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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FBI’ 신설 검토

    ‘한국판 FBI’ 신설 검토

    검찰이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비슷한 법무부 소속의 특별수사기구의 설치 방안을 검·경이 구성한 ‘수사권 조정 자문위원회’에 제시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또 치안감과 치안정감도 검사 지휘대상에 새로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 해묵은 이견차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2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송광수 검찰총장과 최기문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자문위원회 첫 회의에서는 양측이 제시한 35개 안건에 대해 협의에 들어간다. 이날 발족되는 자문위는 학계·법조계·시민단체·언론계·여성계 등 외부 인사 12명과 검·경 내부인사 2명 등 모두 14명으로 구성됐다. 핵심 쟁점은 검사만 수사 주체로 인정하는 현행 형사소송법 195조의 개정으로 경찰을 수사 주체로 인정하는지를 놓고 검·경의 신경전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경의 위상 관계도 집중 논의된다. 경찰은 상호협력 관계로 재정립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검찰은 치안감 및 치안정감도 검사 지휘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검찰의 수사 지휘권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긴급체포때 요구되는 검사의 ‘사후승인제도’에 대해서는 양측이 합의안을 마련, 자문위원회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은 검사의 사후승인제도는 긴급체포의 남용을 막기 위해 유지하되 석방때 필요한 검사의 사전지휘제도는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검사가 갖고 있는 변사자의 검시 권한 문제도 검·경이 접전을 벌이는 쟁점의 하나다. 경찰은 검시 권한의 이관을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부정적이다. 시민단체측 자문위원들은 보건복지부 산하의 별도의 검시기구를 설치하는 제3안의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검·경은 지난 9월 ‘수사권 조정협의체’를 구성한 뒤 5주 내에 논의를 마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3개월이 넘도록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강·온 틈새서 녹초

    요즘 여야 원내대표는 피곤하다. 연말 정국이 얼어붙은 뒤로 양당간 회담에 참석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느라 숨쉴 틈 없이 빡빡한 일정표를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의원총회만 열었다 하면 뭇매를 얻어맞기 일쑤다. 강온파 틈바구니에서 입장을 조율하기가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냉온탕 오가며 입장 조율해야 150석을 진두지휘하는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강온파 사이에서 입장 조율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16일만 해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전날 제안한 임시국회 등원조건을 놓고 당내 의견이 분분했다. 오전 7시30분 원내부대표단 회의에선 부정적인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2시간 뒤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에서는 “박 대표의 제안은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등원’이라는 말을 들으니 날씨가 좋은 것 같다.”는 이부영 의장 등의 긍정적 의견이 이어졌다. 오후 들어서는 당내 40대 긴급조치세대 모임인 ‘아침이슬’이 “2004년이 아직 15일 남았다. 국보법 폐지를 위해 남은 것은 논의가 아니라 결단의 행동이다.”라며 천 원내대표를 다시 압박했다. 강온 틈새에 낀 천 원내대표는 “일단 등원하면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연내에 4대입법을 처리하려는 우리의 기존입장이 변했다고는 할 수 없다.”고 애매한 입장을 표했다. ●하루 17∼18시간씩 강행군 한나라당은 의총이 열리면 강경파가 보혁으로 나뉘어 핏대를 세운다. 그러면서 양쪽 모두 “지도부는 도대체∼”라면서 김덕룡 원내대표 등을 압박하곤 한다. 그러나 이날은 일단 의총이 열리지 않아 한 시름을 덜었다. 오히려 주요 당직자들이 입을 모아 “박 대표의 제안을 빨리 받아들이라.”고 여권을 압박해줘 힘을 얻었다. 그러나 ‘살인적인 일정표’가 김 원내대표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이날만 해도 7시에 시작된 일정이 30분 단위로 바뀌었다. 공식적인 일정은 몇개 되지 않았지만, 수시로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회의를 열고 열린우리당 천 원내대표와도 만났다. 또 벌써 9일째 법사위 회의실을 점거하는 동료 의원들을 챙기느라 하루 평균 17∼18씩 국회에 머물고 있다. 하루 세 끼를 본청의 2층 의원식당에서 해결하느라 점심·저녁 약속은 모두 포기했다. 지역구 행사는 꿈도 못 꿀 지경이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자연과 인간을 잇는 미디어세상/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이라크 장병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 한 컷에 가슴 뭉클했다. 언론은 이번 노 대통령의 자이툰부대 방문이 부시 미 대통령의 지난해 이라크 방문을 빼닮았다고들 하지만 ‘깜짝 방문’의 원조는 따로 있다.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미국의 젊은이들은 전쟁터로 불려갔고 연일 비보가 이어졌다. 밤이면 입영열차가 떠나던 유니온정거장에서 장병들에게 찻잔을 건네던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루스벨트였다. 장병들은 그를 뒤늦게 알아보고 눈물을 흘렸고 그 눈물이 전선의 사기를 돋우는 도화선이 되었다. 눈물의 여진은 경제난과 전쟁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4선 연임이라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 휴머니즘이 그런 감동을 불러온다.‘휴머니즘(humanism·인본주의)’은 600년 전 권위주의에 질식되어 가던 인간성을 회복하자는 문예부흥운동이었다. 학자들은 1세기 건너 새로운 휴머니즘 연구결과를 내놓았다.‘있는 그대로의 인간’,‘보다 인간답게 만드는 일’,‘인간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인간’,‘뉴휴머니즘(Neuhumanismus)’. 세월이 흘러도 그렇게 ‘인간다움’이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인간다움’은 영원불변의 진리였던 셈이다. 요즘 신문은 두툼한 지면에도 불구하고 감동이 없다는 여론이 많다. 어렵던 시절 4면,8면짜리 신문에서 풍기는 잉크 냄새에도 휴머니즘이 묻어났는데 말이다. 힘든 여정을 살아오며 자아를 잊어버린 서민들이기에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감동에 목마른 것인지 모른다. 혼탁하고 대립이 극성을 떨고 있는 사회에서 감동이 있는 기사는 가치가 낮은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피니언 지면 등을 통해 얼마든지 다양한 소재를 발굴해 여론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다. 다행히 서울신문은 타 매체에 비해 칼럼 기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이 2000년,2003년 두 차례에 걸쳐 주요 일간지 칼럼을 분석한 연구서에 따르면, 서울신문은 직업군에서 예술인 출신 필진이 1위였다. 그런 까닭인지 타 매체의 당파성과 비교되는 서민들 이야기가 많다. 최근 칼럼 중 ‘아름다운 청년’(11월13일자),‘감잎서정’(18일자),‘어머니의 키’(19일자),‘까치밥’(20일자)과 ‘어느 택시기사’(12월7일자),‘세밑 따뜻한 기사를 보고 싶다’(7일자),‘밝은 마음을 갖자’(11일자),‘두레 고구마’(11일자),‘흙냄새’(13일자) 등은 짤막한 칼럼임에도 모성애와 아련한 향수, 서민의 애환이 잔잔히 여울진다. 각진 세상을 다림질해주는, 휴머니즘의 향기가 나는 문장에서 독자들은 작은 기쁨을 맛본다. 또한,‘25세 캔디소녀 서승주씨의 인생개척기’(11월20일자 1면)는 청년실업을 돌파하는 젊은이의 역동적 삶과 편집의 과감성이 돋보였고 ‘일하는 게 정말 신나요’(12월9일자 29면), 그룹 경영진이 직접 쪽방촌을 찾아간 ‘삼성, 이웃돕기 230억 지원’(9일자 19면) 기사에서도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초등학교 교정에 핀 ‘겨울장미’ 사진 한 컷(12월11일자)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기술과 과학의 진전이 휴머니즘을 밀어낸다고들 하지만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메시지로서 자연과 밀착시켜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그런 점에서 마셜 맥루한의 “인간은 미디어의 확장”이란 주장과, 장 보드리야르의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는 두 주장이 서로 하나될 때 미디어는 보다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인간과 자연을 묶는 아름다운 미디어세상을 꿈꾸어 본다. 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 강북 새 문화중심 ‘충무아트홀’ 뜬다

    ‘충무아트홀’이 사물놀이 장단과 유라시안필하모니의 선율을 언제나 맛볼 수 있는 강북지역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는 17일 외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3월 개관하는 충무아트홀은 유라시안필하모니 운영 등으로 ‘음악 CEO’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지휘자 금난새씨의 음악아카데미, 김덕수 전통문화교실, 전문 뮤지컬 배우 및 연출가 양성과정인 뮤지컬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클래식에서부터 전통음악, 고급 예술과 대중 예술이 한데 어우러지는 종합 문화 마당인 셈이다. 중구청은 충무아트홀에 지난 2001년부터 660억여원을 투입했다. 대지 2774평, 연면적 1만여평에 지하 4층, 지상 6층 규모다. 객석수는 대극장만 808석으로 지난 6월 개관, 강북의 명소로 떠오른 노원문화예술회관(616석), 호암아트홀(643석), 정동극장(400석)보다 규모가 크다. 소극장은 327석. 대극장에는 최첨단 음향시설을 갖추고 1억원이 넘는 ‘슈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를 설치했다. 무대 이동과 조명연출이 자유로운 멀티케이블시스템 및 컴퓨터 작동체계를 갖췄다. 소극장 또한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돌출형 원형무대로, 다른 소극장의 경우 객석의 시야범위는 90∼120도이지만 180도로 꾸며져 입체감 넘치는 공연을 펼칠 수 있다. 여기에다 무대가 객석 쪽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출연자와 관객이 거리감을 느끼지 않고 함께 호흡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와 갤러리도 마련했다. 특히 다른 시설과 달리 예술과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참가자 300∼400명 정도의 대규모 행사 및 농구·배구·핸드볼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대체육관, 유아용 풀이 딸린 25m코스 레인 8개짜리 수영장, 비거리 40m 19타석의 골프연습장도 있다. 중구는 문화시설의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 8월 재단법인 중구문화재단을 세웠다. 상임이사로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20여년간 공연기획을 맡아온 박인권씨를 영입했다. 난타공연 기획자인 영화배우 송승환씨와 가수 김수철, 탤런트 강석우씨 등이 자문위원을 맡는다. 재단이사장인 성낙합 중구청장은 “수도권 전체 주민들을 관객으로 삼겠다는 뜻에서 중구라는 이름을 빼고 공모를 통해 아트홀 이름을 땄다.”면서 “내년 3월 개관 공연 준비에 온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與 “국보법 연내 처리 않겠다”

    與 “국보법 연내 처리 않겠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7일 “국가보안법 연내 처리를 유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천 원내대표의 입장 선회는 이날 오전 김원기 국회의장으로부터 “국보법 폐지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하지 않겠다.”고 통보받은 뒤 이뤄졌다. 김 의장은 이날 천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여야 합의 없이는 국보법 폐지안을 직권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김 원내대표가 전했다. 김 의장은 “천 원내대표에게도 이같은 뜻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고 김 원내대표는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김 의장과의 통화 내용을 박근혜 대표에게 보고했다. 김 의장의 언급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반대 속에 국보법 폐지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사실상 차단한 셈이다. 김 의장과의 전화 통화를 마친 천 원내대표는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 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보법 연내 처리 유보를 전격 선언했다. 천 원내대표는 새해에 단독 처리를 재시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김 의장이 ‘직권 상정 불가’약속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강행 처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며 “민생과 개혁을 동시에 살리기 위한 ‘여야 대타협’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소집을 한나라당에 제의하면서 “임시국회에서 민생·경제법안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개혁법안도 함께 토론하고 합리적 타협을 통해 연내에 처리하자.”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보법 개폐 문제 처리를 위해 연내 입법청문회와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국가보안법 폐지 당론부터 철회해야 하며 대타협을 원한다면 (일방적 상정을 시도한 데 대해)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나머지 악법도 정략성 부분을 삭제하고, 야당과 진지하게 토의해서 합의 처리할 것을 요청한다.”고 역제의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따라 9일 완료되는 정기국회에 이어 10일부터 개회되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민주당만의 협조를 얻어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법사위에서 최구식 의원 보좌관을 폭행한 노회찬 의원을 폭행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으나 노 의원측은 혐의 자체를 부인했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변칙 상정을 선언한 최재천 의원과 노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 박대출 박지연기자 dcpark@seoul.co.kr
  • 국보법 상정 ‘난장판’

    국보법 상정 ‘난장판’

    열린우리당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나라당측과의 격렬한 몸싸움 끝에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기습 상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즉각 “법적으로 무효인 날치기 미수”라고 선언하면서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4시쯤 법사위에서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거친 몸싸움을 벌이다가 열린우리당측 법사위 간사인 최재천 의원이 위원장석 탁자를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전격 선언한 뒤 퇴장했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인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법안심사 제2소위원회에 참석 중이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최 의원이 사회권을 강탈, 위원장직 대행을 맡은 것 자체가 원인 무효라고 못박았다. 최 위원장은 오후 4시20분쯤 회의장에 입장, 장내 정리를 지시한 뒤 4시35분쯤 개의를 선언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최연희 위원장이 출석하지 않았고 다른 상임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점거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해 국회법에 따라 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현미 대변인도 “국보법 폐지안은 상정됐다.”면서 ”우리 당은 앞으로 국보법 폐지안에 대해 여야가 원만하게 협의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긴급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를 소집,“법사위에서 여당의 국보법 폐지 및 형법보완 법률개정안이 적법하게 상정됐다.”면서 “각계각층의 국민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토론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한바탕 쇼를 한 것에 불과하고, 국회법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원인무효를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열린우리당의 상정 주장은 원인 무효이므로, 앞으로 법사위 등 다른 국회 일정에 예정대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원기 국회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보법과 관련된 법사위의 공방을 즉각 중단하고 여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간 정치적 절충과 공청회 등을 통해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법적인 처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 박지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李총리 “책임장관회의 활성화”

    李총리 “책임장관회의 활성화”

    이해찬 국무총리는 6일 “앞으로 여러 국정현안을 책임장관회의에서 논의해 정책의 중심을 잡아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오전 총리실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를 위해 부총리와 책임장관으로 이뤄진 책임장관회의를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특히 “책임장관회의에 대해 청와대 정책실에서 지원을 하고 각종 대통령 자문위원회는 정책에 대해 자문하며, 각 부처가 집행하는 체제를 갖추도록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의 발언은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시행시기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제정책 집행은 이 부총리가 실질적으로 주도해야 하며, 이 위원장을 비롯한 청와대 정책실은 자문 역할에 그쳐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이 촉발한 국민연금 투자 논란 역시 이 총리로 하여금 책임장관회의를 통해 국정조율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갖도록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은 “대통령도 이 총리 취임 후 정부가 국정운영의 중심이 돼야 하며 청와대 비서실도 총리를 적극 도우라는 지시를 여러 차례 한 바 있다.”면서 “총리를 중심으로 보다 원활하게 국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총리가 주재하는 책임장관회의에는 이헌재 경제·안병영 교육·오명 과학기술 등 3명의 부총리와 정동영 통일·김근태 복지부 장관 등 2명의 책임장관이 참여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세밑, 따뜻한 기사를 보고싶다/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한해가 또 저물어간다. 형형색색의 가로수 불빛과 구세군의 종소리에서 세밑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올겨울은 경기불황 탓에 어려운 사람은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의 빈부격차가 다시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한다. 상위 10% 가구의 소득이 하위 10%에 비해 15배가 넘을 정도로 소득불균형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실업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서민들의 삶은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고달프다고 한다. 경기불황의 그늘은 소외된 아동이나 노인, 장애인들에게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노숙자, 조선족 동포, 외국인노동자, 양심수, 과중채무자들에게도 현실은 냉혹하다. 이들에 대한 언론의 관심과 배려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해마다 12월1일자 신문에는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 사고가 등장한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보도도 이때부터 늘어난다. 그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도록 사회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은 사회봉사자로서 지극히 당연한 언론의 역할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보도를 보면 정작 소외계층은 소외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선 보도량이 충분하지 못하다. 서울신문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게재한 소외계층 관련 기사는 모두 네 꼭지에 불과했다. 쓸쓸한 성탄절을 맞는 음성꽃동네를 다룬 ‘산타도 외면하나봐요’(25일자 9면)와 노숙자들의 캄보디아인 돕기 모금운동을 소개한 ‘세상 바꾸는 100원’(26일자 10면)은 그 중 눈에 띄는 기사였지만 통과의례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 이유는 언론이 자선 현장을 묘사할 때, 기부자나 봉사자에게 기사의 초점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기부자나 봉사자들에게는 ‘아름다운’이나 ‘따뜻한’ ‘천사’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반면 수혜를 받는 사람들은 그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엑스트라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정치인이나 유명인사의 사진찍기용 자원봉사가 지면을 차지할 때는 씁쓸함이 남기도 한다. 이 때문인지 돕는 자와 도움을 받는 자간의 훈훈한 공유 현장이 그려지지 못한다. 대신 양자가 이질적이며 상반된 대상으로 구별 지어진다는 인상이 든다. 세 번째로 기사를 눈에 띄게 하기 위해서겠지만, 소외계층의 현장은 비참하고 황량한 모습만이 강조된다.“기자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약자의 일상생활에 대해 최대한의 경의를 표시해야 한다.”는 이탈리아 ‘기자의무헌장’을 들지 않더라도 소외계층에 대한 선정적인 접근은 수치심을 조장하는 비복지적 행위일 것이다. 소외계층의 참상을 강조할 경우 “극빈자들은 어떻고, 장애인들은 어떠하며, 고아원은 어떠하다는 식의 고정관념만 사회에 부각시키게 된다.”는 복지 전문가의 의견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올해 세밑기사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많이 담겼으면 좋겠다. 사람 사는 따뜻한 얘기들이 지면에 많이 배었으면 좋겠다. 읽으면 가슴이 훈훈해지고 한번쯤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메시지를 담은 기사가 많아지면 좋겠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할 때도 공연장이나 각종 캠프, 외식장소 외에도 사회복지시설을 리스트에 올려놓으면 어떨까. 무엇보다 올해 말 서울신문에 불우이웃에 관한 기획기사 한 건쯤은 나오길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기부문화, 특히 부자들의 기부 실태를 심층취재해 보는 것도 세밑기사로서 의미를 가질 듯하다. 소외계층들의 세밑 삶은 어떠한지, 불황속 사회복지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연말에 걷히는 각종 기부금들이 어떤 방식으로 실제 수혜자들에게 전달되는지 독자들은 궁금하다. 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 [보건소 탐방] 서울 중구-간호사 ‘1洞1人’ 배치

    [보건소 탐방] 서울 중구-간호사 ‘1洞1人’ 배치

    지난 1일 서울 중구 무학동 50의5 중구보건소.‘방앗간길 14’라는 녹색 표지가 붙은 이곳에 한 시민이 찾아와 “태어난 지 21개월인 아이가 늦돼 걱정스럽다.”면서 “성장발달 검사라는 게 있다는데 관내 보건소에서는 없더라.”고 말끝을 흐렸다. 보건소 직원은 “다른 자치구 주민이라도 수수료 없이 해준다.”고 답변했다. 체중·운동발달 등 신체적 문제는 물론 언어·사회성발달, 미세운동 등 포괄적으로 검사해 준다는 내용이다. ●담당지역 돌며 ‘맞춤 서비스’ 중구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른바 틈새계층(차상위계층)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동별로 간호사를 전담 배치하고 있다. 저소득 주민들이 생활하기에도 빠듯해 건강을 돌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기존 4명의 간호사로는 역부족이어서 지난 9월 10명을 더 늘렸다. 방문 간호사들은 본인이 맡은 동네를 돌며 저소득가구에 새로운 질환자가 없는지 여부를 꼼꼼히 챙긴다. 특히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 요양기관, 또는 사회복지 단체와 연계해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 10월까지 국민기초생활 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6300여가구 가운데 891가구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을 마쳤다. 고혈압·당뇨·치매·암·호흡기 질환 등 개략적으로 파악한 뒤 147명에게 정밀진단을 의뢰하고 무료수술을 알선하는 한편, 의료비 및 생활자금으로 14가구에 500여만원을 지원해 줬다. 중구가 역점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저소득층 사회안전망 구축의 일환이다. 서울대·아주대·건양대 의대 및 간호대와 학술용역 계약을 맺었으며, 백병원 가정의학 전문의 팀,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중구 약사회장 등 6명으로 자문위원을 짜기도 했다. 중구보건소는 곧 개인별 건강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 꾸준하고도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도 갖출 계획이다. ●1600원이면 ‘운동처방’ ok 1999년 보건소 5층에 세워진 건강증진센터는 중구 보건소가 뽐내는 명물이다.20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체력측정과 혈액·소변·체성분 검사 등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처방해 준다. 전국을 통틀어 보건소에서 보기 드문 운동생리학 박사인 김홍인 운동처방사가 활동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중구의 자랑거리다. 지금까지 이용한 주민은 2만여명이나 된다. 건강증진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신나는 건강운동 교실’을 운영 중이다. 김 박사가 스트레칭 등 기본운동에 대해 직접 지도한다.60대 이상 노인들에게 인기 상종가를 달려 내년 상반기분 예약까지 이미 끝났다. 접수에서 검진→체성분 검사→운동하부 검사→근(筋)기능 검사→결과 분석→운동처방→상담·처방운동 지도까지 1시간 이상 걸리지만 1600원만 내면 된다. 지난 9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아기랑 엄마의 행복한 책읽기’라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예방접종을 받는 6∼7개월짜리 아이와 부모를 회원으로 받는다. 아주 어릴 때부터 심어줄 필요가 있는 정서발달에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뜻에서다. 효율을 꾀하기 위해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본부’, 관내 마을금고와 손잡고 영유아용 등 성장단계별 도서를 무료로 보급하는 ‘북 스타트’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권영현 소장은 “관내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건강교실도 호응도가 높아 내년부터 동별 직능단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CEO 칼럼] 프로와 非전문가/류춘수 이공건축 회장

    [CEO 칼럼] 프로와 非전문가/류춘수 이공건축 회장

    음악이나 미술 콘테스트의 심사위원 중에 해당 분야의 권위있는 예술가나 전문가가 아닌 분은 있을 수 없지만, 건축을 평가하고 자문하는 이들 중에는 행정관료나 타 분야의 예술가나 기술자들이 의외로 많다. 건축은 행정이 수반되는 기술적 산물이며 종합적 예술이기에 얼핏 당연한 듯 보이고, 건축은 누구나 한마디 할 수 있다는 통념이 깔린 탓이기도 하다. 최근에 작은 보석점포의 인테리어 설계를 한 적이 있는데, 건축주는 내게 강의에 가까운 설계 주문을 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그 말들은 혹 맞는 듯하지만 사실은 안목없이 ‘코끼리 만지는 장님’의 견해일 뿐임을 그들은 모른다. 수십만명의 아마추어가 수십년 공부를 한 뒤 한꺼번에 이창호 한 사람과 바둑을 두어도 이길 수 없는 것처럼 비전문가의 10년이 프로의 한나절 생각보다 결코 나을 수 없음을 사람들이 아직 인정을 못하는 듯하다. 더 큰 문제는 다른 예술분야에서 권위와 명성을 쌓은 분들이 공식적 자문에서 던진 한마디가 때론 좋은 건축을 크게 방해할 수 있음이다. 두 가지 경험적 사례가 있다. 하나는 서울 월드컵경기장 설계에 당선돼 실시설계를 시작할 때였다. 상상해 보라. 그만큼 중요한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심의와 자문위원회가 있었겠는가. 건축가에게 때로는 이런 위원회가 설계보다 힘들게 넘어야 하는 거대한 산이 된다. 전직 장관을 지낸 문화계의 거물이 어디서 듣긴 들었는지 “건축에서 두 가지 재료를 쓰는 것은 나쁜 디자인이다.”라며 막구조 지붕 양측에 달린 유리 지붕을 떼라고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상 VIP석은 지붕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더 아름다운 것이라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그 권위 앞에 묵살 당한다. 결국은 내 뜻대로 했지만, 나는 이것을 문화인이 가장 반문화적일 수 있는 사례로 꼽는다. 헌법재판관을 현란한 지식으로 매도한 유명한 철학강사나, 그 권위있는 문화인이 헌법이나 건축에는 보석상 주인과 다름없는 비전문가일 뿐이다. 그러나 사회에 미치는 해독은 그 분들의 명성에 비례해 커진다는 데 있다. 또 하나는 근년에 설계한 어떤 공연장 건축을 자문받을 때였다. 어느 권위있는 음악가가 내 건축을 한국적 기와지붕으로 고쳐야 한다기에 나는 감히 이렇게 답했다.“만약 제가 선생님의 연주에 이 음을 길게 혹은 강하게 고치라 하고 또는 플루트 대신 대금을 쓰라고 하면 따르시겠습니까.” 건축도 이와 다름없이 아무나 설계하고 아무나 간섭할 상식적 작업이 아니다. 어떤 예술과 다름없이 작가의 피나는 고뇌의 산물임을 이해해야 한다. 거기에다 각 분야의 기술적 융합으로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안팎의 공간에 사는 이들의 생활을 지배하며 동시에 인류의 유산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좀더 경건히 받아들였으면 한다. 2002년 월드컵 4강 덕분에 서울경기장을 설계한 나도 덩달아 영광스럽게 훈장을 받았다. 훈장증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귀하는 국민 체위 향상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바 크므로 대한민국 헌법의 규정에 의하여 다음 훈장을 수여함/체육훈장 백마장/2002년 11월 27일’ 꼭 2년 전의 일이다. 히딩크나 홍명보라면 몰라도 내게는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문안이다. 이것을 나는 형식적이며, 반개혁적이며 반성없는, 그러기에 반문화적인 ‘관료 한국’의 현실적 증표라고 본다. 그 반문화적 훈장은 왜 받았냐고? 한 반세기 지나면, 내가 죽은 다음에라도 나라에서 혹 문화훈장으로 바꾸어 줄지 모른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꿈은★이루어진다. 류춘수 이공건축 회장
  • [국제플러스] FDA, 여성용 비아그라 승인 거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P&G사가 개발한 여성용 성기능 개선 약품 ‘인트린사’에 대해 안전성 문제를 들어 승인 추천을 거부했다.‘여성용 비아그라’로 불리는 인트린사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들어있는 패치로 난소 절제 수술로 성욕 감퇴를 호소하는 여성들을 위해 피부에 붙여 성욕을 증진시키는 제품으로 개발됐다.FDA 생식보건약품 자문위는 2일(현지시간) 업체측이 제시한 임상시험만으로는 안전성 검증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문위는 매주 두차례 인트린사를 복부에 붙인 여성 환자들이 ‘만족할 만한 섹스’를 한 횟수가 약효가 없는 가짜 패치를 붙인 환자들보다 4주일당 한 차례 더 많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6개월 이상 장기간 사용했을 때의 안전성을 증명할 수 있는 임상시험 통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의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는 신약 허가 신청을 심사해 FDA에 승인의 권고 여부를 통보한다. 자문위 권고를 수용하는 것이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FDA는 관례상 자문위 결정을 받아들이고 있다.FDA는 이달까지 인트린사의 승인 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P&G는 조만간 약 200명의 여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유엔, 무력사용 5원칙제시

    내년에 창설 60주년을 맞는 유엔의 개혁을 위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구성한 고위급 자문위원회가 국가간 무력사용 원칙과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방안을 골자로 한 101개항의 보고서를 마련했다. 보고서는 특히 합법적인 무력사용의 요건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미국이 이라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없이 침공한 뒤 벌어진 선제공격 논란을 해소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안보리의 승인이 있을 경우 선제공격을 허용해 기존 유엔 헌장과 달리 선제공격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보고서는 대신 합법적 군사 행동의 조건을 5가지 항목으로 제시했다. 첫째, 위협의 심각성이 인정돼야 한다. 국가 안보나 인도적인 재난이 군사력 사용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심각해야한다는 것이다. 둘째, 무력사용 목적이 당면한 위협을 막거나 피하기 위한 것이어야지 다른 목적이나 동기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 셋째, 무력사용이 최후의 수단이어야 하고 그에 앞서 모든 대안들을 검토·동원해야 한다. 넷째, 무력사용 규모가 필요한 최소 한도여야 한다. 끝으로 무력사용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판단할 합리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보고서는 안보리 확대에 관한 두 가지 방안도 제시했다. 첫번째는 거부권이 있는 상임이사국을 현재의 5개국에서 11개국으로 늘리고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을 10개국에서 13개국으로 늘리는 안이다. 두번째는 기존 5개 상임이사국에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미주대륙에서 각각 2개국씩 4년 임기의 준상임이사국을 8개국 추가하고 임기 연장을 가능하게 하며 비상임 이사국을 11개국으로 1개국 늘리는 방안이다. 황장석기자 연합 surono@seoul.co.kr
  •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실전논술 지상강의 3회 제시문

    글 (가) : 생명윤리법안 내용/ 과학발전보다 ‘생명윤리 중시 (2002년9월)23일 입법예고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체세포복제문제에 대해 ‘생명공학 발전’측면보다는 ‘생명윤리 존중’이라는 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비록 국가생명윤리자문위원회를 통해 복제 연구를 허용할 수 있는 길을 터놨다고는 하지만 치료목적을 포함해 모든 형태의 체세포 복제연구를 사실상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8월 법안 제정작업 주관부처로 줄다리기를 하던 과학기술부를 따돌리고 복지부가 결정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체세포복제 금지-어떤 형태든 모든 체세포복제 연구가 허용되지 않는다. 치료 목적의 배아복제기술을 허용할 경우 배아관리의 투명성이 확보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관리체계상 ‘생식 목적’의 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누구든지 인간개체를 복제할 목적으로 배아를 생산하거나 이를 자궁 착상, 임신, 출산하는 행위가 금지됐고 이를 시키거나 도와주는 행위도 처벌하도록 했다. 얼마전 클론네이드의 사례처럼 다른 나라에서 복제배아를 자궁에 착상시켜 입국하는 경우도 10년 이하의 징역이라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대통령소속 자문기구인 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체세포 복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규정을 뒀지만 위원회가 생명과학 또는 의과학 분야 위원과 종교계,철학계,윤리학계,법조계,시민단체,여성계 등을 대표하는 위원으로 동수 구성되기 때문에 특정 연구에 대해 허용되기란 사실상 힘들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인간배아 생산과 이용-원칙적으로 임신 이외의 목적으로 인간배아를 만들 수 없도록 했고 보존기간 5년이 지나 폐기될 냉동잔여배아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연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배아줄기세포연구는 조직이식과 암, 퇴행성뇌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대체세포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냉동잔여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연구는 체세포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연구에 비해 의학적 유용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 또한 명목상의 제한적 허용에 불과하다. ◆유전자검사영역 강화 및 유전정보 이용 제한-배아 또는 태아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의 경우 유전 질환, 암, 에이즈 등 중증질병 치료용으로만 가능토록 했고 인간의 신체적 특징이나 성격 등 의학적 입증이 불확실한 분야에 대한 유전자 검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용어설명 체세포복제-인간의 몸에서 유전자정보를 갖춘 체세포를 확보한 뒤 여기서 추출된 핵을,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해 분열시키는 행위. 배아복제 또는 체세포 핵이식이라고도 한다. 동물의 난자를 이용하면 이종(異種)간 체세포복제가 된다. 배아(embryo)-정자와 난자가 수정돼 8주 내지 9주까지를 배아라고 하고 원시선의 출현 여부(수정후 약 14일)를 연구 허용범위로 한다. 원시선은 배아의 등 부위에 나타나며 배아의 각 세포가 각각의 예정된 조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냉동잔여배아-불임 치료 목적으로 생산된 배아를 보통 냉동으로 보관하는 것으로 해동하 면 본래의 배아로 성장이 가능하다. 배아줄기세포-초기 배아의 내부 세포층에서 채취하며 일정한 조건을 만들어주면 모든 조 직의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세포. < 2002년 9월 24일> 글 (나) : [시론] 무모한 복제인간 실험 복제 인간이 태어난다. 넘지 않았어야 할 생명공학의 선을 넘은 것이다. 지금껏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매달려온 의학 및 기초 생명과학의 수많은 연구자들은 ‘인간복제 아기 1호 탄생 이 불러 일으킬 사회적 파장이 자칫 생명과학이 진정 추구해야 할 연구 방향까지 막게되지 않을까 많은 우려를 하게 된다. 이번 인간복제에 사용된 기술은 현재 가축에서 사용하고 있는 복제 기술과 동일한 방법이며 이제는 아주 보편화돼가는 실험 방법이다.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세포의 특성상 사람을 복제하는 것이 소를 복제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소와 사람은 임신기간이 유사하고, 배아가 발달하는 속도도 비슷하다. 또 인간 난자세포는 쥐 난자 세포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쥐를 이용한 실험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소보다 쉽게 사람을 복제할 수 있다. 그 기술을 간략히 소개하면 핵을 제거한 수핵 난자에 원하는 인간 체세포의 핵을 넣고 전기충격이나 화학물질 처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복제된 체세포 복제배아를 대리모의 자궁 내에 넣어 임신기간동안 체내발생을 유도하여 탄생된 것이다. 가축 및 실험동물차원에서만 보더라도 보편화된 방법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완벽한 기술이 아니어서 복제동물 생산으로 유도되었을 경우 많은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실례로 척추 신경결손으로 인해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뇌가 반만 형성되거나 태어나자마자 사망하는 경우, 거대동물 혹은 부검을 해도 사인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다. 바로 이런 기술이 복제인간 아기를 탄생시키는 데에 사용된 것이다.이 얼마나 우려스럽고 위험천만한 일인가.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의 대다수 생명공학자들은 인간 복제를 반대해왔다. 생명 공학자들은 복제인간 탄생이 아니라 치료용 배아복제를 통해 난치병을 치료하고자 한다. 세포대체 치료법의 근간이 될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은 환자 자신의 체세포 핵을 인간난자에 이식하는 동종간 핵치환 기술의 경우 자궁에 이식되기 전 단계에서 복제된 배아로부터 얻어진 줄기세포는 자신의 유전 물질을 거의 완벽하게 갖고 있다. 그래서 환자 본인에게 이식했을 때 부작용이 전혀없는 치료용 세포를 얻을 수 있는 치료법으로 모든 과학자들이 꿈꾸고 있는 연구분야이다. 자칫 이와 같이 숭고한 연구목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연구가 오도되어 관련분야의 위축을 초래하지 않을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연구 내용은 미국 클로네이드사의 인간복제 연구 내용과는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치료용 배아복제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의술이라면 인간 복제는 현재 기술상 무모한 실험에 불과하다. 배아를 둘러싼 옥석은 반드시 가려져야 한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시안은 체세포복제를 통한 복제인간 출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윤리학자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자 모두가 전적으로 존중하는 바이다. 문제는 시기이며 앞선 체세포 복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제2,제3의 복제인간 출현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용 배아복제 논의는 미루더라도 인간복제를 금지할 수 있는 법안만이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2002년 12월 28일> 글 (다) : ‘臟器복제’ 난치병 치료길 열어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동물 난자나 인간의 냉동 수정란이 사용돼 환자 치료때 바이러스 감염 및 면역 거부반응이 있어왔다.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해 장기를 복제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암,당뇨,파킨슨씨병,치매,뇌졸중,관절염 등 각종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새 장이 열렸다. 그러나 인간 복제로 이어질 소지도 있어 윤리적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황우석(수의대)·문신용(의대) 교수팀은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핵이식을 통해 인간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복제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인간간(間) 핵이식 기법은 여성의 난자에서 일단 핵을 제거한 뒤 환자의 체세포를 이식, 장기 배양을 통해 배아 줄기세포로 키운 뒤 환자의 몸에 재이식하는 기술이다. 배아 줄기세포는 근육이나 신경, 심장 등 어떤 조직으로도 분화가 가능해 환자가 필요로 하는 장기를 얻어낼 수 있다. 종전에도 외국 연구팀에 의한 인간간 핵이식이 성공한 적이 있으나 초기 세포분열 단계(8세포기)에서 발육이 멈춰, 배아 줄기세포를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국내 연구팀은 배아 줄기세포를 얻기 위한 필수단계인 ‘배반포’(64세포기 이상)까지 발육시키는데 성공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 이병천 교수는 “난자의 핵을 바로 떼내지 않고 핵 옆에 구멍을 뚫어 밀어내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난자에 손상을 덜 줄 수 있었다.”면서 “이것이 배반포 단계로까지 발육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동물 난자와 달리 인간 난자는 쉽게 파열돼 핵을 떼내는 것 자체도 고난도 기술을 요구한다. 연세대 의대 박국인 교수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성과가 실제 환자 치료에 활용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는 “배아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필요한 조직으로 자유자재로 분화시킬 수 있는 기술 진전이 필요하다.”면서 “한사람의 여성에게서 한 달에 10∼15개밖에 배출되지 않는 미수정 난자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도 과제”라고 지적했다. 여성의 동의가 필수적이다.이번 연구에는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여한 여성 16명의 정상난자 242개가 사용됐다. 실험을 주도한 황우석 교수는 “동물복제 경험에 비춰볼 때, 뇌수종증 등 치명적 장기결손 사례가 적지 않았다.”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간복제’ 논란도 시빗거리다.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윤리규정을 참고해 인간복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연구방침을 세운 뒤 순수 ‘치료용 복제’ 수준까지만 연구를 진행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치료 목적의 배아 복제가 생식 목적의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논쟁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 실험과정에서 수많은 난자가 훼손되거나 소실된다는 점도 윤리논쟁을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연구용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체세포 배아복제를 허용하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란 뼈나 혈액,심장 등 구체적인 장기로 자라기 직전의 수정 초기단계의 세포다.기술만 확보되면 시험관에서 사람에게 필요한 조직으로 얼마든지 배양시킬 수 있다. < 2004년 2월 13일>
  • 부시, 경제팀도 충성파 발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9일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켈로그 회장을 상무장관에 임명하면서 2기 내각의 경제팀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당분간 유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스티븐 프리드먼 백악관 경제고문과 그레고리 맨큐 경제자문위원장은 곧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티에레스의 임명에서 나타난 부시 대통령의 경제팀 구성 원칙은 두가지로 보인다. 첫번째는 외교안보팀 인선과 마찬가지로 충성심을 강조한 것. 구티에레스 회장은 쿠바 난민에서 세계 굴지의 기업 총수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부시 대통령의 열렬한 정치적 후원자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과 올해 대선에서 대표적 접전지역 가운데 하나였던 미시간주에서 쿠바계 등 히스패닉 출신들을 묶어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이 경질된 뒤 독설을 퍼붓는 바람에 정치적 입지와 체면이 크게 훼손됐던 사실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경제팀 인선의 두번째 원칙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보인다. 구티에레스 인선과 관련, 헤리티지 재단의 경제 분석가 대니얼 미첼은 “부시 대통령 정책의 강력한 세일즈맨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시 대통령이 향후 4년의 임기 동안 추진할 주요 국내정책은 세금제도 단순화와 사회보장 개혁이다. 두 정책 모두 취지는 좋지만 개편의 방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부자들에게는 큰 이익을, 서민들에게는 상대적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각종 사회단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의회에서 관련법안을 입법하려면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한 것이다. 워싱턴의 관측통들은 최고위 경제관료 5명 가운데 백악관 예산실장인 조슈아 볼튼만 유임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스노 재무장관은 본인이 원할 경우 당분간 남아 있을 수 있지만 그 기한은 6개월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노의 후임으로는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이나 볼튼 예산실장이 거론된다. 또 공화당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차기 대권후보로도 거론되는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 등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수파들은 텍사스 출신 필 그램 전 상원의원을 밀고 있다. 거론되는 인사 모두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과 강력한 추진력을 갖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dawn@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정치·사회 갈등과 언론의 책임/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요즘의 혼란스러운 정치적 갈등은 여당이 추진하는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 진상규명법, 사립학교법, 언론법에 대한 정치세력 혹은 사회구성원 사이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서울신문의 기사를 검색한 결과 ‘4대 입법’ 관련기사는 모두 26건으로 스트레이트 및 기획기사가 21건, 사설이 5건이었다. 스트레이트 기사의 경우 야당과 여당의 치열한 정치적 공방을 중계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고, 사설은 열린우리당의 법안 단독처리 혹은 한나라당의 무조건 입법철회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협상을 통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에 4대 입법을 다양한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취재한 탐사보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사회구성원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갈등적 사안에 있어 언론의 보도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동일한 사안을 접했다 하더라도 언론이 제시하는 방식이나 입장에 따라 독자의 현실 인식과 판단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법 개정에 부정적인 소위 메이저 신문은 나머지 세 법안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인 논조를 견지했다. 기업의 투자 위축과 극심한 내수침체로 인해 경제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데, 집권당이 민생에 대한 논의는 뒤로 한 채 국민을 편가르고 정쟁을 부추기는 법제정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국가정책의 우선순위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한 중앙일간지가 기획취재의 일환으로 보도한 여론조사결과(9월13∼14일)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는 경제회복(75.6%)으로 나타났으며, 집권당이 추진하는 정치개혁(7.2%), 과거사문제(2.4%), 언론개혁(1.3%)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처져 있어 이런 주장이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또 조사대상자의 약 90%가 우리사회 각 집단 간의 편가름이나 갈등이 심각하다는 데 동의했는데, 그 원인이 정치인과 정당(52.4%), 대통령과 청와대(15.5%)와 같은 정치권에 있다고 응답했다. 언론매체가 정치토론이나 논쟁을 하나의 사건으로 바라보고 전략적 혹은 갈등지향적 뉴스기사 구성방식을 사용할 경우 유권자는 정치권에 대해 냉소적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고려한다면 자못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집단 간 편가름이나 갈등의 원인이 언론에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2%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수치가 책임소재 논란에서 언론을 자유롭게 만드는 표면적인 이유가 될 수는 있겠지만, 얼마나 많은 언론학자들이 이러한 결과에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여론조사항목에 조사대상자가 어떤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지에 관한 질문을 포함할 것을 제안한다. 국민들은 언론을 통해 정치 세계와 사회의 실상을 지각하고 인식하는 데 기초가 되는 정보를 학습하기 때문이다.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언론매체가 사용하는 뉴스 스토리 구성방식은 독자의 현실 인식과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국민들 사이에 만연한 정치적 냉소주의에 대한 책임문제에서 언론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편견적인 결과를 유발하지 않도록 제대로 구축된 과학적 설문지를 이용하여 조사대상자의 현실 인식과 정치 정보를 얻는 원천을 함께 파악한다면 언론학의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갈등 조성의 실체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언론개혁 방향에 관한 구체적인 논거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감사원, 청와대 비서실·경호실 감사

    감사원은 30일부터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의 예산집행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다. 감사원이 참여정부의 청와대 회계를 감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감사원은 또 ▲정책기획위원회 ▲동북아시대위원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교육혁신위원회 ▲빈부격차 차별시정위원회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광주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등 대통령 소속 7개 자문위에 대해서도 함께 감사를 실시한다. 감사원 관계자는 28일 “지난 2002년 11월 청와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후 감사 실시기간이 돌아와 정기감사를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불필요한 예산편성 및 집행, 인건비와 수당의 적정 지급, 불필요한 물품구매, 국유재산과 미술품의 적정 관리 여부 등을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또한 청와대가 각종 공사계약, 설계와 시공, 장비 운용 등을 합당하게 했는지도 점검할 예정이다. 각급 자문위에 대해서는 용역비를 적절하게 집행했는지, 용역 결과를 업무에 반영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관악 구정발전자문委 ‘눈에 띄네’

    관악구가 세계적인 유명인사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확보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23일 서울대 황우석 교수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지의 유명교수들로 구성된 ‘구정발전 자문위원회’를 구성, 위촉장을 전달했다. 자문단으로 위촉된 면면을 보면 줄기세포로 유명한 세계적인 석학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사범대학장인 윤정일 교수,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오연천 교수, 건국대 행정대학원장 이은재 교수,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데이비드 베이너 교수, 일본 도쿄대학의 안도 나오토 교수 등 모두 22명. 모두 각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자문위원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관악구의 자문역을 맡아 한국 지방자치 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문위원들의 구체적인 역할은 ▲세계속 일류 자치구 건설을 위한 비전 제시 ▲선진 지방자치제도 연구·도입을 위한 추진전략 심사 및 제시 ▲구정운영 개선사항 건의 ▲구정 기본계획 및 주요 시책사업 자문 ▲기타 중요사안 발생에 따른 정기회의 및 임시회의 개최 등이다. 이를 위해 구는 자문위원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는 한편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연구과제를 부여하고 현안문제 등에 대해 활발한 정보교환이 가능토록 시스템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연간 2∼3차례 정도의 초청, 자문도 기획하고 있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세계화 추세에 걸맞는 경쟁력 높은 자치단체로 거듭나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수도권in] 애매한 조례 모두 손본다

    [수도권in] 애매한 조례 모두 손본다

    서울 중구의회(의장 김동학)가 자치법규인 조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일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제정된 이후 상위법이 바뀌었거나, 시간이 많이 흘러 시대에 뒤떨어지고 주민 실생활과 어긋나게 된 조항을 고쳐 행정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의회는 10월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한달간 주민 등으로부터 정비해야 할 조례에 대한 의견을 수렴,26건을 접수했다. 앞서 의회는 임시회를 열어 조례정비특별위원회 구성을 위한 위원장, 간사, 위원 선출 및 활동계획서 채택 등 안건을 가결했다. 위원장에 행정복지·투명성·도시계획위원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조영훈(신당6동) 의원, 간사엔 공직자로 행정경험을 갖춘 유현차랑(장충동) 의원이 뽑혔다. 지난달 20일엔 정식으로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추천된 정비대상 조례에 대해서는 앞으로 관계 전문가와 행정담당 실무진, 관내 직능단체, 주민 등 다양한 부문의 목소리를 들어 다듬을 계획이다. ●전문가·실무진·주민 목소리 반영 정비요청을 받은 것들 가운데에는 ‘공중위생 영업허가 등에 관한 수수료 징수조례’에서 공중위생업의 정의를 규정한 제2조가 있다. 현재 규정에는 ‘공중위생법 제2조에서 규정하는 위생접객업ㆍ위생관련영업 및 위생용품제조업을 말한다.’고 돼 있다. 얼른 잘못이 눈에 띄지 않지만 그냥 제2조가 아니라 제1장 총칙의 2조라는 점을 밝혀 명확하게 하자는 것이다. 구의회 스스로 뼈를 깎는 작업도 들어 있다. 다름 아니라 ‘중구의정회 설치 및 육성지원 조례’에 대한 정비안을 내놓았다는 점이다.2001년 3월 공포한 이 조례에는 현재 전·현직 의원으로 이뤄진 사단법인 중구의정회를 두도록 하고 있다. 지방자치제도 및 구의회 의정 발전과 구민의 공공복리 증진에 필요한 사항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번 특별위원회 발족을 계기로 의정회의 변화를 꾀하는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다. 우선 제3조 ‘사업비 보조금의 교부’ 규정을 일부 폐지하거나 뜯어고치기기로 하고 정비대상 목록에 올려놓았다. 현재 제3조 5항은 ‘중구청장은 의정회가 추진하는 사업과 의정회 활동에 소요되는 경비를 보조할 수 있다.’고 못박고 있다. 이 밖에도 정비대상 조례의 목록에는 지역정보화 촉진, 재해대책본부의 구성 및 운영, 건강생활 실천협의회 설치 등 주민 실생활이나 행정조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입법자문위원·특별위원별로 할당한 조례에 대한 정비안 수렴을 거쳐 내년 1월20일까지 소관부서 및 관련 단체 의견청취, 정비안에 대한 입법자문위원들의 자문 등 절차를 밟는다. 그해 2월20일 안으로 집행부 국별 정비 대상인 조례를 확정한 뒤 6월쯤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되면 1차 작업은 매듭지어져 곧장 시행에 들어간다. ●4대 임기 끝날 때까지 정비활동 계속 조영훈 특별위원장은 “의정회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집행부 지원에도 명분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조례를 개정하겠다.”면서 “(각종 사업에 쓸 돈을) 주는 입장에서나 받는 쪽이나 모두 꺼림칙한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의정회의 사업 대상을 보다 명확하게 규정하고,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으로 된 규정도 바꿔 전직들의 자발적이고 독립적인 단체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현행처럼 전·현직으로 할 경우 민원이 쏟아져 불필요하게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동학 의장은 “120여 종류나 되는 조례들 가운데 법률자문을 거쳐 폐지, 또는 개정해 현실적으로 통폐합하고 법체계를 뚜렷하게 해 생산적인 의회로 거듭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4대 임기가 끝나는 2006년 7월까지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정파적 언론의 함정/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언론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평범한 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들의 관심사, 얘깃거리를 반영하는 공간이 바로 언론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 한국언론은 시민생활과는 동떨어진 엉뚱한 곳에서 파당과 균열의 정치판을 반영하는 거울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때로는 아예 정치판에 직접 뛰어들어 춤을 추는 ‘정치하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한국언론은 이제 누가 정파적 언론이라 불러도 별로 대꾸할 말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북한의 핵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억제 수단이라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부시 행정부를 겨냥한 전략적인 외교적 수사일 수도 있고, 아니면 미국과의 외교적 조율에 정통하지 못한 요령부재의 실언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전쟁 반대 뜻을 전한 것”이라며 “우리 입장을 밝히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북한 입장을 대변”했다면서 “경솔”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이제 어떤 신문과 방송이 노 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보도했을까 하는 점을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다. 선거나 대통령 탄핵, 헌법재판소 판결 때마다 언론사간 편갈림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언론의 큰 문제는 이편저편으로 갈라진 정파적 언론들이 거의 필연적으로 공격 저널리즘의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는 데 있다. 공격 저널리즘의 폐해는, 언론이 상대편 정파를 때리고 못살게 굴고 언론간에도 서로 비방하는 데 골몰하는 동안 지켜야 할 아름다운 제도나 문화·사회적 유대 그리고 언론 자신의 미덕도 파괴하고 만다는 데 있다. 노 대통령의 북핵 발언의 경우, 전략이든 실언이든 별로 중요치 않을 수도 있다. 설사 실언이었다 해도 그렇게 대서특필할 일은 아니었다. 실언은 실언이기 때문에 가십이지 뉴스는 아니다. 가십이 대단한 뉴스처럼 둔갑할 때는 필시 신문의 정파적 이해와 공격심리가 도사리고 있기 십상이다. 어떤 신문은 노 대통령의 발언 보도 직후, 미국의 반대 의견을 찾아 나서는 괜한 순발력까지 발휘했다. 대통령을 공격하고 싶은 억하심정이 발동한 결과이다. 거기에는 제도로서 대통령을 존중하는 성숙한 태도, 국가적 외교 전략에 대한 애정 어린 이해나 다른 의견을 가진 국민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 같은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 올 들어 탄핵과 총선,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거치면서 언론들은 노골적인 정파성을 드러내 왔다. 좀 과장해서 한국 언론은 이제 친노무현 언론과 반노무현 언론만 있을 뿐이다. 이런 언론의 정파적 분열현상은 정치적인 이유만으로 온갖 사회제도와 시민의 신뢰를 파괴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한번은 여당을, 또 한번은 야당에 유리한 판결을 함으로써 양 진영 언론의 공격을 받아 신뢰의 위기에 빠져 있다. 대통령이나 정당들도 정파적 언론의 비방과 선전, 공격의 희생 제물이 된 지 오래다. 언론사 간에도 서로 손봐주겠다고 물고 싸우는 바람에 스스로의 신뢰를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정쟁은 민생과는 무관하고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유권자로부터 냉소와 외면을 받게 된다. 마찬가지로 분열과 갈등, 공격의 정파적 함정에 빠져든 한국 언론은 일상과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들로부터 점차 외면을 받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 언론과 언론은 서로 “너 때문이야.”를 외치며 공격과 비방에 몰두하느라 정파적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위기는 무엇이 위기인지 모를 때 찾아오는 법이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中·印 “해외 유전개발 선점하라”

    中·印 “해외 유전개발 선점하라”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가 해외 유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인도 석유가스공사(ONGC)는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러시아, 수단, 앙골라, 베트남, 미얀마 등의 유전 개발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ONGC는 2000년부터 35억달러(약 3조 8000억원)를 해외 원유 및 천연가스 유전 개발에 투자해 왔다. 중국은 이미 석유천연가스공사(CNPC)를 통해 약 400억달러를 해외 유전을 확보하는데 투자했다. 이러다 보니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유전개발권을 따내기 위한 인도와 중국의 경쟁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주요 원유시장에서 원유가격은 배럴당 45달러를 넘지만 개발권을 획득하면 실질적으로는 배럴당 8∼10달러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란과 방글라데시의 천연가스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재무장관 자문위원인 에너지전략가 비자이 켈카르는 “조만간 이란-파키스탄-인도를 잇는 천연가스 송유관 건설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에너지 확보는 외교적 문제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국내 유전을 찾기 위해 육지와 바다를 헤집고 있다. 동부해안의 벵골만과 서부해안의 캄베이만에서 유전 탐사작업이 한창이고, 북부지역에서는 라자스탄의 사막에서부터 히말라야 산맥 기슭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지역에서도 유전을 찾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올해 초 라자스탄에서 약 10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유전이 발견되기도 했다. 인도가 이처럼 해외 에너지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6위의 에너지 소비국인 인도는 전체 원유소비량의 3분의 2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G)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도의 원유수입량은 하루 약 140만배럴에 달한다. 맘모한 싱 인도 총리는 최근 “에너지 안보는 식량 안보와 함께 인도에서 가장 절박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세계 전체의 16%를 차지하는 인구를 갖고 있지만 원유매장량은 0.4%에 불과하다. 더욱이 인도는 해마다 6%를 넘는 경제성장을 하고 있어 향후 20년 이내에 원유 수요가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수비르 라하 ONGC 사장은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국내 생산만으로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유일한 방법은 해외의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이며 정부 모든 부처가 이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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