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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아소 다로 부총재,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조문

    [포토] 아소 다로 부총재,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조문

    일본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이태원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3일 한국을 방문 중인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와 조찬 회동을 하고 한일관계 발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장관은 회동을 위해 서울의 한 호텔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한일협력위원회 요청으로 일본 정계 원로인 아소 전 총리를 만나 한일관계 발전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회동한다)”라며 “정해진 의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을 요청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한일관계에 대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좋은 의견을 청취하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문제를 더 잘 풀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만 답했다. 일본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전 총리는 일한협력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중이다. 한일협력위원회의 파트너 격인 일한협력위원회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민간 차원의 대화 창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1969년 공식 설립된 원로 지도층 중심의 단체다. 아소 전 총리가 자민당 내 영향력이 큰 인사인 만큼 한일관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소 전 총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일 간 민간교류 활성화를 강조했다. 한편 박진 장관은 이날 회동 직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이 이렇게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도록 강력한 방어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통해 북한이 이런 도발을 하지 않도록 억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날 오전 발사한 미사일은 단 분리가 이뤄져 추진체와 탄두 등이 분리됐으며, 이에 따라 군은 중장거리 이상급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사설] 尹·아소 회동, 강제동원 해결 기폭제 되길

    [사설] 尹·아소 회동, 강제동원 해결 기폭제 되길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아소 다로 일본 집권 자민당 부총재를 접견했다. 일한협력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2000년대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정권 때 부총리와 재무상, 외무상을 지낸 자민당 거물이지만 정부 인사도 아닌 그가 윤 대통령을 만난 것은 한일의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아소 부총재는 최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찬을 했다고 한다. 2018년 10월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원고 승소로 확정함으로써 생겨난 강제동원 배상 문제는 이듬해 7월 반도체 부품 한국 수출 규제 같은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 등으로 한일관계를 수렁에 빠뜨렸다. 문재인 정부가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국제법 어디에도 없는 개념을 들고 나와 문제 해결을 방치하면서 지난 4년간 한일은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의 정체를 겪었다. 윤석열 정부가 ‘강제동원’ 해결을 공언한 뒤 양국 간 다양한 채널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정부는 피해자가 요구하는 사죄와 피고 기업의 배상 참여, 두 가지에 대해 일본의 호응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며 사죄는 물론 배상은 없다는 아베 정권 시절의 ‘가이드라인’에 의거한 입장을 고수하다가 최근 사죄 문제에선 유연성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쟁점은 피고 기업을 배상에 참여시키는 문제다. 피고 중 하나인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은 그제 “일관된 입장이며, (한일 간) 해결됐다고 이해한다”고 여전히 완강한 태도를 고수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간의 유사한 강제동원 문제가 화해로 해결된 선례가 있는 것처럼 결코 풀지 못할 일이 아니다. 윤석열·아소 회담이 강제동원 문제 해결의 기폭제가 돼야 할 것이다.
  • 한국 온 ‘日 2인자’ 아소… 추모와 실리 사이

    한국 온 ‘日 2인자’ 아소… 추모와 실리 사이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를 만나 “양국 관계의 발전을 도모해 나갈 수 있도록 민간교류 활성화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한협력위원회장 자격으로 방한한 아소 부총재를 만나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랜 기간 활동해 온 한일·일한 협력위원회의 역할을 평가한다”며 민간교류 활성화를 강조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한일·일한 협력위는 양국 국교 정상화 이후 민간 차원의 대화 창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1969년에 설립된 단체로, 각계 원로 지도층 인사로 구성돼 있다. 아소 부총재는 “양국 사이에 대화와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면서 “양국관계의 조속한 복원과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재가 3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회동에서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일본 정부는 아소 부총재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가 아니며 친서를 지참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한일 간 의원 교류, 민간 교류는 양국 관계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아소 부총재는 3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을 조문할 계획이다.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의 합동총회를 위해 이날 입국한 일본 대표단도 가장 먼저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과 다케다 료타 간사장 등 19명의 일본 대표단은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사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해마다 한일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됐던 합동총회는 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재개됐으며, 올해는 연맹 창립 50주년이다.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합동총회 개회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해 축사를 하고, 기시다 총리도 축사를 보낼 예정이다. 오후에는 한일·일한연맹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보외교, 경제과학 등 5개 위원회 합동회의 후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한일의원연맹 측은 “안보외교위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제거 등 한일 안전보장 협력 추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4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한의원연맹을 접견할 계획이다. 이날 일본 NHK는 기시다 총리가 누카가 회장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한국 온 ‘日 2인자’ 아소… 추모와 실리 사이

    한국 온 ‘日 2인자’ 아소… 추모와 실리 사이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아소 부총재는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애도의 뜻을 윤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부총재는 이태원 참사에 조의를 표하는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나 강제징용 배상 판결 해결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부터 3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방한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되신 분들과 유족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일본 외무성을 통해 밝혔다. 이태원 참사로 일본인도 2명이 사망했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 일본 언론은 피고인 일본 기업이 내야 할 배상금을 한국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대납하는 방안을 놓고 양국 간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아소 부총재 방한을 계기로 해당 문제가 비중 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의 합동총회를 위해 이날 오후 입국한 일본 대표단도 가장 먼저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과 다케다 료타 간사장 등 19명의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이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사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해마다 한일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됐던 합동총회는 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재개됐으며, 올해는 연맹 창립 50주년이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합동총회 개회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해 축사하고, 기시다 총리도 축사를 보낼 예정이다. 오후에는 한일·일한연맹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5개 상임위원회 합동회의 후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한일의원연맹 측은 “안보외교위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제거 등 한일 안전보장 협력 추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시의적절한 의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4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한의원연맹을 접견할 계획이다.
  • 尹 “한일 민간교류 활성화에 기여해 달라” 아소 다로 “양국관계 복원 노력하겠다”

    尹 “한일 민간교류 활성화에 기여해 달라” 아소 다로 “양국관계 복원 노력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를 만나 “양국관계의 발전을 도모해 나갈 수 있도록 민간교류 활성화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한협력위원회장 자격으로 방한한 아소 부총재를 만나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랜 기간 활동해온 한일·일한 협력위원회의 역할을 평가한다”며 민간교류 활성화를 강조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한일·일한 협력위는 양국 국교 정상화 이후 민간차원의 대화 창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1969년에 설립된 단체로, 각계 원로 지도층 인사로 구성돼 있다. 아소 부총재는 “양국 사이에 대화와 협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면서 “양국관계의 조속한 복원과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재가 3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회동에서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일본 정부는 아소 부총재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가 아니며 친서를 지참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한일 간 의원 교류, 민간 교류는 양국 관계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아소 부총재는 3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을 조문할 계획이다.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의 합동총회를 위해 이날 입국한 일본 대표단도 가장 먼저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과 다케다 료타 간사장 등 19명의 일본 대표단은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사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해마다 한일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됐던 합동총회는 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재개됐으며, 올해는 연맹 창립 50주년이다.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합동총회 개회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해 축사하고, 기시다 총리도 축사를 보낼 예정이다. 오후에는 한일·일한연맹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보외교, 경제과학 등 5개 위원회 합동회의 후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한일의원연맹 측은 “안보외교위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제거 등 한일 안전보장 협력 추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4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한의원연맹을 접견할 계획이다. 이날 일본 NHK는 기시다 총리가 누카가 회장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포토]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 방한

    [포토]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 방한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오후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를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오늘 오후에 아소 부총재를 접견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태원 참사 수습이 국정의 최우선에 있는 만큼 그에 따라 대통령 일정도 계속 수시로 변동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소 부총재 접견 일정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관계의 민감성,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기보다 사후 브리핑 형식으로 면담 내용을 알리는 식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소 부총재 방한 소식을 전한 일본 언론들은 이번 계기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비중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교도통신은 “아소 부총재가 한국 측의 작업상황을 확인하는 동시에 결말을 짓기 위한 기운을 북돋우려는 목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이번 방한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의향이 담긴 것으로 풀이했다. 아소 부총재가 지난달 29일 기시다 총리와 만찬을 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기시다 총리의 메시지를 들고 윤 대통령과 면담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본 측에서는 제기된다. 아소 부총재는 전직 총리 출신으로, 아베 신조 정권에서는 부총리 겸 재무상으로 오래 재임했다. 자민당 내 파벌인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부총재는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부회장도 맡고 있다. 일한의원연맹도 이날부터 4일까지 한일의원연맹과의 합동총회 참석차 한국을 찾는다. 윤 대통령은 오는 3일 일한의원연맹을 별도로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 [특파원 칼럼] 엔저로 드러난 일본 경제의 ‘부실함’을 닮아 갈 것인가/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엔저로 드러난 일본 경제의 ‘부실함’을 닮아 갈 것인가/김진아 도쿄 특파원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있는 ‘가토커피’라는 카페는 커피맛으로 현지인뿐만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유명한 곳이다. 특히 이곳은 테이크아웃용 커피를 환율에 따라 판매하는데, 예컨대 S사이즈 커피 한 잔을 1달러에 파는 이벤트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최근 가토커피가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1달러 커피가 연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해서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달 20일 32년 만에 150엔대를 돌파하자 21일 S사이즈 커피를 세금 포함 162엔(약 1552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니치신문은 “엔달러 환율이 70엔(670원)대였던 2011년 7월~2012년 1월만 해도 이 카페를 찾는 손님이 ‘이렇게 저렴해서 괜찮을까’라고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커피값이 두 배 이상 뛰었으니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엔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의 사소한 예시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커피를 비롯해 평소 사 먹는 식음료들의 가격이 야금야금 올랐다. 이를 합쳐 생각하면 일본에서 받아들이는 물가 상승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물가도 임금도 오르지 않는 일본’이라는 공식이 오랫동안 이 나라 사회를 지배해 왔지만 이제 그 공식은 완전히 깨졌다. 일본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임금도 올리지 않는 것으로 버텨 왔는데, 최근엔 가격 상승 압박을 견디다 못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도쿄 23구의 10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 상승했다. 소비세율 인상 영향을 제외하면 4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한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 5.6%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물가도 임금도 오르지 않았던 일본이기에 그 충격이 상당하다. 금리를 올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일본에서 생각 이상으로 간단치 않다. 일본은행은 일본의 물가 상승이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일시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건강하게 오른 물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자칫 금리를 올리면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기대된 경기 상승의 불씨가 꺼질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생각이다. 더 심각한 건 국채 이자다.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1026조엔(9788조원)으로 역대 최고치인 일본 국채에 대한 이자 지불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가 더 크다. 일본은 고령화로 사회보장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비하겠다며 방위비 증액을 목표로 하면서 갈수록 국가재정 확대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증가하는 예산은 국채 발행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게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의 논리다. 이 말은 일본의 나랏빚과 함께 지불해야 할 이자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이 파생하게 될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처럼 금리를 올리고 싶어도 올리지 못하는 일본의 상황은 일본 경제가 얼마나 취약한 구조에 있는지 보여 준다. 한국도 안심할 때가 아니다. 한국이 이미 저성장에 들어갔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줄을 잇는다. 일본은 1990년대 초 부동산 가격 급락과 거품경제 붕괴로 현재까지 잃어버린 30년을 겪고 있고, 이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거쳐 지금 금리조차 손댈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이런 일본 경제를 더 빠른 속도로 닮아 가는 한국 경제는 지금이라도 일본 경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日 ‘280조원 퍼주기’ 물가대책… “엔화에 더욱 악영향”

    日 ‘280조원 퍼주기’ 물가대책… “엔화에 더욱 악영향”

    일본 정부가 29조엔(약 283조원) 규모의 종합경제대책을 28일 발표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고물가 잡기를 통해 20%대에 머문 내각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지만 대규모 재정 지출로 나랏빚만 늘린다는 비판도 나왔다.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물가대책 핵심은 전기·가스요금 인하다. 내년 1월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의 20%, 가스요금의 10%를 지원한다. 임신 여성을 위한 10만엔(97만원) 상당의 출산 준비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임금 상승 지원 등도 포함됐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당초 25조엔(244조원) 규모의 올해 2차 보정(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집권당인 자민당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들으며 29조엔까지 끌어올렸다. 이 같은 일본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는 일본 엔화 가치 하락에 더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283조원 퍼주기 물가 대책 내놓는 日…환율 대책은 ‘깜깜’

    283조원 퍼주기 물가 대책 내놓는 日…환율 대책은 ‘깜깜’

    일본 정부가 29조엔(약 283조원) 규모의 종합경제대책을 28일 발표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고물가 잡기를 통해 20%대로 추락한 내각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지만 대규모 재정 지출로 나라빚만 늘린다는 비판도 나왔다.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물가대책 핵심은 전기·가스요금 인하다. 내년 1월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의 20%, 가스요금의 10%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도쿄전력의 월평균 표준 가정 전력사용량 260㎾를 환산한 전기요금 9126엔(약 8만 9000원)의 20% 할인된 7306엔만 부과하는 방식이다. 일본은 임신 여성을 위한 10만엔(약 97만원) 상당의 출산 준비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임금 상승 지원 등도 포함돼 있다. 문제는 재원이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당초 25조엔(약 244조원) 규모의 올해 2차 보정예산안(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집권당인 자민당에서 “부족하다”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29조엔까지 끌어올렸다. 마이니치신문은 “재원의 상당수를 적자 국채로 조달할 수밖에 없고 추가 재정 악화가 불가피하다”라고 우려했다. 일본의 국가 부채 규모는 현재 1255조엔(약 1경 220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52.6%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종합경제대책 시행으로 빚 규모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일본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는 일본 엔화 가치 하락에 더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데는 일본이 대규모 금융완화를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미국과 금리 차이가 벌어져서다. 그럼에도 일본이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데는 경기 하락의 우려도 있지만 국채 이자 상환의 문제도 크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이날부터 이틀 동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결정하지만 앞서 이유로 이번에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 [황성기 칼럼] 땡감 같은 ‘친일 국방’의 뒷맛/논설고문

    [황성기 칼럼] 땡감 같은 ‘친일 국방’의 뒷맛/논설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일 국방’ 여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이 발언에 놀란 건 출범 2개월의 이 대표가 윤석열 정권 5개월 만에 친일 프레임을 꺼낸 게 너무 빨랐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2024년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면 모를까, 한미일 군사훈련에 느닷없이 친일·반일 프레임을 들이댄 것은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한 이 대표가 그만큼 급해서였을 것이다. 20대 대선을 4개월 앞둔 작년 11월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1961년 돌상에 있던 화폐가 일본 엔화라며 “돌잔치에 엔화가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연세대 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씨는 갑의 위치에서 살다가 다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뭘 하겠다고 하며 공정과 상식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 후보에게 7% 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었다. 물론 돌상의 화폐는 이내 우리의 천환(원)짜리로 밝혀졌다. 해방 후 77년이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좌파 진영의 전가보도는 친일 프레임이다. 보수 진영을 친일로 공격하면 지지층에 더해 일부 중도의 지지를 얻는다는 계산이 빗나간 적은 별로 없다. 실제 여론은 친일 국방 발언을 상당수 지지했다. 좌파가 친일 공격의 유혹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대(對)보수 전략의 협소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두 단어를 이재명은 구사했다. 국방을 친일이 수식하는 기묘한 어감 때문에 도대체 무엇을 가리켜 친일 국방이라는 건지, 땡감처럼 떫다. 이재명은 “일본을 끌어들여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하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우리 국민은 한미일 군사동맹을 원치 않는다. 한반도 정세에 엄청난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 “왜 하필 독도 근처에서 훈련을 하는 것인지. 극단적 친일 행위로 대일 굴욕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친일 국방의 근거는 첫째, 한미일 군사훈련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일본은 침략전쟁의 반성으로 자국만을 지킨다는 전수(專守) 방위에 기반한 나라다. 일본 보수층이 자위대의 군대화, 방위성의 국방성화를 이루려 했지만 자민당 67년 역사에도 실패했다. 최장수 일본 총리 아베 신조조차도 집권 8년간 자위대의 군대화 개헌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떴다. 대북 군사훈련에 참가했다고 대한민국과 미국 정부가 자위대 너희들은 이제부터 군대라고 할 리는 만무하다. 둘째, 한미일 군사동맹이 한반도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인식은 위험하다. 북한·러시아·중국의 논리와 비슷하다. “북한 김정은의 대변인”이라는 여권의 공격은 일리가 있다. 한미일의 결합을 꺼리고, 가장 약한 고리인 한일을 이간질하려는 북한과 중국의 의도와도 맞닿아 있다. 그래서 친일 프레임은 친북과 동전의 양면이란 소리를 듣는다. 셋째, 독도 근처에서 훈련을 했다고 극단적 친일행위로 규정한 것은 아전인수의 극치다. 전쟁이 일어나면 한반도 주변이 모두 전장이다. 한미일 훈련은 2017년 문재인 정권 때 3국 합의에 따른 것이다. 그때의 합의는 괜찮고, 지금은 윤석열 정권이니 안 된다는 것은 문 정권 때 신물 나게 봤던 내로남불의 시즌2다. 국방에 친일, 친미의 수식어는 가당치 않다. 그러면 문 정권 5년은 친북 국방이란 말인가. 국방이 친일이라는 말이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하는 50만 장병들에 대한 모욕이라는 생각을 이재명 대표는 해보지 않았나.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일본이 미군의 후방기지 역할을 하는 사실을 이 대표가 모르지 않을 터다. 친일 국방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할 생각은 없는지 진지하게 묻는다.
  • 통일교 유착 비판받던 日 경제재생상 사퇴

    통일교 유착 비판받던 日 경제재생상 사퇴

    일본에서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와의 유착 관계로 비판받던 야마기와 다이시로(54) 경제재생담당상이 24일 결국 사퇴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논란 끝에 사실상 경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기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를 면담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에 폐를 끼쳤다. (28일 발표 예정인) 종합경제대책에 영향을 주지 않을 타이밍을 택했다”며 “의원직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의를 받아들인 기시다 총리는 “(야마기와 재생상을) 임명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후임을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 중 가정연합에 대한 원한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암살된 이후 현재까지 가정연합의 고액 헌금 요구와 집권당인 자민당과의 유착 관계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야마기와 재생상은 가정연합이 주최한 모임에 출석해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는 “기억에 없다”고 말하는 데 그치는 등 가정연합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야마기와 재생상은 지난해 10월 기시다 내각 출범 후 경제재생담당상을 맡으며 처음으로 입각했다. 이후 기시다 총리가 지난 8월 가정연합 논란에 따라 내각 지지율이 하락하자 조기 개각을 단행했지만 그는 유임되는 등 총리의 신임이 두터웠다. 입헌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기시다 총리에게 야마기와 재생상의 경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경질은 없다고 버텼다. 하지만 자민당 내에서도 사퇴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결국 그가 자진 사퇴하는 형태로 물러나게 됐다. 자민당 중진 의원은 NHK에 “기시다 정권에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시다 총리의 경질) 판단이 늦은 것 같다”고 밝혔다.
  • 日, 미군에 “동해 아닌 일본해” 표기 요구…美 발언 확인해보니[여기는 일본]

    日, 미군에 “동해 아닌 일본해” 표기 요구…美 발언 확인해보니[여기는 일본]

    미군이 한미 연합훈련 과정에서 ‘동해’라는 명칭을 쓴 것에 대해 일본 외무성이 항의했다. 지지통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의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이날 집권 자민당 외교부 등과 합동 회의에서 미국 인도태평양군‧해군태평양함대가 최근 이뤄진 한미 연합훈련 당시 ‘the East Sea’(東海·동해)라고 표기한 사실을 언급했다.또 미군은 한미일 3개국 연합훈련에서도 “한반도 동쪽 해역(WATERS EAST OF THE KOREAN PENINSULA)”, “한국과 일본의 사이 해역”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외무성은 이와 관련해 미군 측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미군은 한미일 공동 훈련에서 ‘일본해’라고 기재하지 않았다. 지난 8일 훈련에서는 ‘일본과 한국 사이의 해역’이라고 기재했다”면서 “이에 일본 정부는 ‘일본해’라는 명칭을 사용할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미군 고위 관계자들, '일본해' 표기 고집 미군 내에서는 동해 표기를 둘러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7함대의 칼 토머스 사령관은 14일, 보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 출연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한 질문에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호가 ‘일본해’에서 한미, 한미일이 대특수전 연합훈련을 한 것이 북한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미군 7함대의 동해상에서의 기동과 관련한 언급을 하면서 동해라는 말은 쓰지 않고 ‘일본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해 사용했다. 7함대 사령관 뿐 아니라 7함대 대변인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해일리 심스 대변인은 올해 4월 12일 성명을 통해 핵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동해상 작전 사실을 알리면서 ‘일본해’라고 표기했었다.인도태평양 사령부 산하 태평양 함대 역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었다. 태평양 함대는 지난해 10월 15일 동해상에서 미 해군 구축함 채피호와 러시아 구축함이 서로 접촉한 사실을 전하는 “채피호는 일본해의 국제수역에서 통상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표기 오류 수천 건...시정률은 20%에 불과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등 최근 5년간 외국 언론이나 기관 자료에 ‘동해·독도 표기 오류’ 건수가 3048건이나 되지만 이 중 시정률은 20.2%(618건)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해외홍보문화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동해·독도 표기 오류 및 시정성과’에 따르면 동해 표기 오류는 총 2942건에 시정률은 20.0%(589건), 독도는 106건 표기 오류에 시정률 27.3%(29건)로 집계됐다. 동해 표기오류의 경우 2018년 489건이 접수돼 29.7%(145건)의 시정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9월까지 303건 접수에 단 8.6%(26건) 시정에 그쳤다. 독도도 2018년 23건을 접수받아 34.8%(8건)를 시정했으나 올해는 12건 접수받아 단 2건(16.6%)만 시정이 이뤄졌다.
  • 군사기술 연구에 10조원 투자하는 日…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 본격 논의

    군사기술 연구에 10조원 투자하는 日…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 본격 논의

    일본 정부가 연간 1조엔(약 9조 5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첨단 군사기술 연구를 지원할 연구기관을 2024년 방위장비청에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 연구기관은 인공지능(AI), 무인기, 양자기술, 전자파 등 군사뿐만 아니라 민생 분야에서도 사용될 기술을 찾아 각 기관에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대기업, 신흥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 민간의 다양한 기관을 대상으로 중장기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방위장비청 공무원은 프로젝트 매니저의 형태로 연구계획의 진척, 예산, 품질 관리에 관여하고 조언을 할 방침이다. 이 신문은 “일본 학계는 안전보장 분야 연구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미국, 중국과 비교하면 민관 연구 협력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가 주도하고 후원하는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신설되는 연구기관은 연간 1조엔 규모의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은 “AI와 무인기 등은 모두 미래 전쟁 수행에서 ‘게임 체인저’(흐름을 바꾸는 역할)가 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이 우위를 다투고 있다”며 “일본이 관련 기술을 개발하면 미일동맹의 억지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 여권에서 방위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섰다. 집권당인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18일 국회에서 ‘외교 안전보장에 관한 여당협의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기타가와 가즈오 공명당 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말까지 외교·방위 정책의 근간이 될 국가안보전략·방위계획대강·중기방위력 정비계획 등 3대 문서를 개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여당협의회에서 합의된 사항을 반영할 계획이다. 일본 여당이 방위력 강화 작업에 착수했지만 3대 문서 개정의 핵심인 방위비 증액과 적 기지 공격 능력(일본 내에서는 반격 능력)을 놓고 자민당과 공명당 간 의견 차이가 커 기한 내에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명당은 반격 능력이 선제공격과 구별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방위비 증액을 위해 자민당은 국채 발행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공명당은 부정적이다. 도쿄신문은 “공명당은 필요에 따라서는 증세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방위비 재원 마련을 놓고 여당 내 온도 차가 있다”라며 “공명당의 대응에 따라 향후 논의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 日 전기료 지원·통일교 압박…‘지지율 추락’ 기시다 승부수

    日 전기료 지원·통일교 압박…‘지지율 추락’ 기시다 승부수

    일본에서 정권 교체설의 기점인 지지율 30%대로 급락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정부 재정 지원 중심의 물가 대책과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한 조사로 승부수를 걸었다. 19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 봄 전기요금 인상 등을 앞두고 1가구당 한 달에 최대 2000엔(약 1만 9000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기시다 총리는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물가 폭등 대책에서 에너지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며 “전기요금, 도시가스 이외의 에너지 부분에 대해 다른 형태로 지원을 할 수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집권당인 자민당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조사회장은 일본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할 종합경제대책이 지난해 사상 최대였던 30조엔(약 285조원)의 추가경정예산안과 동일한 규모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필요한 대책이라면 주저 없이 (예산을) 반영해야 한다”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고액 헌금과 자민당과의 유착 관계 등으로 논란이 된 옛 통일교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는 19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종교법인에 대한 해산명령을 청구하는 요건에 대해 “민법상 불법 행위도 (해산명령 청구 요건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기시다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형법상 불법행위만 해산명령 청구 요건에 해당하고 민법상 불법행위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이 최종 결론이 나오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반발하자 기시다 총리는 하루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이처럼 기시다 총리가 민법상 불법 행위도 해산명령 청구 요건에 포함된다고 명확하게 밝히면서 일본 정부가 빠르게 법원에 옛 통일교 해산 명령을 청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 [특파원 칼럼] 위기를 먹고 자라는 일본의 방위력 강화론/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위기를 먹고 자라는 일본의 방위력 강화론/김진아 도쿄 특파원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일본은 일정한 공식대로 반응한다. 먼저 방위성이 북한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으로 떨어졌는지 여부를 발표한다. 이후 일본 총리가 총리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다. 일본 총리는 참석 전후 기자들과 만나 정해진 대사처럼 “우리나라(일본)와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한다. 이어 베이징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강력하게 항의한다. 그런데 지난 4일은 달랐다. 평소처럼 NHK를 틀어 놓고 귀로는 뉴스를 챙기며 아침 출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나오던 뉴스가 중단되고 까만색 배경으로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에 따른 대피령을 알리는 방송이 이어졌다. 모든 방송과 신문에서 특보 체계가 가동됐다. NHK에서는 약 3시간 동안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미사일 발사 관련 소식을 전달했다. 북한이 그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5년 만에 일본 열도를 통과해 일본의 EEZ 밖 태평양상으로 낙하했다. 전 방송이 특별 방송을 가동했다. 끊이지 않는 사이렌 소리가 방증하듯 일본인들이 그날 느낀 공포감은 상당히 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연례적인 정치적 사건처럼 여기는 한국 분위기와 달리 일본은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해 민감도가 더 높다. 특히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한 미사일이라는 점에서 반응이 달랐다. 문제는 그 이후다. 당일 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일본의 방위력 강화가 언급됐다.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에서 “기시다 총리는 일본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에 임하는 결의를 재차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이러한 발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실험에 대응하려면 일본의 방위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미국도 이런 일본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에 동의했다는 것으로 읽힌다. 일본 보수층의 오랜 숙원인 방위력 강화는 공포와 내부의 위기 논리를 먹고 자란다. 일본의 방위력 강화 주장이 힘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터다. 중국의 군사력 강화로 대만이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않도록 일본의 방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가 등장했다. 그리고 여기에 때마침 일본 열도를 5년 만에 통과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방위력 강화 논리를 한층 튼튼하게 해 주는 상황이 됐다. 일본 정부가 노리는 방위력 강화의 골자는 방위비 증액이다. 일본 방위성이 지난 8월 말 재무성에 제출한 내년도 방위비 예산은 60조원대(사용 내역을 밝히지 않은 항목 등 포함)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일본 국회는 이번 주부터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는데, 이 안을 그대로 통과시킬지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올해 말까지 개정하려는 국가안전보장전략 등에 상대방의 미사일 기지 등을 파괴할 수 있는 반격 능력, 사실상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담으려 하고 있다. 한 자민당 중진의원은 도쿄신문에 “지금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북핵 위협을 낮춰야 하는데 당내에서는 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 주장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는 대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군사력을 키우는 것이 해법일 수는 없다. 군비 증액을 골자로 한 방위력 강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주변국의 군사적 긴장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안보 위기를 숙원 달성의 기회로 이용하려는 일본의 또 다른 속내가 우려되는 이유다.
  • 日 59% “아베 국장 역시 잘못됐다”…취임 1년 코너 몰린 기시다

    日 59% “아베 국장 역시 잘못됐다”…취임 1년 코너 몰린 기시다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에 맞아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지난달 27일 우여곡절 끝에 치러졌지만 끝나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장 전에도 물론 개최 후에도 ‘역시 잘못됐다’라는 의견이 다수로 나오면서 국장을 강행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2일 일본 유권자 144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전 총리 국장을 실시했던 것에 대해 ‘부정적’ 응답은 59%, ‘긍정적’ 응답은 35%였다고 3일 밝혔다.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신문도 지난 1~2일 10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장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54%로 과반을 넘었다. 긍정적 응답은 41%였다. 이 신문이 국장이 치러지기 전 지난달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장 개최 반대 의견이 56%, 찬성은 38%로 집계됐는데 실제 국장이 치러지고 나서도 큰 변화는 없었다. 기시다 총리가 국장 기간 해외 정상급 인사들과의 ‘조문 외교’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일본 여론은 냉정했던 셈이다.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4일 집권 1년을 맞는 기시다 총리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5%로 한 달 전 조사보다 5% 포인트 하락했고 이 신문 조사 기준으로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아베 전 총리 국장 반대의 주요 이유였던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자민당 의원 간 유착 관계 등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기시다 내각 지지율 반등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자민당은 옛 통일교에 고액 기부를 한 피해자 구제책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아베 전 총리와 이 종교 간 관계에 대해 조사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이기도 했던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2일 NHK에 출연해 “그는 세상을 떠났고 반론의 기회가 없다”며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 코너 몰린 기시다, 고물가 대책 승부수

    코너 몰린 기시다, 고물가 대책 승부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일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고물가 대책’을 앞세우며 지지율 회복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강행한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으로 29%(지난달 마이니치신문 기준)라는 역대 최저 지지율 참사와 맞닥뜨린 기시다 총리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12일 도쿄 마루노우치의 한 호텔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서 자민당 간부들과 저녁을 함께 하며 “과거에도 지지율이 떨어진 내각은 있었다. 이럴 때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전했다.기시다 총리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데도 이대로 어렵다는 기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공표한 기시다 내각 지지율 29%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대응 부족으로 연임에 실패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마지막 지지율인 37%보다도 8% 포인트나 낮다. 일본 외교소식통은 “당내에서 기시다 총리로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올해 말까지 고물가 대책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사임 압박이 거세질 수 있고, 혹은 기시다 총리가 내년 중의원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 전문가인 이헌모 주오가쿠인대 교수는 “물가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문제가 심각한데 임금은 그대로인 상황이라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더 떨어질 일만 남았다”며 “20% 중반대까지 떨어진다면 본격적인 총리 교체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더욱이 지지율 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시다 내각에서 한일 관계 개선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 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과 달리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일 관계 전문가인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는 “경제를 중심으로 한 국내 문제가 심각해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며 “특히 외교 문제에서도 한일 관계가 우선순위가 아닌 데는 (중국 군사력 확대에 따른) 대만 상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한일 관계는 후순위, 문제는 경제…기시다 떠난 日 민심 돌아올까

    한일 관계는 후순위, 문제는 경제…기시다 떠난 日 민심 돌아올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일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고물가 대책’을 앞세우며 지지율 회복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강행한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으로 29%(지난달 마이니치신문 기준)라는 역대 최저 지지율 참사와 맞닥트린 기시다 총리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특히 지지율 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시다 내각에서 한일관계 개선 문제가 뒷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12일 도쿄 마루노우치의 한 호텔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서 자민당 간부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과거에도 지지율이 떨어진 내각은 있었다. 이럴 때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태도에도 이대로 어렵다는 기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공표한 기시다 내각 지지율 29%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대응 부족으로 연임에 실패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마지막 지지율인 37%보다도 낮다. 일본 외교소식통은 “당내에서 기시다 총리로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올해 말까지 고물가 대책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사임 압박이 거세질 수 있고 혹은 기시다 총리가 내년 중의원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 전문가인 이헌모 주오가쿠인대 교수는 “물가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문제가 심각한데 임금은 그대로인 상황이라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더 떨어질 일만 남았다”며 “20% 중반대까지 떨어진다면 본격적인 총리 교체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 추락이 한일 관계 개선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과 비교해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일 관계 전문가인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는 “경제를 중심으로 한 국내 문제가 심각해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며 “특히 외교 문제에서도 한일 관계가 우선순위가 아닌 데는 (중국 군사력 확대에 따른) 대만 상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아베 국장에 쪼개진 日 민심… “통한의 극치” “반대 목소리 안 듣나”

    아베 국장에 쪼개진 日 민심… “통한의 극치” “반대 목소리 안 듣나”

    초청받은 4300여명 무도관 입장일반인들 2㎞ 넘는 줄 서서 헌화국회 앞 1만 5000여명 반대 시위한 총리, 아키에 여사 만나 애도 기시다, 보수 결집 노리다 역풍지지율 추락·분열 수습 과제로“일반인 헌화는 별도로 마련된 곳에서 차례대로 해 주세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열린 27일 일본 경찰은 이같이 말하며 국장이 거행된 도쿄 지요다구 일본 무도관(니혼 부도칸) 일대를 통제했다. 일본 정부의 초청을 받은 내외국인 4300여명만이 신원 확인을 거쳐 무도관에 들어갔다. 일반인을 위한 헌화대는 근처에 마련됐는데 그 줄만 2㎞가 넘게 늘어졌을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치러졌다. 일본 패전 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에 이은 두 번째 국장이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 실패를 두 번 다시 답습하지 않겠다는 듯 일본 정부는 2만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추모사에서 “통한의 극치”라며 “일본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아베 총리 시대’ 등을 회고하며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의 헌화도 이뤄졌다. 한 총리는 국장 이후 기시다 총리 주최 리셉션에서 기시다 총리 및 아베 전 총리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인사를 나눴다. 국장은 자위대 음악대의 연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되면서 시작됐다. 1분간 묵념이 이뤄졌고, 이후 아베 전 총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아키에 여사가 자위대 의장 속에 유골함을 들고 시부야구의 자택을 떠나 방위성을 거쳐 일본 무도관으로 왔다.국장이 거행되는 동안 일본 국회의사당 앞에는 당초 예상보다 3배 많은 1만 5000여명이 모이는 등 국장 반대 시위가 전국에서 열렸다. 시위를 주도한 히시야마 나오코는 “국민의 반대 의견을 듣지 않고 국장을 거행한 기시다 총리는 민주주의를 되돌려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다른 참가자는 “코로나19와 고물가로 생활이 어려운 가운데 (국장에) 세금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베 전 총리 및 자민당과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간 관계 등으로 국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악화되면서 국장을 계기로 일본 사회가 분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보수의 구심점이었던 아베 전 총리는 지난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자신이 축사를 보낸 옛 통일교에 원한을 가진 전직 해상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에 맞아 숨졌고, 지지 기반이 약한 기시다 총리는 보수층 결집을 위해 국장을 치르기로 결정한 이후 기대와 달리 반대 여론이 날로 높아지며 본인 지지율까지 고꾸라지고 있다. 이달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 29%를 기록하며 정권 교체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지지율 30%’가 붕괴됐다. 당장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는 장기 불황 속에서 미국의 초긴축 조치로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도 과제다. 기시다 총리가 국장 반대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조문 외교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빛이 바랬다.
  • [르포] “최장수 총리”, “전후 최악의 총리”…日 아베 국장의 그늘

    [르포] “최장수 총리”, “전후 최악의 총리”…日 아베 국장의 그늘

    “일반인 헌화는 별도로 마련된 곳에서 차례를 기다려 해주세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열린 27일 일본 경찰은 이같이 말하며 국장이 거행된 도쿄 지요다구 일본 무도관(니혼 부도칸) 근처를 철저하게 통제했다. 일본 정부의 초청을 받은 내외국인 4300여명만이 신원 확인을 거쳐 일본 무도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일반인을 위한 헌화대는 근처에 마련됐는데 그 줄만 2㎞가 넘었다. 가을이지만 30도 넘는 더운 날씨에도 다양한 연령층의 일본 국민이 미리 준비해둔 꽃을 아베 전 총리에게 헌화하기 위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20대 남성은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기 위해 오전 휴가를 내고 왔다”고 말했다. 일본 패전 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이 이날 오후 2시에 치러졌다. 해외 인사 700여명을 포함해 4300여명이 국장에 참여한 데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 실패를 두 번 다시 답습하지 않겠다는 듯 일본 정부는 2만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자신이 축사를 보내기도 하며 관련이 있었던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한 원한을 가진 전직 해상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후 가족을 중심으로 장례식이 치러졌지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8년 8개월 동안 집권한 최장수 총리라는 이유를 앞세워 국장을 결정했다. 164억원이라는 혈세로 국장이 치러지는 점, 통일교와 자민당 의원 간의 유착 논란 등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장 반대 의견이 찬성을 뛰어넘으며 논란이 확산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날 국장이 치러졌다. 이날 국장에 앞서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자위대의 의장 속에 유골함을 들고 시부야구의 자택을 떠나 방위성을 거쳐 일본 무도관에 도착했다. 국장 부위원장을 맡은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의 개회 선언으로 국장이 시작됐다. 자위대 음악대의 연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됐고 1분간 묵념이 이뤄졌다. 이후 아베 전 총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기시다 총리는 “당신은 아직 오래 살아야 할 사람이었다”며 “일본과 세계의 미래를 나타낼 나침반으로 앞으로도 10년 아니 20년, 힘을 다할 것으로 확신했다. 아쉬울 뿐 아니라 통한의 극치”라고 고인을 기렸다. 이후 한국의 한덕수 부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 참석자의 헌화가 진행됐다.국장이 거행되는 동안 일본 국회의사당 앞에는 시민단체 주도로 수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국장 반대 시위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국장 반대’, ‘헌법 9조를 지켜야 한다’ 등의 팻말을 들고 국장을 강행한 기시다 총리를 비판했다. 시위를 주최한 히시야마 나오코는 “아베 전 총리는 전후 최악의 총리”라며 “국민의 반대 의견을 듣지 않고 국장을 시행한 기시다 총리는 민주주의를 되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해 공산당과 사민당 등 야당 관계자와 전직 교수 등의 국장 반대 발언도 이어졌다. 논란의 아베 전 총리 국장은 끝났지만 남은 과제가 더 많다. 정권 교체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30%대 지지율이 붕괴된 기시다 총리가 분열된 일본 사회를 하나로 수습할 리더십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그가 강조한 조문 외교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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