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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PRT 자문단장 박정동 교수에게 듣는다

    아프간 PRT 자문단장 박정동 교수에게 듣는다

    30년에 걸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 아프가니스탄. 한국이 이 나라를 일으키기 위한 중장기 부흥재건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아프간 지방재건팀(PRT)을 뒤따라 들어간 자문단그룹 단장인 박정동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말하자면 아프간 재건의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의 총 책임자이다. 그는 “수시로 포탄이 떨어지고 바로 옆에서도 지뢰가 터지는 곳”이라면서도 “부흥재건 계획이 성공하는 모습을 꼭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서 눈을 반짝였다. 3주간 휴가를 맞아 일시 귀국한 박 교수를 지난 11일 만나 아프간 재건의 꿈에 대해 들어봤다. →어떻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나. -전공이 후진국의 개발경제학이다. 2001년 당시 재정경제부의 요청으로 캄보디아 훈센 총리실에 경제자문관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원래 작년부터 안식년인데 외교통상부에서 1년만 맡아달라고 해서 갔다. 식구들은 “군인도 외교관도 아니면서 꼭 아프간에 가야 하느냐.”고 반발이 많았다(웃음). →아프간 재건계획의 핵심은 무엇인가. -한국의 경제기획원 같은 정부기관이 경제개발정책 계획과 공공투자의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재건계획의 핵심은 기본적으로 ▲농촌개발 ▲인적자원 개발 ▲도시경제 개발 등 크게 세개의 축으로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계획을 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아프간은 국민의 70%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국가다. 기본적으로 새마을 운동의 방식으로 정신개혁이 일어나야 하고, 거기서 생기는 유휴인력을 마산 수출가공지역 같은 도시로 보내는 것이다. 이들이 섬유·신발 업종에 취업해서 수출 경제를 끌고 가게 된다. 이 둘을 연결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인적자원개발도 필요하다. 정신교육뿐 아니라 농고·공고·상고를 통해 기술교육도 해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개발 계획과 많이 닮았다. -실제로 60년전 폐허의 한국 상황과 아프간이 너무 흡사하다. 우리는 3년 전쟁이지만 아프간은 30년 전쟁을 치렀다. 세계 어떤 경제개발 모델보다 한국의 경험이 가장 적합하다. 우리도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가 됐으니 국제사회에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 →아프간에서도 새마을 운동이 잘될까. -어떤 식의 인센티브를 주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리가 그랬듯이 마을 간에 경쟁시스템을 도입해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도록 하면 된다. 다리 하나를 짓더라도 현지 주민들이 소액이나마 돈을 내도록 해서 스스로 참여의식을 높이고 보상성과가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100% 해외 원조는 실패한다. →이 모델이 잘되면 다른 후진국으로도 전파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사회에서는 박정희식 경제성장 모델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있지만 1960~70년대 경제개발 모델은 굉장히 유익하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서 후진국에 개별적으로 농장이나 학교, 병원 등을 짓는 단기성 지원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민·군이 함께 들어가 개발 전략을 짠 것은 처음이다. →아프간 정부가 거는 기대가 크겠다. -파라완주의 경제국장, 국회의원 등 2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강의를 했다. 한국의 지난 60년동안의 발전상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눈물을 펑펑 흘렸다. 자신들의 상황이 60년전 한국과 똑같다면서 “우리도 한국처럼 되고 싶다. 이렇게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국내에서는 아프간 파병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많은데. -우리는 한·미동맹 테두리에서 자라왔다. 중국 속담에 “우물물을 마실 때는 우물 판 사람을 기억하라.”고 했다. 미국과 유엔의 도움으로 경제대국이 됐는데 이제는 돌려줄 때다. 경제규모에 비해 해외원조가 가장 인색한 나라가 한국이다.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줄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은 한국 뿐이다. 우리는 베풀 만한 재료를 가지고 있다. →왜 한국이 재건 계획을 세우게 됐나. -미군은 10년간 아프간에 주둔하면서도 전문인력이 없고 전쟁만 하느라 중장기 계획을 짜지 못했다. 성공적으로 압축성장을 이룬 한국의 경제개발 전문가가 계획을 짜달라고 부탁해 왔다. 처음에는 국유기업이 개발 초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이 성공한 모델이라고 설명하니 더이상 묻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돈이다. 아프간도 한국도 여력이 없다. 결국 국제사회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주도가 돼 국제사회에 호소해서 건설비용을 충당해야 할 것이다. →오사마 빈라덴도 사망했고 지역 정세가 많이 불안할 것 같다. -귀국하기 전날에도 막사 주변을 순찰하던 미군 병사 2명이 지뢰가 터져서 다리가 잘려 나가는 사고가 있었다. 내가 묵고 있는 막사 담벼락이었다. 평소에도 부대 밖을 한 발짝이라도 나갈 때는 군인 동승하에 전차를 타고 나간다. 영외활동을 할 때는 20㎏짜리 방탄조끼를 입는다. 당분간은 매우 위험할 것 같다. →미군이 아프간 병력을 축소할 계획인데. -빈라덴이 없는 상황에서는 탈레반도 미국과 싸울 이유가 없다. 미국 정부와 화해를 모색할 것이고 아프간 정부도 화해 중재에 나설 의향이 있다. 미군의 전투병력이 빠지면 주한미군의 형태가 될 것이다. 아프간에 평화의 시기가 돌아오면 아프간도 본격적인 개발의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 민·군 협력체제가 전개되면 한국 PRT의 역할이 보다 커질 것이다. →빈라덴 사망 이후 아프간 민심은 어떤가. -미국에 의해 아랍계 사람이 죽었다는 것에 대해 반미감정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쟁의 명분이 없어졌으니까 전쟁이 끝나는 시점이 빨리 올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새벽이 오기 전에 가장 어둡다.’라는 표현이 지금의 아프간을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말인 것 같다. →앞으로 포부가 있다면. -개발모델링을 완료해서 지금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세련된 모델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박정희 스쿨’(가칭)을 만드는 게 꿈이다. 후진국의 지도자를 불러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교육하고 싶다. 미국의 케네디스쿨처럼 왜 안 되나. 한국에서는 이 자산 가치에 코웃음을 치지만 소중한 자산이다. →아프간 모델을 통일 후 북한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당연하다. 북한은 바로 현재 상황을 타개해 줄 수 있는 한국이라는 스폰서가 있다.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지만 가능하다. 한국도 북한인력의 저임금을 활용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노릴 것이다. 인센티브 제도만 잘 갖춰진다면 새마을 운동도 성공할 것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아프간에 더 체류할 것 같다. -지금까지는 1차적인 계획을 짠 것이고 실행과정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이 계획이 휴지통으로 갈 건지 조금씩이라도 땀흘리는 농부, 공인의 모습으로 나타날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빠르면 1년안에 소규모 프로젝트라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 그 작은 욕심 때문에 근무를 연장할 지 고민하고 있다. 식구들이 알면 큰일인데…(웃음).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프로필 ▲51세 ▲도쿄대 경제학 박사 ▲베이징대 연구교수 ▲하버드대 방문교수 ▲캄보디아왕국 경제자문관 ▲대통령자문 동북아경제중심 추진위 전문위원 ▲국회 한중포럼 자문위원
  • 군·관·민 합동 교육·보건·개발 지원… 韓 470명 파견

    이라크 자이툰 부대가 경비 작전부터 재건지원 활동을 모두 맡았던 것과 달리 아프가니스탄은 군·관·민으로 구성된 전문 지방재건팀(PRT)이 활동하고 있다. 14개 국가가 아프간 28개 지역에서 PRT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 가운데서도 규모가 큰 편이다. 한국 PRT는 총 470여명 규모로 방호·경비를 맡고 있는 군인(오쉬노 부대) 350여명과 경찰 30여명, 민간이 80여명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 PRT는 파르완주 차리카에 메인 기지가 있고 15㎞ 떨어진 바그람에 병원과 직업훈련원을 운영하고 있다. PRT는 교육, 보건·의료, 농촌개발, 거버넌스 등 4개 분야로 나눠 활동중이며, 자동차 정비 등 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현지 경찰 훈련도 맡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언제까지나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에 군·경을 양성해 아프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만들어 군사 개입을 줄인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PRT의 활동 계획을 뒷받침해 주는 자문단은 보건·의료, 농업, 해외원조, 행정, 직업훈련, 여성문제 전문인력 9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회의 동의안에 따라 파견된 PRT 팀은 2012년 12월 31일 이후 연장근무 여부를 국회에서 다시 논의하게 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亞최대 ‘영상콘텐츠마켓’ 부산에서 개최

    세계 방송과 뉴미디어 콘텐츠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송 견본 시장인 ‘부산콘텐츠마켓(BCM) 2011’이 새달 12~14일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콘텐츠마켓은 부산시가 콘텐츠 교류의 메카를 목표로 200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에는 43개국 504개 업체와 1028명의 바이어가 참가하며 2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행사인 견본시장의 경우 지난해 406개 업체에서 100개가 늘어난 504개 기업이 참가해 그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KBS미디어, MBC, SBS콘텐츠허브 등 방송 3사를 비롯해 영국의 BBC 월드와이드, 미국 베네비전, 일본 TV 아사히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이 참가한다. 세계 미디어 사업자들이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각종 영상물을 구매·판매하는 ‘방송견본시장’과 투자 자문단 및 방송 영상 관련 업체 관계자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매칭’을 비롯해 ▲국내외 콘텐츠 시장의 투자 전망 등을 분석하는 투자 유치 세미나▲방송·영상 분야 전공 학생 등을 대상으로 방송 콘텐츠 실무 등을 강의하는 ‘BCM아카데미’ 등이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3D 분야의 대표 3사인 KT·SK·LG와 50여 협력사들이 3DTV, IPTV, 모바일폰 등 최신 상품을 소개하는 ‘BCM 플라자’ 등도 선보인다. 시 관계자는 “올해 ‘콘텐츠마켓 2011’을 통해 세계 3대 메이저 마켓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CM조직위원회는 ‘BCM 2011’ 홍보대사로 탤런트 조현재, 남규리를 위촉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英 야전사령관 투입·佛 전투기 추가 급파

    리비아전이 장기화하면서 영국과 프랑스가 전투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사령관과 연락 장교를 파견하고 공습 수위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내놓고 있다. 지상군 투입은 아니지만 내부에서는 베트남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미국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영국이 군사 자문단을 파견한 데 이어 아프가니스탄전 등 다수의 전투 경험으로 단련된 사령관 1명을 리비아에 보내 반군을 조직화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안 문제로 사령관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민간인과 군인 20여명으로 꾸려진 자문단의 일원으로 반군의 근거지인 벵가지에 투입된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자문단은) 전투부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이들은 군사작전 실행이나 계획에 참여하지 말라는 엄격한 지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의 역할은 반군이 이끄는 국가위원회에 군대 구조와 소통, 실행계획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알려주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도 20일 리비아에 연락업무를 담당할 군 장교 일부를 보내기로 하는 등 영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일부 프랑스 의원들은 전투부대 배치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인 프랑수아 바루앵 예산장관은 “우리는 지상군 파병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지만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공습에 대한 군사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발맞춰 프랑스는 카다피군에 대한 정밀 공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전투기를 샤를드골 공항을 통해 격전지인 미스라타 인근에 추가로 급파했다. 이탈리아도 이날 리비아 반군 전투지역에 군 교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카다피군에 포위돼 있는 미스라타의 반군 지도자들도 영국과 프랑스에 공격을 강화하고 전투부대를 배치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그들이 오지 않으면 우리는 죽는다.”고 읍소했다. 영국 내부에서는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베트남전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자유민주당 당수였던 멘지스 캠펠경은 “베트남전도 미국 대통령의 군사 자문단 파견으로 시작된 만큼 주의 깊게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관가 포커스] 방재청간부 청렴도 내부 평가 왜?

    [관가 포커스] 방재청간부 청렴도 내부 평가 왜?

    소방방재청 간부들이 부하 직원들로부터 청렴도 평가를 받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재청은 5일 ‘반부패 청렴추진기획단’을 만들어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실시 등 반부패·청렴 시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외부 평가 ‘우수’ 내부선 ‘미흡’ 국민권익위원회가 매년 실시하는 중앙행정기관 청렴도 조사 가운데 3년 연속으로 내부 청렴도 분야 ‘미흡’ 평가를 받은 데 따른 대책이다. 방재청은 일반 국민이 평가하는 외부 청렴도에서는 200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기획단은 이기환 차장이 단장을 맡으며 과장급 이상 간부 20여명으로 구성된다. 방재청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은 ‘119’ 하면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준다는 인상을 떠올려 평가가 높은 반면, 내부적으로는 인사에 대한 불만이 많아 자체 평가가 낮게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 평가가 직원들의 설문조사로 진행되는데 인사에 불만을 품은 일부 직원들이 인사 청탁 및 향응 제공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어 청 전체가 부패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획단은 조직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위공무원 기강 확립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해 오는 7월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평가 대상은 중앙소방학교장과 국립방재교육연구원장 등 방재청 소속 기관장과 차장, 실·국장 등 모두 7명으로 정무직인 청장은 평가에서 제외된다. 평가 항목은 직무 청렴성, 사회적 책임 및 솔선 수범, 행동강령 위반 및 준법성으로 같은 실·국 소속 하위 직원들로 구성된 내부 평가단과 정책자문단 등으로 구성된 외부 평가단이 참여한다. ●청렴교육 年 5시간 이수 의무화 국세 및 지방세 체납, 도로교통법 위반, 재산 신고 성실성 등도 평가에 반영된다. 또 청렴 교육 과정을 신설해 평가 대상자 외에 과장과 팀장급도 1년간 5시간 교육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예산 집행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회계 시스템을 감사 부서에 설치해 실시간 감시하고 주요 사업비에 대한 일상 감사를 강화해 부당 예산 집행을 차단하기로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총장이 왜 검사장들에게 1억원을 돌렸나

    김준규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열린 검사장 워크숍에서 참석자 45명에게 200만~300만원씩 든 돈 봉투를 나눠 줬다고 한다. 봉투 뒷면엔 ‘업무 활동비, 검찰총장 김준규’라고 적혀 있었고, 총액은 1억원에 가까운 9800만원으로 알려졌다. 요즘엔 기업에서도 사장 명의로 직원들에게 돈 봉투를 건네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국민의 세금을 제 주머니 속 돈을 꺼내 주듯 했다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검찰의 조직 문화가 사려 깊지 못하고 권위주의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총장의 통치자금’이란 말도 그런 풍토에 대한 비아냥이다. 김 총장은 2009년 11월 기자들과 저녁을 같이하는 자리에서도 일부 기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50만원씩 든 봉투를 건넸다가 기자들이 봉투를 돌려주는 바람에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워크숍은 국회 사법개혁특위의 검찰 개혁 방안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래서 “국민을 위한 사법개혁은 검찰 본연의 임무인 부패수사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미묘한 시점에 그런 자리를 만들어 격려성 업무활동비를 지급한 것은 로비용이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도 있다. 또한 그 전에 스스로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자리에 검찰 정책자문단으로 참석한 소설가 김훈씨도 “검찰에 대한 불신의 원인은 내부에 있다.”는 뼈아픈 말을 했다고 한다. 밀실 행정과 불투명한 예산 집행은 부적절한 조직 운영으로 연결된다. 영수증 처리가 필요 없는 검찰총장의 특수활동비는 올해에도 189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일선의 업무활동비는 검사장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해당 검찰에 자동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검찰 개혁을 부르짖는 정치권만 탓해선 안 된다. 스스로 성찰하지 않으면 국민을 위한 검찰은 말 장난일 뿐이다.
  • 유명 영화감독·기자가 TV다큐 만든다

    유명 영화감독·기자가 TV다큐 만든다

    MBC가 창사 50주년을 맞아 대형 다큐멘터리 기획 준비에 나섰다. 기존 TV 다큐가 PD들의 영역이었다면, 이번엔 현역기자와 유명 영화 감독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PD, 기자, 영화감독 등 영역을 넘나든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다큐’를 내세웠다. 섭외된 감독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 ‘짝패’의 류승완 감독,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 ‘시라노연애조작단’의 김현석 감독 등 4명이다. 충무로의 노하우와 여의도의 제작 스태프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전체 시리즈 제목은 ‘타임’으로 정했다.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대한민국 50년사를 녹여내 보겠다는 의도다. 그래서 1시간 분량 프로그램을 모두 25편 제작한다. 방영 시점은 6월 초부터 매주 1편씩 방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50년사를 되돌아보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각 다큐들이 내세우고 있는 키워드들은 잔잔하면서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로 선정됐다. 가령 ‘전화’, ‘술’, ‘고양이와 밥상’, ‘소리로 보는 50년’, ‘우리 어머니’ 등이다. 제작 과정을 총괄기획하는 이우호 팀장은 “1961년부터 본격화되는 근대화의 여정과 이에 따른 지난 50년 세월이 한국의 진짜배기 현대사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면서 “지금의 한국 모습과 모두 이어진 이야기들인 만큼 옛 이야기만 다루는 다큐가 아니라 오늘과 내일까지 함께 다룰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BC 측은 “방송사는 인적·물적 자원만 제공하고 제작 과정에는 되도록이면 거의 모든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참여시켜 기존 다큐와는 다른 맛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제작도 철저하게 열린 방식을 지향한다. 유명 작가, 문화 예술계 인사 등을 자문단과 제작진으로 위촉, 스토리 발굴과 구성 등 제작 전반에 참여토록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고객자문단 지역인사 100여명 출범

    현대오일뱅크 고객자문단 지역인사 100여명 출범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6일 경북 경주시 현대호텔에서 전·현직 지역 명사 100여명으로 구성된 ‘오일뱅크 고객자문단’ 출범식을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고객자문단은 전·현직 대학교수와 초·중·고 학교장, 군수, 대기업 마케팅 임원, 은행 지점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10개씩을 맡아 주유소 서비스 전반을 점검하고 결과를 회사에 제출하는 등 현대오일뱅크 홍보대사로서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출범식에서 자문위원으로 선정된 명사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향후 주유소 서비스 개선과 회사 홍보활동에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고객자문단이 소속감과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명함을 제작해 지급하고, 매월 일정액의 활동비와 미팅룸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렇게 큰 상을… ‘달인’ 책임감 느껴요”

    “이렇게 큰 상을… ‘달인’ 책임감 느껴요”

    “나라에서 제 아들에게 이렇게 큰 상을 주다니, 정말 꿈만 같고 아들이 대견합니다.” 24일 전국 지방행정의 달인 28명이 한자리에 모인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달인 시상식장. 구제역 방역 등 격무에 시달리던 지방 공무원과 그런 그들을 안타깝게 지켜봤던 가족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환한 웃음이 찾아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 공무에 몰두하느라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가족들에게 졌던 마음의 빚을 훌훌 털어버리는 축제의 장이었다. ●“아들 고생 알아줘 내 생애 가장 기쁜 날” 행정안전부 장관표창을 받는 전기기계·정보통신분야 달인인 이재영(57·기능6급) 주무관과 함께 시상식장을 찾은 어머니 이상순(82)씨는 “아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해 안쓰러웠는데 나라에서 그 고생을 알아주고, 상까지 주니 내 생애 가장 기쁜 날이 됐다.”며 흐뭇해했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공무원은 나라의 근간이다. 여러 차례의 어려움에도 대한민국이 흔들리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소명의식을 갖고 맡은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계시는 공무원이 있기에 가능하다.”며 달인들을 격려했다. 맹 장관은 또 “대한민국의 발전과 주민의 행복은 공무원들의 어깨에 놓여 있다.”면서 “지방행정의 달인들이 국민을 더욱 섬기고, 주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직의 표상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달인 바이러스 100만 공직사회 퍼지게”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은 “지방행정은 국가 기본업무의 하나로, 국민을 위하는 마음과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 등 끝없는 자기희생이 필요한 일”이라며 “‘달인 바이러스’라는 즐거운 감염이 중앙과 지방 100만 공직사회에 퍼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지방행정의 달인 초대 심사위원장인 이원종 한국지방세연구원 이사장은 “지방행정의 현장에는 젊음을 던져 헌신하는 가슴 뭉클한 일꾼들이 많이 있지만, 이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앞으로 더 많은 달인들을 발굴함으로써 지방행정의 발전 속도와 질적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황인수 주무관은 수상의 기쁨보다는 ‘달인’이라는 칭호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일꾼에 만족않고 더 열심히 할 것” 황 주무관은 “직무분야 이론을 통해 실무 지식을 높이고, 실무를 통해 얻은 지식을 논문 등으로 정리하면서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면서 “달인이라는 평가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연구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달인들은 앞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분야별 자문단 및 현장지도요원으로도 활약하게 된다. 이들은 이를 위해 달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성, 전문 지식과 행정 노하우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행안부는 지난달 ‘달인 학교’를 개설해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 요원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소양교육을 실시했다. 이 밖에 서울 중랑구는 ‘노숙인 선도의 달인’에 뽑힌 이명식 주무관을 지난달 기능 8급에서 7급으로 특별승진시켰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대전 대덕연구단지 개발모형 온두라스·에콰도르에 수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개발 모형이 중남미에 수출된다. 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는 지난 12일 온두라스와 에콰도르에 자문단을 파견, 20일까지 ‘한국형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파크’ 전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두 나라에 머물면서 대덕특구 조성 과정을 컨설팅해 주고 향후 연구개발연구소 설립과 과학자 인력양성 등 교류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자문단 파견은 지난해 지원본부에서 개최한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파크’ 교육에 참가한 두 나라가 전수를 요청해 이뤄졌다. 포르피리오 로보 소사 온두라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대덕특구를 직접 방문해 “대덕특구를 벤치마킹하고 싶다. 꼭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덕단지는 1973년부터 개발된 대덕연구단지가 2005년 12월 특구로 바뀌었다. 이곳은 정부 주도 아래 밀집형 과학기술단지로 조성돼 개발도상국 사이에 과학기술단지 조성의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튀니지와 각각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파크 전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해외 각 국가로부터 전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법안 완성도 높고 입법속도 빨라져… 로비활용 가능성도

    법안 완성도 높고 입법속도 빨라져… 로비활용 가능성도

    법제처가 밝히는 ‘사전 법적 지원제도’ 도입의 근본 이유는 ‘입법 시스템 선진화’다. 각 중앙부처 공무원이 정책을 담당하지만 이를 법제화하는 데 필요한 법률 지식이 부족해 정부 입법안 중 법제처 심사과정에서 손볼 조항이 많고 관계 부처와 협의하는 등 여러 단계가 반복되면서 정부 입법안이 국회에 제출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현재 정부 입법 절차는 ▲입법계획 수립 ▲법령안 입안 ▲관계 기관 협의 ▲당정협의 ▲입법예고 ▲규제심사 ▲법제처 심사 ▲차관 및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국회 제출 등으로 구성된다. 법제처는 이런 절차를 거치는 데 통상 5~7개월이 걸리지만, 법안 심사 및 협의에 따라 처리 기한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부가 신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한 중점법안 60건 중 국유재산법 일부 개정안, 배출권거래제법 제정안 등 12건(20%)은 법안 미비를 이유로 목표 기간 안에 국회에 제출하지 못했다. 한상우 법제처 과장은 “미국과 독일은 정부 내에 변호사 등 전문 법조 인력이 많아 입안 단계에서 제출까지 전문 지식을 활용하지만 우리 정부 조직에는 법률 전문가가 많지 않아 입법 절차에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이 많다.”면서 “민간 전문가를 입법 절차의 자문단으로 활용하면 법안 처리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고 국민에게도 조금 더 완성도 높은 제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제처는 또 행정심판 및 소송이 해마다 약 5000건씩 증가하는데 이 같은 현상은 공직자의 법적 전문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행정에서 법적 전문능력 부족으로 행정심판과 소송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분쟁으로 인한 국민과 행정기관과의 경제적·시간적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법제처는 수탁 업체로 김앤장과 태평양 등 대형 법률사무소가 선정된 배경으로 “두 법률 사무소는 지원 제도 도입 취지에 맞는 입법 컨설팅단과 입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어 평가위원단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 과장은 “수탁사업자 3곳은 법제처의 수탁사업 예산 2억 3000만원으로 올해 11월 20일까지 담당 부처 법률안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관련부처 담당자를 대상으로 위탁업무 수행 만족도를 조사해 내년 공개입찰에 이를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법제처의 이 같은 사전 지원 제도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전문 자문단이 붙으면 법령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부처 관계자도 “부처마다 사안의 우선순위가 다르고 입법안, 개정안 중요도가 달라 법제처 대기시간이 천차만별이었다.”면서 “조문수가 많으면 법제처에서 한달 이상 대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재연·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로펌, 제·개정 정보 소송에 이용한다면…

    김앤장 등 대형 로펌들이 정부정책 입안 과정에 참여하는 ‘사전 법적 지원 제도’와 관련, 그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위탁 대상 법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주요 정보들이 이해당사자에게 사전 유출되거나 로비가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마디로 “사익을 추구하는 민간로펌들이 정부 법률안을 자문하는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로비 등에 활용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지적들이다. 3일 중앙 부처의 실무 관계자들은 대체로 이 제도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입법 정보의 사전 유출 등에 대한 대비가 급선무라는 시각을 보였다. 윤현수 국토해양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은 “제도 도입에 실익이 있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 “그러나 고급 정보에 해당하는 입법안의 유출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토부 관계자는 “대형 로펌들이 주로 민간기업들의 사안을 많이 다루는 특성상 자칫 자문과정에서 기업 쪽에 편향된 입장을 전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도 “민간 전문기관이 정부 법률안에 대한 기술적 조언을 해 준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안에 따라서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 정책에 로비가 끼어드는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국회사무처의 한 고위관계자는 “결국 로펌 측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예를 들어 법안 제·개정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특정 로펌에 줬고 해당 로펌이 관련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소송을 대리하고 있다면 자료가 엉뚱하게 활용될 개연성은 충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법제처가 밝힌 민간 로펌의 법적지원업무 수행기간에 대한 우려도 크다. 법제처 안에 따르면 민간 로펌의 법적지원업무 수행기간은 국회심의과정에서 지적된 법적 문제점에 대한 사후 자문까지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관계 전문가들은 “각 중앙 부처에서 국회에 법안을 제출하기 전에 내부 검토과정에서 자문받는 것은 가능하지만, 국회 입법과정에까지 간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적들에 대해 법제처는 로펌들이 정부 정책의 입안 자체에 직접 관여하는 게 아니라 자문단 역할만 하게 되는 만큼 성급한 우려라는 입장이다. 법제처 관계자는 “로펌의 자문내용을 각 부처가 참고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며 이해관계가 엇갈린 첨예한 사안들은 법제처 자체 심사를 통해 외부 로펌 자문 항목에 넣지 않을 계획”이라고 대책을 밝혔다. 황수정·오상도기자 sjh@seoul.co.kr
  • ‘고참 외교관’ 활용한다

    ‘고참 외교관’ 활용한다

    외교통상부가 고참 외교관 활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사 적체로 해외 공관장을 한 뒤 본부에 대기 발령 중이거나 본부 간부 또는 공관장으로 나가지 못한 20여명의 고위급 외교관을 다른 부처 및 산하기관, 민간 기업으로 내보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마련해 추진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해외 주요 공관 공사 및 차석대사 자리를 개방직으로 바꿔 다른 부처 인력과 교류하는 방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5일 “미·중·일·러 등 4강 대사관의 경제담당 공사 및 제네바·오스트리아·벨기에 등 유럽 지역의 차석대사·공사, 홍콩·중앙아시아(CIS) 공관의 부총영사·차석대사직의 개방형 직위 전환이 상반기 중 이뤄질 예정”이라며 “경제부처 관료 및 민간 기업 출신 전문가들에게 개방한 뒤 해당 부처 및 기업에 고참 외교관을 보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경제부처와 인력 교류가 이뤄질 경우, 외교부 내 통상·지역 전문가들이 옮겨 가 자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교부는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등과 업무 협력을 통해 외교관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 파견, 활동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과는 기업이 원하는 해외 정보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자문단 구성 등을 협의,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민간에 진출한 전직 외교관들은 SK 고문으로 있는 이태식 전 주미대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활동 중인 윤병세 전 외교부 차관보(전 외교안보수석) 등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교관 출신에 대한 기업의 수요가 많지 않아 외교부의 ‘자리 늘리기’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웃간 무관심·소외감 ‘아웃’ 아파트 ‘공동체 문화’ 만든다

    성북구가 공동주택 주민주권시대를 열고자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아파트 주민들 사이의 무관심과 배타주의, 신뢰감 부재, 비민주적 공동주택 운영에 따른 소외감 등을 극복하고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새달 말까지 지원조례 개정 구는 입주민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를 활성화해 도시의 아파트 주거문화를 변화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올해 추진할 구체적인 계획들을 내놓았다. 구는 예산 1억 1000만원을 우선 확보해 놓았다. 구는 ‘커뮤니티 플래너(Community Planner)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음 달부터 일반인들도 이 교육을 받고 지역사회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아파트에 대한 구의 지원이 더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공동주택 지원조례를 다음달 말까지 개정하고,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노인회, 통·반장, 관리사무소 등으로 구성되는 ‘공동주택 커뮤니티’를 양성화하기로 했다. 아파트 공동체 아카데미를 올 상반기 중 개설하고, 공동주택 내 작은 도서관과 경로당 운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시 핵심사업 중 하나인 ‘아파트 담장 허물기’를 통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열린녹지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구 홈페이지에는 아파트 단지별 카페 배너를 개설해 입주민들이 관리비 등 단지별 각종 정보사항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연말에는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모범사례 수기 공모와 우수단지 경진대회도 실시할 예정이다. ●공동체 아카데미 상반기 개설 다음 달 중 아파트 커뮤니티 활성화 자문단을 구성하기로 한 점도 주목된다. 자문단은 프로그램 개발과 급·배수, 전기, 방수, 청소, 계약, 법률 등 18개 분야 3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들은 아파트 단지 여건에 적합한 공동체 프로그램 개발, 단지 내 공사 및 용역 비용의 적정 산출 여부 등을 자문하게 된다. 구는 또 다음 달 공모를 통해 이웃돕기, 자원 재활용, 자녀교육, 마을 가꾸기 등을 위한 커뮤니티 시범사업을 선정, 지원하고 12월에는 아파트 관련 민원 질의 회신 사례집도 펴낸다. 개선해야 할 문제점과 확대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주택관리과 920-3632.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카바수술’ 안전성 판단 내년 6월로 연기

    의료계에서 뜨거운 논란을 빚었던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이 향후 일정 기간의 시술을 보장받았다. 전문위원회 조사 결과 카바수술 논란의 주요 쟁점이었던 ‘적응증’과 ‘잔존 질환’, ‘재수술률’, ‘심내막염 발생률’ 등이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의 주장과 차이를 보여 보건연의 문제 제기가 상당 부분 과장된 사실도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원장 강윤구)은 21일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열어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에 대해 당초 승인한 비급여 기간 중 남은 기간인 2012년 6월까지 전향적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가위원회가 ‘전문가자문단’을 통해 조사한 결과, 당초 보건연이 52명(총환자 397명)이라고 주장한 수술 부적합 환자는 39명이며, 이 가운데 27명은 자문단 내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카바수술 후 심내막염 발생 환자는 16명(연 3.99%), 재수술 환자는 20명(연 4.31%), 수술 후 협착 등 잔존 질환자는 49명(12.3%)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보건연이 주장한 심내막염 발생자 19명, 재수술 환자 25명, 잔존질환 214건 등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결과다. 자문단은 또 다른 쟁점이었던 사망률과 관련, 중증도 보정 없는 사망률은 비교할 수 없다며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평가위원회는 “카바 관련 연구가 전수조사가 아닌 단기간의 후향적 추적연구였고, 중증도가 보정되지 않아 안전성과 유효성을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이에 따라 남은 비급여 기간인 2012년 6월까지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에 필요한 전향적 연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혀 사실상 카바수술의 지속적인 시행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송명근 교수는 “전문위원회가 대동맥 근부질환과 판막질환을 구분해 검토하지 않은 점, 협착 및 폐쇄부전 등 잔존 질환과 심내막염 관련 내용 등을 정확하게 검증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국민 건강을 도모하고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층간소음 자율조정 안되면 市에 신청

    서울시는 4일 입주자대표회의 운영비 사용 규정과 층간 소음 방지 규정 등 공동주택(아파트) 운영 규정 표준안 12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9월 공동주택 관리 규약 준칙을 전면 개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관리 규약에 담기지 않은 실무적이고 구체적인 사례의 객관적 기준을 정해 운영 규정 표준안을 만들었다. 공동주택 관리 주체의 주먹구구식 관리나 편향적인 관리 방식을 벗어나 객관성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표준안에는 입주자대표회의 운영비 사용 내역 공개 방법, 회의 진행 절차, 안건 제안 방법 등을 정한 입주자대표회의 운영비 사용 규정과 입주자대표회의 운영 규정, 입주자 등 참여 제도 운영 규정이 있다. 층간 소음 규정은 소음 유발 세대와 입주자대표회 등이 자율적으로 조정하도록 하되, 해결의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 서울시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소음 측정 및 조정 신청을 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했다. 또 부녀회나 노인회, 봉사회 등 자생 단체 구성과 사업비 지원 절차에 관한 공동체 활성화 단체 운영 규정으로 자생 단체 간 갈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입주민의 안건 제안, 공사 및 용역에 대한 주민참여검수제 등에 대해 ‘입주자 등 참여 제도 운영 규정’도 마련해 입주민의 참여를 보장하고, ‘전문가 자문단 이용 규정’을 만들어 일정 기준 이상의 공사나 용역에 대해선 자치구의 전문가 자문단에 자문하도록 규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운영 규정이 없으면 갈등과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관리소장과 입주자 대표, 학회 관계자들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공동주택 투명성 확보와 시민 참여 강화,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을 담은 운영 규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운영 규정은 시 홈페이지 주택본부(http://housing.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연말연시 여야 잠룡들 ‘내실 다지기’

    연말연시 여야 잠룡들 ‘내실 다지기’

    여야 잠룡들은 짧은 신정 연휴 동안 긴 호흡으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결전’의 2012년을 한해 앞둔 2011년을 맞아 대외 활동보다는 ‘큰 꿈’을 향한 보폭 넓히기 구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최근 대선 싱크탱크를 발족시키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31일 정책 자문단과 비공개 모임을 갖고 그동안 구상해온 정책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또 새해 1월 1일에는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동생 지만씨 부부와 함께 신정 차례를 지낸다. 박 전 대표는 3일 대구시당 신년 하례식 참석을 기점으로 공식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새해 화두를 ‘약시우강’(若時雨降·때 맞춰 비가 내리다)으로 정했다. 이 장관은 30일 “세상의 모든 것은 때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빗대 설명했지만, 일부에선 최근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선 박 전 대표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장관은 31일 송년회를 겸해 직원들과 영화를 관람하고 새해 첫날에는 지역구인 은평구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당분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직 재선을 위해 해외 활동에 치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박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에 맞서 내놓은 ‘자립보장형 복지’를 구체화해 갈 계획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30일 노숙인 급식 봉사활동에 이어 31일에는 경기도 전철 안에서 직접 민원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새해 화두를 ‘튼튼한 안보, 일자리·경제 챙기기’로 정했다. 대선 캠프로 알려졌던 ‘광교 포럼’ 출범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대선 캠프라는 시선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최근 무상급식 문제로 시의회와 갈등 관계에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정 챙기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1월 1일 0시 보신각종 타종 행사 뒤 현충원을 참배하고 한나라당 단배식 행사에 참석한다. 2일에는 서울시내 군 부대를 위문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제2단계 ‘정권 교체’ 투쟁을 3일부터 시작하는 만큼 연말은 가족들과 차분히 보낼 계획이다. 대신 새해 첫날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이희호·권양숙 여사에 대한 인사 일정을 소화하며 민주 세력 결집의 단초를 꿰어갈 예정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손 대표와 보조를 맞춰가기로 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에는 국민의 뜻을 좇아 더욱 열심히 달려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도 새해 지도부 일정에 동참하기로 했다.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대외 활동을 갖지 않기로 했다. 측근은 “여느 때처럼 가족과 함께 조용히 연말을 보내고 새해 1~2월에는 ‘국가란 무엇인가’란 책의 집필에만 전념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오는 4일 예정된 공판을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3개區 ‘1인 창조기업 플라자’ 유치 성공

    노원구와 마포·은평구는 중소기업청에서 공모한 ‘1인 창조기업 및 시니어 비즈플라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자치구는 내년부터 3년간 각각 4억 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1인 창조기업이란 1인이 사장이면서 직원인 기업으로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 기술 등으로 창조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노원구는 청년의 1인 창조기업 양성을 위한 사무실과 경영지원, 퇴직자 재취업교육·창업정보 제공 등 시니어의 창업지원을 위한 공간을 공릉동 서울테크노파크에 만들 계획이다. 구는 중기청의 자금지원으로 300여개 신규기업 육성과 12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이번 지원에 힘입어 앞으로 일자리 1만개 창출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마포구는 상암동 창업복지관 등 공공 유휴공간을 활용, 2013년까지 67석 규모의 1인 창조기업 및 시니어비즈 플라자 사업을 벌인다. 특히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서강대 산학협력단과 협약도 맺는다. 사업 첫해인 2011년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내 마포창업복지관에 사무공간을 확보, 청년 창업가와 조기 퇴직자에게 사무실과 회의실, 장비 등을 제공하고 ▲경영, 기술, 정보 제공 및 교류지원 ▲기술창업 지원 전문가 자문단 운영 ▲성과관리 및 사후관리 등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은평구는 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과 지원센터 운영·관리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고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와 ‘시니어 비즈플라자’를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구는 회의실·교육장 등 시설과 전산장비를 제공하고, 협력기관은 창업에 관한 전문기술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문소영·한준규기자 symun@seoul.co.kr
  • 법률자문단 2차서류 허점 지적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서 대출 받은 1조 2000억원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자 제출한 2차 확인서와 관련, 채권단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정규상 변호사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신인 표기 부분을 문제 삼았다. 그는 “현대그룹이 제출한 대출확인서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 프랑스법인 앞으로 온 것이었다.”며 “제3자에게 확인해 주는 것이 아니라고 명확히 기재돼 있었기 때문에 법적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측은 “해당 문구는 프랑스의 고객금융비밀 보호 법규에 의해 의무적으로 들어가는 문구”라고 반박했다. 대출계약서 제출 의무에 대해서도 정 변호사는 “현대그룹과 교환한 양해각서(MOU)의 11조 6·7항에 현대그룹이 나티시스 대출금에 대해 담보나 보증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진술보증이 들어가 있다.”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한 가장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자료가 대출계약서 및 부속서류이므로 합리적인 요청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측은 “채권단의 요구는 MOU 및 입찰규정에 위반되는 것이며 불법적이고 비합리적인 요구”라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미 vs 북·중으로 몰고가지 마라”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우리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미국과 중국, 그리고 우리와 북한을 이분법적으로 갈라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외교안보자문단 조찬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한·미 대(對) 북·중’의 대결구도로 가는 것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태 등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간담회에는 안광찬 전 비상기획위원장, 하영선 서울대 교수, 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현안연구위원장, 남주홍 경기대 교수,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이정민 연세대 국제대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1시간 30여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중국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한, ‘위키리크스’의 최근 미국 외교문서 대량 공개와 관련한 이야기 등이 주로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지난 3년간 각각 10여차례 이상 자주 만났다. 서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면서 중국 최고지도부와 돈독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계나 각계 전문가들이 중국 사람들과 자주 대화를 갖고 신뢰관계를 넓혀가는 것이 앞으로 한·중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취지는 중국에 대해 좀 냉철하게 보자는 것”이라면서 “중국 측이 뜬금없이 6자 회담이나 하자고 하고 그런 것같이 비쳐지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니 좀 기다려보자는 정도의 뉘앙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냉철한 자세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항상 무엇이 국익에 유익한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국익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평도에 군사장비가 들어가는 상황을 그대로 TV가 생중계하듯이 보도하는 것 등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자문위원은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와 관련, 중국이 긍정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연평도 사태 대응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상당히 유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북한에 대해 무조건 강경 일변도가 아니라 3대 세습에 대한 상황 관리,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는 듯했다.”고 전했다. 자문위원들은 또 서해 5도 방어를 위해 상대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를 배치할 필요가 있고, 사전 정보 수집 능력을 보완해야 하며, 정보 분야 같은 경우 한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전문성을 축적할 수 있도록 군 인사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는 것과 관련, “훈련 이후 상황 관리가 중요한 만큼 정부가 이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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