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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서 영화 찍고 인센티브 받으세요

    전북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제작하면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영화제작 장소 등을 관광상품화하고 영화·영상산업의 발전을 위해 도내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제작사(총 제작비 5억원 이상)에 제작비 일부를 현물로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 규모는 제작비에 비례해 500만~3000만원이다. 현물은 주로 재래시장 상품권과 폐기물 처리비용, 숙박업체 이용권, 촬영홍보비용 등으로 영화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필요한 것들이다 도는 또 도내에서 영화를 찍으면 편당 500만원의 자료 수집 및 진행비도 지원한다. 도내에서 제작된 작품에 대해서는 영상물 등급 심의 수수료를 지원하고 국내외 영화제 출품 때 영어자막 번역비와 접수비 등도 보조한다. 이와 함께 촬영기간에 감독이나 작가가 회의나 작품 구상 등의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달간 창작공간(Director‘s Zone)을 제공한다. 이 밖에 도는 극장용 장편영화를 만드는 도내 영화 제작사에 최고 1억원을 지원하고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일반인이나 대학생에게 1000만원을 지원하는 ‘영화제작 인큐베이션 사업’도 벌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최근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봉준호 감독의 ‘마더’도 전주와 군산, 익산 등에서 30%가량이 촬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제작팀을 유치하고 창작공간도 관광상품화하면 영상산업의 인프라 구축에도 도움이 되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마더’ 봉준호 감독 “김혜자는 ‘접신’의 경지”

    ”엄마와 모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봉준호 감독은 20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더’의 언론시사회에서 “시나리오에는 내가 지켜봤던 엄마의 모습,이 영화의 출발이 됐던 김혜자 선생님의 모습,중학교 1학년인 아이를 키우며 들었던 생각 등이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들은 ‘마더’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 이날 봉 감독을 비롯,김혜자·원빈·진구 등 배우들도 전날 오후 귀국,자리를 함께했다.  봉 감독은 ‘마더’의 칸 시사회와 관련,”불어 자막,영어 자막에 증발되는 대사들이 아까웠다.”며 “한국에서 보니 그런 면에서 좋기는 한데 막상 영화가 끝나니 긴장된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칸 경쟁부문에 진출하기에 손색 없었다.”는 외신들의 호평에 대해 “1등부터 10등까지 성적 발표하면 나머지 50명은 다 11등인 척하지 않느냐.”며 “위로해 주기 위한 말일 것”이라고 답했다.  영화의 중심인물로 출연한 김혜자에 대해 “이미 ‘접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며 극찬한 봉 감독은 “나도 어머니가 있는 아들로서 모성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해봤다.김혜자 선생님의 모습에서 도움을 받은 것도 많다.”고 평가했다.  봉 감독은 원빈에 대해 “시골 청년 도준과 실제 모습이 많이 닮았다.”면서 “원빈은 도준이나 진태처럼 할 일 없이 다니는 시골 청년들의 정서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봉 감독은 “원빈이 시골 논 촬영현장에 가니 제 세상을 만난 듯 좋아하더라.”는 에피소드를 소개한 뒤 “극 중 도준이 시골 길에서 가방을 휙 던지고 자기가 줍는 모습은 원빈의 애드리브였는데,그 모습은 그의 어릴 적 실제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봉 감독이 보는 진구는 영화 속 모습과 상반된 이미지였다.봉 감독은 “사랑받고 싶어하는 진구는 영화 속 모습과는 정반대”라고 말한 뒤 “촬영 중간에도 애교를 부려 거침없이 NG를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하지만 봉 감독은 “진구의 이런 성격은 로맨틱 영화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가능성을 높이 샀다.  김혜자는 “이번 영화는 구석구석에 숨은 그림이 많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어딘가 그리스 비극을 닮은 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봉 감독이 나의 죽어 있던, 자고 있던 세포들을 톡톡톡 노크하며 깨워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혜자는 영화에서 자신이 연기한 혜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해 “엄마의 본질은 똑같다.”며 “다만 상황이 이런 걸 만드는 것 같다.”고 평했다.칸 영화제에 다녀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다행히 칸에서도 많은 분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주셔서 행복했다.”며 “누군지 모를 모든 것에 감사했다.”고 답했다.  원빈은 도준 역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고 도준이란 배역이 너무 매력적이었다.”며 “영화 속에서 어찌보면 바보스러운 인물로 나오는데,관객들이 바로 그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마더’는 지능이 모자란 도준(원빈 분)이 어느 날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자 어머니 혜자(김혜자 분)가 아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리고 있다.18세 이상 관람가.28일 개봉.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더빙된 ‘꽃보다 남자’에 대만팬 뿔났다

    더빙된 ‘꽃보다 남자’에 대만팬 뿔났다

    타이완 시청자가 뿔났다! 올 초 인기리에 방영됐던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주연, 이하 ‘꽃남’)가 타이완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또 한번 인기몰이에 돌입했다. 특히 ‘유성화원’(타이완판 ‘꽃남’)의 열풍이 불었던 타이완에서는 한국판 ‘꽃남’에 대한 기대가 유난히 높았다. 그러나 지난 12일 타이완에서 첫 방영된 ‘꽃남’은 평균 시청률 1.33%를 기록해 기대했던 것보다는 다소 저조하게 출발했다. 현재 타이완에서는 중국어로 더빙한 ‘꽃남’을 방영하고 있으며, 삽입곡도 바꾸었다. 타이완 팬들은 시청률이 낮은 원인으로 ‘중국어 더빙’과 ‘원본과 다른 삽입곡’을 꼽고 있다. 아시아 연예 커뮤니티 ‘아시안파나틱스’의 네티즌 ‘Jen’은 “구준표의 섹시하면서도 약간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사라졌다. 금잔디의 목소리는 가짜 같고, 윤지후의 목소리는 너무 여성스럽다.”며 불만을 토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1회 시청 후 매우 실망했다. 더빙판으로 방영된다는 사실에 화가 났는데, 심하게 망쳐버린 삽입곡을 듣고 나니 더욱 화가 났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밖에도 “오리지널 목소리가 더 좋다. 더빙판이 아닌 자막판을 방영해야 했다.”(bluebutterfly), “드라마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삽입곡인데, 그것을 마음대로 바꿨다니 비난받을 짓을 했다.”(arron forever), “한국 드라마 더빙판이 오리지널보다 좋은 적은 별로 없었다. 시청률이 낮은 이유를 이해할 만하다.”(honeycake) 등 불만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꽃남’을 방송하는 CTS 측은 “한국 드라마의 오리지널과 해외 버전은 완전 똑같지 않은 경우도 있다.”면서 “더빙을 제외하고는 어떤 편집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꽃남’ 주연인 이민호, 구혜선은 오는 6월 1일부터 2박 3일간 프로모션 차 타이완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문 마지막 날인 3일에는 팬미팅를 가질 예정으로, 높은 참가비(약 20만원)에도 불구하고 판매 시작 1분만에 모두 매진된 것으로 알려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사진=dagougou.cn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상큼’ 오미자 ‘감칠’ 막걸리가 만났다

    ‘상큼’ 오미자 ‘감칠’ 막걸리가 만났다

    경북 문경의 특산물인 오미자와 막걸리가 결합해 탄생한 오미자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문경시에 따르면 문경 동로면 문경주조(대표 홍승희·50·여)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오미자막걸리가 문경을 대표하는 술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까지 하루 100상자(12병들이) 정도에 불과했으나 최근들어 500상자 이상 판매되고 있다. 문경주조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판매량이 1000상자에 이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오미자막걸리는 붉은색인 오미자 열매를 우려낸 물을 막걸리에 첨가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누런색의 일반 막걸리와 달리 분홍색을 띠며 오미자의 단맛, 신맛, 매운맛, 쓴맛, 짠맛이 조화를 이뤄 풍미가 뛰어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따라서 일반 막걸리 애호가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층과 대학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열린 문경전통찻사발축제장에서 선보인 오미자막걸리에 관광객들이 반해 앞다퉈 구매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과실이 첨가된 생(生)막걸리 1호 제품으로서 자부심이 남다르고 제조기술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다. 특히 청정지역인 동로에서 나오는 깨끗한 물과 50여년간 술을 빚어온 전문가인 문경주조 기술이사 김동구(67)씨의 제조비법이 결합되면서 오미자막걸리는 한층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가격은 1.7ℓ들이 1병에 3000원 안팎으로 일반 막걸이보다 500원가량 비싸다. 일반 소매점이나 유통대리점, 문경주조 홈페이지(http://mgomijasul.com) 등을 통해 판매된다. 문경주조는 가격부담이 적고 ‘웰빙시대’와 맞물려 막걸리를 찾는 추세에 따라 오미자막걸리의 인기가 더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자막걸리 가공사업을 지원 육성한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장충근 소장은 “이 술이 조만간 우리나라 대표 전통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경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임나라

    [엄마와 읽는 동화]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임나라

    새벽 6시30분. 깜깜한 성당 마당에 버스 한 대가 공룡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미래야, 얼른 올라타자. 날씨가 매섭네.” 엄마가 손을 잡았다. 미래는 살짝 손을 빼낸 채, 성큼 버스에 올랐다. 그러곤 운전기사 바로 뒷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모자를 푹 눌러써 버렸다. 엄마가 옆자리에 앉는 듯했으나 곁눈도 주지 않았다. 두툼한 겨울옷을 잔뜩 껴입고서도 추위에 발을 구르고 서 있던 사람들이 단숨에 모두 타자 버스는 이내 출발하였다. 맨 나중에 탄 아저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섣달그믐에 태안 바다를 덮쳐버린 기름을 닦으러 새벽 추위를 무릅쓰고 달려오신 교우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일이 마치 바닷물을 숟가락으로 퍼 담는 것과도 같겠습니다만….” 아저씨의 인사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한 아줌마가 앞으로 나오더니 랩에 싼 주먹밥과 우유 한 봉지씩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엄마가 두 몫을 받아 한 몫을 미래의 손에 쥐어 주었다. “아직 따뜻하네. 우유 한 모금 먼저 마시고 나서 천천히 먹어.” 엄마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엄마 몫은 앞좌석 뒤에 매달린 그물망에 모두 넣어 두었다. ‘엄만 먹지도 않을 거면서 왜 나만 먹으래?’ 그냥 짜증이 났다. 풍선처럼 팽팽해진 가슴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아이는 너뿐인 거 같구나? 몇 학년이야?” 버스 통로를 오가던 아줌마가 이제 서서히 동이 터 오는 동쪽 하늘만 뚫어져라 창밖으로 내다보고 있는 미래에게 물었다. 5학년요, 하려 하는데 말이 되어 나오질 않았다. 어젯밤부터 한마디도 말을 해 보질 않았기 때문에 입이 굳어 버린 걸까. “5학년인데, 몹시 추워하네요.” 엄마가 변명하듯 대신 말했다. “이렇게 모녀가 남을 위해 봉사를 떠나니 얼마나 보기 좋아요? 추워도 보람된 일이죠. 이 주먹밥 아줌마가 밤새 만든 거야, 먹어 봐.” 아줌마는 미래의 무릎에 놓인 주먹밥을 들더니 랩을 벗기곤 한 조각 떼어내어 미래 입에 넣어 주었다. 얼결에 입을 우물거렸다. “빈속이라 더 추울 거야. 우유도 마시고.” 우울한 기분과는 달리 새콤달콤한 주먹밥은 아주 맛이 있었다. “딸에게 나눔에 대한 추억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엄마도 그물망에서 우유를 꺼내 한 모금 마시며 이미 뒷자리로 가고 있는 아줌마에게랄 것도 없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캑, 캑. 갑자기 사래가 들려 주먹밥이 목에서 넘어가질 않았다. 엄마가 황급히 등을 두드려 주었다. 하지만 미래는 아직도 숨을 고르지 못해 핵핵대면서도 엄마 손을 차갑게 밀어냈다. 엄마 손은 힘없이 무릎 위에 얹혀졌다. ‘뭐, 추억? 꽁꽁 얼어붙은 겨울 바다로 기름 닦으러 가는 게 추억이 될 거라고? 나를 먼먼 땅으로 내쫓고서 엄마 혼자 추억을 곱씹어 보시겠다는 거지?’ 미래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는지 엄마가 손바닥으로 가슴을 살살 두드리며 큰 숨을 몰아쉬었다. 미래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씩씩거렸다. 아저씨가 백미러로 미래를 넘겨다보며 말했다. 아마 미래를 달래보려는 것 같았다. “엄마가 싫다는 너를 억지로 데리고 온 모양이구나? 기왕 온 거 참고 가 봐. 푸른 바다에 온통 기름덩이가 산처럼 둥둥 떠다니고, 해안의 바위와 수없이 깔린 돌들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 있는 걸 보면 너도 그게 바로 인류의 재앙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게다.” ‘인류의 엄청난 재앙이라는 것쯤 나도 안다고요. 그런데 지금 나는 그곳에 가기 싫어 화가 난 게 아니라고요.’ 미래는 답답한 마음에 의자 깊이 몸을 묻고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바닷가 모래사장엔 외계인 같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자루같이 큰 노란 방수복, 파란 마스크, 빨간 고무장갑, 색색의 털모자와 챙 달린 모자를 제멋대로 삐뚤빼뚤 쓴 사람들이 옷을 있는 대로 껴입어 부풀어진 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콜타르 같은 기름덩이를 걸레로 닦아내고 있었다. 걸레의 종류도 가지가지였다. 수건, 내의, 마대포, 이불홑청, 두루마리째 돌 위에 산더미처럼 부려 놓은 하얀 무명천, 기름이 닦일 것 같지도 않은 나일론 의류 등 집집마다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천들은 모두 모아진 듯했다. 커다란 바위에 매달려 기름을 닦아내는 사람들, 크고 작은 조약돌을 들고 하나하나 반짝반짝 닦아내는 사람들, 웅덩이를 파서 고여 든 기름을 플라스틱 바가지로 끝도 없이 퍼내는 사람들, 말할 시간도 아끼며 모두 묵묵히 자기들이 맡은 일들을 정신없이 해 나가느라 바빠 보였다. 행렬은 멀리 가물가물한 수평선 끝 해안에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다. 미래도 얼굴에 땀방울이 송송 맺히도록 온 힘을 기울여 기름때를 닦았다. 미래보다 더 어린아이들도 많이 와 있었다. 한참 열중하다 문득 눈이 마주치면 고무장갑 낀 손을 높이 흔들며 서로 파이팅을 하기도 했다. “땀 좀 닦자. 여기 깨끗한 수건도 있네.” 엄마가 미래에게 다가와 수건을 몇 겹으로 접어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꼭꼭 찍어내 주었다. 미래는 화들짝 놀라 뒷걸음을 치면서 짧고 매몰차게 말했다. “싫어. 손대지 마.” 팽 돌아서며 미래는 엄마의 슬픈 눈을 보았다. 얇은 칼날에 살을 베일 때처럼 가슴이 섬뜩해졌으나 미래는 짐짓 모른 체 저만치 달음질쳐 엄마와 멀어졌다. 파도가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바위를 덮치고 나선 까르르 멀어져 갔다. 사람들은 손놀림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잠깐씩 파도가 펼쳐내는 장관들을 구경하며 미소를 짓기도 하였다. “멀쩡한 바다에 기름을 쏟아 순식간에 물고기들을 떼죽음시키고…, 바다가 죽어 가네…, 온갖 해초들이 다 죽어가네에. 이런 참변이 어디 있을꼬?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될 악몽이여, 악몽. 조금만 조심했더라면….” 한 할아버지의 탄식 소리는 바위와 바위가 맞붙어 동굴처럼 파인 곳에 온 몸을 굽혀 검은 기름덩이를 한 움큼씩 파서 양동이에 옮겨 담을 때마다 끊겼다 이어졌다 반복되곤 하였다. “미래야, 어젯밤엔 네게 자세한 얘길 할 수가 없었단다. 사실은 엄마가….” 어느 결에 엄마가 다가와 옆에 서 있었다. “많이 아파. 너도 조금 짐작은 하고 있겠지만.” “아주 많이?” “응. 그래서 아빠에게 널 뉴질랜드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 거야. 다행히 아빠도 이제 정신을 차려서 목수 일도 열심히 하고 계신대. 그곳엔 목조건축 일이 많아서 열심히만 하면 빌더로 인정받을 수도 있어 살기는 괜찮다는구나. 새엄마가 될 그 아줌마에게도 널 반갑게 맞아달라고 했어.” “누가 간댔어? 누가 부탁하랬어? 그럼 엄만 누구랑 살고 치료는 어떻게 할 건데?” 숨 가쁘게 쏘아대던 미래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듯해서 둑방으로 올라왔다. 엄마도 숨을 할딱이며 따라 올라왔다. “수술을 해 봐야 안대. 엄마가 만약 살아서, 살아서 건강해지면 다시 널 꼭 데려올게. 지금은 너라도 가서 편하게 살아야지.” 미래는 야속한 엄마가 불쌍해 목이 메었다. 더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오후가 되자, 바다는 점점 더 짙은 회색빛으로 변해 갔다. 확성기의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이만 작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만조 때까지 하려 했으나 곧 눈이 쏟아질 것 같으니 서둘러 마무리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 길, 안녕히 가십시오.” 그러더니 5분도 채 안 되어 눈발이 마구 흩날리기 시작했다.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자면서도 울었던지 가끔 흐느끼다가 놀라 깨기도 한 것 같았다. 그럴 때마다 따뜻한 엄마의 손길이 느껴졌다. 태안에 기름 유출 사건이 생긴 것만큼이나 미래에겐 아픈 엄마와 헤어져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견딜 수가 없었다.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나면서부터 미래의 가슴은 또다시 방망이질을 해댔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기지개를 켜는지 끄응, 끄으응, 소리를 내며 버스 안이 부산스러워졌다. 추위에 일하느라 고단했던지 모두 미래처럼 버스에 오르자마자 잠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운전기사 아저씨가 텔레비전을 켰다. 미래는 창가에 앉은 엄마 쪽을 슬며시 돌아다보았다. 엄마는 잠도 자지 않은 듯 두 손을 맞잡은 채 입술을 달싹이고 있었다. 엄마는 무슨 기도를 하고 있는 걸까. 텔레비전에선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기후온난화로 인해 뉴질랜드와 가까운 조그만 섬나라가 해수면이 점점 높아져서 몇십 년 후엔 물속으로 가라앉게 되리란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수면이 높아진 파도가 갑자기 덮쳐들 것을 걱정하며 집 앞을 돌로 쌓기도 하고, 아예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기도 하였다. 모두 근심에 싸인 표정들이었다. 스텔라라는 여자아이가 화면에 나타나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막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우리를 도와주세요. 세계의 선진국 모든 사람들이 연료를 덜 사용해 주시고, 자동차를 줄여 주세요. 매연을 줄여 주세요.’ 그리고 이어 순박해 보이는 스텔라 엄마의 모습이 비쳐지며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스텔라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슬프지만 뉴질랜드로 이민 보내려고 해요.’ 스텔라의 눈이 푸른 별처럼 크고 참 맑아 보였다. ‘스텔라야. 나도 뉴질랜드로 가게 될 거 같아. 그곳에서 널 만날 수도 있겠지?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 그 별을 하늘 높이 띄워 보자. 그리움의 별을 말이야.’ 미래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울고 있는 엄마의 손을 꼭 잡았다. ●작가의 말 태안 앞바다에 기름 유출사건이 났을 때 두 번에 걸쳐 기름을 닦으러 간 적이 있었다. 차마 맑은 눈으로는 바라볼 수 없는 처참한 환경파괴의 장이었다. 또 한편 지구 저쪽,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바닷물에 잠겨가고 있는 조그만 섬나라를 기억하고 싶었고, 이런 소용돌이 시대 속에서도 묵묵히 변화를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의 아픔을 그려보고자 하였다. ●약력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하늘마을의 사랑)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파랑이의 구름마차) ▲동화집 : 하늘마을의 사랑, 무화과나무집 ▲현재, 한국조형예술원 근무
  • ‘전대미문의 가족 잔혹사’ 세련된 형식미로 중무장

    ‘전대미문의 가족 잔혹사’ 세련된 형식미로 중무장

    “아마도 당신은 30분 정도 천국에 있을지도 모른다. 악마가 당신이 죽은 것을 알기 전까지.” 영화 시작 전 자막이 심상치 않다. 아일랜드 속담에서 따온 문구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수작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긴장감 넘치는 표제처럼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로서의 면모를 자랑한다. 7일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씨네토크) 행사에서 진중권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는 영화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미국식 가정이 붕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우울한 드라마, 경제적 위기를 다룬 사회적 드라마, 충격적 연쇄 살인을 다룬 범죄물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며 이들이 묘하게 결합돼 있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그리스 비극처럼 강한 카타르시스 카메라는 미국사회 내 중산층 가정으로 줌인해 들어간다. 회계법인 중역인 앤디(필립 시모어 호프먼)는 겉으로 보기엔 모자랄 것 없는 가장이다. 그러나 그는 분식 회계, 마약 중독, 성(性) 문제 등으로 경제적·심리적 위기를 겪고 있다. 그의 동생 행크(에단 호크) 역시 위태롭기는 마찬가지. 이혼 뒤 딸아이의 양육비를 제대로 대지 못하는가 하면 불륜마저 저지른다. 어느 날 회계 감사 통보를 받은 앤디는 보석상을 털 계획을 세우고, 마침 돈이 궁한 동생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범죄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가족의 균열상이 백일하에 드러난다. 평범한 일상적 풍경이 인물들의 판단 실수로 말미암아 비극으로 치닫는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형제의 결점. 형 앤디는 단호하고 결단력 있지만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 마약을 탐닉한다. 아버지의 편애를 받고 자란 동생 행크는 성인이 돼서도 유약하고 우유부단하다. 진중권 교수는 “사소한 잘못이 성격적 결함과 결합되면서 감당할 수 없는 비극으로 치닫는 전개가 그리스 비극과 닮아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까지 전범으로 통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으로 의미를 짚어보는 것도 흥미롭다. 진 교수에 따르면 시학에 등장하는 ‘카타르시스’는 공포와 연민이 유발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신적 승화작용을 말하는데 이 영화 역시 탁월한 묘사로 깊은 카타르시스를 일으킨다. 진 교수는 “형제의 도덕성은 매우 평균적인 수준이다. 경제적 곤궁에 처해본 이들이 한번쯤 상상해 봤을 ‘희생자 없는 범죄’를 통해 위기를 해결해 나가려 한다. 범행의 주체, 동기, 방법, 목적이 일상적이어서 관객들은 어렵지 않게 형제의 입장에 공감하게 된다. 이 때문에 끔찍한 결말은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관객들은 형제의 비극적 운명이 내 운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강한 연민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고 분석했다. ●모더니즘적 형식미 빼어나 세련된 형식미가 선사하는 쾌감도 뛰어나다. 영화는 범죄 당일을 기준으로 전후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번갈아 왔다갔다 한다. 진 교수는 “내용은 고전적인 데 반해 형식은 모더니즘적이다. 인과관계에 따라 흐르는 고전과 달리 이 영화는 시간상 앞뒤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불규칙하게 흐른다.”며 “그럼에도 정교한 편집으로 복잡한 플롯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와 과거의 플래시백이 교차되는 편집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대한 오마주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밖에도 오이디푸스 설화가 현대 가족관계의 파괴를 보여주는 형태로 변주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두 ‘연기 귀신’의 대결을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극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필립 시모어 호프먼과 에단 호크 덕분에 ‘전대미문의 가족 잔혹사’는 더 강한 흡인력과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영화는 14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개봉된다. 청소년 관람불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복합상영관 해외진출 본격화

    국내 멀티플렉스의 해외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며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CJ CGV는 지난 1일 중국 상하이에 중국 2호점인 ‘CGV 신좡(莘庄)’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또 CGV는 이르면 올해 연말 개장을 목표로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중국 3호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미국 1호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CGV는 2006년 10월 상하이 자베이구(?北)에 6개관 규모의 ‘CGV 다닝’의 문을 열며 국내 멀티플렉스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이밖에 메가박스가 2007~2008년 중국 베이징에 멀티플렉스 2곳을 세웠고, 롯데시네마도 지난해 베트남에 3곳을 거푸 론칭한 바 있다. 상하이의 대형 쇼핑몰인 ‘스카이 몰’에 입점한 ‘CGV 신좡’은 모두 7개관 1450석 규모로 꾸려졌으며 디지털·3D 영사기, 6채널 디지털 음향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또 국내와 동일한 디자인과 서비스 개념이 적용됐다. 오픈 6개월 만에 중국 소비자 평가 사이트가 선정하는 상하이 전체 영화관 만족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중국 1호점이 현지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첨병 역할을 했다면, 그동안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개발 네트워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게 CGV의 설명이다. 중국 3호점은 1·2호점과 비슷한 규모로,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되는 미국 1호점은 이보다 작은 3개관 규모로 꾸려지게 된다.그동안 CGV는 외국 영화에 대한 스크린쿼터제가 엄격한 중국에서 한국영화제 등을 통해 한국 영화를 알리는 한편, 자체적으로 주요 영화에 한글 자막 서비스를 입혀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들과 한국 교민, 유학생 등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상규 CGV 홍보팀장은 “중국인 사이에서 CGV는 한국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확고하다. 한 차원 높은 서비스로 국가 브랜드 제고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면서 “영화의 본고장 할리우드에 가까운 미국 1호점은 한국 영화를 자주 상영해 한국 영화를 보다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리수’와 ‘천만상상 오아시스’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우수상

    서울시 대표 브랜드인 ‘아리수’와 ‘천만상상 오아시스’가 올해 유엔 공공행정상(UNPSA)을 받는다. 서울시는 수돗물인 아리수의 실시간 수질 공개 서비스와 시민들의 아이디어 온라인 접수창구인 ‘천만상상 오아시스’ 2개 정책이 2009년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과 우수상을 각각 수상한다고 3일 밝혔다. 2003년 제정된 유엔 공공행정상은 유엔 공공행정네트워크(UNPAN)가 매년 전 세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4개 분야에 걸쳐 우수 정책사례를 선정해 주는 상이다. UNPAN은 올해 한국, 스웨덴, 이집트 등 12개국의 우수 정책에 대해 상을 수여한다. 우리나라는 조달청의 나라장터(2003년), 정부혁신지수(06년), 법무부 심사서비스(07년), 서울시 사이버정책토론방(08년)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온·오프라인에 걸친 아리수 실시간 수질 공개 서비스는 행정의 ‘투명성·신뢰성·대응성 있는 공공서비스 개선분야’에서 최고점(대상)을 받았다. 우리나라가 4개 부문 중 이 분야에서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시간 수질 공개 서비스는 워터나우시스템과 아리수품질확인제로 구성된다. 시민들은 48억원을 들여 2005년 가동한 워터나우시스템을 통해 취수장 등 72개 지점의 탁도와 잔류염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품질확인제는 수질검사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탁도·잔류염소 등 5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68만여가구가 검사를 받았고, 내년까지 서울지역 전 가구에 대해 검사가 실시된다. 천만상상 오아시스(oasis.seoul.go.kr)는 ‘혁신적 방법으로 정책결정에 시민 참여를 촉진한 사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 서비스는 시민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접수하는 인터넷 창구이다. 포털사이트 형태로 2006년 문을 연 뒤 하루 평균 4600여명이 접속했다. 영어자막 영화관과 버스 손잡이 개선 등 타당성 있는 의견들은 이미 정책에 반영됐다. 시상식은 내달 23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미구엘 데스코토 유엔총회 의장과 반기문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촛불집회 1년] 제작진 6명 체포 조사… 檢 수사팀장 사직 등 진통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의 도화선이 된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를 한 PD와 작가 등 제작진이 명예훼손 혐의로 1년 가까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6월 “PD수첩이 4월29일 방송한 왜곡보도가 농식품부 장관 및 교섭단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사회 혼란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본다.”면서 PD수첩 제작진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즉시 검사 4명을 투입해 임수빈 형사2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수사 전담팀을 꾸렸다. 하지만 PD수첩 제작진은 이를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고, 자료 제출과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에 특별수사팀은 수사 착수 한 달여 만인 지난해 7월 PD수첩 제작진이 취재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했거나 과장했다고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수사팀은 “PD수첩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인터뷰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결과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이라는 것도 인간 광우병(vCJD)으로 잘못된 자막을 내보냈다.”면서 “빈슨의 사인이 vCJD가 아닌 것으로 나온 이상 MRI결과가 vCJD였거나 의사가 그렇게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없는데도 vCJD로 사인을 기정사실화해 시청자들을 오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팀장을 맡았던 임 부장검사는 왜곡 보도는 인정되지만 명예훼손의 소지는 약한 데다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 등에 비춰볼 때 사법처리는 무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그는 결국 지난해 말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을 떠났다. 그리고 지난 2월 인사 발령 이후 사건이 형사6부(부장 전현준)에 재배당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불과 두 달여 만에 두번의 MBC 본사 압수수색 시도가 있었고, 소환조사에 불응하던 제작진 6명을 모두 체포해 조사했다. 제작진이 취재내용을 왜곡해 광우병 위험을 부각시켰다는 검찰 결론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것이 곧 왜곡보도로 인해 정 전 농식품부 장관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검찰은 법리 검토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여행가방]

    ●‘알프스와 사막’ 허니문 상품 출시 스위스관광청이 여행사들과 함께 스위스의 눈덮인 알프스 산맥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광활한 사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알프스와 사막’ 허니문 상품을 내놓았다. 스위스에서 꾸미지 않은 듯 편안하면서도,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하늘과 산, 호수를 둘러본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바이에 들러 한낮의 뜨거움과 한밤의 서늘함을 모두 가진 아랍의 사막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4박7일 또는 5박8일 상품이 있다. 문의 스위스관광청 홈페이지(www.myswitzerland.co.kr) 또는 (02)3789-3200. ●제주마라톤·한라산 등반열차 운행 코레일은 6월7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14회 제주마라톤 축제일정에 맞춰 6월5일 기차와 배로 떠나는 ‘환상의 제주마라톤-한라산 등반열차’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1박3일 일정으로 용산·영등포·수원역에서 밤에 출발하며, 도착 첫 날은 제주관광, 둘째날은 제주마라톤대회 또는 한라산 등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다음달 8일까지 1차 신청이 마감되고 추가 신청도 가능하다. 19만원. (031)255-3402. ●새달 12~19일 터키영화제 개최 주한터키대사관이 주최하는 터키영화제가 다음달 12~19일 서울 서초구청 옆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02-3789-5600)에서 열린다. 영화제 추천작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아버지를 그린 12일의 ‘상상게임’(1999년)을 시작으로, 13일 ‘달의 어두운 면’(2004년), 15일 ‘대기실’(2003년), 18일 ‘공사중’(2003년), 19일 ‘무스타파에 대하여’를 오후 7시에 상영한다. 유럽과 아시아 문화가 혼합된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터키식 웃음 코드를 만날 수 있다. 자막은 영어. 무료. (02)336-3030. ●서해대교 바다낚시터서 ‘짜릿한 손맛’ 강태공들에게 ‘주말과부’, ‘주말고아’는 더이상 불가피하지 않게 됐다.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면서도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바다낚시터가 생겼다. 서울에서 서해대교 건너 송악나들목으로 빠진 뒤 부곡공단 쪽으로 5분 정도 가면 ‘서해대교 바다낚시터’가 있다. 2만평의 저수지에 통영에서 실어온 감성돔, 참돔, 병어돔, 점성어, 방어 등 다양한 고기들이 있어 기껏해야 우럭, 광어밖에 나오지 않는 서해바다와는 또다른 손맛이 있다. 원하면 잡은 고기의 회를 떠준다. 입어료는 12시간 기준으로 5만원. (041)352-2523.
  • [TV돋보기] 왜 예능 프로그램은 다 똑같아지고 있을까?

    [TV돋보기] 왜 예능 프로그램은 다 똑같아지고 있을까?

    텔레비전을 보면서 슬쩍 잠이 들었던가 보다. 잠결에 귀로만 들리는 예능 프로그램을 두고, 어떤 프로그램인지 한참을 고민했다. 눈을 떠서 확인하기는 싫었고 ‘라디오스타’, ‘명랑 히어로’ 아니면 ‘야심만만’?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았다. 요즘 버라이어티는 출연하는 인물도, 그들의 말도 모두 비슷비슷하다. 사담(私談) 방송이라는 비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담을 넘어 다 똑같아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방송의 획일화다. 리얼리티 역시 마찬가지다. ‘무한도전’,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은 얼핏 구분하기 힘들다. 프로그램 포맷에서부터 캐릭터까지 점점 더 닮아가고 있다.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유재석이냐 강호동이냐 하는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이 다 똑같다고 느끼는 데 한 몫 하는 것이 바로 전형적인 말들이다. 이른바 클리셰(cliche: 판에 박은 듯한 문구나 표현)다. 최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거슬리게 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클리셰 6가지를 꼽아봤다. ▶왜 옛사랑을 파시나요? 요즘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들은 주목받는 법을 안다. 프로그램 제작진이나 대중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를 꺼내든다. 그럴 때는 어김없이 ‘여기서 처음 하는 얘기지만’이라거나 ‘최초 공개인데’라는 말을 곁들인다. 그쯤은 돼야 프로그램 제작진이 ‘고맙습니다’라는 자막을 넣어준다. 이튿날 스포츠 신문이나 인터넷 언론들이 다뤄준다. 소재만 해도 그렇다. 술 먹고 실수한 얘기며, 어렵던 시절 고생한 얘기는 좀 약하다. 연애나 스캔들이 등장해야 한다. 그런데 연예담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유명한 상대와 연애를 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만은 없게 됐다. 다른 출연자들이 줄기차게 영문 이니셜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면 누군지를 맞추는 게임이 시작된다. 종전의 예능 프로그램은 그래도 이 정도 선에서 멈췄다. 그런데 요즘은 출연자가 자청해서 옛사람의 실명을 대고 만다. 그래야 더 화제가 되는 것을 안 탓이다. 옛사랑 얘기를 하는 데도 요령이 있다. 붐처럼 섣불리 얘기했다가는 상대방이 발끈하는 수가 있다. ‘경솔했다’는 사과를 골백번도 더 해야 할 수도 있다. 백지영처럼 옛사랑에 감사라도 표하면, 상대방이 무반응으로 일관하기라도 한다. 아니면 아예 크라운 제이나 클론의 구준엽처럼 상대방이 폭로했다는 사실도 모를 외국의 옛 연인 얘기를 해야 한다. 크라운 제이는 요르단 공주, 구준엽은 대만의 인기 탤런트를 언급했다. 그러나 흘러간 옛사랑도 한두 번이라야 관심이 간다. 너도나도 옛사랑을 팔고 보니까, 그게 이제 시청자 귀에는 이렇게 들린다. ‘나도 한 때 전성기가 있었다고.’ 그 절박한 심정이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전성기를 상기시키기 위해 한때 사랑했던 사람까지 팔아야 할까? 보는 사람이 민망해질 때가 많다. ▶뜬금없이 노래와 춤이라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영화배우와 가수, 래퍼들은 고민이 많다. 입담이 화려하면 무슨 고민이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골치가 아파진다. 입담이라면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출연진 가운데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방법이 따로 없어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진이 고안한 방법이 바로 노래와 춤을 시키는 것이다. 물론 자연스럽게 노래와 춤이 등장하면 예능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노래와 춤이 프로그램의 맥을 끊는 경우가 많다. 진행자가 워낙 뜬금없이 시키기 때문이다. 툭하면 ‘이번 기회에 한 번 보여 주시죠’라며 출연진의 박수를 유도한다. 이런 공식이 예능 프로그램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지는 사실 오래다. 예를 들어 지금은 폐지된 ‘진실게임’에서는 가짜 연기를 하러 나온 일반인 출연자에게도 노래와 춤을 청했다. 이제는 아예 출연진이 노래와 춤을 뽐낼 준비를 하고 나온다. ‘세바퀴’의 이정용은 춤에 더해 가슴과 복근까지 보여준다. 민망해진 일부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는 것을 알 법한 데도 제작진은 방침을 바꾸지 않는다. 그건 아마 영화나 연극, 그리고 뮤지컬을 홍보하러 나온 출연진들에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배려하려는 뜻일 거다. 그렇더라도 노래와 춤은 가능하면 무대에서 보고 싶다. 예능에서 굳이 보여주겠다면 좀 생뚱맞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연진도 사전에 실력을 뽐내기로 한 마당에 당황한 척 하거나 한 발 빼거나 하는 내숭은 그만 떨었으면 좋겠고. ▶진행자의 각본, “이런 얘기가 있던데…” 예능 프로그램도 사전 조율을 한다. 출연진이 작가와 만나 주로 어떤 얘기를 할지 상의한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은 아예 이야기의 소재를 기억하기 쉽도록 분류하거나 표시하기도 한다. ‘놀러와’에서는 각 에피소드의 제목을 적은 카드를 전시한다. 물론 그런 과정을 거쳐도 이야기가 옆길로 샐 수 있다. 그건 편집으로 극복할 수 있다. 혹시 딴 얘기 가운데서 웃긴 얘기라면 오히려 예기치 않은 소득을 거둘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출연자가 해야 할 이야기를 까먹을 때다. 하필이면 그 얘기가 폭소가 보장된 얘기라면 제작진은 속이 탄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이 때 진행자가 던지는 말을 기억할 것이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이 말을 들은 출연자는 ‘아!’라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사전에 조율한 에피소드를 꺼낸다. 그런데 이 말은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와 같은 당혹감이다. 차라리 아예 대놓고 얘기해주고 그 부분을 편집으로 들어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아무개 라인의 몇 인자? 요즘 연예계는 라인 전성시대다. 이경규, 강호동, 유재석 라인에, 얼마 전 ‘라디오스타’는 김구라 라인도 선보였다. 아무개 라인이라는 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그맨의 사석에서나 등장하던 얘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방송에서 공공연히 한다. 아예 예능 프로그램 자체가 라인 중심으로 꾸려진다. 지금은 폐지된 ‘라인업’은 연예계의 이런 풍토를 공론화해 흥미를 끌었다. 그 후 거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라인 중심으로 구성되고, 또 프로그램 안에서 그런 얘기를 대놓고 한다. 그뿐인가? 지금은 2인자니, 3인자니 하는 얘기도 거리낌 없이 한다. 처음 시청자들은 라인에 관한 언급을 반겼다. 노골적으로 공개된 연예계의 이면을 재미있어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얘기가 너무 잦다. 그 결과 조직 폭력배나 정치인의 파벌을 연상하게 됐다. 그러니 이제는 그냥 시청자가 미뤄 짐작하도록 입을 다물어 줬으면 한다. ▶행사, 좋아서 하는 일이잖아요? 언제부턴가 예능 프로그램의 소재로 행사가 등장했다. 야간 업소 무대 얘기도 빠지지 않는다. 이른바 연예인의 부업이다. 행사나 밤 무대 같은 부업에 빠지지 않는 것이 실수와 취객, 그리고 조폭이다. 이 역시 얼마 전까지는 공개적으로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머의 소재로 종종 등장한다. ‘골드미스가 간다’에서 장윤정은 아예 행사의 여왕이라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당장 행사와 밤 무대 얘기는 연예인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호강만 하며 사는 것은 아니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지나치게 잦아지다 보니까 지금은 동정심을 강요한다는 인상마저 준다. 방송 출연료만으로 양이 안 찬다는 것을 모를 시청자들이 아니다. 행사나 밤 무대로 고생한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그건 연예인 자신이나 연예 기획사가 자청해서 하는 일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일도, 시킨 일도 아니다. 그러니 이제 행사 얘기는 그만하자. ▶검색어 순위에 대한 집착 예능 프로그램과 검색어 순위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전날 밤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발언은 다음 날 아침 빠지지 않고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곤 한다. 이런 공식이 자리 잡은 후 예능에서는 공공연히 검색어 순위를 언급한다. 진행자나 출연자, 심지어는 자막으로 “이러다 검색어 순위에 오르겠네”라고 언급하는 식이다. 생방송 중인 라디오 프로그램은 아예 대놓고 ‘현재 검색어 순위 몇 위에 올랐다’고 중계를 할 정도다. 그럴 만도 하다. 검색어 순위야말로 한 순간 우리 국민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척도다. 따라서 검색어 순위 상위권은 해당 연예인과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를 증명해줄 키워드다. 그래도 툭하면 검색어를 언급하는 것은 좀 유치해 보인다. 자신이, 자신의 프로그램이 얼마나 인기 있는지 알아 달라고 조르는 것처럼 보인다. 인기와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야 그렇다 치자. 예능 프로그램까지 부화뇌동할 필요야 없지 않을까?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 사진= sbs 화면캡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위성미, 팬티노출 방송사고...일본TV 캡처장면 인터넷 유포

    위성미, 팬티노출 방송사고...일본TV 캡처장면 인터넷 유포

    일본TV의 방송사고가 한국계 골프선수 위성미 마저 속옷노출의 피해자로 만들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방송의 선정성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사실 방송사고로 불리지만 TV에서 여성 연예인들의 속옷노출은 다분히 의도적인 경우도 많다. 여성연예인들은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몸가짐을 각별히 조심하지 않거나, 몸을 과격하게 움직이는 아슬아슬한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속옷이 노출된다. 네티즌들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순간캡처를 받아 인터넷에 유포한다. 속옷노출 이슈가 일본방송에서 수시로 화제가 되며 돌고도는 이유다. 일본방송은 지난달 30일에도 올해 21살의 패션모델이자 배우, 탤런트로 활동하고 있는 사사키 노조미의 팬티노출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는 방송사고로 주목을 끌었었다. 일본의 연예뉴스 블로그에서 이같은 속옷노출 방송사고 장면만을 모아놓은 포스팅을 찾아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문제는 지난 6일 공개된 예능인의 속옷노출 방송사고에 한국계 골프선수 위성미마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골프경기의 TV중계 장면을 연속 캡처한듯한 사진은 총 6장이다. 퍼팅라인을 살피기 위해 앉았다 일어서는 순간인듯 한데 확연하게 4번째 캡처사진부터는 미니스커트 속으로 확연하게 속옷이 드러나 있다. 사실 1989년생인 위성미는 한국 나이로 성인이 되기 이전부터 초미니스커트 스타일의 골프웨어를 입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특히 유명 스포츠용품 회사의 스폰서가 결정된 후 유난히 섹시컨셉트를 강조하는 골프패션을 선호한다는 의혹도 받았다. 인터넷콘텐츠 전문가 김창환씨는 “TV자막까지 선명하게 표시돼 있는 것으로 볼 때 합성사진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조작은 언제나 할 수 있는 법”이라면서 “이런 노출장면은 스포츠 선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텔레비전의 방송사고로 속옷노출 피해를 입은 여성연예인들은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만 봐도 줄지어 수 십 여명을 넘어선다. 물론 일본 여성연예인들은 자국의 개방적인 텔레비전 문화에 익숙해 이것을 해프닝쯤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골프경기에 참가한 외국 스포츠선수까지 노출의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여론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꽃보다남자’ 출연진, 日 생방송서 ‘굴욕’

    ‘꽃보다남자’ 출연진, 日 생방송서 ‘굴욕’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꽃남)의 일본 프로모션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F4’ 이민호, 김현중, 김준, 김범과 구혜선이 첫 일본 방문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지난 15일 도쿄를 방문한 ‘꽃남’ 출연진 5명은 현지 첫 공식일정으로 민영방송국 TBS를 방문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인기 TV 프로그램 ‘사카스상’(サカスさん)에 출연했다. 화면 자막을 통해 ‘초대형 한류스타’로 시청자들에게 소개된 꽃남 출연진은 웃는 얼굴로 무대에 등장했고 메인 MC 3명과 패널들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들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미 방송이 끝나는 시간이 가까워 화면 아래로 제작진을 소개하는 자막이 흐르기 시작했다. “멤버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많이 찾아왔다.”며 일본에 온 소감을 묻는 메인 MC의 질문에 김현중이 대표로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기쁘다.”고 일본어로 짧게 대답했을 뿐 드라마와 관련된 이야기는 한 마디도 나눌 수 없었다. 이 모습은 온라인 상에 ‘F4 굴욕’으로 소개됐고 겨우 1분 20초에 걸친 짧은 출연 소식을 접한 팬들은 크게 아쉬워했다. 이는 꽃남 출연진들이 일본을 방문하는 동안 현지 유명 프로그램에 초청된다는 소식이 알려져 국내에서 팬들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기 때문. 한편 ‘F4’ 멤버들은 이날 저녁 후지TV의 인기 프로그램 ‘스마스마’(SMAPXSMAP)에서 ‘초난강’ 쿠사나기 츠요시가 진행하는 코너에 출연해 비공개로 녹화를 마쳤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블록버스터급 발레가 온다

    블록버스터급 발레가 온다

    웅장한 무대에 150여명이 출연하고, 사용되는 의상이 400여벌에 달하는 발레의 대작(大作) ‘라 바야데르(La baya dere)’가 17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라 바야데르’는 고전 발레의 완성자로 불리는 프랑스 출신의 무용수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작품으로 187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됐다. 유니버설발레단(UBC)은 이 작품을 199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선보였고, 2001년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와 워싱턴 케네디센터 등의 무대에 올려 현지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인도의 무희… 이국적 화려함, 새 얼굴의 신선함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인도 궁중을 무대로 한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젊은 전사 ‘솔로르’의 사랑, 매혹적이지만 간교한 공주 ‘감자티’의 삼각관계를 그렸다. 1막에서 추는 니키아와 솔로르의 2인무는 순수한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춤으로 꼽힌다. 2막에서는 솔로르와 감자티의 결혼 축하연이 볼거리다. 높이 2m, 무게 200㎏에 이르는 대형 코끼리, 궁중 무희들의 부채춤과 물동이춤, 전사의 북춤, 테크닉의 절정인 남성 솔로 ‘황금신상의 춤’이 이어지면서 웅장함이 가득하다. 3막 도입부에 나오는 ‘망령들의 왕국’은 ‘백조의 호수’, ‘지젤’의 군무와 함께 ‘백색 발레’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군무로, 발레의 숨막히는 매력과 신비감이 묻어 난다. ‘니키아-솔로르-감자티’ 역으로 임혜경-황재원-이상은, 황혜민-엄재용-강미선, 강예나-이현준-한서혜가 맡아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낸다. 감자티 역의 강미선과 한서혜는 지난 2월 공연한 ‘돈키호테’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가능성을 입증받은 유망주. 국내 최장신(181㎝) 발레리나인 이상은의 유연성과 표현력도 수준급이라 어떤 캐스팅을 선택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발레로 사회 환원을 이룬다 UBC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발레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발레 장학생을 키우는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가난한 소년에서 세계적인 지휘자가 된 구스타보 두다멜을 탄생시킨 ‘엘 시스테마’ 운동을 발레계에 접목시킨 ‘발레 엘 시스테마’ 캠페인이다. 공연 전 기간내 좌석의 10%인 2200석에 저소득층 청소년을 초대하고, 발레 체험 프로그램을 거쳐 재능 있는 학생은 발레단 부설 아카데미에서 전액 장학금으로 교육시킬 계획이다. 16일 리허설 공연에는 암환자와 가족, 의료진 등 200여명을 초청해 희망과 즐거움을 준다. KB국민은행은 최근 1000만원을 기부해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파트너가 됐다. 문훈숙 단장은 “올해 25주년을 맞은 UBC가 ‘국민발레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많은 고민 끝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정성이 모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돈키호테’ 공연에서 선보인 실시간 자막과 문 단장의 공연 감상법 소개도 계속된다. 070-7124-1732.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공연장 장애인 외면 여전

    공연장 장애인 외면 여전

    지체장애 1급인 심모(43)씨는 얼마 전 서울의 한 대형 공연장에서 열린 음악회에 참석했다. 심씨는 어느 곳에든 앉을 수 있는 자유석 티켓을 얻었지만 휠체어 좌석이 몰려 있는 객석 맨 뒤에 앉아야 했다. 좌석 위치 때문에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심씨는 10일 “휠체어용 좌석을 구석에 몰아놔 장애인들은 VIP 티켓을 구해도 앉을 수 없다.”면서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어도 집에서 TV만 보는 장애인들이 많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장애인 차별금지법’이 11일로 시행 1주년을 맞았지만 장애인들이 겪는 일상 속 차별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된 장애인 차별 진정건수는 696건으로 2007년 239건과 2006년 113건에 비해 급증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문화예술사업자가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제공해야 한다.’(24조 2항)고 명시돼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미비한 법령과 사업자들의 인식부족, 부족한 편의시설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사업자들은 단기 수익만 따지지 말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도입하는 데 투자하고, 사업장에선 장애인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한다. 우선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장애인의 경우 좌석 선택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 등 국내 주요 공연시설 내 극장에 있는 휠체어 좌석은 대부분 객석 가장 뒤에만 설치돼 있다. ‘메가박스’나 ‘씨너스’ 등 유명 복합영화상영관에는 휠체어 좌석이 스크린 바로 앞에 몰려 있다. 모두 관람이 불편한 자리다. 장애인 편의시설 촉진 시민연대의 최성윤 팀장은 “‘노인·장애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에는 공연시설 내 전체좌석 중 1% 이상을 휠체어 좌석으로 해야 한다고만 돼 있다.”면서 “시야확보 여부나 비장애 동행인과 동석 보장, 좌석 선택권 보장 등에 대해서도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캐나다 등은 법령에서 휠체어 좌석을 반드시 분산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각·청각장애인들도 공연시설 이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시각장애인인 조모(42)씨는 “안내요원이 없으면 혼자 좌석을 찾기조차 힘들다.”면서 “화재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제대로 영화를 못 본다.”고 하소연했다. 청각장애인 박모(32)씨는 “한국 영화에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극장은 채 10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장애인 권익문제연구소 박성준 팀장은 “장차법에는 모든 문화체육시설의 장애인 편의물 설치기간을 2015년으로 정하고 있지만 기간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건국대 강병근 교수(건축학)도 “편의시설에 장애인 전담직원을 두고 장애인의 좌석선택권 보장을 위해 탈착식 좌석을 도입하는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거장의 손에 재탄생한 파우스트

    거장의 손에 재탄생한 파우스트

    이번엔 ‘파우스트’다. 2000년 ‘햄릿’을 시작으로 ‘오셀로’(2002년) ‘맥베스’(2006년)등 일련의 셰익스피어 비극으로 한국 팬을 사로잡았던 리투아니아의 거장 연출가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가 괴테의 역작을 들고 3년 만에 내한한다. 새달 3~5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파우스트’는 4시간짜리 대작이다. 두 차례 휴식시간을 뺀 공연 시간만 3시간10분. 괴테가 평생에 걸쳐 완성한 ‘파우스트’는 인간의 인식 한계를 뛰어넘어 신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악마와 거래하는 노학자 파우스트를 통해 진리와 사랑, 욕망의 늪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본성을 집요하게 파헤친 불멸의 고전이다. 하지만 희곡이 워낙 방대하고, 해석이 까다로운 탓에 좀체 무대에서 만나기 힘든 작품이다. 불, 흙, 돌과 같은 자연 물질을 이용해 강렬한 이미지와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네크로슈스의 독창적인 연출기법은 이번 공연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무대 한가운데서 제자리를 맴도는 쟁기는 인간 욕망의 부질없음을 은유하고, 거대한 흰색 뼈다귀와 뇌처럼 주름잡힌 밧줄은 육신의 한계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눈을 감고 종종걸음으로 앞을 더듬는 파우스트와 자유분방하고 확신에 찬 듯한 아름다운 처녀 마르가레테의 시각적 대비는 괴테의 철학적 사유를 단순명료하면서도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네크로슈스는 유럽의 변방 리투아니아를 단숨에 주목받게 만든 연출가다. 셰익스피어와 체호프 작품에 대한 탁월한 해석으로 유명하다. ‘파우스트’는 2006년 이탈리아에서 초연됐다. 내한 공연은 리투아니아어로 진행되고,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4만~8만원. (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화리뷰] 애물단지 괴물, 지구방위 수호대로

    드림웍스의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카젠버그는 “(설명을) 3000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고 했다. 정말 그랬다. 드림웍스가 새로운 첨단 기법으로 내놓은 3D 애니메이션 ‘몬스터vs에이리언’은 신선하고 색다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했다. 특수안경을 끼고 봐야 하는 약간의 불편함은 있었지만 탁구공이나 운석이 눈앞으로 날아오는 것 같았고, 흩날리는 나뭇잎이나 파편 등은 손만 내밀면 잡힐 듯했다. 또렷한 화질이나 음향, 화면 속 원근감도 기존 입체영상과는 확실히 달랐다.이야기는 단순하다. 처지곤란한 존재로 비밀 수용소에 갇혀 있던 몬스터들이 지구를 침략한 에이리언을 물리칠 희망으로 나선다는 게 뼈대다. 순간이동 장치의 오류로 바퀴벌레 머리를 갖게 된 천재 과학자 닥터 로치 박사, 빙하기에 얼음에 갇혔다가 2만년 뒤 깨어난 물고기인간 미싱링크, 유전자 변형 토마토와 디저트 소스가 화학작용을 일으켜 젤리형 괴물이 된 밥, 핵 방사선 누출로 애벌레에서 100m짜리 거대 괴수가 된 인섹토사우르스는 장기 수용자다. 여기에 결혼식 당일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에 부딪힌 뒤 몸집이 거대해졌고, 거대렐라라는 이름으로 수용소 신참이 된 주인공 수잔 머피가 힘을 보탠다. 1950년대 괴수 영화나 광고물, 삽화에서 따온 캐릭터들은 익살스러움과 개성이 넘친다. 어디서 본 듯한 여러 장면들도 비빔밥처럼 맛을 보탠다. 대통령이 에이리언이 보낸 거대 로봇과 맞닥뜨리는 장면에선 스티븐 스필버그의 ‘미지와의 조우’가 떠오른다. 거대 로봇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대통령은 ‘베벌리힐스캅’의 테마음악을 연주하며 춤을 춘다. 거대 로봇을 향해 ‘ET 고 홈’이라고 적힌 미사일이 날아가는 동안 ‘ET’의 메인테마가 스친다.거대 로봇과의 대결을 담은 샌프란시스코 액션 신도 인상적이다. 샌프란시스코가 무대인 액션 작품이라면 대개 등장하는 내리막길 추격 장면도 유머스럽게 재현된다. 금문교에서 벌이는 사투는 ‘판타스틱 4’가 겹쳐진다. 단순한 줄거리에 기시감이 있는 부분이 많지만 그다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것은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간 연출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샤크’를 연출했던 롭 레터맨이 시나리오에 참여하고, ‘슈렉2’로 데뷔한 콘래드 버넌과 공동 감독을 맡았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다고 빨리 자리를 뜨면 놓칠 수 있는 장면이 있다.아쉽게도 국내에선 리즈 위더스푼, 휴 로리, 키퍼 서덜랜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펼친 목소리 연기를 입체영상과 동시에 즐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입체영상에 자막을 입히는 데 기술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입체영상은 한예슬 등이 참여한 더빙판으로 상영되며 2D 상영본은 자막이 깔린다. 4월23일 개봉.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트루 3D 기법 모든 상상력 체험 가능”

    “인트루 3D 기법 모든 상상력 체험 가능”

    3D 애니메이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새로운 기술의 개발은 스토리텔링 혁명을 얼마만큼 이루어낼 수 있을까. 할리우드 스튜디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신작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최초로 ‘인트루(Intru) 3D’ 기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기존 애니메이션이 2D로 제작된 뒤 3D로 변환되거나 일부 장면만 3D로 제작됐다면,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처음 고안단계부터 전 과정에 걸쳐 ‘인트루 3D’ 기술을 적용해 입체영상으로 만들어졌다. ●57개 상영관서 상영 3D체험관 방불 ‘몬스터 vs 에이리언’ 홍보를 위해 방한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카젠버그는 “과거에는 유람공원에서 3D를 체험했지만 이제는 극장에서 영화 자체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새로운 기술은 앞으로 영화 제작은 물론 상영·관람 방식까지도 모두 획기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기술이 제작자의 상상력 확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시사회를 통해 접한 인트루 3D는 영화 속 세상의 입체감과 공간감, 양질감을 살아 있는 듯 느끼게 했다. 다시 말해 2D 화면을 사실상 3차원 입체로 ‘믿게끔’ 하는 기술이었던 전통적인 3D 기술에 비해 인트루 3D는 한층 진일보한 영상을 선사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2007년 “내후년부터 개봉하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모두 3D 입체 기술을 이용해 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인트루 3D 작품제작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그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기존 기기 상영과 DVD, TV를 통해 관람하는 경우를 고려해 2D 버전을 포함, 두 가지 포맷으로 제작됐다. 3D 애니메이션은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대세에 가깝다.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캐머런, 로버트 저메키스, 피터 잭슨, 조지 루커스 등 핵심 감독들이 3D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안경을 쓴 사람이 또다시 3D용 특수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을 들 수 있다. 카젠버그는 “세계 넘버 1위 안경 제작사인 룩소티카(LUXOTICA)가 그렇잖아도 선글라스나 3D영화 안경으로 자동 전환되는 안경을 제작하고 있다.”면서 “단기간 내에 트렌드로 보급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3D안경 착용 한계… 자막 서비스 안돼 수입 애니메이션의 경우 3D로는 오리지널 연기자들의 음성을 듣기 힘든 것도 불만이 될 수 있다. ‘몬스터 vs 에이리언’ 수입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최민수 홍보과장은 “자막을 넣을 경우 3D 버전에서는 글자가 입체영상처럼 앞으로 튀어나올 수 있다. 따라서 현재 3D는 한국어 더빙판으로만 감상할 수 있으며, 외국 연기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면 2D로 관람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D에서 3D로 전환하는 것에 관객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2D에서 맛볼 수 있는 소박한 매력이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젠버그는 “1920년대 무성에서 유성영화로, 1930년대 흑백에서 컬러 영화로 전환됐을 때도 사람들은 같은 질문을 했다. 하지만 결론은 관객들이 이미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홈시어터 기술을 개발해 가정에서도 3D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관객 수요에 맞춰 입체관람 가능 극장을 확대하는 것, 일반 영화에 비해 30~50%가량 비싼 관람료를 낮추는 것 등도 중요하다.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새달 23일 개봉한다. 3D 버전은 시설을 갖춘 전국 멀티플렉스 극장 57곳에서 상영되며, 관람료는 1만 1000원이다. 물론 2D 버전도 볼 수 있으며 관람료는 일반 영화(7000원)와 똑같다. 전체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열린세상]‘마지막 자막’ 보기/최창일 시인

    [열린세상]‘마지막 자막’ 보기/최창일 시인

    1970년대만 해도 시골길은 포장되지 않은 곳이 많았다. 비 온 뒤에 마을 황톳길은 무릎까지 빠질 만큼 질척거렸다. 당시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 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비 온 뒤 비포장 길은 사람들의 걸음을 힘들게 했다. 그래서 비가 오면 비를 피해 가려고 종종걸음을 해야 했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 교장 선생님만은 예외였다. 교장 선생님은 지역의 큰어른으로 통하던 시절이었다. 교장 선생님은 여름 소낙비가 와도 뛰는 법이 없다. “어! 비가 많이 온다. 어! 비가 많이 온다.” 하면서도 천천히 걸었다. 모두가 뛴 걸음으로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해도 교장 선생님은 평상시 걸음으로 빗속을 걸어가셨다. 마을 사람들은 교장 선생님의 점잖은 걸음걸이를 곧잘 흉내내며 기품 있는 어른의 덕목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였다. 느림의 미학에 관한 책들이 독자의 관심 속에 자리잡는 요즘이지만 필자가 중학교 시절일 때 일로중학 교장 선생님은 느림의 미학을 실천했다. 하지만 이런 느림의 미학에 대한 관심을 영화관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관객은 마음이 무척 바쁘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디트가 올라오면서 조명이 켜지면, 관객은 너 나 할 것 없이 일어나 극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출입구를 향하여 길게 늘어선 줄을 뒤로하고 영화의 엔딩크레디트는 계속 올라간다. 엔딩크레디트는 영화의 후일담이나 반전, 예고편이나 NG 장면 따위를 넣어 영화의 재미와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한다. 영화를 만드느라 수고한 사람들, 제작에 협조한 기관들도 소개한다. 하지만 관객들은 냉담하다. 만든 사람과 제작과정의 에피소드는 관심 밖이다. 물론 엔딩크레디트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보고 안 보고는 각자의 취향이다. 하지만 수십억 또는 백억대를 투자하여 만든 영화가 감동으로 다가왔다면 마지막 제작과정의 에피소드나 주제 음악의 묘미를 즐기는 것도 영화 관람의 포인트 중 하나다. 할리우드 영화 중에는 엔딩크레디트가 다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지 않으면 관람료가 아까운 작품이 많다. 청룽이 나오는 영화는 엔딩크레디트를 보아야 본전을 뽑는다는 말이 나올 만큼 흥미로운 장면이 많이 나온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영화가 끝나고서 작품의 주요 소재를 보여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해리 포터’의 마니아층이 두터운 때문인지 영화가 끝나고도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않는 게 기록으로 남아 있다. 어느 시인은 ‘태백산맥’의 마지막 자막을 본 뒤로는 자막 보기 마니아가 되었다고 한다. 이념관계를 다룬 ‘태백산맥’의 마지막 장면은 죽은 자를 위하여 굿을 하여 주는 것으로 끝이 난다. 촬영의 중요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엔딩크레디트의 마지막 자막은 보는 이들의 머리끝을 쭈뼛하게 하는 섬뜩함으로 다가온다. “이 굿은 산자를 위한 굿이다.” 죽은 자의 원혼을 달래는 것쯤으로 위로를 받고 일어서는 관객들에게 극적 반전을 맛보게 한다. 루어낚시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흐르는 강물처럼’의 마지막 자막도 큰 감동을 준다. “이 영화를 만든 제작자와 관계자는 영화를 만들며 한 그루의 나무와 풀도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자막의 힘은 자연의 소중함을 역설하는 어떠한 설득보다 호소력 크게 다가선다. 이미 오래된 영화로 내용은 가물가물할지라도 마지막 한 줄의 강렬한 자막은 생생하게 남아 있다. 요즘 ‘빨리빨리를 외치지 않았다면 디지털 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라는 광고 문구도 있다. 느림의 미학이 관객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면 제작방식이 달라지면 되지 않을까. 마지막 자막이 영화 도입부로 오는 방법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과 호흡을 맞추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시작이 루즈해질 수 있다는 염려도 있겠지만 감독의 번뜩이는 센스가, 이끌어주는 힘이 된다면 어려운 과제도 아니다. 최창일 시인
  • 美언론 “‘박쥐’ 예고편, 영어자막 왜 없어?”

    美언론 “‘박쥐’ 예고편, 영어자막 왜 없어?”

    다음달 개봉을 앞둔 박찬욱 감독 신작 ‘박쥐’의 예고편이 공개되자 해외 영화매체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로만 제작된 점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미국 영화사이트 ‘슬래시필름’은 17일 박쥐의 예고편 공개 소식을 전하면서 “‘박찬욱표 영화’가 보인다.”고 소개했다. 이 사이트는 “소름끼치는 핏빛, 건조한 성교 장면, 스타일리시한 촬영 기법 등이 박찬욱의 영화임을 증명한다.”고 이번 예고편을 평했다. 이어 “영어 자막이 제공되지 않아 한국어를 모른다면 감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연예사이트 ‘에이스쇼비즈닷컴’도 예고편 공개 소식과 함께 영화 내용을 전했다. 사이트는 “박찬욱의 뱀파이어 스릴러 신작이 공개됐다.”면서 “인상적인 티저 예고편”이라고 기대를 부추겼다. 이어 영어 자막이 없는 어려움을 언급한 뒤 “미국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개봉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공포영화 사이트 ‘피어넷닷컴’과 ‘쇼크틸유드롭닷컴’ 등은 영화 ‘박쥐’의 예고편을 게재하면서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과 ‘괴물’의 송강호가 만난 한국 공포영화”라고 설명했다. 영화 ‘박쥐’는 존경받던 신부(송강호)가 사고로 뱀파이어가 된 후 친구의 아내(김옥빈)와 사랑에 빠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내용이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유니버설 픽처스가 투자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던 ‘박쥐’는 다음달 30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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