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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영화]

    ■헬프(EBS 일요일 오후 2시 15분) 1963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에서 흑인 가정부는 백인 주인과 화장실도 같이 쓸 수 없었다. 그런 가정부의 삶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현실이었지만, 작가의 꿈을 이루고자 지역 신문사에 취직한 스키터는 달랐다. 살림정보 칼럼의 대필을 하게 된 스키터는 흑인 가정부 에이빌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다른 인생은 꿈꿔보지도 못한 채 가정부가 돼 17명의 백인 아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봐 왔음에도 정작 에이빌린은 자신의 아들을 사고로 잃어야 했다. 스키터에게 살림 노하우를 알려 주던 에이빌린은 이전까지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보자는 제안을 스키터로부터 받게 된다. 주인집의 화장실을 썼다는 이유로 쫓겨난 가정부 미니와 에이빌린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을 만한 책이 탄생한다. ■로봇 앤 프랭크(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인간을 도와주는 가정용 로봇이 보편화된 가까운 미래. 평화롭다 못해 따분하기까지 한 전원생활을 하던 전직 금고털이범 프랭크에게 귀찮은 불청객이 나타난다. 아들 헌터가 보내온 건강 보좌관 로봇이다. 프랭크는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놓는 로봇이 못마땅하다. 하지만 만약 건강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 자기는 폐기 처분될 것이라고 하소연하는 로봇에 프랭크는 따뜻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 어느 날 취미로 자물쇠를 따던 프랭크는 로봇이 자신보다 더 빠른 속도로 그 일을 처리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 아파트 자전거 어떻게 훔치나 보니…20대 상습절도범 검거

    아파트 자전거 어떻게 훔치나 보니…20대 상습절도범 검거

    서울 종암경찰서는 아파트에서 자전거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이모(25)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성북구와 강북구 일대 아파트를 돌며 고급 자전거 12대(1천7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인적이 뜸한 심야 시간을 이용해 소형 절단기로 자물쇠를 자르는 수법을 이용했다. 이렇게 훔친 자전거는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팔아 600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 사진·영상=서울 종암경찰서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봄눈에 덮인 3월의 크리스마스 트리

    봄눈에 덮인 3월의 크리스마스 트리

    봄을 시샘하는 눈이 내린 9일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물쇠 트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아들 입에 자물쇠까지 채우고... 끔찍한 아동학대 충격

    아들 입에 자물쇠까지 채우고... 끔찍한 아동학대 충격

    남자는 아들을 ‘악마의 자식’이라고 주장했지만 악마는 정작 자신이었다. 끔찍한 아동학대사건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악의 화신처럼 잔인하게 아들을 죽인 남자는 크리스 엘비스라는 이름의 30세 남자. 비즈니스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남자는 4살 아들을 폭행해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남자는 고문을 서슴지 않았다. 달군 쇠로 아들을 지지고 울음소리가 크다며 입에는 자물쇠를 채웠다. 소름끼치는 사건현장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건 엘비스의 부인이었다. 외출했다가 돌아와 죽은 아들을 발견한 부인은 “남편이 아들을 죽였다.”며 경찰을 불렀다. 남자는 범행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는 악마의 아들이었다.”, “그간 내게 불행했던 건 아들이 불운을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등 황당한 주장을 널어놨다. 경찰은 “남자가 경비원으로 일하는 평범한 가장이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에는 자물쇠가 입에 채워져 있는 죽은 아들의 끔찍한 사진까지 공개됐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직원 입에 자물쇠보다 표준화 된 매뉴얼 마련을

    대기업 등 민간 분야는 여전히 공익제보의 ‘사각지대’이다. 국내 양대 공익제보자법 중 부패방지법은 공공분야의 부패신고만을 공익제보로 인정하는 데다 다른 하나인 공익신고자보호법도 상법 등을 공익제보 적용법률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내부 문제가 밖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까닭에 직원 입단속에만 혈안이다. 공익제보 전문가들은 21일 “최근 직원 비리나 조직 내 윤리적 문제 탓에 기업이 문 닫는 사례까지 있는 만큼 기업 스스로 내부 공익제보를 유도해 문제를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내부의 신고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대기업들은 대부분 공금횡령, 금품접대 요구 등을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놓았지만 처리 절차가 불투명하고 포상 규정 등도 미비해 동기 부여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 내 공익제보 신고·보호 시스템을 표준화해야 한다. 우선 공익제보 매뉴얼을 통해 임직원 공금횡령, 부당한 업무처리, 금품 접대 요구, 협력사에 부당 요구 등 신고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 ▲신고 주체를 본사와 계열사의 전·현직 임직원, 외부 일반인으로 폭넓게 인정하고 ▲신고에 따른 비밀을 보장하고 만약 신고자 신원 등이 노출된다면 이에 따른 불이익을 회사가 나서 막아주는 것을 명시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포상·보상도 구체화해 내부 고발을 유도해야 한다. 예컨대, 포스코는 내부 공익제보자에게 최대 10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공익제보 덕에 회사 수익이 얼마나 증대되거나 손실이 감소했는지 정밀 분석해 이 비용의 10~20%가량을 제보자에 지급하는 식이다. 갓 취업한 신입사원과 승진 대상자 등 전환기의 임직원에게도 공익제보의 중요성을 교육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민간기업의 내부 공익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개정 표준취업규칙을 내놓기도 했다. 이 규칙에서는 ‘사원은 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지키고 회사 기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의 내용에 ‘단, 공익신고자 보호법상 공익신고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탐사보도팀
  • 마힌드라 “쌍용차 美 진출 협의… 4년간 1조원 투자”

    마힌드라 “쌍용차 美 진출 협의… 4년간 1조원 투자”

    쌍용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17일 “쌍용차와 함께 신차 및 신엔진 개발 등 다양한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쌍용차의 미국 진출을 협의 중이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한국 브랜드(made in Korea)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하자 “앞으로 4년간 신제품과 기술개발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산 162억 달러 규모인 마힌드라그룹은 2011년 5070억원을 투자해 쌍용차 지분 69%를 인수했고, 지난해 8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면서 지분율을 72%로 끌어올렸다. 앞서 인도 현지 언론은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와의 공동 합작품으로 수출형 소형 SUV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었다. 마힌드라 회장은 또 “마힌드라의 주력 10개 사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물론 추가 투자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 노사관계가 협력적으로 변했다”면서 “근로자들의 사기를 높여 주기 위해 대통령께서 공장을 방문해 주시길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경영 개선 상황에 따라서 ‘희망퇴직자’ 복직 등 고용 확대가 이뤄졌으면 한다”면서 “노사 문화 변화의 좋은 모델이 돼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자물쇠는 해머로 열리지 않는다. 자물쇠는 맞는 열쇠라야 열린다’는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경구를 인용해 “양국이 서로에게 꼭 맞는 열쇠가 되기를 바란다”며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미래를 기대했다. 이어 “그동안 양국 협력은 대기업 위주로 성공적으로 진행돼 왔지만 이제는 그 범위를 중소기업과 인프라 분야로 넓혀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럼에는 인도의 프래니트 카르 외교부 국무장관, 빌라 상공연합회 회장, 리지브 카르 전 경제인연합회 회장, 카푸어 상공회의소연맹 회장, 인도에 투자한 다국적 기업 관계자 150여명과 우리 기업인 150여명 등 모두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한·인도 ICT 기업인 비즈니스 간담회’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인력이나 경쟁력이 더 뒷받침돼야 하고, 인도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산업을 자랑하고 있지만 또 다른 신흥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며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뉴델리(인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허경환 연애인턴제, “3개월 인턴 지나야 진짜 애인” 카사노바끼 폭발

    허경환 연애인턴제, “3개월 인턴 지나야 진짜 애인” 카사노바끼 폭발

    허경환 연애인턴제 주장 15일 방송된 KBS2 ‘맘마미아’에서는 이영자 박미선 허경환 세 MC들의 ‘엄마와 함께 하는 24시간’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엄마와 남산타워에 간 허경환은 함께 소원을 담은 자물쇠를 걸면서 다정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허경환의 엄마가 과거 여자친구들과의 자물쇠는 어디 있냐고 묻자, 허경환은 “다 뺐다. 헤어지면 와서 떼어버리고 그런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허경환의 엄마는 연애를 안 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허경환은 “사귀자고 말하고 3개월은 서로 알아가는 단계이다. 회사에서도 정직원이 되기 전에 인턴제도가 있지 않느냐? 사랑에도 인턴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어머니의 분노를 샀다. 허경환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게 있어 ‘사귄다’는 의미는 그냥 서로 ‘본다’는 의미다”라며 “3개월은 인턴 시기다. 서로에게 잘 해야 한다. 그러다가 사랑하는 내 애인이 됐을 때는 내가 (통영에) 데려갈 수 있겠지만 보통은 인턴에서 끝난다”고 자신의 연애스타일을 공개했다. 이에 제작진은 “현재 인턴기간이 지나고 정식 애인이 된 사람이 있냐?”고 기습질문 해 허경환을 당황케 했다. 사진 = KBS (허경환 연애인턴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출소 5일 만에 횟집서 활어 훔쳐 회쳐먹은 50대 입건

    출소 5일 만에 횟집서 활어 훔쳐 회쳐먹은 50대 입건

    출소 5일 만에 횟집 수족관에서 활어 수십만원 어치를 훔쳐다 동네 사람들과 회쳐 먹은 5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3일 김모(52)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1시쯤 부산 사상구 감전동의 한 횟집 수족관 자물쇠를 부수고 안에 있던 감성돔, 돌돔 등 활어 13마리 시가 50만원 상당을 비닐봉지에 담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훔친 활어를 회 쳐 동네 주민들과 함께 먹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절도죄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출소한 지 5일 만에 다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횟집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김씨 모습을 토대로 탐문, 횟집과 500여m 거리에 살고 있던 김씨를 붙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원 중국동포 40대女 흉기피살…일주일째 ‘오리무중’

    수원에서 40대 중국동포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1주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8시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한 지하 월세방에서 A(40·여)씨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친척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현관문 자물쇠 부위 유리가 깨져 있어 외부인 칩입 흔적이 발견됐다. 부검결과 A씨는 흉기에 목과 배 등을 4차례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했고, 시신 상태로 미뤄 18일 오후 1∼8시 사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2010년 3월부터 최근까지 남편, 친정 어머니와 함께 세 식구가 지하 월세방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시 A씨의 친정 어머니는 일하러 나가고 없었고 남편은 자녀 교육문제로 8월부터 중국에 가 있어 집을 비운 상태였다. 경찰은 원한관계 조사와 주변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단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0대 女목사 교회서 숨진 채 발견…타살 가능성

    60대 女목사 교회서 숨진 채 발견…타살 가능성

    교회에서 목사가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6일 오후 12시 45분쯤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의 한 교회에서 목사 A(69·여)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A씨의 동생(66)은 이날 오후 12시쯤 “지난주 토요일 누나와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약을 사다주기로 했는데 이후 며칠째 연락이 안 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머리 부위가 일부 함몰된 채 교회 내 주방 바닥에 엎드려 쓰러져 있었다. 지하 1층 교회 출입문은 외부에서 자물쇠로 잠가 놓은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평소 고혈압을 앓던 A씨는 수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교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외상을 입은 상태로 숨졌고 발견 당시 외부에서 문이 잠긴 점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서 女목사 숨진 채 발견…범죄 가능성 수사

    6일 낮 12시 30분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교회에서 목사 A(69·여)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진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A씨의 동생은 “주말에 누나와 전화 통화를 한 이후 연락이 안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발견된 당시 교회 출입문은 외부에서 자물쇠로 잠궈 놓은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교회에서 숙식을 혼자 해결하며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외상을 입고 숨졌고 발견 당시 외부에서 문이 잠긴 점으로 미뤄 범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13년째 전 세계 누비는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

    [김문이 만난사람]13년째 전 세계 누비는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표적 인물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술뿐만 아니라 과학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가 남긴 쪽지에는 오늘날의 낙하산, 비행기, 전차, 잠수함과 비슷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또 그의 아이디어 작품집에는 나무 자전거 형태를 구상한 실제 스케치와 설계도가 남아 있었다. 자전거의 역사를 얘기할 때 보통 200년이라고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보다 훨씬 더 일찍 자전거를 생각했던 것이다. 영국의 역사가 아널드 토인비는 불후의 저서 ‘역사의 연구’를 쓰기 위해 로마 유적을 찾아 이탈리아 전역을 자전거로 답사했다. ‘역사의 연구’는 구상에서 전 12권 완결까지 40년, 집필에만 27년(1934~1961년)이 걸렸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자전거는 인간에게 어떤 ‘사유’와 ‘내면의 철학’을 끄집어내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봄과 가을은 자전거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깊어가는 이 가을에 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들로, 강변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나름대로 치유와 건강, 낭만과 인고의 즐거움,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 자전거를 탄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자전거 전용열차가 생겨날 정도로 자전거 마니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차백성(63)씨는 13년째 자전거를 타고 세계 각국을 누비는 특별한 자전거 여행가다. 북미대륙과 하와이 7000㎞ 종주, 일본 규슈에서 홋카이도까지 5000㎞ 종주, 뉴질랜드와 중국 등 자전거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10만㎞를 넘게 달렸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마라톤 평원을 달린 그리스 병사의 심정으로 터키에서 알프스를 넘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토고와 시합을 하루 앞둔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까지 2006㎞를 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아메리카 로드’ ‘재팬 로드’ 등 두 권의 여행기를 써서 자전거 여행 작가로, 문화체육관광부 자전거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또 있다. 대기업 건설회사 공채 1기로 출발해 연봉 1억원의 임원 자리에 올랐을 때였다. 어릴 적 생각했던 자전거 여행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두 바퀴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내년 봄에는 세 번째 여행기 ‘유럽 로드’가 완성되는 대로 러시아로 향한 페달을 힘껏 밟을 예정이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방화대교 남단의 넓은 주차장에서 차씨를 만났다.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최근에는 동호인들과 함께 제주와 서해안, 아라뱃길에서 탄금대 등을 다녀왔다”면서 아울러 여행기를 쓰느라 바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과 2012년 서유럽에서 동유럽까지 다녀온 얘기를 이번에 책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과연 몇 개의 나라를 자전거로 여행했을까. 아프리카만 빼고 세계를 다 다녀온 셈이라며 웃는다. 만난 장소가 야외여서 그런지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를 배경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자 자전거 세계여행의 지존다운 철학이 줄줄이 나온다. “자전거는 인간적인 도구입니다. 교통, 환경, 에너지, 건강, 여행 등 다섯 가지를 일거에 해결하지요. 자전거는 2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파워는 두 다리에서 나오고 100% 운동에너지로 바뀌지요. 자전거는 영원한 아날로그입니다. 과학이 발전하고 로켓을 만들어 하늘로 쏘아 올리지만 자전거는 변치 않는 영원한 인간적 도구로 남을 것입니다.” 자전거는 인류가 발명한 가장 훌륭한 도구라고 거듭 역설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밀레니엄을 맞아 영국 BBC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7세기 산업혁명 이후 최고의 발명품은 자동차, 비행기, TV, 컴퓨터도 아닌 자전거였다. 또한 지구를 살리는 중요한 물건으로 자전거를 첫째로 꼽았다. 차씨는 그 이유 중 하나로 자전거는 사람의 힘으로 체인을 돌려야 바퀴가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자전거와 혼연일체가 돼 국내의 산, 해변, 섬, 고개, 평야, 강변 등을 두루 다녔다. 그러다가 해외로 서둘러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토인비의 이탈리아 자전거 여행에서 힌트를 얻게 되면서였다.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를 통해 ‘본능과 질서에 채워진 족쇄를 풀고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두려워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확인하기 위해 그가 잠든 지중해 크레타 섬을 자전거로 찾은 적이 있습니다. 그의 묘비명 역시 저에게 이렇게 속삭이더군요.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인이므로.’ 저의 여행은 바로 그런 자유를 향유하려는 몸짓이라고 생각하지요.” 그가 다음 여행지로 러시아를 선택한 것도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안톤 체호프 등의 문학 유적지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했다. 안톤 체호프의 경우 세상을 떠난 부친이 한국외국어대 교수였을 당시 전공했던 각별한 인연도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첫 여행지를 미국의 서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넓은 땅에서 좋아하는 바다를 원 없이 바라보며 마음껏 달리고 싶었고 또 오랜 풍상의 회사생활에 시달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인내의 한계를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일본 종주를 할 때에는 “예절과 친절 뒤에 감춰진 일본의 진짜 얼굴을 보고 싶어 행장을 꾸렸고 달리는 동안 일본만의 독특한 역사와 전통을 체험했다”고 말한다. 이어 다뉴브강 등 유럽의 여러 강변에서 페달을 밟았지만 우리나라 한강의 자전거 환경보다는 훨씬 못하다면서 자전거 여행의 장점을 강조한다. “과거에는 자전거 타는 사람을 우습게 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천만의 말씀입니다.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하는 시대입니다. 자동차를 타게 되면 주마간산식으로 바깥을 보게 되고 그렇다고 걸어가기엔 너무 늦거든요. 특히 자전거로 여행하면 체력까지 늘잖아요.” 그는 초등학교 때 자전거를 배워 밤낮으로 동네를 휘젓고 다녀 ‘자전거 꼬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학시절에는 김찬삼씨의 세계여행기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을 누비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세계여행의 꿈을 키웠다. 어느 날 자전거 한 대가 생기자 보란 듯이 자전거로 통학을 했다. 당시만 해도 자전거가 귀할 때였다. 틈만 나면 서울시내를 쏘다녔고 고교시절 여름방학 때는 서울에서 대구(태어난 곳)까지 첫 장거리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강원 춘천에서 장교로 군복무하던 때에도 첫 월급으로 자전거를 구입해 주말이면 강촌, 가평, 심지어는 화천까지 내달렸다. 1976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후 아프리카 파견 근무 시절에도 자전거를 탔다. 그만큼 자전거는 한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그러던 그는 50살이 되던 해에 다들 부러워하는 대우건설 상무직을 그만두고 마침내 오랜 꿈이었던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떠나게 된다. “인생 2모작을 자전거로 했지요. 또 자전거로 여행을 통한 열정과 꿈을 몸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나이에도 얼마든지 모험을 할 수 있고 후배와 다음 세대들에도 도전과 꿈을 심어주자고 다짐했지요. 지금도 자전거에 여장을 꾸리노라면 마치 무병(巫病)을 앓는 것처럼 가슴이 뛰고 신열이 생겨납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선진국일수록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특히 네덜란드의 왕실 가족은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다닐 정도라고 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몇 가지 몸의 변화를 경험했다. B형간염이 있었는데 저절로 항체가 생겼고 근육과 폐활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그 나이에 있을 법한 혈압, 당뇨 또한 없이 여전히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체력 나이는 10년 정도 젊어졌다면서 “자전거는 자기 몸의 연장이다”라고 강조한다. 자전거로 여행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는 “역사나 테마여행을 하면 좋다”고 권한다. 자전거여행을 위한 간단한 팁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선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자전거여행은 캠핑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헬멧, 패니어, 배낭, 자물쇠, 속도계, 물받이, 장갑, 램프류, 자전거 가방, 선글라스, 수리 공구 등은 기본입니다. 국내에서 가볼 만한 곳은 속초에서 7번국도를 따라 경주까지 이르는 코스, 전북 부안에서 출발해 변산반도를 돌아 순창, 남원, 구례 화엄사에 이르는 코스, 비행기로 제주공항에 내려 해안도로를 일주하는 코스 등이 좋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도전과 꿈을 물었더니 “러시아를 다녀온 뒤 아프리카를 종주하는 것이며 ‘세계 로드’의 책을 다섯 권 내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차백성은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54년 한국외국어대 개교 당시 부친이 러시아과 교수로 임명되면서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했다. 인하공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1976년 대우건설 공채 1기로 입사했다. 24년 동안 근무하면서 10년을 수단, 나이지리아 등에서 보냈다. 2000년 12월 상무이사를 끝으로 회사를 그만둔 뒤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뉴질랜드, 유럽 등을 자전거로 여행했다. 자전거 전문지 ‘자전거 생활’에서 5년 동안 여행기를 연재했으며 국내외 각종 언론매체에 여행담을 발표했다. 또 2008년 북미대륙과 하와이 여행기를 담은 책 ‘아메리카 로드’를 펴냈다. 2010년에는 80일간 일본열도를 종주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팬 로드’를 펴냈다. 현재는 유럽 여행기를 쓰고 있으며 내년 봄에는 러시아를 다녀온 뒤 카이로의 피라미드에서 케이프타운의 희망봉까지 종단할 예정이다. 한국아프리카협회 이사, 문화체육관광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 美구치소서 4명 집단탈옥…콘크리트벽 부수고 유유히 빠져나가

    경비가 삼엄하기로 유명한 미국 수감시설에서 집단 탈옥 사건이 발생했다. CNN은 28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카도카운티 구치소에서 전날 오전 남성 수감자 4명이 탈옥해 당국이 검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현지 KFOR 방송에 따르면 이들은 샤워실 천장에 달린 자물쇠를 파손해 배관용 통로에 침입한 뒤 통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벽을 뚫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법원 주변 도로에서 죄수들이 걸어다니고 있다”는 한 주민의 제보를 받고서야 수색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탈옥을 도운 조력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한 현지 언론은 탈주범들이 콘크리트 벽을 부수고 외부와 연결된 방을 통해 유유히 구치소를 빠져나갈 때 출입문이 열려있었다고 전했다. 탈주범 4명 가운데 20대인 3명은 마약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 이감을 앞둔 상태였으며, 30대인 나머지 1명은 총기 관련 범죄로 연방법원의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년동안 여친 바지에 자물쇠 채운 남성포

    12년동안 여친 바지에 자물쇠 채운 남성포

    멕시코 동부의 베라크루즈에서 12년 동안 여자친구의 바지에 ‘순결 벨트’를 채운 남성이 입건되었다고 호주 뉴스닷컴이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멕시코 여성(25세)이 13살때 부터 동거해온 남자친구 조세 안토니오 (40세)가 바지에 채운 자물쇠를 견디다 못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안토니오를 체포하여 열쇠를 받아 자물쇠를 제거했다.이 여성은 안토니오가 12년 전 동거를 시작하면서 ‘순결 벨트’라는 이름의 이 자물쇠를 바지에 채울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에 의하면 이 여성이 남자친구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 남성은 다시는 자물쇠를 채우지 않고 어떠한 학대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서만 쓰고 구금된지 몇 시간만에 풀려났다. 유지해 호주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 SUMMER VACATION RESORT SELECTION ③중국

    SUMMER VACATION RESORT SELECTION ③중국

    China Hainan 중국 부호들의 휴양지 중국과 휴양지란 단어가 잘 매치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중국에 대해 여전히 편견을 갖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자본의 힘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제주도를 벤치마킹했다는 휴양지 하이난은 이제 스케일에서 차원이 다르다. 본토의 부자들이 몰려드는 하이난에는 그 광활한 면적만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게 너무 많다. 하이난 바다와 열대우림의 가족 휴양지 인천공항에서 네 시간 반이면 이곳 열대의 섬에 도착한다. 섬 전체가 야자수로 뒤덮여 있어 ‘야자수의 섬’이라고도 불린다. 섬이라곤 하지만 면적은 제주도의 열아홉 배다. 이 섬에 있는 어느 비치는 장장 74km에 달한다. 바로 중국 최고의 휴양지, 하이난이다. 11. 가족에게 더욱 특별한 휴양지 나라다 리조트 앤 스파 싼야 Narada Resort & Spa Sanya 세인트레지스, 리츠칼튼, 샹그릴라, 반얀트리, 르메르디앙, 인터컨티넨탈, 쉐라톤, 힐튼, 소피텔…. 섬 하나에 전세계 최고급 브랜드의 리조트가 전부 모였다. 그것도 대개 문을 연 지 1, 2년밖에 안 됐다. 전세기만 뜨고 내리는 ‘그들만의 공항’도 따로 있다. 그만큼 부자들이 많이 온다. 그렇다면 이곳에는 뭔가 있는 게 분명하다. 하이난에 대해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이곳은 무엇보다 가족 휴양지로 좋다. 일단 가깝다. 가는 데 4시간 반, 오는 데 3시간 50분이면 족하다. 휴가가 짧으니 멀리 갈 수 없는 사람들, 오가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휴양지다. 최고급 리조트 외에도 600여 개의 다양한 리조트가 있으니 숙소를 선택할 수 있는 폭도 크다. 하이난 나라다Narada Resort는 싼야국제공항에서 10분 거리다. 나라다 리조트는 중국 최대 호텔 매니지먼트 그룹인 나라다 호텔그룹이 운영한다. ‘딜럭스 오션 뷰’의 경우, 창문 밖으로 울창한 열대의 정원이 마치 깊은 숲처럼 보이는데 그 너머로 남중국해가 펼쳐진다. 수평선이 유난히 높다. 수평선 너머는 베트남의 다낭, 혹은 나트랑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치 열대 우림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객실의 침대가 유난히 크다. 이 정도라면 세 사람이 누워도 충분하겠다. 욕실 세면대도 두 개다. 55㎡의 널찍한 방부터 모든 게 다 넉넉하다. 테라스에는 대리석 욕조가 있다. 가족에게도, 연인에게도 적합하다. 욕실의 수건걸이는 하이난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대나무 사다리 모양이다. 수건걸이 하나가 전해 주는 이국의 정취에 기분이 좋다. 한국인을 상대로 나라다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장점 중 하나는 ‘골드카드’다. 오직 한국인에게만 제공하는 서비스다. 카드 한 장으로 영어를 못해도 세트로 제공되는 점심, 저녁 식사 등 리조트 내 여러가지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가족 휴양지라면 모두가 편히 지낼 수 있어야 한다. 나라다 리조트에는 크고 작은 야외 수영장만 여덟 개다. 5성급 리조트이지만 분위기는 캐주얼하다. 아이는 키즈클럽에서, 어른은 시가 앤 와인 바Cigar & Wine Bar나 풀 바Shade & Waves Pool Bar에서 즐겁고 자유롭다. 객실 타입 중 카바나 룸Cabana Rooms은 테라스와 수영장이 바로 연결돼 있어 언제나 수영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파울라이너 양조장Paulaner Brauhaus이란 이름을 가진 독일 맥주집도 있다. 리조트 안에서 직접 양조장을 운영한다. 리조트 내 앙사나 스파는 전 세계에 27개의 체인을 가진 최고급 스파 브랜드다. 골드카드 이용 고객은 일부 메뉴에 한해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나라다 리조트에는 러시아 관광객도 많다.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이라는 러시아 직원이 리조트에 상주할 정도다. 객실 수만 398개에 달하는 나라다 리조트에서 아침 식사 때 분주한 분위기가 싫다면 적당히 시간을 조절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요금 딜럭스 마운틴뷰 185 주소 No.236 Sanya Bay Road Sanya 872000, Hainan, China 홈페이지 www.naradasanya.co.kr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나라다 리조트 한국사무소 02-722-2660 ▶TOUR 리족에서 고층빌딩까지, 싼야 투어 삥랑 빌리지 리족이 사는 민속촌으로 싼야시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리족이 사는 모습과 민속공연을 볼 수 있다. 삥랑 빌리지에는 집마다 쓰는 곡식창고가 따로 있다. 리족 사람은 절대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다. 백년 동안 지속되어 온 전통이라고 한다. 그러니 창고를 채우는 자물쇠 같은 건 없다. 곡식창고는 진흙, 대나무, 나무판자 세 가지 종류로 만드는데 뒤로 갈수록 귀한 물건을 담았다. 민속공연은 다채로웠지만 중국어 외 영어 설명이나 한국어 설명이 전혀 없어 아쉽다. 녹회두 공원 싼야의 야경을 보기 좋은 곳. 고층빌딩의 네온사인이 화려하다. 마치 멀티미디어 쇼를 보는 것 같다. 휴양지 하이난만 생각하다 이곳에 오면 휴양지와는 완전히 다른 하이난의 모습을 보게 된다. 싼야는 부유하고 세련되고 아름다운 도시다. 녹회두 공원에선 무작정 바다를 보아도 좋고, 일출과 일몰을 보아도 좋다. 녹회두 공원에는 리족의 젊고 용감한 사냥꾼과 요정사슴의 전설이 전해진다. 리족 사람들이 이곳을 ‘사랑의 산’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싼야시의 또 다른 이름은 ‘사슴의 도시’다. 공원 꼭대기에서 거대한 사슴 상을 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나라다 리조트 패키지 | 현재 티웨이 항공이 싼야행 직항을 주 2회(수·토요일) 운항 중이고,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는 제주항공이 주 4회 취항한다. 하나투어는 나라다 리조트 5일 상품과 6일 골드카드 상품을 99만9,000원부터 판매한다. 골드카드 한 장으로 전 일정 식사를 해결하고, 부대시설을 무료로 이용한다. 부모가 골드카드를 구입하면 12세 미만 아이도 같은 혜택을 받는다. 일정 중에 ‘열대과일 페스티벌’이 포함돼 열대과일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문의 하나투어 1577-1233 www.hanatour.com
  • ‘재발방지 보장 주체’가 핵심 쟁점

    ‘재발방지 보장 주체’가 핵심 쟁점

    오는 14일 개성공단에서 열리는 제7차 남북 실무회담에서는 공단 가동 중단 사태 재발 방지책과 함께 우리 기업들의 손실 보상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북한이 지난 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재발 방지와 관련된 ‘남측의 담보’라는 기존 요구를 접고 남북이 함께 재발 방지를 보장하자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정부는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8일 “재발 방지는 책임 있는 주체가 보장하는 것”이라며 공단 정상화와 재발 방지 보장 약속의 ‘주체’가 북한이 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조평통 담화를 뜯어보면 북한은 자신들의 제안에 대해 ‘대범하고도 아량 있는 입장 표명’이라고 자평하는 등 나름의 ‘양보안’을 던졌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7차 실무회담에서도 타협 가능한 마지노선을 찾지 못한다면 이번 회담은 개성공단의 문을 열 ‘열쇠’가 아니라 굳게 닫을 ‘자물쇠’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쟁점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입은 손실에 대한 보상 문제다. 정부는 1차 실무회담 때부터 북한에 손실 보상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먼저 개성공단 사태에 원인 제공을 했음을 인정한 뒤에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또한 녹록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한편 통일부는 전날 저녁에 이어 이날도 류길재 장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우리 측 전략과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회담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오전에는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14일 7차 실무회담을 열자는 북측의 제안을 공식 수용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판문점 연락관이 연장 근무하며 오후 5시 40분쯤 “북과 남이 같이 노력해 7차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례적으로 답장 형태의 전통문을 보내 왔다. 회담에 앞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날부터 개성공단 입주 기업 109곳에 경협보험금 2809억원을 지급하기 시작했지만 첫날 지급 창구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보험금을 받아 간 업체는 2곳, 55억원에 불과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커버스토리] ‘외로운 길잡이’ 등대의 변신

    [커버스토리] ‘외로운 길잡이’ 등대의 변신

    칠흑 같은 밤바다에서 홀로 뱃길을 밝혀 주던 ‘등대’. 외로운 길잡이 등대가 최근 몇 년 새 해양문화 체험 공간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해안 절경과 어우러진 등대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등대는 삶에 지친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7월 현재 우리나라에는 등대지기가 상주하는 유인 등대 37기와 무인 등대 4439기 등 모두 4476기의 등대가 설치돼 있다. 등대 관광객은 연간 4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단순한 항로표지시설에서 공원, 해양체험공간, 이벤트 행사장, 박물관, 낚시터 등으로 변신한 덕분이다. 실제 유인 등대 방문객은 2008년 207만 3352명에서 지난해 360만 8359명으로 153만 5007명이나 증가해 변신에 대성공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렇다고 등대가 밤바다를 운항하는 선박의 나침판 역할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기술이 발전해 인공위성이나 레이더를 이용한 위성항법장치(GPS)와 전자항법시스템 등 첨단 항해 장치까지 등장했지만, 등대의 불빛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주 우도 등대는 200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등대를 테마로 한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우도 등대공원은 전국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2009년 방문객 56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86만명이나 찾았다. 이곳에는 2006년 점등 100주년을 맞아 복원된 목재 등대 1기와 1919년부터 2003년까지 우도 앞바다 길잡이 역할을 해 온 근대식 등대 1기, 2004년 설치한 현대식 등대 1기 등 모두 3기의 등대가 있다. 등대 주변에는 이집트 파로스 등대와 중국 상하이 마호타파고다 등대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명한 등대 모형 14점이 전시돼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또 등대 시뮬레이션과 영상관, 전시실, 포토존, 휴게실 등도 갖추고 있다. 등대공원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는 한 폭의 풍경화 같다. 등대공원과 우도봉은 영화 촬영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 동구의 울기 등대와 울주군의 간절곶 등대도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울기 등대는 대왕암, 용굴, 탕건암 등 기암괴석과 수령 100년을 넘긴 1만 5000여 그루의 해송이 어우러진 곳에서 뱃길을 밝히고 있다.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 나라를 지키려고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까지 인접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간절곶 등대는 한반도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 명소에 자리 잡고 있다. 연간 40만~50만명의 관광객들이 울기·화암추·간절곶 등 울산 앞바다를 밝히는 등대 3곳을 찾는 이유다. 울산 지역 등대를 찾는 관광객은 2011년 48만 9261명에서 지난해 50만 4187명으로 매년 수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등대가 유명해지면서 ‘1박2일 등대지기 체험 프로그램’의 경쟁률도 높다. 매년 10대1 수준이다. 신청자의 80% 이상이 다른 지역 사람들이다. 전남 여수의 거문도 등대도 체험 숙소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곳에서는 망망대해의 웅장함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동백과 아열대 식물 군락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여수해양항만청은 2006년 7월부터 해양 관광과 더불어 등대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리려고 거문도 등대 구내에 한 가족이 숙식할 수 있는 ‘가족 체험형 숙박시설’을 마련해 개방하고 있다. 1985년 2월 경북 포항에 들어선 국립등대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등대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술의 발달과 시대의 변화로 사라져 가는 항로표지 시설 및 각종 장비를 전시·보존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등대관, 해양관, 수상전시장, 야외전시장, 테마공원 등 분야별로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 포항에는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등대(높이 14m)가 있다. 낙서 등대 또는 사랑 등대로 불리는 이 등대는 포항여객선터미널 인근 방파제에 설치됐다. ‘아내를 만나게 해 줘 감사하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린다’ 등 다양한 사연과 연락처가 적혀 있다. 포항지방해양청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2005년 10월부터 등대 낙서판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낙서 등대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 2년마다 새로운 낙서판을 설치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대송항에는 사랑의 멜로디를 들려주며 메신저 역할을 하는 프러포즈 등대가 젊은 연인들을 맞고 있다. 높이 8.4m의 이 등대는 전기, 음향, LED 조명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하트 모양 센서 위에 사람이 서면 프러포즈 음악과 함께 조명이 비친다. 프러포즈 등대에 맞게 빨간색에 하트 모양의 창을 만들어 포토존으로도 인기다. 부산은 ‘등대 도시’로 통한다. 부산 기장군 대변항 일대 4㎞ 구간에는 이색 등대 5기가 방파제마다 설치돼 있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4강 진출을 기념해 2003년에 만든 ‘월드컵 기념 등대’. 월드컵 공인구가 등대 기둥에 박혀 당시 월드컵축구대회의 열정을 느끼게 한다. 월드컵 기념 등대가 인기를 끌면서 장승 모양의 등대도 들어섰다. ‘젖병등대’는 2009년 전국 출산율 꼴찌 부산에 아이가 많이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등대 위로 걸어 오를 수 있는 ‘계단등대’에는 연인들이 남기고 간 사랑의 자물쇠로 빼곡하다. 또 칠암항에는 야구 등대가 있다. 글러브·배트·야구공 모양의 ‘야구 등대’는 붉은 원형 띠에 갈매기를 매단 갈매기 등대와 마주 보고 있다. 모양만 다양한 게 아니라 항로표지법을 준수한 실제 등대다. 2010년 8월 개방된 울산신항만 남방파제에서는 육지에서 보면 오른쪽으로 15도가량 기운 ‘피사의 등대’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낚시터로 유명하다. 전갱이, 우럭, 삼치, 학꽁치 등 다양한 고기를 잡을 수 있다. 김정식 울산항만청 해사안전시설과 계장은 “등대는 이제 선박의 안전만을 위한 시설물이 아니다. 국민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변신하고 있다”면서 “‘밤바다의 외로운 등대’는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26년 애연가, ‘철가면 금연’ 성공할까

    26년 애연가, ‘철가면 금연’ 성공할까

    극단적인 방법으로 금연에 도전한 한 ‘골초’ 남자가 화제다. 터키의 한 42세 남성이 이색적인 장치를 이용해 금연을 시도하고 있다고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26년간 줄기차게 담배를 피워온 이 남성이 개발한 장치는 바로 ‘철가면’. 남자는 얼굴에 철가면을 쓴 뒤 자물쇠로 잠궈버린다. 새장처럼 생긴 철가면은 워낙 촘촘하게 철장이 엮여 있어 담배를 끼어넣기가 불가능하다. 아예 흡연을 꿈도 꿈지 못하게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 셈이다. 남자는 하루 2갑의 담배를 태우는 연가였다. 단순히 계산하면 1년에 700갑을 피운셈이다. 26년 동안 그가 재로 만들어버린 담배는 1만8980갑에 이른다. 여러 번 금연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그는 철사로 철가면을 맞춤제작해 매일 출근할 때면 가면을 쓰고 길을 나선다. 철가면을 쓴 뒤 자물쇠로 철컥 잠궈놓고는 열쇠는 부인에게 맡긴다. 외신은 “담배를 피우지 않으려 철가면을 쓰면서 식사마저 못하게 된 남자가 과연 금연에 완전히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긱시스템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자물쇠 자유자재로 여는 ‘맥가이버’ 앵무새

    앵무새가 여러가지 형태의 자물쇠를 자유자재로 열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과 오스트리아, 독일 과학자들은 ‘피핀’으로 불리는 고핀관앵무 10마리를 대상으로 먹이가 든 상자에 채워진 다섯 종류의 자물쇠를 열 수 있는지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한 마리가 두 시간 안에 모든 자물쇠를 다 열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PLoS ONE에 발표했다. 다른 몇 마리는 동료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여는 방법을 배웠다. 앵무새들은 처음엔 핀 형태, 다음엔 나사 형태, 세 번째는 빗장, 그다음은 바퀴형, 마지막으로 옆으로 미는 자물쇠를 열어야 좋아하는 캐슈넛을 꺼내 먹을 수 있었다. 연구진은 “앵무새들이 대부분 한 번 방법을 깨달으면 다음엔 실수 없이 자물쇠를 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자물쇠들의 순서를 바꾸거나 일부를 없애거나 작동하지 않게 해 앵무새들의 인지능력을 더 심도 있게 추적했다. 그 결과 새들은 이전에 배운 기술을 사용하는 대신 처음 나타난 문제에 도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들은 이전에 보상받은 행동을 단순히 되풀이하지 않고 새로운 일련의 행동을 연습 없이 개발한다”고 풀이했다. 고핀관앵무는 호기심이 많은 인도네시아산 앵무새로 지난 해에는 먹이를 꺼내기 위해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행동으로 연구진을 놀라게 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태산의 옥황상제와 풍진세상

    [최동호 새벽을 열며] 태산의 옥황상제와 풍진세상

    세상이 답답하다. 쉽게 풀리는 일은 거의 없고 일마다 첩첩산중이다. 경제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다 앞길이 난망하다. 남북문제만 하더라도 잘 풀릴 것 같더니 다시 자물쇠가 잠겨 있다. 지난 5월 하순 중국 산둥성 태산에 올랐다. 공자의 고향 곡부에 들렀다가 태산을 오르기로 했다. 오전에는 비가 조금 내리고 하늘은 음울했다. 운무가 휘도는 하늘 거리를 걸어 정상으로 향했다. 대개 6000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한 곳을 향해 있었다. 청제궁(靑帝宮) 문을 넘어서니 태산의 진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과연 태산의 정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중국 진시황을 필두로 역대의 황제들이 봉선 의식을 했다는 현장에 서게 된 것이다. 우선 한 무제가 세웠다는 무자비가 눈에 들어왔다. 대략 2m 높이의 무자비는 천하를 평정하고 태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여 한 글자도 새기지 않았다는 무언의 전언이 수천의 글자보다 더 많은 의미를 느끼게 했다. 한 무제는 다섯 번이나 태산에 올라 제사를 지냈고, 청나라 건륭제 또한 열 번이나 태산에 올랐다고 한다. 모두 자신의 공적을 하늘에 고했다고 했으나 아마도 자신의 공적을 헤아려 보고 잘못을 돌아보면서 백성에게 하늘의 명을 받아 자신이 천하를 다스리고 있음을 알리는 정치적인 의미가 들어 있었을 것이다. 왜 이렇게 황제들이 태산에 올라 하늘에 제를 지내려고 했을까. 태산은 도교의 중심이며 민간 신앙의 정점에 자리 잡고 있는 상징적인 오악지존의 산이라고 한다. 수많은 중국인이 지금도 태산에 오르는 것은 소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일 것이다. 태산의 정점에는 중심에 옥황상제를 모시는 옥황정이 있고 좌우에 이를 보좌하는 전각이 있었는데 동쪽은 관일정, 서쪽은 망하정이라 한다. 동쪽은 일출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고 서쪽은 황하를 바라볼 수 있다고 하니 이 같은 명당이 더 있을 수 있겠는가. 옥황정 앞마당에는 태산극정(泰山極頂)이라는 표지석 중심으로 동심건(同心鍵)이라는 열쇠가 석책에 무수히 쌓여 있었다. 이 열쇠는 언제 어디서나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다는 약속을 의미한다고 한다. 어떻든 태산의 중심에 옥황상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의 이야기나 교과서에 수록된 시조에서 익숙하게 들어온 태산의 정점에 옥황상제가 있다는 것은 동양인 상상력의 중심에 민간 신앙의 최고 신격으로 그가 존재한다는 것이었고 하나의 충격이었다. 역대 중국의 황제들이 봉선 의식을 행한 것도 바로 민중의 마음속에 있는 하늘의 신에게 제사를 드린 것일 터이다. 동악 태산 옥황정의 기둥에 새겨진 편액의 글씨가 건륭제의 필체임을 확인했을 때 건륭제의 소망 또한 얼마나 간절한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공자 또한 태산에 올라 ‘등태산이소천하’(登泰山而小天下)란 말을 남겼다고 맹자가 전하는 글귀를 새긴 바위가 있었다. 태산을 등정하고 돌아 내려 오는 길에 산하를 굽어보니 천하의 절경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전에 비가 내린 탓인지 하늘은 맑고 가끔 일어나는 운무가 선선한 바람을 몰아와 더욱 풍치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이 절경이 절경뿐이겠는가. 한국에 돌아와 보니 지금의 답답한 국내외 정세를 풀기 위해 다시 한 번 태산에 올라 그 답답함을 옥황상제나 하늘의 신에게 고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마침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으로 방문한다고 한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물론 하늘의 신에게라도 새로운 대화의 문을 열어달라고 기원해 볼 필요가 있다. 국제 정세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데 남북의 문은 굳게 닫혀 있으니 진퇴양난의 길에 가로막혀 일찍 다가온 여름이 더욱 답답하다. 동북아의 질서 개편이 시동되어 새 역사의 시대가 한층 임박한 상황에서 ‘태산이 높다 하되 못 오를 리 없다’는 옛 시조를 다시 한 번 읊조리며 풍진 세상의 여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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