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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발전기금 10억원중 8억여원 광고단체 임직원 인건비로 지원

    방송의 진흥·발전에 쓰여야 할 방송발전기금이 민간단체 임직원들의 인건비에 지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유기금 운용 평균 잔액이 6000억원에 달하는 남북협력기금의 목표 수익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로 설정되는 등 기금운용이 무성의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기금운용평가단(단장 박상수 경희대교수)이 최근 39개 정부산하 기금(사업운용 26개, 자산운용 33개, 중복 20개)에 대한 2006년도 사업·자산운용 평가보고서를 작성, 국회에 제출했다. 평가단은 대학교수·연구원·회계사 등 민간전문가 67명으로 구성됐다. 평가단은 보고서에서 방송발전기금의 한국광고단체연합회 운영지원 총사업비 10억원 가운데 8억 6000만원이 연합회 임직원의 인건비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민간기구 성격의 이 단체는 정부의 예산이나 공공기금으로부터 지원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평가단은 또 국민체육진흥기금이 시·군·구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와 상관없이 국민체육진흥센터 건립사업으로 30억원씩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재정자립도가 높은 지자체는 지원대상에서 빼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가단은 이와 함께 근로자복지진흥기금의 ‘실직자창업점포지원사업’이 실직근로자의 생활안정에 효과가 적고 동일지역 비슷한 업종의 사업장과의 불공정경쟁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미래에셋증권 ‘아시아퍼시픽 인프라 주식형 펀드´ 아시아태평양지역 12개국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사업관련 회사 주식에 투자한다. 출시 3개월만인 지난 5월28일 수탁고가 3000억원을 넘었고 7일 현재 4500억원에 육박하는 등 하루 평균 100억원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아·태지역 인프라섹터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산 결과다. 산업별로는 자본재에 60%, 운송에 30%가 투자되며 국가별로는 호주·중국·한국이 각각 20%씩 편입돼 있다. 인프라에 투자하는 실물펀드보다 변동성이 있지만 주가 상승에 따른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주식투자라서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선취수수료가 있는 A형과 선취수수료가 없는 C형 두 가지가 있으며 최근 3개월 누적수익률이 둘 다 29%를 넘는다. ●메리츠증권 ‘템플턴 글로벌주식형 펀드´ 중국·인도·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쏠렸던 관심이 선진국으로 옮겨가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 선진국인 유럽에 투자자산의 52%, 미국에 25%를 투자해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으로 운용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역외펀드를 본뜬 ‘미러(mirror) 펀드’로 주식양도차익에 대해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운용은 60년의 운용 노하우를 갖고 있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서 맡고 10% 이하만 국내에 투자한다. 저평가된 개별 주식에 분산 투자, 하락하는 증시에서도 상승하는 주식이 있다는 투자전략을 고수한다. 펀드 내에서 환위험 관리가 이뤄진다. 최소가입금액은 10만원이며 1%의 선취수수료를 떼지만 환매수수료가 없는 A형,90일 이내 환매시 이익금의 70%가 환매수수료로 부가되는 E형이 있다. ●푸르덴셜생명 ‘종신 플러스 보험´ 생존시 사망보험금을 미리 받아 퇴직 후 은퇴자금과 사망시 장례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연금기능과 사망보장 기능을 함께 가진 종신보험 상품이다. 가입금액의 5%를 최대 14년간, 즉 70%까지 미리 지급받아 의료비나 여가 등 노후생활에 사용할 수 있다. 가입금액의 30%는 사망보험금으로 지급된다. 연금이 지급되는 시기가 60세인 상품과 65세인 상품 두 가지가 있으며 가입금액은 5000만∼30억원까지다. 보험기간 중 보험대상자가 사망 또는 장해지급률 80% 이상인 장해상태가 되었을 때 사망보험금액이 지급된다. 장해지급률이 50% 이상 80% 미만인 경우는 다음회의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ING생명 ‘무배당 라이프케어 장기간병보험´ 사망보장에 치매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장해로 인한 장기간병 상태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의료비 부담과 노후 간병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을 반영했다. 장기간병 진단이 확정되면 보험가입금액의 20%가 미리 지급되고 매년 보험금액의 8%가 장기간병연금으로 최대 10회까지 지급된다. 진단금·연금 지급 사유가 발생했거나 피보험자가 장해분류표상 장해지급률 50% 이상의 장해 상태가 되면 그 이후의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간병자금 수령 중 보험대상자가 사망하면 보험가입금액에서 미리 지급된 간병자금을 뺀 나머지 금액이 사망보험금으로 지급된다. 보험가입금액은 2500만∼2억원, 가입연령은 30∼58세까지다. 입원·수술특약 등을 계약자가 고를 수 있다. ●국민은행 ‘사업자우대종합통장’ 정부의 사업용 계좌 제도 시행에 맞춰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금융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 보통예금·기업자유예금 등 요구불예금으로 구성됐으며 금액에 상관 없이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개인사업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금리가 높은 MMDA로도 가입할 수 있다. 각종 거래실적을 반영,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면제와 통장의 입출금내역 문자통지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은 2개월 동안 20회의 인터넷·폰뱅킹 이용수수료 등이 면제된다. 또 가입 고객이 KB상호부금을 신청하면 연 0.5%포인트의 금리를 우대 지급한다.4대보험 업무 무료 대행, 인사·노무관련 법률대행 및 대리업무 수수료 할인 등도 제공된다. ●신한은행 ‘CDA 후원 정기예금’ 저소득층 아동에 대한 정부지원 사업인 아동발달지원계좌(CDA) 사업을 후원하는 상품이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이 만 18세 이후 교육, 취업, 자립 등에 사용될 수 있도록 고객 가입원금의 0.2%에 해당하는 금액을 은행 부담으로 출연한다. 신한은행은 사회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난 1월 정부의 금융기관 대상 입찰에 참여, 아동발달계좌 위탁업체로 선정됐다. 이 상품은 1년제로 연 5.1%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대상은 실명의 개인, 가입금액은 1인당 300만원 이상으로 1000억원 한도로 모집한다. 이미 신한은행은 3000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CDA아동계좌에 입금, 해당 아동들의 자산형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구 의정 초점] 서대문구의회 ‘교육경비보조특별위’

    [구 의정 초점] 서대문구의회 ‘교육경비보조특별위’

    특수목적고, 자립형사립고, 영어마을 등을 유치하기 위한 자치구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목표의 끝은 ‘교육 특구 강남보다 나은 교육환경’이다. 서대문구의회도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예산의 효율적인 활용, 친환경 급식 지향 등 현실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구세의 3% 범위에서 지원되는 서대문구의 교육경비지원금 규모는 올해 15억원선이다. 추가경정예산까지 포함하면 20억원쯤 된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에는 중위권 수준이다. 한 학교에 최고 6000만원까지 지원되지만 대부분 학교 시설 보수공사 등 단순 사업에 쓰인다. 특수사업이나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쓰이는 돈은 전무하다. 서대문구의회는 교육경비지원금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교육경비보조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박운기 의원을 특위 위원장으로, 서정순·변녹진·유정오·김정철·이기돈·문군자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당초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기한으로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지만 학교, 학부모의 요구는 생각 이상으로 다양했다. 결국 오는 7월까지 특위 활동 기간을 연장했다. 2002∼2006년 교육경비지원현황을 파악하고, 초·중·고교 교장단, 초·중·고교 학부모운영위원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교육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교육경비지원금을 신청할 때 학부모운영위의 회의록을 추가하도록 했다. 박 위원장은 “한 학교는 교육경비지원금을 저소득층 아이들의 학습준비물 지원사업에 써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면서 “교육청, 교장단, 학교운영위 등 다양한 계층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면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급식을 향한 의지도 남다르다. 곳곳에서 터지는 허술한 급식 문제를 보며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뒷북을 칠 것이 아니라 더 앞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지향점이다. 지난해 6월 주민 6959명의 서명을 받아 친환경 급식을 실현하기 위해 ‘학교급식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지만 보류 상태다. 특위 활동이 완료된 시점에는 이 조례를 통과시킬 수 있도록 친환경 급식의 장점을 알리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매달 한 차례 꼴로 학교, 시민단체, 업체 등의 관계자들을 만나 친환경 급식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3월에는 친환경 급식 우수 자치단체로 꼽히는 전남 나주시를 방문해 시청, 시의회, 어린이집과 학교, 산포농협사업소 등을 두루 돌아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지역내 15개 초등학교의 학교운영위원, 급식모니터 등 26명과 문래초등학교를 돌아 봤다.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시범학교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14일에는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교육경비지원 및 학교 급식에 대한 심포지엄’을 연다. 지역내 36개 초·중·고 학부모 300여명이 참가하는 이 심포지엄에서 학교 예산 운용 방법과 학교 급식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박운기 특위위원장 “친환경 급식하면 아이·농민 다 살려” “친환경 급식을 하게 되면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싶습니다.” 특위활동기한을 연장해 가면서 친환경 급식 부분의 비중을 높인 박운기(41)위원장은 ▲비용 상승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불신 ▲필요성 부족을 친환경 급식 도입의 3대 장애물로 꼽았다. 김치를 제외하고 모두 친환경 재료로 바꾼 뒤 한 끼 300원, 한 달 6000원이 오른 경우를 예로 들며 “비용 상승분의 일부는 자치단체가 지원하고, 농어촌과 자매결연을 가져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의 교육경비지원금 일부를 시범학교에 지원해 친환경 급식을 시도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오르는 금액에 대해 구청이 일부 지원하고 농어촌과 자매결연을 가져 친환경 급식을 추진하면 이같은 잘못된 인식도 불식시킬 수 있다.”면서 “친환경 급식은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허술한 급식문제를 해결하고, 농민도 살리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 [한나라 대선주자 2차 정책토론] 일관성·철학성 없는 공약 … 흠집내기 주력

    본지 정책자문단은 8일 대선 후보들이 내건 갖가지 공약에 대해 “후보들의 공약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실현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인기 위주의 공약이 상당수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양정호 교수(성대 교육학) 후보들이 대학 입시, 고교 평준화, 자립형 사립고 등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두루 거론했다. 이런 문제들은 교육부와 관련돼 있다. 교육부의 기능과 역할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들인데도 교육부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명확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후보들이 내건 정책이 유사하다. 후보들이 내건 대다수 정책이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거라든지 이게 진행되면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 없고, 그냥 발표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대부분 기존 한나라당의 정책을 따온 것 같다. 몇가지 공약은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한계도 있었다. 이 전 시장의 경우, 실업고를 무상 지원한다고 하는데 실업고 비율이 얼마 안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일반 국민들에게 어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박 전 대표는 영어 교육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엄청난 예산 들어갈 것이다.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제시했어야 했다. 후보들이 내건 공약 중 색다르다고 생각한 것은 홍준표 후보의 공주 연기 지역으로 교육부와 서울대를 이전한다는 것과 원희룡 후보의 교사 5년 단위 재임용 공약 정도다. 이 두가지는 상당히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홍 후보의 정책은 대학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정책인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황기돈 직업능력연구원 기획조정실장 전체적으로 기조 발제에서는 교육 분야에 큰 비중을 두고, 복지 분야에는 다소 소홀했다는 느낌이다. 부분적으로 나오는 복지 문제도 지나치게 추상적이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입시 지옥’ 얘기하면서 이 문제를 해소할 만한 공약을 제시하기보다는 사교육비 줄이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변화순 여성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부분 거시적으로 정책을 제시했다. 미시적인 접근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자신의 공약을 알리기보다 상대의 공약을 흠집내는 데 주력하는 것 같다. 가장 눈여겨 봐야 할 점은 각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 일관성과 철학성을 갖지 못한다는 점이다.예를 들어 교육정책과 복지정책을 보면 상대방을 공격하는 질문은 이어지지만 자신의 소신이나 큰 틀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교육·복지정책 토론회…李·朴 차별화 주력

    교육·복지정책 토론회…李·朴 차별화 주력

    6일 한나라당 경선 예비후보들은 격화되는 검증 논란을 뒤로 하고 부산에서 열리는 2차 정책토론회를 이틀 앞두고 ‘열공(열심히 공부)’에 매달렸다. 첫 토론회에서 4대1의 협공에 부딪쳤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설욕’의 기회로 삼겠다는 태세다. 박근혜 전 대표는 1차 판정승의 여세를 몰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홍준표·원희룡·고진화 후보도 ‘빅2’에 정면으로 맞서는 기회를 살리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일정 최소한으로 줄이고 ‘열공’ 2차 토론회부터 후보자간 질의·응답이 더 활발해지게 돼 있어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과 함께 상대측 정책까지 연구했다. 전략의 한 축은 화법과 발성, 그리고 태도다. 앞서 “메모하느라 아래쪽을 지나치게 자주 내려다봤다.”는 지적을 받은 박 전 대표측은 카메라 동선을 한번 더 체크했다.“‘좋은 질문이다.’라고 다른 후보 위에 있는 인상을 풍긴 게 좋지 않다.”는 비판을 받은 이 전 시장측도 전문가다운 화법을 연구했다. ●3불정책 李·朴·洪 “손질”…元·高 “유지” 이 전 시장은 구체적인 현물 지원책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실업계 고교 무상교육 및 취업 보장, 자립형 사립고 확대 등의 교육정책을 내놓았다. 복지정책에서는 ‘낳고 싶게, 키우기 쉽게, 맡기기 편하게, 믿고 맡기게, 서로 돕게’의 5대 비전을 소개하며 보육 지원을 강조할 예정이다. 10만 과학인 양성을 내세운 박 전 대표는 이공계 인재육성을 정책의 큰 줄기로 삼고 있다. 국가가 영어교육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 눈에 띈다. 복지에서는 보육 지원 정책과 함께 노인질환 약값 지원 등도 담겼다. ‘3약’ 후보들의 정책은 좀 더 과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준표 의원은 공주·연기로 서울대와 교육부 등을 이전하는 안과 공공부문 정년연장 안을 내놓았다. 원희룡 의원은 5년마다 교원 재임용 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진화 의원은 대학을 연구중심과 교육중심으로 나누고 교육중심 대학을 공립화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어디로 가란 말입니까”

    “어디로 가란 말입니까”

    서울에서 유일한 장애여성 노숙인 쉼터가 재개발로 인한 부동산 가격 폭등 등으로 ‘둥지’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 바뀐 복지시설 관련 규정으로 인해 이전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5일 사단법인 열린복지가 운영하는 서울 용산구 서계동 ‘열린여성센터(소장 서정화)’에 따르면 장애여성 노숙인 43명의 마지막 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센터가 내년 2월까지 집을 비워야 할 상황이다. 이 센터는 2004년부터 전세 5500만원에 월 55만원을 내고 60평의 노숙인 숙소와 사무실 등을 운영하고 있으나 최근 용산지역 일대에 재개발 붐이 일면서 전세 가격이 두배 이상 폭등했다. 집 주인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임대 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까지 건물을 비우도록 요구했다. 다행히 집 주인에게 “새로운 집을 구할 때까지 양해를 해달라.”고 부탁해 내년 2월까지 연장했다. 겨우 시간을 연장했지만 센터 이전은 또다른 걸림돌에 가로 막혔다.2005년 1월 보건복지부가 공포한 ‘부랑인 및 노숙인시설 설치·운영규칙’ 때문이다. 규칙에 ‘30인 이상 노숙인 보호시설은 1인당 최소 4평(서울지역은 3평)의 공간을 확보, 본인 소유 건물에 입주해야 한다.’는 조항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센터가 현재의 건물을 떠날 경우 전세가 아닌 법인 소유의 집을 구입해야 한다. 인원을 감안하면 규모도 112평 이상이어야 한다. 규정을 어길 경우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급여·식비 등 운영 비용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서울시에서는 노숙인 1인당 하루 3200원의 식비와 월 120만원의 시설운영비, 쉼터 실무인원 인건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정화 소장은 “서울 시내에 현행 규정에 맞는 복지 시설을 마련하려면 최소 6억원 이상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내년 2월까지는 3억원 이상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다른 노숙자 쉼터에서 밀려나 이곳을 마지막 보루로 여기는 장애여성 노숙인들이 또 한 번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지 않을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쉼터는 현재 전세 보증금과 지금까지 모금액 등을 모두 합쳐도 2억 5000만원 정도가 전부다. 현재 서울에는 이 센터와 마찬가지로 복지부의 규칙으로 인해 이전을 하지 못하고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복지시설은 서울 금천구 시흥2동 해명양로원과 관악구 봉천4동 반석교회에 있는 희망의 집 등 3∼4곳에 이른다. 서울시는 복지부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노숙인지원자립반 관계자는 “각 복지시설들이 스스로 규모를 줄여 부동산 관련 비용을 낮추고 소규모 시설들끼리 자발적인 통·폐합으로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 말고는 현실적이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후원 문의는 열린여성센터(02-704-5395)이며, 후원계좌는 우리은행 1006-401-251523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Local] 저소득층 아동돕기운동 벌여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관심을’ 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청 공무원들이 저소득층 아이들을 돕기 위해 ‘1인 1계좌 후원운동’을 펴고 있다. 또 후원을 못받는 아이들을 찾아내 돕는 결연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정부는 4월부터 장애아동,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아이들이 사회 진출 때 목돈을 쥐어주는 ‘아동발달 지원계좌’ 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도내 대상자의 일부는 후원금이 적어 저축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혜택을 받으려면 대상자들이 후원금 가운데 3만원 안에서 이 계좌에 저축해야 한다. 정부는 저축을 한 아이들에 한해 만 17세까지 같은 금액을 적립해 최대 2100만원까지 목돈을 줘 자립을 돕는다. 그러나 도내 대상자 2736명 가운데 실제 저축은 1920명(76%)에 그쳐 전국 평균치(80%)를 밑돌고 있다. 이는 도내 아동 후원금이 전국 평균치보다 1만 1000원가량 낮아 저축하는 데 경제적 부담이 적잖기 때문이다.
  • [이주의 책갈피]

    ●아빠랑 아이랑 친구되는 행복한 놀이 아빠들이 어렸을 때 즐기던 추억의 놀이를 현대식으로 바꿔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놀이 소개서. 신체와 노래, 재료 등을 이용해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방법을 소개한다. 행복한 나무.1만 2000원.●한강 따라 짚어가는 우리 역사 우리땅 걷기모임 대표이자 문화사학자인 신정일씨가 청소년들을 위해 역사체험 여행기로 펴낸 한강 탐사 보고서.514㎞,1300여리를 걸어가며 한강 줄기 곳곳에 배어있는 역사와 문화, 전설 등을 소개해 청소년 체험학습에 활용하기에 제격이다. 판미동.1만원.●맞벌이 부부 아이는 서울대에 못간다? 맞벌이 엄마가 후배 엄마들에게 조언하는 ‘차별화된 아이 지도법’. 회사에 얽매여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직장인 엄마들을 위해 실천 가능한 충고를 담았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립심과 성실함을 길러줘 긍정적 방관의 힘을 기르도록 돕는다. 이미지박스.1만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HAPPY KOREA] 해외편 일본(하) 오이타현 유후인

    [HAPPY KOREA] 해외편 일본(하) 오이타현 유후인

    |유후인(일본 오이타현) 글 임창용특파원|‘연 400만명이 이 평범한 작은 마을을 찾아온다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일본 규슈 오이타현에 자리잡은 유후인(由布院) 거리를 처음 걷는 사람은 누구나 이런 의문을 갖기 쉽다. 하지만 인구 1만 2000여명의 농촌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결코 평범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유후인 관광종합사무소 요네다 세이지 사무국장은 “사람들이 오래전 잊고 살았던 정을 되돌려 주는 곳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한다.‘마을 만들기’ 정도로 정의될 수 있는 일본의 전통적 주민자치운동인 ‘마치 쓰쿠리’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유후인을 찾아보았다. ●연인들이 가장 여행하고 싶은 곳 뽑혀 유후인은 구마모토현 아소에서 벳푸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온천마을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천지인 벳푸가 지나치게 도시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벳푸와 다른 조용한 휴양지’를 만들자는 모토 아래 주민들이 주도하는 ‘공생공존형’ 지역개발로 자리잡게 됐다. 이곳은 유적이나 신사 등 전통적 소재보다는 농촌과 온천, 문화예술 등이 어우러져 누구나 기분 좋게 휴식과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따라서 잘 정리된 깨끗한 거리와 안내 표지판, 화분이 내걸린 상가,20여곳의 미술관과 갤러리, 독특한 모양의 공예품점, 쾌적하게 정리된 하천, 단아한 집들이 조화를 이루며 다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일본에서 연인들이 가장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요네다는 “사람들이 1∼2시간 허둥지둥 둘러보고 기념품이나 사가는 ‘방문형’ 마을이 아닌 하루·이틀 푹 쉬며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는 마을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400만명 중 100만명 정도는 하루 이상 숙박을 한다고 했다. ●‘소 잡아먹고 소리지르기 대회´ 독특한 행사로 또 단순히 머무는 차원을 넘어 본인 취향에 따라 마을과 깊은 인연을 맺도록 했다. 매년 7월과 8월에 열리는 음악제와 영화제, 전통축제가 그 역할을 한다. 이 행사들은 단순히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이벤트가 아니다. 영화제든, 음악제든 행사가 시작되면 전국에서 마니아들이 오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순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어린이 음악제, 다큐영화제 등 파생행사도 점차 늘고 있다. 70년대 말 시작된 ‘소 잡아먹고 소리 지르기’대회는 도시와 농촌의 성공적 공생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도시인이 구입한 소를 5년간 키워서 잡아주고, 그 대가로 송아지 한 마리를 받는데, 행사기간 중 도시인들은 소리지르기 시합을 한다. 이때 전국의 유명 요리사를 초청해 다양한 쇠고기 요리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 행사는 일본 전역에 안전한 음식, 최고의 상품이라는 인식을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와 유후인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80%가 관광업 종사… 젊은이들 돌아와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유후인은 농촌마을임에도 1차산업 비중이 20∼3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음식 숙박 서비스업 등 관광업이 80%를 차지한다. 이곳 업소들은 모두 주민들을 고용하고, 필요한 농축산물도 이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쓰도록 마을 자치단체가 정해 놓고 있다. 외부인이 투자한 업소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지역 주민들의 고용창출과 농가 소득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소득이 높아지고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도시로 나가기만 하던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있다. 요네다는 “70·80년대만 해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인구의 고령화가 심각했다.”면서 “그러나 현재 젊은이들은 물론 장년층도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sdragon@seoul.co.kr ■ 세계문화유산 등록 시라카와 ‘합장촌’ |시라카와 합장촌(기후현) 임창용특파원|기후현과 도야마현 경계 산악지역에 자리한 마을들을 지나다 보면 독특한 모양의 집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책을 반쯤 펴서 세워 놓은 듯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이곳에선 ‘합장’(合掌)가옥이라 한다. 불교에서 두 손을 모아 인사하는 ‘합장’에서 이름을 따왔다. 지붕은 억새를 엮어 덮었다. 합장촌이 발달한 것은 이곳의 기후 때문이다. 마을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데다 기후현 북쪽이 바다와 가까워 눈이 엄청 많이 내린다. 마을을 방문했을 때가 4월 하순인 데도, 산 중턱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삼림이 마을의 93%를 차지해, 농경지가 절대 부족한 이곳 주민들을 먹여살리는 것은 순전히 이 합장가옥들이다.1995년 시라카와, 오기마치, 스기누마 등 3개 합장촌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이 밀려들고 있다. 이후 이곳 주민들에겐 ‘보전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100여년 전 1800여채에 달하던 합장가옥들이 인근 강의 댐 건설과 산업화로 급감,70년대 초반 300여채로 줄어들었던 것. 하지만 이후 주민들의 노력으로 더 이상 줄지 않고 있다. 시라카와 합장촌 교육위원회 사무국 히사요시 곤도 계장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보존회를 만들고, 조례까지 만들어 가옥은 물론 주변 수림, 돌담 등 자연경관을 철저히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전을 위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팔지 않는다’‘빌려주지 않는다’‘부수지 않는다’ 등 3대 원칙. 건물 신축이나 개·보수시 주민보존회가 이같은 원칙을 철저히 적용한다. 권유를 따르지 않고 억지를 부리자 보존회가 나서 새 건축물을 부숴버린 적이 있을 정도다. 신축건물은 반드시 보존지구 밖에 세우도록 하고,‘차량통행금지 지역’을 만들어 마을을 쾌적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붕 올리기 등 합장가옥 보수 비용, 화재 방지를 위한 첨단 스프링클러 설치 비용 등 보전에 필요한 비용은 전액 정부가 지원한다. sdragon@seoul.co.kr ■주민들 하나되어 ‘자연과 공생하기’ |유후인 임창용특파원|유후인의 성공은 순전히 마을 사람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주민들은 70년대 이후 유후인을 자연과 공생하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70년대 고원지대에 조성되던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던 운동을 계기로 구성된 ‘유후인의 자연을 지키는 모임’과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 등이 무분별한 개발을 철저히 막았고,‘자연환경 보호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주민들은 폭넓은 비전을 공유하면서 마을 만들기를 함께 추진할 수 있었다. 댐 건설 계획으로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마을 집단으로 댐과 리조트 반대운동을 펼쳐 정부의 미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 윤택한 마을 만들기 조례를 제정해 주민들이 자발적인 개발을 할 수 있었다. 현재 유후인에서 일정 규모 이상 개발사업은 사전 환경조사 및 사업계획 30일간 공개설명회, 마을만들기 심의회의 심의, 공청회 개최 등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유후인 마을을 보존하고 지켜나가는 중심은 마을만들기(마치 쓰쿠리)심의회다. 주민들이 협의를 통해 뽑은 2명의 리더가 심의회를 이끌어간다. 유후인이 지금처럼 발전하는 데 이 리더들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주민들은 평가한다. 하지만 유후인도 한 가지 큰 고민을 안고 있다. 정부의 시·정·촌 합병 정책으로 인해 마을의 개성이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그 것이다. 자칫 ‘평범한 마을’로 되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이타현의 경우 이 합병정책으로 총 56개 시·정·촌이 18개로 줄어들었다. 유후인도 인근 쇼나이정과 하지마정 2개 마을과 합쳐 최근 행정구역상으론 3만 3000여명의 소도시가 됐다. 두 마을은 1차산업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유후인 주민들은 “마을 이미지와 경제수준이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지만 소용없었다. 유후인은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합병된 이웃마을과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유후인에서 생산되지 않는 1차산업 부산물들을 두 마을이 제공하게 함으로써 마을 전체의 자립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dragon@seoul.co.kr
  • 포스코 세계 첫 파이넥스 공장 준공…세계 철강사 새로 썼다

    포스코가 세계 철강 역사를 새로 썼다. 포스코는 30일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노무현 대통령,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FINEX)’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 설비는 100여년간 지속돼 온 용광로 공법을 대체할 차세대 혁신 제철기술이다. 세계 철강 제조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철강사에 한 획을 긋는 쾌거다. 파이넥스 설비는 쇳물을 뽑아내는 방식부터 용광로 공법과는 다르다. 철광석이나 유연탄 등 원료를 별도공장에서 가공해 사용하는 용광로 공법과는 달리 자연상태 가루모양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다. 친환경적이면서 경제성이 좋다. 용광로 공법에 비해 연료·원료비를 2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신기술이다. 철강 선진국들도 이를 ‘꿈의 기술’로 보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나 어느 나라도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일본, 네덜란드, 미국의 경쟁사들이 기술개발에 도전했으나 포기한 기술이다. 그런 만큼 파이넥스 원천기술을 보유한 포스코가 앞으로 세계 철강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2004년 8월에 착공한 파이넥스 설비에 총 1조 600여억원을 투자했다. 연구개발에서 공장 준공까지는 15년이 걸렸다. 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파이넥스 완성은 영일만에 철강산업의 불을 지핀 지 40년 만에 세계 철강사를 새롭게 쓰는 쾌거”라며 “우리 경제가 가야 할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구택 회장은 “기술자립 없이는 철강자립은 없다는 신념으로 기술개발에 도전,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 완성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면서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일등 제품을 만들어 ‘기술의 포스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열린세상]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열린세상]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공교육이 위기라고 한다. 학교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학생들이 학교보다는 학원이나 개인과외에서 교과내용을 대부분 습득하고 있다. 교육기본법에 의하면 학교교육은 학생의 창의력 계발 및 인성의 함양을 포함한 전인적 교육을 중시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대부분의 고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은 입시위주이다. 그곳에서는 입시과목의 성적만이 최고선이고, 지덕체의 전인교육은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를 혹자는 학부모의 극성스러운 교육열 탓이라 한다. 그러나 높은 교육열에는 긍정적 효과가 더 많지 않을까. 보다 근본적 이유는 미숙한 입시정책 탓이라고 본다. 현재의 대입정책은 고교생들을 여유 없는 긴장의 3년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인문고 3년생의 일정을 보자. 아침 6시30분 기상,7시20분 등교,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정규수업, 오후 6시30분부터 야간자율학습, 야자 중 9시경 학교에서 나와 밤 0시30분까지 학원수강이나 개인과외, 새벽 1시 취침이다. 예체능 수업은 자습으로 대체되고, 수업을 하더라도 자거나 수능과목을 공부한다. 어느 자립형 사립고에서는 전교생이 아침 6시에 기상하고 새벽 1시에 취침한다. 어느 과학고에서는 아침 6시20분에 기상하여 밤 12시까지 학습을 한다. 한 특목고의 기숙사 방에는 CCTV 카메라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다음은 과학고 출신 어느 학생의 씁쓰레한 푸념이다. 중학교에서 꽤나 공부한다고 자부하며 과학고에 진학하였더니 이미 고교 내용을 모두 습득한 학생들이 많더란다. 그들은 대부분 초등학교에서부터 계속 사교육으로 선행학습해온 것이다. 교과 부담이 적은 그들은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또 여러 경시대회에 나갔다. 그는 그제서야 고교 2년 마치고 일류대학을 진학하게 하는 힘이 사교육인 줄 알았다고 한다. 설령 사교육이 소문과 같이 주름잡고 있더라도 근원적으로 고교교육에 치명상을 준 건 수능시험이다. 고교에서는 전인교육의 교과라도 수능과목이 아니면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탐구영역에 속한 과목은 어렵다는 이유로 정작 추후에 필요할지라도 공부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 문제라도 실수하면 감당할 수 없는 성적을 받게 하는 게 지금의 수능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심화된 공부를 하지 못하고 단지 실수하지 않기 위한 반복학습을 한다. 또 교육방송에서 강의한 내용에서 되도록 많이 출제된다. 교육이 아니다. 그 결과 학교교육은 파행이 되고, 학생들의 대학 수학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위기의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은 지극히 단순하다. 고교에서 이수한 교과와 그 성적인 내신을 대입에서 주요소로 반영하면 된다. 이미 시행하거나 해본 형식이라 할 수 있지만 그 방법에서 보완을 제시해 본다. 교과의 이수성적은 예전처럼 절대평가라야 한다. 다만 전공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특별히 더 고려한다. 그래야 고교의 학습 분위기가 살아나고, 청소년들의 개성을 키우고, 우정이 자랄 수 있다. 수능은 그전처럼 독립적이 아니고 내신을 보완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 학교에 따른 내신차이를 보정하라는 얘기다. 수능등급으로 (고교등급이 아니고) 가중하여 내신을 고려함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이러한 틀이라면 모든 입시권한을 대학에 일임해야 하는 게 또 하나의 핵심 요건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러한 입시제도라면 학교교육이 전인교육으로 정상화되리라 믿어 마지않는다.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교육제도로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21세기에서 경쟁우위의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백년대계인 교육을 받쳐줄 대입정책이 입안되고 시행되길 소망해본다. 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 노원구 ‘생산적 장애인 복지’ 편다

    노원구 ‘생산적 장애인 복지’ 편다

    “장애인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이웃입니다.” 22일 서울 노원구가 장애인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장애인 인구가 2006년 12월 현재 2만 3115명으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기 때문이다. ●벤치마킹 대상된 마들랜드 노원구 하계1동에 자리잡고 있는 마들랜드는 면적이 52평(174㎡)에 불과하다. 하지만 서울시내에서는 유일한 장애 어린이 재활시설이다. 놀이를 통해 장애우들이 운동 및 감각능력 회복을 돕고, 나아가 정서함양을 위한 것으로 각종 놀이시설과 함께 비디오나 오디오 등을 갖추고 있다. 벌써 연인원 7207명이 이용했다. 다른 자치구에서도 이 시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견학을 오곤 한다. ●“단체장에 장애인 의무고용 명령권 줘야” 노원구는 이달 말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욕구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장애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이노근 구청장은 “장애인이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생산적 복지제도로의 정책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정부투자기관 등의 ‘장애인 고용률 공시제도’ ▲기업이나 학교의 ‘장애인 선발 쿼터제’ ▲‘장애인주택의 용적률 인센티브’ ▲지자체 간 ‘장애인 복지예산 차등 지원제도’ ▲‘복지주체의 다변화’ 등 5개항의 도입도 주장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인사]

    ■ 정보통신부 ◇서기관(4급) 승진 △정책홍보관리본부 홍보관리관실 千長壽△미래정보전략본부 기획총괄팀 韓順基△통신전파방송정책본부 융합전략팀 金承模△정보통신협력본부 협력기획팀 任正珪△정보보호기획단 정보윤리팀 金寧文△소프트웨어진흥단 소프트웨어정책팀 鄭錫璡△감사관실 金鍾寧△총무팀 鄭燦萬△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 우편정보기술팀 鄭會振△〃금융사업단 보험기획팀 鄭淳榮△중앙전파관리소 전파보호과 金宗煥△정부통합전산센터 제2정부통합전산센터추진단 이전총괄팀 金基元△서울체신청 인력계획과장 鄭仁之△부산〃 총무과장 成孟哲△충청〃 정보통신실장 李完稙△전남〃 인력계획과장 李洪淵△경북〃 정보통신실장 朴出盛△전북〃 정보통신실장 金相奐■ 보건복지부 △혁신인사팀장 양성일△총무〃 김철수△정보화〃 임근찬△통계〃 문권순△기획조정〃 이형훈△재정운용〃 은성호△사회정책〃 임종규△복지자원〃 이스란△사회서비스기획〃 조남권△사회서비스개발〃 김헌주△사회서비스기반전략〃 이경수△자립지원투자〃 김영선△생명지원〃 설정곤△건강투자기획〃 류근혁△질병정책〃 정은경△암정책〃 오진희△정신건강〃 이원희△건강생활〃 최홍석△생활위생〃 유수생△보험급여〃 박인석△보험평가〃 전병율△보험약제〃 현수엽△보험권리구제〃 이석규△보건산업기술〃 임숙영△생명윤리안전〃 양병국△보건의료정보〃 진영주△아동복지〃 신의균△의약품정책〃 이민원 △국립의료원 응급의료관리〃 이순희△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지원〃 맹호영△〃 공중보건위기대응〃 신상숙△〃 국립보건연구원 바이오과학정보〃 김택△〃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과장 백은자△〃 국립통영검역소장 윤승기△〃 국립제주〃 박현자△국립나주병원 서무과장 이면수△국립목포병원 〃 한상래■ 한국전력 △부사장 문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조사본부장 황인학△기획조정실장 양세영■ 서울증권 ◇신규 선임 (상무)△법인영업본부장 金明寬 (상무보)△법인영업파트장 李在吉△법인금융〃 姜德會 (이사대우)△법인영업파트(주식부문) 蔡武辰△〃(파생상품부문) 崔炫 ◇승진 (이사대우)△강동지점장 崔元烈△갤러리아〃 鄭東旭△종합금융팀장 尹悳溶 (부장)△운암동지점장 閔丙敦△구의〃 朴萬燮△ODS개발팀장 李虎起△법인금융팀 金鐵△정보시스템팀 朴恩成 朴昌源 ◇전보△법인금융팀장 朴貞基△영등포지점장 宋王根△대방동〃 李章範△광주〃 金裕必△운암동〃 閔丙敦△산본〃 李武燮 △부평동〃 金顯鎬■ 두산그룹 ◇영입 △㈜두산 상무 홍영대 ◇승진 △두산중공업 상무 강현찬 이상범
  • 지방재정 틀 새로 짠다

    지방재정 틀 새로 짠다

    정부가 지방재정 운용의 틀을 새로 짜고 있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심각한 재정 불균형과 가중되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1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자치단체간 심각한 세수 격차, 자치구의 재정력 취약, 늘어나는 사회복지 부담 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재정운용시스템의 전면 개편을 추진 중이다. 우선 자치단체의 재원 특성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는 현재의 세목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현행 ‘특별시·광역시세와 자치구세’,‘도세와 시·군세’의 이원적 체계는 ‘특별시세와 자치구세’,‘광역시세와 자치구세’,‘도세와 시세’,‘도세와 군세’ 등 4단계의 세목 체계로 확대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재정력이 취약한 자치구에 재정 보전을 해주기 위해 국고보조 사업에 대해 전면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자치구는 특별·광역시 등에서 조정교부금을 지원받고 있으나 중앙정부의 직접 지원이 없다보니 대부분 지역에서 재정 자립도가 50%에도 못 미치는 등 재정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특히 기초생활 수급자가 많은 서울 노원구와 부산 북구 등은 총 예산에서 복지비가 차지하는 예산이 각각 42.2%와 53.8%에 이를 정도다. 예컨대 서울 노원구의 경우, 영구 임대아파트 및 사회복지 시설이 집중돼 올해 2948억원의 예산 가운데 복지비 지출이 42.2%인 124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용 재원이 없어 자체 사업비는 2005년 373억원이 감소된 이후 매년 줄고 있으며, 반면 복지비는 2005년 854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은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와 자치단체의 여건을 무시한 획일적 복지 분담비로 인해 재정악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대로 가면 재정 파탄 지자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합부동산세를 자치단체에 배분할 때 사회복지와 교육부문을 집중 반영하기로 한데 이어 보통교부세도 사회복지와 문화부문 비중을 늘려 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와 문화 부문 비중은 2006년 31%에서 올해는 36%로 더 늘렸다. 또 현행 국고보조사업에 대한 재원 분담율이 획일적으로 적용돼 복지 수요가 많고 재정력이 취약한 자치단체는 오히려 재정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차등 보조가 가능하도록 법령을 정비하기로 했다.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수반하는 경비의 경우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등이 공식 협의하는 ‘지방비부담심의회’를 행자부에 신설해 지자체의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종부세 분배 새 기준’ 지자체 반발

    정부가 종합부동산세를 중앙정부 예산으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자 자치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14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종부세의 45%를 사회복지와 교육 등 특정분야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자치단체들은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균형재원이 줄어 지역개발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종부세는 지자체의 재정상황, 보유세 규모 등을 고려해 전액을 지자체에 배분하고 용도지정 없이 재량사업비로 사용토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 정책으로 자치단체의 부동산 관련 세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부세마저 정부예산으로 전환되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단체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정부가 사회복지, 교육분야 재정을 확대하면 자치단체는 대응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재정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의 경우 올해 배정된 부동산 교부세는 512억원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자치단체의 고유재원적 성격이 강한 부동산 교부세를 정부가 통제하려는 것은 자치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종부세가 정부예산으로 전환될 경우 신규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일선 시·군은 올해 601억원의 종부세를 지원받았다. 정부에 남아 있는 3000억원 가운데 앞으로 수십억원은 더 배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1000억원에 육박하는 종부세를 받아 열악한 SOC확충과 주민복지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종부세를 복지와 교육에 집중투입한다는 정부의 정책에 따른다면 강원도처럼 인구가 적고 낙후지역에 대한 개발욕구가 많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지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반발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부동산교부세로 664억원을 받아 도에서 10억원을 쓰고 나머지를 22개 시·군에 내려 보냈다. 도 관계자는 “2009년까지 재산세 과표 규모가 3배 이상 커지면서 부동산교부세도 이 비율대로 늘어날 것”이라며 “도와 시·군에서는 부동산교부세의 쓰임새가 정해져 있지 않아 긴급한 곳에 매우 적절하게 쓸 수 있는 재원”이라고 말했다. 충남도에는 지난해 부동산교부세로 2억 6200만원,16개 시·군에 모두 358억 9600만원이 내려왔다. 대전시는 같은 해 229억원을 받았고 5개 자치구들이 184억원을 받아 모두 413억원을 받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만약 종부세의 일정 부분을 정부예산으로 전환하면 자율적으로 예산 쓰기가 어렵고 복지분야 사업 추진시 자치단체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그렇지만 중앙 정부에 휘말리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올해 종부세는 지난해 34만 4000명 1조 5000억원보다 20만 1000명,1조 3000억원이 늘어난 50만 5000명,2조 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전국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미혼모 자녀 국내 양육 돕자”

    11일은 정부가 지정한 제2회 ‘입양의 날’이다. 입양의 날을 맞아 미혼모 출산 자녀들의 해외 입양을 지양하고, 이들이 국내에서 제대로 성장,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가운데 경남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 ‘미혼모 지원조례’를 제정하기로 하고 이날 입법예고했다. 미혼으로 임신을 했거나 출산후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미혼모를 지원, 건강한 가정생활을 꾸려나가도록 도와 준다는 것이다. 조례안은 출산 미혼모의 산전·산후 요양비로 100만원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양육비 지원과 미혼모 가족의 주거 및 환경개선사업, 생활자립금, 기술취득비, 난방연료비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각종 근거를 마련했다. 또 미혼모 지원센터를 설치, 양육비 이행 확보를 위한 소송비용을 지원하며, 절차를 안내하는 등 미혼모 권익증진을 위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와 함께 한 곳뿐인 미혼모 단기 보호시설을 늘리고, 임신부와 출산 자녀 지원시설을 신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4월 말 현재 경남도에는 179명의 미혼모가 210명의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는 것으로 등록돼 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전면팀제 실험’ 강진군 빨라졌다

    ‘군수 0.8%, 팀장 85%.’ ‘남도답사 1번지’인 전남 강진군이 조직개편을 통해 전면 팀제로 가면서 팀장선에서 처리하는 결재율이다. 전면 팀제는 전국 광역과 기초자치단체, 중앙부처 가운데 강진군이 처음이다. 앞서 강진군은 행정자치부로부터 행정혁신 선도 지방자치단체로 뽑혔다. 군은 8일부터 기존 13개 실·과 56개 담당(계장)을 1실 25팀으로 통째로 바꿔 업무에 들어갔다. 팀장은 5급 11명과 6급 14명 등 25명이다. 팀제는 팀장에게 책임과 재량권을 줘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면서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행정력 낭비를 없애는 것으로 요약된다. 군수는 핵심 시책과 인사·재정에만 관여하면서 결재비율이 4%에서 0.8%로 낮아졌다. 민선 이후 국가직에서 지방직으로 전환되면서 위축된 부군수(4급)를 전면에 내세워 전결 처리비율을 14%로 올렸다. 반면 팀장 전결 처리율은 76%에서 85%로 높아졌다. 또한 군수 결재도 4단계 가운데 계장이 사라지면서 팀장-부군수-군수로 3단계로 줄었다. 통상 공무원들이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보고전(報告傳)도 없앴다. 업무일지에 요약했다가 말로 설명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란 팀제 논리대로 스포츠기획팀, 위생관리팀(음식개발), 축제경영팀 등을 새로 짰다. 강진군은 겨울철 축구선수 전지훈련지로, 청자축제와 전통한식 등으로 유명하다. 또한 수도권의 관광객과 투자 유치 등 중요성을 들어 서울사무소를 군수 직속기관으로 만들었다. 강진군이 팀제로 가게 된 이유는 명백하다. 지난해 강진군의 총생산은 4000억원가량이고 강진군청 예산은 약 2000억원이다. 다시 말해 강진군 경제의 절반을 강진군청 공무원(직원 567명)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 때문이다. 강진군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지자체(246곳) 가운데 230등 정도이다. 최치현 조직관리팀 직원은 “팀별로 팀원이 10명가량이다 보니 업무 공유와 숙지도가 빨라져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황주홍(53) 군수는 “강진군 발전이 결국 공무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 “팀제는 주민들을 더 잘 살게 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좋은 길”이라고 강조했다.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5~10년후 세계적 아트센터 만들겠다”

    “5~10년후 세계적 아트센터 만들겠다”

    “글로벌 시대인 만큼 세계적인 공연장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견디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5∼10년 후 세계적인 아트센터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공연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신현택(55)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내년이면 개관 20주년을 맞는 중요한 시기에 자리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사장은 “예술의전당을 클래식, 연극, 무용 등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가꾸어갈 것”이라면서 “관람객뿐 아니라 예술인들에게도 서비스하는 자세로 다가가겠다.”고 자세를 낮추었다. 그는 계층간, 지역간 문화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데도 우려를 표시하면서 “서민들도 고급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예술의전당이 앞장서 연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신 사장은 문화관광부 예술진흥국장과 기획관리실장을 거치는 등 30여년 동안 문화행정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뒤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낙후된 시설을 개보수해 나간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신 사장은 “오페라하우스는 입구가 너무 좁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처럼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면서 “의자를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페라하우스에 500억원, 서예관에 100억원이 필요한 만큼 임기 3년 동안 순차적으로 이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예술의전당이 재정자립도를 높여 가야 한다는 경제부처들의 ‘압력’에 대한 소신도 피력했다. 그는 “정부산하기구의 일반적인 재정자립도는 80% 수준”이라면서 “예술성과 공익성을 강화하려면 예술의전당의 재정자립도는 오히려 낮춰야 한다. 선진국 아트센터와 우리 현실을 종합적으로 반영했을 때 예술의전당의 재정자립도는 70%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인 김용배 전임 사장이 ‘11시 콘서트’를 직접 진행한 것과 관련, 신 사장은 “김용배 교수님을 몇차례 만나 앞으로도 ‘11시 콘서트’를 맡아 발전시켜 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교육특구 교육예산은 인색

    재정자립도가 높다고 해서 교육에 돈을 많이 쓰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가운데 중랑구와 구로구는 재정자립도가 낮지만 교육 경비에는 돈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교육 환경이 비교적 좋다고 알려진 송파구와 양천구는 항목별로 모두 하위권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전체적으로는 교육 경비 보조금이 자치구별로 최대 8배까지 차이를 보였다. 7일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2006년 서울 지역 행정구별 교육보조 실적’을 보면, 지난해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29.3%로 최하위를 기록한 중랑구는 교육경비 보조금과 학교당·학생당 보조 금액 부문에서 모두 6위를 차지했다. 중랑구의 보조금은 36억 7300여만원, 학교당·학생당 보조금은 각각 4300여만원,6만 500원이다. 재정자립도 43.9%인 구로구도 보조금 액수가 30억 4900여만원으로 9위, 학교당·학생당 보조 금액도 각각 3700여만원,5만 2900원으로 모두 7위에 올랐다. 이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84.2%로 3위인 송파구는 전체 보조 금액에서만 12위(23억 3900여만원)를 차지했을 뿐 학교당·학생당 보조 금액 부문에서는 모두 23위(각각 1800여만원,2만 4000원)로 크게 떨어졌다.59.7%로 재정자립도 7위를 차지한 양천구도 부문별로 모두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학생 한 명당 교육경비 보조금을 가장 많이 쓴 곳은 중구로 15만 8600원이었다. 이어 용산구 11만 6600원, 서초구 11만 3100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강북구는 1만 99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중구의 8분의1에 불과하다. 학교 한 곳당 지원액도 중구가 9700만여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구 8500여만원, 용산구 6600여만원, 강남 5700여만원 순이었다. 성북구는 1300여만원에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편 자치구 전체 예산 대비 교육경비 보조금 비율은 서초구가 2.3%로 가장 높았다. 중구와 용산구가 2.0%로 뒤를 이었고, 마포(1.9%), 중랑(1.7%), 강남(1.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원 금액으로만 보면 서초(64억 7700여만원)와 강남구(64억 7100여만원)가 3위인 중구(45억 7400여만원)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전체 교육경비 보조금이 가장 적은 곳은 강북구로 8억 5000여만원에 불과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강남이나 송파 등 일부 지역의 교육 여건이 좋다고 알려졌지만 학교당, 학생당 지원 액수를 따져보면 현실은 상당 부분 다르다. 교육에 대한 자치구별 관심은 재정자립도와는 별개”라고 분석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교육경비 보조금 시·도교육청이 지원하는 교사 인건비와 학교 운영비 등과는 별도로 지자체가 지원하는 교육 예산. 급식시설 지원비와 주민·학생 교육시설 및 프로그램 지원비 등으로 쓰인다. 지자체별로 교육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 [사설] 어린이 날에 생각하는 빈곤 아동

    오늘은 여든네 번째 맞는 어린이의 날.5월의 푸른 하늘 아래 새싹들의 자라나는 꿈을 얘기하기에는 가정해체와 빈곤, 소외로 내몰린 어린이들에게 드리워진 그늘이 너무나 짙다. 매년 9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부모의 사망이나 이혼, 실직, 무관심 등으로 인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아동 10명 중 1명이 최저생계비 이하의 극심한 가난에 신음하고 있다.1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기초생활수급대상 및 차상위계층 가구의 아동 38.6%만이 부모와 함께 산다. 나머지는 편부모 혹은 조손(祖孫) 가정이거나 소년소녀가장이다. 이들 빈곤아동은 정상적인 가정의 아동에 비해 질병발병률은 1.4배, 학력부진 비율은 2.2배, 비행행동 및 가출비율은 2배나 높다. 방과 후에도 절반이 가족이나 이웃의 보살핌이 없이 홀로 방치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빈곤아동은 성장하더라도 가난의 대물림이라는 질곡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내일을 꿈꾸기에는 이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절망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 이들의 눈엔 국민소득 2만달러나 선진복지국가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아이들은 꿈을 먹고 산다. 빈곤아동들에게도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 지난달부터 정부와 민간후원자가 빈곤아동의 자립을 돕는 ‘아동발달지원제도’가 도입됐지만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동의 4%만 혜택을 받고 있다. 다른 부문의 예산을 줄이더라도 빈곤아동 지원예산은 대폭 늘려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도 여기에 뜻을 같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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