 먼저 고치고 그 뒤 국내외 여론 추이에 따라 평화헌법을 고치자는 단계적 개헌론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절반가량이 평화헌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아베는 이날 외교 부문에서 한국과 관련,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으로, 미래 지향 및 상호 신뢰 아래 새로운 시대의 협력 관계를 심화시키겠다”고 밝혀 지난 1월 시정연설의 표현을 유지했다. 또 북한의 반복적인 핵미사일 실험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왕의 생전 퇴위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을 고려해 전문가회의를 설치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길 바란다”고만 말했다. 지지통신은 아베 정권이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퇴위 입장 표명 과정에서 일왕을 담당하는 궁내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보고 가자오카 노리유키 궁내청 장관을 조기 경질했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反난민 극우, 獨 정치 1번지 입성… 흔들리는 메르켈

    기민당 17%… 역대 최저 득표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추진하는 난민 정책에 대한 여론 가늠자로 관심을 모았던 수도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서 여당인 기독민주당(기민당)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와 반대로 반(反)이민·반이슬람을 기치로 내건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대안당)은 두 자릿수 득표율로 시 의회에 입성했다. 메르켈 총리의 4선 연임 도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독일 DPA에 따르면 베를린 시의회 의원 선거에서 사회민주당(사민당)이 21.6%의 득표율로 1당이 됐다. 이어 기민당 17.6%, 좌파당 15.6%, 녹색당 15.2%, 대안당 14.2%로 집계됐다. 전체 149석 의석으로 환산하면 사민 35, 기민 29, 좌파 26, 녹색 25, 대안 23, 자민당 11석이다. 중도좌파 사민당은 2011년 선거에 이어 1당 지위를 유지했지만 지지율은 28.3%에서 7% 포인트나 떨어졌다. 메르켈이 당대표로 있는 중도우파 기민당도 2당 자리를 지켰지만 2011년 선거 당시 23.3%에서 6% 포인트가량 급락해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가장 저조한 득표율을 거뒀다. 지난 선거 대비 두 당의 득표율 하락치는 이번 선거에서 대안당 지지율에 근접한다. 현재 독일을 이끄는 연정 파트너인 기민당과 사민당에 대한 실망감이 대안당 투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게오르크 파츠더스키 대안당 베를린시 위원장은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대안당”이라고 자축했다. 이로써 2013년 2월 창당한 대안당은 3년 만에 독일 전역 16개 주(시)의회 가운데 10곳에 진출했다. 이번 선거는 내년 9월 치러질 연방 총선을 앞두고 ‘독일 정치 1번지’로 평가되는 베를린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하면서 메르켈의 난민 정책도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총리 4선 연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12월 전당대회에서 그가 당수로 재선되려면 독일 내 반난민 정서를 반드시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日정부 위안부 관여” 첫 인정 가토 前장관 별세

    “日정부 위안부 관여” 첫 인정 가토 前장관 별세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가토 고이치 전 관방장관이 지난 9일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10일 도쿄신문 등이 보도했다. 77세. 가토 전 장관은 1972년 외무성을 거쳐 정계에 나와 첫 당선된 뒤 중의원(하원) 13선 경력을 쌓았고, 방위청 장관, 자민당 간사장 등을 지냈다. 1992년 7월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 당시 관방장관 자격으로 “(일본군) 위안소의 설치나 운영·감독 등에 일본 정부가 관여했다”고 인정한 ‘가토 담화’를 발표했다. 그의 담화는 다음해 ‘고노 담화’로 이어졌다.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은 ‘고노 담화’에서 군 위안부 동원 등의 강제성을 인정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혔지만 2002년 비서가 정치자금 조성 등의 과정에서 거액 탈세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문제가 불거지자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복귀했다가 2012년 선거에서 낙선하자 2013년 자신의 딸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정계를 떠났다. 고이즈미 총리 재임 시절,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했다. 이 발언에 격분한 우익 인사가 그의 사무실을 전소시킨 일도 있다. 그는 2007년 방한 당시 1차 집권 중인 아베 신조 총리가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한 일을 두고 “미국에 가서 할 일이 아니라 한국 국민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아베 총리를 비판했고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등 균형자적인 역할을 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특파원 칼럼] 초장기 집권으로 내달리는 아베/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초장기 집권으로 내달리는 아베/이석우 도쿄 특파원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할 일본 총리는 누구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베 신조 총리가 (그때까지 집권해 올림픽 개막식 자리에 서려는) 욕심을 낸다”고 화제에 올리면 “그야 그러고는 싶겠지만…”이라는 현지인들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던 것이 요사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그렇게 될 가능성도 크지…”란 응답이 부쩍 늘었다. 아베 총리의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집권 자민당 주류가 그의 총재 임기 연장을 공론화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자민당 당론을 고쳐 2018년 9월을 넘어서도 아베가 자민당 총재와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자민당 당규에 묶여 지금까지 총재는 3년씩 한 차례 연임만 할 수 있었다. 집권당 당수가 총리를 겸하는 게 관례여서 다들 “지난해 9월 총재 연임을 시작한 아베 임기는 2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던 것이 당내에서 ‘아베 1강 체제’가 단단해지면서 총재 임기 제한을 고쳐 총리직을 계속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 뒤에는 뛰어오른 지지율 등 호의적인 여론도 있었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여론조사(닛케이)에서 일본 국민 10명 가운데 6명꼴인 59%는 ‘(2018년까지인) 아베의 임기를 연장해 도쿄올림픽까지 맡겨야 한다’고 답했다. 내각 지지율도 62%로 뛰었다. 현 흐름대로라면 당규 개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아베는 그렇게 되면 2021년 9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2006년 10월 첫 집권 뒤 1년 만에 민주당에 정권을 내주며 하차했던 아베가 2012년 재기하면서 이런 파죽지세의 기세로 정권 장악력을 높일지는 아무도 몰랐다. 사상 최초로 정권 교체를 이루며 집권했던 민주당의 무능과 무기력, 사회당의 몰락 등 대안 제시에 실패한 야권…. “수권 능력 없는 야당은 안심이 안 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자민당 독주는 계속될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아베는 ‘미래와 성장’, ‘자랑스런 역사와 아름다운 일본’이란 깃발을 흔들며 국민을 고무시켰다. ‘잃어버린 20년’과 ‘고령화’ 속에서 활력을 잃어 가는 일본 사회에 가능성과 희망을 제시하면서 국민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아베의 우경화는 마뜩지 않지만, 그래도 대안도 없어…”라는 일본인이 많다.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나마”란 ‘소극적 지지’지만 그 방향으로 분위기가 쏠린다. 양적완화 등 아베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언제까지나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힘겨운 하루하루를 넘어야 하는 소시민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고, 그럴 때 아베는 “내가 책임지겠다”며 팔을 벌렸다. 불안과 기대라는 상반된 두 마음을 어루만져 나가면서 아베는 ‘슈퍼 장기집권’으로 달려가고 있다.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통해 대외 여건도 다졌다. 안정된 미·일 관계를 축으로 아베는 최근 러시아와도 북방영토 해결 및 평화조약 체결 등 큰 매듭의 실마리에 다가섰다. 미국의 신뢰와 정권 교체기의 공백을 활용하면서 국제적 생존 공간과 실리를 넓히고 있다. 안정과 보수로 쏠리는 일본 국내의 변화, 불안정성이 커 가는 동북아 및 국제환경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존을 지키기 위한 전략과 선택은 무엇일까. 아베에게 쏠리는 일본 국내의 변화는 9일 단행된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같은 북한 리스크의 증대 속에서 우리에게 생존과 직결된 도전적인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jun88@seoul.co.kr
  • 포스트 아베는 아베?

    아베 최대 라이벌 이시바 前간사장 “지금 논의는 반대”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일본 총리로 나타난 아베 신조?” 아베 총리의 ‘초장기 집권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집권 자민당의 주류파가 아베 총리의 임기 연장론을 다시 들고 나온 까닭이다. 주류파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임시국회에 앞서 당내에서 (자민당) 총재 임기 연장을 공론화시키겠다는 태세다. 당내 2인자 격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6일 총재 임기 연장론에 불씨를 지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총재 임기 연장문제를) 공론화해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판도라의 상자’에 손을 댔다. 공론화를 통해 당규를 뜯어고쳐 아베의 총리 임기를 늘리겠다는 속셈이다. 당규 개정을 거쳐 총재 3연임이 가능하게 되면 현 흐름으로 볼 때 아베는 2021년 9월까지 총리직 수행이 가능하다. 현행 제도로서는 아베의 집권 자민당 총재 임기는 2018년 9월까지다.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게 돼 있어 총재 임기가 끝나면 총리직도 그만둬야 한다. 현행 자민당 당규상 총재 임기는 3년에, 한 차례 연임만 허용하고 있다. 최대 6년까지만 연속해서 당 총재로서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어 아베의 총리 임기는 2년이 남아있다. 고무라 마사히코 부총재도 “주요 7개국(G7) 가운데 집권당 당수 임기를 제한한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면서 “글로벌 기준에 맞춰 총재 임기에 대한 제한을 없애야 한다”고 ‘지원 사격’까지 했다. 아베 측근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도 “안정된 정권이 계속되는 것이야말로 국민에게는 재산”이라며 “자민당 내규로 총재 임기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년 9월 아베가 다시 총재로 입후보해 연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주류파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확 뛰어오른 지지율 등 호의적으로 변한 여론에 힘입은 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폐막식에서 아베가 ‘슈퍼 마리오’ 옷을 입고 나와 도쿄 올림픽을 홍보한 것이 큰 반향을 얻었다. 그러나 ‘포스트 아베’의 유력 주자들의 반발과 견제도 만만찮다. 차기 유력 주자 가운데 한 명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지난 6일 열린 ‘기시다파벌’ 연찬회에서 “우리가 집권했을 때 균형 있는 정치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며 국민에게 안심감과 정치신뢰 회복을 가져다 주고 싶다”며 총리 도전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임기 연장론에 대해서도 “(아베 임기가) 2년이나 남았는데 아직 이른 느낌”이라며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아베의 최대 라이벌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도 총재 임기 연장 논의에 대해 “지금 논의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시바는 차기 총재 선거에 나설 것임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앞으로 2년 동안 정권구상을 해 납득할 만한 정책과 대안을 내놓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아베파의 의지도 간단찮다. 주류파의 한 간부는 “이시바 등 반대 세력이 있더라도 다수결로 밀어붙이면 된다”고 결연한 자세라고 아사히신문이 7일 전했다.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당내 총재 임기 연장 논의에 대해 “모두에게 아베에 대한 충성을 드러내 보이려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고 평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일본인 58% “위안부 현금 지급 한-일 합의에 부정적”

    일본인 58% “위안부 현금 지급 한-일 합의에 부정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에 설립된 ‘화해·치유 재단’에 일본 정부가 10억 엔(약 108억원)을 출연, 생존 피해자에게 현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일본 안에서 부정적 평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每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3∼4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위안부 피해자에게 1인당 1억원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한국·일본 정부의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8%를 기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층의 56%,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 응답자의 60%가 현금 지급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현금 지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30%였다. 한편 집권 자민당 내에서 아베 총리의 임기를 연장하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아베 총리의 임기에 대해 53%가 연장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고 35%만 연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아베 총리 집권 중 개헌을 하는 것에는 53%가 반대하고 32%가 찬성했다. 이달 2일 아베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을 계기로 일본과 러시아 간에 쿠릴 4개 섬(북방영토) 영유권 분쟁의 해결을 기대한다는 답변은 62%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31%)의 두 배에 달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1% 포인트 낮아진 46%였다. 이번 조사는 1708명을 상대로 시도됐으며 약 60%인 1025명이 응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아베노믹스 실망감 이긴 아베마리오 기대감

    일본 아베 신조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한 여론 조사에서 2년 만에 60%대로 올라섰다. 일본 국민의 마음이 아베에게 쏠리는 분위기가 역력한 방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도쿄가 2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62%로 나왔다. 직전 조사(지난 9~11일)보다 4% 포인트 높았다. “아베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총리직을 계속하기를 바라느냐”는 설문에 “59%가 그렇다”고 답해 반대(29%)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앞선 조사 결과를 뒤집은 것으로 올림픽에 대한 아베 역할 등 ‘올림픽 특수’도 거론됐다. 닛케이는 “도쿄올림픽에 대한 높은 기대가 총리 지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아베는 지난 21일 리우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 분장을 하고 나와, 도쿄올림픽을 홍보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좋다고 할 수 없는 경제 상황에서 아베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하는 것은 ‘기대 심리’ 때문이다. 지난달 10월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을 하며 연립여당 공명당과 개헌선을 확보한 배경에도 야당에 대한 불신감과 대안 없는 상황에서 아베에 대한 기대감이 큰 때문이었다. “최소한 아베는 미래 비전과 정책 대안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의 아베노믹스도 국민에게는 그래도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의 압박 공세, 확 늘어난 미사일 실험 등 북한의 도발 수위 상승 등도 국민이 아베 정권에 더 밀착하게 했다. 주변 환경의 불안정은 일본 국민을 더 국수적이며 방어적으로 이끌었다. 이런 상황은 일본 국민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주변국에 대해 보다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는 등 민족주의적 목소리도 높이게 했다. 닛케이 조사에서 중국 선박의 일본 영해 침범 등에 대해 “중국에 대해 좀더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55%나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더 강력한 대응” 주문은 무당파층에서도 47%로 “대화 중시”(40%)를 넘어섰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이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에 10억엔 출연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반대(49%)가 찬성(37%)을 넘었다. 역사를 역류하는 듯한 주변 정세와 일본 흐름은 아베의 ‘초장기 집권’과 향후 더 국수적인 정책 행로를 예고하고 있다. 과거사 반성 문제에 대해서 퇴행적인 영향이 우려되는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위안부 재단 10억엔 지급 후 ‘소녀상’ 철거 압박 속도

    日 위안부 재단 10억엔 지급 후 ‘소녀상’ 철거 압박 속도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원하는 ‘화해·치유 재단’(위안부 재단)에 10억엔(약 111억원)을 곧 낼 예정인 가운데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 있는 ‘소녀상’의 철거·이전을 압박하려는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요미우리신문,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집권 자민당 ‘외교부회’와 ‘일본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의 합동 회의에서는 위안부 재단에 10억엔을 사용하는 방식이나 한국의 소녀상에 관해서 불만이 쏟아졌다. 생존 피해자에게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는 한국 측의 구상에 일본 정부가 동의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 등에서 개인 배상이라고 받아들여진다”, “납득할 수 없다”는 등 이견이 제기됐다. 외무상을 지낸 나카소네 히로후미 특명위원회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의 소녀상에 관해 “일본은 속히 철거하라고 여러 번 요구했는데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 역시 10억엔 제공 이후에는 소녀상의 이전·철거를 과제로 제기할 조짐이 보인다. 전날 부임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는 한국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녀상에 관해 “그 문제도 포함해 작년 합의를 착실히 실행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노력해 갈 것”이라고 답했다. 교도통신은 “이미 공을 던졌다.나머지는 한국이 노력하는 것 뿐”이라는 일본 정부 고관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보수·우파 세력은 10억엔 지출이나 소녀상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소송 제기를 주도한 메라 고이치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연합회’(GAHT) 대표는 전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죄하고 돈을 내면 외국에서는 ‘일본이 (심한 짓을) 했다’는 것이 된다”며 10억엔을 내는 계획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유권자의 의식이 바뀌면 정부의 움직임도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뼈아픈 슈퍼 마리오 퍼포먼스/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뼈아픈 슈퍼 마리오 퍼포먼스/서동철 논설위원

    ‘슈퍼 마리오’의 주인공 마리오는 빨간 모자와 멜빵바지 차림에 콧수염을 기른 이탈리아 배관공이다. 일본 닌텐도사(社)가 1985년 개발한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마리오가 배관공인 것은 ‘슈퍼 마리오’의 전신 ‘마리오 브러더스’에서부터 배경이 지하였기 때문이다. 슈퍼 마리오를 창조한 미야모토 시게루는 “어릴 적 집 근처의 맨홀 뚜껑을 보면서 안으로 들어가면 과연 어디가 나타날지 궁금했다”고 술회하곤 했다, 2016 리우올림픽 폐막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슈퍼 마리오 코스프레를 하고 등장했다. 차기 올림픽 개최지를 알리는 대목에서 도쿄 중심가의 초록색 배관 입구로 뛰어든 슈퍼 마리오가 순식간에 지구 반대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 한복판에 솟아오른 같은 색깔 배관 출구로 튀어나온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정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슈퍼 마리오 차림의 아베 총리였다. 미야모토 시게루의 궁금증을 세계인들에게 자연스럽게 풀어 준 꼴이기도 하다. 아베의 마리오 퍼포먼스를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이 성공을 거두려면 자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을 보여 준 것으로 해석한다. 아베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2018년 9월 끝나는 만큼 당헌을 개정해 임기를 늘리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시했다는 것이다. 한·일 마찰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아베라지만, 일본 국내 정치에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정치적 의미가 어떻든 중계방송을 지켜보면서 부러웠다는 것이 감출 수 없는 속마음이다. 아베 퍼포먼스는 4년이나 남은 도쿄올림픽이 이미 주(主)엔진의 회전수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 준다. 반면 1년 반밖에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은 이미 가동을 시작했어야 마땅한 ‘로드맵’조차 아직 점화 이전 단계가 아닌지 걱정스럽다. 2014년 소치올림픽 폐막식에서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알리는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리우올림픽 기간에도 평창조직위원회가 코파카바나 해변에 평창 홍보관을 만들기는 했다. 그렇다 해도 한국 스포츠 외교는 리우올림픽에서 훨씬 더 치열하게 평창을 각인시켜야 했다. 한국이 비슷한 퍼포먼스를 아예 할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세계인이 공감하는 캐릭터를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정보기술(IT) 분야마저 일본에 선수를 빼앗겼다는 것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폐(廢) IT 기기의 금속을 재활용해 금·은·동메달을 만드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평창올림픽이 과연 어떤 아이디어로 ‘환경올림픽’을 구현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런 점에서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만큼은 마리오 퍼포먼스를 재미가 아닌 충격으로 받아들여야 마땅하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동방정책 기여 셸 전 독일 대통령 97세로 별세

    동방정책 기여 셸 전 독일 대통령 97세로 별세

    발터 셸 전 독일 대통령이 별세했다고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7세. 셸 전 대통령은 1974년부터 1979년까지 독일의 4대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정치 이데올로기 측면에서는 자유주의를 표방했고 경제 이념 면에서는 시장주의와 친기업을 강조하는 자유민주당 출신이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과 1969∼1974년 연정을 가동하던 시기, 사민당의 빌트 브란트 총리와 손발을 맞추어 부총리 겸 외교장관으로 활약하며 데탕트 기조의 신동방정책에 기여했다.  브란트 총리의 ‘작품’으로만 인식되는 동방정책은 동독의 존재를 현실로서 인정하자는 고인과 당시 자민당 주요 정치인들의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인은 특히 브란트 총리가 1974년 5월 자신의 측근 간첩 사건으로 사임하자 잠시 총리를 대행했던 특이한 이력도 가졌다. 또 브란트 총리가 과거 서베를린 시장으로 있을 당시 교류정책을 추진한다며 공산권 인사들과 다양한 형식으로 만남을 시도한 데 대해 쿠르트 게오르크 키징거 당시 총리가 의심의 눈초리로 보내고 있을 때 “유럽의 안정을 증진하려면 누군가는 공산주의자들을 만나야 한다”며 브란트 시장을 옹호하기도 했다.  고인은 언젠가 “대중의 생각을 조사해서 인기를 끄는 일을 하는 게 정치인의 과제가 아니다. 늘 옳은 것을 해서 지지를 받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도쿄는 이미 올림픽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끝나자마자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한 일본 정치권과 기업 등의 경쟁이 불붙었다. 도쿄올림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정치권과 올림픽마케팅에 승부를 거는 기업들의 행보가 벌써부터 뜨겁다. ●슈퍼마리오 아베, 장기집권 의지 2018년 9월 이후 자민당 총재 임기 연장을 부인해 왔던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2일 리우올림픽 폐막식에 ‘슈퍼마리오’ 의상으로 깜짝 등장했다. 이를 두고 “그가 입으로는 임기 연장을 부인해왔지만 실제로는 차기 올림픽 개최 때까지 총리를 하겠다는 장기 집권 의지가 강하다”는 인상을 줬다고 일본 정치권은 분석했다. 일본에선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겸한다. 아베 총리의 깜짝 등장은 리우 시장에게서 올림픽대회기를 인수받은 차기 개최지 수장인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를 압도하는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같은 자민당 소속이지만 불편한 관계다. 지난달 31일 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고이케에게 자민당 총재인 아베는 공천조차도 주자 않았고, 두 사람의 골은 더 깊어졌다. 아베는 “4년 뒤 어떤 입장에서 (올림픽을) 맞이하고 싶으냐”는 기자 질문에 “어떤 입장에 있더라도 올림픽 성공을 위해 땀 흘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비슷한 질문에 연임을 않겠다고 못박았던 발언과는 뉘앙스가 사뭇 달라졌다. ●고이케, 집권당 준비상황에 일침 고이케는 23일 현지에서 “올림픽 비용을 적절하게 바로잡고, 도쿄도민이 납득하는 대회로 만들겠다”며 아베 정부에 일침을 가했다. 지난 1일 당선 확정 직후 고이케는 올림픽 주경기장 건설 혼선 등 집권당의 방만한 올림픽 준비 상황을 재검토하겠다고 일격을 가했다. 고이케는 향후 올림픽 준비 예산의 적정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여 아베 정권엔 ‘계륵’(鷄肋) 같은 존재가 될 전망이다. 도쿄올림픽 실무를 맡은 도쿄도와 조직위원회, 올림픽상(相) 등은 경비 감축과 테러 대책 등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절약 올림픽’ 리우조차 개최 비용이 당초 예상 46억달러보다 1.5배 더 소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비 절감과 함께 올림픽 이후 경기장 재활용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무토 도시로 올림픽조직위 사무총장은 “(리우의) 간소한 행사 진행 등 경비 삭감 운영이 인상 깊다”고 밝혔다. 한편 56년 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활용하려는 일본 기업의 기대와 준비도 남다르다. 일본 기업들은 리우올림픽에서 마케팅으로 순풍을 탔다고 자평하면서 4년 후를 겨냥하며 기선 잡기에 나섰다. 최고의 후원사인 도요타 자동차는 전지차와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승용차 제공을 목표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NEC는 얼굴 인증 기술에 의한 방범 시스템을 곳곳에 배치하며 테러 방지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파나소닉·닛산 등은 마케팅 올인 리우올림픽에서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고 자평하는 관련 기업들도 이를 2020년까지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리우에서 개·폐막식 영상 기기 납품과 레슬링 경기 등에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기술력을 과시했던 파나소닉은 도쿄에서도 결의를 다지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리오에서 선수 이동 및 성화 봉송에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제공한 뒤 브라질 현지에서 2000대 이상의 판매 예약을 기록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이를 한 단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캐주얼 의류품점 유니클로, 미즈노 등도 유망선수 후원, 수영 일본 대표가 입은 모델의 수영복 판매 등을 통해 올림픽 마케팅 바람을 이어 나가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도쿄의 8·15… 잊혀져가는 침략의 역사

    [World 특파원 블로그] 도쿄의 8·15… 잊혀져가는 침략의 역사

    대부분 A급 전범 합사 몰라 “총리부터 참배” 촉구 집회도 일본 도쿄 중심부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15일 하루 종일 긴 참배 행렬로 붐볐다. 일본의 71번째 종전(패전)기념일인 이날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검은 옷을 입은 유족들은 물론 일장기, 욱일기 등을 들고 북을 치고 나팔을 불며 행진하는 군복 차림의 백발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은 일본인이 조상의 명복을 비는 ‘오봉’ 기간의 피크타임이었다. 한국의 한식과 추석을 합친 것과 같은 명절 및 휴가 기간의 최절정 시기다. 이런 연유로 이맘때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하고 산화한 조상과 지인의 명복을 비는 것은 일본인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메이지시대부터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전몰자 246만 6000여명의 영령을 모시고 제사 지내는 곳인 까닭이기도 하다. 아야코 시모무라처럼 “회사에서 해마다 이날 이곳을 찾아 산화한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신사에서 만난 사와키 마코토는 “할아버지 영령을 추모하러 왔다”며 “일본 총리와 각료들이 전몰자 명복을 비는데, 한국과 중국이 뭔 권리로 비난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이 1978년 10월 몰래 합사됐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일본인들은 의외로 적었다. 기억하는 이들도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은 이들”쯤으로만 여긴다. “10여명 때문에 246만여명에 대한 추모를 중지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일본인도 있었다. 집권 자민당은 이날 종전기념일 담화를 통해 “일본을 둘러싼 안보환경이 엄혹해졌다”면서 지난 3월 시행된 안보 관련 법안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해양영유권 주장과 행동을 강조하면서 불안해진 국민을 설득하려는 투다. 헌법을 고쳐 전쟁 가능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도도 엿보였다. 거친 중국의 행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등은 일본 국수주의 세력에 힘을 더해 주는 아이러니한 모양새다. 그런 가운데 전쟁을 기억하고 경종을 울려 왔던 전쟁 경험 및 양심세력은 사라져 가고 있다. 전쟁 기억의 풍화 속에서 가해와 침략 사실은 희미해져 가고, 피해자라는 상처는 부각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위안부가 일본군에 강제 연행됐다는 등 여러 전쟁 사실(史實) 왜곡에 정부가 반론을 제기해야 한다”고 억지 주장을 폈고 극우 산케이신문은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촉구했다. ‘일본회의’ 등 국수주의 단체 회원 1600여명은 이날 야스쿠니신사 안에서 총리·각료의 참배를 요구하는 행사를 갖고 힘을 과시했다. “71년간 이어온 평화가 앞으로 80년, 90년 계속되려면 역사에서 배우는 힘을 비축해야 한다”는 마이니치신문의 지적처럼, 집권 세력은 누가 일본 국민 31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는지 다시 대면해야 할 때다. 이날은 도쿄신문 표현처럼 “전쟁 죄과를 깊이 생각하는 날”이며 아사히신문 지적처럼 “전쟁 기억을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책임”을 다시 뼈저리게 기억해야 하는 날이다. 한쪽으로 치우쳐 가는 일본의 역사인식과 이를 바로잡는 일본 내 교정력의 약화는 갈등이 커가는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일본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4년째 가해책임 회피… 일왕은 2년째 ‘깊은 반성’

    아베 4년째 가해책임 회피… 일왕은 2년째 ‘깊은 반성’

    정부 “각료·의원 참배 강행 유감” 아키히토 일왕이 15일 일본 종전일(패전일) 희생자 추도식에서 2년 연속 ‘깊은 반성’을 표명했다. 그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전쟁의 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메시지를 또박또박 낭독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또 “전화(戰禍)에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가 한층 더 발전하길 기원한다”며 추도사를 마쳤다. 그가 지난 8일 생전 퇴위 의사를 밝힌 뒤 왕궁 이외에서 공무에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고베여대 가와니시 히데야 교수는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서 일본의 가해 책임 등 과거를 잊으면 안 된다는 일왕의 생각을 느꼈다”며 “국민뿐 아니라 차세대 왕실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베 신조 총리는 같은 추도식에서 “전쟁 참화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며 “역사를 겸허하게 마주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말 취임 뒤 열린 네 차례 종전일 추도식에서 가해 책임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부전(不戰) 맹세’ 표현도 없었다. 그의 전임자들은 추도식에서 “일본이 아시아 국가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며 가해 책임을 언급했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과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담당상 등 아베 내각의 각료들이 이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대리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총재특별보좌를 통해 공물료를 납부했다. 니시무라 특보는 이날 “(총리로부터) 공물료를 내고 참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전사한 분들의 영령에 애도를 표하고 명복을 빌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직접 참배하지 않은 것은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70여명도 예년처럼 참배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일본 정부 및 의회의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들이 침략전쟁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韓 여야 의원들 독도 방문…日의원들은 ‘야스쿠니 참배’

    韓 여야 의원들 독도 방문…日의원들은 ‘야스쿠니 참배’

    15일 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여야 의원 10명이 독도를 방문하는 가운데 일본 여야 의원 수십명은 이날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다.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수십명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기로 했다. 이들은 매년 종전기념일과 야스쿠니신사 봄ㆍ가을 제사 때 신사를 참배해왔다. 지난해 종전기념일에는 70명가량이 이 신사를 찾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대리인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총재특별보좌를 통해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했다. 이는 2차대전 책임을 물은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 판결을 받은 침략 원흉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경우 이에 반대하는 한국과 일본 등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베 총리가 2012년말 총리 취임 후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것은 4년 연속이다. 정부 인사 가운데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부장관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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