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민당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록키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육아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유시민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보름달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11
  • [글로벌 In&Out] 우크라이나 위기와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오창룡 고려대 교수

    [글로벌 In&Out] 우크라이나 위기와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오창룡 고려대 교수

    최근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국제적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하게 접촉했고, 전쟁 발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전화 통화를 시도하며 휴전을 촉구해 왔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이 요원해 보이는 상황에서 프랑스 대통령이 평화의 중재자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크렘린의 긴 테이블 양 끝에 앉아 푸틴과 회담하는 모습은 수많은 풍자 밈을 낳았다.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 발언이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마크롱의 제안대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문제가 정전협상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다음달 대선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마크롱은 국내에서도 높은 지지를 확보했다. 정상적인 선거운동이 힘들 것 같다는 양해를 미리 구했지만,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의 지도력도 주목받고 있다. 사민당, 녹색당, 자민당이 연합해 구성한 숄츠 내각은 이전 정부의 정책기조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 전망됐었다. 그러나 최근 외교혁명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독일 정부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22년 1000억 유로를 국방비에 투자하고 미국 F35 전투기를 구매할 것이라 발표했다. 메르켈 전 총리가 끝까지 옹호했던 노르트스트림2 사업도 중단하기로 했다. 전쟁과 국방비 증액에 반대했던 녹색당과 국가부채 증가에 반대했던 자민당은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정부의 정책 전환에 동참하기로 했다. 프랑스와 독일 지도자의 이러한 행보와 관련해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이 재조명된다. 전략적 자율성은 기본적으로 유럽 국가들이 미국과 나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판단하에 독립적인 군사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완전한 독립이 아닌 ‘자율성’을 확보하겠다는 주장이므로, 구체적인 비전과 결합되지 않는다면 그 방향이 모호한 제안이다. 그럼에도 프랑스는 유럽 전략적 자율성의 필요성을 장기간에 걸쳐 주장해 왔고, 독일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파트너로 간주됐다. 핵보유국 프랑스의 군사적 영향력과 독일의 경제·기술 패권을 결합할 때 자율적인 방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2019년 프랑스와 독일이 체결한 아헨조약은 양국이 “유럽의 자율적 행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교, 국방, 안보 협력을 심화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유럽연합 차원에서도 전략적 자율성 확대를 조심스럽게 논의해 왔다. 2021년 11월 주제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전략적 나침반’이라는 명칭의 새로운 방위전략 초안을 발표했다. 이는 곧 유럽연합의 공식 안보정책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유럽연합은 기존 공동안보정책을 더 강력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다수의 국가들은 국방비 인상을 발표했다. 덴마크는 기존에 불참했던 유럽연합 공동방위체제에 복귀하기 위해 오는 6월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2015년 유럽연합의 난민정책에 저항했던 헝가리와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집단방위 강화에 미온적이었던 여러 회원국들이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유럽연합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많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국가들은 프랑스와 독일 주도의 안보협력보다는 나토의 군사적 보호를 신뢰해 왔다. 유럽연합의 군사력 통합을 위해 개별 회원국의 방위 주권을 축소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환대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과연 유럽연합의 군사적 각성으로 이어질 것인지 2022년 유럽 정세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일본은 왜 ‘키이우’가 아닌 ‘키예프’ 표기를 고집할까

    일본은 왜 ‘키이우’가 아닌 ‘키예프’ 표기를 고집할까

    일본에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의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는 러시아식 표현인 ‘키예프’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식 표현인 ‘키이우’를 써야 한다는 의견이 세계 각 곳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키이우 혹은 키이우(키예프) 등으로 섞어 쓰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공동 운영하는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에서’ 키예프를 키이우로, ‘리비프’(우크라이나 서부 도시)를 ‘르비우’로 적을 수 있도록 했다. 당분간 두 표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데는 국민 혼란을 줄이고 현지음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일본에서도 키이우로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민당 외교부회는 15일 키이우 명칭 표기를 놓고 의견이 오갔다. 이 자리에서 키예프는 침략국인 러시아식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아 일본 정부로서는 우크라이나식으로 키이우를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러한 의견은 2019년에도 제기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성에서 표기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키이우는 일본인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면서 키예프와 키이우 어느 것을 사용해도 괜찮다는 지침을 만드는 데 그쳤다. 이번에도 키이우 표기법에 대해 또다시 논란이 벌어졌지만 일본 정부는 키이우로 바꿀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재외 공관의 소재지 명칭과 표기는 최대한 현지 발음에 가까운 것으로 하고 상대국과의 관계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 등을 고려해 건건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키이우의 표기는 일본 국민 사이에 정착하기 어렵고 우크라이나 측에서 표기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키예프의 표기를 고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 日자민당 간부 “한일관계 개선의 몽상은 버려야”...尹 당선 기대감에 찬물

    日자민당 간부 “한일관계 개선의 몽상은 버려야”...尹 당선 기대감에 찬물

    한국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면서 일본에 “상대적으로 다행”이라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 간부가 “한일 관계 개선의 몽상을 버리라”고 발언했다. 정부 외교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민당 외교부회의 사토 마사히사 회장은 10일 “복합골절 상태에 있는 한일 관계가 한국에 보수정권이 탄생했다고 해서 간단히 개선될 것이라는 몽상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징용피해자·위안부 문제 등을 겨냥해 “국제약속을 위반하는 것은 한국 측”이라며 “일본이 타협점을 찾기 위해 한국에 양보를 하면 장래에 화근을 남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민영방송 TBS는 “윤 후보가 1998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참고해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 실현을 언급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에 긍정적 자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사토 회장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외교부회에서는 “윤 당선인이 문재인 정권과 달리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 만큼 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민당 외교부회는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외교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구로 우익 성향의 국회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자위대 간부 출신의 사토 회장은 아베 신조 정권에서 외무성 부대신을 지낸 극우인사다.
  • [씨줄날줄] 출구조사/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출구조사/임병선 논설위원

    오늘 저녁 7시 30분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종료됨과 동시에 지상파 3사와 JTBC의 출구조사 결과가 공표된다. 몇 시간만 참으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가 나올 텐데 유권자들은 승패를 미리 알고 싶어 조바심을 친다. 시청자 요구에 맞추려 방송사들은 수십억원을 들여 출구조사를 한다. 투표소 앞 50m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중 다섯 명째를 붙잡고 누굴 찍었느냐고 물은 뒤 전체 유권자의 성별ㆍ연령별 분포에 맞춰 보정하면 예상 득표율이 만들어진다. 5년 전 19대 대선 때는 지상파 3사의 다섯 후보 예상 득표율과 실제 득표율 차이가 0.27~0.73% 포인트밖에 나지 않았을 정도로 역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는 정확한 편이었다. 다만 2012년 18대 대선 때 지상파 3사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 차이를 1.2% 포인트, JTBC는 0.2% 포인트라고 예측했는데 실제로는 박근혜 후보가 3% 포인트 차로 이겼다. 당시 YTN은 문재인 후보가 승리한다고 대형 사고를 치기도 했다. 반면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선 적잖은 오류가 발생했다. 표본 크기가 작아서다. 2014년 지방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 출구조사에서 오차가 생겨났다. 이번 대선은 전체 유권자의 36.93%가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바람에 더 복잡하다. 사전투표에선 출구조사가 허용되지 않는다. 대신에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들을 따로 조사하고, 이들의 성별ㆍ연령별 분포 정보를 선관위로부터 제공받아 보정한 뒤 본투표 출구조사와 합치게 된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때 우편과 사전투표 참가자가 9500만명을 넘기자 폭스뉴스가 출구조사 컨소시엄에서 빠졌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90%로 예측했다가 망신을 당한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1936년 대선 때 미국 잡지사는 1000만명에게 설문지를 발송해 240만명의 답장을 토대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패배를 예측했다. 하지만 루스벨트는 재선했고 선거 결과 예측에 실패한 잡지사는 망했다. 일본 NHK와 민영방송들도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의 단독 과반을 예측하지 못해 비웃음을 샀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번 대선은 출구조사만으로 승부를 속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표차가 5% 포인트 이상 나지 않는다면 자정까지는 개표 중계를 지켜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 러시아 ‘비우호국’ 지정에 항의하고 제재 추가한 日…“벨라루스 자산 동결”

    러시아 ‘비우호국’ 지정에 항의하고 제재 추가한 日…“벨라루스 자산 동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비우호 국가’ 명단에 일본을 포함시키자 일본 정부가 정식으로 항의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날 외교 경로를 통해 러시아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일본 국민과 기업에 불이익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조치를 공표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비우호 국가 명단에는 일본 외에도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싱가포르, 스위스, 우크라이나가 포함됐다. 한국도 비우호 국가에 들어갔다. 러시아의 비우호 국가 명단 발표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의 제재에 대한 맞불 조치다. 러시아는 비우호 국가에 외교적 제재 조치를 추진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에 항의한 것과 별개로 추가 제재에 나섰다. 러시아를 지지하는 벨라루스 정부 관계자 등 32명과 민간 군사 기업 등 12곳에 대한 자산 동결 조치를 단행했다. 또 러시아에 석유정제장치의 수출을 금지시켰고 벨라루스의 군사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범용품의 수출 금지 조치 방안도 추가했다. 일본 정부는 또 이날 자민당과 합동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 방탄복 등 자위대 장비 제공을 위해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르면 이날 개정을 완료해 자위대 방탄복 등을 우크라이나에 수송할 계획이다. 일본이 무력 공격을 받은 국가에 방위 장비를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 러시아 여행 중지 권고한 日…영공 폐쇄 어찌할꼬

    러시아 여행 중지 권고한 日…영공 폐쇄 어찌할꼬

    일본 외무성이 7일 자국민에게 러시아 여행 중지 권고를 발표했다. 러시아 전역에 대한 위험 정보를 기존 ‘레벨2’(불요불급한 여행 자제)에서 ‘레벨3’(여행 중지 권고)으로 상향시킨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레벨3은 최대 4단계로 구성된 위험 정보 단계 중 레벨4(대피 권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이다. 외무성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항공편 운항 정지가 잇따르면서 러시아에서 출국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앞으로 출국 수단이 더욱 제한될 가능성이 있어 상용기편으로 출국을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에 있는 일본인은 약 2400명이다. 이처럼 러시아에서 항공편 운항 정지가 이어지는 데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이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여당인 자민당이 지난 4일 개최한 의원 모임에서 러시아 항공사가 일본 영공에서 비행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제재를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 제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영공을 폐쇄한 뒤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이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일본 정부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서방 국가와 발맞춰 제재에 나섰지만 영공 폐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4일 “여러 의견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연계해 향후 상황을 보며 추가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말을 아꼈다.일본 정부가 러시아를 상대로 한 영공 폐쇄에 난감해하는 데는 다른 제재와 달리 일본에 손해가 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NHK는 “정부에서는 미국과 유럽 각국과 일본은 지리적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러시아가 보복 조치를 취하면 물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항공기가 러시아 영공을 이용해 유럽으로 가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맞불 조치를 하게 되면 일본 항공기는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 日외무성, 우크라 대사 ‘문전박대’ 의혹...“한달이나 안 만나줬다” [김태균의 J로그]

    日외무성, 우크라 대사 ‘문전박대’ 의혹...“한달이나 안 만나줬다” [김태균의 J로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기 전 일본 정부가 우크라이나 측을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가 1개월 전부터 자국의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기 위해 일본 외무상과의 면담을 추진했지만, 일본 측이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4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 2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나온 야당 의원의 대정부 질문. 가와이 다카노리 국민민주당 의원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에게 “세르기 콜슨스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가 (지난 2월 초) 외무상과 면담을 요청한 지 1개월이 지났는데도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하야시 외무상은 “양측이 편리한 날짜를 조정해 오늘 저녁에 만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가와이 의원 “(내가 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면담 요청이 1개월이나 방치되어 왔다는 것 자체가 위기관리 대응으로서 극도로 안이한 움직임 아니냐는 것이다.” 하야시 외무상 “나는 콜슨스키 대사가 나와의 면담을 희망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에 콜슨스키 대사는 다음날인 3일 자신의 트위터에 하야시 외무상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파문을 더 키웠다. 그는 “하야시 외무상의 반응은 매우 빨랐다”면서 “(나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은 스즈키씨였다”라면서 스즈키 다카코(36) 외무성 부대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에 스즈키 부대신은 “(콜슨스키 대사의 주장은) 사실무근으로, 이번 일로 본연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야시 외무상도 “스즈키 부대신이 콜슨스키 대사의 면회 요청을 거부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즈키 부대신의 아버지가 과거 자민당내 최고의 ‘친러파’로 유명했던 스즈키 무네오(76) 전 외무성 차관이라는 점에서 그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의식해 우크라이나 대사와의 만남을 일부러 회피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파문이 커지자 콜슨스키 대사는 자신의 트윗을 삭제하고 “우리 대사관 측과 외무성 간의 기술적인 수준에서 오해(연락상 착오)가 있었다”며 당초 발언을 번복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곤경에 빠진 국가의 대사(와 만남)를 방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자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스즈키 부대신이 그동안 러시아와 다양한 관계를 맺어 왔으리란 것은 알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외무성 안에서 정보(우크라이나 대사의 면담 요청)가 어떻게 전달됐느냐는 것은 매우 중대한 문제로 확실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영방송 TBS는 “우크라이나 대사가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해 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걸로는 외무성 간부를 만날 수 없었던 ‘공백의 1개월’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가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푸틴 자산까지 동결한 日…하늘길도 막을까

    푸틴 자산까지 동결한 日…하늘길도 막을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일본에서 이번에는 ‘하늘길’까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여당인 자민당 의원 모임에서 일본 정부도 미국 등과 보조를 맞춰 러시아 항공사가 일본 영공에서 비행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제재를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나아가 일본이 선제적으로 이러한 조치를 결정한 뒤 아시아 다른 국가에도 같은 대응을 하도록 촉구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미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한 데다 미국도 지난 1일 합류한 바 있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지난 2일 러시아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의 모든 항공기가 일본 영공 비행과 착륙을 금지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4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국적의 항공기가 일본 영공 내 비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포함한 추가 조치에 대해 앞으로 상황을 보고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연계해 적절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때와 비교하면 적극적으로 제재에 나서고 있어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내 비행 금지 조치까지 나설 가능성이 있다.일본 정부는 지난달 23일 러시아 정부와 정부기관에 따른 새로운 국채의 일본 내 발행 및 유통 금지라는 첫 번째 제재안을 발표했고 실제 침공이 이뤄진 25일 반도체 등 러시아 수출 규제라는 두 번째 제재안도 실시했다. 특히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산 동결 제재안까지 발표하는 등 러시아 제재 수위를 연이어 끌어올리는 중이다. 일본이 이처럼 러시아를 강하게 제재하려는 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내버려두면 중국의 대만 침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4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지금이야말로 국제 질서의 근간을 지켜 국제 사회가 결속해 의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에 대해서도 관계국과 연계해 책임 있는 행동을 호소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주요 7개국(G7) 긴급 온라인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법의 지배에 따른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러시아의 행동에 적절히 대처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 잘못된 교훈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도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서 지적한 다른 나라는 바로 ‘중국’이다.
  • 아베의 위험한 안보관…“헌법 9조로 전쟁 막는 건 공상”

    아베의 위험한 안보관…“헌법 9조로 전쟁 막는 건 공상”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전쟁 포기를 명시한 헌법 9조에 대해 “공상의 세계”라고 비꼬았다. 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자민당 최대 계파인 아베파 모임에서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 위원장이 “푸틴 같은 지도자가 선택되어도 타국 침략을 못하게 하기 위한 조항이 헌법 9조”라고 트위터에 게시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문제는 무력행사를 마다하지 않는 곳이 이웃으로 있을 경우 어떻게 될지가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시이 위원장의 주장은 공상에 그치고 사고가 정지된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한 뒤 1947년 만들어진 일본 헌법에서 9조는 일본이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는 것을 명시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아베 전 총리 등 우익 세력은 이 헌법 9조를 고쳐 자위대를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상에 명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일본이 ‘핵 공유’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후지TV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해 “세계의 안전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현실의 논의를 금기시해서는 안 된다”며 핵 공유를 일본도 논의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 공유는 냉전 시대 소련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도입된 정책으로 미국의 핵무기를 자국 영토 내에 배치해 공동 운용하면서 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아베 전 총리의 주장대로 일본이 핵 공유를 하게 되면 미국의 핵을 일본에 배치해 유사시 일본이 핵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피폭지 히로시마 출신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논의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日, 아베가 쏘아 올린 ‘핵 공유’ 찬반 시끌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 아베가 쏘아 올린 ‘핵 공유’ 찬반 시끌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본 정치권이 ‘핵 공유’를 놓고 시끌시끌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진 틈을 타 일본 내 보수·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적극적 방어 필요성을 강조하며 핵 공유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원폭 당사국으로서 오랫동안 지켜 온 비핵화 원칙을 저버리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찬반 논란이 뜨겁다. 핵 공유 논란을 쏘아 올린 장본인은 아베 신조 전 총리다. 그는 지난달 27일 후지TV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해 “세계의 안전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현실의 논의를 금기시해서는 안 된다”며 핵 공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 공유는 냉전 시대 소련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도입된 정책으로 미국의 핵무기를 자국 영토 내에 배치해 공동 운용하면서 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터키 등 5개국이 핵 공유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주장대로 일본이 핵 공유를 하게 되면 미국의 핵을 일본에 배치해 유사시 일본이 핵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일본이 유지해 온 ‘비핵 3원칙’을 위배하게 된다. 비핵 3원칙은 핵을 만들지도 않고 보유하지도 않고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것으로 1971년 11월 국회에서 일본 정부가 비핵 3원칙을 준수한다는 결의안이 통과된 바 있다. 아베 전 총리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일본 정부는 수습에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정부 차원에서 논의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비핵 3원칙을 준수하는 입장에서 핵 공유는 논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도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비핵 3원칙을 지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자민당 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가지야마 히로시 간사장 대행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핵 공유에 대해 당은 논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한다는 관점에서 어디까지나 (아베 전 총리의) 개인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수습했다. 반면 후쿠다 다쓰오 총무회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국가를 지키는 것이라면 어떤 논의도 피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는 한발 더 나갔다. 마쓰이 이치로 대표는 지난달 28일 “비핵 3원칙은 오래된 가치관”이라면서 “(핵은 물론) 미국의 원자력 잠수함을 빌리는 논의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日언론 “푸틴을 이렇게 만든 것은 아베”...우크라 침공 책임론 제기 [김태균의 J로그]

    日언론 “푸틴을 이렇게 만든 것은 아베”...우크라 침공 책임론 제기 [김태균의 J로그]

    전세계를 경악시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면에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책임도 크다고 일본 언론이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닛칸겐다이(日刊現代)는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도발의 오만한 판단을 하는 데 있어 아베 전 총리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의 분석 기사를 내보냈다. 닛칸겐다이는 “아베 전 총리는 1·2차 집권기를 합해 무려 (개별방문, 국제행사 등 통틀어) 27차례나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일러 밀월관계’를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렸다”며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때에도 서방의 엄격한 러시아 제재와 달리 경미한 조치를 취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아베 전 총리 자신이 ‘전후 정치의 총결산’이라고 규정한 북방영토(남쿠릴 4개 섬) 반환 협상의 원만한 진행을 위한 것이었지만, 결국 북방영토는 돌아오지 않았고 푸틴 대통령에 대한 경제협력 약속으로 3000억엔(약 3조 1000억원) 규모의 돈만 날렸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아베 전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일인 24일 자민당 본부 회의에서 “(이번 사안은)우리가 만들어 온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주요 7개국(G7)과 연대해 즉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주장했으나 그가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정치평론가 모토자와 지로는 “아베 전 총리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대해 강경 조치를 취하지 않고 세금을 물쓰듯 하며 푸틴 대통령을 환대했다”며 “자기 외교 성과에 집착하는 바람에 완전히 약점을 드러내며 푸틴 대통령을 이 정도로까지 기고만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국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정권의 유산을 만들겠다는 아베 전 총리의 속셈이 현 국제정세 혼돈의 원인 중 하나가 됐다는 것이다. 닛칸겐다이는 아베 전 총리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국이 대만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지 예상해 본다는 의미에서 일본에도 심각한 사태”라고 지적한 것을 거론하며 “러시아에는 저자세이면서 중국에만 유독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일관성 없는 이중적 외교”라고 했다. 아베 정권은 1945년 태평양전쟁 종전 당시 러시아에 의해 불법으로 점령당했다고 주장해 온 북방영토를 돌려받고 이를 계기로 ‘일러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러시아에 외교적 구애를 계속했다. 아베 전 총리는 당초 ‘북방 4개 섬 전체 반환’에서 ‘2개 섬만 반환’으로 러시아에 대한 요구 조건을 낮추고 대규모 경제협력을 미끼로 내걸었지만, 2020년 퇴임 때까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외교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다 타국에 약점을 잡혀 이용만 당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 [특파원 칼럼] 언제쯤 편하게 ‘차별금지법’을 논의할 수 있을까/김진아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언제쯤 편하게 ‘차별금지법’을 논의할 수 있을까/김진아 도쿄특파원

    일본에서 성소수자 부부를 공적으로 증명하는 ‘파트너십 제도’와 관련해 올해 초 기준 전체 146곳 가운데 30%가량인 48곳에서 제휴를 맺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월 후쿠오카시와 구마모토시가 일본 지자체 간 파트너십 제도에 대해 최초로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시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파트너십 제도란 일본에서 동성 간 결혼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지만 그에 준하는 것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예컨대 수술 시 보호자 동의를 받을 때 배우자로서 가능하도록 해 일상생활에서 성소수자 부부가 차별받지 않도록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성소수자 부부가 거주지를 옮겼을 때 자신들이 혼인 관계에 있다는 것을 옮겨 간 지자체에 다시 알리면서 원치 않는 ‘커밍아웃’을 해야 했다. 하지만 파트너십 제도를 도입한 지자체 간 제휴가 늘어났다는 건 성소수자 부부가 커밍아웃하지 않더라도 새롭게 이주한 곳에서 부부로서 인정받고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도쿄도는 한발 더 나갔다. 도쿄도가 올가을부터 시작할 파트너십 제도는 성소수자 부부 중 모두 도쿄도에 살지 않더라도 적어도 한 명이 도쿄도에 살거나 혹은 근무하거나 대학에 다닌다면 도쿄도에서 파트너십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파트너십 신청 시 얼굴 등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성소수자 부부를 위해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일본은 보수적인 나라로 꼽히지만 의외로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에 대해서는 차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튀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싫어하는 단체 문화가 강한 일본이지만 사생활 영역에서는 타인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성정체성에 대해서도 사생활 영역으로 생각하고 배려하고 있다. 적어도 본심은 성소수자에 대해 탐탁지 않다 하더라도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는다. 일본 지자체에서 성소수자 부부를 인정해 주고 성소수자와 관련된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등 LGBT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도 하다. 특히 정치권에서 그렇다. 지난해 일본 여당인 자민당은 차별금지법을 발의하려고 했지만 당내 반발이 거세 결국 포기했다. 보수·우익의 표를 노리고 성소수자에 대해 막말을 하는 정치인들도 있다. 하지만 정치권을 제외하고는 사회 곳곳에서 차별하지 않으려 애쓰고 타인의 성정체성을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인정받을 만하다. 한국은 어떨까. 오는 27일이면 차별과 혐오로 고통받아 극단적 선택을 한 변희수 하사의 1주기이지만 차별금지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거대 여야의 생각은 당적과 관계없이 일치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는 데 그쳤다. 정치권에서 답변하기 애매한 질문에는 ‘국민적 합의’라는 표현을 잘 사용한다. 대선을 앞두고 개신교계의 표심을 의식한 발언으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도 차별금지법 제정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성정체성은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영역으로 존중받아야 할 부분이다. 일본이 LGBT에 대해 속내는 어떨지언정 겉으로는 어떻게든 인식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에 대해 한국도 배울 필요는 있어 보인다.
  • “이 사람 총리 돼선 안 돼” 日 유명작가 화낸 이유

    “이 사람 총리 돼선 안 돼” 日 유명작가 화낸 이유

    “이 사람을 총리로 해서는 안 된다.” 일본에서 권위가 높은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 수상했던 유명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가 21일 트위터에 마이니치신문 기사 링크와 함께 한마디 문장을 남겨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린다.●‘야스쿠니 참배’ 자민당 정조회장 저격 히라노 작가가 지목한 ‘이 사람’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지난 19일 도쿄에서 열린 ‘야스쿠니 신사 숭경봉찬회’라는 극우단체 주관 심포지엄 강연에서 “내가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모여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했다. ●“참배 관두면 주변국 기어올라 ” 망언 그는 이 강연에서 한국·중국 등 주변국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데 대해 “도중에 참배를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른다”고 막말했다. 한국의 항의를 ‘기어오른다’는 표현을 써 가며 비하한 것이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주권 국가의 대표로서 선인에게 존숭(존경과 숭배)의 마음을 갖고 감사의 정성을 드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당연한 것을 해 나가면 주변(한국 등)이 점점 바보같이 되어 불평을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당내 주요 기반인 우익을 대변하는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지난해 9월 사실상의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히라노 작가 “징용 판결문 봐라” 일침 히라노 작가의 트위터 글은 다카이치 정조회장이 그릇된 역사인식을 가진 인물로서 총리가 될 자격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작가는 2019년 10월 혐한을 부추기는 일본 미디어를 비판할 당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소송 판결문부터 읽으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동안 역대 일본 총리들은 주변국 반발을 고려해 태평양전쟁 종전일(8월 15일)과 춘·추계 예대제 때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 봉납을 선택하곤 했다.
  • 아시아의 우크라 될라…긴장감 높아지는 대만

    일본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 대만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에 대한 견제 여론을 높이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세는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인정하지 않는 국제사회의 근본적 원칙에 관한 문제”라며 “유럽의 안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받는 대만이 우크라이나 상황처럼 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우회적으로 중국을 공격한 것이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지난 18일 국회 답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 사회의 질서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여당인 자민당 의원 모임에서는 “오늘의 우크라이나를 내일의 대만으로 만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라는 직설적인 발언도 나왔다. 미국 및 그 우방 국가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는 러시아보다 중국이 더 문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피터 더턴 호주 국방장관은 1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중국이 대만을 향해 군사공격에 나설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엘브리지 콜비 전 미 국방부 부차관보도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한눈을 팔면서 중국에 대만 침공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만에서는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 정세에 신경쓰는 동안 중국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적지 않다. 대만통일을 내세우는 중국은 앞서 지난 16일에도 대잠 헬기를 초저공 비행으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무력 압박을 이어 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틈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자 대만 총통부는 “대만해협 정세와 우크라이나 상황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장둔한 총통부 대변인은 “앞으로 우크라이나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관련 국가와 밀접하게 협력하는 등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 정부가 역으로 불안감을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중국 매체들은 “대만 당국이 잘못된 정보로 위기를 고조시켜 대만해협의 정세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일본이 똑바로 안하니 한국이 기어오르는 것”...日자민당 최고위 인사 또다시 망언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이 똑바로 안하니 한국이 기어오르는 것”...日자민당 최고위 인사 또다시 망언 [김태균의 J로그]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일본 보수우익 세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극우 여성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61)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한국에 대해 “기어오른다”는 속된 표현을 써가며 비하했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파벌 이해관계 등 당내 역학 구도에 따라 다음 번에라도 총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인물이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지난 19일 자신이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도쿄도에서 열린 ‘야스쿠니 신사 숭경봉찬회’라는 극우단체 주관 심포지엄 강연에서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한국, 중국 등 주변국 반발을 겨냥, “(우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르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말했다. ‘つけ上がる’라는 일본어 동사는 ‘상대방이 점잖거나 잘해주는 것을 악용해 버릇없이 굴다’, 즉 우리말 속된 표현으로 ‘기어오르다’라는 의미를 갖는 말이다. 그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주권 국가의 대표자로서 선인에게 존숭(존경·숭배)의 마음을 갖고 감사의 정성을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당연한 것을 계속 해나가면 주변(한국 등 관련국)이 점점 바보같이 되어 불평을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망언을 이어갔다. 강연에 나온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었다’는 부분은 고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아베 전 총리 등이 야스쿠니 직접 참배를 감행했다가 국내외 반발이 거세지자 이후에는 공물만 바치는 정도로 후퇴했던 사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계를 대표하는 극우 역사 수정주의 정치인인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과거 총무상 시절에도 야스쿠니 신사 제례 등에 맞춰 직접 참배를 계속했던 인물이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출마했을 때에도 “나에게는 신교(종교)의 자유가 있다”며 총리가 될 경우 국내외 반발에 아랑곳없이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나라현을 기반으로 하는 9선의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자위대(군대) 보유 명기 등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바꾸기 위한 ‘평화헌법 9조 개정’의 개헌을 주창해 왔다. 방송 캐스터 출신으로 아베 내각에서 4년 반에 걸쳐 총무상을 지냈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한 것은 물론이고 일본군 위안부 만행에 대한 왜곡 발언도 계속해 왔다. 자민당 정조회장은 당의 정책과 법안을 총괄하는 자리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자신과 이념 성향이 맞는 다카이치를 적극적으로 밀었던 아베는 기시다가 선거에서 승리하자 그에게 압력을 가해 다카이치를 당 2인자인 간사장 자리에 앉히려고 했지만, 기시다의 거부로 실패했다. 이 일은 아베와 기시다의 사이가 냉랭해지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 日시민단체 “日 정부, 사도광산 정권 유지에 이용…강제동원 논란 꼼수”

    日시민단체 “日 정부, 사도광산 정권 유지에 이용…강제동원 논란 꼼수”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을 정권 유지에 활용하기 위한 문제로 봐야한다고 한 일본 시민단체가 지적했다. 고바야시 히사토모 일본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 사무국 차장은 16일 동북아역사재단이 개최한 사도광산 온라인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논란의 본질이 한일 양국 간 문제가 아니라 “일본 정부가 지역 주민의 바람을 왜곡해 ‘역사전쟁’이라고 부르며 정치에 이용하고 외교 문제로 변질시킨 데 있다”는 것이다. 고뱌아시 차장은 발제문을 통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5년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세계유산을 정권에 독특한 인식과 가치관을 선전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역사 인식, 가치관은 토대를 역사적 사실에 두지 않고 허구를 사실로 날조하고 자기만족을 채워줄 뿐”이라며 “이러한 가치관은 ‘인류 전체를 위한 유산’이라는 세계유산의 가치관과 동떨어져 있으며, 세계유산을 자기만의 유산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현재 일본 정부가 역사수정주의 관점을 바탕으로 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사도광산에 대해서도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대상 시기가 에도시대(1603~1867)에 한정된되고 조선인 강제징용 등 전시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중의원의 발언 등을 들어 ‘꼼수’라고도 비판했다. 고바야시 차장은 “애당초 세계유산의 등재에는 시대 구분이 없다”면서 “세계유산위원회의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에는 ‘신청서에는 모든 관련 정보가 포함되어야 한다’며 관련 정보 전체를 요구하고 있고, 신청서 어디에도 ‘시대 구분’이라는 항목은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강동진 경성대 교수도 “2015년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등재 과정에서 강제동원 논란을 경험한 일본이 당초 시대 구분 없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다가 실패를 반복한 뒤 2020년 3월 적용시기를 에도시대까지로 수정, 단축했다”면서 “일본 스스로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강제노동의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고 메이지시대 이후의 변화에 대한 치명적인 한계나 약점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정책연구실장은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나 사도광산의 강제노동이 논점으로 부상할 때마다 일본 정부가 “조선인이 일본에서 노동했지만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논리를 되풀이한다고 꼬집으며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연합국 포로도 피해를 본 군함도 등과 달리 사도광산은 한국인만 동원됐고 등재 추진 주체인 사도시와 니가타현이 강제동원 사실을 적극적으로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식민지배와 한국인 강제동원 실태라는 커다란 틀 속에서 사도광산을 다뤄야 하며 ‘징용’이라는 용어가 일본에서 강제동원 책임을 외면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사도 광산 문제를 논의할 때 용어 선정에 주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 충돌 임박…日, 푸틴 자산 동결 나서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충돌 임박…日, 푸틴 자산 동결 나서나

    일본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제로 벌어지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재 방안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된 자산을 동결하는 것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제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같은 날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임원회의에서 “만약 러시아 제재를 할 경우 구체적 내용을 미국 및 유럽과 조율할 것”이라고 밝혀 실제 러시아 침공 시 일본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는 방침을 드러냈다. 일본 정부가 검토하는 러시아 제재 방안에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 인사와 관련된 자산을 동결하는 것과 대형 은행과의 거래 제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여행 제한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미국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 병합 때 러시아 정부 인사의 자산 동결과 출국 제한, 방위 관련 제품의 수출 금지, 금융 규제, 에너지 관련 기술 수출 금지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일본 정부도 미국에 동참했지만 에너지 관련 제재는 보류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와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협상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이 최고 수준으로 러시아 제재에 동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 국제 정세는 8년 전과 다르다”며 “일본이 러시아의 침공을 허용하면 중국도 대만에 대한 위협적인 움직임을 강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열 예정이다. 러시아 침공 가능성을 놓고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준 우크라이나에는 약 130명의 일본인이 남아 있어 일본 정부가 자국민 보호에 나선 상황이다.
  • 아직도 ‘아베의 나라’ 못 벗어난 일본

    아직도 ‘아베의 나라’ 못 벗어난 일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퇴임한 지 17개월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 내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천, 외국인 신규 입국 완화 등 기시다 정부의 최근 주요 결정에 아베 전 총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2일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재검토하고 완화 방향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8일 입국 제한을 일부 풀었다가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하자 같은 달 말부터 다시 외국인에 대해 빗장을 내걸었다. 이처럼 발 빠른 조치에 지지율이 상승하자 기시다 총리는 ‘쇄국정책’이라는 산업계의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금지 조치를 연장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가 나서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는 지난 10일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모임에서 “비즈니스 교류를 못 하면 세계경제에서 일본이 뒤처지는 위험성에 직면한다”고 비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전 총리가 조치 완화를 언급하자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추천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 일본 정부는 조선인 강제동원 논란으로 등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추천 시기를 미룰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가 지난달 20일 파벌 회의를 열고 “(한국과의) 논쟁을 피하는 형태로 등재를 신청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며 기시다 총리를 압박하자 결국 후보 추천으로 방향을 바꿨다. 기시다 총리는 정치적 입지상 아베 전 총리의 의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0월 총리로 취임한 것도 아베파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도 앞두고 있어 아베 전 총리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본 정치권 관계자는 14일 “자민당 내에서 기시다 총리는 진보 인사로 분류돼 지지 기반이 약하다”며 “참의원 선거에서 보수층 지지를 얻으려면 아베 전 총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일본은 어쩌다 백신 3차 접종 ‘꼴찌’가 됐나...기시다의 ‘8개월’ 고집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은 어쩌다 백신 3차 접종 ‘꼴찌’가 됐나...기시다의 ‘8개월’ 고집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이 전체의 4.8%(일본 총리관저 집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무엇 때문에 이런 상황이 초래됐는지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백신 수급 여력과 현장의 혼란 등을 이유로 지나치게 ‘느림보 접종’으로 일관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200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 바이러스 검사 수 부족과 감염자 집계 오류 등의 원인이 됐던 일본 특유의 행정 경직성이 이번에도 바탕에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민영방송 TBS는 6일 총리관저와 후생노동성(한국의 보건복지부)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사람이 3차 접종을 받으려면 ‘최소 8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 없는 원칙에 지나치게 집착해 당국의 기민한 대응이 불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TBS는 이를 일본이 백신 3차 접종에서 주요국 꼴찌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정부의 판단 미스가 3차 접종을 촉진하기는커녕 오히려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백신 정책 담당부서가 있는 총리관저와 보건의료 주무부처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백신 3차 접종을 결정하면서 ‘2차 접종 이후 8개월 이후’라는 기준을 정하고, 여기에 교조주의적으로매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2차 접종 이후 항체의 급격한 감소를 감안할 때 8개월은 너무 길다”는 의견이 의료계와 지방자치단체 등 일선에서 잇따랐지만, 정부의 ‘8개월’ 철칙은 요지부동이었다. 지난해 11월 15일 후생노동성 백신분과회에서 “지역 실정에 따라 6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고 결정은 했지만 이는 단지 선언적 의미일 뿐이었고 현실에서 변하는 것은 없었다. 호리우치 노리코 백신접종담당상은 “2~3차 접종 간격 6개월은 예외적인 것으로, 접종을 앞당길 때에는 후생노동성과 개별 상담을 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2·3차 접종 간격을 ‘8개월’로 정한 데는 아무런 의학적 근거가 없었다. 정부 관계자들도 이를 잘 알고 있었지만, 당시 미국·유럽에서 8개월을 기준으로 삼고 있던 점, 접종 간격을 단축할 경우 백신 수급 불균형 등 일선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8개월 원칙을 고수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미국·유럽 국가들은 2차 접종후 간격 지침을 3개월, 6개월 등으로 속속 단축시켰지만, 그 나라들을 따라했던 일본에서는 오히려 조기 방향 전환이 이뤄지지 못했다. 간격 단축을 요구하는 후생노동성과 총리관저 사이에 이견이 나오기도 했다. 광역자치단체장 모임인 전국지사회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증가하기 시작하자 지난해 11월 21일 정부에 접종 간격 단축의 기준을 명확히 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같은달 29일 기시다 총리를 만나 “2차 접종 7개월이 지나면 항체가 상당히 줄어든다”며 방침 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은 일본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의 전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해외 입국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발표한 날이었다. 이렇게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정부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지자체들이 아우성을 치고 나서야 ‘8개월 원칙’의 수정이 검토되기 시작했다. 결국 후생노동성 백신분과회가 “8개월보다 앞당길수 있다”고 방침을 정한 지 1개월이 지난 12월 17일 새로운 3차 접종 지침이 발표됐다. 하지만 수정된 지침도 현장 요구에는 크게 못미쳤다.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의료 종사자나 고령자 시설 입소자들은 ‘6개월’, 일반 고령자는 ‘7개월’ 간격으로 접종한다는 내용이었다. 지자체들은 “연령대를 따지지 말고 조기 접종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는 원활한 백신 공급을 장담할수 없다는 등 이유를 들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12월 말부터 일본 내 확진자가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정부와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 3차 접종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기시다 정부는 새해 들어 3차 백신 지침을 다시 수정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13일 65세 이상 일반 고령자는 ‘6개월’, 18~64세 일반인은 ‘7개월’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접종은 이후에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6400만명에 이르는 3차 백신 대상자들에게 다음달 말까지 계획대로 접종을 완료하려면 앞으로 하루 100만회 이상씩 접종을 해야 하지만, 현재 하루 5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하루 10만~30만회에 그쳤던 지난달보다는 크게 개선된 것이다.기시다 총리가 3차 접종 속도를 서두르기로 결정한 데는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세를 거듭해 온 정권 지지율의 하락세가 결정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월 정례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정권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9%로 전회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반대편 응답은 30%로 4%포인트 증가했다. 아베 신조와 스가 요시히데 등 2명의 전임 총리들이 사실상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물러난 것을 눈으로 직접 보아온 기시다 총리로서는 비상이 걸린 셈이다. TBS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계속되는 지금 무엇보다 정부에 필요한 것은 앞날을 내다보고 정책을 실행하는 힘”이라면서 “오미크론 변이 대책이나 출구전략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시다 정권이 과연 돌파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커다란 고비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 [서울광장] 사도광산 사태와 역사전쟁/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도광산 사태와 역사전쟁/오일만 논설위원

    사도(佐渡) 광산을 둘러싸고 전운이 감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인 이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일본 보수 주류들의 무리수 탓이다. 당초 일본 내각은 한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미국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자민당 내 강경세력의 압력에 굴복해 급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와 수차례 통화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조선시대 수렴청정과 오버랩된다. ‘사도 사태’의 숨은 연출자는 아베 전 총리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는 자민당 보수우익을 대표한다. 지난해 11월 자민당 최대 파벌이자 일본 극우의 본산인 세이와정책연구회의 수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집권 내내 전후 보통국가론을 앞세워 강경한 탈(脫)자학사관을 주도했다. 한일합방은 서구 열강의 아시아 침략에 대한 방어 차원이었고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역시 생존을 위한 자위전쟁이라는 논리를 폈다. 아베 사상의 뿌리는 일본 근대화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는 요시다 쇼인이란 인물이다. 그는 막부 정권을 타도하고 천황 중심의 국수주의적 중앙집권 국가를 꿈꿨다. 이런 그가 최근 페이스북에 “(한국이) 역사전(歷史戰)을 걸어오는 이상 피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올린 것은 의미심장하다. 아베를 중심으로 자민당 주류세력들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도사태로 형성된 혐한(嫌韓) 정서를 부추겨 우익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감지되는 이유다. 혐한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년대였지만 그 뿌리는 개화기 일본 우익들이 퍼트렸다. 조선이 미개하기 때문에 일본이 강제로 근대화시켜야 한다는 정한론(征韓論)으로 현실화된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우경화 정책에 일본의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일본의 현주소다. 어릴 때부터 왜곡된 역사책을 학습한 효과로 보인다.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역사교과서가 채택되고 전쟁범죄를 뉘우치는 목소리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일본 극우세력이 뿌린 왜곡된 역사관이 언제든지 군국주의와 팽창주의로 변질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극우주의로 뻗어 갈 자양분도 넘쳐 난다. 1930년대 중일전쟁과 1940년대 태평양전쟁으로 빨려들어간 이면에는 세계 경제공황이란 시대적 배경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최근 일본은 30년 가까이 경제침체를 겪고 있다. 70년대부터 유지해 온 주요 7개국(G7) 지위를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한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올 정도로 미래가 암울하다. 일본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스스로 ‘침몰하는 배’로 비유한다. 한일 양국 간 영토 갈등이나 경제적 충돌의 본질 역시 역사전쟁이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표면화한 한일 대치 국면도 마찬가지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한국 노동자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하라는 한국의 대법원 판결이 도화선이 된 것이다. 역사전쟁은 전쟁 가운데서도 가장 크고 무서운 전쟁이다. 돈(경제)도 중요하고 무기(국방)도 중요하지만 제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하는 국가는 반드시 도태된다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다. 역사전쟁에서 패한다는 것은 곧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의미다. 일본이 도발한 역사전쟁에서 패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자립하고 일제가 심어 놓은 식민사관과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 내부에서 천박하고 왜곡된 역사 인식을 일소하고 올바른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서야 한다. “사람은 반드시 자신을 스스로 업신여긴 뒤에 남들이 그를 업신여긴다”는 맹자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