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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중의원의 해산과 총선(사설)

    일본 중의원이 24일 해산되고 새 중의원을 구성할 총선이 내달 18일 실시되는 것으로 공식발표되었다. 이번 총선은 집권 자민당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에 처한 가운데 실시되며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35년간의 자민당 단독장기정권의 청산과 일본 정계의 혁명적 재편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후 국제사회를 지배해온 냉전체제 붕괴의 세계사적 대전환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일본내에선 21세기를 향한 90년대 일본정치의 향방을 가름할 정치선택의 일대결전의 의미도 부여되고 있다. 결국 이번 총선의 최대 초점은 집권 자민당이 과반수 의석 아니면 어느 정도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로 귀착된다 하겠다. 중의원 5백12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은 86년 7월6일 중ㆍ참의원 동시선거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둔 이후 3년 7개월 만의 총선이다. 현 의석분포는 자민당이 과반수 2백75석을 20석이나 상회하는 압도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총선일자를 임기만료보다 5개월이나 앞당긴 것은 내외정세로 미루어 그것이 그나마 자민당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자민당 단독장기정권의 전도에 붉은 신호등이 켜진 것은 작년 7월 참의원선거 여야역전 때였다. 자민 1백9석대 사회등 야당 1백43석의 역전을 가져온 원인으로는 비대한 의석의 자민당의 오만및 그에 따른 인기없는 소비세제의 성급한 도입,리크루트사건에서 보인 부패한 금권정치에 대한 실망,장기정권에 식상한 전통적 보수우익의 의도적인 자민당 외면 등이 지적되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들 요인이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에서 야당에 투표한 보수우익층의 표를 얼마나 회복하느냐,그리고 사회당등 야당은 지난해 거세게 불었던 「반자민당역풍」을 얼마나 재현시킬 수 있을 것인가가 승패의 가름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민당은 사회주의 체제의 패배를 상징하는 최근의 동유럽사태를 호재로 충분히 활용,자유주의사회의 우위성을 강조하는 「체제선택」을 선거구호로 내세워 보수세 회복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의원 선거에서 등을 돌린 보수표의 진의가 사회당 지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자민 경고에 있었으며 그 목적이 달성된이상 중의원선거에서는 자민당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무튼 이번 총선결과가 지난번 총선때 같은 예상외의 압승이 아닌이상 총선후의 일본정계 재편은 불가피할 것이란 것이 많은 일본정치관측통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과반수 미달의 참패의 경우는 근본적인 재편의 혼돈이 예상되고 과반수선을 간신히 넘는 경우도 분위기 일신의 새 출발을 위한 재편이 이루어질 것이며 가이후총리 정부의 수명도 길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민당이 정권을 내어놓는 상황은 불가능하나 사회당과의 대연정 혹은 공명등 군소정당과의 소연정 또는 합당을 통한 재편등은 충분히 예상된다. 일본 자민당 성립을 모델로 했다는 정계개편의 와중에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일본총선의 귀추는 더욱 주목된다 하겠다.
  • 지도체제ㆍ당직배분 어떻게 될까(“대통합” 신당정국:2)

    ◎총재­5인 최고위원의 이원체제 유력/인사ㆍ공천 등 당 운영은 합의제로/당직은 당분간 정립형태로 나눠질 듯 신당 「민주자유당」은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될 것이 확실시된다. 물론 순수 집단지도체제는 아니다. 노태우대통령이 총재를 맡고 그 밑에 5명의 최고위원을 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종의 2원적 집단지도체제라 해야 할 것 같다. 현직대통령이 총재로 있는 정당과 대통령후보를 지낸 사람들이 총재를 맡고 있는 정당들이 통합한 결과로 다소 어정쩡한 지도체제가 대두되고 있는 셈이다. 22일 청와대 3자회담에서 지도체제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는 것이 김영삼 민주당총재의 설명이다. 그러나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노대통령이 총재를 맡고 김 민주총재가 대표최고위원을 맡기로 원칙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양자간의 설명이 다른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지도체제 구성문제는 아직 완전한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현재 양해가 된 부분은 노대통령이 총재를 맡고 김 민주총재가 대표최고위원을 맡는다는 정도. 『대표최고위원이당무를 관장하고 나머지 최고위원은 보좌하는 기능에 그쳐야 한다』(김 공화총재)는 민주ㆍ공화당의 사실상 단일지도체제주장과 민정당의 완전한 집단지도체제 주장도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총재와 대표최고위원과의 관계,민정당에 몇석의 최고위원자리를 할애해야 할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통합준비 과정에서 민주당측은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가 신당의 공동총재를 맡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대해 민정당은 현직대통령이 두사람과 같은 반열에 설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노대통령이 총재직을 맡되 총재는 집권여당 대표라는 상징적 의미만 갖게 하자고 제안했다. 즉 당운영에 따르는 실질적 권한행사는 5인으로 구성될 최고위원들이 합의제로 하고 대표최고위원을 민주당 김총재가 맡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다만 이같은 상하개념의 총재,최고위원체제가 발표될 경우 통합반발 세력들에게 빌미를 줄 수 있으므로 창당전당대회 때까지 세사람이 신당의 공동대표를 맡기로 절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당은 5명의 최고위원가운데 두김총재와 박태준 민정대표위원이 차지할 3석이외의 두석가운데 한석을 민정당에 추가 할애하고 나머지 한석은 호남권 영입인사에게 주자는 입장이다. 공화당도 민정당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정당의 덩치가 큰만큼 최고위원을 두석정도 할애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민주당은 민정당에 2석을 할애하는 것은 총재까지 민정당이 맡는 형편에서 불공평하다고 맞서 절충결과가 주목된다. 호남권 영입인사에게 할애된 최고위원자리에는 김상협 전총리,구 공화당사무총장 출신의 신형식 전건설부장관,이철승 전신민당대표최고위원,이중재 전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 전대표최고위원의 경우 정치적 역량이나 지역대표성에서 다른 사람들을 앞서고 있으나 민주당측이 이에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호남세를 대표하는 최고위원이 되더라도 당분간 독자적인 계보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대통령은 신당의 총재를 맡더라도 기존의 총재직과는 다른 위상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들이 합의제로당의 인사ㆍ공천ㆍ정책문제 등을 결정하고 당을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것도 대표최고위원이 될 것 같다. 이에따라 노대통령은 민정당몫 최고위원을 통해 지분만큼 당운영에 참여하되 초당적 국정운영자로서의 위상을 갖게 된다. 민정당은 최고위원 2석을 갖지못할 경우에는 당무를 독립관장하는 일본 자민당의 간사장제도를 도입,민정당측에서 이를 차지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최고위원을 김 민주총재가 맡고 5인 최고위원에 민정당최고위원이 한사람밖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에는 간사장제도를 통해 당을 장악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대해 민주ㆍ공화당은 민정당이 총장,민주당이 원내총무,공화당이 정책위의장을 맡는 순으로 당직배분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신당의 지도체제나 당직간의 관계 등은 아무래도 일본 자민당을 많이 모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원내총무도 「총무회장」의 개념으로 임명되고 운영될 공산이 크다. 총의석의 70%(2백10석)이상을 갖는 것이 확실한 신당 원내총무는 야당과 절충해야 할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 오히려 신당내 각계보간의 이해를 절충하는 일이 신당 원내총무의 주업무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각계보를 대변하는 부총무를 두고 이들 부총무와 원내총무가 협의해 원내문제를 처리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당 배분문제는 현역의원을 우선 하되,전국구의원과 지역구의원끼리 지구당이 경합하는 경우에는 지역구의원을 우선한다는 데 3당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당조직을 각 지구당별로 검토할 경우에는 곧바로 지분전쟁이 붙게되는 점을 감안,임시조치로 현역우선의 원칙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을 중선거구제로 개정하는 것을 전제로 지구당에는 사무국만 두고 위원장은 두지 않는 방법이 장기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한 지구당에서 3∼5명의 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가 도입될 경우 지구당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때문에 문제가 적은 지구당을 골라 창당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구당만 창당하고 나머지 지구당 조정문제는 선거법개정이후로 미룰 것으로 여겨진다. 지도체제와 당직배분문제는 신당 창당의 가장 핵심 난제다. 1노ㆍ2김과 3당계보의 위상이 결정적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민정당측에서 김 민주총재에게 대표최고위원자리를 줄 수 없다고 흘리는 것도 실제 속셈이라기 보다는 나머지 최고위원자리 처리와 당직배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엄포」로 비쳐지고 있다. 14대 총선이 치러질 때까지 3당간 정립형태로 당직이 배분될 것 같다. 민정당이 현역의원 숫자면에서 민주ㆍ공화당을 합친 숫자보다 많지만 단순히 의원숫자에 비례한 당운영 참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4대 총선전까지는 3계파가 거의 비슷한 지분으로 당운영에 참여한 뒤 총선결과를 바탕으로 계보간의 우열이 분명해지면 새로운 합종연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성급하게 노대통령이후의 후계구도를 신당의 지도체제 구성에서 찾으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4대 총선의 결과가 바로 노대통령의 후계구도를 결정짓는 절대적 요인이 되고 그 이전에 각 계파가 어떤 지분을 갖던 그것은 한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김영만기자〉
  • “JP,나카소네와 「중도연합」논의”

    ◎일지,“자민을 모델로… 통합 산파역 맡아”/김 평민총재는 카리스마 강해 배제결정 한국의 3여야당이 전격적인 통합에 이르기까지에는 대연합의 모델이 될 일본 자민당 체제연구를 둘러싸고 주도면밀한 사전준비작업이 극비리에 진행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민당식이란 말할 것도 없이 지난 1955년 보수통합을 일컫는다. 한국의 민정당은 안정다수 확보를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자민당형」의 보수정당을 지향하려는 기미를 보였고 이를 보다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자민당을 비롯한 일본정계와 굵은 파이프 라인을 갖고있는 공화당의 김종필총재가 결과적으로 산파역을 맡게 된것이라고 니혼게이(일본경제)신문이 23일 밝혔다. 지난 88년말 일본을 방문한 김종필씨는 비밀리에 나카소네(중증근강홍)전총리를 만나 보수통합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때 나카소네도 보수합동 추진을 권했다는 것. 김총재는 작년 7월 노태우대통령과 회담한 자리에서 「보수대통합」을 제의했고 의원내각제에 기울어진 김영삼 민주당총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준비공작을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한국의 여야당은 일본처럼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한 횡적인 관계보다는 권력에의 원근이란 종적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평민당의 경우 반체제 학생들의 지지도 일부 받고 있고 특히 김대중총재는 카리스마적인 성격이 극히 강해 결국 민정ㆍ민주ㆍ공화등 3당만으로 된 보수통합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보수 신당이 일본의 「자유민주당」이름을 뒤바꿔 「민주 자유당」이란 명칭을 갖게된 것만 보더라도 30여년간 장기안정 집권을 계속하고 있는 자민당을 모델로 한 단적인 예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밝히고 있다.
  • 일본열도에 「2ㆍ18총선」열풍/중의원선거 “초읽기”… 정가의 표정

    ◎과반수확보 겨냥,총력전 돌입 자민/정권교체 노려 연합전략 모색 야당 2월18일 총선거 실시를 위해 일본 중의원이 24일 해산됨에 따라 일본열도는 앞으로 25일동안 선거열풍에 휩싸이게 됐다. 39회째를 맞는 이번 총선거를 위해 여ㆍ야당은 이미 최종적인 후보공천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당수ㆍ간부들의 지원유세일정을 확정,중점선거구에 투입할 것등 선거전략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월3일 공고,18일 투표를 앞두고 벌써부터 선거포스터가 거리에 나붙기 시작했다. 이번 선거를 위해 야당측은 대부분 후보공천작업을 끝낸 상태인데 반해 집권 자민당은 중의원해산 이후로 미루고 있다. 현재 자민당 공천신청자는 3백50여명에 달한다. 자민당으로서는 오는 25일 이 가운데서 현직의원을 중심으로 1차 후보자를 결정하며 최종적으로는 3백20명 정도의 후보자를 내세울 방침이다. 당내에서는 선거후 보수계 무소속 당선자의 추가공인까지 합쳐 중의원의석 5백12석의 과반수인 2백57석을 승패라인으로 보고 이의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야당들은 소비세 폐지 및 리크루트사건을 유발한 금권정치타파,정치개혁을 선거쟁점으로 삼아 자민당의 과반수 획득저지를 「공통의 목표」로 삼고 있다. 사회ㆍ공명ㆍ민사ㆍ사민련 4당은 해산후 빠른 시기에 당수회의를 개최,소비세폐지로 야당측의 결속을 확인하는 한편 연합정권수립을 위한 정지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20일 현재각당의 후보자수는 사회당 공인 1백48명ㆍ추천 10명을 비롯,공명당 공인 58명ㆍ추천 1명,민사당 공인 44명ㆍ추천 3명,공산당 공인 1백31명,사민련 공인6명이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간의 선거협력을 위해 공명ㆍ민사 양당은 17개 선거구에서 바터방식으로 협력할 것에 합의했으나 사회당과 공명ㆍ민사당과의 협력문제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국회해산ㆍ총선거라는 가장 중요한 정치일정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주목되는 점은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가 거의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회해산권은 총리 고유의 대권임에도 가이후 총리의 의사는 반영되지 못했으며 오히려 가이후 이후를 겨냥하고 있는 자민당실력자의 영향력행사가 돋보였다는 사실을 일본정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가이후 총리는 국회해산을 자신의 시정방침연설 및 각당대표질문 이후에 단행할 심산이었다. 일정상 이 2가지가 여의치 않다면 적어도 자신의 시정방침연설만은 끝내놓고 국회를 해산시킬 생각이었으나 이것이 통하지 않았다. 유럽 8개국 순방을 끝내고 지난 18일 귀국한 가이후 총리는 19일의 자민당 전국간사장회의등 기회있을 때마다 자신의 유럽방문 성과를 선전했다. 『유럽각국을 방문,세계 신질서조성에 일본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각국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감개무량한 여행이었다』『베를린에서의 연설은 일본의 전략적 외교의 시초라고 평가받았다』는 등 자찬을 거듭했다. 지난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의 자민당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우노(우야)내각의 바통을 이어받은 가이후내각은 일종의 「위기관리」의 산물이었다. 가이후정권 수립에 중심 인물이었던 다케시타(죽하)파회장 가네마루 신(김환신)전 부총리등은 「실적은 없더라도 청신한 맛이 있고 콘트롤이 쉬운」가이후를 총선을 위한 「간판」으로서 총리자리에 앉혔다. 가이후 총리로서는 90년도 예산편성의 내용 및 유럽방문의 성과를 시정방침연설을 통해 최대한 선전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가이후 컬러」를 각인하고 선거전에 임한다는 의미에서 「시정방침연설후 국회해산」에 집착했었다. 그러나 당내 수뇌들은 각당 대표질문의 기회를 줌으로써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야당의 자민당비판을 듣게한다며 가이후 총리의 안이한 인식에 차가운 눈길을 보냈었다. 따라서 이번 24일 해산결정은 가이후 총리의 「강한 저항」을 무시하고 여ㆍ야간의 절충끝에 내려진 「대화해산」에 가까운 성격을 갖는다. 이런 사태로 가이후 총리의 위신은 크게 추락했으며 당내 구심력마저 약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정세라고 정계에서는 보고 있다. 여기에 가이후 총리의 유럽순방 기간중 때맞춰 모스크바를 방문,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서기장으로부터 『북방영토 반환주장은 일본의 고유한 권리』라는 답변을 얻어 내는등 큰 외교적 성과를 올린 아베신타로(안배진태랑)전 자민당간사장등이 『입후보예정자들은 벌써 뛰고 있다. 해산은 빠른쪽이 좋다. 연설로 표가 늘지는 않는다』며 몰아붙이는 바람에 가이후 총리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졌다. 이렇게 볼때 이번 총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수를 확보하더라도 가이후정권이 안정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는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총선을 앞둔 일본정계의 시각이다.
  • 3당합당의 의의와 전망(“대통합” 신당정국:1)

    ◎「보혁구도」 첫걸음… 헌정사의 대변혁/지역기반 4당 틀 깨고 계보정치 시대로/일부의원 이탈해도 개헌정족수 넘을 듯/고립된 평민당 반발… 당분간 정국안정은 불투명 정계개편의 「대혁명」 드라마가 전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주,김종필 공화당총재는 22일 청와대에서 긴급회담을 갖고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을 통합,중도온건민주세력의 연합을 표방하는 신당창당을 공동선언했다. 이같은 중도연합의 신당결성은 집권여당과 복수야당이 합당,거대여당을 형성해 앞으로 상당기간 정당간의 소모적인 정권경쟁은 하지 않고 집권을 안정적으로 추구하겠다는 정치구도여서 우리 헌정사상 최대의 정치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5년간의 헌정사에서 수많은 정당간의 이합집산이 있었지만 여야개념은 민주대 반민주의 대결구도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인데 비해 이번 3당통합은 이러한 기존 여야개념을 완전히 뛰어넘어섬으로 해서 우리 정치사는 새로운 「거대여당군」 시대를 맞게 되었다. 민주대 반민주의 구도는 이제 사실상 종식되고 정치판의 구조는 「중도온건」대 「진보ㆍ혁신」의 구도로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복·혁신」의 정치세력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에 있기 때문에 중도연합 신당은 일본의 자민당과 흡사한 정치질서를 모색,신당 내부의 계보정치를 통해 계속 집권해 나갈 구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집권여당,「전통야당」 「구여」가 결합한 온건신당의 출현은 12ㆍ17 대통령선거에 이은 4ㆍ26총선으로 초래된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현 4당구조를 완전히 타파함으로써 여소야대는 「거여약야」로 대전환을 가져오게 됐다. 이번 3당통합은 특히 현 4당체제로서는 어떤 정당도 국민의 과반수 지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정국불안을 장기적으로,제도적으로 방지할 수 없고,더욱이 급변하는 남북한 관계와 90년대의 통일기반 확대 및 통일의 결정적 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치체제와 구조의 근본적인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은 사실이나 이에 따른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도온건민주세력의 연합표방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민정ㆍ민주ㆍ공화의 3당통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평민당의 고립화를 가져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정치권을 비호남대 호남으로 2분화함으로써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중도온건 신당이 특정정당이나 정파를 제외시키는 것은 아니고 평민당소속 전국구의원등 일부 의원을 참여시킬 것으로 보여 이같은 지역대결 양상이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심화된다고 단정은 할 수 없다. 이날 공동선언 발표문에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내각제 개헌 추진에 관한 합의는 없지만 합의사항 둘째항의 「나라의 발전을 이룩하는 데 가장 적합한 정치체제와 정치문화 창출」이 바로 내각제 개헌 추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3자회담에서는 내각제 개헌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되었지만 발표에서 운만 뗀 것은 내각제 개헌을 빌미로 한 평민당의 공세를 사전에 봉쇄하고 창당과정에서 부터 개헌문제가 본격제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인것 같다. 그러나 신당은 내부적으로 내각제로의 개헌구도를 이미 정교하게 짜놓은 것으로 보인다. 13대국회 임기중에 개헌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며 3당통합을 통해 사실상 원내의석 3분의2인 개헌선(2백명)을 크게 웃도는 2백21석(민정 1백27,민주 59,공화 35)을 확보한 셈이다. 3당통합 추진의 한 핵심인사는 70석의 평민당 의석에서 최소한 5명의 의원을 빼내올 수 있고 민주당에서 중도연합과 노선을 달리하는 5명 정도가 탈락할 것이며 민정당에서도 지구당위원장이나 선거구문제등으로 인해 7∼8명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통합신당은 최악의 경우에도 원내의석 2백10명선은 확보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평민당과 야권통합 추진인사들은 야당의 정통성과 선명성을 살리는 야신당(범민주신당) 움직임이 가속화 할 경우 개헌저지선(1백명)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령 김대중총재가 야신당의 고문등으로 2선으로 물러나고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야권의 정치세대교체를 내걸 경우 의외로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3당통합의 「거대여당」은 신당의결속력을 강화하고 내각제 개헌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구 3당」간의 연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대대적인 내각개편이 신당의 공식출범을 알리는 창당대회와 맞물려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신당창당에 앞으로 1개월가량 시일이 소요된다고 보면 그 시기는 노대통령의 취임 2주년이 되는 2월25일 전후가 될 것 같다. 신당의 지도체제 문제는 5월 전당대회까지는 3인이 공동대표로 하기로 했으나 내부적으로는 3자간의 역할분담이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신당의 상징적 대표이자 얼굴인 총재는 노대통령이 맡고 당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5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대표최고위원은 김영삼총재가 맡는다는 계획이다. 김종필총재는 박태준 민정당대표위원과 함꼐 최고위원을 맡을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다만 나머지 2석의 최고위원 배정문제는 15인 통합추진위가 호남권 대표인사,신당의 분위기쇄신에 어울리는 중량급인사등의 영입작업 과정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당창당에 필요한 절차는 앞으로 3당총재가 지명하여 구성되는 15인 통합추진위가 결정,추진할 것으로 보이나 대강의 일정은 통합신당결성 발표→신당창당 추진위 구성→정강정책ㆍ당헌기초→당외인사영입 병행→창당대회(2월25일께 예상)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정치일정은 거대신당의 마음먹기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생각되나 지자제선거는 신당의 첫 전당대회(5월께) 후 6월중 실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 지방의회 선거를 통해 3당통합의 온건 중도노선이 국민들로부터 첫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각제 개헌을 위한 정치일정은 노대통령의 임기(93년 2월24일)를 완전 보장한다는 전제아래 13대국회 임기말에 가깝게 처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역산해보면 ▲91년 상반기 개헌안 마련 ▲91년 하반기 여야협상,정기국회서 통과 ▲92년초 국민투표 확정 ▲92년 봄 14대 총선실시로 상정해 볼 수 있다. 「여ㆍ2야」 대통합은 고립된 평민당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대중총재는 이미 내각제 개헌을 묻는 총선실시,내각제 개헌 후 노대통령의 즉각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정치안정을 위한 거대여당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정국의 안정 여부는 매우 불투명 할 것 같다.
  • 통합신당 선언의 충격과 기대(사설)

    민정ㆍ민주ㆍ공화 등 3당의 전격적인 통합신당의 합의에 놀라움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여야가 합당을 해 원내의석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정당을 만드는 것은 우리 정치사상 유례가 없는 일일 뿐만 아니라 그 정치적 의의가 막중하기 때문이다. 가히 혁명적인 사건이라 할 만하다.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총재간의 3자회동에서는 가칭 「민주자유당」이라는 신당명칭ㆍ지도체제ㆍ통합추진위 구성,그리고 사실상의 내각제 추진 등 구체적인 합의사항까지 도출해냈다. 이제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보다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정국을 안정시키느냐에 초점을 맞춰 신당을 발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창당일정표를 제대로 작성하고 예상되는 모든 부작용을 면밀히 살펴 이에 대응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국민을 이해시키고 지지를 끌어내는 노력을 극대화시켜야 할 것이다. 정당의 뿌리는 국민이기 때문이다. ○신당은 명분있게 출범해야 신당의 창설은 현재의 여소야대 4당체제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정치체제는 지역분파성,1인중심의 붕당구조,정략위주의 운용,기회주의적 속성과 선명투쟁위주의 대안없는 비판이 낳는 대결구도 등 수많은 문제점 때문에 급변하는 국내외의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무능과 혼란 그리고 정치불안을 가져왔음을 경험적으로 알려주었다. 많은 국민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창당 차제만으로는 이같은 문제들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다. 따라서 유례없는 여야대통합이 우리 정치의 현존하는 문제점과 단점을 얼마나 줄이거나 보완할 수 있느냐와 앞으로 닥칠 주요현안들에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는가를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할 것이다.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국민다수의 공감을 얻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신당이 통일과 2천년대에 대비한 새로운 정치질서의 창출을 명분으로 하고 있는데 유의하면서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기대하는 것이다. ○모든 자유민주 세력 포용해야 통합신당이 보다 확실한 명분과 입지를 축적하려면 기존 3당의 산술적 통합에 그쳐서는 안된다. 특히 전통야당임을 자처해오던 민주당의 신당참여는 적지않은 수의 국민들로부터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야합이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마저 있다. 이같은 비판적 시각에서 벗어남과 아울러 정치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의 이념적 토대를 강화하고 그 위에 집을 지어야 할 것이다. 인적 구성도 현재 신당의 주축이 되고 있는 기존정치세력들 뿐만 아니라 이에 더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온건중도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이들의 입지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3개 정당이 참여했으니 주요 당직이나 지구당위원장의 문은 필연적으로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분확보에 급급해서 물갈이를 등한히 한다면 정치발전면에서나 국민에게 기대감을 갖게하는 측면에서 잃는 것이 많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 지분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초기부터 내분의 인상을 줄 것이며 이것이 첫 인상을 흐리고 정치불안과도연결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신당을 추진중인 각당의 수뇌들이 특히 유의해야 될 일이다. ○지역 분파성 극복의지 필요 신당이 극복해야 할 또하나의 문제는 지역분파성이다. 현재의 4당체제는 지역성이 강하다. 특히 평민당은 호남의 의석을 독차지하고 있으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의석도 대부분 해당지역의 호남세를 토대로 획득 가능했다는 데 일반적으로 이의가 없다. 이번 신당의 출현으로 다른 지역간의 문제는 크게 해소될 전망이나 호남대 비호남이라는 구도의 지역갈등과 정치적 분파성은 오히려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문제다.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이 신당과 평민당쪽에서 다같이 나와야 할 것이다. 특히 신당추진세력은 정치의 안정과 발전이라는 명분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보다 적극적이고도 가시적인 방안을 내놓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영삼 민주당총재와 박태준 민정당대표위원이 호남인사의 신당참여를 돕고 소외를 막겠다는 언급을 했지만 그 실현은 아직 미지수이다. 평민당 인사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했지만 말 그대로 대연합에찬동하는 인사를 받아들이는 선에서 그쳐야지 혹시라도 공작적인 차원에서 끌어들이는 것은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 보다는 호남의 명망있는 구 정치인과 신진인사를 영입하여 충분한 지분을 마련해주는 방법이 더 좋을 수 있다. 또 국회의원을 비롯한 각종선거에 있어 대선거구제나 비례대표제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신중히 강구해 볼만 할 것이다. ○내각제의 문제점 보완부터 신당은 내각제를 전제로 추진되고 있다. 대통령제에 익숙해 있는 국민들에게 내각제는 정치안정과 관련하여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대통령 직선제만이 민주화…」 운운하던 것은 그 가설 자체가 틀린 것이라 그냥 넘어가더라도 국민에게 새 제도의 필요성과 그 안정성을 믿게 하는 노력이 선행되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특히 일본 자민당을 모델로 한다면 그동안 일본 파벌정치가 보여준 부정적 요소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밝혀야 할 것이다. 정치자금으로 인해 수많은 위기를 경험한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자금양성화와 함께 경제유착을 줄이고 배제하는 방안등을 충분히 연구해야 할 것이다. 또 내각제의 필수요건인 공무원제도의 확립방안등도 마련되어야 한다. 아울러 각 정파가 명실공히 망라된 내각을 구성해 앞으로의 효율적인 내각제 운영을 위한 시험을 거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경제침체와 치안ㆍ교통 등 민생문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국민을 설득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 전후 정국혼란 종식의 주역/“보수대연합의 모델” 일 자민당

    ◎진보파 결집에 자극… 민주­자유 합당/보ㆍ혁체제 형성… 정치안정으로 경제대국 키워 일본의 집권여당 자민당은 1955년 11월 창당,정권을 잡은 이래 35년간 「일당지배」체제를 계속하고 있다. 세계 정당사상 이처럼 오랜기간 일당지배가 지속되고 있는 경우는 서방 자유세계에서는 일본이외에는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다. 자민당은 그 정식 명칭 「자유민주당」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결성된 2개의 보수정당 자유ㆍ민주 양당이 통합해 탄생했다. 좌우 양파로 분열됐던 사회당이 합쳐진데 자극되어 자민당으로 결성된 「보수대연합」은 그동안의 다당제에 종지부를 찍고 보수 자민당과 혁신 사회당의 양극체제를 굳혔다. 일본의 「보수대연합」에는 사회당의 강화에 자극을 받은 재계의 압력과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이 큰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자민당은 자유ㆍ인권ㆍ민주주의ㆍ의회제도의 옹호를 기본적인 강령으로 삼았다. 1955년 11월15일 창당대회에서 채택ㆍ발표된 「입당의 정신」은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자민당이 탄생하기까지 전후 10년간의 권력투쟁은 요시다 시게루(길전무)와 하토야마 이치로(구산일랑)의 싸움이었다. 일본 패전후 최초의 총선거였던 46년 5월 선거에서 자유당이 제1당이 됐으나 연합군사령부는 초대 총재인 하토야마를 전쟁협력자로 규정,공직에서 추방시킴으로써 주영대사를 지낸 외교의 명수 요시다가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됐다. 48년 가을부터 6년동안 패전의 그림자를 지우고 부흥의 기반을 닦은 요시다 총리 밑에는 일본을 고도성장으로 이끈 이케다 하야토(지전용인) 사토 에이사쿠(좌등영작)와 당료파인 오노 반보쿠(대야반목) 이시이미 쓰지로(석정광차랑),후임 총재가 된 오가타 다케도라(서방죽호)등 실력자가 즐비했다. 한편 공직에서 추방됐다가 해금된 하토야마 중심의 「반요시다」세력에는 이시바시 단잔(석교담산) 고노 이치로(하야일랑),개진당 총재인 시게미쓰 아오이(중광규) 마쓰무라 겐죠(송촌겸삼) 미키 다케오(삼목무부)와 기시 노부스케(안신개) 등이 집결,민주당을 결성했다. 54년말에는 결국 요시다 총리가 은퇴하고 하토야마 정권이 수립됐으며 55년 가을 미키 다케오의 집념으로 하토야마의 민주당과 오가타의 자유당이 합당,자민당이 탄생했다. 이때 당총재는 소속 중ㆍ참의원과 지방대의원으로 구성되는 당대회에서 공선키로 함으로써 파벌형성의 싹을 틔웠다. 하토야마가 집권한 지 1년만인 56년11월 소련과의 국교를 회복하고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같은해 12월 후임을 둘러싸고 3명이 날카롭게 대립했다. 1차 투표에서는 자민당 발족당시 간사장이었던 기시후보가 수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이에대해 2위였던 이시바시와 3위 이시이가 연합전선을 펴는 바람에 결선투표에서는 이시바시가 기시를 7표차로 누르고 역전승했다. 이를 계기로 자민당 파벌 「8개 사단」이 사실상 형성,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시바시 정권은 발병으로 2개월만에 퇴진하고 57년 3월 기시가 단독으로 입후보,자민당의 3대 총재가 됐다. 창당이래 35년간 일관해서 정권을 담당해온 자민당 단일정당내에서 이루어지는 정권교체의 역사는 파벌의 경쟁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의 자민당내에는 최대 파벌인 다케시타(죽하)파를 비롯,아베(안배)파,미야자와(궁택)파,구 나카소네(중증근)파,고모토(하본)파 등 5개의 파벌과 니카이도(이계당) 그룹이 있다. 자민당은 중의원 5백 12석,참의원 2백52석 가운데 4백3석(중2백94ㆍ참1백9)을 차지하고 있는데,다케시타파가 1백5석,아베ㆍ미야자와ㆍ구나카소네파가 각각 80석내외,고모토파가 25석,니카이도 그룹이 14석을 점유하고 있다. 이같은 파벌주의는 국회를 공동화시키고 밀실ㆍ금권정치를 조장한다는 부정적인 면도 물론 크지만 인사배분 기구로서 또는 정책결정 기구로서의 역할도 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공개적인 경쟁에 의해 정권을 창출해 낸다는 점에서 민주적인 제도라는 지적도 있다. 정치가가 정치 지도력에 의해 권력을 잡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의 뒷바침이기도 하다. 나아가 오늘의 초일류 경제대국 일본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보수연합의 일당중심체제에 의한 일관된 정책추진과 정치적 안정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견해도 있다. 현재 일본에는 집권자민당 이외에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여야 역전」을 주도했던 제1야당 사회당을 비롯,공명당ㆍ민사당ㆍ사민련ㆍ공산당 등 수많은 정당이 있으나 그 어느 것이나 정책수립ㆍ인물확보 등 여러면에서 자민당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 “한국정국 긴장 가능성”/일 언론,정계개편 크게 보도

    ◎보수연합에 평민당 고립 심화/의원내각제 개헌등 추진할 듯 일본 언론들은 22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주당 총재ㆍ김종필 공화당 총재간의 3당 영수회담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 한국정계의 재편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 3당이 표방하고 있는 보수ㆍ중도 통합으로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평민당의 고립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마이니치와 도쿄신문은 이날 회담에서 3당을 중심으로한 신당결성과 의원내각제 개헌 추진등이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다만 일본 자민당형의 「보수대연합」이 이뤄짐으로써 정계재편에 반대하고 있는 평민당의 고립이 더욱 심화돼 일거에 정국이 긴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요미우리(1면,4단),아사히(외신면 톱),산케이,닛케이 신문 등 도쿄에서 발행되는 다른 주요 신문들도 일제히 이 기사를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3당통합이 이뤄지면 국회의석의 70% 이상을 차지하게 돼 정계세력 분표가 단번에 일변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사히 신문은 평민당을 제외한 3당 중심의 신당결성은 평민당 지지자가 많은 전라도를 포위하는 꼴이 돼 지역대결을 한층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민주당 일부에서는 3당 중심의 정계재편에 반대,신당으로 가기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 「여대야소」 신 정국의 향방 긴급(대담)

    ◎신당 권력구도 적응,내부통합이 과제/외피적 통합… 대화ㆍ타협으로 극복해야/야 극한투쟁… 정국대립 첨예화 예상/중도 탈피,혁신정당화가 평민 활로/비호남ㆍ호남 대결 우려… 「지역감정 해소책」 기대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주ㆍ김종필 공화당 총재가 22일 청와대에서 긴급회담을 갖고 민정ㆍ민주ㆍ공화당을 주축으로 하는 신당창당에 합의함으로써 앞으로의 정국이 숨가쁘게 돌아가게 됐다. 특히 2년여동안 지속되어 오던 4당체제가 신당의 출현으로 「여대야소」의 2당체제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풍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당창당 선언을 계기로 정계개편의 의의와 전망 및 문제점을 송복 교수(연세대) 신희석 교수(외교안보연구원)의 대담을 통해 알아본다. □참석자 송복 신희석 ▲송교수=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을 주축으로 한 신당 출현은 한국정치사의 물줄기를 바꿔놓는 대지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통합신당은 정치지도자들의 담합합의에 의해 이루어진 정치적 행위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한국정치사의 대사건이라 하겠습니다. 일본에서는 50년대 보수대연합이 이루어졌지만 우리와는 정치적ㆍ사회적 환경이 달랐다는 점입니다. 동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신박사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교수=3당합당 선언에 따른 정계개편은 한국정치사에 있어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의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기존정당의 통폐합은 적지 않게 이뤄졌지만 여당,야당세력들만의 통폐합에 불과했습니다. 이번과 같이 정치지도자,이념을 전혀 달리하는 3개정당이 동시 통합한 예는 이웃 일본정치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변혁입니다. 3당통합은 현 4당구조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감정이 탈피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과 함꼐 상당히 빠른 속도로 개편작업이 이루어진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3당통합은 여러모로 일본 자민당창당과 비교됩니다. 일본 자민당은 지난 55년 보수주류와 비주류간의 통합으로 결성된 이래 지금까지 정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일본 상황과 현재의 우리 사정을 살펴볼 때 크게 3가지 유사점을 발결할 수 있습니다. 첫째 양측 모두 획기적인 정계개편을 이뤘다는 점이고 둘째 이러한 개편이 국내정치의 전환기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셋째로는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 등 이데올로기 투쟁으로 야기된 위기감을 보수정치권이 감지,이를 모면하겠다는 배경을 공통분모로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유사점에도 불구,양측간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노정되고 있습니다. 먼저 일본의 통합은 내각책임제하에서 이뤄졌지만 우리의 경우 대통령중심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일본은 당시 보수파간의 통합인 만큼 혁명적인 것으로 볼 수 없지만 우리는 전혀 이념을 달리하는 3당간의 통합이기 때문에 가히 혁명적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일본은 주류와 비주류에 의한 보수통합인 반면 우리의 경우 보수여당과 중도야당간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당시 일본은 2차대전 종전 후의 과도기적 체제였지만 우리는 서울올림픽 개최등 국력향상과 민주화 물결속에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국제정치상황도 50년대는 미소간의 대립냉전기였지만 현재는 신보수주의 물결속에서 경제제일주의를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일본은 당시 사회당ㆍ공산당 등 야당의 강력한 등장에 보수세력이 위기의식을 느껴 이에 대한 견제수단으로 통합을 추진했지만 우리는 민주정치 안정과 효과적인 정국운영이라는 측면에서 3당통합을 추진한다는 데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송교수=2년전 국민들이 만들어준 4당체제를 정치지도자들이 자의적으로 바꾼다는 점이 이번 신당창당을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시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계개편 추진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입니다. 첫째 우리의 정치상황은 90년대를 맞았으나 60년대의 초기민주주의 구도 그대로이기 때문에 역사발전에 맞게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1인당 GNP 80여달러에서 현재 50배가 되는 4천여달러로 급성장했으나 정치구도는 30여년전이나 똑같아 사회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대다수 국민이 정계개편의 필요성에 합의하고 있습니다. 둘째 지금까지의 4당체제는 각당의 이념ㆍ지향ㆍ정책이 다른데서 연유한 것이 아니라 지역성에 기인하고 있어 적어도 인위적이라도 4당구조는 전진적으로 개편되어야 한다는 점이고 셋째 평민당이 비교적 선명성을 내세우지만 혁신정당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4당 모두가 보수당이기 때문에 정책과 이념대립보다는 지역성ㆍ감정적 싸움으로 극한상황으로 치닫기 쉽다는 점입니다. ▲신교수=송교수 말씀에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정치풍토ㆍ사회구조ㆍ정치문화 등에서 유사한 점이 많은 만큼 일본 자민당 모델에 의한 3당통합은 필요불가결하면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의원내각제ㆍ양원제ㆍ권력분산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중심제ㆍ단원제ㆍ중앙당중심체제로 짜여진 우리 정치상황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또 야당의 존재양상도 서로 다른데 일본의 경우 사회당ㆍ공명당ㆍ민사당 등 야당지도자들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들 야당은 정책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총재직도 순환임기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야당은 지도자들이 하나같이 대권도전 의사를 갖고 있으며 정책ㆍ이념이 아닌 인물ㆍ지역에 의해 정당이 만들어져 정당의 인물화ㆍ지역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파벌간 영수에 의해 대권교체가 손쉽게 이뤄지는 일본 자민당 정권모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사실 일본 자민당이 35년 이상 장기안정속에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파벌정치를 통한 견제와 균형에 기인합니다. 그러나 우리 정치에서는 이러한 「뿌리」가 없기 때문에 자민당식으로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송교수=신교수 말씀대로 50년대의 일본 자민당과 90년대의 우리 정치환경은 다르지만 이번에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이 합의에 의해 개편하게 된 데는 나름대로의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하겠습니다. 민정당이 집권당임에도 불구하고 「여소」라는 상황에서 정국을 열어가는 데 한계성이 있었으며 민주ㆍ공화당이 야당이라고는 하나 제1ㆍ제2당 싸움에서 제3ㆍ제4당은 정국운영의 뒷전으로 밀려나정치현장서 사라지지 않나 우려하고 있어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하겠습니다. 이로 인해 3당은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개헌수준의 정계개편을 도출하기에 이르렀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하버드대의 사무엘 헌팅턴이 『양당제는 영국과 미국에서만 잘 운영되어오나 고전적인 이 제도는 정치사적 측면에서는 현대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듯이 2차대전 후 프랑스ㆍ영국ㆍ스칸디나비아제국 등 세계각국의 보편적 정치구도는 거대한 「통합정당」과 이에 대응하는 「0.5정당」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0.5정당」이야말로 「통합정당」이 국정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때 국민들의 거부로 쫓겨나게 된다는 점을 지적,경고적인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지난 50년 이후 일본에서는 자민당 이외의 여타정당은 경고적인 「0.5정당」이었으며 이번 3당의 할당도 전후 자유주의국가 정당의 보편적인 정당개편 유형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신교수=일본식의 정치구도 도입이 우리 정치상황에서 어떤 문제점을 노출시키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신당내부의 정치질서 재편성인데 지금까지 3당은 여야로 나뉘어 대립과 갈등을 반복했다는 사실을 두고볼 때 과연 외형적인 통합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통합을 이룰 수 있는지 의문시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도 대립과 갈등이 아닌 대화와 타협에 의한 상호인정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다음으로 그동안 야당지도자로 군림해 왔던 김영삼총재와 김종필총재가 신당내에서 어떠한 지위를 차지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일 자민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총재와 내각총리대신 분리론과 마찬가지로 신당의 총재와 국정최고책임자를 분리시키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당창당에 이은 내각책임제 개헌은 대통령중심제보다 강력한 리더십이란 측면에서 뒤떨어지는 만큼 남북분단의 현실을 안고 있는 우리로서는 앞으로의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송교수=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3당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의 이름아래 3세력이 필요시에는 힘을 합치고 평소에는 떨어져 있는 「분권구도」라는 느낌입니다. 신당의 「분권구도」에 우리 정치인들이 얼마나 잘 적응할 지가 앞으로의 문제입니다. 조선조 이후 지금까지 우리 국민은 「집권화구도」에 익숙해 왔기 때문에 동업자적 조직운영인 「분권구도」에 정치인들이 얼마나 익숙해질 수 있느냐가 신당운영 성패의 관건입니다. 이에 비해 일본 사회는 분권화에 익숙하며 자민당을 중심으로 이같은 구도가 잘 이어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통합신당의 내부문제로는 그동안 3김이 정치자금의 센터역할을 맡아와 정치집단의 축을 이루고 있었는데 통합후에도 정치자금의 주축역할을 하게 되면 신당이라는 한 우산 아래에서 분열의 소지가 남아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밖에 신당출현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평민당을 고립시킴으로써 정국을 호남 대 비호남으로 갈라놓을 우려가 있습니다. ▲신교수=기존의 다당화에서 양당화 현상으로 이양돼 대립과 갈등이 첨예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또 평민당은 통합신당에 거의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의 3당통합이 자칫 호남세력과비호남세력으로 편가르기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더욱이 신당의 장기집권이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야당은 만년야당이 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극단적인 대여투쟁을 전개할 것으로 점칠 수 있습니다. ▲송교수=신당이 나타나면 정계구도도 보혁구도로 탈바꿈되어야 합니다. 평민당은 앞으로 보혁의 양날개에서 탈피,혁신정당으로서의 외모를 보여줘야 하며 국민들도 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민이 중도 온건으로 남으면 우히려 운신의 폭이 좁고 존재 이유도 명확하지 못합니다. 평민당이 재야세력등 혁신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할 때 평민의 구조도 튼튼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 박준병 민정총장 발언의 함축

    ◎신당창당→내각제 개헌 여,정계개편 구도 가시화/신당의 지분문제등 해결 시사/빠르면 내주초부터 “개편행보”/평민ㆍ재야 등 반대 거세 “대결정국” 올 수도 여권의 정계개편 구상인 「신당창당 13대 국회임기중 내각제개헌」 구도가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민정당의 박준병사무총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태우대통령이 정계개편 의사를 갖고 있다고 전하면서 노대통령 임기 전에 내각제개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로 여권의 개편구도를 처음으로 언급하고 나섰다. 박총장은 이날 발언에서 정계개편 방법론과 내각제개헌 추진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흐림으로써 개편구도의 완전한 공개에 따른 당내 반발 가능성에 대처할 여지를 일단 남겨두었다. 그러나 민주ㆍ공화당 관계자들이 민정당을 포함한 3당간의 신당창당 추진을 거의 공개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박총장의 정계개편 추진발언은 신당창당설을 뒷받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신당창당 시사는 나아가 13대 국회임기중 내각제개헌을 의미하는 조기개헌을 내포하고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내에는 정계개편과 관련,두가지의 흐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나가 박총장의 발언에서 시사된 연내 신당창당및 조기내각제개헌이라면 또 하나의 흐름은 14대 총선을 계기로 「헤쳐모여」를 하고 개헌도 14대 국회에서 해야 한다는 신중론이라 할 수 있다. 박총장의 발언으로 노대통령을 포함한 여권의 지도부는 두가지 흐름중 조기신당창당및 조기개헌방식을 택했고 이를 실천할 의사를 가졌음이 분명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민주ㆍ공화당에서부터 시작된 신당창당 움직임은 민정당의 동참으로 그 흐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의 김종필총재가 이날 하오 언급한 「진천동지할 정계개편」이 빠르면 내주초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정계관측통들은 특히 박총장의 발언배경과 관련,신당창당의 난해한 숙제로 인식돼온 ▲노대통령 이후의 후계구도 ▲신당의 지분문제 ▲임기중 개헌에 따른 노대통령의 임기보장문제 등이 지난번 청와대영수회담등과 그 이후의 막후접촉을 통해 이미 해결된 징후로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총장의 발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여권과 민주ㆍ공화당의 정계개편 모델은 말하자면 일본의 자민당식 합당을 통한 당내에서의 정권교체라 할 수 있다. 민정ㆍ민주ㆍ공화당은 물론 평민당의 일부까지를 합쳐 개헌선을 확보한 신당을 창당하고 이에 합류를 거부한 나머지 정치세력들을 군소정당으로 남겨두자는 구도이다. 내각제개헌,중선거구제 채택 등은 신당창당 뒤에 당연히 뒤따르는 수순이며 신당내의 3∼4개 계보가 서로 연합해 내각제하의 총리를 선출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민정당과 민주ㆍ공화당의 이같은 정계개편 구상은 합당에 따른 지분문제 등을 해결했다 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넘어 산이다. 이와 관련해 비록 3당이 조기 신당창당,조기내각제 개헌을 공동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현성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첫째는 평민당의 제동과 민정당 내부 신중파들의 반발을 들 수 있다. 평민당은 3당간의 보수 또는 중도연합 신당이 가시화될 경우 또 하나의 「유일선명야당」의 신당 깃발을들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이 보­혁구도로의 정계개편에 반대하는 정치세력과 재야 등을 묶어 신당창당 움직임에 제동을 걸 경우 노대통령정부는 「자신의 시대」를 단한번도 갖지 못한 채 새로운 정쟁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민정당 신중파,정호용 전의원을 중심으로 한 TK(대구ㆍ경북)세력과 이종찬 전총장 등의 조직적인 신중파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또하나의 문제점은 정계개편이 조기에 이루어질 경우 노대통령이 신당창당과 함께 임기말 통치권 누수현상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신당추진세력들은 노대통령이 당적을 버리지 않고 신당의 총재직을 맡을 경우 이를 해소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평민당세력의 흡수 정도에 따라 정계구조가 비호남연합대 호남으로 2원화된다는 점도 신당창당 과정에서 해소해야 할 어려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민정당내 정계개편 방법론을 둘러싼 두가지 흐름은 노대통령의 당내 후계구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당내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박준규 전대표 김윤환 전총무 박철언정무장관 등 이른바 신TK들이 조기정계개편을 주장하는 반면 이종찬 전총장ㆍ정호용 전의원 등이 신중론을 펴고 있는 것도 정계개편 시기에 따라 노대통령 후계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박총장의 발언과 함께 정계개편 움직임은 어느정도 공개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정계는 신당추진 세력과 신당반대 세력간의 대결이 첨예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발의 정도에 따라서는 민주ㆍ공화당만의 신당창당이 먼저 이뤄지고 일정한 기간을 거친 후 신당과 민정당이 통합하는 형식으로 정계개편 계획이 변질될 가능성도 크다.〈김영만기자〉
  • 보수대연합이 가야 할 길(사설)

    정계개편을 위한 민주ㆍ공화당 지도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어 국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영삼 민주당총재가 새해들어 온건ㆍ중도세력의 결집을 개편의 구도로 내걸고 내각제 논의까지 가능함을 제시하자 김종필 공화당총재도 「지자제실시 이전 정계개편 필요성」에 동조하고 나섰다. 이로써 민주ㆍ공화당간의 정계개편 논의는 보다 구체화되겠지만 이 움직임에 민정당까지 나서 보수대연합 성격의 개편이 급속도로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민정당이 언제 나설 것이냐이지만 현재 조성된 이런 호기를 놓칠 까닭이 없다. 여소야대의 4당체제에서 가장 고생을 해 온 것이 민정당이니 만큼 현상타파를 가장 주장해야 될 곳도 민정당이다. 지난 연말 당직사퇴 파문을 몰고 온 박준규 전 대표위원의 정계개편 발언내용도 결국 이런 대연합 구도를 상정한 것이고 당직개편 이후 새 지도부가 내놓는 말들에서 유추할 수 있는 방향도 그렇게 보인다. 또 내각제는 「6ㆍ29」 이전 민정당의 당론이었고 유보되기는 했으나 지금도 당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권력구조라 할 수 있다. 한편 민주ㆍ공화당만의 통합은 각기 당내의 반발이 크고 제대로 되더라도 제1야당이 바뀐다는 것이지 정치안정을 위한 확고한 담보가 되지 못한다. 그 때문에 이 두 야당도 민정당과 연합하여 신당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타를 돌려놓고 있다. 이같이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보수대연합의 가능성은 매우 크며 거기에 내각제가 가미될 때 추진력에 가속이 붙을 것이다. 이런 구도는 일본 자민당과 비슷한 것이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그같은 보수대연합은 보­혁구도를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노태우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혁신의 정치적 기반은 매우 미약하다. 다만 평민당에서 우려하듯이 보수대연합 추진세력이 평민당을 색깔론에 의한 혁신으로 몰아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4당구조에서 할 일은 하지 않고 너무 즐긴 측면이 이제 반작용에 의해 어떤 형태로 돌아올 지 모른다. 할 일이란 의정의 능률적 운영뿐만 아니라 스스로 상당히 책임이 있는 지방색이나 1인 지도자 중심의 정당운영을 개선하는 노력 등이다. 혁신이 아니라는 평민당을 한쪽으로 몰고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보다는 혁신 또는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를 도와주는 방법이 있다. 노조의 정치참여 허용이라든가 기존정치세력의 나눠먹기가 아닌 비례대표제의 도입 등 필요한 방안이 연구ㆍ검토되는 것이 보혁구도를 위해서는 더 중요하다. 이것 모두 시간이 필요하다. 또 보수대연합이 필연적으로 안고 있는 파벌정치와 이합집산이 가져올 정치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나 정치자금과 관련된 부정적 요인을 제거하는 방안 등도 국민앞에 설득력있게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개편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세력의 기득권 유지나 일부 정치인의 정권욕에 초점이 맞춰진 개편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시간을 갖고 명분을 축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 총선 과반수 미달땐 총리직 퇴진하겠다/가이후

    【도쿄=강수웅특파원】 헝가리를 방문중인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는 17일 수행기자단과의 회견에서 『앞으로 실시될 총선거에서 자민당의 승패라인은 보수계 무소속 후보를 포함,중의원 정원 5백12석의 과반수인 2백57석』이라고 밝히고 『과반수에 미달할 때에는 퇴진하겠다』는 뜻을 명백히 표명했다.
  • 「보수연합」ㆍ「평민ㆍ민주 통합」 추진의 움직임

    ◎정계개편 야권행보 빨라졌다/민주ㆍ공화,내부희생 각오 구체화 태세 범보수/평민 소장ㆍ중진들,금지령 불구 세 규합 야 통합/민정ㆍ민주사이 “모종의 교감” 형성 관측도 야권 내부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이고 있다. 야권내 정계개편 논의의 두갈래 큰 흐름이라 할수 있는 보수연합결성추진및 평민ㆍ민주 통합추진 움직임에 각각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이들 변화의 조짐들은 노태우대통령과 3야당 총재가 청와대 개별연쇄회담에서 정계개편과 관련한 논의를 마친 뒤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회담 이전의 개편논의와는 또 다른 관심을 끌고있다. 우선 범보수연합과 관련된 변화의 움직임들은 이 흐름의 추진주체라 할수 있는 민주당주류와 공화당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각종의 발언에서 감지된다고 할 수 있다. 공화당 김종필총재는 16일 정계개편과 관련해 『지자제선거전에 개편을 이루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해 그동안의 신중했던 태도가 크게 달라졌음을 밝혔다. 김총재는 또 민주당 김영삼총재와 골프회동을 다음주 갖기로 했음을 밝히며 『김영삼총재가 구상을 구체화해 가는듯한데 나도 구상을 가다듬어 만나야 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민주당주류측에서는 『JP가 상황이 빠르게 돌아가는데 대한 감을 잡은 것 같다』면서 반기는 가운데 여유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양측의 발언을 분석해보면 그간 외면적으로는 소강상태를 보여온 정계개편 작업이 내부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는가 하는 관측을 끌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것이 정계개편과 관련한 민정ㆍ민주 양당 사이의 모종의 교감형성이 아니겠느냐 하는 해석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김종필총재가 그동안의 신중했던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할 대목인 것 같다. 왜냐하면 민주ㆍ공화 양당의 밀월관계에도 불구하고 김종필총재가 정계개편에 행동으로 호응하려면 그가 평소 구상해온 보수대연합이 실현될 가능성이 보여야,즉 민정당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가의 지배적 분석이었기 때문이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김영삼총재가 추진하는 신당은 일본의 자민당을 능가하는 거대 보수정당이며 이와 관련한 민정ㆍ민주 양당간의 교감이 이뤄졌고 이를 감지한 JP의 행보가 빨라지기 시작했다고 볼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 거대 보수신당까지 가는 데는 장애물이나 변수가 한 두 가지가 아닌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민정당이 지나치게 조용하고 신당추진이 가시화된다 해도 민정ㆍ민주 양당내의 반발,민정ㆍ민주ㆍ공화 3당 등 신당참여세력간의 지분조정,평민당의 처리문제 등도 현시점에서의 거대 보수신당 추진에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 들이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들에 대해 민주ㆍ공화 양당측이 나름대로의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도외시할 수만은 없다. 민주당 김영삼총재의 정계개편추진에 깊숙히 간여하는 한 핵심인사는 『김총재 구상은 정국구도를 안정속에서 민주화를 추진하는 세력과 변혁으로 민주화를 이루자는 세력의 대결로 짜겠다는 것』이라며 새정치질서가 민정,신당,평민의 3당이 정립하는 형태가 아닌 2분 구도임을 밝히고 있다. 이 핵심인사는 이어 『현재 대화합을 주창할 자격이 있는 정치지도자는 김영삼ㆍ김대중 두사람뿐이며 이중 김영삼총재는 대화합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해 범보수 신당의 성격과 규모를 우회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김영삼총재 자신도 『혁명적인 일인데 나만 따라 오라고 할 수 없다』며 기득권 논란이 문제가 될수 없음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따라 오지 않을 사람은 할 수 없다』며 내부희생도 감수할 각오임을 피력하고 있다. 그리고 김종필총재도 『일생의 과업인 보혁구도 정계개편을 위해 뒤에서 심부름꾼 역할을 맡겠다』고 한바 있는데 역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위상문제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사로 풀이된다. 아무튼 최근의 민주ㆍ공화 양당 움직임은 정계개편의 흐름을 점치는데 중요한 단서라 하지 않을수 없다. 이와관련,김영삼총재는 신당의 내용을 보다 충실히 하기 위해 현역정치인이 아닌 외부인사영입에 또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접촉대상은 총리물망에 올랐던 학자출신의 K모씨와 정치인 K모씨,구야권중진인 Y모씨를비롯 전직장관,변호사,교수 등 중량급 인사들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야권내 정계개편과 관련한 또한가지 흐름인 야권통합 추진움직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조짐이다. 야권통합은 지금까지 이를 주도해온 민주당내의 일부 중진이나 소장파가 당내외에 동조세력을 형성하는데 진척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정가의 주된 이슈로 등장하는데 실패해 왔으나 평민당 내부에 새로운 통합추진세력이 형성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보다 무게를 갖게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조윤형부총재는 통합추진에 뜻을 굳힌 가운데 민주당 중진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상수,이해찬의원도 김대중총재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서명운동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야권통합 추진움직임은 평민당 김대중총재와 민주당 김영삼총재가 모두 양당의 통합을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어 그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실정이나 양당의 중진,소장을 모두 규합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규모 이상의 동조의원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범보수 신당 추진이 표면화 될 경우 이에대한 반발세력까지 규합하면 정계개편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부인키 어렵다. 더구나 범보수 신당결성에 제동을 걸기 위해 평민당이 지금까지의 당론을 바꿔 평민,민주통합움직임을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 도약과 시련… 갈림길에 선 민정/창당 9돌… 오늘의 과제와 진로

    ◎「과거터널」 벗어나 운신의 폭은 넓어져/소외그룹 무마,당내결속이 “발등의 불”/정계개편ㆍ지자제선거가 시험무대 될 듯 민정당이 15일 창당 9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다짐했다. 당 지도부가 생각하고 있는 도약의 받침판은 지자제선거와 정계개편이다. 그러나 이런 정치권 행사들이 민정당의 새로운 시련의 무대가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창당 기념식에서는 유달리 단합과 결속이 강조됐다. 5공청산 터널에서 벗어난 민정당의 미래가 찢겨있는 범여권을 결속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창당 9주년을 맞은 민정당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성의 안개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민정당의 외적 환경은 모처럼 양호한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대국민 관계는 창당이래 최상의 상태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로부터 해방됨으로써 동시에 국민들의 적대적인 시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정치권에서의 위상 역시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는 우월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민정당을 2년 가까이 짓눌러 온 여소야대는 정계개편이 운위되면서 집권민정당의 운신을 방해하는 결정적 장애물로서의 자리에서 비켜서고 있다. 창당이래 끊임없이 목을 죄어 온 정권의 정통성 시비가 해소되고 국민들의 적대적인 시선이 거두어진만큼 민정당은 적어도 지난 8년보다는 한결 나은 가능성의 언덕위에 서 있는 셈이다. 반대로 민정당의 내부상태는 가장 나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외부적 위기를 극복해 온 원동력이었던 여권의 무조건적인 결속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여소야대 환경에서의 새로운 생존논리 도입과 5공 청산 과정을 통해 당내외의 연대의식이 심각할 정도로 훼손됐다는 점을 민정당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내부의 위기는 세가지 정도의 방향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통치권자의 수직적인 당 장악력이 민주화와 여수야대 현상으로 약화된 데 비해 이를 대체할만한 수평적 힘의 연결고리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두번째는 5공 청산과정ㆍ중평연기 결정에서 나타난대로 당내의 합의를 거치지 않은 잦은 당권행사가 당내의 연대의식을 훼손했다는 점일 것이다. 중집위에서 결정한 당론과 당 핵심부의 실제당론이 자주 다르고 이같은 방법으로 큰일을 치러옴으로써 당권 행사의 도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의문은 5공 청산이 야당과 국민에 대한 적극적인 설득과 이해의 결실로서가 아니라 자기팔 자르기를 통한 달래기로 끝남으로써 증폭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세번째는 정권 재창출과 이에 따른 권력이동 과정에서 많은 소외그룹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낙천자 그룹,원내에 늘어가고 있는 많은 무관심 그룹이 민정당의 제2의 도약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민정당이 차지한 새로운 가능성의 언덕은 내부의 단결과 연대의식의 희생 위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연한 결과로 외부의 도전으로부터 벗어난 민정당은 내부의 상처를 치유해야 할 새 도전 앞에 놓여있다 할 것이다. 민정당은 이날의 창당 기념대회에서 단합을 강조하는 것으로 내부 상처의 치유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당 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은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결속해 민족적 과업을 수행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이 일요일인 14일 신구 핵심당직자들을 불러 골프모임을 가진것이나 이례적으로 창당기념대회에 권익현 전대표위원을 초청,단상에 자리를 마련한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민정당은 당 총재의 친정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분열을 치유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준대표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의 최고 책임자는 역시 총재이다. 지금의 상황이 참으로 좋다』며 총재 친정체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단임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가 당 분열의 항구적인 치유책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당내 의견은 엇갈리는 추세다. 이에 찬성하는 그룹은 당내 민주화를 통한 구조적인 당분열 해소가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것 같지만 여권의 속성상 실제로는 당 분열을 가속화시키고 당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을 든다.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통치권 차원에서 친정체제로 당을 관리하면서 시간이 상채기를 아물게 하는 도리밖에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반해 더 많은 당내 인사들은 당내 경선체제의 조기확대 도입을 통한 자생력 강화만이 당의 정권 재창출을 가능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단임대통령의 친정강화나 대증요법식의 당분열 해소책은 일시적으로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지자제선거나 정계개편같은 당의 명운을 좌우할 큰 정치행사에 대응할 효과적인 방안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당내 민주화에 대한 이같은 상반된 시각의 존재는 그 자체로서 또 하나의 분열원인이 되고 있다. 지자제선거 역시 한정된 당의 추천권을 놓고 당의 하부조직력이 시험받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계개편은 어느 당이나 마찬가지지만 민정당의 향후 위상을 가름하는 결정적 전기일 수 밖에 없다. 민정당,더 좁게 당 핵심부가 생각하는 정계개편은 기존이익의 확대수호라는 단기목표보다는 다음 정권구성과 관련,민정당의 독자적인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상황에 대비,사전에 안전장치를 강구하는 방어적 개념인 것처럼 보인다. 이같은 출발점을 갖기 때문에 정계개편의 최종 목적지도 야권의 부분적 흡수통합을 통한 원내 과반수 획득이나단순한 보ㆍ혁 구도로의 개편보다는 일본 자민당식의 자유민주 세력 대연합의 형태에 비중이 두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같은 여권 핵심부의 생각은 지난주 청와대회담에서 이미 민주ㆍ공화당총재들과 교감이 이루어진 것으로 들리고 있다. 이같은 자민당식 대연합을 상정할 때 당연히 「헤쳐모여」가 이루어지게 되고 신당의 지분배분이 정계개편의 가장 큰 과제가 된다. 당 지도부가 부총재 조기경선에 굳이 반대하는 것도 자민당식 헤쳐모여 과정에서의 일사분란함으로 현 지도부가 신당의 더 많은 지분을 소유하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도 있다. 당 내분과 정계개편은 불가피하게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다. 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민정당의 현안인 셈이다.〈김영만기자〉
  • 가이후 일 총리 내일 유럽 순방길에 자민당 인기 만회의 여로

    ◎새달 총선서 안정의석 확보 겨냥/파ㆍ헝가리도 방문,동구 민주화 개혁 지원 협의 일본의 국회해산 시기가 오는 26일로 굳어지고 있다. 2월3일 공고,18일 투표라는 총선일정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는 지난 4일 국회해산ㆍ총선거시기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국회에서의 자신의 시정방침연설 및 각 당대표질문이 끝난후 해산할 생각이라고 밝힘으로써 「26일 해산설」을 뒷받침했다. 가이후 총리는 특히 『유럽 각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서 자신의 외교상의 체험 및 외유를 통해 얻은 생각을 국회에서 피력하고 여ㆍ야 각당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가이후 총리는 8일부터 17일까지 유럽순방길에 나선다. 지금까지 결정된 일정에 따르면 8일 하오 나리타(성전)공항을 출발,서독 본으로 직행해 이튿날 콜 서독총리와 회담을 갖고 서베를린으로 향한다. 10일에는 브뤼셀에서 보두앵1세 벨기에 국왕,자크 들로르 구주공동체(EC)위원장등과 회담하며 11일에는 미테랑 프랑스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12일에는 대처 영국총리,안드레오티 이탈리아총리와 만나며 로마교황과의 회견일정도 잡혀 있다. 14일에는 바르샤바를 방문,마조비에츠키 총리,야루젤스키대통령,바웬사 「연대」위원장과 만난다. 마지막 일정은 15일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방문,네메트 총리,포즈가이 국무장관 등과 회담을 갖는다. 이번 가이후 총리의 외유일정은 이처럼 강행일정이다. 이것은 일본정부 고위관계자들도 시인하는 바와 같이『젊은 총리다운 의욕적인 외교』로서 사실상 총선 및 그 후의 정국을 의식한 것으로 정계에서는 보고있다. 일본에 있어서의 1990년은 정치ㆍ외교상 대단히 중요한 한해이다. 외교상으로는 내년 고르바초프 소련 최고회의의장의 방일을 앞둔 대소 외교를 비롯,그동안 두번이나 연기된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실현,무역마찰로 불협화음을 빚고 있는 미ㆍ일관계,아시아ㆍ태평양에서는 관계개선이 큰 과제로 되어 있는 중국ㆍ북한 외교가 초점이 되어 있다. 가이후 총리의 이번 유럽8개국 순방은 지난 연말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정권붕괴등 동구정세가 아직까지도 유동적인 상태에서 각국 수뇌들과 회담을 통해 동구의 민주화 노력을 구미제국과 협조해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외교본령의 목적 이외에 역시 국내 총선거를 겨냥한 「점수따기」작전의 일환인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본의 지난해 7월 참의원선거에서 여ㆍ야 「역전」현상을 빚었다. 따라서 집권 자민당으로서의 최후의 보루는 중의원뿐이다. 여기서마저 과반수 의석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자민당은 다른 야당과의 연립정권을 수립하거나,최악의 경우에는 정권을 내놓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현재 정가에서는 자민당이 중의원 과반수 2백57석의 플러스 마이너스 10석 수준에서 의석을 획득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가이후 총리도 총선거에서의 자민당의 승패라인에 대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국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반수 의석획득을 위해 총력을 경주할 뜻을 비췄다. 이 과반수 의석은 자민당추천후보 뿐만 아니라 보수계 무소속후보의 추가공인을 포함한 숫자이다. 자민당 자력으로서는 2백35석정도를 잡고 있다. 가이후총리를비롯한 자민당 수뇌부가 이처럼 획득목표 의석수를 낮게 잡고 있는 것은 「총선이후」를 의식해서이다. 사실상 자민당이 중의원에서 「안정다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반수 2백57석을 훨씬 넘는 2백71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선거에 임하면서 의식적으로 획득의석 목표를 낮게 설정함으로써 가이후정권의 총선후의 운신폭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정계에서는 보고 있다. 90년 새해에 맞는 일본의 총선거는 집권 자민당뿐만 아니라 가이후총리 개인의 집권연장을 위해서도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금 가이후총리의 후임으로는 아베 신타로(안배진태랑) 전 간사장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리쿠루트 스캔들이래 병까지 겹쳐 2중고를 겪었던 아베 전간사장은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파벌소속의원(현재 78명)을 한명이라도 더 당선시켜 재기의 발판을 삼으려고 벌써부터 「아베건재」를 외치고 있다. 가이후총리로서는 자신이 앞으로 총재임기 2년동안을 정권을 맡아야겠다는 계산이어서 이같은 라이벌의 재기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 안되는 입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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