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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3년 10개월여 ‘깜짝 야당’… 고이즈미 시절 민심이반 심화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을 54년간 통치해온 이른바 ‘1955년 체제’의 자민당이 사실상 궤멸된 상태다. 중의원선거에서 처음으로 제1당도 빼앗겼다. 1955년 자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탄생한 자민당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권력을 장기 독점해 왔다. 하지만 2007년 7월 참의원선거 패배에 이어 이날 중의원선거도 완패했다. ●1955년 자유당+민주당으로 탄생 자민당은 창당 이래 10개월간을 빼고는 사실상 집권당의 위치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던 터다. 1990년 중의원선거 때 리쿠르트 사건, 우노 소스케 전 총리의 여성스캔들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버텼다. 1993년 중의원선거에서는 과반수에 실패했지만 제1당을 지켰다. 물론 당시 자민당 장기 집권에 반발한 야당들이 비(非)자민, 비공산 연립정권에 합의해 호소카와 내각을 출범시키면서 한때 처음 야당으로 전락했다. 총리도 사회당의 무라야마 도이치 의원이 맡았다. 하지만 호소카와 내각의 자중지란에 따라 자민당은 1995년 6월 일본사회당 등과 연립, 다시 여당으로 복귀했다. 10개월 만이었다. 이후 자민당은 한층 쇠퇴의 길에 빠져들었다. 중의원·참의원선거에서 잇따라 기존의 표를 잃어갔다. 자유당, 공명당과의 연립을 통해 정권을 겨우 유지했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우정(郵政·우체국) 선거’는 예외다. 우정 민영화로 대표되는 대대적인 개혁 표방에 유권자들은 열광했다. 자민당은 296석을 획득했다. 언론들은 ‘진통제 효과’로 평가했다. 실제 고이즈미 총리의 재임 5년 5개월 동안 도시와 지방간의 격차 심화, 농촌의 피폐화 등 개혁의 피로증에 민심 이반은 심화됐다. 세습 정치인의 전형인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중도 퇴진, 아소 다로 총리의 좌충우돌 행동과 발언은 자민당에 대한 반감과 불신을 한층 키웠다. ●16선 가이후 전총리도 첫 고배 반자민당 정서는 정치 원로와 중진들에게도 직격탄이었다. 16선의 가이후 도시키 전 총리는 정치인생 49년 만에 처음 고배를 마셨다. 자민당내 최대 파벌의 수장인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관방장관, 야마자키 다쿠 전 부총재, 아소 총리의 친구인 나카가와 쇼이치 전 재무상, 9선의 요사노 가오루 재무상 등도 힘을 쓰지 못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新일본 열다] 美 반대땐 독자적 대북수교 어려워

    일본 민주당 정권 등장으로 북한과 일본 사이에 드리워진 어둠이 하루아침에 걷힐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요지부동의 먹구름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북핵, 일본의 식민지배 과거사 청산 등과 같은 해묵은 현안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1990년 북·일 수교교섭이 시작된 이후 자민당 정권에서 누구보다 북·일수교 의지가 강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끝내 좌절했던 것도 이들 먹구름의 돌연한 엄습 때문이다. 하지만 어둠의 이면엔 북·일 양측 모두 국익 차원에서 수교를 필요로 한다는 속성이 언제든 빛을 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북한 핵과 미사일이 일본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우려를 수교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수교에 따른 식민지배 배상금 수수와 일본 자본 유치가 경제난에 숨통을 틔워줄 만하다. 진정한 문제는 북·일간 먹구름 해소가 수교로 직결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북핵 등을 이유로 미국이 반대한다면 일본이 독자적으로 대북 수교에 나서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물론 새로운 민주당 정권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단독 행보에 나설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하토야마의 뉴 재팬] ① 총선 압승 의미·전망

    [하토야마의 뉴 재팬] ① 총선 압승 의미·전망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국민은 30일 54년간에 걸친 자민당 장기정권을 거둬들였다. 선거의 결과는 여론조사의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자민당은 지난 2007년 7월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민주당에 넘겼다. 1955년 창당된 자민당은 존립마저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다. 민주당의 승리는 자민당 정치의 종식과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선택의 결과다. 자민당은 당초 내세웠던 반공과 경제성장을 1990년대 시대적 흐름과 함께 국민들의 땀과 노력 끝에 달성했다. 그렇지만 자민당은 일당으로서의 지위만 누렸을 뿐 시대의 변화에 따르지 못했다.장기집권에 따른 관료조직의 폐쇄성과 단체 및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족(族)의원’ 등 이른바 ‘정·관·업’의 유착은 고질화됐다. 민주당이 목소리를 높인 것처럼 자민당은 ‘관료가 주도하는 정치’로 굳혀졌다. ●사회개혁 양극화만 키워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출현은 자민당으로서는 분수령이었다. 자민당에 재기할 기회를 줬지만 붕괴를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고이즈미 총리가 2001년부터 5년5개월에 걸쳐 신자유주의에 바탕을 두고 추진한 사회 개혁은 빈부, 대도시와 지방, 도시와 농촌 간 등의 양극화를 한층 키웠다. 때문에 개혁의 효과보다 폐단이 부각됐다. 2005년 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을 깨부순다.”는 고이즈미 총리에 대한 믿음에 296석을 몰아줬지만 자민당은 바뀌지 않았다. 국민들은 실망했다. ●“이번엔 바꾸자” 열망 반영 더욱이 고이즈미 전 총리에 이은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아소 다로 총리는 더욱 구태를 탈피하지 못했다. 파벌의 담합에 따라 총리가 선출되는 데다 새로운 정치인의 등용을 막는 정치세습제에 연연했다. 그 과정에서 비정규직은 전체 근로자의 33%를 넘어섰고 ‘워킹푸어(근로빈곤층)’도 일반화됐다. 지난달 실업률은 5.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국민들의 속내를 정확히 꿰뚫었다. 2007년 참의원선거에서는 ‘국민생활이 제일’을, 이번 선거에서는 ‘정권교체, 새로운 일본’을 기치로 내걸었다. 국민들은 자민당과의 정책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민주당을 대안으로 삼았다. 자민당 정권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다. 아사히신문의 28일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가 됐을 때 무려 54%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철저하리만큼 표밭을 다졌다. 자민당은 수권정당의 책임과 경제회생을 강조했지만 국민들을 파고드는 데 실패했다.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은 그만큼 깊었다. ●관료들 위상 추락 불가피 민주당의 집권은 내정과 외교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한다. 자민당 정권에서 정책의 중심에 서 있던 관료들의 위상 추락은 불가피하다.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일본 정치의 중심을 관료에서 국민으로 바꾸겠다.”고 역설했던 터다. 대미 외교의 경우 미·일 동맹을 기본으로 하되 자민당의 미국 ‘추종’과는 달리 ‘대등한 외교’의 노선을 택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참의원에서 단독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탓에 사민당, 국민신당과 연립 등의 공조관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내년 7월 예정된 참의원선거에서 단독 과반수를 확보할 때까지 힘의 논리에 앞서 대화와 협력을 내세우며 신중하게 대응, 정국을 운영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hkpark@seoul.co.kr
  • “경제침체에 대한 불만… 정책 실현성 의구심”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반세기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일본 총선 결과에 세계 언론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유권자들이 변화를 선택했다고 전하면서도 민주당이 공약을 실현할지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조차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들의 정책실현 가능성이 시험대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큰 표 차이로 압승할 경우 단순히 자민당을 대체하는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일본 내의 우려도 전했다. ●젊은층 변화 메시지 부응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의석을 확보했느냐라고 평가했다. NYT는 민주당의 승리는 일본의 오랜 정치·경제적 침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낳은 성과라고 진단했다. CNN은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가 변화의 메시지를 강조해 젊은 층을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이번 선거가 늘어나는 국가 채무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부진한 경제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절망을 판단할 수 있는 시험대였다고 분석했다. 워싱턴DC에서는 주요 연구기관들이 미·일 관계 변화에 대한 토론회를 잇따라 연다. 미국과의 대등한 외교관계와 아시아 중시 외교를 공약으로 내세운 민주당의 집권으로 미·일관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텅쉰왕 등 인터넷 포털은 오래 전부터 일본 선거 관련 코너를 따로 마련해 시시각각 선거전 양상을 보도해왔다. 중국 언론들은 민주당이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소극적 자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민주당 집권으로 중·일관계가 이전 자민당 정권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퍼스트레이디가 된 하토야마 미유키 여사가 상하이에서 태어나 중국과 인연이 깊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英 “中과의 관계설정이 새 과제” 영국 로이터통신은 집권 민주당의 주요 도전은 세계 2위 경제규모로 일본을 추월한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유권자들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임무를 정책을 실행해 본 적이 없는 민주당에 맡겼다고 보도했다. 한 유권자는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확신하지는 않지만 변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BBC는 유권자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한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lark3@seoul.co.kr
  • [新일본 열다] 한·일 FTA 체결 속도 붙을 듯… 첨단 IT·나노 등 수출확대 기대

    54년 만의 일본 정권 교체는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부는 일본 자민당과 민주당의 경제정책 차이가 크지 않아 눈에 띄는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의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우리 기업의 일본 진출이 좀 더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민주당의 경제정책 기조는 과거의 ‘대기업 주도 경제’를 중소기업과 가계 중심의 ‘서민 경제’로 옮겨오겠다는 것이다. 미국 국채 매입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엔화 강세를 점치는 시각도 있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일본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공약과는 달리) 실제로 경제 정책의 큰 변화를 꾀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특히 수출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엔화 강세를 용인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미국 중심의 통상 정책에서 벗어나 각국과의 FTA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여 한·일 FTA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민주당의 외교정책 기조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인 만큼 한·일 FTA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아시아 시장을 놓고 양국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일(對日) 수출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일본 대기업 및 투자자 20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정보기술(IT), 환경, 나노테크 등 첨단 산업분야에서 한국의 수출 기회가 늘어나고 일본 기업의 대한(對韓)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일본 자동차 부품과 의료용품, 실버·육아용품 시장 진출여건도 호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대식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내수지향 정책을 표방하는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는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수출 지향적이었던 일본 기업이 정책 변화에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지, 새 정부가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두걸 김효섭기자 douzirl@seoul.co.kr
  • [新일본 열다] 공약으로 미리 본 일본

    [新일본 열다] 공약으로 미리 본 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민주당 정권은 ‘새로운 일본의 역사’를 주창했다. 관료가 주도한 자민당의 ‘관료내각제’에서 탈피, 정치 중심의 내각을 구축하겠다는 게 핵심공약이었다.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선거 내내 정권교체와 함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의 실현을 소리 높이 외쳤다. 때문에 54년간 고착된 자민당의 찌든 때를 벗기기 위한 대대적인 개혁이 단행될 전망이다. ●정치 주도로 내각 개혁 내각은 정치인들이 장악했다. 국회의원 100명 정도가 대신(장관)·부대신·정무관 등 이른바 ‘3역’을 독차지, 정책입안에서부터 결정까지 모든 과정을 좌지우지한다. 자민당 시절 관료들이 주무르던 업무를 정치인들이 도맡았다. 때문에 내각과 여당과의 불협화음이나 잡음도 잦아들었다. 내각과 여당과의 일원화와 투명화가 이뤄진 셈이다. 국민들도 현장의 민원이 비교적 쉽게 해당 부처에 전달된다. 정권의 힘은 총리를 중심축으로 한 국가전략국에 집중됐다. 전략국은 예산의 골격과 외교의 기본방침 등을 총괄한다. 30명가량으로 구성된 전략국의 외교 및 재정·경제분야의 민간 전문가들은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가의 비전까지 짠다. 명실공히 최고의 국정운영기구로서 자리매김한다. 공무원들은 몸을 사렸다. 공직사회에 메스를 대서다. 낙하산 인사는 전면금지된 데다 수당이나 퇴직금도 깎였다. 불만을 털어놓을 수 없다. 공무원의 총인건비를 20% 삭감하기로 한 공약인 탓이다. 대신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해 준 데에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교육비 부담↓ 출산장려금↑ 국민들은 ‘국민생활이 제일’라는 민주당의 모토를 실감했다. 무엇보다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었다. 중학교 졸업 때까지 자녀 한 명당 매달 2만 6000엔(약 33만 8000원)씩을 정부가 주는 아동수당의 덕택이다. 공립 고교의 수업료도 없어진 데다 대학의 장학금 혜택도 크게 늘었다. 민주당은 이르면 내년 6월부터 아동수당을 지급할 방침이다. 나아가 다양한 저출산 대책이 출산율도 적게나마 높였다. 출산 때 받는 일시금도 42만엔에서 55만엔으로 올렸다. 하토야마 대표가 강조한 “생활을 위한 정치의 실현”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기업을 비롯, 고용자 측에서는 정부의 고용정책 탓에 적잖게 불편하다. 비정규직과 격차 사회의 해소를 위해 기업보다 근로자 쪽에 너무 비중을 둔 까닭에서다. 고용보험 가입조건은 현행 6개월 이상 고용에서 31일 이상으로 완화됐다. 자민당 정권 때와 달리 손쉽게 비정규직을 채용했다 해고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현실에 빠르게 적응했다. hkpark@seoul.co.kr
  • 54년만의 선거혁명… 新일본 열다

    54년만의 선거혁명… 新일본 열다

    │도쿄 박홍기특파원│30일 새로운 일본이 열렸다. 이날 실시된 중의원선거(총선거)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은 54년간 장기 집권해온 자민당에 완벽하게 압승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달성,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체제를 출범시키게 됐다. 반면 자민당의 ‘1955년체제’는 막을 내렸다. 선거구별 개표 집계에 따르면 31일 0시20분 현재, 총의석 480석 가운데 민주당은 301석을 획득, 단독 과반수 241석을 훨씬 넘어섰다. 자민당은 112석, 공명당은 20석에 그쳤다. 또 공산당 8석, 모두의 당과 사민당이 각각 5석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절대안정의석을 얻어 중의원의 상임위원회 위원장도 독점할 전망이다. 투표율은 69%를 넘어 지난 2005년 총선거의 67.5%보다 높았다. 차기 총리에 오를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이날 밤 선거결과와 관련, “국민의 뜻이 마침내 결실을 보아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다.”며 국민의 성원에 감사했다. 정권교체를 선택하는 총선거에는 모두 1374명이 출마했다. 소선거구제로 300명, 전국을 11개 권역으로 나눈 비례대표제로 180명 등 모두 480명을 뽑았다. 지난 20 05년 총선거에서 자민당은 296석, 민주당은 113석을 얻었다. 창당 이래 최대 참패를 당한 자민당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아소 다로 총리는 “자민당에 대한 불만을 씻어내지 못했다.”면서 패배를 선언한 뒤 사퇴의 뜻을 밝혔다. 호소다 히로유키 간사장을 비롯, 당료들도 책임을 지고 당직을 내놓기로 했다. 가이후 도시키 전 총리를 포함, 자민당 최대 파벌의 수장인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관방장관, 나카가와 쇼이치 전 재무상 등 정치 원로 및 중진들도 줄줄이 낙마했다. 연립정권의 한축이었던 공명당의 오오타 아키히로 대표도 낙선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31일 곧바로 ‘정권인수팀’을 구성, 정권 인수 작업에 공식 돌입하기로 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새달 15일쯤 열리는 특별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된다. 정권이행팀은 하토야마 대표가 31일 발표할 관방장관, 국가전략국 담당상, 재무상, 외무상 등 주요 각료 내정자와 간사장 등 당 중역들로 구성된다. 특히 하토야마 대표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등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 한·일관계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긴밀하고 대등한 외교’를 천명, 미·일 관계의 조정이 주목되고 있다. hkpark@seoul.co.kr
  • 日 자민·민주 이케부쿠로역 최후격돌

    日 자민·민주 이케부쿠로역 최후격돌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아소 다로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가 29일 저녁 도쿄 JR(일본철도) 이케부쿠로역 앞에서 맞붙는다. 공교롭게도 총선거전 마지막 유세를 같은 시간에 아소 총리는 동쪽에서, 하토야마 대표는 서쪽에서 유권자를 향해 ‘최후의 지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지금껏 유세에서 밝혔듯 아소 총리는 “일본을 지키야 한다. 정치는 도박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정권교체에 대한 견제론을, 하토야마 대표는 “일본의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 정치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자민당 심판론을 전개한다. 이케부쿠로역이 위치한 도교 제10선거구는 6선인 자민당 고이케 유리코(57) 전 방위상과 민주당 정치신인 에바타 다카코(50) 전 도쿄대 교수가 격전을 치르는 중점 선거구다. 두 후보는 정치 경륜과 민주당의 돌풍을 앞세워 시시각각 밀고 밀리는 양상을 낳고 있다. 때문에 양당의 대표들이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벌이는 유세전은 총선거의 판세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최대 이벤트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민주당의 대세는 변함이 없다. 일본 미디어들의 막판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지지도는 자민당의 두 배에 달했다. 300석 이상이라는 예측도 여전하다. 하토야마 대표는 28일 도쿠시마현 유세에서 “방심하면 모두 바뀐다. 이기고 있다는 기분을 버려야 한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또 돌발변수를 차단하기 위해 스스로 ‘몸조심’을 하고 있다. 하토야마 대표는 지난 18일 선거 공시 전까지만 해도 원칙적으로 하루 한 차례 취재에 응했지만 공시 이후엔 기자들과의 직접적인 문답에 입을 닫았다. 지난 22일 홋카이도에서 단 한 차례 기자회견을 가졌을 뿐이다. 민주당 측에서는 “너무 바쁜 상황에서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말할 가능성이 있어서”라며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오자와 이치로, 간 나오토 대표대행,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등과 지역을 분담해 자민당의 텃밭을 찾아 표심을 흔들고 있다. 반면 자민당은 총력전을 펴고 있다. 아소 총리는 “돈이 없으면 결혼하지 말라.”는 최근 말실수에도 불구, 하루에 두 차례씩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정권선택이 아닌 정책선택을 당부하기 위해서다. 당의 최대 실세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당내 최대파벌의 회장인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관방장관 등 정치 거물들마저 고전하는 까닭에서다. 후보들을 지원해야 할 거물들은 전례없이 자신의 지역구를 챙기는 형국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이 민주당과의 접전지가 53개 선거구에서 67개 선거구로 늘었다. 선거전 초반에 비해 자민당이 종반전에 들어 맹추격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hkpark@seoul.co.kr ■ 숫자로 풀어본 日총선 일본 총선거의 쟁점은 단연코 자민당의 정권이 교체되느냐에 맞춰진다. 총의석 480석의 분할에 따라 정국은 상당한 변수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의석, 즉 숫자는 총선의 주요 포인트다. ‘241’ 총의석의 과반수다.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정권이 유지될지, 민주당 중심의 정권교체가 이뤄질지를 판단하는 척도다. ‘321’ 총의석의 3분의2인 무소불위의 의석이다.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도 중의원에서 단독으로 재가결, 확정할 수 있다. 자민·공명 연립정권은 해산 전 331석을 갖고 있었다. 민주당이 321석을 확보하면 사민당, 국민신당과의 연립 아래서도 확실한 독자 노선을 견지할 수 있다. ‘300’ 제1당이 얻은 최고 의석이다.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이끌던 자민당이 세운 기록이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자민당은 296석을 확보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은 기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43’ 2005년 선거에서의 여성 당선자다. 지금껏 가장 많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역대 최다인 229명의 여성이 출마,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다. ‘66’ 자민당과 민주당의 양당 구도 속에 군소정당의 의석수가 가장 적었던 2003년의 의석이다. 민주당의 강풍에 군소 정당의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177’ 민주당의 과거 최다 의석은 2003년의 177석이다. 반면 자민당의 역대 최저 의석은 1993년의 223석이다.
  • 내일 새로운 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중의원선거(총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자민당이 정권을 유지할지, 민주당이 정권을 교체할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30일은 이른바 ‘정권선택의 날’로 불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중의원 해산, 지난 18일 공고를 거쳐 40일간 겨뤄온 대장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결정만 남겨 놓고 있다. 일본 미디어의 막판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자민당에 비해 여전히 우세를 지켰다. 민주당의 예측 의석 수는 무려 300석을 넘고 있다. 일본에서 거세게 부는 ‘바꿔 보자.’ 바람이다. 예상대로 선거결과가 나올 경우 1955년 창당한 자민당의 ‘55년 체제’는 사실상 몰락이나 마찬가지다. 반대로 지난 2007년 참의원선거에서 제1당을 차지한 민주당은 참의원·중의원 양원을 모두 장악, 완벽하게 정권을 잡게 된다. 마이니치신문이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4%로 나타났다. 자민당 21%에 비해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이 39%로 자민당의 21%를 크게 앞섰다. 교도통신의 조사에서도 민주당의 비례대표 선택률은 35.9%, 자민당은 17.9%에 그쳤다. hkpark@seoul.co.kr
  • 日 민주 “의원 100명 내각 배치”

    日 민주 “의원 100명 내각 배치”

    ■중의원 선거 대승확신 정권운영 틀짜기 정치주도 책임행정 체제로 대변혁 예고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민주당이 정권 운영을 위한 틀을 짜고 있다. 오는 30일의 중의원선거에서 이변이 없는 한 대승이 확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공약대로 관료 중심에서 탈피, 정치 주도의 정책결정에 맞춰졌다. 소위 ‘통치구조’의 대변혁이다. 민주당은 총리를 중심축으로 ‘국가전략국’과 ‘각료위원회’, ‘행정쇄신회의’ 등 3대 조직을 두기로 했다. 국가전략국은 예산의 골격이나 외교의 기본방침, 인사 등을 총괄하는 민주당 정권의 최고 핵심조직이다. 국가의 비전을 수립하는 역할도 맡는다. 전략국은 10명가량의 국회의원과 외교 및 재정·경제 분야의 민간 전문가, 당의 정책조사회의 직원, 관료 등 30명 규모로 구성된다. 전략국 의장은 ‘부총리급’으로 당의 정조회장도 겸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총리의 직속 기관인 만큼 전략국의 참모 가운데 일부가 총리비서관도 같이 맡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아소 다로 내각에서 정부담당 1명, 부처인 성청 출신의 사무담당 5명 등 6명에 불과했던 총리비서관은 민주당 정권에서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총리비서관에 국회의원도 기용, 당과의 보다 원활한 소통도 꾀하기로 했다. 각료나 부대신만 겸임토록 규정된 현행법의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17개 성청의 각료는 물론 부대신, 정무관 등에 100명 정도의 국회의원을 배치, 내각을 완전히 정치 중심체제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여당과 정부의 정책결정 일원화인 셈이다. 더욱이 각료에게 부대신과 정무관의 임명권을 부여, 권한을 강화했다. 각료·부대신·정무관 등 ‘정무 3역’에게 책임 행정이 가능토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자민당이 파벌의 뜻이나 당선 횟수를 근거로 내각을 꾸렸던 관행과는 전혀 다르다. 각료위원회에서는 각료회의의 전 단계로 정책과제별로 관계 각료끼리 미리 협의, 조율한다. 부처의 이기주의나 폐쇄주의를 극복, 종합적인 정책조정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대신 기존의 사무차관회의는 폐지된다. 행정쇄신위원회는 행정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방만한 재정운영을 감시하는 업무를 맡는다. 민주당은 총선에서 승리하면 31일 곧바로 전략국 의장, 관방장관, 주요 당료 등의 내정자들이 모여 정권인수 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비례대표 부족… 의석 일부 他黨에 넘겨야 │도쿄 박홍기특파원│민주당이 ‘8·30’ 중의원선거에서 여론조사처럼 300석 이상을 얻을 만큼 너무 많이 득표할 경우 비례대표 후보의 부족으로 확보한 의석의 일부를 다른 당에 넘겨주는 기현상이 일어날 것 같다. 중의원선거는 선거구별로 1명씩 300명을 뽑는 소선거구제와 11개 권역으로 나눠 180명을 선출하는 비례대표제로 짜여졌다. 후보들은 소선거구와 비례대표에 동시에 중복 등록이 가능, 소선거구에서 낙선해도 비례대표에서 당선될 수 있다. 문제는 일부 권역에서 민주당이 등록한 비례대표 후보수가 실제 당선권에 든 수보다 적을 때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차기 순위의 다른 당 비례대표 후보에 배분해야 한다. 최고평균방식으로 불리는 이른바 ‘돈토식’이다. 민주당은 전체 후보 330명 가운데 59명만 단독 비례대표, 나머지는 중복이다. 아사히신문이 27일 내놓은 여론조사를 보면 오사카·교토 등의 긴키(近畿)권역과 후쿠오카·나가사키 등의 규슈권역 등지에서 이같은 조짐이 있다. 민주당은 긴키권역에서 52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냈지만 단독 후보는 8명에 불과하다. 후보는 선거구에서 당선되면 비례대표 명부에서 빠진다. 때문에 민주당이 비례대표 의석 15석을 얻고도 낙선자가 7명 미만이라면 나머지 의석을 다음 순위의 정당에 줘야 한다. 지난 2005년 중의원선거에서 도쿄권역에서 ‘고이즈미 선풍’에 힘입어 자민당이 비례대표에서 8석을 차지했지만 단독 후보 6명에 낙선자가 1명에 그쳐, 결국 1석을 사민당 후보에게 넘겼다. 정당들이 선거의 흐름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유권자들을 의식, 비례대표 후보를 적정선에서 자제하는 데 따른 현상이다. hkpark@seoul.co.kr
  • 벼랑끝 자민당, 네거티브라도…

    벼랑끝 자민당, 네거티브라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자민당이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중의원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의 돌풍에 맞설 바람이 전혀 없어서다. 중의원 의석 480석 가운데 과반수인 241석은커녕 100석을 건지기도 버겁다는 예측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자민당 중앙본부는 현장으로 총출동한 탓에 썰렁하다. 아소 다로 정권의 각료들 역시 우선 자신의 지역구를 챙기기에 급급하다. 결국 네거티브 선거전략도 마다할 수 없는 판이다. 때문에 자민당은 최근 홈페이지에 민주당을 공격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올렸다. ●각료들도 낙마할까 전전긍긍 노다 세이코 소비자담당상은 25일 마지막 각료회의를 끝낸 뒤 “나도 지금 고전하고 있다. 1분 1초라도 빨리 지역구 기후현에 돌아가야 한다.”며 오타 아키히로 공명당 대표의 지원유세 요청을 거절했다. 노다는 이날 요코하마시에서 당후보 2명의 유세를 돕자마자 “모든 지원 예약은 취소했다. 앞으로 지역구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17명의 각료들은 “선거구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강한 멤버”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불안과 초조, 당혹감이 역력하다. 11개월만에 역풍을 맞았다. 요사노 가오루 재무상은 “민주당의 성난 파도와 같은 물결이 도쿄를 덮치고 있다. 지금 기세라면 국회가 일당 독재가 될 수 있다.”며 위기감을 숨기지 않았다. 요사노는 “브레이크 역할을 할 정당의 존재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마리 아키라 행정개혁담당상은 “(민주당의) 바람은 2005년 중의원선거 때 고이즈미 선풍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라며 힘겨워했다. 7선에 도전하는 모리 에이스케 법무상은 “나라와 고향을 위해 일할 시기가 됐다. 표를 주지 않으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야시 요시마사 경제재정담당상은 “마지막 1분까지 착실히 정책을 설명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대표, 라면집 주인 격하 자민당은 홈페이지에 민주당을 노골적으로 야유·비판하는 애니메이션 3편을 띄웠다. 한 편은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를 꼭 닮은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라면집’이다. 여기서 “기름이 부족하다.”는 백인 남성에게 주인공이 기름을 주자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대표와 같은 여성이 “안 돼.”라고 기름을 엎는다. 또 주인공은 라면에 갖가지 재료를 넣어 라면을 아예 잡탕으로 만든다.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급유지원을 중단하려는 민주당과 사민당에 대한 비판이다. ‘흔들리는 남자들 편’에서는 하토야마 대표와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오자와 이치로, 간 나오토 대표대행 등 4명을 등장시켜 “무역자유화” 등을 내놓았다가 해당 단체 등이 반발하면 “그렇게 말할 수 없잖아.”라며 철회하는 모습을 희화화했다. ‘라면집’의 클릭횟수는 25일 게재해 하루 만에 15만, ‘흔들리는 남자’는 8만을 기록했다. ‘프러포즈 편’에서는 주인공이 “육아·교육·노후 등 모든 것을 맡겨라.”며 여성에게 청혼한 뒤 “돈은 많아?”라고 묻는 여성에게 “자세한 것은 결혼하고 나서”라고 대답한다. 민주당의 공약과 관련, 재원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비꼰 것이다. hkpark@seoul.co.kr
  • 日선거 보수표 쟁탈전

    │도쿄 박홍기특파원│오는 30일 치러질 일본 중의원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보수표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0석 이상이 ‘예고’된 민주당은 보다 확실한 승리를 굳히기 위해, 벼랑 끝에 몰린 자민당은 최후의 ‘반전 카드’로 최대의 표심인 보수층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민주당은 ‘원조 자민당’, 자민당은 ‘진정한 보수’를 내세우는 형국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23일 도쿄 다이토구 야나카 지역의 유세에서 1955년 자민당을 창당한 조부인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를 화두에 올렸다. “할아버지 하토야마도 작금의 정치를 지켜보면서 ‘정권을 잡아라.’라고 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조 자민당’의 장점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다. 하토야마 대표는 지난 20일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의 고향인 시마네현을 찾아 “다케시타 전 총리 덕분에 정치인이 됐다.”며 자신이 자민당의 옛 다케시타파 출신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자민당의 장기 집권을 지탱해온 보수층을 파고들기 위한 민주당의 전략, ‘자민당론’이다. 또 하토야마 대표와 함께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도 자민당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보수층의 공략에서 적잖게 효과를 보고 있다. 역할 분담 차원에서 간 나오토 대표대행과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은 개혁을 앞세워 부동층의 확보에 적극적이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부동층을 집중 공략, 우위에 섰다. 교도통신이 24일 내놓은 부동층의 여론조사 결과 43%가 민주당의 비례대표에, 15.3%가 자민당의 비례대표에 투표할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3배 가까운 차이다. 자민당은 민주당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소 다로 총리는 23일 TV토론에 출연, “바람이 없다.”며 어려운 판세를 솔직히 밝혔다. 그러면서 “전달보다 이번 달, 전 주보다 이번 주, 어제보다 오늘, 점점 판세가 좋아지고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특히 아소 총리는 지난 20일 가고시마현의 유세에서 “자민당은 진정한 보수”라며 등돌리는 보수층을 막는 데 힘을 쏟았다. 게다가 보수층의 결집을 겨냥, ‘색깔론’까지 들고 나왔다. 민주당을 좌익, 사회주의 쪽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홈페이지에 민주당에 대해 ‘노동조합의 굴레에 있는 좌익세력’이라며 날선 표현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 또 민주당이 일본교직원노동조합(일교조)의 지원을 받는 사실과 관련, “민주당=일교조에 일본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매달 2만 6000엔(약 33만 8000원)씩 지급하려는 아동수당의 공약 역시 선심성 사회주의정책이라고 꼬집었다. hkpark@seoul.co.kr
  • 日 민주 벌써 조각 하마평

    日 민주 벌써 조각 하마평

    │도쿄 박홍기특파원│오는 30일 실시되는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 정권을 쥘 가능성이 한층 커진 일본 민주당이 조각의 틀을 짜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이룰 경우 외무상에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관방장관에 간 나오토 대표대행, 재무상에 후지이 히로히사 최고고문이 거론되고 있다. 총리는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맡는다. 하토야마 대표는 지난 17일 당대표 토론회에서 “가장 중요한 관방장관, 재무상, 외무상은 정치인을 기용하고 싶다.”면서 “외교·재정에 정통한 인사를 의원에서 발탁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의 실세이자 ‘주주’인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은 ‘예우’차원에서 당을 총괄하는 요직에 오를 것 같다. 현재로선 간사장이 유력하다. 하토야마 대표는 오자와 대표대행에 대해 “선거에 정통하고 당의 단결력을 높인 만큼 걸맞은 포스트를 맡기고 싶다.”고 강조했던 터다. 오자와계의 중의원·참의원은 50명가량이지만 정치 신인인 ‘오자와 칠드런’이 당선되면 세력은 훨씬 커질 전망이다. 후지이 고문은 옛 대장성 출신인 데다 대장상(현 재무상)을 역임한 덕분에 재무상에 낙점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자민당이 편성한 내년 예산부터 다시 짤 계획인 탓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카다 간사장은 ‘원칙주의자’라는 강점을 감안, 갈팡질팡하는 민주당의 외교·안보 정책을 다잡기 위해 외무상 쪽으로 쏠려 있다. 간 대표 대행은 관료집단의 개혁 사령탑으로서 관료지배정치의 타파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혀 왔다. 신설될 연금담당상에는 ‘미스터 연금’으로 불리는 나가쓰마 아키라 의원과 하토야마 대표의 외교정책 브레인인 데라시마 지쓰로 다마대학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그러나 드러난 하마평 자체가 민주당이 기존에 짜놓은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과 크게 차이가 나는 데다 연립정권이 될 사민당과 국민신당의 각료지분까지 고려하면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편 민주당은 정치중심의 정권운영을 위해 예산 편성·외교정책·관료 인사권을 장악할 ‘국가전략국’의 윤곽도 드러났다. 하토야마 정권의 핵심 조직으로 의원 10명과 전문가 10명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총리는 정책의 최종 결정을, 일상적인 정책조정은 국가전략국이 수행토록 했다. 국가전략국은 법을 개정, 정식 조직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hkpark@seoul.co.kr
  • “日 총선 민주당 300석도 가능”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정권교체’ 바람이 예상보다 훨씬 거세다. ‘8·30’ 중의원선거(총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수그러들 조짐은 없다. 중의원 480석 가운데 과반수(241석)를 뛰어넘어 300석까지 넘볼 정도다. 아사히신문이 20일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의원선거에서 민주당이 300석, 집권여당인 자민당이 150석가량을 얻었다.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300개의 소선거구에서 200석 이상, 11개 권역의 비례대표에서 80여석을 차지해 최대 300석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지난달 21일 해산 전 민주당의 의석은 115석이었다. 반면 자민당은 소선거구에서 100석에도 못미친 데다 비례대표에서도 60석가량에 그쳤다. 자민당의 해산 전 의석은 300석, 연립정권인 공명당은 31석으로 전체 의석의 3분의2를 넘었던 터다. 헌법상 중의원 3분의2 의석은 모든 법안을 확정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의석이다. 신문은 “소선거구에서 민주당의 후보들이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 신인들까지 우위에 섬에 따라 의석수는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자민당은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농촌에서조차 민주당에 밀리는 데다 각료 출신의 중량급 및 정치거물들마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현실이 된다면 민주당의 압승이자 완벽한 정권교체다. 또 단독 과반수의 확보로 안정적인 집권기반을 다질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참의원에서 사민당과 국민신당의 협조 없이는 과반수(122석)를 유지하지 못하는 탓에 중의원선거에서 과반수 의석을 갖더라도 원활한 정국 운영을 위해 사민당·국민신당과의 연립정권을 발족시킬 방침이다. 반대로 ‘55년 체제’의 자민당 몰락이다. 자민당은 지난 2007년 7월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완전히 민주당에 내주는 형국이다. hkpark@seoul.co.kr
  • 日 자민당 공천자 민주당보다 적어

    日 자민당 공천자 민주당보다 적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은 오는 30일 치러질 중의원선거(총선거)에 전체 후보 가운데 50%를 젊은 정치 신인으로 대거 포진시켰다. 또 여성 후보도 14%나 공천했다. ‘55년 체제’의 노쇠한 자민당에 맞서는 민주당의 차별화된 선거전략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키려는 자민당, 공격하는 민주당’이라는 선거구도가 공천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19일 여야 정당에 따르면 출마가 확정된 후보는 1374명이다. 자민당의 공천자는 326명으로 민주당의 330명에 비해 적었다. 자민당은 연립정권인 공명당과의 중복 공천을 피한 측면도 있지만 민주당에 밀리는 판세도 고려했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의 새내기 후보는 소선구제에 114명, 비례대표제에 50명 등 164명으로 무려 50%에 육박했다. 신인들의 평균 나이는 46세다. 지방의원이 39명, 전직 관료 16명, 기업인 13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젊고 새로운 피를 수혈한 셈이다. 자민당의 새내기는 13%인 43명에 불과했다. 민주당의 정치신인 공천은 마치 2005년 선거 때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직접 발탁, 당선으로 연결시킨 이른바 ‘고이즈미 칠드런’의 전략에 비유될 정도다. 전체 후보의 평균나이에서도 자민당은 55.5세인 반면 민주당은 49.3세로 결과적으로 50세 이하로 낮췄다. 민주당은 여성 후보를 적극 기용, 2005년 선거 때의 2배 가까운 46명에 달했다. 특히 여성 가운데 32명이 이른바 ‘자객’으로 뛸 신인들이다. 자민당의 여성은 27명에 그쳤다. 더욱이 ‘세습’ 출신의 후보는 자민당이 민주당과 비교, 무려 3배가량이나 많다. 세습의 기준은 대체로 ‘3촌 이내의 친족이 국회의원인 선거구를 물려주는 경우’다. 자민당의 세습 후보는 전체의 35%인 113명, 민주당은 11%인 37명이다. 자민당은 2005년 선거 때보다 4%포인트 증가, 민주당은 3%포인트 감소했다. 민주당은 세습 출신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자민당은 제한을 두지 않았다. hkpark@seoul.co.kr
  • [월드이슈] 자민당 지지율 민주당 절반… 54년만에 정권교체 힘받아

    [월드이슈] 자민당 지지율 민주당 절반… 54년만에 정권교체 힘받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제45회 중의원선거가 18일 공시됐다. 오는 30일 결전의 날을 재확인시켜 주는 신호다. 이에 따라 12일간의 공식 선거전은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선거의 최대 쟁점은 정권 선택이다. ‘책임’을 내세운 자민당이 ‘55년 체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변혁’의 기치를 든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이룰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로선 민주당의 지지율이 자민당을 큰 차로 앞섬에 따라 정권교체를 통한 ‘일본의 지각변동’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출마 후보는 자민당 326명, 민주당 330명, 공명당 51명, 공산당 171명, 사민당 37명, 국민신당 18명 등을 포함, 137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소 다로 총리는 17일 열린 6개 정당 대표토론에서 “자민당에는 일관성이 있는 공약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힘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관료 정치에 종지부를 찍겠다.”며 정권 교체의 의지를 불태웠다. 아소 총리와 하토야마 대표의 정권을 건 ‘서바이벌 게임’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민주당, 단독 과반수 획득나서 선거의 귀재로 불리는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는 16일 이와테현 유세에서 “어떻게 해서든 과반수를 차지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목표는 총의석 480석 가운데 과반수인 241석이다. 정계개편을 주도, 안정적인 집권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의석수다. 지난달 21일 중의원 해산 때 민주당의 의석은 112석이었다. 129석을 더 얻어야 한다. 현재의 흐름이라면 실현 가능성이 크다. 아사히신문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투표할 정당으로 비례대표는 민주당 40%, 자민당 21%로 절반 가까이 차이가 벌어졌다. 도쿄신문의 조사에서는 소선거구에서 민주당 35.8%, 자민당 18.7%로 민주당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잡지 주간포스트는 민주당 267석, 자민당 153석으로 예측했다. 반면 자민당은 방어가 최선인 상황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최근 “가끔은 야당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자민당의 미래를 거론할 정도다. 기존의 의석 303석은 포기했다. 대신 과반수의 획득에 매달리고 있다. 정계개편의 여력을 갖기 위해서다. 물론 민주당과 자민당 모두 과반수를 얻지 못하거나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정권이 선전해 과반수를 차지하는 경우 등 변수는 적지 않지만 정치권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 ●신예 女후보·킹메이커 대결 민주당은 자민당의 거물 정치인을 겨냥, 기자·아나운서·NGO대표·교수 등의 여성 후보들을 내세웠다. 2005년 9월 당시 고이즈미 총리가 썼던 ‘자객 공천’이다. 오자와 전 대표의 작품이다. 자민당의 거물들이 바짝 긴장했다. 정계의 ‘킹메이커’이자 자민당 최대파벌의 실질적인 보스인 모리 요시로(72·13선) 전 총리도 심기가 편치 않다. 지역구에 뿌리도 없는 중의원 비서 출신의 새내기인 다나카 미에코(33)가 뛰고 있어서다. 후쿠다 야스오(73·6선) 전 총리는 후지TV 기자 출신의 미야케 유키코(44)에, 아베 정권 때 관방장관을 지낸 시오자키 야스히사(58·5선) 의원은 지방방송의 아나운서 출신인 나가에 다카코(49)에 맞서는 형국이다. “원폭 투하, 어쩔 수 없었다.”라고 발언했다가 경질된 규마 후미오 전 방위상은 간염 치료제 피해소송의 원고 측 대표를 맡아 승소, 유명해진 후쿠다 에리코(28)를 대항마로 만났다. 우정개혁선거 때 ‘자객’으로 등장한 고이케 유리코(57·5선) 전 방위상은 에바타 다카코(49) 전 도쿄대 특임교수를 ‘역자객’으로 만났다. 다니가키 사다카즈(59·9선) 전 재무상은 오하라 마이(35) 전 환경단체 대표, 고가 마코토( 69·9선) 선거대책본부장 대리는 한때 자신의 비서였던 노다 구니요시(51) 후쿠오카 야메시 시장과 한판 승부를 겨룬다. 오타 아키히로(63·5선) 공명당 대표는 아오키 아이(43) 참의원이 맡았다. 민주당의 ‘자객’들이 목적을 달성하면 정치권의 물갈이도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세습후보 선거당락 불투명 지역(선거구)·간판(지명도)·가방(자금) 등 이른바 ‘3대 요소’를 물려받은 세습 출신 후보들의 당락이 불투명하다. 전에는 ‘세습=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했다. 자민당의 중의원 303명 가운데 35.3%인 107명이 세습 출신이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랭하다. 자민당의 입후보 가운데 101명, 민주당은 21명가량이 세습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차남 신지로(28)가 대표적인 사례다. 민주당은 세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탓에 세습·비세습의 대결구도마저 낳고 있다. 4년 전 고이즈미 총리의 발탁으로 정치에 입문한 소위 ‘고이즈미 칠드런(아이들)’, 지역구 36명과 비례대표 47명 등 83명의 향방도 가늠하기 힘들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힘이 빠진 탓에 지원도 먹혀들지 않고 있다. 더욱이 자민당 내에서도 천덕꾸러기 신세다. 시미즈 세이치로(57)를 비롯, 줄줄이 자민당을 탈당해 신생당을 찾거나 출마를 포기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살아남을 고이즈미 칠드런은 10명 안팎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hkpark@seoul.co.kr ■용어클릭 ●중의원 선거 4년 임기의 중의원은 480명이다. 1명을 뽑는 소선구제에서 300명, 11개 권역에서 비례대표제로 180명을 선출한다. 한국과 달리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에 중복 입후보할 수 있다. 때문에 소선거구에서 낙선해도 비례대표로 ’부활 당선’이 가능하다. 헌법에서 예산안의 의결, 조약의 승인, 총리 지명에서 참의원보다 우월적 지위를 갖는다. 내각 신임 및 불신임 결의권을 갖는다. 반면 중의원은 참의원과 달리 내각에 의해 임기 중 해산될 수 있다. 중의원 선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껏 21차례 치러졌으나 임기 만료에 따른 선거는 1976년 12월 미키 다케오 내각 때가 유일하다.
  • [월드이슈] 선심성 복지공약 난무

    [월드이슈] 선심성 복지공약 난무

    │도쿄 박홍기특파원│정책공약을 둘러싼 공방도 뜨겁다. 선거전 종반에 치달으면서 정치적 흐름에 정책이 밀리는 경향도 없지 않다. 특히 표심을 잡기 위한 ‘선심성’ 공약도 적지 않다. 한결같이 경제 위기의 영향을 고려, 최우선적으로 ‘국민 생활의 안심·안전’, 즉 사회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청년회의소 등 9개 단체가 지난 9일 개최한 정책공약검증대회에서 자민당의 경우, 경제 성장과 고용 분야, 국정경험을 토대로 한 외교·국방 분야의 공약에서 민주당을 앞섰다. 반면 민주당은 복지분야, 관료주의 폐해 타파를 포함한 정치 세습 및 낙하산 인사 근절 등 정치 분야에서 자민당에 비해 우위에 섰다. 민주당의 아동수당은 파격적이다. 중학교 졸업 때까지 자녀 1인당 월 2만 6000엔(약 33만 8000원)씩을 가정에 지급하겠다는 공약이다. 집권하면 내년 6월쯤부터 실행에 옮기겠다는 구체안도 내놓았다. 또 공립고교의 의무교육에다 저소득층의 사립고교생 가정에도 연간 12만엔을 보조해주기로 하는 등 갖가지 사회 보장성 공약을 제시했다. 자민당은 이에 대해 재원 충당이 불가능한 ‘공약(空約)’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자민당은 향후 3년간 40조~60조엔의 수요를 창출, 2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나아가 가정소득을 연간 100만엔 정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자민당에 대해 구체성없는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격했다. 외교·안보 분야의 입장차도 분명하다. 미·일 동맹을 외교의 기본축으로 삼은 점은 같지만 거리감이 다르다. 자민당은 미국 중시, 심하게 말해 ‘추종’의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대등한’ 미·일 관계, 유엔 중시를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주일 미군 지위협정의 재검토, 해양자위대의 인도양 급유지원 중단 등 민감한 문제까지 공약으로 내세운 상태다. 때문에 미국 쪽에서는 민주당 정권이 들어설 경우에 대비,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국가추도시설의 건립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사죄와 배상을 검토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자민당에 비해 다소 적극적인 편이다. 자민당은 보수층을 의식, 국가추도시설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新일본/김종면 논설위원

    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이 30일 실시되는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을 누르고 정권교체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일본 열도뿐 아니라 우리 또한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민주당이 내세우는 노선이 사뭇 진일보한 것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조치 가운데 하나가 야스쿠니 신사를 대신할 별도의 국립 추도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1869년(메이지 2년) 천황을 위해 내란에서 죽어간 일본인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초혼사(招魂社)로 출발, 10년 뒤 야스쿠니 신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야스쿠니 신사에는 240여만명의 전몰자 위패가 ‘신’으로 모셔져 있다. 1978년 태평양전쟁 당시 총리인 도조 히데키 등 A급전범 14명을 합사해 전쟁범죄자도 일본인들이 추앙하는 신으로 격상됐다. 일본 내전으로 사망한 1만 5000여명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침략전쟁 중 죽은 군인이다. 한마디로 군국의 침략사상이 종교화된 현장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인 것이다. 그러니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공식 참배에 한국 등 피침략 국가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계승하겠다며 과거사 문제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과연 아무도 가지 않은 그야말로 파천황(破天荒)의 길을 갈 수 있을까. 민주당은 자민당에서 탈당한 우파그룹부터 사회당 계열의 좌파까지 다양한 세력이 정권쟁취를 위해 한 지붕 아래 모인 무지개 정당이다. 국민적 컨센서스를 떠나 내부 합의 자체가 쉽지 않다. 내년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도 변수다. 독도 문제에 대해 자민당과 마찬가지로 일본 땅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다분히 ‘일본적’인 역사인식을 지니고 있는 점도 꺼림칙하다. 언제 어디서 일본인의 핏속에 면면히 흐르는 강고한 내셔널리즘의 DNA가 힘을 발휘할지 모른다. 하토야마의 ‘신(新)일본’ 선언. 우리는 전통처럼 이어져온 일본 지도층 망언의 계보학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들의 고질적인 역사 건망증을 증오한다. 하지만 광복 64돌, 오늘만큼은 그냥 일본을 믿어 보고 싶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한·일 관계 새롭게 결의할 것…독도 영유권은 주장이 다를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56)간사장은 오는 30일 중의원선거(총선거)에서 승리해 집권할 때 한국과의 과거 문제와 관련,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오카다 간사장은 이날 국회 중의원사무실에서 주일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담화를 발표한다든가 하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하지만 미래지향적으로 21세기의 한·일 관계를 쌓아나갈 결의를 새롭게 할 생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일본의 침략을 받은 국가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후회한다.”고 밝힌 침략 전쟁 및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문이다. 특히 민주당의 선거 정책집에 독도 영유권이 명시된 데 대해 “새롭게 들어간 것이 아니다. 과거 정책집에도 있던 내용”이라면서 “발표한 매니페스토(정책공약)에는 실리지 않았다.”고 애써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민당에 비해 강하게 주장한 것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중·고교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기술에 있어서는 “검정제도이기 때문에 정부가 일일이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토 문제는 국가의 주장이기 때문에 이것을 기술하는 게 이상하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서로의 주장이 다르다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와 관련, “위안부 문제는 정책집에서 밝힌 내용 이상은 집권 이후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도서관에 ‘항구평화조사국’을 설치, 과거의 사실을 제대로 파악할 방침이다. 대북정책에 대해 “납치 문제와 북핵·미사일 문제를 함께 확실히 해결하지 못하면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는 안 된다.”면서 “6자회담의 틀에서 해결해야 하며 대북 제재도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니라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현실적인 타협을 하기 위한 제재다.”라고 역설했다. 오카다 간사장은 “정권을 건 진정한 선거다. 정권 교체가 실현된다면 일본의 정치에서 큰 사건이 될 것이다. 일본 정치가 크게 바뀐다.”며 선거의 의미를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 [사설] 북핵 빌미 日 군사력 강화 우려한다

    근래 들어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이 심상찮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몇몇 극우 인사들이 핵무장과 군비강화를 외치더니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나설 태세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동북아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일본이 군사력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지난 6월28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북한핵 문제가 심각해지면 일본 내부에서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어제 보도했다. 당장 핵무장을 향해 간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해명이 있었지만 이제 와서 그런 얘기를 흘리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이달 30일 총선을 앞두고 보수표를 결집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보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일본 자민당 정권은 금기로 여겨온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 해석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제분쟁 우려국에 무기와 관련 기술의 수출을 금지하는 무기수출 3원칙을 완화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특히 육상자위대를 사상최대 규모로 개편하려는 계획에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지역방위군 형식인 육상자위대를 옛 일본군과 유사한 정식군대 체제로 탈바꿈시키려는 것이다. 이달 말 일본 총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는 민주당이 자민당보다는 우경화 색채가 덜한 게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자민당의 안보공세에 민주당 역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인도양에서 해상자위대 급유활동을 연장하는 문제를 놓고 입장을 연이어 바꿔 정체성을 의심받고 있다.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물론 민주당도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 일제 침략전쟁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북핵 등을 빌미로 군사대국화를 노려서는 안 된다.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부르고 한국·타이완 등 인접국에도 군비경쟁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일본 위정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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