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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시·군 세수확보 비상

    경기도·시·군 세수확보 비상

    경기도를 비롯해 도내 일선 시·군들이 세수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거래세 인하방침과 함께 지방교부세 불교부단체 재정 보전금 축소, 마사회를 중심으로 한 레저세 인하 추진 등으로 급격한 세수감소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도에 따르면 수원, 성남, 고양, 부천, 안양, 안산, 용인, 화성, 과천시 등 도내 지방교부세 불교부단체 9개 시는 지방균형 발전을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방침을 유보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과천시 “지방재정법 개정되면 파탄” 정부는 재정수요보다 재정수입이 많은 지방교부세 불교부단체에 지원하는 재정보전금의 배분방식을 인구수 60%, 도세 징수실적 40%에서 인구수 40%, 재정력 역지수 20%, 도세징수실적 40%로 변경하는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입법예고를 거쳐 내년에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재정자립도가 높은 9개 지자체에 지원되는 재정보전금은 9813억원에서 8606억원으로 1207억원이 감소한다. 특히 일반회계의 44%가 재정보전금에서 충당되는 과천시는 재정파탄과 다름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을 갖고 밀어붙이기식의 재정교부를 한다면 결국 도시경쟁력 저하와 수도권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마장 이전 등 강력 대처 경기도도 한국마사회와 한농연 등 25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건전경마추진위원회가 경마관련 레저세 50%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레저세는 경마, 경정, 경륜 등에 과세하는 간접세로 경기도는 지난해 레저세로 5222억원을 징수했다. 그러나 레저세가 50% 인하되면 지방교육세와 농특세도 함께 인하돼 올해 모두 2611억원의 세수감소가 예상된다. 경기도와 해당 시·군은 정부측에 시행 유보 또는 세수보전 대책 등 제도보완을 요청하는 한편 경기도 출신 국회의원들을 통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레저세 인하와 관련해서는 경마장 이전 촉구운동 등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지방세법 개정 등으로 급격한 세수감소가 예상되며 이는 일선 시·군에 대한 도 보조금 삭감으로 이어져 큰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처녀선생님의 이 젊음 다하도록

    처녀선생님의 이 젊음 다하도록

    경기(京畿)도 용인(龍仁)군 포곡면 전대리.「앞고지마을」로 불리는 이 마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중학교가 있다. 교사 1명에 학생 22명. 이 중학교엔 월사금도 잡부금도 없다. 추첨제입학도, 입학찬조금도 없다. 교복•교모는 물론 교과서와「노트」도 없어 헌 책방을 뒤져야 한다. 졸업식 조차 없다. 오직 있다면 46개의 초롱한 눈동자들 뿐. 학생수 22명의 한국 최소 용인두메의 꿈, 생활(生活)학교 1백30여가구가 모여 사는「앞고지마을」에「포곡중등학원」이 생긴 것은 69년8월초순의 일. 교주이자 교장, 교사이자 사환인 처녀선생님 이옥자(李玉子•24•서울서대문(西大門)구 불광(佛光)동)양이 이 마을에 온지 1주일뒤의 일이다. 용인은 바로 김대건(金大建)신부의 고향. 김신부는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신부가 된 사람이다. 독실한「가톨릭」신자인 이양은 몸이 쇠약해 요양을 위해 이곳「앞고지마을」을 찾아왔다. 신도가 없어 폐쇄되어 있던 20평 남짓한 천주교 강당이 이양의 거처가 되었다. 「슬랙스」차림의 낯선 이 아가씨에게 호기심 많은 동네 소년•소녀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양도 처음엔 벗삼아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1주일이 지나자 어느새 이양을 찾아오는 아이들은 80여명 가까이 되었다. 포곡면엔 중학교가 없다.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30리나 떨어져 있는 용인읍내 중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은 고작 20%가 될까말까한 실정. 한창 배워야 할 15~18세의 소년, 소녀들이 산으로 나무하러 올라가 북쪽하늘을 바라보며 무작정 상경(上京)의 꿈을 꾸기가 일쑤였다. 『걸핏하면「서울에 갈까 보다」였어요. 농촌아이들의 이런 도시병을 없애주는 것이 큰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래서 이양은 아이들과 의논, 버려져 있던 천주교 강당을 교실로 개조하는 작업에 나섰다. 요양하러「앞고지마을」왔던 이양은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용인읍내로 책상을 만들 합판(合板)을 사러 나갔다. 「스파르타」식 개교 정신은 동심(童心)묶어 도시병(都市病) 몰아내 그동안 아이들은 집에 버려져 있던 토막나무들을 모아 자신들의 손으로 대패질을 하고 톱질을 했다. 제법 꼴을 갖춘 책상과 걸상이 마련되었다. 다음은 교과서 차례. 이양은 자신의 돈을 털어 내놓고 아이들에게도 각자 능력껏 교과서 구입비를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10원도 좋고 20원도 좋았어요. 어떤 사내아이는 산에서 검불을 한짐 긁어다 30리 떨어진 읍내에 나가 팔아 50원을 마련해 왔어요.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었죠. 자신을 위한 일은 자신이 스스로 앞장서야 한다는 의식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였죠. 도시병과 함께 의타심도 없애야죠』 이런 처녀선생님의「스파르타」식 개교정신으로 처음 80여명에 이르던 지원자수가 22명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이양은 모은 돈을 들고 서울 동대문시장 헌 책방을 돌며 교과서를 사들였다.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양은 혼자서 하루 4과목씩 가르쳤다. 아이들이 가장 흥미있어 한 과목은 영어(英語). 국민학교때 배우지 않은 과목이었기 때문. 4시간 수업이 끝나면 교실청소차례. 처음엔 사내아이들이 전부 내뺐다. 말인즉 『집안소제는 여자가 하는건데』였다. 그러나 이젠 22명이 5명씩 돌아가며 청소당번을 정하고 있다. 11월말 처음으로 실력고사를 쳤다. 이양은 이 실력고사에서 1등한 학생에겐 삽과 쇠스랑을, 2등에겐 삽과 쾡이, 3등에겐 괭이를 부상으로 주었다. “시집•장가도 내힘으로” 자립교육 실천 『공부 잘하는 것도 좋지만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처녀 선생님은 훈시를 했다. 이 학교의 교훈은『유행가를 부르지 맙시다』-이미자(李美子)와 배호(裵湖)의 노래 대신 외국민요가「앞고지마을」의 유행가가 되어버렸다. 3개월여에 걸친 이양의 노력으로 마을주민들과 이웃마을의 뜻있는 이들이 이 학원을 돕기 시작했다. 서울서 농대(農大)를 나온 한 청년은 자진해 아이들에게 1주일에 두시간씩 농사법을 가르쳤다.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속성 재배법, 특약작물의 경제성등,「앞고지마을」서 몇대째 농사 지어 온 사람들도 모르는 새 지식을 가르쳤다. 그러자 주민들은 그간 부락민이 공동 경작해 오던 국유지중 2천평을 이 학원의 실습장으로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이양은 이 곳에 실습장을 세우기 위해 한창 동분서주. 『작은 땅이지만 축산, 임산등 모든 농사법을 가르칠 생각이에요.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가꾼 이 곳의 수확은 50%는 그 학생 몫으로 저축해 두었다가 자립의 터전이 되게 하겠어요. 가령 돼지 한마리 키워 새끼 8마리를 낳으면 4마리는 키운 아이의 몫으로 하겠어요. 4~5년 지나 군대에 갔다 돌아오면 부모가 물려 준 땅이 없어도 장가 들고 자립할 수 있잖아요?』 졸업장 대신 이농을 않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밑천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 서독(西獨)유학도 다녀 왔는데 삶의 보람을 이곳서 느껴 69년 12월24일 저녁을 위해서 학생들은 학원개교이래 처음인 잔치를 준비. 떡국과 시루떡을 마련하여 영문을 모르고 있는 처녀선생님을 어리둥절하게 해줄 계획이었다. 「크리스마스•파티」를 위해 학생들은 한달전부터 등교때 매일 한 줌의 쌀을 모아 왔던 것. 시간이 나면 남학생들은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해다 팔기도 했단다. 선생님에게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모으는 것은 반장네집에서 모았다고. 『24년동안에 요즈음 4개월이야 말로 사는 보람을 느낀다』는 이 24세의 갸륵한 처녀 선생님은 강원도 홍천(洪川)태생. 홍천서 여고를 졸업, 가족을 따라 서울로 올라 온 이양은 9남매의 여섯째로 64년 서독에 유학, 3년동안 사회사업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아가씨다.「앞고지마을」에 오기 전 약 6개월간 수원(水原) 성(聖)「빈센트」병원서「소시얼•워커」로 근무하기도. 『우선 가장 시급한게 문고의설치예요. 책을 읽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읽힐 책이 있어야죠?』 하면서 이양은 또 한번 서울 동대문시장을 다녀와야겠단다. [선데이서울 70년 신년특대호 제3권 1호 통권 제 66호]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양대웅 구로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양대웅 구로구청장

    “구로를 환경이 어우러진 첨단 디지털산업의 ‘메카’이자 맑고 푸른 ‘에코시티’로 만들겠습니다.” 양대웅(64) 서울 구로구청장은 “지난 4년 동안은 구로구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면 향후 4년은 구로구가 명실상부한 서남권 중심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대 권역별 균형개발과 디지털 산업단지의 첨단화를 위한 가리봉동 도시환경 정비사업, 영등포교도소 이전과 이전지 개발, 시경계지역의 전원형 신도시화, 수목원 유치 등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발로 뛰는 구청장’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현장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구민이 구청장입니다.’라는 각오로 구민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 특성을 살린 특화 행정을 펴나갈 방침이다. ●4대권역 균형발전 추진 양 구청장은 우선 구로구를 4대 권역으로 나눠 균형개발을 추진한다. 구로구를 공단지역이 아닌 디지털과 환경이 숨쉬는 21세기형 첨단 도시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북동쪽의 신도림역 일대는 현재 복합상업지역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곳에는 30층짜리 신도림 복합빌딩과 26층짜리 테크노마트를 건설중이며, 랜드마크인 47층짜리 대성복합타워도 들어선다. 공장지대였던 남동쪽의 가리봉동 일대 8만 5000평을 가리봉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개발한다.2008년 상반기에 착공해 2011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곳은 전략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주거동 859동과 근린생활시설 171동, 업무시설 39동 등 총 1069동이 들어서게 된다. 또 개봉역 일대는 현재 영등포교도소와 구치소를 이전한 뒤 3만 2000평에 유통문화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남권 시계지역은 전원형 신도시로 개발된다. ●명문 교육도시 만들터 아울러 2008년까지 과학고를 신설해 첨단 디지털 도시로서의 산·학연계 체계를 완비한다. 또 구로희망재단(가칭)을 설립해 체계적인 미래의 인재 육성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첨단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양 구청장의 지론이다. “영어체험마을을 조성하고 국제교육관을 건설해 비싼 값을 치르고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양질의 외국 체험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작은도서관을 설치하는 한편 자립형 사립고와 명문학원을 유치해 인재가 모여드는 명문 교육도시를 만들 예정입니다.” ●맑고 푸른 에코시티 건설 그는 산업 도시인 구로구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맑고 푸른 환경을 가꾸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구로구는 35%가 준공업지역으로 개발만큼이나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 환경기획관을 역임한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양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주관한 깨끗한 서울가꾸기 평가에서 최근 3년동안 최우수상을 수상해 ‘환경구로구’의 명성을 쌓았다.7000여명의 자원봉사자로 이뤄진 ‘깔끔이 봉사단’의 활동덕분이다.‘깔끔이 봉사단’은 이웃간에 벽을 허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또 4개 권역의 공원을 연계한 녹색지대 벨트를 만들고, 안양천 살리기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도림천과 목감천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등 생태환경도 적극 개선한다.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2년 경남 김해 ▲학력 경북대졸,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 석사 ▲약력 성수대교 붕괴사고 수습대책본부 주무과장, 서울시환경관리실 환경기획관(국장급), 구로·용산구 부구청장, 한나라당 구로을 지구당 부위원장, 안양천 수질개선 대책협의회 회장,GCD(국제도시간 대화) 운영위원회 부의장 ▲가족 김정숙씨와 1남 2녀 ▲종교 기독교 ▲취미 산책, 독서, 글쓰기▲좌우명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다 ▲주량 소주 반병 ▲애창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20&30] 이직 “삶 업그레이드 위해 그래~ 옮기는 거야”

    [20&30] 이직 “삶 업그레이드 위해 그래~ 옮기는 거야”

    ‘평생직장’이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이 첫 직장에서 근무하는 평균 기간은 1년 9개월. 첫 번째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평균적으로 무려 12개월이나 걸리지만,2년도 안돼 과감히 뿌리치고 나온다. 그들이 이직이라는 모험을 감행하는 진짜 이유는 뭘까. 입사 3년이 못돼 직장을 옮긴 2030들의 다양한 속내를 들어봤다. ●“10년 뒤의 내 모습을 떠올려봤지요” 석달 전부터 한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29·여)씨가 전 직장을 버린 이유는 자기계발 때문이었다. 김씨는 10년 뒤를 내다보고 당장의 안정을 과감히 버렸다. 김씨는 2004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다. 남부럽지 않은 연봉에 사내 복지 등은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곰곰이 10년 뒤 미래를 생각했을 때 떠오른 영상은 꼭 ‘맑음’이 아니었다. 여전히 여성으로서 대기업 임원이 될 수 있는 기회는 적었고 전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기에도 경쟁이 만만치 않았다. 연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김씨는 지금 직장에서 충분히 자기계발을 해가며 전문 컨설턴트로서 이름을 날릴 미래를 꿈꾸고 있다.“대기업에선 결국 하나의 부속으로 종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 회사에선 경영 컨설팅 등을 직접 해가며 기업의 미래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어요.”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채모(28·여)씨도 중견 기업 회장 비서직을 1년만에 훌쩍 내던졌다. 영문학과를 졸업한 채씨에게 비서직은 당초 원하던 직업이 아니었다.3000만원이 넘는 연봉과 불확실한 미래가 발목을 잡았지만 질끈 눈을 감고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2년 동안 호주의 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지금, 채씨는 고객 회사들에 대해 분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도 얻고 고액의 연봉도 손에 쥐고 있다.“아마 지금까지 비서 일을 해서 3년차가 훌쩍 넘었다면 그만두기 힘들었을거예요. 나이도 있고 2년간 유학으로 자기 계발을 하지 않았으면 지금같은 직장 구하기도 힘들었을 테니까요.” ●“상사가 지독하게 싫어서….” 직장 상사와의 트러블도 중요한 이직 사유 가운데 하나였다. 외국계 무역회사에서 일하던 이모(29·여)씨는 40대 여자 부장과의 트러블을 참지 못하고 1년 만에 회사문을 박차고 나왔다. 외국 바이어들과 만나 수출입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이씨에게 부장은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았다. 한번은 실수로 단순 계산이 틀린 이씨에게 부장은 “넌 수학도 못하니. 아니 이건 수학이 아니고 산수지 산수.”라며 굴욕을 안겼고 동료와 외모를 비교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취직이 급해 들어간 직장에서 나름대로 보람을 찾고 있었지만 괴팍한 상사와 싸우다 보니 세상사는 게 참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 늦기 전에, 더 나이들기 전에 새로운 길을 찾아야할 것 같아 1년 공부 끝에 좋은 회사에 재입사했죠.” ●“쥐꼬리만한 월급이 지겨워…” 2002년 대학을 졸업하고 의료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에 입사한 오모(27·여)씨. 오씨는 전공인 생물학을 살리기 위해 벤처기업을 선택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하루 12시간 몸바쳐 일해도 돌아오는 월급은 한달에 80만원도 채 되지 않았다. 연구개발에서 보람을 찾으려해도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5명밖에 안되는 직원들 때문에 빈자리가 너무 커보여 이직을 망설였지만 6개월 만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지금은 대학교 사무직으로 직장을 옮겼다.“함께 일하던 직원들과의 정 때문에 회사를 등지기가 쉽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 정도의 월급으론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웠죠.” ●“이직은 ‘삶의 업그레이드’수단” 홍모(25·여)씨는 잡지사에 다니다가 최근 사보 제작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지 1년 반밖에 안됐지만 이번이 세 번째 직장이다. 홍씨가 생각하는 직장상은 주5일제와 초과근무에 대한 적정한 보상, 쾌적한 근무환경 등 세 가지. 첫 직장은 모두 갖춰지지 않았지만 취직을 해야겠다는 급한 마음에 들어가 1년 3개월 동안 일했고, 두 번째 직장은 조건이 얼추 맞았지만 상사와의 충돌을 견딜 수가 없어 한달 반만에 그만뒀다. 이번 직장은 세가지 조건에 거의 맞는데다 꽤 만족스럽지만 그는 3∼5년정도 경력을 쌓은 뒤에 다시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제게 있어서 이직은 삶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하나의 방편이기 때문이죠.” ●“유유자적한 삶을 위해서…” 삶의 여유를 생각하는 2030도 많았다. 남부럽지 않은 IT관련 대기업에 다니던 김모(29)씨가 2년 반 만에 회사를 그만 둔 이유는 재충전 시간의 부족 때문이었다. 김씨에게 재충전 시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지만 잘 나가는 그의 회사는 명목상만 주 5일제일 뿐 사실상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는 회사에 나오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재충전 시간을 놓치는 것을 수당과 분위기 때문에 참고 넘어간다면 언젠가 후회할 것 같아 과감하게 사표를 내던졌죠.”그는 경력을 희생해서라도 근무시간이 명확한 한 은행으로 최근 재입사했다. 2002년 대학을 졸업한 장모(31)씨는 우수한 성적으로 한 증권사 IT담당 애널리스트로 뽑혔다. 하지만 매일 이어지는 야근에 주말조차 바쳐야하는 애널리스트 일을 하면서는 도저히 사람답게 살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국 장씨는 수천만원대 연봉을 뿌리치고 직장을 나와 한 재수학원에서 1년간 공부를 거쳐 지난해 한의대에 입학했다.“정신없이 살다보니 일에 치여 사는 내 삶이 이해되지 않아 좀더 안정된 삶을 찾고 싶었죠. 한의학 공부로 미래를 개척하면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돼요.” 이재훈 서재희기자 nomad@seoul.co.kr ■ “인간적 신망 잃지말고 떠나라” 근속자들의 충고 한 회사에 오랫동안 근무한 ‘근속 직장인’들은 3년도 안돼 직장을 옮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대구의 한 시내버스회사에서 40년 동안 근속한 이상한(63)씨. 그는 요즘 젊은이들의 이직은 새로운 트렌드로 꺼릴 것이 아니하고 생각한다. “60∼70년대에는 다양한 직업군이 형성되지 않아 한 회사에 충성을 다하며 신임을 얻지 않으면 생계수단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자기 적성과 보다 높은 임금을 찾아 이직하는 것이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씨는 이직을 하더라도 전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에서 신망을 잃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직장에서 만난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언제 어디서 다시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동료들이 ‘배신당했다.’는 기분이 들지 않도록 적절한 이직 이유 등을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중에 개인 사업을 하더라도 결국 자기가 일했던 직종과 관련한 일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죠.” 올 해로 15년째 한 식품회사 홍보팀에 다니고 있는 조모(40)씨도 “발전적인 이직은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왜 직장을 옮기려 하는가는 중요하다고 본다. 적어도 특정 상사와의 충돌 때문에 회사를 옮기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자기가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다시 시작하는 것은 이를수록 좋고 선배 입장에서도 적극 권장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직 사유중 상사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던데 이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자기와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떤 직장이냐보다 오히려 운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적극적으로 부서를 옮기거나 조직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가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20년 동안 한 대기업에 다니다가 90년대 말 외환위기를 맞아 어쩔 수 없이 퇴사한 김형태(가명·58)씨는 너무 잦은 이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회사에 너무 애착을 갖는 것도 문제지만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이 그만두는 젊은이들을 보면 솔직히 이해가 안가요. 특히 몇 개월마다 직장을 옮겨다니며 공백기를 갖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회사에 불만이 있어도 일단 그만두고 보자는 생각보다는 일을 하면서 자립할만한 기반이나 대안을 찾아야 하죠.” 서재희 이재훈기자 s123@seoul.co.kr
  • KDI ‘교육양극화 실태’ 보고서

    KDI ‘교육양극화 실태’ 보고서

    돈 많고 번듯한 학벌과 직업을 가진 부모의 자녀일수록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등 ‘학력 대물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이 계층 재생산의 통로가 되면서, 능력과 무관하게 인생의 첫발부터 핸디캡을 안고 경쟁해야 하는 사회적 불평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서울4년제 진학자 vs 미진학´ 부모수입 2배차 1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양극화 해소를 위한 교육부문의 과제와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19∼26세의 대학 진학 유형을 조사한 결과,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자녀 부모의 월평균 소득은 247만원이었다. 반면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자녀 부모의 월평균 소득은 절반 수준에 불과한 131만원이었다. 또 지방 소재 4년제 대학 진학자 부모의 소득은 189만원, 전문대학 진학자 부모의 소득은 146만원이었다. KDI는 또 고소득층 가정의 자녀가 서울대에 입학하는 비율은 일반 가정에서 자란 자녀에 비해 1985년에는 1.3배에 불과했지만,15년 새 무려 16.8배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자립형 사립고의 경우 부모의 소득에 따른 교육 격차는 더욱 컸다. 대표적인 자립형 사립고인 민족사관고에 자녀를 입학시킨 학부모의 월평균 소득은 684만원이었으며, 이들 학부모 전체의 35.4%는 한달에 7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소득이 많을수록 자녀의 수능성적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평균 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 자녀의 평균 수능 점수는 317.58이었다. 반면 월소득 200만원 이하 가구 자녀는 평균 287.63에 그쳤다. # 대졸 자녀 대학진학 28%·중졸땐 4% 부모의 직업에 따라 자녀의 대학 진학도 차이가 났다. 부모가 임원·전문직인 경우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진학률은 33%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어업 숙련 근로자, 기능근로자, 단순노무직 근로자의 경우는 각각 7.3%,6.6%,8.6%에 불과했다. 부모의 학벌이 좋을수록 자녀의 대학 진학률도 높았다. 부모가 4년제 일반대학을 졸업한 경우 자녀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28%, 부모가 대학원 이상인 경우 41.4%로 나타났다. 반면 부모의 학력이 중졸 이하인 경우 자녀의 3∼4%만 4년제 대학에 진학해 10배의 차이를 보였다. # 2009학년 ‘빈곤층 특별전형´ 도입 제안 KDI는 교육을 통해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저소득층을 위한 대입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KDI는 이르면 오는 2009년부터 국공립대에서 우선적으로 ‘빈곤층 대입 특별전형’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선발된 학생에게 국가 또는 공익 기관에서 전액 장학금은 물론 기숙사비 등 생활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군위 어린이공원 예산낭비 논란

    재정자립도 10%대로 인구 2만명선에 불과한 전국 초미니 자치단체인 경북 군위군이 별도로 땅을 매입, 어린이공원을 신축키로 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군위군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농구장과 정자(亭子) 등을 갖춘 어린이공원 조성을 위해 최근 군위읍 서부1리 364-12 일대 부지 570여평(사유지)을 8억 2400만원에 사들였다. 이는 전체 사업비 9억 5700만원의 85%를 차지한다. 그러나 상당수 주민들은 군이 열악한 재정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이용객 수가 의문시되는 어린이공원 조성에 막대한 혈세를 쏟아 붓는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군이 특정인의 부지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며 특혜 의혹도 제기한다.군의 부지 매입가는 대지(283평)는 평당 평균 96만원, 농경지(287평)는 67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사업 예정부지 인근은 낙후지여서 최근 거래가 거의 없는 곳”이라며 “굳이 시세를 매기라면 대지 40만∼50만원선, 논은 30만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굳이 어린이공원을 만들려면 군위읍 서부리 44-24 군수 관사(부지 427평)를 헐고 신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주민 편익시설 확충은 물론 예산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군의 관사 유지·운영에는 연간 600여만원의 예산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위군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많은 시·군들은 민선4기를 맞아 앞다퉈 단체장 관사를 주민 편의시설로 전환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청송군은 최근 군정조정위원회를 열어 청송읍 월막리 군수 관사(대지 354평)를 청소년상담실로 운영키로 결정했다. 의성·울릉군과 포항·김천시 등도 단체장 관사를 장애인복지관 등으로 이미 내놓았거나 예정 중이다. 군위군 관계자는 “부지 매입가는 복수 감정평가를 통해 이뤄져 문제가 없다.”면서 “어린이 공원 조성도 20여년전에 도시계획상 이미 계획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6월말 현재 군위군의 어린이(5∼14세) 수는 전체 인구(2만 7264명)의 7.1%인 1942명이다. 경북도 내 23개 시·군에서 현재 단체장 관사를 운영 중인 곳은 경주·구미·경산시, 칠곡·군위군 등 6곳인 것으로 파악됐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月進會 정신 살려 국가위기 대비를”

    매헌(梅軒) 윤봉길(1908∼1932) 의사의 조카인 윤주(59) 월진회(月進會) 부회장이 광복 61주년을 앞두고 윤 의사가 창설한 월진회의 창립정신을 널리 알리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일제 강점기 처절한 독립투쟁의 역사가 차차 잊혀지면서 투사들의 고귀한 정신까지 희석돼 가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윤 의사가 고향 충남 예산에서 1929년 조직한 독립운동단체 월진회의 3대 창립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지런함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보물이다(근면) ▲먹고 살 것이 있어야 명예를 찾을 줄도 안다(자립) ▲공동정신이 조선을 살리는 긴요한 원동력이다(협동) 등 3대 정신은 현대사회에서도 중요한 덕목이라는 얘기다. “윤 의사는 저서인 ‘농민독본’을 통해 ‘농촌에 미래가 없으면 인류의 미래도 없다.’며 생명창고(生命倉庫)론을 설파했습니다. 머지않아 세계적인 식량부족 사태가 일어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윤 의사의 생명창고론을 이어받아 미래의 국가 위기에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해방 이태 뒤인 1947년 태어난 윤씨가 월진회 활동을 이어받은 것은 집안의 숙명과도 같았다. 윤씨의 부친으로 윤 의사의 동생인 고 윤남의 선생은 ‘훙커우(虹口)의거’ 이후 와해된 월진회 조직을 되살려 자주독립을 위한 사회활동을 펼쳤고 아들에게도 이를 강조했다. “어렸을 때 선친께서 장롱에서 보자기를 꺼내 피묻은 손수건을 꺼내보시는 것을 여러 번 봤습니다. 윤 의사께서 순국 전에 사용한 손수건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기도 했지요. 대학 진학 후 아버님이 ‘너도 성인이 됐으니 이제는 월진회 활동을 이어받아라.’고 하시더군요.” 윤씨는 대학 시절부터 ‘매헌학회’를 만들어 학보와 일간신문에도 윤 의사의 독립운동과 삶에 대한 글을 기고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청소년 지원사업에 역점을 두고 월진회를 이끌고 있다. 연합뉴스
  • 주당 60시간이상 “아빠는 근무중”

    주당 60시간이상 “아빠는 근무중”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 아버지(아빠)들은 장시간 노동과 회식 탓에 귀가가 늦어져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이 매우 짧은 나라라는 조사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국립여성교육회관이 한국과 일본, 태국,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 6개국에서 12세이하 자녀를 둔 부모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교육에 관한 국제비교 조사’ 결과, 한국의 아빠는 하루 2.8시간만 자녀들과 보낸 것으로 밝혀져 6개국 중 가장 짧았다. 일본은 3.1시간으로 한국을 약간 웃돌았으며 프랑스 3.8시간, 미국과 스웨덴 4.6시간, 태국 5.9시간 등이었다. 아울러 스웨덴의 아빠들은 2명 중 1명꼴로 아이의 식사를 챙겨주는 데 반해 한국은 5명 중 1명, 일본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아이들의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등 가정교육에 참여하는 비율도 일본은 50%, 한국은 60% 수준이었다. 유치원의 학부모 행사에 참가하는 아빠의 비율은 한국과 일본 모두 10% 미만에 그쳤다. 따라서 “한·일의 아빠들은 서구에 비해 가사일 참여 비율이 낮다.”고 언론은 해석했다. 한국과 일본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소홀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장시간 노동이 꼽혔다. 일주일에 49시간 이상 일하는 아빠는 일본이 53.4%, 한국이 53.0%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한국은 60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이 31.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교육회관측은 한국과 일본의 아이들은 ‘아빠 부재’로 얌전하게 밥을 먹는 등의 예의범절을 배우거나 자립하는 데 다른 나라 아이들보다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에너지와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진 개혁과 실업, 양극화 등이 혼재, 일하는 아빠와 아이들의 접촉이 적은 것은 무리가 아니라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taein@seoul.co.kr
  • 인천 용현·학익동 5만 7000평 첨단 신도시로 개발

    인천의 구도심인 남구 용현동과 학익동 일대가 주거와 업무, 첨단지식산업이 어우러진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27일 시에 따르면 용현·학익지구 도시개발사업 용역 결과에 따라 용현·학익동 일대 5만 7000평을 주거, 업무, 교육, 첨단지식기반산업 등을 갖춘 신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이곳을 핵심업무지역을 중심으로 주거·복합·건강·물류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하며, 핵심업무지역에는 정보통신 및 나노기술 연구소 등 첨단지식산업이 들어선다. 주변 주거권역에는 5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품격 주거단지와 근린공공시설 등을 세우고, 복합권역에는 자립형 사립고 등 특화된 교육기관이 들어선다. 또 건강권역에는 서울의 대학로와 같은 복합문화단지를 꾸미고 레크리에이션 공간, 공연장 등의 문화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물류권역에는 첨단물류 및 지식기반산업과 관련된 각종 시설이 갖춰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도시개발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토지소유자 주도의 민간개발과 함께 인천도시개발공사를 통한 공영개발 등 2가지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다음달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알코올의존자 희망일터 ‘청미래’ 가보니

    알코올의존자 희망일터 ‘청미래’ 가보니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1층에 ‘청미래’가게가 오픈했다. 커피전문점과 화원, 택배사로 구성된 청미래는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된 알코올 의존자들의 직업재활훈련소다. 일반 사업체와 다름없는 이곳은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10명의 단주자들이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알코올 의존자들의 희망의 일터다. ●알코올 의존자에서 사업책임자로 직원이 10명이나 되는 청미래의 부서장 백덕수씨도 한때는 술에서 입을 떼지 못했던 알코올 의존자였다. 그의 말대로라면 54년 평생을 술에 절어 살아왔다.“아버지, 어머니의 술 취한 모습을 보면서 자랐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다, 술을 마시면 성을 간다고 다짐을 했죠.”하지만 어느새 부모님의 모습을 닮고 있었다고 한다.“내가 4남4녀예요. 근데 다들 술로 세상을 떴죠. 지금은 1남1녀밖에 남지 않았어요. 술을 끊겠다고 안 해본 일이 없어요. 경비일을 하면 술을 마시기 힘들다고 해서 2년간 경비도 했는데 그래도 마시게 되더라구요.”그러다 지난 여름 그는 알코올 치료 병원을 찾게 됐다.“어느날 자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쟤도 10년 후엔 나처럼 될 수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내 대에서 술과의 악연을 끊어야 되겠다 싶어서 도움을 청하게 됐죠.”백씨와 청미래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병원에 입원해 해독 치료를 2개월간 받고, 알코올 의존자들의 쉼터인 ‘감나무집’에서 6개월간 생활훈련을 받고 나서 청미래에 합류하게 됐다. 직원들의 투표로 부서장 자리에 오른 백씨는 이제 1년간 청미래의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보람찬 재기의 터전’ 백 부서장과 같이 각종 사연으로 술에 의지했던 이들이 참여하는 청미래 사업은 순항 중이다.4명의 직원이 카페에서 일하고,2명이 화원을 돌보고 있다. 또 3명은 지하철 택배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2개월간은 일을 배우는 시범 사업 기간이었지만, 벌써 3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음주문화연구센터의 조현섭 본부장은 “5,6월 두 달간 청미래가 올린 매출은 모두 2000만원이고, 그 중 순수익이 300만원이었다. 덕분에 청미래 직원들에게 15만원씩의 상여금도 줄 수 있었다.”며 순조로운 출발을 기뻐했다. 물론 청미래의 탄생과 발전을 가장 기뻐하는 이들은 한때는 알코올 의존자들이었던 직원들이다. 카페팀에서 일하는 박수백씨도 지난달 보너스까지 포함해 85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지난 2개월간 각종 커피와 음료제조법을 익히느라 수없이 식은땀을 흘렸지만 “8년 만에 월급 봉투를 받는 순간 다시 태어난 것처럼 기뻤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한때 정부투자기관과 중소기업의 중간 간부로도 일했던 박씨는 “외환위기 때 실직을 하면서부터 일이 꼬여 빚보증에 교통사고까지 악재가 겹쳤고, 현실 도피를 위해 술에 의존하면서 노숙자 생활까지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후회했을 때는 이미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후였지만, 병원치료와 재활지료를 받으면서 다시 재기할 기회를 얻었다.”며 “힘들 때도 있지만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굳은 다짐을 내보였다. ●“창업 구상중이에요” 또한 이들에게 청미래는 현재의 일터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희망이자 재기의 발판이기도 하다. 모두들 청미래에서의 경험을 살려 사회에 진출할 날을 손꼽고 있다. 화원을 맡고 있는 정모(주부)씨는 청미래를 통해 창업을 꿈꾸고 있다. 그는 “가족들의 도움으로 술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청미래 화원에서 일하면서 자격증을 준비해 꽃집을 차려 볼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전직 요리사였던 김영민씨도 “20여년간 일식요리를 했기 때문에 청미래 카페 일은 적성에도 딱 맞아 만족한다.”며 “카페 일을 하면서 창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글 사진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청미래’ 참여하려면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운영하는 ‘청미래’사업팀은 보건복지부와 노동부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금주를 결심한 알코올 의존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우선 가까운 알코올 상담센터를 찾는 게 좋다. 카프병원 등 알코올 의존증 치료 전문병원을 직접 찾을 수도 있지만, 전국 26개 알코올 상담센터에서 먼저 상담을 받고 병원을 소개받을 수 있다.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2∼3개월간 입원해 해독치료와 합병증 치료, 정신과적 상담치료 등을 받게 된다. 병원 치료 후에는 알코올 상담센터나 정신보건센터 등에서 상담을 받거나, 사회복귀시설을 소개받는 게 좋다. 사회복귀시설은 가정이나 사회로 돌아가기에 앞서 생활훈련을 받는 곳으로 대표적인 곳이 ‘감나무집(남성용)’과 ‘향나무집(여성용)’이라는 거주시설이다. 이 두 곳은 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알코올 의존자 전용 거주시설로, 공동체 생활을 몸에 익히고 직업재활훈련까지도 받을 수 있다. 거주비용도 한 달에 18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청미래는 이처럼 병원치료와 사회복귀훈련을 마친 후에 참여할 수 있는 직업재활훈련이다. 보통 1년 이상의 금주로 알코올 의존증에서 벗어난 단주자들이 자립을 위해 거치는 과정이다. 청미래는 노동부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채택돼 직원들의 인건비가 월 70만원씩 지원된다. 현재 청미래는 직원 10명 정도의 규모지만 단계적으로 인원을 확충해 50명 이상의 중소업체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30~34세 일본남성 45% 부모에 얹혀사는 캥거루족

    |도쿄 이춘규특파원|30대 초반의 일본 남성 2명 중 1명 가까이는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곁을 떠나지 않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전국 1만 597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발표한 가구동태조사에 따르면 30∼34세 남성의 45.4%가 부모와 동거(기혼자 포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연령층 여성의 부모 동거율은 33.1%였다. 남성의 동거율은 5년 전 조사때보다 6.4%포인트, 여성은 10.2%포인트 각각 높아진 것이다.25∼29세 남성의 부모 동거율은 64.0%, 여성은 56.1%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혼으로 부모로부터 주거와 가사지원을 받는 이른바 ‘캥거루족’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측은 부모 동거율이 높아진 것과 관련,“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화 현상 외에 비정규 고용이 늘면서 경제적으로 자립이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taein@seoul.co.kr
  • 민단 하병옥 단장 결국 사의

    |도쿄 이춘규특파원|반세기만에 조총련과의 화해선언을 한 뒤 강력한 내부반발에 직면했던 하병옥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단장이 21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하 단장은 이날 도쿄시내 민단중앙본부에서 열린 임시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사의를 밝혔다. 오는 9월15일 물러나기로 했다. 하 단장 반대파는 그동안 하 단장의 불신임(탄핵)안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하 단장은 중도하차를 하게 됐다. 지난 3월 초 취임했던 하 단장은 6개월여만에 물러나게 됐다. 하 단장의 사퇴에 따라 오는 10월21일 창립60주년을 맞는 민단에는 적지 않은 후유증도 예상된다. 민단은 10월24일 임시 중앙대회를 열어 새 단장을 선출한다. 이번 사태는 민단개혁에 대한 민단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상징, 앞으로 민단은 재정자립이나 기구축소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도쿄 고위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근본적으로는 연간 1만명 안팎인 동포의 민단 이탈 가속 현상을 멈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 단장은 5월17일 도쿄도내의 조총련 본부를 전격적으로 방문해 화해성명을 발표했으나, 다음날부터 나가노현 등 지방조직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퇴진위기에 몰렸다.민단 지방조직들의 반발로 5·17성명에서 약속했던 6·15행사 참석과 조총련과의 공동 8·15행사는 이미 무산됐다. 지난 5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사건을 계기로 조총련과 화해를 철회했지만 하 단장에 대한 불신은 해소되지 않아 중도하차하게 됐다.taein@seoul.co.kr
  • 외국어고 전형 학교별 점검 포인트

    외국어고 전형 학교별 점검 포인트

    교육부가 2010학년도부터 외국어고 모집단위를 전국 단위에서 해당 광역자치단체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오는 10월 서울과 경기 지역 외고들이 2007학년도 신입생 모집 전형을 시작한다. 올해 달라진 점을 중심으로 여름방학 동안 서울과 경기 지역 외고 지원 학생들이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들을 학교별로 점검했다. 외고 지역제한제에 따른 향후 전망과 대비책도 살펴봤다. 서울과 경기 지역 외국어고 입학전형 요소 가운데 당락을 가르는 것은 구술면접과 학업적성검사다. 여름방학 동안에는 학교별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과거 기출문제에 난이도를 맞추되, 학교별 출제 방침의 특징에 따라 맞춤식으로 공부해야 한다. ●대원외고 최근 시사 뉴스를 집중 체크해야 한다. 특히 올해 특별전형에 신설되는 글로벌리더 전형의 경우 구술면접과 영어듣기에서 시사 관련 내용이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영어 듣기는 평소 틀린 부분을 다시 틀리지 않도록 철저히 재점검해야 한다. 듣기 연습을 할 때는 실제 시험과 동일한 조건을 갖춰 이어폰으로 듣지 말고 녹음기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특히 듣기의 대화 속도를 빠르고 늦는 정도에 따라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지난해 영어 듣기 커트 라인은 85∼90점이었다.5문항 이상 틀리면 합격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국어는 중학교 전 학년 교과서를 꼼꼼히 복습해야 한다. 구술면접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대일외고 올해 입학전형의 기본 방침은 ‘영어를 못하면 들어올 생각 하지 말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모든 전형에서 영어 반영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회장·부회장 전형 또는 학교장 추천전형에서는 영어 질문이 없었지만 올해에는 영어 인터뷰가 포함되므로 대비해야 한다. 영어 어휘의 폭도 넓어지므로 다양한 어휘를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 선정도서도 반드시 영어로 읽어둬야 한다. 해당 도서에 나오는 어휘의 대부분이 출제되며, 영어 듣기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선정도서는 사일러스 마너, 위대한 유산, 작은 아씨들, 프랭클린 자서전, 맥베스, 읽어버린 자전거 등 6권이다. 글로벌 리더 전형에서는 최근의 국제 시사뉴스의 내용을 영어 지문이나 질문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매년 출제됐던 사자성어는 올해도 출제된다. ●명덕외고 구술면접의 영역별 문항 수나 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되므로, 기출 문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영어 듣기는 지난해와 같은 난이도로 출제된다. 언어 지각력 평가에 대비해 그동안 읽은 문학·비문학 작품을 다시 복습하는 것이 좋다. 사고·창의력 문항에 대비해서는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수학과 과학 원리를 다시 짚어봐야 한다. ●서울외고 구술면접과 영어듣기의 문제 유형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해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올해 영어듣기는 지난해보다 쉬울 전망이다. 대신 구술면접의 변별력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영어 40점, 면접 30점 등 비중을 감안해 영어듣기 대비에만 치중하지만 과거 신입생을 보면 영어듣기 능력만 뛰어나고 언어·수리·사회탐구 영역은 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술면접의 변별력을 높이겠다는 학교의 방침은 이런 이유에서다. 구술면접은 국어와 영어, 사고·창의력, 사회교과 등이 고른 비중으로 출제될 예정이다. ●이화외고 구술면접에서 언어영역 문항의 변별력을 높일 계획이다. 국어와 영어 문항은 수능 형태로 출제될 예정이다. 영어지문 제시형 구술면접에서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출제될 전망이다. 영어 지문 독해를 잘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논리적인 영어 지문을 제대로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지에 평가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영어듣기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조금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영외고 지난해처럼 서울 지역 외고 가운데 유일하게 영어듣기에 수리적 지식을 요구하는 문항을 출제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학 문항을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적인 사고력을 영어 지문을 통해 묻는 형태다. 영어듣기는 긴 지문의 문항은 배제하고, 어려운 문항을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영어듣기 커트라인은 70점 만점에 62점이었지만 올해는 64∼65점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한다. 국어는 단순 지식을 묻기보다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출제된다. 평소 글을 읽으면서 문장을 완전히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경기 지역 주요 외고 고양외고는 수리·창의력 학업적성검사의 수준을 지난해보다 올려 어렵게 출제할 방침이다. 지난해에 쉬워 변별력이 없었다는 지적에 따라 수준을 높이되 재작년 수준으로 난이도를 맞출 계획이다. 때문에 지난해 기출문제보다는 재작년 기출문제의 수준에 맞춰 공부해야 한다. 영어독해에서는 어휘와 문법문항을 함께 출제하며, 평소 영자 신문이나 영어로 된 쉬운 소설 등을 읽은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출제할 계획이다. 특별전형에서는 일반전형에 비해 영어 지문의 내용 및 지시문 등의 난이도가 높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명지외고는 학업적성검사에서 창의·사고력 문항의 비중을 40%에서 60%로 늘리고, 수리 문항은 60%에서 40%로 줄였다. 창의·사고력 문항은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수식이 없는 문장 형태로 출제되므로, 문장 해석 능력을 갖춰야 한다. 영어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독해 부분을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할 계획이다. 지문의 소재도 과학이나 예체능 관련 지문이 추가돼 다양한 어휘력과 주변 지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듣기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한국외국어대 부속외고는 올해 글로벌 학업적성검사를 처음 도입했다. 이는 통합언어와 통합탐구 영역 등 통합교과형 문항으로 출제된다. 소재는 전 교과의 내용이 포함된다. 때문에 여름방학 동안 중학교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보면서 교과서를 복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듣기는 다양한 소재를 출제하지만 학교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쓰이는 표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교내에서 100% 영어만 사용하도록 하는 학교방침이 반영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인성면접에서는 특정 지식이 아니라 질문자의 질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에 평가의 초점을 둔다. 어떤 말을 묻고 있는지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본다는 것이다. 면접시 용모가 단정하지 못하면 감점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 도움말 ㈜하늘교육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외고 지역제한제 영향은 교육부의 외국어고 모집단위 지역제한 방침에 따라 서울 지역 외고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상위권 외고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수목적고 입시 전문교육기관인 ㈜하늘교육은 최근 외고 진학을 원하는 예비 수험생들을 위한 ‘외고 입시 정책에 따른 점검사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의 방침대로 2010학년도부터 외고 모집단위가 해당 광역자치단체로 제한될 경우 그동안 다른 지역의 우수한 지원자를 신입생으로 선발했던 학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곳은 서울 명덕외고와 이화외고, 경기도 용인의 외대부속외고 등을 꼽을 수 있다. 명덕외고는 합격생 가운데 서울 이외 지역 학생 비율이 48.8%로 지역제한제가 도입되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학생이 경기도 고양이나 부천에서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곳에 진학하기 위해 대거 전학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화외고도 서울 이외 지역에서 진학한 학생 비율이 전체의 35.6%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지원자 수도 줄어드는 추세라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외대부속외고가 가장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합격자 가운데 경기 이외 지역 학생 비율은 전체의 40.2%에 이른다. 때문에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모두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서울 지역 외고로 진학하던 학생들이 대부분 이 곳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대원·대일·서울·한영외고 등 네 곳은 서울 이외 지역 학생들이 적은 편으로 지역제한제에 따른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늘교육은 특히 대원외고의 경우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져 합격선이 오히려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지역의 인기 외고에 진학하려던 학생들이 지역제한으로 대원외고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늘교육 임성호 실장은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08학년도부터는 서울에 공립 국제고도 문을 열기 때문에 외고 지원이 비교적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中 1·2년생 특목고수함 대책 교육부가 2010학년도부터 외국어고 지역제한 방침을 밝히면서 현재 중1·2 학생들은 현 제도 하에서 외국어고 진학의 ‘막차’를 탈 전망이다. 그만큼 지원하려는 학교에 따라 경쟁도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현재 중1·2 학생들은 목표 학교를 되도록 빨리 결정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중 1·2 학생들은 외고와 과학고, 자립형사립고 가운데 어느 곳을 진학할지 조기에 결정, 이에 따른 학교 내신조건과 구술면접 시험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표 결정이 빠른 만큼 대비도 빨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외고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구술면접에 신경을 써야 한다. 구술면접은 대부분 교과서 밖의 내용으로, 국어와 수학 분야에서 깊이 있는 실력을 갖춰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교과서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는다. 사고력 문제는 가장 어렵다. 이는 중학교 교과서 수학 문제 형태가 아니라 사고력과 창의력을 요하는 문제로, 교과영역별 형태의 문제를 변형시킨 사고력 문제들이다. 이밖에 영어듣기와 학교 내신성적을 비롯한 학교별 지원자격도 미리 챙겨 대비해야 한다. 토익이나 토플, 내신 등 필요한 자격 점수를 갖춰놓지 않으면 정작 지원할 때는 점수가 부족해 지원조차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경기 지역 외고의 주요 전형요소는 학업적성검사와 영어듣기, 학교 내신성적 등이다. 서울과 달리 학업적성검사는 교과서 수학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기도 하지만, 수능 형태의 영어 독해문제와 국어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지방 외고의 경우 학교마다 선발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서울이나 경기 지역 외고에 비해 학교내신의 중요성이 비교적 높으므로 이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외고라는 이름만 보지 말고, 현재 재학생 수준이나 면학 분위기, 진학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쥐꼬리 지원금으로 어떻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쥐꼬리만한 지원금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합니다.”가족과 재산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3700여명의 강원도 이재민들은 19일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정 조치에도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이 개정돼 수해피해자 개인에게 주어지던 200만∼500만원씩의 특별지원금제도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개인 피해자들에게는 지원금이 일반재난지역과 같은 셈이 된 것이다. 지원금 지급방법이 사유재산 피해에 대해서는 개인별 피해내역을 합산한 재난 지원을 350등급으로 세분화해 최저 50만원에서 최고 3억원까지 현실화하고, 지방정부의 부담을 중앙정부가 좀 더 지원해주도록 명시했다. 피해주민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는 해당지역의 기반시설 복구에 중점을 두고 투자토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에 수해민들은 주택 전파에 대한 지원금 900만원과 재난지수 등급에 따른 지원금, 농·축산 등 시설물에 대한 35% 지원 등이 뒤따르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지원으로는 주택을 짓고 자립하기에 턱없이 모자란다며 수해민들은 울상이다.수해민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정부의 지원이 많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상 일반재해와 다르지 않다니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피해 주민들을 위해 특별위로금이라도 지급하고 싶지만 관련법을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어서 안타깝다.”면서 “지난해 양양 산불 때와 같이 성금으로 들어오는 의연금을 나눠주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춘천 특별취재팀
  • ‘슈퍼 고령 마을’ 존립 위태위태

    ‘슈퍼 고령 마을’ 존립 위태위태

    고령화 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슈퍼 고령마을’이 전국에 14개 마을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 고령마을은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30%를 넘는 지역으로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2035년 미래의 우리나라 모습이기도 하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노인인구 비율이 30% 이상인 지자체는 모두 14곳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2026년이면 노령인구가 20.8%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재 슈퍼 고령마을의 노인비율은 2035년쯤의 우리나라 전체 노인인구 비율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슈퍼 고령마을로 분류된 곳은 충북 괴산, 전북 임실·순창, 전남 곡성·고흥·보성·함평, 경북 군위·의성·영양·예천, 경남 의령·남해·합천군 등 모두 14개 마을이다. 이 가운데 노령화가 가장 심각한 곳은 전북 임실군으로 노인인구 비율이 무려 33.8%나 된다. ●군단위 16.1%에도 못 미쳐 전체 주민 10명 중 3명이 65세 이상의 고령자인 이들 마을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경제력이다. 행정자치부가 집계한 2006년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살펴보면, 슈퍼 고령마을 14곳의 재정자립도는 11.1%로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정도다. 지자체의 전국 평균 재정자립도 54.4%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고, 군단위의 평균 재정자립도 16.1%와 비교해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이들 마을의 재정상황은 해를 넘길수록 열악해지고 있다.2001년 13.0%였던 재정자립도는 2002년 12.1%,2003년 11.41%로 매년 조금씩 낮아지더니 2006년엔 11.1%로 5년새 2%포인트나 뚝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이들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빈곤층 비율도 높다. 슈퍼 고령마을 14곳의 기초생활수급대상자는 모두 4만 5336명으로 전체 주민의 8.5%나 된다. 기초생활수급자의 전국 비율이 3.1%인 데 반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국민연금·건강보험 부담 또한 재정상황은 열악한 데 반해 사회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슈퍼 고령마을의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 수급자가 전국 평균에 비해 6배나 많다. 올 6월 현재 국민연금 제도부양비는 10%로, 가입자 10명이 1명의 수급자를 부양하고 있다. 하지만 슈퍼 고령마을의 제도부양비는 무려 59%나 된다. 마을 14곳의 국민연금 가입자가 10만여명인데, 수급자는 6만명이 넘는다. 가입자 2명이 1명이 넘는 수급자를 부양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 마을들은 노화로 인한 각종 질병으로 의료비 지출도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의 보험료 수입 대비 급여비 지출(순수지율)은 89.7%다. 전국적으로 20조의 보험료가 걷혀 그중 18조가 급여비로 나갔다. 반면 14개 마을의 순수지율은 447.5%로 5배 가까이 높다. 슈퍼 고령마을에서 낸 보험료는 총 6000억원 정도지만 이 마을에 돌아간 급여비는 3조가 넘는다. 전국 건강보험 급여비의 15% 이상이 14개 마을에 집중된 것이다. ●눈앞에 닥친 고령화 위기 이같은 슈퍼 고령마을의 실태는 우리 사회에 닥칠 고령화 위기의 한 단면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노인인구 비율은 9.1% 정도지만 2018년엔 14.3%,2006년에는 20.8%로 빠르게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슈퍼 고령마을의 경쟁력 악화가 일부 마을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 문제로 가시화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부양부담의 증가다.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동시에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15∼64세의 생산가능 인구가 떠안아야 할 부양비 부담이 급증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김승권 저출산고령정책연구본부장은 ‘저출산·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라는 연구보고서에서 현재 생산인구가 맡고 있는 노년 부양비가 12.6% 정도지만 2030년에 37.3%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0∼14세까지의 유년 부양비까지 합치면 총 부양비는 54.7%나 된다고 한다. 생산인구 2명이 비생산인구 1명 이상을 부양해야 한다는 얘기다. 노인인구가 30%를 육박할 2030년의 현실이 바로 슈퍼 고령마을의 현 모습인 셈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서울시 조직개편… 국장급 교육기획관 첫 도입

    서울시 조직개편… 국장급 교육기획관 첫 도입

    서울시가 10일 마련한 조직 개편안은 민선4기 오세훈 시장의 핵심 공약 실행을 위한 태스크포스의 성격이 짙다. 눈길을 끄는 조직은 ‘맑은 서울 추진본부’,‘경쟁력 강화 기획본부’,‘균형발전 추진본부’ 등 3개 본부다. 임시기구로 본부장은 1급이나 2급 고위 공무원이 맡는다. 이밖에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국장급 교육기획관 제도가 신설됐다. 여기에는 교육지원반과 교육사업반 등 2개의 반이 업무를 지원한다. 오 시장의 핵심 공약인 대기질 개선을 맡는 맑은 서울 추진본부는 대기질개선총괄반 등 4개반으로 구성돼 ▲자동차배출가스 저감 및 친환경 에너지 보급 ▲승용차 요일제 정착 ▲매연 과다배출 경유차 도심진입 제한 등 교통수요 관리를 통한 대기질 개선 업무를 총괄한다. 경쟁력 강화 기획본부는 서울브랜드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이다. 문화·관광 등 무형의 자산을 통해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뉴타운사업본부를 흡수한 균형발전 추진본부는 도심활성화추진단을 포함해 2단 7반으로 확대된다. 뉴타운 사업과 재래시장 개발 기능을 유지하면서, 세운·대림·낙원상가 등 도시 개발과 동대문운동장 종합공원 조성, 균형발전 촉진지구 개발 업무를 수행한다. 교육기획관은 외부 전문가가 맡을 전망이다. 강남북 교육불균형 해소를 위한 자립형사립고 등 우수학교 설립과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 교육청 등 창구역할도 맡게 된다. 서울시가 이달초 교육 격차 해소와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지원 조례 제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내년부터 조성되는 480억원의 재원을 집행하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은 철저히 오 시장의 공약 이행을 위해 만들어진 태스크포스로, 다른 부서의 업무를 가져오거나 통폐합했다.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업무가 중복되거나 조직간 충돌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렇게 되면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경쟁력 강화 기획본부는 기획부서이지만 업무영역이 방대해 자칫 부서간 경계가 흐려질 수도 있다. 또 도심활성화 사업 등에 있어서는 균형발전 추진본부와 문화산업기획은 문화국이나 산업국과 중복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시 안팎에서도 이런 점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고교평준화 30년 그후] (5) 평준화의 미래

    [고교평준화 30년 그후] (5) 평준화의 미래

    고교평준화 정책이 30년 동안 지속되면서 제기된 문제점은 크게 네 가지다. 학생들의 학교선택권 제한, 사립학교의 자율성 제한, 학생지도의 어려움, 지역간·학교간 교육격차 등이다. 문제점별로 어떤 보완책이 있는지 살펴본다. ●학교선택권 제한 해소책은? 평준화 지역의 학생 배정 방법은 비평준화 지역에서 불거진 학교간 서열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을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하는 방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제한하는 문제점이 생겨나 평준화 해제론에 부딪히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학교선택권이 제한되고 있으나 부분적이라고 지적한다. 학교선택권 제한을 받지 않는 비평준화 지역 내 고교는 일반계 고교의 41%다. 전체 학생수 기준으로는 26.5%다. 강원도 원주·춘천·강릉지역을 평준화 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김효문 강원교육연대 대표는 “비평준화가 겉으로는 학교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나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비평준화 지역인 강원도는 중학교 때 성적으로 진학할 고교가 미리 선택되고 조정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교육부는 나아가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하는 특목고 및 자율학교도 있다는 점을 근거로 학교 선택권 제한에 대한 비판은 일부 특정계층의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거주지 중심의 학군배정 방식은 근본적으로 학교선택권을 제약하는 게 현실이다. ●학교별 교육과정 특화 필요 평준화 정책 유지를 전제로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전문가들은 공동학군제를 확대하거나 학군범위를 광역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강영혜 박사는 “비선호지역의 시설 및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평준화 적용지역의 학군을 광역화하여 거주지를 벗어난 학교선택 기회를 제공하려는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이 경우, 일정비율은 학교에 거주지가 인접한 학생들에게 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현재 서울시 전역을 단일학군으로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학군광역화 방안 도입을 추진 중이다. ‘선지원 후 배정비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있다. 현재 충북·전북·전남·경남·제주의 경우, 선지원 후배정으로 모든 학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나머지 평준화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40∼60%에 불과하다. 이 비율을 더 높이면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기회는 그만큼 더 커진다. 하지만 희망하는 학교에 지원자가 넘칠 경우, 추첨을 할 수밖에 없어 완전한 선택권 보장은 힘들다. 이 때문에 한국교육개발원의 강 박사는 “학교선택권을 충족시킬 전형제도 개발은 여전한 숙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학교별 교육과정 특화도 필요하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시범운영 중인 교과특기자 프로그램은 수월성 교육도 도모하는 한편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넓히는 효과도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교육청의 소진형 장학사는 “평준화지역인 안양·부천·성남·수원시내 10개 고교에서 과학·중국어 등 일반 교과목 특기자를 학교별로 정원외 20명 이내에서 선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학 자율성은? 우리나라는 국가재정이 취약해 다른 나라보다 사학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사학 비율은 고교는 44.8%, 중·고 전체로 보면 31.8%나 된다. 평준화 지역 내 일반 사립고 비중은 52.3%로 절반을 넘고 있다. 하지만 평준화 정책이 사립학교에도 똑같이 적용되면서 사학운영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학생 선발에서부터 교육과정 운영, 시설 수준, 납입금 결정 등에 있어 사학의 특수성은 인정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사학단체에서는 학교운영에서 사학의 자율성을 침해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상산고, 민사고 등에서는 정부가 당초 방침과 달리 올해에 자사고 전면 도입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시범운영 기간을 2010년까지 연장한 것은 그만큼 자사고에 회의적인 정부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모든 사학에 학생선발권 등 자율을 부여할 경우, 평준화 제도가 붕괴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납입금 등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현재보다 2∼3배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들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학들은 정부로부터 재정결함 보조금을 지급받을 정도로 영세하다는 점도 들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이 재정결함 보조금 제도는 장기적으로 사학재단의 자립의지를 약화시키는 부작용도 있다. 하지만 자립기반을 갖춘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차원에서 자율성을 확대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간·학교간 교육격차 지역간·학교간 교육격차 해소도 평준화 도입 취지였다. 하지만 도시와 농촌간의 교육기회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지역간 교육격차는 고착화된 지경이다. 같은 평준화 지역이라 하더라도 대도시, 중소도시, 그리고 읍·면지역 간 중·고생들의 학력차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정 배경 및 지역사회 여건 차이에서 비롯되는 학교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학생지도 어려움은? 평준화 학교에서는 학업성취도 차이가 나는 다양한 학생들을 같은 공간에 몰아넣고 가르친다. 때문에 교수·학습지도의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부 잘하고 못하는 아이 눈높이에 걸맞은 다양한 교수방법이 각각 나와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러다 보니 수업 중에 학생들이 잠을 자거나 다른 공부를 하기도 하는 등의 ‘학교붕괴’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수준별 학습과 선택중심의 진로개발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진학지도를 하고 교육과정 및 평가체제를 개선해야 한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과목별 특성을 감안한 수준별 이동수업을 받고 있으나 평가는 사실상 같은 문제로 하다보니 학습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수준별 수업에 걸맞은 교육교재 개발 및 시험문제 다양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평준화’ 대안 어떤게 있나 평준화 정책 유지를 전제로 보완책으로 나온 게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운영 및 자립형 사립고·공영형 혁신학교 등이었다. 정부는 외고는 신설을 금지하는 등 사실상 ‘실패한 학교’임을 시인했고 자사고에 대해서는 그 실효성을 의문시하고 있다. 대신 공영형 혁신학교를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사고, 외고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사의를 표명하는 자리에서 “외고 문제는 적어도 10년 전에는 정책의 변화가 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끌고 와서 어문계열로 진학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 시스템이 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입시전문기관으로 전락하도록 그동안 정부가 방치해 왔음을 사실상 시인하는 발언이나 다름없었다. 정부는 자립형 사립고 확대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자사고는 학생·학부모의 학교선택권과 사학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2002년부터 도입, 현재 ‘시범운영’ 중이다. 여전히 ‘정치적 판단’의 대상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평준화 정책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찬성론과 ‘귀족학교’ 논란에서 드러나듯 평준화 정책을 흔들어 공교육의 근간을 위협할 것이라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붙고 있다. ●공영형 혁신학교가 새로운 대안 교육부는 자사고 대신 공영형 혁신학교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공영형 혁신학교는 ‘저비용 고효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학부모 부담은 일반 공립학교 수준으로 하고 나머지 필요한 재원은 시·도 교육청이나 지자체 등 운영 주체가 부담한다. 하지만 학교운영은 전면 자율로 효율성을 추구한다. 학년이 따로 없는 무학년제, 소규모 학급편성에다 자율적인 교과서 선택 등 교육과정은 국민공통과정을 제외하고는 전면 자율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오는 8월중 시범학교를 선정,2007년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런 공영형 혁신학교를 2011년 2월까지 4년간 시범운영한 뒤,2011년부터 혁신도시 등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 부총리는 “혁신도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좋은 고교 입지가 결정적 요인으로 나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시범운영 3년을 넘긴 자사고에 대해 아직도 그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마당에 공영형 혁신학교가 정부 희망대로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서울광장] 외고, 자사고, 혁신학교와 기타고/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외고, 자사고, 혁신학교와 기타고/이용원 논설위원

    후배 H는 요즘 중학교 1학년생인 딸의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다. 공부를 아주 잘해 서울대에 보내고 싶은데 그러자니 어느 고교에 진학하는 게 유리한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H가 선택하려는 고교는 세가지 부류이다. 하나는 외국어고, 하나는 강남 소재 고교, 나머지 하나는 현재 사는 강북의 일반 고교이다. H가 처음 고려한 것은 외고였다. 하지만 교육부가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을 상대평가한다고 밝혀 불이익이 예상되는 데다,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는 대로 모집 단위가 학군별로까지 좁아지면 자칫 갈 데가 없어질 위험성이 있었다. 그렇다고 멀쩡한 제 집 두고 강남으로 전세 가자니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아이가 새 환경에 적응해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었다. 마지막 남은 길은 동네 고교에 보내는 것인데, 그러면 내신에서는 유리하겠지만 그동안의 진학률을 보면 서울대 입학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는 게 그의 고민이다. 최근 들어 외고, 자립형사립고(자사고), 공영형 혁신학교 등 특성화 고교에 관한 논란이 증폭돼 왔다. 논쟁은 외고의 입시자격을 제한하느냐 마느냐, 자사고를 늘릴 것인가 말 것인가, 새로 설립한다는 혁신학교는 외고·자사고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 등을 놓고 다양하게 전개됐다. 그러나 핵심은 단순하다. 현행 고교평준화 제도를 유지할지 여부와, 유지한다면 수월성 교육을 담보하는 각종 특성화 고교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하느냐인 것이다. 이자리에서 평준화에 대한 찬반 논리를 새삼 공개할 생각은 없으되, 다만 안타까운 점은 공부를 특별히 잘하지 못하는 ‘보통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며칠전 교육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2개 광역시도에는 외고·국제고만 31개교에 8500여명이 재학 중이다. 그밖에도 자사고 6곳을 비롯해 과학고·과학영재고 등이 있어 이를 모두 합하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다니는 고교는 50곳에 이른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경기도는 2009년까지 외고·국제고 9개교를 추가 설립한다고 진즉에 발표했고 인천광역시도 특목고 3곳을 신설한다고 며칠전 밝혔다. 그밖에 대구·광주·강원·충남 등이 앞다퉈 특목고 설립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5·31선거 때 특목고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신임 단체장 숫자 또한 적잖다. 여기에 교육부가 공영형 혁신학교까지 만든다면 전국은 특성화 고교로 넘쳐날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고교 평준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고교생들을 분류해 보면 외고생·과학고생·자사고생이 있고 일반고생이 있다. 일반고 중에도 강남 소재 고교처럼 대학입학 성적이 뛰어난 일부 지역 학교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그야말로 기타고일 수밖에 없다. 그 기타고에 속하는 강북의 한 학교에서 20년 넘게 3학년을 맡고 있는 교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수업에 들어가면 강의를 제대로 듣는 학생은 5명 정도에 불과하다. 성적 좋은 학생은 대부분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해 들을 필요가 없다. 또 10등이 넘어서는 아이들은 수도권 대학에 가기가 힘들어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 성적이 10등 안에 들고 집안이 어려운 아이들만이 학교 수업에 전적으로 매달리는 게 현실이다.” 끊임없이 논쟁을 몰고다니던 교육부총리가 사퇴하고 새 교육행정 수장이 내정됐다. 새 교육부총리는, 평준화를 유지하려면 특성화 고교를 과감히 정리하고 일반고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바란다. 아니면 폐지하든지. 이대로라면 멀쩡한 아이들 대부분이 ‘3류 고교생’으로 전락할까 두렵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중계석] ‘교회·목회자 과세’ 토론회

    종교인에 대한 세금 부과 문제는 과연 어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기독교사회책임´은 28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교회와 목회자의 납세문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이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 토론회에서는 교회에 대한 세금 부과는 적절치 않지만, 목회자에 대한 과세는 바람직하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사회보장 등 법 정비가 우선돼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정대진 장로(정조세법연구원장) 주제발표 각 나라들은 종교를 보호 육성하는 종교법인법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1908년에, 일본은 1951년에 제정했는데 한국은 언제 제정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국고수입 차원에서 볼때 국내에는 미자립교회가 80%에 달한다. 나머지 20%도 부교역자, 전도사, 교육전도사 등에 대한 과세 부족으로 세액은 극히 미미한 형편이다. 성직자에게 근로소득세를 과세할 경우 성직자의 존엄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근로소득세를 납부하려면 4대 보험, 특히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노조 가입시 노동법상 시간외 근무, 휴일근무 등과 같은 조건인 새벽예배, 철야기도회, 장례, 임종 등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일반 근로자와 같은 대우를 할 경우 성직자로서 갖는 신성함과 거룩함이 떨어져 영적 지도로서의 사역에 흠이 된다. 선교 및 전도와 교회부흥이 안돼 교회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현재 성직자의 소득이 근로소득에 해당된다는 찬성론과 성직자를 근로자로 볼 수 없기에 납세할 필요가 없다는 반대론이 팽팽한 상황이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국민개세주의라는 대원칙과 성직자의 특수한 신분이라는 서로 중요한 원칙들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므로 현재 한국에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게 하기 위한 종교법인법 마련이 시급하다.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결론적으로 비영리법인인 교회는 과세하지 않고 종교인들에게는 과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교회는 교회주차장, 부교역자주택 등과 관련해 과세를 하고 있다. 이런 것들에는 비과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교기관인 교회의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엄연한 사회구성원인 목회자가 세금을 안내는 것은 문제다. 목회자들은 엄연히 사례비라는 수입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과세대상이 돼야 한다. 세금을 매기기 전에 4대 보험 등 사회보장 혜택이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 세금을 내는 일반 국민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목회자라고 해서 특별할 것이 없다. 세금을 내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사회보장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4대 보험 문제가 목회자 과세에 앞선 조건이 절대 될 수 없다. 세금을 내는 것이 우선이다. 정부는 교회 등 종교 내에서 적절한 합의가 마련될 때까지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앞으로 교회 내에서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박봉규 한국장로교연합 사무국장 종교인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대전제엔 찬성한다. 하지만 선행돼야 할 문제가 있다. 과세에 앞서 법 정비가 우선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행 법체계상 비영리단체는 갑근세를 낼 수 없도록 돼 있다. 기부금을 내면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목회자들도 외국과 같이 4대 보험과 같은 사회보장제도 혜택을 받게 해 줘야 한다. 목사의 80∼90%가 한달에 사례금(생활비)으로 100만원도 못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생계지원이 필요한 경우다. 때문에 정부에서 목회자들에 대한 사회보장을 충분히 해준 다음 세금을 매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국세청이 종교인 과세 문제를 들고 나오다가 왜 한 발 뺐겠는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크기 때문이다. 종교가 복지 분야에 사회환원하는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다. 기독교가 750억원 정도다. 특히 해외선교비로만 3000억원을 쓴다. 세금 이전에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정부는 기초조사부터 하고 과세 문제를 논해야 한다. 정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연숙칼럼] 외국어고 해법

    [신연숙칼럼] 외국어고 해법

    교육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협약형 자율학교 시범운영 및 외고·자사고 정책방안’이 외고 탄압정책으로 규정돼 집중타를 맞고 있다. 현재 전국 어디서나 지원할 수 있는 외국어고를 2008학년도부터는 거주하는 광역시·도의 외고로 제한하여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에 히스테리에 가까운 반응이 보도되고 있다. 언제부터 우리 국민들이 외고 정책 하나에 목을 매어 살고 있었던 것인지 반응의 강도와 범위에 새삼 놀라게 되거니와, 찬찬히 들여다보면 교육부도 별로 잘한 일은 없어보인다. 교육부 정책에 반발하는 쪽은 “당장 중학교 2학년에 적용되는 정책을 이렇게 갑자기 발표하느냐.”“이제 막 문을 연 학교의 투자 손실은 누가 보전해 주느냐.”고 투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반발은 그다지 설득력 있는 것 같지 않다. 교육부는 이미 작년에 2008학년도 대입 내신 강화안을 발표하면서 동일계열 진학 외 내신불리 조항을 명백히 하여 입시 목적의 특목고 지망생에게 주의를 환기하였다. 당시 한 신문은 ‘두 아들을 특목고에 보낸 엄마의 충고’라며 입시제 변해도 특목고는 불리할 게 없으니 맘놓고 보내라는 식의 기사를 내보냈는데 이 기사에는 이런 말도 있었다.“특목고 입시 준비는 ‘밑져야 본전’이 아니라 ‘실패해도 남는 장사‘로 보면 된다. 특목고에 진학하지 못하더라도 일반고 가는 데 아무 손해가 없고 오히려 그동안 공부한 것은 그대로 남는 것 아니냐?” 이런 기사를 대서특필했던 언론사가 이번엔 가장 강력하게 특목고 준비생의 피해를 거론하고 있는 것은 의아하다. 신생 외국어고, 국제고의 투자 운운하는 부분도 그렇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영리목적의 학교설립 인가는 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손실 보전 거론은 듣기에 민망하다. 그러나 교육부가 외고 지원 자격을 제한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하기 어렵다. 외고는 과학영재에 비하여 인문계 쪽은 영재교육기관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외국어 교육목적의 특수고이다. 사립에, 특수 목적을 가졌기에 처음부터 전국단위 모집을 했다. 외국어 목적고가 외국어 전공자는 30%밖에 키우지 않는 비(非)외국어 목적고가 됐다면 목적에 맞는 운영을 하도록 정책을 구사해야지, 엉뚱하게 광역 시·도와 학군으로 지원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규제하겠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이쯤해서 외고 문제에 보다 솔직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왜 외고에 가는가. 인문계 영재라서? 외국어 전문가가 되려고? 십중팔구 아니다. 집중적인 입시교육으로 일류대학에 ‘편안히’들어가기 위해서란 말이 맞을 것이다. 교육부는 취지에 맞는 외고는 전국모집을 하게 두되, 변질된 학교는 과감히 정리하는 게 옳을 것이다. 물론 현재도 정원은 이미 초과상태이므로 더 이상 신설을 허용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정 현재와 같은 교육을 하겠다면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시키면 된다. 귀족학교다 뭐다하여 자립형 사립고를 두려워하니 외고 범람 사태에 대책이 안생기는 것이다.1년에 뒷방에서 수천만원을 들여 과외공부를 하는 것은 되고, 같은 돈을 내고 떳떳이 학교에 다니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 옳은 정책인가. 교육의 권리 보장 차원에서도 재고해야 될 일이다. 그러나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라도 우리나라의 교육체제와 사회제도 안에서 존재하는 한 사회적 책무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입시올인’‘학벌사회’의 환경 하에서 그것은 ‘성적에 의한 선발 금지’이다. 선지원 추첨제에 의한 자립형 사립고 설립허용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 y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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