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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일왕 방한으로 새로운 한·일 관계 열기를

    54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일본의 민주당 정권이 어제 공식 출범했다. 특별국회에서 새 총리로 선출된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123년간 지속된 ‘관료정치의 상징’ 사무차관회의를 폐지하고 개혁 성향의 거당 내각체제를 갖춤으로써 변혁의 시동을 걸었다. 탈미입아(脫美入亞)를 모토로 ‘동아시아 공동체’를 모색하는 등 한국·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의 구체적인 협력체제 구축에 나설 태세다. 특히 총리와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한·일관계에 있어 과거 자민당 정권과는 다른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과 유럽연합과의 관계 개선 사례를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모델로 제시하고 내년 일왕 방한 초청의 뜻을 밝힌 것은 양국 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보수·우경화 추세에 비춰볼 때 한·일관계를 낙관만 할 수는 없다. 독도 영유권 문제 등과 함께 과거사 변수가 언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른다. 민주당 내에는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우익성향 의원이 적지 않다. 하토야마 총리는 독도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일왕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과거사의 악연을 끊고 양국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이 대통령도 “한국을 방문하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방문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듯 방한의 실질(實質)이 중요하다. 과거 역사에 대한 진정어린 반성과 사죄가 전제되지 않는 한 국민감정만 악화시키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일왕의 방한이 한·일 신시대를 여는 도약대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해외 중산층 지원사례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해외 중산층 지원사례

    서구 자본주의 발전과 함께 나타난 병폐 가운데 하나가 양극화 현상이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평소 일자리 창출 혹은 실업자 구직 방안 등 얇아져만 가는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몰아닥친 글로벌 경제위기 국면에서는 긴급 처방을 잇따라 발표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중산층과 서민 지원 정책의 비중을 높였다. 장기적으로 미국은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영국은 사회이동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국가별 중산층 지원 현황과 대책을 점검해 본다. ■미국-기술훈련·대학교육 강화 추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산층이 강해야 강한 미국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경제위기로 타격을 받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지원해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이든 부통령 TF팀 진두지휘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위해 취임 직후인 지난 1월말 백악관에 중산층태스크포스(MCTF)를 구성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이 위원장으로 태스크포스팀을 이끌며 노동·보건·교육·상무·에너지장관, 국가경제위원회(NEC)와 예산관리국, 국내정책위원회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등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태스크포스의 주요 역할은 중산층을 지원할 수 있는 단·장기 정책들을 개발, 이행하는 데 있다.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고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것 못지않게 기존 정책들 중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들을 재검토하고, 제도개선을 통해 즉각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교육과 평생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소득을 증대시키며, 일자리의 안전을 확보하고, 퇴직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것도 지속가능한 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녹색 일자리의 창출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7870억달러(약 953조원) 규모의 경기부양법을 중산층을 강화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바이든 부통령 주재로 2월27일 첫 회의를 가진 뒤 한 달에 한 번꼴로 전국을 돌며 공개 정책회의를 열어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적 대안들을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7차례 회의를 갖고 녹색 경제와 일자리 창출, 경기부양법과 중산층, 대학 교육의 기회 확대 방안, 제조업 지원대책, 건강보험 개혁과 노년층 지원 대책 등을 논의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는 녹색 경제의 비전과 가능성을 논의했다. 지난 5월22일 덴버에서 열린 4차회의에서는 1차 회의 때 논의된 내용들의 후속조치를 발표,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해냈다. 미 노동부는 경기부양자금 중 5억달러를 투입, 녹색 일자리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車 부품업체 사업 다각화 유도 교육은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열쇠다. 미주리대학에서 열린 대학교육 확대와 중산층을 주제로 열렸던 3차 회의에서는 중산층의 교육비 지출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어 지난 9일 뉴욕주 시라큐스대학에서 열린 7차 회의에서는 법을 새로 만들거나 개정하지 않고도 개선할 수 있는 후속조치들이 발표됐다. 제조업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자동차 등 제조업의 위축으로 타격을 입은 중소 부품업체들이 풍력발전용 터번 등 녹색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정보와 기술 등을 지원해 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kmkim@seoul.co.kr ■일본-아동수당 지급 등 직접지원 선택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국민 스스로 “일본은 부유한 나라라는 말은 옛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단적인 예로 1996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세계 3위를 지켰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7년 3만 4326달러(약 4150만원)를 기록, 19위로 밀려난 데다 주요7개국(G7) 가운데 최하위라는 까닭에서다. 일본 국민들의 80%가량은 한때 중류층 의식이 팽배했다. 중류층은 소득·수입의 ‘흐름’, 중산층은 자산·재산의 ‘축적’의 개념이다. 1960년대 중반 이후 종신고용과 연공서열형 임금구조의 정착에 따라 재산의 과다보다 근로소득의 높낮이가 더 중요하게 인식됐기 때문이다. 1970년대 경제성장과 더불어 당시 인구 1억명 전체가 중류층이라는 ‘1억총중류’는 1990년대 초 버블붕괴 때까지 통용이 됐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과 함께 중산층 의식에도 균열이 생겼다. ●전체 근로자 33%가 비정규직 2001년 4월부터 5년 5개월 동안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신자유주의에 기초한 구조개혁은 사회 격차를 한층 심화시켰다. 비정규직의 양산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정규직은 190만명이나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330만명이나 증가했다. 지난 4~6월 총무성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5105만명 가운데 33%인 1685만명이 비정규직이다. 근로자 3명 중 1명꼴이다. 또 사회의 중추인 35~54세가 무려 58.6%를 차지했다. 일하는 빈곤층(워킹푸어)도 적잖다. 지난해 12월 현재 생활보호대상자는 115만 9630가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민주, 복지·가계중심 정책 내걸어 정권교체의 배경과도 통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하토야마 정권은 ‘국민생활이 제일’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앞서 아베 신조 정권은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라도 도전할 수 있는 사회의 건설을 위해 ‘재도전 지원종합대책’를 세웠다. 아소 다로 정권도 ‘안심사회의 실현’을 국정과제로 발표했다. 문제는 총리들이 1년도 안 돼 교체된 탓에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정권은 자민당과 달리 성장·기업지원 중심에서 복지·가계 중심정책으로 전환했다. 또 직접적인 국민생활 지원책을 선택했다. ‘중류층의 재건’을 겨냥해서다. 예컨대 아동수당을 중학교 졸업 때까지 월 2만 6000엔(약 33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공립고교의 수업료 무상화, 월 7만엔의 최저 연금보장, 월 10만엔의 직업훈련비 지급 등도 시행한다. 특히 고용보험의 가입조건을 완화하는 한편 시간평균 최저임금도 현행 713엔에서 1000엔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정책과 관련, “직접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10~20년 지속발전가능한 장기 플랜을 제시,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유럽-복지시스템 등 사회안전망 늘려 유럽 주요 국가인 독일, 영국, 프랑스의 경우 평소 일자리 창출 혹은 실업자 구직 지원 정책 등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지원하는 데 비중을 둔다. 또 부유세 등으로 고소득층에 대해 세금을 많이 거둬 복지시스템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는 경제위기를 맞아 경기부양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산층과 서민에 대한 감세조치 등 직접적인 지원 방안을 강화한 것도 최근 두드러진 변화다. ●英·獨 부유세 거둬 서민층 지원 영국은 1990년대부터 ‘일을 통한 복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중산층 강화에 주력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미래전략처가 ‘사회 이동 국가전략’이라는 국가전략을 발표하면서 노동자 직업훈련과 청소년 교육 등에 중점을 둔 중산층 대책을 발표했다. 또 지속적 기술혁신과 저탄소경제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24일 발표한 200억파운드(약 44조 7000억원)의 경기 부양책 가운데 저소득층과 영세업자의 세제지원을 포함했다. 또 연간 15만파운드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 최고 한도를 40%에서 45%로 높였다. 독일의 경우는 2003년부터 사회 모든 분야의 개혁을 목표로 ‘어젠다 2010’을 추진하고 있다. 그 가운데 신규 고용 확대와 일자리 창출 지원, 실업자의 구직 지원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산층 강화와 관련해 주목할 부문은 노동시장개혁과 실업대책이다. 구체적으로 실업자 대책을 지원보다는 취업 알선 위주로 전환하고, 청소년 직업훈련 자리 확충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또 노령화 사회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니셔티브 50 플러스’ 프로젝트를 도입, 50세 이상 연령자의 재교육과 재취업을 촉진하고 있다. 연소득 25만유로(약 4억 445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거두던 ‘부유세’를 42%에서 45%로 올려서 중산층과 서민층 지원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도 고질적인 고실업률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경제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중산층에 대해서는 소득세 감면 등 호의적 방안을 제시하는 반면 사용주에 대해서는 엄격한 책임을 요구하는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佛 개인사업자 부가세 일괄 인하 또 식당 등 개인사업자에 대해 부가세를 일괄 인하해 중산층과 서민의 구매력 강화를 돕고 있다. 내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에 부과하는 ‘지방 기업세’를 폐지, 공장들이 프랑스를 떠나지 않게해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스페인은 노동자와 자영업자에게 1인당 400유로씩 소득세를 환급해 주는 정책을 발표했다. 스위스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650개 회사에 5억 5000만프랑(약 676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하토야마 “진정한 국민주권 국가로”

    하토야마 “진정한 국민주권 국가로”

    │도쿄 박홍기특파원│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16일 공식 출범, 일본 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후 특별국회 총리지명선거에서 중의원 480명 가운데 327표를 얻어 제93대 총리로 선출됐다. 60명째 총리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저녁 7시30분쯤 일왕궁에서 임명식과 함께 각료 인증식을 가졌다. 정권 발족의 절차를 마친 뒤 첫 각료회의도 열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임명식에 앞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총리로 선출되는 순간 일본의 역사가 바뀐다는 전율과 같은 감격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느꼈다.”면서 “진정한 국민 주권의 국가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권교체의 승리자인 국민을 위해 정치가가 국정의 주도권을 쥔 탈관료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과 관련, “중장기적인 구상이지만 미국을 제외할 생각이 없다. 미국을 제외한 채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의식한 듯 당초 제시했던 ‘한국·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의 방향을 틀었다. 미국에서는 이 구상을 ‘반미적인’ 구상이라고 비판했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대등한 미·일 관계’의 추진을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신뢰를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오는 23일쯤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역시 “신뢰 구축에 가장 주안점을 두겠다.”며 미국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또 연립정권의 한 축인 사민당·국민신당과 공약한 미·일 지위협정의 개정에 대해 “기본 방침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 다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 “해결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납치문제를 잘 전개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토야마 총리는 국정의 우선순위에 대해 “공약으로 제시한 내용을 확실히 추진해 나가되 국민 가계에 도움이 되는 시책부터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내수의 활성화를 위해 복지 정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아동 수당은 물론 가솔린의 잠정세율 폐지 등을 맨 먼저 시행, 국민이 정권교체를 피부로 느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전 민주당 참의원 총회에서 “오늘은 역사의 전환점으로 정치와 행정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스타트(시작)의 날”이라면서 “오늘부터 우리는 미지의 세계와 조우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행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부총리 겸 국가전략담당상에 간 나오토 대표대행, 외무상에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후생노동상에 나가쓰마 아키라 정조회장 대리 등 17명의 각료를 임명했다. ‘미스터 연금’으로 불리는 나가쓰마 후생상은 자민당 정권의 추락에 결정적인 쐐기를 박은 연금기록 부실관리를 파헤친 공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hkpark@seoul.co.kr
  • 각료 17명 중 9명 지한파로 분류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의 각료들은 자민당의 정권에 비해 한층 한국과 가깝다.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총리를 필두로 각료 17명 가운데 실질적으로 한국과 관련된 인사가 무려 9명에 달했다. 이들은 재일 교포들의 숙원 과제인 지방참정권 부여에 적극 찬성하는 각료들이다. 실제 재일 교포를 비롯, 한국에 대해 깊고 폭넓게 알고 이해하는 의원들로 분류되고 있다. 민주당 안에는 지난해 1월 ‘재일 한국인 등 영주 외국인들의 법적 지위향상을 위한 의원연맹’(회장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이 결성됐다. 중의원 29명·참의원 36명 등 65명이 참여했다. 모임은 2006년 한국에서 영주 외국인에게 지방 참정권을 인정한 것과 관련, “상호주의에 입각,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의원 연맹 가운데 각료는 오카다 외무상을 포함, 지바 게이코 법무상·후지이 히로히사 재무상·가와바타 다쓰오 문부과학상·아카마쓰 히로타카 농림수산상·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오자와 사키히토 환경상·센고쿠 요시토 행정쇄신담당상 등이다. 간 국가전략상은 의원 연맹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취지에 찬성하고 있다. 마에하라 국교상은 지난 6월 당시 하토야마 대표의 방한 때 동행한 ‘전략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는 의원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지한파’ 각료들의 포진에 따라 재일 교포들의 지방참정권 문제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센고쿠 행정쇄신상은 2006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한·일 관계의 악화는 고이즈미와 같은 특이한 인물 탓”이라고 비판한 적도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11일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할 생각이 없다.”면서 “각료들도 자숙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서원철 지방참정권운동본부 사무국장은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은 원래 지방참정권의 부여에 적극적”이라면서 “하토야마 정권이 들어선 만큼 내년 6월까지 법안이 확정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hkpark@seoul.co.kr
  • [하토야마의 일본] 개혁정치·亞중시 ‘뉴 재팬호’ 닻 올랐다

    [하토야마의 일본] 개혁정치·亞중시 ‘뉴 재팬호’ 닻 올랐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새로운 일본’을 기치로 내건 하토야마호가 닻을 올렸다. 정권 출범 하루 전인 15일 드러난 내각의 진용은 말그대로 ‘올스타 내각’이다. 당의 간판급 정치인들이 대거 각료로 발탁돼 국정의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의 주변에서는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실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선거의 논공행상과 함께 계파별 안배를 통해 당의 결집을 꾀했다. 참의원에게도 두 자리를 배려했다. 당과 내각의 화합을 꾀한 ‘하토야마 컬러’로 볼 수 있다. 특히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딪칠 장애물에 대해 당의 실력자들이 직접 나서서 헤쳐나가도록 조치로도 해석된다. 간 나오토 대표대행과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은 일찌감치 각각 정권의 사령탑인 ‘국가전략국 담당상’과 외무상에 확정됐다. 조각의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미리 윤곽을 보여준 셈이다. 선거를 총괄, 승리로 이끈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의 간사장직도 같은 맥락이다. 오자와 간사장은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의 총책임자가 됐다. ●국민 눈높이 정치 실현 과제로 간 대표대행은 관료주도의 정치에서 탈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정치주도의 정국운영을 실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 특히 당의 정조회장을 겸한 만큼 정책결정에서 당과 내각의 일원화도 이뤄야 한다. 오카다 간사장은 당장 미국과의 관계 재정립에 나서야 할 판이다. 하토야마 정권은 미국과에 대해 ‘긴밀하고 동등한 동맹 관계’로 규정했다. 자민당의 미국 추종 외교에서의 전환이다. 특히 민주당은 미·일 지위협정 개정,해상자위대의 인도양 급유지원 활동 중단, 주일 미군 재편 등을 미국 측에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언제 협상을 시작하느냐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미국은 여느 때보다 일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아중시 외교와 함께 북·일 관계 개선도 오카다 간사장의 몫이다. 하토야마 정권에서는 아시아외교가 활성화될 조짐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미 동아시아 공동통화 창설 계획을 천명한 데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대북관계는 여전히 잿빛 그러나 북·일 관계는 여전히 어둡다.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10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02년 평양선언을 거론하면서 ‘결실있는 관계’를 주문했다. 북한 쪽에서 먼저 신호를 보낸 셈이다. 하지만 하토야마 정권은 서두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북핵실험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보조를 맞춰야 하는 데다 정국의 안정과 경기부양이 우선인 까닭이다. 연립정권의 한 축인 후쿠지마 미즈호 사민당 대표와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를 각료로 영입, 연립정권의 뿌리를 튼실하게 굳혔다. 후쿠지마 대표는 저출산과 소비자 문제를, 가메이 대표는 국민신당의 과제인 우정 민영화 재검토를 직접 다루게 됐다. 후쿠지마 대표는 당초 환경상을, 가메이 대표는 방위상을 희망했으나 온실가스 삭감과 방위정책 등 현안의 비중을 고려해 하토야마 대표가 양해를 구해 바꿨다. 당내 계파별 안배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오자와 대표대행에 이어 2위 그룹을 이끌고 있는 간 대표대행이나 소장파의 지지를 받는 마에하라 세이지 부대표의 기용도 계파를 고려한 대표적 사례다. 한편 참의원·중의원총회에서는 중의원 의장에 요코미치 다카히로 전 중의원 부의장을 선출한 것을 비롯, 국회대책위원장 대리에 미쓰이 와키오 의원을 선임했다. 야마오카 겐지 국회대책위원장은 유임됐다. hkpark@seoul.co.kr
  • [하토야마의 일본] 막내리는 자민당 정권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총리가 이끈 내각이 16일 오전 총사퇴한다. 아소 총리의 취임 358일 만이다. 아소 총리는 자민당 총재직도 내놓는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와중에 중의원선거를 겨냥, ‘정략적’으로 등판한 아소 총리는 당초 예정과는 달리 ‘정국보다 정책’을 우선시했다. 경기 정책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에서다. 때문에 자민당 안의 조기 총선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 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결국 중의원 해산도 7월21일 단행, 8월30일 선거를 치렀다. 결과는 참패였다. 선거전 300석에서 181석을 잃고 겨우 119석만 건졌다. 아소 총리는 54년 만에 정권을 내준 ‘최초의 총리’라는 오명을 썼다. 자민당 역시 참의원과 중의원에서 모두 약체의 제2당으로 전락, ‘야당’의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초라한 신세가 됐다. 1993년 중의원선거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10개월 동안 야당 생활을 했던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당시엔 그나마 제1당을 유지해 군소정당들과 연립, 여당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트여 있었던 터다. 아소 총리의 최대 실책은 해산시기를 연거푸 미뤘다는 점이다. 해산이 늦춰지는 동안 한자 오독과 실언이 이어져 국민의 불신만 키웠다. 또 경기 회복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지율 상승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올해 초 오자와 이치로 당시 민주당 대표가 정치자금 수수의혹에 휘말려 모처럼 내각과 자민당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기회를 잡았을 때도 경기대책만 붙잡고 있었다. 반면 민주당은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 체제를 구축, 잃었던 지지율을 되찾고 선거정국을 주도했다. 아소 총리는 최근 “지난해 가을 해산을 했으면 이 정도로 참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뒤늦게 후회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때 해산했으면 경기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했다. 자민당은 오는 28일 총재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참패의 여파가 워낙 큰 탓에 제대로 당을 추스르지도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렇다 할 총재 후보들도 없다. 때문에 새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한동안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hkpark@seoul.co.kr
  • 日 4대연속 ‘세습총리’ 탄생

    日 4대연속 ‘세습총리’ 탄생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오는 16일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제93대 총리로 취임함에 따라 4대째 잇따라 ‘세습 총리’를 맞는다. 민주주의가 정착한 국가에서 세습 지도자가 드문 만큼 세계적인 진기록이다. 제90대 아베 신조 전 총리부터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 하토야마 차기 총리에 이르기까지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모두 총리를 지냈다.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는 1960년 1월 미·일 안보조약의 개정을 강행해 조인까지 마쳤지만 이른바 ‘안보투쟁’을 초래, 총리직을 내놓았다. 아베 전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대의 첫 총리이자 최연소 총리였다. 제91대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부자 총리’라는 첫 사례를 남겼다. 또 아버지 후쿠다 다케오가 총리에 재직할 때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아버지 후쿠다 전 총리는 1978년 중국과 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남겼다. 제92대 아소 다로 총리는 전쟁의 혼란을 수습해 부흥의 발판을 마련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다. 하토야마 차기 총리의 할아버지는 아소 총리의 외조부인 요시다 전 총리와 격렬한 권력투쟁을 벌인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다. 자민당 창당의 주역이자 초대 총재를 지낸 하토야마 전 총리는 1956년 10월 소련과 국교를 정상화시켰다. 아소 총리는 “부모의 뒤를 이어 나쁜 게 없다.”며 세습에 긍정적인 반면 하토야마 차기 총리는 “세습이 일본의 정치를 왜곡시켰다.”며 비판적이다. 하토야마는 연고도 없는 홋카이도가 선거구인 점을 들어 세습정치인이라는 시선에 대해 “너그럽게 봐줬으면 좋겠다.”며 이해를 구했다. 앞으로는 ‘세습 총리’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민주당은 ‘8·30’ 선거부터 현직 국회의원의 배우자나 3촌 이내의 친족이 같은 선거구에서 출마하는 것을 내규로 금지한 데다 자민당도 세습 정치인의 입후보를 제한하기로 공약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제2대 존 애덤스와 6대 존 Q 애덤스, 제41대 조지 H 부시와 43대 조지 W 부시가 부자대통령의 기록을 갖고 있다. hkpark@seoul.co.kr
  • 관료정치 상징 ‘사무차관회의’ 막내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관료정치의 상징이자 주범인 ‘사무차관회의’가 14일 회의를 끝으로 123년의 역사를 마감한다. 16일 출범한 민주당 정권은 공약을 통해 ‘관료 주도’에서 ‘정치 주도’의 정치를 위해 사무차관회의 폐지를 약속했다. 사무차관회의는 내각제가 생긴 다음해인 1886년 구성됐다. 매주 월·목요일 두 차례 총리 관저에서 회의를 열고 다음날 내각회의에 올라가는 안건을 사전에 심의했다. 법적 근거는 없지만 만장일치의 원칙 아래 합의가 안 된 안건은 내각회의에 상정조차 불가능하다. 때문에 내각회의는 사무차관회의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사무차관회의에서 모든 것을 결정해왔던 것이 자민당의 큰 실책”이라며 폐지 방침을 밝혀왔다. 사무차관회의에는 17개 부처의 사무차관과 함께 경찰청장관, 금융청장관, 내각법제차장 등이 정식 멤버로 참석해왔다. 민주당 정권은 사무차관회의를 없애는 대신 정책별로 관계 각료들로 짜여진 ‘각료위원회’를 신설, 부처 간의 정책을 조정하기로 했다. 공무원이 아닌 정치인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다. 14일 사무차관회의에서는 1건의 안건만 처리한 뒤 끝낼 계획이다.hkpark@seoul.co.kr
  • 日 3당 연정합의는 했지만…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민주당이 9일 사민당·국민신당과의 연립정권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지만 앞으로 대미 관계 개선 및 우정 민영화 수정 등을 둘러싸고 적잖은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민주당 안팎에서는 “사민·국민신당에 너무 양보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당장 합의문에 포함된 미·일 지위협정의 ‘개정 제기’와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비행장 이전계획의 ‘재검토’와 관련, 미국 측은 기존의 합의를 고수할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 제프 모렐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현행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새 정권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재검토의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지위협정에서는 ▲범죄 혐의자의 기소전 신병인도 불허 ▲환경오염 등의 기지내 사고에 대한 일본 측의 현장 접근제한 등이 쟁점이다. 민주당은 연립 협의 때 미국을 의식해 주일 미군문제를 상정하지 않았지만 사민당이 ‘대등한’ 미국과의 관계를 전제로 지위협정 등을 강력하게 요구, 결국 합의문에 담았다. 다만 사민당이 강하게 제기한 인도양에서 급유지원활동을 하는 해상자위대의 즉각 철수는 합의문에 넣지 않았다.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공약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미·일 관계에) 지장이 없다.”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외무상에 내정된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도 “미·일 양국이 협의한 내용을 포함해 확실하게 논의를 제기하되 순번을 정해 추진해야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때 강하게 나가면 미국의 반발을 초래할 수밖에 없고, 약하게 대응하면 사민당의 비난을 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미·일 관계에 마이너스다.”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민주당은 또 2017년 일본우정주식회사의 완전 민영화와 관련, 민영화 추진후 서비스 악화 등의 문제를 지적, 일본우정의 주식매각 동결법안과 민영화 재검토 기본법안을 ‘조속히 마련해 처리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법안 제정시기가 특정하지 않아 민영화 재검토에 적극적인 국민신당과의 불씨도 남겨놓았다.hkpar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자와 칠드런’과 ‘MB 칠드런’ /곽태헌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오자와 칠드런’과 ‘MB 칠드런’ /곽태헌 정치부장

    국방부 장관이나 군 고위 장성에 대한 평가를 할 때 보통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김대중 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은 “용장도 좋고, 지장도 좋고, 덕장도 좋지만 이보다 더 좋은 건 운장(運將)”이라고 말한다. 운장은 운이 좋아 전투에 나갈 때마다 승리하는 장수를 말한다. 운 앞에는 장사가 없다. 요즘 정치판에는 ‘바람 앞에는 선거운동이 필요없다.’는 말이 있다. 과거에는 조직과 돈이 중요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직과 돈의 위력은 줄고 있다. 지금도 접전 지역에는 탄탄한 조직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다. 하지만 접전 지역이 아닌 곳에는 선거운동이 당락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각종 바람에 따라 선거의 큰 줄기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공약도 별로 필요없다.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평화민주당의 ‘황색바람’이 불어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DJ는 김영삼(YS)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에 실패한 뒤 1987년 대선에 출마, 노태우 전 대통령 과 YS에 이은 3위에 그쳤다. 민주세력의 분열로 군부독재를 연장시켜 줬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총선에서 평민당(70석)은 YS의 통일민주당(59석)에 앞서 제1 야당이 됐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고 노무현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만든 열린우리당의 인기는 바닥이었다. 그러니 제대로 된 후보가 열린우리당에 많지 않았다. 그러나 총선 직전에 불어닥친 ‘탄핵바람’을 타고 열린우리당은 수도권에서의 우세를 바탕으로 제1당에 올랐다. 이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08명의 초선의원이 나왔다. 정치권에서 이들은 ‘탄돌이’로 불렸다. 함량미달도 많았다. 그러나 탄돌이들은 탄돌이로 불리는 것을 거부했다. 자신들은 ‘능력’에 따라 당선된 것이지 탄핵이라는 ‘운’에 따라 당선된 게 아니라는 뜻에서였다. 과연 그럴까. 지난해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탄돌이들은 대부분 추풍낙엽 신세가 됐다. 재선에 성공한 의원은 전병헌·김진표·최재성·박영선 의원 등 32명에 불과하다. 실력이나 경쟁력을 갖춘 탄돌이 숫자가 그 정도였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듯싶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는 여론조사의 예상대로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승리한 민주당 후보들이나 참패한 자민당 후보들이나 선거운동이 따로 필요없었다. 자민당 54년 장기집권에 대한 불만으로 ‘바꿔’ 열풍이 거세게 불었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민주당 대승을 주도한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 덕분에 금배지를 단 신인들이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은 ‘오자와 칠드런’으로 불린다. 4년 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인기를 바탕으로 금배지를 단 83명의 ‘고이즈미 칠드런’들은 이번 선거에서 ‘고이즈미 칠드런’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데 급급했다는 말도 있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런 말을 기자에게 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니 한나라당 친이(이명박계) 초선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눈도장을 찍으러 발을 떨면서 가더라. 마치 옛날 민주당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갈 때처럼. 초선의원이 정책개발에 주력해야지 차기 공천을 생각해서 벌써부터 눈도장이나 찍으려고 하니….” 맞는 말이다. 친이나 친박 가릴 것 없이 건방떨지 않으면서도 국민과 국가를 위한 정책개발에 주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명박(MB)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정권교체의 바람을 타고 당선된 ‘MB 칠드런’ 88명 중 몇 명이나 다음 총선에서 살아남을까. ‘탄돌이’와 ‘고이즈미 칠드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MB 칠드런’의 미래도 없다. 요행은 여러번 오지 않는다. 곽태헌 정치부장 tiger@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차이메리카 시대, 한국이 택할 길

    [정종욱 월드포커스] 차이메리카 시대, 한국이 택할 길

    오는 10월1일은 중국의 건국 60주년 기념일이다. 오래전부터 중국은 이 기념식 준비로 들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받는 큰 행사는 이날 열릴 열병식이다. 몇 달 전부터 수만명의 군인들이 베이징 근교에 모여 밤낮으로 열병과 분열 연습을 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해온 새로운 무기도 당당히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하여 각종 병기들이 총동원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날은 세계의 모든 이목이 톈안먼 광장에 집중되는 날이 될 것 같다. 많은 중국 사람들은 중국이 이제 세계를 호령하는 초강대국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말은 겸손하게 하고 자세 역시 잔뜩 낮추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우월감과 자부심이 가득 차 있다. 실제 그럴 만도 하다. 얼마 전에 나온 최신 자료를 보면 중국의 국내 총생산은 실제 가치로 8조달러에 달한다. 30년 전 개혁 개방을 시작했을 때보다 무려 40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위기도 미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잘 견뎌내고 있다. 외화 보유고가 2조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국채만 해도 1조달러 가까이 갖고 있다. 그래서 21세기의 국제사회는 중국과 미국이 지배하는 이른바 ‘차이메리카(chimerica)’의 시대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그리 놀라지는 않는다. 차이메리카가 틀릴 수도 있다. 중국 경제에 관한 수치가 과장되었을 수도 있다. 또 최근의 신장 사태가 보여주는 것처럼 국내문제가 심각해져서 불안이 고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이 몰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1990년대 중반에 중국 붕괴론이 부각된 적이 있었지만 이제 그런 얘기를 하는 전문가는 별로 없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부상을 결정적으로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게 중국 건국 60년을 맞는 지금의 국제사회가 중국을 보는 시각인 것 같다. 그래서 중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각축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도 중국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4년 만에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들어서면 중국과의 관계는 더 가까워질 것 같다고 한다. 역사문제에서 민주당이 자민당보다 훨씬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뿐만은 아니다. 민주당 승리의 일등 공신인 오자와는 중국에 가면 중국의 실세 중의 실세가 자신의 집으로 그를 초대할 정도로 중국의 핵심부와 끈끈한 인맥을 구축해 놓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일본이 오래전부터 중국 공략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 행동에 나서 왔다는 점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 지금 한·중관계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정부 간의 관계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외교가 정부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가와 정치인들도 분명히 외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이나 경제인들 중에 남 몰래 양국 관계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지만 아직은 소리만 요란한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꾸준히 그리고 오랫동안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야 한다. 10년, 혹은 20년 앞까지 내다보고 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도 힘을 모아야 한다. 물론 일본이 하는 대로 하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 형편에 맞는 전략을 짜야 한다. 미국을 활용하고 중국을 이용한다는 식의 세력 균형적 사고부터 버려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국제사회의 패권을 놓고 죽기 살기로 다투는 시대도 지나갔다. 중국의 부상이 미국에 대한 도전이며 우리의 안보에 위협이라는 생각 역시 냉전적 사고다. 우리의 목표는 중국과의 양자관계를 증진시키면서 미·일·중 3국과의 다자적 협력 공간을 최대로 확대하는 것이다. 그게 우리의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정부가 추진하는 아시아 외교의 핵심이어야 한다. 정종욱 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 [시론]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세가지 제언/이상훈 한국외국어대 일본학부 교수

    [시론]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세가지 제언/이상훈 한국외국어대 일본학부 교수

    지난달 30일 일본 국민의 선택에 의해 자민당호가 난파되고, 민주당호는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출범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6일 하토야마 정권 출범과 함께 발표될 각료 인사도 민주당 내 대표주자들로 확정되었다. 외상에는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재무상에는 후지이 히로히사 최고고문, 신설하는 국가전략국 담당상에는 간 나오토 대표대행 등이 내정됐다. 한국 정부나 언론도 하토야마 내각의 출범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시아 외교의 강화, 한·일 양국의 신뢰관계 강화, 야스쿠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립추도시설의 건립, 일본 내 영주외국인에 대한 참정권 부여 등 민주당의 공약뿐만 아니라, 하토야마를 비롯한 민주당 대표주자들이 ‘지한파’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광복 이후의 한·일관계가 ‘안정’과 ‘갈등’을 반복하는 곡절 많은 역사였다는 점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갈등’의 배경에는 식민지 지배의 역사와 그 유산으로서의 ‘과거사 청산’에 기인하는 양국 국민의 감정, 외교문제로 확대되기 쉬운 ‘역사인식’의 차이 등이 존재하며, 이것은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더라도 쉽게 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역사의 교훈은 양국에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시점에서는 양국 간에 항상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지만, 그것이 오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역대 한국정부의 대일정책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하토야마 정권이 출범한다 하더라도 한·일 양국 간에 존재하는 역사교과서 문제, 독도 영유권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과 같은 전통적 갈등 요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문제는 언제까지 한국 정부나 여론이 일본의 변화에 대해 일비일희(一悲一喜)할 것인가이다. 일본의 대한(對韓)정책에 어떠한 변화가 오더라도, 한·일 간에 갈등을 야기하는 이슈가 등장하더라도 이에 대해 능동적으로 의연하게 대처할 수는 없는 것인가. 이를 위해 세 가지만 제언하고자 한다. 먼저, 한국의 대일본정책의 큰 틀을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성숙한 동반자관계, 발전적 한·일관계 등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이 지향하는 한·일관계의 그랜드 디자인을 정립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둘째, 대일정책의 큰 틀 안에서 이를 능동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의 확충이 요구된다. 청와대나 외교통상부 등 정부조직 내 일본 전문가가 너무 부족하다. 정치·경제·사회적 분야에서 일본만큼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국가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내에 일본 전문가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한·일 간에 정치 현안이 발생했을 때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여론에 좌우되어 왔다. 셋째, 하토야마 정권의 등장과 함께 일본 정부 내지는 정치가와의 인적 유대관계를 강화해야만 한다. 정부 간의 인적인 유대관계가 약화되면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후 세대가 정치의 전면에 등장한 현시점에서 양국 간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야말로 긴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토야마 정권의 출범과 함께 대한정책의 변화가 예상되는 현시점이야말로 새로운 한·일관계 형성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의 변화를 기대한다. 이상훈 한국외국어대 일본학부 교수
  • 아소 日자민당 총재직 조기 사퇴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총리는 오는 16일 특별국회 개회 직전에 내각 총사퇴와 함께 자민당 총재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특별국회에서는 총리지명선거를 실시, ‘8·30’ 중의원선거에서 승리한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를 총리로 선출한다.아소 총리는 8일 자민당 중의원·참의원 양원총회에서 “내각 총사직과 총재를 사퇴한다.”면서 “일치단결해 결속된 행동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뜻있는 분들을 많이 잃게 돼 미안하다.”면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이에 따라 자민당 총재는 16일부터 총재선거가 실시되는 28일까지 공석으로 남게 됐다. 또 이례적으로 총재 없이 총리지명선거에 나서게 됐다. 총리지명선거는 중의원 의원들이 투표용지에 자기 당의 대표 이름을 적어 투표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자민당은 뚜렷한 총재 후보를 확보하지 못한 탓에 상징적으로 와카바야시 마사토시 중·참의원 양원 총회장에게 투표하기로 결정했다. 총리는 중의원 제1당에서 뽑히는 만큼 하토야마 대표가 확정된 상태다. 자민당은 아소 총리가 중의원선거에서 패배한 직후 사퇴 뜻과 함께 오는 28일 총재선거 일정을 발표한 이래 자중지란에 빠졌다. 당 안팎에서 총리지명선거 이전에 먼저 총재 사퇴를 요구했다. 총리지명선거 때 “참패를 부른 A급 전범인 아소 총재에게 투표할 수 없다.”며 총재 이름을 뺀 ‘백지투표론’이 대세를 이뤘다.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에서는 총재선거를 총리지명선거에 앞서 시행하는 방안도 제안했었다. 결국 아소 총리는 “백지든 뭐든 당에서 결정하는 방법으로 총리지명선거를 해줬으면 한다.”며 당의 결속 차원에서 스스로 사퇴 시기를 앞당겼다. 아소 총리의 총재임기는 30일까지다.hkpark@seoul.co.kr
  • 오자와 당 인사·국회 운영… 국가전략상 간 내정

    오자와 당 인사·국회 운영… 국가전략상 간 내정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민주당 정권이 정치주도의 정국운영을 위한 골격을 갖췄다. 차기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62·8선) 대표는 중의원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른바 ‘3인방’을 내각과 당의 핵심 요직에 적절히 배치, 국정의 안정을 꾀한 데다 계파간의 균형을 맞췄다. 오자와 이치로( 67·14선)·간 나오토(62·10선) 대표대행, 오카다 가쓰야(56·7선) 간사장은 ‘트로이카’로 불린다. 오자와 대표대행은 일찍이 당의 실권을 가진 간사장에 내정됐다. 하토야마 대표는 5일 오자와에게 당의 인사와 국회 운영까지 완전히 일임했다. 당내 120여명의 계파 수장으로서 확실하게 당권을 장악, 내년 7월 참의원선거를 진두지휘토록 하기 위한 선택이다. 내각의 경우 부총리급의 국가전략국담당상에 간 대표대행, 외무상에 오카다 간사장을 기용했다. 재무상에는 대장상(현 재무상)을 지낸 후지이 히로히사(77·7선) 당 최고고문을 발탁했다. 당·내각은 실세들의 ‘독차지’가 됐다. 이로써 조각의 윤곽도 드러났다. 간 대표대행은 당 대표를 두 차례나 역임한 데다 계파의원도 40명 정도 거느리고 있다. 국가전략국은 정책을 총괄하는 정권의 사령탑이다. 간은 당초 관료개혁에 의욕을 보이며 관방장관을 기대했지만 국가전략상에 낙점됐다. 당의 정조회장을 겸임, 내각과 당간의 정책 일원화를 꾀할 방침이다. 특히 간은 오자와가 정책을 결정하는 전략국, 즉 내각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방파제’ 역할을 맡았다. 관방장관에 내정된 히라노 히로후미(60·5선) 당대표 비서실장은 자민당 정권 때와 달리 당과 내각 사이의 원활한 소통과 함께 국회 대책에 비중을 두고 있다. 오카다 간사장은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미국·중국 등에 튼튼한 인맥을 형성, ‘대등한 미·일 관계’를 비롯해 한국·중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중시외교를 이끌어가는데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통 재무관료출신인 후지이 최고고문은 공약에서 제시한 아동수당 등 복지공약의 재원 16조 8000억엔(약 224조 8000억원)을 확보하는 한편 내수의 확대에 힘써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hkpark@seoul.co.kr
  • 日 민주당 대북정책 어찌할꼬…

    │도쿄 박홍기특파원│오는 16일 출범하는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연립정권의 한축인 사민당의 적극적인 대북 대화노선 요구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사민당이 지난 5일 연립정권을 구성하기 위한 정책책임자협의에서 ‘북·일 양국간 대화추진’ 방침을 연립합의문서에 명기토록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중의원선거에서 승리한 이래 사민당·국민신당과 연립정권을 위한 정책조정을 하고 있다.문제는 민주당이 섣불리 사민당의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선거공약을 통해 ‘북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위협이며,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납치문제와 관련, ‘국가의 책임 아래 해결에 전력을 다한다.’고 밝혔지만 대화와 압력 가운데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았다. 실제 구체적인 대북 청사진도 내놓지 않았다. 더욱이 당의 대북 강경파와 압력 강화 쪽인 국내 여론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은 지난 4일 기자 회견에서 “납치문제의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각국과 협력해 경제제재를 강하게 시행할 시기다.”라며 일단 압력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그동안 사민·국민신당과의 연립협의를 기초로 ‘국제 협조체제 아래 북한의 핵무기나 미사일의 개발을 포기토록 하는 한편 납치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한다.’는 합의안을 작성, 제시했다.사민당은 이에 대해 자민당·공명당 정권의 압력 중시노선을 비판한 뒤 문제 해결에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게다가 ‘적극적으로 양국간 대화를 추진한다.’며 역제안을 했다. 사민당은 선거공약에서 ‘북한과 끈기있게 교섭, 납치문제를 해결한다.’며 대화노선에 비중을 둬왔다. 민주당은 8일 연립협의에서 사민당의 요구에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한편 북한은 지난 7월 재일본조선총연합회(조총련)에 일본 민주당에게 대북제재의 완화를 겨냥, 접촉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산케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대북관계에 정통한 일본 소식통을 인용, 북한 노동당의 ‘225대외연락부’가 조총련 중앙본부 및 지방지부에 승리가 예상되는 민주당에 대한 ‘공략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지령에는 민주당의 지원조직인 노동조합에 영향력을 행사,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입항이 금지된 만경봉호에 대해 ‘왕래를 희망하는 재일조선인의 인권문제로’ 접근해 해제토록 노력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민주당의 집권이 북·일관계를 호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하토야마정권 섣부른 예단 금물/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하토야마정권 섣부른 예단 금물/박홍기 도쿄특파원

    일본에서 두 차례의 선거를 지켜봤다. 2년 전 참의원선거와 지난달 30일 중의원선거다. 당시 참의원선거는 민생을 도외시한 채 개념조차 애매한 ‘아름다운 일본 만들기’를 표방한 아베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 참의원선거 때만 해도 일본 국민은 자민당에 미련이 남은 듯 ‘옐로 카드’만 꺼냈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경기 침체에 따라 사회 전반의 격차가 한층 커진 데다 사회보장체계의 허점도 속속 드러났다. 고용불안이 해소되기는커녕 심화됐다.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무책임하게 사퇴했다. 자민당은 경고를 무시했고, 국민들은 분노했다. ‘레드 카드’없이 54년간을 유지해온 자민당 지배에 종지부를 찍었다. “민주당의 승리라기보다 자민당의 패배다.”라는 이시바 시게루 농림수산상의 정리가 맞다. 일본 국민은 한 표의 힘을 실감했다. 선거혁명의 실체를 봤다. “일본인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국민들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을 통치할 민주당 정권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일본의 정권교체에 한국은 마음과 뜻이 맞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들떠 있는 듯싶다. 하토야마 유키오 차기 총리의 한국관(觀)이 참신해 보일 수 있다. 선거전 때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아시아중시정책도 표방했다. 하지만 아베·후쿠다 전 총리도, 아소 다로 총리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지 않았다. 침략 전쟁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엄밀히 따져 보면 일본은 옷만 갈아입었다. 보수 우파에서 보수 좌파의 옷을 입었다. 일본은 그대로다. 아시아중시정책은 의미가 적잖다. ‘대등한 미·일 관계’와 맞물려 있다. 미국 추종 노선에서 벗어날수록 아시아 쪽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른바 ‘풍선효과’나 마찬가지다. 일본은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되, 견제국가다. 미국과는 당분간 관계 조정에 들어갈 것 같다. 때문에 동아시아공동체의 중심에 한국이 있다. 하토야마 차기 총리가 아시아중시의 상징성을 내세우기 위해 첫 공식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게다가 한·일 셔틀외교가 활발한 데다 일본 측이 한국을 방문할 차례다. 북한과의 관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로선 가시화된 대북정책이 없다. 하토야마 차기 총리는 자민당을 창당한 조부인 이치로 전 총리의 옆에서 정치를 보고 배웠다.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는 1956년 10월 소련과의 국교정상화를 실현할 주인공이다. 하토야마 차기 총리도 ‘우애외교’를 활용해 최대 과제인 북한과의 관계 개선, 나아가 국교정상화에 의욕을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냉정했으면 한다. 기대가 지나치면 자칫 사소한 흠에도 실망이 배가된다. 민주당 정권의 정책을 차분하게 예의주시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한 단계 높은 한·일관계를 위한 ‘예방적 외교’가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일본은 머지않아 고교 교과서의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발표한다. 지난해 7월 중학교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이 명시된 만큼 고교 해설서에도 들어갈 것이 확실하다. 한국의 대응수위만 남아 있다. 야스쿠니신사의 참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국립추도시설 설립도 간단찮다.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전까지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추진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교포들이 갈망하는 영주외국인 지방참정권 부여도 장담할 수 없다. 적극적인 입장인 하토야마 차기 총리와 당권을 쥔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이 계파들의 이견에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식과 정책 반영은 별개인 까닭에서다. 오는 16일 출범할 하토야마 정권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관망하는 쪽이 한·일 간의 문제에 지혜롭고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길이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오자와 이치로 日민주당 간사장

    [피플 인 포커스] 오자와 이치로 日민주당 간사장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67·14선) 대표대행이 4일 간사장으로 다시 당의 실권을 잡았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4개월만의 화려한 복귀다.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총리에 취임, 내각을 맡는 대신 오자와 간사장은 당권을 쥔 격이다. 이른바 ‘내각 하토야마·당 오자와’라는 ‘투톱 체제’다. 오자와 간사장은 지난 5월11일 중의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자신의 비서가 정치자금수수혐의로 구속되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만약 비서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현재 하토야마 대표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오자와 간사장의 차지였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오자와 간사장은 하토야마 대표에게 이중권력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와 관련, “내각에 관여하지 않겠다. 당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중의원과 참의원을 합해 의원 150명가량을 거느린 최대계파의 수장이다. 오자와 간사장에게는 ‘킹메이커’, ‘정치9단’, ‘창조와 파괴자’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자민당 간사장 시절인 1990년 중의원선거를 진두지휘, 리크루트 사건과 우노 소스케 전 총리의 여성스캔들 등으로 열세에 몰렸던 자민당에 275석을 안긴 이후 ‘선거의 신(神)’으로 불렸다. 1993년 미야자키 내각의 불신임안에 찬성한 뒤 자민당을 탈당해 신생당, 신진당, 자유당 등 새로운 정당을 잇따라 만들고 없애면서 ‘창조자’, ‘파괴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오자와 간사장은 2003년 9월 자유당 총재로서 민주당과 합당한 뒤 2006년 4월 민주당의 대표에 취임한 이래 사퇴전까지 3차례 연임했다. 2007년 7월 참의원선거에서는 당시 아베 신조 정권과의 승부에서 대승을 거둬, 제1당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중의원은 자민당, 참의원은 민주당인 ‘여소야대’의 구도 속에서 정국을 흔들어 아베,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를 잇따라 중도하차시켰다. 하토야마 대표는 오자와 간사장 기용에 대해 “오자와 간사장 덕분에 30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도 맡아주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오자와 간사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오카다 가쓰야 전 간사장도 “대표의 결정에 이의가 없다.”며 수용했다. 한편 하토야마 대표는 관방장관에 측근인 히라노 히로후미(60·5선) 당 대표실 실장을 내정했다. 히라노 내정자는 1996년 무소속으로 중의원의원에 당선된 뒤 1998년 민주당에 입당, 이후 2001년 민주당 부간사장, 2004년 국회대책위원장 대리 등을 역임했다. hkpark@seoul.co.kr
  • 하토야마 “과거사 직시… 새 한·일관계 희망”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차기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가 4일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한·일 양국 관계”라고 전제한 뒤 “민주당 정권은 역사인식과 관련해 과거를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정권”이라고 밝혔다. 또 “이것이 현정권(자민당)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중의원선거 승리의 축하 인사를 위해 방문한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첫 축하 전화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협력,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권 대사가 “총리로 취임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시길 희망한다.”고 제안하자 “정치일정을 지켜봐야 되겠지만 가능한 한 이 대통령과 조속한 회담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와 관련, “우애정신에 입각해 보다 좋은 관계, 윈윈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면서 “가치관을 공유한 한·일 양국이 아시아 전체를 리드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양자관계를 넘어 국제적 차원에서도 긴밀히 협조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권 대사가 “(한국에서) 기대가 너무 커서 대사로서 다소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하자 “우애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모든 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원칙론을 폈다. hkpark@seoul.co.kr
  • 변화를 열망하는 日 속살 탐구서

    지난 달 30일 일본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자, 배경을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이 일었다. 54년간 지속돼온 자민당 독주체제에 종지부를 찍고 선거를 통해 첫 정권 교체를 이뤄 냈다는 점에서 자민당의 장기집권에 국민들이 염증을 느꼈다는 해석이 가장 힘을 얻었다. 그럼에도 궁금증은 여전히 남는다. 정말 무엇이 일본 국민을 달라지게 했을까. ‘일본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들’(이춘규 지음, 도서출판 강 펴냄)은 갈림길에 선 일본의 현재를 알게 해준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일본에서 특파원 생활을 한 저자(현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는 장기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을 속속들이 파고 든다. “1000장 정도의 명함을 교환하면서” “손으로 쓴 것이 아니라, 감히 발로 썼다고 자부한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일본의 참모습에 다가가기 위해 부지런히 몸으로 부딪친 흔적이 그대로 배어난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일본. 그러나 정작 이웃나라의 한국인들은 일본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자신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저자는 비슷한 지점에서 출발해 서서히 선입견을 깨어 나간다. ‘연줄’ 없이는 힘들다는 도요타자동차에 무작정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성사시키고, 아름다우면서도 거친 일본의 명산 33개를 오르내리며 “바로 이 자연에 일본 정신의 원류가 있다.”고 깨닫는다. 문화적인 숨결을 호흡하기 위해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지역 축제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신사와 절, 고분과 묘지, 결혼식과 장례식 등을 두루두루 찾아가 본다. 예상치 못한 모습들이 흥미롭다. 폭주가가 적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밤 새워 술 마시는 ‘술꾼’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 지진 대비가 철저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일본인의 80%는 “올 테면 와라.”며 지진 방재 대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 등이 목격한 사실이다. 흡연에 관대한 문화,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는 풍경, 송년회가 끝난 뒤 홀로 라면을 먹는 모습 등에서 일본 사회의 그늘과 주름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일본에 이는 ‘변화에 대한 열망’을 직시하자고 권한다. “일본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상식으로 여기던 가치들도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그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이 짧은 문장이야말로 오해와 편견을 벗고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를 함축하고 있다. 1만 2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민주당의 뉴 재팬] 한국에 우호적… 정책반영은 미지수

    [민주당의 뉴 재팬] 한국에 우호적… 정책반영은 미지수

    │도쿄 박홍기특파원│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지난 6월5일 한국을 방문했다. 대표로서는 첫 방문지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일본에는 과거를 직시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식민지 침략을 미화하는 풍조도 있다.”면서 “민주당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단언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한국에 우호적이다. ‘지한파’로 분류된다. 지난 2003년 결성된 민주당 한·일의원교류위원회의 초대 회장을 역임한 데다 현재 민주당의 ‘전략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는 의원모임’의 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달 11일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중국을 의식,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생각이 없다.”고 공언했다. 나아가 국립추도시설 건립 방침까지 내걸었다. 영주 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큰 기대는 적절치 않다는 경계감도 만만찮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조교수는 “민주당 핵심부의 역사인식은 자민당과는 다르다.”면서 “그러나 정책으로 반영될지는 의문”이라며 인식과 현실의 차이를 지적했다. 참정권 부여도 민주당 내부의 이견으로 선거공약에 넣지 못한 점을 사례로 들었다. 아사바 유키 야마구치현립대 교수는 “한국의 기대가 너무 큰 것 같다.”면서 “하토야마 대표의 운신 폭은 넓지 않다.”며 냉정한 관망을 주문했다. “한·일 관계도 내년 7월에 치러질 참의원선거의 선상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선거정책집에서 “한·일 양국의 신뢰 관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이 영토주권을 가지는 독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한다.”고 명시했다. 한·일 간의 신뢰를 강화하되 영토문제에서는 물러설 수 없다는 내용이다. 자민당 정권과 크게 다를 게 없다. 미치시타 나루시게 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는 “현재의 양호한 흐름에서 크게 바뀔 요인이 없다.”면서 “양국이 역사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빚지 않도록 서로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안에 나올 고교의 학습지도요령에 포함될 독도 문제와 관련, 정상 간의 접근법이 한·일 관계의 새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는 한·일 관계의 변화 요인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뚜렷한 청사진이 없다. 다만 공약에서 ‘북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위협이며, 결코 용인할 수 없다.’라는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을 뿐이다. 물론 압력과 대화 중 대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대북 여론이 너무 나쁜 탓에 행동반경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조교수는 “당의 이념 스펙트럼이 넓어 합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섣불리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민주당에는 자민당과 달리 대북 라인이 없다. 마에하라 세이지 부대표는 최근 “북·일 연락채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납치문제 해결과 국교정상화를 위한 향후 포석 차원이다. 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연구소 총괄연구원은 “북·일 관계는 좋아질 것”이라면서 “하토야마 대표의 우애외교는 북한에도 적용된다.”며 긍정적인 관측을 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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