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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Out] 한국 기업이 북한에서 돈을 벌려면/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한국 기업이 북한에서 돈을 벌려면/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5·30 조치와 미국의 대북제재가 풀린다면 한국인들에겐 북한과 관련된 경제적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그런데 북한의 특수성으로 인해 기회 만큼이나 위험도 많아지지 않을까. 제조업 강국인 남한의 기업들로선 틈새시장에 들어갈 때 먼저 현재 만들고 있는 수많은 상품 중에서 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부터 시작하기 쉽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역사와 북한의 정치·경제적 조건이 특이하기 때문에 이 전략은 문제가 있다.기업들은 현재 생산 중인 제품으로 북한에서 대박을 낼 꿈을 버려야 한다. 남한의 제품들이 세계 최고급으로 인정받은 것은 사실이고 이는 선진국으로 인식되는 징표일 수 있다. 그렇지만 북한이 이 사실을 인정하고 시장에서 남한의 제품 거래를 허용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그리고 경제발전 전략에도 매우 불리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남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북한의 시장에 진출해 현재 남측에서 생산 중인 제품을 생산하고 온갖 사업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쉽사리 큰 이득을 얻어낼 것이다. 초코파이 등 일부 공산품과 삼성의 전자제품 등은 북한에서 인지도가 높아 경쟁력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북한 정부로선 사실상 북한 주민들에게 ‘남조선의 종속자본주의´에 대응되는 자립경제모델의 실패를 인정하고 경제적으로 남한에 졌다는 것을 묵인하는 꼴이 될 수 있다. 북한은 남측 기업 진출을 허가하더라도 판매 공간을 제한하고 이윤을 낮게 책정할 것이다. 현재 북한에는 남한 제품을 베껴 국산화된 것들이 많고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남한 제품을 막도록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남한 기업들이 저비용으로 쉽게 북한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은 실천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상품거래가 가능할까? 초기엔 석탄, 의류, 수산물 등을 남측으로 수입해 가공 생산하는 것만 가능할지도 모른다. 조선노동당의 무역 관련 노선은 최대한 원료 수출을 막고 북한 내부에서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과거 1970년대 남한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남한 제품을 북한에 급격히 퍼뜨리겠다는 것은 허상이고 원료를 가져와 남한이나 제3국 등에서 가공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농산품, 연료 같은 특정 제품은 남한으로 수입할 수 있다. 이는 남한의 기업들에 쉽고 위험도가 낮은 전략이긴 하다. 다만 언젠가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질 테고 북한 내 투자의 필요성도 제기될 것이다. 이런 문제가 제기되기 전에 북한에 합작 회사를 만들고 공동투자를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에서 얻은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에서 투자를 하게 되면 그저 설비와 생산과정 관련 고정자산뿐만 아니라 인프라까지도 제공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가 대대적으로 진행되려면 먼저 남한 정부의 신용보증과 국책은행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남한의 대기업들이 독자적으로 북한의 인프라에 투자할 동기나 의지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 쉬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북한과 합작 사업을 하되 설비나 인프라 구축 등 막대한 비용이 드는 위험한 투자를 북한이 아닌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 하는 방법이다. 단 인력은 북한 사람들을 쓰면 된다. 현재 러시아, 중국, 중동 등 각지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파견돼 일하는 것을 볼 때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그렇게 하면 남북의 정치적 문제들을 회피할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 남한 기업인들이 체계적으로 전략을 짜 북한에 들어가면 큰 이윤을 내고 남북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북한의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전략에 집중해야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게 된다.
  •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아동수당 지역화폐·병원비 상한제… 아이가 존중받는 성남으로”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아동수당 지역화폐·병원비 상한제… 아이가 존중받는 성남으로”

    “0세에서 18세까지 아이들 모두가 동등하게 존중받고 사랑받는 사회를 일궈야죠. 그런 변화를 이루는 데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은 구체적이고 섬세하고 즉각적입니다. 아주 소중하다는 얘기입니다.”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은 20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선거공약 1호 사업인 아동수당의 지역화폐 지급에 대해 체크카드로 변경한 뒤 전국 최고의 신청률을 뽐낸 데 대해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다양한 복지 정책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지역 정체성을 찾아 ‘하나 된 성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은수미가 꿈꾸는 사회 변화는. -미래사회를 위해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30년째 달라지지 않은 생각이다. 양극화와 불평등이 줄어든 긍정적인 세상을 가리킨다. 부잣집에서 태어나든 가난하게 태어나든, 다문화가정 아이든 아니든 동등하게 대우를 받는 사회다. 성남시장은 성남시민을 위한 공공재라는 것을 깨우쳤다. 사람들을 위해 작지만 구체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시장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질병으로 괴로운 아동의 의료비를 지원해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치료율을 높여 어린이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은수미표 복지정책을 실현하겠다. 18세 미만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는 18세 미만 어린이의 입원, 외래, 약제비 등의 본인부담 상한액을 100만원으로 설정하고, 초과비용은 시에서 전액 부담하는 제도다. 성남시의 경우 15만 6000명이 혜택을 받는다. →아동수당과 지역화폐에 관심이 많은데. -성남시 아동수당 체크카드 신청률은 98.7%에 이른다. 조기에 안착해 기쁘게 여긴다. 소상공인 4만 3000여명이 혜택을 입는다. 대형마트 등 2000여곳은 쓸 수 없게 막았다. 불편함을 감수해 주신 부모님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상위 10%를 가려내려면 전국을 통틀어 1600억원이 소요된다. 그 돈으로 아동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 국회에 아동수당 100% 지급하자고 호소문을 보냈는데, 다행히 이제 야당에서도 100% 지급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반갑게 받아들이고 있다.더불어 선순환 경제구조를 갖는 자족기능 강화를 위해 지역화폐를 2020년까지 1000억원으로 확대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아동수당 체크카드를 먼저 실천했다. 나아가 사용 편의성을 늘리려고 모바일 결제도 가능한 지역화폐 도입를 모색하고 있다. 내년이면 지역화폐 발행 규모가 800억원으로 늘게 된다. →성남시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인구 96만명인데 100만명 이상인 곳보다 재정자립도가 높고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문화기술(CT) 등 첨단 산업단지 조성으로 지방세 징수 규모도 크다. 실질적 행정수요를 140만명으로 잡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100만명 도시에 준하는 조직 확대가 불가피하다. 행정안전부에 실질적 행정수요를 포괄할 새로운 기준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12만명의 강제이주로 도시를 일궜고 원도심과는 무관하게 분당 신도시가 들어섰다. 그래서 지역별 격차가 크다. 예컨대 분당구 건강수명은 75세로 226개 기초지자체 중 1위다. 중원구는 65세로 155위다. 격차를 줄일 방법 중 하나가 아시아 실리콘밸리 구축이다. 기존 첨단산업단지에선 지역과 기업이 무관하게 작동했다면, 이제 지자체가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은 이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7일 출범한 벤처펀드를 통해 1360억원을 조성했다. 판교 제1~3 테크노밸리의 2500여개 기업 활동을 지원해 기반을 마련하겠다. 2022년까지 3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 →시정 4년 청사진을 소개해 달라. -공약 우선순위를 주거 문제에 두겠다. 고령화율이 높아지고 있다. 신혼부부들을 위한 공공주택을 적극 개발해 노인과 젊은층이 함께 살고 아이들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 2020년 6월 공원 일몰제 기한인데 공원은 포기할 수 없다. 선진국의 1인당 녹지율은 20㎡인 반면 우리는 8㎡에 불과하다. 수정구 4㎡, 분당구는 12㎡다. 그래서 여름에 분당구가 더 시원하다. 생활녹지는 중요하다. 시민들에게 더 많은 녹지를 돌려드리겠다. 공원을 지키려면 2020년까지 3458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 그만한 돈이 없다. 국비를 지원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3458억원 규모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공원을 지킬 것이다. →‘시민 청원제’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5000명 이상 동의를 받는 온라인 청원이 있으면 30일 이내에 시장 또는 실·국장이 시의 공식적인 입장을 답변하는 제도다. 시청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행복소통청원’ 게시판을 신설했다. 시민 누구나 사회적 이슈, 시정 관련 쟁점사항, 정책 건의사항 등의 청원 글을 올릴 수 있다. 시민과의 새로운 소통 창구 역할을 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시정, 열린 시정을 이뤄 나가는 발판이 될 것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저출산·실업 없는 마포로”… 의회는 열공 중

    민선 7기 마포구의회가 지역 발전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낸 장점을 갖춘 구청장과 주민들을 위한 상생협력에 손을 맞잡은 것이다. 지난달 말 마포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25회 임시회에서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구의원들과 지역 발전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유 구청장을 상대로 질의에 나선 구의원들은 저출산 문제 해결, 일자리정책 마련, 마포관광활성화 방안 마련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신종갑 의원은 마포구 출산율을 보여 주며 출산가정 지원 대책의 하나인 공공산후조리원 설치를 제안했다. 청년 실업은 마포를 떠나게 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청년들의 삶과 일자리에 마포구가 정책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유 구청장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어 스스로 자립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청년 일자리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홍민 의원은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우수한 접근성과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글로벌 관광 도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권역별 관광자원 간 연계를 통한 관광수요 확산, 관광객 만족도 향상 방안 마련, 개별여행자를 위한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구청장은 “마포관광 활성화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관광진흥 계획을 수립해 다양한 사업들을 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차별 없는 에듀·미세먼지 없는 에코… 마포 ‘삶의 질’은 진화 중

    차별 없는 에듀·미세먼지 없는 에코… 마포 ‘삶의 질’은 진화 중

    올 7월 초선 임기를 시작한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의 2년차 지역 발전 계획 핵심 키워드는 ‘교육’과 ‘환경’으로 압축된다. 최근 구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관련 사업의 근거가 되는 조례 제정에 속도를 내는 식으로 고삐를 죄고 있다. 40년 넘게 마포에 살면서 2·6대 구의원, 9대 시의원 등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의회와의 공조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마포구는 내년부터 서울 25개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중학교 신입생에게 무상 교복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민선 7기 선거공약인 만큼 유 구청장이 발의한 ‘마포구 교복 지원 조례’가 최근 통과됨에 따라 가능해졌다. 조례는 마포구와 마포구의회가 힘을 합친 결과라고 설명한다. 교복은 기존에 들어가는 복지예산 외에 추가 예산으로 매해 약 8억원이 필요한 만큼 구의회 협조가 중요하다. ●서울 자치구 최초 중학생 무상교복 지원 유 구청장은 “교육 분야는 이전 구청장 시절부터 구의회와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해 추진해온 사업으로 반드시 계승 발전해야 한다”며 계속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구의원과 시의원으로 일하면서 이전 구청장을 도와 마포중앙도서관 건립 등 하드웨어 구축에 힘썼다면 이제는 무상교복 지원과 같이 교육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도 함께 챙길 계획이다. 당장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 운영 강화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구청장이 지난 7월 취임 이래 이달 현재 재단 기탁금이 5억 1600만원 증가했다. 앞서 유 구청장은 민선 7기 출근 첫날 재단 기탁식에 참석해 본인의 기탁 금액을 매달 기존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인 바 있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1000만원 넘게 기부하면서 재단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마포드림즈 멤버가 되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앞으로 가정형편과 상관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매달 30만원 기부… 장학재단 기탁 5억 늘려 ‘마포구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 저감 및 지원 조례’도 제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최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벤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벤치는 공기 속 미세먼지를 흡수해 정화한 후 다시 외부로 내보낸다. 벤치 외벽에 사계절 푸른 공기정화식물을 식재하고 벤치 안쪽에는 공기정화기를 장착한 것이다. 벤치 1개로 하루 4만 1472㎥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데 이는 나무 105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는 설명이다. 현재 구청 앞에 1대를 시범설치했으며 내년 3월까지 운영한 뒤 구체적인 보급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는 또 향후 4년간 지역 내 자투리 공간에 수목 100만 그루를 심는 공기청정숲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공기청정을 위해 단일 기초 지자체 최초로 수목 100만 그루 이상 심기 사업을 계획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미세먼지 약 11t과 이산화탄소 약 308t이 저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공사 추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약 10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미세먼지 없는 마포 만들기 조례 제정 유 구청장은 ‘마포구 공동주택 지원 조례’를 일부 개정함으로써 전국 최초로 수목 식재 지원을 위한 근거도 마련했다. 조례 시행으로 공동주택 내 하자담보책임기간(3년)이 지난 수목을 대상으로 구가 사업비의 60%를 지원하면 나머지 40%는 공동주택에서 부담해 수목을 가꿀 수 있다. 공동주택의 경우 단지 내 죽은 나무가 생겨도 비용 등의 문제로 방치하는 일이 많은데 이제 구가 예산을 지원해 공동주택의 수목 관리를 적극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유 구청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정책과 중장기적인 계획을 동시에 추진하는 식으로 ‘환경이 숨쉬는 마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출산율을 높여라… 미혼부모 양육비 지원 구는 최근 결혼하지 않고 홀로 자녀를 출산해 키우는 미혼모와 미혼부들의 양육을 지원하는 ‘마포구 미혼모·미혼부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산모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민선 7기 공약의 하나이다. 미혼모와 미혼부 가정은 저소득 한부모 가정의 양육비 명목으로 월 13만원을 지원받지만 다른 시설로 아이를 보내지 않고 가족이 안정적으로 함께 생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10~20대 어린 미혼모나 미혼부의 경우 사회적 편견과 정부지원에서의 소외 등으로 어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편리한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마포구 유니버설 디자인 조례’도 제정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어르신, 장애인, 임산부·유아 동반자 및 외국인 방문객 등 다양한 부류의 이용자가 손쉽게 접근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이다. 이 조례는 주차장, 도로, 교통시설, 공원, 놀이시설 등의 시설물에 폭넓게 적용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부산 미혼모 자립 마중물 ‘소당 한그릇’ 1호점 문 열어

    부산 지역 미혼모에게 일자리 제공을 위한 마중물 영업장인 ‘소당 한그릇’ 1호점이 문을 열었다. 부산시는 19일 오후 3시 40분 코레일 부산역 1층에서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소당’은 소중한 아이 당당한 엄마의 줄임말로, 식당을 찾는 손님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와 질 높은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미혼모들에게 힘을 북돋는 ‘소중한 아이, 당당한 엄마’란 캐치프레이즈 역할도 한다. 마중물 영업장은 부산 지역 미혼모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경제적 자립 기반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소당 한그릇 영업장에는 미혼모·자녀 가족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미혼모 4명이 일한다. 라멘, 덮밥 등이 대표 메뉴다. 이들은 이곳에서 음식 조리방법과 영업 비결 등을 전수받은 뒤 창업을 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 8월 30일 코레일 및 코레일유통 부산경남본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혼모가 자녀를 직접 키울 수 있는 경제주체로 거듭나도록 지원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국 ICT기술로 사막서 채소 키운다…KT, UAE에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한국 ICT기술로 사막서 채소 키운다…KT, UAE에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KT가 사막 기후로 농사가 쉽지 않은 중동 지역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을 선보였다. 스마트팜은 기존 농사와 비닐하우스 재배 등에 ICT를 접목한 형태를 말한다. KT는 아랍에리미트(UAE) 샤르자 코르파칸에서 샤르자 인도주의센터와 함께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샤르자 인도주의센터는 장애인 재활·사회복지를 지원하는 정부 기관이다. 양측은 현지 ICT 농업 활성화와 장애인 일자리 창출, 생활 수준 개선을 위해 1년 동안 스마트팜 교육을 운영하기로 약속했다. 현지 농업 생산성과 장애인 자립 의지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랍에미리트 맞춤형 스마트팜은 약 600㎡(180평) 규모로 장애인 최적화 시설과 첨단 ICT가 적용됐다. 증강현실(AR) 글라스를 통해 외부 관리자가 현장 근로자와 원격 대화를 할 수 있고, 센서를 통한 실시간 현장 파악이 가능하다. 장애인을 고려해 자동문을 적용하고 바닥을 고무 재질로 만들었다. 연 강수량이 100㎜ 미만이고, 40도가 넘는 불볕 더위를 감안해 물 순환구조형 재배시설도 적용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스마트팜 개소를 시작으로 척박한 중동 지역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ICT 솔루션을 적극 공급하는 한편 ICT에 기반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국제사회에서 인지도를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장도 직원도 모두 청각 장애인인 美 레스토랑 눈길

    사장도 직원도 모두 청각 장애인인 美 레스토랑 눈길

    미국 샌프란시스코 곳곳에는 최고의 레스토랑이 즐비해있다. 그 가운데 가장 독특한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모자리아(Mozzeria)다. 도시에서 최고의 피자집으로 선정된 모자리아에서는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도, 식당 내 직원들도 모두 청각장애인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BS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청각장애인 부부 멜로디와 러셀 스테인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2011년 문을 연 부부의 레스토랑은 개업 당시부터 식도락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부부는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온 치즈와 소시지, 직접 만든 소스 등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 900도 나무 화덕에서 구운 피자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미 캘리포니아주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푸드 에디터는 “피자 맛이 훌륭하다. 이곳 나폴리 피자는 간단하면서도 본연의 맛을 살렸다. 가장 단순한 메뉴가 사실 만들기 제일 어렵다”며 평했고, 고객들도 “피자 이상의 소중한 경험을 얻어간다. 음식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칭찬했다. 다른 레스토랑과 달리 이곳에서는 소음도, 고객과의 의사소통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문 할 때는 메뉴를 가리키거나 테이블에 놓인 종이에 표시하면 되고, 일행의 수는 직원에게 손으로 알려주면 된다. 전화를 이용한 포장 주문도 가능하다. 수신전화가 왔음을 알려주는 매장 내 조명 시스템과 문자나 음성을 수화 영상으로 전환해주는 스마트 기기의 수화통역서비스를 사용해 직원들은 주문이 들어왔음을 알 수 있다.멜로디는 “직원들을 모두 청각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것은 내게 매우 중요하다. 여기 직원들은 수년 간 직업을 찾아 헤맸고, 아직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도 많다”면서 “근무 경험이 없을지라도 이들로 한 팀을 꾸려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청각 장애인만 직원으로 고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비영리 단체의 투자를 받아 가맹점을 찾고 있는 부부는 “사람들은 대개 청각 장애인들이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그들이 지닌 가치를 과소평가한다”면서 “이 곳에 오면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의 자립과 성공은 지역 사회에도 의미 깊은 일이며, 세상 무엇과도 지금 이 일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CBS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미혼모 자립지원 ...마중물 1호 영업장 ‘소당한그릇’ 19일 오픈

    부산지역 미혼모에게 일자리 제공을 위한 마중물 영업장인 ‘소당한그릇’이 문을연다, 부산시는 19일 오후 3시 40분 코레일 부산역 1층에서 미혼모 마중물 1호 영업장인 소당한그릇을 개소한다고18일 밝혔다. 마중물 영업장은 부산지역의 미혼모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경제적 자립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부산시는 지난 8월 30일 코레일 및 코레일유통 부산경남본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혼모가 자녀를 직접 양육할 수 있는 경제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뜻을 모았다. 주요 협약내용은 부산시는 사업추진에 필요한 행정사항 지원 ▲코레일 및 코레일유통 부산경남본부는 영업장 제공, 운영 컨설팅 및 서비스 교육지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는 초기 자본금 후원, 미혼모 자녀양육지원 등이다. 앞으로 4개 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영업장에 참여하는 미혼모들이 영업노하우를 습득해 직접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추후 수익금으로 마중물 영업장을 추가로 열어서 사업을 확장하고 미혼모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첫 문을 여는 마중물 영업장인 ‘소당한그릇’의 성공적 운영을 기반으로 제2, 제3의 영업장을 개소하여 더 많은 미혼모들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박현갑의 틈새보기]잇단 원자력 유관기관장 중도사퇴는 왜?

    [박현갑의 틈새보기]잇단 원자력 유관기관장 중도사퇴는 왜?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하재주 원장(61)이 3년 임기 가운데 1년 4개월을 남겨둔 채 물러난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상급기관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하 원장이 최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황순관 원자력연구원 미디어소통팀장은 15일 “어제 사임의사를 밝혔고, 20일 오후 2시에 이임식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강정민(53) 원자력안전위원장이 3년 임기 중 2년을 남겨둔 시점에서 사임한 바 있다. 원자력계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게된 것인지 따져봤다. 올 여름부터 사퇴요구 나와하 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NEA)원자력개발국 국장을 맡는 등 국제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은 원자력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 출범 두달 전인 지난해 3월 원자력연구원장에 취임했다. 당시 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성 폐기물 무단 소각, 핵폐기물 무단방출 등 방폐물 관리부실에 따른 안전불감증 이슈로 신뢰도가 추락하던 중이었다. 하 원장은 취임 전 벌어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조직혁신과 안전강화에 주력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사퇴요구를 받아온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6월 28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논평을 통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결과, 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연구원의 전면적 쇄신을 위해 하재주 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며 하 원장의 사퇴를 직접 요구하기도 했다. 하 원장은 자신의 재임 전 있었던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무단 절취 및 투기 사건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2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자 국가행정심판 청구를 했다가 최근 기각 결정을 받았다. 해체 폐기물 무단절취와 부실 관리 등 원자력연구원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은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도 나왔다. 결국 지난 14일 중도사퇴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한 관계자는 15일 “하 원장 본인의 판단이라고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인사권자 입장에서 유감스럽다는 말 외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탈원전 정책추진에 미온적이라서 잘렸다? 과학계에서는 그의 사임을 두고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기조에 따른 희생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15일 하 원장의 사임에 대해 “대덕연구단지 등 과학기술계에서는 전 정권에서 임명되었고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적극적이지 못한 하 원장이 자진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알려져 있었다”며 외압설을 제기했다. 앞서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한국원자력연구원지부는 14일 성명에서 “최근 정부는 명확한 사유나 공식적 의견 표명 없이, 정무적 판단을 이유로 우리 연구원 원장 사퇴를 집요히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점차 현실화 되는 탈원전 정책의 부작용을 가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또다시 우리 연구원을 흔들어 국민의 뜻과 목소리를 외면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김경호 지부장은 “하 원장은 원자력 진흥은 축소하고 안전은 강화하는 등 나름 혁신에 힘써왔다”면서 사임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신 의원도 “하 원장이 새로운 원자력발전소 모델을 만들기보다 기존 원자력 운영상 안전기준이나 해체기술에 대한 연구에 중점을 두는 등 원자력 연구 방향을 틀어보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친원전쪽에서는 (하 원장이)방향을 틀어서 가려는 것에 대해 왜 안버티느냐고 했을 것같고, 반대쪽에서는 적극적이지 않다고 보는 등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끝에 물러나신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 원장뿐 아니라 20년이상 근무자 다 잘라야” 하지만 원자력연구원 해체를 주장하는 핵재처리 실험저지를 위한 30km연대의 입장은 정반대다. 이경자 위원장은 16일 “지난 5월에 핵폐기물을 불법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구리와 납이 아파트나 도로에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는데 고물상에 팔아치웠던 것으로 나왔다면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면서 “우리가 보기에 사퇴압력 운운은 황당한 것이다. 원장뿐 아니라 최소한 20년이상 근무한 사람들은 다 잘라내고 원자력연구원을 전면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원전파도, 친원전파도 중도낙마이에앞서 지난달 28일엔 우리나라 원자력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강정민 위원장이 국정감사 하루 전 전격 사퇴해 충격을 던졌다. 차관급인 강 위원장은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상태였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친원전파들이 탈원전파를 왕따시켜 내보냈다는게 정설”이라고 귀띔한다. 강 위원장은 탈원전파로서 문 정부의 정책기조를 지키려 했는데 이에 반대하는 원안위의 모 간부가 제대로 일을 하지않아 인사조치를 하려는 중, 내부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출장비 문제가 불거졌고, 지난 국감에서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이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하면서 여당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재단의 한 고위관계자도 “강 위원장이 오락가락하는 등 대응이 초보적이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문제에 대해 반대토론자로 많이 나셨던 분이다. 원자력위험성을 앞장서서 얘기하니 탈원전파로 알고 있었는데 원안위원장이 되니...조직장악을 못하신 것같다”고 말한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 원자력공학과출신으로 하 원장이 친원전파라면, 강 위원장은 탈원전 성향의 학자였다. 과학기술력 저하로 이어져선 안돼 정부는 얼마 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과학기술관계 장관회의를 11년만에 복원하며 과학기술 진흥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원자력 유관 연구기관장들의 잇단 중도사태가 신진 과학기술자들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연구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신용현 의원은 “과거 이명박 정부 때는 일괄적으로 공공기관장들의 사표를 받아 선별적으로 처리했고, 이후 박근혜정부 때는 될만한 사람 중에서 낙점했고 나도 그런 경우였다”면서 “전문성이 중요한 과학기술계가 정치적 판단에 좌우돼선 안 된다. 후임 원장 인선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의 김경호 지부장은 “에너지는 안보로 생각해야 한다. 정파간에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자력연구시설은 도시계획에도 반영해야 원자력계는 이번 기관장들의 중도사퇴를 계기로 지역주민 참여 등 원자력 안전에 대한 모든 정보는 공개하고 정책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아울러 도시계획 입안에도 원자력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별도 조치가 필요하다. 원자력연구원은 예전에 산속에 위치해 있었다. 그런데 이후 주변지역이 개발되면서 현재는 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연료 주식회사가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형 아파트단지와 마주하고 있다. 향후에는 핵발전소뿐만 아니라 핵관련 연구시설에 대해서도 도시계획을 통해 주민들과 일정한 거리 이상 떨어지도록 금지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원자력연구원 해체를 주장하는 핵재처리 실험저지를 위한 30km연대가 주장하는 ‘30km’가 논의의 시작점이 될수 있다. 30km는 핵발전소 주변에 통상적으로 설정되는 비상계획구역 범위로, 원자력연구원이 실제 사용후핵연료로 재처리실험을 강행할 경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하는 범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30km이내에 있는 지자체는 대전시 전체를 비롯하여, 세종시, 충남 공주시·금산군·논산군, 충북의 청주시·옥천군 등 7개 지자체이며 모두 28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1959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기술 연구기관이다. 원자력 기술을 통한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미국 유학파인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당시 문교부에 원자력과를 만들고 미국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를 받아와서 문교부 산하에 원자력 연구소를 설치했는데 이 연구소가 현 원자력연구원의 전신이다. 원장은 차관급 대우를 받으며 연봉은 1억 5000만원선이다. 정규직 1400명에 내년이면 설립 60주년이 된다. 하는 일은 차세대 원자로 개발이 제일 중요하며, 가동 중인 원자로 안전연구, 영구정지시킨 고리 1호기 해체기술개발, 사용후 핵연료인 고준위 방폐물 처분방식 연구 등이다. 작업복, 실험복, 신발, 장갑, 모자나 박스 등 방사선 작업에 사용되었으나 인체에 해를 기치는 정도가 낮은 이른바 중·저준위 방폐물은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에서 처리하기로 했으나 고준위 폐기물은 처분장소나 처분방식을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하 원장 외에 역대 원장 중 중도사임한 원장은 2007년 박창규 원장이 유일하다. 박 원장은 실험용 핵물질 분실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사퇴했었다. 원자력안전위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방사선 안전규제 전반을 총괄하는 합의제 행정기구다. 2011년 설립됐다. 원안위 설립 전에는 과기부 원자력국에서 원자력 진흥과 안전관리 등 규제업무를 동시에 했다. 하지만 선수가 심판직을 함께 하는 것처럼 부적절하다는 주장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안전규제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안전규제 업무를 분리하면서 생겨났다. 강정민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임명됐다. 원자력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지만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경력을 쌓지 못하고 연구원과 초빙교수 등을 지내다 미국 환경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온 사람이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에서 원전건설 중단을 주장하는 등 탈원전 성향 인사다. 지난달 29일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갑자기 사임했다. 카이스트 교수 시절인 2015년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연구과제를 위탁받아 연구비 274만원을 받은게 문제였다. 원안위법은 최근 3년 이내 원자력 이용단체로부터 연구개발을 수행한 사람은 위원에서 퇴직하도록 되어 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충남도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밑그림 나왔다

    충남도가 추진하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의 밑그림이 나왔다. 가로림만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한 때 조력발전소를 추진해 정부와 주민, 어민 간 갈등이 날카롭게 맞서다 무산된 아픔이 있다. 도는 16일 도청에서 양승조 지사, 가로림만 인근 농·어민, 환경부·해양수산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용역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오씨에스도시건축, 충남연구원이 지난 3월부터 공동 수행하고 있다. 용역에서 국제갯벌보호센터, 해양생태자원관, 점박이물범보호센터, 생태학교, 염전 및 해수체험장, 에너지 자립섬, 국가해양정원지원센터, 갯벌체험관, 해양문화예술섬, 힐링캠프빌리지, 해양 힐링숲, 해양웰니스센터, 전망대, 둘레길, 화합의 다리, 지역특산물센터, 식도락 거리, 생태탐방뱃길, 투어버스 등이 제시됐다. 강길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보고회에서 “남측(서산·태안)은 화합과 상생발전, 동측(서산)은 역동적 활동과 체험, 서측(태안)은 조용한 삶과 휴식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양 지사는 “가로림만은 2006년 조력발전소 추진으로 오랜 반목이 있었으나 2016년 해양보호구역 지정에 이어 국내 최초로 국가해양정원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곳을 생태 가치를 보전하며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세계적 해양 힐링명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가로림만은 면적 1만 5985㏊(갯벌 면적 8000㏊)에 해안선이 162㎞에 이르고 해역 안에 4개 유인도와 48개 무인도를 품고 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의성 컬링장, 의성군민도 이용 못했다

    의성 컬링장, 의성군민도 이용 못했다

    군, 공사·유지비 106억 부담에도 김경두 전 연맹 회장대행 사유화 팀킴 “金 허락 없이 훈련도 못해” 결국 60억 들여 새 경기장 건립 중 19일 문체부 감사에 金 측근 반발 “부지를 공짜로 제공받았고 유지·관리에 많은 군청 돈이 들어갔는데 의성 아이들이 한 시간, 1분도 사용하지 못한다면 말이 되는 겁니까?”(37세 의성군민 A씨)  “개인의 소유물인 듯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경두 교수의 허락이 없으면 그 어떤 훈련도 할 수 없고, (다른 지역 주민들은) 장반석·김민정 감독과 친분이 있으면 쉽게 방문할 수 있고, 강습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 자산인 것처럼 의성훈련장을 사용하고 있고, 그 안에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저희들도 교수님 지시에 따라 일반인들에게 강습도 해주고 있습니다.”(팀 킴 호소문)  2007년 경북 의성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컬링전용경기장이 공공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울 만큼 사유화됐다고 보고 의성군이 해결 방안을 골몰하고 있다. 김경두(62)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대행이 ‘경북컬링훈련원’ 간판을 내걸고 파행 운영하고 있다는 게 군청의 판단이다. 군청 관계자는 14일 “경기장 건립에 김 전 대행의 공로가 있지만 상당한 군 예산이 12년간 투입된 만큼 정당한 몫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컬링은 사실상 김 전 대행이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김 전 대행은 처음에 고향인 의성 옥산면에 경기장을 지으려 했다가 전전임 군수 시절 읍내 의성체육관 옆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링크의 빙질을 관리하는 아이스메이킹을 직접 배워 관리할 정도로 김 전 대행은 헌신했고 뚝심있게 건립을 밀어붙였다.  군은 공사비 22억 4000만원 가운데 5억 5000만원을 군 예산으로 지원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101억원의 군비가 유지관리 및 보수 등에 지원됐다. 재정자립도가 10%도 안 되는 지자체로선 상당한 부담이 되는 돈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팀 킴이 한국 컬링에 첫 은메달을 안겨주며 군민들의 관심과 자부심은 높아졌지만 경북컬링훈련원이 군민들에게 강습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고 배척하려고만 했다며 분개하고 있다. “다른 지역 주민들은 돈을 내고 컬링 강습을 받는데 의성군 초·중학생들과 주민들은 얼씬도 하지 못한다”거나 “대표팀이 대회에 출전하면 경기장 문은 늘 잠겨 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군민 B씨(37)는 “평창 대회가 끝난 뒤 군민 환영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은 김민정(37) 대표팀 감독이 의성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얘기해 군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고 말했다.  컬링의 저변 확산과 함께 국민들의 높아진 관심을 관광과 접목시키려던 의성군청은 여러 차례 공문을 경북도청, 경북체육회, 경북컬링협회에 보내 의성군민도 함께 이용하도록 하자고 촉구했으나 거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의성군은 링크 4면을 갖춘 경북컬링훈련원 바로 옆에 60억원을 들여 링크 2면짜리 새 경기장을 내년 6월 완공 목표로 짓고 있다.  군청 관계자는 “(19일부터 시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를 계기로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행의 사위인 장반석(36) 감독은 “감사가 끝날 때까지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군청 쪽이 경북도청과 협의했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런데 지원한 게 전혀 없는 문체부가 왜 훈련원을 감사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팀 킴 선수들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전 대행 측이 언론에 밝힌 내용이 진실과 다른 대목들을 조목조목 반박하겠다고 밝히며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함께 훈련했던 피터 갤런트(캐나다)코치의 의견서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성 글·사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성남시의회 “인구수 기준 특례시 지정 재검토해야”

    성남시의회 “인구수 기준 특례시 지정 재검토해야”

    경기 성남시의회가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특례시’ 지정기준 재검토를 촉구했다. 성남시의회 의원들은 14일 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순 인구수로만 특례시를 나누려는 행안부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은 지자체의 실질적인 행정 수요와 재정 규모,유동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구수 100만명 이상 도시에만 특례시라는 별도 행정 명칭을 부여하고 사무 특례를 확대하려고 하지 말고 지자체의 실질적인 행정 수요와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의 경우 국가나 도의 일부 사무와 행정 권한을 이양받는 등의 특례를 부여하는 특례시를 도입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지난 13일 입법 예고하고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12월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인구 100만명 이상으로 특례시 대상 도시는 경기 수원과 용인,고양,경남 창원 등 4곳이다. 성남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판교 테크노밸리, 성남 하이테크밸리 등 첨단기술 기업군이 몰려있는 국가 성장 동력의 중심지로 서울, 용인, 광주 등에서 출퇴근하는 유동인구와 외국인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행정수요는 140만에 육박한다. 또한 지방재정통합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재정자립도는 63.5%이며, 예산규모도 올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세출예산 3조 원을 돌파해 이번에 특례시가 되는 도시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박문석 시의회의장은 “이 기준대로라면 광역지자체 울산 수준의 예산을 편성하고 지방재정자립도도 전국 상위이며 지방세 징수액도 용인·고양시보다 많은데도 인구 96만명인 성남시는 특례시가 되지 못한다”며 “도시의 종합적인 행정 수요가 반영된 지정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현장 행정] 스팀세차하고 밑반찬 배달하고…서대문 어르신 ‘홀로서기’ 진화

    [현장 행정] 스팀세차하고 밑반찬 배달하고…서대문 어르신 ‘홀로서기’ 진화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발굴·교육 문석진 구청장 “내실있는 일자리 관리 매년 400개씩 늘려 5000개 창출 목표”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흰 장갑을 끼고 한 손엔 걸레, 다른 손엔 호스를 잡았다. 이내 흰 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흰 증기를 뿜은 뒤 걸레로 닦아내자 자동차가 반짝반짝 윤이 났다. 서대문구가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도입한 이동식 스팀세차 서비스 ‘취익취익’을 시연하는 모습을 본 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13일 서대문시니어클럽이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60세 이상 구민들에게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 제공해 복지 향상과 건강한 노후를 돕는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인 서대문시니어클럽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사업이 바로 이동형 스팀세차와 밑반찬 제조 배달이다. 서대문구는 참여자 모집과 교육도 시작했다. 서대문구에 따르면 이동형 스팀세차와 밑반찬 제조 배달 사업은 최근 서울시의 ‘어르신 일자리 시범사업 공모’에서 신규시장형 일자리로 선정됐으며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보조금 4400만원도 지원받았다. 특히 이날 시연한 스팀청소는 폐수가 적게 발생하고 흠집이 나지 않는 데다 자동차 안까지 살균세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의 새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팀청소기계를 자동차에 싣고 직접 방문할 수 있어서 누구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대문시니어클럽은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가 서대문구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한다. 남가좌동 경로당이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기존 노인일자리 사업과는 차별화된 자립형 창업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출장 전문 세탁기 청소와 천연제품 생산 판매 공방, 배달 빨래방 등을 구상 중이다. 2014년 1770여개였던 서대문구 노인 일자리는 올해는 3400여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어르신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노인 일자리를 3800여개로 늘리고 이후 해마다 400개씩 늘려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에는 5000개를 창출하는 걸 목표로 한다. 문 구청장은 “노인 일자리 증가 못지않게 중요한 게 내실 있는 관리”라면서 “서대문시니어클럽을 통해 다양하고 특화된 일자리 사업을 적극 개발하고 많은 어르신께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도전하는 청춘 위한 ‘꿈의 공간’ 문 열다

    도전하는 청춘 위한 ‘꿈의 공간’ 문 열다

    최악의 고용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청년들의 일자리 만들기에 부심하는 자치구들의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강동구는 청년들의 관심사에 맞춤한 일자리 터전이자 생활공간인 ‘청년창업주택’을 잇달아 새로 열어 청년들에게 자립 기회를 수혈한다. 용산구는 일자리 카페를 두 곳 신설해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 활동을 돕는다. 강동구는 14일과 19일 각각 청년창업주택 4호와 5호가 문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청년창업주택은 2016년부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함께 추진 중인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이다. 임차료가 시세보다 50~70% 저렴하고 최장 6년까지 지낼 수 있어 주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에겐 더없이 좋은 보금자리다. 이번에 새로 들어선 청년창업주택 4호 ‘청년 안테나’는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미래 직업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곳이다. 청년 크리에이터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조성된 곳으로 5층 건물에 원룸(30~45㎡) 10곳과 커뮤니티실이 자리해 있다. 역시 5층 건물로 꾸며진 5호 천호도전숙도 역량 있는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한다. 현재 구는 10가구를 대상으로 입주할 청년들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청년창업주택은 관심 분야가 같은 청년들이 모인 만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입주 청년 간 성장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주거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용산구는 최근 원효전자상가 6동 3층과 용산꿈나무종합타운 3층에 청년들이 마음껏 활용할 일자리 카페를 새로 꾸몄다. 2286㎡ 규모의 전자상가 카페 ‘상상가’는 넓고 쾌적한 상상라운지, 스터디룸, 세미나실 등으로 꾸며졌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N15(대표 허제)가 운영을 맡았다. 취업을 준비하는 만 15~39세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구는 일자리 카페에서 1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8회에 걸쳐 무료 취업 특강도 진행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청년 실업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새롭게 조성한 일자리 카페에서 청년들의 구직을 위한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시·도지사, 자치경찰본부장 임명… 정치편향·재정자립 해결 관건

    시·도지사, 자치경찰본부장 임명… 정치편향·재정자립 해결 관건

    시·도지사가 임명… 지방권력 영향 우려 재정 상황 따라 자치경찰 흔들릴 수도 자치경찰교부세 도입해도 실효성 의문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13일 발표한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엔 현행 ‘지방경찰청-경찰서’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자치경찰제도를 운영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번 방안을 놓고 ‘전통적인 경찰’에서 탈피하려는 첫걸음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시·도지사가 직접 자치경찰의 수장을 임명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경찰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휘둘릴 수 있는 자치경찰의 재정적 취약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여겨진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시·도지사의 권한이 강해졌다는 점이다. 자치경찰 임명권을 시·도지사가 가져간 게 대표적이다. 방안에 따르면 각 시·도엔 현재 지방경찰청에 대응하는 ‘자치경찰본부’가, 시·군·구에는 기존 경찰서에 대응하는 ‘자치경찰대(단)’가 신설된다. 자치경찰본부장은 시·도경찰위원회의 2배수 추천을 받아 시·도지사가 임명한다. 자치경찰대장은 시·도경찰위원회가 시·군·구청장의 의견을 들어 적임자를 추천하면 시·도지사가 임명한다. 자치분권위는 시·도경찰위원회를 신설해 시·도지사가 자치경찰에 행사하는 강력한 권한을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자치분권위는 시·도지사가 시·도경찰위원 1명을 지명하고, 시·도의회가 2명(여·야 1명씩), 법원 1명, 국가경찰위원회가 1명을 각각 추천하도록 했다. 시·도경찰위원회는 자치경찰을 대상으로 감사, 인사 추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시·도경찰위원회만으로 자치경찰이 시·도지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5명으로 이뤄지는 시·도경찰위원회의 구성원 중 2명을 지방의회가 임명하고, 1명을 시·도지사가 임명해 ‘지방 권력’의 손길에서 시·도경찰위원회가 완벽하게 독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당이 지방의회를 장악한 민선 8기라면 더욱 그렇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처럼 현직 시·도지사가 범죄 혐의에 연루돼 수사를 받아야 할 때 초동 조치를 맡고 있는 자치경찰이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자치경찰의 재정적 독립 가능성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자치분권위는 자치경찰제 시행에 필요한 예산은 국가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단계적으로 지자체가 예산을 부담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치분권위는 지자체의 부담을 덜어 주는 ‘자치경찰교부세’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자치경찰교부세와 비슷한 명목으로 지자체에 주는 소방안전교부세 사례를 볼 때 이것만으로 자치경찰의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소방재정 현황에 따르면 소방재정의 92%는 시·도 예산에 의존하고 있다. 소방안전교부세는 7.2%, 국고보조금은 0.9%, 기타 금액은 0.1%에 불과하다. 현재 지방직인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치분권위는 “시·도경찰위원회에서 재정 감시를 잘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자체의 재정자립도 차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재정 문제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형사법만을 집행하는 전통적 경찰의 모습에서 행정자치와 연계되는 경찰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자체장의 권력이 강화돼 경찰이 정치화되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부산·전남 ‘탄성소재 산업 고도화 사업‘ 국책사업화 청신호

    부산시와 전남도가 공동 추진하는 ‘탄성소재산업 고도화 사업’이 산업부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시는 탄성소재산업 고도화 사업이 최근 산업부의 소재기술혁신 2030 사업 심사를 통과해 12일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술성평가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탄성소재 산업 고도화 사업은 자동차,조선,반도체,건설기계,기계부품 등 우리나라 기간산업의 핵심소재인 탄성소재를 고부가가치화하는 사업이다. 이번 산업부 심사 통과에 이어 기술성평가와 예비타당성 등을 통과하면 2020년부터 정부 예산이 반영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추진된다. 총사업비 2098억원(국비 1355억원)을 투자해 신발·고무 산업이 발달한 부산과 합성고무 생산설비가 밀집한 전남을 연계해 남해안 지역을 탄성소재 중심지로 육성한다. 이를 통해 현재 21조원 규모의 국내 탄성소재 시장 규모를 2023년까지 연간 43조원 규모로 확대해 국내 탄성소재 산업 자립화를 꾀한다. 부산시와 전남도는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한국신발피혁연구원과 함께 2014년부터 기업체 수요조사를 벌이는 등 사업을 준비해왔다. 탄성소재의 일종인 특수탄성소재의 국내 기술력은 선진국의 60% 수준으로,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산업부는 신발·고무산업이 발달한 부산과 합성고무 생산설비가 밀집한 여수를 탄성소재 산업 육성 최적지로 꼽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탄성소재 산업 육성으로 3조6036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7000여 개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 과기정통부,기재부 등과 협의해 사업이 원활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 금천구, 2019년 상반기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모집

    서울 금천구는 13일부터 23일까지 2019년 상반기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227명을 모집한다. 공공근로 사업은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 실업자, 취업 취약계층의 생계를 지원하고 자립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신청자격은 근로능력이 있는 만 18세 이상의 금천구민으로 실업자 또는 정기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다. 가족 재산의 합이 2억원이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공공근로 모집 분야는 산림환경 정비사업, 안양천 둔치 정비사업, 재활용품 선별사업, 공원 관리, 자전거종합 서비스센터 운영사업 등 지역현안과 연계된 55개다. 신청자의 재산과 소득 조회를 거쳐 대상자를 확정한 후, 내년 1월 7일 구청 해당 사업부서에서 개별 통지한다. 근무 기간은 내년 1월 10일부터 6월 30일이다. 하루 5시간씩 주 5일 근무하게 되고, 하루 임금은 4만 7000원(간식비 포함)이다. 65세 이상 참여자는 하루 3시간씩 근무하고 임금은 3만 1000원이다. 4대 보험 가입, 노동교육, 건강검진 등 공공근로자를 위한 다양한 복무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참여 희망자는 주소지 관할 동 주민센터로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제출서류는 신분증, 건강보험증 사본 등이다. 자세한 사항은 구청 홈페이지(www.geumcheon.go.kr) 고시·공고란의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靑에 고시원 생활 호소 편지도 보내…왜 실태파악조차 안 하나”

    “靑에 고시원 생활 호소 편지도 보내…왜 실태파악조차 안 하나”

    은행지점장 출신 이씨, 외환위기 때 퇴직 6억 빚더미에 집 떠나 8년간 고시원 생활 “5만원도 벅찬 그들에게 임대주택이라니 책 받은 서울시 국회의원들도 ‘공감’만 해”“도시의 밑바닥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고시원 주민을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2011년부터 8년간의 고시원 생활을 담아 ‘고시원 사람들’이란 책을 낸 이상돈(63)씨는 7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와 관련해 “수많은 고시원 거주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시원 사람들은 삶에 대한 의지가 있어 조금만 지원해도 대부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서 “정부는 왜 이들에 대한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는지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은행 지점장 출신인 이씨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직장을 잃고 사기까지 당해 6억원의 빚을 졌다. 아내와 두 딸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집을 떠나 50대 중반부터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다. 기지개도 맘껏 못 켜는 3.3㎡(1평) 남짓 공간에 살면서 이웃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이씨는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소설 형식으로 책을 냈다. 현재 이씨가 사는 고시원에는 청소 노동자 등 일용직 노동자 20여명과 대리운전 기사 3명, 기초생활수급자 3명이 살고 있다. 이씨는 올 초부터 고시원 사람들의 생활 실태를 알리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1월 청와대에 자신이 쓴 책과 함께 “고시원 사람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 비서실에서 한 통의 엽서가 왔다. 엽서에는 “보내주신 책은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국민의 권리를 차별받지 않고 누릴 수 있도록 더불어 잘살고 행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같은 달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책을 전달했고, 시장 비서실에서 “잘 받았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정부와 서울시에선 고시원과 관련한 개선책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7월 국회를 찾아가 의원 20여명에게 자신의 책을 전달했다. 고교 동창인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예전에 노동운동하면서 고시원에 산 적 있다”면서 “책 내용이 마음에 와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씨는 “발로 뛰어도 소용없었다”면서 “결국 우려했던 대로 국일고시원에서 참사가 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부가 피해 입주민에게 공공임대주택 등을 지원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임대주택에 살면 월세뿐 아니라 식비, 전기요금 등 공과금을 직접 내야 하는데 월세 이외의 비용은 고시원에 살던 사람들이 부담하기 벅차다는 것이다. 이어 “고시원 주민에게는 5만~10만원도 큰돈”이라면서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장애인 지원 이길여 가천대 총장 성남시장 표창패 받아

    장애인 지원 이길여 가천대 총장 성남시장 표창패 받아

    가천대학교는 이길여(사진) 총장이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자립을 지원한 공로로 지난 10일 성남시장 표창패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 총장은 인천의 작은 산부인과 의사로 출발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의료법인을 설립하고 의료취약지역 병원 운영과 개발도상국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 등으로 국경을 넘는 봉사정신을 실천했으며,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인재양성을 위한 대학운영에 도 헌신해왔다. 이 총장이 운영하고 있는 가천대와 가천대 길병원을 중심으로 장애인들의 사회적 자립과 사회참여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가천대는 장애학생의 학업 및 학생 생활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립해 장애학생 현황조사와 상담을 토대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어학연수프로그램, 학생복지프로그램 등에도 우선권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하와이 단기어학연수 프로그램에서 시각장애 학생을 우선 선발해 하와이에서 영어를 배우며 문화를 체험 할 기회를 제공했다. 가천대 길병원도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길병원은 중증장애인 고용을 목표로 지난 2014년 ‘가천누리’를 설립했다. 현재 35명이 가천누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32명이 중증장애인이다. 가천누리 직원들은 입원약정서 등 환자 서명 기록, 전산화 이전 병원 의무기록 등을 스캔, 전산화 하는 업무 등을 하고 있다. 이 총장은 “중증장애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으로 자립을 가장 바랬다. 이러한 이들의 바람을 지원해주기 위해 다양한 교육·의료 지원 프로그램, 양질의 일자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오늘 밤 12시 ‘총공’ 알지?… 10대들이 작전 짜는 까닭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오늘 밤 12시 ‘총공’ 알지?… 10대들이 작전 짜는 까닭

    “야. 오늘 밤에 오빠들 노래 나와. 총공(총공격)해서 차트 1위 만들자.” 최근 10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새 음원이 나올 때마다 ‘총공’에 나선다. 음원 사이트나 앱에서 해당 아이돌의 신곡을 ‘실시간 듣기’(스트리밍), ‘다운로드’, ‘선물’ 등의 방식으로 소비해 차트 1위에 올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노트북, 휴대전화, 태블릿PC 등을 총동원해 신곡을 반복재생한다. 실제 노래를 듣지 않을 때에도 볼륨을 0으로 맞춰 놓고 ‘자동 재생’이 되도록 해 놓기도 한다. 이들은 이를 ‘숨스밍’(숨 쉬듯 잇는 스트리밍 재생)이라고 부른다. 휴대전화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면 ‘데이터 리필’은 기본이다. 팬이 아닌 주변 사람에게 홍보도 잊지 않는다.아이돌 그룹 ‘엑소’의 팬인 오모(15)양은 지난 2일 엑소의 컴백 날, 저녁 내내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총공’에 참여했다. 다음날 휴대전화를 켜 둔 채 집에다 두고 등교했다. 다른 팬 차모(15)양은 “노트북에 원격 조정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외부에서도 노트북으로 음원을 재생한다”고 말했다. 이런 총공은 주로 인터넷 팬 커뮤니티와 카페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음원 총공팀은 ‘총공 공지’를 별도로 내리며 ‘권장 스트리밍 리스트’와 ‘스트리밍 방법’ 등 총공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 준다. 곡별 음원 소비량을 판단해 플레이 순서를 달리 배치하는 것이 ‘권장 스트리밍 리스트’다. 10대 팬들은 음원이 공개되기 2주 전부터 총공을 준비한다. 첫 일주일 동안은 총공 방법을 익히고, 실시간 트위터를 올리며 예행연습을 한다. 음원 공개 일주일 전에는 앞서 익힌 총공 방법에 따라 모의연습도 이뤄진다. 팬 운영진은 일반 팬들의 참여도 등을 파악해 최종 리스트를 짜고 최종 전열을 가다듬는다. 이런 노력을 토대로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컴백과 함께 6개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10대들의 음원 총공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컴백 날에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경쟁 가수의 음원이 발매될 때에도 ‘총공’ 대결로 맞붙는다. 이른바 ‘방어 총공’이다. 엑소 팬인 오양은 지난 5일 인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음원이 발매되던 날 엑소의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공에 나섰다. 하지만 트와이스 팬들의 총공의 화력이 강했는지 엑소는 트와이스에게 음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10대들이 총공에 나서는 이유는 바로 굳건한 ‘팬심’ 때문이다. 상부상조·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1위에 만들어 놓음으로써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오양과 차양은 “좋아하는 가수가 나의 노력으로 1위에 오를 때 성취감을 얻는다”면서 “어른들은 10대들의 음원 총공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10대들은 그렇게 말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10대들의 총공 문화가 일종의 ‘여론조작·왜곡’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음원 차트에 특정 아이돌 가수의 앨범 전곡이 모두 10위권 내에 들어가 있다면 이는 ‘총공’의 힘이 절대적이다. 해당 가수의 팬이 아니라면 이런 결과를 보고 음원 순위가 조작됐다고 판단하기 충분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음원 순위는 어떤 노래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지를 평가하는 척도인데, 팬들의 총공으로 순위가 뒤바뀐다면 충분히 조작이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드루킹 일당이 댓글을 조작해 여론을 일으킨 것과 10대들의 총공이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10대 총공의 심리적 토대가 되는 ‘군중·집단 의식’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지점도 있다. 바로 학교에서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스쿨 미투’에서다. 10대들의 총공 문화는 억눌려 있었던 학생들의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봄부터 도드라진 스쿨 미투에서 총공은 ‘포스트잇’과 ‘실트’(실시간 트렌드) 2가지 방법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오프라인상에서 특정 날짜·시간·공간을 정해 두고 한꺼번에 몰려가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비판을 담은 ‘포스트잇’을 붙였고, 온라인상에서는 공통된 문구에 해시태그를 달아 올렸다.‘포스트잇 총공’은 지난 4월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학생들이 교사의 성폭력 공론화를 위해 교실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ME TOO, WITH YOU’라고 쓴 이후 다른 학교로 퍼지기 시작했다. 트위터에는 ‘미투 공론화 포스트잇 총공’ 계정이 생겼고, 여기서 공지된 날짜와 장소에서 ‘포스트잇 총공’이 진행됐다. 지난 9월 11일 오전 7시 인천의 한 여중에서 진행된, 성폭력 가해자를 비판하기 위한 ‘포스트잇 총공’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7일 부산의 한 여고의 포스트잇 총공을 기획한 고3 학생은 “이제까지 학교와 선생님은 갑, 학생은 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서 “학생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면 책임과 부담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인터넷상 공론화를 위해 ‘실트 총공’에도 열을 올렸다. 여러 학생이 동시에 트위터에 ‘#○○여중미투’, ‘#○○여고미투운동’, ‘#With_you’ 등을 붙여 올리면 ‘인기 검색어 차트’에 해당 해시태그가 오르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학교 내 성폭력 피해를 널리 알리려는 것이다. 하지만 공론화 시도가 잘못된 방향으로 번지면 해당 학교에 ‘엽서·팩스·전화’ 총공이 가해져 업무가 마비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10대들은 왜 ‘총공’ 문화에 쉽게 빠지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립심은 커 가는데 개인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여럿이 모여 그 힘을 채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옥식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이사장은 아이돌 그룹에 대한 팬심에서 비롯된 총공에 대해 “청소년기에는 ‘자아 중심성’이 강하기 때문”이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잘돼야 한다는 마음이 커져 총공으로 헌신하는 행동을 보이면서 청소년의 자아존중감도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질로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총공’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쿨미투 총공에 대해 박 이사장은 “청소년기에는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지지만 학교에서는 교사에게, 집에서는 학부모에게 제재를 받는다”면서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부당한 것에 목소리를 내는 법을 찾으려 하다 보니 여럿이 힘을 합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10대의 총공은 ‘컬렉티브 액션’, 이른바 집합 행동의 한 양태”라면서 “학생들이 시간이나 비용적 부담을 갖지 않고 개인적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도 개인의 생각을 표현할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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