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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 없고 잘못 읽고… 스가의 첫 연설 ‘최악’

    표정 없고 잘못 읽고… 스가의 첫 연설 ‘최악’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중요 연설에서 역대 최악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직되고 단조로운 목소리는 전혀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으며 원고와 다르게 발음한 대목도 여러 곳 있었다. 집권 자민당에서는 스가 총리의 발언·소통 능력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스가 총리는 취임 후 40일 만인 지난 26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국정운영 방침을 밝히는 ‘소신표명 연설’을 했다. 마스크를 쓰고 연단에 오른 그는 원고를 양손으로 누른 채 7000자 분량의 연설문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수시로 고개를 들어 좌중을 바라보기는 했지만, 마스크 위로 드러난 눈매에서는 어떠한 표정도 느낄 수 없었다. 역대 총리들이 양념처럼 활용했던 옛 고사의 인용 같은 것도 없었다. 지루한 낭독이 이어지자 야당석을 중심으로 신문을 읽거나 팔짱 끼고 잠을 청하는 의원들이 생겨났다. 도쿄신문은 27일 “스가 총리의 얼굴을 100장 찍어도 모두 다 같은 얼굴”이라는 사진기자들의 불평을 전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가 연설문을 여섯 군데나 잘못 읽었다고 전했다. 이를테면 코로나19 의료지원과 관련, “중증자에게 중점을 두겠다”란 문장에서 ‘중점’의 발음을 ‘원점’으로 오인되도록 읽었다. 야당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스가 총리는 그동안에도 발언력이나 답변력에서 적잖은 우려를 사 왔다. 7년 8개월간 정부 대변인으로 하루 두 차례 기자회견을 했지만, 그때는 실무자들이 써 준 것을 거의 그대로 읽은 것이어서 지금과 상황이 다르다. 그는 총리관저 로비 등에서의 기자들 질문에도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자민당 중진 의원은 마이니치신문에 “총리의 답변 능력이야말로 정권의 명운을 좌우하는 것”이라며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칼럼] 스가의 비전과 한일 관계 개선/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스가의 비전과 한일 관계 개선/김태균 도쿄 특파원

    몸이 아파서 그만둔다던 사람의 퇴임 후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얘기다. 자리에서 물러나고 한 달 만에 일본 보수극우의 정신적 고향인 야스쿠니 신사를 두 번이나 참배하더니 지난 22일에는 몇 달 전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란 곳까지 찾아갔다. 일제강점기 하시마(군함도) 강제징용 만행을 왜곡한 전시자료 때문에 우리에게 비판받고 있는 그곳이다. 아베는 여기를 그냥 둘러보고만 간 게 아니라 사람들을 모아 놓고 조선인이 핍박받았다는 한국 측의 근거 없는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격해야 한다고 선동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최장 집권 기록을 세우고도 역사에 남을 만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는 안팎의 평가에 대한 자기 강박증이 한몫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가 필생의 숙원이었던 ‘헌법을 개정한 최초의 일본 총리’ 타이틀을 따내는 데 성공했어도 굳이 군함도 자료 전시장까지 옹색한 발걸음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전후 체제로부터 탈각을 통한 아름다운 나라 건설’을 자신이 그리는 일본의 모습으로 설정했던 아베는 국민들에게 딱 부러지게 과시할 만한 ‘레거시’(정치적 유산)를 찾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납치 문제 해결을 전제로 한 북한과의 수교, 센카쿠열도 국유화 이후 냉각됐던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남쿠릴 2개 섬 반환을 통한 러시아와의 평화협정 체결 등은 자신의 그림을 맞추기 위한 필수적인 퍼즐조각들이었다. 물론 결과는 빈손 퇴장이었지만 말이다. 이에 비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국가상에 대한 청사진이 없다”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어떤 국가와 사회를 지향하는지, 다른 나라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지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집권 초기를 흘려보내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요금 인하, 불임치료 건강보험 적용 등 생활밀착형 과제들을 이례적인 속도로 밀어붙이고 있지만, 정치권과 언론의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실용주의 민생시책만으로는 정권의 구심력을 유지할 수 없다. 국가 지도자로서 큰 구상을 국민에게 보여 주지 못하면 머잖아 지지율 위기가 찾아올 것”(일간지 정치데스크)이라는 평가가 그 일면이다. 그러나 스가는 실현 가능성을 동반한 비전을 세우는 데 결코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우선 본인이 내치에는 능하지만, 외치의 경험은 전무하다.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에 속해 있으면서 모든 분야의 베테랑들이 주변에 포진하고 있던 아베에 비해 측근 인재들도 턱없이 부족하다. 시기적으로도 코로나19 때문에 경제는 꽉 막혀 있고 사회의 활력은 뚝 떨어져 있다. 아베처럼 개헌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울 상황도 아니다. 코로나19 경제위기의 와중에 공연히 잘못 들고 나왔다가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게 뻔하다. 게다가 개헌은 잘되더라도 아베의 그늘에 가려질 수밖에 없다. 외교 쪽 환경도 극히 열악하다. 주변국 어디 하나 상대하기 만만한 곳이 없다. ‘북한 납치 문제 해결’, ‘러시아 남쿠릴 영토 반환’과 같은 메가톤급 결과물은 당장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한일 관계 개선은 스가에게 퍽 구미 당기는 주제가 될 수 있다.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실적의 크기로만 본다면 북한, 러시아에 비할 바 못되지만, 가능성이라는 현실론에서는 다른 카드들보다 한참 위에 있다. 납치 문제 해결에 관한 한 아베 못지않은 행보를 보여 온 스가에게 한국과의 관계 정상화는 대북 접근의 지원군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스가 정권이 현재 처해 있는 자국 내 상황을 한일 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우리도 좀더 적극적으로 해 볼 필요가 있다. windsea@seoul.co.kr
  • 日아베 “한국의 군함도 비방에 반드시 반격해야” 궤변

    日아베 “한국의 군함도 비방에 반드시 반격해야” 궤변

    지난달 퇴임후 2차례나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거침없는 우경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일제 강제징용의 상징 ‘군함도’와 관련해 한국에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아베 전 총리는 22일 일제 강점기 많은 한국인들이 강제동원돼 폭력과 착취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은 군함도(나가사키시 하시 마) 등 관련 자료를 전시해 놓은 산업유산정보센터(도쿄도 신주쿠구)를 방문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 자리에 군함도에 살았던 사람들을 불러 놓고 군함도 관련 역사 왜곡의 시정을 촉구하는 한국을 비난했다. 그는 “(한국은 과거 조선인 노동자가 차별적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유 없는 비방에는 반드시 반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일본의 강력한 산업화 행보를 제대로 전해주기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이어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근무했던 대만인 전 징용노동자의 급여봉투 등을 보면서 군함도 출신자들에게 “역사의 진실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전해 들음으로써 제대로 전달돼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함도는 일본 정부의 신청에 따라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그러나 일본 측이 산업유산정보센터에 “군함도에서 조선인에 대한 차별대우는 없었다”는 등 거짓 자료들을 전시하면서 한국 정부는 군함도의 세계유산 지정 취소를 추진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에 이어 군함도 실상 왜곡에까지 개입하는 등 적극적인 퇴임후 행보를 보임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앞서 아베 전 총리는 퇴임 사흘만인 지난달 19일 야스쿠니를 참배한 데 이어 이달 19일 또다시 야스쿠니를 찾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영령들에게 존숭(존경과 숭배)의 염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은 자신의 지명도와 영향력을 활용해 수정주의 역사관에 기초한 우경화 바람을 일본 사회에 더욱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집권 자민당 주요 지지층인 보수세력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신에 대한 국내외 시선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그의 잇따른 도발적 행동에 일본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위대 명기’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 등 자신의 총리 재임 때 이루지 못했던 정치적 목표를 위해 한층 노골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아베 전 총리는 A급 전범으로 기소됐다가 석방돼 1957~1960년 총리를 지냈던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야스쿠니 또 참배…‘보수 결집 가속’ 퇴임후 두번째

    아베, 야스쿠니 또 참배…‘보수 결집 가속’ 퇴임후 두번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퇴임한 지 한 달여 만에 ‘우익의 성지’로 통하는 야스쿠니 신사를 두 차례나 방문했다. 이에 따라 자신의 지명도와 영향력을 활용해 집권 자민당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세력을 더욱 결집시켜 우경화 행보를 가속화하려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19일 오전 9시쯤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곳의 가을 제사에 맞춰 방문한 그는 기자들에게 “영령들에게 존숭(존경과 숭배)의 염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퇴임하고 사흘 만인 지난달 19일에도 이곳을 찾은 바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하고 1년 후인 2013년 12월 이곳을 전격 참배해 국제적인 물의를 빚었다. 당시 한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까지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직접 참배는 자제하고 공물만 보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개인 차원의 참배로 알고 있다”며 “개인의 신교(종교에 대한 믿음) 자유에 관한 문제로 정부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퇴임 후 행보에 쏠려 있는 국내외 시선을 누구보다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를 연달아 찾은 것은 수정주의 역사관에 기초한 우경화 바람을 일본 사회에 더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자위대 명기’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 등 총리 재임 때 이루지 못했던 정치적 목표를 위해 한층 노골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A급 전범으로 기소됐다가 석방돼 1957~1960년 총리를 지냈던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 前총리 장례식에 조기·묵념 강요…대학생 집단반발

    일본 前총리 장례식에 조기·묵념 강요…대학생 집단반발

    지난 17일 열린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 장례식 때 일본 정부가 국립대에 조기를 내걸고 묵념을 할 것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곳곳에서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18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전국 국립대에 나카소네 전 총리의 정부·자민당 합동 장례식 당일 조기를 게양하고 오후 2시 10분에는 일제히 묵념을 하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 강제성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국립대 예산과 인사 및 평가 권한을 갖고 있는 문부과학성의 지침 통보는 명령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했다. 대학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거부한 국립대도 있었고, 정부 방침을 수용한 국립대도 있었다. 장례식 당일 정부 방침에 따른 히토쓰바시대(도쿄도 구니타치시)에서는 20여명의 학생이 조기가 게양된 건물 앞에서 “대학의 자치와 학문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며 항의집회를 했다.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 학생은 “죽음에 대한 애도는 개인마다 생각이 다른데, 이를 강제하는 것은 내적 자유를 짓밟는 것”이라며 “정부 지침에 따르지 않은 국립대도 있는데, 왜 우리 대학은 이를 수용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장례식장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무라 소타 도쿄도립대 교수(헌법학)는 “설령 강제가 아니라고 해도 조의를 표하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사상·양심의 자유에 저촉되는 것”이라며 “장례식이 있다고 통보하는 수준까지만 하고 그 다음은 대학 자율에 맡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내용을 다룬 지지통신 기사에는 인터넷에 올려진 지 4시간여 만에 정부 비판 중심의 댓글이 3500개 이상 달렸다. 한 네티즌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최근 일본학술회의 일부 추천 인사에 대한 임명을 거부한 것을 언급하며 “학술회의에서는 과거 전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더니 나카소네 전 총리 장례식에서는 전례를 따랐다. 일관성 없는 정반대의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국립대에 쓸데없는 요구를 해 공연히 고인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해치는 결과를 낳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디지털시대 저항받는 스가의 ‘도장 퇴출’

    새롭게 등장하는 국가 지도자는 누구라도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개혁 대상을 설정하고 거기에 집중적으로 칼날을 들이댐으로써 성과를 극대화하는 수순을 밟는다. 지난달 16일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그 대상 중 하나로 ‘도장 문화’를 선택했다. 공공 및 민간 부문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종이문서+도장날인’ 세트를 국가 발전을 가로막고 국민 생활을 힘들게 하는 ‘비능률·비효율’의 상징으로 규정했다. 지난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정부 규제개혁 추진회의에서 그는 “서면과 날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모든 행정 절차를 근본적으로 손보라”고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등 각료들에게 지시했다. 그러나 당장 생계를 위협받게 된 도장업계의 우려와 반발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의 도장시장 규모는 이미 매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현재 연간 1700억엔(약 1조 8500억원)으로 20년 전의 3분의2 정도로 쪼그라든 상태다. 도장업계는 ‘도장을 없앤다’는 고노 행정개혁상의 표현부터 업계의 사활이 걸린 문제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라며 문제 삼고 있다. 한 도장업체 대표는 “매출의 40% 정도가 관공서, 기업과의 거래에서 나오는데 도장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 경영은 암담해진다”고 말했다. 집권 자민당 내 ‘일본의 도장 제도·문화를 지키는 의원연맹’도 과도한 도장문화 배척은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며 속도 조절론을 펴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정부, 국립대에 “나카소네 장례식때 조기·묵념 지시” 논란

    日정부, 국립대에 “나카소네 장례식때 조기·묵념 지시” 논란

    일본 정부가 오는 17일 열리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장례식 때 조기를 내걸고 묵념을 할 것을 전국 국립대 등에 지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정부·자민당 합동 장례식 당일 모든 부처가 조기를 게양하고 오후 2시 10분 일제히 묵념을 하도록 지난 2일 결정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에게 국립 교육기관 등에 관련 내용을 널리 알릴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문부과학성은 국립대와 소관 독립행정법인 등에 가토 장관 명의의 문서를 첨부해 “이런 취지에 따라 대응하라”는 통지문을 보냈다.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교육위원회에도 비슷한 요청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히로타 데루유키 일본대 교수(교육학)는 도쿄신문에 “지금 시대에 걸맞지 않다”며 “정부의 통지에 강제력이 있어서는 안되고 각 국립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 장례식에 정부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폭넓게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덧붙였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사망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당초 올해 3월 열릴 예정이던 정부·자민당 합동장이 이달로 연기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스가, ‘자위대’ 개헌에 박차…아베 정권 계승한다더니

    日스가, ‘자위대’ 개헌에 박차…아베 정권 계승한다더니

    ‘아베 신조 정권의 계승’을 전면에 내세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아베 정권 때 추진했다가 불발된 헌법 개정의 기치를 다시 높이 치켜들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히 사그라든 개헌 동력을 당장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야당은 물론이고 연립여당인 공명당도 반대하고 있어 개헌 논의의 빠른 진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13일 당의 헌법 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이를 통해 헌법 9조에 자위대 존재를 명기하는 것을 포함한 4개 항목의 개헌 초안을 올해 안에 확정하기로 했다. 헌법 개정 기초위가 열린 것은 2012년 말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약 8년 만이다. 기초위는 다음주부터 주 2회 정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열린 기초위에는 당내에서 ‘헌법족’으로 불리는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 모리 에이스케 전 법무상 등 개헌 강경론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스가 총리는 에토 세이시로 기초위원장(헌법개정추진본부장)을 통해 “거당적 체제로 개헌 논의에 정력적으로 임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자민당은 아베 정권 때 2020년부터 새 헌법을 발효시킨다는 목표로 개헌을 추진해 왔으나 번번이 이런저런 벽에 부딪혀 무산됐다. 국민들 사이에도 헌법을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압도적인 가운데 야당 외에 공명당까지 개헌에 반대하면서 분위기가 좀체 달아오르지 않았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서도 “연내에 바로 (자민당과) 개헌에 합의를 형성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자민당의 움직임을 견제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도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여당 및 정부의 책임이지만 전혀 그러한 환경을 만들려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가에서는 스가 총리가 개헌 목표의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자민당 지지세력인 보수층에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전임자의 유산인 개헌 추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오사카시 행정구역 개편안 주민투표…‘4개 특별구’ 분할

    日 오사카시 행정구역 개편안 주민투표…‘4개 특별구’ 분할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일본 도시 중 하나인 오사카시가 몇 년 후 지도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르게 됐다. 인구 275만명의 오사카시를 4개의 특별구로 분할하는 내용의 행정구역 개편안이 곧 주민투표에 부쳐지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격하게 맞서고 있다. 오사카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오사카부(府)→오사카도(都)’ 전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다음달 1일 실시한다고 고시했다. 일본유신회와 공명당이 주도하는 이 개편안이 가결되면 2025년 1월 1일을 기해 오사카시와 그 밖의 42개 시정촌을 거느린 ‘오사카부’는 ‘오사카도’로 명칭과 기능이 바뀌고 오사카시는 4개 특별구로 분할 재편된다. 지요다구, 시부야구 등 23개 특별구와 여타 시정촌으로 구성된 도쿄도와 비슷한 체계가 되는 것이다. 오사카도 전환 투표는 2015년에 이어 2번째다. 당시에는 반대 70만 5585표, 찬성 69만 4844표의 근소한 차로 부결된 바 있다. 찬성파와 반대파는 선관위 고시와 동시에 일제히 유권자를 상대로 홍보전에 들어갔다. 현재 오사카부, 오사카시 등의 지방자치단체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유신회는 행정구역이 개편돼야만 오사카부·오사카시의 기능 중복에 따른 행정·재정 낭비가 사라지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글로벌 메가시티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을 비롯해 입헌민주당, 공산당 등 여타 야당들은 주민 기초 서비스와 재난 대응 등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며 반대표를 던질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자민당은 “특별구 설치에 따라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병원, 학교, 복지시설 등 통폐합이 불 보듯 뻔해 주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가 발탁한 女의원, 성폭력 피해자에 막말하다 사퇴 압박

    日아베가 발탁한 女의원, 성폭력 피해자에 막말하다 사퇴 압박

    성폭력 피해자와 성소수자에 대한 비방·매도 등 망언을 일삼아 같은 여당 안에서도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고 있는 일본 집권 자민당 여성 의원에 대해 각계의 사퇴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성폭력 근절을 호소하는 ‘플라워 시위’를 주관해 온 일본 시민들은 13일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정 자민당 본부를 방문, 스기타 미오(53) 중의원 의원의 사직을 요구하는 시민 13만 6000명의 서명 명부 전달을 시도했다. 그러나 자민당은 “사전 약속이 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서명 접수를 거부했다. 시민들은 앞서 지난 3일 도쿄역에서 열린 항의 시위에서 “스기타 의원은 성폭력 피해자 비하 발언에 대해 사죄하라”고 항의하고 자민당에는 “스기타 의원을 정계에 들인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전국의 성폭력 피해 여성 지원단체들의 동참 의사 표현이 이어졌다. 스기타 의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자민당 내 회의에서 내각부 관계자가 성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전국에 증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성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라고 발언해 파문을 불렀다.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 중 상당수가 허위 신고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 비쳐치는 발언이었다. 그는 한국의 위안부 지원단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다고 해서) 성역이 돼서 아무도 추궁하지 못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발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그는 다음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발언이 사실이라고 보고 주의를 줬고, 그제서야 스기타 의원은 마지못해 블로그를 통해 사과했다. 고이케 아키라 일본공산당 서기국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스기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스기타 의원의 폭언을 방치하고 있는 자민당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언제까지 그의 의원직을 유지시킬 것인가. 당 차원에서 엄격한 대응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들을 겨냥한 스기타 의원의 망언은 이전에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2018년 7월에는 월간지 신초45에 실린 기고에서 성 소수자에 대해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1월에는 중의원 본회의에서 선택적 부부별성 도입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의 질의 도중 “그러면 결혼 안 하는 게 좋은 거 아니냐”라고 앉은 자리에서 비아냥댔다가 비난을 샀다. 보육원 증설과 부부별성, 성소수자 지원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일본의 가족을 붕괴시키려는 코민테른(공산주의 국제연합)의 획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기타 의원의 거듭되는 방종에 자민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커졌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적극적으로 발탁한 인사라는 점에서 대놓고 비난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의 퇴진으로 이제는 보호막이 약해진 상태다. 하시모토 세이코 남녀공동참여상은 같은 당 스기타 의원의 이번 문제 발언에 대해 “(성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들을 짓밟는듯한 발언을 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자민당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게 日총리 영어 수준인가”...트럼프에 대한 스가의 트윗 구설수

    “이게 日총리 영어 수준인가”...트럼프에 대한 스가의 트윗 구설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영어로 전한 몇 줄의 코로나19 감염 위로 메시지가 세간의 구설수에 올랐다. 한 나라의 정상이 구사했다고 보기에는 영어의 수준이 너무 낮았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린 트윗 글에 대해 스가 총리가 지난 3일 개인 계정으로 올린 영문 트윗. ‘친애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시작하는 위로 메시지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트윗을 읽고 걱정했다’, ‘빨리 극복해 일상을 되찾기를 기원한다’ 등 내용으로 구성됐으나 영어는 기초적인 수준의 평이한 문장들이었다. 이에 대해 7일 열린 집권 자민당 외교부회에서는 “영어 표현의 수준이 너무 낮다”, “그냥 자동번역기 돌린 것 아니냐” 등 의원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걱정했다’는 표현이 ‘I was worried’의 과거형으로 돼 있는 대목이 집중공격을 받았다. 한 의원은 “전에는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안하고 있다는 것이냐”고 했다. 스가 총리의 트윗이 올려질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병원에 있었다. 요시다 도모유키 외무성 보도관은 “필요시 총리에 대해 영문번역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번 일은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교도통신의 관련 인터넷 기사에는 외무성 등에 대한 비판 의견을 중심으로 6000개 가까운 댓글이 붙었다. 이 가운데는 “스가 총리의 강압적인 자세 때문에 관료들이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뼈있는 의견’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한 네티즌은 “영어 문장에 대해 한마디 지적했다가 밉보이면 출세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는데 누가 토를 달겠느냐”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게 총리의 영어 수준?”…日스가, 트럼프에 트윗 날렸다가 논란

    “이게 총리의 영어 수준?”…日스가, 트럼프에 트윗 날렸다가 논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영어로 전한 몇 줄의 코로나19 감염 위로 메시지가 세간의 구설수에 올랐다. 한 나라의 정상이 구사했다고 보기에는 영어의 수준이 너무 낮았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린 트윗 글에 대해 스가 총리가 지난 3일 개인 계정으로 올린 영문 트윗. ‘친애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시작하는 위로 메시지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트윗을 일고 걱정했다’, ‘빨리 극복해 일상을 되찾기를 기원한다’ 등 내용으로 구성됐으나 영어는 기초적인 수준의 극히 평이한 문장들이었다. 이에 대해 7일 열린 집권 자민당 외교부회에서는 “영어 표현의 수준이 너무 낮다”, “그냥 자동번역기 돌린 것 아니냐” 등 의원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걱정했다’는 표현이 ‘I was worried’의 과거형으로 돼 있는 대목이 집중공격을 받았다. 한 의원은 “전에는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안하고 있다는 것이냐”고 했다. 스가 총리의 트윗이 올려질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병원에 있었다. 요시다 도모유키 외무성 보도관은 “필요시 총리에 대해 영문번역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번 일은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교도통신의 관련 인터넷 기사에는 외무성 등에 대한 비판 의견을 중심으로 6000개 가까운 댓글이 붙었다. 이 가운데는 “스가 총리의 강압적인 자세 때문에 관료들이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뼈있는 의견’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한 네티즌은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출세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는데 누가 영어 문장에 토를 달 수 있겠느냐”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람들이 전부 L이나 G가 되면”…성소수자 차별발언 끊이지 않는 일본

    “사람들이 전부 L이나 G가 되면”…성소수자 차별발언 끊이지 않는 일본

    “일본인이 전부 L(레즈비언)이나 G(게이)가 되면 다음 세대가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L과 G가 우리 아다치구에 완전히 확산되면 아이는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L도 G도 법에 보장돼 있지 않으냐는 식의 얘기가 되면 아다치구는 망해버리고 말 것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정치인 등의 차별적 언급이 잇따르고 있는 일본에서 또다시 직설적인 비난 발언이 여당 소속 지방의원에 의해 공식석상에서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소속 아다치구 의원인 시라이시 마사테루(78)는 지난달 25일 구의회 본회의에서 저출산·고령화 관련 질문을 하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보통의 결혼을 해서 보통으로 아이를 낳아 보통으로 키우는 일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라면서 “교육현장에서 이 부분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출산의 의의를 아이들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시라이시는 11선으로 아다치구 의회 최다선 의원이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여배우 아즈마 지즈루(60)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도 아이를 낳지 않아 사회에 기여하지 못하는 보통이 아닌 인간인가. 인권과 LGBT(성소수자)에 대해 제대로 배우기 바란다. 무지는 죄다”라고 적었다. 작가 오토타케 히로타다(44)도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고, 이 사회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찾지 못하게 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을지 반드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일 핀란드 대사관까지 나서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는) 북유럽에서 가장 늦은 2017년부터 동성결혼이 가능하게 됐는데, 이후 아이를 키우는 ‘레인보우 패밀리’가 늘었다”며 자국의 동성결혼 실태에 대해 소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카하마 아키라 아다치구의회 의장은 6일 “의원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있었다”고 지적했고, 자민당도 “지나친 발언”이라며 엄중주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시라이시 의원 본인은 아사히에 “발언을 철회할 생각도 사죄할 생각도 없다.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민당에서는 2018년 7월 스기타 미오 중의원 의원이 월간지 기고에서 “(성소수자들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 “거기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어떨까”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는 등 지금까지 여러차례 파문이 있었다.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과 함께 부흥상에 임명된 히라사와 가쓰에이 중의원 의원도 지난해 1월 야마나시현에서 열린 집회에서 “성소수자만 있어서는 나라가 무너지고 만다”고 발언해 비난을 샀다. 역시 자민당인 다니카와 도무 중의원 의원도 2018년 인터넷 방송에 나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동성혼의 보장 등을) 법률화할 필요는 없다. 그건 취미와 비슷한 것이니까”, “남자가 남자만, 여자가 여자만 좋아한다면 분명히 이 나라는…” 등 언급으로 논란을 불렀다. 자민당에서 성소수자 차별 논란 발언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나카키타 고지 히토쓰바시대 교수(정치학)는 “자민당을 떠받쳐 온 것은 지역의 남성 중심 아버지 사회였다”면서 ‘보수적인 가족관’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 사회에는 밖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자녀로 구성된 이른바 ‘쇼와(히로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의 가족’이 바람직하다는 보수적 가족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가치관의 바깥에 있는 LGBT 등 소수자에 대해 공감과 상상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스가 21만원, 아베 11만원… 日정치인 명함 ‘수상한 인기’

    스가 21만원, 아베 11만원… 日정치인 명함 ‘수상한 인기’

    일본에 스가 요시히데 정권이 새로 출범한 가운데 총리, 대신(장관) 등 유력 정치가의 명함이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서 최대 20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에 팔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거래된 명함들이 사기꾼, 브로커 등에 의해 불순한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메르카리’, ‘야후옥션’ 등 일본의 주요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는 유명 정치인의 명함들이 출품돼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 유명인사들의 명함은 기본적으로 장당 1만엔(약 11만 700원) 이상을 호가한다. 최고 인기 아이템은 역시 스가 총리의 것으로 ‘내각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라고 새겨진 총리 취임 이후의 최신 명함이 원화로 약 21만 6000원에 해당하는 1만 9500원에 각각 2건 거래가 성사됐다. 스가 총리의 명함들은 ‘관방장관’, ‘중의원 의원’ 등 이전 직함이 나와 있는 것들도 대개 1만엔 이상의 가격이 매겨져 있다. 개인정보가 포함된 물품은 중고 거래가 금지돼 있어 보통의 명함은 매매가 불가능하지만, 거물 정치인의 명함은 대개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연락처 없이 이름과 직함만 적혀 있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런 명함을 입수하려는 사람들은 권력자와의 관계를 가장해 자신의 지위를 인정받고 인적 네트워크를 과시하려고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미야 노부오 릿쇼대 교수(범죄학)는 “유력 정치인의 명함은 사기꾼 등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며 “함부로 명함을 사고파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매물로 나온 명함이 모두 진품일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언론사의 대선후보 공개 지지/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언론사의 대선후보 공개 지지/이종락 논설위원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그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 편집위원회는 대선을 35일 앞둔 이날 온라인 여론면에 ‘대통령은 바이든’이라는 제목의 입장을 내고 “최악의 대통령을 쫓아내고자 많은 유권자가 기꺼이 투표할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가 미국이 직면한 도전에 대처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관행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1860년 대선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공화당 후보를 시작으로 160년간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1952년과 1956년 공화당 후보였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를 지지했지만 1960년 존 F 케네디 이후로는 줄곧 민주당 후보만 지지해 왔다. 영국 언론은 전통적으로 ‘정당 지지’를 더 중시한다. 더타임스, 데일리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은 보수당, 가디언이나 데일리미러 등은 노동당을 지지했다. 프랑스 언론도 지지 후보를 밝히는 편이다. 르피가로는 우파중도 성향의 공화당, 라베라시옹은 좌파 중도 성향의 사회당 후보를 옹호해 왔다. 일본 언론은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없지만 요미우리·산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친자민당, 아사히신문·마이니치신문·도쿄신문은 입헌민주당 등 야당을 지지하는 논설과 기사를 자주 게재한다. 우리 언론은 법적으로 정치인과 정당의 공개적인 지지를 금지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8조 ‘언론기관의 공정보도 의무’에는 ‘방송·신문 등 보도하는 자와 인터넷 언론사는 정당의 정책이나 후보자에 대한 정견에 대해 보도할 경우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한국 주요 일간지는 은연중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이중적 보도 행태를 보인다. 마침내 독자들도 어떤 신문들이 진보와 보수 성향의 언론사인지를 훤히 알 정도가 됐다. 특히 요즘과 같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정파적인 갈등을 심화하는 경우에는 언론사들이 두 패로 극명하게 나뉘어 각각 지지층을 옹호하는 기사와 논설을 싣고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언론도 정당이나 대선 후보의 공개 지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객관성을 가장해 편파적인 보도를 할 바에는 차라리 언론이 특정 후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힌 뒤 공개적인 토의를 유도하고 후보를 철저하게 검증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비례위성정당의 폐해로 누더기가 된 선거법을 제21대 국회에서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언론의 후보자 공개 지지 표명을 허용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논의할 때다. jrlee@seoul.co.kr
  • 日스가 “아베 계승” 밝혔지만…절대로 그렇게 될 수 없는 이유

    日스가 “아베 계승” 밝혔지만…절대로 그렇게 될 수 없는 이유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정권이 국민들의 성원 속에 일단 순조로운 출항에 성공했다. 지난 16일 스가 총리 취임 이후 지지율은 조사기관별로 요미우리신문·니혼게이자이신문 74%, 교도통신 66%, 아사히신문 65%, 마이니치신문 64%, NHK 62% 등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가 총리보다 앞서 총리를 지낸 인물들과의 비교가 한창이다. 대체로 다나카 가쿠에이(재임 1972~1974년), 하시모토 류타로(1996~1998년), 고이즈미 준이치로(2001~2006년) 등이 비교 대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정치평론가 다무라 시게노부는 28일 자 산케이신문 기사에서 고등소학교만 나와 토목회사 창업을 거쳐 정계에 진출한 다나카 전 총리가 ‘재패니즈 드림’의 실현이란 측면에서 스가 총리와 비슷하다고 평했다. 스가 총리도 북부 아키타현 딸기 농가에서 태어나 고교 졸업 후 상경, 민간기업을 거쳐 정치에 발을 들였다. 정부 관료를 다루는 데 능하고 행정개혁에 역점을 둔다는 점에서 하시모토 전 총리와 닮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노다 도모히토 국제대 교수는 “하시모토 전 총리는 금융개혁과 정부부처 재편에 힘썼다”며 “부처 간 칸막이 행정 타파의 상징으로 들고 나온 디지털청 신설은 하시모토 시절 ‘금융 빅뱅’의 개혁 조치에 비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카키타 고지 히토쓰바시대 교수도 스가 총리의 개혁 노선 표방에 주목하며 그가 고이즈미 전 총리를 크게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고이즈미 전 총리처럼) 당내 기반이 취약한 스가 총리가 (무파벌의 약점 극복을 위해) 국민 지지를 노려 개혁 노선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총리의 정치적 은사인 가지야마 세이로쿠(1926~2000)가 하시모토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지냈다는 점을 들어 하시모토 정권 추종론을 내세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자민당 65년 역사에서 무파벌 총리가 사실상 처음인 만큼 역대 전임자와의 비교를 불허하는 독특한 총리상이 나올 수도 있다. 실제로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 계승을 말하면서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앞세워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독불장군’ 日스가 최저임금 인상까지 손댄다

    ‘독불장군’ 日스가 최저임금 인상까지 손댄다

    지난 16일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연일 ‘개혁’과 ‘경제’를 내걸고 예상을 뛰어넘는 강공 드라이브의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부, 기업 등 현장 의견이 지나치게 배제되고 모든 것이 총리관저가 제시한 목표의 틀에만 끼워 맞춰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가 총리는 ‘디지털청 신설’, ‘부처 간 칸막이 행정 혁신’, ‘형식적 전례 답습 타파’, ‘도장 문화 혁신’ 등 개혁 관련 이슈부터 ‘휴대전화 요금 인하’, ‘불임 치료비 보험 적용’ 등 민생경제 대책까지 많은 것을 쏟아 내고 있다. 집권 초에 속도를 내 성공 확률을 높이고, 자민당 계파 옹립 총리의 한계를 국민 지지로 돌파해 보겠다는 계산 등이 깔려 있다. 대표적인 게 최저임금 인상 문제다. 스가 총리는 최근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에게 전국 평균 902엔(약 1만 50원)인 최저임금을 1000엔까지 올리라고 지시했다. 소비를 늘리고 기업 생산성을 높이려면 최저임금 인상률이 5%는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최근 4년간 평균은 3%였다. 이에 대해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고 있는 중소·영세업체의 도산을 촉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업계는 물론이고 정부로부터도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의 경제 브레인인 다케나카 헤이조 도요대 교수의 ‘기본소득’ 도입 주장도 큰 논란을 부르고 있다. 다케나카 교수는 지난 23일 TBS 방송에 나와 “모든 국민에게 1인당 월 7만엔씩 주는 기본소득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기본소득이 있으면 저소득자 생활 보호나 연금 지급이 필요 없어지므로 이쪽에서 재원을 충당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자 이 발상은 경제적 약자를 더욱 힘들게 하는 복지 삭감 정책이라는 반발이 시민단체에서 터져 나왔다. 교수 한 사람의 말이 큰 파문을 부른 것은 그와 스가 총리의 각별한 관계 때문이다. 스가 총리가 2005~2006년 총무부대신으로 있을 때 직속상관인 총무상이 다케나카 교수였다. 스가 총리는 유명 경제학자 출신인 그에게서 경제에 대한 시각이나 정책에 대해 깊이 배우고 영향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여당의원 “성폭력 피해 주장 여성들, 얼마든지 거짓말 가능해”

    日여당의원 “성폭력 피해 주장 여성들, 얼마든지 거짓말 가능해”

    성 소수자에 대한 반인권적 발언 등으로 종종 문제를 일으켜온 일본의 여성 의원이 이번에는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 스기타 미오(53) 중의원 의원은 지난 25일 열린 당내 회의에서 내각부 관계자가 민관이 운영하는 성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전국에 증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성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으니까”라고 발언했다.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 중 상당수가 허위 신고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말이었다. 그는 이날 우리나라의 위안부 지원단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다고 해서) 성역이 돼서 아무도 추궁하지 못하면 안된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기타 의원은 발언에 비난이 일자 다음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여성을 멸시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복수의 관계자들은 스기타 의원의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기타 의원은 앞서 2018년 7월 월간지 신초45에 실린 기고에서 성 소수자에 대해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고 썼다. 이어 “거기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어떨까”라며 성 소수자에 대한 행정 지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글이 문제가 돼 결국 신초45는 사실상의 폐간 수순을 밟았다. 지난 1월에는 중의원 본회의에서 선택적 부부별성 도입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의 질의 도중 “그러면 결혼 안하는 게 좋은 거 아냐”라고 앉은 자리에서 비아냥댔다가 비난을 샀다. 보육원 증설과 부부별성, 성 소수자 지원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대해 “일본의 가족을 붕괴시키려는 코민테른(공산주의 국제연합)의 획책”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정치애널리스트 이토 아쓰오는 “노골적으로 문제 발언을 거듭해 온 스기타 의원이 그동안 용납돼 온 것은 아베 신조 정권의 우익적 국가관과 분위기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아베 정권의 이념을 계승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스기타 의원의 비상식적 발언을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후쿠시마 찾은 스가… 122만t 오염수 방류하나[이슈픽]

    후쿠시마 찾은 스가… 122만t 오염수 방류하나[이슈픽]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출장지로 26일 후쿠시마현을 찾았다. 스가 총리는 제1 원전 부지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 처분 방침을 조속히 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가능한 한 빨리 정부의 처분방침을 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쿠시마현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해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강진과 뒤이어 덮친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가 폭발해 대규모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지진, 쓰나미, 원전사고 등 3대 재난을 한꺼번에 겪은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마을 일부는 아직도 사람이 살지 못하는 지역으로 묶여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앞으로도 30~40년간 이어질 폐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8월 20일 기준 분량은 1041개 탱크 122만t으로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하루 160~170t씩 생기는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불리는 핵물질 정화 장치를 통해 처리한 뒤 탱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2022년 여름이 되면 계속 증가하는 오염수로 증설분을 포함해 총 137만t 규모의 저장 탱크가 차게 된다면서 준비작업 기간을 고려할 때 올여름에는 처분 방법과 방침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의 전문가 소위는 지난 2월 정리한 최종보고서를 통해 해양방류와 대기 방출을 시행 가능한 처분 방안으로 제시하고, 해양방출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하는 방식이 유력한 상황이다.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다음 정권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 처분 방법을 자신이 결정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일본 정부가 결론을 내놓으려는 막바지 단계에서 의외의 총리 교체가 이뤄졌다”며 스가 내각이 출범 직후에 중대 결단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사실상 방류에 무게…70% 이상 방사선물질 사실상 방류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70%이상이 방출 기준을 넘는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의 방출 기준에 충족하는 것은 27% 미만에 그쳤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6월 30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저장 오염수 약 110만t 가운데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방출 기준치의 100~2만배에 달하는 것이 6%, 10~100배인 것이 15%, 5~10배인 것이 19%, 1~5배인 것이 34%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염수의 70%이상이 방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정부 기준치에 충족하는 것은 27%, 30만t에 불과했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태평양에 흘려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쿄전력은 방류 전에 ALPS를 이용한 재처리를 반복해 오염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추어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트리튬은 물로 희석해 기준치 이하로 농도를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해왔다. 도쿄전력은 ALPS를 이용한 재처리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오염농도가 방출 기준의 3791배인 1000t, 153배인 1000t 등 총 2000t의 오염수를 시험적으로 내달 중순까지 재정화하는 작업을 지난 15일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ALPS에서 농도를 낮추는 대상인 62개 핵 물질에 포함되지 않은 ‘탄소14’가 원래 예상했던 수준 이상으로 처리수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ALPS의 성능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트리튬도 농도를 낮추더라도 방출 총량은 결국 같아지기 때문에 해양방출을 할 경우 지구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안에 있는 기초자치단체 59곳 중 20여곳에서 이미 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안이 채택됐다.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과 후쿠시마 어민, 4만명 이상의 일본 시민도 정부에 반대 입장을 제출했다.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국제적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의견 공모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안에 오염수 해양 방류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인접국 시민들의 삶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성토했다. 유엔 인권위원회 역시 지난 6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일정을 가속화한다는 보고가 있다. 깊이 우려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과 바다를 접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범부처 차원에서 일본 정부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日도쿄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에 과태료” 추진 논란

    日도쿄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에 과태료” 추진 논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본 도쿄도 의회의 여당에 해당하는 ‘도민퍼스트회’가 방역 수칙을 어긴 개인이나 업소에 벌칙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민퍼스트회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만든 지역정당으로 도의회 전체 의석 127석 중 50석을 차지하고 있다. 2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민퍼스트회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5만엔(약 55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는 벌칙부과 조례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도민퍼스트회 이토 유 정무조사회장대리는 지난 9일 기자 회견을 열고 “법에는 강제력이나 규제 권한이 충분하지 않다”며 조례안 초안을 공개했다. 코로나19 감염 의심이 있는 사람이 검사를 거부한 경우, 감염자가 취업제한·외출자제 요청을 어기고 타인을 감염시킨 경우, 점포 등 사업자가 휴업요청 등에 따르지 않아 일정규모 이상 감염자를 발생시킨 경우 등 3가지 중 하나에 해당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조례 추진은 방역수칙 위반이 잇따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보건소가 감염자 밀접 접촉자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해도 응하지 않거나 당국의 휴업 요청 중에 영업을 해 갈등을 일으키는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조례 제정 움직임에 대해 정작 도쿄도청이나 다른 정당들은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우선 “벌칙을 부과해 인권과 자유를 제한할 정도로 크게 문제가 된 사례는 많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또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는지를 어떻게 증명해 벌칙을 부과할 것이냐는 현실적 걸림돌도 있다. 자민당 소속 도의원은 “휴업 요청이라는 것은 강제성이 없는데 거기에 벌칙을 부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입헌민주당 도의원은 “실효성이라는 관점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무슨 일이든 다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오바야시 게이고 지바대 대학원 교수(헌법학)는 “현재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과태료를 부과해 개인의 권리를 엄격히 제한할 정도로 심각한가“라며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되는 기준도 모호해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즈이시 미노루 간토가쿠인대 교수(지방자치론)는 “코로나19는 생명에 관계된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개인에 대한 제한이 불가피하다”며 “충분한 논의가 전제돼야겠지만, 벌칙 규정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래는 국가가 법 개정을 통해 대응해야 할 문제이지만, 국가가 직무를 태만히 해 결국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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