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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문위원 칼럼] 파격적 지면혁신에 맞는 기사는

    “야! 시원하다.그런데 좀 허전하다.” 최근 대한매일의 지면개편 이후 느낀 소감이다.우선 가장 큰 변화를 느낀 부분은 영국의 전통 권위지 ‘가디언’지와 지난해 월드컵기간에 분출됐던 강렬한 붉은 물결을 연상시키는 1면 헤드를 접하고서이다.대한매일의 변화가 최근 대통령과 평검사간의 대화만큼 파격적임을 실감하게 한다. 이번 대한매일 지면의 변화는 크게 보아 지면의 시각화,비슷한 유형의 기사를 함께 묶어 보기 쉽게 만들고,기사의 스타일이 사건중심에서 사건의 초점인 사람 중심으로 변화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우선 지면의 시각화를 위해 과감한 일러스트와 그래픽,시원스러운 사진,각종 도표의 활용이 많아졌다.읽기 편한 신문을 위해 크게 ‘종합’,‘사람과 사회’,‘경제와 e세상’,‘라이프&스포츠’ 등으로 기사를 분류했다.‘넷플라자’를 만들어 ‘사이버 핫 이슈’,‘사이버 주간뉴스 톱 5’,‘화제의 사이트’ 등을 소개하는 등 전체적으로 신문이 젊어진 것도 큰 변화다. 대한매일의 이번 변화가 최근 조선,중앙,국민,문화 등 다른전국지들의 파격적인 변화를 따라가는 모양으로 그치지 않고 명실상부하게 ‘강소지’(强小紙)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그러한 관점에서 현재의 지면 가운데 보완이 됐으면 하는 부분을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편집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상대적으로 적은 지면을 가진 신문으로서 많은 지면을 가진 신문이 하는 방식으로 이것저것 다하려다 보니 지면은 엉성해진 반면 오히려 산만해지는 느낌을 준다.하루에 한가지라도 재미있고 유익한 기사가 있어 독자가 가위질해 간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국제면과 경제면의 강화가 필요하다.미국과 이라크 관계,북핵 문제 등 우리나라의 안보와 국익에 직결되는 세계적 현안과 나라 밖 소식을 전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또 최근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전망 등을 통해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경제문제를 좀 더 심도 있게 다루었으면 한다. 셋째,행정뉴스 면의 경우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행정기관의 내실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했으면 한다.정부나 각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에 주민들에게 유용한 것들이 많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들을 취재하여 소개한다면 훌륭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넷째,여론의 가닥을 잡을 수 있는 분명한 논지의 칼럼이 있었으면 한다.대한매일의 칼럼의 경우 자기 색깔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과연 어떤 방향으로 가자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밋밋한 경우가 많아 개성 없는 신문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다섯째,느낌이 살아 있는 기사문체를 개발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최근 대통령과 검사들과의 대화 이후 대한매일 1면 박스기사에서 보여준 것처럼 검사들과 대통령의 토론 내용을 그대로 인용 보도한 것이 좋은 사례이다.다른 신문들과는 전혀 다르게 대통령이나 기자들의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 있는 기사가 자극적이기도 했지만 무척 재미있고 현장의 분위기가 생동감 있게 전달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매일의 지면변화 노력이 대한매일의 경쟁력 제고를 가져오고 독자들에게신문 읽는 재미를 더해주면서 생활에도 도움되는 알찬 신문으로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김 덕 모
  • 법무부 청와대 업무보고 주요내용/ 검찰총장 검사추천권 명문화 법률구조 대상 국민 절반까지

    법무부의 올 주요 업무계획의 핵심은 법무·검찰의 구조개혁 및 반부패 수사 강화를 통한 부정부패 척결이다.아울러 사회적 약자의 권익 향상과 검찰 업무에 대한 국민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법무·검찰 구조개혁과 전문화 검찰의 중립성 보장을 위해 한시적 상설 특검제를 수용하고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에게 특검의 발동권한을 부여할 방침이다.수사검사의 결재권자에 대한 이의제기권을 명문화하기로 했으며 부장·부부장·평검사 3개의 직위별 검사회의를 활성화하도록 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상호견제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기존의 검찰인사위원회를 ‘검찰간부 인사위원회’와 ‘일반검사 인사위원회’로 이원화해 심의기구로 개편,장관의 인사권을 견제토록 할 방침이다.아울러 검찰총장에게 일정 보직의 검사 추천권 허용을 명문화하고 외부 인사와 함께 검사들의 심의 참여도 허용할 방침이다.대신 검찰에 대한 감찰 기능을 법무부로 이관해 강화하고 사건의 축소·은폐 및 부당한 압력·청탁에 대해서는 징계 또는 인사로 엄중 문책키로 했다.‘항고심사위원회’와 ‘검찰수사자문위원회’ 등 검찰 업무에 국민 참여를 늘리기로 했다.법무부의 법령자문·국가소송 등 분야에 대한 전문성 확보 방안으로 변호사를 특정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국가변호사제도’와 행정고시 선발인원 확대,민간 전문가의 간부 특채 등을 추진한다. ●경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법률지원 회사정리법,화의법,파산법 등 3개 법률로 나뉜 회사정리 법제를 통합,기업정리의 간소화 및 신속·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증권분야의 집단소송제를 조기에 도입,주식시장과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액 투자자의 피해를 효율적으로 구제할 방침이다.법률시장 개방과 관련,외국변호사의 등록·감독 등을 규율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법률사무소의 대형화·전문화를 위한 변호사법 개정 작업을 완료키로 했다.현재 전 국민의 28.5%에 불과한 법률구조 대상을 50%까지 확대하고 기획예산처와 협의를 거쳐 2008년까지 예산 495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대에 맞는 법·제도 강조 노 대통령은 이날한총련의 법적 지위와 노동문제에 대한 시각 교정을 강조함으로써 검찰 공안부의 기능과 위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우리사회가 이적단체나 반국가단체를 공개적으로 상대할 만큼 이념적으로 성숙했다고 본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노 대통령이 노동문제는 공안이 아닌 경제문제라고 규정한 대목이다.즉 노동문제는 대화나 타협으로 풀 문제이지 공권력을 투입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이에 따라 대공·정치·선거·학원·노동 등 종전 공안부가 담당했던 기능 중 상당부분이 형사부 등으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열린세상] ‘참여경제’ 밑그림이 안보인다

    한국에서 개발 자본주의로부터 새로운 시장 경제로 나아가는 길은 노태우 김영삼 정부의 제1기,김대중 정부의 제2기를 거쳐,이제 노무현 정부에 와서 제3기를 맞게 되었다.새 정부는 87년 이래 15년간에 이르는 위기와 회복의 유산 위에서 시장경제 이행을 완수하면서 새로이 지속가능한,참여적 발전 모델을 이루어 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김대중 정부가 물려 준 유산은 양면적이다.먼저 밝은 측면부터 보자면,김대중 정부 시기 한국 경제는 97년의 위기에서 벗어 났다.뿐만 아니라,제1기에 무질서,무책임 상태로 위기에 빠졌던 재벌 전횡 및 금융 기형 시장경제를 개혁하여 질서 잡힌 시장경제의 기본 제도틀을 만들었다.한국경제의 시장경제 이행 사상 처음으로 개발 자본주의 구모델을 대체하는 새 성장 모델도 태동시켰다.이전의 누구도 이행기 한국 경제가 과연 일본 모델에 원형을 둔 정부-재벌-금융으로 짜여진 철의 삼각 유착 체제를 전향적으로 타개할 수 있을지,일본식 복합 불황의 덫에 걸려 들지 않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다.이를 벗어난다 하더라도 또다른 함정인 ‘종속적 신자유주의’의 전형으로 말해지는 중남미식 종속적 금융 투기 경제로 전락하지 않을지 하는 우려도 많았다.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 한국 경제는 일본병과 중남미병,이 좌우 두 암초를 모두 피하는 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이는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는 김대중 모델의 큰 성과이다. 그렇지만 김대중 모델의 그늘 또한 짙다.전면 대외 개방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민 경제가 파열되지 않고 ‘종속적 국민경제’로서 내적 통합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자체는 놀랄 만한 사실이다.하지만 금융 세계화의 파고와 미국 경제의 성쇠에 연동됨에 따른 국민 경제의 불안정성 및 통합력에 대한 위협을 얼마나 잘 이겨낼 수 있을지 하는 문제가 엄존하고 있다.또 국제 금융자본과 재벌의 새 과두 지배 연합이 행사할 ‘자본 스트라이크’의 횡포를 얼마나 잘 견뎌 낼 수 있을지 하는 문제도 있다.미덕으로 자랑하던 고저축과 은행을 통한 산업 금융 체제는 빠르게 과거지사가 되었다.거꾸로 과도한 가계 부채와 부동산 거품을 해소하고 은행의저축·투자 연계 기능을 어떻게 새로이 재구축할 것인가가 과제로 되었다.그리고 국민 대중의 희생을 강요한 경제,배제된 ‘일하는 빈민’을 양산하면서 참여는 무늬뿐인 저복지 경제로서 어떻게 국민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하는 지난한 과제가 있다. 이처럼 김대중 정부는 노무현 정부에 자산과 부채를 같이 물려 주었다.이 양면 유산의 틀속에서 새 정부가 운신할 수 있는 폭은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다.국가 주도 개발 자본주의를 대체하는 한국의 새 시장 경제 골격은,그 빛과 그늘과 더불어,이미 김대중 정부 시기에 잡힌 것이다.유감스럽게도 노무현 정부는 인수위 최종 보고서를 대외비로 통제하고 있는 상태다.이런 까닭에 우리는 아직 이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경제를 꾸려가려고 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흘러 나오는 이런저런 소식들에 의거할 때,김대중 모델에 비해서는 ‘시장의 요구’로부터 ‘사회적 요구’쪽으로 좀 더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이는 크게 보면 미국식 유연화 일변도에서 네덜란드식 유연 안정 결합형으로 한두 발짝 나아가는방향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새 정부 진용에서 경제 분야는 가장 개혁성이 약하다.정책 구심점이 잡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들쑥날쑥이다.참여 정부에 값하는 참여 경제가 태어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이런 와중에 권기홍 노동부 장관이 노동자의 시민권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그리고 얼마나 실질적 역할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사회민주적 시장경제를 역설한 스티글리츠 교수가 새 정부의 해외 경제 자문위원회 의장이 되었다는 소식도 있었다.모처럼 귀에 들어 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 병 천
  • 美, 이라크 공격 진짜 속셈은, 석유·패권주의가 최대 전리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왜 기필코 이라크를 치려 하는가.” 이에 대한 대답과 분석은 숱하다. 석유자원 확보,테러와의 전쟁,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대리전,초 강대국의 자만심,2004년 대선전략,구세주적 가치관,유대인들의 음모,신 제국주의 등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가설은 역시 ‘돈’이다.석유 전쟁이니,지역 패권주의니 하는 바탕에는 달러가 있다. 한마디로 미 기업의 배를 불리려는 구실이다. ●공식적 이유는 테러와의 전쟁 9·11 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대테러 전쟁을 선언했으나 미국의 세계적 지배를 노린 극우 강경세력들의 입김이 작용해서다. 이라크는 이전부터 미국의 ‘먹잇감’이었고 9·11 사건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하나의 계기였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부시 행정부의 논리는 이렇다.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가졌고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테러세력과 연계됐다.9·11의 배후와도 무관치 않다. 테러세력에게 대량살상무기가 들어갈 수 있으며 미국에는 직접적인 위협이다. 따라서 공격을 받기 전에 먼저 이라크를 무장해제해야 한다.그러나 무기사찰을 통한 평화적 수단은 한계가 있다. 이라크가 스스로 하지 않는 한 군사행동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유엔이 허수아비가 아니라면 미국을 지지해야 한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고개를 젓는다. 미국이 ‘팔을 비트는(arm twisting)’ 외교전쟁으로 안보리 상임 이사국을 압박하지만 미국의 원조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3개국과 파키스탄 등이 손을 들어줬을 뿐이다. 결국 13일까지 2차 결의안에 필요한 9개 이사국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부시 행정부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에너지 통제권 확보 명분 시인 ‘세계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 확보’라는 말로 둘러댔지만 사실상 미국으로의 안정적 공급을 겨냥한다. 2001년 딕 체니 부통령이 주도한 국가에너지 전략보고서는 “걸프지역에서의 석유 접근권을 확대하기 위해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체니 부통령이 미국의 석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쉐브론 텍사코,코노코 필립 등과 비밀 회동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체니 부통령,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전시내각 핵심이 석유회사 주주나 경영진 출신이라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석유회사들은 2000년 대선에서 부시 캠페인에 2670만달러,지난해 중간선거에서 1800만달러를 기부했다. ●佛·러 석유 기득권 위해 反戰 이라크의 원유 매장량은 1120억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 2618억배럴에 이어 세계 2위다.잠재적 매장량 2000억배럴까지 포함하면 명실공히 세계의 보고다. 전쟁비용이 아무리 들어도 유전개발권만 따내면 일순간에 만회된다. 프랑스와 러시아가 악착같이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도 이미 확보한 유전개발에 대한 기득권을 놓칠성 싶어서다. 불탄 유전 등 석유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재건사업도 노른자위다.무려 2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군수산업 잇속 챙기기도 한몫 1997년 ‘미국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라는 극우모임이 발족됐다. 체니 부통령,럼즈펠드 국방장관,폴 월포위츠 국방부장관,리처드 펄레 국방정책자문위원장 등이 핵심이고 극우잡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 윌리엄 크리스톨이 이끌었다. 이들은 이듬해 1월28일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유엔을 밀어내고 사실상 미국의 단일 지배체제 유지와 세계를 위협하는 후세인 제거를 클린턴 행정부에 건의했으나 거절됐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들어 이들은 요직을 차지했고 ‘힘’을 바탕으로 한 국제질서의 개편을 외교정책의 근간으로 삼았다. 분쟁지역에는 무력행사의 필요성을 강조,부시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이라크와 북한 등을 타깃으로 삼았다. 특히 이들은 유일 강대국인 미국이 구세적 이데올로기를 실현해야 한다는 생각을 정책에 반영시켰다. 9·11 이후 부시 대통령이 즉각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것도 군수산업의 잇속을 챙기려는 이들의 속셈으로 보여진다. mip@
  • [뉴스 인사이드] 유명무실 위원회 통폐합,행정력·예산 낭비 막는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8일 국정토론회에서 정부위원회와 관련,“필요없는 것은 줄이고,필요한 것만 정리·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각종 정부위원회의 통폐합이 어떤 궤적을 그리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위원회는 현재 35개의 행정위원회를 포함해 총 364개.엄청난 숫자도 문제지만 각 부처의 정부위원회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채 인력과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위원회의 내실화와 책임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배보다 10배나 더 큰 배꼽 정부위원회는 행정위원회 35개와 자문위원회 329개(헌법상 자문위원회 4개 포함)로 모두 364개에 이른다.국민의 정부 출범 직전인 1997년 380개보다 16개 준 것이지만 정부 부처와 같이 하부기구와 인력을 갖추고 실제 행정행위를 하는 행정위원회는 그때보다 무려 10개나 늘었다. 행정위원회 가운데 별도로 장관급 위원장이 임명되는 위원회가 7개에 달한다.이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416명,중앙인사위원회 83명,국민고충처리위원회 82명 등으로 웬만한 정부부처 규모와 맞먹는다. ●헛도는 위원회 업무 시민참여를 통해 각 부처 기관장들의 독단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자문위원회는 역할이 형식적인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냉소적인 목소리가 높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자문위원들을 선정할 때 관(官)에 협조적인 교수나 전문가들을 선정하는 바람에 일부 위원의 경우 위원회에 겹치기 출연을 한다.”고 꼬집었다. 또 정부위원회내 시민참여율은 22.9%에 불과하다.건강보험분쟁위원회와 주택관리사보시험위원회 등 51개 위원회의 시민참여율은 10%에도 못미친다. 행자부에 소속돼 있는 재해대책위원회,재해영향평가위원회,중앙긴급구조본부운영위원회,중앙민방위협의회 등은 성격이 비슷한 위원회들이다.또 부패방지위원회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등 일부 위원회는 행정수요보다는 정치적인 명분이 앞선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까따로운 위원회 정비 그러나 위원회를 통폐합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정부위원회별로 대통령령으로 각각 설치법령이 있어 모두 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자문위원회 설치 근거와 관련한 법령이 모두 3000여개에 달할 정도다.특히 국가인권위원회와 중앙인사위원회,부패방지위원회 등 행정위원회는 의원 입법사항으로 통폐합이 사실상 어렵다. 행자부 조직정책과 관계자는 “정부위원회 정비는 2년 주기로 실시하는데 각 설치 법령을 검토해야 하며,부처의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위원회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행자부에서 하는 위원회의 관리업무를 각 부처에서 스스로 하도록 해야 하며,위원회 설치에 있어 존속기한을 법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감한 통폐합과 실질적인 권한부여 필요 박천오 연세대 교수는 “유사·중복기능을 지닌 위원회는 과감히 통폐합하고,소수 정예화된 위원회로 만들어 취지에 맞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우 방송통신대 교수는 “위원회 개념을 결정권 없이 자문만 하는 경우와 심의를 하는 경우,업무를 평가하는 경우 등으로 역할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처장은 “위원회 통폐합과 함께 위원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지위와 법률 제안권 등 권한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현석 장세훈기자 hyun68@
  • [편집자문위원 칼럼]독자 부르는 ‘움직이는 신문’

    몇해 전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는 광고카피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 적이 있다.전통적으로 사랑은 은밀하고 조용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길들여져 온 터여서 선뜻 공감이 가지는 않았지만,그 은밀하던 사랑도 때론 폭포수나 우레보다 힘찬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지난 한 주일 동안 대한매일의 변신 노력을 지켜보면서 ‘신문이 움직인다.’는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되었다.원래 활자매체의 속성이 일어난 사건의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과거형에 가깝다면,전파매체는 동시성이 있다는 점에서 현재형으로 분류된다.이는 신문이 즉시성,현장성에 길들여진 요즈음 젊은 세대들로부터 점차 외면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따라서 ‘움직이는 신문’은 떠나는 독자를 다시 불러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게한다. 대한매일은 지난 3월1일부터 ‘한눈에 오늘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대대적인 지면개편을 단행했다.사회면을 전진배치하고 문화·스포츠 기사를 후면에 배치했으며,크게 ‘종합’,‘사람과 사회’,‘경제와 e세상’,‘라이프 & 스포츠’ 등 4개의 묶음으로 나누어 유사한 기사들을 한데 모았다.우선 1면 제호를 우측으로 밀고 제호 밑에 공간을 확보하여 매일 세가지씩의 이슈를 강한 붉은색의 이미지와 컷을 사용,전면에 소개함으로써 그 날의 핫이슈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무엇보다도 두드러진 것은 인터뷰를 대폭 늘려,움직이는 신문의 견인차 역할을 맡게 했다는 것이다.‘기획’ 타이틀 아래 관심의 초점이 되는 인물들을 철저히 해부한 메인 인터뷰는 그 내용이나 형식,사진까지도 아주 파격적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이번 개각에서 화제를 일으킨 김두관 행자부장관은 설렁탕집에서 인터뷰를 했고,강금실 법무장관의 경우는 이틀에 걸쳐 밀착 취재를 했다.또한 제각각의 타이틀을 내건 인터뷰도 많아졌다.‘사람과 사회’ 묶음의 ‘이사람’난에는 ‘폴리시메이커’라 하여 정책 결정라인에 있는 고위공직자를 인터뷰했고,또 ‘요즘 어떻게…’ 에는 박세환 동춘서커스단장,권성덕 원로배우 등의 요즘 사는 모습을 전했다.‘피플 인 포커스’에는 조계종 총무원의 첫 비구니 부장이 된 탁연 스님 등 새로운 일을 맡은 이색 인물을 소개했다.그리고 ‘라이프 & 스포츠’ 묶음에는 ‘이사람의 건강보감’이라 하여 유명인들의 건강유지법을 인터뷰와 밀착취재를 통해 자세히 소개했다. 이밖에도 대대적인 고위공무원 인사를 앞두고 정부 각 부처의 후속인사 후보군 등을 도표로 정리한 것은 기사의 신뢰도를 높임은 물론 자료적 가치도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대구 지하철 사고를 계기로 사회 각 시설의 문제점을 짚어본 ‘다음은 어느 곳’도 시의적절한 문제제기로 볼 수 있다. 옥에 티라면 전체 면에 부여하고 있는 면제목 가운데 기사내용과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 드는 것이 있다는 점이다.예를 들면 ‘퍼블릭’에는 ‘관가 돋보기’ ‘뉴스 인사이드’ ‘정책진단’ ‘신엘리트관료’ ‘외교관통신’ 등 정책내용이나 심층분석,관가의 뒷이야기 등 주로 공직사회에 대한 내용들이 다뤄지고 있는데 ‘퍼블릭’이란 이름은 잘 와닿지 않는다. 어쨌든 내일은 누가 나오나,무슨 기사가 나오나기다려지는 것만으로도 일단 ‘움직이는 신문’으로서의 첫출발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라 윤 도
  • [관가 돋보기] 대통령, 장관들에 ‘숙제’ 부여

    장관들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숙제’를 받는다. 노 대통령이 10일 경기도 과천의 재정경제부 청사를 직접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가장 많이 토론을 나눈 것은 기업연금제 도입과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다.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세제지원 확대 등의 방안도 논의됐고 이런 현안들은 앞으로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최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정책과제에 해당된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에서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던 이동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정태언 박사와 자문위원 3명이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고건 국무총리,청와대 이정우 정책실장과 권오규 정책수석,외청장과 재경부 국과장까지 참석한 매머드 회의였다. 노 대통령은 전 인수위원들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재경부를 가리키며)어찌보면 이쪽은 개혁을 하면서도 안정지향의 행정을 꾸려온 분,저쪽은 개혁하자고 재촉하는 분들이 마주 앉았다.”며 토론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인수위의 종합보고서인 ‘참여정부 국정비전과 국정과제’를 김 부총리에게 건네준 것으로 알려졌다.1000쪽이 넘는 보고서에는 국정비전과 12대 국정과제는 물론 외교·통일·국방,정치·행정,경제,사회·문화·여성 등 분야별 과제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경제부총리는 특히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과 ‘동북아경제 중심국가 건설’ 항목을 참조하면 된다는 것이다. 인수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종합보고서에는 부처별 현안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어 장관들이 참여정부의 국정비전에 맞게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면서 “장관들이 보고서를 매뉴얼로 삼아 정책을 추진해 나가면 반드시 성공한 장관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를테면 대통령이 장관에게 주는 숙제라는 얘기다. 노 대통령은 기획예산처(12일) 농림부(14일) 순으로 업무보고를 들을 예정이고 이 자리에서도 어김없이 숙제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발언대] 우리사회의 고질병 ‘연령차별’

    미국으로 건너간 어느 사업가는 ‘미국에는 인종차별이 있지만,한국에는 이보다 더한 인간 차별이 있다.’는 말을 했다.장애인,비정규직 근로자,외국인 근로자,여성,지방대졸업생은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차별받는 5대 그룹이라고 한다. 새 정부도 이러한 현실을 정확히 인식해 무엇보다 먼저 ‘5대 차별 해소’라는 국정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그러나 새 정부는 ‘차별의 원조’라 할 만한 이 사회의 큰 고질병을 간과하고 있다.이 병은 개인과 사회에 너무나 깊고 널리 퍼져 있다. 그것은 바로 ‘연령차별’이란 고질병이다.흔히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나이도 어린 것’이니 ‘나이가 너무 많아서’라는 차별적인 말을 아무 생각 없이 쓴다.어디 그뿐인가.신입사원 채용공고에서 ‘남자 몇년생 이후 출생자,여자 몇년생 이후 출생자’라는 문구를 흔히 볼 수 있다. 우리사회에 청년실업이 급증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연령’이라는 장벽으로 젊은이들의 사회진입을 막는 편견과 차별이다.졸업후 한두 해만에 취업문턱을 넘지 못하면 입사원서를 쓸 기회조차얻을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40∼50대 장년은 또 어떤가.‘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의 우선대상이 되고,재취업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연령차별은 나이를 먹으면 먹었다는 이유로,어리면 어리다는 이유로 당할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식의 불합리와 차별을 내포한 우리사회의 고질병이다. 새 정부가 내놓은 ‘5대 차별 해소’라는 거창한 국정과제는 우리가 날마다 보는 채용광고에 ‘몇년생 이후 출생자에 한함’같은 차별적인 문구가 사라지는 날 가능하지 않을까. 주 명 룡 대한은퇴자협 회장 대한매일 자문위원
  • 양천구,안전지도기술자문위원단 운영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각종 재난 예방을 위해 안전지도기술자문위원단을 운영한다.건축·토목 등 분야별 전문가 10명으로 이뤄진 자문단은 우선 해빙기를 맞아 절개지,옹벽,보도육교 등 취약시설의 안전점검을 벌인다.650-3205.
  • ‘난치병 한정’ 배아세포 복제 연구 복지부 사전승인 받아야,규제개혁위 최종 결정

    배아세포 복제를 연구하려는 연구기관이나 단체는 연구계획서를 보건복지부나 연구비를 지원하는 중앙행정기관 등에 제출,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그러나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연구계획서를 승인할 경우에는 반드시 복지부와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복지부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제정과 관련,그동안 과학기술부와 이견을 보여 온 배아복제 연구의 관리절차에 대한 법안이 규제개혁위원회 심의에서 ‘사전 승인’을 받는 쪽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법률 제정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연구 관리절차에 대한 부처간 이견이 좁혀지면서 법률안이 조만간 국회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와 과기부는 지난달 배아세포 복제를 금지하되,희귀·난치성 질병 연구 목적에 한해서는 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정하도록 생명윤리법안을 제정키로 합의했으나 배아세포 복제연구의 관리절차를 놓고 두 부처가 ‘사전 승인’이냐 ‘사전 제출’이냐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복지부는 “배아복제 연구의 경우 복지부장관에게 배아연구 계획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과기부는 “대통령이 이미 연구의 허용범위를 정한 만큼 별도의 승인절차는 불필요하며,이중규제의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다. 규제개혁위원회 관계자는 “연구비를 지원하는 주무 부처의 검토를 거친 연구계획서를 복지부가 승인을 위해 또한번 제출·검토받는 것은 중복 검토의 의미가 있는 만큼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복지부와 사전협의를 거쳐 승인한 경우에는 복지부장관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대신하도록 개선 권고했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편집자문위원 칼럼]겸손하고 친절한 신문

    우리에게 겸손이나 친절이라는 덕목은 나날이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언론도 예외가 아니다.수시로 거만하고 불친절하다.로마의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서로에게 겸손하고 친절한 것이 정의로운 것이라고 했다.영국의 사상가 버트런드 러셀은 베이징을 방문하고서 동양은 서양사회가 잃어버린 겸손과 친절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하였다.서양인이 감탄해 마지않는 우리의 덕목을 우리 손으로 버려서야 되겠는가.신문방송은 마땅히 겸손과 친절의 선두에 서야 할 것이다. 자기주장과 사실보도를 언론의 두 역할이라고 한다면 그 중에서도 후자인 충실한 사실보도가 주역할이다.언제부턴가 우리 언론들은 나름의 영향력 확대와 더불어 자기주장에 보다 매력을 갖게 된 것 같다.어떤 사설이나 칼럼을 읽고 있으면 지나친 독단으로 위압감이나 불쾌감마저 느끼게 된다.누가 이 사람에게 이런 전횡을 할 수 있도록 해줬던가? 언론은 사실보도와 진실추구의 본래 사명으로 돌아가야 한다.마침 대한매일이 3월1일부터 ‘주장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현상을 전달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신문본연의 자세를 지키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겸손하고 친절한 신문이 되는 것은 복잡하지 않다.기사 하나하나에서 사실에 충실하고 정보에 인색하지 않으면 된다.그리고 선악과 정오의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라. 예를 들어보자.2월28일자 1면에서 ‘콘텐츠’라고 쓰지 않고 ‘콘텐츠(내용)’라고 설명을 병기한 것이나,25일자 1면 중국 지진소식에서 지도를 넣어 위치파악을 용이하게 한 것이나,27일자 20면 일본의 여행지 니가타(新潟)를 소개하면서 인명과 지명에 간간이 한자를 같이 써 독자의 이해를 도운 것은 친절한 자세다.그러나 24일자 6면에서 ‘CEO칼럼’까지는 몰라도 (다행히 25일자 10면에서는 CEO를 최고경영자라고 병기하여 CEO가 Chief Executive Officer임을 밝혀주었다.) 26일자 2면의 ‘인권 태스크포스’를 ‘인권문제를 다루는 특별위원회로서의 인권 태스크포스’라고 풀어 적거나 ‘인권 태스크포스(task force)’로 영자표기라도 하지 않은 것은 무성의해 보인다. 그리고 27일자 25면의 가수 조용필씨 기사 중 ‘아내의유산’에서는 그의 ‘아내’의 이름을 독자에게 밝혀 줬어야 한다.유산의 주인공은 조씨가 아니라 타계한 그 여성 아닌가.같은 면의 기사에서 배재대 총장의 퇴장이 왜 아름다운지 설명이 부족하다.또 24일자 3면의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실장과 수석,보좌관의 학력란은 부실하다.필자의 정보만으로도 그 중 몇 사람은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안다.그 학력을 빠뜨린 것은 무슨 이유인가.확인하기 귀찮아서 그랬다거나 국내학력만 쓰겠다는 자세라면 둘 다 문제가 있다.어떤 이유이건 일반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친절한 자세는 못된다.겸손과 친절을 잃는 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적이든 독자를 무시하는 행위다. 새 정부는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과 함께 개혁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대한매일도 부디 독자가 참여하고 독자와 함께 개혁하는 신문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하루가 다르게 대학과 기업,연구기관의 질적·양적 순위가 바뀌고 있다.노력여하에 따라서 대한매일이 최정상의 신문이 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우선겸손하고 친절한 신문이 되자. 황 필 홍
  • “민영화 만병통치약 아니다” 스티글리츠교수 내한강연

    *고용문제는 ‘국가 어젠다' 실업보험제 도입 바람직 “무조건적인 민영화에는 반대합니다.” 지난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60·사진)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주최 ‘기로에 선 한국경제:경제정책’이라는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개인이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동아시아 경제위기때 세계은행 부총재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고금리·긴축처방 등을 강도높게 비판했던 그는 노무현 정부가 창설할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 해외경제자문위원회의 초대 위원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다음은 강연의 요약. ●민영화는 만병통치약? 민영화가 반드시 효율성을 가져다 준다는 증거는 없다.‘현명한 민영화’에는 찬성하지만 ‘잘못된 민영화’,특히 전기 등 공공재의 민영화에는 반대한다. 금융이나 자본의 이동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실물경제를 떠받치는 선에서다.한동안 칠레에서는 돈이 넘쳐나 사람들은 부자가 된 것으로 착각했다.그러나 외국인자본이 빠져나가자 실물경제의 붐은사라졌다.민영화 과정에서 외국인 자본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자본이 고용을 창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할 수 있는 권리’는 중요 시장 경제가 완전고용을 창출하지는 못하지만 사람들은 ‘일할 수 있는 권리’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다.실업은 자원의 낭비이다.따라서 고용은 가장 중요한 국가적인 어젠다가 되어야 한다. 노동시장은 다른 시장과 달리 회사 측과 근로자 간에 힘의 불균형 문제가 발생한다.일반적으로 근로자들의 힘은 약하다.특히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장 많다.물론 노동 시장이 지나치게 경직되어있는 것도 문제다.근로자를 해고하고 불이익을 주는 등 회사가 온갖 종류의 왜곡된 인센티브를 쥐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눈앞의 이익에 어두워 근로자들로부터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앗아가는 회사들도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일과 소득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이를 위해 연금 등의 다른 사회보험을 통합하고구직활동에 인센티브를 주는 실업보험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또 실업보험 비용의 일부는 회사가 내게 해서 근로자의 실업이 회사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그래야 회사도 마음대로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을 것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사설]검찰개혁안 방향은 옳다

    검찰이 우여곡절 끝에 자체 개혁안을 내놓았다.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특검제를 받아들이고 검찰총장 직속의 대검 중앙수사부를 없애는 등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을 읽을 수 있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검찰 인사위원회와 대검 수사자문위원회,항고심사위원회 등에 민간인 참여 폭을 대폭 늘린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그 실효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검찰 조직이나 인사를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민간인들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는지 의구심을 말끔히 씻을 수 없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민간인들을 참여시켰으면 그 취지대로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중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점과 평검사회의 등을 통한 검찰내부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한 점 등은 개혁 의지의 표출로 평가된다.중앙수사부의 폐지와 특검제 수용은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1961년 대검 중앙수사국으로 출범한 중수부는 그동안 청와대와 검찰총장의 하명 사건을 전담하며 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친인척,고위 공직자 비리 사건을 수사,성가를 올린 적도 많다.그러나 검찰총장 직속 수사기구여서 외풍을 견디지 못하고 오히려 검찰을 위기로 몰아간 적이 더 많다.2001년의 이른바 ‘이용호게이트’의 부실수사는 그 대표적인 예다. 비록 한시적이긴 하지만 특검제 수용 역시 중립성 확보를 위한 검찰의 결단으로 여겨진다.다만 이 부분에서도 지금의 검찰로서는 최고위층이나 검찰 수뇌부에 대한 수사는 할 수 없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다.특검 없이도 검찰 스스로 성역 없는 수사를 할 수 있는 여건과 역량을 하루빨리 조성하기 바란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정보과잉시대의 신문

    우리나라도 정보과잉시대로 가는 문턱을 넘어선 것 같다.신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필자가 신문사에 입사했던 60년대 말에는 중앙지들이 하루 8면씩 발행했다.요즘은 32∼64면으로 늘어났다.아침에 배달되는 신문 몇 가지를 쌓아 놓으면 쉽게 200페이지가 된다.그 신문을 대충 보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다. 정보 공급량의 증가가 정보 이용량의 증가로 연결되지 않으면 그것이 정보 과잉이다.정보 투입량이 늘면 수용자의 정보처리 능력도 어느 정도까지는 따라서 늘지만,투입량이 일정 한계를 넘으면 이용량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것이 학자들의 분석이다. 정보과잉이 야기하는 역기능 중 으뜸은 자원낭비와 환경파괴이다.신문의 경우,이용이 안 되는 정보를 인쇄할 신문용지를 만들기 위해 세계 어느 곳의 산림이 하루에 수만,수십만 평씩 벌채되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그렇다면,보통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신문 읽기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감안할 때 최적의 1일 발행 면수는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접한 적은 아직 없지만 내 생각으로는 30면내외가 읽기에 딱 좋다고 본다.대한매일의 발행 면수가 최적치에 가깝다는 이야기다.그런 의미에서 대한매일은 최적량의 지면으로 친환경적 신문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으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32면을 발행하면서 골리앗과 대결하려면 다윗의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그 지혜의 핵심은 집중과 기동력의 묘를 살리는 데 있다.이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대한매일을 읽다보면 잘한다고 박수쳐 주고 싶을 때도 많고,아쉬울 때도 많다. 무엇보다 독자 편익을 최우선 고려한 종합편집을 권하고 싶다.지금의 수많은 지면 구획은 매우 경직된 느낌이다.그렇게 하는 것이 취재 편집의 편익도 있지만 기계적인 지면 채우기의 역할 분담 때문에 안 읽히는 기사,덜 중요한 기사가 자주 실리고 또 필요 이상 크게 실리는 단점도 있다. ‘국제경제뉴스’와 ‘국제뉴스’가 따로 편집되어야 할 이유도 없고,책 소개를 주로 하는 ‘책’과 ‘문학’이 같은 날짜 신문에 서로 떨어져서 편집 될 이유도 없을 것이다. 나아가서,신문을 뉴스와 정보의 백화점 식으로 꾸밀까,전문점·연쇄점 식으로 꾸밀까도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실상 모든 신문이 원스톱 쇼핑식 뉴스 백화점을 지향하고 있다.어느 신문도 감히 이 관행을 깨지 못하고 있다.대한매일도 그것을 꼭 따라가야 할필요가 있는지…. 지난주 모든 신문은 2004년도 대학입시요강을 여러면에 걸쳐 실었다.대한매일도 두 차례에 걸쳐 관련기사를 실었다.교육기사가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그러나 대학입시를 우리처럼 중앙집중식으로 관리하는 나라도 없고,일간지에 우리처럼 크게 보도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각종 공인 자격시험의 난립도 문제이다.합격해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시험을 보기 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시간과 돈을 퍼붓고 있다.이 틈에 시험제도를 약삭 빠르게 상업화한 사람만 배불리는 경우를 자주 본다.대한매일 18일자에는 ‘정책분석평가사’국가공인제도가 도입된다는 보도가 있었다.이런 제도가 과연 필요한 것인가? 불필요하게 새로운 권위와 기득권을 만드는 일은 아닌가? 사실보도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도 심층적으로 파헤쳐야 할 일이라 믿는다. 신 우 재
  • 검찰 특검제 수용키로,자체개혁안 마련

    대검 중앙수사부의 수사기능이 폐지되면서 서울고검에 특별수사부가 신설된다.또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검찰 수사·기소과정이 민간에 공개된다.검찰 수뇌부의 수사 개입 의혹을 불식하기 위한 여러 조치도 도입된다.대검은 24일 일선 검찰청별로 열린 평검사 회의를 종합 검토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검찰자체개혁방안을 마련,법무부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통령직인수위 등 외부에서 제기되는 검찰 개혁안과 무관하게 이른 시일 안에 관련 법과 사무규칙 등을 개정,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안에 따르면 검찰인사위원회는 심의기구로 격상되고 참여 민간인도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또 부장검사와 평검사도 1명씩 참가한다.이들은 법무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인사안 전반에 대해 심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검찰권 발동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특검제 도입에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국회 논의 사항인 만큼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지만 법무장관에게도 특검 발동권을 주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개혁안에서 빠졌지만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도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검찰 수뇌부의 지나친 수사 개입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법무장관이 총장에게 구체적 사건을 지휘할 때는 서면으로 하도록 했고,일선 지검·지청이 법무부에 직접 보고하지 말고 대검을 경유토록 했다. 또 대검 중수부를 사실상 폐지에 가까울 정도로 축소,각 관할 고검에 수사권을 과감히 이전한다.검사동일체 원칙의 폐단을 보완하기 위해 수사검사의 이의제기권을 보장하는 공소심의회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참여정부’에 걸맞은 검찰 개방 방안도 포함됐다.항고심의위원회를 설치,검찰의 불기소처분을 민간인 2명과 함께 논의토록 해 사실상 참심제를 도입했다.중요사건에 대한 민간인들의 판단과 평가를 들어보는 검찰수사자문위원회 설치도 장기 검토과제로 정했다. 이밖에 고검검사도 일선 청에서 단독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대검사제’,송치사건의 정확한 처리를 위해 일선 지검의 부부장급 이상 검사의 감독권을 강화하는 ‘영장전담검사제’ 도입 방안 등도 도입키로 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요구해온 ‘공안부 폐지’와 검찰이 제시했던 ‘특별수사검찰청’ 신설 등은 채택되지 않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편집자문위원 칼럼]참여 돋보이는 열린 신문

    다양한 목소리 반영 신선함 더해 고발기사 분석 깊고 대안 바람직 또다시 광화문에는 수백개의 촛불이 어둠을 밝혔다.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추모와 소파개정을 요구하며 시작됐던 촛불시위는 이젠 한 발 더 나아가 반전,평화를 외치며 8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추운 겨울,광화문 일대를 수만의 촛불로 환하게 밝힌 촛불시위는 참여의 위력을 여과없이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요즘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참여’이다.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직접 체험해볼 수 있고,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들이 이 시대의 새로운 가치로 자리잡은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주인공이기를 원한다.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공간에서야 에너지를 얻으며 그것들을 발전시켜 나간다.작은 공연 하나라도 단순히 ‘보는’것만이 아닌 내가 주인공이 돼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찾는다.참여 욕구는 사이버 상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논객’이 되어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피력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의견들을 모아놓은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노사모’ 역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이러한 사회의 흐름을 반영하듯 오는 25일 새롭게 탄생할 정권의 모토 역시 ‘참여정부’라 한다.이 시대 국민들의 참여 욕구가 얼마나 높은지,그리고 이를 보장하는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이에 따라 언론도 변화하고 있다. 대대적인 지면개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일부 언론들의 주요 변화내용 중에는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와 참여를 보장하는 여론면의 강화가 두드러진다.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대한매일은 오피니언면의 중요성을 미리 깨닫고 참여의 장을 적극적으로 마련한 대표적인 신문이라고 생각된다. 6면과 7면에 위치한 오피니언면은 대학생에서부터 일반인,각계 전문가,교수 등 여러 계층의 필진들이 대거 포진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그야말로 열린 공간이다.또한 젊은이 광장,마당,인터넷스코프 등 요일별로 다르게 꾸려지는 칼럼은 기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신선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열려있는 공간,적극적인 참여의 장,바로 이것이 대한매일이 가진 경쟁력이 아닐까. 대한매일이 지닌 또 하나의 경쟁력은 깊이있는 기획이 많다는 점이다.연중기획인 ‘수평사회를 만들자’를 비롯해 클린 3D,지난주 연속 게재된 향락산업에 대한 기획은 기사 내용의 깊이는 물론 현실적이고 전문적인 분석과 대안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특히 ‘향락산업’관련기획은 단순 고발에서 벗어나 현장감이 느껴지는 탐사취재,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문제제기 및 분석,현실적인 대안제시 등을 5회에 걸쳐 보도함으로써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키웠다고 판단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단조로운 편집이 기사에 눈길을 가지 않게 만든다는 점이다.특히 시각적이며 말랑말랑한 것들에 익숙해져 있는 젊은이들에게 단조로운 편집은 심층적인 기획을 다소 고루하고 딱딱하게 느끼게 할 소지가 많다.기사의 내용은 전문적이고,심층적이되 좀더 시각화되고 눈에 띄는 획기적인 편집으로 좀 더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대한매일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제 윤 아
  • 댐·도로 건설 계획수립시 사전환경성 검토 의무화

    앞으로 댐 건설 예정지역을 지정하거나 신설되는 도로노선을 선정할 때는 계획수립 단계부터 의무적으로 사전환경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환경부는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을 개정,댐 건설 예정지역 지정과 도로노선 선정 등을 사전환경검토 협의 대상사업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그 동안 댐 건설은 사전환경성 검토 대상에 포함됐지만 예정부지 선정과 동시에 기본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사전환경성 검토없이 환경영향평가만 받아왔다. 또한 도로노선은 사전환경성 검사를 받아왔지만 법적 근거가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관계 행정기관 책임자는 사전환경성 검토 협의내용을 통보받은 후 30일 이내 결과를 협의기관 책임자에게 반드시 통보해야 한다. 아울러 사전환경성 검토가 환경영향평가와 중복될 때는 구비서류를 간소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보완도 이뤄진다. 이 시행령은 17일 입법예고된 후 관계기관 협의와 규제·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오는 6월30일 발효될 전망이다.한편 환경분야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중앙환경보전 자문위원회도 200명 가까이 대폭 확대된다. 유진상기자 jsr@
  • 美, 戰後 이라크 군정실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 이후 미 중부군 사령관인 토미 프랭크스 장군이 2년간 이라크를 통치할 계획이라고 미국의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11일 상원에 보고된 전후 이라크 계획에서 이라크 정부에 권력을 완전히 이양하기까지는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미군이 마련한 통치계획은 이라크내 유전들을 점령하는 것을 포함하는 ‘안정’단계,군에서 민간으로 통치권이 이전되는 ‘과도’단계,다시 입헌정부로 넘어가는 ‘변화’단계 등 3단계안이다. 이 계획은 점령 미군이 민주적 입헌정부로의 권력이양의 길을 닦은 독일과 일본의 전후처리 방식을 따른 것이다. 지난 1945년 태평양 전쟁 종전후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맡았던 일본 군정의 책임자를 이라크 군정에서는 프랭크스 장군이 맡게 된다. 이와 관련,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3일 미군은 전쟁이 끝난 후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키는 데 ‘필요한 기간만큼’ 주둔할 것이나 ‘단 하루도’ 더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럼즈펠드장관은 상원의 한 위원회에서 미국의 1차 선택은 사담 후세인의 축출이지만 대량살상무기의 색출·파괴와 이라크내 테러조직 처리도 중요하다며 “미국은 그런 일을 완료하는데 필요한 만큼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이라크 반체제 지도자들은 이라크의 자주권을 이라크인이 갖는 예비정부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들은 이라크 국민은 미국의 일시적 통치도 점령으로 간주할 것이며 이는 중동 전역에 반미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그러나 미국이 뽑은 이라크인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두고 이라크를 직접 통치하기로 결정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전했다. 신문은 또 제이 가르너 예비역 중장이 구호품 전달과 전후재건,민간행정 등을 수행할 미국 관리들의 위원회를 주재하고 전쟁과 전후 처리에 대한 전반적 책임은 프랭크스 장군이 맡게 된다고 전했다. 이 계획은 지난 1월 2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승인됐다. 후세인의 집권 바트당이 지배했던 현 권력구조는 유지될 전망이다.더글러스 페이스 국방차관보는 지난 11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이라크)중앙 정부부처들은 문제가 있는 고위직들을 심사해 걸러낸 후 그대로 유지하면서 중요한 정부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은 이라크 국민의 비준을 받을 새 헌법 초안을 작성할 헌법위원회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라크 반체제 단체들에 대한 설명은 잘메이 칼리자드 특사가 맡았으며 그는 지난주 터키 앙카라에서 후세인에 반대하는 3개 단체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전후 계획을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중앙인사위의 인재풀 관리 현주소/직원2명이 7만여명 인재DB 관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적극 활용하려는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인사자료를 중앙인사위원회로 모으고,해외 인재DB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그러나 12일 기자가 찾은 중앙인사위의 현실은 이런 기대와는 너무도 달랐다.고작 2명의 직원이 무려 7만여명에 달하는 인재DB를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인재풀’ DB를 관리하느라 힘겹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 두 명의 ‘맹렬 여성’ 하정수(河汀秀·32) 사무관과 전문계약직 우금향(禹錦香·32)씨로부터 우리나라 인재DB의 현주소를 들어봤다. ●일은 폭주하는데 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지난해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인재DB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업무량이 3∼4배 늘었어요.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쏟아지는 업무량을 감당하기 힘들어요.” 중앙인사위원회 1층 인재정보계.10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하 사무관,우씨와 함께 아르바이트생 4명이 컴퓨터 앞에서 새로운 인재DB자료를 입력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이들은 지난해말 발송한 1만여통의 DM(직접우편)중 회수된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하기 위해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하 사무관은 “분기마다 1만명씩 DM을 발송해 회신된 자료를 입력하고 있는데 인수위에서 인재DB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과거 7∼8%에 불과하던 회신율이 20∼30%대로 치솟았다.”고 최근의 세태를 전하고 “제대로 일하려면 7만여명의 정보를 수시로 갱신하고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 입력해야 하지만 현재의 인력과 예산으로는 큰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우씨는 “DM은 회신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사람들이 1∼2년 전에 발송했던 DM을 찾아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하루 처리건수는 100여통에 불과한데도 회수되는 양은 수백여통에 달해 처리하지 못하고 쌓아놓은 DM자료만 현재 3000여통에 달한다.”고 한숨을 지었다. 1개의 자료에 수십편의 논문 등 각종 첨부물이 붙어 있어 1명이 하루 25건 이상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입력되는 것에 비해 회수되는 것이두배 이상 많아 갈수록 업무량만 쌓여가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노 당선자가 인사위를 방문,인재DB를 만들 때 저서와 논문,기고문을 통해 본 가치관 등 특정정책에 대한 평가자료를 포함해 달라는 당부를 한 뒤 업무가 더욱 가중됐다고 한다. DB자료에는 총 7만 2110명의 인적사항이 기재돼 있다.5급 이상 국가공무원,4급이상 지방공무원 2만 6819명과 전직 공무원 1만 9330명,민간인 2만 5961명 등이다. ●낮은 처우와 육아문제로 이중고 하 사무관은 제41회 행정고시 일반행정분야의 수석 합격자.지난 1997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근무하다 2001년 10월 인사위로 자리를 옮긴 뒤 DB업무를 맡고 있다.그러나 담당 계장이라는 직함만 있을 뿐 입력작업과 DB관리,각종 지표개발 등 일선 업무를 직접 처리해야 한다. MS-SQL(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서버)을 관리하는 우씨는 전문계약직 직원.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우씨는 학원에서 컴퓨터 관련 강의를 하다가 2000년 10월 채용돼 근무중이다.그러나 ‘가’∼‘마’급으로 분류된 전문계약직가운데 최하위급인 ‘마’급 대우를 받는다.그나마 올해 6월로 계약이 만료돼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태다. 여기에 두 사람은 모두 ‘애 딸린 아줌마’다.바쁜 업무속에 육아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탓에 업무 외적인 걱정도 많다. 하 사무관과 우씨는 각각 세살배기와 9개월을 갓 넘은 아이를 두고 있다.1998년 행시 동기생과 결혼한 하 사무관은 매달 120만원을 주고 보모를 고용해 돌보고 있고,2001년 결혼해 9개월 된 아이를 둔 우씨는 친척집에 아이를 맡겨 놓고 있다.토요일에 데려왔다가 일요일에 다시 데려다 주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당선자 의지에 걸맞게 조직이 보강돼야 이들은 각 부처 등에서 인사추천 자료를 요청하면서 “왜 이것밖에 없느냐.”“자료가 아직 옛날 것이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야속하다. 하 사무관은 “DB는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데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막상 자신이 필요할 때만 관심을 갖는다.”면서 “7만여명의 DB 관리에 물리적 한계가 있는데도 이런 현실은 안중에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또 인수위에서 공기업 인사나 정무직 인사 등에도 인재DB를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재 DB로는 어렵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해외 인재DB에 대해서도 “앞으로 정무직 인사와 해외 인재 DB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조직 인력의 확대가 시급하며,관련 전문가들도 대폭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인재DB 하면 그냥 사람의 명단을 입력하는 일이라며 쉽게 말을 하지만 인재의 발굴과 갱신 등을 반복해야 하는,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무엇보다 인재 DB를 만들려면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와 DB의 구축 목적,인재범위,인력의 기준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부심은 대단하다.이들은 “인재 DB검색을 통해 지난 10일 서울시로부터 대공원사업관리소장 선발시험 위원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식물·동물 분야 전문가와 행정학자 등 12명을 찾아 추천했다.”면서 “사람 관련 업무이다 보니 재미있고 또 누군가 해야 할 중요한 업무를 내가 맡고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전문가 조언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徐永福) 사무처장은 “인재DB 구축에 있어 ‘몇급 이상’ 등 간판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직급과 연령을 초월해서 발굴해야 한다.”면서 “인사위의 기능과 조직을 강화하거나 민간 헤드헌팅 회사 등에 외주를 주는 등 광범위한 자료수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찰대 이송호(李松浩·본지 편집자문위원) 행정학과 교수는 “인사위는 조직강화를 통해 광범위한 인재DB를 구축하되 고위직 공무원 인재DB와 정무직 인재DB 등 목적별 DB 구성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계룡산 자연환경 훼손 논란 계속 자연사박물관 15일 착공

    국립공원 계룡산 자연환경 훼손과 충남도 공무원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얼룩진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이 논란 속에 15일 착공된다. 충남도와 민간사업자인 청운재단이 건립자문위원회를 열고 최종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박물관은 461억원을 들여 계룡산 장군봉 중턱 3630여㎡의 부지에 총건평 1만 2180㎡(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공룡전시장을 비롯해 기획전시실,우주형성관,자연과 인간관,자연속으로,정보학습공간 및 생명의 땅 등으로 꾸며진다. 충남도는 “당초 계획했던 전통가옥 전시장,연못,주차장 등의 건립을 포기하고 본관만 친환경적으로 내년 8월 말 완공키로 했다.”고 밝혔다.현재 부지가 접근성,기반시설 등에서 최고 적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97년 도가 한남대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박물관 부지 4곳 가운데 현 부지는 자연학습원과 충남도 산림환경연구원 등에 이어 꼴찌였다.”고 반박했다.후손에게 길이 물려줘야 할 계룡산을 마구 훼손하고 각종 비리로 얼룩진 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절대 용납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충남도 직원 2명이 2000년 10월 청운재단으로부터 “사업 추진이 잘 되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뇌물을 받아 구속되자 청운재단은 사업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앞서 청운재단은 충남도로부터 실시계획 승인도 받지 않고 불법 공사를 강행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461억원인 건립비도 95년 추정치 6000억원에 턱없이 모자란다.특히 심대평 충남지사의 부인이 사업계획을 발표하기 직전 이 박물관 부지 인근에 땅을 매입,98년 지방선거 때부터 부동산 투기의혹에 시달리는 등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이기석 청운재단 이사장을 산림훼손,심 지사를 불법훼손 묵인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14일부터 공사현장에서 천막농성을,도청 앞에서는 1인시위를 무기한 벌이기로 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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