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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규철의 DVD 폐인] 오스카가 사랑한 영화들

    지난 1일 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성대하게 열렸다.보수적이고 부당하며 편견덩어리라는 곱지않은 시선이 있지만 여전히 오스카 트로피가 갖는 비중은 크다.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고 나면,신문과 방송에선 수상작들을 보도하고 상을 받은 작품이 재개봉되기도 하니,이 정도면 그 영향력을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DVD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아카데미상은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준다.아카데미가 사랑했던 영화들을 모으는 재미가 바로 그것으로,오스카 트로피를 받은 역대 수상작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영화사 100년의 절반 정도는 쉽게 아우르는,근사한 DVD 라이브러리를 구성할 수 있다.지금 소개하는 타이틀들은 그런 작품 중에서도 특히 많은 오스카를 가져간 것들이다. ●벤허 윌리엄 와일러의 대작으로 10년에 가까운 세월과 10만명의 출연자,그리고 1500만달러라는,당시로선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어 만들었다.1960년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4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작품상과 감독상,남우주연상과 조연상등 11개 부문의 상을 수상하여 최고 기록을 세웠다.DVD로 출시될 당시,제작된 지 수십년이 지난 작품이어서 화질과 음질 등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새로 리마스터링돼 그런 우려는 사라졌다.요즘 영화 못지않은 깨끗한 화면과 선명한 사운드,그리고 풍성한 부가영상들은 대작이 주는 감동 이상의 즐거움을 준다. ●타이타닉 1997년 개봉하여 전세계적으로 10억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올린 대작으로 제임스 카메론이 메가폰을 잡았다.벤허와 마찬가지로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등 11개부문을 수상했지만 연기부문에선 전혀 수상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이 아쉬움만큼이나 DVD로 만들어진 ‘타이타닉’도 여러모로 불만을 가질 만한 타이틀로 유명해서,평범한 레터박스 화면과 화질,예고편뿐인 서플과 엉성한 자막폰트에 이르기까지,작품에 비해 너무나 모자라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한번에 잊게 해줄 만큼 영화의 재미가 남다른 건 분명하다.Special Edition이 제작된다는 소문이 워낙 무성한 작품이므로 구입 예정이라면 SE버전을 노려보시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940년의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들중에는 내로라하는 작품들이 즐비했다.미국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들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오즈의 마법사’‘역마차’‘폭풍의 언덕’ 등의 쟁쟁한 작품들이 후보에 올랐지만 아카데미는 결국 빅터 플레밍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9개 부문의 상을 몰아 주었다.DVD로 출시된 ‘바람과‘는 작품 나이를 감안하면 무난한 화질과 음질을 갖고 있다.하지만 작품의 대단한 인기에 비하면 지나치게 소박하게 출시되어 아쉬움을 주기도 한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조정래의 세상보기] 역사의 빛과 그늘

    우리에게 식민지 역사는 잊어도 좋은 옛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피흘리고 있는 현실이다.친일파 청산의 문제가 세월이 갈수록 더욱 솟아오르는 것은 그 좋은 반응이다. 한반도를 집어삼킬 모든 계획을 완료한 이토히로부미는 “우리 일본인 300만명만 이주시키면 조선 반도는 영원히 일본이 지배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그리하여 그는 청년 안중근의 총탄을 맞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죽었으나 그가 세운 계획은 착착 진행되었다.한반도를 병합했으며,곧바로 토지조사 사업을 시작했고,그 8년 동안에 이땅의 농지 45%를 강탈했다.조선 농민 절반 이상을 소작농으로 몰락시킨 그 토지조사사업은 일본 농민들을 집단으로 이주시키는 데 필요한 농토 확보 방법이었다. 우리가 광복되었을 때 이땅에 살고 있었던 일본인들은 모두 얼마였을까.대략 80만명 정도였다.그런데 거기에 기생한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은 얼마였을까.줄잡아 150만명이 넘었다.일본인들보다 두 배나 많은 수가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까지 샅샅이 알게 해주었다.독립투사들이 만주 어느 지역에서 잡히든 이틀이면 신원 파악을 완료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던 조선총독부의 정보망도 결국 그 친일파들의 충성 덕분이었다.그런데,일본인 300만 이주를 계획했던 이토히로부미의 구상은 실패한 것일까.그렇지 않다.일본은 친일파 150여만명을 자기네 충복으로 거느림으로써 복잡한 이주책을 쓰지 않고도 그 계획을 달성한 것이었다.어느 시인은 광복된 조국에서 친일의 변을 지치지도 않고 이렇게 되풀이했다.“일본이 200년을 갈 줄 알았다.인도에서 영국이 그랬듯이.” 그래서 평생 그늘에서 살다 죽을 수 없어 양지를 찾아 친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일본은 조선사람들의 이런 심리상태까지 꿰뚫고 있었다.일본의 지배가 길어질수록 친일파들은 늘어날 텐데 굳이 자기네 국민들에게 이주를 강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 독립투사들은 얼마나 되었을까.식민지배 36년에 걸쳐서 줄기차게 투쟁을 전개했지만 그 수는 미처 10만명에 이르지 못했다.이것이 우리의 비극이다. 우리는 일본의 폭압이 두려워 집단적인 적극 저항을 하지 못한 비겁을 저질러 결국 36년 동안 400여만명이나 죽어가야 했다.그런 참극을 막기 위해 적극 저항을 선택한 지도자가 있었다.의열단을 이끌었던 김원봉 선생이다.의열단은 한마디로 ‘너 죽고 나 죽자’는 투쟁방법을 실행한,요즘 말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했다.그래서 총독부가 내건 현상금 중에 김원봉 선생이 김구 선생을 능가해 으뜸이었다.일본 ‘천황’의 목숨까지 위협했던 의열단은 그러나 해산되어야 했다.참 슬프고 어이없게도 활동자금의 고갈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김원봉 선생의 뜻을 따라 10만명,아니 5만명만 뭉쳐서 전국 도처에서 날마다 일본인을 몇 십명,몇 백명씩 죽이고 우리 조선사람들도 자결하는 일이 벌어졌더라면 조선총독부는 일본인 5만명이 죽기 전에 줄행랑을 쳤을 것이다.그랬으면 우리의 광복은 25년쯤은 더 빨리 왔을 것이고,우리 동포가 400만명씩이나 희생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이런 말을 그때 상황을 무시한 허황된 공리공론이라고 지탄할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그런데,10여년 전에 남미 어느 나라의 군부독재 폭압을 그린 ‘로메로’라는 영화가 있었다.그 마지막 자막은 ‘그들은 뭉치지 못해 결국 7만명이나 죽어 갔다.’고 쓰고 있었다. 흔히 역사에서 배운다고 말한다.특히 우리의 참혹한 식민지 역사에서는 배울 것이 많다.군위안부 비극도 그 중의 하나다.그 쓰라린 슬픔을 상업화하려다가 큰 말썽이 일어났다.그 원인은 역사의식 부재와 황금만능주의에서 비롯되었다.그들이 역사의 진실을 캐려는 진정성으로 군위안부를 다룬 영화를 만들었더라면 그 누드 사진들보다 훨씬 더 야한 장면들이 나왔더라도 전혀 말썽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오히려 ‘실미도’ 못지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돈벌이에도 성공했을 것이다.그 사건을 향해 삽시간에 일어난 뜨거운 지탄은 역사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진지성과 건강성을 입증하는 것이다.우리에게 식민지 역사는 잊어도 좋은 옛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피흘리고 있는 현실이다.친일파 청산의 문제가 세월이 갈수록 더욱 솟아오르는 것은 그 좋은 반응이다.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조정래의 세상보기] 역사의 빛과 그늘

    우리에게 식민지 역사는 잊어도 좋은 옛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피흘리고 있는 현실이다.친일파 청산의 문제가 세월이 갈수록 더욱 솟아오르는 것은 그 좋은 반응이다. 한반도를 집어삼킬 모든 계획을 완료한 이토히로부미는 “우리 일본인 300만명만 이주시키면 조선 반도는 영원히 일본이 지배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그리하여 그는 청년 안중근의 총탄을 맞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죽었으나 그가 세운 계획은 착착 진행되었다.한반도를 병합했으며,곧바로 토지조사 사업을 시작했고,그 8년 동안에 이땅의 농지 45%를 강탈했다.조선 농민 절반 이상을 소작농으로 몰락시킨 그 토지조사사업은 일본 농민들을 집단으로 이주시키는 데 필요한 농토 확보 방법이었다. 우리가 광복되었을 때 이땅에 살고 있었던 일본인들은 모두 얼마였을까.대략 80만명 정도였다.그런데 거기에 기생한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은 얼마였을까.줄잡아 150만명이 넘었다.일본인들보다 두 배나 많은 수가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까지 샅샅이 알게 해주었다.독립투사들이 만주 어느 지역에서 잡히든 이틀이면 신원 파악을 완료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던 조선총독부의 정보망도 결국 그 친일파들의 충성 덕분이었다.그런데,일본인 300만 이주를 계획했던 이토히로부미의 구상은 실패한 것일까.그렇지 않다.일본은 친일파 150여만명을 자기네 충복으로 거느림으로써 복잡한 이주책을 쓰지 않고도 그 계획을 달성한 것이었다.어느 시인은 광복된 조국에서 친일의 변을 지치지도 않고 이렇게 되풀이했다.“일본이 200년을 갈 줄 알았다.인도에서 영국이 그랬듯이.” 그래서 평생 그늘에서 살다 죽을 수 없어 양지를 찾아 친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일본은 조선사람들의 이런 심리상태까지 꿰뚫고 있었다.일본의 지배가 길어질수록 친일파들은 늘어날 텐데 굳이 자기네 국민들에게 이주를 강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 독립투사들은 얼마나 되었을까.식민지배 36년에 걸쳐서 줄기차게 투쟁을 전개했지만 그 수는 미처 10만명에 이르지 못했다.이것이 우리의 비극이다. 우리는 일본의 폭압이 두려워 집단적인 적극 저항을 하지 못한 비겁을 저질러 결국 36년 동안 400여만명이나 죽어가야 했다.그런 참극을 막기 위해 적극 저항을 선택한 지도자가 있었다.의열단을 이끌었던 김원봉 선생이다.의열단은 한마디로 ‘너 죽고 나 죽자’는 투쟁방법을 실행한,요즘 말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했다.그래서 총독부가 내건 현상금 중에 김원봉 선생이 김구 선생을 능가해 으뜸이었다.일본 ‘천황’의 목숨까지 위협했던 의열단은 그러나 해산되어야 했다.참 슬프고 어이없게도 활동자금의 고갈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김원봉 선생의 뜻을 따라 10만명,아니 5만명만 뭉쳐서 전국 도처에서 날마다 일본인을 몇 십명,몇 백명씩 죽이고 우리 조선사람들도 자결하는 일이 벌어졌더라면 조선총독부는 일본인 5만명이 죽기 전에 줄행랑을 쳤을 것이다.그랬으면 우리의 광복은 25년쯤은 더 빨리 왔을 것이고,우리 동포가 400만명씩이나 희생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이런 말을 그때 상황을 무시한 허황된 공리공론이라고 지탄할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그런데,10여년 전에 남미 어느 나라의 군부독재 폭압을 그린 ‘로메로’라는 영화가 있었다.그 마지막 자막은 ‘그들은 뭉치지 못해 결국 7만명이나 죽어 갔다.’고 쓰고 있었다. 흔히 역사에서 배운다고 말한다.특히 우리의 참혹한 식민지 역사에서는 배울 것이 많다.군위안부 비극도 그 중의 하나다.그 쓰라린 슬픔을 상업화하려다가 큰 말썽이 일어났다.그 원인은 역사의식 부재와 황금만능주의에서 비롯되었다.그들이 역사의 진실을 캐려는 진정성으로 군위안부를 다룬 영화를 만들었더라면 그 누드 사진들보다 훨씬 더 야한 장면들이 나왔더라도 전혀 말썽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오히려 ‘실미도’ 못지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돈벌이에도 성공했을 것이다.그 사건을 향해 삽시간에 일어난 뜨거운 지탄은 역사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진지성과 건강성을 입증하는 것이다.우리에게 식민지 역사는 잊어도 좋은 옛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피흘리고 있는 현실이다.친일파 청산의 문제가 세월이 갈수록 더욱 솟아오르는 것은 그 좋은 반응이다.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가위질’ 재방송 드라마 왕짜증

    “재방송 짜증나서 못 보겠다!” 지상파 방송사가 드라마 재방송때 본방송보다 턱없이 짧게 편집된 내용을 방영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일부 재방송은 본방송의 주요 장면을 포함,10여분 이상을 잘라내 본방송과 다른 내용으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이들 방송사 홈페이지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방송사의 제멋대로식 재방송 편집에 항의하는 시청자들의 글이 속속 오르고 있다. ‘강현아’라고 밝힌 시청자는 “지난 21일 SBS ‘발리에서 생긴 일’ 재방송분에서는 ‘갤러리에서 영주가 수정이한테 밥먹지 말라고 하는 장면’ 등 너무 많은 내용이 잘려 있어 TV를 껐다.”며 분개했다. ‘김경숙’이라는 시청자는 “2회분을 연속으로 재방송하면서 본방송에서 본 중요 장면들이 모두 잘려나가 재미가 반감됐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일부 삭제된 장면이 있다.’는 안내 자막을 내보내거나,아니면 아예 재방송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웅태’라는 시청자는 “돈 되는 유료 인터넷 VOD는 본방송 그대로 내보내면서 공짜인 TV재방송은 내용이 이어지지 않을 정도로 무분별하게 편집하는 방송사의 치졸한 계산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방송사 관계자는 “시청률 공백인 시간대에 안전한 시청률을 확보하고 광고도 많이 붙게 만들기 위해서는 다소 무리하게 압축하더라도 인기드라마를 재방송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났다. 이영표기자˝
  • 중학생 5~6명이 급우 집단폭행 촬영 '왕따 동영상’ 충격

    중학생들이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는 내용을 스스로 동영상으로 제작,인터넷에 올려 충격을 주고 있다. 인터넷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dcinside.com)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경남 창원의 한 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한 학생을 여러명이 괴롭히는 내용의 동영상이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왔다. 총 16분 길이의 동영상에서 학생 5∼6명은 혼자 책상에 엎드려 있는 A(16)군을 둘러싸고 손으로 머리를 치고 귀를 잡아당기는가 하면 가방을 빼앗고 의자로 책상을 치는 등 괴롭혔다. 이들은 A군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 웃긴다,저 ××.’ 등의 욕설,비웃음과 함께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으로 A군을 찍었으며 다른 학생들은 이 광경을 지켜봤다. 이 동영상을 제작해서 올린 B(16)군은 “즐감(즐겁게 감상)해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에도 자신과 피해자,다른 학생들의 이름을 자막으로 밝혔다. 이를 보고 분노한 네티즌들이 이 중학교 홈페이지와 B군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몰려 1000건 이상 비난 글을 올리자 디씨인사이드와 해당 중학교는 관련 글을 모두 삭제했고 B군도 홈페이지에 사과문과 함께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그러나 A군의 가족은 A군이 전부터 왕따로 계속 고통을 받아왔다며 B군 등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하는 등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A군의 아버지(50)는 “작년 여름 졸업여행을 갔을 때도 B군이 주동해 여럿이 아들을 밤새 괴롭힌 적이 있다.”면서 “훈계 정도로 넘어가면 이런 일이 다시 생기므로 남을 괴롭히는 일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 이번에 뼈저리게 느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장도 “조사 결과 A군이 괴로움을 많이 느낀 것이 사실이며 교사들도 충격을 받았다.”면서 학교에서 지도가 충분치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평소에 A군과 매우 친한 사이여서 졸업을 앞두고 ‘추억만들기’ 비슷한 장난을 친 것이라고 하더라.”며 “호기심으로 찍은 것인데 큰 일이 됐다며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 주말매거진We/남규철의 DVD 폐인

    지난해 우리 영화의 점유율이 53%를 넘었다고 한다.최근에는 실미도가 ‘글로벌 흥행대작’이라는 ‘반지의 제왕 3’을 뛰어넘어 개봉 31일만에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이런 눈부신 소식을 들으면 굳이 영화팬이 아니더라도 어깨가 으쓱해질 것이다. 그러나 DVD쪽은 약간 상황이 다르다.우리 영화를 담은 DVD타이틀의 판매성적이 좋지는 않다.그 이면에 우리 영화DVD가 화질이나 음질이 떨어지고 서플도 부실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그런 편견을 깨뜨릴 만한 타이틀을 모았다. ●살인의 추억 5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지난해 최대의 한국영화.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범인을 찾아가는 스릴러와 그 사이에 담긴 봉준호감독다운 유머들,그리고 빼어난 캐릭터들에 대해 평론가와 관객 모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DVD도 매우 뛰어난 퀄리티로 많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모노톤의 화면위에 담긴 빼어난 디테일과 인상적인 화질,6.1채널을 지원하는 서라운드 효과와 깨끗한 대사들은 영화의 모든 것을 그대로 전달해준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18세기말의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새롭게 그려졌다.이재용 감독의 해석은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외화 ‘발몽’‘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등에 견줄 만하다.DVD ‘스캔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면 곳곳에 펼쳐지는 깨끗하고 선명한 색상.아름다운 원색의 향연이 극장만큼이나 실감나게 펼쳐진다.초판에 한하여 예쁜 보랏빛 상자에 DVD와 함께 엽서와 춘화도 화첩(?)도 주니 미리 구입하면 좋을 듯. 이밖에도 DVD마니아를 자처하는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은 풍성하면서도 세세한 정성이 담긴 부가영상들과 빼어난 사운드를 자랑한다.순박하고 정이 넘치는 백수건달 아들과 형사 아버지의 모습을 푸근한 사투리에 담은 곽경택 감독의 ‘똥개’도 놓치면 아깝다.감독의 꼼꼼한 육성해설과 사투리를 알아듣기 힘든 사람을 위한 표준어 자막이 눈길을 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CEO 칼럼] ‘나눔의 美學’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TV 모니터 한 쪽에는 불우이웃돕기 모금을 알리는 자막이 흐른다.특히 올해는 대구지하철 참사와 태풍 매미 등 각종 재난으로 모금행사가 유난히 자주 열렸던 것 같다. 최근 들어 모금방식이 전화 ARS로 바뀌어 번거로움이 많이 줄긴 했지만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 적잖은 아쉬움이 남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때보다 더 얼어붙은 경기 탓에 올해 불우이웃은 더 늘어난 반면 베풀고 나누는 자선의 손길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400만명에 가까운 신용불량자와 체임근로자,실직가장과 그 가족,급증하는 청년 실업자들은 우리 모두가 보듬어야 할 이웃들이다.특히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소득에 생계를 의존하는 절대빈곤층이 도시 가구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그나마 세밑 자선 시즌이 지나면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노인 등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남겨질 쓸쓸함이 더욱 필자의 가슴을 무겁게 한다.우리는 지금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여러 묘안을 짜내고 있지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나눔은 너무나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그래서인지 며칠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묵묵히 나눔을 실천해 온 한 여성의 미담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다.지난 12년 동안 서울 난곡동 철거지역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며 60여명의 결식 아동들에게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공부방과 따뜻한 식사를 제공했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렇다.나눔의 미학이란 거창한 기부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능력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베푸는 작은 배려에서 비롯된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처럼 나눔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다.나눔은 우리를 낳아 준 사회에 대한 신성한 의무를 다하는 것일 뿐이다. 매년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기업들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국민들도 형편껏 성금을 낸다.사회단체 역시 성금을 모으고 자선활동을 주도하지만,어려운 이웃들을 챙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더욱이 기부문화가 정착된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시민의기부 참여율이 90%인 데 반해 우리는 10%를 채 넘지 못한다고 하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처럼 무슨 재난이나 사건이 있을 때만 반짝 모금운동을 펼칠 것이 아니라 민·관이 힘을 합쳐 상시적인 ‘도네이션’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면 뜻있는 많은 이들의 자발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아름다운 재단’이나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비롯해 각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들은 기부자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와 보람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점에서 뜻깊다. 어려울 때일수록 다함께 힘을 합쳐 국난을 슬기롭게 헤쳐왔던 우리 조상들의 상부상조의 아름다운 전통을 되살려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참여와 아낌없이 나누어 줄 수 있는 진정한 봉사로 추운 올겨울에 모든 이들의 가슴에 훈훈한 ‘화롯불’이 지펴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이 태 용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 되돌아본 한국영화 50년/‘자유부인’서 ‘친구’까지 54편 회고전

    한국영화 50년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대규모 회고전 ‘열정,대한민국 영화 1954-2004’가 새해 1월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 허리우드극장에서 열린다. 회고전에서는 1950년대 ‘자유부인’을 비롯해 60년대 ‘미워도 다시한번’,70년대 ‘겨울여자’,80년대 ‘깊고 푸른밤’,90년대 ‘서편제’,2000년대 ‘친구’ 등 각 시대별 흥행작 총 54편이 상영된다.61년작 ‘오발탄’에서 ‘하녀’‘삼포가는 길’‘아름다운 시절’‘파이란’ 등을 거쳐 2003년작 ‘오구’에 이르기까지 대중적 인기와 평단의 호평을 받은 화제작들도 포함된다. 상영횟수는 모두 96회.허리우드극장 3관(블루관)에서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하루 6회씩 상영하며,토요일 밤에는 철야상영도 한다.외국인 관객을 배려해 모든 상영작에 영문자막을 앉혔고 감독ㆍ배우와의 대화도 한국어-영어 동시통역으로 진행한다. 회고전 준비위원회는 영화 스틸사진과 포스터 전시회를 곁들이는 한편 영화관 입구에 각 시대별로 유행하던 음악과 추억의 군것질 거리들을 마련해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전용택 준비위원은 “한국영화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들을 위해 행사를 기획했으며,장소도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인사동 근처를 고려해 허리우드 극장으로 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3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85편의 한국영화가 350여회 상영된 것을 제외하면 한국영화 회고전으로는 이번 행사가 최대 규모다.http://panorama.nkino.com (02)745-4231. 황수정기자
  • 알찬 겨울방학 가이드/中3 두달 공부가 고교생활 판가름

    ■예비고교생 영역별 학습법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이듬해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중3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벌써 수능에 골치가 아프다.중학교 마지막 방학을 잘 보내지 않으면 고교에 진학한 뒤에도 성적이 뒤처지고,결국 대학 진학도 힘들어진다는 ‘선배 엄마’들의 조언은 무섭기만 하다.초등학생 학부모들도 방학 내내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다.겨울방학을 보다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중3 학생들이 겨울방학 계획을 짜면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시간관리다.과목별로 단 한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교에서는 반짝 공부보다 성실히 하는 공부가 통하기 때문이다.특히 도구 과목인 국·영·수는 공부한 성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성적이 안오른다고 쉽게 학원이나 교재를 바꾸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자녀의 성적을 옆집 아이나 친구들과 섣불리 비교하면 흥미를느끼기도 전에 포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선행학습은 도움이 되지만 고교에 올라가서 수업에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교재는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의논해서 고르되 학교 교사에게 추천을 받는 것도 좋다. ●언어 영역 수능 언어와 문학,두 가지 참고서를 활용할 수 있다.언어 영역 기본 참고서는 많다.이 가운데 ‘수능 언어 기본편’을 다룬 참고서를 한 권 선택해 읽어본다.기본편은 기본적인 제시문을 주고 문제까지 곁들여 있어 수능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맥을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학은 고1 과정 18종 문학교과서를 망라한 참고서를 선택한다.문제풀이보다는 고교에 입학해 배울 문학작품을 미리 읽어본다는 마음으로 즐기듯 읽는다.더 욕심이 난다면 고1 과정 국어 상·하 교과서를 미리 읽어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논술을 미리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각종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주제와 핵심 내용,글쓴이의 의도 등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비판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다.이번 방학을 계기로 매일 일기 쓰는 습관을 길러보자.하나의 주제를 정해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쓰기 연습이 된다.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읽은 좋은 글들을 스크랩하는 습관도 미리 기르자.가까운 친구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분야별 스크랩을 교류하고 얘기를 나누다 보면 논술은 물론 면접에도 도움이 된다. ●수리 영역 수학은 과도한 선행학습보다는 기본 개념을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2005학년도 대입부터 7차교육과정이 적용되면 고1 때 배우는 ‘수학10-가’‘수학10-나’의 중요성이 높아지게 된다.기본개념을 정립하는 단원이 몰려 있어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진도만 나갔다가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격이 되고 만다.특히 7차교육과정에서의 수능 시험에 기본 개념을 묻는 주관식의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1 과정은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선행학습을 하더라도 고1 수준을 철저히 이해하는 수준이 바람직하다.원리는 이해하지 못한 채 문제풀이만 했다가는 잘못된 공부 습관에 빠질 수 있다.중3때 수학 성적이 나빴다고 해서 중3 부분을 복습할 필요는 없다.2004학년도 입시까지는 중학교 과정까지 출제됐지만 7차교육과정에서는 제외될 예정이기 때문이다.에듀토피아중앙교육 박상원 수리영역 팀장은 “문제를 풀 때 한 번 쾌감을 느끼면 가속도가 붙고 수학에 재미를 붙여 성적도 올라간다.”면서 “처음에는 늦더라도 차근차근 흥미를 붙이도록 주변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어 영역 독해를 기본으로 문법과 어휘 등의 공부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교 영어는 중학교때와는 달리 다양한 어휘와 지문이 등장한다.수능이나 모의고사에 잘 나오는 단어를 따로 모아놓은 단어장을 무작정 외우는 것은 효과가 별로 없다. 우선 독해 공부를 위한 책을 고르자.시중 서점에는 고교 1학년을 위한 읽기 책이 많이 나와 있다.자신의 수준에 따라 입문편,기본편,심화편 가운데 하나를 고른 뒤 매일 일정한 분량을 정해 공부한다.읽다가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서 정리해 자기만의 단어장을 만든다.전자사전은 가볍고 편하지만 예문이 적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예문이 풍부한두꺼운 사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문법은 기본 문법참고서를 갖추되 독해를 하다가 등장하는 문법 단원을 찾아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듣기 교재는 실전 감각을 기르기 위해 외국인이 들려주는 문장에서 핵심 단어를 괄호 안에 채워넣는 받아쓰기 형태로 된 교재를 고른다.아리랑TV 등에서 방영하고 있는 중고교생 퀴즈 프로그램을 꾸준히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평소 좋아하는 영화나 비디오의 한글 자막을 없애고 즐기는 습관도 좋다.친구들이 토익이나 토플을 공부한다고 무조건 따라해서는 흥미만 잃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 ■초등생 지도 이렇게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들뜨는 것과는 달리 학부모들은 긴 방학을 집에서 어떻게 보내게 할지 고민이다.초등학생들이 겨울방학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규칙적인 습관 놀 때나 공부할 때나 규칙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방학 기간 내내 대충 생활하다 자칫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새 학기를 맞을 수 있다.공부하고 노는 시간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자. ●여유있는 계획 방학 계획표를 무리하게 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공부 시간이 너무 많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계획을 포기하기 쉽다.공부하는 분량이 적더라도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 ●방학계획은 자녀와 함께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의논해서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학원은 언제 가는 것이 좋은지,하루에 얼마나 노는 것이 좋은지 의논해 결정하면 실천하기도 쉽고 자율성도 길러진다. ●학원 선택은 신중히 아이의 특성이나 성격,흥미를 고려해 학원을 결정해야 한다.교과 중심이나 암기 위주의 학원보다는 다양한 활동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학원이 유익하다.학원 생활에 지친 학생이라면 잠시라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학원에만 맡기는 것은 금물 학원에 보내더라도 공부한 내용을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진도나 숙제는 잘 따라가는지는 확인하는 정도는 필요하다. ●다양한 경험 기회를 주자 방학은 초등학생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평소 학교에 다니느라 못했던 체험활동이나 방학캠프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부모가 일하는 직장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된다. ●TV시청과 게임은 정해진 시간에 하루 종일 TV시청과 컴퓨터 게임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계획을 짤 때 미리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하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 실천하게 한다. ●독서는 즐겁게 독서를 강요하기보다 스스로 흥미를 느끼도록 한다.주말을 이용해 가족이 서점을 찾아 읽고 싶은 책을 함께 골라본다.부모가 함께 책을 읽는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김재천기자
  • 현지 표정·각국 반응/“사담에 죽음을” 바그다드시민 환호

    |바그다드 외신·파리 함혜리·도쿄 황성기·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세인의 체포 사실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14일 이라크 전역에서는 거리로 몰려나온 이라크인들이 하늘로 수백발의 총을 쏘면서 축제 분위기를 넘어서 치안 부재의 불안한 상태로 번졌다.후세인 체포 소문은 이날 새벽 키르쿠크 지역에서 나돌기 시작,빠르게 확산됐다.바그다드의 한 주민은 “결혼식처럼 우리는 축하하고 있다.”며 “마침내 범인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일부시민 “희망 잃었다” 일부 시민들은 체포된 후세인의 장면이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비쳐지자 “사담에게 죽음을,이라크여 영원하라.”를 외치며 환호했다. 바그다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축하의 뜻으로 총을 공중으로 쏘아 대거나 춤을 추고,또 자동차 경적을 울려대는 모습이 목격됐다.버스와 트럭에 탄 일부 시민들은 ‘사담을 잡았다.’며 연호했다. 그러나 일부 이라크인들은 후세인 생포 소식을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으며,또 후세인이 아무런 저항없이 손쉽게 체포된 것을 아쉬워하는 등 엇갈린 반응이 나타났다. 팔레스타인 호텔의 경비원인 아빌 다우드는 “우리는 유일한 희망을 잃었다.”고 후세인의 생포를 안타까워 했다.또 일부 바그다드 시민들은 체포된 후세인을 겁쟁이라고 꼬집었지만 다른 쪽에서는 후세인이 순교자로 죽지 않아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세계 각국 일제히 환영 영국 등 이라크전쟁에 참여했던 동맹국들은 물론 프랑스·독일 등 이라크전 반대 국가들도 14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 소식에 이라크의 악몽을 종식시키고 평화로운 이라크의 미래를 건설할 전기가 마련됐다고 일제히 환영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 소식에 “후세인의 체포는 이라크 국민들에게 큰 희소식으로,오랫동안 이라크인들의 뇌리에 맴돌던 후세인 재등장의 악몽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후세인의 체포 소식을 반가워하고 있다고 카트린 콜로나 대변인이 밝혔다. 콜로나 대변인은 후세인의 체포는 이라크의 민주화와 안정에 기여할 매우중요한 사건이라며 시라크 대통령은 후세인의 체포로 이라크 국민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개척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일본 TV들은 14일 오후 8시쯤 넘어 후세인의 체포를 속보로 전하기 시작했다.NHK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후세인 체포 소식을 전했다. 한편 사쿠라다 준 도요가쿠엔 대학 전임강사는 전쟁 이후 대량파괴무기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후세인 체포로 미국의 전쟁 목적이 99% 달성됐다면서 일본이 자위대를 파병하는데도 환경이 정비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연구소 주임연구관도 자위대 파병의 대의명분 부족으로 고심했던 일본 정부가 후세인 체포로 더 늦어지기 전에 파병을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CTV 등 중국 언론들은 14일 저녁 ‘긴급 자막’을 통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체포 사실을 전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날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없었다. lotus@
  • 영화단신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올드보이’가 한국영화 사상 최고가의 수출기록을 세웠다. 영화의 홍보를 맡은 올드보이 프로덕션은 “지난 9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필름마켓(MIFED)에서 아뮤즈와 합병한 도시바와 220만 달러(한화 약26억원)에 일본판권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지금까지 한 나라에 가장 높은 가격으로 팔린 영화는 2001년 일본에 210만 달러에 수출된 ‘친구’였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진출작 ‘바람난 가족’의 특별편집판과 일본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이 각각 18일과 새달 5일 DVD로 출시된다. ‘바람난 가족’은 임상수 감독이 구심점을 잃고 붕괴돼가는 가족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특별판에는 전체 제작과정과 배우 및 스태프들의 인터뷰 등이 담겼다. 지브이 스튜디오의 최신작인 ‘고양이의 보은’ DVD에는 일본어를 비롯해 한국어·영어 자막 등이 제공되는 본편 외에 그림 콘티,예고편 등이 부록으로 실렸다.
  • 인터넷방송 오늘부터/ 강서구, 한의학정보등 담아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1일부터 각종 구정소식과 생활정보를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인터넷방송국(webcast.gangseo.seoul.kr)을 운영한다. 인터넷방송국은 ▲강서포커스 ▲강서인 허준 ▲와이드 강서 ▲엔터테인먼트 ▲열린마당 ▲생중계로 구성됐다. 강서포커스는 각종 구정소식을 방송뉴스 형식으로 구성,주민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제공한다.‘강서인 허준’에서는 허준에 대한 기획물과 생활 한의학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매주 구의 가장 중요한 정책이 결정되는 확대간부회의나 구의회 주요 회의장면도 생중계로 볼 수 있다.궁금한 사람은 언제든지 지난 회의를 다시 볼 수 있다. 가족여행 등 소중한 추억을 동영상으로 찍어 신청하면 ‘나도PD’ 코너에서 음악과 자막을 넣는 등 편집을 가미해 소개해준다. 강서갤러리에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올린 강서구의 경관과 재미있는 사진들이 전시된다. 낚시·여행정보와 바둑실기,만화영화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구는 앞으로 연예정보,영화,골프 등 다양한 내용을 추가해 정보와 오락을갖춘 인터넷방송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내년 1월부터는 ‘강서영상미디어센터’와 인터넷방송을 연계해 비디오저널리스트(VJ)들이 제작한 단편영화,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동영상을 소개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 [열린세상] 말(言語)의 돌연변이

    한 시간만이라도 케이블 텔레비전 음악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이라면 화면아래 무수히 깔리는 낯선 외래어에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이른바 외계어로 지칭되는 ‘ㅊㅋㅊㅋ’ ‘감소ㅑ’는 일상적인 용어가 돼버렸고 머리가 허연 장년들도 “반갑다”는 말을 ‘방가방가’ 해야만 시대감각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최근 한 대학교수가 내놓은 TV 오락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언어사용 분석에 보면 그들은 외래어 비속어 은어 사투리 차별적 언어와 비난언어,비격식언어와 극단적 언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가뜩이나 TV에 자막으로 찍히는 알파벳과 혼란스러운 단어들이 국어 말살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잘못된 방송 언어,인터넷 언어가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시청자들의 의식에 교묘하게 작용해서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혼란시킨다는 것이 문제다. 청소년들은 인터넷 세상에서 그들만의 특이한 공간을 만들고 그 재미안에 몰두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특정 문자를 무작위로 만들어 내고 있다.영어한자 일본어까지 합세한 말들은 반말도 존칭도 아닌 일그러진 기형언어들이 주류를 이룬다.작은 미꾸라지 한마리가 잔잔한 호수를 흙탕물로 만들듯이 철자법도 띄어쓰기도 받침도 무시한 국적 모를 합성 부호들이 우리 언어의 정연한 질서를 마구잡이로 파헤쳐 놓는 것이다.지적 능력과 변별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의 인터넷 통신체제는 온라인 특유의 익명성에 기댄 채 언어폭력,한글파괴,음란물,폭력물을 빠르게 전파시키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접근을 완강하게 따돌리고 싶어한다.철자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청소년들의 외계어 남발은 더이상 한때의 열병으로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이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비속어 유행어 욕설은 있었고 때와 장소에 따라 재치있는 유행어 한마디는 정신이 번쩍들게 하는 청량제가 되기도 한다.그러나 뻔뻔스러운 것이 솔직한 것처럼 오도되어 전에는 입에 담지 않았던 오물이나 목숨을 내건 극단적인 표현들이 영화제목으로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내용에서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말끝마다 수식되고화면 가득히 토하는 장면,더러운 발바닥을 객석에 흔들거나 벌거벗고 헐떡거리는 장면이 빈번하게 자행된다.대학생은 물론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이 등장하는 영화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나라는 욕설밖에는 다른 언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욕설이 등장하면 폭력이 등장하고 욕설이 심해질수록 폭력은 가중되기 마련이다.상스럽고 천박한 것이 리얼리즘인가.우리 사회가 사납고 횡포한 쪽으로만 치닫는 것 같아 등골이 오싹해지지 않을 수 없다. 말이면 다 말은 아니다.말은 옥구슬처럼 영롱할 수도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시궁창의 오물처럼 더럽고 추악해진다.넘치는 말의 파도속에서 우리의 정신은 말의 폭력과 난무에 짓밟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지 오래다.이제 어느 특정 사회를 지칭하지 않더라도 언어 폭력은 우리 사회 전체를 흔드는 새로운 악이 되어 스펀지 같은 흡수력으로 강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한 나라의 국어의 힘은 그 민족을 일시에 단결시킬 뿐만 아니라 민족의 자존심으로서 다른 민족과 구별되는 중요한 표지가 된다. 따라서 한민족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언어와 운명을 같이하게 되는 것이다.시궁창 같은 오물언어와 운명을 함께해야 한다면 그것은 크게 불행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때마침 독서의 계절이다.병영언어 폭력,교단언어 폭력에 대한 제재가 있은 후 서울 서초구에서는 공무원들에게 ‘고운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다.최근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의 욕설,고성이 제소되기도 했다.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고전을 읽히고 반듯하고 바르고 당당하게 말하는 법과 글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꼬이고 비틀린 말은 그 심성이 병들고 비뚤어져 있음을 일깨워 아름다운 말과 글로 민족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세워주는 일이 중요하다.외계어로 지칭되는 돌연변이 언어는 또 다른 형태로 세대간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세 기 영상등급위원회 위원 前대한매일 논설위원
  • [시네 드라이브] 스타배우 관광상품시대

    이제 스타 배우는 관광상품이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제작 영화사봄)의 ‘꽃미남’ 주인공 배용준은 요즘 온몸으로 부가가치를 낳고 있는 주인공이다. 최근 제작사는 그의 영화를 ‘원정관람’하러 오겠다는 해외팬,특히 일본팬들이 크게 늘어 예정에도 없던 패키지 투어를 마련키로 했다.영화사봄의 관계자는 “11월부터 서울시내 극장 한 곳을 잡아 일주일에 1,2회 정도를 일본 원정관광객들을 위해 따로 상영할 것”이라면서 “호텔,여행사와 연계해 촬영지 관광,의상 및 소품전시회 등을 묶은 패키지 투어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제작사로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소득인 셈이다. 배용준 팬들의 원정관람은 개봉하기가 무섭게 시작됐다.“매회 상영 때마다 일본관광객 몇명씩은 꼭꼭 끼어 있다.”는 게 제작사측의 설명이다.한국관광공사도 ‘스캔들’을 관람하기 위해 입국하려는 일본 관광객만 2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23일 기자시사회장에서부터 그 열기는 감지됐다.일본,타이완 등에서 찾아온 기자들의질문공세로 국내 기자들이 마이크를 잡아볼 겨를이 없었을 정도.배용준이 출연한 TV드라마 ‘호텔리어’‘겨울연가’ 등이 한류 열풍을 일으킨 결과였다. 이제 한류열풍은 국내영화 관련 행사장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장동건·김희선·안재욱·차태현·손예진 등 한류스타들이 출연하는 영화의 시사회장에서는 피켓을 든 ‘원정관람단’을 자주 만날 수 있다.지난 10일 막내린 부산국제영화제에도 한류 바람을 탄 관광객들이 많았다.싱가포르 관광객 80여명이 영어 자막이 곁들여진 ‘스캔들’을 단체관람하고 갔을 정도.지난 5월엔 장동건·원빈의 일본팬들이 두사람이 주연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인 합천까지 방문하는 이색 관광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 영화제작자는 “한류스타를 캐스팅하면 해외홍보마케팅과 배급업무가 놀랄 만큼 수월해진다”며 “앞으로는 제작과정에서부터 참신한 ‘한류마케팅’ 아이디어도 함께 계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 기자
  • 한국어 대사·일어 자막 영화제작

    |도쿄 연합|일본에서 모든 대사에 한국어가 사용되고,일본어 자막을 곁들인 영화가 제작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닛칸(日刊) 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영화 전체의 대사에 한국어가 사용되는 ‘호텔 비너스’라는 영화가 내년 봄 개봉을 목표로 지난 주 크랭크 인에 들어갔다. 이 영화에는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의 국빈 방일 때 ‘일본 국민과의 대화’ TV 프로그램에서 보조 사회자를 맡았던 구사나기 쓰요시(28)가 주인공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 낯뜨거운 리얼리티프로 봇물/CATV, 섹스·불륜소재 해외프로 잇단 방영

    케이블 TV에 시청자들의 엿보기 심리를 교묘히 활용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다.갈수록 정도가 심해져 섹스나 불륜을 소재로 한 선정적인 내용도 안방까지 버젓이 전달한다.미국과 캐나다의 케이블TV 프로그램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 대부분이라,미국식 성문화의 침투를 가속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 밤 12시 다큐전문 Q채널에서 방송을 시작한 미국의 ‘현장고발!치터스(배신자)'가 대표적인 예.출연자의 의뢰로 배우자의 불륜을 추적한다는 설정 자체도 상식 이하지만 내용은 더욱 황당하다.밀회를 나누는 은밀한 장면도 일부 모자이크 처리만 한 채 그대로 방송됐다. GTV가 매일 오후 11시 내보내는 ‘섹스 카운슬링’도 그런 사례의 하나.캐나다TV의 ‘선데이 나이트 섹스쇼’에 한글 자막만 덧붙였다. 간호사 출신의 수 존슨 할머니가 시청자들의 성과 관련한 각종 고민을 전화로 해결해주는 구성인데 오럴섹스 등 얼굴이 화끈거릴 만한 내용이 아무렇지 않게 흘러나온다.선정성을 의도한 프로그램은 아니라지만 성관념 차이를 감안하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개국한 영화·오락채널 XTM은 스타들의 뒷모습을 파헤치는 ‘스타 파파라치’,평범한 사람을 등장시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리얼리티쇼!오 마이 갓!’‘빅 브라더’ 등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해외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했다.미국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제리 스프링거 쇼’도 빠지지 않는다.충격적인 내용으로 끊임없이 저질시비가 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채널 캐치온은 지난 금요일부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유명해진 모니카 르윈스키가 진행하는 짝짓기 프로그램 ‘미스터 퍼스낼리티’를 방송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발언대] 게임시장 日공습 대비해야

    일본문화 4차 개방이 이뤄졌다.사실 1∼3차 일본문화 개방을 통해 보듯이 왜색문화 침식,국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위기 등은 애초 우려한 수준을 크게 밑도는 정도였다. 충무로는 방화의 흥행성공으로 자신감에 차 있다.음반시장도 긴장하고 있으나 일본 음반자본이 국내에 비교적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반대 수위가 1차 개방 때에 비해 미미하다. 하지만 비디오게임 산업으로 눈을 돌리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2001년 일본 문화개방과 더불어 소니에서 플레이스테이션2와 소프트웨어를 국내에 정식 발매함으로써 음지에 있던 비디오게임이 양지로 나와 가정용 게임기라는 이름을 되찾았다.현재 플레이스테이션2 누적 판매량은 40만대를 향해 달려간다.이는 분명 정식발매가 되면서 비디오게임 시장이 대중화로 가는 중간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개방으로 이제 일본어 음성과 일본어 처리 자막의 한글화 없이도 게임 소프트웨어의 수입·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시장논리로만 가정해 본다면 ‘규제가 완화됨으로써 자연히 수입업체가 많아질 것이며 지금보다 더 다양한 게임이 유통되고 비디오게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가 정답이 돼야 한다. 하지만 기우는 있다.소규모 업체의 무분별한 난입은 라이센스 비용 상승을 동반할 수 있다.국내업체 간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PC 패키지게임 가격의 상승을 겪은 바 있는 우리에게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다.또 일어판 수입으로 인해 언어적 장벽에 구애받지 않는 하드코어 마니아 대상의 시장이 형성돼 성장속도가 둔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같은 외국어라도 영어와 일본어는 우리에게 큰 차이가 있다.영어로 ‘안녕하세요’는 열에 열 말할 수 있지만 일어는 그렇지 않다.대중에게 일어판과 한글판이 공존하는 시장은 달갑지 않을 뿐 아니라 지금도 쉽지 않은 접근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특히 그동안 한글화에 비협조적인 일본 개발사들과 악전고투하며,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시장형성을 해 온 업체들에 이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아직까지 일어판은 마니아가 찾는 밀수품이지만,4차 개방으로 일어판 라이센스를 획득한 회사가 유통을 하면 한글판과 같은 정품이 되는 것이다. 산업은 생산·소비·수입·수출이 함께 작용하는 것일 터이다.현재 비디오게임 시장이 작아 보인다고 파급효과가 적다고 하기는 어렵다.한국의 게임산업에서 비디오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향후 커지면 커지지 결코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자생력 있는 내수시장 형성과 비디오게임 대중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중요하다.이는 한 업체만의 힘으로 될 일이 아니라 업계·소비자·정부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무분별한 일어판 발매와 소비처럼 당장 눈앞의 이익의 추구는 비디오게임 시장 자체를 고사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신욱호 씨넷코리아 과장
  • ‘휴먼 다큐’ 새 가능성 보여줬다/MBC ‘가족’ 첫 방송…시청자 뜨거운 반향

    “한 시간 내내 마냥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오로지 희생으로만 자식들을 키우셨던 내 어머니.이젠 제발 어머니를 위해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BFHEEE) “방송이 끝난 뒤 주무시고 계시는 어머니 방의 불을 켜보았습니다.열심히 사랑하겠습니다.”(SALKUM) 일요일 늦은 밤,우연히 마주한 한편의 TV 프로그램이 이 땅의 평범한 엄마와 딸들을 울렸다.MBC가 지난 21일 방송한 인터뷰 다큐멘터리 ‘가족-어머니와 딸’(연출 이모현)은 단 한줄의 내레이션이나 자막 없이 오직 ‘인터뷰의 힘’만으로 공감을 이끌어낸 수작이었다.방송이 나간 뒤 인터넷 게시판에는 ‘너무 감동적이다’,‘가족들이 모두 볼 수 있는 시간대에 한번 더 방송해달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임산부의 힘겨운 출산장면에서 시작한 다큐는 수십명의 엄마와 딸을 인터뷰한다.‘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딸들과 ‘내 딸만큼은 남달라야 한다.’는 엄마들은 필연적으로 갈등할 수밖에 없지만 결국 모든 딸들은 나이들어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순간 ‘내 엄마만큼만 살면 좋겠다.’는 뒤늦은 깨달음을 얻는다. ‘만남’ ‘사랑’ ‘희생’ ‘원망’ 등 소주제를 알려주는 간단한 자막과 상황에 맞는 배경음악을 제외하곤 어떤 인위적인 기교나 장식,해석을 넣지 않은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인터뷰만으로도 진솔한 감동을 전달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많은 시청자들이 ‘저건 바로 내 얘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모현 프로듀서가 4개월 동안 100쌍의 모녀를 인터뷰하면서 그들로부터 자랑삼아 하는 얘기뿐 아니라 숨기고 싶은 개인사까지 솔직하게 끄집어낸 결과이다.이 PD는 “출연자의 신상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이들의 얘기가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 보편적 이야기로 전달되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4부작으로 구성된 ‘가족’은 28일 2부 ‘아버지와 아들’(오후 11시30분,연출 채환규),10월5일과 12일 2주에 걸쳐 3·4부 ‘남편과 아내’(연출 김철진)를 방송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클로즈업/ ‘MBC 스페셜’ 가공없는 가족이야기 소개

    내레이션도,그 흔한 자막도 없다.오로지 인터뷰와 영상만이 있을 뿐이다.특집 ‘MBC 스페셜’이 21일부터 4주간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30분에 내보내는 인터뷰 다큐멘터리 ‘가족’이다. 이 ‘특별한’ 다큐멘터리에는 주인공이 따로 없다.각 편당 수십명의 시청자가 등장해 가족에 관한 자신들의 사연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의지하고,사랑했던 좋은 추억뿐 아니라 서로 증오하고,짓밟았던 가슴 아픈 기억도 거짓말처럼 카메라 앞에서 술술 흘러나온다. ‘어머니와 딸’(21일)을 시작으로 ‘아버지와 아들’(28일),2부작 ‘남편과 아내’(10월5일과 12일)등 가족 관계에 얽힌 다양한 사연들이 소개된다. 제작진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자의적인 해석없이 출연자들의 얘기를 액면 그대로 안방에 전달하겠다는 신선한 발상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다가갈지 기대를 모은다. 이순녀기자 coral@
  • ‘영매’는 어떤 영화/생생한 ‘굿 판’ 담은 다큐멘터리

    ‘영매’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호평받은 작품.그 명성에 힘입어,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이후 10년만에 서울 대학로의 하이퍼텍 나다등 일반 극장에서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초반에 포항 풍어제를 살짝 보여준 카메라는 대대로 신을 모시는 ‘세습무의 고장’ 전남 진도로 향한다.그곳에서 네 자매가 무당이었던 집안의 채둔굴·정례씨 자매의 신산한 삶과,어머니 몸신이 들어와 강신무가 된 박영자씨의 이력을 세밀하게 포착한다.점쟁이와 무당을 비교하는가 하면,필요할 때만 찾고 평소에는 천대하는 영매의 서러움을 비춰주고 일상의 고단함도 보여준다.“이것이 겁나게 고생되는 일이여.”라고 말하는 채정례씨의 모습은 코 끝을 찡하게 한다. 이어 카메라는 신내림에 의한 무당,즉 강신무를 찾아서 인천으로 올라가 진오귀굿을 생생하게 담는다.제물에 쓰일 돼지를 난자한 뒤 피를 빨고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 선혈을 흘린 뒤 작두 위로 올라가는 장면은 섬뜩하면서도 살아있다. 다큐로는 극적인 요소가 강한 ‘영매’의 압권은 두대목.굿을 하던 박미정 보살이 “얼마 안가 상이 난다.”라고 공수(무당이 전해주는 죽은 넋의 말)를 주었는데도 한 귀로 흘린 제갓집(굿 의뢰인)큰 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자,어미가 아들의 원혼을 달래는 진오귀굿을 하면서 터뜨리는 통곡은 가슴을 찢어지게 한다.또 평생 무당으로 살다 간 언니를 위해 동생 무당인 채정례씨가 벌이는 씻김굿 한판은 그의 생애를 축소한 듯한 분위기로 비장하게 다가온다. 부산영화제 상영 때는 자막으로 처리했는데 이번엔 배우 설경구가 내레이터로 나서 생동감을 더해준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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