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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신창원 탈주·범죄행각 종합 수사결과 발표

    부산지검 강력부(閔有台 부장검사)는 9일 ‘신창원(申昌源·32)의 탈주 및범죄행각’에 대한 종합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신을 상습특수강도 혐의 등으로 법원에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에서 밝혀진 126건 외에 특수강도미수 2건 등 17건의 범죄행각을 추가로 밝혀냈다.이에 따라 신의 범죄는 모두 143건으로 피해금액은 현금3억여원과 귀금속 등 모두 8억3,5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신은 도피기간 중 2년6개월 동안 전국을 무대로 상습적으로 강·절도 행각을 벌여왔으며 배낭에다 흉기와 쇠사슬 등 범행도구를 넣어다니며 피해자의손발을 쇠사슬로 묶어놓고 자물쇠로 채운 뒤 칼로 위협,돈을 빼앗는 등 범죄수법이 잔인하고 악랄했던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다. 또 지난해 8월 전북 익산의 한 외과병원 수술실에 침입,훔친 마취제가 든주사기와 쇠파이프를 갖고 왕궁파출소에 들어가 무기를 훔치려다 심경의변화를 일으켜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투철한 직업의식-최고의 전문성 ‘경기 으뜸이’ 26명 탄생

    25년째 손자장면을 고집하며 가장 가늘고 쫄깃한 면발을 만들어내는 주방장,1시간에 15켤레의 구두를 닦고 광택이 1주일 이상 유지되는 비법을 가진 구두닦이,화재현장에서 530여명의 인명을 구조한 소방관. 경기도가 도내 각 분야에서 투철한 직업의식과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경기으뜸이’ 26명을 선정,7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경기으뜸이 가운데는 구두닦이,중국요리집 주방장,소방관,열쇠제조업자,농부,택시기사,환경미화원 등 다양한 직업군이 망라돼 있는데 대부분 학력은 높지 않지만 최고의 전문기술로 업무생산성을 높인 평범한 도민들이다. 오산시 누읍동 중화요리집 주방장으로 있는 김종한(金鍾漢·41)씨.그는 경기지역에서 가장 가늘고 쫄깃한 면발을 만들어내는 비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주방분야에서 경기으뜸이로 뽑혔다. 17살때부터 자장면 만드는 기술을 배운뒤 5곳의 중국집을 옮겨다녔지만 줄곧 손자장면을 고집,독특한 면 제조기술을 익혔다.지금 김씨가 근무하는 오산의 중국음식점은 줄을 서 기다리지 않고는 먹을수 없을 정도다. 성남시 수정구 수진1동에서 16년동안 구두수선점을 하고 있는 김춘환(金春煥·42)씨는 시간당 15켤레의 구두를 닦고 광택이 1주일동안 유지되도록 하는 비법으로 으뜸이가 됐다. 그는 뛰어난 솜씨로 100여명의 단골을 확보하고 있고 ‘초록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매년 생활이 어려운 중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전하고 있다. 부천소방서 강호연(姜浩年·46)씨는 지난 80년 소방관에 입문한뒤 19년간 2,500여차례의 화재진압에 참여해 530여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열쇠제조분야 으뜸이 이영춘(李榮春·46)씨는 14년간 열쇠를 깎으면서 터득한 기술로 한 집의 모든 문과 자물쇠를 열수 있는 만능열쇠를 개발,지난해특허출원까지 했다. 이밖에 15년동안 순두부음식에 몰두,순두부를 포천의 명물로 자리매김한 김예주(金禮柱·59)씨와 전국 최초로 유기농법을 시작하고 무공해 야채작목반을 구성하는 등 유기농법 활성화에 앞장서온 박수석(朴壽錫·51)씨도 으뜸이 반열에 올랐다. 도는 이들에게 ‘경기 으뜸이’ 인증패를 수여하는 한편 경쟁력있는특기는 예산지원 및 관광상품화할 계획이다.오는 10일 도청 제1회의실에서는 이들의 실력을 공개하는 시연회가 열린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굄돌]이치석/도둑이야기

    최근 한 도둑의 ‘특별한’ 도둑질이 화제다.알려진대로 ‘특별한’ 사람들이 ‘특별한’ 도둑을 맞았기 때문이다.얼마전에는 세도(稅盜)문제로 시끄러웠던 기억이 난다.그 때마다 도둑을 놓고 정파의 견해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여왔다.제발저린 도둑도 아닌데 마치 서로를 도둑으로 여기는 것 같다.하긴 옛날부터 정치란 세상을 통채로 먹어치우는 도둑질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장자(莊子) 이야기가 생각난다.만일 바구니를 열고,주머니를 뒤지고,궤짝을 여는 좀도둑을 막고자 한다면 노끈으로 묶고 자물쇠를 단단히 채우지 않으면 안된다.그것이 도둑을 막는 지혜라고 한다.그러나 큰 도둑이 와서 바구니째로 들고,주머니째로 메고 갈 때는 그 노끈과 자물쇠가 단단치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할 것이다.즉 큰 도둑이 들었을 때는 좀도둑을 막으려던 지혜가 도리어 큰 도둑을 돕는 일이 된다고 했다. 원래 도둑이란 우리말이 아니라,중국말 도적(盜賊)을 소리(音)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도(盜)와 적(賊)도 다르다.즉 도(盜)는 음식을 담은 그릇(皿)을보고 침을 흘리다가 훔쳐 먹는다는 좀도둑을 가리키며,적(賊)은 무기(戎)를들고 돈이나 재물(貝)을 빼앗아간다는 뜻이다.왜 나라를 도둑질하거나 팔아먹은 자를 역적이라 하지 않던가.앞에 것은 좀도둑이요 뒤에 것은 큰 도둑이다. 큰 도둑이 없어야 작은 도둑이 없어진다고 한 것은 장자의 말이다.바꾸어말하면 작은 도둑은 큰 도둑 때문에 생겼다는 것이다.간디도 부자가 있는 한 도둑은 굶주리지 않는다고 했다.함석헌도 도둑놈의 도둑질처럼 참 행동이어디 있느냐고 물었다.이 점잖은 역설을 두려워할 정치업자는 지금 없다고생각한다.오늘도 우리는 이름도 없는 사람들의 혈세를 분이 넘치도록 타먹으면서 정쟁을 일삼는 국회의원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짜 문제는 이번에 잡힌 좀도둑의 ‘특별한’ 도둑질이 아니다. 어느새 그 좀도둑에게 잡혀버리고만 우리 사회의 ‘특별한’ 도덕적 감수성일 것이다. [이치석 서울용두초등교 교사]
  • 국가고시 편집실은 도심속 ‘요새’

    ‘서울시내 한복판에 있어도 미국보다 더 먼 곳’ 국가고시 편집실을 두고 행정자치부 고시출제과 직원들 사이에는 이런 우스개가 오간다.외부와 완벽하게 단절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고시출제과는 행정고시,외무고시,기술고시,지방고시,9급 및 7급 공무원시험 등 각급 공무원 시험과 사법시험의 문제를 출제하고 관리한다.고시출제과사무실은 세종로 청사에 있다.실제로 출제 작업을 하는 편집실은 서울 종로구 창성동 합동청사에 따로 떨어져 있다. 직원들은 보통 국가고시가 치러지기 2주일 전에 편집실에 들어간 뒤 시험이 끝나는 날 오후에야 ‘풀려’나온다.올해는 모두 151일을 이곳에서 지내야한다.지난해는 146일을 ‘갇혀’있었다.휴일을 빼면 세종로청사에서 근무하는 시간보다 편집실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오히려 길다. 출제과 직원들에게는 또 하나의 가정이자 사무실이기도 한 편집실은 340평규모다.합동청사의 한 층을 모두 사용한다.편집실 안에는 먼저 출제위원들이 쓰는 심사실이 있다.이곳에는 출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3,000여권의 참고서적이비치되어 있다.또 직원들의 업무공간인 편집실,30만개의 문제카드가보관되어 있는 문제은행실,그리고 침실과 주방,휴게실 등 생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편집실의 생명은 당연히 보안이다.일반전화는 아예 없다.유일한외부와의 통신수단은 세종로청사 사무실과 연결된 인터폰 1회선이다.편집실에 들어가려면 두개의 철문을 거쳐야 한다.바깥쪽 철문의 자물쇠를 열고 들어가도,안쪽에서 또 하나의 철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 편집실 안으로 한번 들어가면 사람이건,물건이건 시험이 끝날 때까지는 나오지 못한다.시험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12명 안팎의 출제과직원과 문제지 인쇄를 맡은 업체직원 4명,그리고 이들의 건강을 책임질 주방아주머니 1명이 들어간다. 음식재료는 3∼4일에 한차례씩 밖에 있는 직원들이 공급한다.그러나 시험이 끝날 때까지는 쓰레기조차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다.시험이 끝났다 해도 출제과장으로부터 일일이 검사를 받아야 나갈 수 있다.관련자료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고시출제과 직원들은 2년반 정도마다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긴다.어려운 근무여건을 간부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徐東澈 dcsuh@
  • 鄭泰守씨 서면답변 ‘계산된 不實’

    ‘鄭泰守 전 한보그룹 총회장의 자물쇠 입이 열리다 닫혔다’‘역시 공갈탄에 불과했다’.鄭泰守 전 총회장의 청문회 서면 질의서를 접한 정치권의 반응이다.그러나 서면답변 내용의 부실은 그럴만한 곡절이 있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우선 鄭 전총회장의 의도된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있다.당초 鄭 전총회장은 150억원을 직접 金泳三 전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진술 외에 다른 내용을 밝힐 의사가 없었다는 것이다.여권의 끈질긴 설득과 추궁(?)에 입은 열었지만 앞으로 써먹을 수 있는 카드는 마지막 순간까지 빼지 않는다는 鄭 전총회장의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는 YS와의 확전을 바라지 않는 여권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는 견해다.답변 내용은 물론,질의 내용도 부실했다는 점에서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국민회의 張誠源의원을 비롯,4명은 공동질의서에서 “검찰 조사과정에서 金泳三 전대통령에게 600억∼900억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인가요”라고 물은 뒤 ‘예스(YES)냐,노(NO)냐’로 답변할 것을 요구,쓴웃음을 자아내게 했다.鄭 전총회장으로부터 더 이상의 답변은 불필요했다는 방증이다.답변내용이 요식행위에 그치리라는 것은 특위 위원들의 반응에서도 이미 예상됐었다.張在植위원장은 “서면 답변은 변호사가 30분이면 작성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기류를 전했었다. 여권 수뇌부에서 애시당초 YS 대선자금 문제를 건드릴 의도가 없었다는 점도 설득력있는 추론이다.문제가 불거지자 여권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특위차원에서 나온 문제라고 침묵을 지켰기 때문이다.李康來 전정무수석의 전격교체와도 맥이 닿아 있다는 추론이다.YS 대선자금이 의도됐든 의도되지 않았든 鄭 전총회장의 서면답변은 한계를 띨 수밖에 없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姜東亨 yunbin@
  • “대선자금은 묻지도 않았다 鄭씨 진술때 거짓말은 안해”

    지난 97년 한보비리사건의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은 4일 “金泳三전대통령의 대선자금 부분은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鄭泰守전 한보그룹총회장에게 金전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해 묻지도않았고,鄭전총회장 역시 이에 대해 진술한 적도 없다는 설명이다. 경제청문회를 지켜본 A검사는 鄭전총회장이 “92년 12월 金泳三전대통령에게 100억원을 직접 전달했느냐”는 국민회의 金元吉의원의 질문에 ”부인할수 없다”고 대답하는 것을 보고 “언젠가는 터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B검사는 鄭전총회장은 수사 과정에서 金전대통령의 차남 賢哲씨와 관련된얘기만 꺼내도 “고혈압으로 머리가 아프다”면서 진술을 피했다고 회고했다.또 “鄭전총회장은 당시 정권과의 ‘빅딜’,이른바 ‘뒷거래’를 생각하고있었기 때문에 ‘金전대통령에게 돈을 건넸다’는 엄청난 진술을 할 리가 만무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검사는 鄭전총회장의 진술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C검사는 “이미 알려진 대로 鄭전총회장은 당시 검찰수사에서치밀한 계산아래 진술을 했다”면서 “鄭전총회장은 입을 열지 않아야 할 때는 철저히‘자물쇠’였지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면서 “청문회 진술도 마찬가지였을것”이라고 말했다. D검사도 鄭전총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당사자를 불러 조사하면 鄭전총회장의 진술내용과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결국 뇌물이 모두 현찰로 건네진 만큼 수사는 鄭전총회장의 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 드러나는‘韓寶몸통’

    한보사건의 ‘몸통’이 드러났다.鄭泰守전한보그룹총회장은 5일 경제청문회에서 베일에 가렸던 ‘몸통’의 실체에 대해 굳게 닫혀 있던 ‘자물쇠 입’의 빗장을 열었다. 鄭전총회장은 4일 IMF 환란 청문회에서 국민회의 金元吉의원의 신문에 “92년 대선을 앞두고 金泳三전대통령에게 두차례에 걸쳐 150억원을 직접 전달했고,당시 민자당에 50억원 등 200억원을 제공했다”는 폭탄선언을 했다.‘몸통은 없고 깃털만 있다’던 한보사건의 ‘몸통’이 처음으로 드러나는순간이었다.鄭총회장은 97년 한보청문회에서 “金전대통령에게 대선자금을제공했느냐”는 야당의원(당시 국민회의)들의 끈질긴 추궁에 “사실이 아니다” “기억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었다. 국민회의 鄭東泳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한보의 ‘몸통’은 金泳三전대통령이었다.洪仁吉씨는 역시 ‘깃털’에 불과했다”며 金전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다. 鄭총회장의 ‘폭탄발언’에도 불구,몸통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金전대통령측이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서다.여권은 그러나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국민회의 朴炳錫정책위부의장은 “‘鄭전총회장이 100억원을 수표로 제공했다’는 발언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물증이 상당부분 확보됐다는 설명이다.12월10일쯤 하얏트호텔에서 100억원을 제공할 당시 鄭전총회장과 동행했던 ‘인물’이 있었다는 점도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이다.金전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을 또 하나의 카드인 셈이다. 鄭전총회장이 제출할 ‘서면답변 내용’도 주목된다.‘鄭泰守리스트’를 비롯,정치자금의 규모가 드러날 경우 폭발력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한보사건을 수사하면서 검찰이 ‘金泳三전대통령에게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부분을 “묻지도 않았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졌다. 鄭전총회장의 큰아들 寶根씨의 구속 배경과 관련한 진술도 눈길을 끌었다.鄭전총회장이 민주계 실세인 崔모의원 등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하지 않아 ‘괘씸죄’가 적용됐다는 부분이다.‘몸통’을 감추기 위한 ‘빅딜’이 시도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방학 대학가 좀도둑 극성

    겨울방학을 맞아 비어 있는 대학의 교수 연구실과 학과 사무실에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에서는 올 겨울방학이 시작된 뒤 4∼5건의 도난사건이 발생했다.이달 초 사회대의 한 학과사무실에 도둑이 들어 학과 운영비 80만원과 현금카드를 털어 달아났다.범인은 교수와 학생들이 나오지 않는 틈을 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도난 사실도 범인이 학과 공용 신용카드로 현금 300여만원을 인출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공과대의 한 실험실에서 노트북 컴퓨터 2대를도난당했고 이어 간호대에도 도둑이 들었다.공대는 지난 여름방학에 한 학과 사무실에서 운영비 3,000여만원을 도난당해 출입문의 자물쇠를 바꾸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했지만 같은 건물에서 또다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지난 18일 새벽에는 서울 명지대 교수 연구실이 털렸다.범인은 본관 6층 연구실 8곳에서 개인용 컴퓨터 9대의 본체를 분해,펜티엄 칩 9개를 훔쳐갔다.
  • 529호실 진입 野의원 검찰, 빠르면 오늘 소환

    한나라당의 국회 정보위 자료열람실 불법진입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表晟洙)는 빠르면 4일 진입에 가담한 한나라당 의원,보좌관 등을 불러 불법진입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한나라당이 탈취한 문서에 대해서도 법원에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장비를 이용해 국회 정보위 자료열람실인 본관 529호실의 자물쇠를 부수고 사무실 안에 들어가 안기부 문건 등을 탈취한행위에 대해 특수주거침입,절도,공용기물손괴죄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검찰은 2일 오후 현장조사 때 문고리,책상 등에서 채취한 30여개의 지문과출입문의 파손상태 등을 찍은 현장사진을 정밀분석하고 있다.金性洙 sskim@
  • 『’국회 529호실 강제 진입’ 파문』수사 어떻게되나

    한나라당의 ‘국회 정보위 자료열람실 불법 진입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일단 사건의 정치성을 배제하고 실정법 위반 부분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사건을 공안사건을 담당하는 형사5부가 아닌 형사1부에 배당한 것도이 때문이다. 지난 2일 수사를 의뢰받은 서울지검 남부지청(지청장 鄭烘原)은 형사1부 元聖竣 부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수사전담반을 편성,국회에서 현장조사를 벌이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검찰은 지문감식 결과와 현장사진 등을 토대로 가담인원 등 사실확인에 나서 이르면 4일부터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일단 이 사건에 대해 5가지 정도의 죄목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보고 있다.현재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31일 밤의 상황은 한나라당 관계자 100여명이 사무처 직원과 취재진을 몰아낸 뒤 장비를 이용해 자물쇠를 부수고사무실안으로 들어가 안기부 문건 등 서류를 탈취한 것. 검찰은 이 과정에서 다중이 위력으로 국회 직원을 몰아낸 것은 폭력행위 등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이후 자물쇠를 부수고 사무실에 들어가 문건을 탈취한 행위는 형법상 특수주거침입,절도,공용기물손괴죄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임시국회 회기중이어서 한나라당 의원들을 강제로 소환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한나라당측이 “당차원에서 대응하겠다”면서 검찰 소환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한나라당측이 ‘정치사찰’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안기부를 맞고발하는등 사건의 정치적 색깔이 짙은 것도 검찰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본격적인 수사는 4일부터 시작되겠지만 앞으로 수사의 방향과 범위는 유출된 문건의 내용과 정치적인 변수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밝혀 사건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 국회 529호실 난입사건

    한나라당이 지난 31일 밤 국회 정보위 자료열람실의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가 안기부 문서를 탈취한 ‘529호실 진입및 문서탈취사건’이 새해 벽두부터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여권은 이 사건을 국법질서 파괴행위로 규정,李會昌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해서 소속 국회의원들과 관련 사무처 직원들을 특수주거침입 등 혐의로 2일 검찰에 고발했다.안기부 또한 이 사건 관련자들에게법적 책임을 묻겠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안기부가529호실에 분실을 설치해서 정치사찰을 해온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안기부장등 책임자들의 처벌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가파른 정국이다. 그러나 우리는 ‘529호실 난입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도록 정치권에 촉구한다.국민들이 보기에 쟁점(爭点)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이다.당초 한나라당은 문제의 529호실이 안기부 국회분실로 안기부요원들이 상주하면서 정치사찰을 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그러나 朴實 국회사무처장은 이 사무실이 현 야당이 집권당이던 94년 6월 15대 국회에 정보위가 생기면서 여야 합의로설치 운영해온 정보위 자료열람실이라고 해명했다.안기부도 야당이 제기한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사무실 내부를 공개하겠다고 했다.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세밑 야밤에 국회 사무처 직원들과 기자들의 접근을 실력으로 차단한채자물쇠를 부수고 들어가 안기부 문서들을 손에 넣었다.한나라당도 그같은 행동이 실정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그럼에도 한나라당은 “큰 범죄를 막기 위해 저지른 작은 범법은 양해될 수 있다”고 강변한다.그렇다면 합법적 절차와 법치주의는 어떻게 되는가. 따라서 한나라당 관련자들은 그들의 행위가 공기물(公器物)손괴가 됐든 절취가 됐든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또한 만에 하나,안기부가 529호실을 정치사찰에 이용했다면 정치개입을 금지하고 있는 안기부법에 따라 책임자들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사실은,흑백을 가리는 이같은 절차가 여야간의 정치공방이 아니라 검찰과 법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그러므로 검찰은 난입사건과 정치사찰 의혹에 대해 즉각 수사를 해서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새해 벽두부터 격돌하는 정국을 보면서 국민들은 엄청난 배신감과 분노를느낀다.지난 한해동안 국민들이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도 정쟁으로 지새웠던 것도 부족해서 연장전에 들어간단 말인가?실정법을 짓밟으면서까지 이번 사태를 일으킨 한나라당에 보내는 국민들의 엄혹한물음이다.
  • 전국 소규모 정수장 주먹구구 운영/기본장비·인력 태부족

    ◎각종 검사 ‘대충대충’ 전국 630개 정수장 가운데 상당수의 소규모 정수장이 수질검사에 필요한 인력과 기본 장비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산이 부족해 시설 개선명령을 받고도 보완하지 못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이 최근 경기·강원·충북 19개 시·군의 92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정수장이 산도(PH),탁도(濁度),색 등의 검사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기술인력도 배치되지 않아 검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조사결과,충북 단양정수장은 염소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수돗물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강원도 영월군 고씨굴정수장은 정수장에 관리자도 두지 않고 배수지에 자물쇠도 채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 고성군의 5개 정수장 등 45개 정수장은 정수장 자체에서 배출되는 폐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올 상반기 내려진 314건의 개선명령 가운데 49%만 이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가 올 상반기 수질기준을 초과한 전국 30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지난 9월14일∼11월8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상당수가 대장균 양성반응을 보였다. 충남 태안의 안면정수장,전남 영광의 영광2정수장 등 바닷가에 있는 정수장의 수돗물에서는 염소 이온이 다량 검출됐다.
  • 충남 고대島 파출소서 총 2정·실탄 200발 도난

    17일 오후 8시부터 18일 오전 8시30분 사이 충남 보령시 오천면 고대도에 있는 보령경찰서 원산도파출소 고대도출장소(어선통제소) 무기고에서 M16 소총 1정과 실탄 200발 및 공포탄 10발,38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0발 및 공포탄 7발 등이 없어진 것을 이 출장소 張承鉉 순경(30)이 발견했다. 張순경은 “전날 밤 8시에 무기고를 점검한 뒤 다음날 다시 확인해 보니 자물쇠 고리가 쇠톱으로 잘려 있고 보관중이던 총과 실탄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출장소 옆에 있는 높이 1m,폭 1.5m의 무기고에는 당시 예비군 훈련용 M16 소총 13정과 권총 1정,실탄·공포탄 등이 보관돼 있었으며 이 가운데 실탄과 공포탄은 모두 없어졌다.
  • 大盜 미화/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프랑스 작가 르블랑은 그의 추리소설에서 절대로 잡히지 않는 괴도(怪盜) 뤼팽을 만들어내고 있다. 뤼팽은 성관(城館)이나 상류사회의 살롱만을 습격하는 도둑의 귀재로 수많은 도둑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금고털이 전문가 지미 발렌타인은 자물쇠에다 귀를 갖다대고 다이얼이 돌아가는 순간에 금고를 열수 있지만 그 역시 오 헨리의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일 뿐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치는 탈옥수나 범법자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지지하고 잡히지 않기를 바라는 묘한 범죄심리를 내면에 내포하고 있다. 영국의 사학자 홉스봄이 지적한대로 자신이 할수 없는 일을 남이 대신해준다는 대리만족의 한 측면일 것이다. 그러나 범죄는 범죄다. 빈곤에 의한 것이건 보복때문이건 법이 제재하는 것을 어기면 범죄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최근 ‘큰손 도둑’으로 유명하던 조세형의 TV출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2년 재벌과 고위공직자·부유층만을 골라 값진 보석을 흠쳐내고 걸인과 노점상등에게 수십만원씩을 내어주었다는 이유로 ‘의적(義賊)’이니 ‘대도(大盜)’로 불리던 화제의 인물이다. 15년만에 그가 출감하자 신문과 TV는 마치 독립투사라도 풀려난듯이 다투어 이를 보도하기도 했다. 물론 태어날때부터 범죄자인 사람은 없다. 또 한순간의 잘못으로 한 사람의 평생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어선 안된다는 것에는 십분 공감한다. 그러나 출감한지 얼마 되지않은 TV출연은 왠지 어색하다. 더구나 ‘교도소 생활의 가혹행위와 교도관들의 집단폭행 운운…’등 교도행정 비판은 지나치게 성급한 감이다. 그외에도 각 방송은 그를 출연시키는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실형 전과 9범인 그를 ‘대도에서 성도(聖徒)까지’로 미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사도 좋지만 TV가 날뛴다는 생각이다. TV기능은 무소불위다. 더구나 수많은 청소년들이 이를 시청하고 있다. 철없는 십대들은 ‘도둑’이란 별로 죄가 되지 않을뿐더러 도둑질을 하고나서 반성하면 온세상이 명사로 대접해준다고 곡해할 수도 있다. ‘큰손 도둑’을 딛고 독실한 신앙인이 되어 재소자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활동한다음 TV출연을 승낙했어도 늦지않다는 생각이다. TV도 그의 변신을 확인한 후 하나의 성공한 인간이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역정을 보였다면 큰 비난을 면했을 것이다.
  • 방사성물질 절도범은 의사

    ◎내연관계 간호사 배신에 車속 세슘 넣어 살해 기도 원자력병원 방사성동위원소 도난사건의 범인은 이 병원 레지던트 崔澤熙씨(32·서울 중랑구 묵동)인 것으로 밝혀졌다.崔씨는 11일 오전 3시40분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전처 朴모씨(30)의 아파트에 들렀다가 朴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崔씨에 대해 특수절도와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범행 동기 崔씨와 이 병원 내과 간호사로 일하던 A씨(34·여)는 지난해 11월부터 내연의 관계를 맺어오다 각각 이혼한 뒤 결혼하기로 약속했다.崔씨는 약속대로 지난 3월 부인과 이혼했다.崔씨는 위자료로 6,000만원을 지급하고 10년 동안 매달 100만원씩 주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A씨는 좀처럼 이혼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崔씨는 배신감에 A씨를 죽이고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과정 崔씨는 동위원소실 직원이 모두 퇴근한 것을 확인한 뒤 9일 새벽 2시쯤 쇠톱으로 자물쇠를 자르고 안으로 들어갔다.崔씨는 장갑을 끼고 세슘과 이리듐 309개를 보자기에 담아 오전 3시쯤 병원 밖으로 나왔다. 이어 오전 3시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A씨의 집 앞에 있던 A씨의 승용차 문을 복제키로 열고 운전석과 등받이 책꽂이 부분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넣었다.
  • 기생 송설이와 이용교(秘錄 南柯夢:28)

    ◎텅빈 국고 채우려 황실선 매관매작/탐관오리 들끓어/당시 전국 군수·도지사 3분의 2가 돈으로 벼슬/‘개혁’ 빌미 과거제 폐지 실업자도 날로 늘기만/이름난 한 ‘백수’ 이용교 돈 많은 과부기생에 접근/돈 꾸러미 슬쩍 던져준뒤 일부러 애간장 태우는데… 고종이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꾼 해가 1897년이니 지금으로부터 101년 전의 일이었다.왕국이 제국이 됐으니 이름으로 본다면,발전이다.마치 국민소득 1만달러의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같은 기분이었으나 속된 말로 속빈 강정이나 다름없었다.국고는 텅 비어 마치 IMF사태와 같았다. 도무지 세원(稅源)이 없어 황실에서는 벼슬을 팔아 국고를 충당할 수 밖에 없었다.이른바 매관매작(賣官賣爵)이란 악습이 생겨난 것이다.어떤 뜻에서 이 악습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하겠다. 무술년(戊戌年 1898년)과 기해년(己亥年 1899년) 사이에 국가재정이 아주 어려워 매관매작으로 날을 지샜다.그때 전국의 수령(守令=군수) 방백(方伯=도지사)중 3분의 2가 벼슬을 돈으로 산 관리들이었다.그래서 경향(京鄕)의 돈있는 재산가들은 거의 벼슬자리를 사려고 혈안이 되었는데 무턱대고 돈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요령이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으면 헛돈만 쓰고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였다. 이와 같이 매관매작이 대한제국 초년에 심했던 것은 1894년 갑오개혁으로 갑자기 과거제도를 폐지해버린 때문이기도 했다.아무 후속조처도 없이 과거제도를 폐지해버리자 요즘처럼 실직자가 늘어나고 사정으로 자리가 많이 비었으나 탐관오리만 자리를 메우게 되었다.이런 때는 머리는 좋을 지 모르지만 자질은 형편없는 사람이 요직을 차지하게 마련이다.여기 기생 송설(松雪)이와 기둥서방 이용교(李容敎)의 이야기를 들어보면,구한말 탐관오리의 실상을 역력히 들여다볼 수 있다. 하루는 박상우(朴相雨)가 와서 기생 송설(松雪)이는 “영감님의 고향사람이 아닙니까”하고 물었다.“그렇습니다.그러나 본시 송설이는 전북 고부(古阜) 여자였는데,아홉 살때 그 어미를 따라 우리 고향(김천)으로 온 여자입니다.너무 가난해 남의집 셋방살이를 하며 품팔이와 절구질로 어렵게 살았고 심지어 어미가 딸 송설이를 관기(官妓)로 팔았습니다.그때 송설의 나이 열여덟이었으니 뭇 사내가 탐을 냈을 것이 아닙니까.아전 백가(白家)놈도 그 중의 하나였는데,송설이를 하루밤을 데리고 자보더니 그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는지 공금을 유용하면서까지 송설이를 속량(粟良=관기에서 해방해줌)해주었습니다” 송설이 이렇게 해서 관기 신세를 면하게 되었고,그 뒤 김천시장에서 술집을 차려 이름을 고부댁이라 했다고 하며 배문옥(裵文玉)이라는 그곳 재산가의 첩이 돼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송설이는 김천시장에서 술파는 영업을 하다가 백모라는 아전 놈과 헤어지고 배문옥이라는 자의 첩이 되어 수천금의 돈을 벌었는데,배문옥과도 재산문제로 다투다가 헤어지고 말았지요.그러나 불과 10년 사이 부동산이 1만여금에 이르러 김천에서는 그녀를 탐내는 사내가 많았다고 합니다.그런데 엉뚱하게 이용교(李容敎)라는 상주(尙州)사람이 나타나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용교는 일찍이 무과(武科)에 합격하여 한때 오위장(五衛將)으로 날렸으나 개혁바람에 직을 잃고 실업자가 되었다.이곳저곳 배회하다 김천에 당도했는데,돈많은 과부 송설이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작전을 개시했다.돈 좋아하는 여자는 돈으로 유혹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형님에게서 300냥을 꾸었다.그리고 그 돈을 송설이에게 맡겼다. 정랑(正郞=六曹의 正五品) 이홍교(李弘敎)는 이용교의 친형이었다. 이홍교 역시 개혁에 밀려난 빈털털이라 서울에서 놀고 먹는 무업자(無業者=실업자) 신세였다.그러나 다행히 전판서 김선근(金善根)과 친하게 지냈다.김선근은 구정권때 송경유수(松京留守,개성시장)로 부임해 떼돈을 벌었다.그가 이홍교에게 묻기를 “자네 고향 경북 상주에는 땅값이 싸지 않겠나”고 했다. 이홍교는 “경기지방보다야 싸지요.매두락(斗落)에 상답(上畓)이 1백여금이고,중답(中畓)이 80금,하답(下畓)이 50금 정도밖에 안됩니다”고 하였다. 김선근이 다시 묻기를 “가령 1두락에 1백금을 주고 상답을 사면 도지(賭地=소작료)는 얼마나 받는가”하기에 대답하기를 “대두(大斗)로 열한말(斗) 가량 됩니다”고 하였다.김선근이 또 묻기를 “장마와 가뭄이 든 해에도 도지를 받을 수가 있을까” 하면서 “내가 상주에 몇천마지기 사 우리집 식량으로 삼을 터이니 자네가 거간꾼이 되어 좋은 땅을 물색해주게” 이렇게 해서 이홍교는 김선근의 부탁을 받고 김천·개녕(開寧) 등지에 땅을 사서 매년 도지를 받아 서울로 보내고 있었다.이 사실을 알고 동생 이용교가 형을 찾아갔다. “형님,급히 쓸일이 생겨 돈이 필요하니 3백금만 꾸어주시오.곧 갚으리다” 하였다. 형은 동생의 청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3백금을 꾸어주었다. 이용교는 이 돈을 송설이에게 보냈다.불시에 3백금을 횡재한 송설이는 이용교가 자기집을 찾아와 주기를 간절히 바랐으나 석달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이용교는 그때 금산군수(金山=김천)인 민영집(閔泳集)과 사귀면서 군청에만 자주 드나들뿐 송설이의 집을 일부러 외면하였다. 그러기를 3개월,어느날 길에서 두사람이 만났다.송설이는 반색하며 “영감님 왜 우리집에 오시지 않습니까.오늘은 저와 함께 우리집으로 가십시다”하면서손을 잡아 끌었다.그러나 이용교는 시치미를 떼고 말하기를 “요즘 관청일이 바빠 몸을 뺄수가 없네그려.당장 지금이라도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오늘은 못가겠네” 몸이 단 송설이는 이용교의 손을 잡은 채 “그렇지만 잠깐이면 됩니다.가십시다”하고 억지로 잡아 끌었다.이용교가 마지 못한척 끌리어 송설이 집에 갔는데, 송설이는 돈 한푼 없는 이용교를 상좌에 모시고 주안상을 내놓았다. 원래 김천 과하주(過夏酒)라면 전국에서도 이름이 나있는 향주(香酒)였다.거기다 해산물에 산나물이 나와 진수성찬이었다.한잔 한잔 들다 5,6배에 이르러 이용교는 크게 취했다. 그러나 이용교는 고맙다고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쯤에서 취하면 연극이 들통날까 두려워 벌떡 일어난 것이다.송설이는 그것도 모르고 한사코 붙잡고 놓아주지를 않았다.걸려든 것이었다. 송설이는 아래 위 의복과 갓을 벗겨 옷장 속에 넣고 자물쇠를 채운 다음 저녁상을 내왔다.이용교가 눈을 들고 보니,식전방장(食前方丈=고배로 고여 놓은 음식)이었다.그러나 벌써 술에 취해 다 먹지 못하고 상을 물리치면서 이용교는 또다시 집에 간다고 일어섰다.그러나 송설이는 이용교의 의관을 내주지 않고 한사코 만류했다.이용교는 세부득해 유숙하는 척 했다. 이용교앞에 다시 과하주가 나오고 그는 어느 덧 취하여 골아 떨어졌다. 이것이 무슨 세상인가.드디어 안아다가 요 위에 누인 뒤 솜이불을 덮더니 송설이 알몸이 돼 이불속으로 들어왔다.누가 남자만 여자를 좋아한다 했던가.여자도 남자를 좋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이용교는 술에 취하여 몽롱한 가운데 정신이 없다가 점점 깨어보니 곱고 따스한 여자의 살이 닿지 않는가. 이용교는 송설인줄 알면서도 시침을 떼고 “이 집이 뉘 집이며 오늘밤이 무슨 밤인가” 하면서 일어나 앉으려 하였다. 송설이가 말하기를 “영감님께서는 무산양대(巫山陽坮=운우의 정)를 모르십니까.아침에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돼 조석으로 양대로 내려간다는 구절을 모르십니까.비록 연꽃과 같은 젊은 기생 보다야 못합니다마는…” 하면서 다음 말을 잊지 못하였다.
  • 돈 왜 안도나/시장금리 내려도 대출은 요지부동

    ◎은행은 ‘자물쇠’ 당국은 ‘모르쇠’/은행,구조조정에 희생될까 금고문열기 기피/당국,현실외면한 단순 시장논리에만 의지/기업은 빈익빈 부익부·금리 양극화 심화 “시장금리가 9% 이하로 떨어지는데 은행 대출금리는 왜 떨어지지 않나요” 4일 과천 종합청사에서 열린 경제차관간담회. 추준석 중기청장은 沈勳 한국은행 부총재에게 이같이 물었다. 콜 금리가 9%대로 내려섰는데도 기업들의 돈가뭄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沈부총재는 “실세금리 인하가 대출금리를 내리는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鄭德龜 재정경제부차관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을 확대하면 리스크가 없으니 대출이 늘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선문답 같은 정부 차관급과 한은 부총재간의 대화. 그러나 그 이면에는 자금시장의 ‘부익부 빈익빈’과 금리의 ‘양극화’ 현상이 깔려있다. 금리가 IMF 체제 이전으로 내려갔다고 하지만 5대그룹과 일부 대기업 이외에는 이를 실감하지 못한다. 회사채 수익률 12%대는 5대 그룹에 국한될 뿐 상당수 대기업과 우량 중견기업은 아직도 20% 이상의 금리에 시달리고 있다. 콜금리 등이 9%대로 진입한 것도 신용경색의 한 단면일 뿐이다. 은행은 기업대출을 거의 끊다시피 하고 있다. 5대그룹에는 돈을 더 주고 싶어도 여신한도가 차 대출을 못해주고 있다. 그러나 중견·중소기업에는 신용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대출심사 조차 않고 있다. 돈은 금융기관의 금고 안에서 놀고 고작해야 같은 금융기관끼리 주고 받을 뿐이다. 금리가 내린 것은 대출 기피로 금융기관의 주머니 사정이 비정상적으로 나아졌기 때문이다. 閔光植 LG증권 상무는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낮추는 것은 돈을 쓸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며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신용이 붕괴돼 대출은 사실상 원천봉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沈勳 부총재도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신속히 마무리돼야 은행들이 기업들에 돈을 풀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내려간다고 기업의 금융비용이 줄고 대출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정부의 시각은 현실감각을 잃은 것이다. 鄭德龜 차관은 “조달금리가 9%대라면은행들은 대출금리와의 차이인 6%포인트 만큼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대출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필요하다면 신용보증기금들이 적극 보증에 나서 은행의 부담을 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고위 관계자는 “한마디로 시장 상황을 외면한 탁상공론”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퇴출당하는 형국에서 생사여부가 불투명한 기업들에게 정부의 말만 믿고 대출해주는 은행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2년 후에 부실기업으로 판정나면 ‘책임’을 묻겠다는데 누가 나서겠냐는 것이다. 따라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시중금리의 양극화와 기업의 편중여신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국립중앙박물관 朴鉉澤 디자인실장/전통무늬 상품디자인 접목

    ◎전통문양 백과사전 CD롬 제작 ‘전통의 미’가 생생한 디지털 사전으로 되살아났다.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실장 朴鉉澤 사무관(38)이 최근 전통 무늬를 집대성한 ‘한국전통문양집 1­금속공예의 정화(精華)’를 펴냈다.해마다 한권씩 10년 사업으로 계획중인 전통문양 백과사전의 첫 작품으로 CD­ROM 1장과 책 2권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95년 대학강단을 떠나 국내 디자인 공무원 1호로 들어온 朴사무관은 전통에 현대 예술을 접목하는 ‘문화유산의 디자이너’로 불린다. 백제 기왓장의 성난 도깨비와 신라 벽돌속의 산수(山水)가 공존하는 실크 스카프,조선 조각보의 소박함이 현대 조형미로 부활한 오색 넥타이, 시원한 당초무늬가 더위를 씻어주는 손수건과 T셔츠 등 박물관에서 만나는 모든 기념품이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박물관 공식 팸플릿·브로셔와 포스터는 물론 전시관 유물 배치도 모두 그의 몫이다. 이번 문양집 1권에서는 칼 향로 촛대 대야 자물쇠 등 철제 기구 표면에 은으로 무늬를 박아 넣는 ‘입사’(入絲)의 아름다움을 풀어냈다. 입사문을 컴퓨터로 분석,기하학적 데이터로 재창조했고 유물 한 점마다 모든 방향에서 바라본 사진과 컴퓨터 파일이 수록됐다. 때문에 곧바로 디자인에 응용할 수 있다. 박물관 기념품점에서 판매중. 그는 “전통 문화를 디자인에 응용하고 싶어도 소재를 구하기 힘들었던 과거 경험이 바탕이 됐다”면서 전통의 향기를 대중에게 전하는 일은 맡은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 지분→몫 고지하다→알리다/법률용어 알기쉽게 풀어쓰자

    ◎감사원 글쓰기 교육 2탄 공문서 가운데 가장 해독하기 어려운 것이 법률문서다. 법이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만든 것이다.국민 모두가 알아야 한다.그렇지만 우리의 법률문장은 어렵고 권위적이다.문장 자체가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그런 현실을 감안,감사원이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글쓰기 교육에서도 서울대 국어교육과의 朴甲洙 교수가 ‘법률문장의 표현’을 별도로 강의했다.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법률문장은 흔히 난해한 한자어와 일본식 용어,한문투의 표현,권위주의적인 표현으로 뒤덮여 있다.우리 법에 한자어와 일본식 용어가 많은 것은 일본의 법을 참고하거나 번역해 만들었기 때문이다.법무부와 법제처,대법원 등에서 용어 순화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또 금원(金員→돈) 사력(砂礫→자갈)같이 잘 쓰지 않는 어려운 한자어도 많으며,명찰(名札→이름표) 소제(掃除→청소) 지분(持分→몫) 등과 같은 일본어식 표기도 많이 쓰이고 있다. 법령은 단계적으로 쉬운 구어체 문장으로 바꿔야 한다.그래야 판·검사의 판결문과 공소장이 순화되고 국민이 법을 이해하고 신뢰하게 된다. ◎풀어쓴 법률용어 이렇게 쉬울수가 ○한문투 용어 △자견(仔犬)­새끼 개 △재식(栽植)­심기 △주벌(舟筏)­배와 뗏목 △첩부(貼付)­붙이기 △취미(臭味)­냄새와 맛 △치탈(치奪)­박탈 △개봉(開封)하다­뜯다 △고지(告知)하다­알리다 △기인(基因)하다­말미암다 △달(達)하다­이르다 △대질(對質)­무릎맞춤 △매각(賣却)하다­팔다 △반소(反訴)­맞소송 △부기(附記)하다­덧붙여 적다 △서면(書面)­글 △승계(承繼)하다­이어받다 △위배(違背)­어긋남 △접수(接受)하다­받다 △지체(遲滯)­늦어짐 △경질(更迭)­갈림 △교부(交付)하다­내어 주다 △기재(記載)하다­적다 △담합(談合)­짬짜미 △도래(到來)하다­이르다 △매수(買受)하다­사다 △병합(倂合)하다­아우르다 △상실(喪失)­잃음 △소재지(所在地)­있는 곳 △열람(閱覽)하다­훑어보다 △이송(移送)­옮겨보내기 △종결(終結)하다­마치다 △차순위(次順位)­다음 차례 △체결(締結)하다­맺다 △파기(破棄)되다­깨지다 △환송(還送)­되돌려 보냄 △건정(鍵錠)­자물쇠 △결궤(決潰)하다­무너뜨리다 △도찰(途擦)­바르기 △몽리면적(蒙利面積)­물대는 면적 △가(可)하다­옳다,좋다 △공(共)히­함께,모두 ○일본식 용어 △지입(持入)­가지고 돌아옴 △지출(持出)하다­가지고 나가다 △진출(振出)­발행 △차압(差押)­압류 △차입(△差入)­넣어줌 △차출(差出)하다­뽑아내다 △차하(差下)­돌려줌 △취급(取扱)하다­다루다 △취기(取奇)­가져 옴 △취조(取調)­조사 △취입(取入)­끌어들임 △취하(取下)­철회 △하조(荷造)­포장 △가압류(假押留)­임시 압류 △매수(買受)­사기 △명도(明渡)­내주기 △수취(受取)하다­받다 △인수하(引受下)­념겨받기 △지분(持分)­몫 ○일상생활에 잘 쓰지 않는 용어 △게기(揭記)하다­규정하다 △경정(更正)­바로고치기 △계쟁물(係爭物)­다툼거리 △권원(權原)­법률상의 원인 △기판력(旣判力)­구속력 △도과(徒過)­(기간 따위를)넘김 △몰취(沒取)­빼앗음 발항(發航)하다­떠나다 △보정(補正)­바로잡음 △상계(相計)­-엇셈 △석명(釋明)­설명 △수권(授權)­권한부여 △안분(按分)하다­고르게 나누다 △인낙(認諾)­받아들임 △전부명령(轉付命令)­이전명령 △제척(除斥)­제침,치움
  • 공직사회의 모습/정진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굄돌)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온지 이제 일년,우리 아이의 필수품인 자전거를 벌써 세개나 도둑맞았다.아파트 앞의 자전거 주차장에 세워놓은 자전거가 없어진 첫번째에는 다음부터 아파트 건물 안에 세워놓도록 아이에게 다짐을 받았고,학원 앞에서 도난당한 두번째에는 자물쇠를 강력한 것으로 바꿔주었다.자물쇠 채로 없어진 세번째 동네 파출소에 갔다.강력범죄가 거의 없는 곳이니 경찰이 이런 도난사건에 신경 쓸 여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갖고. 석탄난로를 가운데 두고 사무실을 지키는 젊은 순경 두명은 자전거를 도둑맞았다는 말에 난감한 표정부터 지었다.자전거의 특징과 없어진 날짜·장소 등을 아무렇게나 놓인 이면지에 적은 그들의 무성의는 우리의 희망이 속절없을 것을 예감케 했다. “여기에 신고하실래요,아니면 위 경찰서로 신고해 드릴까요?” 이게 무슨말인가.이 신고를 경찰서로 올리면 업무처리에 시간도 걸리고,자전거 도난장소의 소관 파출소가 여기와 거리가 먼 곳이라 성의있는 조사가 되지 않기 때문에 거의 찾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그렇지만 공식 기록에 남으니까 언젠가 도둑이 잡혀 그 압수물품 중에 자전거가 끼여 있으면 찾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만약에 자기들에게 신고하면 주변을 샅샅히 찾아 볼테니까 혹 찾을 수도 있겠지만,금방 찾지 못하면 신고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고 했다.실질을 갖추지 못한 공식,공식을 갖추지 못한 실질이 애타는 시민들이 마주친 관료제의 실상인 것이다. 일단은 찾아보는 것이 중요할 듯해 성의있게 주변을 조사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예상대로 두달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 소식도 없다.공무원 조직의 거품을 뺀다고 야단들인데,이런 공식과 실질을 합치는 것이 거품을 뺀 다음의 공직사회 모습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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