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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민의 노견일기] “잘가…고마웠어” 홍이와 마지막 인사

    [김유민의 노견일기] “잘가…고마웠어” 홍이와 마지막 인사

    홍이가 떠나던 그 날 폭염 때문인지 며칠째 입맛을 잃어 거의 먹지 못한 홍이를 안고서 영양제 주사라도 맞힐까 싶어 동물병원 세 군데를 돌아다녔어요. 고령이라 주사쇼크 위험이 있어 세 군데에서 퇴짜를 맞고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왔는데 귀가 들리지 않아 오가는 소리도 듣지 못하던 홍이가 어제는 아빠 출장가신다고 짐 챙겨서 나가시는데 갑자기 큰 소리로 짖었었는데... 그래서 홍이가 이제 기운을 차리나 보다 하고 기뻐했는데... 그것이 온 힘을 다한 마지막 인사였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요. 다가올 마지막을 예감한 듯 다리 가눌 힘도 없던 아이가 아빠를 문 앞까지 따라 나가 아주 오랜만에 큰소리로 배웅을 했어요. 아빠한테 잘 지내라는 고마웠다는 온 힘을 다한 홍이의 마지막 인사였을 겁니다. 그리고 오후, 가쁘게 숨을 쉬며 엄마 품에 안긴 홍이는 백내장 때문에 거의 보이지 않았겠지만 엄마를 그리고 저를 마치 눈에 담고 가려는 듯 한참을 바라보더군요. 17년을 함께 했으니 말하지 않아도 홍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이제 아프지 말고 먼 길 잘 가라고 한참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떠난 모습도 잠든 듯 편안해 보이더군요. 8월 15일 그렇게 우리 가족 홍이는 잠들 듯 편안한 모습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가족으로 함께 한 17년, 소중한 추억들2002년 겨울 제가 수능 보던 날,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며 동생이 친구집에서 새벽같이 데려온 홍이는 긴장되고 정신없는 아침에 선물처럼 우리집 식구가 되었어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한 줌 크기... 까만 하늘을 담은 것 같은 눈동자를 가진 초콜렛색 토이푸들 홍이는 갓 태어나 엄마와 헤어져서 그런지 왠지 슬퍼 보이기도 했습니다. 걸어가다 힘이 없어 픽픽 쓰러지던 홍이가 제법 잘 뛰어다닐 때쯤 저는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정신없이 친구들과 놀러다니는 동안 홍이도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서 애교 많고 창 밖 내다보기를 좋아하는 강아지가 되었습니다. 맞벌이 하시던 부모님, 철없는 고등학생 동생은 밤낮없이 바빠서 몸이 불편하셔서 경로당에 가시기 힘들어진 저희 할머니 곁은 자연히 홍이 차지가 되었습니다. 할머니 옆에 누워서 애교도 부리고 가끔은 과자도 얻어먹고, 아주 가끔은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짜장면도 한 두 가닥씩 얻어먹고, 대장암 때문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무료하신 삶을 TV와 함께 보내던 할머니 곁을 우리 가족 대신 지켜주던 홍이. 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홍이는 참 고마운 강아지였습니다. 몇 년 뒤 저는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가 되어 서울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일찍 결혼을 한 동생의 출산으로 귀염둥이 조카가 태어났습니다.동생 부부는 타지에서 맞벌이를 하게 되어 조카는 자연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손에 크게 되었고 매일 신천이라는 집 앞 작은 개천 앞에서 지민이가 그네 타는 것을 지켜보다가 잔디밭을 숨이 차도록 달리는 것이 홍이의 행복한 일상이었습니다.그렇게 지민이가 일곱 살이 될 때까지 지민이의 든든한 친구이자 형제자매가 되어주었던 홍이는 참 든든한 강아지였습니다.어느덧 홍이는 열 두살이 되었지요. 여전히 애교 많고 까만 사슴 같은 눈망울을 가진 우리 눈엔 둘도 없는 귀요미였지만 뜀박질에 예전보다 숨을 가빠해서 우리 마음을 심난하게 하기 도 했어요.홍이의 시간이 우리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야속한 시간은 홍이의 시계만 빨리 돌려서 어느덧 홍이의 까만 하늘을 담은 예쁜 눈동자는 백내장으로 서서히 하얗게 변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홍이눈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게 했어요.그 때문에 처음으로 우리가 홍이와 언젠가는 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때부터 엄마는 전국 방방곡곡을 홍이와 함께 틈나는 대로 여행을 가시겠다고 했습니다.제주도 유채꽃밭에서, 동해 해수욕장에서, 어느 계곡 그늘 밑에서... 어머니는 몇 년간 홍이를 데리고 다니시며 참 많이도 사진을 찍으셨습니다.홍이가 열다섯살이 되면서부터는 우리가 외출하고 돌아오면 숨이 차도록 뛰어와서 반갑게 맞아주던 홍이가 대문을 열고 우리가 불러도 잘 듣지 못 했어요. 그래서 집에 들어온 우리가 홍이 곁으로 달려가서 홍이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야속하게도 우리의 1년은 홍이의 7~8년과 같더군요. 헤어짐의 시간이 이리도 빨리 올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몰랐어요.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불러줄걸 그랬어요. 시간은 흐르고 흘러 저는 어느덧 30대 중반의 아줌마가 되었고, 열일곱 살이 된 홍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소파에서 누워서 잠을 자거나 가끔 베란다 창밖 풍경을 꿈꾸는 눈으로 멍하니 보고 있기도 했습니다.홍이의 그런 모습은 긴 여행을 계획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홍이는 긴 여행을 떠났어요.홍이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진짜 우리를 무지개다리 건너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나중에 나를 마중 나올지, 마중 나올 때 내가 할머니가 되어 있어도 나를 기억할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17년간 네가 있어서 우린 정말 행복했어. 홍이야 다음 세상에서도 꼭 우리 가족으로 태어나주렴. 너를 영원히 기억하고 사랑하는 채연 누나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온라인 ]조선통신사 행렬, 25일 일본 시모노세키서 재현

    온라인 ]조선통신사 행렬, 25일 일본 시모노세키서 재현

    조선과 일본의 가교역할을 한 조선통신사 행렬이 25일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재현된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기록의 가치를 일깨워 현재의 한일 관계를 풀어가는 지혜를 얻고 두 나라 평화를 위해 오고 간 조선통신사의 세계적 의의를 공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조선통신사를 이끄는 정사 역할은 정현민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맡는다. 조선통신사는 25일 오후 3시 40분부터 6시까지 시모노세키 자매도시 공원에서 유메 광장으로 이동하며 행렬을 재현한다. 이번 행렬에는 조선통신사의 해상사업과 연계해 부산지역 대학생 30명도 참가한다. 조선통신사 행렬과 함께 시모노세키시 시민회관에서 열리는 한일 문화교류 축하공연에 부산예술단,신은주 무용단,부산태극취타대 등 130여 명이 참가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선보인다. 시모노세키 시내 대형 쇼핑센터인 씨몰 설치된 조선통신사 홍보부스에는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보선통신사선 모형이 설치된다. 부산시는 1976년 일본 시모노세키시와 자매도시 관계를 맺어 지금까지 공무원 파견근무,시모노세키시 그린몰 상가 일대 부산문 건립,초등학생 국제교류,시모노세키 리틀 부산페스타 축제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시는 1976년 10월 11일부터 일본 시모노세키시와 자매도시를 체결하였으며, 그동안 공무원 상호 파견근무 등 화랄한 교류를 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유네스코 등재 이후 조선통신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와 일본의 연고지 및 유관기관들이 조선통신사 사업을 통해 상호협력하고 있다”며 “조선통신사의 평화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태풍 때문에 걱정했는데…” 남북 이산가족 상봉, 예정대로 진행

    “태풍 때문에 걱정했는데…” 남북 이산가족 상봉, 예정대로 진행

    육상을 지나며 세력이 약해지고 있는 태풍 ‘솔릭’이 24일인 오늘 낮 강원도를 지나 동해상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이날 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예정대로 진행됐다.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날 남측 이산가족 2차 상봉단이 이날 오전 빗줄기를 뚫고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2차 상봉행사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이산가족들은 전날부터 날씨 걱정에, 또 가족을 만날 설렘에 이날 이른 아침부터 부산한 모습이었다. 대부분 아침 일찍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숙소 로비에 나와 날씨 상황을 체크했다. 북에 있는 언니를 만나는 김정자(83)·정숙(81) 자매는 언니를 만날 생각에 들떠 밤늦게까지 얘기를 나누다 잠들었지만 이날 새벽 4시 30분에 깼다고 했다. 김정숙 할머니는 “어제는 좀 믿기지 않고 그랬는데,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까 아, 오늘 언니를 만날 수 있구나, 진짜 보는 거구나 싶어”라고 말했다. 북에 사는 형을 만나러 가는 목원선(85)·원구(83) 형제도 아침 일찍부터 1층 로비 소파에 앉아 출발을 기다렸다. 목원선 할아버지는 이날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자마자 뉴스로 태풍 경로를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창밖을 보며 “이 정도면 (날씨가) 양호한 거야.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목원구 할아버지도 “그래도 다행인 건 이쪽으로 태풍이 안 왔다. 우리가 버스 타고 가는 데도 지장이 없고”라고 말했다. 형을 만나러 가는 소감을 묻자 “꿈만 같다”고 답했다. 북에 있는 누나와 상봉할 최성택 할아버지(82)는 “(태풍이) 빗겨간다고 하긴 하는데 날씨가 좋지 않네요. 그래도 못 가는 것보다는 좋잖아요”라고 했다. 현장을 챙기고 있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태풍 때문에 어제 그저께부터 여러 대비 계획을 플랜 B, 플랜 C까지 (마련)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일단 예정된 시간에 출발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상봉단은 이날 낮 1시쯤 금강산 지역에 도착한 뒤 낮 3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단체상봉 형식으로 헤어졌던 가족들과 첫 상봉을 한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어 환영 만찬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이튿날(25일) 개별상봉과 객실중식, 단체상봉, 마지막 날(26일)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 순서로 총 12시간을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몸속 지방 태우는 알약 개발…쥐 실험으로 확인(연구)

    몸속 지방 태우는 알약 개발…쥐 실험으로 확인(연구)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음식을 먹더라도 알약 하나만 더 먹으면 몸에 지방이 쌓이지 않아 날씬함을 유지할 수 있는 꿈 같은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호주 과학자들이 지방 세포의 생성을 억제해 비만을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했으며 쥐 실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UNSW)와 시드니대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원래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제2형 당뇨병은 비만에 의해 유발되지만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내성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약물은 혈당에 영향을 주는 대신 쥐의 몸에서 체지방이 쌓이는 현상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동물 실험에서 PO53으로 명명된 이 약물을 투여받은 쥐들은 고지방식을 섭취하더라도 살이 찌지 않았다. 약물은 세라미드 합성효소 1(CerS1·ceramide synthase 1)로 불리는 특정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작용한다. 이 효소가 약물에 의해 억제되면 몸은 콜레스테롤과 트라이글리세라이드 같은 지방을 지방 조직에 저장하는 대신 근육에서 태우는 것이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인간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다양한 단백질의 역할 즉 몸이 지방을 연소하는 과정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따라서 지방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하고 적절한 약물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PO53이라는 약물은 지방 생성 효소인 세라미드 합성효소 1(CerS1)의 활동을 억제해 고지방식을 섭취한 쥐의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신체 전반에 걸쳐 지방을 줄인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쥐의 체지방이 증가하지 않은 원인이 약물이 근육에 있는 지방산의 연소를 촉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은 과학자들이 체지방이 쌓이는 과정을 억제한 최초의 사례라고 말한다. 연구를 이끈 나이절 터너 UNSW 교수는 “이 약물로 비만율이 줄어든다면 비만한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제2형 당뇨병과 암, 심장질환, 그리고 치매 위험마저 줄일 수 있어 이번 연구는 훨씬 더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앤서니 돈 시드니대 교수는 “지금부터 우리는 CerS1과 다른 효소 모두를 목표로 하는 약물을 개발해 그 약물이 훨씬 더 강하게 비만과 인슐린 감수성 반응을 억제하는지 살펴볼 것”이라면서 “이런 약물이 병원에서 처방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우리의 연구는 그런 시대로 나아가는 길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21일자)에 실렸다. 사진=marctran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작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남측 이산가족 89명과 동반가족 등 197명은 금강산에서 열린 2박3일간의 상봉행사를 마친 뒤 65년 만에 만난 가족을 뒤로하고 어제 남쪽으로 귀환했다. 상봉자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고령인 관계로 “이번이 마지막 만남일 수 있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쪽의 가족들과 만나는 2차 상봉은 24∼26일 금강산에서 1차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면서 점점 부부, 형제자매 상봉이 줄고,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의 배우자나 자녀를 만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상봉 행사 땐 부부 상봉은 한 쌍도 없고, 부모·자녀 간 직계 상봉도 일곱 가족에 불과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남북으로 흩어진 가족들은 헤어진 지 65년 된다. 최연소 이산가족 나이가 65세인 셈이다. 지난 7월 말 현재 이산가족 등록자는 13만 2603명인데, 이 중 5만 6862명만 생존해 있다. 생존자 중 70세 이상이 전체의 85%인 4만 8320명에 이른다. 고령자가 많다 보니 최근 5년간 매년 3600여명이 숨지고, 지난달에만 316명의 이산가족이 북측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이산가족 상봉이 상시화돼야 하고, 그것이 어렵다면 연간 몇 차례 정례적 상봉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산가족 생사 확인을 거쳐 생사와 주소가 확인되면 이산가족들이 서신, 전화, 화상 등을 통해 언제든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후 상호 방문, 성묘·고향 방북, 상설면회소 설치 등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남북은 이산가족의 응어리를 외면하지 말고 근본적인 상봉 대책에 나서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다음달 평양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민족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한다’는 판문점 선언을 기억하고 상봉 정례화에 합의하기를 기대한다.
  • 방북 89명 중 7명만 자녀 만나… “시간 없다, 수시로 상봉해야”

    방북 89명 중 7명만 자녀 만나… “시간 없다, 수시로 상봉해야”

    방북 87% 80대 이상… 2명 100세 이상 절반 이상 조카·며느리 등과 만남 그쳐 文대통령 “인도적 사업중 최우선 사항” 한적, 북측과 면회소 상시 운영 등 논의금강산호텔에서 70년 만에 이산가족을 만난 남측 방북단 89명의 평균 나이는 무려 86.1세였다. 부자 상봉을 한 경우는 7명(7.9%)에 불과했다. 빠른 고령화로 이산가족에게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상봉의 정례화 및 대규모화, 화상 상봉, 편지 왕래, 고향 방문 등의 방안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 남북 관계의 지속적인 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95세 어르신이 이번에 상봉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하자 이제 끝났다고 울음을 터뜨렸다는 보도를 봤다”며 “저 역시 이산가족의 한 사람으로 그 슬픔과 안타까움을 깊이 공감한다. 정말로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5년 동안 3600여명이 매년 돌아가셨고 올해 상반기에만 3000명 넘게 세상을 떠났다”며 “그분들이 헤어진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천추의 한을 안고 생을 마감하신 것은 남과 북의 정부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이산가족 신청자는 13만 2603명이었다. 지난달 말까지 7만 5425명(56.9%)이 세상을 떠났다. 또 이들의 사망연령은 80대가 45.2%로 가장 많았다.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5만 6862명) 중 62.6%가 80세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이산가족 상봉 확대가 시급하다. 이날 이산가족을 만난 방북단 89명 중에도 77명(86.5%)이 80대 이상이었다. 100세 이상도 2명 포함됐다. 또 급격한 고령화로 형제나 자식을 만나는 경우가 줄고 한 다리 건너 상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이날 상봉에서 단 7명이 북측에 사는 아들이나 딸 8명을 만났다. 26명이 북측의 형제·자매(이복 포함) 35명을 마주했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명은 북측의 조카, 조카손자, 형수, 매부, 5촌 등을 만났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기로 정기 상봉행사, 전면적 생사 확인, 화상 상봉, 상시 상봉, 서신 교환, 고향 방문 등의 ‘상봉 확대 방안’을 북측과 협의한다. 또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건설 당시의 취지대로 상시 운영하는 것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을 더욱 확대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남과 북이 해야 하는 인도적 사업 중에서도 최우선적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하동 지리산 탄소없는 마을 경남 대표 생태관광지 지정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하동 지리산 탄소없는 마을 경남 대표 생태관광지 지정

    우리나라 최대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와 지리산 자락 청정 산골마을인 하동 화개면 범왕리·대성리 일원 탄소없는 마을이 경남 대표 생태관광지로 지정됐다. 경남도는 19일 창원 주남저수지와 하동 탄소없는 마을 등 2곳을 도 대표 생태관광지로 지정해 자연환경 보전 및 우수한 생태관광 프로그램 발굴·운영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도 대표 생태관광지 지정·육성 사업은 자연환경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 주민들이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득을 창출함으로써 자연보전 의식을 갖도록 하는 생태관광·보전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사업이다. 도는 지역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관광으로 발생하는 소득이 지역민에게 되돌아가면 주민들이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해 자발적으로 자연환경보전 의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도는 생태관광지 지정 지역에서 알찬 내용의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협의체 구성,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운영, 전문가 컨설팅과 모니터링 등을 지원하고 1억원(도비와 시·군비)씩 재정지원도 한다. 도는 올해 하반기에 도 대표 생태관광지역 2곳과 환경부 지정 도내 생태관광지역 4곳 주민, 해당 시·군 공무원 등이 참여해 상호교류 방안과 생태관광 정책 등을 토론하는 세미나를 할 예정이다.창원시 동읍·대산면에 걸쳐 있는 주남저수지는 우리나라 최대 철새도래지로 도심 주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아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하동 탄소없는 마을은 지리산속에 위치한 마을로 맑은 공기 등 청정한 자연환경과 관광명소인 칠불사를 비롯해 서산대사길 등 주변 곳곳에 역사·문화 유적지가 있다.윤경석 도 환경산림국장은 “올해 부터 해마다 도 대표 생태관광지를 발굴 육성하고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역과 자매결연도 추진하는 등 생태관광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소형 서점’ 갈까요… 우선 책으로 서점 여행부터 하고요

    책골남은 2주 전 “무더운 여름, 잠깐 시간 내 서점으로 독서 여행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라는 뻔한 제안을 했습니다. 책은 골라 주지도 않느냐는 비난이 나올 듯해 이번 주에는 ‘서점’ 관련 책을 골라 봅니다.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는 많은 책을 둘러 볼 수 있지만 좀 심심하죠. 165㎡(50평) 이하 규모 서점을 총칭하는 ‘소형 서점’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동네에 있는 소형 서점은 ‘동네 서점’ 혹은 ‘지역 서점’이라 하고, 소규모로 출판하는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소형 서점은 ‘독립 서점’이라 부릅니다. 서울의 매력적인 소형 서점을 알려 주는 책으로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서울’(컴인)을 추천합니다. 일본 누마북스의 대표 우치누마 신타로와 아사히 출판사의 편집자 아야메 요시노부가 서울의 소형 서점을 둘러보고 쓴 책입니다. 큐레이션이 뛰어난 마포구 ‘땡스북스’와 자매가 맥주를 팔며 운영하는 ‘북바이북’,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서대문구 ‘유어마인드’를 비롯한 소형 서점 14곳과 출판사·북카페 16곳을 다룹니다. 저자들이 지난 4월 한국에 왔을 때 인터뷰를 했습니다. “한국 소형 서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능숙하게 활용한다”고 한 말이 기억납니다. ‘잘 지내나요? 도쿄 책방’(책읽는수요일)은 도쿄에 있는 소형 서점을 소개합니다. 도쿄는 전 세계에서 오프라인 서점 비율이 가장 높지만, 한편으론 서점이 사라지는 속도도 가장 빠릅니다. 이런 가운데 살아남은 소형 서점을 안내합니다. 일주일에 책 한 권을 판매하는 ‘모리오카 서점’은 이미 한국에서도 유명하죠. 독립출판물 출판사와 서점을 함께 운영하는 ‘시부야 퍼블리싱 앤드 북 셀러스’를 포함해 독특한 서점 10곳을 담았습니다. ‘책방지기가 안내하는 꿈의 서점’(앨리스)도 읽어봄 직합니다. 일본 22곳의 소형 서점을 소개합니다. 죽은 사람을 위한 추천 도서를 알려 주는 ‘겟쇼쿠 서점’을 시작으로 창업 200년을 맞은 ‘홋코샤’까지, 시간 내어 찾아가볼 만한 곳이 가득합니다. 서점을 모두 방문하기는 어려우니 우선 책으로 여행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이런! 결국 이번 주에도 이상한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무더운 여름, 잠깐 시간 내 책으로 서점 여행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 gjkim@seoul.co.kr
  • 세계 골프 위협하는 ‘태국 DNA’…거센 ‘泰風’

    세계 골프 위협하는 ‘태국 DNA’…거센 ‘泰風’

    우리가 알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본명은 엘드릭 톤트 우즈다. 타이거는 닉네임(별명)이다. 1975년 12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레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몸 절반에는 태국의 피가 흐른다. 아버지는 미국인 얼 우즈, 어머니는 태국인 쿨티다다. 그의 핏줄은 다소 복잡하다. 우즈에게는 배다른 두 형과 누나가 있다. 우즈의 이름 엘드릭(Eldrick)은 어머니가 지었다. 아버지의 이름 얼(Earl)에서 ‘E’를, 어머니 이름 쿨티다(Kultida)에서 ‘K’를 앞뒤에 따왔다. 별명 ‘타이거’는 그린베레였던 그의 아버지가 베트남전 파병 시절 만났던 베트남 중령 ‘푼 당 퐁’의 이름을 기려서 지었다. 퐁은 얼 우즈의 파트너이자 목숨을 구해 준 생명의 은인이었다. 퐁은 뛰어난 군인이었고 얼은 호랑이 같은 그의 모습을 보고 그를 ‘타이거’라 불렀다. 금세기 가장 위대한 골퍼 중 한 사람인 우즈가 태국인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건 최근 일고 있는 태국 여자골프의 상승세와 맞물려 새삼스레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이제 태국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대세’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 그렇다고 태국 여자골프에 세계랭킹 1위의 에리야 쭈타누깐, 그의 언니 모리야 등 쭈타누깐 자매만 있는 게 아니다. 시야를 조금 넓혀 보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곳곳의 골프 빅리그에서 숱한 태국 골퍼들이 활약하고 쑥쑥 커 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올해로 출범 14년째를 맞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의 상금 순위를 보면, 얼마나 많은 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를 점령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15일 현재 프로 전향 4년차인 29세의 사란포른 랑쿨가세트린이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수빠마스 상찬, 카냐락 프레다숫칫, 촌라다 차야눈 등이 2~4위까지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또 파린다 포칸, 완차나 포루앙롱이 7~8위에 이름을 올려 중국여자프로골프 무대의 시즌 상금 ‘톱10’ 안에 무려 6명의 태국 선수가 진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의 시즌 상금 순위에도 지난달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한 티다파 수완나푸라가 당당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에서는 에리야 쭈타누깐이 시즌 상금을 비롯해 평균타수와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 각 부문에서 싹쓸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언니 모리야는 상금에서 8위, 평균타수에서 9위로 동생 에리야의 뒤를 받치고 있다. 특히 에리야·모리야 자매는 버디 부문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려 쇼트게임에서 발군의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 앞서 열린 두 차례의 투어 대회에서는 모두 태국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브리티시오픈에서는 폰아농 펫람이 준우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LPGA 투어 홈페이지는 “펫람의 선전은 태국 골프의 상승세를 보여 주는 증거”라고 했다. 태국 골프의 약진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그 배경에는 잘 갖춰진 인프라와 적극적인 지원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 태국의 20대 남녀 골퍼들이 급성장하는 데는 광활한 국토 도처에 깔린 270여개의 골프장을 비롯한 탁월한 연습 환경, 늘어나는 국내 투어 규모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태국 최대의 맥주회사 싱하의 지원이다. 지금 태국 국내외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20대 프로골퍼들은 이 때문에 ‘싱하 제너레이션’으로 불릴 정도다. 지난 2013년과 이듬해 한국프로골프(KPGA) 윈터투어를 태국에서 진행했던 국내 골프 마케팅 회사 쿼드의 이준혁 대표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과 달리 1년 내내 연습에 매달릴 수 있는 환경이 태국 골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이 덕에 실전 라운드 경험이 워낙 풍부하다 보니 태국 선수들은 트러블 샷과 쇼트게임에 특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 비해 체격 조건이 좋아지면서 비거리까지 해결됐다. 자녀들의 뒤를 받쳐 주고 올인하는 부모들의 모습도 한국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싱하의 지원은 지금의 태국 골프를 있게 한 거대한 발판이었다. 이 대표는 “현재 싱하에서 후원하는 프로골퍼는 60~70명 선”이라면서 “이들은 국내 골프장을 어디든 무료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투어 비용까지 싱하에서 지원받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골프 선수를 지망하다가 고국의 싱하로부터 후원을 받아 투어를 다니는 선수도 여럿”이라고 말했다. 사자를 닮은 힌두교의 전설의 동물인 ‘싱하’를 로고로 삼고 있는 싱하맥주는 1939년부터 태국에서 제조, 판매된 자국의 대표 맥주 브랜드다. 창(코끼리), 타이거와 함께 3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싱하의 모체인 분라우드 브루어리의 회장 산티 필롬팍티(70)는 태국의 6대 갑부인 동시에 열정적인 골프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9년에 싱하마스터스 대회를 만든 뒤에 매년 규모를 조금씩 키워 왔고 대회를 꾸준히 늘렸다. 2012년부터는 아시안투어와 연계해서 투어의 규모를 넓혔다. 싱하 투어는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연중 12개가 열리며 총상금은 3000만 밧(약 10억원)에 육박해 태국을 대표하는 프로투어로 성장했다. 골프 인재가 늘자 싱하는 아예 2009년 7월 치앙라이 산티부리에 싱하파크 콘켄 골프클럽을 조성해 소속 선수들을 언제나 이 코스에서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게 했다. 싱하의 후원을 받은 선수는 태국 골프의 1세대로 여겨지는 분추 루앙킷을 시작으로 프라야드 막생, 아시안 투어에서 두 번이나 상금왕을 차지했던 타원 위라찬트, 프롬 메사왓 등이 있다. 통차이 자이디, 키라뎃 아피바른랏은 현재 유러피언프로골프에서 활동하는 선수다. ‘태국의 최경주’로 불리는 자이디는 한때 세계랭킹 톱10 안에 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좋은 스폰서가 투어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PGA 투어급의 연습 환경을 아낌없이 제공하는 한편 국가와 기업이 좋은 선수를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 태국 골프가 급성장한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3∼26일 자카르타의 폰독 인다 골프코스에서 72홀 스트로크로 치러지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골프에서도 태국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태국은 골프 출전 사상 첫 금메달에 이어 여자 개인전 은메달과 동메달, 남자 개인전 동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당시의 돌풍이 이젠 ‘태풍(泰風)급’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15세에 불과한 아타야 티티쿨은 이 태풍의 중심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자국의 파타야에서 초청선수로 출전한 LET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14세 4개월 19일의 나이로 우승,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이 2012년 6월 세운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14세 9개월 3일)을 갈아치웠다. 프로무대에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가 있다면 아마추어에는 이들의 ‘골프 DNA’를 이어 가는 ‘쭈타누깐 키드’ 티티쿨이 있는 셈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韓골프 어게인 2010… ‘泰風’을 멈추어다오

    한국 골프가 ‘태(泰)풍’을 잠재울 수 있을까?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은 전체 32개의 금메달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13개를 가져왔다. 특히 2006 도하, 2010 광저우대회에서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해 아시아 골프 최강국의 지위를 획득했다. 그러나 4년 뒤 안방에서 치러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달랐다. 여자 개인전에서만 박결이 금메달을 따냈을 뿐 남자 개인, 남녀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에 그쳤다. 당시 남자부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대만의 반정쭝이 2관왕에 올랐고, 여자 단체전에서는 태국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태국은 골프 사상 첫 금메달에 이어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내 역대 최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대회 태국 아마추어 골퍼들의 도전은 4년 전보다 더욱 거세졌다.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를 중심으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불고 있는 ‘태국 바람’은 아시안게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컷 통과하며 인상을 남긴 15세의 아타야 티티쿨은 한국의 정상 복귀를 가로막을 유력한 메달 후보다. 티티쿨은 지난해 7월 자국의 파타야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14세 4개월 19일의 나이로 우승,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이 2012년 6월 세운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14세 9개월 3일)을 갈아치웠다. 프로무대에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가 있다면 아마추어에는 이들의 ‘골프 DNA’를 물려받은 ‘쭈타누깐 키드’ 티티쿨이 있는 셈이다. 4년 전 인천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가져간 대만이나 당시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전통의 강자로 대우받는 일본의 기량도 여전하다. 골프 금메달이 없는 중국도 PGA 투어 차이나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진청을 비롯해 린위신, 위안예춘 등을 앞세웠다. 김태훈, 정행규 코치가 이끄는 한국 남자 골프는 치열한 선발전을 뚫고 올라온 김동민(20), 오승택(20), 장승보(22), 최호영(21·이상 한체대)으로, 박소영 코치의 여자팀은 임희정(18·동광고), 정윤지(18·현일고), 유해란(17·숭일고) 등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메달권 선수들의 실력 차가 크지 않아 당일 컨디션이 메달을 좌우할 것”이라며 단순히 세계랭킹 등에 의한 섣부른 전망을 경계했다. 아시안게임 골프는 오는 23∼26일 자카르타의 폰독 인다 골프 코스에서 72홀 스트로크로 치러진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밭일에 한국말 왜 배워” 욕하고 “빈손으로 온 주제에” 손찌검…나는 ‘코리안 시월드’ 노예였다

    “밭일에 한국말 왜 배워” 욕하고 “빈손으로 온 주제에” 손찌검…나는 ‘코리안 시월드’ 노예였다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흔히 보이던 이런 문구의 현수막은 이제 자취를 감췄지만 베트남 처녀들의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 1990년대 중국 동포 여성부터 2000년대 베트남,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까지 한국인은 20여년간 다양한 국가의 여성과 결혼했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 없이 한 결혼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차별 등 여러 문제를 낳기도 했다. 결혼 이주여성들은 엄마, 아내, 며느리로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 됐지만 이들에 대한 숨겨진 폭력은 여전하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한국에 왔으나 결국 결혼 생활을 접은 세 여성의 한국살이를 통해 이주여성에 대한 우리 안의 이중 잣대를 돌아본다. 각 사례는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상담 사례를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한 것이다.●“네 것은 이불 한 장도 없어” 한국 생활 3년째 되던 해 나는 집에서 쫓겨났다. “너 같은 사람은 필요 없다” 시어머니의 마지막 말이었다. 시어머니는 남편이 나를 때리기 시작하자 오히려 내가 못 들어가도록 대문을 걸어 잠갔다. 잘못한 건 남편인데 나에게 겁을 주려고 그랬던 것일까.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가는 여성들이 증가하던 2007년 무렵, 먼저 한국으로 간 사촌언니들을 보며 나도 막연히 한국행을 꿈꿨다.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던 친정 엄마는 “네 인생은 네가 선택하는 것”이라며 내 결정에 찬성하셨다. 고향을 떠나며 나는 더 넓은 세상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그 확신은 무너졌다. 나는 늘 빈손이었다. 포도 농사를 짓던 남편을 도와 종일 밭일을 해도 내 몫은 없었다. 일당을 받는 남보다 못했다. 시어머니는 “넌 빈손으로 왔잖아”라며 용돈 한 푼 주지 않았다. 그러니 병원을 가거나 아이 물티슈 하나를 사더라도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했다. 너무 답답해 통장을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남편은 “외국인은 못 만든다”고 했다. 1년이 지나서야 그게 거짓말인 줄 알았다. 시댁은 한국어 공부도 반대했다. 아이가 크면 ‘한국어 못하는 엄마’에 대해 실망할 것 같아 수업을 듣고 싶다고 부탁했지만 남편과 시어머니는 “밭일에 무슨 한국어가 필요하냐”, “돈 주고 데려온 네가 무슨 공부냐”고 몰아세웠다. 어학당은 끝내 가지 못했다. 남편에게 나는 아내가 아니라 일꾼이다. 남편은 일이 잘 안 풀리면 나에게 욕설을 했다. 그 욕설은 어느 순간부터 손찌검으로 변했다. 그렇게 참으며 6년을 버틴 결혼, 아니 감옥 생활은 양육권마저 빼앗긴 채 허무하게 끝났다. ●상처만 안고 한국을 떠나다 5년 전에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티켓 없이 베트남행 비행기에 오를 줄 상상도 못했다. 베트남어 기내 방송이 어색하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복잡한 한국의 도심 풍경이 펼쳐질 것 같다. 내 고향은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소수민족 마을이다. 옆 마을과 언어도 풍습도 다른 작은 집성촌이다. 사랑하는 고향이지만 내게 큰 상처를 준 곳이기도 하다. 남성이 원하는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가 아내로 삼는 악습 때문이다. 열세 살 되던 2003년 나도 이 악습의 피해자가 됐다. 납치, 강제 혼인, 출산까지 하자 친정 식구들도 나를 받아 주지 않았다. 결국 쫓겨나다시피 고향을 떠났다. 나를 모르는 곳에서 새 미래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국제결혼을 알게 됐다. 2012년 어느 더운 여름날 한국에 왔다. 중개업자를 통해 만난 남편은 약속과 달리 시부모님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 적응에 정신없던 결혼 5개월째, 기억조차 고통스러운 악몽이 시작됐다. 시아버지는 계속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 같다. 집에 단둘이 남은 어느 겨울날. 그는 안방으로 커피 심부름을 시켰다. 그러더니 커피를 내려놓는 내 손을 잡아채고 옷 속에 손을 넣었다. 도망가라는 경고처럼 머릿속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도망친다 한들 한국말도 못하는 나를 누가 믿어 줄까. 그는 과도를 들고 나를 협박했다. 그 일이 있고 열흘 후, 그는 거짓말로 나를 유인해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화장실에서 베트남 친구에게 가까스로 전화를 했다. 경찰이 왔고 재판이 시작됐다. 시아버지는 계속 합의된 관계라고 우겼다. 그런데 법정 싸움이 끝나기 전 나에게 또 다른 송사가 닥쳤다. 남편이 혼인 무효 소송을 낸 것이다. 내가 베트남에서 출산한 걸 속였다는 이유였다. 납치로 인한 출산도 혼인 무효에 해당되는지를 두고 법정에서 5년을 다퉜지만 난 결국 소송에서 졌다. ‘사기로 인해 혼인 의사를 표시한 것’에 해당된다는 게 법원 판단이었다. 내가 겪은 인권침해는 고려되지 않았다. 5개월의 결혼 생활, 5년의 법정 싸움이 끝나고 상처만 안은 채 나는 돌아간다. 한국도 고향도 아닌 어딘가에서 새 살이 돋을 거라고 믿으며. ●우리 ‘동포’ 맞나요 동포(同胞). 같은 배에서 태어났다는 뜻이다. 한국 사람들은 중국 동포인 나를 형제, 자매로 생각할까. ‘절반의 한국인’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인인 듯 한국인 아닌 존재랄까. 가끔은 나 자신도 원래 한국 국적인 사람과 나를 구분한다. 한족 교육을 받고 자란 나는 중국에서 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우연히 중국에서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왔다. 4년의 독박 육아에 지쳐 갈 때쯤, 한국어 통역을 하며 활발히 사회생활을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주변 이주여성들을 돌아보니 식당이나 공장에 다니기도 하고 지인들에게 한국 화장품을 팔며 다들 열심히 살았다. 나도 내 경험을 살려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구직은 어려웠다. 사람들은 나를 이중 언어 구사자로 보기보다 ‘외국 며느리’로만 봤다. 그러다 2006년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사회적으로 ‘다문화 붐’이 일면서 한국어 수업 등 이주여성 대상 프로그램이 생겼다. “이거다” 싶었다. 남편에게 부탁해 다문화 강사 교육을 받고 2년간 열심히 이주여성들을 도왔다. 그렇게 실력도 인정받고 보람도 느낄 무렵, 남편의 폭력이 시작됐다. 내가 일을 나간 뒤 남편은 일을 그만뒀는데, 실업 기간이 길어지며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생활비와 남편의 대출금까지 감당하기를 몇 달, 결국 6살 딸아이를 안고 집을 나와 쉼터로 향했다. 그때부터 나는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기 시작했다. 아이와 살 보금자리를 얻기 위해 틈틈이 동대문을 기웃거리며 일거리를 찾아 ‘투잡’을 뛰었다. 그렇게 낮에는 강사로, 밤에는 장사를 하며 버티고 있다. 내 손으로 벌어 아이와 떳떳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 그것이 고된 삶을 버티는 유일한 힘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3) 이부진, 이서현 사장의 ‘자매경영’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3) 이부진, 이서현 사장의 ‘자매경영’

    ‘삼성가 3세’ 자매지만 다른 경영스타일로 승부수‘리틀 이건희’ 이부진, 공격 경영으로 성과 일궈내‘정중동’ 이서현, 침체에 빠진 패션업계에서 부각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49)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43)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만큼 ‘삼성가 3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외모는 차분해 보이지만 경영 스타일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성격과 외모를 빼닮아 ‘리틀 이건희’로 불리는 언니 이부진 사장은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을 발휘하는 반면 이서현 사장은 ‘정중동’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부진 사장은 대원외고, 연세대 아동학과 출신으로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한 이후 2001년 기획부장을 시작으로 호텔신라에 몸담고 있다. 2005년 상무, 2009년 전무로 승진했고 2010년 사장에 올라 호텔신라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2013년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첫 해외매장인 싱가포르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후 2014년 마카오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해 지난해 홍콩첵랍콕국제공항 화장품·향수·액세서리 매장 운영권을 획득하는 등 호텔신라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라이벌인 현대가와의 합작은 이 사장의 승부사 기질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2016년 호텔신라는 신규면세점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서울시내에 마땅한 부지가 없을 뿐더러 호텔신라의 당시 국내면세시장 점유율이 30%가 넘어 독과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부진 사장은 현대산업개발과 손잡음으로써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소했다. 면세점 경쟁에 함께 뛰어 든 사촌지간인 신세계와 등을 돌렸다. 업계는 당시 삼성과 현대가의 ‘정략결혼’을 ‘신의 한수’로 평가했다. 이렇게 탄생한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월 신규면세점중 최초로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4조 11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액 2조 3004억원과 영업이익 1137억원을 거두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포브스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100인’에서 93위(2017년 11월), 포춘지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비미국지역 여성 기업인)’ 50인중 40위(2017년 9월)에 선정됐다.이부진 사장은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병치레를 많이 해 이 회장이 가장 많이 챙긴 딸이다. 이 사장이 2001년 호텔신라 부장으로 입사했을 때 이 회장은 호텔신라에 두 달 가까이 직접 숙박하면서 딸에게 힘을 실어줬을 정도다. 이렇게 애지중지한 딸이었기 때문에 삼성에스원 평사원이었던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결혼하려는 딸의 고집을 이 회장이 꺾지 못했다. 이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케이크를 자르고 있는 이 사장의 결혼사진은 ‘이부진이 아버지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는 딸’이라는 사실을 대변해준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쓴 채 1999년에 결혼한 이 사장은 15년 뒤인 2014년 임 전 고문과 이혼소송에 돌입했다. 지난해 7월 서울가정법원은 자녀 친권과 양육권을 이 사장이 갖고, 이 사장은 임 전 고문에게 86억 1031만 원 재산을 분할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임 전 고문이 항소해 소송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동생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패션디자인 길을 걷고 있다. 서울예술고등학교와 미국 뉴욕의 패션전문학교인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했다.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한 후 2005년 상무, 2010년 전무, 2011년 부사장을 거쳐 2014년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같은 해 12월 패션부문장 사장에 선임됐다. 패션과 광고, 디자인, 라이프 스타일 분야에 정통한 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섬세한 판단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이 사장은 삼성물산에 속한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4개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내는 패션부문에 메스를 가했다. 2016년부터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브랜드를 철수하고 상품군별로 세분화됐던 브랜드를 통합하는 등 브랜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이서현 사장이 불러온 가장 큰 변화는 신사복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던 사업구조를 캐주얼과 여성복으로 확대시킨 점이다. 2003년 인수 당시 매출 100억원대 브랜드였던 ‘구호’는 2016년부터 1000억원대 브랜드 반열에 올렸다. 삼성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인 ‘빈폴’은 골프와 키즈, 액세서리, 아웃도어까지 다양한 서브라인을 확장해 매출을 6000억원대에까지 늘리는 등 국내 최고의 캐주얼 브랜드로 키웠다. 이서현 사장은 대외활동에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평소 외부에 드러나는 활동을 삼간다. 1남 3녀의 엄마 역할을 하는 데 열과 성을 쏟을 정도로 가정적이다. 오빠 이재용 부회장과 언니 이부진 사장과 비교해 외부에 덜 노출되는 이유다. 이 사장은 2000년 동아일보 사주 김병관 회장의 차남인 김재열(50)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사장)과 결혼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운중 동창인 김 사장은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장(2014),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2011~2016) 등을 역임하고 2018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대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위원,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 위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집행위원 등을 맡아 삼성의 브랜드력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수미네 반찬’ 김수미 “황신혜, 이혼 후 우리 집에서 지냈다”

    ‘수미네 반찬’ 김수미 “황신혜, 이혼 후 우리 집에서 지냈다”

    ‘수미네 반찬’에 배우 황신혜가 출연해 화제다. 8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에서는 황신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수미는 황신혜에 대해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황정만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황신혜에게 “왜 어머니가 이름을 황정만으로 지었대?”라고 물었다. 이에 황신혜는 “남자 동생 보라고. 나중에 남자 동생을 봐서 이름을 신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김수미는 “정만이하고는 추억이 많다”며 “첫 번째 이혼을 하고 하루종일 우리집에 있었다. 자다가 두 시쯤 일어나면 밥 달라고 해서 밥 먹은 뒤 또 잤다”고 말했다. 황신혜는 “그때는 하루종일 수미 언니네에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수미는 황신혜에 대해 “가족이다. 친자매처럼 지냈다”고 말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tvN ‘수미네 반찬’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다운증후군 동생 얼굴을 자신의 팔에 새긴 형 (영상)

    다운증후군 동생 얼굴을 자신의 팔에 새긴 형 (영상)

    한 남성이 자신의 팔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남동생의 얼굴을 새겨 넣어 진정한 형제애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형 라파엘 미링과 동생 에릭의 우애가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차에 탄 형 라파엘은 동생을 부르며 큰 문신이 새겨진 자신의 팔을 보여주었다. 동생 에릭은 신기한 듯 형의 팔을 어루만졌다. 형 팔 전체를 차지한 사자 문신 속에 자신의 얼굴을 발견한 동생은 환하게 미소 지었다. 형에게 고마운 마음에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었고, 다시 한 번 문신을 뚫어져라 쳐다본 뒤 형을 꼭 안아주었다. 형제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포착한 엄마 쉴라 소아레스는 “내 '강아지들' 반응 좀 보세요. 사자 입 안에 새겨진 작은 아들의 얼굴을 보고 나도 깜짝 놀랐다. 막내는 형의 문신을 보고 크게 감동 받은 얼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파엘은 평소에도 동생을 끔찍히 아낀다. 동생이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뭐든 할 줄 아는 아이다. 에릭을 키우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는데 두 아이들의 깊은 우애를 보며 이겨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영상은 페이스 북에서만 42만 건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고, 이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아름다운 문신들 중 하나다. 형제나 자매가 있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감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형제의 키스가 혐오스럽다는 지적에 “형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사랑하는 친동생일 뿐”이라거나 “사랑이나 인간 감정에 대한 모든 것을 성적 대상화할 필요는 없다”, “다운 증후군이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의 입을 맞추는 것도 애정을 보여주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응수했다. 사진=페이스북(쉴라 소아레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한고은, 드라마 ‘설렘주의보’ 출연 확정..맡은 역할은?

    한고은, 드라마 ‘설렘주의보’ 출연 확정..맡은 역할은?

    배우 한고은이 드라마 ‘설렘주의보’에 출연을 확정했다. 드라마 ‘설렘주의보’는 여자들에게 끊임없이 대시 받는 매력적인 피부과 원장 차우현과 인기 여배우 윤유정의 계약 연애를 그린 로맨스물로 한고은은 유정 엔터 대표인 ‘한재경’역으로 출연한다. 한고은이 맡은 ‘한재경’은 유정(윤은혜 분)의 첫 매니저이자 친자매 같은 사이로 냉철하면서도 추진력과 감각이 좋아 유정에 대해 제일 잘 알고 유정의 균형을 잡아주는 능력 있는 대표로 극의 전개를 이끌어 가며 포스 있는 연기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 한고은은 이번 작품에서 예능에서 봐왔던 모습과는 다른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츤데레 매력을 갖고 있는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알려져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한고은은 최근 남편과 함께 첫 리얼 예능인 SBS ‘동상이몽2’를 통해 애교, 먹방 등 반전 매력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 모았다. 사진제공=지앤지프로덕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태국 골프엔 주타누깐 자매만 있는 게 아니다

    태국 골프엔 주타누깐 자매만 있는 게 아니다

    에리야 4위·수완나푸라 11위 ‘약진’ ‘7승’ 韓 이어 5승… 강력한 대항마태국 여자골프에는 에리야·모리야 주타누깐 자매만 있는 게 아니었다. 폰아농 펫람(29·태국)이 6일 영국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링크스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면서 태국 여자골프의 상승세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펫람은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다 4라운드 막판 홈 코스의 조지아 홀(잉글랜드)에게 역전을 허용해 결국 2타 뒤진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준우승했다. 3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12번홀까지 단독 선두, 15번홀까지 공동 1위를 달린 펫람은 17번홀 통한의 더블보기만 아니었더라면 에리야 주타누깐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8월 초 현재 두 명 이상의 메이저대회 챔피언을 가진 나라는 미국과 한국뿐이다. 2011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뛴 펫람은 태국 투어에서 5승, 아시아 여자투어 9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승 등을 수확했고, LPGA 투어에서는 비공식 대회인 브라질컵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펫람의 브리티시여자오픈 준우승은 많을 것을 시사한다. 에리야·모리야 주타누깐으로 대표되던 태국 여자골프의 광범위한 세계 정상을 향한 약진이 도드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펫람의 준우승에 이어 에리야 쭈타누깐이 4위(9언더파)에 오르고 티다파 수완나푸라도 공동 11위(6언더파)에 올랐다. 또 판나랏 타나폴부냐라스도 공동 22위(3언더파)로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우승 후보군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펫람이 우승했더라면 마라톤클래식, 스코틀랜드여자오픈(에리야 주타누깐 우승)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태국 선수들의 이름이 줄줄이 올랐을 일이다. 올 시즌 태국은 LPGA 투어에서 총 5승을 기록, 7승의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지난달 마라톤클래식에서 승수를 보탠 수완나푸라를 제외하면 아직은 세계랭킹 1위인 에리야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다. 그러나 태국의 가파른 상승세로 당장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UL인터내셔널 크라운 우승의 향방은 더욱 점치기 어렵게 됐다. 태국 여자골프의 실질적인 ‘1세대’격인 펫람은 2009년 LPGA 투어에 입문했지만 2년 뒤인 2011년부터 본격 궤도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26차례 ‘톱10’ 성적을 냈고, 이 가운데 3위와 4위 한 차례씩 차지했다. 2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 종전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 2014년 US여자오픈의 4위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0살 소녀, 아버지로부터 ‘할례’ 받은 후 과다출혈로 숨져

    10살 소녀, 아버지로부터 ‘할례’ 받은 후 과다출혈로 숨져

    소말리아의 한 남성이 직접 자신의 10살 된 딸에게 할례를 행하다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여성 외부성기의 일부를 절제하는 여성 하례의 인습은 기원전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욕을 억제해 정조를 지킨다거나 절제를 해야 비로소 한 사람의 여성이라는 사고 가 할례라는 악습을 만들어냈다. 비위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상당해서 각국 정부는 여성 할례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많은 여성들이 할례의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통을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50㎞ 떨어진 지방에 사는 디파 다히르 누르(10)라는 이름의 소녀는 지난달 15일, 집에서 아버지로부터 할례를 받았다. 제대로 된 의료기기도, 전문가의 숙련된 의료기술도 없이 할례를 받은 이 소녀는 이틀 뒤 과다출혈 및 파상풍으로 결국 숨지고 말았다. 당시 이 소녀의 세 자매 역시 함께 할례를 받았고, 아버지는 소독도 제대로 하지 않은 도구 하나로 네 자매의 할례를 진행했다. 이번 사건은 소말리아에서 활동하는 여성할례금지를 위한 단체인 ‘이프라흐 파운데이션’(Ifrah Foundation)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해당 단체는 현지 정부에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결국 소말리아 부총리는 해당 사건의 피의자인 소녀 아버지를 기소하고 법적 처벌을 고려하겠다는 뜻 밝혔다. 만약 기소가 받아들여진다면 이는 소말리아 역사상 할례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이를 처벌하기 위한 최초의 움직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소말리아 부총리는 “21세기에 소말리에아서 여성 할례가 자행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며, 여성 할례는 소말리의 문화라고 볼 수도, 이슬람 전통이라 볼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할례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기소는 소말리아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법무장관은 “법무부 직원이 직접 나서 소녀가 숨진 마을에서 자세한 사건 정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니세프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15~49세 여성의 수술경험자 비중은 소말리아가 98%로 가장 높고 기니 97%, 지부티 93%, 시에라레리온 90%, 말리 89%, 이집트, 수단 각 87% 등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같은 항공사, 같은 기내서 일하는 쌍둥이 승무원 화제

    같은 항공사, 같은 기내서 일하는 쌍둥이 승무원 화제

    영국 중부 서턴 콜드필드에 사는 자매 애나와 로라 페리(23)는 일란성 쌍둥이로 생김새가 거의 똑같은 데다가 화장과 머리 모양까지 똑같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페리 자매를 같은 사람으로 착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자매는 “똑같은 사람이 아니었느냐”고 묻는 낯선 이들의 관심을 오히려 즐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매체는 6일(현지시간) 현재 영국의 버진애틀랜틱항공사에서 함께 객실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의 사연을 전했다. 자택에서 매주 히스로 공항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애나와 로라 페리 자매는 비행기에 오를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로가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는 페리 자매는 직장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는 것을 즐긴다. 물론 두 사람에게는 지인들만 알 수 있는 약간의 신체적인 차이가 있자만, 이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항상 두 사람을 같은 사람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이들 쌍둥이는 자신들을 같은 사람으로 착각해 심지어 실수를 하더라도 승객들의 관심이 좋다고 말한다. 1분 차이로 태어난 애나와 로라 페리 자매는 어렸을 때부터 사이가 각별했다. 자매는 어머니가 사준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었고 함께 같은 학교에 다니며 똑같은 친구들과 어울렸다. 심지어 자매는 좋아하는 음식과 관심사까지 같다. 자매는 만 16세 때 학교에서 나와 2년제 대학에서 여행과 관광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만 20세 때 두 사람은 똑같은 호텔의 안내 직원으로 취직했다. 자매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같은 비행기에서 일하는 객실 승무원을 꿈꿨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언제나 함께하길 원해 함께 지원한 항공사에서 한 명이라도 떨어지면 그 회사에 가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우선 함께 일할 수 있게 해준 호텔에 입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호텔에 토마스쿡 항공사의 한 채용 담당자가 고객으로 왔다. 물론 자매는 이 고객의 직업이 채용 담당자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당시 로비에 있던 애나가 이 고객을 응대했고 객실에 문제가 생겨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남성은 잠시 자리를 비웠고 그사이 휴식 시간이 돼 애나는 로라와 교대해야 했다. 그런데 로비로 돌아온 남성은 로라가 애나인 줄 알고 계속해서 객실 문제 얘기를 이어간 것이었다. 로라는 잠시 당황하긴 했으나 재치있게 위기를 모면하고 남성의 객실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 이후 자매는 토마스쿡 항공사의 면접을 봤는데 호텔에 고객으로 왔던 남성이 면접관인 것을 보고 놀랐다. 면접관 역시 페리 자매가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워하면서도 호텔에서 일처리를 깔끔하게 해줬던 페리 자매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이후 페리 자매는 토마스쿡 항공사의 객실 승무원으로 함께 입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2년 전부터는 급여는 물론 모든 대우가 더 좋은 버진애틀랜틱항공으로 이직에 성공했다. 페리 자매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주된 목적은 함께 한 여행을 되돌아보기 위한 것으로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 자매의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에 대해 애나는 “지난 2년간 버진애틀랜틱과 함께 놀라운 곳을 방문해왔다”면서 “우리는 모두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을 지내고 있으며 로라와 이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어 훨씬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는 살면서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이런 삶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애나와 로라 페리 자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쌍둥이 형제와 사랑에 빠진 쌍둥이 자매의 합동결혼식

    쌍둥이 형제와 사랑에 빠진 쌍둥이 자매의 합동결혼식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은 물론 드레스와 베일에 이르기까지 미국에 사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 브리아니와 브리타니 딘(32)은 지난 주말 같은 날 치른 합동결혼식에서 준비한 모든 것이 똑같이 보이게 했다. 이는 단상에서 이들 신부를 기다리던 두 신랑 제러미와 조시 샐리어스(34) 형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형제 역시 일란성 쌍둥이인데 사소한 것까지 똑같이 보이게 했다. 미국 피플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州) 트윈스버그에서 두 쌍의 일란성 쌍둥이 남녀가 동시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형인 제러미가 언니인 브리아나와, 그리고 동생인 조시는 역시 동생인 브리타니와 각각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날한시에 치러진 이번 결혼식의 주례 역시 두 사람의 일란성 쌍둥이 목사가 함께 맡아 진풍경을 이뤘다. 이날 브리아나는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결혼식은 이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쌍둥이 축제 ‘트윈스 데이스 페스티벌’ 중에 특별히 진행돼 하객 중에는 쌍둥이들 역시 많았다. 이들 커플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열린 이 축제에서 처음 만난 것을 계기로 사랑을 키웠기 때문이다. 사실, 브리아나와 브리타니 딘 자매는 이 축제에 몇 년째 참여했다. 어릴 때부터 각별한 사이였던 쌍둥이 자매는 커서 쌍둥이 형제와 만나 결혼하는 꿈을 꿔왔다. 물론 자매는 쌍둥이 형제와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알았지만, 축제 기간 중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났던 것이다. 당시 벤치에 앉아 쉬고 있던 딘 자매는 축제 중에 처음 본 한 쌍둥이 형제에게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동생 브리타니는 당시 샐리어스 형제를 처음 봤을 때 순간을 여전히 기억하며 “너무 멋졌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내가 그들을 처음 보고 언니의 손목을 잡아 그들을 가리키며 보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딘 자매는 축제 마지막 날 밤 열린 파티에서 샐리어스 형제와 만났고 네 사람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네 사람은 “다음 번 축제 때 다시 만나자”는 아쉬운 약속을 뒤로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며칠 뒤 샐리어스 형제가 먼저 페이스북을 통해 딘 자매에게 “다음 축제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딘 자매는 테네시주(州)에 사는 샐리어스 형제를 자신들이 사는 버지니아주(州)로 초대했고, 네 사람은 함께 데이트를 즐겼다. 그날 이후로 샐리어스 형제는 각자의 파트너에게 푹 빠지고 말았다. 이는 딘 자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네 사람은 각자 사랑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샐리어스 형제는 지난 2월 2일 네 사람이 축제 이후 처음 만났던 트윈 레이크스 주립공원에서 깜짝 청혼을 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상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준비한 반지를 내밀었다. 이날 프러포즈를 받을 거란 예상을 하지 못했던 딘 자매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이들 자매는 두 형제의 청혼을 흔쾌히 승락했다. 이후 이들은 결혼식을 언제 어디서 할지 고민했고 처음 만났던 축제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던 것이다. 이제 이들 두 커플은 신혼 여행을 마치고 나면 한 집에서 함께 살 계획이다. 이에 대해 브리타니는 “우리는 각자 아이를 갖더라도 함께 키울 생각”이라면서 “아이들은 사촌지간이지만 쌍둥이 형제자매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00세 이상 2명… 남북, 이산상봉 명단 교환

    100세 이상 2명… 남북, 이산상봉 명단 교환

    남북 이산가족의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오는 20~26일 상봉에 나서는 이산가족 가운데 100세 이상 고령자가 2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명의 이산가족이라도 더 생전에 상봉시키기 위해서라도 남북 관계가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남북은 4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올해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최종 명단을 교환하고 남측 93명, 북측 88명의 방문단을 확정했다고 통일부가 5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측 방문단 93명 중 최고령자는 101세의 백모씨로 북측의 며느리와 손녀를 상봉할 예정”이라며 “남측 방문단 방북 시 북측 상봉단의 최고령자는 86세인 남측 조모씨의 언니인 89세 조모씨”라고 했다. 이어 “북측 방문단 88명에 대한 남측 상봉 가족 중 최고령자는 북측 의뢰자 강모씨의 100세 된 언니”라며 “북측 방문단 중 최고령자는 91세인 리모씨 등 4명”이라고 했다. 당초 남북은 각각 100명 규모로 상봉하기로 합의했으나 최종 상봉 대상자의 생사 여부 확인 과정에서 이산가족의 고령화와 가족관계 변화로 100명에 미달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6차 상봉부터 20차 상봉까지 최근 5차례 상봉을 살펴봐도 최종 상봉 인원은 남측 평균 91.2명, 북측은 95.2명으로 다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강이 악화돼 운신이 자유롭지 못해 포기한 분들이 있다”고 했다. 남측 방문단의 가족관계는 부자·조손 10명(10.7%), 형제·자매 41명(44.1%), 3촌 이상 42명(45.2%)으로 나타났다. 북측 방문단은 부자·조손 3명(3.4%), 형제·자매 61명(69.3%), 3촌 이상 24명(27.3%)이다. 남측 방문단은 90세 이상이 35명(37.6%), 80대는 46명(49.5%), 79세 이하는 12명(12.9%)으로 구성돼 80대 이상이 87.1%에 달했다. 북측 방문단은 90세 이상이 5명(5.7%), 80대는 62명(70.4%), 79세 이하는 21명(23.9%)으로 80대 이상이 76.1%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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