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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부동산과 세밑 거리의 아이들/김지우 소설가

    [시론] 부동산과 세밑 거리의 아이들/김지우 소설가

    한차례 눈도 지나가고 이른바 세밑이다. 유난히 가족애가 강조되고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이 훈훈해지는 온정적인 달이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에 절대적 빈곤감까지 가세되어 세밑이 온통 아우성이다. 화두도 부동산이요, 딜레마도 부동산이요, 오로지 부동산만이 생의 증거인 것처럼 자발없다. 그리고 가출 청소년들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 밤거리를 헤매고 있다. 가정과 학교를 완전히 떠나 ‘거리의 아이들’로 소위 독립생활을 하고 있다. 거리의 아이들은 먹고살기 위해서 무엇이든 한다. 속칭 ‘삥뜯기, 자판기 털이, 차털이’ 등 범죄의 유혹에 빠져 들기도 한다. 원조교제 등 성매매를 통해 생활비를 벌기도 한다. 가출한 미성년자라는 불안한 신분 때문에 20만∼30만원에 불과한 아르바이트 돈을 떼이는 일도 허다하다.PC방이나 찜질방을 전전하거나 1평도 채 안 되는 쪽방에서 하루를 한 끼니로 때우거나 굶으면서 산다. 이런 거리의 아이들이 적게는 10만, 많게는 100만명이라고 한다. 더욱 놀라운 건 가출 청소년 4명 중 1명이 초등학생이다. 급속한 가족해체의 단면을 보여준다. 가출 유형도 옛날과는 너무 다르다. 집 바깥의 세상에 마음을 빼앗겨 세상을 향해 나가는 추구형 가출이나 시위형 가출, 부모의 과도한 통제나 기대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도피형 가출은 서랍 속 고전이 됐다. 유희추구형 가출은 더더욱 아니다. 가정 내 폭력을 피하기 위한 탈출형 가출이나 가정이 파괴되면서 거리로 나선 버려진 가출인 경우가 태반이다. 말하자면 생계곤란형 가출인 셈이다. 그러나 정부의 청소년정책은 가정과 학교에 소속된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 소속이 없는, 존재하면서도 존재감이 없는, 유령같은 존재인 거리의 아이들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쉼터나 그룹 홈 같은 시설은 수용 위주의 정책으로 통제와 관리가 우선이다. 따라서 거리 생활로 지친 아이들에게 그다지 쉴 만한 공간이 되지 못한다. 집과 가족에게서 탈출했음에도 거리의 아이들은 ‘가족적인’ 공간과 ‘집 같은’ 공간을 너무도 절실히 원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그리운 게 가족이라고 눈시울을 붉힌다. 그나마도 단기쉼터는 한두 달 정도밖에 머물 수 없다. 결국 아이들은 다시 거리에서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가정이 해체됐기 때문에 돌아갈 가정, 부모도 없고 학교도 다니지 못한다. 기능적으로 해체된 가정이 많아 집으로 돌려보내도 가출을 반복한다. 그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집은 없다. 이들의 장래가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몰락한 계층, 낙오자 계층을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들을 각종 범죄의 세계로 유혹하는 인터넷 ‘청소년가출’ 관련 카페가 한둘이 아니다. 이들이 홈리스나 부랑아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사회적 관심과 실질적 도움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 숙식제공과 보호로는 이 복잡하고 다양한 위기의 아이들을 가정과 사회로 복귀시키기 어렵다. 가족적 분위기에서 학업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중장기 쉼터나 그룹 홈이 필요하다. 세밑 화제가 단연 부동산인 작금, 부동산을 소재로 시를 쓰겠다는 시인까지 나서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할 말 다 하지 않았는가. 집은 없고 온 천지에 부동산만이 있을 뿐이니, 집과 부동산 사이의 머나먼 갭 속에서 이 세밑에 집을 나와 집을 찾는 아이들, 그들이 돌아갈 집은 어디인가. 김지우 소설가
  • ‘올해의 여기자’ 김희원·천희성씨

    한국여기자협회(회장 신연숙)와 SBS문화재단(이사장 윤세영)이 공동 주관하는 ‘올해의 여기자상’ 수상자로 한국일보 사회부 김희원 기자(취재부문)와 KBS 보도본부 국제팀 천희성 기자(기획부문)가 각각 선정됐다. 김 기자는 ‘황우석교수 논문 의혹 제기’란 기사로, 천 기자는 미래의 생존전략인 ‘에너지 자립’이라는 기사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각 500만원씩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다음달 25일 오후 7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 지자체 살림 ‘부익부 빈익빈’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열악한 재정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세금 징수 노력을 기울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42곳이 여전히 자체 수입으로 공무원의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05년 살림살이를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행자부는 30개 평가항목으로 측정해 광역자치단체는 A,B,C 3등급으로, 기초자치단체는 A∼E 5등급으로 분류했다. 광역의 경우는 서울·인천시와 충남도, 전남도, 경남도 등 5곳은 가장 좋은 A등급 판정을 받았다. 반면 부산시·울산시·강원도·충북도·전북도 등 5곳은 가장 낮은 C등급 판정을 받았다. 230개 기초자치단체 중 경기 의정부시 등 45곳이 A등급을 받은 반면 성남시 등 45곳은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분석결과 자치단체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재정역량이 확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정자립도가 7.8%에 불과한 전남 강진군의 경우 지방세 징수를 위해 특별징수대책반을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징수율이 99.14%에 달했다. 강원 속초시는 2004년엔 징수율이 65.8%였으나 지난해에는 94.2%로 무려 28.9%포인트 증가했다. 세금 외 부대수입도 늘리려고 노력해 전북 임실군의 경우, 경상세외수입징수율이 99.98%에 달했다. 임실군은 재정자립도가 12.4%에 불과할 정도로 재정여건이 열악해 세수를 늘리려고 최선을 다한 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전남도는 지난해 C등급에서 올해 A등급으로, 전남 함평군은 E등급에서 A등급으로 격상되는 등 등급이 상향된 기관이 많다. 반면 지방채 발행을 통한 SOC 확충, 일시 사역 인부 채용에 따른 인건비 비율 증가 등으로 울산시는 지난해 A등급에서 올해는 C등급으로, 경북 영천시는 A등급에서 E등급으로 각각 추락하기도 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고교선택권 확대되면 경쟁원리 도입 불가피 비인기高 학급 축소”

    “고교선택권 확대되면 경쟁원리 도입 불가피 비인기高 학급 축소”

    “학교 선택권이 확대되면 경쟁원리가 도입돼 결국 노력하지 않는 학교는 학급 수를 줄여야 할 것입니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25일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르면 2010학년도부터 적용할 일반계 고등학교 선택권 확대 방안과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공 교육감은 “학생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이른바 ‘비(非)선호 학교’에는 예산 지원 등으로 적극 도와줄 계획이지만 이보다 먼저 학교 스스로 일어나겠다는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움직임이 없는 학교에 대해서는 학급 수 감축 등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에게 외면받는 학교에는 원인을 분석해 개선하도록 적극 지원한 뒤 나아지지 않으면 경쟁의 원리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공 교육감은 “학교 선택권 확대 방안을 최종 확정짓는데 가장 어려운 문제가 비선호 학교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원하지 않은 학교에 강제 배정된 학생들을 위한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 내년 2월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최근 동국대 박부권 교수가 정책 연구과제로 제안한 ‘3단계 고교 선지원-후추첨제’의 1안을 바탕으로 보완책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 교수의 1안은 서울 전체에서 2개 학교를 지망해 정원의 30%를(1단계),2단계에선 현재 학군에서 2개 교를 골라 정원의 40%를 컴퓨터 추첨으로 배정한 뒤 남는 30%는 근거리 배정 원칙에 따라 학교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공 교육감은 올해 국제중학교 설립이 무산된데 대해 “다양한 학교가 필요하다는 것이 내 소신이지만 아직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고, 무엇보다 국제중 설립에 따른 사교육업체의 난립 등 사교육에 대한 부담을 내 스스로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그렇게(설립 신청을 철회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까지는 국제중 논의 자체를 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 은평과 길음 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를 세우는 계획과 관련해선 “현재 시범운영 중인 전국 6개 자립형 사립고에 서울도 두 곳 정도 넣어 시범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우선 내년에 사립고로 설립을 승인한 뒤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자사고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천 박정경기자 patrick@seoul.co.kr
  • “‘변두리학교’ 공부하는 분위기 잡는데 최선”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25일 앞으로 학교간 경쟁 원리를 도입, 학교와 교사가 달라질 수 있도록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2월 발표 예정인 ‘학교 선택권 확대를 위한 고교 추첨배정 제도 개선안’에도 이런 내용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그동안 추진해온 ‘학력 신장’ 정책의 기조를 1년 8개월여 남은 임기 동안 계속 추진할 뜻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고교 추첨배정 제도 개선안’(시안)을 보면 당장 학생들에게 외면받는 학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근본적으로 평등주의냐, 자유주의냐의 문제다. 다시 말해 평준화 지상주의냐, 경쟁 원리를 도입하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들은 모두 자유주의 원리에 따라 경쟁 원리를 적용해 학교 스스로 열심히 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평준화제에서는 경쟁을 적용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영재학교와 개방형 자율고, 자립형사립고 설립, 실업계 특성화고 확대 등은 평준화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다. ▶선택권을 확대한다고 하지만 추첨 배정에서 계속 탈락한 학생들은 피해를 본다는 지적도 있다. -나도 그 점을 고심하고 있다. 학교 선택권을 다양하게 넓혀주고, 한편으로는 지역별로 나뉘어 있는 학군도 폭을 넓혀 원하지도 않은 학교에 배정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비선호 학교’에 대한 지원 대책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추첨 배정 방식을 개선하는 것과 별도로 학군도 조정한다는 것인가. -예를 들어 동작 아이들이 강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느냐 하는 문제도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는 문제와도 연결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로 할 것이냐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지금 말하기 어렵다. 내년 2월까지 깊이 연구해서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 ▶자립형사립고(자사고) 설립 문제를 둘러싸고 교육부와 의견이 엇갈리는데. -현재 서울시와 협의 중인데 은평과 길음 지역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자사고 인가권은 없지만 사립고 인가권은 있다. 우선 해당 지역에 사립고를 인가한 뒤 자사고 전환 여부를 교육부와 의논할 계획이다. 자사고와 관련해선 오해가 있다. ▶올해 국제중학교 설립이 무산됐다. 교육감은 당초 2008학년도 개교를 자신했는데. -다양한 학교를 세워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혀줘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국제중 문제로 사회가 시끄럽고, 사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요즘에는 뭐 하나 생긴다고 하면 사교육업체들부터 난리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솔직히 국제중을 설립했을 때 그에 따른 사교육 부담을 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 ▶새해 가장 역점을 둘 정책은. -내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학력신장 정책을 매듭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모든 면에서 (교육환경이 열악한)‘변두리 학교’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를 잡아 가겠다. 김재천 박정경기자 patrick@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3) 다운증후군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3) 다운증후군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프랑스 영화 ‘제8요일’에서 다운증후군을 앓던 주인공 조르주는 마침내 날개를 달고 뛰어내려 ‘천사의 죽음’을 택한다. 그임죽음이 자신의 의지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장면으로 기억된다. 정신박약의 일종인 다운증후군은 우리나라에도 흔한 질병이다. 실눈의 눈꼬리가 위로 치켜지고, 코는 납작하며, 입이 작고 혀가 입 밖으로 비죽이 밀려나오는 특징을 보인다. 또 머리가 납작하고, 눈과 눈 사이가 멀며, 짧은 손가락은 안으로 자꾸 말린다. 경희의료원 성형외과 양원용(대한성형외과학회 차기회장) 교수는 지능장애 때문에 흔히 백치로도 불리는 이런 다운증후군의 증상을 이렇게 설명한다.“평균 지능지수가 50 안팎으로, 침착성이 없고, 호기심이 강하며, 아무나 잘 따릅니다. 또 엉뚱한 흉내와 농담으로 주위의 시선을 끌기도 합니다. 선천성 심장판막증과 발육장애 등 매우 특이한 용모와 증상을 가진 질환입니다.” 정확한 국내 통계는 없으나 일반적인 유병률은 신생아 600∼700명당 한 명꼴로 태어난다. 주로 고령(35세 이상)의 초산부에게서 태어날 확률이 높다. 서양에서는 이 병을 가진 아이의 눈꼬리가 몽골인과 닮았다고 해서 ‘몽고증’이라고도 부른다. 양 교수는 최근의 고령임신 경향으로 다운증후군 유병률이 높아질 것을 경계한다.“신생아 700명당 1명꼴로 태어나므로 정상인이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산모가 고령일수록 이런 아기를 가질 확률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며, 남성의 나이가 50을 넘어서 아이를 가질 경우에도 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다운증후군 아이를 가진 젊은 임신부가 늘고 있어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원인은 염색체 이상이다. 다운증후군 환자는 정상인보다 1개가 많은 47개의 염색체를 갖고 있다. 유전질환으로, 어머니가 관련 인자를 가진 경우에는 15%, 아버지가 가진 경우에는 4% 확률로 나타나며 특히 어머니의 21번 염색체에 이상이 있으면 아이는 100%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나게 된다. “아이가 47개의 염색체를 가졌다면 그 다음 아기도 1%의 확률로 이 병을 갖게 되며, 염색체 수는 정상이나 위치가 바뀐 전위의 경우에는 그 가능성이 8%로 높아집니다.” 따라서 임신부는 적극적으로 태아 염색체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염색체 전위라면 부부가 지체없이 염색체 검사를 받아야 한다.“모든 임신부가 다운증후군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진단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혈청검사, 초음파검사와 융모막검사로 임신 12주 이내에 얼마든지 진단이 가능합니다.” 양 교수는 다운증후군이 다른 선천성 기형에 비해 발생 빈도가 높은데도 이들에 대한 교육 및 재활시설이 태부족한 현실을 개탄했다.“그뿐이 아닙니다. 사회적 인식과 이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이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겪는 불편과 고통과 클 수밖에 없지요.” 선천성 질환이어서 치료는 환자가 갖고 태어난 신체적 증상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 안면 성형이나 혀 절제술 등이 그것이다. 제한적이지만 이런 치료를 통해 환자들의 적극적인 사회 복귀와 정상적인 생활을 돕는다. 큰 혀를 항상 내밀고 생활하는 경우에는 혀의 일부를 절제함으로써 여기에서 비롯되는 문제를 해결한다. 혀를 내민 환자는 대부분 공명장애 때문에 발음이 어눌하며, 편도선과 아데노이드 염증질환이 잦고, 심하게 코를 골기도 한다. 또 충치가 심하고 턱이 불균형성장을 하게 되는데,3∼4세 무렵에 혀 절제술을 시향하면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안면 성형은 다양하게 이뤄진다. 발육 부진으로 코가 납작한 환자는 양 눈 사이가 더 멀어보이고 눈 안쪽에 주름이 잡히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코뿌리를 높여 해결한다. 또 눈썹이 안쪽으로 나 각막을 찌르거나 발육 부진으로 광대뼈가 평평한 경우, 목에 지나치게 많은 지방이 축적된 경우, 변형된 귀와 힘없이 처진 아랫입술도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물론 이전 특성을 가졌다고 다 수술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 기술이 발전해 흉터 등의 부담이 없을뿐더러 환자의 용모나 인상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 이상으로 큽니다. 그러나 지능이 너무 낮아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없는 환자라면 수술을 받아도 실제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더러는 수술이 무의미할 정도로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없지 않고요.” 수술 시기는 일반적으로 취학 전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물론 혀 절제술은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기 전인 3∼4세 무렵에 해주는 게 좋다.“적기에 수술을 하면 환자가 자신의 용모나 신체 기능에 자신을 가져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 연령대를 지나친 환자의 수술 치료가 어렵다는 뜻은 아닙니다. 언제든 환자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수술치료가 가능하지요.” 아직 정책적 지원이 흡족한 수준은 아니다. 얼마 전 혀 절제술이 보험 대상이라는 판례가 나왔다. 이에 따라 혀 절제술 환자는 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심장재단에서도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의 수술치료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양 교수는 이런 당부로 말을 맺었다.“전 세계에서 이스라엘 다운증후군 아동들의 사회 적응력이 가장 높습니다. 이스라엘 부모들이 자식들에 대해 가장 적극적이고 헌신적이기 때문입니다. 다운증후군 아동들도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떳떳이 자립하고,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을 보는 우리의 시선이 더 따뜻해야 하고, 정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그들을 껴안아야 합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민원 앞세워 자녀 등교거부라니

    충남 서천군 주민들이 오늘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한다.17년간 표류해 온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된 데 항의하기 위해서다. 1989년 서천·장항과 전북 군산 지역을 함께 국가산업단지로 개발하는 군장국가산업단지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래 군산지구에서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반면 장항지구는 사업 규모가 계속 축소되고 갯벌 매립에 따른 환경영향 평가에서 제동이 걸려 난항을 거듭해 왔다. 서천군은 장항 지역이 국가산단으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다른 개발계획에서 역차별을 당했으며, 어장은 황폐화해 지역경제가 고사 상태에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17년전 16만명에 달하던 서천군 인구는 현재 절반도 안 되는 6만 5000명이 됐으며 군 재정자립도는 충남에서 최하위인 10.2%에 불과하다. 장항읍을 포함한 서천군 주민들은 환경문제를 이유로 사업이 진척되지 않는 것을 지역적·정치적 차별이라고 해석해 반발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자녀들을 볼모로 잡아 등교거부를 하는 것은 아무리 해도 납득할 수 없다. 이는 자녀들에게 법과 질서를 존중하며 합리적인 문제 해결책을 찾기보다 막무가내로 법을 거스르라고 가르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지경이 되게 만든 정부에도 큰 책임이 있다. 공공개발을 주도하는 정부가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갈등만 증폭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대선 D-365] 대선후보 부동산·남북·교육정책 비교

    [대선 D-365] 대선후보 부동산·남북·교육정책 비교

    1년 앞으로 다가온 17대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서려는 정치인들의 정책비전은 무엇일까? 당내 경선경쟁이 한창인 한나라당의 ‘빅3’는 한반도 내륙운하(이명박), 열차페리(박근혜)구상 등의 대형 공약으로 이슈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권의 경우, 정계개편 논란에 뚜렷하게 부상하는 후보가 없는 실정이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책 마련에 돌입한 지 오래다. 부동산·조세·남북문제·교육문제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를 짚어 본다. ●부동산 세금 강화 vs 공급 확대 대선주자들은 내년 대선에서 빅 이슈로 떠오를 정책으로 경제문제, 특히 부동산문제를 꼽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부동산 정책 해법으로 이원화된 종합경제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시장경제원리에 따른 주택정책과 복지 측면에서 다뤄야 할 주택정책으로 나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무주택자를 위해서는 분양과 임대를 적절히 조합하는 주택정책을 펴는 동시에 용적률을 높이고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푸는 공급확대정책을 강조한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정부가 무주택자와 실수요자를 위한 부분만 정책을 만들어 개입하고, 나머지는 시장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저소득 무주택자에게 전세금 정도의 조성원가 수준으로 아파트를 분양하고 주택공사가 우선 매수권을 갖는 환매조건부 분양제도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가도 찬성한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도 분양원가를 전면 공개해야 하고 환매조건부 분양제도를 추진해야 한다는 고 전 총리와 의견을 같이한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토지임대부 분양정책의 단계적 도입을 주장한다. ●野 反햇볕… 고건 ‘가을햇볕´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정책의 지향점이 엇갈린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햇볕정책 재검토와 대대적 정비를 요구한다. 박 전 대표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핵 불용 원칙과 북핵 레드라인을 설정하는 동시에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손 전 지사는 국제 공조 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찾기 위해 6자회담 틀에서 북핵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김 의장은 한반도에 위기가 다가올수록 포용정책을 강화해야 하고, 정 전 의장도 햇볕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한다. 고 전 총리는 안보와 포용의 원칙을 시기에 따라 적절히 배합하는 ‘가을햇볕 전략’을 제안한다. ●학교에 선발권 vs 3不 고수 박 전 대표는 자립형사립고와 특목고 등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해 학생의 선택권을 최대한 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손 전 지사는 교육의 권한을 국가가 아닌 교육기관이 갖도록 바꾸고 학생들이 자율적인 선택권을 가질 것을 주장한다. 고 전 총리도 대학의 다양한 방식의 학생선발권 보장과 특성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다만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은 본고사,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를 허용하지 않는 참여정부의 ‘3불정책’은 유지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과천은 ‘으뜸 복지도시’

    과천은 ‘으뜸 복지도시’

    “복지정책, 이 정도는 돼야지요.” 과천시가 전국 최고의 복지도시라는 영예와 함께 특별지원금 1억 2000여만원을 받았다. 과천시의 수상은 자치단체별로 재정능력과는 별개로 노력 여하에 따라 주민복지가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다른 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자체 복지평가대회서 종합 최우수상 과천시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5일 전국 236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지방자치단체 복지 종합평가대회’에서 종합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는 평가에서 복지행정과 노인복지, 아동복지, 장애인복지 부문에 모두 A를 받았다. 저소득층과 의료급여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전체 총점에서는 역시 A등급을 유지했다. 과천시의 수상소식이 알려지면서 복지부문에 대한 타 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복지정책이 어떻게 다른지, 예산 배분의 현황 등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거리다. 과천시의 복지정책은 노인인구의 증가와 발맞춰 추진한 선진국 수준의 노인복지정책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과천시는 이미 1998년 중앙동 83 일대 노인복지요양원을 건립해 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들을 무료로 입주시키고 있다. 물리치료사와 간호사·의사 등 16명의 직원이 상주하며,50여명의 중산층 이하 노인들의 건강과 레저를 책임지고 있다. 의료서비스로는 일반진료에서부터 침과 뜸·물리치료 등이 있고, 여가생활을 겸한 미술치료와 치료레이션·산책·영화감상·노래교실 등이 있다. 세탁 서비스에서부터 이·미용 서비스, 그리고 관광행사까지 제공된다. 입소를 원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어 시는 추가로 부지마련에 나섰다. 어르신 해피워크(happy-work)사업도 눈여겨 볼 만하다.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돈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60세 이상 어르신 180여명이 어린이놀이터와 자전거보관대 등을 정리하며 하루 4시간씩 주4회 일하는 조건으로 매달 24만원가량을 받는다. ●노부모 모시면 주말농장 이용 지원 노부모를 모시는 가족을 우대하는 정책도 있다.‘실버가족 주말농장’사업으로 60가구가 선정돼 가구당 주말농장 10평씩을 임대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만성질환이나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 대한 재가노인보호센터 등 눈여겨 볼 만한 사업이 많다. 요양원과는 별도로 문원동에는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노인복지관이 마련돼 있다. 관내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법률상담에서부터 치매 등 의료상담까지 담당하고 있다. 탁구와 당구, 바둑, 장기 등 다양한 취미활동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제2외국어 강의에도 노인들의 참여도가 높다. 아동복지 부문에는 타시·군과는 달리 법적 저소득층 외 소외되기 쉬운 기타 일반 저소득층의 아동까지 지원대상으로 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둘째이상 보육료는 도내 거주 보육시설 이용시 국공립보육료의 70%까지 지원한다. 액수로는 25만원가량이다. 장애아동은 35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장애인 가정 전화요금도 대폭 할인 다양한 장애복지정책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장애수당에다 의료비, 자녀교육비 등은 기본이고 장애인 자립자금까지 대여한다. 여기다 재활보조기구도 시가 지원하고 장애아동 부양수당도 마련돼 있다. 또 이들에 대해서는 공동주택 특별공급을 알선하고, 전화요금도 대폭 할인해주고 있다. 특히 장애인재활보조기구에는 욕창방지용 매트에서부터 음향신호 리모컨과 음성탁상시계, 휴대용 무선신호기, 자세보조용기구까지 다양하다. 시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복지수준이 높다는 관념을 깨고 지자체의 노력에 따라 복지수준이 좌우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과천은 ‘으뜸 복지도시’

    과천은 ‘으뜸 복지도시’

    “복지정책, 이 정도는 돼야지요.” 과천시가 전국 최고의 복지도시라는 영예와 함께 특별지원금 1억 2000여만원을 받았다. 과천시의 수상은 자치단체별로 재정능력과는 별개로 노력 여하에 따라 주민복지가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다른 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자체 복지평가대회서 종합 최우수상 과천시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5일 전국 236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지방자치단체 복지 종합평가대회’에서 종합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는 평가에서 복지행정과 노인복지, 아동복지, 장애인복지 부문에 모두 A를 받았다. 저소득층과 의료급여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전체 총점에서는 역시 A등급을 유지했다. 과천시의 수상소식이 알려지면서 복지부문에 대한 타 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복지정책이 어떻게 다른지, 예산 배분의 현황 등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거리다. 과천시의 복지정책은 노인인구의 증가와 발맞춰 추진한 선진국 수준의 노인복지정책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과천시는 이미 1998년 중앙동 83 일대 노인복지요양원을 건립해 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들을 무료로 입주시키고 있다. 물리치료사와 간호사·의사 등 16명의 직원이 상주하며,50여명의 중산층 이하 노인들의 건강과 레저를 책임지고 있다. 의료서비스로는 일반진료에서부터 침과 뜸·물리치료 등이 있고, 여가생활을 겸한 미술치료와 치료레이션·산책·영화감상·노래교실 등이 있다. 세탁 서비스에서부터 이·미용 서비스, 그리고 관광행사까지 제공된다. 입소를 원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어 시는 추가로 부지마련에 나섰다. 어르신 해피워크(happy-work)사업도 눈여겨 볼 만하다.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돈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60세 이상 어르신 180여명이 어린이놀이터와 자전거보관대 등을 정리하며 하루 4시간씩 주4회 일하는 조건으로 매달 24만원가량을 받는다. ●노부모 모시면 주말농장 이용 지원 노부모를 모시는 가족을 우대하는 정책도 있다.‘실버가족 주말농장’사업으로 60가구가 선정돼 가구당 주말농장 10평씩을 임대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만성질환이나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 대한 재가노인보호센터 등 눈여겨 볼 만한 사업이 많다. 요양원과는 별도로 문원동에는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노인복지관이 마련돼 있다. 관내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법률상담에서부터 치매 등 의료상담까지 담당하고 있다. 탁구와 당구, 바둑, 장기 등 다양한 취미활동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제2외국어 강의에도 노인들의 참여도가 높다. 아동복지 부문에는 타시·군과는 달리 법적 저소득층 외 소외되기 쉬운 기타 일반 저소득층의 아동까지 지원대상으로 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둘째이상 보육료는 도내 거주 보육시설 이용시 국공립보육료의 70%까지 지원한다. 액수로는 25만원가량이다. 장애아동은 35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장애인 가정 전화요금도 대폭 할인 다양한 장애복지정책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장애수당에다 의료비, 자녀교육비 등은 기본이고 장애인 자립자금까지 대여한다. 여기다 재활보조기구도 시가 지원하고 장애아동 부양수당도 마련돼 있다. 또 이들에 대해서는 공동주택 특별공급을 알선하고, 전화요금도 대폭 할인해주고 있다. 특히 장애인재활보조기구에는 욕창방지용 매트에서부터 음향신호 리모컨과 음성탁상시계, 휴대용 무선신호기, 자세보조용기구까지 다양하다. 시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복지수준이 높다는 관념을 깨고 지자체의 노력에 따라 복지수준이 좌우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자치구 ‘종부세 불똥’ 에 운다

    ‘종부세 불똥´이 서울시 자치구에도 튀고 있다. “왜 세금을 또 거둬 들이냐.”는 주민들의 항의성 전화나 방문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 또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의 경우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 불균형에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종합부동산세’(종부세)는 지자체가 부과하는 종합토지세(종토세) 외에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토지와 주택 소유자에 대해 국세청이 별도로 누진세율을 적용해 국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이로 인해 지방세인 재산세(종토세 포함)의 세율이 대폭 낮아졌다. 특히 종토세의 경우 일부 세액이 국세로 흡수됨으로써 구조상 지방 재원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또 자치구마다 주민들의 종부세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재산세의 탄력세율(최고 50%)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적용 세율만큼이나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 구로구의 경우 탄력세율 25%를 적용함으로써, 지난해 17억원, 올해 23억원 등 모두 40억원의 세수가 줄었다. 행정자치부가 종부세 신설에 따른 세수 차액을 지방교부세로 돌려주고 있지만 2004년 재산세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일정 수준의 세수 감소는 지자체가 감내할 수밖에 없다. 중구청 관계자는 “행자부로부터 올해 168억원의 지방교부세를 받을 예정이지만 개정 전의 재산세로 계산한다면 300억원 정도는 더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부세는 또 자치구의 세수 감소뿐 아니라 주민 원성도 유발하고 있다. 자치구마다 탄력 세율로 배려하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2중 과세’라며 불만을 토해낸다. 구로구 세무2과 관계자는 “‘수입이 없는데 집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세금을 두번 부과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는 항의 때문에 요즘 전화기에 불이 나 업무를 못볼 정도”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시각] 종부세와 ‘노블레스 오블리주’/김균미 경제부 차장

    국세청이 때아닌 헌법소원 논란에 휩싸여있다. 오는 15일까지 종합부동산세를 자진 신고·납부해야 하는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 주민들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데 이어 대한의사협회 등이 연말 소득정산 간편화를 위한 의료비 자료제출 요구에 반발, 위헌 소송을 제기해놓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정계개편이다 뭐다 해서 어수선한 판에 신경쓸 일만 늘었다. 전자는 국세청의 주장처럼 전국민의 1.3%라는 극소수에 해당되지만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할 때 논외로 하기가 쉽지 않다. 후자는 월급쟁이라면 누구나 연말정산을 앞두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국세청이나 의사협회 등이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끌어온 논리가 흥미롭다.‘노블레스 오블리주’와 ‘빅브러더’가 그것이다. 전군표 국세청장은 지난달 말 종부세에 대한 납세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 논리를 폈다. 전 청장은 “종부세는 1.3%에 해당하는 선택받은 소수가 나눔의 실천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견실히 하고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사회적 통합을 위해 나눔의 철학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비유일 수 있다. 공감이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종부세=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당연하다는 대다수 비대상자의 마음 속에 상대적 박탈감을 ‘세금’으로 대리 만족하려는 심리가 어느 정도 깔려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반면 종부세 대상자들은 냉담하다. 자신들을 부당한 이익이나 챙긴 투기자로 모는 듯한 분위기와 ‘공돈’을 벌었으니 사회적 책임을 내세워 이를 떼가겠다는 정부의 논리에 고개를 저을 뿐이다. 어떤 이는 “종부세를 납부하는 것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했으니 다시는 내 앞에서 사회적 책임 운운하지 말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또 다른 이는 “과하다고는 생각되지만 종부세는 내야죠. 그런데 이 돈이 제대로 쓰일지 믿을 수가 없다.”고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종부세가 과도하다며 불만을 갖고 있는 ‘1.3%´의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 곳곳에서 제대로 발현되지 않고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종부세에서만 강조하는 것이 통할 리 없다. 그래서 부동산 보유세 강화라는 정책 방향의 타당성은 인정하면서도 공허함이 더한 까닭이다. 고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과세의지는 평가하면서도 이같은 불신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자신이 낸 세금(종부세)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데 선뜻 내고 싶겠느냐는 사람들, 꼬리표가 붙은 나랏돈도 낭비하기 일쑤인데 종부세를 아무 조건 없이 지방자치단체들에 모두 교부금으로 지원하는 건 문제라는 이들의 지적에 정부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종부세=공돈’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깔려있다. 정부는 세법의 ‘세’자도 모르는 무식한 소리라고 무시하기 전에 종부세를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들에 아무 조건없이 내려보내는 것은 재고해봐야 한다. 적어도 종부세를 어디에 쓰라고 명시함으로써 허투루 쓰일 수 있는 여지를 없애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때 종부세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 주장이 설득력을 더한다. 또 종부세에 대한 주요 불만으로 거론되는 65세 이상으로 소득없는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해서는 종부세 납부를 유예해주는 등 유연성을 보일 필요도 있다. 새로운 제도는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저항이 심하면 좌초하기 쉽다.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 불신의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김균미 경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은평구 “가난해도 행복합니다”

    “돈이 많아야 행복한가요. 우리 구는 비록 가난해도 행복을 나누는 방법을 아는 자치구랍니다.” 재정자립도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23위로 최하위권이지만 살기좋은 자치구를 만들려는 직원들의 열정과 가난해도 구민들의 행복지수는 높은 자치구가 있다. 은평구가 펼치는 복지정책의 골자는 ‘적극적인 자원봉사 활동’과 ‘다가가는 복지정책’이다. 전체 예산 중 무려 30.9%인 917억원(2005년 기준)을 복지분야에 투자했다. 동사무소, 사회복지시설, 교회 등 주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설 41곳에 자원봉사캠프를 설치하고 전문상담사를 배치해 적극적이고 다가가는 복지정책의 기반을 다졌다.2만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캠프에는 교육·실습과정을 모두 이수한 상담가를 두어 전문성과 접근성, 효율성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렸다. 적극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자원봉사 수요처 편람’도 발간했다.116개 자원봉사 가능 시설,468개 자원봉사 일감,87개 관련 인터넷사이트, 법령집 등 자원봉사의 모든 정보를 담았다. 은평구의 자랑거리는 찾아가는 복지정책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손길을 건넨다.150여명의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가족 같은 사랑을 주는 ‘은평가족사랑 나누기’, 시립 평화로운집, 은평의 마을, 은평천사원 등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는 ‘가족봉사단’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4년 7월부터는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계좌를 개설해 매월 200만원씩을 월세 체납자, 단전·단수가구에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도움의 손길을 주는 방법이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 이들을 서로 연결시키기 위해 복지박람회도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지난 9월에 열린 ‘은평사랑 복지박람회’에는 78개 민간복지시설의 종사자들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루었다. 노력의 결실로 은평구는 지난해와 올해 보건복지부에서 선정한 국민기초생활보장 우수지자체로 뽑혔다.2004년부터 3년 연속으로 장애인편의시설 인센티브사업 우수구, 자원봉사분야 인센티브사업 모범구에 선정되는 등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0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복지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지역특성, 재정자립도에 따라 나눈 13개 평가군 가운데 은평구는 대도시 나군에서 으뜸의 자리를 꿰찼다. 노재동 구청장은 “우리 구는 다른 곳에 비해 어렵고 힘들게 사는 주민이 유달리 많다.”면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복지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한층 발전된 사회복지서비스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Seoul In] 종로구 저소득층에 월 임대료 보조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저소득 구민의 자립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민간 임대주택에 월세로 거주하는 구민에게 월 임대료를 보조한다. 소득 인정액이 최저생계비의 100% 이상∼120% 미만인 가구 중에서 18세 미만의 소년·소녀가장, 국가보훈처에서 저소득 국가유공자로 인정한 자,1∼4급 장애인이 포함된 가구 등이다. 지급액은 월 3만 3000∼5만 5000원이다. 이달 말까지 신청하면 생활보장위원회에서 대상자를 선정해 매월 20일 보조금을 지급한다. 가정복지과 731-1817.
  • [Zoom in 서울] 강남·북 교육격차 줄인다

    서울시는 내년에 1375억원을 투입해 은평과 길음 뉴타운에 조성하는 자립형 사립고의 부지를 매입하고, 이들 학교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서울시는 민선4기 오세훈 시장의 재임기간에 강남·북의 교육격차 해소와 우수인재 양성 등을 목표로 총 1조 4142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교육지원 4개년 계획’을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4개분야 27개 단위사업 추진 4년 동안 추진되는 분야와 예산은 ▲교육격차 해소(1890억원) ▲우수인재 양성(209억원) ▲자립형사립고 부지매입(1375억원) ▲청소년 복지·문화 분야(6433억원) ▲청소년 안전 분야(1426억원) ▲열린교육 구현(2803억원) 등이다. 교육격차 해소 사업에는 낡은 책걸상 교체(533억원), 학교의 좌변식 화장실 개선(772억원) 등 시설사업에 우선 1304억원을 투입한다.또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지원과 방과 후 프로그램 등에 310억원을 투입하되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집중 지원한다. 저소득층 우수학생을 위해 2009년까지 동부와 서부지역에 ‘서울학사(가칭)’를 각각 짓는다. 특히 은평·길음 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를 1곳씩 신설하고, 아현 뉴타운지역 1개 학교를 자사고로 전환한다. 또 자사고 재학생 15% 이상이 장학금을 받도록 했다. 서울과학고는 2008년 3월에 영재학교로 전환한다.●냉·난방 등 틈새 집중지원 교육지원 4개년 계획은 서울시가 처음으로 교육환경 개선에 직접 나서겠다고 마련한 교육지원 정책이다. 서울시는 교실 안의 조도를 300룩스 이상으로 개선하고 냉·난방 설비 개선, 컴퓨터 보급 등에 276억원을 쓰기로 했다. 모든 초등학교에 CCTV를 설치하고 급수시설이 낡은 학교에 음용수 전용배관(208㎞)을 신설한다. 풍납·수유 등 2곳에서 운영되는 영어체험마을을 2010년까지 서부권에 1∼2개 추가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HAPPY KOREA] 충남 3곳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충남 3곳 주민활동 탐방

    올바른 리더가 조직의 성공을 일궈내는 데 얼마나 중요한 지는 설명이 필요없다. 최고경영인(CEO)의 자질에 따라 기업의 흥망이 좌우되기도 한다. 마을이나 지역의 발전도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마을을 구성하는 주민 개개인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개인의 발전을 지역의 발전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는 한 사람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 ‘의좋은 마을’ 이복현씨 예로부터 시골에서 양조장이나 정미소, 제재소를 갖고 있으면 ‘3대 부자’로 통했다. 그 자제들은 아쉬울 것도, 남부러울 것도 없어 보였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상중리 ‘의좋은 마을’ 이복현(53)씨도 인근 광시중학교의 어엿한 교감 선생님이지만, 동네에서는 양조장집 둘째 아들로 더 잘 불린다. 이씨는 ‘있는 집안’의 거드름 피우는 아들이 아니라,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으로 인정받고 있다. ●‘양조장집 둘째아들’ 별명은 ‘회장님’ 추수가 끝난 가을 밤, 형제가 서로의 빠듯한 살림을 걱정해 볏단을 몰래 가져다주는 중간에 만나 얼싸안고 울었다는 일화는 1956∼2000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며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부터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민담으로 여겨졌던 이 이야기가 고려 말 실화라는 사실은 마을 주민들로 이뤄진 ‘대흥현 보존회’ 주도로 고증을 거쳐 밝혀졌다. 이씨는 보존회 회장이다. 그는 “형님이 일 때문에 타지로 이사해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면서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마을에 보존돼 있던 비석에서 관련 내용을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가 마을의 역사 복원에 관심을 갖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대흥현은 대흥면의 조선시대 명칭이다.1914년 대흥군이 예산군에 편입되기 이전까지 군소재지로 번성했던 곳이다. 때문에 면 단위 지역으로는 드물게 초·중·고교가 지금도 위치해 있다. 하지만 1964년 마을 앞에 예당저수지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예당저수지는 330만평으로 전국 최대 규모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그 만큼의 농지가 물에 잠겨 생계 수단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씨는 “저수지가 들어선 이후 마을 규모가 10분의 1정도로 줄어들 만큼 상전벽해를 실감한 곳”이라면서 “생산기반이 사라진 상황에서 마을을 되살릴 길은 풍부한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 보존회는 매년 11월 ‘의좋은 형제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마을 인근에서 청동기시대 유물유적지를 발굴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나팔형 동기는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다. 이씨는 현재 대흥동헌과 대흥향교 등을 복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선 초기에 창건된 대흥동헌은 2002년 지방문화재로 등록됐다. 마을 뒷산에 위치한 백제 부흥운동의 근거지였던 임존성 복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노력을 인정해 주셨는지, 지금은 주민 모두가 보존회 회원으로 가입한 상황”이라면서 “내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웃음지었다. 이어 “하나 뿐인 아들이 ‘고향 지킴이’가 되겠다고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예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문산·동곡마을’ 주형로씨 요즘같은 세상에 자식에게 대를 이어 농사를 지으라고 권하는 부모가 있다면 지청구를 듣기 십상이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 문산·동곡마을 주형로(48)씨는 예외다. 아들 이름을 농민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바람인 ‘하늬’로 할 만큼 농촌 사랑이 자식 사랑 못지 않다. 주씨는 “농촌이 발전하려면 지도자 양성이 중요하다. 대를 이어 꿈을 일궈나가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촉망받던 배구선수에서 싹수있는 농사꾼으로 주씨는 풀무농고(현 풀무학교) 재학 당시인 1977년 문당리에 친환경 농법을 도입했다.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오리농법을 시도했다. 지금은 문당리 일대 250만평의 농지에서 친환경 농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다. 일반쌀 80㎏ 한가마당 16만원 정도지만, 이곳 쌀은 26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진다. 마을을 찾는 방문객도 연간 2만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주씨는 모든 공을 스승인 홍순명 전 풀무농고 교장에게 넘긴다. 주씨는 “중학교 때까지 배구선수로 활약했지만, 성장이 멈춰 운동을 지속할 수 없어 풀무농고에 진학했다.”면서 “6개국어가 가능했던 홍 전 교장 선생님이 농사와 관련된 각종 외국서적을 끊임없이 번역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겸손해했다. 특히 주씨는 2000년에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녹색연합의 도움을 받아 ‘21세기 문당리 발전 100년 계획’을 세웠다. 문당리는 지금도 모든 일을 계획서대로 진행하고 있다. 계획 수립과 함께 주민들이 참여하는 협업공동체운동을 시작했다.‘홍성 환경농업마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정미소·황토방·농촌생활유물관 등을 공동 운영해 이윤을 골고루 나눠주는 것은 물론, 지역교육사업과 친환경농업 보급 등 비영리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마을 공동기금만 15억원에 이른다. 주씨는 “우리나라의 경우 마을 단위 발전계획이 전무하다시피하고, 공동체운동이 성공한 사례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농촌도 잘 살 수 있다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농활 나온 여대생, 문당리 총각에 빠지다 최근 10년간 문당리를 떠난 사람은 한명도 없다. 오히려 같은 기간 10여가구가 이주해 왔다. 농촌 총각들의 결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곳 총각들은 농활 나온 여대생들과 결혼한 커플만 지금까지 10여쌍에 이른다. 주씨는 현재 노령층과 젊은층이 공존할 수 있는 농촌형 주거공간인 ‘희망나눔동산’을 조성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친환경농업과 자연순환을 통해 자립하는 농촌 마을을 만드는 게 꿈”이라면서 “꿈을 이루려면 지도자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시스템도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금은 3대가 살고 있지만, 대학생 아들이 돌아오면 4대가 함께 살 것”이라며 웃었다. 글 사진 홍성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풀꽃이랑마을’ 외지출신 주민 3총사 ‘굴러온 돌이 박힌 돌보다 나을 수 있다.’ 마을과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토박이만이 마을의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뜨내기로 간주되는 이주민들이 변화를 몰고 오는 신선한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충남 공주시 정안면 고성리 풀꽃이랑마을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풀꽃이랑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촌마을로, 주민이래봐야 70가구 150명이 고작이다.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정안 밤’의 산지이지만, 주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밤 이외에 소득기반도 신통한 게 없다. 국유림과 고성저수지 등에 대한 환경훼손 문제가 우선적으로 고려됐기 때문이다. 마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이주민이 하나둘씩 늘어난 90년대 말부터다. 인천에서 교직생활을 하던 서명석(65)씨는 1999년 퇴직 후 이곳으로 내려왔다. 경기도 일산에서 외국계 기업에 다니던 최인규(63)씨와 화가인 임성복(64)씨 등도 2000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서씨는 “지리적으로 외부와 단절된 동네라, 모든 게 악조건으로 간주됐다.”면서 “하지만 자연환경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는 장점을 살려보고자 힘을 모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선 마을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 따라 지난 9월 마을 명칭을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고, 팜스테이와 산촌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지금은 주민 모두가 팜스테이 운영회원으로 가입할 만큼 원주민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최씨는 “시골에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은 변화를 몰고 올 지도자가 없다는 의미”라면서 “악조건, 호조건을 논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라고 강조했다. 공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산 동구, 내년부터 한곳서 모든 지원

    부산 동구, 내년부터 한곳서 모든 지원

    “물리치료도 받고 컴퓨터도 배우고 너무 너무 좋아요….” 부산 동구 수정동에 살고 있는 김모(68) 할머니는 매일 오전 10시쯤이면 어김없이 이웃 동구노인종합복지회관을 찾는다. 이곳에서 친구들을 만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며 어느새 하루가 훌쩍 저문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동구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는 수지침강좌, 컴퓨터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체육시설과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물리치료실, 휴식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놓아 하루 600여명이 찾고 있다. 속칭 ‘초량동 달동네’에 사는 이모(17)군은 동생과 함께 매일 집으로 배달되는 따끈따끈한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한다. 동구청이 복지회관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결식아동 도시락 지원’사업 덕분이다. 김군처럼 도시락 지원을 받는 결식아동은 500여명에 달한다. 부산 동구청(구청장 정현옥)은 부산에서 노인 인구와 저소득층 인구가 가장 높은 구이다. 인구 11만여명 중 13%인 1만 3500여명이 65세 이상인 고령층이며 저소득층인 기초수급대상가구가 4333가구 7491명(6.9%)으로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높다. 생활이 어려운 사람과 노인 등이 다른 구·군에 비해 많은 탓에 전체 예산 중 3분의1 이상을 사회 복지분야에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과 노인 및 아동복지 분야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2006년 지방자치단체 복지종합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전국 23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종합부문 최우수 지자체는 부산 동구청을 포함,13개가 선정됐으며 부산지역에서는 동구가 유일하게 뽑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각 지자체에서 실시한 복지사업 실적을 토대로 복지총괄, 복지행정 혁신, 노인·아동·장애인, 저소득층, 의료급여, 지역복지계획 등 8개 분야에 대해 평가했다. 평가 대상은 ▲광역시·군 포함 74개 지역 ▲중소도시 75개 지역 ▲군 77개 지역 등 3분류로 나눠 평가를 실시했다. 광역시는 ‘가·나·다·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라’(재정자립도 평균 26.2%, 인구 평균 16만여명)군에 속한 동구는 최우수인 A(100점 기준 60점 이상 )등급’을 받았다. 복지총괄 분야, 노인복지분야, 아동복지분야, 저소득층 분야에서 ‘A등급’을, 복지행정혁신과 의료급여분야 ‘B(우수)등급, 장애인복지분야 에서 ‘C(보통)등급’을 각각 획득했다. 복지부로부터 특별지원금 1억 2000만원을 받게 된다. 정 구청장은 “내년에는 한곳에서 모든 복지시설을 지원할 수 있는 ‘원스톱 복지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전 서구 등 4곳 대도시 ‘복지 최우수’

    대전 서구 등 4곳 대도시 ‘복지 최우수’

    대전 서구, 서울 은평구, 인천 연수구, 부산 동구의 복지수준이 대도시 지방자치단체 중 ‘최우수’로 평가됐다. 중소도시에서는 경북 구미시, 경남 진주시, 경기 과천시, 강원 태백시가 최고 수준이었다. 농어촌에서는 경기 가평군, 충북 옥천군, 경북 고령군, 경남 산청군, 전북 장수군이 첫손에 꼽혔다. 보건복지부는 올 8∼11월 실시한 전국 226개 지자체(강원·제주 5곳 제외) 복지사업 평가 결과를 4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지자체를 대도시 74곳, 중소도시 75곳, 농어촌 77곳으로 분류한 뒤 이를 재정 자립도와 인구 등을 감안해 다시 13개 그룹(가∼파)으로 나눴다. 총 720점 만점으로 복지총괄, 행정혁신, 노인복지, 아동복지, 장애인, 저소득층, 의료급여, 지역복지계획 등 8개 부문을 평가했다. 최우수에 이은 우수 지자체로는 대도시에서 서울 서초구·중구·강북구, 부산 강서구가 선정됐고 중소도시에서는 경기 수원시, 전남 광양시, 충북 제천시, 전북 남원시가 뽑혔다. 농어촌에서는 충북 청원군, 전남 해남군, 경북 성주군, 경남 의령군, 강원 화천군이었다. 평가 부문별로 복지총괄에서는 광주 북구, 행정혁신은 서울 도봉구, 노인 복지는 전남 목포시, 아동복지는 전남 순창군, 장애인 복지는 경기 안양시, 저소득층 복지는 울산 동구, 의료급여는 전북 익산시, 지역복지계획은 경남 창원시가 각각 최고점을 얻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日 천연자원확보 외교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실리외교에 기반을 둔 전방위적인 자원확보 외교에 나섰다.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그리고 동유럽을 상대로 천연자원 확보 등 현실적 국익외교 강화를 위한 새로운 외교 정책을 마련, 시행키로 한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 지역 자원 외교 경쟁에서 중국에 선수를 뺏겨 고전중인 것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이에 따라 중국과 일본의 석유·천연가스 등의 천연자원 외교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30일 동유럽과 동남아, 중앙아의 민주적 제도 정착과 경제발전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새 외교정책인 ‘자유와 번영의 활’ 구상을 밝혔다.‘자유와 번영의 활’은 동유럽에서 중앙아, 동남아를 거쳐 일본을 연결할 경우 활 모양이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일본의 국제적 공헌도를 제고하고 천연자원 확보 등 현실적 국익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는 외교전략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분석했다.아소 외상은 일본국제문제연구소 강연에서 “일본 외교에 또 하나의 축을 추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전략에 따라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중앙아시아의 자립적 발전 지원과 아프가니스탄의 안정을 도모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몰도바의 안정 등도 구체적인 지원 과제로 꼽았다.taein@seoul.co.kr
  • 노원구 복지비 분담액에 ‘휘청’

    노원구 복지비 분담액에 ‘휘청’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가 획일적인 복지 재정 분담 제도로 인해 구 재정이 파탄 위기에 처했다며 중앙정부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29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정이 어려운 구에는 복지 사업 관련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자치구의 분담액은 줄여달라고 행정자치부를 통해 중앙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현행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서울의 모든 자치구에 대해 비용 분담률을 국가 50%, 서울시 25%, 자치구 25%로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초생활 보장 대상자에게 정부에서 50억원을 지원하면 서울시와 자치구가 각각 25억원씩을 부담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기초생활 보장 대상자 등 복지 대상자가 많은 노원구 등 강북 소재 자치구의 경우 정부의 지원이 늘어날수록 자치구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원구의 경우 기초생활 보장 대상자가 1만 690가구로 다른 구청의 2.5∼7.2배에 달한다. 이들을 포함, 복지분야에 쓰이는 사회 보장 비용은 올해에만 998억원에 달한다. 전체 예산의 절반에 근접한다. 노원구의 불만은 이 경우 복지비 부담 때문에 사회기반시설 투자 등 다른 사업은 꿈도 못 꾼다는 것이다. 또 이처럼 자치구의 특성을 무시한 획일적인 분담 비율이 강·남북 자치구간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것도 제도 개선을 요구한 배경이다. 실제로 올해 노원구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지원 예산은 564억원인 반면 재정자립도가 90%를 넘는 서초구는 70억원, 강남구는 248억원에 그쳤다. 노원구는 재정자립도가 32%로 서울 25개 구청 중 22위다. 이 구청장은 “사회복지보조금 사업만 하다 자체 사업은 하나도 못해 무늬만 자치구인 ‘식물 자치단체’로 전락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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