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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 Young 칼럼] 외모 업그레이드 인생 방그레^^이드

    [英 & Young 칼럼] 외모 업그레이드 인생 방그레^^이드

    요즘은 10대에서부터 50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성형외과를 찾는다. 그런 만큼 요구 사항도 천차만별이고, 수술을 대하는 태도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보통 20대 중반의 사람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성형에 대한 나름대로 많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40대 이후 여성 환자는 구체적인 정보를 가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아울러 보수적인 시각 또한 있다. 예를 들면 칼을 대는 수술보다는 주사를 이용한 방법을 선호하는 식이다. 20∼30대 여성은 보다 적극적이다. 시술 방법보다 외모의 업그레이드에 더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술 부위나 방법도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다. 경제적 자립도가 높고 결혼을 전후한 20∼30세대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가장 고조되는 시기다. 역시 눈과 코 성형에 관심이 높다. 눈의 경우 최근에는 쌍꺼풀 수술만 하기보다 앞트임과 뒷트임, 애교수술(눈 아랫부분을 도톰하게 하는 시술)까지 같이 한다. 전체적으로 크고 시원한 눈매를 만들고자 함이다. 때문에 김태희나 한가인 눈처럼 해달라고 주문하는 사람도 있다. 눈의 폭과 높이가 조화롭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보형물로 콧등과 코끝을 같이 올리는 코 성형법은 코 모양이 부자연스럽고 부작용도 많다. 보다 자연스러운 모양을 위해 콧등에는 보형물을, 코끝엔 연골을 넣는 것이 좋다. 외모를 부의 상징이나 사회적 지위라고 생각하는 40∼50세대는 피부나 몸매 관리에 적극적이다. 주름과 가슴, 체형 교정(지방흡입)을 선호한다. 가슴성형을 하는 사람들도 예전보다 많아지고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비만 인구가 늘면서 체형교정의 대표적인 방법인 지방 흡입술을 받는 사람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몸짱 아줌마처럼, 연예인 황신혜씨처럼 만들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몸매는 무조건 지방흡입을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우선 운동으로 몸매를 가꾸고 상황에 따라 지방흡입술을 받기를 권한다. 40∼50대 여성들이 원하는 성형은 단연 주름 성형이다.“탤런트 박정수씨처럼 주름 없는 얼굴을 갖고 싶다.”며 상담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월의 흔적인 주름을 얼굴에서 지우고 싶은 것은 대다수 중년 여성의 희망일 것이다. 눈 주변 주름과 입가의 팔자 주름을 개선하기 원하는 경우도 많다. 눈 주름은 눈꺼풀이 처지고, 눈 아래 지방이 나오면서 문제가 된다. 나이가 들어보이는 이 주름은 늘어진 피부를 없애는 상안검 시술과 지방을 제거하는 하안검 시술로 보정한다. 눈가 주름과 미간 주름이 있는 경우 보톡스 주사로 시술을 받는다. 팔자 주름의 경우 콧망울 주변이 꺼져 더 깊이 생기기 때문에 이 부분을 채워주는 귀족수술을 많이 하는 편이다. www.ynybeauty.co.kr 영앤영성형외과의 허재영 원장과 윤지영 원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성형외과 전문의. 세브란스 병원 전문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두개안면외과학회·국제성형외과학회의 정회원이다.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강사, 보보스성형외과 원장을 역임한 허 원장은 눈 성형 전문으로 유명하다. 코 성형으로 정평이 난 윤 원장은 이지함 성형외과와 정원 성형외과의 원장을 지냈다.
  • 지자체, 복지예산 ‘맘대로 축소’

    아동복지시설 지원금의 대폭 축소는 국고보조금 사업의 상당부분을 지난해 분권교부세를 신설해 지방자치단체에 넘긴 것과 연관이 있다. 정부가 분권교부세를 총액 관리 수준으로 점검하다 보니 자치단체들은 자의적으로 배분하고 싶은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고아원과 양로원, 장애인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은 중앙정부가 자치단체에 국고보조금을 보내면, 지자체가 일정 비율의 자체 예산을 보태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때문에 국고보조금은 주어진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었고, 자치단체도 국고보조금을 쓰려면 지방비 분담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분권교부세가 신설되면서 530여개 국고보조금 사업 가운데 149개 사업이 자치단체 업무로 바뀌었고, 예산도 자치단체 몫이 됐다. 지차단체가 분권교부세를 자체 판단에 따라 해당 사업에 배분할 수 있도록 재정운용의 자율성이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자치단체 대부분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데다 국고보조금을 줄 때의 지방비 의무분담 기준도 사라지는 바람에 오히려 이들 사업에 대한 재정투자는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즉, 자치단체 재정능력에 따라 복지시설 지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업별 예산을 마음대로 줄이거나 늘려도 견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관리·감독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면서 “예산 편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내지만 권고일 뿐, 강제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행자부 관계자도 “자치단체의 자율성 확대라는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에 분권교부세 집행내역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권교부세 지원이 충분치 않은 것도 문제다.2004년 149개 사업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 규모는 9581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국고보조금을 대체한 분권교부세는 845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분권교부세율을 내국세의 0.83%에서 0.94%로 높여 1조 24억원을 배정했다. 따라서 이들 사업에 대한 예산 증가율은 2년 동안 4.6% 그쳐 매년 10%를 웃도는 정부 복지부문 예산 증가율은 물론, 전체 예산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분권교부세의 60∼65%가량이 사회복지 분야에 지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내국세에 고정시킨 분권교부세는 늘어나는 사회복지 분야 재정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분권교부세 대상사업과 재정규모의 적정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표’ 안되는 아동복지 지원금 깎아 노인에 선심

    ‘표’ 안되는 아동복지 지원금 깎아 노인에 선심

    아동복지시설들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교사 인건비가 몇 개월씩 밀리는 곳도 있고 심한 경우 아이들 생계비가 늦게 나와 어려움을 겪는 보육원도 있다. 중앙정부가 관리하던 아동복지시설 지원사업이 지난해부터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선거권자’들이 있는 노인복지시설에 지원금을 더 주며 ‘선심’을 쓰는 바람에 아동시설이 홀대를 받고 있고 있는 것이다. ●교사 월급 밀리고 빚내 생활도 경북의 A보육원은 지난해부터 인건비와 운영비 지원금이 줄어 곤란을 겪고 있다. 보육원측은 “난방비, 건물유지비, 교통비 등 운영비가 줄어 시청에 얘길 해도 예산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고 말했다. 전남의 B보육원도 지난해 상반기 운영비와 인건비가 30% 정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 보육원은 시청에 건의해 연말에 받아 그나마 문제를 해결했다. 이 보육원 관계자는 “지방 보육원에는 많아야 1년에 2000만원 정도가 기부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정부지원이 제때 안 되면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경남의 C보육원 관계자는 “시설 아동들도 학원도 다니고 해야 하는데 추가 지원을 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에서 시설아동을 관리할 때는 학원비 등 사교육비나 이벤트행사 비용을 청구하면 어렵지 않게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방으로 이양된 뒤에는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경북의 D보육원도 근근이 생활을 꾸리고 있다. 특히 갓난 아기방은 교사들이 2교대로 돌봐야 하는데 인건비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교사 한 사람이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보육원측은 “지원이 제대로 안 되니 교사들도 힘들어하고, 일이 힘드니 교사 충원도 할 수 없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지역의 E보육원은 교사들 월급이 6개월이나 밀려 교사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이 보육원 교사는 “보육원에서 빚까지 내 운영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 생계비가 밀리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아이 우리 예산으로 못키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동복지시설 종사자들의 불만은 극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지방 소도시의 아동복지시설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보육원 관계자들은 아동복지사업을 지방으로 이양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보육원 종사자는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소중한 이 시기에 아동들이 홀대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일례로 교부세 항목을 살펴봐도 아동복지 예산은 노인이나 장애인 복지예산과 달리 기타예산으로 분류돼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에서도 아동복지는 전담 부서가 따로 없이 여성복지 부서에서 맡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아동복지시설들은 아이를 맡는 것을 꺼리고 있다. 경기도의 한 보육사는 “전에는 시설보호아동이 발생하면 아이 상태나 지역의 시설 상황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도 했으나 요즘은 절대 안 받으려 한다. 다른 지역 아이를 우리 지역 예산으로 키울 수 없다는 지역이기주의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 지역의 보육사는 “노인복지사업에는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어 예산을 쓰면서 애들한테 들어갈 돈은 없다고 한다. 막말로 애들이 발언권 없고 투표권 없으니 밀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도의 한 보육시설 원장도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와 지자체장의 관심도에 따라 지원이 달라지기 때문에 복지사업은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혜승 장세훈기자 1fineday@seoul.co.kr
  • 경총 연찬회서 본 한국경제의 갈길

    환율불안, 고유가 등으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8일 서울 조선호텔에 가진 ‘제29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볼프강 클레멘트 전 독일 경제노동부 장관이 제시한 국가·기업·노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소개한다. ■ 클레멘트 獨 前경제장관 “獨, 건보료등 고용비용 낮추기 나서” 한국이 분단으로 인한 긴장과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독일의 ‘상호접근을 통한 변혁 정책’을 상기하게 된다. 독일도 이 과정에서 많은 참을성을 가져야 했지만 결국 성공했다. 독일은 15년 전에 통일을 이뤘지만 옛 동독지역의 생활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재건을 위해 옛 동독에 투자하는 비용은 연간 국민총생산(GDP)의 4%인 800억유로에 달한다. 이런 배경에서 독일은 매우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도 1.5%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때문에 ‘어젠다 2010’ 개혁프로그램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데 폭넓은 합의가 이뤄졌고, 어젠다 2010을 통해 국민과 기업의 세부담이 대폭 경감됐고 건강보험과 연금보험에서 가입자의 자기부담률을 높여 임금외 비용의 상승을 막았다.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근로시간이 다시 유연하게 조정됨으로써 주당 근로시간이 최고 42시간까지 늘어났다. 독일정부의 새 과제는 2008년부터 기업들에 최대 30%의 과세기준을 도입하고 고용보험료 및 건강보험금을 인하해 임금외 비용을 총 급여의 40% 미만으로 낮추는 것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과 기업에게 신뢰할 수 있으면서도 경제적이고 또 친환경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국내총생산 중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것도 더없이 중요하다. 중국은 매년 연구개발비를 20%씩 늘리고 있는 반면 EU회원국들의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국내총생산의 0.2%에 불과하다. ■ 한덕수 부총리 “국민연금 적정부담·급여체제로” 최근 세제개편 방향과 관련해 양극화 해소와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들어가는 비용을 국민과 기업에 넘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과거의 정부주도 개발연대 이후 유지돼온 재정지출 구조를 먼저 조정할 계획이다. 세입에서도 여러가지 조세감면 제도를 재검토하고 음성 탈루소득에 대한 세정을 강화하며 현행 조세체계 내에서 세목을 신설하거나 세율을 올리지 않고도 미래의 재정소요를 충당할 수 있는 방안을 금년 중 마련하겠다.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는 투자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정부는 올해 6.5%의 투자 증가를 예측하고 있으나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던 과거 성장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투자부진이 문제인데,3월과 5월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형 중소기업을 중점 지원하는 내용의 단계적인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의 경우 공영형 혁신학교 제도를 도입하고 자립형 사립고의 시범운영을 확대하고 의료 역시 영리법인의 필요성과 보충형 민간건강보험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교육·의료·보육 등 사회서비스업의 성장동력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저부담·고급여’ 체제를 ‘적정부담·적정급여’ 체제로 바꿔나갈 것이다. 경제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이 필요하지만 시장친화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채택할 방침이다. ■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기업 사회적 책임·윤리경영 해야”포천이 존경받는 기업을 선정할 때 빠뜨리지 않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경영을 하면 종업원들의 존경심과 충성심이 강해진다. 소비자들도 윤리경영으로 이미지가 좋은 기업의 제품을 선호한다. 사회적 책임, 윤리경영은 또 기업의 이익과도 연관이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조사 결과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의 주주이익이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우리나라도 전경련 조사결과 윤리헌장을 가진 기업의 1999∼2002년 주가상승률이 46%인 반면 윤리헌장이 없는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22%에 그쳤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우리 사회는 가끔 너무 지나치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할 때가 있다. 과거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데도 학교에 거금을 기부하는 기업을 본 적이 있다.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금방 부도가 났다. 유럽이나 미국·일본기업과 우리기업의 사회공헌도를 비교하는데, 미국이나 영국은 개인주의 영향으로 기업보다 개인 기부가 많고 유럽은 과도한 조세부담으로 기업이나 개인보다 국가가 책임지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 대기업들의 사회공헌비는 경상이익의 3% 수준이다. 요즘 재벌에 대한 비판은 지배구조문제, 분식회계, 협력업체 관계 등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반기업 정서에 따른 비판 측면도 있다. 대선자금 수사 때 나타났듯이 윤리경영은 기업에만 강조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정리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복합극장 기능 갖추는데 최선”

    “예를 들어 유명가수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빌려 공연해 10억원을 벌어가는데 그저 대관료만 받는 것이 타당합니까. 공연 전에 철저하게 명분을 따져보고 협상을 해 돈을 나눠 가져야지요.” 지난해 12월 세종문화회관의 경영책임을 맡은 김주성(59) 사장은 기업 CEO 출신답게 예술현장에서의 경영을 유난히 강조했다. 코오롱 그룹 부회장을 지낸 그는 협정요금이라는 대관료의 허구성에 대해서도 ‘오버’한다 싶을 정도로 거침없이 비판했다.“대관료가 협정요금이긴 하지만 예컨대 부동산 중개할 때 협정요금을 제대로 받느냐.”는 식이다. 문제는 예술에 경영논리를 적용하는 게 아니라, 이같은 ‘거친’ 인식이 자칫 예술 그 자체를 다치게 할 우려가 없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세종문화회관이 ‘돈 되는’ 일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김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의 9개 산하 예술단체 중에는 소년소녀합창단처럼 일반 대중으로부터 소외된 곳도 있지만, 유지할 필요가 있는 단체에 대해서는 이익을 따지지 않고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예술단원들에 대한 오디션제 시행 등 첨예한 사안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누군가 ‘오디션이라고 하면 예술가들이 싫어한다.’고 말해주더군요. 처음에 뽑을 때 하는 게 오디션이고, 중간에 실시하는 것은 기량 평가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어쨌든 평가는 있어야 합니다.” 프로의 세계에서 잘하든 못하든 같이 가는 풍토는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세종문화회관은 콘서트 전용홀 건립과 별개로 공연장 업그레이드 작업은 계속 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음향전문가 등에게 컨설팅을 맡겨 놓은 상태로, 시로부터 예산도 추가로 지원받겠다는 것이다.“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잠실종합운동장’ 같은 곳임을 알아야 합니다. 콘서트,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복합극장으로서의 기능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그동안 지적받아온 세종문화회관의 낮은 재정자립도도 풀어야 할 과제.“올해 예산의 40% 이상은 자생적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김 사장은 “앞으로 법인·개인후원회를 보다 활성화하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최대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상 70여대, 지하 138대에 불과한 세종문화회관 주차장에 대해 김 사장은 비록 공간은 비좁지만 ‘서비스 매뉴얼’을 만들어 지키도록 하는 등 질적인 면에서는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깡촌’ 함양군 알고보니 부자마을

    경남 함양군에 ‘억대부농’이 1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돼 화제다. 지리산과 덕유산에 둘러싸인 함양군은 인구 4만여명의 ‘깡촌’으로 절반이 농사를 짓고 산다. 2일 함양군에 따르면 지난해 농사를 지어 1억원이상 소득을 올린 농가는 112가구로 나타났다.군내 8000여 농가의 평균소득 2050만원에 비하면 5배이상 높은 것이다. 도내 평균은 2604만원이고, 전국 평균은 2900여만원에 불과하다. 함양군에 억대부농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사과와 한우 가격이 크게 오른데 힘입었지만 무엇보다 군이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한 ‘100+100운동’의 결과다.100+100운동은 연간 1억원이상 소득을 올리는 군민과 100살이상 장수하는 노인이 각각 100명이 넘도록 하겠다는 군정목표다. 우선 농업인 후계자 등을 대상으로 경영 컨설팅을 지원했으며, 농가에 대한 보조 대신 각종 정책자금 융자를 알선하는 등 자립기반 조성에 힘썼다. 군이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할 당시 군내 1억원이상 소득자는 2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 71명으로 늘었다가 3년만에 목표를 달성한 것. 지역별로는 서상면이 24명으로 가장 많았다.파프리카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화훼·딸기 육묘 등 시설채소와 한우사육으로 소득을 올렸다. 다음으로는 안의면(21명), 함양읍(17명) 순이었다. 특히 군내 최고 부자마을은 함양사과 단지인 수동면 도북마을.80가구가 사는 마을에서 억대부농이 7명이고,5000만원이상 고소득자도 13명이나 됐다. 개인별로는 유림면 박모(45)씨가 최고. 박씨는 돼지 2500마리를 키우며, 흑돼지를 분양해 6억 3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번에 억대부농에 합류한 41명은 대부분 복합영농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함양읍 권모(45)씨의 경우 2004년까지 부인 박모(45)씨와 함께 벼농사 5.6㏊와 양파 1㏊를 재배하고, 위탁영농을 했으나 소득은 8000만원선에 머물렀다.그러다가 군의 권유로 지난해 초 논 1.1㏊와 양파밭 0.8㏊를 늘리고, 한우 10마리를 입식, 꿈을 이뤘다. 권씨는 “군의 지원으로 매월 3∼4차례 방문하는 축산 컨설턴트의 조언을 받아 축사를 개축해 사료를 절감할 수 있었으며, 축사에서 나오는 퇴비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며 성공비결을 설명했다. 군은 억대부농 육성계획이 3년만에 달성되자 오는 2010년까지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과와 곶감·한우·흑돼지·딸기 등 시설채소를 전략품목으로 정하고 지난해 소득 7000만원이상 농가를 집중적으로 지원, 소득이 1억원에 도달하도록 할 계획이다. 노원섭 농정기획계장은 “농가의 영농의욕을 높이기 위해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우수농가를 선발, 선진지 견학 기회도 줄 것”이라며 “생산품은 농협의 협조를 받아 대형 마트 및 백화점 등에 판로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함양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길음 대우푸르지오

    [역세권 아파트 탐방] 길음 대우푸르지오

    길음대우푸르지오는 길음 뉴타운을 대표하는 단지로 꼽힌다. 지난해 4월 입주를 시작했는데 벌써 분양가 대비 최고 70∼80%가량 올라 있어 뉴타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길음뉴타운은 지난 2002년 10월 왕십리 및 은평과 함께 뉴타운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강북지역 유망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과 정릉 일대 28만 7000평으로 이뤄진 길음뉴타운은 2008년까지 1만 5100가구 3만 95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모두 9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길음 1구역(래미안길음1차)은 2003년 1월, 길음 2·4구역은 지난해 4월 입주했다. 길음대우푸르지오가 2구역 안에 있다. ●작년 4월 입주… 23평형은 100%이상 치솟아 재개발 5,6구역은 내외장공사가 진행중으로 5구역(래미안 길음2차)은 오는 6월,6구역(래미안길음3차)은 오는 11월 입주한다.9구역은 올해말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7,8구역은 오는 3월경 사업시행인가가 떨어질 계획이다. 길음뉴타운 내엔 2008년까지 자립형사립고도 들어선다. 2구역을 재개발한 길음푸르지오는 7∼18층 36개동 23∼50평형 총 2278가구(15평형 210가구는 임대)로 구성되어 있다. 재개발되면서 이전의 달동네 이미지를 씻어냈다.23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1억 2270만원이었으나 한 번도 값이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올라 2월 현재 최고 2억 5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친환경 시설 수두룩한 ‘녹색단지´ 고차가 80m에 이르는 지형적인 단점을 극복하고 북한산과 잘 어울리도록 만든 설계는 자랑거리다. 지형을 이용한 100m 계단형 산책로,20m 인공폭포 등을 비롯해 벽천, 연못, 공원 등 친환경시설이 많아 녹색타운으로도 불린다. 단지내 스포츠센터도 있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차로 3분 거리다. 길음초, 영훈초, 미아초, 영훈중, 영훈고, 대일외고 등 교육시설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길음푸르지오와 함께 입주를 한 인접 단지인 북한산 e-편한세상은 4구역을 재개발해 지어졌으며 10∼19층 26개동 24∼43평형 1881가구(13평형 임대 276가구 포함)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철 길음역까지 차로 3분거리다. ●교통체증이 ‘옥에 티´ 그러나 교통체증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다.2004년 7월1일 도봉, 미아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전격 시행되면서 이미 정체가 심한 교통난을 가중시켰다. 특히 길음뉴타운 출입로인 인수로와 삼양로는 상습 정체 도로다. 원래 정체가 심했지만 5200가구가 입주한 뒤 더 심해졌다. 길음뉴타운 인근에 우이∼신설동 경전철 노선이 들어서면 교통량이 어느 정도 분산되겠지만 2008년까지 9000여가구가 더 입주하고 2012년이면 미아뉴타운에도 4000여가구가 추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교통체증 개선책이 절실하다는 평이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평준화 폐지 변죽 울리지 마라

    정부 일각에서 고교평준화의 골격을 해치는 정책 구상이 흘러나와 교육현장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해당부처는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조변석개하는 교육제도에 휘둘려온 학생·학부모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기획예산처가 구상하고 있다는 고교진학선택제는 말 그대로 학생이 고교를 선택하는 것으로 지난 30여년간 교육 당국이 학교를 배정해온 고교평준화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또 학생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바우처(쿠폰)제도를 제시했다. 바우처는 미국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저소득층 자녀들이 정부에서 받은 교육쿠폰으로 좋은 여건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본떠 우리도 교육비를 학교가 아닌 학생들에게 바우처로 직접 지급, 학생이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찾아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고교진학선택제는 기획예산처 스스로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지만 그 자체에 많은 문제점과 한계가 있다. 우선 바우처의 개념이 모호해 평준화의 부산물인 교육의 하향평준화와 교육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바우처제도가 도입되면 학교간 과열경쟁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광역학군 도입이 전제가 돼야 하는 등 여러가지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에서는 현재 평준화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가 점차 늘고 있으며 자립형사립고를 2007년까지 시범운영한 뒤 확대실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정이 이런 만큼 고교입시제도만큼은 부처간 합의를 거쳐 한목소리로 나와야 한다.
  • 노인 8만명에 일자리 제공

    노인 일자리 8만개가 새로 제공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국고 520억원 등 총 1106억원의 예산을 책정, 보건복지와 교육, 환경, 교통 등 사회적 서비스 분야에 참여하는 노인들의 인건비를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형태로 8만명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3만 5000개보다 130%가 늘어난 규모이다. 이를 위해 건강한 노인이 생활이 어려운 노인을 직접 방문해 돌보는 ‘노·노 케어’ 등 복지형 일자리를 지난해 1750개에서 올해에는 1만 2000개로 대폭 늘리는 대신 단순 노무형인 공익형 일자리 비율을 축소, 노인 일자리사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복지부는 이같은 노인 일자리사업에 지자체나 노인회 등 참여기관의 특성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공익형, 노인복지회관 중심의 교육형, 재가노인 복지시설 중심의 복지형, 시니어클럽 및 대한노인회 중심의 자립지원형 형태로 구분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인 일자리사업 수행기관인 대한노인회, 시니어클럽 등에 대한 지원 및 노인 일자리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10만개의 민간분야 노인일자리를 추가로 발굴, 취업을 알선할 계획이다.노인 일자리사업 참여 희망자는 이달 중 거주지 시·군·구 등 사업 수행기관에 참여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참여자는 65세 이상의 신체활동이 가능한 노인(직무 성격에 따라 60세 이상도 가능)으로, 신청자가 많을 경우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우선 선발하게 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강북 자립형사립고 부지 100년간 임대

    서울시는 은평·아현·길음 뉴타운에 들어서는 자립형 사립고 부지를 최장 100년 임대해 주기로 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2일 “서울 강북지역 3개 뉴타운에 들어서는 자립형 사립고의 성공적인 유치와 안정적 학교 운영을 위해 부지 임대기간을 최대 100년까지 연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오는 7월1일 시행 예정인 도시재정비 촉진에 관한 특별법(도시재정비법)은 학교부지 임대기간을 5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또한 ‘고등학교 설립 등 운영에 관한 규정’에 설립자가 학교부지를 소유하고 있을 때에만 허가를 내주도록 돼 있던 것을, 땅이 없는 설립자라도 지자체로부터 부지를 임대해 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도시재정비법에 반영시켰다. 서울시의 이같은 조치는 자립형 사립고 설립의 걸림돌이던 땅값이 비싼 부지 확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강북 자립형사립고 부지 100년간 임대

    서울시는 은평·아현·길음 뉴타운에 들어서는 자립형 사립고 부지를 최장 100년 임대해 줄 방침이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2일 “서울 강북지역 3개 뉴타운에 들어설 자립형 사립고가 안정적으로 학교 운영을 하도록 부지 임대기간을 최대 100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오는 7월1일 시행 예정인 도시재정비 촉진에 관한 특별법(도시재정비법)은 학교부지 임대기간을 5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또한 ‘고등학교 설립 등 운영에 관한 규정’에 땅이 없는 설립자라도 지자체로부터 부지를 임대해 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의 이같은 조치는 자립형 사립고 설립의 걸림돌이던 땅값이 비싼 부지 확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도시재정비법 시행령에 반영해 줄 것을 다음주 중 건설교통부에 건의할 계획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노숙인 아닌 이름 석자로 불리고 싶다”

    “노숙인 아닌 이름 석자로 불리고 싶다”

    1일 오전 8시 용산구민회관. 서울시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노숙인 일자리갖기 프로젝트’에 참여할 노숙인 1000여명이 새벽부터 몰려들어 구민회관 앞 인도를 가득 메웠다. 오전 8시30분, 구민회관 입장이 시작됐다. 간단한 참가 신청 절차를 마친 노숙인들에게 옷 한벌과 점심 식권 한장이 주어졌다. 오리엔테이션 기간 동안 이들은 ‘하이서울’마크가 새겨진 푸른색 모자와 유니폼을 입는다. 시는 이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려 유니폼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체면 버리고 재기 성공하라.” 오전 10시30분, 노숙인들과 똑같이 푸른 유니폼을 입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첫 연사로 나섰다.“모자를 조금만 올려써봐요. 얼굴이 안 보여요.”라며 강연을 시작한 이 시장은 “모자를 눌러쓰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 아직 정신을 덜 차렸습니다.”라는 직언을 쏟아냈다. 이 시장은 하루 한끼도 못 먹었던 10대 시절, 환경미화원으로 일했던 대학 시절 등 거지와 다를 바 없었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시장은 “기업은 동정하는 마음으로 직원을 뽑는 곳이 아닙니다.”라면서 “교회나 복지회관에 다니며 밥을 얻어먹으려면 차라리 굶고, 일할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시는 여러분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자립하겠다는 약속을 해주길 당부했다. ●“아기 분유값이라도 벌고 싶다.” 이 시장의 강연을 경청하며 간간이 박수를 보냈던 박모(53)씨.20년 전 결혼에 실패하고 혼자 살아온 박씨는 IMF 외환위기 때, 기능공으로 일해왔던 공장에서 쫓겨났다. 쉼터 생활이 올해로 8년째인 박씨는 “나도 이명박 시장만큼 못살았다. 이번만큼은 꼭 내 일자리를 찾아 노숙인이 아닌 내 이름 석자로 불리고 싶다.”며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15개월 젖먹이 아이와 함께 공원 등지에서 6개월 가까이 노숙을 했던 김모(33·여)씨도 서울시의 첫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며 빚더미에 앉은 김씨는 “남편도 노숙인이 돼 거리를 떠돌고 있다.”면서 “아기 분유 값이라도 벌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기업들 “노숙인들 일하는 것 지켜봐요.” 기업 관계자 50여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노숙자들을 아직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지만 사회복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크기에 우선은 이들은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SH공사 이철수 사장은 “사회 복지 차원에서 노숙인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120명 정도를 우선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산업개발 박현우 관리과장은 “일단 3명에게만 일자리를 주고 결과가 좋으면 협력업체에도 이 인력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숙인들은 1∼4일 나흘 동안 용산과 중구 구민회관에서 특별정신교육, 안전교육, 건강관리, 참여기업 사업설명회 등 교육을 마치고 6일부터 은평뉴타운 건설 현장 등 147개 기업에 투입된다. 임금은 통상적인 공사장 일용인부 임금의 최저액인 5만원을 기준으로 해 시가 50%인 2만 5000원을, 건설회사가 나머지를 댄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신입생50% 강북 배정”

    서울 강북지역 자립형 사립고(자사고) 설립 예정지역이 아현 뉴타운 3구역과 은평 3지구, 길음 8구역 등 3곳으로 확정됐다. 또 선발인원의 50%를 강북 학생들에게 우선 배정키로 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오는 2008년까지 강북의 아현, 길음, 은평뉴타운 등 3곳에 자사고를 설립키로 하고, 오는 3월까지 학교 운영법인을 공모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강남·북 교육 불균형 해소를 위해 시 세금인 취득세와 등록세의 1%인 300억원을 강북지역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서울시 교육지원 조례’를 제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자사고의 전체 선발학생 가운데 50%를 강북지역에 배정하고, 장학금을 기존보다 2배 많은 30%를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일반고보다 3배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는 학비 부담 때문에 자사고를 다니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강북지역 합격자에게 우선적으로 장학금 혜택을 줄 방침이다. 이 경우 강북지역 학생들의 60%가량이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된다. 이 시장은 그러나 “강북은 한강을 기준으로 나눈 것이 아니라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혀 정확한 ‘강북’의 범주는 추후 서울시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획정될 전망이다. 자사고 설립예정 지역은 시범 뉴타운 지역인 은평구 진관외동 479-23 은평 3지구(4331평), 성북구 길음동 602-3 길음 8구역(4538평)과 2차 뉴타운 지역인 서대문구 아현동 646-41 아현 뉴타운 3구역(3235평) 등이다. 학교법인 신청은 자격제한이 없으며, 학교법인이 결정된 뒤 학교법인 설립인가(신설시) 또는 정관변경(기존학교), 교사건립 등을 거쳐 2008년부터는 신입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시는 학교법인에 학교부지를 임대하거나 토지 매입비용을 20∼50년까지 분할 상환토록 해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과학영재고를 서울에 1곳 더 세우기로 했다. 영재고는 기존에 있는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2곳 중 1곳을 지정해 전환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2008년까지 구로구 궁동에 신설되는 과학고를 영재고로 개교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아현·은평·길음 3곳 강북 자립형사립고

    서울 강북지역 자립형 사립고(자사고) 설립 예정지역이 아현 뉴타운 3구역과 은평 3지구, 길음 8구역 등 3곳으로 확정됐다. 또 선발인원의 50%를 강북 학생들에게 우선 배정키로 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오는 2008년까지 강북의 아현, 길음, 은평뉴타운 등 3곳에 자사고를 설립키로 하고, 오는 3월까지 학교 운영법인을 공모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강남·북 교육 불균형 해소를 위해 시세금인 취득세와 등록세의 1%인 300억원을 강북지역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서울시 교육지원 조례’를 제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자사고의 전체 선발학생 가운데 50%를 강북지역에 배정하고, 장학금을 기존보다 2배 많은 30%를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일반고보다 3배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는 학비 부담 때문에 자사고를 다니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강북지역 합격자에게 우선적으로 장학금 혜택을 줄 방침이다. 이 경우 강북지역 학생들의 60%가량이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된다. 이 시장은 그러나 “강북은 한강을 기준으로 나눈 것이 아니라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혀 정확한 ‘강북’의 범주는 추후 서울시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획정될 전망이다. 자사고 설립예정 지역은 시범 뉴타운 지역인 은평구 진관외동 479-23 은평 3지구(4331평), 성북구 길음동 602-3 길음 8구역(4538평)과 2차 뉴타운 지역인 서대문구 아현동 646-41 아현 뉴타운 3구역(3235평) 등이다. 학교법인 신청은 자격제한이 없으며, 학교법인이 결정된 뒤 학교법인 설립인가(신설시) 또는 정관변경(기존학교), 교사건립 등을 거쳐 2008년부터는 신입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시는 학교법인에 학교부지를 임대하거나 토지 매입비용을 20∼50년까지 분할 상환토록 해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과학영재고를 서울에 1곳 더 세우기로 했다. 영재고는 기존에 있는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2곳 중 1곳을 지정해 전환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2008년까지 구로구 궁동에 신설되는 과학고를 영재고로 개교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발칵 뒤집힌 교육계

    발칵 뒤집힌 교육계

    31일 오전 기획예산처가 발칵 뒤집혔다. 일부 중앙언론사와 인터넷 뉴스사이트에 뜬 ‘기획예산처가 고교진학 선택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 때문이다. 기획예산처는 보통 조간매체에 난 기사에 대한 해명자료를 오후 늦게 낸다. 그러나 이날은 오전 9시가 조금 지나자 급히 기사 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해명자료를 냈다. 기획처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은 이 기사가 우리 사회의 아킬레스건인 ‘교육 평준화’ 문제를 다뤄, 진화 시기를 놓쳤다가는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단은 관련 부처들의 전면 부인으로 고교진학 선택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광역학군제 등과 함께 평준화제도의 틀은 유지하면서 학력의 하향 평준화와 교육 양극화를 해소할 중·장기 방안으로 언제든 재검토될 수 있어 관심의 고삐를 늦추기는 어렵다. 기획처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한 고교진학 선택제의 골자는 고교진학 때 교육당국에서 학교를 추첨으로 임의 배정하지 않고 학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광역학군제 도입과 정부의 교육비 지원을 학교가 아닌 학생에게 직접 바우처(쿠폰)로 지급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만약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일부 불이익이 예상되는 학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강남북간 교육 불평등과 이에 따른 강남 선호, 부동산 양극화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기획처는 해명자료에서 “고교진학 선택제 같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기획처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검토중인 바우처제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교육분야는 문제가 많아 검토 대상에서 뺐다.”고 한 말이 와전됐다고 ‘변명’했다. 실무자들도 교육부와 전혀 협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교육부의 실무 책임자도 “고교진학 선택제는 사전 전혀 검토된 적이 없다.”고 기획처와 똑같은 소리만 했다. 고교선택권의 허용은 현재 시행중인 고교 평준화제도와 배치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고교진학 선택권의 도입에 앞서 도·농간 현격한 시설격차를 해소, 교육여건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강남북 지역이 함께 묶이게 학군을 조정해 강북에 사는 학생들이 강남에 있는 학교에 지원하고, 강북에 좋은 자립형 사립고 등 학교들을 유치 또는 발전시킨다면 교육·부동산 양극화를 해소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교육개혁 차원에서 추진해온 바우처제도의 효과와 관련해 학계·교육계·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한창이다. 바우처제도는 1950년대부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거주지에 속해 있는 학군내 학교뿐 아니라 교육여건이 좋은 다른 학군의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다. 대상자는 바우처로 공립학교뿐 아니라 사립학교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 고교선택제의 도입 여부는 교육개혁과 맞물린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이다. 특정 부처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파장을 고려할 때 여론을 떠보려고 사견(私見)이라는 안전장치를 한 채 슬쩍 흘려본 것은 아닌가 하는 얘기도 나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현금만 받는 구청 문화·체육시설

    서울 강남에 있는 ‘봉은테니스장’에서는 신용카드를 쓸 수가 없다. 구청이 운영하는 테니스장이다. 많게는 한달에 500여명이 이용할 만큼 인기있는 곳이지만 월 테니스 강습료 12만원을 전액 현금으로만 내야 한다. 회사원 박모(30)씨는 “재정 자립도가 뛰어난 강남구의 직영시설에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서울 용산구 문화체육센터는 수영·헬스 같은 체육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외국어·서양장기 강습 등 일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수강료를 현금으로만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만 들고 접수를 하러 왔다가 부랴부랴 현금을 찾으러 은행에 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수수료 부담 때문에 카드 결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구청들이 운영하고 있는 문화체육시설 가운데 상당수가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일부 구청들은 신용카드 결제 지침만 일선에 내려보내고 실제 현장 확인은 게을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강동구가 운영하고 있는 ‘해공골프연습장’은 지난해 6월 개장해 지금까지 3000여명이 다녀갔을 만큼 인기가 높다. 구청이 하는 것이라 믿을 수 있고, 시설도 좋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1개월에 14만∼15만원,3개월에 38만∼41만원인 강습료를 전액 현금으로만 받고 있음이 확인됐다. 강서구의 ‘마곡유수지테니스장’에서도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없다. 이곳 관계자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카드를 받을 형편이 안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기보다 작은 종로구 ‘삼청테니스장’에서는 신용카드를 받는다. 동대문구 ‘장평공원테니스장’에서도 신용카드는 무용지물이다. 성북구 ‘성북구민체육관’이나 강북구 ‘삼각산문화예술회관’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용카드를 안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자치단체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 해공골프연습장을 위탁관리하고 있는 강동구 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개장 이래 신용카드 수납을 거부한 적이 없다. 직원이 뭔가 잘못 알고 실수한 것”이라고 했다. 봉은테니스장의 현금결제 강요와 관련, 강남구 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전화를 통해 신용카드 전산망에 연결할 정도로 결제가 불편해 이용자들 스스로 카드 사용을 꺼리는 것”이라고 이해되지 않는 해명을 했다. 강남지역의 한 구청 관계자는 “우리 구에서 운영하는 모든 시설에서는 주민 편의를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침이 내려져 있다.”면서 “일선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확인해 엄중 문책하고 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용산문화체육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복지법인 용산상희원에 최근 신용카드를 도입하도록 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현명관회장 27일 한나라 입당

    현명관회장 27일 한나라 입당

    현명관(65) 삼성물산 회장이 제주지사 자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 첫 걸음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한다. 한나라당은 26일 “현 회장을 제주지사 후보자로 영입키로 했다.”면서 “경선 관계 등 자세한 것은 27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있을 입당식에서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 회장은 그동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양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아왔다. 현 회장의 정치인으로의 변신 목적은 그가 최근 펴낸 자서전 ‘아직 끝나지 않은 도전’에서 잘 드러난다. “나에게는 살아오면서 세번의 큰 도전이 있었다. 첫번째는 제주 촌놈이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유학을 온 것이었다. 두번째는 안정적인 직장인 감사원 공무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일이다. 세번째는 유학에서 돌아와 다시 감사원에서 근무하다가 사직하고 삼성에 입사한 것이다.…(중략) 나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 인생은 더 큰 꿈을 가진 현재 진행형이다.” 정치인으로서 인생 4막을 열겠다는 뜻이다. 그는 지난 25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인기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지자체장은 앞으로 최고경영자(CEO)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자체장은 지자체를 주식회사로 경영한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주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을 찾아뵙고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자서전에서 이 회장과의 여러 인연을 소개했다. 현 회장은 “비서실장이 되기 전까지 이 회장과의 인연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면서 “리버사이드호텔 인수에서 빚어진 오해, 인재를 빼앗긴데 따른 질책 등 이 회장으로부터 적지 않은 지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사람에겐 누구나 장·단점이 있으며, 이 회장은 식견과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탁월한 리더라고 했다. 그는 “이 회장은 중요한 회의를 할 때에는 생각을 집중할 시간, 옆에서 방해를 받지 않을 시간을 택하는 데 새벽 2∼4시에 회담이나 회의를 곧잘 갖곤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제주지사 출마에 대해 “제주도가 16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재정자립도 등에서 바닥권 수준”이라며 “제2의 싱가포르, 글로벌 아일랜드를 만들어 도민에게 선물해 주는 것이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도서관을 살리자] (중)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도서관을 살리자] (중)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도서관은 더 이상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도서관은 ‘자료저장소(Archive)’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시민활동의 중심 공간이 되고 있다.‘도서관=독서실’로 인식되는 우리 현실에서 도서관이 전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조차 벅차다. 하지만 ‘문화강국’을 꿈꾼다면 우리도 도서관의 변화하는 모습을 받아들이고 또 가꾸어가야 한다. 뉴욕공공도서관의 대표적인 연구도서관인 과학산업도서관과 공연예술도서관을 통해 도서관이 시민의 문화·경제 활동의 중심이 되는 모습을 살펴본다. |뉴욕 김유영특파원|뉴욕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주변의 메디슨가. 통유리로 싸인 현대식 건물 1층의 로비에 들어서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말한 ‘내 모토는 첫째는 정직이고 다음은 산업이요, 다음은 집중’을 비롯, 유명 사업가·과학자 50여명의 명언이 늘어서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세계적인 금융사인 UBS 페인웨버가 제공한 21개의 모니터에서 주가·환율과 CNN 등이 실시간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곳은 디지털 정보화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1996년 1억달러를 들여 개관한 과학산업도서관(SIBL)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뉴욕시장은 “금융·과학·산업 부문에서 뉴욕은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도서관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지만, 우리들이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사소한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돈을 벌게 해준다 이곳의 소장자료는 마케팅, 광고, 금융, 특허·상표권, 기업연감, 컴퓨터 등 모두 1800만건 이상에 달한다. 그러나 자료를 뛰어넘어 시설과 프로그램 등이 머릿속에 그려왔던 도서관의 개념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유료자료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컴퓨터 70여대가 놓인 지하 1층의 전자정보센터로 내려가면 도서관을 ‘개인 사무실’로 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월 이용료가 1500달러에 달하는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사’의 실시간 뉴스도 제공된다. 블룸버그사의 모니터 2개에 개인 노트북까지 펼쳐놓고 주가·환율 그래프를 체크하는 한 이용자는 어느 증권사 직원 못지않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도서관 정보서비스 책임자인 어미뇨 도노프리오는 “고용이 유연해지고 정보화사회로 나아감에 따라 고도의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이나 자영업자들의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도서관이 새로운 역할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100여명에 달하는 사서 가운데 절반은 사서 학위와 함께 광고·금융사 등의 근무경력이나 경영·경제·과학 관련 학위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을 지원해 준다 이 도서관은 ‘자영업자 센터’를 운영, 각종 기관과 연계해서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뉴욕시의 공무원 1명이 상근하고 있어서 창업, 사업 등에 관한 행정적인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해 준다. 또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창업상담자 그룹인 ‘스코어’의 자원봉사자들이 무료상담을 해준다. 분야는 창업관련법, 자금조달법, 마케팅·세일즈전략, 국제무역 등 다양하다. 모임 자체가 창업자들의 정보교환의 장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코어가 진행하는 ‘식당을 열고 싶어요’라는 세미나에서는 장소, 창업 준비기간, 주방기기 구입비용, 주방장과 종업원 거느리는 법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모임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명함교환 등을 통해 인맥을 넓힐 수 있다. 식당에 음식을 공급하는 ‘레일웨이 그루메’의 사장인 로버트 브리세트(42)는 이곳에서 ‘e마케팅’ 등 마케팅 관련 서적 3권을 대출했다. 그는 “고객에게 이메일 주문을 받고 평소에도 매출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마케팅이 중요하다.”면서 “자료나 전략 등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는 도서관이 더없이 좋은 친구”라고 평했다. ●이력서 첨삭 강의도 해준다 분관인 미드맨해튼도서관 2층의 ‘직업정보센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각종 신문의 구직란을 모아두었을 뿐만 아니라 전직·구직 등에 관한 서적을 갖춰놓았다. 또한 ‘오후 5시 클럽’을 운영하는 게 이채롭다.‘제발 지겨운 직업이 걸리지 않기를-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나를 잘 판매하는 이력서는 어떻게 쓰는가’라는 등의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직업정보센터의 데이비드 호프만 사서는 “이력서 첨삭 강좌는 자리가 없어서 참가자들이 서서 들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carilips@seoul.co.kr ■ ’문화의 오아시스’ 뉴욕 공연예술도서관 |뉴욕 김유영특파원|19일 뉴욕 공공도서관(LPA)의 공연예술도서관에서는 배우 지망생들을 위해 ‘오페라의 유령’ ‘프로듀서스’ 등의 캐스팅 디렉터인 제프리 존슨이 진행하는 오디션 실습이 열렸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참가자들에게는 유명감독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오는 27일에는 도서관 자체 공연장에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음악회가 열린다. 시민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공도서관인 만큼 비용은 무료다. ●종이책보다 작품이 더 많다 이 도서관은 뉴욕시티발레의 거점인 뉴욕주립극장, 뉴욕필의 산실인 에브리피셔홀, 줄리어드 음악원 캠퍼스, 뉴욕시티 오페라의 메트로폴리탄극장 등이 모여있는 ‘링컨센터’에 자리했다. 서울로 보면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 세워져 문화활동의 기반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셈이다. 이 도서관은 종이책이 전체자료의 30%에 불과해 ‘책이 없는 도서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음악·무용·연극·녹음 등 4개 분야에 걸친 자료 3만 5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무대의상, 영화포스터, 길거리공연, 랩뮤직, 클래식발레, 뮤지컬, 대통령연설, 효과음, 마술, 만담 등 다양하다. 특히 모차르트나 멘델스존이 직접 쓴 악보, 브로드웨이·오프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희곡의 원본, 출판되지 않은 작품들은 인기있는 열람 자료다. 브로드웨이에서 감독·배우를 동시에 하는 데이비드 르두(28)는 스웨덴 극작가인 오거스트 스트린버그 관련 저서에 몰입해 있었다.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본을 살펴보면 창작자의 메모가 적혀 있는 등 작가의 사고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면서 “이런 자료들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고유한 방식의 표현법이 고안되는 등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전(古典)은 창조의 어머니다 이 도서관의 백미는 TOFT(Theatre on Film and Tape)를 꼽을 수 있다. 이는 1970년부터의 연극·뮤지컬·전위적인 공연·각종 수상식의 수상소감·세미나·대담 등의 영상·음향 등을 테이프로 기록, 자체 제작해 보관하는 것이다. 이 도서관은 브로드웨이의 6개 조합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작품을 제작한다. 뉴욕 예술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줄리아 로버츠, 나탈리 포트먼, 주드 로 등이 출연, 사랑의 진실에 대해 신랄한 물음을 던진 영화 ‘클로저’가 만들어지기까지 이 도서관의 도움이 컸다. 마이크 니콜러스 감독이 도서관에 몇번이고 와서 1980년대초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연극 ‘클로저’의 녹화테이프를 연구했다. 테이프는 물론 TOFT가 제작한 것. 뉴욕에 사는 영화감독 우디 앨런,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아메리칸 뷰티’에 출연한 케빈 스페이시,‘미시즈 다웃파이어’의 로빈 윌리엄스 등이 단골 이용자로 꼽히고 있다. 도서관 연극자료 담당 웬디 노리스는 “매년 40여개국에서 5000∼8000명이 TOFT를 이용하기 위해 도서관에 온다.”면서 “이용자는 현직·미래의 무대미술가, 안무가, 평론가, 의상 디자이너, 오페라가수 등 장르를 막론하고 전 분야에 걸쳐 있다.”고 전했다. ●동네마다 문화향기가 넘친다 이같은 문화활동은 비단 공연예술도서관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분관인 도넬도서관은 공연문화도서관이 소화하지 못한 16㎜ 독립영화·다큐멘터리 작품 85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드맨해튼도서관은 출판·광고업자,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위한 ‘사진컬렉션(1만 2000점)’을 두고 있다. 뉴욕의 공공도서관 85개 분관에서 19일부터 이달말까지 열리는 행사만도 수채화 전시회(성(聖) 조지 도서관), 도서관에 관한 그림 전시회(미드맨해튼도서관), 재즈콘서트(도넬 도서관) 등 200여개에 이른다. 곳곳에서 특색있는 문화행사가 펼쳐져 주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carilips@seoul.co.kr ■ 국내 현실은 국내에서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는 간간이 책을 읽는 사람이 눈에 띄지만, 정작 도서관에서는 독서하는 사람보다는 시험준비에 열중인 사람들이 더 많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도서관이 이제는 ‘고객’인 이용자들이 원하는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부응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과학전문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 심우섭 기획관리팀장은 “예전의 도서관은 책을 꺼내서 읽거나 책을 복사·판서하는 조용한 공간을 떠올렸다.”면서 “미래의 도서관은 이용자가 궁금증을 갖는 부분에 대해 다른 이용자나 사서와 함께 토론하는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화 사회가 진전되어 전자책까지 나오는 마당에 도서관이 종이책에만 집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란 설명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권중 연구위원은 “뉴욕 공공도서관의 경우 사서들이 다양한 분야별로 이용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방향으로 안내해주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사서들은 학부에서 인문·경제·과학·예술 등의 지식기반을 탄탄히 한 뒤 석사 과정에서 문헌정보 등을 전공한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사서가 참고·봉사라는 본래 업무보다 대출·행정처리 등 ‘잡무’에 매달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경남도교육청이 자체 조사한 결과, 사서가 참고·봉사에 할애하는 시간은 10.4%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대출(15.9%), 행정사무(14.7%), 서가정리(14.2%), 반납독촉(11.3%), 환경미화(6.7%) 등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서대문 이진아도서관, 성북 아리랑도서관처럼 전자태그(RFID)를 도입해 이용자 스스로 대출·반납처리 등의 단순업무를 처리하는 도서관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사서가 제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서울시 상하수도 요금 동결

    올해도 서울시 상하수도 요금이 동결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본부장 김흥권)는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수도요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본부는 2004년 이후 재정자립도 100%를 달성,2001년 이후 5년간 수도요금을 동결해 왔다. 이에 따라 수도요금은 1㎥(1000ℓ)당 511원으로 부산(611원), 인천(560원), 대구(437원) 등과 비교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 [도서관을 살리자] (상) “집근처엔 없고 왜 산꼭대기에 있어요?”

    [도서관을 살리자] (상) “집근처엔 없고 왜 산꼭대기에 있어요?”

    서울의 공공도서관은 현재 74곳으로 한 곳당 이용인구는 13만 9000명에 이른다. 반면 선진국 수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공공도서관 한 곳당 인구수는 5만명 안팎이다. 국내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서울시조차 도서관에 관한 한 선진국 수준에는 턱없이 못미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08년까지 공공도서관을 129곳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서관 건립이라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고쳐야 할 점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부문별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본다. ●한곳당 이용인구 OECD회원국의 3배 지난 15일 종로구 정독도서관 3층 일반열람실은 두꺼운 책을 끼고 공부에 열중하는 이용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한 9급 공무원 수험생은 “집에서 공부하면 집중이 안돼서 매일 도서관에 온다.”면서 “도서관에서 시험준비를 하는 게 잘못된 일이냐.”고 반문했다. ‘입시준비-대학졸업-취직준비’로 이어지는 ‘한국적인 현실’에서 그다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도서관은 수험생들의 독서실이 아닌 주민들의 문화공간이 돼야 한다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초라하기만 하다. 광진정보도서관의 경우 일반열람실을 아예 없애자, 공부방을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졌다. 결국 창고건물을 개방해 일반열람실을 새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 서초구는 구립도서관이 한곳도 없지만, 현실을 반영해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주변 주상복합빌딩에 구립독서실을 만들었다. 성북정보도서관과 아리랑정보도서관은 열람실의 경우 하루 1000원의 이용료를 받는 ‘고육지책’을 펴고 있다. 공공도서관이 돈을 받는 것이 타당하냐는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도서관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일종의 타협이라는 게 도서관 측의 설명이다. 한국도서관협회 이용훈 기획부장은 “시민들의 문화공간이 돼야 하는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에 맞게 시민들의 놀이터가 돼야 한다.”면서 “시민을 이끌 수 있는 도서관 운영체계의 개선과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마을문고 방치… 회원비로 운영 서로 관리주체가 달라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공공도서관 74곳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시립도서관은 22곳, 구청이 서울시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구립도서관은 25곳이다. 그러나 ‘시립-구립’이나 ‘구립-구립’간 협력체계는 거의 없다. 예컨대 광진정보도서관, 노원어린이도서관 등의 상당수의 구립도서관은 대출회원 자격을 구민으로만 한정, 다른 구민들은 책을 빌려갈 수 없다. 도서관을 완전 개방하는 구립도서관에 서울시에서 연간 5000만원을 추가 지원하지만, 완전 개방한 곳은 38%에 그쳤다. 또 상호대차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금천정보도서관(구립)에 있는 자료를 도봉문화청소년센터(구립)에서는 빌려볼 수 없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권중 박사는 “구립 도서관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원화된 운영체계로 인해 한계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서울에 대표도서관을 세워 도서관 체계를 통합,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를 하루빨리 정착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사무소마다 들어선 500여곳에 달하는 새마을문고도 거의 방치돼 있다. 관할부서인 행정자치부에서 지원되는 예산은 아예 없고, 고작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영등포·송파·구로·강동·관악구 등 일부에서만 연 100만원 정도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새마을문고중앙회 관계자는 “그나마 구청 지원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이 돈으로는 연 책 100권을 사는 것도 벅차다.”면서 “신간이 갖춰지지 않아 이용객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치구가 부지 매입비 100% 떠안아 현행 도서관은 접근성마저 크게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최근 지어지는 구립도서관일수록 심하다. 도서관 건립비용은 정부가 20%, 자치단체가 80%를 부담한다. 하지만 이는 건축비에 지나지 않는다. 부지매입비는 100% 자치구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난 ‘금싸라기 부지’를 살 수가 없다. 자연히 땅값이 싼 곳을 고르다보니 대중교통과 잘 연계되지 않은 곳이나 고지대에 도서관이 들어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열려 있어야 할 도서관이 접근하기 힘들다면 공공도서관의 본래 목적과는 모순되는 것이 아니냐.”고 털어놨다. 국제도서관연맹과 유네스코가 1994년 공동으로 펴낸 ‘공공도서관 선언’은 공공도서관 운영이 성공하려면 모든 잠재 이용자들이 도서관 서비스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서관에 가는 데 제한이 생기면 처음부터 도서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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