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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알짜’ 교육커뮤니티 인기 쑥쑥

    학생들 사이에 인터넷 강의(인강)가 보편화되면서 온·오프라인 교육 커뮤니티의 인기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교육 커뮤니티는 교사나 강사가 비공식적으로 운영하는 공간으로, 따로 수강료를 내지 않아도 회원 가입만 하면 공부법과 학습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교육 커뮤니티만 줄잡아 10여개에 이른다. 일부는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공식적인 강의 프로그램까지 내놓고 있다.포털 사이트인 다음에서 활동하는 ‘청문재’(cafe.daum.net / bluesea5)는 대표적인 온라인 과학 커뮤니티다.2000년 대구와 전주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국 과학 교사, 강사, 학생을 아우르는 대형 커뮤니티로 자리잡았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3까지 방대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인터넷 교육기업인 더스터디(www.thestudy.co.kr)가 ‘청문재 과학강좌’를 선보이고 고1 내신에 대비한 강좌를 내놓았다. 논술 연구모임인 ‘일이관지’(一以貫之·ilgwan.net)는 통합교과형 논술 관련 정보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이투스(www.etoos.com)에 강좌를 개설하고 논술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무료다. ‘우리들의 민이성’(cafe.daum.net/urimin)은 사회탐구 영역 강사가 만든 커뮤니티다. 무료 강의에서부터 보충 수업, 질문 상담, 사탐 공부법 등으로 알려져 있다. 유웨이에듀(www.uwayedu.com)에도 관련 강좌가 개설돼 있다. ‘수학클럽’(cafe.naver.comathclub)은 초·중·고등학생의 수학 관련 공부거리를 모아 놓은 곳이다. 수능은 물론 경시대회, 영재 자료실, 묻고 답하기 등 콘텐츠가 풍부하다.‘수학강사 연구모임’(cafe.daum.net / beautifulmath)은 강사들이 자체적인 교류를 위해 만든 커뮤니티다. 그러나 수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요긴한 정보가 적지 않아 학생들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영 영어카페’(ecafe.wawa.to)는 현직 영어교사가 운영하는 커뮤니티다. 초·중·고별 영어 관련 공부 자료와 수능 관련 자료, 문제 자료, 토익·텝스·토플 및 영작문 공부방에 이르기까지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자료가 많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로스쿨유치전 이렇게 준비한다] (1) 전북대

    [로스쿨유치전 이렇게 준비한다] (1) 전북대

    전국 40여개 대학이 로스쿨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7월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3월 로스쿨을 최종 선정하고,2009년 3월에 첫 개교한다. 또 지난 1일 입법예고된 관련법 시행령은 학교당 정원을 150명 이하로 정해 보다 많은 학교가 선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전체 정원과 지역별 안배가 결정되지 않아 대학마다 로스쿨 유치를 위한 ‘불꽃 튀는 물밑 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학의 자체 준비작업에다 재단, 동문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로스쿨 유치전은 국립대-사립대, 수도권 대학-지방대, 지방대-지방대간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로스쿨 유치에 나선 각 지역 대학들의 준비 상황을 점검해 본다. “로스쿨 유치를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는 이미 구축돼 있습니다.” 전국 40여개 대학이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선 가운데 전북대가 선도 대학임을 자임하고 나섰다. ●연내 실무 유경험 교수 8명 추가 확보 전북대는 2006년부터 로스쿨추진단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추진단은 1차로 법대 교수 22명 가운데 5명을 변호사 자격이 있는 실무 교수로 영입했다. 전문 법조인 양성이라는 로스쿨의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교수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법조 실무 경험이 있는 교수와 연구 역량이 출중한 교수 8명을 더 확충할 계획이다. 로스쿨을 유치하기 위해 교육과 연구, 학생 활동이 충실하게 이뤄질 수 있는 독립적인 전용공간도 완벽하게 확보했다. ●전문도서관 신축… 장서 4만 5000권 대학내 새로 지은 ‘진수당’은 모의법정, 대형 강의실, 교수연구실, 세미나실, 전공 연구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에 몇 군데 되지 않는 ‘법학전문도서관’을 독립된 건물로 건립했다. 이 도서관은 4만 5000여권의 법학관련 장서를 갖추고 있다. 또 200석 이상의 열람석과 100석 이상의 컴퓨터실을 갖춰 언제든지 필요한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법과대학 건물과 주변에서는 무선 인터넷도 가능하도록 무선 랜시설을 완비했다. ‘동북아법’을 특성화 분야로 지정해 외국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동북아법연구소’를 설립하고 ‘동북아법교육센터’‘동북아법 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홍콩 중문대학 법률학원과는 교수·학생 교류를 하고 있다. 연변대 법학원과는 동북아법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고베대학 로스쿨, 몽골 국립법과대학과 자매결연도 추진 중이다. ●후원회·자문단 결성 예정 전북대에 로스쿨을 유치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성원도 뜨겁다. 빠른 시일내에 지역 인사, 동문,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전북대학교 로스쿨후원회’를 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내외 변호사, 판·검사, 행정 고위직 인사, 외국의 법학교수와 법조인 등 150명으로 구성되는 ‘로스쿨교육지원·자문단’을 조직해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9월에는 ‘전북대 로스쿨 바람직한 추진 방향’을 주제로 시민참여 세미나를 개최해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의지를 결집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포스코 실무자도 ‘도곡동땅 李 소유’ 알았다”

    민주신당 김동철 의원이 6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도곡동땅’ 차명 보유 의혹과 관련해 “지난 98년 감사원 특별감사에서 김만제 당시 포스코 회장 외에 실무자들도 도곡동 땅의 실 소유주를 이 후보로 알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감사원의 특별감사 자료를 통해 이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 실무자들을 상대로 이뤄진 감사원 특별감사 문답서와 경위서를 2차 자료로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문답서와 경위서에 따르면 포스코개발 조모 부사장은 “전모 본부장이 지주를 만나 보았더니 사실상 소유자가 ‘특정인’이고, 김만제 회장과 잘 아는 사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지주는 이 전 시장의 친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 특정인은 이 전 시장을 지칭한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포스코 개발 박모 팀장도 문답서에서 “전 본부장에게 당장 사업 수행 시 수익이 적다는 견해를 제시했지만 전 본부장으로부터 ‘이거 해야 되는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도곡동 부지는 처음부터 이 후보의 차명 소유라는 것을 당시 포스코 개발 내에서는 공지의 사실이 되었고, 김 전 회장이 특정인과 잘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포스코개발 임직원들이 부지개발 계획을 서둘러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의 장광근 공동대변인은 “한마디로 억지”라고 반발하며 “새로운 증거라고 제시한 ‘감사원 특별감사 포스코개발 임직원 문답서’와 ‘경위서’내용을 필요한 부분만 꿰맞춰 해석한 궤변”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공작정치 저지 투쟁위원회는 “감사원 감사기록의 양이 4만 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만큼 감사원 직원이 고의로 관련 서류를 유출하지 않았으면 김 의원이 내용을 알 수 없다.”며 김 의원과 감사원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中자금성 600년의 비밀 화면에

    KBS 1TV는 오는 24일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중국 CCTV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자금성’(원제 ‘故宮’)을 4주 동안 방송한다.‘자금성’은 12편으로 제작됐지만, 이 가운데 4편을 골랐다. 첫 방송은 3일 밤 1시25분에 나간다. 다큐멘터리 ‘자금성’은 고궁박물관 설립 80주년을 기념해 CCTV와 고궁박물관이 합작해 2년 동안에 걸쳐 만들었다. 자금성의 건축 과정에서부터 궁정 생활, 고궁박물관에 소장된 국보는 물론이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역사적 사실과 인물 등도 세세히 소개하고 있다. 방대한 역사적 자료를 검토한 철저한 고증으로 새로운 역사적 관점에서 자금성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으며, 최첨단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재현한 자금성의 모습도 흥미롭다. 제1부 ‘탄생 비화’는 자금성 탄생의 배경과 건축 과정을 보여준다. 제2부 ‘궁에 부는 서쪽 바람’은 16세기 이후 동서양의 교역이 시작되면서 자금성으로 서구의 문물이 흘러들어 오는 과정을 살펴본다. 또 중국 문화와 서구의 문화가 어떻게 융합·발전하는지를 함께 살펴본다. 또 제3부 ‘유물의 대이동’은 서구 열강의 침략으로 대혼란이 벌어진 중국에서 자금성의 유물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계획을 들여다 본다. 제4부 ‘자금성이여, 영원하라’는 1949년 이후 자금성의 찬란했던 과거를 재현하기 위해 시작한 복원사업을 조명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훼손된 오름 생태학적 복구 절실”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고향에 대한 애착과 그리움이 깊어지게 마련이다. 최근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가운데 어릴적 보고 자란 고향, 제주의 경관을 마음속에만 담아두기에 너무 아까워 각고의 노력 끝에 논문을 무려 6편이나 발표한 대법원 행정처에 근무하는 김상범(40)씨도 그런 사람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김씨는 1986년 대학 진학을 위해 상경한 뒤 건설회사에 취직해 조경부문 해외현장 소장 등으로 근무했다. 리비아에 있는 동안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켜보며 제주의 수려한 경관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그는 여러 나라를 둘러보던 중 어린시절 한라산을 오르내리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오름’을 떠올리면서 아무 곳에서나 체험할 수 없는 독특한 지형임을 알게 됐다. 그래서 김씨는 오름 등 제주의 경관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로 결심했다.1998년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해 조경학 공부를 시작했다.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어 법원에 입사해 ‘공부’와 ‘생계’를 병행했다. 김씨는 주로 퇴근후 연구에 몰두한 덕분에 경희대 대학원에서 제주 경관과 관련한 박사과정까지 마치게 됐다. 2004년 이후 모두 6편의 제주 관련 논문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지난 5월 발표한 ‘제주도 영주십경의 경승관과 경관체험 방안’은 한국지역사회발전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오름 경관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는 김씨는 “철탑, 도로개설 등으로 훼손, 교란된 오름에 대한 생태학·경관학적 복원과 복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 지상에서 바라본 제주의 모습만 알고 있는데 공중에서는 오름 정상부의 움푹한 굼부리(분화구) 모습, 갖은 모양의 오름 군상 등 또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경비행기, 패러글라이딩, 열기구 등 내려다보는 생태·체험 관광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씨는 현재 지방대에 출강해 조경설계, 환경디자인 등을 가르치고 있다. 김씨는 “제주도에 숨어 있는 경이로운 경관들을 끊임없이 찾아내 연구하고 그 결과물이 환경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어학 비중 낮추고 면접은 높여

    어학 비중 낮추고 면접은 높여

    기획예산처가 25일 발표한 ‘공공기관 채용방식 개선 추진계획안’은 사회의 소외계층을 배려하면서 공공기관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방대 출신과 여성·장애인 채용 확대, 면접 비중 강화, 어학 기준 완화 등이 골자다. ●지방이전 공공기관에만 적용 본사 이전 예정지역 출신에 대한 채용 확대 방안은 지방으로 내려가는 공공기관에만 적용된다. 해당 공공기관은 공기업 12개, 준정부기관 45개, 기타공공기관 33개 등 90개다. 대체로 내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입사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대생 채용 확대는 공문을 보낸 시점부터 적용된다. 공공기관들이 이런 제도 개선 권고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권역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강원도 ▲충청남도·대전시 ▲충청북도 ▲전라북도 ▲전라남도·광주시 ▲경상남도·부산시·울산시 ▲경상북도·대구시 등 생활권역으로 나누기로 했다. 즉, 경남으로 공공기관이 이전한다면 같은 생활권인 부산시나 울산시 출신도 이 공공기관 취업에서 우대를 받는다. ●봉사활동·인턴십·자격증 따져 토익, 토플 등 공인 어학점수는 기본적인 자격 여부를 측정하는 수단으로만 활용된다. 공공기관들이 생각하는 최소점수는 대체로 토익기준으로 700∼800점이다. 현재는 900점 이상을 받아야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경우가 적지않다.950점이 넘는 사례도 있다. 또 서류심사 기준으로 어학점수 외에 다양한 방식을 도입한다. 그 예로 사회봉사활동, 인턴십활동, 헌혈, 세분화된 자기소개서, 자격증, 제2외국어시험, 공인한자시험, 국어능력인증시험 등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면접비중은 대폭 강화된다. 이를테면 면접 비중이 현재 20%라면 30%로 높이거나, 필기시험 합격자수를 기존의 2배수에서 3배수로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했다. 면접방식도 실무진 면접과 임원진 면접으로 이원화하고 개별면접과 집단면접을 복합적으로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도입된다. 전공과목 프레젠테이션을 도입하고, 영어면접을 하는 방안도 있다고 소개했다. 면접관들이 응시자들에 대한 신상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면접을 하는 ‘무자료 면접’(블라인드 면접)도 권했다. ●사회 형평적 채용 확대 기획처는 여성·장애인·이공계 채용이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법적 의무와 권장수준에 이르는 목표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2%이며, 국가유공자는 업종별로 4∼9% 수준이다. 여성채용은 적어도 30%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권장사항 중 하나다. 기획처는 공공기관들의 사회형평적 채용 확대를 위해 장애인·국가유공자·여성·이공계·지방인재를 어느 정도 채용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 계획인지를 작성해 다음달 중순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8) 우리나라 서화를 집대성한 역관 오세창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8) 우리나라 서화를 집대성한 역관 오세창

    중국에서 한자가 전래된 이래, 우리나라의 서화는 중국의 영향을 받으며 우리 것을 만들어냈다. 한자라는 글자 자체가 중국의 것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중국의 금석문과 명필들의 서첩을 구입해 본받았지만, 추사 김정희를 비롯한 여러 문인들은 자기의 서체를 발전시켰다. 고려시대에도 중국의 서첩이 수입되었지만,18∼19세기에 가장 많이 수입되었다. 서울의 고관들이 주요 고객이었고, 중국을 자주 드나들며 무역을 통해 경제력을 확보한 역관들의 골동 서화 취미도 상당했다. 그 가운데 중심인물이 오경석이었으며, 그가 수집한 골동서화를 바탕으로 아들 오세창은 자신의 서체를 확립하고, 우리나라 서화사를 집필하였다. ●의원 유대치가 역과 시험을 준비시키다 오세창(吳世昌·1864∼1953)은 1864년 7월15일 서울 이동(梨洞·을지로 2가)에서 역관 오경석의 아들로 태어났다. 재산이 넉넉한 역관 집안에서는 아들이 10세쯤 되면 가정교사를 집안에 들여놓고 시험공부를 시켰는데, 오경석도 아들 세창이 8세가 되던 1871년 1월에 가숙(家塾)을 설치하고 친구인 의원 유대치(본명 유홍기·1831∼?)를 스승으로 모셨다.15세 되던 1878년 10월23일에 청계천가 수표교 남쪽 마을로 이사갔으니, 장교 언저리에 살던 유대치의 집과 더 가까워졌다.16세 되던 1879년 윤3월28일 역과에 응시했으며,5월29일에 합격자 발표를 하자 바로 그 달에 가숙을 철거하였다.8년 동안 시험공부를 하여 급제했으니, 늦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곧바로 벼슬에 나아가지는 못했다.8월7일에 어머니 김씨가 콜레라로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마저 22일에 세상을 떠나 잇달아 과천에서 장례를 지냈다. 그래서 이듬해인 1880년 4월20일에야 사역원에 등제(登第)했지만, 청나라에 갈 기회는 없었다.1882년 6월에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가족과 함께 파주 문산포로 피란갔다가 8월에야 집으로 돌아왔다.9월에 처음으로 후원주위청영차비관(後苑駐衛淸營差備官)이라는 벼슬을 받았다. 그때 19세였는데, 창덕궁 후원에 주둔하고 있던 청나라 군사들의 통역을 맡은 것이다. 22세되던 1885년 12월에 사역원 직장(直長·종7품)에 임명되었으니, 빠른 승진이었다.1893년에 장남 일찬이 11세가 되자 역시 가숙을 설치하고, 역과 시험공부를 시작하게 하였다. 그러나 얼마 뒤에 갑오경장이 실시되며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자, 이듬해에 가숙을 철거하고 장남을 소학교에 입학시켰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빠른 결단이자 적응이었는데, 기득권을 누리던 양반이 아니라 역관이었기에 가능했다. ●조선어 교사로 초빙되어 일본 체험 김홍집 내각에서 1895년 11월에 단발령(斷髮令)을 내려 성인 남자들의 상투를 자르도록 하자 최익현이 “내 머리는 자를 수 있을지언정 머리털은 자를 수 없다.”며 반대한 것을 비롯해 대다수의 사대부 양반들이 반발했지만, 단발의 이로움을 인식한 그는 자발적으로 상투를 잘랐다. 그의 연보에는 1896년 1월이라고 했는데, 이때부터 양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오경석은 일본공사의 초청으로 일본 동경외국어학교 조선어과 교사로 부임하였다. 대대로 외국어를 배웠던 집안 출신이므로 일본어를 배우는 속도도 빨랐다.34세 되던 1897년 9월2일 동경에 도착하여 이듬해 9월3일에 일본 문부성에 휴가를 신청했으니,1년 동안 가르친 셈이다. 이 동안 일본이 서양문물을 수용하여 발전한 모습을 확인하고 개화의 필요성을 체감하였다. 교사파견 해약신청은 12월 1일에 접수되었다. 한어(漢語) 역관이었으므로 당연히 중국통이었던 그는 일본 파견 이후로 일본통이 되었다. 아버지 오경석이 김옥균을 비롯한 개화파와 어울렸던 영향이기도 하다. 그러나 귀국후 개화파 역모에 연루된 그는 1902년에 일본으로 망명했다. 일본 육사 출신의 청년장교들이 결성한 혁명 일심회가 일본에 망명 중이던 유길준과 연계하여 쿠데타를 도모한 사건에 그가 연루된 것이다. 그는 일본에서 천도교 제3대 교주 손병희를 만나 천도교에 입교했으며,4년 뒤에 함께 귀국하여 ‘만세보’를 창간하고 사장에 취임하였다. 이때부터는 한어 역관의 생활이 아니라 언론인으로 활동하게 되었으며, 애국계몽 진영의 지도자로 나서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역관의 운신의 폭이 좁았지만, 사회변혁기에는 시야가 넓었던 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1910년 8월 ‘황성신문’에 ‘위창(오세창)이 안중식과 이도영 및 당시 대한협회 회장으로 글씨를 잘 썼던 전 농상공부대신 동농 김가진과 더불어 종로의 청년회관(YMCA)에 서화포(書畵鋪)를 개설하기로 협의중’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화랑을 개설하여 골동 서화를 유통시킬 생각을 했다는 것인데,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상이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문인화는 물론 돈을 받고 그리지 않았으며, 화원들도 개인적으로 주문을 받아 그려주었을 뿐이지 체계적인 유통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기획했던 서화포가 실제로 어떤 형태였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가 전문적으로 골동서화를 구입한 이야기는 1915년 1월13일자 ‘매일신보’에 ‘별견서화총(瞥見書畵叢)’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근래에 조선에는 전래의 진적서화(珍籍書畵)를 헐값으로 방매하며 조금도 아까워할 줄 모르니 딱한 일이로다. 이런 때 오세창씨 같은 고미술 애호가가 있음은 경하할 일이로다.10수년 이래로 고래의 유명한 서화가 유출되어 남는 것이 없을 것을 개탄하여 자력을 아끼지 않고 동구서매(東購西買)하여 현재까지 수집한 것이 1175점에 달하였는데, 그중 150점은 그림이다.” 그가 동서로 뛰어다니며 골동 서화를 구매한 까닭은 조선왕조가 망하면서 전통문화의 가치가 땅에 떨어져 헐값으로 일본에 팔려나가는 것을 막으려 한 것이다. 그는 몇 년 뒤 3·1독립선언 때에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서명하고 독립운동에 앞장섰는데, 그보다 앞서 민족문화의 지킴이로 자임하였다. 10만석 거부의 상속자인 전형필이 1929년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와 골동서화를 수집하며 지금의 간송미술관을 설립하게 된 것이나, 역시 일본 대학에 유학했던 오봉빈이 1929년에 광화문 당주동에서 신구(新舊) 서화 전시와 판매를 목적으로 한 조선미술관을 개설한 것이 모두 오세창의 권고와 지도 덕분이었다.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고서화 명품 가운데 상당수가 오세창의 감정과 평가를 거쳐 수집되었다고 한다. 아버지 오경석에게 이어받은 골동서화 감식안으로 발굴해낸 문화재들이 그의 집뿐만 아니라 간송미술관이나 조선미술관 등에 구입되며 민족문화의 유산을 지키게 되었다. ●학문적으로 서화 분류 ‘어두운 바다의 북극성´ 그는 방대한 양의 골동서화를 수집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서가별로, 화가별로 분류하여 학문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고서화의 인명사전이자 자료집인 ‘근역서화징’을 1928년에 출판했는데, 최남선은 ‘동아일보’에 서평을 쓰며 ‘암해(闇海)의 두광(斗光)’, 즉 어두운 바다의 북극성이라고 높이 평가하였다.‘근역(槿域)’은 무궁화꽃이 피는 지역이고,‘징(徵)’은 모은다는 뜻이다. 그는 ‘범례’에서 “흩어지고 없어지는 것이 안타까워 이를 모아 차례대로 엮어 다섯 편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가 이 책을 만든 구체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서화가들의 이름과 자취를 찾아보는 보록(譜錄)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인쇄한다는 소문이 해외까지 퍼져, 수백 부의 예약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 책에는 신라시대 솔거부터 출판 직전에 세상을 떠난 정대유까지 화가 392명, 서가 576명, 서화가 149명의 작품과 생애에 관한 원문을 초록하고, 출전을 표시하였다. 예술을 천하게 여겼던 조선시대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작업이다. 홍선표 교수는 오세창이 조선시대를 태조·명종·숙종조를 기점으로 나눈 3분법은 한국 최초의 회화사 개설서인 이동주의 ‘한국회화소사’(서문당 1972)까지 그대로 이어졌다고 평가하였다. 오세창이 우리나라 명필 1100명의 작품을 모은 ‘근역서휘’와 명화 251점을 모은 ‘근역화휘’는 대부분 1936년에 골동서화 수집가 박영철에게 넘겼는데, 그가 2년 뒤에 세상을 떠나자 그의 후손이 1940년에 경성제국대학에 기증하였다. 오세창은 일흔이 넘은 뒤에도 골동서화를 정리하려는 열정이 식지 않아,74세 되던 1937년에 우리나라 문인 화가 830여명의 성명·자호(字號)·별호 등을 새긴 인장의 인영(印影) 3930여방을 집대성하여 ‘근역인수(槿域印藪)’ 6권을 편집하였다. 직접 날인한 것도 있고 고서나 서화에 찍힌 것을 오려내어 붙인 것도 있다. 도장 파는 작업을 전각(篆刻)이라는 예술로까지 승화시켰기에, 고서화를 감정할 때에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다음 호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주간신문인 한성주보 기자(1886)부터 서울신문 초대 사장(1945)에 이르기까지, 오세창의 언론생활을 소개한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수능 D-136] 高3교실 진빠지고

    내신 반영률을 둘러싼 교육부와 대학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사립대의 2008학년도 정시 입시안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실무를 맡고 있는 입학처장단이 2일 릴레이 모임을 가질 예정이지만 이 자리에서도 ‘논의’만 이뤄질 전망이다. 1일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 입학처에 따르면 대학들은 지난주 사립대 총장단의 교육부 정책 비판 건의서 채택 이후 2008학년도 입시 세부안의 내신 반영률과 제출 시기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총장협의회, 입학처장협의회, 교수협의회 등의 의견 개진이 이어지고 있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총장 협의회의 발표가 사전에 학교 차원에서 논의된 입장은 아니었고 학교의 공식 입장은 총장과 다시 논의를 해봐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내신 반영률은 물론 입시안 제출 시기도 ‘검토중’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 11명과 전국입학처장협의회 대표 23명이 2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재단에서 각각 오후 4시와 5시30분에 릴레이 모임을 갖고 2008학년도 입시안 대책을 논의한다. 전국입학처장협의회 부회장인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들이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과 대면식을 갖고 2008학년도 내신반영률에 관해 논의한 뒤 지방대 입학처장들과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공통된 입장을 내놓기보다는 각 대학이 당장 이번 입시에 어떤 방법을 취할지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대교협이나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등의 창구를 통해 내신 반영비율 연차적 확대 등 의견을 모아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되 ‘8월20일 입시안 제출 마감’은 고수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명범 교육부 기획홍보관리관은 “대학과 정부간 갈등으로 비춰져 올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8월20일까지 제출하라는 원칙은 고수하되 대학들이 그때까지 입시안 발표를 한다면 내신 비율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교육부가 대학이 내신 반영비율의 연차 확대를 요구한다면 올해 내신 반영 비율을 30% 정도로 잡고 협의가 가능하다는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 자료를 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립대 총장協 첫 집단 반기…“내신 50%안 재고해야”

    2008학년도 내신 반영 방법과 ‘기회균등할당제´ 도입 등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사립대학 총장들이 집단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사립대 총장들이 내신 문제로 집단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총장세미나에서 “올해 내신 실질반영률 50% 적용, 기회균등할당제 도입, 입시안 (8월20일까지) 조기제출 방침 등을 교육부가 재고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총회에는 사립대 총장 90여명이 참석했다. 협의회장인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회의 직후 ‘사립대학 발전을 위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올해 갑작스럽게 내신 실질반영률을 50%까지 올리는 것은 힘들다.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부회장인 김문환 국민대 총장은 “대통령이 2004년 국민적 합의를 했다고 했는데 선언적 합의만 있었지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수능 등급제에 따라 올해부터 점수를 공개하지 않는 방침에 대해서도 “대통령 말씀은 맞지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내 몸에 맞아야 한다. 사실상 점수 1∼2점으로 경쟁하는데, 수능은 등급화하고 내신은 세분화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기회균등할당제와 관련해선 “총론에서는 맞지만 대학 진학률이 82%인 상황에서 학생들이 수도권으로만 몰려 지방대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이는 전국 균형발전이라는 정부 방침과도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날 ▲사립학교법 재개정 ▲타율 규제에서 자율규제 방식으로 대학행정 전환 ▲사립대 재정지원 확대 ▲대입 전형 자율화 등을 교육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논술 가이드라인을 폐지하고, 모든 교과과정을 영어로 진행되는 학부·대학에는 영어 논술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신일 부총리는 이날 마지막 행사인 ‘부총리-대학총장과의 대화’에서 내신 관련 대학들의 요구에 대해 “2004년에 2008대입을 결정한 이후 교육부장관도, 총장도, 입학 담당자들도 다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바로 학생과 학부모”라면서 “당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그 쪽(내신 강화) 방향으로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학생과의 약속이니까 ‘합시다.’라고 한 것이고 그럼 반영률 계산 방식도 협의해서 하자는 것”이라면서 “다른 정책은 모르겠지만 교육정책이 학생을 배척한다면 이건 말이 안된다.”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총장들은 부총리와의 대화에서 대입 문제는 물론 고교 질 저하, 재정 확충, 교수노조 반대, 사립학교법 재개정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불만과 건의를 쏟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장은 정부가 2008대입제도와 재정 제재를 연계한 것과 관련,“재정으로 압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육 공무원들은 그것부터 먼저 고쳐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협 회장단은 행사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대교협을 창구로 교육부와 모든 현안을 가급적 신속히 의견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책꽂이]

    ●녹두 전봉준 평전(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 평민으로 태어나 한국 근대민중사의 절정인 동학농민전쟁의 지도자로 봉기의 선봉에 서고, 조선 후기 민중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체제를 주창한 진보적 사회정치가가 된 녹두장군 전봉준의 일생을 엮은 책. 독립기념관장인 저자의 역사의식에 방대한 사료, 그리고 여러 편의 시를 곁들여 평전의 딱딱함보다는 한 권의 영웅시를 읽는 듯한 느낌.1만 6500원.●한국의 종교:불교(최준식 지음, 이화여대출판부 펴냄)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시리즈의 21번째 책. 불교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한 입문서. 저자는 현재 남아 있는 한국의 문화재 가운데 70% 이상이 불교 문화재라는 점에서 불교에 대한 이해가 우리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첩경이라고 강조한다. 불교의 유래와 붓다의 가르침(1부), 불교의 발전에 대한 고찰(2부), 한국 불교의 특징(3부) 등을 다양한 사진자료와 함께 쉽게 풀어 썼다.1만 2000원.●연쇄살인범 파일(해럴드 셰터 지음, 김진석 옮김, 휴먼앤북스 펴냄) 무려 200여명에 이르는 역사 속의 연쇄살인범, 대량살인범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들의 내면에 들어 있는 사악한 본성과 범행을 조장하는 사회적 환경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역설한 책. 뉴욕시립대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연쇄살인범이 모든 인종에서 나타나고, 심지어 여성 연쇄살인범까지 있다면서 “연쇄살인범은 우리 안에 있다.”고 주장한다. 리디아 셔먼, 벨 거너스, 존 웨인 게이시, 제프리 다머 등 ‘악의 화신’들인 미국의 10대 ‘괴물’들과 그들의 범행동기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또 다른 연쇄살인범의 출현을 경고한다.1만 9000원.●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루안 브리젠딘 지음, 임옥희 옮김, 리더스북 펴냄)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왜 말을 빨리 배우는지, 엄마들이 아빠들보다 왜 그렇게 아이들에게 집착하는지,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왜 그렇게 전화통을 오래 붙잡고 있는지 뇌과학을 통해 분석했다. 저자는 그 해답을 뇌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당초부터 여자의 뇌와 남자의 뇌는 다르게 프로그래밍돼 있다는 것. 조사결과 남자는 하루 평균 7000개의 단어를 사용하는 반면 여자들은 2만개의 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언어와 청각에 관련된 뇌중추의 경우, 여자가 남자보다 11%나 많은 신경세포를 갖고 있고, 정서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부분도 여자가 더 크다는 것. 저자는 뇌과학을 통해 여자들의 타고난 재능을 이해하고,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해냈다.1만 1000원.●욕망하는 식물(마이클 폴란 지음, 이경식 옮김, 황소자리 펴냄) 인간이 식물을 통제하고 있다는 통념을 여지없이 깨뜨려주는 책. 저자는 사과, 튤립, 대마초, 감자 등이 다른 어떤 식물 종보다 인간을 능동적으로 이용해 왔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대신 생존과 번성을 보장받고, 자신들의 황금시대를 열었다는 것. 식물의 시선으로 인간 세계를 조망하면서 식물과 인간이 서로의 욕망에 의해 얼마나 깊이 얽혀 있는지 보여준다.1만 4900원.●2010년 베트남에서 돈을 캐라(성낙길 지음, 맛있는책 펴냄) LG전자 태국법인장인 저자의 현지진출 10년 보고서. 저자는 베트남이 ‘기회의 땅’인 것은 분명하지만 결코 쉽게 다가가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면서도 ‘마지막 엘도라도’인 베트남에 과감히 뛰어들라고 조언한다.3년 뒤인 2010년 보물로 가득찬 신천지인 베트남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저자의 10년 노하우 35가지가 담겨 있다.1만 2000원.
  • [막오른 美대선 경쟁] (하) 민주·공화 초반 전략

    [막오른 美대선 경쟁] (하) 민주·공화 초반 전략

    |콩코드(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향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반 대결은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클린턴 의원과 버락 오바마(일리노이) 상원의원의 ‘여성 대 흑인’ 대결로 흥행을 몰아가고 있다. 반면, 공화당측은 ‘타도 힐러리’라는 구호로 보수세력의 전의를 고취시키고 있다. 클린턴 의원이 ‘태풍의 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연히 초반 판세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다. 미 대선전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뉴햄프셔 주에서도 이같은 양상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프로페셔널 vs 젊은 열정” 레이 버클리 뉴햄프셔 주 민주당 의장은 3일 토론회에 참가한 8명의 후보 가운데 클린턴·오바마 상원의원이 가장 앞서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두 캠프가 매우 대조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버클리 의장은 올해초 오바마 의원이 ‘예상보다 빨리’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두 상원의원간의 경쟁이 첫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에서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의 갑작스러운 출마 선언에 놀란 클린턴 진영은 서둘러 뉴햄프셔에서 가장 ‘프로페셔널’하고 ‘비싼’ 선거 전문가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뉴햄프셔에서 몇십년간 예비선거를 치러온 베테랑들로 이 지역 전체를 손금 보듯이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오바마 의원의 뉴햄프셔 캠프는 ‘젊음’과 ‘열정’으로 구성돼 있다고 버클리 의장은 전했다. 심지어는 버클리 의장이 캠프를 방문할 때 못 알아보고 “당신은 누구냐.”고 묻는 선거운동원도 있다는 것. 그러나 오바마 캠프의 구성원들은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간을 일한다고 버클리 의장은 말했다. 버클리 의장은 아직 내년 예비선거 때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고 어느 진영이 승리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클린턴 의원은 ‘안티’가 많기 때문에 선두를 달리면서도 다른 후보들이 골고루 표를 나눠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버클리 의장은 말했다. 버클리 의장은 마이클 듀카키스·앨 고어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선거 전문가다. ●“타도 힐러리가 선거 전략” 민주당과 공화당에 가입하지 않은 뉴햄프셔 주의 무소속 유권자들은 예비선거에서 두 당 가운데 한 당을 택해 경선 투표를 할 수 있다. 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중립 유권자의 70%가 민주당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민주당의 경선에 ‘흥행 요소’가 있는 것이다. 퍼거스 쿨렌 공화당 의장도 그같은 상황은 인정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의 초반 선거 전략도 민주당의 경선 상황, 특히 ‘클린턴 변수’에 맞춰져 있다고 쿨렌 의장은 설명했다. 현재 뉴햄프셔 주에서는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줄리아니 전 시장의 경우 뉴햄프셔에서 공화당원이 아니라 중립적인 무소속 유권자들과 더많은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클린턴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그녀를 싫어하는 무소속 가운데 다수가 공화당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쿨렌 의장의 설명이다. 반면 매케인 의원은 뉴햄프셔 주를 빈번하게 방문하면서 지역별로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는 ‘타운홀 미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지역 공화당의 주류세력을 잡기 위한 것이다. 쿨렌 의장은 줄리아니 후보가 “힐러리를 꺾을 수 있는 후보는 바로 나”라는 전략을 쓰고 있지만, 클린턴 의원이 중간에 ‘낙마’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 전략도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쿨렌 의장은 “힐러리가 그렇게 두렵냐.”고 묻자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녀가 미국을 분열시키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쿨렌 의장은 또 “힐러리의 낙마를 위해 다른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공화당이 민주당의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적다.”고 답변했다. 지역의 유력 신문인 ‘유니온 리더’에서 정치논설을 담당했던 쿨렌 의장은 올해 35세로 역대 공화당 의장 가운데 최연소이다. 최근 뉴햄프셔의 주지사 및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잇따라 패배한 데다 당내에서 선거모금 부정 스캔들까지 발생하자 심기일전하기 위해 공화당이 선택한 카드다. dawn@seoul.co.kr ■ 뉴햄프셔가 중요한 이유 |콩코드 이도운특파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뉴햄프셔 주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뉴햄프셔 주가 미국 대선의 초반 흐름을 결정하는 ‘풍향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뉴햄프셔 주에서는 미국 대선이 실시되는 해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가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실시된다. 또 뉴햄프셔 주는 대선일에도 첫 투표가 실시되는 곳이다. 하트와 딕스빌노치 지역에서는 대선일 0시부터 투표에 들어간다. 지난 50년 동안 뉴햄프셔 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대부분 대통령에 당선됐다.1992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2000년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만이 예외에 해당된다.2004년 민주당 후보 경선 당시에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가 뉴햄프셔에서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몰락했다. 인구 110만명에 불과한 작은 주가 이처럼 미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윌리엄 가드너 뉴햄프셔 주 국무장관은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겠다는 주민의 정치참여 의지가 만들어낸 역사적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가드너 장관은 19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대통령 후보는 워싱턴의 민주·공화당 지도부와 상·하원 지도부에 의해 사실상 결정됐다고 말했다. 미국 헌법에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규정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13년 뉴햄프셔 주의 농민이었던 스티븐 볼락이 ‘대선 후보를 유권자가 직접 뽑도록 하자.’는 내용의 법률을 청원하면서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가드너 장관은 설명했다. 결국 두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를 경선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뉴햄프셔 주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대의원을 선출해 전당대회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것이 예비선거의 시작이었다. 4년 주기로 미 대선이 치러질 때마다 뉴햄프셔 주가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관심의 초점이 되자 뉴햄프셔보다 먼저 예비선거를 실시하겠다는 주들도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 주가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가드너 장관은 “미 정치의 오랜 역사를 함부로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가드너 장관은 플로리다가 예비선거일을 앞당기면 뉴햄프셔는 그보다 더 당길 가능성도 시사했다. 첫 예비선거가 가져오는 경제효과를 묻는 질문에 가드너 장관은 “2000년 예비선거의 경제 효과는 그해 뉴햄프셔에서 개최된 자동차 경주(NASCAR)만도 못했다.”면서 “경제적 목적으로 예비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뉴햄프셔의 대선산업 |콩코드·맨체스터 이도운특파원| 뉴햄프셔 주가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중요한 ‘결전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우선 뉴햄프셔 주에 기반을 둔 선거 및 미디어 전략가들은 4년마다 몸값이 치솟고 있다. 또 지역 방송과 신문은 4년마다 광고 특수를 누린다. 뉴햄프셔 주립도서관은 각 당의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축적한 방대한 정보와 자료 등을 토대로 ‘정치 도서관’을 별도로 설치했다. 이곳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선거포스터들도 구경할 수 있다. 맨체스터의 엘름 스트리트에는 뉴햄프셔의 ‘정치 1번지’라는 메리맥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예비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뉴햄프셔를 방문한 후보들은 대부분 이 레스토랑을 방문해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dawn@seoul.co.kr ■ 유권자에 들어본 후보선택법 |맨체스터(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 “미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대통령 후보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열린 세인트 안셀름 대학의 특별 스튜디오에서 만난 세스 지글러(35)는 “지난 7년간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통용되지 않는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해왔다.”고 지적하면서 “내년 대선에 나설 후보들이 어떤 종류의 리더십을 갖고 있는가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컨설턴트인 지글러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에 등록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다. 과거 선거에서도 당이 아니라 후보에 따라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지글러는 대외정책에서는 이라크 전쟁, 대내정책에서는 의료보험이 가장 중요한 이슈이지만 그보다는 국가의 전반적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글러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 문제는 미국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슈도 아니고, 중요하지 않은 이슈도 아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보고싶은 영화 공짜로 보세요

    보고싶은 영화 공짜로 보세요

    서울 예술의전당을 떠난 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대를 활짝 열었다. 가장 큰 변화는 일반인들에게 더욱 더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존의 ‘고전영화관’ 개념에서 벗어나 국내외 다양한 영화들을 감상하고 영화의 역사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자리잡고자 한 노력이 눈에 띈다. ●멀티플렉스급 극장 내년 4월 개관 조선희(47)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은 3일 “영화영상 자료를 수집·보관하는 임무를 기본으로 하되 보다 더 이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많이 마련했다. 외국의 아카이브나 시네마테크처럼 일반인들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지난 17년간 영상자료원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내에 위치해 주로 한국고전영화를 관리하고 상영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달 16일 자료와 사무국 이전을 마친 영상자료원은 앞으로는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시설을 바탕으로 영화팬들이 복합영상문화를 보다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해갈 방침이다. 영상자료원의 여러 시설 중 가장 획기적인 것은 3개의 멀티플렉스급 시네마테크 상영관 ‘시네마테크 KOFA’이다. 지상 4개층과 지하 2개층 3000여평 규모로 선진 아카이브로서의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면모를 갖추었다. KOFA는 내년 4월쯤 개관할 예정으로 이곳에서는 국내외 고전영화, 예술영화,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상 관련 교육까지 실시하게 된다. 영상자료원은 앞으로 1년 동안 영화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극장과 세미나 공간을 무료로 대관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출시된 국내외 영화 DVD전량 비치 지난 1일 개관하자마자부터 문을 연 영상자료실은 지금까지 출시된 국내외 영화 DVD 전량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등 각종 영화 관련 자료들을 갖추고 있다. 누구든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무료로 입장해 즐길 수 있다. 각 영상 부스에는 26인치 LCD TV가 설치돼 있고, 신청만 하면 63인치 PDP와 5.1채널 스피커를 갖춘 10석 규모의 다인 감상실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가 있다. KOFA와 함께 영화 박물관도 내년 봄에 문을 연다. 한국영상자료원 1층에 300평 규모로 건설될 영화박물관은 영화의 제작과정과 특수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체험관, 한국영화의 역사를 살펴보는 ‘영화의 거리’, 영화의 사운드를 경험하는 오디오 비주얼관, 여배우관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박물관 부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어린이 영화 아카데미도 운영된다. 한편 한국영상자료원은 디지털 아카이빙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다. 디지털 영화 및 고전영화의 유료 VOD 서비스,UCC 및 인터넷 영화 등 방대한 디지털 자료의 수집을 계획하고 있으며, 아날로그 자료의 디지털화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조선희 영상자료원장은 “내년 봄에는 1940∼1950년대 극장문화사, 김기영 감독 전작전, 임권택 감독 기획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칠 생각이다. 해외 아카이브와 소장 작품을 교류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시설이용이나 서비스 면에서 영상자료원은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심심찮게 들어왔다. 이번 이전과 더불어 파격적인 개방을 표방한 영상자료원이 앞으로 얼마나 목표에 걸맞은 행보를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시설 및 서비스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전화번호는 02-3153-2001.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책꽂이]

    ●대한민국 이야기(이영훈 지음, 기파랑 펴냄) 지난해 2월 출간돼 근현대사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킨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의 EBS라디오 특강 노트를 수정보완해 완성한 책.‘식민지 근대화론’의 주창자인 저자는 민족사관과 민족주의를 맹렬히 비판하면서 우리 근현대사는 ‘인간 개체’를 출발점으로 서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 명의 편집자를 대신해 200자 원고지 900여장 분량의 ‘이영훈 사학’을 만들어냈다. 식민지 수탈론, 친일파 청산, 위안부 문제 등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쟁점도 많다.1만 3000원.●현대철학의 모험(철학아카데미 엮음, 도서출판 길 펴냄) 20세기는 천재 철학자들의 시대였다. 니체가 열어젖힌 사유의 문은 베르그송, 화이트헤드, 사르트르, 하이데거, 가다머, 푸코, 들뢰즈, 바슐라르, 비트겐슈타인, 라캉, 아도르노, 벤야민, 하버마스, 데리다, 네그리, 아감벤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전 시대의 철학과는 전혀 새로운 사유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 책은 척박한 인문학 풍토 속에서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집적해 20세기 철학의 다양한 층위를 분석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판사는 ‘콜로키움·현대사상’ 시리즈를 통해 20세기 현대철학의 다양한 사유세계를 미시·거시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 책은 그 첫번째 타이틀로 20세기 현대철학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2만 5000원.●오디오 마니아 바이블(황준 지음, 돋을새김 펴냄) 저자는 오디오 전문가도, 평론가도 아닌 유명한 건축설계사이다.20여년간 세운상가 등 오디오가 있는 곳이면 주말마다 찾아가 오디오를 접하고, 음악을 들었다. 오디오와 음악에 관한 개인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6월 초에는 국내 최초의 오디오 청취 공간인 ‘오디오 갤러리움’을 연다.‘오디오 마니아가 되지 않도록 해주는 책’이라는 부제에 걸맞지 않게 기기들의 제작연보 등 전문자료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초보자들이 기초지식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점이 돋보인다.2만 5000원.●낭만적인 무법자 해적(데이비드 코딩리 지음, 김혜영 옮김, 루비박스 펴냄) 키드 선장, 블랙비어드, 칼리코 잭 등 전설적인 해적들의 모험과 진실을 밝힌 책. 영국 국립해양박물관의 책임 큐레이터를 지낸 저자는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17∼18세기 ‘해적의 황금기’를 서술했다.‘로빈슨 크루소’나 ‘보물섬’ 등에서 영웅으로 포장된 카리브해의 해적들이 실상 가난한 노무자나 전직 유럽 해군 출신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당시에는 작위를 받은 해적 선장까지 있었다고 한다. 해적의 황금기는 유럽 해군들이 단결해서 해적을 소탕하게 되는 1720년대에 막을 내린다.1만 3900원.●몸에 좋은 산삼 산양산삼 도감(산삼을 연구하는 사람들 지음, 중앙생활사 펴냄) 산삼과 산양산삼의 효능, 유형, 음용법 등이 모두 들어 있는 ‘산삼 길라잡이’. 세세한 뿌리의 차이까지도 분별할 수 있는 풍부한 사진자료가 인상적이다. 저자들은 뉴질랜드 등에서 대량재배되고 있는 산양산삼의 유입에 대비해 외국삼과 국내삼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도 많이 수록했다. 급증하고 있는 ‘아마추어 심마니’는 물론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산삼에 관심있는 이들이 참고할 만하다.1만 5000원.●아티샤의 명상요결(앨런 월리스 지음, 황학구 옮김, 청년사 펴냄)티베트 불교 중흥을 이끈 11세기 인도 승려 아티샤가 남긴 일곱가지 마음수련법(명상요결)을 해설한 책. 아티샤의 명상요결은 모두 56가지 경구로 구성된 경전으로 천년 넘게 티베트 승려들의 수행지침서로 이용되고 있다.‘모든 현상을 꿈처럼 생각하라.’ ‘당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친절함에 대해서 숙고하라.’ ‘항상 즐거운 마음에 의지하라.’ ‘보상에 대한 모든 희망을 버리라.’ ‘악의로 비꼬지 말라.’ 등의 경구들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 마음이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1만 8000원.●우리들의 스캔들(이현 지음, 창비 펴냄) ‘창비청소년문학’의 첫번째 작품. 새빛중학교의 모범생 이보라는 비(非)혼모인 이모가 자기 반 교생으로 오면서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학교에서는 댄스동아리와 관련된 폭력사건이 벌어지고, 엘리트주의자인 담임은 다른 친구들의 잘못을 적어낼 것을 강요한다. 청소년들의 생활과 심리에 밀착한 생생한 묘사가 흥미진진하다. 문자와 채팅, 댓글과 미니홈피를 통해 소통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진짜 모습이 담겨 있다.2004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는 지난해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 당선되어 동화집 ‘짜장면 불어요!’를 펴냈다.8500원.
  • 세상을 바꾼 12권의 책/멜빈 브래그 지음

    세상을 바꾼 12권의 책/멜빈 브래그 지음

    “책은 알게 모르게 한 인간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책의 힘은 개인에 국한하지 않는다. 사회를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완전히 탈바꿈시킨다. 그것이 바로 책이 지닌 무서운 힘이다.”(‘옮긴이의 말’ 가운데) 책의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때로는 엄청난 혼란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화와 혁명은 언제나 펜 끝에서 시작됐다. ‘세상을 바꾼 12권의 책’(멜빈 브래그 지음, 이원경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은 이처럼 현대를 탄생시킨 ‘책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책이다. 세상을 변화시킨 책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국 리즈대학 총장이자 소설가, 방송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아이작 뉴턴에 관한 글을 읽다가 문득 세상을 바꾼 책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영국 링컨셔의 작은 농가에서 막강한 힘과 영향력으로 지구를 변모시킨 사고의 혁명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목격한 저자는 한 권의 책에 담긴 ‘힘’을 깨달았다. 그렇게 시작한 선정 작업은 그러나 시작부터 벽에 부딪혔다. 고대 그리스 문헌이나 성서, 마르크스나 마오쩌둥의 저서, 그리고 그 수많은 과학서…. 도대체 세상을 바꾼 서적은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 오히려 12권으로 한정하고, 너무 거창하고 무거운 책들을 하나씩 지워나갔다.‘세상을 바꾼 12권의 책’은 이런 지난한 과정을 통해 뽑혔다. 비록 모두 영국에서 태어난 책들이라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저자가 선정한 12권의 목록을 들여다보자. ‘프린키피아 마테마티카’(아이작 뉴턴·1687년),‘결혼 후의 사랑’(마리 스톱스·1918년),‘마그나 카르타’(영국 지배층 귀족들·1215년),‘축구협회 규정집’(영국 사립학교 관계자들·1863년),‘종의 기원’(찰스 다윈·1859년),‘노예무역 폐지에 관하여’(윌리엄 윌버포스·1789년),‘여성의 권리옹호’(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92년),‘전기에 관한 실험 연구’(마이클 패러데이·1839∼1855년),‘아크라이트 방적기 특허신청서’(리처드 아크라이트·1769년),‘킹 제임스 성경’(윌리엄 틴들 등 국왕이 지명한 학자 54명·1611년),‘국부의 성질과 원인에 관한 연구’(애덤 스미스·1776년),‘제1작품집’(윌리엄 셰익스피어·1623년). 정치, 경제, 사상, 여성, 과학, 스포츠, 문학에 이르기까지 한 권, 한 권 뜯어보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깨닫게 해주는 책들이다. 선술집에서 태어난 ‘축구협회 규정집’이라는 작은 책자는 오늘날 엄청난 참가자와 광적인 팬, 대기업을 거느린,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독특한 제국을 형성한 스포츠를 전세계에 퍼뜨리는 ‘부싯돌’ 역할을 했다. 3쪽 분량에 불과한 ‘아크라이트 방적기 특허신청서’는 또 어떤가. 책이랄 수도 없는 이 서류는 산업혁명에 핵심적인 영향을 끼친 사업가와 발명가의 ‘책’이라 부를 만 하다. 저자는 12권이 소장돼 있는 도서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원본을 철저히 고증하는 한편 저자들의 생가를 직접 방문해 당시의 시대상을 철저하게 되살렸다. 또한 방대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세상을 바꾼 책의 힘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지난 1월말부터 4주간 영국 ITV를 통해 방송된 같은 이름의 다큐멘터리를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세상을 바꾼 책’은 사람들마다 기준을 달리할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꾼 책들을 뽑아보는 것도 가능할 듯싶다.1만 98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참여정부 정보공개 실태

    서울신문이 한국국가기록연구원 전진한 선임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정부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만든 열린정부, 공공기관 알리오, 해외출장정보, 정책연구정보서비스 등을 분석한 결과,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전 연구원은 “각종 정보공개 시스템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행정을 구현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지만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벤트처럼 개통만 하는 데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순방보고서만 충실 지난해 1월 개설된 외교통상부 해외출장정보 사이트(www.visit.go.kr)는 행정·입법·사법부, 지방자치단체의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의 국외 공무 출장 등에 대해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상당수가 형식적인 보고에 그쳤다. 보고서를 사이트에 등록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2003년 5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55건의 외국 방문 기록을 방문 목적 및 주요 활동, 주요 성과, 연설문, 보도자료 등을 첨부파일로 상세하게 올린 것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3월 멕시코를 방문한 뒤 보고서에서 ‘멕시코 지역 동포여성간담회’라는 단 한줄로 끝냈고,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다녀온 중국 출장 정보에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이라는 글만 올렸다. 지난달 23일부터 5일 동안 미국을 방문한 이택순 경찰청장은 아무런 정보도 올리지 않았다. 지난 3∼4월에 등록돼 있는 안광찬 비상기획위원장, 성해용 국가청렴위원, 김문수 경기지사, 김신일 교육부장관,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방문 목적, 상세 정보, 참고자료도 형식적으로 등록되어 있을 뿐이다. 이 기간 동안 국회의원 등의 외국방문 현황은 아예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공개를 위한 공개’ 불필요한 정보만 가득 지난해 4월 개통된 정보공개 포털사이트 열린정부(www.open.go.kr)에는 5600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글이 넘치지만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평가 기능이 없어 불필요한 정보가 넘쳐난다. 지난 14일 현재 커피 구입, 직원 휴가, 축의금, 조의금 등 불필요한 정보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휴가신청이 4만 5728건, 직원휴가 5만 6805건, 축의금 9313건, 조의금 6017건이었다. 방향제 2724건, 화분 8173건, 커피 구입도 4816건이나 됐다. 특히 대통령비서실, 대통령경호실, 대통령 직속 11개 자문위원회, 국가정보원, 국가안전보장회의, 경찰청, 국가인권위, 방송위원회 등은 단 1건도 정보목록을 등록하지 않았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안’ 알리오 301개 공공기관의 경영 정보를 볼 수 있는 공공기관 ‘알리오(www.alio.go.kr)’에는 한국특허정보원 등 34개 기관이 2005년 12월 개설된 이래 아무런 정보도 입력하지 않았다. 직원평균임금액, 기관장업무추진비, 장단기차입금현황 등을 공개하게 돼 있지만 업무추진비 같은 민감한 사안들은 대부분 총액만 공개했다. 대한체육회는 기관장 급여는 공개하지 않았다.2004년 업무추진비 자료를 2005년과 2006년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도 등록했다.2004년 집행 내역도 돈을 쓴 목적은 없고 식당과 호텔 이름만 나열했다. ●알맹이 빠진 정책연구정보 정부부처가 수행하는 정책연구용역 결과물 전문을 공개한 정책연구정보서비스(www.prism.go.kr)도 크게 부실했다. 2006년 1월 이후 정책용역보고서 등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기관이 연구용역 제목만 올리고 결과물의 원문 파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교통상부는 5건 중 0건, 통일부 3건 중 0건, 환경부 12건 중 3건, 재정경제부 19건 중 5건, 국방부 14건 중 4건만 원문 파일을 공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북리뷰] 조선 ‘단성 호적’ 추적… 생활상 생생히 복원

    한국 사회에서 주민을 통제하는 장치는 매우 정교하면서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주민 등록과 지문 채취는 기본이고 부계 혈연에 따라 호적을 별도로 작성한다. 이제는 폐지될 운명에 놓였지만 호주제도 오랫동안 잔존하였다. 일반인들에게 호적은 자신의 혈연관계를 증명할 필요가 있거나 언론에서 호주제가 논란이 될 때를 제외하고는 일상에서 거의 망각되는 존재다. 필자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전통으로 간주한 부계 중심의 가족 질서와 호주제로부터 이 책을 풀어나가는 것도 그러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호구 조사 기록인 신라촌락문서를 위시하여 우리 사회 주민 등록의 역사는 비교적 오래되었다. 조선시대에는 3년마다 군현 단위로 호구를 조사하여 호적을 만들었다. 이 책의 소재가 된 단성 호적은 1606년 기록부터 남아있는데, 조선시대에는 약 20만명이, 일제 강점기를 포함하면 30만명 정도가 기재되어 있다. 상상을 해보라.300이 넘는 지역에서 3년마다 호적을 작성하였으니,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정보가 기재되었을까. 중세 교회의 기록을 통해 높은 수준의 역사 인구학 성과를 축적시켜 온 유럽의 학자들이 우리의 호적을 보고 놀라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지역의 호적들이 사라져버렸고 일부는 일본으로 유출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아 있는 전통시대 호적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연구가 활발하고 일부는 전산 처리되어 일반인들도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필자는 최근의 호적 연구와 전산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고 그 몇 년 간의 성과를 이 책을 통해 녹여냈다. 따라서 본서는 독자의 흥미만을 자극하는 가벼운 대중 역사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들이 접근하기 힘든 무겁고 어려운 전문 역사서도 결코 아니다. 해당 분야 전문가의 식견이 대중의 눈높이와 결합된, 우리사회에서 흔하지 않은 수준 높은 교양 역사서인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호적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필자의 메시지를 접할 수 있다. 그 하나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역을 주민들에게 배분하거나 혹은 관리하기 위해 어떻게 호구를 편제하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이때 호적은 국역 수취(國役收取)와 주민 통제를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적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묻어나 있다. 중앙관료로부터 사노비에 이르기까지 한 지역 주민의 개인 정보가 호적처럼 방대하고 장기간에 걸쳐 기록된 자료는 없다. 이 지점에서 필자는 파편화된 호구 정보를 통해 개인과 집단이 살아가는 모습을 어렵사리 복원해 내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 책은 가부장적 가족이 근대가 형성되는 시기 혹은 그 이후에 강화되고 있음을 누차 지적함으로써 현실의 모순을 전통의 부정을 통해 극복하려는 시각을 경계한다. 새로운 가족 관계의 형성은 오히려 근대의 극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더불어 필자는 가족과 인구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계량적인 접근법을 적극 활용하였다. 일반 독자들의 내용 이해를 도와주는 이러한 장치들은 한편으로 역사 인구학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전문 학자들에게 덤으로 제공하고 있다. 권 내 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 [구 의정 초점] 도봉구의회 ‘日 구정견문록’ 살펴보니

    [구 의정 초점] 도봉구의회 ‘日 구정견문록’ 살펴보니

    도봉구의회 의원들이 일본 지바시(市) 등으로 연수방문을 다녀온 뒤 A4용지 21장짜리 분량의 장문의 견문록을 구의회 홈페이지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를 본 구청 공무원들은 “빼곡한 방문일정을 빠짐없이 실행한 것을 보면 ‘지방의원들이 외국에 놀러다닌다.’는 말은 옛말”이라고 입을 모았다. ●치밀한 준비와 강행군 23일 도봉구의회에 따르면 권은찬 부의장 등 의원 7명은 지난 1월 30일 8박9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준비를 단단히 했다. 연수에는 권 부의장을 비롯해 김용석, 김원철, 이금주, 이성희, 이경숙, 조숙자 의원이 동참했다. 의원들은 도봉구가 벤치마킹할 일본의 생태식물원, 쓰레기처리장, 재래시장, 복지센터, 마을문고, 제설시설 등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수차례 토론회를 열고 출발 4일전에는 행정자치부 소속 전문강사를 초빙해 실전 세미나도 가졌다. 지바시 이나게 해변공원과 꽃 미술관, 마쿠하리 해변공원, 동물공원, 이즈미 자연공원 등을 발이 아프게 돌아봤다. 인공해변 공원인 이나게 공원에서는 주변의 숲을 주민 모금으로 조성한 것에 관심이 끌렸다. 예상보다 두배넘게 조성된 숲은 모금 참여자들의 이름을 비석에 새겨주기 때문인 듯했다. 미술관 주변을 500여 종류의 꽃이 감싸고 있는 꽃 미술관에서는 주민들의 소모임이 열리고 있었다. 동물 700마리를 사육하는 동물공원 관계자는 “적자가 나도 주민들이 좋아하니 문제없다.”고 말해 의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푸른 도봉을 위해 배울점 세다가야에서는 주민 스스로 마을을 가꿔 도로에 아이들의 그림을 새긴 타일을 깔아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나미가와에서는 개인집 안에 마을의 공동 문고를 보유하고 있었다.‘가정문고’는 주민자치의 이상인 것처럼 여겨졌다. 일행은 한 일본인 주부가 “정부가 도와주면 그게 무슨 지원봉사인가.”라고 되물어왔을 때에는 할 말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의원들은 귀국한 뒤 대규모 생태식물원 조성, 생활쓰레기 처리시설, 어린이전용도서관 건립 등 각종 현안사업을 처리할 때 일본에서 배운 것을 적용해 시행착오가 생기지 않도록 할 작정이다. ‘금연조례’를 도입하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일본이 제설제로 염화칼슘, 모래 대신에 염화나트륨, 돌가루를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도 느낀 점이 많았다는 점도 견문록에서 빠뜨리지 않았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연수에서 돌아온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진지하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길거리 금연조례 검토” “일본의 지방의회 분위기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여겨 방문지로 결정했습니다.” 도봉구의회 일본연수단의 단장을 맡았던 권은찬(50·방학1·2동) 부의장은 23일 “지바, 하코네, 요코하마 등 방문지역도 도봉구가 벤치마킹을 할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권 부의장은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하는 금연조례가 있지를 않나, 길거리는 항상 비질이 돼 있고, 집 안에다 마을문고를 여는 등 곳곳에 놀랄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 “구정이나 자원봉사엔 주민이 먼저 나서고 모든 행사가 주민중심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솔직히 부러웠다.”면서 “우리도 잘해보자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아듀! 라이프’ 광고 줄어 70년만에 폐간

    ‘아듀! 라이프’ 광고 줄어 70년만에 폐간

    ‘굿바이 라이프.’ 1972년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단 한 장의 사진으로 극명하게 보여준 ‘네이팜탄 소녀’. 미군이 투하한 네이팜탄으로 불타는 마을을 뒤로하고 벌거벗은 채 울부짖으며 달려오는 베트남 소녀의 사진은 전쟁의 비극을 전 세계인에게 각인시켰다.194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해 뉴욕 타임스퀘어에 몰린 인파 속에서 키스를 나누던 해군 수병과 아름다운 간호사의 사진도 한국인에게는 친숙한 작품이다. ‘보도사진 저널리즘’의 걸작으로 불리는 명작 사진들을 게재하며 ‘세계의 창’으로 미국민에게 사랑받던 잡지 ‘라이프’가 4월20일자를 끝으로 70년 만에 폐간됐다. 타임, 피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을 발행하는 모기업 타임사가 광고 악화 등 경영난을 이유로 내린 결정이다. 미 abc방송은 21일 우리 시대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수를 자랑했던 ‘라이프’가 미국민을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한때 850만부를 자랑했던 잡지였다. 라이프지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사망,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진 등을 미국 각 가정으로 배달, 슬픔과 충격을 전달했다.abc방송은 “텔레비전 시대 이전에 미국 영웅들의 얼굴을 가장 생생하게 전달한 잡지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 라이프 사진작가였던 랠프 모스(89)는 “우리는 TV가 하지 못했던 것을 해냈다.”면서 “역사 서적들이 우리가 게재한 보도 사진들을 사용하고 있고, 그 사진들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달을 향해 발사한 머큐리7호의 발사 장면을 찍을 수 있도록 허락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라이프가 폐간된 후에도 1000만건에 달하는 방대한 사진 자료는 올 가을부터 인터넷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상당수는 단 한번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자료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프 회장 앤드 블라우는 “사진은 다른 식으로는 결코 기억할 수 없는 수많은 사건들과 감정들을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키는 능력이 있다.”면서 “인터넷이 20년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는 1936년 주간지로 출발했다.1972년 광고 수입 감소로 휴간하기도 했다.1978∼2000년 월간으로 발행된 후 그동안 타임의 103개 계열사 신문의 주말판 부록으로 제공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칼릴 지브란/알렉상드르 나자르 지음

    아랍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끈 레바논의 시인이자 화가 칼릴 지브란.‘제2의 성서’라 불리는 산문시집 ‘예언자’의 저자로 잘 알려진 그는 어떤 잣대로도 쉽게 재단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인물이다.‘칼릴 지브란’(알렉상드르 나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작가정신 펴냄)은 평생 독신으로 살며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예술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았던 지브란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다. 지브란에게는 두 명의 절대적인 후원자가 있었다. 사진작가 프레드 홀랜드 데이와 작품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메리 해스켈이다. 지브란은 해스켈의 승인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단 한 줄의 글도 출판사에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수호천사’들과 더불어 지브란의 마음 속에 영원한 등대가 된 것이 어머니 카믈레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위안과 희망, 힘과 애정은 그의 창작활동의 원천이 됐다. 저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지브란의 편지들을 포함한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유년시절에서 1931년 간경화로 사망하기까지, 지브란의 일생을 면밀히 추적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교육계 비리 ‘요지경’

    지난 한 해 동안 교육계 비리로 적발된 사람이 1212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해 전국 국·사립대와 교육청, 교육부 직속기관 및 소속단체 등 108개 기관을 감사한 결과다. 교육부는 이 가운데 248명을 징계하고,738명은 경고,226명은 주의조치를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또 6개 사립대 임원 21명의 취임승인을 취소하거나 선임을 무효화하고,8개 대학 및 직속기관 관계자 20명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 자료를 넘겼다.95개 대학 등에서 유용된 708억 7700만원은 회수 또는 변상, 보전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J대는 신입생 충원율이 낮아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NURI)사업에 통과하기 어렵게 되자 고령자와 교수 친인척 등 28명을 신입생으로 위장모집해 평가를 통과했다.D대는 결석 시간이 총 수업 시간의 4분의1을 넘거나 중간·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1216명에게 성적을 주다 적발됐다.S학교법인은 이사회도 없이 2003년부터 3년 동안 5차례에 걸쳐 이사회를 연 것으로 회의록을 위조했다.I학교법인은 이사장의 지시로 학생장학금을 실제 지급액보다 부풀리거나 교수연구비를 지급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5억 1900만원을 횡령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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