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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대통령’ 고향 마을에 ‘김대중 대통령’ 고향 도로 생긴다

    노무현 대통령 고향 마을에 김대중 대통령 고향을 상징하는 도로 이름이 생긴다. 27일 전남 신안군은 군을 상징하는 명예도로 ‘신안천사대로’와 ‘하의로’가 자매결연도시인 경남 김해시 일원에 지정된다고 밝혔다. 1004섬 신안군을 알리는 ‘신안천사대로’는 김해시 진영읍을 관통하는 김해대로의 일부 8.7㎞구간에 이름 지어진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을 상징하는 ‘하의로’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생가가 위치한 봉하로 일원 8.7㎞구간에 명명될 계획이다. 두 지자체는 지난해 9월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14일 신안군 하의도에서 ‘김해시의 섬 하의도’ 선포식 및 신안군과의 자매결연협약 체결 1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조형물 제막식도 가졌다. 김해시는 이에 상응하는 자매도시 상호 교류를 위해 신안을 상징하는 이름을 명예도로명으로 결정했다. 이들 지자체는 대통령 고향이라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신안군 하의도를 ‘김해시의 섬’ 명예 행정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하의면 태극공원에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형상화한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고 제막식과 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두 시군이 명예 행정구역과 명예 도로명을 서로 부여함으로써 그분들의 민주주의 정신과 평화의 뜻을 계승하고 나아가 영·호남 공동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신안군을 상징하는 명예도로명이 자매도시 김해시와의 상호 우호관계 홍보역할이 되고, 문화·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교류 협력의 포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지난 20일 ‘섬이 없는 지자체에 섬 선포식 등을 통해 명예 행정구역을 부여한다’는 공문을 전국 지자체에 보내는 등 1004섬 홍보 및 우호 교류 시책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가장 완벽한 흰색’ 나왔다…빛 최대 95.5% 반사

    [핵잼 사이언스] ‘가장 완벽한 흰색’ 나왔다…빛 최대 95.5% 반사

    역대 가장 ‘완벽한’ 흰색이 등장했다. 일명 ‘슈퍼 화이트’로 불리는 이것은 표면에 닿는 모든 광자의 95.5%를 반사해내며, 덕분에 똑같은 양의 태양빛을 받아도 주변부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는 건물 내부 또는 외부의 온도를 더욱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퍼듀대학 연구진은 태양 스펙트럼의 모든 파장을 효율적으로 산란시킬 수 있는 입자 농도와 다양한 크기의 탄산칼슘 충전제를 이용해 지금까지 등장한 것 중 가장 완벽한 ‘슈퍼 화이트’를 개발해냈다. 실험 결과 ‘슈퍼 화이트’ 페인트를 이용할 경우 최대 95.5%의 빛을 반사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기능은 주변에 비해 온도를 최소 1.7℃에서 최대 10℃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진은 “지금까지 활용된 열 차단 페인트는 태양빛을 80~90%만 반사했기 때문에 주변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슈퍼 화이트’ 는 빛 반사 효과를 최대 95.5%까지 높여 ‘복사냉각’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체로부터 방사된 복사량이 흡수된 복사량보다 많을 때, 그 물체의 온도가 내려가는 상태를 의미하는 복사냉각과 이를 이용한 신소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과열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수많은 현대식 건물은 여름 동안 건물 내부의 열을 외부로 배출하고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 장치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건물에서 빠져나온 열기와 에어컨 실외기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바람은 도시의 ‘열섬 현상’ 및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킨다.그러나 이번에 등장한 ‘슈퍼 화이트’ 페인트를 이용할 경우 복사냉각을 더욱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지구온난화 효과를 완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연구진은 슈퍼 화이트 페인트가 일반 상업용 페인트의 제조 공정과 호환될 수 있을 만큼, 비용은 비슷하거나 더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빛의 99.96%를 흡수할 수 있어 세상에서 가장 진한 검은색을 내는 신물질인 ‘밴타블랙’(Vantablack)의 반대 개념으로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셀 리포트 피지컬 사이언스(Cell Report Physical Science)에 게재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1일 열리는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올시즌 첫 유관중 경기 전좌석 무료 예매

    31일 열리는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올시즌 첫 유관중 경기 전좌석 무료 예매

    올시즌 여자프로배구 흥행의 주역 흥국생명이 올시즌 처음으로 열리는 V리그 여자부 유관중 경기를 온라인 예매를 통해 전 좌석 무료로 푼다. 흥국생명은 “올시즌 여자부 최초로 전체 관중석의 30%에 한해 입장을 허용하는 경기 좌석 예매를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KOVO통합티켓예매처(www.vticket.co.kr)를 통해 무료로 예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정부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면서 31일부터 전체 관중석의 30%에 한해 허용하면서 가능해졌다. 흥국생명은 올시즌 11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과 슈퍼 쌍둥이 이재영·다영(24) 자매의 합체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팀이다. 공교롭게도 31일 열리는 V리그 여자부 첫 유관중 경기가 흥국생명이 홈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 경기가 됐다. 흥국생명은 입장객 500여 명을 대상으로 마스크 스트랩을 주고 선수 19명이 직접 사인한 모자도 추첨을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V리그가 갑자기 중단된 이후 8개월 만에 팬들을 만난다”며 “오랜만에 홈구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24일 KGC인삼공사과 치르는 올시즌 첫 홈 개막전을 관중없이 진행한다. 인천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녹색 털의 강아지 본 적 있나요 “‘코로나 우울’ 쫓아냈으면”

    녹색 털의 강아지 본 적 있나요 “‘코로나 우울’ 쫓아냈으면”

    이탈리아 농가에서 강아지 다섯 마리가 태어났는데 한 마리만 녹색 털을 갖고 태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지중해 사르데냐섬 파따다의 농민 크리스티안 말로치가 스펠라치아란 믹스종 반려견이 낳은 새끼들을 살펴보다 눈이 휘둥그레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어미의 털색과 다른 네 마리는 같았는데 한 마리만 녹색 털을 지니고 있었다. 말로치는 이 강아지 이름을 피스타치오라고 지었다. 이런 색소침착(pigmentation) 현상은 강아지가 어미 자궁 안에 있을 때 양서류나 조류의 담즙 속 녹색 색소를 의미하는 담록소(膽綠素, biliverdin)와 접촉한 결과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멍 자국이 녹색으로 보이는 현상도 담록소의 영향이다. 하지만 강아지가 앞으로도 계속 녹색 털을 갖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옅어져 다른 형제자매들과 어미처럼 흰색이 된다는 것이다. 말로치는 다른 네 마리는 다른 곳에 분양하고, 피스타치오만 어미 스펠라치아처럼 양치기 견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녹색이 희망과 행운을 의미하는 만큼 코로나19 팬데믹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웃음짓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피스타치오처럼 녹색 털을 지닌 강아지는 201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도 태어나 CBS 보스턴 방송이 보도해 전국적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올해 초에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에서 헐크란 이름의 강아지가 CBS 계열 WNCN-TV에 소개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노인 경제적 착취 실태 파악조차 못 해” 국감서 질책

    “노인 경제적 착취 실태 파악조차 못 해” 국감서 질책

    자녀와 형제자매, 간병인 등 주변에 돈을 착취당하는 노인이 늘고 있지만 유관부처들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서울신문 10월 8일자 1·4·5면>이 나오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을 상대로 노인의 경제적 착취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경제적 학대를 당하는 70~80대가 굉장히 많은데 보건복지부가 822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26명이 당한 것으로 나온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국 노인의 6.8%인 55만명이 학대받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족상도례 규정이 있어 친족 사이에서 발생한 재산범죄는 형을 면제하는 부분이 있다”며 “복지 문제를 볼 때 돈(예산)만 생각하는데 복지부를 중심으로 금융위원회 등 관련 부처가 이런 문제들은 자금을 안 들이고도 풀어 갈 방법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실장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상황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실제 노인 복지 현장 관계자들은 통계 뒤에 숨은 경제적 착취가 늘고 있다고 전한다. 하지만 가해자가 자녀 등 가까운 사이여서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6년 걸러 일란성 쌍둥이 출산, 그것도 코로나 걸린 엄마가

    6년 걸러 일란성 쌍둥이 출산, 그것도 코로나 걸린 엄마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 사는 에린 크레도(33)는 지난 3월 24일(이하 현지시간)을 잊지 못한다. 산부인과 병원에서 초음파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 남편에게 보냈다. 남편 제이크는 여섯 살 쌍둥이형제 쿠퍼, 그랜트와 집에서 놀고 있었는데 사진을 보고 놀라워하긴 마찬가지였다. 제이크는 “우리 아들들의 예전 사진인가?”라고 답글을 띄웠다가 “아 아니네. 우리 아들들이 아니네. 이번에 임신한 태아들이군”이라고 했다. 에린의 임신 과정을 내내 살펴본 클리프 무어 박사도 놀라긴 매한가지였다. 그는 21일 AOL 닷컴의 ‘투데이 패런츠’에 “한 부모가 연달아 일란성 쌍둥이를 가질 확률은 11만 1111명 중 한 명”이라며 “매년 이 병원에서 8000명가량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15년에 한 번 이런 일을 볼 수 있는 셈”이라고 신기해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8월 온 식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지난달 22일 딸쌍둥이 롤라와 앨리를 출산했다. 다행히 식구들 모두 경미한 증상도 없었다. 에린은 호흡에 약간 문제가 있는 정도였다. 32주 사흘 만에 적은 체중으로 태어난 자매는 병원에 4주 동안 머무르며 체중을 불려 지난 20일 집에 돌아왔다. 부모도 헷갈려 해 알아보기 쉽게 손톱에 매니큐어를 발라 구분했다. 이 부부는 쿠퍼와 그랜트 형제를 낳기 2년 전까지 임신이 안돼 많은 걱정을 했다. 때문에 임신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졌는데 6년 만에 거푸 일란성 쌍둥이를, 그것도 자연분만으로 본 것이다. 에린은 “일생을 통해 아이를 넷씩이나 갖는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은 다시는 아이를 안 가지려고 남편과 사이에 담장 같은 것을 쌓아놓고 지냈는데 그만 아이가 들어서 또 쌍둥이를 본 것이다. 미시간주 스펙트럼 헬스의 산부인과 과장인 데이브 콜롬보 박사는 임신 사례 가운데 4% 정도는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다면서 “일란성 쌍둥이가 생길 확률은 전 세계에서 균일한데 인공수정 등의 도움을 받으면 일란성 쌍둥이를 낳을 확률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성 쌍둥이의 출산 확률은 산모의 나이와 민족, 가족 관계, 최근에는 산아 제한 경험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힘겹게 아이를 돌보게 된 에린은 “쿠퍼와 그랜트는 늘 껌딱지처럼 붙어 지낸다. 어느날 그랜트가 부부의 침대에 잠들어 있으면 쿠퍼가 다가와 이마에 입맞춤을 하더라. 일란성 쌍둥이들의 정서적 유대는 어느 다른 형제자매와 다르더라”고 말했다. 그녀는 현지 NBC 33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느님이 정말로 재미난 유머 감각이 있는 것 같다. 많은 이들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주신다고 얘기하는데 앞으로 몇년 날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년 전 머리가 붙어 있던 샴쌍둥이 자매 “곧 따로 걷기 시작할 것”

    2년 전 머리가 붙어 있던 샴쌍둥이 자매 “곧 따로 걷기 시작할 것”

    지난해 2월 100명의 영국 의료진이 달라붙어 4개월 동안 세 차례 총 50시간의 대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분리된 샴쌍둥이 자매 사파와 마르와 비비가 곧 따로 걷게 될 것이라고 어머니 자이나브가 전했다. 생후 3년 6개월 만에 걸음마를 뗀다면 기적 같은 일이 될 것이다. 자매는 머리가 붙은 채 파키스탄에서 태어났는데 런던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GOSH)에서 무사히 분리 수술을 마친 뒤 파키스탄 집으로 돌아가 지내고 있다고 BBC가 19일(현지시간) 근황을 전했다. 자이나브는 “다른 가족들의 곁에 돌아와 무척 기쁘다. 딸들은 아주 잘 지낸다. 마르와는 아주 용태가 좋아 조금만 도와주면 될 것 같다. 모두 신의 의지다. 둘 다 곧 걷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꺼워했다. 샴쌍둥이 자체가 희귀한데 그 중에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나는 일은 20쌍의 샴쌍둥이 중 한 쌍에서 나타난다. 이들 대부분은 어릴 적에 세상을 떠나기 때문에 비비 자매의 성공 사례는 기적 같은 일로 여겨진다. 수술 성공 이후 자매는 엄마, 삼촌과 함께 런던에 머물러왔다. 수술과 치료 비용은 100만 파운드(약 14억 7700만원) 이상 들었는데 모두 파키스탄 기업인이자 독지가 무르타자 라카니가 부담했다. 자이나브는 영국 의료진을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며 다른 일곱 자녀들이 모두 자매를 도우려고 열심이라고 했다. 수술을 집도한 신경전문의 오와세 질라니는 의료진 모두 가족이 역경을 잘 이겨낸 것이 감사한 일이라고 반겼다. 그는 불안한 구석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르와는 아주 잘 이겨내 대단한 진전을 이뤄냈다. 가족 전체를 돌아봤을 때, 그래, 아마도 올바른 일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사파는 별개다. 난 (그 애가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겠다.” 자궁 안에서 샴쌍둥이들은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공유하는데 더 약한 쪽에 주요 혈관을 떼주게 마련이다. 마르와가 더 약해 받았고, 그 결과 사파에게 쇼크가 왔다. 뇌가 영구 손상돼 걸을 수 없을지 모른다. 질라니 박사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고, 이 결정 때문에 평생 힘들어질지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집도의로서의 결정이기도 했고, 팀으로 내린 결정이기도 하다. 우리가 평생 안고 가야 할 결정이다.” 조금 더 일찍 분리 수술을 했더라면 결과가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그는 더 많은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들의 수술 및 치료 비용을 모금하기 위해 동료 전문의 데이비드 더너웨이와 함께 자선재단 제미니 언트윈드(Gemini Untwined)와 함께 몇 개월 동안 모금 캠페인을 펼친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도 비비 자매를 수술했던 의료진이 같은 병원에서 터키 출신 이기트와 더르만 에브렌셀 샴쌍둥이 형제의 머리 분리 수술을 성공했는데 비비 자매 때보다 수술 시간을 훨씬 단축시켰다. 두 번째 생일을 맞기 전 터키로 돌아갔는데 의료진은 훨씬 빨리 회복할 것으로 확신했다. 생후 1년쯤 됐을 때 분리 수술을 받는 게 훨씬 낫다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모레 장녀·보광 장남의 약혼식보다 조촐한 결혼식

    아모레 장녀·보광 장남의 약혼식보다 조촐한 결혼식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딸 민정씨(29)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인 정환씨(35)가 19일 오후 6시 신라호텔서울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은 지난 6월 약혼식보다 오히려 더 조촐해 약혼식에 참석했던 삼성가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결혼식에는 직계가족 및 신랑신부와 가장 까운 지인들만 참석해 하객도 4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난 약혼식 하객은 약 80명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약혼식을 찾았다. 신라호텔 영빈관 등 예식장 또한 지난 주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이 1단계로 완화되기 전까지 ‘하객 50인 미만’ 제한이 적용됐다.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장남인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 홍석조 BGF그룹 회장,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등도 참석했다. 홍라희 전 관장과 홍석현 전 회장, 홍석조 회장은 신랑의 아버지인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동생이다. 신랑인 홍정환씨와 이부진·서현 자매는 고종사촌 관계다. 이날 결혼식은 준비부터 극비리에 치러져 경호원과 양측의 수행원들은 식이 시작되기 3시간여 전부터 신라호텔 영빈관 출입문을 통제했다. 투명한 출입문 앞에도 가림막을 쳐 식장 안을 틈새로도 볼 수 없게 막았다. 민정씨와 정환씨는 이날 3시 30분쯤 각각의 승용차에서 내려 식장에 입장했다.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마스크를 쓴채 출입문 앞에 내린 민정씨를 잽싸게 경호원들이 에워쌌고 민정씨는 쏜살같이 예식장 안으로 들어갔다.정환씨는 민정씨보다 조금 늦은 3시 35분쯤 외부에서 포착할 틈도 없이 식장으로 입장했다. 이날 예식 자체는 10분 안팎으로 짧게 끝났으며 이후 참석자들은 식사 등을 함께 하며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부의 아버지인 서경배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을 통보해 정치권의 지탄을 받았다. 서 회장은 22일 예정된 정무위 종합감사 증인으로 다시 채택됐다. 올 초 지인 소개로 만난 부부는 교제 10개월만에 웨딩마치를 결혼했다. 신부 서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분 2.9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991년생으로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를 거쳐 지난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의 경력사원으로 입사했지만 그 해 6월 퇴사했다. 이후 중국 장강상학원(CKGSB)에서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9월 1일 뷰티영업전략팀 과장으로 재입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5개 팀 “어우흥 막겠다” 김연경 “우승 꼭 먹겠다”

    5개 팀 “어우흥 막겠다” 김연경 “우승 꼭 먹겠다”

    흥국생명, 김연경·이재영·이다영 ‘최강’대항마 GS칼텍스 “설명 안 해도 다 안다”박미희 감독 “다른 팀에서 엄살” 맞받아KGC, 높이 활용해 블로킹 ‘맞불’ 전략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24)에 더해 월드클래스 김연경(32)까지 가세하며 절대 1강으로 떠오른 흥국생명이 17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도 다른 구단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5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2020~21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자신의 팀을 제외하고 봄 배구에 갈 가능성이 큰 두 팀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흥국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구단 감독과 선수는 모두 흥국생명을 지목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흥국생명은 김연경도 들어왔고 여러 포지션에 보강을 많이 해 가장 강할 것 같다”고 견제했다. 지난달 충북 제천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흥국생명을 꺾으며 이번 시즌 유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도 “흥국생명은 더이상 설명을 안 해도 다 알 거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대표 선수로 참석한 양효진(31·현대건설), 김희진(29·IBK기업은행) 등 국가대표 선수도 흥국생명 견제에 동참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연습 경기할 때 현대건설과 인삼공사에 못 이겼는데 감독님들이 너무 엄살을 떤다”면서도 “다른 감독이 우리한테 부담을 미루면서 본인들 부담을 줄이는 것 같다. 전투력이 생긴다”고 맞받아쳤다.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어우흥)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번 시즌이지만 감독들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우리가 높이가 괜찮은 편이라 블로킹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공략법을 밝혔다. 흥국생명의 외국인 용병 루시아 프레스코(29)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팀 동료 김연경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루시아는 “전에 국가대표 경기 때 김연경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도 용기가 없어 못 찍었는데 이젠 같은 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58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선 꼭 통합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남기며 활약을 예고했다. 양보 없는 입담 대결에 외국인 선수들도 동참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 발렌티나 디우프(27·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하고 강한 공격력으로 최대한 많은 승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새로 합류한 켈시 페인(24·한국도로공사)은 “한국에 훌륭한 선수가 많은데 모든 선수를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며 당찬 도전장을 날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남해군 작은 영화관 ‘보물섬 시네마’ 11월 재개관

    남해군 작은 영화관 ‘보물섬 시네마’ 11월 재개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부터 운영이 중단된 경남 남해군 작은 영화관 ‘보물섬 시네마’가 다음달 다시 문을 연다.남해군은 보물섬 시네마 운영을 위해 작은영화관㈜와 위·수탁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보물섬 시네마’는 정부에서 추진한 ‘작은 영화관 설립’ 사업에 따라 2016년 문을 연 뒤 지역 문화중심지로 한해 평균 7만여명이 이용했다. 올들어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이 줄어들면서 영화관을 위탁 운영하던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난을 견디다 못해 임시휴관에 이어 위·수탁 계약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영화관 문이 닫혀 있다. 이번에 남해군과 보물섬 시네마 위·수탁 계약을 맺은 작은영화관㈜는 영화관 운영 외에도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남해군과 작은영화관㈜는 ●운영 인력 남해군민 우선 채용 ●독일마을영화제,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 자매도시 협력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화관 운영경비를 제외한 초과 수익금은 남해군과 사업자가 각각 3대 7 비율로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영화 관람료는 민간 상업영화관 70% 수준인 6000원으로 정했다. 작은영화관㈜는 영화관 시설 개·보수를 거쳐 오는 11월 말 보물섬 시네마를 개관할 계획이다. 작은영화관㈜ 정민화 대표는 “작은영화관 취지에 맞게 영화관을 군민과 함께 운영하겠다”며 “코로나19로 당분간은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다양한 문화 지원 사업을 통해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해바라기 조화 뒤에 ‘몰카’…두 딸 훔쳐 본 새아버지

    해바라기 조화 뒤에 ‘몰카’…두 딸 훔쳐 본 새아버지

    화장실 등 집안 곳곳에 놓인 조화 속에 휴대전화를 몰래 숨겨 놓고 불법 촬영을 한 두 딸의 새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기 안산의 한 가정집에 놓인 해바라기 조화 뒤에 휴대전화가 숨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이 집에 사는 20대 자매 중 언니(24)로, 화장실 선반 구석에 있던 해바라기 조화의 꽃 한가운데 부분에서 반짝이는 물체를 발견하고 확인한 결과 조화에 부착된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보조배터리까지 연결돼 있던 휴대전화에는 CCTV 앱이 깔린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샤워실 쪽이 촬영되고 있었다. 집 안의 다른 곳을 살펴본 결과 거실과 여동생(22)의 방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카메라가 숨겨져 있었다. 언니가 경찰에 신고해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를 설치한 사람이 10년간 같이 살아온 새아버지(41)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올해 2월부터 약 6개월간 불법촬영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새아버지는 경찰에서 “평소 큰 딸과 사이가 좋지 않아 집에 들어가기 전 딸이 집에 있는지 미리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안산 상록경찰서는 화장실과 작은 딸의 방까지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볼 때 그의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불법촬영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딸들은 새아버지에 대해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식과 함께 살려고 죽을 각오로 삽니다

    자식과 함께 살려고 죽을 각오로 삽니다

    능력 있는 언론사 정치부장을 꿈꿨다. 퇴직 후 신문에 기고하며 오피니언 리더로 살겠다는 나름의 노후 계획까지 세웠다. 세상은 우호적이고 만만하기까지 했다. 아들 동환이가 태어나기 전까진. 장애 인권을 다룬 책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배려의 말들’을 펴낸 작가 류승연(44)씨는 기자에서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엄마, 작가로 세 차례 인생 변곡점을 겪었다. 그 중심에 동환이가 있었다. 아들을 밀어내기만 하는 차가운 세상에 숨죽여 울던 엄마는 죽음의 문턱에서 ‘살기 위해’ 글을 썼다. 그렇게 책 세 권을 내면서 세상과 ‘맞짱’ 뜨는 ‘전사’가 됐다. 그는 지난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이들은 가족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살고자 ‘잘 사는 법’을 고민하지만, 나는 자식을 살해하고 함께 죽지 않으려고 죽을 각오로 산다”고 말했다. 동환이와 수인이 남매는 2009년 가을 류 작가 부부에게 기적처럼 찾아왔다. 인공수정으로 어렵게 얻은 쌍둥이였다. 수인이는 옹알이를 하며 쑥쑥 자랐지만 동환이는 그렇지 못했다. 1년만 하려던 육아휴직이 2년으로 늘었다. 더는 육아휴직이 안 된다 해서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류 작가는 “7~8년을 아이를 치료해 세상으로 밀어 넣겠다는 생각으로 인생을 포기하고 미친 듯이 살았다”고 말했다. 세상은 이들 부부에게 절망을 줬다. 동환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 학부모들이 아이를 퇴학시키라고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했다. 류 작가는 “아이를 잘 키워 당신들의 세계로 밀어 넣어 주려고 모든 것을 포기했는데, 정작 사회는 아이를 받아 주지 않았다. 그러니 살 이유가 없었다. 살아가려면 뭐든 좋으니 희망이란 동아줄이 있어야 하는데 그 동아줄이 뚝 끊겼다. 아이를 죽이고 나도 죽고자 매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절망의 밑바닥에서 류 작가는 결국 살기를 선택했다. 그는 당시 일을 ‘각성’이라고 표현했다. “세상에 ‘내 아들을 잘 봐 주세요’라고 해봤자 세상이 바뀌지 않는 한 아이는 받아들여지지 않겠구나. 죽기 싫으면 동환이를 바꾸는 게 아니라 죽을 각오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온라인 매체에 ‘동네 바보 형’이란 제목으로 아들의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동환이는 ‘공개된 장애인’, 동환이 가족은 ‘공개된 장애 가족’이 됐다. 아들과 함께하는 세세한 일상을 공개한 글은 변화를 불러왔다. 비장애인들은 ‘그동안 잘 몰랐다’는 이메일을 보냈고 장애 부모들은 연대감을 표시했다. 류 작가는 “장애를 드러내도 괜찮네. 장애가 뭐가 나빠. 장애 가족들은 항상 고개를 숙이고 살아야 해? 함께 바꿔 보자는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른 장애 가족들과 교감하면서 류 작가 가족의 삶도 바뀌기 시작했다. 한번은 수인이가 ‘엄마는 맨날 동생만 챙겨. 나도 장애인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한 사연을 썼더니 장애인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인들로부터 메일이 쏟아졌다고 한다. “장애 자녀에게만 관심을 쏟으면 수인이가 커서 자기 꼴 난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를 이해하면서도 어릴 적부터 쌓인 원망과 결핍이 성인이 돼서까지 자신을 괴롭힌다고 했어요. 내 양육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20년 뒤 수인이도 같은 생각을 하겠구나, 비장애 자녀도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인데 왜 늦게 깨달았을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류 작가는 그 뒤로 동환이와 수인이, 남편에게까지 관심을 쏟았다. 그러다 보니 ‘찬밥’ 취급했던 자신도 절로 돌보게 됐다.●늘어나는 발달장애인… 정책은 제자리걸음 보건복지부가 펴낸 ‘2019년 등록장애인 통계’를 보면 전체 장애인 중 발달장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7.0%에서 2015년 8.5%, 2019년 9.2%로 해마다 늘고 있다. 0~17세 장애 아동 가운데 64.1%가 발달장애다. 그러나 거리에서 발달장애인을 마주치는 일은 드물다. 류 작가는 “시선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들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했다. 그는 “아들 손을 잡고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동정과 연민, 경멸과 혐오가 섞인 시선을 끊임없이 받는다”면서 “아무리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라도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려워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가 놀이터에 가면 다른 아이들이 피하고 놀이에 끼워 주지 않으니 부모들이 받는 상처가 크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밤 10시 아이 손을 잡고 놀이터에 나가는 장애 부모들이 많다”고 전했다. 류 작가 가족은 동환이와 함께 자주 외출한다. 동환이가 특정 행동을 해도 손을 잡아끌며 제지하지 않는다. 류 작가는 “예전에는 동환이가 머리를 흔들며 뛰면 그 행동이 너무 창피해 손을 움켜쥐고 빨리 끌고 갔다. 이젠 나뿐만 아니라 가족이 모두 바뀌었다”며 “다른 이들도 수다를 떨며 걷는 것처럼 동환이에게는 이게 자연스러운 행동인데 입을 막을 이유가 없다. 다른 이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우리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류 작가가 가장 많이 받아 봤을 법한 질문을 던졌다. 장애인을 만나면 어떻게 대해야 할까. 그는 “장애인이기에 앞서 사람으로 보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발달장애인이 낯설고 두려운 이유는 이해 못 할 행동을 하고 내가 생각하는 평균적인, 상식적인 정상의 범주에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대체 정상이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비장애인들이 불안할 때 손톱을 깨물거나 다리를 떠는 것처럼 발달장애인도 불안할 때 자기 자극 행동을 한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몸을 이리저리 흔드는 등 조금 다른 방식으로 불안함을 달랠 뿐이다. 류 작가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 하는 행동이니, 그 행동을 어떻게 이해할지 고민하지 말고 그 모습 자체를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비장애인과 경증의 발달장애인은 언어로 대화하지만 중증 발달장애인은 행동으로 얘기한다. 류 작가는 “그 행동 신호를 읽지 못하고 문제 행위로 규정해 교정하려 들면 발달장애인의 입을 틀어막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동환이도 집에서는 애교 많은 순한 아이인데, 학교에서는 자주 울고 소리를 질러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그랬던 동환이가 바뀐 건 지난해부터다. 선생님이 동환이가 ‘행동’으로 하는 말에 관심을 기울여 주면서 학교에서도 순한 아이가 됐다고 한다. 아무도 듣지 않던 말을 누군가 들어 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네 엄마라서 행복해”… 비장애인과 잘 살아가길 올해는 동환이의 사회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등교 수업이 제한되면서 류 작가 가족은 다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말을 하지 못하는 동환이에게 온라인 수업은 별 의미가 없다. 수업 첫날 교장 선생님이 등장해 인사말 하는 것을 10초 정도 본 게 전부였다고 한다. “발달장애인인 동환이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전한 단절, 고립을 의미합니다. 오로지 가족과만 관계 맺기가 가능하죠. 평생 엄마하고만 놀고, 엄마하고만 밥 먹고, 엄마하고만 살라고 하면 살 수 있을까요. 세상으로 걸어나가지 못하고 감옥에 갇혀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다시 퇴행했습니다.” 류 작가는 어떻게든 동환이의 스트레스를 풀어 주려고 하루도 빠짐없이 외출한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멍하니 놀이터에 서 있다 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내가 글을 쓰는 것도 발달장애인이 자립해 비장애인과 함께 살게 하려고”라고 말했다. “동환아, 엄마 먼저 간다. 잘 살고 나중에 오너라. 네 엄마라서 너무 행복했다. 다음 생에도 다시 만나 함께 살자.” 훗날 삶의 마지막을 앞두고 이렇게 말하며 갈 수 있다면 정말 성공한 삶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제화 인재 육성·판로·창업 지원… ‘구두 장인’의 꿈 영근다

    수제화 인재 육성·판로·창업 지원… ‘구두 장인’의 꿈 영근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가면 수제화 거리가 있다. 서울역 인근에 있는 염천교 수제화 거리가 남성화나 작업용 위주라면 성수동은 명동 살롱화에서 이어진 여성화 위주다. 현재 구두 매장, 공장, 부자재 등 300여개 업체가 수제화 거리를 이루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거리 인근 성수동2가 성수IT종합센터에는 서울시가 수제화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수제화 업체의 판로를 지원하는 등 원스톱 지원을 도맡은 ‘성수 수제화 허브´가 자리하고 있다.지난 5일 찾은 창작플랫폼은 성수IT종합센터 2층에 자리했다. 수제화 제작 공간과 ‘성수 수제화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공간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수업을 시작했다. 제작 과정 12명, 디자인 스쿨 20명, 취업 및 창업 교육 10명을 선발했다. 경력 30년이 넘는 패턴사 조태성(61)씨는 수제화 꿈나무에게 구두 제작 전반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수강생은 20대 청년부터 제2의 직업을 꿈꾸는 중년까지 다양하다. 구두 제작 기술자는 다른 직종에 비해 시간과 세월이 많이 필요한 직업으로 손꼽힌다. 아카데미를 수료한 수강생들은 웨딩슈즈 업체나 구두 공방을 차리거나 관련 업체에 취업한다. 조씨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젊은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뿌듯하다”며 “전라도에서 올라오는데도 수업 때마다 한번도 빼먹지 않던 자매가 고향에서 공방을 차린다고 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신진 창작자와 창업자를 육성하기 위한 아카데미는 성수동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장인, 디자이너, 상품기획자(MD)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한다. 올 초 패션슈즈디자인과를 졸업한 최수빈(23·여)씨는 구두장인을 꿈꾼다. 최씨처럼 이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성수 수제화 아카데미´는 입소문이 나 있다. 최씨는 “구두 디자인을 가르치는 사설 아카데미는 많지만, 구두 제작을 가르치는 곳은 사실상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가 유일하다”며 “심화반 수업까지 모두 듣고 구두 제작 선진국으로 꼽히는 유럽으로 유학을 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로나19로 아카데미를 열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늦게라도 수업이 시작돼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성수동 제화 생산 업계 종사자는 40대가 27%, 50대가 37%, 60대는 25%로 40~60대가 90%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기술을 전수받을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구두 기술자들도 걱정이 크다. 성수 수제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 디자인, 생산, 마케팅 등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서울시는 매년 ‘성수 수제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 온라인 마케팅 등을 프로그램에 추가해 4차 산업 시대에서 자생적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교육과정을 만들었다”면서 “기술자 과정은 패턴·갑피·저부(바닥)를, 디자인 과정은 디자인부터 브랜딩까지 총망라했다”고 설명했다. 신발 시장에서 온라인 구매 경로는 전체의 15%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구매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신발은 신어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성수수제화를 알리면서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희망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에 자리한 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은 수제화 홍보와 판로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1층에는 수제화 전시장이, 2층에는 체험 공방이 있다. 체험 공방에서는 3D 풋스캐너로 발을 점검해볼 수도 있다. 새로 창업한 16팀이 공간에 들어와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쉽게도 지난 8월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판로도 지원한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유명 브랜드와 협업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의 이목을 끌 방침이다. 지난해 가방 브랜드 ‘아웃라인스’, 신진 디자이너 이주원과 협업해 탄생한 컬렉션은 성수동에 위치한 팝업스토어에 전시돼 한 달 만에 매출 1억 8000만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디자이너 한현민이 이끄는 남성복 브랜드 ‘MUNN’,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4에서 최종 3인에 들었던 오유경 디자이너의 ‘스튜디오 오유경’, ‘그라더스’를 성수수제화 브랜드와 연계해 작업을 펼친다. 수제화 디자인 공모전도 스타 마케팅을 준비했다. 2015년부터 신진 디자이너를 뽑는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인플루언서,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을 위한 특별한 상품을 개발·제작해 스타 메이커를 발굴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성수 수제화 사업 위탁을 맡은 디노마드의 서수연 책임연구원은 “유명 셀럽을 위한 스타 상품 제작 과정과 상품이 공개되면 대중의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성수수제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매출도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10대 딸 방바닥에 대소변… 엄마는 극단적 생각까지

    [단독]10대 딸 방바닥에 대소변… 엄마는 극단적 생각까지

    “애를 안고 ‘너랑 나랑 지구에서 없어져 버릴까’ 그런 말을 했어요.” 광주시에서 16세 중증 발달장애 딸을 키우는 강모(44)씨는 요즘 들어 끔찍한 생각을 하다 몸서리친다. 사춘기인 딸은 기분이 나쁘면 엄마에게 침을 뱉기 시작했다. 급기야 대소변을 방바닥에 누고, 입에 넣어 강씨를 놀라게 했다. 코로나19로 특수학교와 복지센터가 휴관을 반복하는 기간 딸의 상태는 악화됐다. 강씨는 지난 6월 광주에서 발달장애인 아들과 함께 목숨을 끊은 한모(59)씨와 친자매처럼 가깝게 지낸 사이였다. “나쁜 생각이지만 ‘아이를 내가 언니처럼 할까’ 하는 몹쓸 상상도 해요. 정말 힘들 때는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자책해요.”발달장애 자녀들을 돌보는 부모들은 장애인 본인보다도 더 빨리 신체적·정신적 소진 위기에 빠진다. 코로나19로 인한 폐쇄 스트레스와 돌봄 부담은 부모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순간적인 살인, 자살 충동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 상태를 경험하는 이유다. 인천에서 25살의 발달장애 쌍둥이 아들을 돌보는 김모(50)씨는 지난여름 내내 15평 남짓한 집안에서 창문 한번 제대로 열지 못했다. 복지관과 주간보호센터가 잇따라 휴관한 후 집에 머물게 된 두 아들은 창문을 여는 걸 극단적으로 거부했다. 현관문만 열어도 괴성을 지르며 흥분에 빠졌다. 자연스레 집은 세 모자에게 ‘감옥 아닌 감옥’이 됐다. 김씨는 “휴관 기간에도 복지관 선생님들은 다 출근을 하지만 장애인들은 집에 있으라고 한다”며 “시설에 가둬놓고 관리하던 옛날 사고방식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자녀들의 ‘도전적 행동’(자해나 타해) 빈도가 폐쇄 스트레스와 연관돼 있다고 말한다. 광주에서 22살 발달장애인 아들을 키우는 최모(54)씨는 “코로나19로 외출이 중단되고 격리 아닌 격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아이가 몸을 자해하며 불만을 표출하는 행동도 심해지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들의 체중은 올 들어 80㎏에서 100㎏으로 불었다. 지난 3월 26일부터 5월 10일 대한작업치료사협회가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 158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발달장애인과 돌봄을 수행하는 부모가 겪는 스트레스 지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정도를 ‘매우 심하다’(10점)부터 ‘전혀 어려움이 없다’(1점)로 조사한 결과 평균 스트레스 점수는 발달장애인이 7.22, 발달장애인 부모는 7.92였다. 특히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돌봄 부담을 떠안은 부모가 발달장애인 본인보다도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을 진행한 지석연 감각통합상담연구소장은 “일반 사람들은 가끔 7점인 상황에 처하지만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경우 7점 이상 상황이 24시간 내내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감정 상태가 피폐해지고 사고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국가가 자살위기관리군으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포토] “심봤다” 금산서 인삼캐기 체험

    [포토] “심봤다” 금산서 인삼캐기 체험

    온라인으로 9일 개막한 제39회 금산인삼축제 체험행사인 인삼 캐기 체험장이 마련된 충남 금산군 부리면 신촌리의 한 인삼포에서 대전의 외할머니댁을 다니러 온 자매가 캔 인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인삼 캐기 체험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매일 24팀을 예약받아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2020.10.9 연합뉴스
  • “꾸밈없는 시적 목소리…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승화”

    “꾸밈없는 시적 목소리…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승화”

    헝가리계 유대인… 예일대 영문학 교수1993년 작품 ‘야생 붓꽃’ 퓰리처상 수상美 현대문학서 가장 뛰어난 시인 중 한 명역대 16번째 여성·美작가로 10번째 영예“질병·이별 등 상실 뒤 치유 논하는 시 써코로나 시대 문학의 원초적 복원력 기대”2020년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7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림원은 이어 “그의 시는 명징함으로 특징을 지을 수 있다”며 “어린 시절과 가족의 삶, 부모와 형제, 자매와의 밀접한 관계에 시의 초점을 맞추곤 했다”고 평가했다.글릭은 1901년 이후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7명 중 16번째 여성이며, 10번째 미국 출신 작가다. 미국에서는 2016년 밥 딜런 이후 4년 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올해 노벨문학상이 비유럽권, 여성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들어맞은 결과다. 외신들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유럽 작가가 수상한 데다 역대 수상자들 중에 여성 작가들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한림원이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글릭은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후보군은 아니었다. 나이서오즈 등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 글릭의 순위는 19위를 기록했다.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인 글릭은 1943년 뉴욕의 헝가리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거식증을 앓기 시작했으며 세라 로런스 칼리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했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다. 1968년 ‘퍼스트본’(Firstborn)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글릭은 1993년 시집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1년 볼링겐상, 2001년 미국 계관시인으로 선정됐다. 이후 2003~2004년 전미도서상, 2016년 미국 인문 훈장인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받았다. 글릭의 수상을 두고 학계에서는 한림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시가 주는 치유의 힘을 높게 봤다고 평가한다. 글릭은 거식증 병력으로 고등학교 중퇴 이후부터 7년여에 걸친 상담 치료를 받으며 트라우마와 고통 등에 골몰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는 질병과 상실, 이별 등 인간 삶의 보편적 문제들을 자연물과 결부시켜 상실 뒤의 치유와 재생을 논하는 시들을 많이 써 왔다”며 “(한림원이) 코로나 시대에 문학이 줄 수 있는 인간성에 대한 원초적인 복원력을 기대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글릭이 2004년에 출간한 책 ‘10월’(October)은 9·11 테러로 미국인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고통, 치유의 문제를 그리스 신화에 빗댄 시집이다. 또한 글릭은 언어의 한계에 대한 지적 탐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시를 쓸 때 정신분석을 차용, 이미지들에 자아를 투사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양균원 대진대 영문과 교수는 “글릭이 쓴 ‘야생 붓꽃’ 등은 짧고 쉬운 단어로 쓴 서정시이지만 치고 들어오는 힘이 있는 시”라며 “주체가 목소리를 내는 방법,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의 어려움을 탐구하며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공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담았다”고 평했다. 현재 글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거주 중이며, 예일대 영문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는 총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 9910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 시대 위로하는 詩의 힘… 노벨문학상에 루이즈 글릭

    코로나 시대 위로하는 詩의 힘… 노벨문학상에 루이즈 글릭

    2020년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7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림원은 이어 “그의 시는 명징함으로 특징을 지을 수 있다”며 “어린 시절과 가족의 삶, 부모와 형제, 자매와의 밀접한 관계에 시의 초점을 맞추곤 했다”고 평가했다. 글릭은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7명 중 16번째 여성이며, 10번째 미국 출신 작가다. 미국에서는 2016년 밥 딜런 이후 4년 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올해 노벨문학상이 비유럽권, 여성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들어맞은 결과다. 외신들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유럽 작가가 수상한 데다 역대 수상자들 중에 여성 작가들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한림원이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글릭은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후보군은 아니었다. 나이서오즈 등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 글릭의 순위는 19위를 기록했다.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인 글릭은 1943년 뉴욕의 헝가리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거식증을 앓기 시작했으며 세라 로런스 칼리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했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다. 1968년 ‘퍼스트 본’(Firstborn)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글릭은 1993년 시집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1년 볼링겐상, 2001년 미국 계관시인으로 선정됐다. 이후 2003~2004년 전미도서상, 2016년 미국 인문 훈장인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받았다. 글릭의 수상을 두고 학계에서는 한림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시가 주는 치유의 힘을 높게 봤다고 평가한다. 글릭은 거식증 병력으로 고등학교 중퇴 이후부터 7년여에 걸친 상담 치료를 받으며 트라우마와 고통 등에 골몰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는 질병과 상실, 이별 등 인간 삶의 보편적 문제들을 자연물과 결부시켜 상실 뒤의 치유와 재생을 논하는 시들을 많이 써 왔다”며 “(한림원이) 코로나 시대에 문학이 줄 수 있는 인간성에 대한 원초적인 복원력을 기대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글릭이 2004년에 출간한 책 ‘10월’(October)은 9·11 테러로 미국인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고통, 치유의 문제를 그리스 신화에 빗댄 시집이다. 또한 글릭은 언어의 한계에 대한 지적 탐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시를 쓸 때 정신분석을 차용, 이미지들에 자아를 투사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양균원 대진대 영문과 교수는 “글릭이 쓴 ‘야생 붓꽃’ 등은 짧고 쉬운 단어로 쓴 서정시이지만 치고 들어오는 힘이 있는 시”라며 “주체가 목소리를 내는 방법,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의 어려움을 탐구하며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공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담았다”고 평했다. 현재 글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거주 중이며, 예일대 영문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는 총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 9910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단독] 가족에게 뜯기는 노인 55만명

    [단독] 가족에게 뜯기는 노인 55만명

    돈·부동산 털린 고령층 급격히 증가피해 알고도 가족 상대로 신고 꺼려WHO “노인인구 6.8% 착취 경험”금융위, 피해규모 제대로 파악 못해 ‘동생이 무섭다. 자식에게 가고 싶다.’ 노인의 삐뚤빼뚤한 서체에서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청각장애인 윤석진(73·가명)씨가 여동생 눈을 피해 써 내려간 문장이다. 그는 지난해 6월 납치당하듯 동생의 집으로 끌려갔다. 고령 탓에 인지·판단 능력이 떨어진 윤씨는 저항 한번 못하고 1년간 갇혀 지냈다. 동생은 지난해 12월 윤씨의 토지 800㎡를 자기 이름으로 옮겨 놨다. 1억 2000만원(공시지가 기준)짜리 땅은 윤씨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주인이 바뀌었다. 동생의 착취가 꼬리를 밟힌 건 지난 5월이었다. 동생은 오빠 윤씨를 데리고 서울 한 구청에 장애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신청하러 갔는데 복지정책과 직원이 윤씨의 실종 접수 사실을 인지해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 이후 필담을 나눠 동생의 범행을 확인했다. 윤씨는 다시 자녀의 품으로 돌아갔고, 경찰은 동생을 감금과 노인 학대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윤씨가 겪은 ‘경제적 착취’의 비극은 힘없는 노인이라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 인지·판단력이 떨어지면 착취의 대상이 되기 쉽다. 범인은 형제자매나 아들·딸, 며느리, 사위, 친척, 간병인 등 주로 노인 곁에 있는 이들이다. 일선 복지 현장에서는 7일 “가족 등에게 돈이나 부동산을 빼앗기는 고령층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심각한 현장 분위기와 달리 정부는 경제적 착취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지난해 접수하거나 상담한 피해 건수는 426건뿐이었다. 이 숫자가 현실을 온전히 반영한다고 믿는 전문가는 없다. 금융위원회도 고령층 금융 착취를 막겠다며 ‘노인금융피해방지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노인 피해자가 매년 몇 명쯤 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해자가 가족이나 지인인 사례가 많다 보니 피해 본 노인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착취 피해 노인들은 “자식이 가져간 돈을 갚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거나 “늙은이를 돌봐 준 대가”, “내가 돈을 빼가라고 했다”며 가해자를 오히려 감쌌다. 딸이 명의를 도용해 대출받는 바람에 2000만원의 빚을 지게 된 한 할머니는 전화 인터뷰 도중 “내 새끼 흉보는 건 못하겠다”며 끊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의 노인학대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적 학대 가해자는 아들(44.9%), 딸(12.2%), 배우자(11.5%) 등 친족인 경우가 10건 중 8건이었다. 이 때문에 ‘학대를 당해도 참는다’고 답한 비율이 36.3%나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노인인구의 약 6.8%가 경제적 착취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우리나라(노인인구 815만명)에 적용하면 55만명 정도가 착취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제철웅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 속도나 부실한 예방체계 등을 감안하면 서둘러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ikik@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코로나 확진 받은 日 ‘국민 여동생’ 배우

    코로나 확진 받은 日 ‘국민 여동생’ 배우

    일본의 ‘국민여동생’으로 불리는 톱스타급 여배우 히로세 스즈(22)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소속사가 6일 공식 발표했다. 소속사 포스터플러스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히로세의 감염 사실을 알리면서 “현재 본인 몸 상태에 이상증세는 없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의) 다른 출연진 여러분과 응원하고 계신 팬들에게 커다란 걱정과 폐를 끼치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히로세는 입원은 하지 않은 상태다. 히로세는 내년 공개될 예정인 영화 ‘생명의 정거장’ 촬영 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모델로 데뷔한 히로세는 2013년 후지TV 드라마 ‘희미한 그녀’로 데뷔했으며,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을 통해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히로세는 최근 일본의 한 매체가 실시한 ‘중고생이 동경하는 23세 이하 여성 연예인’ 설문조사에서 18.6%의 지지를 얻어 하시모토 간나(15.0%), 하마베 미나미(6.8%), 나가노 메이(6.4%), 이마다 미오(5.0%)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언니 히로세 아리스(25)도 배우로 활동 중이다. 같은 집에 살던 히로세 자매는 동생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곧바로 격리 조치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기는 인도] “연애에 방해돼” 11살 여동생 살해한 15살 소녀

    [여기는 인도] “연애에 방해돼” 11살 여동생 살해한 15살 소녀

    인도의 15살 소녀가 자신보다 4살 어린 여동생을 무참히 살해해 충격을 안겼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미르자푸르에 살던 15살·11살 자매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자매가 함께 자전거를 수리하겠다며 집을 나선 사실을 확인했다. 아날 늦은 저녁까지 두 딸이 들어오지 않자 아버지가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은 탐문 조사 도중 동생과 함께 사라졌던 언니가 한 남성과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추적을 통해 목격자의 진술과 일치하는 외모의 남성과 함께 있는 언니를 찾아내 체포했다. 조사 결과 사건 당일 자매와 언니의 남자친구 등 3명은 인근 지역에서 함께 음식을 사 먹고 쇼핑을 하는 등 평범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평소 동생이 자신과 남자친구의 연애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언니는 동생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이 든 틈을 타 동생을 살해하기에 이르렀고, 남자친구도 범행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언니와 남자친구의 진술을 토대로 집 인근 기차역에서 숨진 채 버려진 동생의 시신을 찾았으며,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15살 언니와 그의 남자친구가 11살 여동생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우발적 사건이 아닌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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