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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개혁현장」 연재를 마치고/방담

    ◎“지구춘 19개국 변화몸부림 실감”/선진국도 생존 차원서 제도개선에 몰두/“예산 아끼려 도보 출퇴근” 불 총리 인상적/“도덕적 개혁 부럽다”… 선발국들,「한국사례」 연구 한창 서울신문이 21세기를 대비,세계화 국제화를 추구하는 선진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세계의 다양한 개혁현장을 직접 취재해 연재물로 엮어온 「세계의 개혁현장」 시리즈가 23일 모두 49회로 막을 내렸다.「변화만이 살길」이라는 모토아래 문민정부의 개혁정책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개혁이 진행중인 지구촌의 대표적인 19개국을 직접 발로 뛰며 생생한 개혁현장을 전했던 해외특파원을 포함한 모두 11명의 취재팀의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본다. ­먼저 이번 「세계의 개혁현장」 기획시리즈는 문민정부가 이미 시작한 개혁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방향제시를 했다는 점에서 시의도 적절했고 내용면에서도 알맹이가 있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이는 우리 취재팀이 온갖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열심히 취재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지금부터 취재를 하면서 미처 지면에 반영시키지 못했던 뒷이야기나 느낌등을 기탄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미국의 개혁을 취재했는데 사실 처음 취재지시를 받았을때 선진국에서 개혁을 찾는다는 것이 다소 어색하게 생각되었습니다.그러나 막상 취재를 하면서 느낀것은 개혁의 폭이나 심도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는 점이고 다음으로는 미국처럼 앞서 있는 나라에서 왜 이처럼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느냐는 의문이었습니다. 클린턴 정부가 들어선뒤 추진되고 있는 정부개혁만해도 신문들이 「혁명」「전쟁」등의 용어를 사용할 정도로 과감합니다.즉 재정적자와 능률저하를 이유로 5년내 연방정부 공무원을 12%나 줄이겠다는 계획등은 선진국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일 국민 적응력 감탄 ­캐나다의 경우도 미국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경제의 침체,높은 실업률,방만한 행정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후발산업국들의 도전으로 인한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등 선진국들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들에서 활성화 계기를찾으려는 노력이 치열해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개혁도 이같이 새롭게 태동하려는 「세계의 신질서」라는 배가 항구를 떠나기 전에 승선해야 한다는 필연적인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일본도 전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자민당의 붕괴를 보면서 세계질서의 변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놀라운 적응력에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자민당지배의 종언에는 물론 정치부패라는 요소가 컸지만 시대의 바뀜에 따라 국가체제도 바뀌어야 한다는 일본인들의 인식변화에 바탕을 둔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개조를 위한 다양한 개혁이 지금 각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일본의 저력은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국민의 단결력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도 생존의 차원에서 개혁이 이뤼지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최근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의 성공으로 영웅이 되다시피한 발라뒤르총리의 조용한 개혁은 이른바 「발라뒤르방식」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차분하면서도 폭넓게 진행되고 있습니다.그가 총리 취임후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정부경비의 20%절감이었는데 자신부터 각의 참석때 승용차를 타지않고 걸어가고 전세비행기 사용을 삼가는등 솔선수범식 개혁 추진이 국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준것 같습니다. ­유럽 선진국 가운데 이탈리아의 개혁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부패추방운동을 가리키는 「마니폴리테」(깨끗한 손)라는 말은 선진국이면서도 오랫동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이탈리아의 가능성과 희망을 나타내주는 말로 보편화되어 있었습니다.부정 연루 장관 5명과 연정의 4개 당수를 쫓아낼 정도로 철저하게 추진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개혁은 선진국 개혁 가운데 유일하게 도덕적 개혁까지도 포함하고 있어 한국의 개혁과 가장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상 최대의 복지국가로 인식돼왔던 스웨덴은 그동안 누적돼온 예산적자를 제로화하기 위한 6년 장정에 돌입했습니다.이를 위해 연금대상을 축소하고 실업수당을 감축하는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면서 국민들에게「일한 만큼 윤택하게」라는 새로운 인식을 주입하는 의식개혁 차원으로까지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경제에 자만은 금물 ­독일의 경우도 통독의 후유증을 치유하는 길은 변화밖에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개혁에 임하고 있었습니다.콜총리가 나서서 예산감축과 제도정비등 몸부림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는 라인강의 기적을 이룩했던 앞세대를 본받자는 근면운동 또한 활발히 일고 있었습니다.봉급동결과 인원감축 속에서 휴일근무가 늘어나도 불평없이 『일해야 산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볼수 있었습니다. ­개혁하고는 상관없을듯 싶은 뉴질랜드가 사실은 그동안 선진국 경제개혁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우리보다 잘사는 나라들이 현상유지 자체를 위해서도 해마다 획기적인 제도개혁을 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호주 키팅총리와 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간의 불화는 표면적으로는 자존심 문제인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장 텃세와 관련된 경제적 먹이싸움이라 할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른바 「부패와의 전쟁」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대대적인 정부기구 축소와 함께 부패공무원 숙청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특히 국민들에게는 그동안 무사안일을 가져왔던 사회주의체제의 평등을 포기하고 자본주의식 경쟁심을 불어넣는 의식개혁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세계인구의 4명중 한명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중국인들이 경쟁력과 효율성으로 무장하고 국제사회에 나올때 끼칠 영향력이 두렵기까지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경제에 관한 한 자만은 금물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달았습니다.멕시코는 지난 68년 올림픽을 유치했을 당시 이미 1인당 국민소득이 1천달러를 넘어 당시의 한국(1백43달러)에 비해 7배에 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그러나 그 이후 집권층의 부정부패와 방만한 국영기업 운영등 국가주도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현재의 국민소득은 한국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실정입니다. ○개도국 발전 놀라워 ­페루·브라질·아르헨티나등 남미 3개국을 취재하면서 느낀점은 이 거대한 대륙이 긴잠에서 깨어나 희망의 내일을 가꾸기 위해 꿈틀거리며 무언가 이루어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오랜 군부독재가 끝나면서 폐쇄경제 체제의 종식과 함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라마다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오랜 독재체제에서 쌓인 부정부패를 추방하고 방만한 정부조직을 줄여 만성적인 재정적자에서 벗어나려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은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통령과 면담 행운 ­이번 취재기간 동안 후지모리 페루대통령과 인터뷰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은 것은 기자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었습니다.페루에 도착한 첫날 인터뷰신청을 했는데 성사가 된것은 4박5일의 취재를 마치고 떠나던 날 하오6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이었습니다. 기자와 마주한 후지모리대통령은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는 지도자라는 엄격한 인상보다는 같은 동양인으로서 부드럽고 자상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더 갖게 했습니다.그는 또 처음 만난 한국기자에게 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하기 위해 차기 대통령선거에도 출마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혀 깊은 신뢰감을 주었습니다.이는 한국에 대한 신뢰감의 표시였으며 우리의 진출과 투자를 그만큼 절실히 바라는 마음을 나타낸 것이어서 신장된 우리 국력을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또하나 잊을수 없는 기억은 후지모리 대통령을 인터뷰 하던날 아침 리마 시가지를 스케치하기 위해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을 나와 사진을 찍다 무장군인들에게 붙잡혀 곤욕을 치른 일입니다.그곳은 불과 몇주전 테러리스트들이 폭탄테러를 한 미국대사관 부근이어서 장갑차까지 동원해 경계하고 있는 특수지역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무턱대고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었습니다.다행히 신분을 밝히고 30여분만에 풀려나긴 했지만 등골이 오싹하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등 동남아 국가들의 개혁을 취재하면서 그들의 빠르고 활기찬 경제성장에 지난 몇년동안 한국이 너무 자만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개혁정책도 이들 국가들이 우리와 비슷하거나 아니면 한두해 앞서 시작한 상태였습니다.그러나 한가지 그들이 우리를 부러워하고 있는 것은 도덕적 개혁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도의 만 모한 싱 재무장관은 인도는 도덕적 개혁을 일련의 개혁의 마지막 단계로 설정하고 있다며 한국의 개혁을 면밀히 연구하고 있다고 부러움을 표시할 정도였습니다.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비전2020」슬로건도 매우 인상적 이었습니다.2000년대 선진국으로의 돌입을 위해 90년대를 그 준비기간으로 삼자는 그 슬로건은 상당히 선각자적 안목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됐습니다. ­우리들이 실제로 눈으로 보고 체험한 이같은 생생한 이야기들은 그동안 연재된 시리즈와 함께 앞으로 우리의 개혁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것인가에 대한 정부 정책에의 참고는 물론 국민들의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확신합니다. □특별취재팀 임춘웅(뉴욕특파원) 이경형(워싱턴 〃) 이창순(도쿄 〃) 박강문(파리 〃) 최두삼(북경〃) 유세진(본 〃) 최홍운(문화부 차장) 나윤도(국제2부 〃) 김주혁(국제1부 기자) 김재영(국제2부 〃) 한종태(정치부 〃)
  • 러시아 개혁속도 싸고 내분/옐친의 회견내용 모호

    ◎급진파·점진파 실정책임 서로 떠넘겨/보수세력 포용 정책노선 정립에 골몰 총선에서 개혁세력이 예상밖의 고배를 마심으로써 급진개혁에 대한 노선수정의 필요성이 강력 제기되고있다.그러나 옐친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직 분명한 입장개진을 않고있다. 옐친대통령은 22일 최근 총선에서 개혁 정당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제개혁과 외교정책은 변함없이 계속 추진될 것이며 아울러 강력한 통치기반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희망에 부응,오는 96년6월까지로 정해진 자신의 현 임기를 채울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후 첫기자회견에서 총선결과에 대해 『개혁세력이 패배한 것은 국민들이 지난 2년간 추진돼온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해 실망한 때문』이라며 앞으로 이들의 입장을 고려한 사회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해 일단 정책변경 필요성은 시인했다.그러나 급진개혁의 대명사격인 가이다르부총리의 거취에 대해 『가이다르는 계속 정부에 남아 경제개혁을 책임질 것이다.그가 남는다는 것은 그가 추진해온 정책도 계속된다는 뜻』이라고 말해 노선변경여부에 대한자신의 입장을 애매모호하게 만들어버렸다. 옐친행정부내 핵심각료들간에는 이미 노선수정을 둘러싼 의견대립이 심각히 진행되고 있다.점진개혁론자로 옐친진영에 몸담고있는 체르노미르딘총리는 급진개혁파들에 대한 선제공격을 가했다.그는 지난 18일자 일간「트루드」지와의 회견에서 『총선패배는 경제를 책임진 가이다르와 추바이스부총리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국민다수가 현경제정책에 반대하는 현실을 인정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정책기조를 통화안정 위주에서 생산증대로 바꾸고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사회보장비 지출을 늘려야한다고 말했다.아울러 가이다르,추바이스등을 겨냥해 내각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가이다르부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정책결정은 대통령의 권한이다.대통령이 개혁속도를 늦추기로 한다면 나는 더이상 정부에 남아있을 생각이 없다』고 맞섰다.이어서 20일 급진개혁론자인 보리스 표도로프 재무장관이 일간 이즈베스티야지와의 회견에서 『옐친대통령이 지난 2년간 해온 개혁을 계속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제하고 만약 개혁속도가 늦춰진다면 자신을 비롯한 개혁파 각료들은 내각을 떠날 것이라고 체르노미르딘총리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옐친대통령으로선 새헌법에 따라 의회와 비교할수없는 막강한 권한을 확보하게됐지만 의회의 뜻을 외면하고 급진개혁을 밀고나가기는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많은게 사실이다.우선 하원(두마)4백50석중 70석 가까이를 확보한 우파 자민당,연합전선결성을 선언한 공산당·농민당·민주당등 보수세력의 목소리를 무시하고는 사실상 국정운영이 힘들게 됐다.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여러차례 의회내 모든 정파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빈곤계층을 위해 사회복지비 지출을 늘리겠다고 말한 것은 이런 고민의 일단을 피력한 것으로 볼수있다. 그렇다고 가이다르를 비롯한 급진개혁각료들을 퇴진시킨다면 지난 2년의 시행착오를 인정하는 것이 된다.그래서 가이다르 유임과 함께 외교정책,국내개혁의 기본틀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런 이중적인 발언중 어느쪽에 더 무게가 실린 것인지는 아직 단정키 힘들다.사회 빈곤계층을고려한 정책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 시사하는 바는 크지만 일단은 조만간 정부조직개편과 함께 단행될 개각때 급진개혁파가 잔류하는지 여부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같다.
  • 아시아판 CSCE 일 자민당 창설추진

    【도쿄=이창순특파원】 과거 방위청장관을 역임한 인사들로 구성된 일본자민당의 「아시아안전보장연구회」(대표 산기탁전방위청장관)는 아시아판 CSCE(유럽안보협력회의)창설에 필요한 보고서 마련을 위해 내년 3월께 북한 등에 시찰단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아시아안보연구회는 동서냉전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 노동1호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가 하면 중국은 해군력을 대폭 증강하는 등 오히려 군비확충이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시찰단을 관계각국에 보내 종합적인 아시아판 CSCE 창설문제를 타진하기로 했다.
  • 일 오자와 또 정치자금 스캔들/지역구 댐공사 관련 1천만엔 받아

    ◎아사히신문 보도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 연립정권의 막후 최대실세인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가 23일 또다시 정치자금 관련 스캔들에 휘말려 일본정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오자와가 종합건설회사인 하자마사로부터 자신의 지역구인 이와테지역에 댐을 건설하는 관급공사 수주를 지원하는 대가로 2년전 1천만엔(약7천3백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이날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자와의 측근이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고 밝혔다.이 측근은 그러나 또 다른 관급공사 수주와 관련,담당시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하자마사 사장인 카가미 아키라를 오자와가 만난적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카가미와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정치자금용인 하자마사의 비자금계정에서 1천만엔이 빠져나간 시점인 지난 91년 12월중순쯤 카가미사장이 오자와를 사무실로 방문했다고 주장했다.당시 오자와는 자민당의 서열3위 실세였다. 오자와는 지난달 역시 건설회사인 카지마사로부터 5백만엔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 이 돈이 불법이나 뇌물이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오자와는 파벌보스인 가네마루 신이 뇌물 스캔들에 연루되자 자민당을 탈당,신생당을 결성해 일본의 정권 교체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고 현재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그러나 가네마루에게서 전수받아 정치자금 모금의 귀재로 통하는 오자와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 흔들리는 일의 불문율/도쿄=이창순(특파원코너)

    ◎“정치는 관료인사에 불개입”/“산업국장 사임하라” 통산상 요구 쟁점화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는 취임직후 『일본에는 「가스미가세키」라는 세계 최대의 우수한 싱크탱크(두뇌집단)가 있다』고 말했다.가스미가세키는 도쿄 중심가에 있는 관청 밀집지역으로 관료집단의 대명사이다. 일본의 관료집단은 실제로 일본을 움직이는 것은 자신들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이러한 가스미가세키에는 정치가 관료인사에 개입하지않는다는 하나의 불문율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스미가세키 불문율」이 최근 깨지며 관청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통산성이다.구마가이 히로시 통산상이 최근 다음 통산성사무차관으로 유력한 나이토 마사히사 산업정책국장의 사임을 종용한 것이다. 사임요구 이유는 나이토국장의 정실인사와 업계와의 유착관계.나이토국장은 다나하시 유지 전통산성사무차관의 장남이 지난 7월총선에 대비,지난 1월 퇴임하기 직전 통산성 과장보였던 그를 총무과기획관으로 특진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고 많은 관료들은 생각하고 있다.중·참의원에 출마하는 관료들에 대한 특진은 관청가의 상식이다.통산성관료였던 구마가이장관 자신도 선거에 출마하기전 특진됐었다.관청가는 이때문에 사임요구 배경에는 권력투쟁과 정치가 관료인사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의 관료인사는 관료로서는 최고위직인 각부의 사무차관이 담당하고 있다.장관도 관료인사에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그러나 호소카와정권의 탄생과 함께 오자와 이치로 신생당대표간사를 중심으로 정책운영의 관료지배를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관청가에는 이때문에 오자와의 측근인 구마가이 통산상의 인사개입은 신생당의 관료지배 전략의 시작이라는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이번 사건은 또 오자와와 자민당과의 권력투쟁이라는 측면도 있다.나이토 국장은 가지야마 세이로크 전자민당 간사장과 가깝기때문에 사임시키려한다는 것이다.오자와와 가지야마는 자민당시절에도 라이벌 관계였다. 정치권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나이토국장을 비롯,관료들은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관청가에는 정치에 굴복,나이토국장이 사임해서는 안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정치적 대전환기를 맞은 일본에 관료와 정치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 “러 총선 돌풍 자민당/KGB가 90년 결성”/인테르팍스 보도

    ◎고르비때 반대파 분열 위해 지난 12·12 러시아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의 극우정당 자유민주당이 지난 90년 야당의 민주화운동을 저지하기위해 KGB에 의해 결성됐다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이 우크라이나의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클라미추크의 말을 인용해 20일 보도. 이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클라미추크는 『지리노프스키가 고르바초프 집권 당시 반대세력들을 분열시키는 일을 맡았으며 지금도 보안기구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
  • 일 내년초 조기총선 가능성/오자와 등 실력자들,의회해산 시사

    【도쿄 교도 연합】 정치개혁법안및 94회계연도 예산안 처리문제로 일본 정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여야 중진 정치인들이 18일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비상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현연립정권의 막후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신생당 공동간사는 이날 오키나와현의 한 집회에서 『우리는 선거가 언제 실시될지를 모른다.특히 중의원은 항상 전쟁터였다』면서 중의원의 해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야당인 자민당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총재와 모리 요시로(삼희랑) 간사장등도 이날 히로시마와 홋카이도에서 각각 행한 발언을 통해 내년초에 조기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러군,총선서 극우당 지지/옐친 통제력 상실 위기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지난 12일 실시된 러시아총선에서 군부의 절대다수가 극우지도자 지리노프스키의 자민당을 지지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17일 선관위발표에 의하면 핵통제를 담당하는 전파미사일군은 72%가 지리노프스키를,16.5%가 공산당을 지지한 반면 개혁정당인 「러시아의 선택」은 5.8%만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스크바군관구에서도 자민당 46%,공산당 13.7%에 비해 러시아의 선택은 불과 4.3%지지를 받는데 그쳤다.특히 지난10월초 최고회의 강제해산때 투입됐던 칸테미로프스카야 전차사단에서도 74.3%가 자민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었다. 이같은 선거결과에 대해 국방부산하 「군·사회」회장인 블라디미르 두브니크중장은 『군이 옐친에 대해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두브니크중장은 또 일차적으로는 옐친에 충성을 다짐한 그라체프국방장군이 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러 2개 개혁정당 반극우 연합전선

    【모스크바 교도 연합】 「러시아의 선택」과 「야블린스키 3인연합」등 러시아의 2개 주요 개혁정당은 최근 총선에서 급부상한 극우 민족주의 정당인 자민당에 맞서기 위해 반극우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야블린스키 3인연합 지도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가 18일 밝혔다. 올해 41세인 야블린스키는 이번 총선에서 총유권자의 25% 가량의 높은 지지를 받은 지리노프스키의 자유민자당을 국가사회주의(나치주의)의 「어두운 세력들」의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 일 자민당 분열 가속화/전 총무회장 탈당/정치개혁법 통과 임박

    【도쿄 연합】 당집행부의 지시를 어기고 지난 15일밤 열린 중의원본회의에 참석해 회기연장에 찬성했던 일 자민당의 니시오카 다케오 전총무회장이 17일 자민당을 탈당했다. 니시오카 의원은 앞서 회기연장에 찬성한뒤 16일 자민당을 탈당한 사사가와 다카시,오이시 마사미쓰,이시바 시게루 의원등과 함께 호소카와 모리히로 연정에 가까운 새 정파를 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은 당중진인 니시오카 의원이 탈당함으로써 새로운 타격을 받게 됐으며 호소카와 연정은 자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치개혁 관련법안들을 처리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자민당내 정치개혁 적극파 의원들의 동조움직임이 가속화돼 더욱 분열현상을 나타낼 전망이다.
  • 친옐친당 제1당 부상/러 지역구선거

    ◎옐친,“총선 문책” 보좌관 해임/미,투자협정 체결 등 개혁파 본격 지원 【모스크바 외신 종합】 러시아 12·12 총선에서 친옐친계의 「러시아의 선택」이 지역구 선거에서 56석을 획득,정당지지투표에서 1위를 달렸던 극우파 자유민주당을 제치고 제1당이 됐다. 지역구 선거개표가 96.44% 완료된 16일 하오 현재 정당지지투표에서 14.74%를 얻어 38석을 배정받는 「러시아의 선택」은 지역구를 합쳐 모두 94석을 차지함으로써 전국구에서 67석,지역구에서 11석 등 모두 78석을 얻은 자민당을 따돌렸다. 극우민족주의 정치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이끄는 자민당은 정당지지투표에서 가장 많은 22.44%를 얻었다. 또 정당지지투표에서 13.23%를 획득,31석을 배정받는 공산당은 33개 지역구에서 승리,모두 64석을 차지했고 8.56%의 지지투표를 얻어 29석을 배정받는 농민당은 지역구에서 26석을 획득,모두 55석을 거머쥐었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이번 총선결과와 관련,수석 법률 보좌관 알렉산드르 코텐코프와 오스탄키노 TV(일명 독립국가연합 TV)사장 브야체슬라브 브라긴등 2명을 해임했다고 대통령 공보실이 밝혔다. 옐친 정부는 앞서 15일 세르게이 스탄케비치를 러시아통일화해당에 가담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 정치고문직을 해임하는등 이번 총선 패배와 관련 내부 분열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미국과 러시아는 16일 러시아의 피폐된 경제와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시켜 주기 위한 우주개발과 투자에 관한 협정들을 체결했다.
  • 중원 회기연장 찬성 자민의원 셋 탈당/일 정계재편 본격화

    【도쿄 연합】 당집행부의 지시를 어기고 15일밤 열린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회기연장에 찬성했던 일 자민당의 사사가와 다카시(세천요),오이시 마사미쓰(대석정광),이시바 시게루(석파무)의원등 3명이 16일 자민당을 탈당했다. 또한 이들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던 니시오카 다케오(서강무부)전자민당총무회장도 곧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사가와 의원등은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정계재편과 방향을 맞추어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연정은 자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치개혁 관련법안들을 처리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자민당내 정치개혁 적극파 의원들의 동조움직임이 가속화돼 정계재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앞서 일본 중의원은 15일밤 연립 여당과 공산당이 출석한가운데 정치개혁 관련법안 등의 처리를 위해 이날로 끝나는 제 1백28회 임시국회 회기를 내년 1월 29일까지 45일간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연립 여당만의 대폭적인 회기 연장에 반발하고 있는 자민당은 앞으로 내각 불신임안 제출 등강경한 대여 투쟁의 뜻을 밝히고 있어 호소카와정권은 정치 개혁 관련 법안 등의 국회 처리를 놓고 시련을 피할수 없게 됐다.
  • 작고 다나카 전 총리/전후 일 정치 좌우한 거인

    ◎「록히드사건」땐 실형 수모 일본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전총리는 영욕을 함께한 전후 일본의 최대 정치인으로 손꼽힌다.그는 지난 72년 56세때 총리가 된후 돈과 국회의원수를 배경으로한 「힘의 정치」를 폈다.그러나 「록히드 뇌물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는 수모를 겪었다. 다나카 전총리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국교출신으로 총리가 되었으며 70년대 초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일본정치를 지배했다.28세때 처음 중의원에 당선된 그는 연속 16선을 기록했다.총리가 되기전 그는 대장상을 3기 연임하고 자민당 간사장,통산상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그러나 76년 미국의 록히드사로부터 5억엔의 뇌물을 받은 것이 발각되어 구속되었다.그는 83년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그러나 그의 정치적 영향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그는 국회의원수에 의한 「힘의 정치」를 지향하며 자민당내 최대의 다나카파를 형성했다. 그는 이러한 다나카파를 배경으로 일본정치를 지배했다.정부와 자민당의 주요 직책은 모두 다나카파가 독점했다.지금 일본정치를지배하는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오자와 이치로 신생당대표간사,하타 쓰토무외상등도 과거 다나카파 출신이다. 다나카전총리는 또 록히드 사건과 관련,자민당을 탈당했지만 오히라·스즈키·나카소네총리 탄생에 결정적 역할를 하며 일본정계의 「킹메이커」로 군림했다.그는 일본개조론을 주창하며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기도 했으며 총리때인 지난 73년에는 일·중국교정상화를 실현, 외교에도 큰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힘의 정치」는 부패한 일본정치를 상징하는 금권정치의 시작이기도 했다.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지난 87년 다케시타 노보루 전총리등이 다나카파를 떠나 다케시타파를 만듦으으로써 급속히 약해졌다.다카카 전총리는 지난 89년 정계를 은퇴,그의 정치시대는 막을 내렸다.그러나 그의 뒤를 이어 딸인 다나카 마사코가 이번 총선에서 중의원에 당선됐다.
  • 옐친,개혁행보 고민/총선참패 개혁진영 “사면초가”

    ◎중도파 전멸로 연대세력 없어/「우파연 결성」 대응책마련 부심 총선결과가 극우 민족주의자 지리노프스키가 이끄는 자민당의 압승으로 굳어지면서 개혁진영들은 엄청난 충격속에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중이다.이번 총선의 가장 큰 특징은 크게 ▲극우민족주의 및 공산당 계열의 약진 ▲개혁세력의 퇴패 ▲한때 급진개혁의 유력한 대안으로 기대됐던 중도파들의 몰락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시민동맹을 비롯한 중도파,소브차크 상트페테르부르크시장과 가브릴 포포프 전모스크바시장등이 이끄는 온건개혁파들이 전멸하다시피함으로써 새의회는 완충장치 없이 극우,극좌 양대 세력이 맞부딪치는 양상을 보이게됐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초연한 자세를 유지했던 옐친대통령은 14일 현재 선거결과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있다.그는 지금 가이다르부총리가 이끄는 「러시아선택당」등 급진개혁파들과 손을 잡고 소위 급진개혁을 계속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 등장한 우파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점진개혁쪽으로 정책수정을 할 것인지 심각한 기로에 서있다.지리노프스키는 조기개표결과가 나온 직후 가이다르,부르불리스,추바이스부총리등 경제각료들과 코지레프외무장관등의 경질을 요구하며 개혁정책의 우익으로의 대선회를 요구했다.여기에 맞서 가이다르측은 현재의 개혁정책을 고수하기 위해 민주개혁세력들로 「반파시스트」연합전선의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맞서고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나타난 개표결과로는 범개혁 연합전선이 형성된다 하더라도 전체의석의 3분의 1선을 크게 넘지 못할 것이라는 데 있다.이들은 공산당과도 연대할 뜻을 밝히고 있으나 공산당이 이에 응할지는 회의적이다.반대로 지리노프스키가 공산당,농민당등 우파 대연합을 결성할 경우 의석 과반을 쉽게 넘을수있다.설사 공식적인 연합전선 형성이 안되더라도 사안에 따라 우파세력들의 표연합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민주대연합 시도가 반드시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수도 없는 형편이다. 지리노프스키가 선거운동 기간중 내세운 공약들은 국내정책에서 경제분야에 국가역할 확대,즉 식품공급·주택건설·중공업등 제분야에서 국가역할을 확대하고 외교정책에서는 군대증강,구소련국경내 러시아제국건설등 주변 나라들이 들으면 충격적인 내용 일색이다.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등 발트해 3국은 15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선거결과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한때 러시아제국의 수중에 있었던 노르웨이·핀란드등 북구제국도 지리노프스키 파장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옐친대통령이 결국 정국안정을 위해 외교정책을 제외한 국내정책에서는 우파들의 요구를 일부수용할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분석들이 나오고있다.옐친측은 지난번 최고회의를 무력해산시킬 때만해도 「개혁=선」,「보수=악」이라는 정치적 논리가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는 것으로 믿었던 게 사실이다.하지만 이제 이런 등식은 국민들 사이에 설득력을 잃었음이 이번 선거로 입증된 셈이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새 의회출범에 앞서 단행될 개각에서 옐친대통령이 적어도 경제등 국내정책쪽에는 우파들의 입장을 반영시킨 인선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이들의목소리를 무시하기에는 「블랙 선데이」(검은 일요일)의 충격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가이다르가 퇴진할 경우 이는 지난 2년간 러시아땅에서 추진돼온 급진개혁 실험이 결국 실패했다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볼수있다.
  • 옐친 급진개혁 “예상밖 제동”/총선결과로 본 러 정국 전망

    ◎헌법안 지지 저조… 상차뿐인 승리/극우파 약진땐 정계개편 불가피 러시아는 새헌법을 확정지음으로써 정치적 안정을 위한 중대한 고비 하나를 넘겼다.하지만 총선결과 나타난 새의회의 구성판도는 향후 정국전망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극우 민족주의자인 지리노프스키의 자민당과,농민당·공산당등 보수우익 계열의 대약진은 개혁진영의 분열로 얻은 어부지리의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들이 얻은 높은 지지율은 국민들 사이에 옐친식 급진개혁에 대한 불만이 예상외로 폭넓게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따라서 개혁의 일사불란한 추진을 위해 최고회의 무력해산과 조기총선을 강행한 옐친대통령의 당초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단 새헌법안이 채택된 것은 옐친대통령 개인은 물론 러시아의 정치적 장래에도 긍정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새 헌법을 채택함으로써 러시아는 보다 안정된 민주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법적 기반을 갖추었다고 할수 있다.아울러 러시아 역사상 최초로 실시된 정당추천 선거에 의한 의회구성은앞으로 정치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전망이다. 새로 구성되는 러시아국회는 94년 1월 11일 개원한다.이로써 러시아는 지난 1917년 페트로그라드에서 재정러시아 마지막 두마(의회) 폐막이후 76년만에 민주형태의 국회를 갖는 셈이다. 1백76명으로 구성되는 상원은 전쟁선포,국경선변경등 외교안보적으로 중대사안을 주로 취급하고 실제입법기능은 4백50명의 하원인 두마가 담당한다.예고르 가이다르총리를 비롯한 현각료 출신 다수,겐나디 주가노프(공산당),민족주의 지도자 지리노프스키,안드레이 코지레프 외무장관등이 모두 두마에 진출해 실제 정치의 장은 두마가 될 전망이다. 새의회의 임기는 원래 4년이나 헌법부칙을 통해 이번에 한해 2년으로 줄였다.따라서 옐친대통령 임기시한인 96년 6월 이전에 임기가 끝난다. 일부에서는 앞으로 보수 대 개혁의 대결구도 대신 정부 대 의회 내지 옐친대통령 이후를 노리는 정당지도자들간의 정국 주도권 대결쪽으로 정국향방이 바뀔 것이란 전망도 하고있다.이 경우 정당간 이합집산을 통한 일대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일단 여당 역할을 떠맡을 「러시아선택당」의 가이다르부총리는 선거결과가 윤곽을 드러낸 13일 상오 『의회안정의석 확보를 위해 민주대연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선거기간중 입장을 달리한 모든 정당이 연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야블린스키,샤흐라이부총리등 개혁성향의 단체들이 일차적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의회는 제1과제로 새헌법에서 엄청나게 위축돼 있는 의회의 권한을 회복하기 위해 조기개헌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그리고 이 과정에서 한때 옐친대통령이 약속했던 내년 6월 대통령조기선거문제가 다시 쟁점화될 가능성이 높다.이렇게 정부 대 의회간의 대결구도로 정국이 전개될 경우 개혁정책은 또다시 정치적 볼모가 돼 지지부진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들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총선 결과가 가리키는 지표는 「제도화된 범위내에서의 점진적 개혁」이라고 할수 있다.러시아국민들은 개혁은 지지하되 과거같이 대통령이 포고령으로 밀고가는 급진개혁에는 거부감을 나타낸 것이다.옐친대통령이 과연 이같이 「답답한 현실」을 수긍하고 개혁의 템포를 재조정할 것인지는 또다른 문제이다.
  • 농산물 개방/UR반대하며 대책마련 병행/일본 등 5개국의 대응태세

    ◎86년부터 대비… 대농·복합농 등 육성/일본/품목별 수급조절… 보상급 지급 검토/스위스 「쌀은 문화」라며 개방 불가를 외치던 일본이 지난 8일 쌀시장 개방안을 발표했다.대만도 비슷한 입장을 표명했다.우리와 함께 농산물의 관세화 예외를 주장하던 스위스,캐나다,멕시코 등도 마찬가지이다.아직도 「개방 불가」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우리에 비해 훨씬 여유있는 편이다. 농산물의 자급자족과 농가보호라는 명분은 다른 나라라고 다를 것이 없다.단지 명분과 실리를 고루 생각할 뿐이다.반대를 외치던 다른 나라들은 한결같이 내부적으로 개방에 대비해 왔다.유독 우리만 뒤늦게 허둥대고 있다.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4개국 무역관이 보고한 자료를 통해 각국의 UR 대응태세를 살펴본다. ▷일본◁ 지난 86년부터 농산물 개방에 대비했다.지난해 6월 수립한 신농정 정책에도 대농·복합농 육성책을 포함,쌀시장 개방에 대비했다.지난 7월에는 UR교섭의 중요성을 알리는 책자 1만부를 만들어 대국민 설득에 나섰다.농민들 역시 개방의 불가피성을 납득하며 피해보상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까지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은 정치적인 고려에서이다.무역흑자 누증에 따른 통상압력과 국제여론에 밀려 쌀시장 개방은 일찌감치 자민당때 결정됐었다.단지 정치적 위험을 무릅쓰고 미리 발표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막바지까지 버텨온 것이다. ▷스위스◁ 전통적 농업국이지만 농산물 자급도가 62%에 불과한 탓으로 농산물의 관세화에 적극 반대했다.그러나 제조업 생산의 60%를 수출하는 경제구조상 UR타결이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개방으로 선회했다. GNP의 3%인 농업부문은 서비스 분야의 이득만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손익계산에 따른 것이다.국민들도 농가손실에 대한 보상만 마련되면 개방해야 한다는 긍정적 반응이다.농민들 역시 개방반대보다 사후 보상책에 더 신경쓰고 있다. 정부도 농업의 환경보전적 측면에서 직접지원금과 손실보상금의 지급을 검토중이며 품목별 생산량을 조절,국내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EC에서 가장 큰 반발을 보였으나 최근 지나치게 농업분야에 집착,프랑스 전체의 이익을 잃는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UR협상의 조기 타결로 기울어졌다. 농업에서 다소 양보하더라도 문화사업에서 실리를 추구하면 최대 현안인 실업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올들어 2차례에 걸친 대농민 감세조치로 농민들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려 포도 재배농은 개방지지로 돌아섰다. ▷캐나다◁ 경제적 이유와 정치적 고려가 복합적으로 작용,관세화에 반대해왔다.농업인구가 총 인구의 14.4%를 차지,개방시의 피해가 적지 않고 정치적으로는 보수당이 낙농업 중심지인 퀘벡주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관세화 수용으로 국제적 지지기반이 약해지자 개방을 받아들이게 됐다.게다가 UR가 타결되면 대개도국 자본재 및 서비스 분야의 진출이 크게 늘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멕시코◁ 농업인구가 30%나 되고 연간 30억달러의 농축산물을 수입하기 때문에 개방에 반대해왔다.그러나 내년부터 NAFTA가 발효돼 미국 농수산물의 수입이 불가피해지자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다른 분야에서 최대한 이익을 얻어낸다는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은 UR보다 NAFTA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고 농민들도 별 반발없이 농가손실 보장과 지원대책만 요구한다.정부는 내년중 40억달러를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결국 관세화 예외를 주장하던 나라중 우리나라만 이루지도 못할 목표에 집착해 협상 테이블에 나선 셈이다.대세의 흐름을 타고 재빨리 실리를 챙겨야 할때 헛된 명분에 발목을 잡혀 게도 구럭도 다 놓친 결과가 됐다.
  • 일 신문,일제히 “쌀개방 지지” 사설/“호소카와 결단 환영” 표명

    ◎사회당에 연정방침 찬성 요구/관련법 개정등 최선대책 촉구 일본정부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조정안을 받아들여 쌀시장을 개방키로 결정하고 이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가 각의의결을 거쳐 10일 공식발표키로 알려진 가운데 8일 일본의 언론들은 일제히 정부의 결단을 환영하는 사설을 실었다.이들 언론은 또한 사회당이 정국안정을 위해 연정의 방침에 찬성토록 촉구하기도 했다. 아사히(조일)신문은 「책임을 갖고 쌀개방 수용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일찌감치부터 「예외없는 관세화에 의한 쌀개방」을 지지해 왔음을 상기시킨뒤 정부의 협상태도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을 가하면서도 쌀개방이 불가피함을 역설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도 「쌀개방 시기를 놓치지 말라」는 사설에서 『호소카와총리는 지도력을 발휘해 연립여당을 설득하고 국민에게는 UR의 중요성을 호소해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장개방을 발표하는 타이밍을 놓치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 신문은 또 각 정당의 쌀시장개방 반대는 농촌표를 의식한 것이겠으나 최근의 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60%가 시장개방을 용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각 당이 쌀개방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신문은 또 야당인 자민당이 정부의 쌀개방정책이 쌀자유화를 반대한 국회결의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제정세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계속 결의에만 얽매인다면 도대체 정치는 무엇을 위한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책임있는 야당」 구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촉구했다. 마이니치(매일)신문 또한 「당리당략 초월해 개국의 결단을」이라는 제목으로 각 당은 당리당략을 떠나 세계와 일본을 위해 사고하고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부분개방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나아가서는 규제투성이인 식량관리법도 손질해 수입자유화이전에 국내자유화를 먼저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사회당에 대해 국내 주요 지지기반인 농촌지역에만 눈을 고정시킬 것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서도 눈을 떠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이제 남은 중심과제는 식량관리제도를 개선하고 쌀농업을 재편성하며 이농자와 조건이 불리한 토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 역시 「일본의 입장을 배려한 쌀 조정안」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드니의장이 제안한 수정안은 일본의 입장을 배려한 방안이라고 추켜세운뒤 전면개방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신문은 일본이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에 의한 자유무역의 최대수혜국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시장개방후 농업대책및 농민사기 진작책등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산케이(산경)신문은 「사회당은 쌀개방에 동의해야」라는 사설을 통해 사회당은 보다 대범한 시야에서 호소카와 내각을 지탱해주기 위해 부분개방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호소카와총리에 대해서는 설사 사회당이 끝까지 반대하더라도 쌀개방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쌀개방이 쌀에 국한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며 경제블록화시대에 GATT 자유무역체제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 일,쌀개방 「6년유예­4%」안 수용/호소카와총리 결단

    ◎10일 각의거쳐 공식발표 【도쿄=이창순특파원】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는 7일 오는 95년부터 쌀시장을 부분개방한다는 우루과이 라운드(UR)교섭의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결단,일본의 쌀시장개방이 사실상 결정됐다.호소카와총리는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에게 이를 정식표명할 방침이다. 호소카와총리는 이날 일본에 제시된 UR무역협상 시장개방위원회의 저메인 도니의장의 조정안에 대해 연립여당내의 8개 당·파대표들과 최종협의한 후 『조정안에 수정의 여지가 없다.UR의 성공을 위해 일본도 응분의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해 조정안의 수용을 사실상 표명했다. 도니의장의 조정안은 ▲일본의 쌀은 관세화를 95년부터 6년간 유예하며 7년째이후의 관세화에 대해서는 99년에 시작되는 다국간협의 때 다시 협상한다 ▲최저수입량은 첫해인 95년도에는 국내소비량의 4%로 하고 단계적으로 늘려 6년후에는 8%까지 확대한다 ▲식량의 수출제한을 하는 나라는 수입국의 식량안보를 배려,사전에 협의·통보한다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관방장관이 밝혔다. 호소카와총리는 이러한 조정안에 대해 10일의 각료회의에서 각당의 의견을 듣고 정식으로 수용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립여당내의 사회당과 야당인 자민당의 반발이 강해 쌀시장개방을 둘러싸고 여당의 결속이 흔들리고 국회심의에 파란도 예상된다고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하지만 정부가 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개방후 농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국내대책이 주요과제가 될 것이라고 도쿄신문은 보도했다.
  • “UR 최대 수혜국” 실리 선택/일본의 쌀시장 부분개방 안팎

    ◎“협상 최대장애 양보 불가피” 현실적 판단/국내자급 위기… “「쌀쇄국」 한계” 인식도 한몫 일본이 마침내 쌀시장을 개방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일본의 쌀시장개방은 쌀의 자급자족이라는 지금까지의 농업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적」변화이다.그러나 이는 국가전체의 이익을 우선한 실리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은 우루과이라운드(UR)시장개방위원회의 저메인 도니의장의 조정안을 받아들여 쌀시장을 부분개방한다.조정안은 ▲관세화를 95년부터 6년간 유예하고 그이후의 관세화에 대해서는 재협상한다 ▲최저수입량은 첫해인 95년에는 국내소비량의 4%(약40만t)로 하고 6년째에는 8%로 확대한다 ▲수입국의 식량안보를 배려한다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조정안은 국내적으로는 관세화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할 수 있고 국제적으로는 관세화의 원칙을 수용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애매한 내용으로 일본의 의도가 많이 반영되었다고 일본정부는 평가한다. 일본이 쌀시장을 개방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자유무역체제의 최대 수혜자인 일본은 UR체제의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UR협상의 중대한 걸림돌인 쌀문제에서 일본의 양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은 또 자신의 쌀시장개방 거부로 UR교섭이 실패할 경우 국제적 책임론과 비판을 우려해 왔다.더욱이 난항을 보여오던 미국과 유럽공동체(EC)의 농업교섭도 타결되었기 때문에 일본은 부분개방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쌀쇄국정책의 한계가 왔다는 지적도 있다.일본에도 주식인 쌀만은 자급자족하여야 한다는 식량안보론이 강하지만 쌀자급체제는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농업인구의 고령화및 재배면적의 감소로 생산량이 줄고 올해는 많은 쌀을 수입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되었다.개방반대론자들조차도 10년내에 쌀의 국내자급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본의 농업은 더욱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아주 적다.일본의 농업소득은 국민총생산(GNP)의 0.8%에 지나지않으며 농업인구는 6%에 불과하다.일본농가는 80%이상이 겸업농가이며 농가소득중 농업으로부터의 수입은 평균 20%미만이다.외국쌀이 유입될 경우 농업인구는 더욱 줄어들지않을 수 없다. 일본정부로서는 이러한 농업인구 감소대책등을 포함한 쌀개방후의 대책이 중요 과제가 되고 있다.일본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는 ▲자급자족을 전제로한 식량관리법의 개정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전업 지원제도 ▲농업조건이 나쁜 산간지역에 대한 소득보상 ▲쌀비축등 식량관리제도의 개선 ▲농지의 대규모화등이다. 일본은 6년간의 유예기간에 이러한 대책을 중심으로 농업생산성 향상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그러나 쌀시장개방은 일본쌀농업에 적지않은 타격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쌀시장개방은 또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의 연립정권 기반을 크게 흔들 우려도 있다.연립여당내의 사회당은 부분개방도 결국 관세화로 이어지지않을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자민당도 국회에서의 철저한 심의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부분개방은 당초 자민당정권때부터 추진해온 것이며 자민당과사회당내에도 도시출신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개방론자가 많다.그동안 많은 논란을 해온 일본의 쌀시장이 마침내 개방되고 있다.정부의 보호로 「온실」에서 자라온 일본농업은 이제 「국제 경쟁의 시대」를 맞고 있다.
  • 경제피폐 가속… 구동독인 불만 증폭/독 지방선거 집권당참패 배경

    ◎구 서독불신 반영… 콜총리 위상 큰 타격 야당인 사민당(SPD),민사당(PDS 동독공산당의 후신)에 이어 집권기민당(CDU)이 3위로 처지는 참패로 끝난 5일의 구동독 프란덴부르크주 지방선거결과는 「대선거의 해」94년을 눈앞에 둔 기민당의 고민을 한층 심화시키게 했다.콜총리의 급격한 인기저하로 심한 내분에 빠진 기민당으로선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최악의 결과를 맞은 셈이다. 이번 브란덴부르크주 선거는 독일통일 3년에 대한 성패여부를 구동독인들에게 묻는 최초의 신임투표 성격을 갖는다는 점과 함께 내년 총선의 풍향을 점칠 길잡이 구실을 할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었다.기민당의 몰락과 사민당의 승리,민사당의 급부상은 『4∼5년내에 구동독의 피폐한 경제를 꽃피우겠다』던 콜총리의 통일당시 약속이 실현되지 않은데 대한 구동독인들의 불만과 구서독에 대한 구동독의 불신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수 있다. 한편 기민당의 참패는 ▲기민당의 연방대통령후보로 지명됐던 슈테펜 하이트만의 전격사퇴 ▲각료들의 부정에 따른 작센 안할트주정부(기민·자민연정)의 사퇴등 최근 일련의 사태로 지도력에 의심을 받게된 콜총리의 위상에 결정적 타격을 줌으로써 독일의 정계개편 가능성을 한층 높이게 됐다. 연정파트너인 자민당(FDP)과의 불화로 내년 총선때까지 연정이 유지될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대두되는 등 독일의 정계개편 필요성은 이번 선거이전부터 거론되던 참이었다.기민당내에서조차 콜총리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수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게 됐다.오래전부터 콜총리를 비판해온 쿠르트비덴코프 작센주총리(기민당)의 『94년 선거에서 사민당이 승리할 것』이란 말에 동조하는 기민당소속 의원들이 점점 늘고 있다. 기민당의원들이 아직 공식적으로 콜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때가 되면 결국 콜총리에 반기를 들 것이라고 정치관측통들은 말한다. 루르,자르란트지방의 탄광유권자들을 고려한 콜총리의 일련의 석탄보조금 지급안을 기민당의원들이 정면으로 거부한데서 콜의 지도에 더이상 따르지 않겠다는 이들의 심리가 드러나고 있다.이들은 자신들이 문제삼고 있는 것은 콜총리가 아니라 석탄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석탄(Kohle)의 독일어철자가 콜총리의 이름(Kohl)과 거의 비슷하다는 것은 이들의 최종목표가 콜총리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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