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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생에너지 집중육성” 경기도 내년 4520억 투입

    “신·재생에너지 집중육성” 경기도 내년 4520억 투입

    경기도가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선다. 도는 21일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 2012년까지 민간자본을 포함한 1조 7800억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4+1’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육성 분야(4+1)는 태양광과 연료전지, 풍력, 바이오가스 및 LED이다. 이에 따라 도는 공공기관 유휴지 내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산업단지 내에는 연료전지 발전소를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내년에만 45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는 1차로 오는 27일 수원, 안산 양평지역 유휴지에 5㎿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사업비 270억원) 조성을 위해 해당 시 및 태양광 발전시설 업체와 MOU를 체결한다. 도는 또 내년부터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시화지구와 화옹지구 방조제에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2012년 말 마무리를 목표로 축산농가가 밀집한 이천, 포천 등에 바이오 가스 플랜트를 건립 중이다. 도는 이 같은 계획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유휴 국·공유지에 대한 무상임대 등이 가능하도록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으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지원을 위한 조례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특별계정 및 펀드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밖에 도는 LED 수요 확대를 위해 도립의료원과 사업소 등 29개 도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ESCO사업을 시범 실시한 뒤 민간 부문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다음달 1일 에너지관리공단, ESCO협회와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ESCO사업은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장비와 자산 인력을 갖추고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업체가 에너지 절약 시설을 설치하면, 에너지 사용자는 에너지 절감비용으로 투자비를 분할 상환하는 사업이다. 도는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육성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보급률을 2008년 4%에서 2015년 7%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7%로 상승할 경우 연간 9억 7000만달러의 연료수입 대체 효과와 연간 517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공동주택에 대한 에너지 절감 정책도 강화한다. 도는 이를 위해 공공부문에서 건축하는 공동주택의 에너지 절감 목표를 정부 제시안보다 5~10%포인트 상향해 설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동주택의 에너지절감 기준을 2012년에는 현 수준 대비 30%, 2017년에는 60%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도는 이 같은 공동주택 에너지절감 목표 달성을 위해 평택 소사벌지구 내 1만 6255가구의 단독 및 공동주택에 태양열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공급하기로 했다. 또 화성 동탄2신도시에도 시범적으로 1540가구 규모의 에너지자립마을을 조성하고, 광교신도시에는 LED 가로등 등 에너지 절감형 시설을 시범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저탄소 녹색신도시 공간 조성을 위해 친환경 토지이용, 에너지효율화 등 분야별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밖에 도는 뉴타운 사업지구 내 건축물에 대해 2등급 이상의 에너지효율 등급과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의무화하고, 조경·공원 면적 비율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현장 행정] 중구, 주민 참여 ‘마을 특화사업’ 시동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주민들이 힘을 합쳐 동네를 바꾸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중구에 따르면 21일 구청에서 ‘마을 케어(Care) 동고동락(同GO洞) 프로젝트’ 성과 보고회가 열린다. ●시민단체 ‘희망제작소’ 자문 역할 이 프로젝트는 ‘주민과 함께 가면 마을이 즐겁다.’는 뜻이다.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장단점을 파악한 뒤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까지 직접 주도하는 마을 가꾸기 모델이다. 주민들의 아이디어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가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구와 희망제작소는 지난 8월 ‘마을 만들기 모델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역 내 15개동 중 회현동과 명동, 장충동, 신당3동, 신당6동, 황학동 등 6개동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동마다 10~20명의 마을 리더와 전문가들이 9월부터 3개월여 동안 머리를 맞댄 결과 각 동네 특성에 어울리는 지역개발 프로젝트가 확정돼 이번 성과 보고회에서 발표되는 것이다. 곽현지 희망제작소 연구원은 “마을 공동 사업으로 창출한 이익을 다시 마을을 위해 사용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개념을 적용한 것”이라면서 “지역 재생과 자립을 위한 대안 경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장충동의 경우 족발과 쿠키를 테마로 다양한 사업이 이뤄진다. 비영리 제과·제빵시설 등을 활용해 저소득층에 대한 재교육 등 자활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게 핵심이다. 회현동은 남대문시장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사업 등 ‘회현마을 복지네트워크’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신당6동은 박정희 전 대통령 본가를 활용한 투어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내 녹지공간을 도심텃밭으로 조성하게 된다. 아울러 명동은 역사·문화 투어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다시 보자 명동’, 신당3동은 지역의 대표 자원인 약수터 복원을 위한 ‘시골 콩이 약수를 만나다’, 황학동은 소외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끼의 고장 황학동, 질서와 화합의 고장 만들기’ 사업을 각각 추진할 계획이다. ●회현동, 시장 연계 일자리 창출 추진 구는 사업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담당하게 되며, 내년 초에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프로젝트 매뉴얼 등도 만들 예정이다. 박형상 구청장은 “상주 인구가 13만명으로 서울시내 자치구 중 가장 적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토박이가 많아 주민들이 동네 사정에 밝은 편”이라면서 “주민 주도형 지역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사 올 땐 월세 나갈 땐 전세”

    서울 도심 역세권에 저소득 신혼부부를 위한 ‘자립지원형 공공주택’이 처음 공급된다. 이는 입주 때 월세로 시작하지만 나갈 때는 전세보증금을 마련토록 돕자는 취지다. 월세 중 일부를 전세로 전환해줘 월세 부담을 줄여주고, 일정액을 적립하면 이자에 이자를 얹어줘 더 큰 목돈을 입주자들의 손에 쥐여 준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19일 이러한 내용의 자립지원형 공공주택 515가구를 시범 공급한다고 밝혔다. 자립지원형 공공주택은 ‘주춧돌 프로그램’이 적용되며 ▲전세전환 이율우대제도 ▲주춧돌 통장제도 ▲상위주택 이동지원 등 세 가지가 핵심이다. ●월세3만원 이상 보증금전환 의무 전세전환 이율우대제도의 경우 입주자에게 매년 한 차례 이상 월세 3만원 이상을 보증금으로 전환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보증금으로 전환하는 금액의 이율은 기존 국토해양부가 공공주택에 적용하는 기준인 6.5%보다 4% 포인트 높은 10.5%이다. 우대 이율을 적용해 전세전환보증금을 낮춰 준다는 것이다. 예컨대 보증금 1500만원에 월세 20만원인 가구가 입주 1년 뒤 월세를 3만원 줄일 때 추가로 내는 보증금은 6.5% 이율을 적용할 경우 ‘3만원÷6.5%×12개월’ 공식에 따라 550만원이나, 10.5% 우대 이율로는 340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시는 또 입주자의 저축 의욕을 높이기 위해 만기 시 적립 금액의 이자만큼을 시가 추가 지원하는 ‘주춧돌통장 이자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소 월 10만원 이상 최대 3000만원까지 적립 가능하며, 기간은 만기 기준 4~6년이다. 아울러 입주자 중 자립 프로그램을 성실히 수행한 가구에 대해서는 주거 안정성 측면에서 더 나은 국민임대주택이나 장기전세주택과 같은 상위 공공주택으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국민임대주택과 장기전세주택의 근로자용 공급분 중 50%를 할당할 방침이다. ●결혼 5년내 20~30대 맞벌이해야 전용면적 40㎡인 자립지원형 공공주택의 보증금은 1500만원, 월 임대료는 20만원이다. 거주 기간은 최대 6년이다. 입주 자격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50%(194만 5000원) 이하 20~30대 부부로, 결혼 후 5년 이내이고 부부 모두 직장에 다녀야 한다. 시는 중구와 성북구 등 시내 15개 자치구에 있는 시 소유 공공임대주택 등 515가구를 자립지원형 공공주택으로 확보했다. 내년 1월 SH공사 홈페이지(www.i-sh.co.kr) 등을 통해 모집 공고를 내 입주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오늘의 눈] 어디에 계시나요/홍희경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어디에 계시나요/홍희경 사회부 기자

    ‘시행 2년째부터 나타난 지역편중 현상과 학비 부담에 대한 우려를 씻을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학교와 학생이 모두 기피하는 자율고가 될 수 있다.’ 시행 두 해째 대규모 미달 사태를 낸 서울 안암동 용문고를 비롯해 서울에서만 8곳이 자율고 신청서를 낼 무렵인 올해 1월 29일자에 서울신문이 게재한 기사다. 취재 중에 현장 분위기와 교과부 정책방향이 다른 게 감지됐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적으로 당시 25곳이던 자율고를 올해 50곳, 2011년 75곳, 2012년 100곳으로 늘리는 데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였다. 기사가 나가자 절절한 해명 대신 “(학교와 학생이 기피하는)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일축해 버린 태도가 상황을 방증했다. 우려하던 문제가 터졌다.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를 포함해 서울 지역 27개 자율고 가운데 12곳이 1차 모집에서 미달 사태를 겪었고, 이 가운데 9곳이 추가 모집에서 정원을 못 채웠다. 이쯤 되자 교과부 관계자는 “서울에만 자율고가 27곳인 것은 조금 많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는 자율고를 설립하겠다고 나서는 학교가 씨가 마른 것과는 별개로 문제가 불거진 ‘서울’이라는 지역에 화살을 돌린 것이다. 현장 수요 예측을 잘못했다는 비판에서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율고 지정을 반납할 수 있는지 물어본 학교 측에 “이미 합격자가 정해진 현 단계에서 현행법상 수용할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앞으로 미달 사태가 재연되면 지정을 취소할 법적 기준을 만들겠다며 ‘출구’를 확보했다. 기자에게 “그럴 일 없다.”던 교과부 공무원들은 출구전략을 짤 필요도 없었다. 이미 담당 팀장과 실무자는 자리를 옮겼다. 자신이 만든 정책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첫해 상황을 보기에는 너무 급했나 보다. 애꿎게 객식구처럼 1~2년에 한 번씩 출입처를 바꾸는 게 일인 기자와 새로 업무를 맡은 담당자만 탈출하지 못한 채 피해자가 된 학생·학부모·학교의 처지를 지켜보게 생겼다. saloo@seoul.co.kr
  • [나눔 송년 릴레이 인터뷰] ② 27년간 기부한 류양선 할머니

    [나눔 송년 릴레이 인터뷰] ② 27년간 기부한 류양선 할머니

    서울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간 지난 16일 오전 11시. 칼바람이 안쪽까지 들어오는 서울 노량진동 수산시장 젓갈부의 ‘충남상회’에서 노란 옷을 겹겹이 껴입은 작은 체구의 할머니를 만났다. 37년간 젓갈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으로 책과 장학금 기부를 이어가는 ‘젓갈 할머니’ 류양선(77)씨가 그 주인공. 할머니는 가게 한편에 있는 좁은 구들장 위에 앉아 손님맞이 채비를 하고 있었다. 온기가 도는 바닥과 할머니 앞에 놓은 작은 전기난로 덕분에 그나마 따뜻한 엉덩이와 발을 제외하고는 시장 안까지 불어닥치는 찬바람에 코가 시렸다. 할머니는 전기세가 아까워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이틀 전에야 비로소 난로를 켜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습관이 돼 있는 까닭이다. 류 할머니는 이렇게 ‘입을 것 안 입고 먹을 것 안 먹어’ 모은 돈을 전부 책 사고 장학금 마련하는 데 사용한다. 얼마 전 국어사전 1억여원어치를 구입해 전국의 초·중학교 200여곳에 기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할머니의 기부 열정은 또다시 화제가 됐다. 수없이 찾아오는 인터뷰 요청이 귀찮을 법한데도 할머니는 매스컴에 노출되는 것을 흔쾌히 환영했다. 할머니의 선행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져야 할머니를 닮은 제2, 제3의 기부 천사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젓갈이 더 많이 팔려야 더 많은 학생들에게 책을 사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할머니는 가게 벽면에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크게 뽑아 걸어뒀다. 생각 없이 지나가던 사람들도 사진과 기사를 보고 나서는 할머니를 알아보고 젓갈을 구입해 가기도 한다. “장사가 잘돼야 애들 책 한권이라도 더 사줄 수 있다.”고 말하는 할머니의 머릿속에는 온통 학생들 생각뿐인 듯 보였다. 말할 때마다 입에서 김이 나오는 날씨 속에서도 두 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가 힘들지 않았던 것은 할머니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 옷만큼이나 따뜻한 ‘기부 천사’의 마음씨 때문이었다. 100촉짜리 백열전구 7개가 환하게 비춰 아늑하게 느껴지는 9.9㎡(3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할머니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날씨가 추운데 장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시죠. -날씨가 추워서 문제지. 여기 앉아 있으면 찬바람이 슝슝 들어와. 위아래로 잔뜩 껴입었는데도 춥네.(이날 할머니는 상의로 내복, 티, 양털조끼, 노란색 바람막이, 노란색 점퍼 등 5겹을, 하의로 내복, 기모바지, 방수 재질 바지 등 3겹을 겹쳐 입고 점퍼에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다.) 여기 구들장이 있어 엉덩이는 따뜻해. 전기난로 켜놓으면 그나마 낫지. 이것도 한서대학교에서 보내준 건데 잘 틀지도 않어. 젊었을 땐 새벽 4시에도 나왔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못 나와. 아침 7~8시 사이에 나와서 그래도 제일 늦게까지 장사하지. 밤 8~9시면 닫아. 그런데 어제오늘 날씨가 추워서 손님이 더 없네. →젓갈이 잘 팔려야 기부도 많이 하실 텐데요. -많이 팔아야 하는데. 올해는 완전히 적자야, 적자. 10월 20일부터 며칠 김장철에만 ‘빤짝’하고. 4월에서 9월까지는 정말 손님 없었어. 그전에 모아둔 돈 없었으면 나도 파산할 뻔했지. 임대료랑 창고 사용료 230만원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어. 난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기부할 용의가 있는데 기부도 못 하게 생겼어. →적자가 났는데도 기부는 그치지 않으셨어요. -내가 벌고 남은 돈으로 기부하는 것도 아닌데 뭘. 형편 따라 기부하나? 애들 책 사주고 하려고 적금을 미리미리 들어놓지. 1000만원짜리고 2000만원짜리고, 3년짜리 4년짜리 있어. 그거 탈 때 기부하는 거지. 이번에도 3000만원 3년짜리 그게 만기돼서 그걸로 책 산 거야. 4~5번에 걸쳐서 줄 테니까 미리 책을 보내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떼먹을 사람은 아니니까 보내주시더라고. 고맙지. 크는 애기들이니까 얼릉 공부해야 하잖아. 죽기 전에 최대한 많이 (기부) 해야지. 나머지는 1년에 한번씩 계속 해서 갚아야지. (할머니는 지난달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에서 펴낸 ‘한국어대사전’ 201세트, 1억 854만원어치를 구입해 전국의 초등학교, 중학교에 보냈다. 사전 구입비로 3000만원을 내고 나머지 돈은 앞으로 5차례에 걸쳐 고려대 측에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처음 기부를 시작하신 건 언제인가요. -(한참을 생각하다가) 처음한 게 1983년도일 거야. 아, 완도. 완도초등학교 애들이 여기에 견학을 왔더라고. 그래서 걔들한테 책을 보냈지. 동화책. 그게 계기가 돼 가지고 책 기부를 시작했지. 어린 애들이 할머니가 보내준 책 잘 읽었다고 편지도 보내고 하니까 참 마음이 좋더라고. 거기도 책 여러 번 많이 보냈지. 나중에는 완도초등학교에서 애들이랑 학교가 같이 감사패도 보냈더라고. 여기서 감사패를 제일 먼저 받았는데 계속 기부하다 보니까 감사패가 나중엔 줄줄줄…지금은 한 100개는 돼. →지금껏 어느 정도 기부하셨는지 가늠하세요. -(손사래 치며) 모르지 그걸 어떻게 기억해. 무조건 주면 그만이지. 그런 걸 뭐라고 일일이 다 적어 놓나? 버는 대로 모이는 대로 족족 주는걸. →기부하시면 어떤 점에서 보람을 찾으시나요. -책 사주고 장학금 보내고 하는 그 자체가 좋아. 그러다 아이들이 고맙다고 편지라도 쓰면 그냥 엔도르핀이 팔구월에 목화송이 피듯 피지. 그런 편지 읽을 때가 제일 행복해. 이번에도 서산 국민학교 6학년 애가 편지허구 장갑허구 봉투에 같이 넣어서 보냈더라고. 할머니따라 기부 천사가 되겠다고 그렇게 썼더라고. 내가 이번에 사전을 그 동네 학교마다 쫙 보냈거든. 그걸 받은 아이가 기사에서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편지를 보낸 모양이야. →할머니 뒤를 이어 기부 천사들이 늘겠어요. -그게 제일 좋은 판단이여. 내가 자식들이 없어. 할아버지는 4년 됐나, 5년 됐나 돌아가셨고. 나 혼자 사는데 내가 준 장학금이나 책 받은 학생들이 자식처럼 손주처럼 찾아오면 반가워. 내가 준 장학금 받은 대학생들도 종종 가게로 찾아와. 젓갈도 사 가고 할머니도 뵙고 그런다고. 할머니가 기부하니께 우리도 같이 기부하는 거라고 젓갈도 더 많이 사 가고 하지. 기부는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녀. 자기가 스스로 허고 싶어야 허지. 자기가 받아보면 주고 싶은 마음도 더 생기는 법이야. 그래서 내가 어린 친구들한테 더 많이 나눠주려고 해. (인터뷰 도중 할머니는 기자에게 추운 날 고생한다며 간식을 이것저것 꺼내주셨다. 장사를 하다 보면 끼니 때 사이에 배가 고파져 두부, 고구마 등 새참을 드신다고 한다. 이날도 할머니는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흰 두부를 잘라 양념간장에 찍어 드셨다. 이 두부는 할머니가 장학금을 기부하는 대학 관계자의 친척이 감사의 표시로 자신이 운영하는 두부공장에서 직접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한다. 두부를 다 드신 할머니는 점심·저녁 밥을 지어 먹는 작은 전기밥솥에서 찐 고구마까지 꺼내 드셨다. 할머니는 “새참은 나눠 먹어야 제맛”이라시며 기자에게도 작은 밤고구마 한개를 건네셨다.) →얼마 전에는 학생들에게 또 사전을 사주셨는데 유난히 책을 많이 사주시는 이유가 있나요. -내가 사주는 건 전부 책이지 뭘. 돈으로 하면 고루고루 가간? 책으로 하면 1학년이 보고 나면 2학년, 2학년이 보고 나면 6학년 다 보잖아. 보고 나면 또 보고, 찢지만 않고 두면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으니 책이 좋지. 돈은 그냥 쓸데없이 쓰기도 하고 쓰고 나면 없고. 그니께 책 선물이 제일 좋은 거야. 그리고 또 내가 못 배웠응께. 어렸을 때 배워야지. 나 지금도 모르는 거 무슨 소린가 하고 사전에서 찾아보고 그러면 이튿날 보면 다 없어졌어. 어렸을 때 배운 건 지금까지도 아는데. 배움에도 때가 있지. 나무도 어린 나무에 거름을 줘야지 고목나무에 거름 줘봤자 소용없어. →학생들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원래 꿈은 뭐였나요. -배우고자 하는 애 가르쳐야 혀. 내가 돈 벌면 내 고향에다가 하버드 대학보다 더 좋은 놈 지어서 돈 많은 사람은 돈 받고, 돈 없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한테 받아서 주고 그렇게 하는 게 꿈이었어. 그랬는데 돈 많은 부자가 나보다 먼저 짓데. 내가 지으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선수 치네(웃음). 그런 시골은 가난하니까 이런 서울에 와서 공부 못 해. 공부 잘해서 서울대학교에 붙어도 하숙비도 없고 생활비도 없어서 올라오지도 못혀. 그게 내 최종 목표였는데 이미 서산에 대학교가 생겼네. 그래서 내가 이제 거기다가 장학금도 보태주고 땅도 보태줬지. 할머니는 1998년부터 한서대학교에 20억원대의 부동산을 기부하고 현재 한서대학교 ‘류양선 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할머니가 기증한 부동산에서 나오는 세는 이 학교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인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한서대학교는 1992년 개교했다.) →보통 사람들은 돈 벌면 자기 자식한테 물려주기 바쁜데 할머니는 어떠세요. -다 그렇지. 난 자식은 없어.(할머니는 28살에 결혼해 3년 정도 함께 산 남편이 두 번째 살림을 차려 집을 나간 뒤 쭉 혼자 사셨다고 한다.) 돈 많은 재벌들도 다 번 돈 자기 자식한테 주려고 하지 뭐.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저 자식들은 뭐 두 손 두 발 붙들어 맸나. 저희들이 벌어서 먹고살아야지. 그러니까 자립심이 없어. →올 겨울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로 기부가 크게 줄었다던데요. -그렇다 하대. 안한다고. 그런 돈을 가져간다냐. 지가 노력해서 먹고살아야지. 아주 못 쓰는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 그런 사람은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혀. 기부가 어그러졌어. 허먼 뭘 혀. 그런 사람들이 다 가져가는걸. 난 그래서 책으로 하지 돈으로 안 해.(이 대목에서 벽에 기대어 앉아 있던 할머니는 등을 떼고 몸을 일으키며 언성을 높였다.) →기부 계획이 더 있으신가요. -건강이 허락해서 장사를 하는 날까지는 천원짜리 하나라도 더 보태줘야지. 우선 얼마 전에 애들 사전 보내준 거, 고려대학에 남은 돈 채워넣어 줘야지. 사전값이 1억 좀 넘는데 처음에 적금 탄 돈 3000만원만 일단 주고 나머지는 차차 갚기로 했어. 장사해서 차곡차곡 돈 모아서 일단 그것부터 갚고. 그 뒤에는 또 학생들 책 사주고 대학교 장학금도 보태주고 할거야. 죽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주고 가야지. 나이는 공짜로 먹다 보니까 어느새 이렇게 많이 들었는데 얼마나 남았을지는 몰라도 죽을 때까지는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기부해야지. 허허.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류양선 할머니는 37년간 노량진서 젓갈장사 서산 한서대에 20억 기증 장학회 이사장으로 활동중 1933년 충남 서산읍(현재 서산시) 양대리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얼마 안 되는 땅을 가지고 농사를 지었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류 할머니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더 이상 학업을 잇지 못했다. 류 할머니의 기부가 대부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책 마련에 쓰이는 것은 가난해서 공부를 더 할 수 없었던 본인의 아쉬움 때문이다. 어린 나이부터 집안일과 농사일을 돕다 28살에 남편을 만난 류 할머니는 1972년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자리를 잡았다. 먹고살 궁리를 하던 끝에 ‘장사가 안 돼 오래 두어도 썩지 않는’ 젓갈 장사를 택했다는 할머니는 그 후 지금까지 37년간 서울 노량진동 수산시장에서 ‘충남상회’를 운영하며 수익금의 대부분을 기부와 나눔에 쓰고 있다. 장사를 하면서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27년 전부터 기부를 시작한 류 할머니는 고향인 충남의 양로원, 재활원, 보육원 등을 비롯해 낙도와 지방의 초등학교 등에 책과 물품을 전달해왔다. 1983년 수산시장에 견학 온 완도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동화책을 보내준 것이 기부의 시작이 됐다. 충남 서산 한서대에도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세번에 걸쳐 20억원대의 부동산(경기 광명시 소재)을 기증해, 현재 한서대 ‘류양선 장학회’ 이사장으로 장학 사업에 힘쓰고 있다. 류 할머니는 돈이 없어 공부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고향인 서산에 대학교를 지으려 했던 꿈을 대신해 앞으로도 장학금과 책으로 기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일자리 UP 희망 UP] 용인시 ‘쿠키트리’ 사업

    [일자리 UP 희망 UP] 용인시 ‘쿠키트리’ 사업

    “장가 가고 싶어요.” 경기 용인시 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에 있는 ‘쿠키트리’ 사업장. 장애인 7명 등 9명이 일자리를 얻고 희망을 키우는 현장이다. 16일 이곳에서 만난 최모(33·지적장애 2급)씨는 돈을 많이 벌어 결혼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1년여 전부터 이곳에서 과자를 만들며 새 삶을 얻었다. 숫자조차 인지가 불가능해 재료의 계량을 그림에 의지하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출근시간이 오전 9시지만 8시 20분이면 어김없이 작업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시계를 못 봐도 시간을 어긴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백년초 등 이용 10여종 제작 쿠키트리는 고용노동부와 용인시로부터 사업개발비를 지원받아 지난 9월부터 감귤, 백년초, 녹차 등 제주 특산품 자연재료를 이용한 10여종의 쿠키를 만들고 있다. 하루에 수제쿠키 6종 50여개 세트와 반수제쿠기 300여봉을 만든다. 하루 들어가는 밀가루가 100㎏을 넘지만 장애인들은 일손을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이곳 사업장의 최고 기술자인 송모(31·여·지체장애 3급)씨는 사업장을 이끌어가는 재목. 한달에 85만원가량을 벌어 가사에 보탠다.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남편마저 장애를 안고 있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를 키우는 데 큰 힘이 되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지적장애인들은 틈틈이 영화를 보러가고 외식을 하기도 한다. 특성상 돈에 대한 애착이 없어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려는 시의 배려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쿠키는 제주도 관광상품 유통업체인 로하스 영주와 납품 협약을 체결해 제주 관광상품으로 판매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용인시와 산하 공공기관과, 용인지역 기업에 납품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일반인 판매에도 나섰다. 쿠키트리 사업장은 지난 11월 말부터 베이커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식빵, 마들렌 케이크 등을 이벤트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상품으로 생크림 2종, 치즈, 고구마 등 4종의 크리스마스케익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내 장애인근로자 2명을 확충할 계획이다. ●새해 트위터 등 온라인 판매 확대 내년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이용한 온라인판매망을 확대하는 등 매출을 20~30% 늘릴 방침이다. 이선덕 직업재활센터장은“시의 홍보지원과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사회적 기업 인증 1년여 만에 주목받는 자활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경영수익과 공익적 가치를 아울러 창출하는 대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박근혜 복지로 시동?

    박근혜 복지로 시동?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복지 담론’ 선점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오는 20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회보장의 근간을 이루는 법을 전부 개정해 ‘한국형 복지’ 청사진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당내 친박계 의원들은 “진보 진영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복지 문제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도전장을 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박 전 대표가 자신이 발의하는 법안에 대해 직접 공청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박 전 대표가 차기 대권행보에서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가 복지라는 점에서 이번 공청회는 사실상 대권행보의 출발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 전 대표는 사회보장기본법 전부 개정의 이유로 복지 패러다임의 전환, 사회보장정책 기본방향의 재정립, 사회보장정책의 통합·조정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금급여 중심의 소득보장형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현행법으로는 미래형 복지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이 생애주기별로 겪게 되는 다양한 위험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국가가 각 단계마다 필요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그리고 여러 정부부처에 흩어져 있는 사회보장정책들이 서로 연계되고 통합되도록 관련 규정을 신설해야 하고, 사회보장정책의 주관부처인 보건복지부 외에 타 부처가 복지정책을 도입·변경하려 할 때는 반드시 주관부처와 사전에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해야 한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생각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공동주택 친환경단지 확대

    경기도가 공동주택의 에너지절감을 위해 저탄소 친환경단지를 확대 조성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공공부문에서 건축하는 공동주택의 에너지 절감 목표를 정부 제시안보다 5~10%포인트 상향해 설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동주택의 에너지절감 기준을 2012년에는 현 수준 대비 30%, 2017년에는 60%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도는 이 같은 공동주택 에너지절감 목표 달성을 위해 평택 소사벌지구 내 1만 6255가구의 단독 및 공동주택에 태양열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공급하기로 했다. 또 화성 동탄2신도시에도 시범적으로 1540가구 규모의 에너지자립마을을 조성하고, 광교신도시에는 LED 가로등 등 에너지 절감형 시설을 시범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저탄소 녹색신도시 공간 조성을 위한 친환경 토지이용, 에너지효율화 등 분야별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밖에 도는 뉴타운 사업지구 내 건축물에 대해 2등급 이상의 에너지효율 등급과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의무화하고, 조경·공원 면적 비율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도는 이 같은 정책을 통해 도내 신규택지 및 도시재정비 지역을 저탄소 친환경 단지로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평구 재정난 극복’ 주민이 나선다

    공무원 월급이 걱정될 정도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 부평구의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텅 빈 공공기관 ‘곳간’을 채우기 위해 주민들이 나선 것은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 특히 재정 악화의 주원인이 막대한 사회복지예산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자 복지정책 수요자인 시민들이 해결사를 자처함으로써 새로운 민·관 협조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13일 부평구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돼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부평구 범시민위원회’ 발족을 위한 준비모임을 가진 데 이어 14일 2차 모임을 갖는다. 시민위는 이날 구체적인 위원 구성 계획과 향후 운영방향,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대정부 및 인천시 건의문 제출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시민위는 지역 원로 및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민간 차원의 재정적 지원활동, 각종 홍보매체를 통한 범시민운동 전개 등을 추진하게 된다. 아울러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을 통해 국가 및 인천시 차원의 지원방향을 건의하고, 관내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시민위 관계자는 “행정기관 살림이 나빠지면 결국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위기의식이 계기가 됐다.”면서 “민간 차원에서 다양한 재정위기 극복 활동을 벌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부평구는 내년 예산(안) 공무원 인건비 596억원 가운데 486억원밖에 확보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재정자립도(22.6%) 문제를 떠나 공무원 월급조차 주지 못할 정도의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공항, 항만, 산업단지 등 특별한 세입증가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노인·장애인·청소년시설 등 각종 사회복지시설 운영비가 지속적으로 늘어 재정구조 자체가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 부평구는 전체 예산 가운데 사회복지예산 비율이 올해 49%, 내년 56%로 전국 69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관악구 ‘저소득층 자립’ 쑥쑥

    “열심히 일해 꼬박꼬박 저축한 500만원으로 월세방을 구해 노숙자 쉼터에서 나왔다. 관악지역자활센터와 아름다운재단 지원으로 음식점 간판을 내걸게 되었다. 성공적으로 가게를 운영해 어려움을 극복한 억척 대표 모델이 되어 다른 이에게도 ‘희망’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데다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아이와 함께 노숙자 쉼터 신세까지 졌던 이모(44·여·관악구 청룡동)씨의 이야기다. 이씨는 지난 8일 관악구 ‘2010년 자활사업 평가대회’에서 이처럼 생생한 창업 성공기를 발표했다. 이날 대회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온 자활참여자들을 격려하고자 동주민센터 근로유지형 자활참여자와 지역자활센터 자활참여자 등 총 3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대회에서는 성공회대 박태영 교수의 지휘로 ‘희망의 인문학’ 자활참여자 졸업생 46명이 합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자활센터를 이끄는 김승오 관악지역자활센터장의 2010년 자활사업 추진 경과 소개에 이어 노숙자들의 취업·창업 성공기, 자활 참여자들의 사회적 기업 우수사례 등이 발표됐다. 특히 ‘푸른 꿈 어린이집 창업’, 관악봉천지역자활센터의 ‘학원창업 성공기’, 관악일터나눔지역자활센터의 ‘나눔방앗간’이 주목을 받았다. 관악구는 현재 저소득 주민의 체계적인 자활을 돕고자 ‘지역자활센터’ 3곳과 ‘청소년자활 지원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사업단 235명, 동 근로유지형 260명, 복지도우미 35명 등 530여명이 자활성공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관악구의 올해 자활 성공률은 취업·창업 30명과 탈(脫) 수급 인원 3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각각 2배 증가했다. 긍정적 마인드 향상을 위해 시작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통해 전체 자활참여자 181명 중 137명이 졸업해 25개 자치구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안정된 탈수급 지원을 위한 희망키움통장의 가입인원은 95명으로 1위에 올랐다. 유종필 구청장은 “올해 괄목할 만한 저소득층의 자활사업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2011년에도 ‘희망의 관악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방공무원 사무실 중앙의 최고 3배

    지방공무원 사무실 중앙의 최고 3배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중앙행정기관 공무원에 비해 사무실 사용면적이 최대 3배 가까이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 이후 자치단체에서 잇따라 호화청사를 신·증축하면서 불거진 현상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몇년 후의 공무원 수 증가율을 부풀려 호화 청사 신축에 활용했지만 감독관청은 이를 가려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시 상록구 1인당 36.78㎡ 감사원은 2007년 이후 청사를 건설, 준공했거나 건설 중인 24개 기관을 대상으로 청사건립계획 수립부터 준공까지 사업추진 전반을 감사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올 초 경기 성남시청사 등을 놓고 호화청사 논란이 발생함에 따라 체계적인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행정안전부와 지식경제부 등 중앙행정기관 2곳, 에너지관리공단, 서울특별시 등 광역지방자치단체 2곳, 성남시 등 기초지방자치단체 22곳에서 진행됐다. 감사결과 공무원 1인당 사무실 사용면적은 중앙행정기관 13.25㎡에 비해 신축청사를 가진 11개 자치단체의 경우 평균 21.28㎡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경기 안산시 상록구의 경우 공무원 1인당 사무실 사용면적이 무려 36.78㎡로 중앙행정기관의 3배에 달했다. 감사를 실시한 24개 자치단체의 신청사 전체 규모도 구청사보다 평균 205.91%나 증가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경우 신청사가 구청사에 비해 8배(819.62%) 이상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당진군은 4배(421.59%), 대전시 동구는 3.8배(380.77%)씩 규모가 커졌다. 이는 청사를 신축하면서 중앙정부의 통제 없이 공무원의 업무공간 확충 욕구를 자치단체가 무리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감사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민선 지자체 이전 165개 자치단체의 공무원 1인당 사무공간의 평균 면적이 14.28㎡였던 데 반해 민선 이후 18.44㎡로 29% 정도 늘어났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특히 용인시 수지구, 안산시 상록구, 대전 동구, 충남 당진군, 광주 서구, 전북 부안군, 완주군, 임실군, 전남 신안군 등 지난 5월 현재 청사를 신축 중인 11개 지자체의 경우 민선 이전보다 4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치단체들이 청사 신축 시 타당성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1인당 사용면적이 지나치게 늘어난 사례도 확인됐다. 강원 원주시의 경우 최근 5년간 연평균 인구 증가율이 1.64%에 불과한데도 2016년의 청사 근무인원을 총 1228명(현원 대비 186%)으로 산정했고, 충남도는 8년 후의 공무원 수를 현원 1004명보다 70% 증가한 1711명으로 산정했다. ●78%가 재정자립도 50% 미만 이에 따라 감사원은 지자체들이 신청사를 건립하면서 목표연도의 청사 근무인원을 부풀리거나 적정규모 산출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를 소홀히 해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행안부 등에 대책 마련을 통보했다. 한편 1995년 민선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지난 4월 현재까지 청사를 신축한 65곳의 자치단체 가운데 51곳(78.5%)이 재정자립도가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李대통령 “中, 北개방 적극 독려 기대”

    李대통령 “中, 北개방 적극 독려 기대”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려면 중국이 했던 것처럼 개방해서 경제성장을 이뤄야 하며, 북한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중국이 적극적으로 독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반자 관계 강화’ 성명 채택 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영자지 ‘더 스타(The Star)’에 게재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과 북이 서로 존중하면서 경제협력을 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북한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통일의 기반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향을 분명히 보이면 남북 간 경제협력이 활발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나라임은 분명하지만 우리가 북한과 공존하면서 언젠가는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점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나집 툰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말레이시아가 포함된 아세안(ASEAN)과 이미 FTA를 맺었지만, 말레이시아와 별도의 양자 협정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나집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한국의 경험에서 한국의 경제개혁을 배우기를 원한다.”면서 “한·말레이시아 간 FTA 가능성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올해 160억 달러 통상관계를 기록했지만 앞으로 5년내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데 목표를 같이했다.”면서 “양국간 경제협력뿐 아니라 제3국에 말레이시아와 한국의 강점을 모아 진출하자는 데 합의했고 이미 그것은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원자력 평화적 이용 협력하기로 이 대통령과 나집 총리는 정상회담 후 ‘동반자 관계 강화 및 공동 번영’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원자력이 안전하고 지속적이며, 오염을 덜 유발하는 에너지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규탄하며, 북한의 공격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쿠알라룸푸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현장 톡톡] ‘토일렛’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내한

    [현장 톡톡] ‘토일렛’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내한

    일본에는 ‘슬로 라이프 무비’라는 장르가 있다. 빠름이 강조되는 요즘, 느림의 미학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겠다. 그 중심에 오기가미 나오코(38) 감독이 있다. 2001년 데뷔작 ‘요시노 이발관’부터 ‘안경’ ‘카모메 식당’ ‘사랑은 575’를 통해 평범하고 조용한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해 왔다. 그가 지난 2일 국내 개봉한 다섯 번째 장편 ‘토일렛’과 관련해 최근 한국을 찾아 관객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전작들보다는 좀 더 경쾌한 분위기의 ‘토일렛’은 캐나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말도 통하지 않고 피부색도 다른 일본인 할머니와 캐나다인 세 남매가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처음부터 가족 이야기를 하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라고. 오기가미 감독은 “화장실을 소재로 영화를 찍자는 아이디어가 먼저였다. 화장실은 모든 집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이를 둘러싸고 가족들은 함께 생활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카모메 식당’ 때 작업했던 핀란드 스태프가 일본에 놀러 왔다가 일본 변기를 보고는 놀라 다른 화장실을 갈 때마다 사진을 찍곤 했다.”면서 “우리에겐 일상 속 풍경인데, 서양 사람에겐 신선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게 재미있는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에서는 음식이 중요한 소재 가운데 하나로 등장한다. 하루 세끼 밥을 먹으며 살아가는 사람을 그리고자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에 음식이 등장하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 이번에는 만두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은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가족”이라는 오기가미 감독은 정작 자신은 요리를 잘하지 못해 요리를 잘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다며 웃었다. 그의 작품에 모두 출연한 배우 모타이 마사코에 대해서는 “엄마 혹은 태양의 따뜻함과는 다른 바위와 같은 따뜻함을 지닌 분”이라면서 “묵묵히 곁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을 지켜봐 주고 가끔씩 내뱉는 한마디가 사람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작품의 할머니 캐릭터는 대사가 거의 없지만 아우라, 카리스마를 뿜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는 말도 곁들였다. 롱테이크를 통한 긴 호흡 장면을 즐겨 사용하는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오기가미 감독은 “미리 계획을 갖고 길게 찍지는 않는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공간이 창출해 내는 정서와 분위기가 좋을 때 되도록 컷을 나누지 않으려고 할 뿐”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작품 앞에 늘 따라다니는 ‘슬로 라이프 무비’라는 수식어에서도 벗어나고자 노력했단다. 전작들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자립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는데 의도하지 않게 슬로 라이프 무비라는 수식어가 붙었다고. “많은 관객들이 제 작품을 통해 위로받았다고 한다. 치유의 영화라는 평가도 너무 감사하다. 그러나 그러한 틀에 갇히고 싶지는 않다.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해 보고 싶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제조업 하려면 화순으로 가라

    제조업 하려면 화순으로 가라

    전남 화순군이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기업 하기 가장 좋은 지역으로 꼽혔다. 지식경제부가 최근 3년 내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한 경험이 있는 제조업체 2340곳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남 화순군이 68.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어 전남 광양시(67.6점), 제주시(66.4점), 경북 영주시(65.4점), 경북 포항시(65.2점), 경북 상주시(65.0점), 대전 유성구(64.8점), 전남 목포시·경북 청도군(64.7점·공동 5위)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업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지역은 지방재정 자립도가 낮거나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리 떨어진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상위 15개 지역에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불리하거나 교통망의 말단에 위치한 지자체도 다수 포함됐다.”면서 “오히려 여건이 불리한 지자체들이 기업 유치나 지원에 적극적이었고, 기업들도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상위에 오른 화순, 영주, 상주, 청도, 문경, 함평, 영천, 안동 등은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치인 52%를 훨씬 밑도는 2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이 만족도를 가장 높게 표시한 항목은 공장설립 인·허가 신속성(62.6점)이었고 가장 낮은 항목은 대중교통 확충(43.6)이었다. 지경부는 종합만족도 상위 15개 지자체에 대해서는 앞으로 1년간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시 국비 보조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 취약지 제설함 긴급 점검해 보니

    서울 취약지 제설함 긴급 점검해 보니

    8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정릉동 아리랑 고개. 전날 기상청이 예보한 대로 영하 1도의 추운 날씨 속에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출근시간이 되면서 가파른 오르막길엔 차량들이 줄을 이었고 인도엔 사람들이 북적였다. 이곳은 지난 ‘1·4 폭설’ 때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못해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이 됐던 곳이다. 하지만 여전히 제설함 관리와 제설제 보충이 부실한 것으로 취재 결과 나타났다. 도로변에 설치된 ‘제설자재보관함’은 모두 4곳으로 대부분 염화칼슘만 4~6포대가 들어 있었다. 당국이 “염화칼슘이 10포대 이상 담겨 있다.”고 말한 것과 달랐다. 모래가 들어 있는 제설함은 한곳밖에 없었다. 게다가 제설함 4곳에는 모두 모래를 퍼나를 삽조차 없었다. 한 관계자는 “분실 우려가 있다.”고 해명하면서 “상황에 맞게 제설함에 제설제·제설장비를 비치하는 것이지 딱히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홍은동 무악재 고개와 남산 1~3호 터널 앞 도로도 사정은 비슷했다. 무악재 고개에 설치된 제설함 4곳도 염화칼슘과 모래의 양이 당국이 밝힌 내용에 못 미쳤다. 삽이나 빗자루 등 제설도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남산2호터널 장충동에서 용산동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설치된 제설함에는 10㎏짜리 천일염 3포대만 들어 있었다. 큰 눈이 올 경우 왕복 2차선의 터널과 주변의 도로까지 모두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으로 보였다. 올 초 폭설로 서울 지역에서 최악의 교통대란이 벌어졌지만, 여전히 눈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올해도 제설제를 계획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 혹시나 큰 눈이라도 올까 발을 구르고 있다. 조달청에 따르면 정부는 올겨울 제설작업을 위해 염화칼슘 10만 4000t, 소금 8만 5000t에 대한 구입계약을 중국 등의 업체와 체결했다. 서울시도 지난해 염화칼슘과 소금 1만 6000t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3만t 이상을 구입하기로 계약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현재 조달청과 서울시 등이 확보한 양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염화칼슘의 경우 7만t의 중국산을 구입해야 하지만, 현재 30%만 확보한 상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계약을 마쳤지만 중국 측에서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며 염화칼슘 선적을 지연하고 있어 충분한 양을 확보하지 못했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시의 구청별 염화칼슘 등 제설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여전하다. 강남·서초·송파 등 재정자립도가 높은 강남 3구는 각각 1900t, 1554t, 2104t의 제설제를 확보했다. 반면 언덕길이 많은 은평(852t)·구로(591t)·강북(560t)구의 경우 강남3구에 비해 제설제 확보량이 3~4분의 1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자체별로 일괄적으로 4500만원의 제설제 구입 보조금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제설제는 여전히 비용 문제로 찬밥 신세다. 염화칼슘은 차량부식 등을 일으키거나 토양을 산성화시킨다. 한 구청 관계자는 “중국산 염화칼슘 가격이 ㎏당 202~206원인 데 비해 친환경 제설제는 같은 무게에 407원으로 가격이 2배 비싸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 98가구 3년 저축해 2.5배 목돈 수령

    서울시는 2007년부터 시작한 희망플러스통장 첫 시범사업에 참여한 98가구가 적립금을 받아 자립기반을 마련한다고 6일 밝혔다. 희망플러스통장은 빈곤에서 벗어나는 토대를 마련해 주려고 시가 도입한 자산형성 지원사업으로, 최저생계비 120~150% 이내(월소득 180만원 이하·10개월 이상 소득활동을 한 근로자) 차상위계층 1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했다. 본인이 월 20만원을 저축하면 KT&G복지재단, 한국전산감리원, 한국중부발전 서울화력발전소 등 민간 후원기관이 30만원씩을 추가로 적립해 주는 방식이다. 3년간 시범사업에 참여한 100가구 중 98가구가 가구당 720만원을 저축했는데 민간 후원금과 이자를 포함하면 실수령액은 약 1900만원으로 원금의 2.5배가 넘는 금액을 받는 셈이다. 2가구는 질병과 자녀 부채 문제로 중도 포기했다. 적립금을 받는 98가구의 가구주는 여성이 81명으로 남성 17명보다 약 5배나 많다. 40~50대가 73명(75%)으로 가장 많고 모자가정이 52명(53%)이나 된다. 노숙인도 4명이 끼어 있다. 적립금 활용도 다양하다. 53명이 월세에서 전세로 이사하고 5명은 인상된 월세보증금으로, 2명은 대출금을 합해 주택을 구입하기로 하는 등 상당수가 주거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18명은 치킨집이나 김밥집 등 소규모 창업에, 20명은 본인이나 자녀 교육비 등에 쓴다. 특히 경제적 자립과 함께 참가자들의 정신적 자립의지를 높이고 있다. 참가자 중 32명은 요양보호사, 한식조리사 등 자격증이나 학사 학위를 받는 등 자기계발을 했으며, 자활사업 근로자 58명 중 27명(47%)이 자격증 취득으로 일반 사업장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면호 복지건강본부장은 “1년간 사후관리를 통해 적립금을 다른 용도로 쓰는 것을 막을 방침”이라며 “앞으로 매년 3000가구씩 지원을 늘려 저소득층의 경제적·정신적 자립을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공직 대해부] ‘副’자 공무원의 애환

    [공직 대해부] ‘副’자 공무원의 애환

    “너무 젊으면 안 되고, 그렇다고 나이가 많아도 안 됩니다.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튀는 것은 더욱 곤란합니다.”(한 기초지방자치단체 전직 부구청장) “이젠 우리도 서울시처럼 내부 인사로 부시장을 임명하겠다. 행정안전부에서 내려보내는 부시장은 받지 않겠다.”(행안부의 중앙공무원 부시장 임명 추진에 대한 지방의 한 광역 지자체 반응) 지방자치 민선 5기를 맞아 중앙 정부와 광역지자체,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 간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아지면서 부단체장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부지사와 부시장·부군수, 부구청장은 소속 단체장 곁에서 안살림을 도맡을 뿐 아니라 상급 기관과의 갈등 해소를 위한 전령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애환도 없지 않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지만 생색은 나지 않고, 내부 직원들에겐 영(令)이 서지 않아 무력감을 느낄 때도 없지 않다. ●부지사, 영원한 2인자 ‘책임은 넘쳐나지만 권한은 없다?’ 광역지자체에서 1년여간 부지사를 지낸 현직 고위 공무원은 “부지사만큼 2인자의 답답함을 느끼는 직책도 없을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린다. “의욕은 넘치는데 아래 직원들이 마음처럼 움직이질 않는다.”는 것. 그는 “조금이라도 나서서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을 추진해볼라 치면 직원들이 ‘부지사님 이렇게 하시면 지사님 눈 밖에 나십니다’라고 대놓고 뜯어말렸다.”고 털어놓았다. 부지사가 월권하면 안 된다는 논리다. 부지사의 일은 크게 둘로 나뉜다. 도정 실무를 책임지는 한편 중앙정부와 도 사이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도는 광역단위로 지자체의 굵직한 정책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에 후자가 특히 중요하다. 매년 예산 시즌이 되면 중앙정부와 국회를 오가며 예산을 조율하는 것도 부지사의 몫이다.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의 정책조정도 그렇다. 한 현직 부지사는 “도지사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책을 따질 때 정무적 판단에 더 치우치기 마련”이라면서 “직업공무원인 우리는 정책의 효율성·합리성을 중요시해 중앙정부 시각에도 근접한 만큼 정책타협도 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주어진 책무는 크지만 권한은 적다. 인사·예산·정책 관련 최종 결재권은 선출직인 도지사의 고유권한이다. 민선인 도지사 임기는 4년이지만 임명직인 부지사는 길어야 2년으로 단명인 것도 방해물이다. 이 부지사는 “일을 알 만하면 다시 중앙정부로 가거나 퇴직할 시기”라면서 “조직 운영상 부지사에게도 권한을 일정부분 넘겨주면 책임행정을 더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군수·부시장 “집단민원 피하고파” “기초지자체 부단체장일수록 집단민원이 무섭습니다.”(전남 부군수 출신 공무원) 이들은 주민과 직접 부딪칠 일이 많다. 정책을 다루는 광역시·도와 달리 시·군은 사업을 집행하는 행정단위이기 때문. 이 공무원은 “의회·시민단체와의 관계를 조율하는 비중도 높고 어려움도 크다.”고 말했다. 지자체 사업의 최종 결정은 단체장이 하지만 사업 관련 민원은 과장, 국장을 거쳐 결국 부시장 손에까지 들어오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혐오시설·골프장 건설 같은 사업의 경우 반대민원을 해결하는 일은 단연 부시장 몫이다. 지방은 수도권보다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는 곳이 많아 중앙정부에 기댈 때가 많다. 이럴 때 중앙에 ‘연줄’이 있는 부단체장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진다. 자연히 상급 지자체와의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경기도에서 부시장을 역임한 행안부의 한 공무원은 “경기도에서 1년반 국장을 하고 부시장으로 가니 일이 그리 편할 수가 없더라.”고 했다. 중앙에서 내려오다 보니 지역사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는데 도청 인맥이 풍부할수록 사업·예산권 따기가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코드’가 맞지 않는 단체장을 만나면 2인자의 신세는 그야말로 피곤해진다. 지난 8월 최대호 안양시장이 부시장을 제치고 노조관계자들과 인사를 논의하다 행안부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은 일이 단적인 예다. ●부구청장은 살림꾼·로비스트 자치구 부구청장은 지방직 공무원으로 대개 시청 국장급 출신이다. 관선 시절엔 5급 행시 출신이 대부분이었지만 민선지자제 도입 이후 7·9급 출신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구청장이 시청 국장급 중 마음에 드는 이를 찍어서 사전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스’(구청장)와의 역할 분담도 극명하다. 부구청장은 대개 자치구 사업, 교부세 등을 놓고 대(對) 시청 로비스트 역할을 한다. 구청장이 행정 결정권을 쥐고 있지만 최종 결재가 나기까지 조율도 부구청장이 도맡는다. 정치인 신분인 구청장이 민심을 겨냥한 외부행사 등 외연 쌓기에 치중한다면 부구청장은 살림의 안주인인 셈이다. 한 현직 부구청장은 “쉽게 말해 구청장이 아버지, 부구청장은 어머니와 같다.”면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구청장을 띄워주는 존재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구청장은 부구청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직원들과 갈등을 빚는 일도 적잖다. ‘굴러온 돌’ 이미지 때문이다. 시청과 구청 공무원의 업무스타일이 다른 것도 한 요인이다. 구청장 측근들이 간혹 구청장을 동원해 ‘못마땅한’ 부구청장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몇 년 전 서울의 한 구청장은 부하직원들의 말만 듣고 부구청장에게 “일 좀 살살 시키라.”고 했다가 “못 해먹겠다.”는 반발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인사철마다 반복되는 줄서기도 골칫거리다. 한 전직 부구청장은 “실무자들이 인사 결재권자 눈치를 보느라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돌아봤다. 구청장 임기 말년도 마찬가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지역 특목고 입시전략 어떻게

    서울지역 특목고 입시전략 어떻게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 서울 지역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원서 접수가 12월 1일부터 시작된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된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형이다. 앞서 자립형 사립고로 설립된 강원 민족사관고와 경기 용인외고에서는 교육 당국이 금지한 영어·수학 교과 지식을 측정하는 문제가 면접에서 출제돼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지역에서는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을 28일 밝혔다. 예고했던 대로 자기소개서와 학습계획서 등을 통해 학생들이 가진 잠재력을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는 얘기다. 시교육청이 공정성을 담보해서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제대로 치러져도 수험생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처음 시행되는 제도이다 보니 합격가이드나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타임교육 하이스트 학원에서 특목고 입시를 지도해 온 이찬원 중장기학습플랜연구소 평가위원의 조언을 듣는다. 그는 “2단계 입학사정관 면접의 평가요소인 학습계획서와 학교생활기록부가 합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특히 학생들이 직접 작성하는 학습계획서가 얼마나 입학사정관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제시했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1단계 서류 전형은 내신 성적이 평가 기준이 된다. 주관적인 견해가 반영될 여지가 없다는 뜻이다. 이어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2단계 면접은 학교장 및 교사추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학습계획서 등을 토대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서류는 학습계획서. 중학교 3년 동안의 학습 과정과 목표, 활동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입학사정관이 수험생의 진정성과 자기주도학습능력에 대한 검증을 본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이는 학습계획서는 “진정성을 담아 개성있게” 쓰는 게 왕도이다. 학습계획서는 지원동기·학습과정 및 진로계획·봉사 및 체험활동·독서 경험 등 항목별로 600자 글을 써내야 한다. 포괄적이지만 명확한 의미의 단어를 찾아내는 능력이 요구되는 게 600자 글쓰기의 핵심이다. 이 평가위원은 입학사정관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학습계획서의 6가지 기준으로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것 ▲구체적으로 쓸 것 ▲논리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 ▲진로와 연관해 쓸 것 ▲개성을 드러낼 것 ▲분량을 맞출 것 등을 꼽았다. 실제로 두 명의 학생이 쓴 지원동기를 비교하면 좋은 학습계획서가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①이 학교에 지원한 이유는 다른 곳에서 온 많은 학생들과 교류하고 그런 과정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어서입니다. 입학 후에는 정규 교과과정을 따라가면서 방과 후에는 교과목 예습·복습과 수학·과학 심화를 다지고, 신문활용교육(NIE) 동아리나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싶습니다.…장래희망이 정신과 의사이기에 무엇보다 봉사 정신이 중요해 이런 계획을 생각했습니다. 의대에 진학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②저의 꿈은 국제기구 공무원입니다. 국제기구 공무원이 되려면 엄청난 노력과 수많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첫번째로 언어능력이 높아야 합니다. 영어를 말하거나 쓰는 데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중국어·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 능력이 높아야 합니다. 서울 국제고에서는 제2외국어 학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영어를 논리적으로 쓰고 토론하며 발표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국제지식을 키울 수 있습니다. 서울 국제고에서는 국제법·국제지식·국제경제·국제문제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①의 경우에는 굳이 특목고에 진학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새로운 학생을 만나고 경쟁하고, 정규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은 어느 학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구체적인 지원동기도 드러나지 않았고, 정신과 의사를 할 때 특목고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반면 ②는 입학사정관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요건을 갖춘 학습계획서이다. 자신의 꿈이 구체적이고, 희망하는 학교의 교육과정을 언급하며 꿈을 키우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확실한 목표의식과 지원하는 학교에 꼭 입학해야 하는 구체적 이유와 관심도를 보여 줘야 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공정사회 묘안 찾기 골머리

    공정사회 묘안 찾기 골머리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 만들기에 부처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저마다 업무 특성을 반영해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발굴 중이지만 중복되는 사안이 많아 고민이다. 행정안전부는 29일 공정 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 및 실천 과제를 우선 확정해 수정·보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5대 정책과제는 ▲공정하고 차별 없는 정부 인사 운영 ▲청렴하고 투명한 행정시스템 구축 ▲따뜻한 자립·자활서비스 지원 ▲취약계층 생활안전 강화 ▲나눔·배려의 국민공감대 확산 등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과제로는 ▲국민·공무원 제안 공모 ▲주부모니터단 대상 아이디어 모집 ▲부내 인사관리 공정성 확보 ▲나눔·봉사활동의 자율 실천 등 4개가 선정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책 분야 자활서비스에 장애인·다문화 가족을 위한 온라인 민원서비스 강화를 포함하는 등 취약계층 및 인사시스템 지원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이명박 대통령이 “각 부처·공공기관별로 무엇이 공정사회이며 어떻게 하는 게 공정사회 기준에 맞는지 업무를 발굴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국무총리실이 부처별 추진 계획을 총괄 점검하는 한편 대표적인 어젠다를 발굴해 내년도 업무계획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여성가족부 역시 7대 정책과제 및 실천과제 2개를 선정했다. 정책과제에는 ▲다문화 양성평등성 제고 ▲한부모·조손가정 지원 ▲미혼모 자립 지원 ▲유기청소년 지원 ▲탈북아동 지원 ▲성폭력 피해아동의 2차 피해 방지 ▲이민여성과 다문화가정 지원 등이 담겨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실천과제인 인사 공정성과 나눔 기부문화 확산은 전 부처에 해당되는 공통사항격”이라면서 “우리 부는 특히 설립 이념 자체가 공정사회인 만큼 할 일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처별로 중복된 선정과제가 적지 않아 총리실 차원에서 다시 조율과정을 거치면 타 부처에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다문화 가정 지원은 평상시에도 행안부와 여가부가 업무영역이 겹쳐 신경전을 벌이는 부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정사회 정책 과제 발굴이 내년도 부처 업무평가에 반영되는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나올 만한 아이디어는 빤해 부처마다 골치가 아프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일자리 UP 희망 UP]광주 ‘씨튼베이커리’

    [일자리 UP 희망 UP]광주 ‘씨튼베이커리’

    “빵이 희망이다.” 25일 광주 오룡동 첨단 산단 ‘씨튼 장애인 직업재활센터’에 들어서자 빵굽는 고소한 냄새가 솔솔 피어난다. 이 센터는 장애인 직업 재활을 위해 2001년 문을 열었다. 2002년 ‘씨튼베이커리’를 창업했다. 지체장애인 등의 실질적인 자활과 자립을 도와주기 위해서다. 초창기 10여명 안팎이던 씨튼베이커리 직원은 85명으로 늘었다. 이중 45명은 장애인이고 나머지는 고령자, 장기 실업자 등이다. 이곳에선 과자와 빵 100여 품목을 생산한다. 제과·제빵실에 들어서자 빵을 굽는 장애인, 노인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하루 20㎏짜리 밀가루 4포대를 사용할 정도로 많은 빵을 만들고 있다. 근로자들은 오전 7시 30분쯤 출근해 오븐 예열, 주문량에 따른 원재료 계량과 빵 만들기, 냉각,포장 등을 마칠때까지 하루 예닐곱 시간쯤 일한다. 3년째 빵을 만들어 온 신모(25·여·지체장애 2급)씨는 “월급 65만원을 꼬박꼬박 부모님께 맡기고 있다.”며 “목돈이 모아지면 결혼 자금으로 쓸 생각”이라며 희망 찬 웃음을 지었다. 이모(27·지적장애 3급)씨는 “고교를 졸업한 2005년부터 이곳에서 돈도 벌고 제빵 기술을 익혔다.”며 “무엇보다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씨튼베이커리는 유기농 국산 농산물 등 질 좋은 재료만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납품업체와 주문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구진영(34)사무국장은 “제빵을 시작한 이후 매년 연간 매출액이 20~40%씩 증가했다.”며 “이런 성과에 힘입어 모든 식구가 4대 보험의 혜택을 받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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