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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세-종토세 맞교환 또 논란

    담배세-종토세 맞교환 또 논란

    서울 시세(市稅)인 담배소비세와 자치구세(區稅)인 종합토지세의 맞교환 문제가 또 논란이다.16대 국회 때 맞교환하는 법률이 국회에 상정됐다가 ‘불발’에 그쳤는데,최근 서울지역 출신 열린우리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다시 바꾸는 것을 추진키로 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16대 국회 때는 서울시와 강북지역 자치구들이 맞교환에 찬성한 반면 이번엔 대다수의 자치구들이 반대하고 있고,서울시와 행정자치부마저 맞교환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추진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정치권에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 적극 추진하고 한나라당은 반대다. ‘서울 균형발전을 위한 국회의원모임’(대표의원 임채정)은 내년 1월부터 종합토지세와 담배소비세를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세법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 균형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은 모두 29명으로 구성돼 있다.대부분 열린우리당 소속이며,한나라당 진영(용산) 의원과 민주당 이승희(비례대표)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담배세와 종토세를 교환하는 것은 아직 열린우리당의 당론은 아니다.모임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당론으로 확정하기 위해 현재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근식(노원을) 의원측은 “이른 시일내에 당론으로 확정,9월 정기국회에 법률안을 제출하는 게 목표”라면서 “현재 법률안 문구를 다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균형발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이 주도적 추진 반면 한나라당은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으며,이 때문에 모임에 참여한 진 의원도 당론에 따라 반대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해당기관 모두 ‘반대’한다는 것이다.25개 자치구 가운데 22개 자치구가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보였다.서울시와 행자부도 자치단체가 반대하고,‘실익도 없다.’며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담배소비세는 서울·부산·인천·광주·대구·대전 등 광역시는 ‘광역시세’로,나머지 지역은 기초자치단체세로 돼 있다.다른 광역시의 경우,세수(稅收) 불균형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세목교환문제가 거론되지 않지만,서울은 워낙 격차가 커 이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오래 전부터 거론됐었다. 서울지역구청장협의회(회장 권문용 강남구청장)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세목교환을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반발했다.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16대 국회 때는 ‘강남벨트권’을 중심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고,세수가 부족한 강북지역 자치구들은 ‘찬성’입장을 보여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이번의 경우 25개 자치구 가운데 22곳이 반대했다.나머지 3곳도 찬성이 아니라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구청장협의회는 세목교환의 반대 이유로 ‘세수 감소’를 들었다.종토세는 날로 증가 추세에 있는 반면 담배소비세는 금연운동으로 계속 줄어든다는 것이다.실제로 2000년도에 세목교환을 추진할 때는 담배소비세가 400억원 정도 많았는데,지난해에는 100억원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자치구 “맞교환 안돼”,서울시·행자부 “부정적” 서울시는 내년의 경우 담배세가 4000억원 정도인 반면 종토세는 65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따라서 세목을 교환하면 자치구들은 매년 손해를 보며,2010년에는 무려 1조원 가량 손해본다고 주장한다.바꾸면 ‘하향평준화’현상이 나타나고,그대로 두면 불균형을 당장 해소하진 못해도 세수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자치구들은 또 담배세가 구세로 되면 세수를 늘리기 위해 주민들을 상대로 ‘흡연운동’을 펴야 하는 등 국민건강을 해치는 행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더불어 종토세는 지역에 고착된 토지에 부과하는 세금으로,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도 기초자치단체 세금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6대 땐 서울시와 행자부도 바꾸는 쪽에 비중을 뒀으나 현재는 자치구가 반대하는 상태이고,실제로 바꾸어도 별 효과가 없기 때문에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본다. ●세수 불균형 정도는? 현재 서울 자치구간 세수 불균형은 사실 심각하다.서울자치구 중 재정규모가 가장 큰 곳은 강남구로 3108억원인 반면 가장 적은 곳은 금천구로 1305억원에 불과하다.재정자립도는 중구가 92.7%,강남과 서초구가 91.4% 등으로 넉넉한 반면 중랑·강북·도봉 등 상당수의 강북 자치구들은 32∼35%의 자립도를 보이는 등 불균형이 심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담배세와 종토세의 규모는 지난해 서울시 전체로 각각 5521억원과 5414억원에 이른다.종토세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로 928억원이며,가장 적은 곳은 도봉구로 74억원에 불과하다.담배세는 강남구가 399억원으로 가장 많고,용산구가 152억원으로 가장 적지만,종토세만큼 편차가 큰 것은 아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이화영 국회의원“구민간 삶의 질 격차 줄이려 꼭 도입”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세목교환을 내용으로 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에 대한 구청장들의 반대논리를 “실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비합리적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세목교환을 추진하고 있는 취지는? -행정편의에 의한 구 획정 때문에 서울 지역구간의 삶의 질 격차가 크다.예를 들면 강남은 종토세 수입에서 비롯된 학교지원비가 70억원이고 중랑구는 2억원이다.강남에는 이미 시설이 좋은 학교가 많아 중복투자가 될 수 있는 셈이다.이러한 문제는 정부가 개입해서 극복해줘야 하는 것이 과제다. 구청장들은 담배세와 종토세의 역전현상을 들어 반대하고 있는데. -근시안적 사고다.담배세가 줄어들고 종토세의 세수가 총액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맞다.하지만 각 구별 증가폭은 오히려 심화된다.예를 들면 강남구는 2003년 930억원, 올해는 1350억원 정도로 늘어난다.도봉구의 경우 2003년 67억원, 올해 87억원 정도가 될 예정이다.이러한 증가폭을 보더라도 반드시 세목교환은 이루어져야 한다. 또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소비세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세수 역전현상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정부의 보유세 강화방침에 따라 종토세가 늘어날 것이지만 세제 저항 등이 만만치 않아 현재의 지가 안정을 고려할 때 향후 신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또 우리는 세목교환을 해 종토세와 담배세를 비교해서 많은 부분이 있다면 다시 구에 배분하는 복안도 있다. 세목교환이 시민들에게 가져다 주는 실질적인 이득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구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지금은 각구가 기준재정수요충족도가 낮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기준재정수요충족도라는 것을 쉽게 이야기하자면 중랑구가 쓰는 돈이 100이라면 중랑구의 순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는 것이 얼마인가를 알려주는 척도이다.지금 중랑구는 순수입이 33%이다.이에 반해 강남구는 수입이 237%다.만약 세목 교환이 이루어진다면 중랑구의 경우 재정수요충족도가 71.3%로 올라간다. 향후 계획은? -구청장들을 만나 취지를 설명하고 또 시민들을 만나 공청회를 열 것이다.세목교환은 서울시를 다시 업그레이드시킬 그랜드 비전의 초기 단계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권문용 강남구청장“지방세 문제 국회간섭은 자치 역행” 서울지역구청장협의회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일부 정치권에서 지방세 세목교환을 추진하는 데 대해 몹시 못마땅해하고 있다. 왜 반대하나. -종토세는 재산세의 성격을 지닌 지방세다.지방세를 가지고 국가기관인 국회의원들이 “감놔라 배놔라.”하는 것은 명백히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처사이다.특히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세목을 교환해야 한다는 논리는 터무니없는 것이다. 교환을 찬성하는 자치구도 있나? -당초 강북지역의 구청장들은 세목교환에 찬성하였으나,시세인 담배소비세와 구세인 종토세를 교환하는 것이 몇년 내에 실익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세목교환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몇몇 구청장들은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지역주민들의 정서 때문에 의견을 유보하는 입장일 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이유가 당론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서울시 구청장의 다수가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기초단체장협의회에서는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을 배제하자는 것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므로 이 문제와 정당의 문제를 결부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 강북지역 구청장들 대다수도 한나라당 소속이나 지역실정에 맞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현 조세제도의 문제점은. -현재의 조세제도는 국세 위주로 되어 있어,국세와 지방세의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다.선진외국의 경우처럼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을 50대 50 내지 60대 40 정도로 하여 근본적으로 지방재정의 자주성을 확보해 주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방재정의 안정적인 확충방안은. -일본의 경우처럼,국세인 부가가치세의 일부(20%)를 지방소비세로 전환하고,지방교부세를 20%까지 인상하며,법정외세를 도입하는 등 지방정부의 자주재원을 확충해야 한다. 세목교환에 대한 대응전략은. -세목교환은 일부 국회의원들이 문제의 본질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법개정을 강행할 경우,서울시 25개 구청장들의 통합된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서울시 구의회의원들과 연대하여 반대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국고보조금 시민단체·일부언론 ‘치고받고’

    국고보조금 시민단체·일부언론 ‘치고받고’

    정부가 NGO(비정부기구)에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을 놓고 일부 언론사와 시민단체가 격돌하면서 이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일부 언론에서 국고보조금 지원 문제를 비판하고 나서자 시민단체들이 악의적인 흠집내기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시민단체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홍위병’ ‘시민단체 흠집내기’ 등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시민단체 안팎에서는 이를 계기로 시민들이 단체에 기부금을 내고 참여할 수 있는 법적 장치 마련을 통해 재정자립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년만에 재연된 국고보조금 충돌 국고보조금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일부 언론의 비판과 시민단체의 반발에서 비롯됐다.지난 1일 조선일보 등이 “시민단체가 국고보조금을 받아 낙선운동 등 친정부 활동을 한다.”고 보도하자 시민단체들이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왜곡보도”라며 발끈했다.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을 두고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벌인 공방이 4년만에 재연된 것이다. 전국 355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공동대표 박원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법률에 따라 조성된 정부 각 부처의 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대부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에 대해 지원받았다.”면서 “특정 시민단체에 대한 정부의 편파적인 지원이나 특혜인 것처럼 왜곡 보도한 언론사의 도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8일에는 총선연대에 참가해 활동했던 17개 시민단체들이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13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시민단체들은 다음달부터 언론의 무가지 배포와 금품제공에 대한 공동감시활동을 벌여 나가고,‘언론과 NGO의 역할에 대한 토론회’도 개최키로 했다. 총선연대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서주원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총선연대 활동은 참가단체의 자발적인 분담금으로 운영됐고,이미 수입지출을 모두 공개했다.”면서 “일부 언론이 시민운동을 신뢰하고 지지하는 시민과 시민단체를 갈라놓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고보조금 논란 네티즌들도 언론과 시민단체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시민단체 인터넷 사이트와 시민단체 안팎에서는 국고보조금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홈페이지에서 네티즌들은 “시민단체가 정부 돈을 받는 것은 순수성을 포기한 것”이라는 주장과 “불순한 의도가 깔린 억지”라는 엇갈린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참여연대 게시판에 글을 쓴 한 네티즌은 “2만여개에 이르는 시민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국론분열 시위를 주도하거나 갖가지 명목으로 국고보조금을 받아 세금을 낭비하는 등 국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며 시민단체의 위상 제고를 촉구했다. 불투명하고 비합리적으로 운영되는 정부의 민간단체 지원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지난 6월 전국 7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회단체보조금 제도 개선 전국네트워크’(공동대표 김인숙)는 “자치단체가 지역내 시민·사회단체에 지원하는 정액보조금의 경우 특정단체에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편중되는 등 형평성을 상실했고,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정부 보조금이 지방재정법과 보조금관리 조례 개정을 통해 투명하게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자립 계기로 삼자 재정환경이 열악한 시민단체에 국고보조금은 ‘가뭄 속 단비’나 다름없다.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경실련 등 일부 대형 시민단체를 제외하고는 회비만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단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128개 시민단체가 행정자치부로부터 50억원을 지원받아 각종 캠페인과 사업을 벌였다.99년 이후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는 NGO가 매년 수백만∼수억원씩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외국의 시민단체 지원사례에 대한 연구와 함께 국고보조금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법제정 등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양대 제3섹터 연구소가 지난해 미국과 네덜란드 등 2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국 시민단체들의 정부재정 의존도는 평균 4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네덜란드의 경우 국민총생산의 0.8%,독일은 0.27%를 비영리 민간단체에 지원하고 있다.정부 예산의 0.01%에 불과한 우리와는 비교되지 않는 규모다. 연대회의는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쯤 비영리학회와 한국NGO학회 등과 공동으로 ‘NGO의 재정지원과 사회적 역할 확대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민단체 기부금에 발목을 잡고 있는 법인세법과 기부금품모집규제법 등의 개선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비영리민간단체의 법인설립과 정부의 재정지원 원칙을 통합하는 ‘비영리민간단체에 관한 법률’(가칭)의 제정 활동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시민연대 조경만 간사는 “일부 언론의 시민단체 흠집내기 보도를 거울삼아 시민단체의 재정자립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면서 “앞으로 각계의 의견수렴 등 공론화를 통해 투명하게 국고보조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고,시민들의 자발적 기부금 확대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강남구 재정자립도 도봉의 7배

    강남구 재정자립도 도봉의 7배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의 평균 기준재정수요 충족도는 6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재정자립도가 낮았다. 10일 서울시가 작성한 ‘2004년도 자치구별 기준재정수요 충족도’에 따르면 기준재정수요 충족도가 100%를 넘는 자치구는 강남구(237%)와 중구(155%),서초구(135%) 등 3개 자치구에 불과했다.기준재정수요 충족도란 기준재정 수요액에 대한 기준재정 수입액의 비율.즉 해당 자치구가 벌이는 각종 사업비를 자체 세수로 충당하는 비율을 말한다. 조사결과 강남구의 세수는 2611억 2200만원인 반면 재정수요액은 1100억 6700만원에 불과했다.기준재정수요 충족도가 각각 99%,95%인 송파구와 영등포구도 재정자립상태가 비교적 양호했다. 하지만 기준재정수요 충족도가 33%인 도봉구와 중랑구는 최하위를 기록했다.강북구와 금천구,은평구,노원구 등도 재정수요충족도가 35%에 이르거나 넘지 않았다. 재산세를 낮추기 위해 조례개정을 마친 강남구와 송파,서초,강동,광진구 등 5개 자치구의 평균 재정수요 충족도는 112%였다. 하지만 지난 6월1일부터 재산세 소급감면을 뒤늦게 결정한 양천,구로,노원,동대문,용산,영등포,성동,중구 등 8개 자치구의 평균치는 51.7%에 불과했다.재정자립도가 낮은데도 주민들의 요구 때문에 뒤늦게 재산세 소급감면을 결정한 자치구들이다.시 관계자는 “이들 자치구는 세수가 줄어 각종 사업비 충당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에는 ‘금천구’도 있소이다”

    “서울에는 ‘금천구’도 있소이다”

    ‘막내 자치구’ 금천구가 구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서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으로 홍보비 8000여만원을 책정,‘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 1995년 구로구에서 분리돼 구 개설 1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인에게 ‘금천구’라는 이름은 낯설기만 하다.금천구의 위치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조차 많지 않은 실정이다.이는 서초구나 송파구처럼 비교적 널리 알려진 동(洞)이름을 자치구의 이름으로 사용하지 않고 생소한 이름을 지은 탓이다. 지난 3일 한 일간지는 금천구 가산동 서울디지털산업2단지에 위치한 패션거리를 소개하면서 ‘구로 패션 아웃렛 타운’이라고 소개했다.‘금천 패션거리’라고 쓰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해당 기자의 설명이었다.가산동 패션거리를 구의 대표적 거리로 내세우는 금천구로서는 무척 당혹스러운 장면이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예산이 가장 적은 금천구가 없는 살림을 쪼개 홍보비까지 짜낸 이유다.금천구의 올 예산은 1392억원으로 3495억원인 강남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재정자립도는 32.9%에 불과하다. 구 관계자는 “지하철이나 기타 교통수단 등에 금천을 알리는 광고를 실을 계획”이라면서 “이미지 제고가 궁극적으로 금천구의 지역경제를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사설] 일회성 대책으론 빈곤층 못살린다

    보건복지부가 ‘저소득층 생활안정을 위한 긴급지원계획’을 내놓았다.돈이 없어 단전·단수를 당한 가구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서민 살림이 파탄에 직면,가정 해체까지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탄식이 높아지자 서둘러 발표한 것이다.여론에 맞춰 하루이틀새 내놓은 대책이 충실한 내용이 되기도 어렵거니와 이런 일회성 대책으로는 근본적인 빈곤 구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이번 발표에는 이혼,가계파탄 등 위기에 처한 가정에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 2개월간의 식료품 생계비와 100만원 이내의 의료비를 지급하는 긴급 구호계획이 포함됐다.그러나 갑작스러운 사유로 생계가 어려워진 저소득층에 대한 긴급 생계급여 지급,기초생활보장수급대상자 추가조사 분류,차상위계층 자활사업 추진,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양곡 절반가격 공급 계획 등은 이미 ‘서민 중산층 생활안정 대책’등을 통해 발표된 것들이다.살던 집을 등지고 자녀 학비도 못 내는 빈곤층의 신음소리는 높아가는데 정부는 재탕 삼탕 정책발표로 일하는 모양새만 갖추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더욱이 발표된 내용들은 정부 재정 부담을 증가시킬 뿐 빈곤층의 경제적 자립 등 근본적 구제와는 거리가 멀다. 복지 차원의 사회안전망 구축도 필수적이지만 이것만으로는 현재의 빈부 양극화의 속도 완화 내지는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문제 해결의 열쇠는 결국 돈이 저소득층에 흘러들 수 있게 하는 일자리 창출에 있다.이를 위해서는 부자들이 소비를 하고 기업이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정부는 파탄난 서민 경제문제의 핵심을 직시하기 바란다.
  • 노동부 5개기금 개편 불가피

    노동부 5개기금 개편 불가피

    방만하게 운영되는 정부기금의 통폐합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감사원이 노동부 소관 5개 기금 운용실태 전반에 대한 특감에 착수했다.감사 결과에 따라 기금의 구조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2일 “노동부 소관 5개 기금의 개편작업이 불가피해 이번 주 감사에 들어갔다.”면서 “기금 전반의 시스템을 정비해보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고용보험기금 남아돌아 특감을 통해 고용보험기금,산업재해보상보험 및 예방기금,임금채권보장기금,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기금,근로자복지진흥기금 등 13조원 규모의 기금이 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는지,당초 목적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감사원은 앞서 한 달간 예비조사를 벌여 이들 기금운용 전반에 문제점이 드러나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고용보험기금이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용보험은 적정수준보다 높은 보험료율로 인해 여유자금이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2004년 수입·지출계획에 따르면,고용보험의 기금 고유 사업비는 2조 1283억원.반면 여유자금운용비로 책정된 금액은 사업비의 4배가 넘는 8조 5190억원에 달한다.돈이 넘치는 데도 기금을 꼬박꼬박 내는 근로자와 고용주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은커녕,상당 규모를 예산사업으로 전용하는 등 부적정한 운용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노동부의 일반회계로 추진돼야 할 사업들이 기금에서 집행되는 사례들을 여러 건 포착했다.”면서 “실효성이 미미한 사업에도 기금이 투입되는 등 낭비 요인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금이 예산사업으로 전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경우로 ‘모성보호 지원사업’이 꼽힌다.전혀 상관성 없는 사업이 실업급여사업에 포함돼 고용보험 기금에서 집행되고 있는 것이다.2001년부터 최근까지 고용보험기금에서 빠져나간 ‘산전후 휴가급여’는 2149억원에 달한다. ●다른 기금은 재정자립도 열악 반면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기금은 운용 자체가 힘겨운 형편이다.장애인 고용이 늘어나면서 고용주들의 의무고용 부담금이 줄고 있는데 반해 장애인고용장려금 등의 지출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감사원 관계자는 “올해도 추경예산에서 500억원 가량을 지원받았다.”면서 “정부 지원 없이는 운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재정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근로자복지진흥기금은 기금의 존립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기획예산처가 최근 발표한 ‘기금존치평가결과’에 따르면 근로자복지진흥기금은 기금 목적이 불분명할 뿐더러 사업타당성도 결여돼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고용보험의 보험료율을 인하하는 방안 ▲고용보험과 장애인고용촉진기금을 통합하는 방안 ▲중복투자되고 있는 기금 사업을 통폐합하는 방안 등을 연구 중이다.감사원 관계자는 그러나 “근로자복지진흥기금의 폐지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감사원은 20일간의 감사를 통해 ▲기금수익의 운용 규모 ▲기금사업의 실효성 ▲기금운용비리 ▲부당지급사례 및 징수누락에 초점을 맞춰 중점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정기국회 언론개혁·국보법 여야대치 예고

    정기국회 언론개혁·국보법 여야대치 예고

    “날치기는 없다.”(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실력저지 않겠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여야의 두 대표는 넉달 전 ‘새 국회’를 다짐했다.정 의장은 ‘상생국회’를 천명했다.4·15 총선 다음날인 기자회견에서다.박 대표는 ‘표결주의’를 선언했다.그 일주일 뒤인 4월23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두 대표의 약속은 그 다음달 3일 양당 대표회담에서 공식화됐다.‘3대 원칙 5대 과제’라는 협약으로 국민 앞에 제시됐다. 하지만 이는 불과 넉달만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를 처지에 놓였다.17대 첫 정기국회가 1일 개회되자 두 진영이 벌이는 기싸움에서 읽혀진다.‘네탓’ 공방만 벌이는 구태정치가 재현될 조짐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끝까지 합의가 안 되면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강력 저지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1일에는 양당의 대결 전략이 더욱 구체화됐다.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개혁과제 추진에서는 ‘비타협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못박았다.반면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과반의 힘을 앞세워 단독 표결을 시도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아쳤다. ●넉달전 ‘상생’ 다짐 뒤집어질 위기 이제 초점은 하나로 모아진다.여야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될 것이냐의 문제다.무엇보다 17대 첫 정기국회는 쟁점 법안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무엇보다 여당이 ‘개혁입법 처리’를 천명하면서 야당과의 대치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가늠할 최대 변수는 소속 의원들이 어느 정도로 당론을 따라주느냐에 있다.그 결속도에 따라 표결처리할 수도,중도 포기할 수도,‘최후 선택’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문법등 현안 역대 최다 수준 쟁점 법안들을 3대 유형별로 분석해보면 결속도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먼저,여야가 정면으로 맞서는 ‘대립형’이 있다.열린우리당은 신문,한나라당은 방송에 집중하는 언론개혁 관련법 등이 이 범주에 든다.소속 의원들의 결속도는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둘째,여야 내부에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는 ‘찬반 혼재형’이 있다.국가보안법이 대표적인 법안이다.셋째,여야가 기본적인 입장에선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에서 엇갈리는 ‘원론 찬성,각론 반대형’이 있다.결속도는 가장 낮은 편이다. 이번 국회에서는 전체 의원 299명 중 187명,즉 62.5%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이들이 ‘거수기’라는 구태 정치를 반복할지,새로운 실험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친일규명법·분양가 공개법안 등 가장 첨예한 대립 ●여야 대립형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으론 언론관계법이 대표적으로 꼽힌다.열린우리당은 신문개혁에 비중을 두고 언론개혁국민행동과 함께 마련한 언론개혁법안을 이달 말께 제출할 계획이다.핵심 내용은 편집권독립 보장을 위해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 제한,특정 신문사의 독과점 폐해를 없애기 위해 1개 신문사의 시장 점유율을 20∼25%로,3개 신문사의 시장점유율을 65∼70%로 각각 제한하는 것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시장경제에 위반되고 ‘언론 길들이기’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접점찾기가 어려울 전망이다.또 한나라당은 방송법 개정안에 집중하면서 지상파 방송의 공영성 강화를 위해 MBC 민영화 등을 주장하지만 열린우리당은 반대하고 있다. 경제 관련 법안에서도 여야가 맞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열린우리당과 정부는 연기금의 막대한 적립금을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 선순환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기금관리기본법을 개정하자는 입장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에 반대하면서 국회 심의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독자적인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친일조사규명법 개정안을 놓고도 이견이 팽팽하다.열린우리당은 친일진상규명법에 적시한 친일반민족행위 조사대상을 중좌(중령)에서 소위 이상,창씨개명 권유자,조선사편수회에서 역사왜곡에 앞장 선 사람,언론을 통해 일제침략전쟁에 협력한 사람 등으로 넓히자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행법을 시행한 뒤 개정 여부를 검토할 문제라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문제 역시 만만치 않다.열린우리당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공공택지 내 25.7평(국민주택규모) 이하의 공영·민영아파트에 원가연동제(분양원가 상한제)를 실시하되 분양 원가의 주요 항목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한나라당은 공영아파트만 분양 원가를 공개하고 민영아파트는 시장 자율에 맡기자는 입장이다.지난 2월 말 효력을 상실한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도 핫이슈다.여당측이 대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재도입을 추진하면서 한나라당과 맞서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회법·호주제폐지법안 등 黨內 찬반론 팽팽 ●여야 찬반 혼재형 여야 내부의 찬반 논란으로 당론 확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법안들도 있다.국가보안법 개폐 여부,호주제 폐지 등 민법 개정안,체포동의안 기명투표 전환 등 국회법 개정안,국민연금 수수료 재조정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이다. 국가보안법의 경우,열린우리당에서는 86명의 의원이 폐지 서명에 동참한 가운데 36명의 의원이 개정론을 펼치고 있다.한나라당에서도 소속의원의 90% 이상이 부분 개정 입장이지만 극소수는 폐지 또는 현행 유지쪽이다. 열린우리당은 폐지를,한나라당은 개정을 각각 당론으로 정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양당 모두 당론 확정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당론 없이 표결로 갈 경우,현재로서는 폐지론자보다는 개정론자들이 수적으로 우세하다. 호주제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민법 개정안 역시 각 당이 당론을 결정하는데 적잖은 부담이 따를 것 같다.호주제 폐지가 시대 흐름이기는 하지만 유림은 물론이고 일부 종친회 등의 반대 논리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폐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유지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한나라당에서는 아직 유지론이 폐지론보다 우세하다.일각에서는 현행 ‘1인 호주제’ 대신 가족 가운데 한사람이 호주 자격을 승계할 수 있는 ‘가족호주제’를 대안으로 내놓기도 한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등 국회법 개정안은 열린우리당이 당내 논란을 거친 끝에 사실상 당론으로 정한 가운데 한나라당 역시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국민연금 수수료 재조정 등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여야 모두 아직 명확한 입장을 못 정하고 있다. 반면 논란이 분분하던 간접자산투자운용업법(사모펀드) 개정안은 가장 먼저 접점을 찾았다.연기금의 사모펀드 투자허용 조항을 삭제하고,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절충안이 정기국회 첫날인 1일 재정경제위에서 의결된 것이다.경제법안이라는 점에서 다른 법안들의 처리에도 방향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과거사법·고비처법안 등 각론 조정 맞대결 ●원론 찬성·각론 반대형 열린우리당이 1일 확정 발표한 100대 입법안 가운데 일부 법안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도 입법 취지에 원론적으로 찬성하고 있다.다만 방법,내용 등에서 각론적으로 반대하는 법안이 적지 않다.여야간의 협의 통과가 가능하지만 치열한 대립도 벌어질 수 있는 법안들로 분석된다. 우선 열린우리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과거사정리기본법은 ‘여공야수(與攻野守)’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한 당론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하지만 공식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되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가 조사 범위 및 기간·주체,기구의 위상 등에 대해 개인 의견을 밝히고 있는 정도다. 또한 사립학교법 개정 및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의 필요성,공직자윤리법 개정,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 신설,재래시장육성특별법의 필요성에는 여야가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다.이 때문에 여야간에 논란을 벌이다가 처리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법안으로 꼽힌다. 아울러 여야간의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정기국회 초반 또는 중반보다는 후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고비처의 경우 한나라당은 부패방지위 산하에 둔다는 열린우리당 방침과는 달리 특검형 고비처를 독립적으로 신설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해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경우 고위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에 대해서는 여야가 필요성을 함께 하고 있지만 신탁의 대상 및 범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한 사립학교법은 열린우리당이 이사장의 친족 관계자가 해당법인 학교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를 재정 자립도와 교육여건 등을 감안해 ▲독립형 ▲의존형 ▲공영형 ▲공립전환 대상 등 4개 유형으로 분류,차별 운영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에도 여야가 공감하고 있지만,한나라당은 남북간 합의서를 체결할 때 국회의 비준 동의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사업 벌일 때마다 시댁돈 날리는 남편

    결혼한 지 7년째 된 여자인데 남편 때문에 속이 상합니다.36세인 남편은 하는 사업마다 실패를 하는데 실패하면 부모님을 졸라서 사업자금을 얻어내고,또 다시 실패를 거듭하고 있습니다.저는 아들을 낳은 뒤 독학으로 교대에 합격을 해서 과외선생을 해가며 번 돈으로 등록금과 학비를 마련하여 지난해 눈물겨운 졸업을 했습니다.하지만 남편은 결혼 전 제가 모아둔 돈까지 모두 써버리고 시부모님께 다시 손을 벌리고 있습니다.둘이서 막노동을 해서라도 우리 힘으로 살자고 하면 고등학교만 나온 남편은 가방 끈이 길다고 가르치려드느냐고 윽박지릅니다.남편이 착한 사람이긴 하지만 저도 지쳐서 힘이 듭니다. -이설희- 설희씨,시댁이 경제력이 충분한데도 대학을 가지 못했던 남편은 부모님의 도움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하는 사업마다 망하고,망하고 나면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서 사업자금을 다시 얻어내고,또 다시 실패를 하고….그 나이에도 부모님만 의지하고 살고 있는 남편과는 달리,당신은 어려운 집안형편에도 열심히 공부를 하여 명문대에 입학을 했지만 생활고로 학교를 자퇴하고 학원 강사를 하며 집안일을 돕고 있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도 독학으로 교대에 합격을 했고,과외선생을 해서 등록금과 학비를 마련하여 지난해 4년 만에 졸업을 할 때 눈물겹도록 행복했다는 글을 읽고 저 역시 감동을 받았습니다.요즈음 세상에 설희씨 같은 건전한 사고와 진취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많은 며느리들은 시댁이 잘 살면 남편을 충동질하여 시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까지 더 받으려고 하는데 오히려 막노동을 해서라도 자립하자고 남편을 설득하고 있다니,자존과 자립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당신은 반드시 성공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내 조카 중에 설희씨 남편과 아주 흡사한 사람이 있습니다.그 역시 부모님의 과잉보호 속에서 자랐는데 본인이 공부를 싫어해서 고등학교만 겨우 졸업을 하고 직장도 없는 채 결혼을 했습니다.결혼 후엔 사업을 하겠다고 부모로부터 많은 돈을 가져갔지만 번번이 실패를 했지요.사업경험도 없이 일만 벌여 놓았으니 당연한 결과였지요.조카는 사업이 실패 할 때마다 부모를 찾아가 손을 내밀었고,부모들은 대학을 못 나온 아들이 안쓰럽다하여 장사 밑천을 계속 대줬지만 ‘밑빠진 독에 물 붓기’였습니다.10여 년 넘게 돈만 없애더니 결국 부모님마저 형편이 어렵게 되자 아내는 보험회사에,남편은 가구점 배달원으로 일을 하더군요.조카는 막노동이 힘들어서인지 술을 먹고 친가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집안 식구들에게도 못 할 짓을 많이 하더니 50대 중반이 돼서야 새 사람이 되더군요.피눈물 나는 고생 끝에 스스로 길을 찾아 지금은 반듯한 사업을 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설희씨,부모님께 손을 내미는 남편의 태도는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부모님께 의지하지 말고 둘이서 자립하여 살자고 하면,가족의 정이라는 게 그런 거라며 당신을 매정한 사람으로 몰아치고 가방 끈이 길다고 나를 가르치려 드느냐고 윽박지른다니….하루아침에 남편의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남편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시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남편 몰래 시부모님을 만나서 아들의 장래를 위해서 매정하게 뿌리쳐야만 홀로서기를 할 수 있으니 더 이상 어떠한 도움도 주지 말라고 단호하게 부탁드리세요.시부모님의 잘못된 자식사랑이 아들을 무능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진정한 자식사랑이 어떠한 것인지 부모님들이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설희씨,남편의 자립심을 키워주는 트레이닝코스라 생각하고 동네 슈퍼마켓을 하던,붕어빵 장사를 하던 둘이서 해 보십시오.남편을 앞세우고 당신은 뒤에서 내조만 하세요.사람은 큰 시련을 통해서 인생을 배웁니다.최후로 남편에게 더 이상 부모에게 의지하고 살 것 같으면 그만 헤어지자고 협박성 발언도 해 보시고요.남편이 지금 홀로서기를 못하면 앞날이 걱정됩니다.당신은 남편도 가정도 반듯하게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현명함이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개인회생제] 내용 및 절차

    [개인회생제] 내용 및 절차

    오는 23일 시행되는 개인회생제는 사채를 안고 있는 봉급생활자나 자영업자에게 유리한 대책이다. 예를 들어 사채를 포함해 5억원가량의 채무를 진 봉급생활자가 지금까지 선택할 수 있는 구제대책은 개인파산이 유일했다.개인워크아웃 등은 채무가 3억원 미만이기 때문에 대상이 되지 않았다.그렇다고 개인파산도 쉽게 선택하기는 어려웠다.대부분의 기업체에서는 개인파산자를 해고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빚은 탕감받을 수 있으나 해고로 인해 자립기회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개인회생제는 봉급생활자나 자영업자가 매월 벌 수 있는 소득에서 최저생계비와 각종 세금 등을 공제한 액수(가용소득)를 성실히 갚는 경우 이자는 물론 원금까지도 탕감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가용소득으로 8년 동안 채무를 성실히 갚더라도 원금을 모두 갚지 못할 경우 나머지 원금은 탕감된다. 채무자가 개인회생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법원에 변제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변제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법원은 인가한다.법원의 인가가 나면 즉시 신용불량자 등록이 해제된다.이후 채무자는 법원이 인가한 변제계획에 따라 성실히 채무를 갚아나가면 된다.변제계획에 따라 채무자가 빚을 갚았을 경우 법원은 면책결정을 내려 재생의 기회를 주게 된다.채무자가 성실히 채무를 변제하지 않으면 법원은 직권으로 개인회생제 인가를 취소할 수 있다. 법원이 면책결정을 내렸더라도 이후에 채무자의 부정한 채무신고 등 결함이 드러나면 면책결정을 취소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잘살고 학력높은 사람일수록 이혼 덜한다

    잘살고 학력높은 사람일수록 이혼 덜한다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이혼을 덜 한다?’ 30일 통계청이 발간한 ‘2002·2003 인구동태통계연보(혼인·이혼편)’를 분석한 결과 전국 2년 평균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발생한 이혼건수)은 3.25건 (2002년 3.0건,2003년 3.5건)이다.이 가운데 서울 강남·서초구 등 ‘중산층’ 거주지역의 조이혼율은 각각 2.3건,2.25건으로 평균치를 훨씬 밑돌았다.반면 ‘서민층’ 거주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중랑·강북구의 조이혼율은 3.95건,3.75건 등으로 강남지역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들 지역의 연령별 인구 구성에 큰 차이는 없다.다만 학력 수준에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2000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전체 주민 중 대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강남구 50%,서초구 52% 등이다.반면 중랑구와 강북구는 각각 21%,22%이다. 조이혼율의 지역별 격차는 경제력과 학력 등 사회경제적 특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은 “연령 구성이 비슷하다면 두 지역간의 조이혼율 격차는 사회·경제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사실은 중랑구와 이웃하고 있는 노원구의 낮은 조이혼율(2.7건)로도 뒷받침된다.최근 유명 사설학원이 개설되는 등 중산층 거주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노원구의 경우 대졸 이상 학력자 비율이 30%,중산층이 선호하는 주거형태인 아파트가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6%에 이른다.반면 중랑구의 아파트는 전체 주택의 46%에 불과하다. 특히 통계청의 지난해 이혼통계자료를 통해 이혼자의 학력수준을 살펴보면 남자의 80%,여자의 86%가 고졸 이하의 학력 소유자로 나타났다.또 이혼 사유 중 경제문제가 16.4%를 차지,성격차이(45.3%)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즉 우월한 학력 및 경제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사회적 지위를 누릴 경우 이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고 볼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 박사는 “이혼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성격차이’는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정확한 원인으로 간주할 수 없다.”면서 “경제문제를 이혼의 주된 원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또 저학력자의 높은 이혼율과 관련,김 박사는 “서구에서는 고학력자일수록 생각이 자유롭고 자립능력이 있어 이혼을 쉽게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고학력자의 소득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비롯된 특수한 사례로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중산층 거주지역인 경기 과천시(1.85건)와 성남시 분당구(1.9건),대구 수성구(2.65건) 등의 조이혼율이 낮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반면 경기 동두천시(5.35건)와 성남시 중원구(4.75건),인천 서구(4.6건) 등의 조이혼율이 높은 것은 학력과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박사는 “이혼율에 대한 지역별 차이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학술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작은기업 ‘고사위기’

    작은기업 ‘고사위기’

    중소기업이 신음하고 있다.공장가동률이 60%대에 불과하다.제조업체의 평균가동률이 80%인 점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다.은행권에는 돈이 넘쳐나고 있지만,중소기업 특히 소기업들엔 그림의 떡이다.대출 조건이 턱없이 까다롭다.수출 위주의 대기업과 달리 내수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 경기침체의 타격이 적지 않다.종업원수 50명 미만의 ‘소기업’의 사정이 더 열악하다.행여 주문이 들어와도 자금줄을 쥔 은행뿐만 아니라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정부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다.그래서 거의 고사 위기다. ●중소기업,일부 제외하곤 푸대접 원유정제운반선(FPSO)의 핵심 공정을 국내 최초로 개발,대기업과 납품 계약을 맺은 중소기업 S사는 정부가 지정한 ‘혁신선도형 중소기업’이다.종업원은 80명에 불과하지만 수십억원대의 가치를 지닌 시스템을 개발해 수백원대에 이르는 매출을 보장받게 됐다.이 회사는 설비투자금에다 원자재까지 대기업으로부터 지원받았기 때문에 자금난을 겪을 일이 없는 데도 은행 대출담당자들이 수시로 회사를 드나든다.S사의 중간 간부는 “회사로 찾아와 대출을 권유하는 거래은행 사람들을 피해 다닐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판금형 열교환기 제작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지난 3년간 은행대출은 꿈도 꾸지 못했고,아내까지 신용불량 상태”라면서 “종업원들의 나이도 모두 40대 중·후반인데 월급을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한탄했다.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액은 현재 235조 5000억원으로 매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의 연체율은 거꾸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종업원수 300명 미만의 중소제조업 1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7월의 생산설비 평균가동률을 실사한 결과,6월보다 0.3%포인트 감소한 67.9%로 조사됐다.설비 가동률은 80%를 기업활동의 정상 운영으로 보고 있으나,중소제조업은 지난해 2월부터 거의 전 업종에 거쳐 60%대로 떨어진 뒤 1년 6개월째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올 4월부터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반면 종업원수 300명 이상의 대기업을 포함한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올들어 꾸준히 80%를 웃돌다 6월에 전월보다 1.5%포인트 하락한 79.8%로 나타나 중소기업만 조사한 결과와 대조를 이룬다. 중소기업 가운데에서도 종업원수 50명 미만의 소기업만 따로 떼내 살펴보면 7월 현재 가동률은 65.4%로 더 낮아진다.소기업의 경영 애로가 더욱 극심한 점을 보여준다.중소기업 경영인들은 ▲내수부진(66.6%·복수응답) ▲원자재가격 상승(47.5%) ▲업체간 과당경쟁(38.8%) ▲판매대금회수 지연(35.3%),▲자금조달 곤란(34.6%) 등을 애로점으로 꼽았다. ●소기업이 살아야 경기 회복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295만개로 전체 기업의 99.8%를 차지한다.이 중 88.9%가 자영업 수준의 소상공인이고 나머지 33만개가 중소제조업체다.이 중소제조업체 가운데 98%가 소기업들이다.대부분의 소기업은 독자적인 수출 여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순전히 내수에 의존하거나 대기업의 2차,3차 하청기업인 경우가 흔하다.경기불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김도언 조사과장은 “결국 우리나라 ‘굴뚝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소기업”이라면서 “소기업의 생산활동이 활발해야 산업경기가 되살아나는 것을 국민이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영세하다는 이유로 은행들이 소기업을 퇴출기업으로 분류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7일 발표한 ‘중소기업 경쟁력강화 종합대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선별,집중 지원하고 체질을 강화한다.’면서 소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아예 빼놓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벤처기업과 같은 혁신선도형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올해 1000억원을 투자지원하고,‘중견자립형’ 중소기업에는 3년만기 설비자금 35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소상공인 신용보증에도 2조원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연구원 송장준 박사는 “단순히 기업 규모가 작다고 특별 배려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 아니며,소기업의 성장발전 단계를 잘 파악해 걸맞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폴리시 메이커] 고경빈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장

    [폴리시 메이커] 고경빈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장

    “고향은 물론 가족이나 친구 등과 헤어져 낯선 땅에서 산다는 것만으로도 탈북자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탈북자 관련 정부 정책을 총괄하는 고경빈(高景彬·47)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장.탈북자정착지원제도의 개선 방향을 설명하는 그의 말에선 탈북자 문제를 보는 그의 따듯한 시선이 느껴진다.그는 “탈북자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어렵게 입국한 탈북자들이 또다른 벽에 부닥쳐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적극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탈북 청소년 대책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한 조사에 따르면 14∼20세 중·고 학령기의 탈북 청소년 가운데 90%가 오래 전 학업을 중단한 상태이다.이들은 남한의 정규학교 과정에도 잘 적응하지 못해 중도 탈락률이 13.7%로 남한 학생들에 비해 무려 10배나 높다.이에 따라 탈북 청소년들이 제도권 교육에 편입되기 전 6개월에서 2년여 동안 사전 적응교육을 실시하는 ‘특성화학교’가 내년에 설립되도록 하겠다는 게 고 국장의 목표다. 그는 “국경을 넘어 제3국에서 숨어 살다,남한으로 온 탈북자들의 생활력은 매우 강하다.”면서 “탈북자들도 초기 정착단계만 지나면 남한사회에 기여하고,또 그들 가운데 우리 사회의 지도자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현행 보호 중심의 정착지원제도를 자립·자활 의욕을 고취하는 방향으로 손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국장은 최근 탈북자 관련 정책에 혼선이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는 지적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남한으로 오겠다는 탈북자들은 모두 수용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다만 무리한 탈북 유도나 조장행위가 있다면,이는 대북정책의 기본 방침과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우려한다는 것 또한 정부 입장인데,이들은 서로 대치되는 개념이 아니라는 주장이다.그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탈북자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이를 위해선 대북지원은 물론 각종 남북 경협사업들이 꾸준히 병행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9년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해 통일부에 첫발을 내디딘 고 국장은 총무과장,정책총괄과장,인도지원기획과장,감사관 등을 거쳤다.특히 탈북자 정착교육시설인 하나원 소장으로 일하며 탈북자들의 사정을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 탈북자 정착지원 정책을 가다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인철기자 ickim@seoul.co.kr
  • 교장 ‘교직원 임면권’ 불투명

    학교장이 교원인사위원회의 제청을 받아 초·중·고교와 대학의 교직원을 임면할 수 있도록 열린우리당이 사립학교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교육인적자원부가 반대하고 나서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또 한나라당은 공립학교 수준의 재정지원을 받되 학교 운영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장받는 자립형 공립학교 설립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별도로 마련,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하는 등 이 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당·정간,여야간에 논란을 벌이고 있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20일 국회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가진 당정협의에서 “학교장에게 임면권을 넘겨주는 것보다는 교직원 임면 절차를 투명하게 하면 된다.”고 열린우리당의 개정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이사회 구성 때 법인 친인척의 비율을 현행 3분의 1에서 5분의 1로 줄이고 분규를 겪은 학교가 정상화된 뒤 학교운영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가 전체 정이사 중 3분의 1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한 열린우리당의 개정안 내용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참석한 의원들은 “지금 사립학교가 부패하고 있는 것은 권리의 분산과 견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당정간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자 교육위 간사인 조배숙 의원은 “오늘은 특별히 브리핑할 것이 없다.”고 회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교육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립형 학교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정년퇴임 앞둔 조동일 서울대교수

    정년퇴임 앞둔 조동일 서울대교수

    “교수 노릇을 잘못해 용서를 구해야 할 일도 적지 않다.가르치는 일을 너무 엄격하고 가혹하게 했다.각자의 사정은 돌보지 않고 이뤄야 할 목표만 내세워 지나친 요구를 했다.사제관계가 아닌 사이인데도 학회에서 하는 발표를 지나치게 논박하는 무례를 저지르기도 했다.” 8월말 정년 퇴임하는 국문학자 조동일 (서울대)교수는 “36년간의 교수 생활을 통해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년까지 대학에서 일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회고록 ‘학문에 바친 나날‘펴내 구비문학에서 고전문학으로,고전문학에서 한국문학으로,한국문학에서 동아시아문학으로,동아시아문학에서 다시 세계문학으로 학문의 영토를 넓히며 50권의 저서를 낸 이 시대의 인문학자.그의 학문적 업적은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그것은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그의 학문이 ‘수입학에 휘둘리지 않고,자립학의 협소한 시야에서도 벗어나,보편타당한 이치를 밝히는 창조학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한국문학 그 자체에서 세계문학 전반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이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소신.‘서사민요연구’(1970)에서 ‘세계문학사의 전개’(2002)에 이르기까지 숱한 저서들은 한국문학을 바탕으로 문학의 일반이론을 도출하고자 하는 그의 일관된 관심을 반영한다. ‘천재 교수’로 통하는 그가 지나온 날들을 회고하며 ‘학문에 바친 나날 되돌아보며’(지식산업사 펴냄)란 회고록을 내놓았다.자신이 몸담았던 네 학교(계명대 영남대 정신문화연구원 서울대) 시절을 되돌아보고,그 당시 배웠던 75명의 제자들이 스승과의 학문적 인연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꾸며졌다. 젊은 시절 10년 넘게 근무한 계명대와 영남대 시절을 회고하는 조 교수는 규제보다 자율을 중시한 ‘도가적’ 분위기의 영남대 학풍이 좋았다고 밝힌다.“학문의 세계에서는 아홉 사람이 놀고먹어도 한 사람이 제대로 하면 된다.먹고 놀까 염려해 열 사람을 다 묶어놓고 닦달하면 그 한 사람마저 아무 것도 못한다.” 스스로 가장 빛나는 저서로 꼽는 ‘문학연구방법’(1980)도 속 편했던 영남대 교수 시절 썼고,필생의 업적인 ‘한국문학통사’(전6권)도 그 때 기초를 잡은 것이다.정신문화연구원에 대해서는 일말의 아쉬움을 드러낸다.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잘못된 과거를 청산,학문하는 곳으로 거듭나겠다고 한 지 오래지만 아직 가시적인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조 교수에게 서울대 시절은 문학과 철학의 관계를 논하고 동아시아문학을 거쳐 세계문학으로 나아간 시기다. ●국문학서 세계문학이론 도출힘써 엄한 스승으로부터 혹독한 교육을 받은 제자들의 회고는 시종 긴장과 웃음을 자아낸다.조 교수의 호는 설파(雪坡).“세계에서 청계산을 가장 많이 오른 사람”으로 자부하는 조 교수는 등산 안내자라는 뜻의 세르파를 한역해 그런 호를 지었다.정신문화연구원 시절 제자인 이진오 (부산대)교수의 회고.“설파선생님은 학문세계의 ‘세르파’를 당신의 업으로 자임했다.부지런함이 병이라고 자탄하며 시원찮은 논문을 질타한 적은 많지만 게으른 사람을 비난한 적은 없었다.” “책 읽기보다는 산천유람이 더욱 소중함을 거듭 깨달았다.”는 조 교수는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백지에 그림을 그려나가려 한다.9월부터는 계명대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공개강의도 보다 활발히 해나갈 작정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경제플러스] 어린이 이름넣은 보험 출시

    농협은 17일 어린이 전용 보험인 ‘내사랑 ○○○공제’ 상품을 내놓았다.‘○○○’은 보험 증권에 인쇄될 자녀의 이름 석자를 말한다.내사랑 공제보험은 어린이의 상해 사고에 대해 100만원 한도의 치료비를 보상하고,암 진단과 수술,학교폭력 등에 대해 위로금을 지급한다. 가입 연령은 만 15세까지,가입 금액은 1000만원이다.보험 종류는 순수 보장형,만기 환급형,자립 자금형 등 3종류가 있다.
  • 27년만에 ‘환경친화 신도시’로

    서울시와 경기도의 경계구역이라는 이유로 개발의 뒷전에 밀려 있던 구로구 오류동·궁동·온수동 일대 64만평이 시계경관지구 해제를 계기로 개발의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지역 2.3㎢는 지난 1977년 시계경관지구로 처음 지정됐다. 2000년 온수동 일대 2.1㎢는 시계경관지구로,오류동 일대 0.23㎢는 최고고도지구로 변경지정됐지만,건축행위가 제한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처럼 30년 가까이 규제가 지속되면서 이 일대는 노후주택과 영세공장 등이 급속히 늘어난 반면 도시기반시설 등은 부족해 최근에는 슬럼화 현상마저 가속화되고 있다. 게다가 재건축이 불가피한 실정이지만,이마저도 건물 최고 높이(18m) 규정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도로를 경계로 맞닿아 있는 경기 부천시의 경우 규제를 풀어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개발이 진행되자 주민들의 상대적 소외감이 적지 않았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2층짜리 온수연립주택단지 191개동의 경우 재난위험 D등급 판정을 받았지만,규제로 재건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면서 “시계경관지구 해제가 확정되면 이곳을 도로·공원·학교 등 공공시설을 갖춘 환경친화적 신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구로구는 이곳에 자립형 사립고 또는 특목고 유치를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인근 항동 101번지 일대 4만 6000여평에는 오는 2008년까지 수목원을 조성할 예정이어서 차세대 고급 주거지역으로의 변신 여부가 주목을 받게 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우미양가’ 부활 전문가 대담

    ‘수우미양가’ 부활 전문가 대담

    교육계가 초등학교의 수,우,미,양,가 부활을 놓고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초등학교의 평가를 등급형으로 바꾸어 학교교육의 학습활동을 자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인성을 살찌우고 적성을 찾아내 키우는 초등교육이 성적 경쟁에 매몰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수우미양가 논쟁은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의 언급으로 시작되었지만 이미 우리 내부에는 학교의 평가방식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들이 팽배해 있던 터다.고교 평준화에 이어 초등학교의 서술형 평가방식이 공교육 붕괴로 요약되는 교육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들이다.교육기회의 형평에 집착하고 있는 우리 교육의 균형추를 재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초등학교의 수우미양가 부활논의는 지금의 학교교육에 대한 종합검진 절차로 어떤 방식이든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정인학 교육 대기자의 사회로 한양대 정진곤 교수 그리고 한국해양대 김용일 교수와 함께 수우미양가 논쟁의 맥을 짚어 보았다. 교육계를 비롯해 우리 사회에 초등학교의 학력평가 방식을 등급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두텁게 깔려 있는 게 아닌가요. -정 교수 교육평가 방식의 논의는 초등학교의 학력 특히 기초학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문제에 닿아 있습니다.작금의 학교학습이 지식기반 사회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학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당장 효과적인 학습지도 방법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평가방법이라도 바꿔 학교학습의 태도에 자극을 주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 -김 교수 초등학교도 학생의 학력 정보를 학부모들에게 명쾌하게 제공해 보자는 의미일 것입니다.문제는 학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강조한 나머지 초등학교 시절에 기초를 닦아야 할 인성의 함양이나 특기·적성을 개발하는 작업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대목입니다.이른바 인성과 학력은 대치되는 과제가 아니라 함께 이뤄내야 할 교육의 목표이자 과제일 것입니다.또 하나 학력 저하를 강조하는데 그 근거가 아주 취약합니다. 2002년 11월에 실시된 학교별 교육성취도 평가결과를 보면 국어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은 4.4%,고교 1년생은 10.4%가 기초학력 미달자였습니다. -김 교수 안타깝게도 우리는 학생들의 학력수준에 대한 조사 결과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지 못합니다.비슷한 시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학업성취도 수준을 보면 읽기는 6위,수학 2위 그리고 과학은 1위였습니다.또 이른바 학습 부진아도 다른 나라에 비해 적었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학생들의 학력저하 문제가 경험적 관측이나 생활 속의 체감지수를 근거로 논의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정 교수 기초학력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갖춰야 할 최소한 지식으로 국가가 의무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할 학력입니다.특히 초등학교에서 기초학력은 다음 공부의 디딤돌이기 때문에 학습결손의 누적으로 이어집니다.지난해 전국의 초등학교 3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학력 진단평가에서 수학의 경우 20명중 한명꼴인 5.18%가 미달 학생이었습니다.읽고 쓰고 셈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특기·적성은 물론 인성이 제대로 닦아질 리 없을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초학력조차 쌓지 못한 학생들이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입니다.결코 외면해서는 안되는 교육적 숙제가 아닐까요. -김 교수 인성을 길러주는 교육적 과정의 비중을 줄인다고 저절로 해결될 일은 아닐 것입니다.인성 또한 학습 못지않게 교육적으로 비중을 두어야 할 가치입니다.해법은 교육 내부의 환경을 점검해 보는 데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지난해 기준으로 OECD 국가의 학급당 학생 수는 22명입니다.반면 서울의 경우 34.7명에 이릅니다.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으로 낮춘다면 학습과 인성교육의 병행이 가능합니다.현실적으로 전인교육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학습지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해법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정 교수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기초학력은 말할 것도 없고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학력은 교육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인성의 핵심은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자신감과 정서적 안정 속에서 피어날 수 있는 소양입니다.기본적인 학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인성을 길러내는 작업은 불가능합니다.또 하나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기초학력 미달의 비율은 전국 평균의 10배에 이릅니다.현실적으로 이들에 대한 학습지도는 학교가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학교 특히 초등학교의 학습지도에 대한 중요성을 이제라도 추슬러야 합니다. 이번 평가방식 논의의 중심에는 입시공부 열풍을 초등학교로 앞당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정 교수 흔히 학력을 교과서 내용을 암기하는 능력쯤으로 오해하곤 합니다.교과목이나 학생 개인별 소양을 무시하고 천편일률적으로 상대평가를 하자는 얘기가 아닙니다.기초교과로 분류할 수 있는 국어,영어,수학과 같은 교과는 상대평가 방식을 도입해 성취동기를 유발하는 자극제로 삼으면서 학생의 개인별 학습지도의 객관적 자료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반면 사회나 과학 그리고 예체능 과목은 생활주변의 다양한 학습자료를 활용해 관찰학습과 체험활동을 활성화해 폭넓게 사고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평가하자는 것입니다. -김 교수 교육의 주변에는 특유의 ‘환경’이라는 게 존재합니다.자칫 초등학생들까지 소모적인 실력경쟁에 내몰며 비교육적인 편법들이 동원되어 교육적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조기유학도 그렇습니다.우수한 학생이 우리의 교육 시스템에서 영재성을 발휘할 수 없어서 떠나는 게 아닙니다.유리한 가정환경을 활용해 외국어 공부를 수월하게 마쳐 결국 입시경쟁에서 ‘윗자리’를 차지하겠다는 편법입니다.혼탁한 교육풍토에서 초등학교마저 실력경쟁에 나선다면 안타까운 현실이 벌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요즘 학교학습에 대한 불신이 높습니다.초등학교도 이젠 수월성 학습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김 교수 학교는 영재를 발굴해 우수성이 발현되도록 교육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문제는 영재교육을 앞세워 ‘된 사람’을 길러내는 인간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작금의 영재교육 논의는 엘리트를 양성하자는 컨셉트가 아닙니다.예컨대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의 경우 당초의 의도와는 달리 엉뚱하게 소수를 위한 특수한 입시 고교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초등학교 평가방식 논의도 교육적 가치는 도외시한 채 정치·사회적 요구에 영합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정 교수 입시제도를 비롯한 각급 학교의 평가는 평균적인 학력의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우수한 영재들을 위한 학습이 희생되면서 작금의 갖가지 교육정책 논란이 대두되고 있습니다.엘리트 교육에 대한 거부감은 그들의 사회적 책임의식을 심어주는 교육이 병행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봅니다.흔히 인용되는 OECD의 학업성취도를 보면 우리의 평균학력은 높지만 상위권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지고 있습니다.특히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최하위권입니다.초등학교의 평가방식을 손질하는 것은 한국교육의 도약을 위해 의미있는 작업일 것입니다. 사회 정인학 교육대기자 ● 정진곤 교수 ▲서울대 사범대 졸업 ▲미국 일리노이대학 교육학 박사(교육정책)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조정 위원 역임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추진위원회 상임위원 역임 ▲한양대 교수 ● 김용일 교수 ▲고려대 사범대 졸업 ▲고려대 교육학 박사(교육행정)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역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현) ▲한국해양대 교수 ■ 수우미양가 광복후 등장 98년에 폐지 학습 평가는 일제 강점기에는 성적을 갑,을,병,정 네 등급으로 나누어 표시했다.광복 이후 갑을병정을 수,우,미,양,가로 대체하면서 다섯 등급체제가 등장했다.수우미양가는 1990년대 중반까지 반세기 동안 초등학교 성적평가의 지표였다.그러나 1996년 서울시교육청이 등급형 학습평가를 서술형으로 바꾸도록 장학 지도에 나서며 서서히 사라져 1998년에는 사실상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서울의 학습 평가방식의 변화는 전국으로 확산돼 급기야 2001년 교육인적자원부는 ‘초등학교의 교과학습 발달상황은 각 교과의 학습활동 진보 정도,수행평가 결과,특징 등을 종합해 과목별로 간략하게 문장으로 입력한다.’고 못을 박았다.따라서 수우미양가와 같은 등급별 평가를 현실적으로 시행하려면 교육부 훈령도 바꾸어야 한다.
  • 소년소녀가장 주축 청소년봉사단 동심단

    소년소녀가장 주축 청소년봉사단 동심단

    “도움만 받던 불우청소년들에게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기회를 제공해 자신감과 자립심,긍지를 키워주고 싶습니다.” ‘동심(同心)청소년봉사단’ 출범의 산파역을 맡았던 청년여성문화원 진민자(60·여) 이사장의 말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1동 동사무소 앞.여름방학을 맞아 오전 8시부터 모인 20여명의 ‘동심청소년봉사단’(단장 최세진) 단원들은 4시간 동안 거리를 청소하며 구슬땀을 흘렸다.봉사활동을 마친 뒤에는 곧장 ‘생업’을 위해 해산했다.최세호(18·동호정보공업고 3년)군 등 단원 전원이 소년가장 등 불우한 환경 탓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군은 “도움을 받던 처지에서 마음만 먹으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동심청소년봉사단은 용산구 관내의 소년소녀가장,한부모가정 청소년이 주축이 된 국내 최초의 불우청소년 자원봉사단이다.여성운동가로 이름난 진 이사장이 용산구청과 사회복지공동모금 후원으로 중·고교생 50여명을 모아 지난 99년 발족했다.처음에는 용산구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이제는 전국을 돈다.해마다 10여차례의 정기봉사활동과 5차례의 문화체험 등 다양한 문화교육활동을 펴고 있다. 진 이사장은 “사회봉사와 그를 통한 인성교육,이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목표”라면서 “저도 1·4 후퇴때 아버지를 잃은 편모가정 출신으로,받기만 하는 입장의 괴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동심단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도 사회의 편견과 이에 따른 당사자의 심리적 위축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엔 쭈뼛대던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감을 붙여가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면서 “평소 포기했던 옷 매무새를 고치거나 바깥의 평가에 신경을 쓰려는 모습을 볼 때면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단원 모두가 힘들게 생활하지만 봉사활동에 빠지는 일은 거의 없다.오는 14일에는 서울지역 노인요양시설 봉사활동이 예정돼 있다.21일에는 장애우요양시설을 방문한다. 진 이사장은 1967년 이화여대 과학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숭의여대,배화여대 등에서 여성학을 강의하는 등 다양한 여성활동을 폈다.진 이사장은 “아직은 동심단의 규모,활동 등이 그리 크지 않지만 전국 각 지역에 동심단을 결성해 활동의 폭을 넓혀나갈 생각”이라며 밝게 웃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사설] 우려되는 재산세 파동 조짐

    재산세 대폭 인상과 관련해 우려했던 조세 저항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걱정스럽다.서울 양천구에 이어 용산·성동구와 경기 성남 등 지방의회는 조례 개정을 통해 재산세 소급 감면을 추진하고 있다.재산 세율을 낮춰 이미 납부 기간이 지난 재산세의 일부를 되돌려 주기 위해서다.또 일부 주민들은 이의신청서를 내거나 ‘재산세 부과처분 취소 및 부당이득 반환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소급 감면을 결의할 경우,조례안 무효 소송에 들어가겠다고 밝히고 있어 재산세 파동이 번질 조짐이다.지방세법에 의해 세금이 확정되기 전에는 자치단체가 세율을 조정할 수 있다.실제로 강남·서초·송파·광진구 의회는 지난 5월 재산세율을 10∼30% 낮췄다.양천,성동,중구의 아파트 재산세 인상률이 강남지역보다 높은 원인도 이런 조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서울시는 그러나 과세 결정 이후 세금 감면에 나서는 것은 법적 안정성과 과세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치단체가 재정자립도나 예상되는 주민의 반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미리 대처하지 않은 것도 문제는 있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것은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세금 인상을 너무 몰아붙이고 있다는 점이다.보유세인 재산세는 물론,양도소득세나 취득·등록세 등 거래세까지 크게 올리다 보니 투기억제 효과가 있는 반면 주택거래가 끊기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내년에는 재산세가 30%쯤 더 오른다고 하니 조세 저항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거래세 인하 방침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은 물론 세금 위주의 부동산 대책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 [에듀 in] 김충선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상임위원장 인터뷰

    [에듀 in] 김충선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상임위원장 인터뷰

    “제 경험을 최대한 살려 공교육을 내실화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최근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충선(57) 의원은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서울시교육감이 서울시 교육을 총괄 기획·집행한다면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상임위원장은 예산을 심의·의결하고 정책 집행을 감시하며,교육 관련 법률개정안 의결기능까지 총괄하는 막강한 직책이다.교사로서 18년,정치인으로 12년.그는 “이제서야 제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했다.서울시 6대 의회 하반기 2년 동안 서울의 교육행정을 감사하게 될 그에게 서울의 교육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교육문화위원장에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교직 경험을 갖춘 첫 위원장인데. -초선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일은 드문데 다른 의원들이 내 전문성을 인정해준 것 같다.원래 도시관리위원회 소속이었지만 이번에 내 자리를 찾은 것 같아 기쁘다. 교직 생활은 얼마나 했나. -1970년부터 18년간 교단에 몸담았다.배성여상(현 서일정보산업고)과 서울국악예고에서 영어교사로 주로 고3생을 맡아 가르쳤다.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어 82년부터 4년 동안 사재를 끌어모아 불우 청소년들을 위해 천막 야학을 운영하기도 했다. 교직 경험이 풍부한 만큼 서울시 교육에 대한 느낌도 남다를 것 같다. -‘밥그릇 챙기기’가 많은 것 같다.전체적인 교육 평등을 위해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는 안되는데도 서울시 교육위원회측과 서울시의회간에 갈등이 있는 것 같다.예산 문제가 특히 그렇다.교육위원이나 시 의원 모두 선출직이다 보니 나름대로 지위향상이나 민원을 위해 예산을 확보하려고 하는 등 보이지 않는 알력이 있는 것 같다. 교사 출신으로서 현 서울시 교육행정에 문제점이 있다면. -사학 비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학생을 대상으로 한 불필요한 잡부금을 걷거나 학부모를 도구화하는 현상 등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각종 비리나 급식,교사채용 등 사회 문제화되고 있는 부분도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이를 위해 관련 감사활동도 강화하겠다. 일선 학교에서 바뀌어야 할 점이 있다면. -교육자치의 실시 단위를 현재의 기초 단위에서 광역 단위로 옮기는 방안을 관철시킬 생각이다.지방 교육행정 사무에 비능률을 초래하고 있는 제도도 개선하겠다.강·남북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공교육을 내실화하려는 의지도 갖고 있다. 일선 장학사들은 시의회와 교육위원회 업무가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는데. -인정한다.하지만 단점을 개선해나가는 것이 의회 민주주의의 원칙이다.마찰음이 생길 수 있지만 민주주의는 원칙적으로 파열음이 나야 성숙한다.현실적인 제도개선을 위해 연구해 보겠다. 일각에서 교육자치를 행정자치에 편입시키자는 논의가 일고 있다. -현행 이원화된 제도로는 지방의회와 교육위원회의 갈등 등 문제점이 많다고 본다.각국의 입법 예를 보면 여러 제도가 있고 일장일단이 있지만 유럽에서 채택하고 있는 것처럼 일반 행정과 교육을 통합해야 한다고 본다. 서울시장 후보자가 출마할 때 교육 담당 부시장 후보와 러닝 메이트(running mate)로 나오는 방안은. -교육 담당 부시장을 만들자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시장의 권한이 너무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교육과 행정자치가 분리돼 있다 보니 학교 환경의 큰 골치거리인 유해업소도 제대로 단속이 안되고 있는데. -서울시는 단속권이 없다.경찰이 해야 하는데 지난해 단속결과를 봤더니 미성년자 3명 적발한 것이 전부였다.현재 관련 법률이 대통령령으로 돼 있는데 앞으로 시장과 경찰청장,교육감이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 용산의 옛 수도여고 부지 활용을 둘러싸고 교육청은 영어마을(잉글리시 타운)을,시에서는 외국계 고교를 추진하다가 갈등을 빚었다.현재 외국계 고교가 필요한가. -바람직한지 여부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지만 현실이 중요한 만큼 시범실시 사례를 지켜본 뒤 하자는 것이다.현재 서울시가 풍납동에 영어마을을 세우고 있어 지난해 교육청이 낸 예산을 삭감한 것 같다.내실이 없다고 본 것이다.하지만 풍납동 타운의 운영 사례를 지켜본 뒤 성공하면 교육청에 예산을 지원해줄 용의가 있다. 요즘 외국계 고교에 대해 말이 많다.특히 귀족학교를 만든다는 논란도 일고 있는데. -현재 서울시에서 뉴타운을 세우는데 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고를 우선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렇게 되면 굳이 외국계고나 영어마을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본다.그러나 국제화를 위해서라도 시범적으로 실시해본 뒤 효율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 도와줄 생각이다. 뉴타운 계획상으로는 학교부지가 부족한데. -현재 뉴타운 지역으로 지정된 은평·길음·왕십리 등 3개 지역에 학교부지가 마련돼 있다.은평 지역은 기존 초등·고교 각 1개교 외에 초등학교 4개교,중학교 2개교,고교 2개교를 확정했다.길음 지역은 기존 초등학교 2개와 신설 초등학교 1개 외에 중·고 동일부지로 1만5000㎡가 확정됐다.왕십리도 중·고 동일부지로 1만1000㎡를 확보했지만 다소 부족하다고 보고 최소 1만3000㎡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뉴타운 계획의 성패는 결국 교육문제다.학교 부지 문제는 그만큼 중요하다.자립형사립고나 특수목적고를 세울 수 있는 학교부지는 어떻게 되나. -뉴타운만 만들어놓고 학교 부지가 없다면 말이 안된다.그걸 무시하면 뉴타운의 의미가 없고 성공할 수도 없다.이는 학교부지를 확보한 뒤 도시계획을 허가해야 하는 긴급 사안이다.올해 말 2차로 12개 사업지구를 선정,개발기본계획을 확정할 때에는 수립과정부터 교육청,구청과 협의해 반드시 학교부지를 확보하겠다. 강남·북 교육 격차 해소방안은. -방금 말한대로 뉴타운에 반드시 학교를 많이 세워야 한다.교육여건 때문에 ‘이사가는 강남’이 아니라 ‘돌아오는 강북’으로 만들어야 한다.이를 위해 강북의 교육환경을 좋게 만들어야 하고 교육문화위원장인 내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각 구청에 예산을 지원할 때 구청별 예산지원을 통해 강남·북 격차를 해소할 수 있지 않나. -현재 교육청에 지원하는 예산을 각 구청별로 지원하는 것은 상위법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배치된다.그래서 교육예산 외에 나머지 예산을 따로 지원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학교시설을 지역민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복합화와 학교공원화사업이 대표적이다.하지만 이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그래서 ‘시·군 및 자치구의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규정’에 따라 자치구에 예산을 지원한다.그러나 이는 자치구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따라서 현행 제도로는 교육청에 직접적인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정자립도에 따라 자치구별로 심사를 거쳐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바꾸기 위해 시의회에서 입법청원을 준비 중이다.강남·북간 교사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학교급식은 어떻게 해야 하나.급식 문제의 쟁점은 직영 전환에 따른 시설비 지원에 서울시가 인색하다는데 있다.학교자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서 급식시설 관련 예산지원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지휘감독권이 없는 상황에서 시설투자를 왜 하느냐.’며 반대하기 보다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지원해야 하지 않나. -정부에서도 현재 초등학교에서만 실시되고 있는 직영급식을 중·고교로 확대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현재 급식과 관련해 서울시에 청원이 들어와 있다.20만명이 서명했는데 대조 작업 중이다.내용을 보면 유기농 재료를 쓰고 자치단체의 예산지원도 수월해진다.서울시가 청원을 받아들여 조례안을 제출하면 곧바로 가결할 생각이다.이는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다. 현재 학원들의 교습 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고 있는 서울시 조례를 개정할 계획은 있나. -사교육비 때문에 그런 것인데 정부에서는 사교육 대책의 성과가 있다고 보고 이러한 규제를 푸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하지만 공부하겠다고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 않나.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이를 보면서 풀어나가겠다. 현재 강북의 학부모들은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학생들을 공부시키는 것을 좋아한다.반대로 강남 등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에서는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일찍 돌려보내는 것을 좋아한다.이러한 상황에서 획일적인 규제가 과연 옳은가. -평준화 체제라 하더라도 다양한 선택은 가능해야 한다고 본다.때문에 제도가 아니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보겠다.교사 시절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해봤지만 과연 생산적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심도 있게 검토해보겠다.서울시 의회 차원에서도 획기적인 방안을 만들어 공정택 신임 교육감과 논의하겠다. 대담 정인학 교육대기자·정리 김재천기자 chung@seoul.co.kr ■ 김충선 상임위원장 프로필 ▲47년생(57세) ▲고려대 서양어문학부·미 피클링대 정치학과 졸업 ▲배성여상·서울국악예고 영어교사 ▲한국자유총연맹 전문위원 겸 교수 ▲월요신문·시사신문 논설주간 ▲신한국당 중앙정치연수원 교수 ▲제13∼16대 대선 유세본부 유세위원 ▲한나라당 동대문을 지구당 부위원장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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