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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피해자 상처 치유할 안식처로

    범죄피해자 상처 치유할 안식처로

    2008년 10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논현동 고시원 방화살인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 끔찍한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들은 지금 대체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김모(32)씨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몸이 떨린다. 어릴 때 부모를 잃은 그는 당시 고시원에 둥지를 틀고 일용직 노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 사건이 일어나 그는 불길 속에서 배에 칼을 맞는 중상을 당했었다. ●의료인력 등 9명 근무… 정원 10명 그 후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지만 김씨는 갈 데가 없었다. 고시원에 대한 공포스러운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는 다시 15만원짜리 월세 방으로 들어갔다. 사건의 충격으로 대인공포증이 생겨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일 서울 풍납동에 개소한 ‘스마일센터’는 김씨와 같은 피해자들을 돌보기 위해 마련된 범죄피해자들의 쉼터다. 불의의 범죄로 정신적·경제적 후유증에 시달리는 범죄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법무부가 치료 및 재활시설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는 임상심리전문가, 간호사 등 의료인력을 포함, 총 9명의 직원이 상시 근무한다. 거기다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치료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가 자문회의 형식으로 입소자들의 상담, 심리치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과제빵 교육 등 재활, 구직 알선용 지원책도 마련해 온전한 ‘자립’에 무게를 둔다. ●재활·구직 알선… ‘자립’에 무게 센터는 부지 376㎡, 연면적 887.82㎡의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로 각종 치료실과 거주 시설을 갖추고 있다. 법무부가 시설비 및 사업운영비 일체를 부담하며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가 위탁운영한다. 현재 총 정원 10명에 6명이 입소했다. 입소자들은 전국 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추천을 받는다. 주로 범죄피해 이후 적절한 거주지가 없거나 자립이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다. 4년 전 방화 사건으로 집과 가족을 잃고 친지의 집에 거주하고 있다는 박모(54·여)씨는 “그동안 병원과 친지의 집을 오가며 말할 수 없이 힘든 생활을 했다.”며 “이런 시설이 생기게 돼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소식 행사에 참석한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축사에서 “이곳이 범죄 피해자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운영결과에 따라 전국 주요도시에 스마일센터 확대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박은혜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홍보대사가 ‘피해자 권리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타임오프 첫날 ‘시한폭탄’

    노조 전임자 무임금 원칙이 1일부터 산업현장에 적용되면서 유급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제도가 함께 돛을 올렸다. 그러나 제도 시행 첫날 유급 전임자 수를 크게 줄여야 하는 노동계가 반발 수위를 높이면서 산업 현장의 혼란은 더욱 깊어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정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타임오프 시행에 따른 향후 대응 방향을 밝혔다. 회견문에는 ▲노사관계 자율성을 침해하고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는 노조법을 재개정하고 ▲산업현장에서 기존과 동일한 전임자 수를 유지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하며 ▲노사공동기구의 운영, 재정자립기금 조성 등을 통해 노조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는 타임오프 제도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제도 시행에 따른 기존 전임자 현장복귀 등 사용자의 요구를 거부할 방침”이라면서 “또 일선 노조가 현행 전임자 수를 유지하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사측과 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는 또 이달 중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타임오프 무력화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정부와 경영계는 시행 첫날 타임오프제의 원칙적 시행을 다시 강조하며 노동계에 ‘맞불작전’으로 맞섰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한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타임오프제는 노·사·정이 합의한 제도인데 시대적 물줄기를 되돌리려는 (노동계의)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장관은 또 “일선 사업장의 이면합의 체결 사실이 적발되면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영계 역시 타임오프가 법과 원칙에 따라 정착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인단체들은 타임오프 시행 하루 전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현장에서 사측의 노조에 대한 편법지원이 이뤄지지 않도록 자정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3의 노동세력인 ‘새희망 노동연대’(노동연대)는 이날 노조의 자주성을 위해 타임오프제도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동연대 소속인 서울메트로 노조는 타임오프 한도에 맞춰 현재 25명인 전임자 수를 18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바른 자치행정, 이렇게 하자](2)살림은 알뜰하게

    ‘호화청사’ 논란을 가져온 경기 성남시청은 에너지를 잡아먹는 하마 같은 건물이다. 건설기술연구원이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인 건물에너지 효율등급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 효율이 등외인 5등급 미만이었다. 청사를 지은 이대엽 전 시장은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낙마했다. 민선 5기 성남시를 이끌 이재명 시장은 건물 매각을 선언했다. 불요불급한 지자체 예산운용의 전형으로 청사 신축이 지목된 것이나 다름없다. ●성남·용인·이천시 청사 등 문제 성남시도 이런 평가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시는 이대엽 전 시장의 민선 4기 주요공약 사항 가운데 하나인 ‘U-city프로젝트 추진’의 성공여부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업은 첨단 정보통신 인프라와 유비쿼터스 정보서비스를 도시공간에 융합하는 지능화된 미래도시를 만들어 주민들의 생활만족도를 높힌다는 것이었다. 매니페스토운동본부의 이광재 사무처장은 “이 공약은 재원조달 실패로 공약이행이 부진하거나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건전한 재정운용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1995년 민선 자치단체장 시대가 출범한 이래 1일로 민선5기가 출범했으나 자치단체장들의 예산 낭비가 적지 않다. 재정자립도가 절반도 안 되는 실정에서 분수에 넘치는 호화청사를 신축하거나 멀쩡한 관용차량을 교체하고 이벤트성 축제에 몰두하는 등 안이한 살림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방만한 행정행태는 결국 시민들의 복지예산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는 성남시청같은 호화청사다. 정부가 최근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 청사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에너지 사용량에서 경기 용인시청사가 1인당 3375㎏oe(Kilogramme of Oil Equivalent·원유 1㎏에서 얻는 에너지양)를 기록해 최악의 에너지 효율을 보인 청사로 꼽혔다. 이천시청(2198㎏oe), 천안시청(1916㎏oe)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포항시도 2006년 말까지 남구 대잠동 1001 일대 부지 6만 6681㎡에 사업비 900억원(부지 제외)으로 호화 청사(지하 3층, 지상 14층) 를 지어 ‘입방아’에 올랐다. 포항시장실은 감사원 감사에서 기준면적(132㎡)의 3배(419㎡)를 초과한 곳으로 확인됐다. 역시 호화청사 논란이 일었던 대전 동구청 신청사는 공사비 조달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2007년 6월 가오동에서 착공됐으나 700억원에 이르는 공사비 중 200억이 넘는 추가 재원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하 2층, 지상 12층에 연면적 3만 5745㎡로 내년 4월 준공할 예정이나 현 청사와 가오동도서관, 구 소유 잡종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 공사비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청사신축계획 재검토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청사 등을 매입하기로 한 대전시 출자기관 대전도시공사에서 수익성과 활용도가 낮다는 판단을 해 매입를 꺼렸고, 마침 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매각작업이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멀쩡한 관용차 교체… 규칙 어겨 경기도는 지난해 내구연한이 지나지 않은 도지사 관용차를 6000만원대 고급 승용차로 바꾼 사실이 밝혀져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도는 김문수 도지사 취임 7개월여 만인 지난 2007년 2월6일 6080만원을 들여 3598㏄급 체어맨 S600으로 도지사 전용차를 바꿨다. 기존 3200cc급 체어맨을 구입한 지 불과 3년여 만으로 관용차량 관리규칙이 정한 내구연한 5년을 채우지 못한 상태였다. 도 관계자는 “교체구입 사유가 주행거리 기준을 초과했고 기존 차량이 고장 등으로 멈추는 등 업무수행 차질이 발생해 교체했다.”고 해명했으나 서민행보를 보여주는 김 지사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국종합·윤상돈·김병철기자 yoonsang@seoul.co.kr
  • [민선 5기 출범] 매니페스토로 ‘空約’ 막아요

    주민들이 민선5기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바라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공약이행이다. 약속을 지키는 단체장이 돼 달라는 것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4기 기초자치단체장들의 공약 이행률은 49.56%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주민들이 단체장의 공약을 점검하고 감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은 매니페스토(manifesto:구체적인 예산과 추진 일정을 갖춘 선거 공약)를 이용하는 것이다. 6·2지방선거는 매니페스토 관련 규정으로 치러진 최초의 선거였다. 자치단체장의 공약을 자세히 살펴보고 감시하려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에 접속한 뒤 6·2지방선거 당선자공약 코너로 들어가 각 당선자명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구청장 이상 단체장들은 자체 평가단을 구성해 평가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매니페스토본부(www.manifesto.or.kr)나 경실련(www.ccej.or.kr) 등 믿을 수 있는 시민단체가 평가한 이행자료를 참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임정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당과 정책계장은 “당선자들의 공약 이행평가를 하고 싶다면 시·군·구 홈페이지나 시민단체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유권자들이 공약을 점검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실제로 대부분 기초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50% 이하에 불과할 정도로 중앙정부에 대한 재정 의존도가 높은데 이를 감안하지도 않고 내놓는 선심성 공약들이 많다. 단체장들이 내놓은 공약이 득표만을 의식한 장밋빛 공약, 재탕삼탕 수준의 공약이 아닌지 눈을 부릅뜨고 살펴야 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민선 5기 출범] 야권 공동지방정부 실험 막올랐다

    [민선 5기 출범] 야권 공동지방정부 실험 막올랐다

    한국정치사상 초유의 정치실험인 야권의 공동지방정부가 1일 닻을 올린다. 공동지방정부는 6·2 지방선거 후보 단일화의 결과물이지만, 선거가 끝난 뒤 지방의회에서도 정책연대를 하는 등 ‘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의 야권 연대 성사 여부도 공동지방정부의 운영 성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열악한 지방분권 수준 등 현실적 한계가 있는 데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야합’으로 변질될 우려도 제기된다. 공동지방정부 출범을 공식 선언한 광역단체는 인천·강원·경남·충남 등 네 곳이고, 기초단체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25곳이다. 공동지방정부의 초기 형태는 대부분 시·도정협의회나 자문단을 구성해 범야당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여하는 식으로 구현되고 있다. 다른 야당 인사를 행정의 ‘파트너’로 임명하는 등 인사를 통한 공동정부 구성도 시도된다.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는 강병기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정무부지사로 내정했다. 야당들은 4대강 사업 반대,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 주민참여예산제 도입 등 합의의 수준이 가장 높은 정책을 우선과제로 정해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추경예산 편성이 끝난 상황이지만 후반기에 공동지방정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브랜드 정책이나 조례를 완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30일 충북 진천군청에서 정책연대 협약식을 열었다. 선거 전 논의되지도 않았던 지방의회에서의 야권연대를 선언한 것은 진천군의회가 처음이다. 협약에서는 특히 양당이 동수로 참여하는 정책협의회를 정례적으로 열 것을 명시했고, 농업분야 정책 공동 개발 등을 약속했다. 진천군의회의 구성은 한나라당 2명, 민주당 3명, 민주노동당 2명 등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진천군의회의 야권연대는 가치와 철학 공유를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라 주로 인사나 인센티브를 매개로 엮어지는 공동지방정부보다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볼 수 있다. 민노당은 광주시·전남도의회에서도 무소속 의원까지 포함한 연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의회에는 민노당 의원이 3명으로 민주당의 ‘일당독식’이 깨졌고, 전남도의회에는 민노당 의원이 3명에 무소속이 4명이다. 공동지방정부가 부딪칠 가장 큰 현실적 문제는 재정 위기다. 대부분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낮은 수준으로 전체 재정의 80% 정도는 중앙정부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곧 지방정부에서 손댈 수 있는 예산의 범위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현행법상 금지되는 매관매직, 매표 행위로 인식될 수도 있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연대에 참여한 당들의 몫을 나눌 수 없는 것도 난감한 점이다. 전적으로 신뢰에만 기반한 공동정부로 성패 여부는 단체장의 의지에 달려 있다. 선거 때 도와준 정당들이 저마다 ‘지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리 나눠먹기’로 그칠 우려도 나온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3) 비영리 사회적기업 日 ‘플로렌스’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3) 비영리 사회적기업 日 ‘플로렌스’

    한국과 일본의 맞벌이 부부에게 제일 큰 고민은 아이의 건강문제다. 어느 날 아이가 갑자기 아프기라도 하면 맡길 곳이 없어 회사를 쉬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일본의 사회적기업인 ‘플로렌스’는 갑자기 아픈 아이들(병아·病兒)을 맡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감기, 고열 등 갑자기 아픈 아이들을 일시적으로 맡길 곳이 없어 ‘워킹맘’들이 휴가를 내는 등 근무에 차질을 빚다가 기업에서 해고되기도 하는 현실을 감안한 서비스다. 아픈 아이를 맡아 줄 사람을 찾는 부모와 아이들을 돌봐 줄 보육사, 유치원 교사, 베이비시터들을 연결해 주고 있다. 이들은 아픈 아기들을 데리고 소아과 진찰을 받은 뒤 집에서 부모가 귀가할 때까지 아이들을 돌본다. 워킹맘들을 위한 지역 공동체 역할을 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플로렌스는 2005년 도쿄 고토구와 주오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문의전화가 쇄도해 현재 도쿄 전역은 물론 인근 지바현 우라야스시와 가와사키현 등에서 성업 중이다. 올해 안으로 오사카 등 관서지역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플로렌스의 창업자는 고마자키 히로키(30)다. 웹 시스템 관련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을 운영하던 그는 우연히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베이비시터였던 어머니와 친하게 지내던 이웃집 아이 엄마가 아픈 아이를 돌보느라 회사를 며칠 쉬었다가 해고당하는 모습을 본 직후다. 그는 “아이들이 자주 아픈 것은 당연한데도 아이들을 간호하느라 며칠 결근했다는 이유로 아이 어머니가 해고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서 “이런 서비스를 정부나 지자체가 해주지 못하는 것을 알고는 나라도 사회적기업을 꾸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플로렌스의 가입비는 정액제로 운영된다. 가입자 평균 월 6500엔(약 8만 4500원) 정도. 보험식으로 운영돼 자주 이용하게 되면 3개월 단위로 책정되는 가입비가 올라가는 시스템이다. 고마자키 대표는 “플로렌스가 사회적 기업이라는 점에서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정부나 지자체의 간접적인 지원 아래 다른 지역 공동체들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픈 아이들의 보육을 맡는 사회적인 일에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게 당연한데도 일본 공무원들이 업무가 늘어나는 것을 싫어해 외면하고 있다.”며 “플로렌스에 대한 언론 기사가 나가면 구청에 문의전화가 쇄도해 아주 귀찮아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어 “병아보육시설은 시민들에게 좋은 복지시설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기에 적당한 사업”이라며 “일본 지자체는 유럽과 달리 이런 시설의 운영에 대해 관심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고마자키 대표는 정부가 병아보육 시스템에 관한 조언을 하기 위해 하토야마 정권에서 내각부 본부 참여 소속 비상주 공무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3개월 전에는 ‘아름다운 가게’ 박원순 대표를 비롯해 한국의 여러 사회적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병아보육시설의 한국 도입 가능성도 타진했다. 한국 정부가 사회적 기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등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고 있음을 감안할 때 병아보육시설의 성공 가능성이 일본보다 훨씬 높다는 진단이다. 그는 “한국 정부가 사회적 기업에 대해 창업 초기 3개월간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사회적 기업으로부터 노하우를 배우는 등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 지역마다 자립형 병아보육시설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공동육아가 대안보육시설로 알려져있다. 부모들이 공동 출자해 어린이집을 만들고, 자녀가 졸업할 때는 출자금을 돌려받는 형태다. 물론 월 보육료는 별도다. 초기 출자금, 학부모들의 다양한 참여활동이 부모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측면도 없지 않다. 사단법인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공동육아 협동조합 어린이집 61곳이 운영 중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 jrlee@seoul.co.kr
  • [나눔경영 특집] SK에너지-‘메자닌 에코원’ 등 사회적 기업 설립

    [나눔경영 특집] SK에너지-‘메자닌 에코원’ 등 사회적 기업 설립

    SK에너지는 사회적 기업의 설립 및 운영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단순히 물질적 도움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기 위함이다. 이른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5월 SK에너지는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 5000여만원을 사회적 기업 7곳에 기부했다. 3월에는 구자영 SK에너지 사장과 임직원 등 20여명이 제주의 사회적 기업 1호인 ‘평화의 마을’을 찾아 직접 사회봉사활동에 나섰다. 평화의 마을은 장애인 직업재활을 돕기 위해 설립된 육류 가공회사다. 이날 구 사장 외 20여명은 근로자들과 함께 소시지 등을 만들며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처럼 SK에너지는 저소득층 자립을 위해 시민단체 및 정부 부처와 함께 사회적 기업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박스 제조기업인 ‘메자닌아이팩’과 친환경 블라인드 제조기업인 ‘메자닌 에코원’ 설립에 힘을 보탰다. 또 지난해 6월부터 취약계층 고용창출을 목적으로 친환경 소재 잡화류를 생산하는 ‘고마운 손’의 설립과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경북, 자립형 지역사업 추진

    경북도는 올 하반기부터 지역 사회의 현안사업을 주민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소득과 일자리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자립형 지역 공동체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자립형 지역 공동체 사업은 지역의 현안을 지역 공동체에 기초한 비즈니스를 활용해 해결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사업으로 안정적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다. 도는 이를 위해 내년까지 총 41억원을 투입, 시·군별로 각 1곳 이상의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사업 유형은 ▲지역 자원 활용형 ▲친환경·녹색 에너지형 ▲생활지원·복지형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지역 자원 활용형’은 지역 특산품과 자연자원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친환경 채소 재배·농어촌체험장·특산품 박물관 등의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상주 봉강텃밭 친환경 채소 꾸러미 사업은 참여 가구당 월 80만∼9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 ‘친환경·녹색 에너지형’은 폐기물 처리 및 자원 재활용 사업으로, 친환경 EM(Effective Micro-organisms) 활성액 판매로 음식물 쓰레기 및 악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생활지원·복지형’은 저소득층 및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으로, 희망의 집 수리·다문화가족 통역·육아방 운영·방과후 아이돌보미 사업 등이다. 도는 이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역 리더 양성 및 교육, 창업컨설팅 등도 지원하는 한편 도 공무원교육원에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경북도의 지난 5월 지역 고용률은 64.8%로, 올초(57.6%)보다 7.2% 포인트 증가했으며, 전국 평균(60%)보다 높았다. 이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1위를 차지한 것. 또 실업률도 2.4%로 전국 평균(3.2%)보다 크게 낮았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관악 “희망플러스 통장 관리 맡겨주세요”

    서울 관악구가 저소득 주민이 자립의 꿈을 놓지 않도록 희망플러스 통장과 꿈나래 통장 참여자의 체계적인 사례관리에서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관악구에 따르면 관악구의 희망플러스·꿈나래 통장 중도탈락자는 모두 16명으로 1.25%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 서울시의 중도 탈락률 4.2%에 비하면 매우 낮은 것이다. 희망플러스·꿈나래 통장이란 저소득층 가입자가 최소 3년에서 7년까지 매월 불입한 금액만큼을 민간단체에서 후원해주는 1:1 매칭형 적금이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어려운 주민들에게 자활의 밑걸음이 될 수 있도록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구는 이 주민들의 탈락률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1차 선정자 106명을 대상으로 처음 사례관리를 시작했다. 현재는 모두 6개 기관에서 전체 1270명을 관리하고 있다. 1개 사례기관 평균 200명이 넘는 인원을 관리하는 셈이다. 구는 이들의 연체나 중도포기를 막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1:1 상담을 통한 참여자 저축 독려, 자조모임운영 및 자립·자활을 위한 금융 재무설계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여자들의 의지를 독려한다. 또 저축독려뿐만 아니라 자체 기관 후원연결, 참여자에 필요한 다른 기관 프로그램 연계, 무료공연 관람 등 적극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아이 4명을 키우는 전모(45·여·미성동)씨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어렵지만 매달 적금을 들고 있다.”면서 “구청에서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자립의 의지를 다지고 나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 주민 자립·자활의 목적인 희망플러스 통장과 꿈나래 통장은 참여자가 최소 3년 동안은 저축의 의지를 놓지 않아야 목돈을 마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치인 출신 단체장 부패 최다

    정치인, 지역운동가 출신이거나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장의 부패가 더 심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가 27일 발표한 ‘선진 지방분권국가 실현 방안’에 대한 논문공모에서 수상자로 뽑힌 서울대 행정대학원 신도균·심인섭씨의 ‘지방자치단체장 부패에 관한 실증분석’ 연구결과다. 이에 따르면 민선 3기와 4기 지자체장 가운데 38.3%가 기소됐으며, 유죄 판결을 받은 비율도 34.0%에 이르렀다. 이들은 “민선 3기에서는 229명 중 75명이 기소돼 기소율이 32.8%였고 4기에는 230명 중 101명이 기소돼 43.9%로 상승, 1·2기에 비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지자체장은 3기 때 36명에서 4기 땐 70명으로 급증했는데 이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기준이 엄격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논문은 “민선 3·4기에서 시장은 149명 중 69명(46.3%), 군수는 172명 중 71명(41.3%)이 기소됐지만 자치구청장은 138명 중 39명(28.3%)에 그쳤다.”고 소개했다. 신씨와 심씨는 “예산규모, 재정자립도와 지자체장의 부패 여부에 대해 검정한 결과 예산이 많을수록 기소율이 높았지만 재정자립도는 의미있는 관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력별로 보면 “정치인 출신은 124명 중 52명(47.5%), 지역운동가는 13명 중 6명(46.2%), 기업가는 47명 중 19명(40.4%)이 기소됐지만 공무원과 지역유지, 학자의 기소율은 35%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기소율은 각각 36.9%, 37.0%로 차이가 없었지만 무소속은 59명 중 31명(52.5%)으로 높아 정당 공천 과정에 후보 검증이 이뤄진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단체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수수 등 부패가 43건(14.6%), 민주당과 무소속 단체장에겐 선거법, 정치자금법 위반이 각각 24.7%와 67.9%를 차지했다. 초선과 재선 단체장의 기소율은 39.6%와 36.4%로 큰 차이가 없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개도국에 행정비법 전수 국위선양

    정부대전청사 기관들이 해외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제도나 각종 행정 노하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제기구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특허청은 개도국에 대한 지식나눔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기업 및 지역 발전을 위한 ‘APEC 1촌 1 브랜드’ 사업을 제안해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를 계기로 지난 23~25일 서울에서 ‘APEC 1촌 1 브랜드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는 회원국 정부 대표와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 대표, 개도국 생산자 및 개발전문가 등이 참석해 브랜드 활용과 지재권 보호전략 등을 논의했다. 특허청은 동티모르산 커피에 ‘공정무역상표’를 개발, 지원했고 아프리카 차드의 ‘망고’ 브랜드 개발을 위해 생산자 대표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내년부터 WIPO에서 18억원을 지원받아 3년간 6개 특산품에 대한 브랜드 개발에 나선다. 향후 APEC 사업으로도 추진이 기대되고 있다. ‘현물’ 지원이 아닌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을 제공해 저개발 국가의 자립을 지원하는 새로운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아프리카·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물·식량·에너지 등 삶에 필수적인 기본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수원 특허청장은 “지식나눔사업은 공적 원조 방식의 다양성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아·태지역의 상표 개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관세청도 선진화된 관세행정의 개도국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윤영선 청장은 지난 24일 벨기에에서 개막한 세계관세기구(WCO) 총회에서 역내 무역 활성화를 위해 개도국 세관 지원 연수 및 능력배양 프로그램 확대, 전문가 파견 등의 지원 계획을 밝혔다. 종합우수인증업체(AEO)제도 전파를 통해 국제물류 안전관리 수준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회의에 앞서 전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관세청과 WCO는 국경관리연수원의 아·태지역훈련센터 지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6월 말 지역의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WCO 정책을 다루는 핵심운영그룹인 정책위원국에 선출돼 높아진 위상을 반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흥청망청 지자체 교부금 불이익 꼭 주라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 출범을 앞두고 단체장들의 서울 나들이가 잦아졌다고 한다. 내년도 예산계획을 짜는 시기여서 중앙부처의 관계자들을 만나 국비(國費)를 조금이라도 더 따내야 하기 때문이다. 단체장들이 당적과 인맥을 총동원해서 예산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역주민을 위한 공익사업에 대해서는 중앙정부도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 특히 단체장 개인의 당적이나 영향력과는 무관하게 사업의 공익성과 타당성 등을 공정하게 따진 뒤 국비를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낙후지역을 배려해 지역균형발전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정부가 지자체에 주는 교부금 가운데 ‘특별교부금’은 늘 논란이 되었다. 한 해에 1조원에 이르는 특별교부금은 지자체에 특별한 재정수요가 있을 때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돈은 실제로 정권 실세들에게 혜택을 주는 사례가 많았다. 야당 출신이거나 중앙에 인맥이 약한 단체장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던 셈이다. 더구나 중앙정부가 특별교부금을 당근 삼아 지자체를 길들이는 악습을 이젠 털어내야 한다. 국가나 지자체의 재정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지자체들은 수입 테두리에서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정자립도가 20%도 안 되는 지자체들이 호화청사나 짓고 과도한 축제를 벌이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일부 기초단체들이 수백억~수천억원을 들여 호화청사를 지었다가 재정이 거덜나자 빚을 내서 공무원 월급을 준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4년전 일본 홋카이도의 유바리시는 관광산업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파산했다. 최근 미국 LA 인근의 메이우드시는 재정파탄으로 행정담당관, 검사, 선출직 공무원만 빼고 나머지 공무원 전원을 해고했다.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우리 지자체들도 흥청망청하다가는 머잖아 그런 꼴을 당할 수 있다. 정부는 단체장의 치적용 사업은 물론이고 호화·낭비성 지역행사를 철저히 가려내서 규제해야 한다. 지자체 감사와 경영평가 등을 엄정하게 시행해서 예산낭비 지자체엔 반드시 교부금에 불이익을 주도록 제도화하기 바란다. 국민이 언제까지나 지자체의 혈세낭비에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 “공여지특별법으론 동두천 개발 불가”

    공여구역지원특별법(공여지특별법)만으로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경기 동두천시의 경우 실질적인 개발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 통일·동북아연구센터 최용환 책임연구원은 24일 동두천에서 ‘주한미군 이전 동두천지역에 대한 국가 지원이 적정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은 “재정자립도가 24.5%로 전국 최하위권인 동두천시는 반환 미군기지 개발을 위해 5187억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자체 조달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를 대표해 참석한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원태섭 기획담당사무관은 “지방교부금 확대 등 다른 지원방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체납 지방세 추심업무 민간위탁 시급”

    “체납 지방세 추심업무 민간위탁 시급”

    김석원 신용정보협회장은 24일 서울 내수동 한 한식집에서 “지난해 지자체 평균 재정자립도가 53.6%에 머무르는 등 재정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체납 지방세 추심업무를 시급히 민간에 위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46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지난해 재정자립도가 30% 미만인 데가 150곳(61%)에 이른다.”면서 “지방세 체납누적액이 2008년 말 기준으로 총 3조 4000억원까지 늘었고, 매년 8000억원 이상을 결손처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자체는 부족한 재원을 지방채 발행에 의존하고 있으며, 세입예산 중 지방채의 규모는 2007년 2.8%에서 지난해 6.2%로 크게 늘었다. 김 회장은 부동산과 관련된 취득세, 소득세 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세원이 추가로 생기기 힘든 데다 공무원이 제대로 지방세 체납징수업무를 하기에는 인원이 부족하고, 전문성도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공부문은 성과에 따라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와 경쟁시스템이 없어 체납징수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민간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납세자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불법으로 지방세를 추심하는 민간위탁 직원의 경우 세무공무원에 준해 가중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압류나 공매 등 법률에 의거한 활동은 현행과 같이 지자체가 담당하고 독촉, 안내장발송, 재산조사 등과 같은 보조적인 활동만 민간에 위탁할 것을 제안했다. 또 민간에 위탁하는 채권추심 범위는 체납기일이 2~3년을 경과한 지방세 중 자동차세, 취득세 등 일정 세목만 정한 후 추후 추가하는 방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최대 수수료는 미국과 같이 체납 징수금액의 25%를 제안했다. 김 회장은 “국회의원들이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지방세법 및 지방세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으며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칸의 남자’ 노숙인 앞에 선다

    ‘칸의 남자’ 노숙인 앞에 선다

    지난달 영화 ‘시’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칸의 남자’ 이창동(56) 감독이 노숙인 등 저소득 시민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서울시는 22일 오후 2시부터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 ‘이창동 감독과 함께 시를 읽다’를 제목으로 특강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교사와 소설가로 시작해 장관(2003~2004 문화관광부), 교수(현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다채로운 이력을 지닌 점에서 강연자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1997년 ‘초록물고기’를 시작으로 ‘박하사탕’(2000년), ‘오아시스’(2002년), ‘밀양’(2007년)에 이어 올해 ‘시’를 감독했으며, 주요 국내외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각본상 등을 휩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이 감독은 강의에서 영화 ‘시’를 만들게 된 계기와 제작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소개한다. 2시간 예정인 강의에 참여하는 ‘희망의 인문학’ 수강생 200여명은 사회에 대한 고민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영화 속에 담아 온 이 감독의 작품을 감상한 뒤 감상결과에 대한 글쓰기 실습도 할 계획이다. 청강생들은 노숙인보호시설에서 자립의지를 키우고 있는 노숙인과 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저소득 시민들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 정운진 자활지원과장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좌에 역경을 딛고 성공한 사회 저명인사들을 자주 초청해 이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부 서민금융 지원 겉돈다

    정부 서민금융 지원 겉돈다

    정부가 저소득층, 장애인 등을 위해 다양한 서민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지원내용이 서로 겹치거나 수요예측을 잘못한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엇비슷한 지원방안이 정책부처의 이름만 달리한 채 체계 없이 마련된 탓이다. 한쪽에서는 희망자가 몰려 지원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희망자가 없어 예산이 남아도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신문이 20일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운용하는 대표적인 서민금융 상품 16개를 분석한 결과 절반에 해당하는 8개가 지원내용이 중복돼 서로 경쟁하는 관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4개 상품은 서민들의 이용실적이 극히 낮았다. 수요예측이 잘못 됐거나 지원받은 돈이 당초 용도와는 다른 목적으로 전용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원내용 중복 정책상품간 경합 이런 상황은 보건복지부와 장애인고용공단이 동시에 운용하고 있는 상품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복지부의 ‘장애인 자립자금 융자’(1인당 최대 2000만원 지원) 사업은 올해 123억원의 예산이 책정됐지만 지난 4월 말까지 대출실적은 16억원(116가구)에 불과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연말이 돼도 대출실적이 당초 예산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의 상품과 이름이 비슷한 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창업융자’(1인당 최대 5000만원 지원) 사업에서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지원 규모가 23억 7500만원(48건)이지만 이미 지난달까지 106억 1800만원(247건)의 지원 신청이 들어왔다. 희망자 5명 중 1명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자금 수요자의 선택이 한쪽으로 쏠린 이유는 간단하다. 장애인고용공단의 상품이 복지부의 상품과 금리(3.0%)는 같으면서도 1인당 최고 지원액은 2.5배나 되기 때문이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자영업자 재기 특례보증’도 지원규모는 1000억원에 이르지만 올 3~5월 실적이 17억 4000만원(356건)에 불과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개인회생, 개인워크아웃, 대출연체 상태에 있는 자영업자의 빚 보증을 서주는 상품이 지방자치단체에도 있다 보니 결과적으로 중복이 됐다.”고 사업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수요예측 실패·지원금 전용 사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근로자 생계비 보증대출’은 연 이율 8.4~8.9%로 1000만원 이내에서 생활안정 자금을 빌려주지만 일부 대출자들은 이 돈을 기존 고금리 대출을 갚는 전환 대출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 금리가 싸기 때문이다. 이는 자산관리공사의 ‘전환대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전환대출 총액은 53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1431억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전환대출 금리를 평균 20%에서 12%로 내렸지만 근로자 생계비 보증대출보다는 조건이 나쁘다. 장애인에게 창업장소를 빌려주는 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자영업 창업임차 지원’과 근로복지공단이 산업재해를 입은 장애인에게 창업장소를 임대하는 ‘직업재활 창업지원’은 둘 다 신청이 과도하게 몰려 탈락자가 속출하고 있다. ●수요층 세분화 맞춤형 지원 필요 금융연구원은 최근 ‘서민금융체계 선진화를 위한 정책금융의 역할’ 보고서에서 서민금융에 대해 4단계 중층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경제활동 능력이 없는 서민은 정부가 직접 나서 지원하고 ▲미래에 경제활동 능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는 서민은 정책금융기관과 비정부기구(NGO) ▲경제활동 능력은 있지만 기존 채무 때문에 신용공여가 어려운 서민은 정책금융공사와 신용회복위원회 ▲경제활동 능력은 있지만 지불능력을 입증하기 어려운 서민은 정책금융기관과 상업금융기관에 지원을 맡기자는 것이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처마다 우후죽순식으로 서민금융 상품을 내놓기보다는 국무총리실이 나서 효율적으로 조율해 주어야 한다.”면서 “중복이나 경합으로 실적이 저조한 상품은 통폐합이나 리모델링을 하고 서민금융 지원 대상도 세분화해 맞춤형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지자체 축제 확 줄여 일자리 더 늘리길

    광역·기초단체들이 실효성 없는 지역축제와 행사를 대폭 줄여 절감 예산을 일자리 늘리기 사업에 투입한다고 한다. 낭비성·전시성 축제와 행사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아 온 터라 바람직한 변화라고 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들은 경상경비와 각종 행사·축제 예산 6조 1763억원 가운데 6%인 3703억원을 절약했다고 한다. 정부가 권고한 절감률 5%를 넘어서는 성과다. 그러나 지역축제와 행사에는 여전히 거품이 많다. 행사·축제 경비를 20% 이상 절감한 지자체가 6곳이고, 25곳은 10~19% 줄인 점으로 미루어 얼마든지 더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지자체들은 축제·행사를 과감하게 정비해서 서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지역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것만 1200여개에 이른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전에 280개였던 것이 900개 이상 급증했다. 단체장들이 업적용으로 마구 늘린 게 원인이다. 그러다 보니 관광상품으로서 가치나 내용이 없는 게 태반이다. 이웃 지자체의 축제를 베낀 것도 수두룩하다. 유사·중복 축제가 100여개나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고 관광수입을 올린다지만 실제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축제는 150여개뿐이라고 한다. 먹고 놀자판 축제로 버리는 혈세만 한 해에 수천억원이나 된다. 축제 예산의 대폭 절감은 단체장 마음먹기에 달렸으나 그동안 소귀에 경읽기였다. 이런 현실에서 지자체들이 축제·행사비의 낭비를 줄이는 대신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은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서울 종로구는 올들어 행사·축제성 경비 예산 11억 7500만원 중 33%인 3억 8300만원을 줄였다. 절감한 예산과 실효성 없는 사업을 취소해 생긴 17억원을 일자리 사업으로 돌렸다고 한다. 강원 동해시는 지난해 축제 구조조정과 사회단체 보조금을 줄여 680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지자체들이 본받을 만한 사례다.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54%에 불과하다. 예산의 절반을 중앙정부에 의존하면서 호화청사를 짓거나 축제로 흥청망청하는 행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정부는 축제·행사의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우수 지자체엔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예산절감을 유도하길 바란다.
  • 신안 슬로시티·순천 녹색실버가게 등 지역공동체사업…내년까지 232개 사회적기업 육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년까지 전국에 232개의 사회적 기업이 육성된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시·도 부단체장 회의 및 지역일자리 창출 전략회의를 열고 올 하반기 주민 주도의 ‘자립형 지역공동체 사업’에 총 20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232개의 기업이 지역 풀뿌리형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게 된다. 대상사업은 지역특산물·문화·자연자원을 활용한 사업모델이나 친환경·녹색에너지 사업, 저소득층·다문화가족 지원사업 등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남 신안군 슬로시티나 순천시 녹색실버가게, 경남 김해시 다문화 육아방 등이 성공적인 지역 기반형 사회적 기업 사례”라고 소개했다. 행안부는 시·도 발전연구원과 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자립형 지역공동체 사업 지도자를 양성하고 창업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지방자치단체별로 사업을 전담하는 공무원이 지정되고 전문 교육프로그램도 개설된다. 행안부는 지자체가 기업과 시민단체 등과 긴밀한 협력망을 구축해 금융, 컨설팅 지원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회의에선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충북 진천의 세미텍 등 3개 중소기업과 경기도, 경남 창원시 등이 행안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 새마을금고와 함께 각종 사회공헌 사업을 하는 ‘지역공헌사업 협의회 구성’ 협약식도 가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평택시청내 장애인 운영 카페 오픈

    경기 평택시 청사에 지적 장애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인 ‘위드커피 (with coffee) 1호점’이 18일 문을 연다. 그동안 보건소나 대학, 상가건물 등에 장애인 커피 전문점이 들어선 적은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청사 안에 설치된 것은 평택시가 처음이다. 최근 평택시장애인부모회를 운영기관으로 선정한 시는 청사 신관 1층 사무실 8.25㎡를 리모델링해 각종 커피기계 등의 집기를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지적 장애인 7명을 대상으로 원두의 종류, 로스팅(볶기), 그라인딩(가루로 빻기), 템핑(커피 머신에서 도장을 찍듯 눌러 원액을 빼내는 것), 물의 온도, 머신의 증기 압력 파악 등 하루 3시간씩 바리스타(커피 전문가) 교육도 마쳤다. 시는 지적장애인들의 특성을 감안한 서빙예절 등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해 일반 커피전문점 취업이나 창업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송탄출장소에 2호점을 설치, 보다 많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들에게 근로기회 제공과 자립 능력을 배양해주기 위해 상징성이 큰 시청사 에 커피전문점을 마련하게 됐다.”며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 수입 확보는 물론, 장애인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북도 예비 사회적기업 키운다

    ‘기업도 키우고, 고용도 창출하고.’ 경북도가 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 지원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고 나섰다. 17일 도에 따르면 경북형 예비 사회적 기업 31개 업체를 지정,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번에 지정된 예비 사회적 기업은 비록 노동부가 인정해 주는 사회적 기업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1~2년간 인건비 등을 집중 지원받아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된다. 대신 이들 기업은 취약 계층과 55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여성가장 등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정한 인력을 우선 고용하거나 이들에게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사업의 대상 기업은 고령자들을 고용해 마늘장아찌를 생산하는 의성시니어클럽 내고향 뒤뜰사업단, 출소자를 고용해 두부와 도토리묵을 생산하는 (사)빠스카교화복지회, 박물관 형태의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찾아가는 전통문화체험박물관, 포스코가 설립한 포스에코하우징 등이다. 도와 시·군은 이들 기업이 최대 10명까지 신규 고용할 경우 1인당 월 90만원, 인사·회계·노무 등 전문 인력은 월 150만원의 인건비를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 또 대구·경북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와 협약을 통해 예비 사회적 기업이 조기에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고, ‘사회적 기업 아카데미’를 통해 기업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지역의 중견기업과 ‘1사 1 사회적기업’ 협력 관계를 구축, 경영 안정을 도모토록 할 방침이다. 김장호 도 새경북기획단장은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 등의 어려움을 일시적으로 덜어 주는 공공근로 사업과는 달리 스스로 수익을 발생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서 “2014년까지 매년 예비 사회적 기업을 선정·육성해 2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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