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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Law] 변호사 업계에 ‘공익 바람’

    [Seoul Law] 변호사 업계에 ‘공익 바람’

    변호사 업계에 ‘공익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돈이 없어 변호를 받기 어려운 이들에게 공짜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들이 최근들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대형로펌과 기업 법무팀, 개인 변호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나눔의 미학’이자, 변호사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지난 2003년 1월 서울 행정법원. 한국전쟁에 참전해 부상을 입고도 증거자료가 없어 유공자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평생을 국가로부터 외면당한 노장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주인공은 바로 ‘군번없는 군인’으로 적진에 침투, 미군에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던 이모(66)씨. 법원은 이씨가 의정부보훈지청장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 등록거부 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65년 만성중이염 치료시 12년 전 폭발음에 따라 고막에 이상이 생겼다는 병원 진료기록이 있고,KLO부대 전우회장 등의 진술과 이씨가 속했던 부대의 편제특성 등을 살펴볼 때 고막파열상과 군복무 사이에는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이 소송이 주목을 받은 또 다른 이유는 원고의 변호가 공짜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원고 변호를 맡은 이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공익활동위원회. 소송에 필요한 인지대 등의 모든 비용은 공익활동위원회가 부담했다. 태평양이 변호사들의 자원을 받아 공익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 2001년.2003년에는 변호사가 공익활동에 들인 시간을 법인의 업무 수행시간으로 인정해 줬다. 태평양의 강용현 대표변호사는 24일 “사실 수가 적다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우리나라 법조인 집단이 사회로부터 얼마나 큰 혜택을 받고 있느냐.”면서 공익활동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로펌 변호사들의 자발적인 참여 법무법인 세종 역시 지난해 공익활동위원회를 발족했으며, 올 1월에는 변호사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익활동단체 ‘세종사랑나눔회’를 만들었다. 공익활동위 소속 변호사들은 거스 히딩크 재단의 업무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히딩크 재단은 불우아동과 청소년 지원 법인이다. 공익활동위원회를 구성해 9년째 활동중인 김앤장은 불우이웃돕기와 장애우시설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공익활동연구소’까지 만들어 체계적인 공익활동에 나서고 있다. 올 4월 공익활동위원회를 출범한 법무법인 광장의 변호사들은 학교에서 법교육 명예교사로 활약하거나 미혼모·부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호회 통한 개인적 사회공헌활동 로펌 차원은 아니지만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변호사들도 적지 않다. 법무법인 화우의 ‘나누는 사람들(나사)’은 지난 2004년 만들어진 화우 최초의 동호회.‘나사’는 매월 장애우 시설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15명의 정회원으로 출발한 나사는 현재 변호사 11명과 직원 12명으로 커졌다. 화우 관계자는 “화우는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변호사들의 공익활동비 전액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앤장의 변웅재(38·사시 34회) 변호사는 ‘서울시 아하! 청소년 성문화센터’와 국가청소년위원회 청소년인권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청소년 지킴이’다. 청소년대상 성범죄자 신상공개를 위한 법안 마련 작업에 참여한 때는 ‘가만 두지 않겠다.’는 협박전화를 한밤에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이진강 변협 회장은 올해 취임하자 마자 산하 법률구조재단의 기금 확충에 나섰다. 이 회장은 로펌으로부터 올해 2억 2000만원의 기부금을 약속받았고, 앞으로 5년 동안 받기로 한 기부금은 11억 1000만원. 지난해 기부금은 1억 500만원에 불과했다. 변협 관계자는 “법률구조 대상의 범위는 물론 민·형사, 가사, 헌법소원 등 구조대상 사건의 범위도 확대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部族 경제지원하면 협상 도움될것”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방부 이슬람 자문위원인 이원삼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는 24일 “탈레반이 요구하는 포로 맞교환은 미국 등의 거센 반대로 성사되기 어렵다.”며 “결국 경제적 지원을 우리 정부가 약속하는 쪽으로 협상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통치기반이 취약한 카르자이 정권을 통한 협상은 타결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단언하고 “결국 탈레반에 큰 영향력을 지닌 아프간 내 부족장들을 설득해 내느냐에 한국인 구출의 성패가 달렸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와의 문답. ▶탈레반측이 협상 시한을 하루씩 연장하며 한국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는 의도가 뭔가. -탈레반도 아프간 정부가 포로 맞교환에 응하리라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4월 이탈리아 기자와 탈레반 포로의 맞교환 때 카르자이 대통령이 “이번 한번뿐”이라고 선을 그은 데다, 미국도 맞교환을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안다고 봐야 한다. 표면적으로는 맞교환을 성사시키려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안으로는 다른 목표를 두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다른 목표라면. -결국 돈이다. 탈레반이 인질 면담조건으로 10만달러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로 맞교환이 어려운 만큼 금전적 보상은 우리 정부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테러집단을 직접 지원할 수는 없는 만큼 탈레반 거점지역의 부족에게 경제 지원을 하는 방안으로 협상을 타결짓는 것이 가장 수월한 길이라고 본다. ▶부족 지원으로 탈레반 설득이 가능한가. -카르자이 대통령은 카불시장에 불과하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로 장악력이 없다. 실권은 아프간 부족장들이 쥐고 있다. 탈레반도 그들의 도움 없이는 지역에 정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 의견은 존중한다. 경제 지원도 결국 부족장을 지원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하루에도 많은 사람이 약이 없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대규모 민생 지원은 충분히 부족장들을 설득할 수 있다. 관건은 동의·다산부대가 파견된 뒤로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족장들과 긴밀한 유대를 맺어왔느냐다. 그동안 국내 중동전문가들이 누누이 강조한 사항인데, 과연 정부가 이런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모르겠다. ▶협상 장기화 전망이 나온다. -가능성이 있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인질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탈레반들이 관리하기가 힘들다. 어느 지역에 가둬두었는지 인공위성으로 빤히 보이는데 이들을 오래 잡아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상당수 여성들을 풀어주고 일부만 붙잡아 둘 가능성이 높다. ▶협상 타결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다는 견해가 많다. -그렇다고 본다. 지난 4월 이탈리아 기자 맞교환도 미국의 묵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겉으로는 미국이 맹비난했지만 뒤로는 묵인했다고 봐야 한다. 결국 국력과 국제 여론의 문제다. ▶탈레반의 집권 가능성도 점쳐진다는데. -재집권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2∼3년전부터 이미 남부는 탈레반의 거점이 됐다.‘뉴탈레반’ 소리를 들을 정도로 탈레반이 변했고, 민심이 변했다. 탈레반이 마약 재배를 통해 소득 증대를 가져왔고, 많은 난민을 굶주림에서 구해내고 있다. 미국이 손을 떼는 순간 탈레반이 집권할 공산이 크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현장 행정] 양천구 ‘마을원로 추대제’

    ‘마을원로 추대제(이하 마을원로제)’가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양천구는 19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마을원로제를 도입해 20개 모든 동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마을원로제란 노인 어르신들을 마을원로로 추대, 주요 현안의 결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103명의 마을원로들 신정5동은 지난 6월 마을원로제를 시범 실시했다. 우선 마을 경로당 회장을 원로로 추대했다. 서부경로당 이영복(76), 양동경로당 박동화(71), 청솔경로당 윤석현(83) 회장 등 103명의 어르신이 그들이다. 이영복 회장은 “선거 때는 노인복지를 운운하지만 노인들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이들은 적었다.”면서 “마을원로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지역갈등 등 어르신들의 경륜이 필요한 부분에서 조정자로서 자문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말했다. 마을원로들이 하는 일은 다양하다. 우선 통·반장과 동 자치위원회 위원 위촉심사 등에 참여한다. 마을의 크고 작은 현안이 있을 때는 각종 회의 등에 참석, 의견을 개진하는 자문위원의 역할을 행사한다. 또 어린이공원 가꾸기사업이나 교통안내, 한문과 예절교실 등 그간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사업을 총지휘하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동장명의로 추대증서를 마련했고, 일부 동에서는 원로임을 알릴 수 있는 기념메달을 만들어 증정했다. ●참여를 통한 노인복지 한달 시범실시에 이어 이제 막 본격 시행됐지만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마을행사를 하면 어른들을 가장 먼저 소개하는 관행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또 마을회의에서 노인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통로가 생겼다. 신정5동 한영찬 행정민원팀장은 “작은 변화지만 노인들의 권위와 위상이 차츰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양천구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3만 2700여명. 이 중 1만 9000여명의 노인은 경로당과 노인종합복지관, 노인교실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의견을 구정에 반영할 창구는 거의 없었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불과 10∼20년 전만해도 전국 어느 마을이든 대소사 때 자문을 구하는 원로가 계셨다.”면서 “도시화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어르신들의 자리를 되돌려 드리려는 작은 실험이 조용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공공시설 전환 통폐합 洞사무소 자재구입등 소요경비 일부 지원

    지방자치단체가 소규모 동사무소를 통폐합하고 남는 시설을 주민편의시설로 활용하면 소요경비의 일부를 정부에서 지원한다. 통폐합 기준은 인구 2만명 미만, 면적 3만㎢ 미만이다. 행정자치부는 19일 7월부터 전면적으로 시행 중인 주민생활지원서비스 전달체계 혁신과 연계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소규모 동의 통폐합 기준 및 절차 등에 관한 지침’을 마련해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했다. 행자부의 이번 지침은 시·도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도 행정부지사·부시장의 토론, 행자부 지방행정정책자문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마련됐다. 기본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특성·여건에 따라 행정효율성과 주민편의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인구 2만명 미만, 면적 3만㎢ 미만 동사무소를 대상으로 검토하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통폐합 후의 인구는 2만∼2만 5000명, 면적은 3만∼5만㎢ 정도가 되도록 하되, 지나친 과대화로 인한 민원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분동 기준인 5만∼6만명을 감안하도록 했다. 통폐합에 따른 잉여인력은 복지·문화 등 신규 행정수요나 주민생활지원 분야로 재배치하도록 했다. 아울러 인력 재배치 효과를 살려 신규 인력 증원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남는 시설은 공공보육시설이나 공공도서관 등 주민편의시설로 활용하도록 했다. 공공시설로 전환을 하면 관계부처와 협의해 시설설치비 및 기자재 구입비를 국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시·도에서도 기초자치단체에 재정 보전금 등 지정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행자부는 이 같은 지침에 따라 통폐합 계획을 마련해 8월말까지 제출하면 관계부처에서 최대한 협조해 주기로 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강 뱃길 100리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강 뱃길 100리

    “1분 후 갑문이 열리면 경인운하에서 한강에 들어섭니다. 유속이 달라 배가 잠시 출렁일 수 있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해외 동포인 서한강씨는 배를 타고 서울로 가자는 아홉살 아들 녀석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하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카페리에 몸을 실었다. 경인운하를 따라 40여분이 지나자 넓은 한강 하구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이 2022년 7월16일이니 이민생활 15년 만에 다시 보는 서울이다. 경인운하 개통 후 열린 인천공항과 서울간 뱃길은 모두 1시간 10분가량 걸린다.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볼거리가 많아 여행객에겐 인기다. 익숙하다고 생각한 한강의 모습이 생경하다. 강 주변은 거대한 녹색 띠를 두른 듯하다.15년 전 8m에 달하던 회색 시멘트 경사면이 사라지고 수초와 야생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덕분에 갑판 위까지 풀내음이 전해온다. ●3000t급 유람선 타고 서울 나들이 ‘부∼앙’. 경적과 함께 상하이에서 중국 관광객을 태우고 들어오는 3000t급 유람선이 모습을 보인다. 총 길이만 110m, 한번에 900명까지 탈 수 있는 이 배는 평균 수심 4m인 한강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배다. 한강에서 이렇게 큰 배를 보리라곤 기대하지 못했다. 승객은 금요일 밤 상하이를 출발해 서울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긴 뒤 월요일 새벽에 돌아가는 젊은 중국인 ‘밤 도깨비’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 서씨가 한국을 떠나기 전인 2006년 한 해 89만 7000명선에 머물던 중국 관광객 수는 15년 만에 무려 200만명까지 늘어났단다. 한강르네상스가 관광 기적을 일궈낸 것이란 평이다. 김포공항 인근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역을 지나니 안내방송이 나왔다. ●‘동양의 베네치아´ 마곡워터프런트 “오른쪽이 ‘동양의 베네치아’ 마곡 워터 프런트입니다. 고급 카페들과 연구시설, 다양한 주거단지가 있는 곳이죠. 한강엔 마리나(요트 계류장)가 3곳이 있는데 이곳이 4만㎡로 가장 큽니다.” 안내방송을 듣기라도 한 듯 70m 너비의 인공 물길 사이로 개인 요트들이 미끄러지듯 빠져나온다. 안내요원은 한강을 출발해 서해로 세일링과 바다낚시를 즐기러 나가는 배라고 설명했다. 유유히 바다로 향하는 요트의 행렬이 미국 보스턴의 찰스강을 보는 듯하다. 여의도 주변에 이르자 닻으로 물 위에 고정시킨 인공 섬들이 눈에 들어왔다. 물위를 걷듯 수면 위에 자리잡은 인공섬으로 들어가면 수상 정원이 펼쳐지는데 야외 조각작품과 놀이터, 수상카페 등이 있다. 이상하게도 새로 지어진 한강 주변 아파트들은 강을 향해 사선 모양으로 듬성듬성 자리를 잡았다. 전체적인 조망권을 고려하고 바람길도 열어주도록 주변 건축 허가가 강화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강변 풍경에 감탄하는 사이 어느덧 배는 한강의 중심인 여의도 방향으로 향했다. 여의도와 노들섬, 용산으로 이어지는 세 지역은 한눈에 보기에도 한강을 대표하는 중심부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 교통, 금융, 국제업무 지역으로 자리잡은 세 지역만으로도 어지간한 도심 구성이 가능할 정도다. 여의도 공원과 용산 선착장 그리고 노들섬 사이엔 전에 보지 못한 가느다란 다리가 생겼다. 모노레일이다. ●한강변 접근 쉽게 강북로 지하로 강변북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가는 한참 뒤 나타난다. 시민들이 한강변을 오가기 쉽도록 강변북로를 지하화 한 것이다. 이런 작업은 올림픽대로에서도 진행됐다. 바로 여의도 선착장에 내렸다.‘SEOUL INTERNATIONAL PORT’(서울국제항)란 낮선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서울이 항구도시로 변했단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여의도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뮤지컬 티켓을 받기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노들섬으로 들어갔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에선 12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유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Ⅱ’의 공연이 한창이다. 영국 웨스트엔드와 동시공연 중인 이 작품은 뮤지컬의 거장이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기념해 브로드웨이 대신 한국공연을 택한 작품이다. 극장 앞에는 표를 구하려는 외국인이 줄을 서 있다. 용산에 새로 생긴 120층짜리 호텔에 짐을 풀었다. 석양이 드리워지는 한강의 야경은 ‘낮’보다 아름답다. 첫날부터 서울에 취한 듯하다. 떠날 발걸음이 더 무거워질 것만 같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8대 워터프런트타운 개발 서울시가 이달 초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은 지금까지 단순히 보는데 그쳤던 한강을 즐기는 한강, 함께하는 한강으로 되돌리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한강 주변 8대 거점을 워터 프런트 타운(Waterfront town·수변도시)으로 개발하겠다는 것과 한강을 통한 주 운하를 열겠다는 것이다. ●용산 등 8곳 수변도시로 변신 마곡·상암·당인리·여의도·용산·흑석·행당·잠실 지구 등 한강변 8곳을 수변도시로 개발한다. 이 가운데 336만㎡ 규모의 마곡지구에는 한강물을 끌어들여 수로를 조성하고 수변에 컨벤션센터, 상업·문화·주거·연구시설 등 다양한 복합 시설물이 들어선다.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는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면서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그 위로 공원과 보행 통로를 낸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배가 지날 수 있는 뱃길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잠실은 서울의료원 이전과 잠실운동장 리노베이션, 강변북로 지하화를 통해 수변도시로 탈바꿈한다. 특히 코엑스∼서울의료원∼종합운동장∼한강을 잇는 보행 네트워크가 갖춰진다. 한국토지개발공사가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7만 2000㎡ 규모의 행당지구는 한강 본류와 지천을 잇는 광역적 수상이용 기지로 육성한다. 흑석지구는 뉴타운과 연계해 수변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이전 예정인 흑석 빗물펌프장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고, 수상지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근의 흑석뉴타운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부터 6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한강에는 배가 다녔다. 하지만 1943년 청평댐 건설로 상류 뱃길이 끊어졌고, 하류는 한국전쟁이 끝나던 1953년부터 군사적인 이유 등으로 중단됐다. 이런 뱃길이 다시 이어져 국내 각 항구는 물론 중국으로도 이어진다. 이를 위해 용산과 여의도에 한강∼황해 뱃길을 여는 국제광역터미널을 건설한다. 또 잠실과 김포 신곡 수중보에 갑문을 설치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경인운하와 연계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한강 경관이 달라진다 건물이 제멋대로 들어선 한강변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해 지어지는 건물은 수변공간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콘크리트로 된 한강 호안을 단계적으로 자연형으로 바꾼다. 오세훈 시장 임기 내인 2010년까지 전체 62㎞ 가운데 18㎞를 마무리짓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 “자연성 회복 숨쉬는 한강으로” 서울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의 기획과 구상, 현실화 과정에는 올 1월7일 출범한 한강사업본부의 역할이 컸다.6개월간 거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 온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에게 한강르네상스에 대해 들어봤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자연성 회복이다. 시멘트 인공 호안을 중심으로 치수기능에 중점을 두었던 한강을 생태가 숨을 쉬는 곳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다.1986년 완성된 한강 계획이 치수에 치중했다면 이젠 한강을 자연 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또 수중보에 갇혀 호수로 전락한 한강을 강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경인운하 등의 개발과 맞물려 뱃길을 열면 서울이 항구도시로 변화할 수 있다. ▶개발이 안정세로 들어선 부동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여의도, 용산, 난지, 뚝섬 등 한강르네상스 주요 중심지는 이미 여타의 요인에 의해 부동산 값이 움직인 곳들이다. 한강르네상스로 다시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고 본다. ▶충분한 준비 과정이 있었나. -그간 학계와 시정개발연구원에서 한강개발에 관한 연구들이 꾸준히 준비해 왔다. 수상교통부터 환경문제까지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고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각계를 아우르는 자문위원회를 구성, 다각도의 자문도 받았다. 한강르네상스 안이 단기간에 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서 쾌속여객선 타고 中간다 서울과 중국을 잇는 ‘한강 뱃길 재개통’은 언제 실현될까. 연구는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 용역안이 나오는대로 건설교통부, 환경부, 국방부, 인천시, 경기도 등과 본격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는 반세기 동안 끊어진 한강의 운송 기능을 되살리려는 역사적인 작업이다. ●단둥 등 3개 항로 ‘구상´ 18일 서울시 한강사업기획단에 따르면 한강 뱃길은 임진강을 끼고 강화도 북쪽을 돌아 교동도를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항로와 신곡 수중보에서 굴포천을 지나는 이른바 ‘경인운하’를 거쳐 강화도 남쪽으로 황해에 진입하는 항로가 있다. 아울러 경인운하를 빠져 나와 막바로 남중국해 방향으로 가는 항로도 개발을 염두해 두고 있다. 우리나라 해역을 벗어난 항로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중국 웨이하이(威海)부터 단둥(丹東),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300∼500㎞ 구간이다. 서울시는 서울∼중국 항로를 운항할 배로 크기 3000t급 안팎의 여객수송선으로서 45노트(시속 81㎞) 이상의 속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 정도 속도이면 현재 인천에서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의 두배 속력이다. 따라서 편도 4∼7시간이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산둥반도 최동쪽 항인 웨이하이까지 비행기로 45분쯤 걸린다. 항공료는 대체로 편도 15만원 안팎이다. 따라서 서울∼중국 여객수송선의 운임은 3만∼4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널은 지난 3일의 서울시 발표대로 용산과 여의도를 우선 광역터미널로 정했다. ●준설·수중보 갑문 확장이 관건 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중국 뱃길을 잇는 공사 중 가장 큰 것은 한강 바닥 준설과 신곡 수중보의 갑문을 확장하는 공사다. 강 바닥에는 남북 분단 이후 배가 다니지 않고, 신곡 수중보의 갑문이 잠정 폐쇄된 뒤 모래가 많이 싸여 있다. 수로의 강폭은 현재 정도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큰 배가 다니려면 수심이 한강 본류(신곡∼잠실 수중보)는 4.0m 이상 필요하고 지류도 2.8∼3.0m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신곡 수중보는 한강과 임진강 등의 수면 높이를 맞추는데 꼭 필요한 시설이다. 예를 들면 용산이나 여의도에서 배를 타고 황해로 나갈 때 신곡 수중보 앞에서 한강 하류의 낮은 높이를 상류의 높이와 맞춰야 한다. 빠른 시간 안에 물 높이를 맞추려면 수문의 용량이 지금보다 훨씬 커야 한다. 서울시는 준설과 수중보 개량에 약 500억∼7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강의 동쪽에 있는 잠실 수중보의 확장은 우선 급하지 않다. 큰 배가 한강다리 밑을 통과하는데 반포대교 서쪽의 다리도 큰 걸림돌이 아니다. 동작대교, 한강대교 등은 현재 규모로도 배가 통과할 수 있다. 정부가 준설작업을 시작하면 서울시는 이에 맞춰 수중보 개량 작업을 하면 착공 4년안에 모든 공사를 끝낼 수 있다. 정부가 언제 준설을 결심하느냐에 재개통 시점이 달린 셈이다. ●서울·인천 등 이해관계 조율 중 한강 뱃길 재개 사업은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정부도 원한다. 경인운하는 현 정부를 포함해 역대 많은 대통령들도 한번쯤 경제성을 검토했던 사업이다. 경인운하 사업이 마침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맞물려 있어 이해 관계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환경단체와 국방부 등의 반대를 설득하는 게 난제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한강 개발 난제 ‘한강변의 경관을 개선하고, 곳곳에 친환경 수변도시를 만든다. 서해 뱃길을 만들어 서울을 국제항구도시로 재탄생시킨다.’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마스터 플랜’의 큰 그림이다. 계획만 보면 더이상 좋을 수 없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예상된다. 환경 파괴와 개발에 따른 침수 피해, 남북 관계, 사업 연속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환경론자들은 뱃길을 내기 위해 바닥을 준설하면 하천의 생태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중랑천과 탄천까지 준설하면 환경생태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환경연합 초록정책국 한숙영 간사는 “개발의 시각이 한강을 경제·사회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자원으로 보는 데에만 쏠려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특히 한강 하구는 멸종 위기종의 서식이 보고되는 등 우수한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이곳을 준설하고, 선박을 운항하면 우리나라 환경생태가 손실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환경시장을 자임하는 오세훈 시장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한강 활용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하지만 환경론자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80%가 넘는 콘크리트 호안(둑의 침식을 막는 시설물)을 단계적으로 걷어내고 수생식물과 자갈 등을 활용, 자연형 호안으로 바꾼다는 구상도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이도훈 경희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강에 뱃길을 내려면 기술·경제·환경·안전상의 타당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전제한 뒤 “환경을 따진다면 자연형 호안이 바람직하지만 치수 안전성을 놓고 보면 콘트리트 호안이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예산 확보와 사업 연속성도 약점이다.2010년까지 단기·소규모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6726억원에 이른다. 나머지는 서해 뱃길을 준설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임진강 하구 모래를 팔아 개발 비용으로 충당하거나 민간자본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모든 사업이 맞물려 있어 하나라도 삐걱거리면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강과 임진강 하루 접경지역을 열어 중국으로 통하는 뱃길을 내 서울을 항구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은 남북관계가 변수다. 중앙정부, 북한의 판단에 따라 사업이 좌우되는 점은 한강 뱃길 사업이 구상 단계에서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한강의 어제와 오늘 새우젓으로 유명했던 마포나루. 밤섬은 배 만드는 마을로 통했다. 광나루와 양화나루터에 펼쳐진 은빛 백사장과 뚝섬 버드나무 숲은 1945년 해방 전후로 보던 한강의 모습이었다. 한강 뱃길을 따라 곡물과 소금, 젓갈류, 뗄감 등을 실어나르던 황포돛단배도 흔했다. 한국전쟁 시절 한강은 피란민의 삶과 죽음을 가르기도 했다. 사람과 더불어 호흡하던 한강이었다. 그런 한강이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관상용’으로 전락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뱃길은 1970년대 팔당댐 건설로 끊겼다. 밤섬 주민들은 쫓겨났다. 옛 나루터 자리에는 다리가 들어섰다. 1960년대 말 1차 한강개발은 한강과 시민 사이에 둑을 만들어 소통을 단절시켰다.1980년대 2차 한강개발은 회색 콘크리트로 한강을 도배질했다. 또 한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 관련 규제들도 한강과 시민을 멀어지게 했다. 개발은 한강둔치 주변 곳곳에 ‘아파트 숲’을 세웠다. 또 강남쪽으로 올림픽도로를, 강북쪽으로는 강변북로를 새로 뚫었다.60년대 한강철교와 한강대교, 양화대교, 한남대교 등 4개에 불과했던 한강 다리는 1970년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무려 10여개가 더 세워졌다. 그나마 잠실과 여의도 등 둔치 주변에 조성된 시민공원들이 소통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1990∼2000년대는 한강 난개발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한강을 시민 곁으로 돌려놓는 작업이었다.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한강 복원을 위한 개발이 중심이다. 복원은 한강의 물류 기능 회복에 맞춰져 있다.‘한강의 물길’이 도심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서울의 교통로로서 큰 역할을 맡았던 한강이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까.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 외교관 첫 유엔 군축자문위 의장 이호진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외교통상부 이호진(56) 대사(외교역량평가센터소장)를 유엔 군축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했다고 16일 외교부가 밝혔다. 한국 외교관이 유엔 군축자문위 의장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 신임 의장은 제48차 자문위원회가 활동하는 올해 말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 유엔 군축자문위는 군축, 비확산 및 국제안보 관련 유엔 사무총장 자문기구로, 전세계 회원국에서 임명된 20여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토론토의회 방문해보니

    토론토의회 방문해보니

    |토론토 김성곤특파원|내각책임제 국가인 캐나다는 우리와 정치체제가 다른 만큼 의정모니터링 시스템도 차이가 난다. 토론토의회의 주민 의견 수렴방식은 서울시의회보다 세분화돼 있었다. 서울시의회는 광역단위로 348명의 모니터요원을 일괄 임명한다. 분야가 한정돼 있지 않고 생활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 등을 의견으로 제출한다. 반면 토론토의회는 각 상임위원회별로 의견 수렴절차를 밟는다. 이 점에서 본다면 토론토의회와 서울시의회의 방식에는 서로 장단점이 있다. 서울시의회의 경우도 필요한 경우 상임위별로 의견수렴 절차를 밟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캐나다의 경우 전문성은 있지만 우리처럼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담아내지는 못한다. 우선 공적인 임명절차에 따라 우리의 모니터 요원과 유사한 형태의 자문위원을 의회 내 상임위와 개별 사안에 대해 그 의견 수렴 등을 위해 조직하는 일반 위원회에서 맡는다. 실비 수준의 수당을 주는 것과 임기가 시의원과 같은 4년이란 점은 서울시의회와 같았다. 토론토의회의 모니터요원 자격은 우리와는 사뭇 달랐다. 자격제한이 없다는 점은 같지만 사회적 약자들을 다수 포함시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일단은 토론토 거주자로 나이는 18세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망명자나 부랑자 등도 모니터링 요원에 포함시킨다. 다만, 일부 위원회는 시민권자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의원과 인척관계인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다. 토론토의회의 모니터 요원은 각계각층 주민들의 의견수렴 창구다. 이에 따라 인종이나 민족, 성 등 다양한 이익집단의 대표를 위원에 포함시켰다. 이민자로 토론토의회 6선 의원인 한국계 조성준(70) 의원은 “토론토의회에도 옴브즈맨과 같은 의견수렴 절차 외에 전문적인 의견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이들이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sunggone@seoul.co.kr
  • 민주평통 13기 출범 선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19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제13기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는 총 1만 6791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된 민주평통 13기의 출범을 선포하고, 활동방향 등을 심의·의결하게 된다.
  • 남양주APT 고분양가 논란

    경기 남양주시가 아파트 고분양가의 진원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남양주시가 최근 승인한 분양가는 수도권의 웬만한 곳보다 비싸다. 이에 따라 남양주시가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15일 남양주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는 최근 분양가 자문위원회를 열고 진흥기업의 ‘마제스타워 도농’의 분양가를 3.3㎡(평)당 1550만원에 승인했다. 이 아파트의 최고 공급 면적인 238㎡(71평형)의 3.3㎡당 분양가는 1915만원이다. 남양주시의 아파트 분양 사상 평균 및 단일 평형 최고가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분양가 자문위가 세 차례의 조정과 권고를 거쳐 내린 적법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남양주시는 지난달 부영이 도농동에 지을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3.3㎡당 평균 1590만원에 분양 승인을 내줬다. 부영은 364가구를 모집했으나 339가구나 미달됐다. 남양주시가 승인한 진흥기업과 부영의 분양가는 수도권 관심지역인 용인시보다 비싸다. 용인시 성복동에서 GS건설이 분양하려는 수지자이 2차(3.3㎡당 1468만원)보다 높고, 현대건설의 상현동 힐스테이트(3.3㎡당 1605만원)보다 조금 낮다. 두 곳은 분양가가 비싸다는 이유로 용인시로부터 아직 분양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남양주시의 고분양가 논란은 다음달 24일 동시 분양 예정인 진접지구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이 분양가를 주변 시세(3.3㎡당 400만∼500만원)보다 높은 700만∼1000만원에 책정할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신도종합건설은 3.3㎡당 900만원대로 잠정 책정했다.262㎡(79평형)는 3.3㎡당 1000만원으로 잡았다. 이같은 분양가는 건설교통부가 3.3㎡당 700만원 이하로도 충분하다는 것과는 차이가 많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문화부, 한류정책 자문위 구성

    문화관광부는 한류를 지속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한류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자문위는 김동호 전 문화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정훈탁 IHQ 대표, 최기탁 숙명여대 문화관광학과 교수,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임순만 국민일보 논설위원, 황민하 코트라(KOTRA) 전략마케팅 본부장 등 25명으로 구성됐다.
  • 민복기 전 대법원장 별세

    민복기 전 대법원장 별세

    제5∼6대 대법원장을 지낸 민복기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변호사가 13일 오전 4시17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94세. 고인은 1913년 서울에서 출생,38년 경성제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고등문관시험 사법과에 합격한 뒤 39년 경성지법 판사로 법조계에 입문했다.68년부터 10년간 대법원장을 지낸 뒤 국정자문위원, 헌정제도연구위원장 등을 맡았다가 87년부터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고인은 친일 법관으로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명단에 포함됐고,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자 8명에게 사형 확정 판결이 난 75년엔 대법원장이었다. 유족은 장남 경성씨 등 2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영안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 오전, 장지는 대전 국립현충원이다.(02)2072-2020.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軍 유가족 아픔에 눈 감지 마세요”

    “軍 유가족 아픔에 눈 감지 마세요”

    “내 자식의 문제가 해결됐다고 다른 군 유가족의 아픔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됩니다. 타이완 유가족 운동의 전철을 한국은 되밟지 않길 바랍니다.” ‘타이완 군 인권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천비어(陳碧娥·52) 군중인권촉진회 대표가 12일 국내 군·경 의문사 유가족들과 만났다. 대통령 소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가 서울 소공동에 마련한 간담회 자리였다. 행사장에 들어서는 천 대표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목소리는 긴장과 감동으로 가늘게 떨렸다.“어렵게 싸워 온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첫마디를 떼기 무섭게 눈물을 쏟았다.‘대모’의 눈에 눈물이 맺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간담회장은 곧 울음바다가 됐다. 한 여성 유가족은 천 대표를 끌어안고 한참을 통곡했다.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살아온 어머니들 사이에 언어의 장벽은 문제될 게 없었다. 천 대표는 1995년 군에 간 아들이 숨졌다는 소식을 접한 뒤 정치인과 언론사, 군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던 시절의 경험을 술회했다. 미인가 단파 라디오 방송을 통해 끊임없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국방장관의 외부 행사마다 쫓아다니며 억울함을 호소하다 ‘미친 여자’ 취급을 받으며 끌려나간 얘기를 풀어놓을 땐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천 대표는 타이완에서 ‘황마마’(황씨 성을 가진 아이의 엄마라는 뜻)로 불린다. 군에 간 아들의 죽음을 겪은 뒤 평범한 40대 주부에서 비타협적인 군 인권활동가로 거듭났다. 희생자 유가족을 모아 단체를 만들고 신병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군인인권카드’를 만들어 입대 장병들에게 배포했다. 군 사망사건의 진실 규명을 꾸준히 촉구하는 한편 군인 보험제 도입을 공론화해 1998년 모든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사고보험 시행을 끌어내기도 했다. 한때 그를 골치 아픈 ‘악성 민원인’쯤으로 여기던 타이완 국방부도 천 대표를 국방정책 입안·집행기구인 ‘관병권익보장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기에 이르렀다. 천 대표는 “유가족 단체가 보상과 명예회복을 위한 이익단체에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군 인권 개선을 위한 감시·견제 기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부고]

    ●라운종(대신증권 올림픽지점 부지점장)남운(자영업)명채(〃)도금(〃)세운(〃)씨 모친상 12일 광주 송정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10시 (062)941-7102●김연(미국 유타주립대 명예교수)씨 모친상 11일 한양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2290-9457●이민재(미래에셋생명 금융프라자지점장)씨 모친상 이광선(재 말레이시아 한인회장)장현기(베스텍 사장)황석천(GMS세계선교회 목사)씨 빙모상 12일 서울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2072-2022●좌병식(전 청와대 비서관)씨 별세 대영(대우자동차판매)대수(벽산)대길(GM대우)대훈(건국대 산학협력단 충주지부)씨 부친상 12일 건국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2030-7902●이성권(프로야구 LG트윈스 전력분석팀)씨 조모상 12일 온양 장례예식장, 발인 14일 오전 9시30분 (041)547-4444●유호일(강원도민일보 사회2부 기자)씨 별세 12일 춘천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033)261-3229●이해우(전 수도변호사회장·전 국제라이온스협회 309-A지구 총재)씨 별세 상민(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겸 대통령경호실 전문자문위원)씨 부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 (02)3410-6917●최정도(아이앤투 대표·전 UCO제약 마케팅담당이사)씨 별세 12일 고양 화정 명지병원, 발인 14일 오전 (031)810-5471
  • [Local] 분양가 3.3㎡당 660만원이하 권고

    청주시는 11일 상당구 우암동에 들어설 파란채 아파트(123가구)의 3.3㎡당 분양가를 660만원 이하로 책정해 줄 것을 업체에 권고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각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분양가 상한제 자문위원회가 10,11일 회의를 열어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650만∼660만원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내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는 업체가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분양가를 승인하지 않을 방침이다.
  • [시론] 한·미 FTA 졸속비준 안된다/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시론] 한·미 FTA 졸속비준 안된다/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6월3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이 조인되었다. 행정부로서는 여세를 몰아 올 정기국회에서 비준동의까지 마칠 태세다. 즉 민주당이 지배하는 미국 의회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 의회의 개입 차단을 이유로 재협상마저 졸속타결하더니, 같은 이유로 비준마저 졸속으로 하자는 것인지 참으로 우려스럽다. 미·페루 FTA의 경우 페루측 비준이 종결되었음에도 미 의회의 요청으로 재협상해서 미국의 요구를 관철시킨 선례가 있는데도,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해야 미 의회 개입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국회 비준동의가 되기 위해서는 엄밀하고 객관적인 국회검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4월1일 협상타결 직후 700여명의 민간자문위원들이 한달 가까이 협정문을 검증하였고, 그 결과가 공개되어 있다. 또 6월30일 정식조인 때까지 90일간 미 의회는 공청회 등을 통해 협상결과를 검증했다. 그리고 조인이 된 이후 미 의회는 법개정 사안을 심의하고, 또 미국제무역위(USITC)는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 결과를 재차 검증한다. 우리 국회의 실정은 어떤가.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의원들에게 한·미 FTA는 그저 어렵고 골치아픈 주제다. 그다지 실속없는 청문회가 일부 상임위에 한정해 개최되었지만, 별무 소득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정조사가 추진되고 있다고 하니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국회를 중심으로 한 검증은 다음 몇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국익에 보탬이 되는지 여부이다. 정부의 일방적 주장과는 달리 한·미 FTA는 심각한 이익의 불균형 협정이다. 미국 현지생산을 감안할 때, 자동차협상 역시 결코 잘된 협상이 아니다. 대미수출 주요품목의 관세철폐가 5년 뒤로 미루어진 섬유·의류협상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에 비해 쇠고기 등을 포함한 농업, 의약품, 서비스, 지적재산권, 투자분야는 사실상 실패한 협상이다. 둘째, 투자챕터의 간접수용과 같은 조항은 위헌소지가 다분하다. 즉 한·미 FTA의 위헌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아가 한·미 FTA과정에서 드러난 행정부의 일방독주는 국회의 고유한 입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였다. 셋째, 한·미 FTA가 정부의 공공정책권과 나아가 주권을 침해하는지 여부이다. 넷째, 불평등 여부이다. 막판 재협상 과정을 보더라도 투자조항과 관련해 한·미 FTA 협정문의 전문에 미국의 요구를 굴욕적으로 수용, 미 국내법의 특정조항을 그대로 삽입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다. 이외에 우리만의 일방의무를 규정한 수많은 조항들이 검증되어야 한다. 다섯째, 특정계층, 산업, 지역에 일방적 희생을 강제하는 불공정 여부이다. 지구상 이른바 선진통상국가 어디도 농업을 포기한 나라는 없다. 나아가 노동자의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지렛대로 한·미 FTA가 남용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의 현행 법규상 한·미 FTA 협정문의 수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설사 문제, 독소조항이 있더라도 국회의 비준동의는 오직 가부만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협상과정에서 국회의 민주적 통제가 극히 중요하다. 하지만 협상 전과정에서 국회의 개입은 사실상 차단되어 있었다. 명백히 문제가 있음에도, 이를 정정할 수 없고, 가부만을 택해야 한다면 최선은 무엇일까.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朴캠프 ‘운하 보고서’ 먼저 알아

    朴캠프 ‘운하 보고서’ 먼저 알아

    37쪽짜리 ‘경부운하 재검토 보고서’는 언론에 보도되기 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자문역할을 맡고 있는 대학교수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또 언론에 보고서를 전달한 결혼정보업체 대표는 선거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이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9일 “37쪽짜리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6월4일)되기 전인 지난 5월31일 한나라당 박 전 대표 캠프쪽에 보고서의 존재가 먼저 알려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현중(40)씨는 지난 5월26일 수자원공사 김상우(54) 기술본부장에게서 입수한 보고서 복사본을 자신이 다니는 행정대학원 방석현(62) 교수에게 넘겼고, 방 교수는 박 전 대표 캠프의 유승민 의원에게 보고서 존재를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방 교수는 또 이 보고서를 같은 정책 연구모임의 교수 3명에게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방 교수는 박 전 대표 캠프의 정책자문위원회 행정개혁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와 김 본부장에 대해 수자원공사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방 교수에 대해서는 유 의원에게 보고서 존재 사실을 알려준 의도와 그동안의 역할 등을 조사 중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Metro&Local] 이경숙씨 여성재단 초대이사장

    서울시는 ‘서울여성가족재단’ 초대 이사장에 이경숙(64) 숙명여대 총장을 10일자로 임명한다고 8일 밝혔다. 경기여고,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온 이 신임 이사장은 헌법재판소 자문위원회 위원, 유엔 한국협회 부회장,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장 등을 지냈다. 기존 재단법인인 ‘서울여성’과 ‘서울여성플라자’를 통합해 출범한 서울여성가족재단은 서울여성의 여성 정책 개발·연구 기능 및 서울여성플라자의 정책 집행·실천 기능을 수행한다.
  • 李측 “홍사덕·서청원 사과를” 朴측 “검찰 빨리 수사” 서한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양 진영은 6일에도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앞서 박 후보측 의원들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소·고발한 이 후보측은 중앙선관위를 끌어들이며 공격 강도를 높였다. 고소를 당한 쪽인 박 후보측은 역으로 정상명 검찰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빨리 수사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측은 박 후보측 홍사덕 선대위원장과 서청원 상임고문이 원로답지 않게 의혹제기에 앞장선 것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급기야 이 후보측은 “박 후보측 홍 위원장과 서 고문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중앙선관위에 조사요청서를 제출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서 고문이 같은 캠프 내 김만제 전 의원의 말을 인용해 도곡동 땅이 이 후보 땅이라고 발언했는데 당사자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한다.”고 상기시켰다. 박 후보측의 행보는 검찰을 향했다. 법무부장관 출신인 김기춘 법률자문위원장을 비롯해 최경환·김재원·유승민 의원 등은 당초 이날 대검을 방문해 검찰총장에게 조속한 수사착수를 요구할 방침이었으나 이를 연기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같은 당에서 고소·고발한 것도 보기 좋지 않은데 대검까지 찾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아 일단 취소했다.”고 귀띔했다. 홍사덕 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측은 이 후보 처남인 김재정씨 명의로 돼 있다가 포스코에 매각한 도곡동 땅과 관련,“땅을 판 돈을 어떻게 썼는지 땅 주인이 한 마디만 하면 되는 게 아니냐.”며 이 후보측의 소명을 거듭 촉구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 이호조 성동구청장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조용히 시스템의 개선에 집중하는 ‘정중동’의 행정전문가다. 그가 행한 각종 시책들은 항상 다른 구청의 본보기가 된다.40여년 행정경험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 초 성수동에 투기바람이 불자 이 일대에 공동주택 사전 건축허가제를 도입, 투기를 잡았다. 공무원들이 5급 승진에 매달려 일은 뒷전이고 시험공부만 하자 승진자격시험인 ‘자격이수제’를 도입, 아무때나 시험을 치러 자격을 따둘 수 있도록 해 이런 폐단을 없앴다. 이들 두 제도는 다른 구청은 물론 서울시에서도 벤치마킹해갔다. 교육문제는 이 구청장의 최대 역점 사업이다. 그 자신이 학비 때문에 일반고등학교 대신 체신고등학교에 가야 했던 경험 때문에 가난의 대물림을 막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 이에 따라 공약으로 내건 것도 ‘교육성동’이었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방과후 학교는 그가 지난 1년간 거둔 최대 결실 가운데 하나다. 초기 공무원에 의존했던 방과후 학교는 이제 자원봉사자들이 가세하면서 학생도 늘고, 교육내용도 업그레이드됐다. 단순한 국어, 영어, 수학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현장교육과 인성교육도 시킨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20개 동사무소에서 저소득층 학생 400여명이 ‘열공’중이다. 이 구청장이 ‘성수신도시’플랜을 내놨다. 공장지대인 성수동 일대를 2015년까지 첨단산업과 초고층 주거·상업단지가 어우러진 도심형 신도시로 바꾼다는 것이다. 치밀한 실사구시형인 이 구청장이 대한주택공사와 손잡고 내놓은 계획인 만큼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난제도 적지 않다.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는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이나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바꿔야 하는 난관이 버티고 있고, 앞으로 예상되는 부동산투기 바람을 잠재우는 것도 숙제다. 이 구청장은 “지난 1년간 기초를 닦은 만큼 이제는 속도를 내겠다.”면서 “성수신도시는 서울시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정송학 광진구청장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CEO 출신의 초선 구청장이다. 그런 그에게 공무원은 ‘느슨하게 일하면서 권위만 앞세우는 집단’이라는 선입견이 강했을 것이다. 실제 구청장이 되고 보니까 문제점이 수두룩하게 눈에 밟혔다. 그래서 대기업의 효율성을 행정에 접목시키는데 주력했다.‘비전추진담당관’을 신설, 혁신 작업의 선발대를 맡겼다.5급 이상 간부에게는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정해 차근차근 실천하는 ‘직무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6급 이하 직원은 ‘창의적성과관리제’를 적용받도록 했다.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면서 목표달성을 묵묵하게 다그쳤다. 구청의 일하는 틀이 만들어지자 주민들과 맞닿는 민원행정에 눈을 돌렸다. 먼저 구청에 제출하는 구비서류를 크게 줄이고 민원 진척도를 알려 주는 ‘사전심사청구제’를 도입했다. 여차하면 몇개월씩 늦어지던 민원 112건의 처리기간이 최소 하루에서 최고 25일로 줄었다.‘스피드 행정’이라는 말이 구민들의 입에서 술술 나왔다. 구민들이 행정에 참여하는 ‘위원회관리제’를 구축했다. 각종 자문위원회를 통해 구민들이 원하는 일을 먼저 처리했다.‘어린이대공원 무료 개방’도 이런 맥락에서 환영을 받았다. 정 구청장은 “내가 잘하는 것부터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업인 출신답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당면과제로 삼고 기업과 전담 직원을 묶어 기업활동을 도와 주는 ‘행정 멘토링’을 만들었다.‘기업애로 직소창구’를 개설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러 다녔다. 기업이 물건을 만들면 구청이 우선 구매하고, 재래시장에서 통용되는 쿠폰을 만드는 등의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소프트웨어에 치중하다 보니까 도시개발 등 하드웨어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곡지구 등 5개 지구단위 도시계획을 수립했지만 화려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 구청장은 앞으로 최대 11년(3회 연속 구청장 당선을 가정하면)을 재임할 수도 있다. 지난 1년 동안 차곡차곡 다져둔 틀이 허튼 노력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문국현 “새달10일쯤 정치참여”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인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다음달 10일쯤 정치 참여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사장은 이달 중순 시민사회세력이 추진 중인 미래창조연대 창당추진위에 정책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치 행보에 본격 나서는 한편 캠프 구성 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대선 출마선언은 다음달 20일쯤으로 문 사장은 출마선언에서 ‘일자리 창출’,‘사람 중심’,‘창조’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울 계획이다. 문 사장은 4일 “기업의 성장과 개인적 영화를 뛰어 넘는 공익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면서 “전문가와 시민사회 그룹에서 8월 중순 정도를 목표로 새로운 희망, 비전 제시를 위해 준비 중인 만큼, 사회적 요구가 있다면 그때쯤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정치참여 의사를 밝혔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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